오필리아 벨:(발을 몇번 굴리다 네 목소리에 일어나 다가갔다) 자기, 오늘은 어디서 가져온거야? 뭐 가져왔어?(봉투를 기웃거려)
노아 엘런:... 그냥.. (봉투를 네 쪽으로 펴서, 안의 내용물을 보여줬다. 식빵이나 햄, 통조림같은 것이 보인다. 과자는 없다.) 조금 먼 곳에 마트가 있던걸요. 저녁은 먹어야 하니.
오필리아 벨:(시선을 내려 내용물을 보고 다시 바라봤다.) 내가 젤리도 있으면 가져와달라구 했잖아~(괜히 투정부리며 앞장섰다.) 전보다 멀리간거야?
노아 엘런:젤리? 당신이 언제 그런 소리를... (투정부리며 앞장서는 네 뒷모습을 눈이 가늘어진 채 째릿 노려본다.) 뭐, 그렇게 멀진 않았어요. 당신도 보면 아실...
저기, 혼자 가지 말아요!(열심히 종종 걸음으로 따라갔다.)
오필리아 벨:(총총 따라오는 당신에게 장난치고나 걸음을 재촉해보며) 세상에, 분명히 가기전에 부탁했었다? 안들은거지? 안들어준거지?(토라진 척 소리를 내요..)
그럼 다음에는 같이 가자.(심심하기도 하고 젤리를 위해서이기도 하고)
노아 엘런:글쎄, 당신이 잠꼬대라도 한 것 아닌가요? (말은 딱딱했으나 머릿속은 복잡하게 굴러가고 있다. 정말 오필리아가 그런 말을 했던가...? 확신이 없어진 노아.)
그... 러죠, 어차피 가져온 양도 얼마 되지 않으니까요. (일단 네 발걸음을 따라 집으로 향한다.)
오필리아 벨:그으런가~(사실 속으로만 했을지두 모른다. 하지만 노아 엘런은 오필리아가 젤리를 좋아한다는 사실을 몰랐나요? 서운한 오필리아... 종종 걸으며 속도를 맞췄다.) 자기는 다녀오면서 새로 본 건 없구?
노아 엘런:... ... (노아 엘런은 오필리아 벨이 어제도 그제도 젤리를 먹어서 설마 오늘도 먹을까 싶었던 사람이에요! 어느새 너와 걷는 속도가 맞춰지고, 묻는 말에는 고개를 숙이곤 중얼거렸다.) ... 사람이 있는지 찾아보긴 했지만...
역시 아무도 없었어요.
오필리아 벨:(뭐어, 어제도 그제도 그 전날도 먹었다면 당연히 오늘도 먹어야하는거 아닌건가요? 역시.. 이제부터 항상 노아랑 동행하는 수밖에 없겠어요. 젤리를 한봉지씩이나 챙길테니! 네 말에 새삼스럽다는 듯 고개를 돌려 주변을 바라봤다.) 있는게 이상하지. (우리도 말이야. 농담도 던져봅니다.)
오필리아 벨:..(나와서 기분만 나빠졌어요. 돌아가는 시간까지 하면 자기도 준비를 다 끝냈을테니 집으로 돌아갑니다....)
당신이 돌아가니 마침 집앞에 노아가 나와 있습니다.
노아 엘런:... 늦었잖아요, 당신. (혼자 팔짱을 끼고 반눈을 한다.)
오필리아 벨:(앗, 당신을 보고 이른걸음으로 앞에 섭니다. 애살스러운 얼굴로 같이 들어가자는 양 팔짱을 끼고 현관으로 들어가더니) 아이~ 너무 멀리 나갔나봐~ 그냥 자기 옆에서 기다릴걸 그랬어!
노아 엘런:... ... (얌전히 현관으로 들어가는 네 모습에 표정이 조금 풀린다.) ... 아무도 없긴 하지만... 그래도 밤길은 위험해요. 어서 들어와요, 저... (침착) 녁 먹게.
오필리아 벨:(총총총 부엌으로 가서 자리에 앉아요. 식탁에 차려진걸 보며..).. 자기.. 이제 가정부 없어서 어떡해? (인스턴트 토마토 스프 통조림을 바라봤다..)
그렇네요. 오늘의 식사 메뉴는 토마토 스프(통조림)와 잼 토스트입니다.
오필리아 벨:(통조림)
노아는 냉장고에서 우유를 꺼내어, 미안하다는 작은 중얼거림과 함께 당신에게 따라줍니다.
오필리아 벨:(가득찬 우유를 홀짝이며 목을 축였다.) 어쩌겠어, 다음부턴.. (힐끔) 내가 그냥 요리하는게 좋겠어.
노아 엘런:... ... 당신, 요리 잘 하... (하긴 전에도 해준 적 있었지 싶어서 얌전해졌다. 솔직히 그게 나을지도...)
과연 두 사람의 저녁 식사는 맛있었을까요?
오필리아 벨:(행운판정을 해볼까요?)
좋아요. 오필리아, 【행운】 판정.
오필리아 벨:흠흠...(잼바른 토스트 냠)
행운
기준치:
23/11/4
굴림:
22
판정결과:
보통 성공
... !!!!!!
오필리아 벨:..!!!!!!!
의외로 나쁘지 않은 맛이네요. 거의 요리할 것이 없어서일까요.
오필리아 벨:(냠냠냠냠 토스트 낼럼 해치워먹어요) 자기 토스트 가게 차려도 되겠다~(농담입니다)
노아 엘런:... 토스트 가게 차려서 올 손님은 있나요? (어이없다는 듯 제 눈썹을 모으지만, 의외로 먹을만한 토스트 맛에 약간 안심한 것 같다.)
오필리아 벨:그건... 그건..(우유 마시려다가 내려 놓아요..) 모르지만... ..나중에 사람들이 돌아오지 않을까?(~우중충한 식사시간이 됩니다...~)
노아 엘런:... 돌아올까요. (자신이 던진 말에 ~우중충한 식사시간~이 되자 힐끗 눈치를 살피다) 그 전까진... 어떻게든 적응해야죠. 이 환경에. (사실 멸망한 세계가 돌아올거란 기대는 하지 않지만, 여기서 더 분위기를 망칠 수도 없으니 적당하게 둘러댔다.)
그렇게 ~우중충한 식사시간~이 끝납니다.
노아는 이제 그만 잠자리에 들자는 이야기를 합니다.
어차피 세상은 둘 뿐이고, 생각할 시간은 앞으로도 많습니다.
오필리아 벨:(식사를 마치고 자연스레 침실로 들어와서 침대 한켠에 누웠다. 당신이 잘만큼의 공간을 남겨둔 채로) 그럼 계속 이렇게 둘이서 사는거야? (그럼 나중에 강아지라도 데려오자. 별 현실감을 못느끼는 것 같습니다.)
노아 엘런:일단은요. 어쩔 수 없잖아요, 둘 뿐이니... (한숨을 쉬더니 잠옷으로 갈아입고 옆자리에 누웠다. 불도 달칵.) ... ... 강아지...? 당신이 잘 키울 수 있다면... 그보다 강아지가 어딘가에 있을지도 잘 모르겠네요. (갑작스럽게 멸망한 세계에 묘하게 현실감이 느껴지지 않은 건 마찬가지였다. 깜빡 깜빡 눈을 뜨고 어두운 천장만 바라보다가, 간신히 잠을 청한다.)
오필리아 벨:(오필리아는..노아의 잠옷으로 갈아입었을까?) 어두워진 방안에서 눈 만 깜빡거리며 네 쪽으로 돌아누웠다.) 까마귀도 있는데, 강아지라고 없겠어. (아까본 괴한 까마귀 얘기는 담아두기로 했다. 네 허리에 손을 얹고 얌전히 잠이 올때까지 눈을 감고 있기로 했다.)
노아 엘런:(오필리아는 노아의 잠옷 중에 하나로 갈아입었다!) ... 하긴, 까마귀 소리가 시끄러웠죠. 그럼 내일은 강아지를 찾... .... ... ....
가만히 잠을 청하면 창 밖으로 빗소리가 들립니다.
내일 아침에는 그쳐 있겠지요.
...
•
.
◈
「 두 번째 날 」
이른 새벽, 당신은 문득 잠에서 깨어났습니다.
희미한 빛과 역시 희미한 소리가 간지럽혀요.
가느다란 가락은 아무래도 노래인 것 같습니다.
SAN 체크.
오필리아 벨:
SAN Roll
기준치:
57/28/11
굴림:
54
판정결과:
보통 성공
" 까마귀 골의 썩어버린 나무에, 둥지를 튼 까마귀가 까악 까악. "
어린 아이의 목소리로 들려오고 있습니다.
오필리아 벨:(눈을 부시시 뜨곤 졸린 하품소리를 내었다. 어디서 나는 소리야? 그새 노아가 깨지 않았는지 살피며 슬그머니 일어나 소리가 나는 쪽으로 가봅니다..)
노랫소리를 따라가면 어슴프레한 새벽,
현관 부근을 빙빙 돌면서 노래를 하고 있는 어린 아이가 보입니다.
아이는 당신을 보고 활짝 웃습니다.
" 안녕, 오필리아. 잠은 잘 잤어? 그런데 어찌된 게 아직도 꿈을 꾸는 것 같아 보이네? "
어린 아이는 그 말만 하고 웃는 채로 홀연히 사라집니다.
귀신이라도 본 걸까요?
꿈이라기엔 너무 생생하고 현실이라기엔 현실감이 없습니다.
SAN 체크.
오필리아 벨:
SAN Roll
기준치:
57/28/11
굴림:
14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꿈인가봐.. 눈을 꿈뻑거리며)
(아이가 맴돌던 자리로 다가갔다가) ...(침실쪽을 힐끔 거렸다.) ... (잠깐 집 앞에 나가볼 수 있을까?)
... ...
얼마 지나지 않아 동이 틉니다.
날씨도 흐리고, 어쩐지 내내 비가 올 것만 같네요.
당신이 망설이던 중, 어느새 노아도 일어났는지 침실 밖으로 나옵니다.
기왕이면 그녀와 같이 집 밖으로 나가보는 것도 좋겠죠.
오필리아 벨:자기 일어났어?(가만히 현관근처에서 다가오길 기다리다가) 혹시 노랫소리 듣고 깬거야?
노아 엘런:... ? 노랫소리요? (눈부빗) 당신. 노래 부르고 있었어요? (전혀 듣지 못한 얼굴이다.)
오필리아 벨:..? (아리송한 얼굴로 기웃거렸다. 내가 일어나서 깬걸까요 대충 얼버무리기로 했다.) 아니 그냥~ 밖에 누가 있는 것 같아서, (노아랑 같이 문밖으로 나가 볼까욧)
노아 엘런:... ... 밖에 누가 있었어요? (그말에 놀라더니, 어쩐지 불안한 기색으로 널 따라 쭈뼛 문밖으로 나갔다.)
...
문밖으로 나온 두 사람에게, 거리가 펼쳐집니다.
여전히 비가 오니까 우산이라도 챙기는 게 좋겠죠.
어느 쪽으로 향할까요.
오필리아 벨:(... ..차, 차례대로 가볼까요. 현관에서 우산을 챙겨들고, 옆에 노아를 딱 낀채로 집에서 가까운 1번 건물로 향했다.)
노아 엘런:(우리 잠옷 차림인데... 그치만 어차피 볼 사람도 없고, 잠깐 보고 오는거라고 생각하는 노아는 얌전히 널 따라 1번 건물로 쪼르르...)
오필리아 벨:(그런 와중에 차림새를 신경쓰고 있었다니.. 이미 옷에는 신경끈지 오래인 듯, 작정하고 갑니다.) ... (울 자기 젖으면 안돼! 한쪽 어깨를 적시며 스윗하게 노아쪽으로 우산 기울여보며.. 갑시다!)
그...(뭔가 목표라도 달성한것 같은 기분에.. ..) 자기가 해준 에그토스트가 먹고 싶어서...! ... .. ..귀한거라도 훔치길 바랬어? 그럴까?(죄의식zero)
노아 엘런:.................................................................................. 됐어요. 달걀 정도면 나중에라도 아마 문제 없으니까. 다른 곳이나 가요. (이러다 정말 귀한 걸 훔쳐버릴까봐 오필리아를 꾹 꾹 밀어서 그곳을 나와버려요.)
노아 엘런:... 대단하네요, 당신. 그걸... (비실 노아는 놀란 듯 동반자의 멋진 근력을 본다.)
그... 러죠. (생필품까진 꿈에도 안꿨다.) 이제 어디로 가요?
오필리아 벨:(으쌰 장바구니를 들어 건너편 13번 건물로 뒤뚱뒤뚱 걸어갑니다~)
으쌰! 으쌰!
「 13 」
...
힘차게 걸어간 곳은, 쓸쓸한 묘지입니다.
비석이 즐비하게 서 있습니다. 어쩐지 익숙한 이름들이 보이네요.
오필리아 벨:(익숙한 이름? 비석에 적힌 이름들을 자세히 바라봅니다.)
... 정말 익숙한,
당신과 노아의 가족과, 주변 지인들의 이름이 쓰여 있습니다.
기억에는 존재하지만 이 세계에 더는 살아 숨쉬지 않는 사람들도 같이.
전부 다 죽어버렸나봐요.
오필리아 벨:(의문이 든 표정으로 비석을 바라봤다. 사라진 인물들은 맞지만 이걸 누가 쓰죠? 비석을 바라보던 허리를 펴고 노아를 바라봤다.) 이거 자기가 한거야?
노아 엘런:... ... (비석에 새겨진 익숙한 이름들을 보자 새삼 충격받은 듯, 오필리아 대신 들고 있던 우산을 떨어트린다. 그탓에 네 물음엔 뒤늦게 반응했다.) ... 네? 제.. 가할리가 없잖아요. 애초에 이런...!이.. 이건...
오필리아 벨:이건? (장바구니를 잠시 내려두고 네가 떨어트린 우산을 주워 다시 쓰더니) 그야 나도 안 했으니까 물어봤지! 이걸 쓸 사람이 어디있어..(괜히 주변을 두리번 거렸다.)
노아 엘런:잘... 모르겠어요. 누가 이런... (그대로 시선은 비석에 내리꽃힌 채 괴로워하고, 침울한 목소리가 흘러나온다.) 정말... 모두, 죽은 걸까요. (머리로 이해하고 있었지만 실제로 확인하니 복잡한 심경이다. 부모님과 노야 엘런의 이름이 새겨진 비석을 응시하며 낮게 신음을 뱉었다.) 이런 짓을... ...
오필리아 벨:... (죽었을까 묻는 말에 별 말없이 입을 꾹 다물었다. 작게 한숨을 쉬고 함께 바라본 비석에 적힌 이름들을 바라봤다.) .. 걱정하지 마. 하룻밤사이에 우리만 남겨졌는데 이런게 어떻게 있어? (오래 전에 죽은 이름을 담담하게 바라보다 네 어깨를 붙잡고 묘지를 나왔다.)
누가 마트 건너편에 묘지를 지어두냔 말이야. (괜히 멀리 보이는 마트를 퉁명스럽게 바라봤다. 장바구니를 고쳐잡곤 12번 건물로 향해)
노아 엘런:... ... . (네게 붙잡혀 어딘가 비틀거리는 걸음으로 묘지를 나온다. 갑자기 이런 게 있을 리가 없다는 말은 납득했으나, 당장의 충격은 쉽게 사라지지 않았던 것 같다. 조용히 12번 건물로 향했다.)
「 12 」
묘지 옆은 장례식장입니다.
들어가면 어두컴컴한 실내에, 관이 딱 하나 놓여 있습니다.
오필리아, 【관찰력】 판정.
오필리아 벨:
관찰력
기준치:
85/42/17
굴림:
30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진짜...조진분위기를 감당 못하고 노아 살펴요...)
관에 쓰여진 이름은, 「 Ophelia Belle 」 입니다.
이거 참 웃음 밖에 안 나오네요. 기분이 나빠요.
꼭 누군가가 " 너는 죽어, 반드시 죽어. " 라고 소름끼치게 중얼거리는 느낌이에요.
그 외에는 특별한 것이 없습니다.
오필리아 벨:(어두컴컴한 실내에 덩그러니 놓여있는 관을 어처구니 없는 웃음을 지으며 바라봤다. 기분나쁜 표정으로 관을 툭 밀어버리곤 옆에서 그 이름을 보기전에 걸음을 재촉합니다...)
자기는 왜 이런데서 살구 그래? (괜히 툴툴거리며 옆.. ..건물 괜찮은거 맞죠? 11번 건물로 가봅니다.)
노아 엘런:... ... ? (아마 관에 새겨진 '오필리아 벨'이라는 이름을 보면 더 충격받았을 것 같지만... 오필리아 덕분에 보지 못하고 걸음을 재촉당한다.) ... 무슨 트집이에요? 당신. (조금 정신차리니 같이 툴툴...)
「 11 」
병원의 십자가 표시가 붙어있는 3층 건물입니다.
문은 열려 있습니다.
오필리아 벨:....(반눈을 뜬채로 의심스럽게 바라봤다.) 몰라, 몰라! 계속 사람들 안오면 다른데로 이사가! 더 좋은데로!!(히스테릭하게 굴며.. 건물 안으로 들어가봅니다...)
건물 안으로 들어가면...
아기 울음 소리가 고막을 찌를 것처럼 울려 퍼집니다.
아무래도 병원 홀에 있는 저 검은 덩어리에서 나는 것 같네요.
무언가, 작달막한 팔 같은 것이 움직였습니다.
오필리아 벨:(멈춰섬.............)
노아 엘런:... ... ?..???????!! 윽,
노아는 아기 울음소리가 들리자 순간 고통스러워 합니다.
오필리아 벨:응? 자기?
그러더니 성큼 다가가서,
저 작고 검은 덩어리를 짓밟습니다.
...
당연하게도 울음소리는 끊깁니다.
마지막에 비명을 질렀던 것 같아요.
죽기 싫어 내뻗은 작은 손을 분명 보았습니다.
아, 그래요.
저건 생명체입니다. 새 생명이에요.
SAN 체크.
오필리아 벨:어어? 어?!? (말릴 새도 없이 나아가더니 조용해진 병원 내부에 뻣뻣하게 굳었다.)
SAN Roll
기준치:
56/28/11
굴림:
62
판정결과:
실패
1D4 판정.
오필리아 벨:
rolling 1d4
(
2
)
=
2
이성 -2
노아 엘런:... ?! 힉,이.. 이건... (뒤늦게 자신의 행동을 깨닫고, 검은 액체가 튄 자신의 구두를 보고 화들짝 놀라 물러선다.)
오필리아 벨:..(뻣뻣한 몸을 그제서야 움직여 네게 다가가더니) 뭐한거야? 아까부터 왜 그래?? (아까전엔 어린애보고 그러더니.. 손을 꽉 붙잡았다.) 자기 이상해.
노아 엘런:... 끔찍.. 하잖아요. 검은... 무언가가 비명을 지르면서 멋대로 움직이고... (애써 침착한 척 굴어도 목소리나 몸은 덜덜 떨리고 있었다.) ... 당신은,당신은 이런 건 보고도 무섭지 않나요?!
오필리아 벨:..(얼굴을 찌푸리며 고개를 당겼다. 꽉 쥔 손으로 전해지는 떨림에 같이 불안해져서는) 무섭다고 막 죽여? 우리 밖에 없으니까 그래도 되는거야? 자기가 원래 안그랬으니까 그러지!(어두운 시야에 괜히 불길한 마음이 커져 밟힌 무언가를.. 살펴봅니다..)
노아에게 밟힌 무언가는 터진 채 검은 액체의 흔적만 남아 있습니다.
오필리아 벨:.. ..(으.. 어제 본 검은 무언가가 생각나 불쾌해진 마음에 손을 이끌고 12번 건물을 나왔다. 캄캄한 내부를 벗어나 확 트인 기분에 숨을 크게 내쉬고, 네 상태를 살피더니) .. .. 지금은 괜찮지? (어디 또 튀어나갈까봐 손은 계속 잡고 있기로 했다.)
노아 엘런:막... 죽이다니요. 저건... 저건 애초에 인간이 아니니까, (중얼중얼 변명하다가 얌전히 네게 손이 잡혀 12번 건물을 나온다. 거리로 나오고 나선 자신의 미간을 감싸고 크게 심호흡을 한번 했다.) ... ... 괜찮... 아요. 아까 이상한 걸 봐서 제가 정신이 어떻게 되었나봐요.
오필리아 벨:누가 들어도 아기 우는 소리였는데? (누가 들을 사람도 없었지만.. 불편한 마음이 한결 가셨지만, 완전히 편하지는 못한지 걸어가다가도 한번.. 또 걸어가다 한번 안색을 살피며 8번 건물로 나아갔다.) 이제 함부로 먼저 가고 그러면 안돼.
노아 엘런:아기는 검은 액체 덩어리가 아니에요. (꿋꿋하게 주장한다. 자신이 아기를 죽였다고 인정하고 싶지 않은 모양이지. 계속 제 안색을 살피는 네게 추우욱... 시무룩해진 모습으로 8번 건물로 향한다.) ... 그럴게요. (마지못해 끄덕였다.)
「 8 」
아무래도 성당처럼 보이는 건물입니다.
붉은 벽돌로 된 담이 세월의 흔적을 새긴 채로 성당을 둘러싸고 있네요.
담 안쪽으로 들어가면 하얀, 조금 부식된 석상이 있습니다만 이상하게 위화감이 느껴집니다.
오필리아, 【관찰력】 판정.
오필리아 벨:
관찰력
기준치:
85/42/17
굴림:
23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 ?
성모상인 줄 알았던 석상의 얼굴이 노아와 닮았습니다.
아니, 노아입니다. 그것을 본 노아 본인도 제법 당황스러운 눈치입니다.
......
언젠가부터 노랫소리가 성당 안에서 들려옵니다.
오필리아, 【듣기】 판정.
오필리아 벨:
듣기
기준치:
80/40/16
굴림:
68
판정결과:
보통 성공
" 까마귀 골의 썩어버린 나무에, 둥지를 튼 까마귀가 까악 까악. "
" 새하얀 알을 지키려고 날개를 파닥거려 "
" 얘야, 그 알을 빼앗지 말렴. 하느님의 것이란다. "
" 그렇지만 할머니, 알을 깨지 않으면~... "
어쩐지 귀에 일렁거리며 울리던 노랫소리가 뚝 끊깁니다.
꼭 어린 아이가 부르는 듯한 높은 음역대가, 꺄르르, 웃었고
두 사람은 심각한 어지럼증을 느낍니다.
하늘과 땅이 뒤집히는 느낌,
아니 뒤집힐 듯 하면서 아슬아슬하게 하늘이 머리 위에 있고, 땅을 밟고 있는 느낌.
문득 정신을 차리면,
잔디가 메마르고 흙에서는 썩은 냄새가 납니다.
석상은 푸르게 부식되었으며 성당은 고대의 유적마냥 무너져 있습니다.
이게, 뭐야.
【지능】 판정.
오필리아 벨:
지능
기준치:
70/35/14
굴림:
81
판정결과:
실패
당신의 머릿속에 한 단어가 떠오릅니다.
" ※■의 단편 "
...
■#이라는 단어는 정말 저주스럽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전신에 불쾌감이 감돕니다.
썩어가는 것 속에 있으니 같이 썩어버릴 것 같아요.
SAN 체크.
오필리아 벨:(불쾌감을 떨쳐내려 몸을 부르르 떨어)
SAN Roll
기준치:
54/27/10
굴림:
67
판정결과:
실패
이성 -5
광기, 1 단계가 발현됩니다.
※ 당신은 노아에게 거부감이 듭니다. 괜히 사소한 반항을 하고 싶어집니다.
...
발치에 무언가가 걸렸습니다.
말라 비틀어진 썩은 열매. 그 열매가 반으로 톡, 갈라지고...
다시 보면 멀쩡히 서 있는 성당과, 멀쩡히 서 있는 석상이 있습니다.
오필리아 벨:...(여태까지 꼭 쥐고 있던 손을 슬그머니 놓더니 열매를 주웠다. 불쾌함이 사방에 깔려 기분나쁨을 숨기지 못하고 주변을 둘러보다 노아를 본뜬 것 같은 석상을 살폈다.)
새하얀 석상은, 다시 보아도 분명히 노아의 얼굴을 하고 있습니다.
썩은 열매는 보이지 않습니다. 그것도 환각... 이었던 걸까요?
노아 엘런:... (어지럼증으로 인해 잠깐 쓰러진 노아.) ... 욱, (멀미를 느껴 제 입을 틀어막고는, 비틀거리며 일어선다.)
누가, 이런 장난을... (기분 나쁜 표정으로 석상에 다가가 그걸 넘어트리려는지 힘껏 밀었다.)
근력
기준치:
40/20/8
굴림:
33
판정결과:
보통 성공
오필리아 벨:(분명 쥐었던 것 같은데, 빈 손을 멀뚱하게 바라보다가 작은 소리에 돌아봤다.) 자기?
노아의 얼굴을 한 석상은 넘어지진 않았지만, 크게 흔들립니다.
노아 엘런:... 하, 이.. 걸 누가 만들었는지 몰라도,가만두지 않겠어요.(평소와 달리 씩식거린다.)
오필리아 벨:(큰 소리가 날까 되려 움찔 거렸다.) .. 그러다가 진짜 무너지면 어떡하려고 그래? (과격해진 네 언행에 얼굴을 구겼다. 딱히 막을 생각이 있던 건 아니였지만.) .. 다치기전에 그냥 나가자. (손목을 붙잡고 건물을 나옵니다.)
(두통이 이는지 후, 한숨을 쉬며 머리를 붙잡았다.) 아침부터 괜히 나온 것 같기도 하고..~ 그냥 집에 들어갈래? 상태가 안 좋으면 그러는것도 좋을 것 같아서. (자기만 괜찮으면. 눈을 꿈뻑거리며 물었다.)
노아 엘런:... 석상을 부수려던 것 뿐이에요. 다치지는... (어쩐지 말썽쟁이가 된 기분으로 손목 붙잡혀 건물을 나왔어요.)
... ... 저는... 좋아요. 당신도 집에 돌아갈 생각이라면. (따라 눈을 깜빡이며 너를 바라보다가 작게 끄덕인다.)
오필리아 벨:밀다가 괜히 파편맞아서 다치면 어떡해, 안 도와줘버릴거야.(이유없는 거부감에 괜히 툴툴 거렸다. 말썽쟁이 노아 엘런! 장바구니는 무사한지 확인하고, 일단 돌아가기로 합니다. 오늘은 너무 많은 건물을 돌아다녔으니까... 힐끔 너를 바라보곤 집으로 향하는 방향으로 틀어 앞서나갔다.)그럼 돌아가자.
두 사람이 거리를 둘러보는 것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기로 합니다.
벌써 저녁이네요. 가져온 달걀을 활용하여 에그토스트라도 만들까요.
병원에 다녀온 이후로 노아의 안색은 계속 좋지 않습니다.
오필리아 벨:(깨지지 않게 제일 위에 얹어둔 달걀을 꺼내고 장바구니를 정리하더니) 자기, 기분 많이 안좋아?
노아 엘런:... ... 아니에요. 그냥... 조금 피곤한 것 같네요. (도리도리. 너를 도와 장바구니를 정리했다.)
오필리아 벨:피곤할만 하지만... (힐끔 눈치를 살폈다.) 너무 신경쓰지 말자~ 아직 세상이 왜 이렇게 됐는지도 모르고..(눈치 한번.. 보면서 손에 달걀을 쥐어줘요. 노아의 에그 토스트. 힐금힐금.) 같이 안사라진게 어디야~ (.. ..위로인가요? 별로 되지 않을 것 같은 말을 내뱉었다.)
오필리아 벨:어제 이상한 애를 만나서 그런가봐. (칭얼거리며 이마에 얹어지는 손에 얌전해졌다.)자기는 잘잤지?
노아 엘런:일단은요. (이마에 열을 확인하고는, 조심스럽게 손을 떼어) 어제... 그런가요.
다시 만날지도 모르니, 오늘은 나가지 않는 게 좋을까요.
아무래도 노아는 오늘 집에서 나가고 싶지 않은 모양입니다.
오필리아 벨:(오필리아두요...)
당신은 그녀 몰래 나가거나, 이곳에서 하루를 보낼 수도 있습니다.
오필리아 벨:이미 별 일이 일어났지만 어제는 유독이었지.(몰래?... ..또 나가서 이상한 아이를 만나면 어떡하는데?) ... ..(여전히 네 위로 축 엎어져서 일어날 기미를 보이지 않아요) 쫌만 이러구 있자.
노아 엘런:멸망으로도 벅찬데, 이상한 일들 투성이었으니까요. (엎어진 네 탓에 얼떨결에 같이 누운 채로 빤) ... 그냥 뒹굴거리고 싶은거죠? 당신.
오필리아 벨:.....
아,아니거든. 피곤한거거든.(힘으로 꾹 눌러서 누워버려요)
아마 사람들이 다 사라져버린거랑.. 연관이 있지 않을까 싶지만.. (이유를 모르겠어요. 결과가 있다면 원인이 있어야하는데 인과응보가 안된단 말이죠.)
노아 엘런:.....
피곤한가요. (꾹 눌려서 얌전히 잠이나 자기로 했어요.)
... 사람들이 다 사라져버린 것과 그 아이가 연관이 있을까요? 하지만 이제와서... (전부 사라졌는데, 어떻게 할 수 있을지 생각해 보아도 별다른 방도가 떠오르지 않았다. 누워만 있다보니 어느새 다시 코오...)
오필리아 벨:어떻게든 되겠지 하고 여태 지내긴 했지만... (본인도 딱히 떠오르는 해결책이 없어 푸우우우 숨을 내쉬었다. 역시 오늘 꾼 꿈은 단순히 악몽으로 치부하기에는 너무 수상하단 말이지? 그렇게 말하며 고개를 들었다 잠든 노아를 바라봐요) ... 자기, 자?(아주 작은목소리로 속닥.)
노아 엘런:... ... zZZ (속닥거려도 노아 엘런은 자고 있어요. 아주 쿨쿨.)
오필리아 벨:.. ..(슬그머니... 아주 조심스럽게 일어납니다. 이불도 다시 곱게 덮어주고, 천천히.. 이불밖으로 나옵니다.)
(발소리를 죽여 살금살금 침실을 나오더니 서재로 향해요. 어제 그 종이는 아직도 열일중이신가용? 덮어둔 종이를 다시 뒤집었다.)
" 자기, 자? "
종이엔 여전히 당신의 행적이 적혀 있습니다. 아직도 열일중이네요.
오필리아 벨:...... ..(소,름 돋아서 다시 덮어둡니다. 그리고 주변을 둘러보며 펜을 찾아봅니다. 어디 글씨를 쓸만한게....)
펜을 찾는 오필리아, 【행운】 판정.
오필리아 벨:너무해!!
행운
기준치:
23/11/4
굴림:
95
판정결과:
실패
멋지게 실패했네요. 참고로 혹시 펜으로 종이의 글씨를 지우거나, 덧써도 의미가 없으니까요.
오필리아 벨:아니거든 아니거든 바보바보바보 흥
(잠깐 나가볼까 하는데.. 내가 사라진줄 알고 노아가 걱정하면 어떡하죠? 글씨로 쪽지를 남겨두고 싶은데 보이지 않는다니....)
(고뇌하는 오필리아.......)... ....
(....우리는, 스마트폰이 있는가?)
스마트폰을 찾는 오필리아, 【행운】 판정.
오필리아 벨:..........................
누가 이기나 봅시다.
행운
기준치:
23/11/4
굴림:
21
판정결과:
보통 성공
(히히)
와우! 오필리아가 이겼네요!
당신은 자신의 옷 주머니에서 스마트폰을 꺼냅니다.
오필리아 벨:(자연스럽게 초콜릿톡을 들어가서 제일 위에 있는 노아의 톡방을 눌러요.)
(타닥타닥....자기.. 내가, 잠깐 나갔다 올테니까.. 사라진거 아니거든.. 무슨 일 있으면.. 연...락...해.....)....
(전송해봄. 옆방에서 초톡소리가 울리는가?)
" 초톡 "
옆방에서 작게 소리가 울립니다.
오필리아 벨:(뿌듯ㅡ. 친구걱정도하고 성실 오필리아예요. 그럼 조용히 나가볼까요?)
노아에게 미리 연락도 한 성실 오필리아는 조용히 나와 거리로 향합니다.
...
오필리아 벨:...? (궁금한 마음에 쭉 달려 11번 건물로 가봅니다.)
당신은 쭉 달려 11번 건물로 향합니다.
「 11 」
병원의 십자가 표시가 붙어있는 3층 건물이네요.
어쩐지 창문이란 창문이 다 깨져있고, 문은 열려 있습니다만...
검은 액체들이 꿈틀거리며 입구를 막고 있습니다. 들어갈 순 없어 보여요.
오필리아 벨:(징그럽게 꿈틀거리는 검은 액체를 보며 뒤로 물러납니다.. 큰일났네요. 병원에서 멀어져 9번 건물로 갑니다.)
「 9 」
텅 빈 공터입니다. 외곽에 나무 한 그루가 쓸쓸하게 서 있습니다.
검은 가지를 앙상하게 뻗은, 이 나무는 죽어있어요.
그리고 이질적으로 붉은 사과가 딱 하나, 가지 끝에 매달려 있습니다.
오필리아 벨:(여기가 꿈에서 본 공턴가? 주변을 둘러보며, 사과가 매달린 나무로 다가갔다.)
(이걸.. 따버려도 되는걸까? ... 물건이란 물건은 죄다 훔쳤으면서 공터의 붉은 사과를 고민하고 있는 오필리아.) .... (빤히 바라보다가..)
.... ...(일단 따기를 포기하고 길을 건너 5번 건물로 향합니다.)
일단 사과를 따는 것을 포기한 도둑 오필리아.
오필리아 벨:(다음에 훔쳐가겠습니다 -괴도 오필리아-)
마음 속으로 예고장을 쓰고 5번 건물로 갑니다.
「 5 」
법원이라 쓰여 있는 이 건물은, 담이 높고 단단히 잠겨 있어 들어갈 수 없습니다.
오필리아 벨:(폴짝 뛰어보며 담넘어 살피기를 시도하다가 곧 포기하고 10번으로 향했습니다.)
오필리아 벨:(그, 내가 너무 발을 세게 굴렀던, 일단 보내던 초톡에 오타 작렬하게 보내곤 피합니다...)
민첩
기준치:
63/31/12
굴림:
14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당신은 피하면서도 멋지게 오타 작렬한 초톡을 보냅니다.
그러나 갑작스럽게 눈 앞에 닥쳐온 재앙에 SAN 체크.
오필리아 벨:
SAN Roll
기준치:
49/24/9
굴림:
28
판정결과:
보통 성공
이성 -1
정신을 차리니 건물은 이미 다 무너져 공터만 남아 있고,
기이하게도 주변의 다른 장소들에게는 피해가 없었습니다.
오필리아, 【관찰력】 판정.
오필리아 벨:(이렇게 큰 건물이 무너졌는데? ...아무튼 노아랑 오지 않아서 다행이에요.)
관찰력
기준치:
85/42/17
굴림:
71
판정결과:
보통 성공
" 아직 아니야. "
... 라고 낙서가 된 파편을 하나 발견했습니다.
오필리아 벨:....? (아까전에도 이런 낙서가 있었나..... 싶다가도 발견 못하는건 무리도 아니겠죠. 금방 법원에서 멀어져 10번 건물로 향한다.)
「 10 」
가게들이 다닥다닥 붙어있는 번화가입니다.
정확히는 번화가 였던 곳이 어울릴 것 같은, 낡은 간판과 유행에 뒤떨어진 제목 서체 사용이 돋보이네요.
문을 연 가게도 문을 닫은 가게도, 점포 임대라고 쓰여진 A4용지가 붙은 가게도 있습니다.
오필리아, 【관찰력】 판정.
오필리아 벨:
관찰력
기준치:
85/42/17
굴림:
21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문이 살짝 열린 가게를 한 곳 찾을 수 있습니다.
가게 이름은 글자가 다 씻겨 내려가서 볼 수가 없네요.
오필리아 벨:..? (수상하게 여기며 느릿한 발걸음으로..)
.......(다시 초콜릿톡을 켭니다. '자기, 나는 지금 번화가에 와있어. 가게이름은 안보이지만 문이 열려있는 곳으로 들어갈거야' 전송해봅시다)
당신은 성실하게 초톡으로 노아에게 현재 상황을 보고합니다.
그리고 안으로 들어가면, 어둡지만 매대가 있는 것을 분간할 수 있습니다.
당신은... 【지능】 판정.
오필리아 벨:(뿌듯한 마음으로 가게안을 조심스럽게 살펴봐요.)
지능
기준치:
70/35/14
굴림:
47
판정결과:
보통 성공
머릿속에 영상이 흘러 들어오는 것을 느낍니다.
...
당신은, 더는 대기라 부를 수 없을 하늘을 보았습니다.
거대한 우주가 머리 위에 자리하고 있어요.
디딘 땅은 고작 몇 발자국도 되지 않는 작은 땅입니다.
당신은 그 곳에서, 하얗게 빛나는 노아를 봅니다.
그녀에게는 신성함과 그에 숨은 괴이함이 감돌고 있습니다.
그리고 당신은 천천히 손을 들어올립니다.
그것이 당신의 의지였는지는 모르겠습니다만,
팔에 무게감이 전해져옵니다.
손에 쥔 리볼버의 묵직함,
조준한 곳은 분명히 「 하얗게 빛나는 노아 」 였습니다.
...
문득, 보면 당신의 손에는 은색의 리볼버가 쥐여져 있습니다.
들어있는 탄환은 한 개.
리볼버를 쥔 손에서부터, 무언가가 스멀스멀 기어드는 것이 느껴집니다.
누군가의 한숨소리비명소리탄식몰아쉬는숨소리도망치는발소리와불규칙한심장박동 이 뒤엉켜서,
모든 소리가 한꺼번에 들린다는 게 얼마나 미칠 노릇인지 알아요?
달라붙은 것에는 저주라는 이름을 붙여보는 건 어떨까요.
SAN 체크.
오필리아 벨:
SAN Roll
기준치:
48/24/9
굴림:
40
판정결과:
보통 성공
1D4 판정.
오필리아 벨:
rolling 1d4
(
3
)
=
3
이성 -3
또한 오필리아, 【정신력】 판정.
오필리아 벨:
정신
기준치:
60/30/12
굴림:
29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당신은 이 리볼버를 반드시 노아에게서 숨겨야 한다는 생각이 듭니다.
오필리아 벨:(들어올린 손끝에 있는 총을 보고는 놀라 손을 급하게 내려 제 자켓 안쪽 주머니에 리볼버를 숨겼다.)
(가만히 품 속에 총을 숨긴 쪽을 꾹 쥐더니 천천히 빛나는 노아에게 다가갑니다. 아무리 생각해도 집에 있을 법한 노아는 아니니까요.) ... 자기?
다가가면, 영상은 끝나고 홀로 어두운 가게 안에 있는 자신을 발견합니다.
오필리아 벨:... (몇발자국 더딘 곳이 어두운 가게 안임을 자각하고 다시 주변을 둘러보았다.)
(분명히 매대가 있었던것 같은데, 밝은 영상이 끝나고 어둠에 한참 적응하려 멈춰있었다. 어떤걸 파는 가게였는지 살펴봅니다..)
가게 안은 온갖 잡동사니들이 진열되어 있습니다.
기념품을 판매하는 가게 같아요.
오필리아 벨:...(어둠 속에서 느릿하게 훑어보고 가게를 나옵니다. 가게를 나와 4번건물로 향해.)
「 4 」
학교입니다. 고등학교네요. 울타리가 한 쪽만 열려 있습니다.
본관, 체육관, 기숙사, 별관, 수돗가 등으로 이루어진 모양이에요.
학교 뒤쪽의 주차장은 꽤 넓은 것 같습니다.
다른 곳은 다 단단히 잠겨 있으니 갈 수 있는 곳은 주차장 정도겠네요.
오필리아 벨:(이제는 능숙하게 '초톡'을 보냅니다. '자기 나는 학교에 와있어. 곧 돌아갈 수 있을 것 같아.') 으음... (뒤쪽으로 건너가 주차장을 둘러봅니다.)
...
주차장을 둘러보면,
그러니까 꼭 듬성 듬성 검은 콩을 뿌려둔 것처럼 쓰러진 사람들이 보입니다.
불규칙적으로 흩어진 모양.
다들 교복을 입고 있는 것으로 보아, 학생들 같습니다.
오필리아, 【관찰력】 판정.
오필리아 벨:? (사람이 있어? 후다닥 주차장 안쪽으로 들어가)
관찰력
기준치:
85/42/17
굴림:
48
판정결과:
보통 성공
가까이 다가가니 아직 숨이 붙어있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 순간,
무언가가 당신의 발목을 움켜잡고, 이내 물풍선처럼 터지고 말았습니다.
검은 액체가 질척하게 튀었습니다.
그리고 꿈틀거리고 있는 학생...
정황을 미루어 본다면 학생의 손이겠군요.
아무래도 대화할 수 있을 법한 지능이 부여된 생명체가 아닌 모양입니다.
학생의 형체는 이윽고 완전히 터져서 거무튀튀한 액체로 흔적이 남았습니다.
세상에나, 끔찍하네요. SAN 체크.
오필리아 벨:아악?!(급하게 발을 바닥에서 떼어내며 바라봤다. 진짜 재수없어!!!!!!!!!!!!!!!!!!!!!!!!!!!주차장이 떠나가라 -어쩌면 노아도 들을지도요.- 소리를 질렀다.)
SAN Roll
기준치:
45/22/9
굴림:
30
판정결과:
보통 성공
1D4 판정.
오필리아 벨:
rolling 1d4
(
3
)
=
3
이성 -3
오필리아 벨:(기분나쁜 기분을 털어내려 연신 몸을 부르르 떨고 팡팡 제자리 뜀을 하더니 쿵쿵 주차장을 나와 학교에서 멀어집니다.. 얼른 자기에게로 다시 가야겠어요!!!!!!)
당신은 사과를 따지 않고, 집으로 돌아가나요?
오필리아 벨:......................
(쿵쿵 노아의 집으로 향하던 걸음을 훽 돌려, 공터로 향했다. 초톡을 남기는 센스도 잊지 않았어요. 9번 건물로 향합니다.)
이번에도 센스있게 초톡을 날리고, 당신은 9번으로 향합니다.
「 9 」
텅 빈 공터입니다. 외곽에 나무 한 그루가 쓸쓸하게 서 있습니다.
그리고 붉은 사과가 딱 하나, 가지 끝에 매달려 있네요.
오필리아 벨:(사과를 앞에두고도 여전히 고민하는 듯 턱을 괴고 바라만 봤다. 주변에 사람이 없나 둘러보기도 하고.. 검은 무언가가 없는지도 살폈다가)
....(결국 가지 끝에 매달린 붉은 사과를 땁니다.)
...
사과를 따면,
아찔, 하고 눈앞이 휘청거립니다.
채워지는 것도 모른 채 발목까지 차오른 물에, 당신의 모습이 비추어집니다.
새하얀 뱀이 온 몸을 휘감은 모습.
아니, 당신의 눈을 보면 뱀의 그것처럼 동공이 세로로 찢어져 있습니다.
금색으로 빛나는 눈과, 새하얀 뱀, 붉은 사과,
색을 잃은 세계에서 반짝이는 것들.
검은 물이 당신의 귓가에서 드문 드문 소리를 내며 떨어집니다.
...
오필리아, 당신은 신화나, 예언 따위를 믿나요?
실제로 믿든 믿지 않던,
사과를 손에 쥔 뱀이 입을 엽니다.
" 이 사과를 아담과 같이 먹으렴, 이브. "
고막에 비웃음이 내려앉았습니다.
아마 고이 웃을 줄 모르는 누군가의 웃음이겠죠.
영웅에게 내려지는 것을 숙명이라 합니다만, 당신에게 그런 무거운 단어는 어울리지 않네요.
그래, 저주가 어때요?
휘감긴 저주에, SAN 체크.
오필리아 벨:
SAN Roll
기준치:
42/21/8
굴림:
32
판정결과:
보통 성공
rolling 1d4
(
4
)
=
4
이성 -4
... ...
동굴 속에서 울릴 법한 물소리가 사라지고 나면,
당신은 사과를 쥔 채 서 있습니다.
휘감긴 뱀도 발목까지 차오른 물도 없어요. 전부 다 환상이었을까요?
오필리아 벨:.... (손에 쥐어진 사과를 빤히 바라봤다. 아담이랑? 내가 이브야? 오전부터 특히 알 수 없는 일에 휘말려 굳이 생각하지 않고 다시 노아의 집으로 돌아갔다.)
당신은 거리를 돌아보고, 다시 노아의 집으로 돌아갑니다.
그리고 들어가려는 찰나에 나오는 노아와 마주칩니다.
오필리아 벨:응?
노아 엘런:당신, 연락 받고... (머쓱하게 네게 잔뜩 온 초톡을 보여줘요.)
오필리아 벨:(훈훈해진 미소.. 쫄랑쫄랑 당신 곁으로 다가가서 팔짱을 껴요) 그래서 기다리고 있었어~? 마중나와준거야?(방글방글...)
노아 엘런:... 그렇다기보다 찾으려고 한 거지만요ㅡ (방글방글한 미소에 괜히 뚱한 표정으로 볼 주욱 잡아당겨요.)
오필리아 벨:그래도~ 연락해주니까 좋았지?(헤헤..아무렴 기분 좋은 오필리아는 말랑하게 쑥 늘어나요.) 얼른 들어가자!(팔짱끼고 총총 현관을 열고 들어가용~)
들어가면 슬슬 저녁입니다.
평소와 같이 식사를 하려던 노아는, 문득 당신의 손에 쥔 사과를 발견합니다.
노아 엘런:아침에 사과 얘길 하더니... 정말 가져왔네요. (빤)
오필리아 벨:(식사는 또 에그토스트인가요? 입에 넣으려던 손을 멈추고 사과를 들었다) 그런거 아니거든~ 누가 너랑 나눠먹으라고(정확히는 아담입니다만.) 주더라. (사과를 이리저리 돌리며 생김새를 보더니) 근데 좀 불안해서..아직은 그냥 두려구.
노아 엘런:... ? 누가 나눠먹으라고 하던가요. (아무도 없는 세계에서, 설마 그 아이가? 잔뜩 의문이 담긴 얼굴로 너를 바라본다.) 게다가 불안하다니...
참고로 오늘 저녁 식사는 스테이크와 샐러드네요.
어제 가져왔던 고기와 야채를 사용한 것 같습니다.
오필리아 벨:우리 둘 밖에 없는 줄 알았는데 모르는 사람이 먹으라고 하면 당연히 불안하잖아?(훌륭한 식사잖아요! 고개를 갸우뚱 거리며 아리송한 표정을 지었다.) 어제 그 아이인지는 모르겠어. 그냥 사과를 따니까 갑자기 나눠먹으라고 얘기하더라구. 사람인지도 잘 모르겠어. (샐러드 냠...) 뱀인가?
노아 엘런:뱀...? 당신이 도통 무슨 소리를 하는지... (그렇지만 어쩐지 친근감 -슬리데린입니다- 을 느끼며 사과를 가만 응시했다.)
... 그럼 버릴 건가요? 이 사과.
오필리아 벨:(그런식으로 친근감을 느끼다니... 오필리아는? 오필리아는?) 응, 하얀 뱀이 있었는데.. (샐러드 냠냠..) 정황 상 그 뱀이 얘기해준 것 같기도 하고.
오필리아 벨:.... (후우, 작게 숨을 내쉬었다. 가만히 무릎을끌어올려 앉더니 어쩐지 체념한 기분이 들었다) 새삼스러울 것도 없지, 애초에 우리가 살아있는게 더 이상했으니까..
(부모님이랑 동생만나러 간다고 생각해? 라고 하기에는 너무 가라앉은 분위기라 말을 아꼈다.)
노아 엘런:... ... 이렇게 죽고 싶진 않았어요. 이런 식으로... (조용히 네게 기대어 팔을 끌어안는다. 공포. 두려움. 가리려고 했으나 어쩔 수 없이 떨리는 몸은 그런 것들을 고스란히 드러냈다.)
오필리아 벨:(양초에 붙을 불을 후 불어 꺼트렸다. 이제 눈을 감으나 뜨나 새카만 어둠만 보인다. 녹아버린 양초를 서랍위에 올려두고 끌어안겨진 팔을 꽉 붙들었 기대었다. 손으로 등뒤를 토닥거리더니).. 죽는다고 생각하지 말고 오래 잔다고 생각하지 뭐, 일어나면 다시 밝은 빛이 기다려줄지도 모르지.
...
당신은 결국, 주어진 열쇠를 포기합니다.
시간 경과.
천둥소리가 귀를 울립니다.
그에 섞여서 들려오는 건, 유리가 깨지는 소리.
비바람을 견뎌내던 창문이 기어이 깨지고야 말았네요.
세차다 못해 아픈 빗줄기가 뺨을 때립니다.
온갖 소리들이 끔찍하게 뒤섞여서 무엇이 무슨 소리인지 분간을 할 수조차 없습니다.
그러던 차에 땅이 흔들리는 것을 느낍니다.
콰르릉, 쿵.
묘사할 정신조차 없는 소음들 속에서 노아가 당신에게 손을 뻗었던 것 같습니다.
오필리아, 【민첩】 판정.
오필리아 벨:
민첩
기준치:
63/31/12
굴림:
36
판정결과:
보통 성공
...
안타깝지만, 그녀의 손을 잡지 못했습니다.
모든 것이 어지러운 와중, 새하얀 종이가 새하얗게 떠오릅니다.
노아의 책상 위에 있던 종이네요. 종이에는 저절로 글자가 쓰여집니다.
" 세계는 태어나기 위해, 멸망한다. "
... ...
... ...
이윽고, 영원에 맞닿을 듯한 암흑이 펼쳐집니다.
이곳은... 방금까지의 비바람이 무색할 정도로 고요하군요.
노아 엘런:... 당신... 어디있어요? 오필리아...!
어딘가에서 노아의 목소리가 들립니다.
방향은 알 수 없지만, 우선 그녀가 존재한다는 것은 알 수 있겠군요.
오필리아 벨:자기? 어디있어? (주변을 돌며 큰소리를 내어 불렀다.)뭐야, (태어나기 위해 멸망한다면, 지금은 멸망하는 단계라는거야? 천천히 앞으로 나아가며 노아의 목소리가 커지는 쪽으로 가봅니다.)
노아 엘런:전혀... 보이지 않는데.. 정말 있어요? 당신.
목소리가 커지는 쪽 또한 짐작하기 어려웠습니다.
그녀의 목소리는 확고하게 불안해 보이고, 계속해서 당신의 존재를 확인합니다.
오필리아 벨:당연하지!! 설마 친구 목소리도 못알아보고 그러는거 아니지?! (자꾸 그러면 크리스마스때 무슨 선물을 줬었는지 말해버릴거야?! 같은 큰소리를 쳤다.)
노아 엘런:다, 당신이 보이지 않으니까 그러죠...! 목소리만 들리고, (조금 뒤엔 울음섞인 소리가 났다.) 흑... 정말...
... 싫어요, 전부 다. (기도하듯 중얼거린다.) 빛... 제발 빛이라도..
그 말과 함께,
이 둘 뿐인 허공에서 빛이 탄생했습니다.
그리고 당신은 깨닫습니다. 서로가 영원히 닿지 못할 허공을 떠돌고 있었다는 것을.
오필리아 벨:(갑자기 어둠속에 생긴 빛을 바라보고 상황을 이해하지 못한 채 말문이 턱 막혔다. 혹시 네가 불안해 할까 싶어 무슨 말이라도 꺼내)그... ... ..(멸망하는 중이 아니라 태어나는 중인건가..?)그게.....
우,우리가 지금.. 아무것도 아닌거야? (그저 허공을 떠도는 목소리에 멀뚱하게 서있다가..) .. ....자,자기한테 닿을 수 있는 몸이 있으면 좋을텐데...(괜히 불안한 목소리를 내었다.)
노아 엘런:... ? (자신의 말에 곧바로 어둠 속에서 빛이 탄생한 것을 깨닫는다. 빛은 따갑도록 환하고 눈물이 고여, 앞을 제대로 볼 수 없었다.) ... 아무것도 아니... ...
오필리아 벨:...자기!(발에닿는 단단한 촉감에 몇번 발을 굴려보다가 네 목소리에 달려갔다.) ..아무래도.. 멸망이랑은 다른 느낌이지....
노아 엘런:... (땅을 발끝으로 콩콩, 건드려보고) 잘... 모르겠지만 왠지 세계가 제 말을 듣는 것 같은... ...
?!!(달려온 오필리아를 샤샥 피했어요.)... 가, 갑자기 오면 어떡해요. 당신!
오필리아 벨:(우다다 달려가다 끼익 멈춰서서는..) 오,오면 안돼..?(네 말에 또 몇발자국 물러섰다.)그런거 같기도하고.... ..다른걸 또 부탁해볼 수는 없어?
노아 엘런:그런 건 아니지만... (너무 무섭게 돌진한다고요, 당신... 괜히 변명하며) 다른 거요? (갸웃) ... 글쎄...
그럼 원하는 걸 말해봐요, 오필리아.
오필리아 벨:... ..(원하는 거? 무섭다는 말에 천천히 다가가더니) ..으음.. 뭐가 좋을까.. (우리가 새로 태어난건가? 그럼 우리가 인류의 1세대 같은거야? 그럼 사라진 사람들을 다시 불러온다던가, 그래서 가족들을 되찾고 싶다던지, 머물던 거리를 돌려달라고 하면 해주는거야? 게임을 로드하는 기분에 머리가 핑글핑글 돌아가더니..) ... .. ...아무거나 다 괜찮을까?
노아 엘런:... ... 글쎄, 우선 말해보면 알 수 있지 않을까요? (자신도 방금 생긴 이 능력?같은 것이 어느 범위까지 효과가 있는지 모르니까. 핑글핑글 머리가 돌아가는 오필리아를 빤히 바라본다.)
노아 엘런:... 내일 지구가 멸망하더라도 나는 오늘 한 그루의 사과나무를 심겠다, 인가요? (같이 떠올라선 아련하게 바라보다가, 일단 그래도 알 수 없는 힘에 부탁해본다.)
흠, 좋아요. 여기 사과나무를 심어주세요. (적당히 아무 곳이나 가리키며)
오필리아 벨:(같은걸 떠올려서 묘하게 기분좋아짐..)
우리는 어제 지구가 멸망했지만 말이야..(툭)
노아가 가리키는 곳에 사과 나무가 자라나고, 이내 붉은 열매가 열립니다.
노아 엘런:... 당신이 왜 천문우주학 전공인지 알겠어요. (같이 툭)
오필리아 벨:히..(머쓱하게웃어요. 빨갛게 열린 사과를 바라보다가) 그럼 애초에 모든걸 돌려달라고 할 순 없을까? 가족들도 그렇고... 다른 살아있던 사람들도 그렇고..(멀뚱하게 바라봐..)
노아 엘런:... ... 모든 걸 돌려달라고요. 그런 게 가능할지 모르겠지만... (심호흡을 하고, 긴장한 채 말을 뱉는다.)
멸망하기 이전 세계의 모든 것을 돌려주세요. 가족도, 살아있는 다른 사람들도...
노아와 오필리아, 두 사람의 소원에 세계가 복원되고
이곳 저곳에서 사람들이 나타나 깨어나기 시작합니다.
그중엔 아는 얼굴도 분명 보여요.
이젠... 인정할 수 밖에 없겠죠.
노아 엘런, 그녀가 신이 되었다고.
... ...
오필리아, 그거 알아요?
지금 당신의 눈앞에서 새로운 신이 태어났어요.
이제 그녀는 세상을 조율하며 이 세계를 유지시키겠죠.
그리고 당신은 그 세계에 남았습니다.
...
선악과를 먹지 않은 아담과 이브,
영원히 에덴에서 뛰노는 아담과 이브,
세상에 단 둘이 존재하던 아담과 이브.
뱀의 혀는 비틀어졌고, 선악과는 썩어 문드러졌습니다.
영원히 이대로 둘만 있을수도 있었겠지만,
노아는 당신의 소원에 이전 세계와 인류를 되살렸습니다.
이제 아무런 문제가 없겠네요.
... ...
적어도 이 세계가 사라질 때까지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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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아, 오필리아 의식불명
【End 5. 그 알은 이윽고 완전한 하나가 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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ㅡ 둘은 현실의 육체가 수명을 다할 때까지 새로운 세계에서 살아갑니다.
「 세계의 진상 」
01. 니알라토텝
• :이 세계는 비대해졌습니다. 인간의 지식이 넓어졌으며 인간은 이제 우주로도 지식을 뻗어갑니다.
공포란 미지에서 오는 것, 지식이 넓어진 인간은 공포의 영역이 줄어들기 시작했습니다.
니알라토텝은 문득, 그리웠습니다. 인간에게는 백 년쯤 되는 세월이라 해도 신에게는 별 것 아니지요.
니알라토텝은 그저 잠깐 사이에 인간들이 더는 공포와 모험심을 담보로 신화에 도전하지 않는 것이 안타까웠습니다. 오늘도 꽤 무료한 생활.
그러다가 어느 날 그런 생각을 했습니다. 거대한 세계가 불만이라면, 연습 게임 처럼 손쉽게 즐기는 '세계'를 만들자고.
02. 알
• :니알라토텝은 작은 세계를 만들 수 있는 힘을 구의 형태로 모았습니다. 그리고 그것을 세계를 태어나게 한다는 뜻에서 알이라 불렀지요.
자, 그럼 어떤 세상을 만들어볼까요? 대왕 거미가 판치는 세상도 꽤 괜찮을 것 같은데. 그렇지만 역시 혼돈의 신, 평범한 것은 싫었습니다.
노아는 알을 품었으며, 그와 동시에알에 속해 있습니다.
그녀의 집착이 니알라토텝의 눈에 띄었고, 니알라토텝은 그에게 알을 넘겨주며 즐거워 했습니다.
신이 다뤄야 할 힘을 한낱 인간이 가진다는 것에서 부터 균열이 일어나기 시작했을 테니까요.
맞아요, 인간의 육체와 정신은 알을 감당할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알은 노아의 내면에 자리하고 자신의껍데기 안에 세계를 만들었습니다.
03. 세계
• :알의 힘이, 노아라는 목적성을 만나 탄생한 세계입니다. 오필리아와 노아가 존재하는 곳이며, 동시에 노아의내면세계이기도 합니다.
당신에게 소유욕을 가진 노아는당신과 단 둘이 있기를 바랐고,알은 그것을 이루어줬습니다.
비록, 알 껍데기 속이지만 이곳은 당신과 노아, 단 둘이서만 있는 세계. 낭만적이죠.
그렇지만 많은 것을 노아의 기억이나 논리에 의지하기에 그녀가 인지하는 장소 밖으로는 나갈 수 없습니다.
04. 오필리아
• :니알라토텝은 알 속의 세계를 흥미롭게 바라보았습니다. 이 현상에 안주하려는 노아와... 당신은 어떠려나요?
뭐, 어찌되었든. 자 그럼 알이 완성되었으니, 이제는 알을 깨뜨릴 차례입니다.
어차피 모든 건 죽기 위해 태어나고 망가지기 위해 완성되잖아요. 그래서 당신에게 알을 깨기 위한열쇠를 주었습니다.
따라서 당신은 아래의 광기표에 따라, 오로지 탈출 욕구로만 광기가 발현됩니다.
05. 사과
• :죽어버린 나무에 열린 붉은 사과, 당신에게 주어진 열쇠입니다.
이브가 낙원에서 쫓겨난 것은 사과를 먹었기 때문이라고, 널리 알려져 있으니까요.
그 이야기에 맞추어, 이 사과는노아와 알을 분리할 수 있는 수단입니다. 준비한 것은 니알라토텝이네요.
이브는 '사과를 먹을 수 있는 인간'이었기에 뱀이 유혹했었죠.
신의 자비인지 악마의 유혹인지 모를 것은 이미 주어졌습니다. 남은 것은 당신은어느 쪽의 인간인가,라는 질문이겠지요.
06. 미완성 생명체
• :노아는 불완전하지만 신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그 정도의 힘이 주어졌으니까요.
그렇지만 아직 인간. 이미 존재하던 생명체인 노아와 당신을 제외한 생명체들은
불완전한 신을 만나 태어났기에 그와 같은 불안전한 모습을 할 수밖에는 없습니다.
◈
「 광기 표 」
※ 한번에 5이상 SANC을 잃은 후에, 아래의 단계를 따라갑니다.
1 단계 : 노아에게 거부감이 듭니다. 괜히 사소한 반항을 하고 싶어집니다.
2 단계 : 노아에게 불만이 생깁니다. 그녀를 떠나 단독 행동이 하고 싶어집니다.
3 단계 : 노아에게 의심이 듭니다. 그녀가 사실 날 감시하고 있는 건 아닐까? 어서 감시에서 벗어나 자유로워지고 싶습니다.
4 단계 : 노아가 당신을 이 세계에 가둔 모양입니다. 이 단 둘뿐인 멸망에서 탈출하고 싶습니다. 그녀가 말린다고 해도요!
5 단계 : 노아에게 살인 충동이 듭니다. 무슨 수를 써서든 내가 여기서 나가게 해줘. 폭력성이 동반됩니다.
장장 13시간을 다녀왔네요..(은은) 뭔가 칼새님이랑은 매번 긴시날을 가게되는거같은..(아니면..그냥 롤플이 길어지는걸수도있구.. 와중에 세션 약속 당일날 아침까지 잠이 안오는 바람에(ㅋㅋㅋㅋㅋㅋ) 아침 7시 30분에 세션을 갑자기 진행해버리기도 했었어요..진짜..다신 이런 일 없겠지... 계속 수면패턴이 이상해서 이후로 세번 끊고 진행했는데 13시간 정도 나왔더라구요. 세번이나 끊어서 그렇게 길다고 못느꼈는데 말이지만요... 저한테는 진짜 긴시간이었는데 키퍼님한테는 무난한 시간이라 서로의 평균 플레이타임의 갭차이를 새삼느끼게 되었어요...
아무튼 초반에 케피시 집을 조사하다가 서랍장에 잠옷이랑 속옷이 있길래 그래도 친구니까 속옷취향은 참아야지ㅎㅎ..했는데 서재에 가니까 오필리아의 간단한 기본정보가 적인 책이 있더라구요? 사소하다길래 오필리아의 빤스정보까지 있군요. 했던거 같은데 그 이후로 갑자기..갑자기 빤스 대란이 일어나버리는 바람에 거의 한시간을 빤스얘기만 했던것 같아요. 우리 노아가요... 손놀림 성공으로 후다닥 벨트를 풀고 바지를 내리고 팬티 확인하고 바지 올리고 벨트를 묶어줬어요..진자 귀엽지않나요.. 보여져버렸어... 죄송해요..저 은근 심란해서 팬티얘기밖에 기억이 안나요 빨간하트무늬 빤스... ....하고 중간과정은 다 생략되어버렸어요. 그냥 중간중간 노아가 이상한 행동을 보였고... 그러곤 사과를 딴다음에... 갑자기 어둠이 내려앉았어요... 하아아.... 보통의 아담과 이브 얘기에는 뱀에게 홀려 인간세계로 쫓겨나게 되잖아요? 그래서 다른사람들처럼 노아랑 오필리아도 사라지는게 아닐가 생각은했는데 사실은 노아의 내면세계에서 쫓겨나 현실로 돌아가는거였어요.. 뱀 말좀 들어볼걸ㅠ..ㅠ.. 사실 노아 애니마구스도 뱀이에요... 그냥... 그 마법세계의 노아가 와서 저에게 인터스텔라해준걸지도 모르는데 제가..제가 ㅠ 그걸 모르고..ㅠㅠ...ㅠㅠ. ..물론 노아가 신이 된건 좋지만.. 우리 노아는... 그 신의 권력을 ㅎㅎ 세상 맘대로 흘러가라 하면서 쓸 인물이 아닌 선량질서선캐릭터란말이죠.. 제일도 다하고 신노릇도 하려면 우리애 몸져 누워요 저기ㅠㅠ 저기ㅠㅠ 현실세계가 아니라 통 속의 노아도 앓아 눕겠어요ㅠㅠ
아무튼..시나리오는 정말 전체적으로 괜찮은 내용이었답니다... 아담과 이브 내용은 되게 사용하기 재밌는 요소지만... 잘쓰기는 어려우니까요.. 그래도 나름 적절하게 잘 사용된 시나리오이지 않았나 싶구.. 저의..아둔한 두뇌로는 플레이할 수 없는 시나리오였어요 분발모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