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끈하게 열이 오른 머리 덕에 눈 뒷쪽부터 울컥, 크기를 더해가는 것은 슬프지 않은 눈물일까요.
마른 눈가를 적시는 찝찔함 역시 금방 휘발되겠지요.
몸에 닿는 모든 감촉은 자상과 같은 통증을 남깁니다.
하아, 낮게 내뱉는 숨 역시 뜨겁습니다.
온 몸을 타고 흐르는 열은 얕은 장막을 만들고, 이러다 정말 죽는 것 아닐까, 이러다, 정말.
고열은 생각을 뭉텅이로 알맞게 잘라 소각시키곤 하네요.
그렇게, 의식이 멀어집니다.
...
들이켠 숨, 몸을 가득 채우는 것은 뜨끈한 공기입니다.
점막에 달라붙은 눅진한 것은 몸 안에서 크기를 불려가고 이내 느껴진 것은...
무덥습니다.
또 다시, 열병의 시작인가 하니-
몸에 달라붙는 섬유의 감각이, 어쩐지 선선합니다.
그제서야 고개를 들어 눈에 찬 하늘은 파랗고 진득합니다.
여름입니다.
먼 곳의 풍경은 푸르고 흐릿하여 마치 완성도가 높은 회화와도 같습니다.
뜨거운 아스팔트 도로는 두세명이 드나들 수 있을 정도로 좁고,
빽빽하게 그 옆을 지키는 주택과 담장 아래 구겨져서 핀 풀꽃은 전봇대를 따라 안간힘을 내어 줄기를 뻗고 있습니다.
매미 우는 소리는 십 년이 지난 오르골처럼 제멋대로고,
누런 담장에 붙은 포스터의 글씨는 읽어내려 해도 읽어지지 않습니다.
루갸맨 (GM):에일린 지능 롤 굴려볼게요!
에일린 히든:
... 그래요, 이 기묘한 감각은 비현실의 증표입니다.
이 곳은 대체 어디일까요? 당신이라면 알고 있겠지요.
그제서야 흐린 의식이 조금씩 윤곽을 갖추기 시작합니다.
우선 주위를 둘러볼까요, 에일린?
[담벼락]과 [하늘]이 눈에 띄는군요.
에일린 히든:..(더위덕에 이마에 맺히는 땀을 연신 닦아내며 하늘을 바라봤다.) 덥네-.
루갸맨 (GM):관찰/ 자료조사 굴려봅니다! 대체기능인 염원을 굴려도 OK
에일린 히든: 염원 (극단적 성공)
새파란, 어쩌면 초록빛으로 읽힐 정도의 쨍한 하늘입니다.
햇빛은 말 그대로 수천 갈래를 지닌 실타래 같습니다.
조각나는 햇살은 금빛입니다.
그래요, 여느 때처럼요.
에일린 히든:(내리쬐는 햇빛에 한쪽 눈을 찡그리곤 고개를 내리고, 담벼락을 살폈다. 주변에 릴마가 있나..?)
루갸맨 (GM):염원/자료조사 굴려주세요!
에일린 히든: 염원(극단적 성공)
누르스름한 벽에 전단지가 잔뜩 붙어 있습니다.
그런데 어쩐지 아무리 읽어내려 해도 읽히지 않는 글 뿐입니다.
텍스트보다는 하나의 이미지, 혹은 모호한 표상으로 인식되는 경험은 어쩐지 비현실적이고 또 기묘하군요.
분명 느낄 수 있는 것은, 전에 없던 경험입니다.
이것저것 살펴보고 있자니 더위 때문인지, 며칠을 괴롭히던 열병의 탓인지.
흐려지는 시야에 아지랑이가 핍니다.
눈을 잠시 감았다 떠 볼까요, 에일린.
에일린 히든:..(어지러운 이미지, 무언가의 전단지를 보며 시선을 돌린 후 눈을 깜빡였다.)
... 그래요, 그렇게.
그러고 나면 눈 앞에 보이는 것은-
릴마 히든:... 언니!
잔뜩 상기된 표정의 릴마입니다.
에일린 히든:..!(네 목소리에 반짝 정신을 차리고 소리를 따라 고개를 돌렸다. 기분좋게 웃으며 다가갔다.) 릴마~(쪼로로)
릴마 히든:(꽤 크게 에일린을 부른 것 치곤 당신이 다가오자 쭈뼛거리며 시선을 애매한데에 던졌다.) 뭐하고있었던거야?
에일린 히든:(귀여워 귀여워~ 네 행동을 보며 해사하게 웃다가 손가락끼리 엮어 손을 잡아왔다.)으응~ 그냥 너무 더워서, (작게 한숨을 쉬다 남은 손으로 네게 부채질을 했다.) 릴마는 안더워?
에일린이 릴마의 손을 잡자, 안그래도 더운 날씨에 후끈한 열기가 훅, 끼쳐옵니다.
이 열기는 릴마에게서 느껴지는 무더위입니다.
릴마의 몸이 불덩이처럼 뜨겁네요.
릴마 히든:더웠어? (부채질해주는 손을 잡아 내리곤 에일린의 앞머리를 팔랑팔랑 넘겨줬다.) 나는..? 별로.
에일린 히든:(손을 잡아오며 물음을 던졌다가 손에서 느껴지는 열기에 네 몸에 이리저리 손을 대어 열을 가늠하는가 싶더니) 별로? 많이 더워보이는데.(열이 나는것 같기도 하고..)괜히 나왔나봐.(걱정스러운 마음에 눈썹이 축 처졌다.)
루갸맨 (GM):에일린 지능롤 굴려볼수있어요
에일린 히든:
릴마의 몸은 마치 끓는 물에 넣었다 뺀 쇳덩이처럼 뜨겁습니다.
보통 사람의 몸이 이렇게까지 뜨거울 수 있나요?
그럼에도 릴마는 평온해 보이기 그지없습니다.
아니, 오히려 약간 개운해 보이기까지 하는군요.
이 한여름에 릴마는 땀 한방울도 흘리지 않고 있습니다.
몸이 이렇게 뜨거운데도요.
에일린 히든:(평소라면 표정으로 가늠했을 텐데.. 내가 잘못 쟀나? 릴마를 약간 잡아당겨 제 이마를 맞대었다.) 되게 뜨거운데.. (맞댄 채 네 걱정스레 네게 시선을 맞추며) 돌아갈까?
릴마 히든:(가까이 끌어당기자 눈을 질끈 감고 깡, 하고 굳어버렸다.) ㅇ..언니 밖에서는.. ...! (열 재는건줄 모르고 횡설수설.. 분위기가 너무 뜨겁다. 너무 뜨거워. 라고 생각하는 릴마였다.)
에일린 히든:(와중에 귀엽다고 생각해버린 에일린 히든.)..더 뜨거워졌어 릴마.
릴마 히든:그.............. 안돼 진정해 언니.. (착각 속에 살기)
에일린 히든:(릴마..귀여워서 쪼금, 쪼오끔 더 놀려주고 싶지만) 릴마, 이러다가 아이스크림처럼 녹아버리겠어. (여전히 촉촉한 이마를 맞댄 채 입가에 가볍게 뽀뽀했다.)
릴마 히든:.... ....! (마땅히 할 말을 못찾고 아기새처럼 입을 열었다 닫았다 반복했다. 엉킨 테이프처럼 버벅거리며 뒤로 몇발짝 물러나 쪼그렸다가 호다닫 다시 다가왔다.) 바.방금 녹는게 아니라 천국에 갈뻔했어....... (쭝얼..)
(이마를 다시 콩, 갖다대며) 그치만 온도는 똑같은데 왜 그런 걱정을 하는건지... 잘 모르겠어.
에일린 히든:(천국에 갈 뻔 했다니.. 우리 동생 표현도 귀여워. 네가 떨어져 아쉬워할 찰나에 콩, 이마를 맞대어 기분좋게 웃었다. 이어지는 네 말에 웃던 입꼬리가 내려와선.) 아니야.. 릴마 지금 천국이 아니라 지옥에 있는 것 같다니까?(이마를 떼어 연신 릴마를 살피더니) 나보다 훨씬 뜨거운데?
(정말 괜찮은거 맞아..? 네게만 들리게끔 중얼 거렸다.)
릴마 히든:내 죄로 지옥에 가도 상관은 없지만.. 언니가 같이 있을 수 없으니까 지옥엔 못가겠는데..~ (진지하게 제 죄목에 대해 잠깐 떠올려보다가 접었다.) 언니야말로 더워서 컨디션 안좋은거 아닐까? (똑같이 이마에 손을 대곤) 아무리 만져봐도 똑같은데..
에일린 히든:쓰읍, (느릿하게 반눈을 떠 찌릿, 노려봤다. 릴마가 지옥에 간다면 너무 귀여운 죄야. 꽤 투덜거리는 낌새로 말을 늘어놓았다.) ~..그런가? 확실히 열이 올라서 좋다고 할 수는 없지만.. (눈썹을 모아 뭔가 편치 않은 표정.) 릴마가-.. 더위를 안타던가?(이마에 놓인 손을 내려 맞잡았다.)
(잘게 도리질 치더니) 그래도 일단 집에 가자, 약이라도 챙겨 먹던가-. (그리고 혹시 릴마가 괜찮더라도, 내가 이 더위에 녹아버릴 것 같으니까.)
릴마 히든:스읍. (하나도 안무서운 얼굴로 무서운 분위기를 잡으려는 언니가 소동물같고 너무 귀엽게 느껴져서 자기도 모르게 따라해버렸다. 언니가 기분 나빠하려나? 싶어 한번 눈치를 보.. .. ..려고했는데 손을 잡혀서 또 집중력을 뺏겼다.) 집에? 음..... .. 오늘은 뭘할까 싶었는데 집에 가는구나아... 하지만 언니가 더운거라면 빨리 들어가는게 좋겠지? (맞잡은 손을 들어 언니 손등에 쪽, 하고 내렸다.)
에일린 히든:(릴마랑 있으면 하루종일 귀엽다는 생각 밖에 할줄 모르는 언니예요. 잡은 손을 엄지로 문지르며 간지럽히는가 싶으면.) 같이 있을 수 있는 시간은 많으니까, 집에서만 보내도 괜찮잖아-. (역시 릴마는, 밖에 나가서 우리의 사랑을 공공연하게 자랑하고 싶은건가? 그렇다면 에일린은.. 멈추지 않는다.) 내일이나 그 다음날 다시 나오자~(가벼운 키스에 집에가서 엉망진창으로 예뻐해줘야지, 같은 생각을 했다.)
릴마 히든:..................... (입을 앙 다물고 다부진 입매가 돼서는... 엄청나게 빨개졌다. 목부터 점점 빨개지는가 싶더니 홧홧하게 달아올랐다. 들리지 않게 발음을 뭉개 뭐라고 중얼거리더니... 진정한건지 점차 방금과 같이 뽀송해졌다.) .......생각이 위험해 언니는... (말릴건 아니지만..이라고 작게 덧붙였다.)
... 그러고보니, 릴마가 어째서 이 곳에 있죠?
여름 아지랑이 속에서 갑자기 모습을 드러낸 릴마,
더운 기색 하나 없이 이질적인 모습에 놀라지 않을 수 없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오늘의 릴마는 꽤 들떠 보입니다.
불덩이같은 몸이랑 연관이 있을까요?
일련의 기묘한 상황에 적응할 새도 없이,
새파랗게 빛나는 하늘에서 빗줄기가 떨어집니다.
환하게 해가 떠 있고, 푸른 하늘은 여전한데도요.
마치 여우비 같군요.
문득 에일린은 느낍니다.
옷이 젖지 않네요.
릴마도 그렇습니다.
약하게 내리는 비는 시원하기보다 어딘가 미적지근한 느낌입니다.
젖지 않는 땅, 목을 축일 수 없는 비.
이 모든 상황과, 열병을 앓으며 스르륵 잠에 든 당신.
역시, 그것 뿐이지요?
릴마 히든:언니, 역시 기껏 나왔는데 다시 집으로 가는건 아까운거같아. 모처럼 ... .... (혼자 또 달아오르기 시작) 데..데데데..데이트. ..! (머리 위로 증기를 뿜는것같이 식식거리다가) 데이트를 해도 좋...지않을까..? (흘금..) 둘만 있는 다른 곳으로 가면.. 되는거잖아 (흘금.)
날씨도 좋으니까!
에일린 히든:..(가만히 젖지 않는 비를 맞으며 일련의 상황에 의문을 품을 때 쯤, 네 목소리에 집중하기 시작했다.) ~ 날씨가 좋아?(비가 오는데?..뭐, 우리 릴마가 좋다고하면 좋은거지. 네 행동을 보고 있자면 그런 잡생각을 할 시간이 없었다.) 그래, 우리 둘이서 '데이트'(강조했어요.)를 하는 것도 좋겠다. 가고 싶은 곳 있어?
지금 릴마는 대체 무슨 이야기를 하고 있는 거죠?
날씨가 좋다니요
방금 비가 내리기 시작했는걸요.
에일린 히든:(조용히 해 우리 릴마가 좋다고하면 좋은거야;)
릴마 히든:(언니가 되묻자 하늘을 잠시 멍하니 쳐다봤다.) 응, 비가오네! (해사하게 웃으며 '데이트'에 기분이 쭈욱 올랐다.)
걸어가다보면 가고싶은데가 생기지않을까? 아니면.. 사람이 없는 곳을 찾게될 것 같기도하고! 어차피 언니랑 있는게 중요한거잖아?
그 순간, 내리는 비에도 젖어들지 않던 땅이 단숨에 빗방울을 따라 짙은 색으로 번져갑니다.
햇살을 따라 은은하게 빛을 내던 옷자락도 미지근하게 젖어들어 어느순간 몸에 달라붙습니다.
대체 무슨 일일까요?
릴마는 급히 당신의 곁으로 다가와 팔짱을 낍니다.
릴마의 높은 체온 덕에, 습한 듯 찌는 여름을 실감하는 것만 같습니다.
한여름의 비에 축축히 젖어, 뭉근하게 열을 내뿜는 릴마는 마치... 여름 그 자체와도 같군요.
어디선가 찌르르 우는 매미 소리가 들리는 것만 같습니다.
에일린 히든:(마지막으로 건넨 내 말에 네게 할 말을 다 까먹고 대답했다.) 그렇지, 너랑 함께하는게 중요하지~(팔짱을 낀 네게 가볍게 기대었다가 앞서가기 시작했다.) 이왕이면 시원한 곳으로 갔으면 좋겠다. 물을 닦을 수 있는 곳이랑.. 맛있는 것도 많이 먹을 수 있고. (릴마랑 쾌적하게 놀고싶은 언니의 맘.)
릴마 히든:정말이지? (한발짝 앞서 지나가는 옆 얼굴에 흘리듯이 중얼거렸다. 빗소리에 엉켜 듣기 힘들정도의 소리로만, 딱 그정도로만)
우선 비를 피할 곳을 찾아야겠지요.
릴마 역시 비에 젖는 옷이 곤란한 눈치입니다.
루갸맨 (GM):에일린 관찰 롤 굴려주세요!
(염원굴리시면 됩니다)
에일린 히든: 염원(어려운 성공)
릴마로부터 묘하게 연기가 피어오릅니다.
자세히 보니 떨어지는 빗물이 릴마의 어깨에 닿는 순간 마르듯 사라지며 연기가 나고 있습니다.
불길한 예감에 사로잡힙니다.
이대로면, 언젠가 릴마마저 한여름 신기루와 같이 사라져버릴 것만 같아요. (SAN 0/1)
에일린 히든:
SAN Roll
기준치:
80/40/16
굴림:
71
판정결과:
보통 성공
..릴마, 괜찮은거 맞지?(재차 물으며)
릴마 히든:걱정도 많다니까.., 언니는 나를 아직도 다섯살로 보는거 아니야? (빗물로 축축하게 달라붙은 에일린 목덜미의 머리카락을 손톱 끝으로 사락 넘겨주곤 숨소리가 들릴 거리에서 말했다.) 지금 찾는 곳은 나랑 쉬자고 찾는 곳도 아니잖아. 그치? (깨끗해진 목덜미에 후, 입으로 바람을 불어주곤 떨어졌다.)
에일린 히든:(가까이 다가온 네 얼굴을 하나하나 뜯어 살피다 후, 불어오는 입김에 간지러운 듯 목을 움츠렀다.) 그래도..좋아하는 사람이면 걱정할 수 있는거 아니야-?(나는 릴마를 좋아하니까~.. 일부러 입술을 내밀어 섭섭한 척 굴었다. 네 말에 고개를 끄덕이더니) 그렇지, 놀 만한 곳을 찾고 있는 거니까. (그래도, 우선 주변을 둘러보며 비를 피할 곳을 찾았다.)
장소를 찾아 뭘 할 생각이든, 어서 비를 피하러 가야겠어요.
두 사람은 걷습니다.
어딘가 비를 피할 곳을 향해.
또 어쩌면... 여름의 끝을 향해서 걸어도 좋겠지요.
무더운 여름은 너무 많은 것을 앗아가고, 추억은 눅진하게 마음 한구석에 눌어붙곤 하니까요.
그래서 이 계절은 덥고 또 시립니다.
에일린, 당신이 지나쳐온 여름은 어떠했나요?
지금은 아무래도 좋을 것 같군요.
당신의 옆에는 빗소리를 따라 콧노래를 부르는 릴마가 웃고 있으니까요.
왜인지 오늘따라 하이텐션인 동생과 함께하게 됐지만...
이대로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두 사람은 걷습니다.
이 길 너머에서 기다리고 있는 것은 맑게 개인 하늘일까요,
무더운 땅 위에서 손짓하는 아지랑이일까요?
무엇이 되었든, 두 사람은 길을 따라 걷습니다.
릴마 히든:(비죽 나온 입술을 손끝으로 톡, 쳤다.) 가면 아이스크림이라도 먹을까. 입에 아이스크림이 없어서 이렇게 톡 나온거 아니야? ( 푸스스 웃었다.) 무슨 맛이 좋아?
에일린 히든:(손 끝으로 치는 틈새를 놓칠 새라 가볍게 물었다. 잘근잘근 아프지 않게 깨물고 놓아주고.) 그래, 더우니 아이스크림이라도 먹으면 좋겠네~. (무슨 맛이 좋을까 고민하다가 바닐라맛으로 답했다.)
릴마 히든:(이갈이를 하는 토끼를 보듯이 제 손가락을 거리낌 없이 물려놓고 동글동글 맨질한 에일린의 얼굴을 원없이 들여다봤다.) 나는 언니가 먹는걸로 같이 먹을래. (손가락을 놔주자 바로 언니의 팔을 잡아끌어 건물의 천막 아래로 보냈다. 그렇게 비를 피하며 천천히 걸었다.)
언니는 비 맞는거 좋아해?
에일린 히든:(네 시선이 느껴지자 눈동자를 굴려 가만히 바라보다 헤죽 웃었다. 급한 걸음으로 널 따라 천막 아래로 들어와 비를 피했다. 천막 아래 좁은 틈새로 나란히 걷고 있으면 네 질문에 곰곰히 생각했다.) 너랑 같이하는건 다 좋은데~..(이런 대답을 원하는게 아닌걸 알지만.) 왜?
릴마 히든:당연한 얘긴데.. 좋아하는게 아니면 우산이나 사서 갈까해서. (천막이 나와있는 가게를 턱 끝으로 한번 가리켰다.)
에일린 히든:(가게를 한번 바라봤다가 흠, 가만히 소리를 내었다. 맞는것보단 안맞는게 낫고, 같은 우산을 쓰는게 더 좋을 것 같아 고개를 끄덕였다.) .. 이왕이면 너랑 같이 비 안맞는게 더 좋겠지..~?
릴마 히든:그게 좋겠지- (끄덕이곤 네 등을 손가락으로 주욱 밀어 가게로 먼저 들여보내고 뒤따라 들어갔다.)
루갸맨 (GM):우산을 사봅시다!
에일린 재력 GO
에일린 히든:(에일린 재력없는데 이럴건가요?)
루갸맨 (GM):아이즐거워
에일린 히든:(매혹으로 사기쳐 사기쳐)
루갸맨 (GM):일단 하고 안되면 차선책으로 해봐도 괜찮아요 ㅋㅋㅋㅋㅋ
에일린 히든:(네 손길을 따라 주욱 가게 안으로 들어와서 우산을 집었다. 예쁜 노란색 우산..).. ....
8:48PM에일린 히든:(차오르지 않는 숨은 신경 쓸 겨를 없이 주변을 살폈다. 그러다 갑자기 멈춘 널 들여다보더니) 왜, 왜 무슨일이야?
8:49PM릴마 히든:우리 계속 같은 자리.... 맞는거지? 저 사람들이 계속 쳐다보는거 기분나빠 ( 우산으로 대충 시야만 가려버린다.)
8:51PM에일린 히든:아무래도, (고개를 끄덕였다. 가쁘진 않지만 크게 숨을 내쉬길 반복하면서. 주변의 시야는 차단되었지만 여전한 마찰음에 인상을 찡그렸다.) ..지금.. 내가 꿈을 꾸는 건가?(또 꿈이라는 단어에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몰라 네게 굉장히 작게 속삭였다.)
8:54PM릴마 히든:...꿈.? ( 따라서 작게 속삭인다) 그럼 언니랑 나랑 같은 꿈을 동시에 꾸는거라도 되는거야? 꿈인걸 어떻게 확인해보지? 음.. ... ( 내가 셀프로 꼬집어봤자 모르겠고.. 언니 꿈이라면 언니가 날 아프게 해도 맞는지 아닌지 확인이 안되고..)
8:57PM에일린 히든:..(우산을 들어 슬쩍 주변을 둘러봤다. 조금 진정이라도 된 양 숨을 고르게 쉬었고. 네가 그런 말을 하는걸 보면, 넌 내 꿈의 일부가 아니라는 소린가?)..글쎄, 깨는게 중요할 것 같은데.. 애초에 꿈이라면, 내마음대로 할 수 있는거 아닐까..?(비가 멎거나, 조용해진 거리나 그런걸 상상해보며.)
여전히 거리는 귀를 찢을듯한 소음으로 가득하고, 미적지근한 여우비는 계속 내립니다.
8:58PM루갸맨 (GM):지능롤 한번 더 굴려볼까요
8:59PM에일린 히든:
지능
기준치:
60/30/12
굴림:
15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꿈에서 자각몽인지 체크해보는 방법에는 여러가지가 있죠.
손가락을 뒤로 꺾어 손등에 붙여본다든지, 코를 막고 숨쉬려고 해본다든지 같은 불가능한 일을 해보는거에요!
9:00PM에일린 히든:(불가능한 일... ..릴마랑 당장 예식장에 가서 결혼하는건 무린데..)
... ..흐읍,(가만히 고민을 하고 있으면 시끄러운 소음에 결국 코를 막아 숨이라도 쉬어보겠다 시도를 했다.)
에일린은 코를 꾹 틀어막고, 입도 단단히 다문 채로 숨을 쉬어봅니다.
...
...
푸학!, 숨이 쉬어지기는커녕 숨막혀 죽기 직전에 손을 뗍니다.
9:04PM에일린 히든:(한참을 달려도 가쁘지 않던 숨을 이제서야 토해내며 아득한 정신을 붙잡았다. 시선을 맞추지 못하고 방황해) .. 꿈이, 꿈이 아닌가?
9:05PM릴마 히든:(한구석에서 똑같이 숨도 참아보고 셀프 따귀도 몇번 때려보고.. 갸웃거리다가 손가락도 뒤로 꺾어보는 릴마...)
.... 언니?
울컥 밀려드는 통증 사이,
맥없이 들려오는 것은 당혹스러운 릴마의 음성입니다.
천천히 고개를 들자 믿을 수 없는 광경이 벌어져 있습니다.
언니를 따라 가벼운 마음으로 시도한 것일 테지요.
릴마의 손가락은 불가능한 각도로 꺾여 손등에 맞닿아 있습니다.
흠칫 놀란 릴마가 힘을 준 손을 떼자 손가락은 기묘한 탄성을 가진 채 원래대로 돌아옵니다.
9:06PM릴마 히든:.... 하나도.. 안아팠어.
9:07PM에일린 히든:(방황하는 시선 따라 널 바라보다 꺾인 손을 보고 여러번 눈을 깜빡이더니)... ...하아(한숨을 내쉬었다.) 어디, 어디라도 숨을 때 없을까? 소리도, 시선도 다 보기 싫으니까. 꿈인건 아무래도 좋으니 어디로 피하고 싶은데..(원래대로 돌아온 네 손을 꽉 잡으며..)
9:08PM릴마 히든:(영문을 모르겠단 얼굴로 제 손만 내려다보다가 네가 잡아주자 겨우 시선을 돌렸다.)
찢어지는 듯한 소음이 먹먹하게 들릴 정도의 충격.
손가락이 있을 수 없는 광경으로 꺾여 있는 것을 목격한 언니 역시 크게 놀랍니다. (SAN 0/1)
9:09PM에일린 히든:
SAN Roll
기준치:
79/39/15
굴림:
26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어째서 언니는 아픔을 느끼고, 릴마는 느끼지 않았는가에 관해 지금으로써는 아무것도 알 수 없습니다.
그러나 한 가지 확실한 것은 있습니다.
이 상황은 충분히 위협적이며 공포스럽습니다.
도망쳐야 합니다.
우리의 여름에는 이런 위기가 필요하지 않습니다.
달려야 합니다.
벗어나야 합니다.
무엇보다도 지금, 당신의 옆에서 공포와 혼란에 휩싸인 릴마를 볼 때마다 당신의 속에서부터 뜨거운 불씨가 타오르는 듯 합니다.
문득 그런 생각이 듭니다.
이대로라면 여름에 잡아먹히고 만다.
그러니 달립니다.
달리고, 또 달립니다.
9:10PM루갸맨 (GM):에일린 민첩 판정 3회! 굴려주세요
9:10PM에일린 히든:
민첩
기준치:
60/30/12
굴림:
75
판정결과:
실패
민첩
기준치:
60/30/12
굴림:
59
판정결과:
보통 성공
민첩
기준치:
60/30/12
굴림:
36
판정결과:
보통 성공
에일린과 릴마는 열심히 내달렸습니다.
한번은 넘어지고, 또 일어나 달리고, 그럼에도 또 같은 자리로 돌아옵니다.
벌써 몇 번째인가요.
악몽에 사로잡힌 댓가는 이렇게도 무서운 것이었나요.
두려움에 떠는 두 사람을 용서치 않겠다는 듯, 꿈이라는 한 글자를 읊은 것이 금기라도 된다는 양 숨통을 옥죄는 모든 상황이 원망스럽기만 합니다.
9:12PM릴마 히든:언니... 우리 지금 이 시선 속에 갇힌걸까? ... 무서워, 난... 우릴 저렇게 쳐다보는 시선이 끔찍하게 싫어....
언니말대로 어딘가에 숨고싶어. 제발 어디든. (금방이라도 무너져 주저앉을 것 같이 옷이며 제 머리며 쥐어뜯었다.)
9:16PM에일린 히든:... .. (이 시선을 어쩌면 좋을지, 크게 신경쓰지 않던 저도 조금씩 시선에 무게나 피해의식을 느끼며, 우산을 더 내렸다. 쥐어뜯는 네손을 떼어 붙잡았다.) 어디, 어디 들어가면 괜찮을까? (뛰어 도망가길 포기하고 길 가장자리에 붙어 들어갈 문이 있는지 살폈다. 걱정마 금방 괜찮아질거야. 그런 말을 중얼거리면서.)
... ... 잠시만, 정말 꿈이라면?
우산을 얻고싶다고 간절히 바랐던 것처럼, 이 상황도 어쩌면..?
9:18PM에일린 히든:(얼른 이 상황에서 벗어나고 싶은 마음을 꾹꾹 눌러담아.. 염원 판정해볼까요)
9:18PM루갸맨 (GM):좋아요 염원 롤 굴려봅시다!
9:18PM에일린 히든:
염원 Roll
기준치:
95/47/19
굴림:
64
판정결과:
보통 성공
에일린은 강하게 바랍니다
이 곳에서 벗어나게 해 줘.
지독한 악몽을 지나 맑고 무더운 여름 아래서, 그렇게...
사랑하는 동생 또한 언니를 따라 눈을 꾹 감고 중얼거립니다.
벗어나고 싶어, 라고.
그 순간, 두 다리가 저절로 움직입니다.
불쾌한 감각이 아닙니다.
마치 푹신한 깃털을 밟듯 그렇게, 몸과 마음의 흐름이 온전히 일치하듯,
가볍게 뛰는 모든 발걸음이 상쾌합니다.
두 사람은 달립니다.
기차에 탄 듯 주변의 풍경이 빠르게 지나갑니다.
그 사이에서, 문득 릴마와 눈이 마주칩니다.
9:20PM릴마 히든:(네 쪽으로 손을 내밀며) 언니랑 같이 달리고 싶어!
9:21PM에일린 히든:(가만히 내민 손을 바라보다) ..응, 같이 달려야지! (너 아니면 누가 같이 달려주나 싶을 정도로 힘있게 꽉 붙잡았다.)
문을 조금 더듬다 보면 문의 한가운데에 동전 크기의 깊은 구멍이 뚫려 있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구멍을 통해 안을 들여다보려 해도, 너무 어둡고 깊어 아무것도 보이지 않습니다.
9:37PM에일린 히든:..(문구멍을 통해 무언갈 보려다가 포기했다. 터널밖으로 나가면 릴마가 정말 열에 익어버릴 것 같고. 밀어볼 순 없나?)
9:37PM루갸맨 (GM):모르는게 생길땐? 아이디어 롤을 굴립니다!
9:37PM에일린 히든:
지능
기준치:
60/30/12
굴림:
30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거대하고 두꺼운 철문은 에일린이 민다한들 꼼짝하지않을 것 같습니다.
아까 던져버리고 온 것에 열쇠가 있었던 것은 아닐까요?
9:39PM에일린 히든:(던져버린거 말고 차버린건 있는데.. 떨어진 벽보를 다시 주워 살폈다. 더 알아볼 수 있을 만한건?)
종이를 주워들면, 기묘한 글씨가 적힌 뒷면에는 엄지손가락 정도 크기의 작은 무언가가 붙어 있습니다.
파란색의, 아주 작은 알약입니다.
처음 보는 약인데...
이 약을 먹으면 릴마가 조금이라도 나아질 수 있다는 걸까요?
9:40PM에일린 히든:...(지금, 릴마한테 바닥에 떨어져있던 약을 먹이라고? 불타는 눈빛이 되었다. 게다가 물도 없이????????????)
잘 생각해보자 우리가 뭘 하다가 이걸 찾으러 왔더라!?
9:43PM에일린 히든:(... .. ...미심쩍은 눈.. 나 이런거 함부로 릴마한테 안주고 싶은데.. 언니된 도리로서 바닥에 떨어진걸 동생한테 함부로 주는건..) ..(릴마 손에 알약을 쥐어줘 봄.) ..(함부로 줄 수 없는데.) .... ..(일단 열이 나니까 뭐라도 먹여보자는 언니의 마인드가 되었다.)
9:45PM릴마 히든:....! (철문 앞에서 쪼그려서 떨고있었다. 그러다 제 손에 쥐어진걸 보자마자... 갑자기 입을 틀어막고 헛구역질을 하기 시작했다.)
... 커흑.... .. (알약은 바닥에 던져진채 나뒹굴고, 비슷하게 릴마도 중력에 어쩌지 못하고 바닥으로 향한다.) 우으...윽...........
9:48PM에일린 히든:.. 릴마, 잠시만. (허겁지겁 네 시선에 맞춰 웅크려 앉아 네 상태를 살폈다. 흔들리는 눈빛으로 바라보며 네 등을 작게 두드리면서) 괜찮아? 왜.. 왜이러지. (주변을 둘러보며 도움을 구할만한 것들을 찾다가 다시 널 바라봤다.) 많이 아파? 그러게, 그냥 집으로 갔으면 좋았을텐데. (네 주변에서 안절부절했다.)
(네가 던져버린 알약을 다시 주워다가 깨끗하게 털고 네 상태를 한번 더 바라봤다.) 속이 안좋아서 그래? (등을 토닥였다.) 그래도 한번 먹었보면 안될까, 열이 너무 심해서.. 이런 밖에선 어떻게 할 방법도 없고.. 응?
릴마 히든:(눈물이 떨어질 것 같이 한가득 맺혀있는 채로도 자기 의지와 다르게 걱정을 끼친게 미안해져 잠시 고개를 돌려버렸다. 금방 눈물을 닦고 입을 틀어막은 채로) ......으.... 미안해.., 미안. ... 걱정시키고싶지 않았는데.. 그거 보자마자 역한 느낌이 들어서.. (시원한 벽 쪽으로 물러나 기댔다.)
에일린 히든:괜찮아, 괜찮아. 네가 안 아픈게 더 중요하니까. (연신 널 걱정스레 바라보다가 벽쪽으로 기댄 너를 굳이 따라가지 않고 그 거리에서 바라봤다.) 지금도 많이 추워? 그래도 먹는게 좋을 것 같아서.. ..(네가 조금이라도 나아질때까지 기다려보기로 했다.)
릴마는 차가운 동굴 벽에 기대어 있으니, 그 약만 들이밀지 않는다면 한시름 놓아도 될 것 같네요.
에일린이 찾은 알약은, 뭘 하려다가 찾은 것이었는지 떠올려봅시다.
에일린 히든:(철문을 열다가? 하지만 에일린 머리로는 아무리 생각해도 그걸 구멍사이로 넣어버리거나 ..하는 생각밖에 안떠올라서.) .. .. ... ..
생각이 났다면 시도해보는겁니다.
에일린 히든:(누가 이런..헛짓을 하나 싶지만, 일단 릴마가 약을 거부하니 어쩔 수 없겠다 싶은 마음으로 파란 알약은 철문의 구멍사이로 쏙 넣었다.)
알약을 철문 안으로 떨어트리자, 기괴한 소리를 내며 철문이 열립니다.
열린 문 너머는 자욱하게 낀 안개로 아무것도 보이지 않습니다.
에일린 히든:(가득히 낀 안개너머로 아무것도 보이지 않아 조금 불안함이 앞섰고, 가만히 벽에 기대어있는 네 모습을 바라보며 물었다.) 릴마는 여기 있을래..? 여기서 쉬는게 나으면.. 그렇게 해도 괜찮은데.
릴마 히든:(불쾌감이 드는 약이 치워지자 덥고, 동시에 추운 몸상태만 빼면 겉으로 드러나는 문제는 없어져 고갤 내젓고 일어났다. 저 큰 철문을 열어낸게 내 작은 언니라는게 별 이유도 되진않지만, 그렇지만 마음 속에서 비눗방울이 생기는 것처럼 몽글몽글 감정이 피어올랐다. ) 어딘줄 알고 언니를 혼자 보내겠어.... ( 손을 꾹, 붙잡았다.)
에일린 히든:(꼬옥 붙잡아주는 손에 남은 손을 얹었다.) 그렇지, 어딘줄 알고 널 데려갈까 싶지만.. 혼자보단 덜 무섭겠지-. 대신 릴마가 힘들면 다시 나와서 나혼자 들어갈거야?(잡은 손에 힘주어 일으키고 철문너머로 들어갔다.)
릴마와 에일린은 손을 맞잡은 채 철문 안으로 들어갑니다.
자욱하게 낀 안개 사이로 발걸음을 옮기던 순간, 눈 앞에는 거대한 거울이 하나 서 있습니다.
벽면 하나가 통채로 거울인 것 같이 거대합니다.
그리고 문득 느낍니다.
손끝을 타고 흐르던 열기가 사라졌습니다.
손을 잡고 있던 릴마가 없어진 것입니다.
당황하는 것도 찰나, 거울이 우유빛으로 빛납니다.
에일린 히든:..?
우유빛으로 빛나던 거울을 무심코 들여다봅니다.
에일린, 당신은 이 여름에서 도망치고 싶나요?
아니면 영영 지지 않는 태양 아래서, 무더운 공기와 아찔하게 빛나는 모든 순간 안에서 살아가고 싶었나요?
릴마를 보았을 때 어땠나요?
뜨거운 그의 손을 잡았을 때는요?
염원을 통해 날아가듯 달리며 가득 마셨던 여름의 공기는 어떤 맛을 하고 있었나요?
미지근하게 쏟아지는 빗방울이 얼마나 많은 것들을 적셨을지, 생각해 본 적 있나요.
아무것도 알 수 없는 당신의 마음은 아직 무더운가요.
가만히 서 있자니, 점점 발끝부터 뭉근하게 올라오는 열이 목을 부드럽게 조릅니다.
혹시 눈치챘나요?
맞아요.
고열의 시작입니다.
하지만, 조금 다르지요.
생경하게 몸을 타고 흐르는 몇 가지 감각으로는 설명할 수 없는 것들이 존재합니다.
머리가 멍해지고 피부가 저려오기 시작합니다.
자욱하게 낀 안개가 몸 안으로 빨려들어오기라도 하는 듯, 서서히 뿌연 안개가 걷힙니다.
점점 몸이 무거워집니다.
내쉬는 숨이 좁아집니다.
아...
당신은, 안개가 걷히는 그 순간이 바야흐로 열병 그 자체임을 직감할 수 있습니다.
희끄무레하게 남은 안개는 색을 입힌 여름의 아지랑이처럼 빛납니다.
그리고 그 너머, 거울을 보며 하염없이 우는 릴마가 서 있습니다.
당신의 눈에 비치는 거울은 여전히 안개가 낀 듯 뿌옇기만 합니다.
릴마는 그 너머의 것을 본 걸까요.
굵게 떨어지는 눈물방울이 바닥에 닿자, 치익 하는 소리를 내며 증발합니다.
당신은 깨닫습니다.
고열의 시작은 당신의 몸이 아닙니다.
발끝부터 뭉근하게 올라오던 열은, 릴마의 것입니다.
릴마가 당신에게 손을 뻗습니다.
손끝이 닿았을 뿐인데, 무시무시한 작열통이 몸을 덮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당신은 릴마를 더욱 단단히 붙잡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릴마와 맞닿은 순간, 거울에 맺힌 상을 믿을 수 없었기 때문입니다.
수명이 다 되어가는 백열등이 볼품없게 깜빡이고,
색색대는 숨소리는 거친 사포처럼 귓전을 긁습니다.
덩그러니 놓여진 침대와 베개 옆에 어지러이 놓여진 파란색 알약,
그림처럼 새파란 하늘이 정말로 '그려진' 달력.
그리고, 침대에 구겨지듯 누워 있는 것은 다름 아닌 릴마입니다.
단편적으로 남은 고열의 감각, 불덩이같던 그의 몸,
그의 말에 따라 몸을 적시던 비, 고무처럼 맥없이 꺾이던 그 손가락,
마지막으로...
당신이 염원하던 그 순간, 당신을 따라 읊조리던 릴마.
어째서 알아채지 못했을까요.
당신은 가로등의 진짜 색을 알고 있나요.
흐린 날의 하늘을 알고 있나요?
대답할 수 없을 거예요.
덧없는 세계의 주인은 에일린, 당신이 아니니까요.
릴마는, 아니, 꿈의 주인은 하염없이 울고 있습니다.
방울방울 떨어지는 눈물이 바닥을 달굽니다.
그러다가, 그가 당신을 봅니다.
릴마 히든:깨고 싶지 않아.
깨어난 곳에는, 언니가 없으니까.
자신이 릴마의 꿈 속 인물이라는 진상에 다가선 에일린, SAN 1/1D7+1
에일린 히든:
SAN Roll
기준치:
79/39/15
굴림:
77
판정결과:
보통 성공
거울 너머의 릴마는 앙상하게 말라 있습니다.
삶을 놓은 자는 꿈을 살 찌우는 대신 자신의 생명을 천천히 태우고 있었습니다.
꿈 속에서 만난 당신을, 고열에 시달리던 중 만난 단비를 놓을 수 없어서.
그것이 릴마가 당신을 보고 내내 들떠 있던 이유입니다.
릴마 히든:언니, 나는.... 이제 그만하고싶어.
온 몸이 타는 것 같은 고열도, 아득한 정신을 간신히 잡다가 몇 번이고 암흑 속에 갇히는 것도 이제는 너무 괴로워.
그리고 가장 중요한 건, 꿈에서 깨고 나면 언니가 없잖아. 언니는 내 안에만 남아있잖아... 내 방에는 이제 나밖에 없잖아. 언니랑 같이 있을땐 가득찼던 침대가 나한테는 이제 너무 넓어. 언니가 없는 방에서 언니의 기억도 목소리도 흐려지는 나만 외톨이처럼 남은데서 지내고 싶지않아.
그래서 싫어. 깨고싶지가 않아. 우리..., 여기서 영영 살자. 영원히 여름에서 살자.
염원 Roll
기준치:
100/50/20
굴림:
33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뜨거운 안개가 두 사람의 몸을 일순 감쌌다가 흩어집니다.
새파랗게 맑은 하늘, 찌는 듯한 더위.
한가롭게 흐르는 하천에서 물소리가 들립니다.
두 사람은 강가의 벤치에 앉아 있습니다.
하천과 연결된 증기 파이프에서는 비린내가 납니다.
아, 너무나도 완벽한 여름입니다.
너무나도 완벽히, 두 사람을 닮아 있습니다.
릴마 히든:언니도 내가 쓸쓸하고 힘든 그런 곳에 가길 바라지 않지? 그렇지? 나를 깨우지 마.
그냥 나를.. 꿈에서 다시 태어나게 해줘. 그렇게 하게 해줘
에일린 히든:...(가만히 눈을 느리게 감았다가 떴다. 괜히 그 알약을 보며 헛구역질 했던게 떠오르기도 했고. 후덥한 공기에 더운 숨을 내쉬며 너를 바라봤다. 너 없이 사는 나를 떠올려보며 네 감정을 이해해보고 있으면.) ... .. 나랑 계속 여기 있고 싶어? (다시 눈을 두어번 깜박였다.)
그럼 평생 나랑만 함께 해야할텐데. (네게 들리게끔 조용히 말했다.)
릴마 히든:(힘껏 쥐어진 탓에 손톱이 손바닥에 초승달 모양을 여럿 그렸다. 그러다 이내 얼마 지나지 않아 사라졌다. 내가 만약 꿈에서 깨버린다면... 네 존재가 나한테 이렇게 덧없이 사라질 것이란 생각에 더더욱 결심을 굳혔다.) 당연하잖아, 내가 어떤 꿈이 있겠어. 언니랑 한평생 지내는게 내 유일한 소원이야. 다른건 그걸 위한 수단일 뿐이야. 나는... 깨고싶지않아. 이대로... 이대로 언니랑 영원한 여름에서 색색깔의 우산을 들어보고, 시원한 바람 사이에서 달리고, 같이 .. 같이 언제까지고 있고싶어.
온 몸이 차갑게 식습니다.
반대로 릴마의 몸은 이제 김이 모락모락 날 정도로 뜨거워 보입니다.
직감은 두렵습니다.
릴마는 현실을 버리고 당신을 택하려는 것입니다.
하천에는 돌다리가 세워져 있고, 돌다리에 붙은 온도계는 사십 일도를 가리키고 있습니다.
차갑게 식어가는 당신이 릴마를 품에 안는다면 당신의 품 안에서 식은 여름은 끝나고,
릴마는 눈을 뜨겠지요.
꿈의 세계와 그 일부인 당신은 고열과 함께 녹아 없어질 터이니,
본래 세계의 릴마 역시 금새 기운을 차릴 것입니다.
선택의 시간입니다, 에일린.
에일린 히든:나는, 놓아줄 생각 없어. 그럴 필요도 못 느끼고. 쉽게 놓아주지 않을거야 릴마. (천천히 제 생각을 읊었다.) 하지만 내가 그런다면 네 미래를 내 마음대로 하는 꼴이 되지 않을까? (게다가 여기서나, 현실에서나 열을 앓고 있을테니 제 뜻대로 쉽게 쥘 수 없다고 생각했다. 차게 식어있는 제 손을 네 양볼에 대었다. 고열이 손을 타고 전해지고)..
(볼을 그러쥐어 뺨과 목 언저리에 손을 옮기더니) 그래도 놓아주기는 싫고..(네게 얼굴을 가까이해서 고민하는 분위기를 풍겼다.) 정말 나랑 평생을 같이 할 수 있지? 이래놓고 나를 두고 가면, (눈을 흘겼다.) 좀 슬플 것 같아서-.
릴마 히든:나야말로 밀려날 생각 없긴 마찬가진걸. 언니랑 같이 있고싶은건 내 평생의 욕망이었어. 내 미래는 언제나 내가 맘대로 하고있어. 언니가 나를...멋대로 포기하게 만들지만 않는다면. (차분하게 한글자 한글자 무게를 담아 말했다. 그러고선 자신을 금방이라도 깨워버릴 것 같은 차가운 손에서 조금 물러났다.) 평생? 영원이라도 우린 함께 할 수 있어. 그렇게 당연한걸 묻는다는건... 우리에게 그렇게 많은 시간이 있을거라고 약속해주는거지? (입꼬리가 천천히 당겨졌다.)
에일린 히든:(내 평생의 욕망. 상황과 달리 기분좋게 들리는 단어에 입모양새만 웃는듯 그렸다. 그래, 내 평생의 욕망도 너니까. 함께 하고싶은데 거리를 두고 있어야한다니 안타까운 상황에 열띤 숨을 내쉬었다.) 멋대로 포기하기에는.. 내가 릴마를 너무 사랑해서..~ (눈을 깜빡이며 마주했다.)물론이지~, 우리가 함께한 시간보다 배가 되는 시간을 함께 할거니까. 네가 원하는 대로, 내가 원하는 대로 여기서 함께하자. 여기서 쭉. 여름에서 함께 지내자-.(멀어진 널 끌어다가 입술에 뽀뽀하고 다시 떨어졌다.)
그래요, 릴마의 염원대로 끝도 없이 같이 있어볼까요.
벤치에서 일어난 당신의 뒤를 따라 걷는 릴마는 오늘 처음 봤을 때처럼 웃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어째서일까요, 그 미소는 한여름 햇살이 아닌 눅진한 여름 밤 같습니다.
두 사람은, 걷습니다.
길을 따라 흐르는 하천은 끝나지 않습니다.
여름은 무덥고, 해는 정수리 위에서 움직이지 않습니다.
영원히요.
당신은 차갑습니다.
릴마도 천천히, 식어갑니다.
돌다리에 붙은 온도계는 42도를 가리킵니다.
두 사람이 차게 에인 손을 맞잡았을 때 느낍니다.
불면의 여름은 너무나도 아름답고, 또 춥다는 것을요.
하지만 괜찮습니다.
온 새벽을 바쳐쳐 피어오른 내 사막에도,
말없이 나란히 새긴 서로의 발자국을 볼 수 있을 테니까요.
릴마가 나지막히 말합니다.
릴마 히든:에일린, 내겐 네가 유일한 세상인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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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5.25]
[에일린 히든 & 릴마 히든]
[에일린, 릴마 로스트]
[시나리오 작성자 : 최리]
[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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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지널 캐라 커뮤도 없이 짠 커플 캐릭턴데, 처음 세션을 가게 되었어욧 초반에 걱정한건 인상도 성격도 아테나랑 비슷해서 겹치지 않을까 했던 생각이었고(ㅋㅋ) 중간중간 안그래보이려고 조금..신경썼는데 잘 드러났을진 몰겠어요 사실 제 역극 스타일이나 말투가 거기서 거기긴 해서...(흠..흠흠..) 와중에 여름이에요, 저는 2D 여름을 되게 좋아하는 편인데 릴마랑 이렇게 여름시날을 다녀왔답니다. 여름이었으면 모니터밖 제가 좀더 세션에 집중하지 않았을까 싶은데 그러지 못해서 다행이라고 생각해요(덥고..눅눅한건 너무 싫으니까) 와중에 재력을 찍었다가.. 다른걸로 배분했었는데 이렇게 재력이 필요하게 될줄 몰랐어요 우산도 못사는 에일린ㅜㅜ ... 다음엔 꼭 재력을 찍어둬야겠어요.. 매혹으로 사기 쳐볼랬는데 싫은가봐요(??) 그나마 할만한 스텟이 없어서 염원으로 돌렸는데 잘돼서 다행이구ㅋㅋ 은 와중에 꿈이라고 해서 꿈이겠거니 했는데, 에일린은 고통을 받고 릴마는 고통을 안받았었는데 왜 갑자기 우리애가 헛구역질을 할까요 나는 그냥 릴마랑 좋은데 놀러가서 좋은 추억 만들고싶었는데 이게 다 누구때문이지? 에일린 이자식(흠씬 쥐팸) 설마 약을 주고 끝나나 싶었는데 ㅁㅈㅇㅎㅎ 시날이 그렇게 쉽게 끝날리가업죠 갑자기 헛구역질을 해서 초당황걸이되엇다구요.... 경악
경악...
경악...경악..경악..경악...
경악...경악..경악..경악..경악..경악..경악..경악..경악..경악..경악..경악..경악..경악... 염원 100 염원 100 염원 100 염원 100 염원 100 OMG 대박적 근데 사실 둘의 관계도 그렇고.. 에일린이 놓아줄 수 없을거라 생각했어요. 외냐면.. 에일린은.. 릴마를 너무 사랑해서,,, 놓아줄수가 없엇다.. 게다가 자기가 없는 곳에서 혼자 지내야하는 릴마를 생각하면.. 더더 놓아줄 수 없다... 당근 꿈에서 영원히 살기를 바랬을 것 같아요. 릴마가 자기 사랑하는 것 정도는 아는 자의식이라..(???) 게다가 자기 입장으로 생각해봤을때 절대...릴마 업이,,, 못산다..중간부터 다이스가 채팅전체보기에서 안뜨는걸 깨닫고 실시간으로 백업하고 있었는데요..제가 제 채팅 텀시간을 확인하려고 시간을 켜두고 있었더니 백업할때도 같이 백업이..(민망 머쓱)
시날얘기를하면 참 정말 여름같은 시날이라구 생각해요 브금도 정말 잘 골라주셔서 여름분위기 만땅이라.. 한동안 플레이리스트에 차지하고 있지 않을까 싶어용 또 제가 이런,, 은유적인,, 표현이 많은..<? 걸 좀 좋아하는 편인데 그거에 비해 잘 못 해독하는 편이라(ㅋㅋ) 좀 읽는데 애를 먹었지만 그래두 두고두고 읽어볼 수 있다고 생각하며 넘나....하아..너무 릴마 시날이다(급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