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시작입니다. 침대 밑에 무언가가 있는 것 같다느니, 꿈에 괴물이 나온다느니, 잠자리가 맘에 들지 않는다느니, 온갖 핑계를 들어가며 잠들지 않으려고 하는 저 아가씨말이에요. 보수가 월등히 많은 탓에 이 깊은 숲속까지 들어와 저 막무가내 도련님의 어리광을 수년째 받아주고는 있지만, 이젠 정말 관둘 때가 된 걸까요. 이 저택의 사용인인 피에트로는 오늘도 깊은 한숨을 쉬며 로즈를 달랩니다.
✿
✿
잘자요,
내 작은 주인님.
잠들지 않는 7일의 저택
✿✿✿
시나리오 작성자 : 풉
✿
✿
✿
1866 . 04 . 03
분주한 대저택의 하루 일과가 끝났습니다.
모든 정리를 마친 피에트로는 한적해진 2층 복도를 거닐고 있습니다.
이 저택의 주인어른과 부인, 다른 식구들은 런던에 용무가 있어
한동안은 이 깊은 숲 속의 저택에 돌아오지 않는다고 했죠.
그럼 저택에 남은건….
6:01PM라비앙 로즈:아, 안잘거라니까?!(저택이 떠나가라 소리를 질렀다.)
막내 아가씨 하나입니다.
또 시작이네요, 침대 밑에 유령이 있다느니,
꿈에 괴물이 나온다더니,
새로 간 이불보가 마음에 들지 않는 다는 둥.
온갖 핑계를 나열하며 잠들지 않는 저 아가씨 말이에요.
이미 3일 째 꼴딱 밤을 샌 것 같은데..무슨 이유로 저렇게 고집을 부리는 걸까요.
먼발치에서 보이는 로즈는 이 저택에 들어온지 얼마 안된 신입 메이드와
실랑이를 벌이며 제 방문 앞을 가로막고 있습니다.
다른 곳보다 보수가 월등히 많은 탓에
이 깊은 숲속까지 들어와 저 막무가내 아가씨의 어리광을 몇 년째 받아주고는 있지만,
이젠 정말 관둘 때가 된 것인지…
피에트로가 어이없는 광경에 잠시 고뇌를 하고 있으면,
신입 메이드가 도와달라는 눈빛으로 피에트로를 쳐다봅니다.
피에트로라고 별수가 있는 건 아니지만요..
그나마 다른 사용인에 비해 로즈는 피에트로의 말을 잘 들어주는 편이니,
저 제멋대로 아가씨를 달래봐야 할 것 같습니다.
라비앙 로즈:(네 시선을 느끼고 휙 돌아봤다. 눈을 부릅 뜬 채 단호한 어투로) 그렇게 쳐다봐도 안잘거야.
피에트로 구스타브:계속 잠들지 않으면 아가씨가 피곤 해지실 겁니다.분명 오늘은 좋은 꿈을 꿀거예요. 그렇죠, 아가씨? (작은 한숨을 내쉬곤 부드럽게 웃었다.)
라비앙 로즈:(뚱한 얼굴로 여전히 쏘아보는 눈빛.) 싫어어! 이 언니 마음에 안들어!(훽 째려봤다. 그녀가 딱히 내게 잘못한 건 없지만. 그리고 다시 훽 돌아봤다.) 게다가 누우면 침대 밑에서 이상한 소리가 들린단 말이야!(말도 안되는 떼를 부리며..)
피에트로 구스타브:3일째 잠들지 못하신 것 같은데 아가씨의 건강에도 좋지 않을겁니다. (신입 메이드를 보며) 그만 돌아가도록 하세요. 아가씨는 제가 보겠습니다. (그리고 로즈의 투정을 듣곤) 으음... 침대의 요정이 아가씨의 잠을 이끌어주고 싶어서 노력하는게 아닐까요? 분명 좋은 친구일거예요.
라비앙 로즈:(네 말에 어쩔줄 모르다 가버리는 메이드를 끝까지 노려봤다.) 그치만..잠이 안오는걸. ..창 밖에서 진짜 이상한 소리가 들린다니까?(아까는 침대라더니, 엉뚱하게 말을 뱉었다.) 좋은 친구는 무슨!(그래도 어째 네 말을 들어보기라도 하겠다는 둥 밍기적거리며 방 안으로 들어갔다.)
자, 됐지?(침대이불 위로 앉아서는 말똥말똥.)
피에트로 구스타브:음? 아까는 침대 밑이라고 하지 않았나요? 우리 아가씨가 거짓말을 하고 있는걸까요? (침대에 들어가는 로즈를 보고 흐뭇한 표정으로 향초를 피워 침대 맡에 둔다.) 아가씨가 좋아하는 장미향 향초예요. 너무 독하면 자는데 방해가 될 수 있어 은은한 것으로 준비 했어요. 아가씨가 잠드는데 도움을 주실겁니다. (허리를 숙여 로즈와 시선을 맞추곤) 이제 편히 잠들 수 있겠죠?
피에트로 구스타브:(로즈를 보고 그저 웃고는 부드럽고 사근한 목소리로 책을 읊기 시작했다.) 아가, 아가, 나쁜 아가, 조용히 해, 요 시끄러운 것아. ...지금 좀 조용히 해. 아님, 보나파르트가 이 길로 지나갈 거야. ....아가, 아가, 그는 거인이야. 루앙의 철탑처럼 거대하고 시커멓지. ....그는 그 철탑을 의지하여 아침도 먹고, 저녁도 먹지. ...나쁜 사람들을 매일 잡아먹지. 아가, 아가, 네 소리를 들으면 그가 집으로 뛰어와서 고양이가 쥐를 찢어 죽이듯이. 단번에 사지를 찢어 널 죽일 거야. .....
라비앙 로즈:... ... .... ...
피에트로 구스타브:그리고 널 마구 때리고 또 때릴 거야. 곤죽이 될 때까지 때릴 거야! 한 조각씩 물어뜯어서. 그리곤 널 계속 먹어 치울 거야...
라비앙 로즈:... ...너어, (밉상인 얼굴이 뻣뻣하게 굳었다가)... .. ..
피에트로 구스타브:(책을 덮고 로즈를 보았다.) 역시.. 아가씨의 취향엔 맞지 않았나요?
라비앙 로즈:.. ..내가, 내가 못살게 굴어서 이런거 가져온거야? ... .. ..(흘겨보는 눈빛이 예사롭지 않게 노려보며..)
잠은 무슨, 밤새라고 도와주는건 줄 알았는데?
피에트로 구스타브:역시.. 제 착오였군요. 죄송합니다 아가씨. 골려줄 생각으로 가져온 책은 아닙니다. 그저 서재에 있던 책이 이책 뿐이었던 것 같아서... 오늘 밤은 아가씨가 무섭지 않게 제가 문밖에 있어 드릴테니 너무 두려워 마세요.
라비앙 로즈:... 뭐, 뭐 다른 동요 없어? 그 책에 그 내용밖에 없는건 아닐거 아니야.(7살이 이 어수선한 분위기를 수습해보고자 내뱉었고..)내가 어릴때 듣기로는 다른 것도 있었던 것 같은데(방황하는 시선...)
피에트로 구스타브:으음... 살펴 볼까요... (책을 펼치고 다른 동요가 없는지 살펴봅니다.)
DICE:관찰판정 해볼까요ㅜㅜ
피에트로 구스타브:
관찰력
기준치:
85/42/17
굴림:
74
판정결과:
보통 성공
뒷장에서 평범하고 아기자기한 노래 가사를 발견합니다.
[Twinkle, Twinkle, Little Star]
반짝반짝 작은 별, 아름답게 비추네
동쪽 하늘에서도 서쪽 하늘에서도
반짝반짝 작은 별, 아름답게 비추네
반짝반짝 작은 별이네요.
책의 뒤쪽에도 무난한 가사의 노래나 동화가 많이 실려있습니다.
피에트로 구스타브:그럼.. 무난하지만 이전의 동요보단 나을테니.. (로즈의 머리칼을 정리해주곤 다시 부드럽고 나른한 목소리로) 반짝반짝 작은 별, 아름답게 비추네.. 동쪽 하늘에서도, 서쪽 하늘에서도.. 반짝반짝 작은 별, 아름답게 비추네..
피에트로가 약간의 흥얼거림을 섞어가며 로즈에게 동요를 불러주면,
로즈는 관심 없는 척하면서도 은근슬쩍 귀를 기울이는 것 같습니다.
반짝반짝 작은 별, 아름답게 비추네..
그럼에도 여전히 로즈는 잠에 들지 않습니다.
점차 밤은 깊어가고, 피에트로는 서서히 눈이 감깁니다.
아, 아직 로즈를 재우지 못했는데 말이에요.
점점 정신이 흐릿하고, 입에서 흘러나오는 흥얼거림이 잦아듭니다.
DICE:피에트로는 듣기 판정.
피에트로 구스타브:
듣기
기준치:
85/42/17
굴림:
66
판정결과:
보통 성공
“...잘자.”
피에트로는 완전히 잠들기 전,
낯설지만 어딘지 모르게 익숙한 여성의 목소리가 들린 것도 같습니다.
.
.
1866. 04. 04
구름에, 붕 뜬 기분입니다.
몸에 감기는 감촉이 푹신합니다.
눈을 떠보면 피에트로는 로즈의 고급지고 푹신한 침대를 혼자 독차지하고 누워있습니다.
고개를 돌려보면, 로즈는 피에트로가 앉아 있었던 의자에 앉아 피에트로를 빤히 쳐다보고 있습니다.
고용인의 침대를 차지하고 잠에 들어버리다니,
피에트로는 산치체크를 해야 마땅합니다! SAN 0/1
피에트로 구스타브:
SAN Roll
기준치:
85/42/17
굴림:
24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아무렇지 않은척)
세상에.. 언제 침대 위로 올라왔던 거죠?
로즈 방의 자명종 시계를 바라보면 벌써 정오에 가까운 시간입니다.
저택의 사용인들은 새벽 일찍 일어나 일을 시작해야 하는 게 보통인데…
오늘 당장 짤려도 할 말이 없습니다.
아무렇지 않은척하고 있자면 로즈가 뜬금없이 말을 건넵니다.
라비앙 로즈:(멀뚱멀뚱 자다가 일어나 아무렇지 않은 척 하는 널 보면서..).. 나랑 정원 산책 가자.
피에트로가 비밀 정원 안으로 들어가면, 맨 처음으로 보이는 것은 작은 오두막과 벤치입니다.
그 주변에 가득 핀 등나무와 이름 모를 들꽃들이 어우러져 마치 소담한 공간을 만들어 낸 것 같습니다.
저택의 정원에 이런 공간이 있었나요?
어쩐 일인지 유독 이곳에만 안개가 끼지 않아, 위를 올려다보면 하늘이 맑습니다.
문이 없어 햇살이 잘 드는 오두막 안에는 간이침대와 테이블, 간단한 취사도구 등이 있는 것 같습니다.
피에트로가 비밀정원 안을 둘러보고 있으면, 로즈는 모종삽을 들고 당신을 부릅니다.
라비앙 로즈:(작은 체구로 꽤 거만하게 굴며 모종삽을 쥐어줬다.)여기좀 파줘.
피에트로 구스타브:(내가 참... 뭘하는건지...) 그나저나 이런 곳이 있는줄 몰랐습니다. 정말... 예쁜 곳이군요. (모종삽을 쥐어받곤 가리킨 곳을 팝니다..) 여기를 파면 되는건가요?
라비앙 로즈:그치? 여기 다른 사용인들은 모르는 곳이야.('특별히' 너한테만 알려주겠다는 뉘앙스를 풍기고 고개를 두어번 크게 끄덕였다.)응, 아마 이쯤일거야!
피에트로 구스타브:제게 이런 곳을 알려주셔도 괜찮나요? (땅을 계속 파봅니다..) 여기에 뭐가 있나요?
DICE:좋아 피에트로는 행운 판정을 합시다!
라비앙 로즈:(계속 네가 파는 곳을 힐끔거리며) 아까 말했잖아, 타임캡슐? (싫으면 돌아가?-물론 그러자고 하면 가만안두겠다는 눈.-)
피에트로 구스타브:
행운
기준치:
60/30/12
굴림:
14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피에트로가 땅을 파자, 자물쇠가 걸려있는 작은 나무상자와 열쇠를 발견합니다.
같이 나온 열쇠로 자물쇠가 걸린 상자를 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라비앙 로즈:(네가 찾은 열쇠랑 상자를 보고)어! 그거야!(네 손에 있는 상자와 열쇠를 가져가선 잔디밭에 앉았다. 곧 상자에 열쇠를 걸어 자물쇠를 열더니.)
상자를 열면 그 안에는 아름다운 루비장식이 박힌 금제 회중시계가 들어있습니다.
예사롭지 않은 세공솜씨를 보면 상당히 귀한 시계로 보입니다.
라비앙 로즈:행운을 가져다 주는 시계래. 내가 받은거야.(조잘거리며 잘도 설명하더니 조금 망설이는가 싶으면 네 손에 쥐어주었다.)
그래도 나는 이제 필요없으니까.. 네가 가져!
피에트로 구스타브:음? 그러면 타임캡슐의 대한 의미가... (멀뚱히 시계를 받아들었다.)
라비앙 로즈:(네 손에 쥐어주고 잘 넣어두라는 듯 손을 몇번 토닥였다.).. 이제 새로 쓸거야. (뭘 쓴다는건지, 그런 말을 하고 잔디밭에서 일어섰다.)
쓰던거 줬다고, 잃어버리지 안돼!(눈썹을 모아 찌푸리고는)
피에트로 구스타브:우선은.. 아가씨가 주신 것이니 소중히 간직하고 있겠습니다. (너무 귀해보이므로 주인님이 오실때까지 우선은 가지고 있기로 했다..) 이걸 주려고 저를 부르신거였군요. ..저여야만 했던 이유가 있었을까요?
라비앙 로즈:당연하지. 잃어버리지 말고, 남한테 함부로 주지도 말고,(신신당부를 하다가 묻는 말에 어물쩡거렸다.) ..뭐, 뭐. (그거야 뭐.. 다른 사용인들에 비해서 잘해주고.. 그럼 모난 성격에도 정이 가는 법이고..)..
.. ..주인이 하는 말에 토다는거아니야! (그런 말을 남기고 오두막으로 오도도 달려갔다.)
로즈는 시계를 건네주고는 오두막으로 달려갔습니다.
한참, 아가씨를 기다리고 있으면 오두막 안에서 연필 두 개와 쪽지 몇 장을 꺼내옵니다.
피에트로의 말대로 타임캡슐이 비었으니 새로운게 필요하다면서요.
라비앙 로즈:(하얀 종이 몇장와 연필 한자루를 쥐어주었다.) 얼른 받아!(괜히 성내며..)
피에트로 구스타브:(연필을 받고) 이번엔 뭘 하시려고..?
라비앙 로즈:(열심히 비위맞춰주는 피에트로를 봤다가.. 네 뒤편을 한번 바라봤다가.. 두어번 반복했다.) 타임캡슐에 넣을 롤링페이퍼 쓰기? (뭔가 널 납득시킬만한 구실을 생각해보려는 듯 말이 없었다.)
..(내가 일단 오늘 너를 쉬게 해줬고, 마침 이 정원을 소개시켜주기도 했고, 그 덕에 너는 귀한 회중시계도 받았으며.. ....그런 말들을 두서없이 나열하다가) 여기까지 왔으면 그냥 해 줘-!(괜히 혼자서 또 열을 내었다.)
피에트로 구스타브:... ...(로즈의 횡설수설한 말에 엉뚱하다는 생각이 들면서도 하긴 그저 어린 아이니까 이래저래 놀아보고 싶은 것이겠지.. 그렇게
생각 하기로 하고 롤링 페이퍼를 썼다.) 음... 뭐라고 쓰는게 좋을까요.. (곰곰 생각하다가 " 다음에 와서 이 쪽지를 보게 될때엔 아가씨가 편안한 잠을 잘 수있기를. 언제나 건강하고 멋진 사람으로 자라길 바랄게요. 당신의 사용인 피에트로 구스타브가." 라고 써내려 갔다.)
라비앙 로즈:10년 뒤에 서로 바꿔서 읽어볼거니까, 그때까지 일해야 돼? (네가 글을 쓰는 행동을 보고 곧 자기도 따라 종이에 삐뚤빼뚤 글씨를 써내려가다가) ...
... (괜히 궁금해져서 네쪽을 힐끔거리며 몇자 적어내리다가)...(대놓고 네가 쓰는 행위를 지켜보기 시작했다.) 뭐라고 썼어?
피에트로 구스타브:하하, 물론이죠. 주인님께서 저를 자르지 않는한 저는 언제나 아가씨 곁에 있을겁니다. (궁금해서 물어보는 로즈의 말에 살짝 장난스레 답해보며) 응? 그냥 아가씨 예쁘다구요~ 저는 다썼답니다.
라비앙 로즈:..약속했다? 약속했어? 내가 무슨 장난을 쳐도 가버리면 안돼? (네 말에 종이에서 시선을 떼고 널 바라봤다. 곧 이어지는 장난에 스스로 예쁨받구 있는걸 알고 있지만 막상 들으니 민망해져서 화다닥 지켜보던 시선을 떼고 종이 위를 휘갈기기 시작했다.) 차,참나 알고 있거든!!(;;;;;;;)
비밀정원에서 시간을 보낸 후, 저택으로 돌아갈 즈음이면 주변은 어둑해져 있습니다.
여전히 끼어있는 안개에 피에트로의 기분은 묘해집니다.
늦은 저녁에 저택으로 돌아온 피에트로는
오늘이야말로 로즈를 재우겠다는 마음으로 로즈의 방을 정리합니다.
정리를 마치면 여전히 잠에 들 생각이 없어 보이는 로즈가 잠옷을 입은 채 투덜거리며 방 안으로 들어옵니다.
라비앙 로즈:(열심히 썼던 롤링페이퍼를 덮어둔 타임캡슐을 떠올리다 방 안으로 들어와 정리하고 있는 네 모습에 쫑알 거리기 시작했다.).. ..오늘도 잠이안와!(똑같은 패턴으로...)
피에트로 구스타브:아가씨, 혈색이 좋지 않아요. 잠이 오지 않더라도 이제는 정말 주무셔야 합니다. 이대로 계속 잠들지 않으면 10년뒤에 저의 타임캡슐은 못 볼 수도있어요? (다독이는건지 위협인지..)
라비앙 로즈:(위협인가..? 네 말에 조금 쫄음..) ..아냐, 10년뒤에 볼 수 있어. 그러니까 안잘거야!(눈에 힘을 주어 바라봤다. 그래도 졸린건 마찬가지인지 눈을 연신 깜박였다.) 자기 싫어.
피에트로 구스타브:제가 보기엔 아가씨는 충분히 졸린 것 같아 보이는데... 왜 잠들지 않기를 고집 하시는 걸까요? ... ...그럼, 오늘 하루는 제가 일을 빼뒀으니까 아가씨와 함께 잠들까요? 함께 잠든다면 침대밑의 요정이 아가씨를 괴롭혀도 무섭지 않을거예요.
라비앙 로즈:(눈을 힘주어 감았다가 떴다) 침대밑에 이상한 소리도 들리고.. 잠들면 이상한 꿈을 꾸고, ..그래줄거야? (여태까지 댄 이유들을 나열하다 네 말에 호기심이 든 듯 걸어와 침대로 들어와서 앉았다.) 그럼 피에트로 자는거 보고 잘래.
피에트로 구스타브:제가 먼저 잠들면 아가씨는 또 주무시지 않을거잖아요? 그러니까 같이 잠들도록 해요. 절대 아가씨의 곁을 떠나지 않을거라고 약속할게요. 왜냐하면 오늘의 저는 일이 없으니까요. (침대 맡에 걸터 앉고는) ...이상한 꿈이라면 어떤 꿈을 꾸고 계신건가요?
라비앙 로즈:(걸터 앉은 널 빤히 바라보며 꿈에서 나오는 악몽에 대해 조잘거렸다.) 어떨 때는 엄청 많은 사람들이 나를 쫓아오고.. 어떨 때는 괴물이 나타나기도 하고..(아무리봐도 변명을 하는 얼굴! 설득해보려는 네 말을 한귀로 흘리는듯 시선을 돌렸다.) 네가 안간다고 해도 먼저 안자면 안 잘거야!
DICE:흠.. 흠흠.. 피에트로랑 로즈는 정신력 판정을 해볼까요.. 누가누가 먼저 잠들지 내기하는겁니다!
피에트로 구스타브:..... 아무리 생각해도 핑계를 대는 것 같은데.. 사실 침대밑에 무언가가 나오는 것도, 악몽을 꾸는 것도 아닌 것 아닌가요?
한참을 실랑이하고 있으면 로즈는 결국 피곤한 얼굴을 이기지 못하고 꾸벅꾸벅 졸기 시작합니다.
드디어 로즈를 재울 수 있는 걸까요?
피에트로가 로즈를 바라보며 이불을 제대로 덮어주려는 순간,
피에트로의 시야가 암전되어 아무것도 보이지 않습니다. 이러면, 마치…
.
.
…또 구름에 붕 뜬 기분입니다. 몸에 감기는 감촉이 푹신합니다.
또? 눈을 떠보면 역시나 피에트로는 로즈의 침대를 혼자 독차지하고 누워있습니다.
지금이 새벽인지 밤인지, 분간할 수 없을 정도로 방안과 창밖은 어둡습니다.
그러나 고개를 돌려보아도, 로즈는 어디에서도 보이지 않습니다.
로즈는 어디로 간 거죠?
DICE:피에트로는 관찰 판정 해볼까요
피에트로 구스타브:
관찰력
기준치:
85/42/17
굴림:
69
판정결과:
보통 성공
분명 닫아두었던 방문이 조금 열려있습니다.
복도에서 누군가의 멀어지는 발소리가 들려옵니다.
이 발소리는 로즈일까요?
피에트로 구스타브:아가씨? (침대에서 일어나 조금 열린 방문을 열어봅니다.)
피에트로가 로즈를 찾기 위해 방문을 열어보면 처음 보는 인영이 복도를 앞서 지나가고 있습니다.
DICE:한번 더 관찰판정을 해봅시다
피에트로 구스타브:
관찰력
기준치:
85/42/17
굴림:
23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희미하게 뒷모습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발목까지 닿는 상당히 고급스러운 재질의 옷을…
잠깐, 고급스러운 옷이요?
저택의 사용인이 입을 법한 옷도 아니고, 이 집안 사람들이 돌아온 것도 아닐 텐데 '저건' 대체 누구죠?
불안한 예감이 밀려옵니다. SAN 1/1D3
피에트로 구스타브:
SAN Roll
기준치:
85/42/17
굴림:
82
판정결과:
보통 성공
피에트로의 인기척을 느끼지 못했는지 그는 멀어지기만 할 뿐, 뒤돌아본다거나 따라잡히지 않습니다. (피에트로 이성 -1)
대체 저 사람은 누구고 로즈는 어디로 사라진 걸까요.
괴한? 납치? …그 전에 사람이 맞긴 한 걸까요?
계단을 내려간 여자는 이윽고 저택의 문을 열어, 밖으로 나가려고 합니다.
저택 밖의 자욱한 안개에 서서히 그의 모습이 묻혀들어갑니다.
이대로 가면 놓치겠지요, 어쩌면 붙잡아야할 것 같습니다.
여기서 가만히 아가씨가 돌아오기를 기다릴까요?
피에트로 구스타브:(인기척을 쫓아 붙잡아 봅니다.) 잠깐, 아가씨는?!
여자를 따라나가 피에트로는 자욱한 안개 속 인영을 뒤쫓습니다.
닿을 듯 닿지 않고, 여전히 그는 뒤를 돌아보지 않습니다.
피에트로 주변을 에워싼 안개는 점점 더 짙어져 어느샌가 방향 감각도 잃을 것만 같습니다.
사람의 여자도, …더 이상 보이지 않게 됩니다.
피에트로가 어디로 빠져나간다고 해도 같은 곳만 맴돌고 있는 느낌입니다.
마치 안개 속에 갇혀버린 것만 같아요.
피에트로가 한참을 안개 속을 헤매면, 누군가가 뒤에서 피에트로의 팔을 붙잡습니다.
뒤를 돌아보면 …울 것 같은 표정의 작은 아가씨입니다.
라비앙 로즈:...피에트로, 이거 떨어트렸잖아.
로즈가 손에 들려준 것은 한낮에 본 회중시계입니다.
분명 로즈에게 받았던 그 회중시계인데… 언제 떨어트렸던 거죠?
라비앙 로즈:.. 여기 오래 있으면 안돼. 얼른 돌아가자. (네 옷자락을 끌었다.)
피에트로 구스타브:아가씨, 무사 하셨군요! 갑자기 사라지셔서 놀랐습니다. (크게 안심하곤) 돌아갈까요?
라비앙 로즈:일 없어서 계속 안나가고 있겠다며-.(너를 끌어 자신이 돌아온 길을 익숙하게 걸어갔다.) 갑자기 나가버려서 얼마나 놀랐는줄 알아?(괜히 목소리가 높아져서 잔소리를 했다.)
피에트로 구스타브:죄송합니다. 아가씨를 찾느라 그만.. 그나저나 이 저택에 저희와 사용인말고 다른사람이 있었던가요? 어쩐지 낯선사람을 본 느낌이 들어서... (얌전히 로즈에게 끌려 따라 갔다.)
라비앙 로즈:(네 말에 눈썹을 모으고 바라보며 가던 속도를 늦췄다.) 아니.. 나는 너말고 아무도 못봤는데? 누가 있었어? 그리고, 나를 왜 밖에서 찾아?
피에트로 구스타브:그 사람이 저택의 밖으로 나가길레 순간 아가씨가 걱정되어서 쫓아 갔었습니다. 그래도 지금 이곳에 계시니 별로 신경쓸 문젠... 아니겠..죠...? (확신이 서질 않는듯 의문형이 되어버렸다.)
라비앙 로즈:..우리집에 지금 나랑 사용인말고 누가 있어? (의문형이 된 네 말에 작은 입으로 한숨을 푹푹 쉬고 다시 걸음을 재촉했다. 곧 도착한 저택을 바라보다가,) 오늘 한 말도 제대로 안지키고, (눈을 가늘게 뜬 채 평소 본인이 말 안들을 때 하던 눈빛으로 널 바라봤다.) .. ..나중에 아빠한테 다 말할거야.
한참을 로즈를 따라 정원을 건너 저택에 들어오면
로즈는 1층의 넓은 로비에 멈춰서선 피에트로를 바라봅니다.
라비앙 로즈:...잘자, 피에트로.
그 말을 끝으로 피에트로의 시야는 다시 암전됩니다.
.
.
1866.04.06
어제의 일은 그저 꿈이었는지, 자신은 언제 이곳에 돌아온건지,
피에트로는 원래 자신이 생활하던 저택의 1층 방에서 눈을 뜹니다.
눈을 뜨자마자 피에트로는 동료 사용인에게서 이상한 소리를 듣습니다.
내일 집안 어르신들이 돌아올 예정이니 오늘은 다들 저택 청소로 바쁠 텐데,
사용인 몇 명이 온데간데없이 사라져 버렸다는 소리 말이에요.
짐도 그대로이고, 사라진 물건도 없고, 밖에 나간 걸 봤다는 목격자조차 없다고 합니다.
DICE:피에트로는 지능판정을 해봅시다!
피에트로 구스타브:
지능
기준치:
75/37/15
굴림:
80
판정결과:
실패
사람들이 사라진 것도 이상하고… '내일' 집안 어르신들이 돌아온다뇨?
분명 7일에 돌아온다 반복적으로 전해 들었던 피에트로입니다.
어제는 분명 4일이었고, 오늘은 5일일테고, 그럼 내일은 6일이잖아요?
날짜를 잘못 기억하고 있을 리는 없습니다.
동료 사용인에게 재차금 묻는다면, 오늘은 6일이라는 답변이 돌아옵니다.
설마 꿈을 하루 동안 꾼 건 아닐 테고 말이에요.
찜찜한 기분을 뒤로하고, 슬슬 일을 시작할 시간이니 피에트로도 서둘러 자리에서 일어나야겠습니다.
방에서 나와 중앙의 홀로 가보면 노년의 하녀장이 피에트로에게로 다가와 한 가지 부탁을 합니다.
하녀장: 식구들을 맞을 준비로 남는 인력이 거의 없는 것 같으니…
자네가 잠깐 저택을 돌아다녀 보면서 사라졌다는 사용인들을 찾아봐 주겠나?
혹시 저택을 배회하고 있을지도 모르는 일이니.
피에트로 구스타브:... 아무래도 저도 신경 쓰이는 점이 있었고. 알겠습니다. 그럼 제가 이 저택의 대해서 알아보도록 할게요. 아가씨가 잠들지 않는 것도 신경 쓰였고.. (하녀장의 부탁을 흔쾌히 수락 했다.)
하녀장은 우선 1층을 부탁한다며, 계단 위로 바삐 올라갑니다.
사라진 사용인들을 찾아달라니, 뭘 어떻게 하라는 건진 모르겠지만…
우선 돌아다니며 사람들에게 묻거나 직접 찾아보는 편이 좋겠습니다.
1층 중앙 로비에 서 있는 피에트로의 좌측으로는 [식당], 우측으로는 [응접실]이 있습니다. 남쪽으로는 [현관], 북쪽으로는 2층으로 올라갈 수 있는 [계단]이 위치해 있습니다.
피에트로 구스타브:그럼 우선.. 1층부터 조사 해봐야겠지.. (응접실로 이동 해봅니다.)
화려하고 깔끔하게 정리되어 있지만, 최근에는 쓸 일이 없어 찬 공기만이 맴도는 응접실입니다.
피에트로가 응접실의 문을 열면, 쿵. 누군가와 부딪힙니다.
견습하인 : 아, 아아, 아, 안녕하세요!!!!
아가씨보다는 조금 나이가 있는 견습 하인이네요.
딱 봐도 어딘가 수상해보이는 얼굴인데…견습하인은 다급히 문 밖으로 나가버리고,
응접실 안에선 타는 냄새가 납니다.
냄새가 나는 쪽을 쳐다보면 벽난로입니다.
벽난로 안엔 '무언가'가 타고 있지만...불씨는 작아 충분히 끌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지금이라면 전부 타버리기 전에 불을 꺼서 무엇을 태우려고 했는지 볼 수 있을 것 같네요.
피에트로 구스타브:(벽난로로 가서 불씨를 꺼봅니다.)
불을 끌만한 것을 찾아 응접실을 둘러보면 테이블 위에 물이 차있는 꽃병이 보입니다.
피에트로 구스타브:(꽃병의 꽃을 빼내고 벽난로에다 물을 뿌려 봅니다)
피에트로가 불을 끄자, 이미 벽난로 안에는 수십장의 종이와 책이 타 그을음이 심하게 남은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멀쩡한 건 [종이] 한 장과 [책] 한 권 뿐이네요.
피에트로 구스타브:도대체 무슨 짓을.... (종이부터 살펴 봅니다.)
피에트로가 종이를 집어 들어 확인할 경우 내용은 쉽게 볼 수 있습니다.
글씨 하나 적히지 않은 그림에 가깝거든요.
가운데의 작은 원을 큰 원이 감싸고 있는 모양이고, 그 사이엔 기하학적인 무늬가 그려져 있습니다.
이런식으로 자세히 보니 마치 마법진을 그린 것 같네요.
피에트로 구스타브:.... 뭘 하려고 했던 걸까... (책을 살펴 봅니다.)
영어로『 존재의 증명(Proof of Existence) 』이라 쓰여있습니다.
내용은 영어와 라틴어가 섞여 있습니다.
DICE:모국어랑 라틴어 판정을 해볼까요!
피에트로 구스타브:
라틴어 Roll
기준치:
80/40/16
굴림:
89
판정결과:
실패
라틴어는 아직 피에트로에게 어려운 문자입니다.
DICE:모국어 판정은?
피에트로 구스타브:
교육
기준치:
80/40/16
굴림:
69
판정결과:
보통 성공
<존재는 무엇으로 증명할 수 있는가?>
나는 드디어 이 모든 것에 회의감이 들기 시작했다.
당신은 주변을 의심해본 적이 있는가?
주변의 모든 것이 거짓이고, 주변의 모든 것이 허상이라면?
이들의 존재와 이들의 의미는 무엇으로 증명해 낼 수 있는가?
이 밑으론 그을려 글자를 제대로 읽을 수 없을 것 같습니다.
피에트로 구스타브:.... (책을 덮고) 이곳에서 볼만한건 더 없겠지? (응접실을 나와 주방으로 이동합니다.)
식구들을 맞을 준비로 분주한 식당과 주방입니다.
다들 이곳저곳을 청소하며 바쁘게 움직이고 있는 탓에,
무언가를 물어본다거나 흔적을 찾아보긴 어려울 것 같습니다.
피에트로가 식당을 조금 서성거리면, 은식기를 닦고있는 메이드와 키 큰 풋맨의 수군거리는 소리가 들려옵니다.
DICE:듣기판정 고
피에트로 구스타브:
듣기
기준치:
85/42/17
굴림:
51
판정결과:
보통 성공
수군거리는 소리가 피에트로의 귓가에 울립니다.
사용인 A : 작은 아가씨가 미쳐서 명을 재촉하네.
사용인 B : 쉿, 귀에 들어가면 어쩌려고.
사용인 A : 왜, 뭐 어때서. 미친 아가씨에다 이젠 하인까지 없어지고, 이 저택 저주받은 거 아니야?
사용인 B : 그러게, 괴물 괴물 하더니 진짜 괴물이라도 나오나 봐.
듣자 하니 저택에는 공공연하게 나쁜 소문이 도는 것 같습니다.
틀린 말도 아닌 게, 아니, 사실이잖아요.
로즈는 어떠한 이유에서인지, 정말 미쳐버리기라도 한건지, 잠을 자지 않습니다.
게다가 오늘은 몇몇 사용인이 흔적도 없이 사라져 버렸고요.
대체 이곳에서는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 걸까요.
피에트로 구스타브:...
(주방에 볼 것은 더 없는가..?)
주방은 다른 사용인들이 분주해 무언갈 묻기도, 사라진 사용인의 흔적을 찾기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
주방은 다른 사용인들이 분주해 무언갈 묻기도, 사라진 사용인의 흔적을 찾기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
피에트로 구스타브:... (피에트로 방으로 가봅니다)
인기척이 느껴지지 않는 피에트로의 방은 간단한 침대와 옷장, 그 외의 소박한 가구만 있네요.
다른 사용인들의 방도 마찬가지겠죠. 이 방에서 다른 사용인의 흔적을 찾기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
피에트로 구스타브:(중앙로비엔 볼만한게 없나?)
현관에서 밖을 바라보면 여전히 안개가 짙게 끼어있습니다.
어제의 그 이상한 꿈 때문에 오늘은 왠지 밖에 나가고 싶다는 생각은 들지 않습니다.
그런데, [중년의 정원사]가 저택의 문 앞에서 정원 쪽을 쳐다보며 눈을 한껏 찌푸리고 있네요.
피에트로 구스타브:(정원사에게 다가가봅니다.) 괜찮으십니까?
정원사: 이그그그... 돌아오시기 전에 해놓아야 하는데... 안개 때문에 뭐가 보여야 말이지!
피에트로 구스타브:...으음, 혹시 정원 이외의 신경쓰이는걸 본적은 없으십니까?
정원사: 정원 이외에? 이그.. 내가 그런걸 신경쓸 겨를이 어디있어! 나는 정원 관리에도 바쁜사람이야!
피에트로 구스타브:....그렇군요. 알겠습니다. (정원사와 대화를 마치고 계단으로 올라가봅니다.)
...
1층을 전부 둘러보았지만, 딱히 사라진 사용인들에 대한 정보를 얻지 못했습니다.
어떡할까요? 그 수상한 견습 하인도 신경쓰입니다
어쩌면 하녀장님께 보고한다는 구실로 2층에 올라가 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습니다.
피에트로가 계단 위로 올라오면 맨 처음으로 눈에 들어오는 것은 정원의 전망이 내려다보이는 [발코니] 입니다.
발코니를 기준으로 왼쪽 복도 끝은 [로즈의 방], 오른쪽 복도에는 사라진 사용인의 또 다른 청소 담당 구역이던 [귀빈실]과 [주인어른의 침실]이 있습니다.
복도에는 딱히 특별할 것도 하녀장님 역시 보이지 않네요.
피에트로 구스타브:(하녀장에게 가봅니다..) 하녀장님? 조금 신경쓰이는 사람이 있었던 것 같았습니다.
2층을 둘러 하녀장을 찾으려고 하면,
2층은 1층보다 훨씬 인기척이 줄어들었습니다.
이 층을 관리하는 사용인들은 어디간걸까요?
피에트로 구스타브:? 하녀장님? (하녀장을 찾아봅니다...)
하녀장을 찾자면 2층에서는 무리가 있을 것 같습니다.
어쩌면 다른층에 있거나, 다른 사용인들을 찾으러 저택주변을 배회하고 계실지도 모르죠.
피에트로 구스타브:....(발코니로 이동해봅니다.)
원래라면 정원이 내려다보이는 전망 좋은 발코니이지만… 안개때문에 경치가 거의 보이지 않습니다.
그런데도 정원의 한 가운데에 높게 쌓인 거대한 무언가만은 유독 눈에 띕니다.
적어도 10m는 되는 것 같은데, 저런게 언제부터 저기 세워져 있었죠?
DICE:피에트로는 관찰 판정.
피에트로 구스타브:
관찰력
기준치:
85/42/17
굴림:
75
판정결과:
보통 성공
자욱한 안개 사이로 정원을 촘촘히 뜯어볼 수 있습니다.
거대한 무언가는 돌로 쌓아올린 석탑처럼 보입니다.
게다가 이 정원…평소에는 별로 관심을 두지 않았는데 조금 특이한 모양인 것 같습니다.
특히 정원의 나무 담장과 덤불들이 가운데의 석탑을 중심으로 어떠한 모양을 만들어내고 있는 것 같아요.
DICE:지능판정해볼까욧
피에트로 구스타브:
지능
기준치:
75/37/15
굴림:
21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가운데의 석탑을 기준으로, 정원의 나무 담장들이
마치 아까 타버린 종이에서 본것과 같은 모양을 만들어내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기이한 정원의 모양새를 확인한 피에트로는 SAN 0/1
피에트로 구스타브:
SAN Roll
기준치:
84/42/16
굴림:
64
판정결과:
보통 성공
피에트로 이성 감소 없음.
피에트로 구스타브:아무래도 이 저택자체가 무언가에 사로잡혀 있는 것 같구나. (혼자 중얼거리곤 침실로 가봅니다)
주인어른은 외출 중이시니 청소를 위해 문은 열려 있어야 할텐데…
어쩐지 잠겨 있습니다.
아니, 정확히는 잠긴건 아닙니다.
문고리도 돌아가고 문도 조금 열어볼 수 있지만, 묵직한 무언가에 가로막혀 어느정도 이상은 열리지 않습니다.
문틈새로 방 안을 살펴보면, 견습하인으로 보이는 소년이 구석에 쭈구려 앉아 흐느끼고 있는 것이 보입니다.
견습 하인: 저,저는 아무것도 몰라요...저는 아무것도 몰라요...저는 아무것도 몰라요...
견습하인은 피에트로의 소매 끝을 잡으며 죽고싶지 않다고 절규를 토해내지만, 말을 끝까지 잇지는 못합니다.
그 말이 무색하게도 그의 전신은 서서히 안개처럼 흐릿하게 변해…
형체도 없이 사라져 버렸으니까요. SAN 1/1D3
피에트로 구스타브:
SAN Roll
기준치:
84/42/16
굴림:
23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피에트로 이성 -1
견습하인이 있었던 자리의 뒤에는 집안 식구들을 그려놓은 거대한 액자만이 덩그러니 남아있습니다.
설마, 저택의 하인이 사라졌다는게 이런 거였나요?
눈 앞에서 이상한 광경을 목격한 충격 때문인지, 거대한 그림이 오늘따라 더 부자연스러워 보입니다.
DICE:예술 판정을 해볼까요
피에트로 구스타브:
예술/공예 Roll
기준치:
85/42/17
굴림:
92
판정결과:
실패
...
자세히 알 순 없지만,
유독 로즈를 그려둔 부분이 어색합니다.
피에트로 구스타브:....
이러다 모두가 사라지겠어. 어서 원인을 찾아봐야. (귀빈실로 가봅니다.)
사라진 사용인의 다른 담당구역인 귀빈실의 문을 열면 …이게 무슨 일이죠?
있어야 할 침대와 테이블 등 가구들이 흔적도 없이 사라져,
[자명종] 시계 단 하나만이 덩그러니 놓여있습니다.
피에트로 구스타브:설마.. 이 저택 자체도 사라지는건 아니겠지.. (자명종을 살펴봅니다.)
자명종 시계는 시끄러운 소리를 내며 시침과 분침이 거꾸로 돌아가기 시작합니다.
뭔가를 느낄 새도 없이, 피에트로의 주머니 속에 있던 회중시계가 체인과 함께 바닥으로 떨어집니다.
떨어진 회중시계는 자명종 시계와 같이 시침과 분침이 아주 빠르게,
거꾸로 움직이기 시작합니다.
피에트로 구스타브:... (시계를 다시 주워들곤 미간을 찌푸려) 고장... 난거겠지... 그런거라고 해주렴. (거꾸로 돌아가는 시계가 거슬려 빠르게 귀빈실을 나와 로즈의 방으로 갑니다.)
피에트로가 회중시계를 주워들면,
피에트로의 손이 흐려지면서 회중시계가 바닥으로 다시금 떨어집니다. SAN 1/1D4
피에트로 구스타브:
SAN Roll
기준치:
84/42/16
굴림:
49
판정결과:
보통 성공
무슨 일이 일어난 것인지,
피에트로가 눈을 한 번 깜빡이면 거짓말처럼 손이 원래대로 돌아와 있습니다. (피에트로 이성 -1)
헛것을 본 걸까요?
2층을 둘러보고 있자면 갑자기 어딘가에서 절규에 가까운 비명이 들려옵니다.
DICE:피에트로는 듣기 판정합니다
피에트로 구스타브:
듣기
기준치:
85/42/17
굴림:
33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비명소리의 목소리를 찾자면 문득 로즈의 목소리임을 확신하게 됩니다.
피에트로 구스타브:아가씨?! (황급히 귀빈실을 뛰쳐나가 소리가 들리는곳으로 갑니다.)
조용히 닫혀있는줄만 알았는데, 안으로 들어가면 사용인 한 명이 붕대를 들고 로즈의 침대 앞에서 벌벌 떨고 있습니다.
침대 쪽으로 시선을 돌리면 흰색 이불 위에 선혈이 낭자합니다.
선혈을 따라 올라가다 보면 로즈의 팔목이고, 그 작은 손에는 나이프가 들려있습니다.
설마, 자기 손으로 팔목을 그은 건가요? SAN 0/1
피에트로 구스타브:
SAN Roll
기준치:
84/42/16
굴림:
54
판정결과:
보통 성공
DICE:피에트로는 응급치료 판정을 해볼수 있어욧!
피에트로 구스타브:아가씨?! (로즈의 팔목을 보고 화들짝 놀라며 응급치료를 시도합니다.)
응급처치
기준치:
30/15/6
굴림:
5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아무래도 7살의 힘으로는 깊은 상처를 낼 수 없었나봅니다.
피에트로가 로즈의 손목에 붕대를 감자 금방 지혈이 되었습니다.
지혈을 마친 로즈의 표정은, 뭐라고 설명할 수 있을까요.
어린 소녀의 표정이라고는 생각하기 어려울 정도로 깊은 슬픔을 담은 눈입니다.
로즈는 이윽고 너덜너덜해진 손 위에 얼굴을 묻은 채 물 섞인 목소리로 무언가를 중얼거립니다.
라비앙 로즈:(붕대가 감긴 손목에 시선을 고정한 채 손을 얹었다.)조금만 더 버티면 돼.
피에트로 구스타브:..... (그말을 하는 로즈를 지긋 바라보곤) 제게 숨기는게 있으신거죠? 아가씨가 잠들지 않는 이유. 이 저택의 상황의 대해서.. 아가씨는 알고 계신거 아닌가요? 그렇지 않고서야 최근 아가씨의 행동은 위화감이 듭니다. 제게, 숨기고 있는걸 말해주시지 않겠습니까?
뭘? 대체 뭘 버틴단 말인가요?
피에트로가 뭐라고 묻거나 이야기를 해도 로즈는 대답하지 않습니다.
그저 피에트로에게 한 마디만을 내뱉습니다.
라비앙 로즈:(저릿한 손목을 꾹 쥐고 목이 막힌듯 웅얼거리는 목소리로 말을 내뱉었다.) 피에트로, 동요 들려줘. 전에 그 책 가져와서 불러주면 안돼?
피에트로 구스타브:그 동요.. 아가씨는 싫어 하셨잖아요.
라비앙 로즈:..아니야, 안싫어.. 응? 한번만 더 불러줘.
피에트로 구스타브:.....(도대체 이런상황에서 갑자기 동요를 불러달라니 무슨 소리인지..) 제가 그걸 불러야 하는 이유는.. 아가씨에게 어떤 목적이 있어서라고 하진 않겠죠?
라비앙 로즈:(아픔을 지우려 숨을 가쁘게 쉬었다.) 별 거 없어. 그냥..그냥 네가 들려주는게 듣고싶어서 그런거야. 다른 사용인은 안 돼.(응? 애처롭게 물으며 바라봤다.)
피에트로 구스타브:(도대체 이 어린 아가씨의 머릿속에 무엇을 생각하고 있는지 알 수 없어 조금은 혼란스럽지만 지금은 그저 노래를 불러줄 수 밖에 없었다.) 아가, 아가, 나쁜 아가, 조용히 해, 요 시끄러운 것아. ...지금 좀 조용히 해. 아님, 보나파르트가 이 길로 지나갈 거야. ....아가, 아가, 그는 거인이야. 루앙의 철탑처럼 거대하고 시커멓지. ....그는 그 철탑을 의지하여 아침도 먹고, 저녁도 먹지. ...나쁜 사람들을 매일 잡아먹지. 아가, 아가, 네 소리를 들으면 그가 집으로 뛰어와서 고양이가 쥐를 찢어 죽이듯이. 단번에 사지를 찢어 널 죽일 거야. .....
그리고 널 마구 때리고 또 때릴 거야. 곤죽이 될 때까지 때릴 거야. 한 조각씩 물어뜯어서. 그리곤 널 계속 먹어 치울 거야...
..만족 하시나요?
라비앙 로즈:(네가 불러주는 동요 선택이 분위기에 안맞게 웃음이 나오려다 말았다.) 그거말고-, 내가 그노래 싫다고 했지. (나 골리려고 부르는거야? 노래를 끝까지 듣다 짐짓 못난 7살의 표정을 지었다.) ~다른거 불러줘. 나는 좀 정리하고,(다른 사용인을 바라봤다가) 있을테니까.
..혹시 책이 어디있는지 모르는건 아니지?
피에트로 구스타브:..(별 대꾸하지 않고) 찾아 오겠습니다. (어제 그 책을 어디다 뒀을까 생각하면서 3층의 서재로 가봅니다.)
피에트로는 로즈의 애절한 부탁에 방을 나섭니다.
서재에 있을 동요집을 찾기 위해 복도로 나오면, 복도는 눈에 띄게 달라져 있습니다.
방금 전의 화려했던 복도는 온데 간데없이 사라지고,
썩은 나무의 끼익 소리가 들려오는 바닥과 군데군데 칠이 벗겨져
곰팡이가 슨 낡은 벽만이 남았습니다 SAN 0/1
피에트로 구스타브:
SAN Roll
기준치:
84/42/16
굴림:
88
판정결과:
실패
이제는 숨길 생각도 없이 낡아 있음을 과시하는 저택입니다. (피에트로 이성 -1)
저택 안은 조용합니다.
방금까지 청소로 소란스러웠던 저택은 마치 거짓말인 것만 같습니다.
이 저택엔 아무도 없습니다.
사람이 내는 어떠한 소리도 들려오지 않습니다.
그래도 작은 아가씨의 부탁은 들어주러 가야겠지요?
피에트로가 3층으로 올라와 왼쪽 복도 끝에 있는 서재의 문을 열면,
서재 역시 피에트로가 기억하던 화려함과는 거리가 멉니다.
마치 10년 정도는 방치된 것만 같이 낡은 상태입니다.
그런데, 책장의 끝에서 노년의 하녀장이 의연한 표정으로 책의 먼지를 닦고 있네요.
저택의 모두가 없어진 줄 알았는데, 피에트로는 반가운 얼굴을 마주합니다.
그는 책장에서 책 하나를 꺼내더니, 피에트로에게 '마더구스' 라는 책을 건넵니다.
하녀장: 저택에 이상한 일이 일어나고 있는 것 같구려. 사라진 사용인들은 찾았나?
피에트로 구스타브:아뇨, 오히려 사라지는 것을 목격하기만 했습니다. 그나저나 당신을 보면 물어보고 싶었던 것이 있습니다.
묻고싶은것이 있다는 말을 들은 하녀장은 피에트로의 물음을 기다립니다.
피에트로 구스타브:1층을 조사 했을때 수상한 사용인을 목격했는데 혹시 그의 대해서 알고 있는게 있으신가요?
하녀장: 수상한 사용인?(그에 대해 곰곰히 생각하듯 조용했다.) 1층이라면 어디에서 발견한거지?
피에트로 구스타브:응접실을 들어설때 나이가 있어 보이는 견습 하인이 급한듯 나와서는... 수상한 종이와 책을 태우더군요.
하녀장: (네 말을 듣고 바라보던 시선을 거두어 책장을 바라봤다.) 그건 아마 이미 있던 사용인들 중 한명이였을게야. 그리고 이미 지금은 사라지고 없겠지.
하녀장은 잠시 고민을 거듭합니다.
그리곤 이 저택에 있었던, 적어도 '자신이 알고 있는' 일을 피에트로에게 전합니다.
하녀장: 그분들이 어느 순간부터 이상한 종교에 빠져있다는 것은 내 잘 알고 있었다네. 그런데 어쩔 수 없었어, 나는 그분들을 모시며 충성을 맹세하는 자였으니 말일세.
사용인의 덕목은 첫째도 침묵, 둘째도 침묵이지 않는가. (조용히 웃다가 표정을 지웠다.)
하루하루 저택에는 이상한 책들과 문서들이 쌓여갔어. 그리고 주인어른께선 뜬금없이 아가씨를 양자를 들이셨지.
그분들은 정말 자식이 필요했던 게 아니었어. 그건…마치 어딘가에 '쓸' 귀한 물건을 얻은 표정이었지.
분명 아가씨도 무언가 관련이 있을게야.
하녀장은 그저 제 할 일을 하듯, 점점 흐릿해져 가는 손으로 책장을 한 번 닦습니다.
그는 자신의 사라져 가는 손을 가만히 쳐다보다,
덤덤하게 피에트로에게 [낡은 공책] 하나를 꺼내 건넵니다.
하녀장: 나는 떠날 때가 된 것 같으니, 이제 각자의 길을 감세. 나는 죽기 위해서, 자네와 아가씨는… 둘중 하나는 살기 위해서겠지. 어느 쪽이 더 좋은지는 오직 신만이 알 뿐이니, 현명하게 선택하게나.
노년의 하녀장은 그 말을 끝으로 웃으며, 안개처럼 사라집니다.
이제 피에트로의 앞에는 마더구스와, 처음 보는 공책만이 덩그러니 남았습니다.
대체 이 공책은 무엇이며, 무어라 쓰여있을까요.
피에트로 구스타브:...... ..... (갑작스러운 진실에 뭐라 할말이 없이 멍하게 동화책과 공책만을 받아들고 있었다.) ...아가씨가.. 목적이 있어서 들인 양자라고....? (낡은 공책을 펼쳐봅니다.)
피에트로가 공책을 몇 장 훑어보면 월 단위, 혹은 연 단위로 드문드문 그림과 함께 일기가 쓰여 있습니다.
어딜보나 로즈의 글씨체인 것 같네요.
이 저택에 처음으로 오게 된 날의 기록, 공부가 지루하다는 내용,
비밀 정원을 찾아냈다는 내용, 자신의 소중한 회중시계를 비밀정원에 묻어두었다는 내용,
자신을 돌봐준 피에트로에 대한 내용…
성장했다는 걸 증명이라도 하듯 중간 이상의 페이지부터는 더 이상 그림이 그려져 있지 않습니다.
그런데 오늘 날짜의 일기가 벌써 쓰여있네요.
로즈가 언제 일기를 써서 서재에 갖다 놓기까지 한거죠?
피에트로 구스타브:( 오늘날짜의 일기를 읽어 봅니다. )
일기를 펼치면 다음과 같은 내용이 읽힙니다.
1866.04.06
1866.04.06 : 내일 일로 바빠서 그런지 하인들이 별로 상대를 안해줬다.
놀아달라고 하다가 실수로 큰 꽃병을 깨버렸어.
하녀장한테도 혼나고 피에트로한테도 혼났다. 진짜 실수였는데.
…전혀 이해할 수 없는 내용입니다. 생각해볼 필요도 없어요.
오늘 이런 일은 없었습니다.
이어서 뒷장을 넘겨본다면 검은 크레파스로 규칙없이 마구 칠한 것 같은 기괴한 그림과, 얼룩이 져 번진 글씨의…
내일 일기가 있습니다.
계속 읽어볼까요?
피에트로 구스타브:(계속 읽어봅니다.)
1866.04.07
1866.04.07 : 신님. 내 사람들을 돌려주세요. 내 것들을 돌려주세요.
저택에 하루종일 비명소리가 들려요, 그들을 데려가지 마세요.
아무 잘못이 없는 사람들을 데려가지 마세요. 사라지게 하지 마세요.
내가 어제 말을 안 들어서 그러는 거라면, 앞으로 안 그럴게요. 앞으로는 쥐죽은 것처럼 얌전히 지낼게요.
아니면 원래 내 것이 아니라 다시 뺏어가시나요? 가족도 저택도 하인들도 전부 원래 제 것이 아니라서요?
내가 내 것이라 욕심을 낸 탓에, 그래서 벌을 받는건가요?
불안함과 절박함이 묻어나는, 이 역시 아가씨의 글입니다.
견습하인이 했던 말들이 스멀스멀 떠오르며 머릿속이 혼란해집니다.
뒷장에선 1년후, 3년후, 4년후…,
글씨체에서 성인의 티가 베어나는 9년후와 10년후의 일기까지 이어집니다.
1년후
1867.04.07
1867.04.07 : 이제 제발 용서해줘. 제발..나를 용서해줘
벌이라면 충분히 받았으니 이제 용서해달란말이야.
매일 밤 저택의 사람들이 꿈에 나와서 제발 살려달라고 빌어.
매일 밤 저택의 사람들이 꿈에 나와서 제발 살려달라고 빌어.
나는 매일매일 사람들에게 용서를 구해요.
이 저택엔 여전히 아무도 없어.
3년후
1869.04.07
1867.04.07 : 차라리 나를 데려가지 그랬어.
차라리 나도 그들과 같이 사라지게 만들지 그랬어.
괴물을 신이라 부르며 하염 없이 당신에게 비는 나를 좀 봐주시옵소서.
신이시여, 이 모든건 당신의 탓이나이다.
당신이 나를 무력하게, 나를 약하게 만든 탓이나이다.
4년후
1870.04.07
1870.04.07 : 누군가 집안의 주술서를 대부분 불태워버린 탓이야.
원래라면 한 사람이 제물로 바쳐져야 했을 주술이 역으로 거행된 것도,
내가 원인을 끼워맞추는 데에만 수 년이 걸린 것도.
이제서야 그들을 되살릴 연구를 시작할 수 있게 되었다. 이제서야….
6년 후
1872.04.07
1872.04.07 : 장의사와의 밀거래로 하인들과 닮은 시체를 몇 구 얻었다.
이 곳에 영혼을 불어넣는 방법을 써보았지만, 그들은 영혼마저 소멸된건지 실패의 실패를 거듭할 뿐이었다.
이름모를 시체들이여, 죽어서도 편히 눈감을 수 없게 해 미안해요.
하지만 탓하려거든 당신들의 육신을 욕보이게 내버려 둔 당신들의 신을 탓해.
7년 후
1873.04.07
1873.04.07 : ...연구를 거듭할수록 사람들을 되살려 내는건 불가능한 일이라는 것을 알게 될 뿐이다.
8년후
1874.04.07
1874.04.07 : 미안, 미안해. 전부 다 내 잘못이야.
내가 이 저택에 오지 않았더라면, 당신들은 살 수 있었을까.
그러게, 이런 이상한 일을 하러 나를 부르지 말았어야지.
두고봐. 이유라도 묻기위해 되살릴거니까.
9년후
1875.04.07
1875.04.07 : 저택에 이상한 남자가 찾아왔다.
10년 후
1876.04.07
1876.04.07 : …또 저택에 이상한 남자가 찾아왔다.
대체 어떻게 알고 이 숲속까지 찾아오는거지,
뜬금없이 하는 말이 '환각을 현실과 동화시켜 주겠다'다니.
아편이라도 팔겠다는건가?
계약의 조건조차 코웃음이 나와, 들은 척도 하지 않고 그를 돌려보냈다.
하긴...내가 겪은 일도 말도 안되는 일이지.
1876.04.07 : 속는 셈 치고 그 남자를 다시 만나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지도 모르겠다.
마지막 페이지
1876.04.08
1876.04.08 : 믿을 수가 없다. 실제로 만질 수 있고 대화가 되는데, 이게 전부 내 환각이라고?
오늘은 분명 76년의 4월 8일일 텐데, 피에트로는 66년의 4월 1일이라 말하며 웃어넘기기만 할 뿐이다.
아마 그들에게는 내가 어린 아이로 보여지는 것 같다.
내가 무슨 말을 하고 어떠한 행동을 해도,
마치 어린아이를 대하듯 구는 걸 보면.
...
로즈의 일기는 이것으로 끝입니다.
이 일기에 따르면…그래요, 당신은 이미 죽었습니다.
당신에게는 실체가 없습니다.
당신은 누군가에 의해, 로즈에 의해 다시금 만들어진 환영입니다.
어디 당신뿐인가요?
이 저택에 있는 모두가 허상이었습니다.
그렇다면 로즈는? 로즈는 대체 어떻게, 무엇을 만들어 낸 것인가요?
이제는 당신의 작은 주인과 이야기를 하는 일만 남았습니다.
피에트로 구스타브:......... (말없이 로즈가 있는 곳으로 돌아갑니다.)
.
.
피에트로는 로즈의 방으로 향합니다.
이 저택은 뒤틀리고, 공간이 무너져 내리는 것만 같습니다.
이런 모양새였나요? 이 저택은 이렇게 낡고, 병들어 있었나요.
로즈의 방문을 열면, 로즈가 아닌 누군가가 침대 위에 앉아 창밖을 응시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당신은 이미 그를 알고 있습니다.
어제 꿈에서 보았던, 피에트로가 안개 속에서도 끝까지 쫓아갔던 그 뒷모습입니다.
라비앙 로즈:왜이렇게 늦었어?
곧 쓰러질지 모를 얼굴을 한 그는 애써 웃어 보이며 피에트로를 맞이합니다.
성인의 얼굴이지만, 어린 아가씨의 모습이 뿌옇게 겹쳐집니다.
그래요, 그랬습니다. '나'와 이 저택의 허상을 만들어 낸 건 당신이니까요, 라비앙 로즈.
라비앙 로즈 :...이리 와.(여간 피곤한지 목소리에 힘이 없지만 네게 명령하듯 말했다.)
피에트로 구스타브:역시.. 당신이었군요 아가씨. 내가 그렇게 이끌리듯 쫓은건 당신이... 혹시나 해서 였을지도 모르겠어요. (말을 마치곤 로즈의 옆자리에 살포시 앉았다.) .... .....
라비앙 로즈:(졸음을 달아내듯 눈만 연신 깜빡이다가).. 그래서 그런가, 별로 놀라지를 않네?(나는 네가 잔뜩 놀랄걸 상상하고 있었는데. 중얼 거렸다.)
피에트로 구스타브:이미 충분히... 이 저택의 기이한 현상에 많이 놀랐는걸요. 아가씨가 그것의 대해 무언가를 숨기고 있다는건 생각해두고 있었으니까.. .... 그래요.. 난 이미 죽은 사람이었던 거군요.
라비앙 로즈:(제 손가락끼리 엮어 만지작거렸다. 반쯤 눈을 떠 말하는 네모습을 바라보며 굳이 반박하지 않았다.) 맞아, 하지만 너를(그리고 다른 사람들을)살려내는 조건으로 내일까지 잠들지 않으면 죽은 사람이었던 과거는 없어질테니까 괜찮지 않아?
네가 재우려고 발악하는것만 빼면 괜찮았어. (농담삼아 얘기했다.)
피에트로 구스타브:... ...내가 당신에게 무엇이길레.. 당신은 무엇이길레 이런 일에 집착을 했나요? 어째서 모든걸 버리지 않고 이 일을 계속 해왔던 건가요? 충분히 모든걸 외면하고 도망갈 수도 있었을텐데.
라비앙 로즈:...~좋은게 좋은거 아닌가? 이유가 궁금해?(그냥.. 겨우 찾은 가족이기도 하고, 그 중에 너는 나한테 잘해줬고, 그러면 나는 네가 좋을 수 밖에 없고..-그것마저 정신력이 좋지못해 모두를 살리진 못했지만 너라도 살았으니 된거 아닌가- 이유를 답하자면 낯간지러워 제 볼을 긁적이다 창문밖으로 시선을 피했다.) 아-, 그럼 내가. 그 나이에 이 깊은 숲 속에서 뭘 할 수 있어? 그 때는 나 대신 죽은사람들 찾는데 시간을 보내는 것말곤 생각나는게 없었단 말이야..
피에트로 구스타브:그럼... 내가 다시 살아나게 된다면.. 이전처럼 당신의 사용인으로서 당신을 보호 할 수 있게 되나요? 다시 이전처럼 평화로운 하루를 보낼 수 있을까요? ...당신과 산책을 가고, 타임캡슐을 다시 묻고, 식사를 준비하고, 티를 준비하고, 당신의 방을 청소하고.. 그런 현실이 다시 돌아올 수 있는 건가요?
라비앙 로즈:..(짧은 6일간의 추억을 되짚으면 당시를 회상하다 침대 머리맡에 기대었다.) 글쎄, 장담 못하겠네. 이 환각이 유지되면 아마 나는 사라질거야. 그런 줄 알고, 원래 그랬어야 했잖아? (그건 좀 분하지만, 그렇게 잠잠코 생각하며 다시 시선을 네게로 돌리고,) 그러니까 별로 슬퍼할 일은 아니라고 생각해-? 괜히 그 시계를 너한테 준게 아니야.(네 쪽을 가리켰다.)
피에트로 구스타브:말하지만, 나는 거짓된 시간은 좋아하지 않아요. 이건 슬퍼하기보다는 내 사상의 문제. ..이런 환각속에 살아가면 정말로 모두가 행복해질거라 생각하나요? 당신의 죄책감에... 모두를 거짓된 시간속에 허우대기만 할거라고 생각 하진 않으신가요? 애초에 아가씨가 그런 감정을 가지는 이유도 모르겠지만... 아가씨는.. 정말 이게 진실된 시간이라고 생각하나요?
라비앙 로즈:(감은 붕대를 만지며 너를 빤히 바라보다가 눈을 깜박였다.) 그게.. 그 때는 이렇게 될줄 몰랐겠지? (적어도 내 정신력을 시험하는 일이었고, 7일을 꼬박 지새우면 너는 이게 거짓된 시간이라고 생각할 겨를도 없이 이 환상은 사실이 되는거야. 단지 내가 없어지는 일만 빼면. 그렇게 말하고 작게 숨을 내쉬듯 하품했다.) ..그리고 애초에 그렇게 된다면 거짓된 시간을 허우적거린다고 생각하지않을테지.
피에트로 구스타브:..당신은 이런일을 하면서까지 사람들을, 그리고 나를 지킬 가치가 있다고 생각하나요? 죽음이란 그렇게 쉬운 선택이 아니거든요. 물론 죽으면... 그거대로의 운명이겠지만.
라비앙 로즈:가치가 있냐고 하면..(눈을 깜빡이며 답을 줄였다.) 가치있는줄 알았는데, 있나 없나를 따지기전에 사라져버려서 답이 없네. (나는 나름 운명을 벗어나려고 열심히 달린것 같은데, 다시 조용히 깜박거렸다.) 너..꼭 내가 이 선택을 후회하길 바라는것 같네.
로즈는 자명종 시계를 봅니다.
아까 거꾸로 돌아갔던 귀빈실의 시계와는 달리, 시침과 분침은 정확히 돌아가고,
11시 40분을 가리키고 있습니다.
로즈는 침대에 기대, 감길 듯 감기지 않은 눈으로 천천히 이야기합니다.
라비앙 로즈:(네가 가져온 동요집을 보다가,) 자장가는 불러주지 마, 들으면 진짜 잠들어버릴 것 같으니까. (애기나 하며 시간을 보내자는 듯 말했다.)
…이제는 결정해야 해요, 피에트로.
당신은 어떻게 하고 싶은가요?
작은 주인이 10년간 그토록 원했던 일을, 당신이 비로소 이뤄준 후 그의 마지막을 지켜볼지.
그를 모시는 자로서, 또 한 번 밤을 샌 작은 주인이 사라지지 않게…
자장가를 불러주며 이제는 편하게 잠자리에 들게 해줄지 말이에요.
피에트로 구스타브:한가지 더, 주인님은.. 아가씨를 양자로 들인 이유, 분명 당신을 무언가에 이용하기 위해서였죠. ...그건 지금까지 아가씨가 이 일을 하도록 만들기 위해서 였나요?
라비앙 로즈:..아. (잠들뻔한 고개를 들었다. 그리고 네 질문에 헛웃음을 짓더니)아니? 오히려 반대지.. 나를 재물로 받쳐 괴물같은 신을 불러내려다 되려 화를 입은거야.(나를 이용해먹으려고 한건 맞지만. 느릿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피에트로 구스타브:(그말을 듣자 갑자기 차분해진듯 네 눈을보고 입을 열었다.) ...가여운 나의 아가씨. 당신은 정말로 이곳으로 오지 말았어야 했을지도 모르겠어요. 매일매일 살려달라는 사람들을 보고 얼마나 괴로웠겠어요. 하지만 사라진 사람들은 이미 사라진 사람. 그것에 지나간 운명을 되돌리려 하지 마세요. 당신이 그것에 괴로워 할 필요는 없어요. (천천히 눈을감고 다시 뜨며) 아가씨, ...이제 잘 시간이 왔어요. 이제 아무런 생각하지 말고 편히 잠든 모습을 보게 해주세요. ....제가... 당신에게 자장가를 부르도록 허락 하실 수 있나요?
✿
✿
✿✿✿
피에트로는 자신이 가지고 온 책을 펴고,
익숙하게 자장가를 부르기 시작합니다.
순간적으로 미간을 찌푸린 로즈는 불만스러운 얼굴로 입술을 뻐끔거리다,
결국 포기했는지 눈을 감고 미미하게 웃습니다.
이윽고 침대에 기댄 로즈의 고른 숨소리가 들려옵니다.
창밖의 안개는 천천히 사라집니다.
노래의 가사대로, 하늘 위에는 작은 별이 빛나고 있습니다.
당신도 역시 서서히 안개처럼 사라져갑니다.
서서히,
아주 천천히 말이에요.
결국엔 형체마저 남지 않습니다.
그럼에도 당신은 가만히 그 자리에 앉아있습니다.
몇 시간이고, 잠이 든 로즈를 가만히 응시합니다.
그렇게 얼마가 지났을까요,
여전히 눈을 감고있는 로즈가 팔을 뻗어 책 위에 손을 얹습니다.
라비앙 로즈:.. 피에트로, 거기 있지?
피에트로가 대답을 하거나 말을 걸어도,
둘 사이엔 어떠한 대화도 통하지 않습니다.
라비앙 로즈:이젠 보이지도, 들리지도 않네.
당신은 로즈의 손 위에 자신의 손을 겹쳐올립니다.
이미 사라졌기에 닿지는 않지만, 그럼에도 전할 말이 있습니다.
잘자요, 내 작은 주인님.
END 02 잘자요, 내 작은 주인님.
라비앙 생환 , 피에트로 로스트
✿✿✿
✿
✿
톰님이 고민하시는동안..후기를 작성해보도록 하겠습니다.. 먼저 아가씨X고용인이라는 설정에 단번에 로즈랑 피에로 가고싶어서 가자고 했던 시날인데요.. 사실 중간에 한번 닫혀서 엉엉 울다가 9월까지 여신다는 소식에 방학 때 가기로했었는데 제가 생각보다 빨리 정리를 해서 오늘 가게 되었습니다. 정말 역극을 보시면 피에가 오구오구 맞춰주는게 잘 보일만큼...(?) 너무 귀여웠어요.. 저는 너무 떼쟁이라서 민망할 정도였지만.. 와중에 동요집을 한번에 펼쳐보고 무서운 동요를 불러준 피에 보면 너무 귀엽지 않나요? 저는 사실 탐사자가 톰님이라 뒤에 한번 펼쳐보실줄 알았어요(?) 근데 정말.. 그걸 불러주시는 모습에..(사실 조금 상상하긴했지만..) 너무..너무 깜찍했다구요. 노래 부르는 피에.. 며칠전에 피에 목소리를 들어서 그런가 뭔가 더..더 좋았던거같아요 바로 상상할 순 없었지만 아무튼 좀 더 확실한 상상을 할 수 있었잖아요? 그리고 로즈를 재우기 위해 정신력 대항을 하는 부분이 있는데 이게 실패를 하던 성공을 하던 준비된 스크립트는 있어서 걱정은 없었는데 같은 정신력 85에 피에는 익스트림뜨고 저는 어려움 떠서 억울했다구요(?) 내가..내가 이겼어야 순이 맞는데..< 뭐..로즈는 삼사일을 꼬박 샜으니 그것도 어려웠을 거라 생각합니다.,.하지만 전 담장에 끼여버린 피에를 봤으니까요, 정원가는 길에 담장틈새에 끼여버린 피에도 너무 귀엽고 근력판정마저 실패한 피에가 너무귀여워요 제가 로즈가 되어서 그 광경을 직접 봤었어야했는데 너무 아쉽다... 사실 시나리오에서는 본인 귓속말로 롤링페이퍼를 작성한 후 세션이 끝나면 공개하는 방향으로 추천해주셨는데 우리 피에 서스럼없이 키퍼에게 쪽지 내용을 공개해버렸어요 그와중에 그것마저 피에같고 귀여웠음.. 그래서 여기다 올려보는 로즈의 롤링페이퍼
[ To. 피에트로
적자고 말하긴 했지만 하고싶은 말에 비해 뭘 써야 할지 모르겠어. 음.. 지금은 잠 못든지 나흘 째야. 눈만 감으면 바로 잠들 것 같고, 내가 잠들어버리면 너도 네 주변사람들도 모두 사라지겠지, 10년 전처럼. 그래도 지금 넌 내 옆에서 편지를 쓰고 있고 이 상황이 마음에 들어. 적어도 저택 안에는 사람들이 분주하게 일을 하고 있을테니까. 10년 뒤에도 네가 여기 머물렀으면 좋겠어. 전처럼 날 혼자 두지 마. 나중에 이 편지를 봤을 때는 적어도 함께 였으면 좋겠어. 그러면 이런 때가 있었어, 하고 얘기하고 싶으니까.] 였습니다. 결국 10년뒤에 피에트로는 로즈 곁에 머물러주지 못했지만... 롤링페이퍼도 혼자 열어보게 생겼네요...
이 쪽지를 보게 될때엔 아가씨가 편안한 잠을 잘수 있기를. 그렇게 바랬는데 피에트로의 선택을 어떻게 될까요..아직 엔딩을 진행하지 않아서 너무 두근거려요.. 하지만 이 시날은 뭐다? 피에 트리거를 눌러버린 시날이였다... 회중시계가 떨어지고 빠르게 거꾸로 돌아가는게 (뭐 시간이 거꾸로 돌아가는 모습을 말씀하신거겠지만)피에의 보가트였다고 하길래 아이쿠 깜짝이야.. 환상을 만들어 거짓된 시간을 꾸며낸게 또 그렇다길레 어메 깜짝이야.. 뒤집어졌다구요..사실 그러한 설정들을 알고는 있었는데.. 시나리오 준비할 때 전혀 생각을 못했어요.. 그냥 단순히.. 환상을 만들어내 그 환상을 현실화 시키는거에만 생각을 했다보니..오히려 로즈가 이렇게 타인을 위해 자신을 희생할 수 있는가에 집중해버렸다보니..하..탐사자 생각을 못한 저는 어리석고 섬세하지 못한 키퍼에요..분발해야지.. 탐사자님이 50분을 고민하고 계시네요...죄송합니다.... 2번을 봤네요.... 2번봤습니다..울 피에랑 너무 잘어울리는 시날이엿네요,,,,,,,
아 ㅁㅈ 이거 하면서 생각났는데 다른 시날에서는 아프다고 손긋는걸 싫어했는데 여기선 단번에 그어버렸어요 안댄다 피에 살려야한다 (결국 혼자 자버렸지만...아니..구제시날가기로했음 힛)