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가 월등히 많은 탓에 이 깊은 숲속까지 들어와 저 막무가내 아가씨의 어리광을 수년째 받아주고는 있지만,
이젠 정말 관둘 때가 된 걸까요. 이 저택의 사용인인 호레이샤는 오늘도 깊은 한숨을 쉬며 아테나를 달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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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자요, 내 작은 주인님.”
잠들지 않는 7일의 저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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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66 . 08 . 26
분주한 대저택의 하루 일과가 끝났습니다.
모든 정리를 마친 호레이샤는 한적해진 2층 복도를 거닐고 있습니다.
이 저택의 주인어른과 부인, 다른 식구들은 런던에 용무가 있어
한동안은 이 깊은 숲 속의 저택에 돌아오지 않는다고 했죠.
그럼 저택에 남은건….
아테나 엘리자베스:안자면 안 돼? 자기 싫단 말이야..~
막내 아가씨 하나입니다.
또 시작이네요, 침대 밑에 유령이 있다느니,
꿈에 괴물이 나온다더니,
새로 간 이불보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둥.
온갖 핑계를 나열하며 잠들지 않는 저 아가씨 말이에요.
이미 3일 째 꼴딱 밤을 샌 것 같은데..무슨 이유로 저렇게 고집을 부리는 걸까요.
먼발치에서 보이는 아테나는 이 저택에 들어온지 얼마 안된 신입 메이드와 실랑이를 벌이며 제 방문 앞을 가로막고 있습니다.
다른 곳보다 보수가 월등히 많은 탓에,
이 깊은 숲속까지 들어와 저 막무가내 아가씨의 어리광을 몇 년째 받아주고는 있지만...
이젠 정말 관둘 때가 된 것인지…
호레이샤가 어이없는 광경에 잠시 고뇌를 하고 있으면,
신입 메이드가 도와달라는 눈빛으로 호레이샤를 쳐다봅니다.
호레이샤라고 별 수가 있는 건 아니지만요..
그나마 다른 사용인에 비해 아테나는 호레이샤의 말을 잘 들어주는 편이니,
저 제멋대로 아가씨를 달래봐야 할 것 같습니다.
아테나 엘리자베스:(시선을 느끼곤 휙 돌아보더니 당신의 인영에 꽤 풀이 죽은 기색) .. ..안, 잘거야.
호레이샤 카플란:아가씨, 잠들 지 않아도 되는 경우는 죽은 경우 뿐이랍니다. (웃는 얼굴로 살벌한 말을 했다.) (말재주 롤 굴려봐도 되나용?)
아테나 엘리자베스:(꽤 살벌한 말에 우물쭈물하는 표정을 짓더니)... ... 아가씨한테 그런 말 함부로 해도 되는거야?
DICE:말재주 굴려볼까요!
호레이샤 카플란:상냥하지 않았나요? (목소리만...)
말재주
기준치:
70/35/14
굴림:
80
판정결과:
실패
(상냥하지 않았군)
아테나 엘리자베스:... 샤샤가 생각해도 너무했지? (옆에 있던 메이드를 거들떠도 안보곤 다시 고개를 돌렸다.) 나쁜말 했으니까 오늘은 안 잘거야.
(샤샤 잘못이라구! 그런 말을 허공에 내뱉어)
호레이샤 카플란:이런... (곤란한 얼굴로 너를 쳐다보다가) 정말 안 주무실건가요 아가씨? 벌써 3일째에요. (한숨을 푹 내쉬었다.) 잠자리가 불편하신가요? 침대 시트 바꿔드릴까요? (매혹 롤도 굴려봐도 될까요...(매혹20밖에 없는 사람이지만))
아테나 엘리자베스:하지만.. (이것저것 물어주는 당신에 입을 다물더니).. 하지만 잠들기만 하면 꿈에서 괴물이 나오는걸! (괴물 무섭지 않아? 크게 소리를 내며 무서운 표정을 지었다.)
시트를 바꾸는것 가지곤 괴물을 물리칠 수 없어!
DICE:굴려 봅시다 매혹롤!
호레이샤 카플란:
매혹
기준치:
20/10/4
굴림:
37
판정결과:
실패
아테나 엘리자베스:(샤샤는...이뿌지만.. 아테나는 그게 중요하지 않아.)
호레이샤 카플란:oO(굳건한 아가씨로군..)
그럼 괴물이 나오지 않게 자장가라도 불러드릴까요? (손뼉을 짝! 치며 좋은 생각이라는듯 말해봄)
아테나 엘리자베스:... 자장가? (네 말에 조금 솔깃한 듯 표정을 빛냈다.) ... (꽤 마음에 드는 제안이었지만,) 나를 너무 어린애 취급해.(라고 어린아이가 말했습니다.)
호레이샤 카플란:아직 어리시니까요. 그 젊음을 즐기셔야죠. (늙은이 같은 소리를 하고는 몸을 숙여 너와 시선을 맞췄다.) 자장가가 싫으시면 책은 어떠세요? 철학책같은걸 읽다보면 금방 잠이 오실텐데. (경험담이었는지 꽤 확신에 찬 어투였다.)
아마 괴물같은건 생각도 나지 않으실거에요. (꿀잠보장, 같은 말이 얼굴에 써있는듯 했다.)
아테나 엘리자베스:(네 말에 어쩐지 이해해버린 어른의 표정을 지었다. 가만히 맞춰지는 시선엔 꽤 피곤한 표정이 드러나고) ... 철학책은 싫어. 차라리 자장가를 불러줘!
DICE:지능 판정을 해볼까용
호레이샤 카플란:(쪼아요!)
지능
기준치:
70/35/14
굴림:
100
판정결과:
대실패
(멍청)
DICE:oops
호레이샤 카플란:(강행...해볼가요?)
DICE:해..봅시다!!!!!!
호레이샤 카플란:
지능
기준치:
70/35/14
굴림:
47
판정결과:
보통 성공
호레이샤는 아테나가 동화책을 좋아한다는 것 쯤은 쉽게 예상할 수 있었습니다.
그도 그럴게.. '어린아이' 잖아요?
서재는 아마도 3층에 있었던 것 같습니다.
호레이샤 카플란:oO(그래, 요새 깜빡깜빡 했던건 좀 피곤해서 그런걸꺼야....)
엘리자베스 아가씨, 그럼 철학책 말고 동화책은 어떠세요? 제가 가지고 올테니까 침대에 누워계세요. 서 계시면 다리 아프시잖아요.
아테나 엘리자베스:...(동화책 조와.) .... 빨리 와야 해? 늦게오면 방문 안 열어줄거니까! (당신의 말에 방으로 먼저 들어갔다.)
호레이샤 카플란:순간이동해서 다녀올게요. (네가 들어가는걸 끝까지 지켜본 후 방 문을 닫고 차분하게 3층으로 걸어간다.)
호레이샤는 아테나에게 읽어줄 동화책이나 시집을 찾기 위해 서재로 향합니다.
담당구역이 아니기에 서재에 자주 갈 일은 없지만, 분명 서재는 3층 왼쪽 복도 끝에 있습니다.
호레이샤는 먼지 하나 없는 계단을 밟고 3층으로 올라갑니다.
기본적으로 항상 쓸고 닦아 과하게 광이 나는 저택이지만,
최근 며칠 새에 저택의 구석구석이 눈에 띄게 낡아진 것만 같은 느낌을 받습니다.
DICE:예술이나, 관찰 판정을 해봅시다!
호레이샤 카플란:
관찰력
기준치:
70/35/14
굴림:
69
판정결과:
보통 성공
(주변이 좀 낡아진 것 같은데....)
(역시 청소하는 애들을 족쳐야만(?))
세상에.. 호레이샤는 사용인치고는 꽤 잔인한 생각을 했던 것 같습니다.
그런 생각들을 하며 걷고 있으면 계단 벽에 붙어있는 초상화에서 이상한 점을 발견합니다.
분명 며칠 전까지만 해도 멀쩡한 그림이었는데…
하루아침에 종이의 빛이 바래 누렇게 뜨고, 물감이 덩어리져 그림의 상당 부분이 떨어져 버렸습니다.
이제 사람을 그린 초상화라기보다는 마치…
얼굴 없는 괴물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알 수 없는 기괴함을 느낀 호레이샤는 SAN 0/1
호레이샤 카플란:
SAN Roll
기준치:
14/7/2
굴림:
92
판정결과:
실패
호레이샤 이성 감소 -1
뚜벅뚜벅 발걸음 소리가 울리면 3층 왼쪽 복도 끝.
서재의 문을 열면, 벽면을 가득 채운 어마어마한 크기의 [책장]과 수많은 책들이 먼저 눈에 띕니다.
[창문] 너머 창밖은 이미 어둑해져 있으며, 고급진 [책상] 위에는 여러 문서와 필기구들이 정갈하게 놓여 있습니다.
호레이샤 카플란:서재 들어와보는건 거의 처음인 것 같은데... (책상을 살펴봅니다.)
이 댁 주인어른의 책상입니다.
[책상 서랍]은 굳게 닫혀있고, 책상 위에는 각종 문서와 서신이 수없이 쌓여있으나 깔끔히 정리되어 있습니다.
그런데…자세히 보면 문서가 제대로 분류되지 않은 상태입니다.
그냥 대충 차곡차곡 쌓기만 한 것 같네요.
대체 여기 담당이 누구였죠?
정리해두지 않으면 담당 사용인이 크게 혼날 게 뻔하니, 선심을 베풀어 호레이샤가 정리해 줍시다.
호레이샤 카플란:이런건 그냥 지나칠 수 없어. (습관적으로 서류를 샥샥 정리한다.)
DICE:므째이 호레이샤. 자료조사 판정을 해볼까요
호레이샤 카플란:
자료조사
기준치:
60/30/12
굴림:
7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지금은 메이드지만 예전엔 많이 했었다고. (뿌듯))
므쨍이 호레이샤. 한 때의 기억을 되살려 근사하게 정리하였습니다.
하지만 그 문서들 중, 어디에도 분류해놓기 어려운 [이질적인 문서 세 장]을 발견합니다.
호레이샤 카플란:...? 이건 어디다가.. 놔야하지. (머뭇거리며 문서 세장을 살펴본다.)
<이질적인 문서>
첫 번째 페이지: 깔끔한 고딕체의 영문 계약서인 것 같은데, 내용이 많이 손상되어 무엇에 대한 계약서인진 알 수 없습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밑에 아가씨의 삐뚤빼뚤한 이름과 서명이 있네요.
어린 아가씨가 계약서에 서명을 할 일이 대체 뭐가 있을까요?
두 번째 페이지: 아테나의 것 외에도, 두개의 이름과 서명이 더 적혀 있습니다.
하나는 주인어른의 것이고, 다른 하나는 본 적도, 들은 적도 없는 사람의 것입니다.
호레이샤는 기본적으로 이 집안 사람들과 연이 있거나 친한 가문의 성 정도는 외우고 있을 터인데…
딱히 주인어른의 지인이라고 하기엔 너무 생소한 이름입니다.
마지막 페이지: 후견인, 친권자, 관계 증명 등의 딱딱한 단어가 이어집니다.
DICE:교육판정을 해봅시다.
호레이샤 카플란:
교육
기준치:
80/40/16
굴림:
67
판정결과:
보통 성공
oO(아직 집에서 배운 것들을 잊어버리진 않았어.)
호레이샤는 이 서류가 양자 입적 동의서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아, 그래요.
아가씨는 원래 이 집안 사람이 아닙니다.
어쩐지 집안의 무거운 비밀이 서재의 공기까지 무겁게 짓누르는 것 같습니다.
호레이샤 카플란:이건 태워... 버리면 나중에 아가씨한테 피해가 갈 수 있으니까, 어디 숨겨놓을 곳 없나..(주변을 둘러본다. 숨길만한 곳... 연애소설의 44페이지 같은 곳...)
호레이샤는 이질적인 문서 세 장을 숨겨두나요?ㅜㅜ
호레이샤 카플란:(다른 사용인들이 굳이 찾아보지 않는 곳에.,. 두고싶어요,.,..... 엘리자베스 아가씨가 양자라는걸 많은 사람이 알 필요는 없겠지요.,,.,.,.!)
(중요한 서류라서 태울 수도 없고(?))
상냥한 호레이샤 카플란.. 책상을 둘러보면, 굳게 닫힌 [책상 서랍]이 있습니다.
이 곳에다 숨기면, 보통 사용인들은 잘 찾아보지 않을지도 모릅니다.
호레이샤 카플란:oO(주인님의 책상을 건드리는 멍청한 사용인은 없겠지. ...? 그럼 난 멍청한 사용인이 되는건가?) (열심히 고뇌에 빠져 일단 서랍을 열어본다.)
몇가지 개인적인 서신들을 넣어두는 책상서랍입니다.
보통은 번거롭다며 서랍장을 잠구지 않는 주인어른인데..
웬 일인지 굳게 잠겨있습니다.
다른 사용인이 모르고 잠궈뒀을지도요.
DICE:행운이나 열쇠공 판정을 할 수 있어욧
호레이샤 카플란:
행운
기준치:
60/30/12
굴림:
6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 집이 망해도 어떻게든 살아남은 사람)
생존력이 강한 사용인이군요.
열쇠를 찾으러 주변을 둘러보면, 책상 바닥에 떨어진 서랍 열쇠를 쉽게 찾을 수 있습니다.
호레이샤 카플란:(열쇠를 주워 서랍을 열며 인상을 찌푸린다.) 중요한 열쇠를 아무데나 막 흘리고 다니고 말이야. 아가씨께 말씀드려서 언제 한 번 전체 교육을 하던가 해야지. (절레절레)
꼼꼼한 사용인덕에 오늘도 엘리자베스 저택이 돌아가는 걸지도 모르겠어요.
서랍을 열면, 안에는 주인어른의 것으로 추정되는, 처음 보는 수첩이 놓여있습니다.
어딘가 기묘하다는 느낌을 주기도..
여기다 이질적인 문서를 숨겨둘까요?
호레이샤 카플란:(문서 세장을 수첩 아래로 꼭꼭 잘 숨겨둔다.)
호레이샤는 꼭꼭 수첩 밑에 문서를 숨겨두었습니다!
호레이샤 카플란:(수첩은... 보지 않는게 사용인의 미덕. 서랍을 닫고 다시 잘 잠궈둔 후 열쇠는 챙겨간다. 서재 청소하는 애한테 다시 줘야지...)
사용인의 미덕은, 고용인의 프라이버시를 지켜주는 것이겠지요!
호레이샤는 열쇠를 챙겼습니다.
호레이샤 카플란:물론 우리 아가씨의 일기장같은거라면 잠깐 보고 싶었을지도 모르지만. (말은 그렇게 하면서도 창문으로 가 어마무시(?)한 비밀을 잊어버리고자 창문 밖을 쳐다보며 사색에 잠긴다.)
호레이샤 카플란은 아테나의 프라이버시는 지켜주지 않는 사용인이군요.
호레이샤가 창문 밖을 바라보면..
늦은 저녁도 저녁이지만, 창밖은 짙은 안개가 끼어 앞이 전혀 보이지 않습니다.
최근 며칠간은 밤낮없이 앞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안개가 심한 것 같은데…
이 정도의 안개는 이 저택에서 일하게 된 이래로 처음인 것 같죠?
호레이샤 카플란:잠깐 생각 좀 하려고 했더니 어째 날씨도 도와주지를 않네. ...흠, 계속 이정도 안개가 끼면 식재료 가져오는 애가 오갈 때 좀 고생하겠는데. 아가씨 먹을 식량은 아직 충분히 남아있겠지? (주방에 나중에 들려봐야지, 하고 생각하며 본래 목적이었던 책장으로 걸어갔다.)
온갖 장르의 책들이 꽂혀있는 거대하고 고급스러운 목재 책장입니다.
얼마나 큰지, 책을 꺼내기 위한 간이 사다리까지 구석에 놓여있을 정도입니다.
아가씨라면 벌써 방문을 꼭꼭 닫아뒀을지도 모르겠지만요...
분명 예전에 읽던 동화책들도 어딘가에 꽂혀있었던 것 같습니다.
호레이샤 카플란:(어디선가 아가씨가 소리치는 소리가 들리는 것 같아 몸을 한차례 떨었다.) 방문 잠구시기 전에 얼른 가야겠다. (동화책을 찾아 주변을 두리번거린다.) (관찰 롤 굴려도 될까용?)
DICE:방문을 잠구기전에 얼른 찾기 위해서.. 관찰 판정을 해봅시다!
호레이샤 카플란:
관찰력
기준치:
70/35/14
굴림:
36
판정결과:
보통 성공
많은 책들 사이에서, 엄마 거위가 아기 거위들에게 동화를 읽어주는 표지의 책을 발견합니다.
책의 제목은 '마더구스(mother goose)' 입니다.
호레이샤 카플란:...책 제목이 불길한데. 나 어렸을 때 이런 제목의 책 읽고 밤에 잠을 못잤던 것 같은데. (괜찮은걸까, 고민하다가 일단 책을 빼들고 내용을 살펴봤다.)
자장가나 짧은 동화가 여러 편 실려있는 책입니다.
호레이샤가 책장을 넘기다 보면, 눈에 띄는 동요를 하나 찾습니다.
[ Baby, baby, naughty baby ]
아가, 아가, 나쁜 아가,
조용히 해, 요 시끄러운 것아.
지금 좀 조용히 해. 아님,
보나파르트가 이 길로 지나갈 거야.
아가, 아가, 그는 거인이야.
루앙의 철탑처럼 거대하고 시커멓지.
그는 그 철탑을 의지하여 아침도 먹고, 저녁도 먹지.
나쁜 사람들을 매일 잡아먹지.
아가, 아가, 네 소리를 들으면
그가 집으로 뛰어와서
고양이가 쥐를 찢어 죽이듯이.
단번에 사지를 찢어 널 죽일 거야.
그리고 널 마구 때리고 또 때릴 거야.
곤죽이 될 때까지 때릴 거야.
한 조각씩 물어뜯어서.
그리곤 널 계속 먹어 치울 거야.
…이런 걸 자장가라고 들려줘도 될까요,
보나 마나 무섭다고 호들갑을 떨며 더 잠들지 않을 게 뻔합니다.
....
다른 페이지를 살펴볼까요?
호레이샤 카플란:.......이 책은 아닌가봐. (다시 집어넣을까 말까 고민하다가 몇 장 더 뒤로 넘겨본다.)
페이지를 넘기면 앞 장의 끔찍한 가사와는 다르게 평범하고 아기자기한 노래 가사를 발견합니다.
[Twinkle, Twinkle, Little Star]
반짝반짝 작은 별, 아름답게 비추네
동쪽 하늘에서도 서쪽 하늘에서도
반짝반짝 작은 별, 아름답게 비추네
반짝반짝 작은 별이네요.
책의 뒤쪽에도 무난한 가사의 노래나 동화가 많이 실려있습니다.
자장가로 듣기 좋은 동요를 찾았으니,
정말로 문을 잠구기 전에 아테나 방으로 돌아갈까요?
호레이샤 카플란:아, 이건 좋다. (올때랑 다르게 빠른 걸음으로 아테나의 방으로 돌아간다.)
고개를 돌려보면, 아테나는 호레이샤가 앉아 있었던 의자에 앉아 호레이샤를 빤히 쳐다보고 있습니다.
고용인의 침대를 차지하고 잠에 들어버리다니,
호레이샤는 산치체크를 해야 마땅합니다! SAN 0/1
호레이샤 카플란:
SAN Roll
기준치:
10/5/2
굴림:
89
판정결과:
실패
호레이샤 이성 -1 감소
언제 침대 위로 올라왔던 거죠?
아테나 방의 자명종 시계를 바라보면 벌써 정오에 가까운 시간입니다.
저택의 사용인들은 새벽 일찍 일어나 일을 시작해야 하는 게 보통인데…
오늘 당장 짤려도 할 말이 없습니다.
당황스러운 표정으로 멀뚱하게 앉아있으면 아테나가 뜬금없이 말을 건네옵니다.
아테나 엘리자베스:(당신이 일어날 때까지 의자에 앉아 꼬박 밤을 샜는지 어제보다 피곤한 기색으로 바라봤다.) 우리 정원 산책 갈까?
호레이샤 카플란:아가씨 지금 정원 산책이 문제가 아닌 것 같아요.......... (너의 얼굴을 들여보다가 우당탕 침대에서 굴러떨어지듯 내려와) 아가씨 눈에 졸음이 가득하신데 제가 짤리기 전에 조금이라도 주무시는게 어떠실까요?
아테나 엘리자베스:(우당탕 큰 소리를 내며 침대에서 내려온 당신을 바라보며.. 언젠가 다른 사용인이 치워주겠지 그런 생각을 했다.) 웅? 샤샤가 왜 짤려? 누가 잘라버린다고 했어?(피곤한 표정에 눈썹까지 찡그리니 험악한 표정이 되어버렸습니다!)
호레이샤 카플란:(화난모찌떡같은 우리 아가씨.... 오늘로 보는 것도 마지막이겠죠......) 누가 잘라버린다고 말하지 않아도 잘리지 않을까요? 제가 아가씨를 재운다고 해놓고 혼자 잠들었으니까요. 그것도... 엘리자베스 아가씨의 침대에서.......... 시트는 오늘 바로 갈아달라고 할테니까 우선은 다른 방에서 주무시겠어요?
아테나 엘리자베스:(벌써 속으로 마지막 인사까지 해버린 울 사랑스런 메이드... 당신의 말을 구구절절 듣다가 영 태평하게 굴었다) 으응~ 괜찮아! 내기 샤샤 쉬게 해줄거라구 다른사람들한테 말 해뒀어!
오늘 샤샤는 나랑 같이 쉬면 돼~
호레이샤 카플란:지금 쉴 사람은 제가 아니라 아가씨같아 보이는데, 헉 아니 잠깐만요, 그렇다면 오늘치 휴식은 제 봉급에서 까이는건가요? (사색이 되서 덜덜 떨며 묻는다.)
(당신의 손을 덥썩 잡더니) 그러니까 얼른 나가야 하지 않겠어? 정말 방에만 있으면 쉬는 줄 알걸?
호레이샤 카플란:(네 말에 그제서야 안심한듯 평온한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이다가) 저 그럼 잠깐만 씻고 올게요. 지금 아마 꼴이 말이 아니겠죠?
아테나 엘리자베스:(손을 여전히 잡은 채로 당신을 살피더니) 뭐.. 그래도 좋구. (손을 놓아주었다.) 대신,
또 나를 기다리게 하면 안되는거 알지?(장난스레 째려봤다.)
호레이샤 카플란:이번엔 진짜 뛰어갔다 올테니까 걱정마세요. (네 허락에 방문을 나서 후다닥 뛰어 사용인 방으로 들어가 폭풍 휘몰아치듯 씻고 옷을 새 옷으로 갈아입고 다시 100M달리기 하듯 뛰어 네 방문 앞에 서 방문을 똑똑 두드렸다.) 엘리자베스 아가씨, 호레이샤입니다. (헉..허억... 가뿐 숨을 얼른 정리했다.)
아테나 엘리자베스:(당신이 나간 사이에 적막해진 틈을 타 비집고 들어오는 피곤을 물리치고자 방을 돌아다니고 괜히 너저분해진 이불보도 정리했다. 어제 펼쳐둔 책도 읽으며 겨우 졸음을 쫓아낼 때쯤 문 두드리는 소리에 책을 덮어두고 후다닥 방문을 열었다.) 정말 일찍 왔네~? (기분좋은 말랑말랑 해피민들레얼굴)
호레이샤 카플란:일찍온다고 약속 했으니까요. (헉...허어억....) 그래서, 어딜 가자고하셨죠 아가씨? (해피민들레 얼굴보고 잠깐 흐뭇한 이모미소를 지을뻔하다가 다시 표정을 깔끔하게 갈무리했다.)
아테나 엘리자베스:(흐뭇한 이모미소를 못봐서 아쉬운 아테나) 정원 산책! (꽤 들뜬 목소리로 대답하곤, 힘겨워보이는 당신을 배려해 조금 느긋한 걸음으로 앞장섰다. 꽤 작은 목소리로 속삭여) 정원에 나만의 비밀이 있거든..!
호레이샤 카플란:무슨 비밀이요? (거기서 낮잠 주무시느라 잠을 안 주무시는건가? 메이드로써의 고민을 열심히 하며) 아가씨만의 비밀인데 저한테 알려주셔도 괜찮으시겠어요? (얌전히 네 뒤를 시중들 듯 따라갔다.)
아테나 엘리자베스:사실, 정원사 아저씨도 모르는거 같아! 거기에 꽤 오랫동안 있어본 적이 있는데, 아무도 못찾더라구~ (얼른 가고싶은지 늦춰진 발걸음이 점점 빨라지며 네 손을 이끌며 재촉했다.)
밤을 샌 것 같은데도 불구하고 꽤 빠르게 정원으로 향하는 아테나입니다.
혈색이 어두워진 것 같지만 글쎄, 지금은 조금 신나보이네요.
어쩔 수 없이 아테나의 손에 이끌려 저택 문의 밖으로 나서면, 아침임에도 여전히 안개가 끼어있습니다.
저택을 나와 걷고 있자면 근처 이외의 것들은 아무것도 보이지 않을 정도로요. 정원 역시 마찬가지네요.
아테나는 미로처럼 복잡하고 거대한, 안개 낀 정원을 익숙하게 지나갑니다.
어린 풀냄새와 이르게 핀 꽃향기가 호레이샤의 코를 맴돕니다.
어느새 프리지아 꽃이 만개한 곳에 멈춰선
DICE:아테나는 자신만이 알고 있다는 비밀정원의 나무담장 틈새로 호레이샤를 안내합니다.
아테나는 자신만이 알고 있다는 비밀정원의 나무담장 틈새로 호레이샤를 안내합니다.
DICE:담장을 비집고 들어가기 위해 크기 판정을 해봅시다
호레이샤 카플란:
크기
기준치:
55/27/11
굴림:
22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틈새로 쏙 들어가는 아테나와는 달리...
호레이샤 카플란:(좋아 이정도 담장은 충분히 갈 수 있어)
호레이샤는 몸이 제대로 끼어버립니다.
호레이샤 카플란:(앗)
틈새는 호레이샤가 들어가기엔 꽤 좁은걸요!
호레이샤 카플란:그동안 밥 좀 조금만 먹을걸.... (하늘봄)
사용인에게 체력은 기본 중의 기본이죠.
DICE:근력이나 민첩판정을 해서 들어가볼까요!
호레이샤 카플란:
근력
기준치:
60/30/12
굴림:
50
판정결과:
보통 성공
(이게 바로 밥심... 밥 마저 먹어야지)
호레이샤는 겨우겨우 힘을 줘 틈새 안으로 들어갈 수 있습니다.
..어쩌면 담장이 조금 망가졌을지도요.
호레이샤가 비밀 정원 안으로 들어가면, 맨 처음으로 보이는 것은 작은 오두막과 벤치입니다.
그 주변에 가득 핀 해바라기밭과, 이름 모를 노란 들꽃들이 어우러져 마치 소담한 공간을 만들어 낸 것 같습니다.
저택의 정원에 이런 공간이 있었나요?
어쩐 일인지 유독 이곳에만 안개가 끼지 않아, 위를 올려다보면 하늘이 맑습니다.
문이 없어 햇살이 잘 드는 오두막 안에는 간이침대와 테이블, 간단한 취사도구 등이 있는 것 같습니다.
호레이샤 카플란:그럴리가요. (우지직, 담장을 조...금 망가트리며 들어와 주변을 둘러봤다.) 이런 데는 어떻게 아셨어요? 원래 계획하고 만들어 둔 곳인가요? (두리번..)
아테나 엘리자베스:(고개를 가로 저으며 오두막으로 향했다. 당신에게 닿게끔 조금 큰소리로 말하며) 아니~ 나도 우연히 발견한거야!
공부하기 싫을 때 여기오면 하녀장도 여기 못찾아오거든~
호레이샤 카플란:(총총 따라가며) 그런 중대한 사실을 저한테 말씀하시면 저는 아가씨의 교육을 위해서라도 여기로 찾으러 올 수 밖에 없을텐데 괜찮으시겠어요~? (조금 놀리는 투로 웃으며 말해) 이 장소가 비밀이셨나요? 아니면 공부하기 싫을 때 도망친다는게 비밀이셨나요?
아테나 엘리자베스:... .... ..(쪼오금 눈치를 살피듯 고개를 돌려 당신을 바라봤다.) ... ..당연히 샤샤도 모른 척 해줘야하는거아니야?! (둘 다 비밀이었는지 어깨를 으쓱이며 오두막에 들어가 곧장 뒤적거리는 소리가 들렸다.)
... (얼마 지나지 않아 모종삽을 들고 나오더니) 만약 말해버리면.... ... 나도 오늘 일 다 말해버릴거야?
호레이샤 카플란:(이런 곳이 있으면... 괴한이 침입했을 때도 좀 위험해보이는데, 다음부터는 아가씨 혼자 어디 가신다고 하면 따라가야겠다.) 제 입막음 비는 엄청 비싸답니다, 아가씨. (네가 들고 나온 모종삽에 고개를 갸웃거리면서도 네 말에 푸하하 웃어) 알겠어요, 알겠어요. 둘다 평생 비밀로 할까요, 우리? (작은 주인님이 모종삽을 들고 협박(?) 하는게 마냥 귀여워보였다.)
아테나 엘리자베스:(꽤 위협적으로-나름대로입니다- 모종삽을 들고는 총총 당신에게로 걸어왔다. 곧 그 쯤을 지나쳐 바닥을 두리번 거리더니 어느지점에서 멈춰 다시 바라봤다.) 이정도면 비싸지! 여기서 일하면 돈 많이 준다며? 다른 언니들이 하는 말 들었어. (~어쩐지 조금 어른의 향기가 물씬입니다~)
(모종삽을 들지 않은 손으로 쉬잇, 입가에 손을 대곤 다시 당신을 부르듯 손을 휘저었다.) 우리만의 비밀이야.
호레이샤 카플란:다른 곳보다 많이 주는 편이죠. (금세 수긍하며 네 근처로 다다가 고개를 갸웃거렸다.) 땅 파시게요? 아가씨 손 다치세요. 제가 할게요, 저 주세요. (양손 곱게 내밀어)
아테나 엘리자베스:(당신의 말에 조금 건방진 자세를 잡았다. 나름 이 집의 주인님이니까 말이죠! 내밀어진 손에 모종삽을 쥐어주곤 손 끝으로 가리켰다.) 여기 좀 파줘!
호레이샤 카플란:네, 엘리자베스 아가씨. (요령껏 땅을 푹푹 판다.) (근력 롤 굴려서 쪼매 빨리 파봐두 되나용??)
호레이샤 카플란:저한테 주시게요? (비싸보이는데. 뒷말을 삼키고 우선 얌전히 손을 내밀어 시계를 받았다.) 비밀 장소에 묻어둔거면 엄청 소중한 물건 아닌가요? 이걸 왜 저한테... (시계에 세공된 장식들을 손가락으로 쓸어보며 가치를 재었다.)
아테나 엘리자베스:(당신의 예사롭지 않은 눈빛에 급하게 허둥지둥 덧붙였다.) 설마! 설마 선물해준걸 함부로 내다파는거 아니지?!?!?!?!?!?
호레이샤 카플란:......설마요. 제가 그렇게 파렴치한은 아니랍니다. (꼭 연습한듯한 무해한 웃음을 지어보이며) 그런데 역시 시계를 선물해주신다는건, 아침에 제대로 일어나지 못한 걸 돌려서 책하시는.....그런 건가요.......? 시간 좀 잘 보고 다녀라......이런...? (급 떠오른 생각에 점점 얼굴이 어두워졌다.)
아테나 엘리자베스:(기계적인 웃음을 보이며 씁쓸한 아테나가 되었어요.. 상자를 대충 덮어두곤 일어섰다.) 그런 시계 아니거든? (픽 째려보더니 바로 표정을 풀어) 행운을 가져다주는 시계래. ..나한테는 더이상 필요없을 것 같아서 샤샤 주는거야.
...(그렇다고 팔아버려도 된다는게 아니라! 또 큰소리를 내곤 다시 오두막으로 들어갔다.)
호레이샤 카플란:(우리 쟈근 쭈인님이 귀여워서라도 못 팔겠다... 괜찮아, 다른걸 팔고 있었으니까. 시계 하나쯤은 남겨두자.) 행운을 가져다주는 시계라면 죽을 때까지 가지고 있어야겠네요. 근데 아직 저보단 살날이 한참은 더 창창하신 아가씨께서 가지고 계신게 낫지 않으신가요? (잠깐 의문을 표하다가 오두막으로 들어간 네 뒤를 쫓아 오두막 문 옆에 섰다.)
아테나 엘리자베스:(마자마자, 쨔근 쭈인이 귀여우니까 못 팔아. ) 으음.. 아니야~ 나는 다른 시계가 있어서 그건 필요없어! (꽤 단호하게 말하고는 안에서 다시 뒤적거리기 시작했다.) 죽을 때까지 갖고 있겠다는 말 지켜야 돼, 알지? (말대로 내가 더 오래살테니까 말이야. 그런 말을 하다 네게 들어오라는 듯 손짓했다.)
호레이샤 카플란:이미 행운이 가득하셨군요, 아가씨. (네 손짓을 보고 안으로 천천히 들어섰다.) ...다른 하녀를 불러서 여기를 청소하도록 할까요? (주변을 슥 둘러보며 살벌하게 말했다.)
아테나 엘리자베스:(쓰읍, 마지막 말에 황급히 이른 소리를 내었다.) 그렇게 하면 다른사람들이 여길 아니까 안 돼! 차라리 나랑 같이 와서 나랑 치워. (종알종알 안된다는 잔소리를 늘어놓고는 종이와 연필을 건넸다.) 이제 타임캡슐이 비었잖아?
이걸로, (으음.... 소리를 내더니) 편지를 쓰는거야, 10년 뒤의 서로한테?
호레이샤 카플란:(호레이샤는 느꼈다... 이 곳은... 내가 치우게 될 것이다.......) 10년 뒤..요...? (원래 계획대로라면 돈을 모으는대로 여길 뜨는 것 뿐이라 열심히 촛대나 샹들리에에 달린 장식들을 팔아먹으며 살고 있었는데 10년 뒤.....까지 과연 여기 남아있을까? 내심 안 남아있을 것 같았지만 어린애인 아테나에게 그런 말을 할 수가 없어서 조용히 웃었다.) 좋아요, 먼저 오셔서 열어보시면 안돼요. 딱 10년 뒤에 보는거에요.
oO(10년쯤 지나면 엘리자베스 아가씨도 내가 여기 없다는걸 이해해주시겠지... 아니면 10년 후에 아가씨를 뵈러 오거나.)
아테나 엘리자베스:(호레이샤의 마음을.. 아테나는 모른다. 그나저나 촛대나 샹들리에에 달린 장식들을 팔아먹고 계셨군요 호레이샤 카플란. 아테나가 알면 어떻게 말하면 어쩌려고 그러세요.) 당연하지~ 샤샤도 여기 아니까 몰래 와서 열어보면 안돼? 10년뒤에 나랑 같이 열어봐야하는거야. (네게 종이와 연필을 건네고 자리에 앉아 쓸거리를 고민해)
설마.. 그때까지 여기서 일하라고 하는걸까요..? /
하지만 호레이샤는 10년이면 저택을 떼어먹고 이미 관둔지 오래일텐데 말이에요..
아무것도 모르는 아테나는 삐뚤삐뚤한 글씨로 'To.호레이샤' 라며 글을 써내려가기 시작합니다.
아테나 엘리자베스:(설마..설마..? 하는 마음을 모르고, 아테나는 삐뚤삐둘 편지를 써내려가요...)
호레이샤가 아테나를 따라 편지를 쓰고 있으면 옆에서 작게 고맙다며 한마디를 덧붙입니다.
호레이샤 카플란:이정도로 뭘요. 또 부탁하실 일 있으시면 얼마든지 말씀해주세요. (사각사각.... 정갈한 글씨체로 뭔가 잔뜩 써놨다.)
아테나 엘리자베스:(당신이 다 쓴 눈치면 기다렸다는 듯 종이를 두번 곱게 접었다. 그럼 오두막 청소도 부탁해도 돼? 같은 말을 장난스레 내뱉었다.) 이제 나가서 다시 상자에 넣으러 가자~
호레이샤 카플란:부탁만... 하신다면요..... (약간 죽상이 됐지만 고개를 끄덕였다.) 아가씨 편지 저 주세요. 제가 넣고 다시 상자를 넣어놓을게요. (손에 흙 묻습니다, 하고 빈 손을 네게로 뻗었다.)
아테나 엘리자베스:(울상인 호레이샤 마음도 모르고 당신에게 쪽지를 내미는 찰나에 휙 거두곤) ... 몰래 보면 안되는거 알지?! (그리곤 다시 넘겨주곤 앞서 나갔다.)
호레이샤 카플란:그럼요, 아가씨. (잠깐 마음이 혹했지만 잘 참아내며 상자 앞으로 가 상자에 편지 두장을 넣고 다시 상자를 묻었다.)
아테나 엘리자베스:(잘 묻어내는걸 가만히 쪼그려 앉아 흐뭇하게 바라보고는 툭툭 무릎을 털며 일어났다.) 그럼 다시 들어가자. 너무 오래있으면 하녀장이 나 혼낸단 말이야!
호레이샤 카플란:그러네요. 이제 슬슬 아가씨의 공부시간이기도 하고요. (자리에서 일어나 네 옷 매무새를 먼저 다듬어주고 자기 옷도 툭툭 털며 다시 담...장을 최선을 다해 통과해 아테나가 나오길 기다렸다.)
아테나 엘리자베스:(붸에, 혀를 삐쭉 내밀었다. 왜 이시간에 공부를 해! -억지입니다- 최선을 다해 거의 망가진 담장을 보며 까르르 웃더니 수월하게 담장을 빠져나왔다.) 이제 들키는건 시간문제야~ (괜히 나무라며 저택으로 향했다.)
비밀정원에서 시간을 보낸 후, 저택으로 돌아갈 즈음이면 주변은 어둑해져 있습니다.
여전히 끼어있는 안개에 호레이샤의 기분은 묘해집니다.
공부하기에는 꽤 늦은 시간이죠.
저택으로 돌아온 호레이샤는 오늘이야말로 아테나를 재우겠다는 마음으로 아테나의 방을 정리합니다.
정리를 마치면 여전히 잠에 들 생각이 없어 보이는 아테나가 잠옷을 입은 채 투덜거리며 방 안으로 들어옵니다.
아테나 엘리자베스:... (~말하지 않아도 알아요~ 자세로 우뚝 문 앞에 서있어요.)
호레이샤 카플란:오셨어요, 아가씨? (침대 위를 팡팡 두드리며 어제 가져왔던 동화책을 또 가져왔다.) 자, 이제 잠공부 하실 시간이에요. (기필코 재우겠다는 눈빛)
아테나 엘리자베스:.... 잠공부 같은거 여태까지 한번도 안했는데?! (부동자세로 뻣뻣하게 문을 등지고서는) ....소용없어. 오늘도 절대 안 잘거야!
호레이샤 카플란:오늘도 안 주무시면 내일은 더 피곤하실거에요. 지금도 봐요, 이렇게 다크서클이 엄청 내려와있는데. (책을 침대 위에 올려두고 문가로 다가와 너와 눈을 맞추며) 아가씨를 오늘도 못 재우면 저 진짜 쫓겨날지도 몰라요.
아테나 엘리자베스:(다크써클 얘기에 비죽 불퉁한 표정을 짓더니 다가온 당신과 눈을 맞췄다. 쫓겨난다는 말에 푸우우 한숨을 쉬더니) 아니야.. 샤샤가 왜 쫓겨나! (반항하면서도 못 이기는 척 슬그머니 침대 쪽으로 느릿하게 걸어갔다.) 하지만.. 정말 자기 싫어.. 응? 나도 주인님인데! 응? 내가 자기 싫다고 했다고 하면 안 돼?
호레이샤 카플란:아직까지 돈 주는 사람은 작은 주인님이 아니라 주인어른이셔서요. (손가락으로 위를 가르켜보이곤) 그렇게 잠들기가 싫으세요? 꿈 속의 괴물이 어떤 괴물이길래... (잠깐 고민하다가) 그럼 제가 손 잡아드릴게요. 손 잡고 주무시면 조금 덜 무섭지 않을까요?
아테나 엘리자베스:...(샤샤는 나보다 돈이 더 좋아? 꽤 억울한 표정으로 당신을 바라보더니) 아아ㅡ주 무섭고, 다리도 엄청 여러개 달렸어. 눈도 엄청 달렸고, 입도 무지무지 큰 괴물이야. (과장스럽게 얘기하곤 당신의 손을 잡았다.) .... ..... (멀뚱멀뚱하게 바라보며 안자겠다는 의사를 표해)
호레이샤 카플란:괜찮아요, 아가씨. 무섭고 다리도 여러개 달렸고 눈도 많고 입도 크지만 제가 이겨요. (아테나의 마음도 모른 채 차분하게 달랬다.) 왜냐면 걔는 꿈 속에서 밖에 못 살고 저는 현실에서도 살고 있잖아요. 아가씨도 걔보다 강할걸요. 실례하겠습니다. (잡힌 손을 살짝 빼내 너를 번쩍 들어 침대 위에 눕히곤 이불을 폭 끌어올려 누구보다빠르게남들과는다르게 덮어줬다.)
아테나 엘리자베스:샤샤가 이겨? (가볍게 훑어보더니 퍽 못미더운 눈빛으로 바라보고 있으면 쉽게 들려서 침대 위에 눕혀지고는 이불까지 착실하게 덮어졌다.).... ........ ...이래도 안 잘거야. 알지? 나 어제도 이래놓고 안 잔거 샤샤가 알잖아!
호레이샤 카플란:아.... 이거. 언제 떨어졌지? 감사합니다, 아가씨. (일단 아테나의 손을 꼭 잡고 주변을 살핀다.) 아가씨, 혹시 집 안에서 이상한 사람 한 명 못 보셨나요? 발목까지 닿는 긴 옷을 입은사람인데...
아테나 엘리자베스:(손을 꽉 잡힌 채 여전히 눈물 진 눈으로 당신을 바라봤다. 주변을 가볍게 둘러보더니) 그게 누구야..? 나는 샤샤 말고 본 사람 없어.
(말을 꺼내고 곧 당신을 재촉하듯 잡은 손을 이끌었다.) 여기 오래 있으면 안 돼. 얼른 돌아가자.
호레이샤 카플란:그... (뭔가를 설명하려다가 네 얼굴을 보곤 입을 다문 채 네 손에 이끌려 걸어갔다.) 어디 다치신 곳은 없으신거죠, 아가씨?
아테나 엘리자베스:(앞장서 끌고 가듯 걸음을 빨리하더니) 내가 다칠거였음 샤샤 따라오느라 다쳤을거야. 갑자기 왜 나간거야? 이상한 사람이라니?
호레이샤 카플란:저택 내에서 한 번도 못 봤던 것 같은 사람을 봐서요. 위험 인물인가 하고 따라가보려고 했죠. (너와 발걸음을 맞춰 걸으며) 아가씨, 천천히 가세요. 그러다 넘어지세요. ...아무래도 집사님께 말씀 드려봐야 할까봐요. 수상쩍은 사람이 들어왔던 것 같다고.
아테나 엘리자베스:(당신의 말에 걸음을 늦추며 대답했다.) 내가 내일 하녀장한테 말할게. (조금 불안한 기색으로 당신을 바라보더니) 위험해보이는데 따라가면 어떡해? 갑자기 나가서 엄청 걱정했단 말이야.
한참을 아테나를 따라 정원을 건너 저택에 들어오면,
아테나는 1층의 넓은 로비에 멈춰서선 호레이샤를 바라봅니다.
아테나 엘리자베스:(여전히 불안한 눈으로 당신을 살피다가 말했다.) .. 샤샤, 잘자.
그 말을 끝으로 호레이샤의 시야는 다시 암전됩니다.
.
.
1866.08.29
어제의 일은 그저 꿈이었는지, 자신은 언제 이곳에 돌아온건지,
호레이샤는 원래 자신이 생활하던 저택의 1층 방에서 눈을 뜹니다.
눈을 뜨자마자 호레이샤는 동료 사용인에게서 이상한 소리를 듣습니다.
내일 집안 어르신들이 돌아올 예정이니 오늘은 다들 저택 청소로 바쁠 텐데,
사용인 몇 명이 온데간데없이 사라져 버렸다는 소리 말이에요.
짐도 그대로이고, 사라진 물건도 없고, 밖에 나간 걸 봤다는 목격자조차 없다고 합니다.
DICE:호레이샤 지능 판정 해봅시다
호레이샤 카플란:
지능
기준치:
70/35/14
굴림:
42
판정결과:
보통 성공
사람들이 사라진 것도 이상하고… '내일' 집안 어르신들이 돌아온다뇨?
분명 30일에 돌아온다 반복적으로 전해 들었던 호레이샤입니다.
어제는 분명 27일이었고, 오늘은 28일일테고, 그럼 내일은 29일이잖아요?
날짜를 잘못 기억하고 있을 리는 없습니다.
동료 사용인에게 재차금 묻는다면, 오늘은 29일이라는 답변이 돌아옵니다.
설마 꿈을 하루 동안 꾼 건 아닐 테고 말이에요.
찜찜한 기분을 뒤로하고, 슬슬 일을 시작할 시간이니 호레이샤도 서둘러 자리에서 일어나야겠습니다.
방에서 나와 중앙의 홀로 가보면 노년의 하녀장이 호레이샤에게로 다가와 한 가지 부탁을 합니다.
하녀장: 식구들을 맞을 준비로 남는 인력이 거의 없는 것 같으니….
자네가 잠깐 저택을 돌아다녀 보면서 사라졌다는 사용인들을 찾아봐 주겠나?
혹시 저택을 배회하고 있을지도 모르는 일이니.
호레이샤 카플란:제가요? (경찰도 아니고... 내가?)
...일단 알겠습니다. (바빠보이니 추가수당 얘기는 하지 않고 얌전히 사라졌다는 사람들을 찾으러 간다.)
하녀장은 우선 1층을 부탁한다며, 계단 위로 바삐 올라갑니다.
사라진 사용인들을 찾아달라니, 뭘 어떻게 하라는 건진 모르겠지만…
우선 돌아다니며 사람들에게 묻거나 직접 찾아보는 편이 좋겠습니다.
1층 중앙 로비에 서 있는 호레이샤의 좌측으로는 [식당], 우측으로는 [응접실]이 있습니다. 남쪽으로는 [현관], 북쪽으로는 2층으로 올라갈 수 있는 [계단]이 위치해 있습니다.
호레이샤 카플란:꿈...인지 어제인지, 나처럼 나갔다가 못 돌아온 걸 수도 있어. (현관쪽으로 나가본다.)
현관에서 밖을 바라보면 여전히 안개가 짙게 끼어있습니다.
어제의 그 이상한 꿈 때문에 오늘은 왠지 밖에 나가고 싶다는 생각은 들지 않습니다.
그런데, [중년의 정원사]가 저택의 문 앞에서 정원 쪽을 쳐다보며 눈을 한껏 찌푸리고 있네요.
호레이샤 카플란:저, 왜그러세요? (정원사에게 다가가 말을 걸어본다.)
정원사: 이그그그... 돌아오시기 전에 해놓아야 하는데... 안개 때문에 뭐가 보여야 말이지.
어쩐지 그는 정원의 모양새에 집중하는 것 같네요.
호레이샤 카플란:(정원사의 말에 정원쪽을 한 번 훑어보다가) 저기, 혹시 오늘 이 문 밖으로 나간 사람 못 보셨어요?
DICE:대인기능을 써볼까요??
호레이샤 카플란:
위협
기준치:
65/32/13
굴림:
57
판정결과:
보통 성공
정원사는 퍽 짜증스러운 목소리로 대답합니다.
정원사: 으잉...쯔쯔... 귀찮게 하는구먼!
오늘 새벽부터 정원 관리 때문에 정원이랑 대문 앞을 얼씬 거렸는데, 이 쪽으로 나오는건 한 명도 못봤어!
호레이샤 카플란:아, 네. 감사합니다. 마저 일 보세요. (대답을 듣자마자 다시 저택 안으로 들어간다.)
정원사는 연신 성을 내며 정원을 가꾸기 시작합니다.
호레이샤 카플란:oO(성격 참 까탈스러운 사람이네.) (식당쪽으로 발걸음을 돌려 걸어간다.)
식구들을 맞을 준비로 분주한 식당과 주방입니다.
다들 이곳저곳을 청소하며 바쁘게 움직이고 있는 탓에, 무언가를 물어본다거나 흔적을 찾아보긴 어려울 것 같습니다.
호레이샤가 식당을 조금 서성거리면, 은식기를 닦고있는 메이드와 키 큰 풋맨의 수군거리는 소리가 들려옵니다.
DICE:듣기 판정할 수 있습니다!
호레이샤 카플란:
듣기
기준치:
70/35/14
굴림:
94
판정결과:
실패
식기가 부딫히는 소리에 몇마리 묻힌 소리가 들립니다.
사용인 A : 작은 아가씨가 .... .. 재촉하네.
사용인 B : 쉿, 귀에 들어가면 어쩌려고.
사용인 A : 왜, 뭐 어때서. 미친 아가씨에다 이젠 하인까지 없어지고, 이 저택 .... .. .. 거 아니야?
사용인 B : 그러게, ... ... ... 하더니 진짜 ..... 나오나 봐.
잘은 몰라도, 저택 내에 공공연하게 나쁜 소문이 도는 것 같습니다.
호레이샤 카플란:(뭔진 모르겠지만 작은 주인님이 언급되는 것 같아서 사용인 a,b에게 다가가 둘을 노려본다.) 지금 노닥거릴 시간이 있나요? 집안 어르신들께서 돌아오시고 사람도 몇 사라져 바빠 죽겠는데 일은 안하고 떠들 시간도 있나봐요. 남 얘기 할 시간 있으면 접시나 하나 더 닦지 그래요. (으르릉 쏘아붙이고 식당을 휙 나갔다.)
호레이샤의 말에 수근거리던 사용인들은 투덜거리며 다시 제 할 일을 시작합니다.
호레이샤 카플란:(또각또각 신발소리를 평소보다 조금 크게 내며 응접실로 들어간다.)
호레이샤는 큰 발소리를 내며 응접실로 다가갔습니다.
화려하고 깔끔하게 정리되어 있지만, 최근에는 쓸 일이 없어 찬 공기만이 맴도는 응접실입니다.
호레이샤가 응접실의 문을 열면, 쿵. 누군가와 부딪힙니다.
견습하인 : 아, 아아, 아, 안녕하세요!!!!
아가씨보다는 조금 나이가 있는 견습 하인이네요.
딱 봐도 어딘가 수상해보이는 얼굴인데…견습하인은 다급히 문 밖으로 나가버리고,
응접실 안에선 타는 냄새가 납니다.
냄새가 나는 쪽을 쳐다보면 벽난로입니다.
벽난로 안엔 '무언가'가 타고 있지만...불씨는 작아 충분히 끌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지금이라면 전부 타버리기 전에 불을 꺼서 무엇을 태우려고 했는지 볼 수 있을 것 같네요.
호레이샤 카플란:(불을 끌 무언가가 없는지 주변을 살펴본다.)
주변을 둘러보면 테이블 위에 물이 차있는 꽃병이 보입니다.
호레이샤 카플란:(꽃병을 집어들고 꽃을 빼낸 후 물을 난로에 쏟아부었다.)
호레이샤가 불을 끄자, 이미 벽난로 안에는 수십장의 종이와 책이 타 그을음이 심하게 남은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멀쩡한 건 [종이] 한 장과 [책] 한 권 뿐이네요.
호레이샤 카플란:(종이 먼저 살펴본다.)
타다 남은 종이: 호레이샤가 종이를 집어 들어 확인할 경우 내용은 쉽게 볼 수 있습니다.
글씨 하나 적히지 않은 그림에 가깝거든요.
가운데의 작은 원을 큰 원이 감싸고 있는 모양이고, 그 사이엔 기하학적인 무늬가 그려져 있습니다.
이런식으로 자세히 보니 마치 마법진을 그린 것 같네요.
호레이샤 카플란:(일단 치마 주머니에 넣어두고 책도 살펴본다.) 대체 이런걸 왜 태우고 있던거지?
영어로『 존재의 증명(Proof of Existence) 』이라 쓰여있습니다.
내용은 영어와 라틴어가 섞여 있습니다.
DICE:모국어나 라틴어 판정 할 수 있어요~~
호레이샤 카플란:
언어(모국어)
기준치:
80/40/16
굴림:
30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존재는 무엇으로 증명할 수 있는가?>
존재는 무엇으로 증명할 수 있는가?: 나는 드디어 이 모든 것에 회의감이 들기 시작했다.
당신은 주변을 의심해본 적이 있는가?
주변의 모든 것이 거짓이고, 주변의 모든 것이 허상이라면?
이들의 존재와 이들의 의미는 무엇으로 증명해낼 수 있는가?
이 밑으론 그을려 글자를 제대로 읽을 수 없을 것 같습니다.
1층을 전부 둘러보았지만, 딱히 사라진 사용인들에 대한 정보를 얻지 못했습니다.
어떡할까요? 그 수상한 견습 하인도 신경쓰입니다
어쩌면 하녀장님께 보고한다는 구실로 2층에 올라가 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습니다.
호레이샤 카플란:(2층으로 올라가며 주변을 슬슬 둘러봤다.) 다들 어디로 가버린걸까. 이렇게 안개가 심한 날에.
호레이샤가 계단 위로 올라오면 맨 처음으로 눈에 들어오는 것은 정원의 전망이 내려다보이는 [발코니] 입니다.
발코니를 기준으로 왼쪽 복도 끝은 [아테나의 방], 오른쪽 복도에는 사라진 사용인의 또 다른 청소 담당 구역이던 [귀빈실]과 [주인어른의 침실]이 있습니다.
복도에는 딱히 특별할 것도 하녀장님 역시 보이지 않네요.
호레이샤 카플란:(주변을 둘러보다 가장 먼저 눈에 띈 발코니를 먼저 들어가본다.)
원래라면 정원이 내려다보이는 전망 좋은 발코니이지만… 안개때문에 경치가 거의 보이지 않습니다.
그런데도 정원의 한 가운데에 높게 쌓인 거대한 무언가만은 유독 눈에 띕니다.
적어도 10m는 되는 것 같은데, 저런게 언제부터 저기 세워져 있었죠?
DICE:관찰과 지능판정을 해볼 수 있어요!
호레이샤 카플란:
관찰력
기준치:
70/35/14
굴림:
13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자욱한 안개 사이로 정원을 촘촘히 뜯어볼 수 있습니다.
거대한 무언가는 돌로 쌓아올린 석탑처럼 보입니다.
게다가 이 정원…평소에는 별로 관심을 두지 않았는데 조금 특이한 모양인 것 같습니다.
특히 정원의 나무 담장과 덤불들이 가운데의 석탑을 중심으로 어떠한 모양을 만들어내고 있는 것 같아요.
호레이샤 카플란:(어떠한 모양인지 관찰 한번 더 써봐도 될까용?? 아니면 지능이나 교육..,??)
DICE:지능 판정해봅시다!
호레이샤 카플란:
지능
기준치:
70/35/14
굴림:
66
판정결과:
보통 성공
가운데의 석탑을 기준으로, 정원의 나무 담장들이 마치 아까 발견했던 마법진과 같은 모양을 만들어내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기이한 정원의 모양새를 확인한 호레이샤는 SAN 0/1
호레이샤 카플란:
SAN Roll
기준치:
7/3/1
굴림:
88
판정결과:
실패
호레이샤 이성 -1 감소
호레이샤 카플란:(기분만 나빠져 밖으로 나와 주인어른의 침실로 간다.)
DICE:침실로 가는걸까용?
호레이샤 카플란:(네!! [주인어른의 침실]요거욥!!)
주인어른은 외출 중이시니 청소를 위해 문은 열려 있어야 할텐데…
어쩐지 잠겨 있습니다.
아니, 정확히는 잠긴건 아닙니다.
문고리도 돌아가고 문도 조금 열어볼 수 있지만, 묵직한 무언가에 가로막혀 어느정도 이상은 열리지 않습니다.
문틈새로 방 안을 살펴보면, 견습하인으로 보이는 소년이 구석에 쭈구려 앉아 흐느끼고 있는 것이 보입니다.
견습 하인: 저,저는 아무것도 몰라요...저는 아무것도 몰라요...저는 아무것도 몰라요...
대체 여기서 뭘 하는건지. 아무래도 견습 하인이 문을 가구로 막아둔 것 같은데…
DICE:근력판정이나 대인기능을 사용할 수 있어요!
호레이샤 카플란:
위협
기준치:
65/32/13
굴림:
100
판정결과:
대실패
(근력,...함 해봐도 될가요.,,.,.?)
DICE:근력 함 갑시다!
호레이샤 카플란:
근력
기준치:
60/30/12
굴림:
34
판정결과:
보통 성공
(역시 말보단 주먹이 더 가까운 법인가)
호레이샤가 힘으로 문을 열자, 문은 생각보다 허무하게 열립니다.
분명 문 앞에 무언가가 있었는데, 열린 문 앞에는 아무것도 없습니다.
그런데 문이 왜 열리지 않았던거죠?
견습 하인은 아무것도 모른다는 말만 반복하며 눈물을 쏟아냅니다.
호레이샤 카플란:저기, 책하지 않을테니까요. 우선 진정하고 왜 여기서 숨어있었어요? 여긴 주인님의 방이잖아요.
무슨 일이 일어난 것인지, 호레이샤가 눈을 한 번 깜빡이면 거짓말처럼 손이 원래대로 돌아와 있습니다.
헛것을 본 걸까요?
호레이샤 카플란:고장은 내가 난건가...? (눈을 비비고 회중시계를 다시 챙겨들었다.)
호레이샤는 다시 회중시계를 챙겨들었습니다.
2층을 둘러보고 있자면 갑자기 어딘가에서 절규에 가까운 비명이 들려옵니다.
DICE:호레이샤 듣기 판정 해봅시다
호레이샤 카플란:
듣기
기준치:
70/35/14
굴림:
12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비명소리의 출처를 찾자면 문득 아테나의 목소리임이 떠오릅니다.
호레이샤 카플란:(아테나의 방으로 빠르게 달려간다.) 아가씨! 엘리자베스 아가씨!!
조용히 닫혀있는줄만 알았는데, 안으로 들어가면 사용인 한 명이 붕대를 들고 아테나의 침대 앞에서 벌벌 떨고 있습니다.
침대 쪽으로 시선을 돌리면 흰색 이불 위에 선혈이 낭자합니다.
선혈을 따라 올라가다 보면 아테나의 팔목이고, 그 작은 손에는 나이프가 들려있습니다.
설마, 자기 손으로 팔목을 그은 건가요? SAN 0/1
호레이샤 카플란:
SAN Roll
기준치:
3/1/0
굴림:
56
판정결과:
실패
호레이샤 이성 -1 감소
호레이샤 카플란:아가씨.... 이게, 무슨. (아테나의 팔목을 보며 붕대를 들고 있던 사용인을 툭 쳤다.) 빨리 붕대를 감아드리세요. 빨리..! (아테나에게 가까이 다가가 작은 손에 들려있던 나이프를 뺏어들었다.)
아테나 엘리자베스:(당신의 목소리에 급하게 고개를 들어 당황스러운 눈동자로 바라봤다. 곧 고개를 돌리며 중얼거리더니) 이런거 가지고... (야단 떠는 목소리에도 한참 조용하게 굴더니) ... 조금만 더 버티면 되니까....
호레이샤 카플란:이런거 가지고라뇨! (뺏어든 나이프를 든 손이 약하게 떨렸다.) 대체 무슨 짓을 하신거세요, 아가씨. 누가 아가씨를 괴롭게 했나요? 아니면 누가 시켰나요? ...대체 뭘 버티신다는거세요... (울 것 같은 목소리로 사용인에게 어서 붕대를 감을 것을 종용했다.)
뭘? 대체 뭘 버틴단 말인가요?
호레이샤가 뭐라고 묻거나 이야기를 해도 아테나는 대답하지 않습니다.
그저 호레이샤에게 한 마디만을 내뱉습니다.
아테나 엘리자베스:.. (누가 시키고 괴롭힌거 아니야.. 기어들어가는 듯한 목소리로 붕대가 잘 감긴 손목을 쥐었다. 한참 숨을 고르게 쉬어내리려 하더니, 시선은 여전히 손목에 묻은 채 말했다.) .. 샤샤, 동화 들려주면 안돼? 어제도 계속 노래 불러주고 싶어 했잖아.
호레이샤 카플란:......(가만히 네 손목을 내려다보며 어두운 얼굴로 고개를 저었다.) 죄송합니다, 아가씨. 저는 다치신 아가씨를 두고 자리를 비울 수 없어요.
아테나 엘리자베스:제발.. 내가 이렇게 부탁하는데? (내려뜬 시선을 올려 당신을 바라봤다.) 나 이제 괜찮아. ...샤샤가 노래하는거 듣고 싶어서 그러지~.. (응? 간절한 눈빛으로 바라보며 애원했다.)
.. 책은 다른 사용인이 가져갔으니까, 아마 원래 있던 자리에 있을거야. (여전한 표정을 당신을 바라봤다.)
호레이샤 카플란:...그럼, 다른 메이드를 불러서 책 가져오라고 할게요. (나이프를 저 멀리 치워두며) 이 상황에서 아가씨를 혼자 둔다면 진짜 짤리는 지름길일지도 몰라요. (단호한 목소리로 방에 남겠다 말했다.)
아테나 엘리자베스:... (작게 숨을 내쉬었다. 꽤 괴로운듯 앓는 소리를 내더니) .. 다른 사용인이 어디있어. 이제 나랑 샤샤 밖에 없을지도 모르는데. (가만히 바라봤다.) 나 이제 안찌를거야. 응? 아까 사용인이 잘 감아줘서 다 나은거 같아. 정말이야. (억지부리듯 말을 늘어놓으며.)
호레이샤 카플란:그게 무슨 말씀이세요? (네 말에 되물어보다가 네 앓는 소리에 인상을 찌푸리고 한참을 고개를 수그렸다가 자리에서 일어나 밖으로 나갔다.) 금방 올테니까, 아무것도 하지 말고 가만히 계셔주세요. 주무시고 계시면 더 좋구요. (가는 김에 의사선생님도 불러달라고 해야지.)
아테나 엘리자베스:(당신의 물음에는 대답하지 않았다. 마지막 말에 괜히 속에서 웃음이 피어올라 일그러진 표정을 지었다.) 응.. 얼른 와. ...알지? 너무 늦으면 문 안 열어줄거야.
호레이샤는 아테나의 애절한 부탁에 방을 나섭니다.
서재에 있을 동요집을 찾기 위해 복도로 나오면, 복도는 눈에 띄게 달라져 있습니다.
방금 전의 화려했던 복도는 온데 간데없이 사라지고,
썩은 나무의 끼익 소리가 들려오는 바닥과 군데군데 칠이 벗겨져 곰팡이가 슨 낡은 벽만이 남았습니다 SAN 0/1
호레이샤 카플란:
SAN Roll
기준치:
2/1/0
굴림:
1
판정결과:
대성공
(와 이성 2 남았는데 대성공하기)
호레이샤 이성 감소 없음. (우와)
호레이샤 카플란:(아가씨 생각하며 뇌에 힘주기...)
이제는 숨길 생각도 없이 낡아 있음을 과시하는 저택입니다.
저택 안은 조용합니다.
방금까지 청소로 소란스러웠던 저택은 마치 거짓말인 것만 같습니다.
이 저택엔 아무도 없습니다.
사람이 내는 어떠한 소리도 들려오지 않습니다.
그래도 작은 아가씨의 부탁은 들어주러 가야겠지요?
호레이샤가 3층으로 올라와 왼쪽 복도 끝에 있는 서재의 문을 열면,
서재 역시 호레이샤가 기억하던 화려함과는 거리가 멉니다.
마치 10년 정도는 방치된 것만 같이 낡은 상태입니다.
그런데, 책장의 끝에서 노년의 하녀장이 의연한 표정으로 책의 먼지를 닦고 있네요.
저택의 모두가 없어진 줄 알았는데, 호레이샤는 반가운 얼굴을 마주합니다.
그는 책장에서 책 하나를 꺼내더니, 호레이샤에게 '마더구스' 라는 책을 건넵니다.
하녀장: 저택에 이상한 일이 일어나고 있는 것 같구려. 사라진 사용인들은 찾았나?
호레이샤 카플란:아, 하녀장님. ...아뇨, 사라진 사용인들은 찾지 못했고... (잠시 망설이다가 하녀장을 똑바로 보며 마저 보고했다.) 오히려, 저희를 제외한 사용인들이 보이지 않습니다. 한 명이 사라지는 것도 제 눈으로 본 상태입니다. 아가씨를 모시고 어디론가 피해야하는게 아닐까요?
하녀장은 잠시 고민을 거듭합니다.
그리곤 이 저택에 있었던, 적어도 '자신이 알고 있는' 일을 호레이샤에게 전합니다.
하녀장: 그래.. 그랬구먼. 그건 아마 저택의 주인님들과 관련된 일일게야.
호레이샤 카플란:주인님들과...?
하녀장: 그분들이 어느 순간부터 이상한 종교에 빠져있다는 것은 내 잘 알고 있었다네. 그런데 어쩔 수 없었어, 나는 그분들을 모시며 충성을 맹세하는 자였으니 말일세.
사용인의 덕목은 첫째도 침묵, 둘째도 침묵이지 않는가. (조용히 웃다가 표정을 지웠다.)
하루하루 저택에는 이상한 책들과 문서들이 쌓여갔어. 그리고 주인어른께선 뜬금없이 아가씨를 양자를 들이셨지.
그분들은 정말 자식이 필요했던 게 아니었어. 그건…마치 어딘가에 '쓸' 귀한 물건을 얻은 표정이었지.
분명 작은 아가씨도 무언가 관련이 있었을게야.
하녀장은 그저 제 할 일을 하듯, 점점 흐릿해져 가는 손으로 책장을 한 번 닦습니다.
호레이샤 카플란:......그 아가씨께서, 지금 부상을 당한 상태세요. (흐릿해진 하녀장의 손을 보며 아랫입술을 꽉 깨물곤) 아가씨를 보시고 마을로 내려가보겠습니다. (마지막일게 분명한 보고를 했다.)
하녀장: 아가씨께선 우리에게 말하지 못할 일들이 있었겠지. 마을로 내려가는건, 아마도 무리이지 않을까 싶은데.. (서재에 난 작은 창문을 통해 뿌연 안개가 바랜 곳을 바라봤다.)
하녀장은 그저 제 할 일을 하듯, 점점 흐릿해져 가는 손으로 책장을 한 번 닦습니다.
그는 자신의 사라져 가는 손을 가만히 쳐다보다,
덤덤하게 호레이샤에게 [낡은 공책] 하나를 꺼내 건넵니다.
하녀장: 나는 떠날 때가 된 것 같으니, 이제 각자의 길을 감세. 나는 죽기 위해서, 자네와 아가씨는… 둘중 하나는 살기 위해서겠지. 어느 쪽이 더 좋은지는 오직 신만이 알 뿐이니, 현명하게 선택하게나.
노년의 하녀장은 그 말을 끝으로 웃으며, 안개처럼 사라집니다.
이제 호레이샤의 앞에는 마더구스와, 처음 보는 공책만이 덩그러니 남았습니다.
대체 이 공책은 무엇이며, 무어라 쓰여있을까요.
호레이샤 카플란:(낡은 공책과 마더구스 책을 가만히 안고 있다가 공책을 펼쳐 내용을 살펴본다.)
호레이샤가 공책을 몇 장 훑어보면 월 단위, 혹은 연 단위로 드문드문 그림과 함께 일기가 쓰여 있습니다.
어딜보나 아테나의 글씨체인 것 같네요.
이 저택에 처음으로 오게 된 날의 기록, 공부가 지루하다는 내용,
비밀 정원을 찾아냈다는 내용, 자신의 소중한 회중시계를 비밀정원에 묻어두었다는 내용,
자신을 돌봐준 호레이샤에 대한 내용…
성장했다는 걸 증명이라도 하듯 중간 이상의 페이지부터는 더 이상 그림이 그려져 있지 않습니다.
그런데 오늘 날짜의 일기가 벌써 쓰여있네요.
아테나가 언제 일기를 써서 서재에 갖다 놓기까지 한거죠?
호레이샤 카플란:오늘 아가씨가 밖으로 나오신 적이 있었나...? (일기를 마저 읽어본다.)
일기를 펼치면 다음과 같은 내용이 읽힙니다.
1866.08.29
1866.08.29 : 내일 일로 바빠서 그런지 하인들이 별로 상대를 안해줬어.
그래서 놀아달라고 하다가 실수로 큰 꽃병을 깨버렸다.
하녀장에게도 혼나고 호레이샤한테도 혼났다. 진짜 실수였는데.
…전혀 이해할 수 없는 내용입니다. 생각해볼 필요도 없어요.
오늘 이런 일은 없었습니다.
이어서 뒷장을 넘겨본다면 검은 크레파스로 규칙없이 마구 칠한 것 같은 기괴한 그림과, 얼룩이 져 번진 글씨의…
내일 일기가 있습니다.
호레이샤 카플란:(내일의 일기도 읽어본다...)
1866.08.30
1866.08.30 : 신님. 내 사람들을 돌려주세요. 내 것들을 돌려주세요.
저택에 하루종일 비명소리가 들려요, 그들을 데려가지 말아주세요.
아무 잘못이 없는 사람들을 데려가지 마세요. 사라지게 하지 말아요.
내가 어제 말을 안 들어서 그러는 건가요? 앞으로 안 그럴게요. 앞으로는 쥐죽은 것처럼 얌전히 지낼게요.
아니면 원래 내 것이 아니라 다시 뺏어가시나요? 가족도 저택도 하인들도 전부 원래 제 것이 아니라서요?
내가 내 것이라 욕심을 낸 탓에, 그래서 벌을 받는건가요?
불안함과 절박함이 묻어나는, 이 역시 아가씨의 글입니다.
견습하인이 했던 말들이 스멀스멀 떠오르며 머릿속이 혼란해집니다.
뒷장에선 1년후, 3년후, 4년후…,
글씨체에서 성인의 티가 베어나는 9년후와 10년후의 일기까지 이어집니다.
1867.08.31
1867.08.31 : 이제 제발 용서해주세요. 제발..제발 저를 용서해주세요.
벌이라면 충분히 받았으니 이제 용서해주세요..
1867/08.31 : 매일 밤 저택의 사람들이 꿈에 나와서 제발 살려달라고 빌어요.
1867.08.31 : 나는 매일매일 사람들에게 용서를 구해요.
이 저택엔 여전히 아무도 없어요.
1869.08.31
1867.08.31 : 차라리 나를 데려가지 그랬습니까.
차라리 나도 그들과 같이 사라지게 만들지 그러셨습니까.
괴물을 신이라 부르며 하염 없이 당신에게 비는 나를 좀 봐주시옵소서.
신이시여, 이 모든건 당신의 탓이나이다.
당신이 나를 무력하게, 나를 약하게 만든 탓이나이다.
1870.08.31
1870.08.31 : 누군가 집안의 주술서를 대부분 불태워버린 탓일거야.
원래라면 한 사람이 제물로 바쳐져야 했을 주술이 역으로 거행된 것도,
내가 원인을 끼워맞추는 데에만 수 년이 걸린 것도.
이제서야 그들을 되살릴 연구를 시작할 수 있게 되었다. 이제서야….
1872.08.31
1872.08.31 : 장의사와의 밀거래로 하인들과 닮은 시체를 몇 구 얻었다.
이 곳에 영혼을 불어넣는 방법을 써보았지만, 그들은 영혼마저 소멸된건지 실패의 실패를 거듭할 뿐이었다.
이름모를 시체들이여, 죽어서도 편히 눈감을 수 없게 해 미안합니다.
탓하려거든 당신들의 육신을 욕보이게 내버려 둔 당신들의 신을 탓해십시오.
1873.08.31
1873.08.31 : ...연구를 거듭할수록 사람들을 되살려 내는건 불가능한 일이라는 것을 알게 될 뿐이다.
1874.08.31
1874.08.31 : 미안해요, 전부 다 제 잘못입니다.
제가 이 저택에 오지 않았더라면, 당신들은 살 수 있었을까요.
1874.08.31: 남은 내 생을 모두 걸어서라도 당신들을 되살려 보겠습니다.
1875.08.31
1875.08.31 : 저택에 이상한 남자가 찾아왔다.
1876.08.31
1876.08.31 : …또 저택에 이상한 남자가 찾아왔다.
대체 어떻게 알고 이 숲속까지 찾아오는거야?
뜬금없이 하는 말이 '환각을 현실과 동화시켜 주겠다'라니.
아편이라도 팔겠다는건가?
계약의 조건조차 코웃음이 나와, 들은 척도 하지 않고 그를 돌려보냈다.
하긴...내가 겪은 일도 말도 안되는 일이지.
1876.08.31 : 속는 셈 치고 그 남자를 다시 만나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지도 모르겠다.
1876.09.01
1876.09.01 : 믿을 수가 없다. 실제로 만질 수 있고 대화가 되는데, 이게 전부 내 환각이라고?
오늘은 분명 76년의 9월 2일일 텐데, 호레이샤는 66년의 8월 26일이라 말하며 웃어넘기기만 할 뿐이다.
아마 그들에게는 내가 어린 아이로 보여지는 것 같다.
내가 무슨 말을 하고 어떠한 행동을 해도,
마치 어린아이를 대하듯 구는 걸 보면.
...
아테나의 일기는 이것으로 끝입니다.
이 일기에 따르면…그래요, 당신은 이미 죽었습니다.
당신에게는 실체가 없습니다.
당신은 누군가에 의해, 아테나에 의해 다시금 만들어진 환영입니다.
어디 당신뿐인가요?
이 저택에 있는 모두가 허상이었습니다.
그렇다면 아테나는? 아테나는 대체 어떻게, 무엇을 만들어 낸 것인가요?
이제는 당신의 작은 주인과 이야기를 하는 일만 남았습니다.
호레이샤 카플란:(아테나의 일기와 마더구스 책을 챙겨 아테나의 방으로 돌아간다.)
.
.
호레이샤는 아테나의 방으로 향합니다.
이 저택은 뒤틀리고, 공간이 무너져 내리는 것만 같습니다.
이런 모양새였나요? 이 저택은 이렇게 낡고, 병들어 있었나요.
아테나의 방문을 열면, 아테나가 아닌 누군가가 침대 위에 앉아 창밖을 응시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당신은 이미 그를 알고 있습니다.
어제 꿈에서 보았던, 호레이샤가 안개 속에서도 끝까지 쫓아갔던 그 뒷모습입니다.
아테나 엘리자베스:... 조금만 더 늦었으면 방문 잠굴 뻔 했어.
곧 쓰러질지 모를 얼굴을 한 그는 애써 웃어 보이며 호레이샤를 맞이합니다.
성인의 얼굴이지만, 어린 아가씨의 모습이 뿌옇게 겹쳐집니다.
그래요, 그랬습니다. '나'와 이 저택의 허상을 만들어 낸 건 당신이니까요, 아테나 엘리자베스.
호레이샤 카플란:당신이 아가씨였군요. ...많이 크셨네요.
아테나 엘리자베스:(괜히 멋쩍은 웃음을 지으며 제 침대 옆자리를 툭툭 쳐내면서 말했다.) 그닥 놀라는 것 같진 않네~..
호레이샤 카플란:어떻게 놀라지 않을 수 있겠어요. (말과 다르게 덤덤한 목소리로 대답하며 네 옆자리에 앉았다.) 원래 사람이 놀라면 되려 차분해진다고 하잖아요. 그런건가봐요. ...실감이 잘 나지 않는 걸 수도 있고요. (마더구스 동화을 들었다가 내리며) 이제 동화책은 필요 없는 나이가 되셨네요, 정말로.
아테나 엘리자베스:(옆자리에 앉아 비슷한 또래의 시선으로 바라봤다.) ..~그렇지? 내가 그렇게 읽을 나이 아니라고 했는데, (당신이 대저한 모습에 일부러 태연하게 굴더니) 그래도 자장가를 불러줄 생각이면 말아~
진짜 잠들어버리면 기껏 안잔게 허투로 되잖아. (가만히 침대에 기대었다.)
호레이샤 카플란:왜... (말을 하다가 떨리는 목소리에 잠시 말을 멈추고 심호흡을 했다.) 왜 이런 곳에서 혼자 계셨던거에요. 우리 아가씨, 좋은 것만 보고 좋은 것만 듣고 자라셨어야 했는데.
아테나 엘리자베스:(불안한 네 목소리에 괜히 웃으며 말했다.) 그치~ 좋은 것만 보고 자랐어야했는데 말이야.. (당신이 내려놓은 책을 가만히 쓸다가) 원래는 내가 사라졌어야 하는데, 주술이 실패해서 모든게 뒤틀린 탓이지.
.. 그래도 좋은거 보려고 이렇게 6일동안 버텼잖아? (책을 쓸던 손으로 당신을 콕 찍었다.)
호레이샤 카플란:(네가 콕 찍자 무언가를 참아내듯 얼굴을 일그러뜨리고 아랫입술을 꾹 깨물었다.) 6일동안 버티셨다니, 무슨 말인지 모르겠어요. 왜 버티셨는지도 모르겠어요. 저는, 저는 아무것도 모르겠어요, 아가씨.
아테나 엘리자베스:(고개를 기울여 피곤 낯으로 바라봤다.) 다들 죽어버렸을 때, 감히 어떻게 할지 모를 때 누군가 도와줬거든. (한숨을 쉬더니) 7일동안 이 저택을, (가만히 방을 둘러봤다.) 환각을 유지하면 모두를 내 기억 그대로 살려준다는 조건으로. (체념한 척 굴더니 젖은 목소리로 말했다.) ... 결국엔 샤샤밖에 안남았지만.
호레이샤 카플란:...그게 뭐에요. 누가 그런 걸...... (말 하다가 말고 입을 다물었다.) 그럼, 주무실 때 꿈에 괴물이 나온다는건 다 거짓말이셨네요. 거짓말로 메이드를 괴롭히면 못 써요. (억지로 장난치듯 말 끝이 떨렸지만 끝까지 말을 잇곤) ...제가요, 제가 사라지지 않고 다시 살아나면요, 다시 아가씨를 모시며 살 수 있을까요..?
아테나 엘리자베스:뭐, 나는 그러고 싶었으니까 잘 된 일 아닐까~..? 그래도 샤샤라도 살아줬으면 싶어서.. (당신의 장난을 받아치듯 가벼운 말투로 말했다. 곧 입을 다물고 입술만 깨물더니)
... 아마 어려울거야, 나는 환각이 겹쳐 나는 소멸해버릴테니까. ... 원래대로라면 내가 소멸하는게 맞는거잖아? 샤샤가 슬프게 생각 안했으면 좋겠어.
아테나는 자명종 시계를 봅니다.
아까 거꾸로 돌아갔던 귀빈실의 시계와는 달리, 시침과 분침은 정확히 돌아가고,
11시 40분을 가리키고 있습니다.
아테나는 침대에 기대, 감길 듯 감기지 않은 눈으로 천천히 이야기합니다.
아테나 엘리자베스:그러니까, 내가 안 잘만큼만 얘기나 하면서 시간을 보내자.
호레이샤 카플란:(네 말에 생각을 하듯 눈을 감고 있다가 주머니에 손을 넣어 회중시계를 만지작거렸다.) 아가씨, 이거요. (만지작거리던 회중시계를 꺼내보이며 부들거리는 입꼬리를 올려 미소지었다.) 죽을 때까지 가지고 있기로 했잖아요. 약속 지킬게요. 그 대신, 같이 타임머신 열어보기로 한 건 못 지켜도 용서해주세요. 아가씨의 편지 내용 궁금했는데. 미리 훔쳐볼 걸 그랬나봐요. (눈시울이 빨개진 채로, 울지는 않은 채 마더구스 동화책을 펼쳐 이제는 몇 번이나 불러본 자장가를 불렀다.) 반짝, 반짝. 작은 별. 아름답게 비추네. (갈라지는 목소리로 여전히 박자는 맞지 않았지만 너에게 이불을 덮어주며 토닥였다.) 주무세요, 저의 작은 주인님. 산 사람은 계속해서 사셔야죠. 제 편지, 꼭 읽어보시고요. 그만 잠들어주세요.
호레이샤는 아가씨를 재우기로 결정했습니다.
그녀를 모시는 자로서, 또 한 번 밤을 샌 작은 주인이 사라지지 않도록.
자장가를 불러주며 이제는 편하게 잠자리에 들 수 있도록 말이에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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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호레이샤는 자신이 가지고 온 책을 펴고,
익숙하게 자장가를 부르기 시작합니다.
아테나 엘리자베스:(당신의 눈에 향했던 시선이 회중시계로 닿았다. 그리고 당신이 내뱉는 말에 감길듯한 눈을 바르게 떠 몸을 일으키다,) ... (지쳤는지 다시 기대었다.) 주인 말도 안듣고. ..너처럼 말 안듣는 사용인은 처음이야, 알아? (가만히 웅얼거리며 매여있는 목소리로 말했다.) 타임머신 쪽지도 몰래 펼쳐볼거고, 나 혼자서 열거야. 정원에도 나 혼자 갈거고. ...평생 기억할거야. (곧 울음이 나올 것 같아 눈을 감았다.)
순간적으로 미간을 찌푸린 아테나는 불만스러운 얼굴로 입술을 뻐끔거리다,
결국 포기했는지 눈을 감았습니다.
이윽고 침대에 기댄 아테나의 고른 숨소리가 들려옵니다.
창밖의 안개는 천천히 사라집니다.
노래의 가사대로, 하늘 위에는 작은 별이 빛나고 있습니다.
당신도 역시 서서히 안개처럼 사라져갑니다.
서서히,
아주 천천히 말이에요.
결국엔 형체마저 남지 않습니다.
그럼에도 당신은 가만히 그 자리에 앉아있습니다.
몇 시간이고, 잠이 든 아테나를 가만히 응시합니다.
그렇게 얼마가 지났을까요,
여전히 눈을 감고있는 아테나가 팔을 뻗어 책 위에 손을 얹습니다.
아테나 엘리자베스:.. 샤샤, 거기 있어?
호레이샤가 대답을 하거나 말을 걸어도,
둘 사이엔 어떠한 대화도 통하지 않습니다.
아테나 엘리자베스:... 이젠 보이지도 않고 들리지도 않잖아.
당신은 아테나의 손 위에 자신의 손을 겹쳐올립니다.
이미 사라졌기에 닿지는 않지만, 그럼에도 전할 말이 있습니다.
잘자요, 내 작은 주인님.
END 02 잘자요, 내 작은 주인님.
아테나 생환 , 호레이샤 로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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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지>
호레이샤 카플란:아테나 엘리자베스 아가씨께. 아가씨 멋진 사람으로 성장하셨나요? 10년이면 강도 산도 변한다는데 아가씨는 어떻게 자랐을 지 조금 궁금하네요. 제가 10년 뒤에도 이 저택에 남아있을지는 모르겠지만, 평생 직장을 갖게 해준다는 아가씨의 좋은 마음씨라고 기억하며 편지 몇 자 적어볼게요. 10살을 더 먹은 아가씨는 잠을 제대로 주무시고 계실까요? 충분한 수면만이 머리회전을 도와주니까, 꼭 8시간 이상 주무시고, 일정이 많다 싶으면 집사나 주인님께 우는 소리를 해서라도 일정 조절 잘 해두시고 밥도 잘 챙겨드시고요. 얼른 돈을 모아서 나갈 생각만 하고 있는 저를 아껴주시고 비밀 장소까지 데려와주셔서 감사합니다. 이 저택에 와서 좋은 점은 아가씨를 모실 수 있었다는 것과 금붙이가 많다는거였어요. 10년 후에 같이 열어보자는 약속은 꼭 지킬게요. 그러니 제가 이곳을 그만 두게 되더라도 먼저 열어보시면 안돼요, 아시겠죠? 그럼 아가씨가 건강하고 자상하고 행복한 사람이 되어있길 바라며, 이만 글 줄이겠습니다. -엘리자베스 아가씨와 비밀을 공유한 호레이샤 카플란 올림-
아테나 엘리자베스:Dear. 샤샤, 안녕? 10년뒤의 샤샤는 어떻게 지내고 있어? 나랑 오래오래 같이 함께해주고 있을까? 샤샤를 보기 위해 만든 이 공간이 마음에 들어? 아니면 그러지 못해서 떠나버렸어? 하지만 기꺼이 환상으로 되찾은 만큼 난 샤샤가 나와 함께 긴 시간을 함께해줬으면 좋겠어. 더이상 욕심내지 않을게. 딱 이 공간만큼만, 샤샤랑 함께할 수 있는 이 공간이 영원했으면 좋겠어. 10년뒤의 샤샤와 나는, 지금의 내 바람이 이루어졌으면 해.
롤 20 누가 캐릭터 바꾸면 프사바뀌게 만들엇어!!!!!!!!!!!!!!!!!!!!!!!!!!!!!!!!!!!!!!!!!!!!!!!!!!!!!!!!!!!!!!!!!!!!!!!!!!!!!!!!!!!!!!!!!!!!!!!!!!!!!!!!!!!!!!! 저 지;ㄴ짜 이거때문에!!!!!!!!! 새로 그린 프사 스포를 해버렸ㄴㄴ데!!!!!!! 사실 이... 어른이 된 kpc가 굉장히 중요한 기믹이잖아요.. 그래서 어 ? 아 ㅋ
아 ㅋ....큰일 났네..끝났네 싶더라구요...젠장할...젠장할 젠장할.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플레이의 재미를 반감시켯을 생각을 하니 끔찍해죽겠네요 진짜 죄송합니다 진짜 짱나 진짜 롤 20 ㅠㅠ 와중에 우리애 자장가 못부르는거 너무 귀엽죠. 매혹롤이 20이라 실패할 줄은 예상했지만 정말 실패를 하고 우렁차게 노래를 부르더라구요ㅜㅜ 덕분에 kpc 잠 다 깨서 새벽동안 pc자는거 구경했다네요... 사실 둘쨋날 정오에 탐사자님한테 혹시 이미 시나리오 까보신거냐고 물어봤었는데... kpc 일기장도 그렇고 주방도 그렇고.. 아직 나오지도 않았는데 가보겠다 궁금하다 이러시길래 조금 조마조마했어요 저의 미숙한 키퍼링이..이렇게 드러날까봐 ㅜ.ㅜ 와중에 우리애 중간중간 돈을 탐하는 장면이 꽤 깜찍하지 않나요. 그리고 이 시나리오를 두번 진행하면서 깨달은건 마지막날 탐사자 서재로 보내기에요ㅠ ㅠㅠ ㅠㅠ 노래는 어차피 pc가 알고 있을테고 책을 가져와 달라고하니 다른고용인을 시켜버리네 (아테나:샤샤옆에 꽉 붙어서...) 하지만? 이 저택에는ㅡ.... 이제 샤샤말고 아무도 없다는... 사실.... 개인적으로 KPC의 진상 밝히기 부분을 굉장히 몹시 부끄러워하거든요.. 이를테면 RP시간을 갖는다던지.. 일기장을 보여준다던지.. 하는걸 키퍼로서 부끄러워하게되더라구요.. 탐사자 입장에서는 별생각이 안드는데.. 마치 나의 치부를 보여주는 그런 느낌.. 하지만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해요 와중에 호레이샤가 우리 아가씨라고 불러주는데 갑자기 눈물이 핑돌아버렸어요 우리아가씨래 ㅜㅜ 저 이 타임에 돈챙겨 떠날 생각한 호레이샤 때문에 크게 샤샤가 모라ㅇㄹ안할줄 알았는데 우리 아가씨.. 우리아가씨 해좃어 ㅠ ㅠ ㅠㅠㅠㅠ 갑자기 유대감 맥스 눈물찔찔 재우냐 재우지 않느냐로 탐사자가 결정해야할 시기가 오면 고민이 많아지는 것 같아요... 이번에도 꽤 긴시간을 저는 타이핑에 긴장하고 있었답니다.. 7분이면 짧다<?는..
xkatkwk akadms ek Ehrrkxdk....
.....
탐사자 맘은 다 똑같아.....
샤샤 마지막 멘트에 울고 샤샤편지에 울고.... 저 발랄한것좀 보세요..아테나 다음날 일어나서 편지 보러갓다가 눈물 겁나 흘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