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 전, 아름다운 물의 도시 학라郝曪를 이끌던 장 대인이 오랫동안 앓던 지병을 떨쳐 내지 못하고 끝내 숨을 거뒀습니다. 사람이 생전 얼마나 존경받았는지 알고 싶다면 그가 죽은 뒤를 보라고 하던가요. 장례는 실로 화려하게 치러졌습니다. 그뿐인가요. 식이 끝난 뒤로도 가게의 문간에 걸린 추모용 꽃장식은 내려갈 기미를 보이지 않았으며, 아이들은 내내 그를 그리워하는 노래를 불렀고, 해가 머리 위에 올라앉아도 밤이 가시질 않은 듯 사람들의 옷깃은 제 색을 찾지 못하고 내내 검었지요. 슬픔은 오래 이어졌으나, 흩날리는 꽃잎 아래 고여 있는 것이 눈물이 아닌 피 웅덩이라는 것을 눈치챈 사람은 많지 않았습니다.
장 대인이 숨을 거둔 그날의 일입니다. 밤이 깊었음에도 그가 머물던 저택에는 불이 켜지지 않았지요. 많은 사람들이 그의 마지막을 지키기 위해 저택에 방문했으나 아침이 밝은 뒤 문을 열고 나온 이는 단 한 사람뿐이었습니다. 창 너머로 쏟아지는 아침 햇살을 등지고 걸어 나오는 그의 어깨 너머로 보인 방 안은 시뻘건 핏물로 가득했고, 소름 끼치는 적막이 그 위를 장식되어 있었더랍니다. 하지만 그런 것은 중요하지 않았어요. 장 대인, 학라郝曪의 우두머리이자 오랜 시간 황룡회黃龍會의 산주山主로 살아왔던 이의 후계자가 결정되었으니 이보다 더 중한 일이 있을까요? 황룡회의 새로운 산주. 학라의 새로운 용. 그것이 바로 유엔쉬입니다.
“용이 하늘에 오르기 위해서는 합당한 의식을 치러야 할 것이다.”
전통에 따라 유엔쉬는 사흘 뒤 성대한 즉위식을 치르게 됩니다. 즉위식을 치르고 나면 그는 완전한 용으로 인정받아 더는 손을 쓸 수 없는 곳으로 가고 맙니다. 초란, 당신은 그렇게 되기 전에 조직에 숨어들어 그를 죽여야만 합니다.
사흘.
당신이 용을 쏘아 떨어뜨릴 수 있는 마지막 기회입니다.
훼이쉬엔:.
오늘의 인류애: 55
백모란 (GM):아
훼이쉬엔:오늘의 행운: 40
제법챙겼어
♕
☩
사룡장락
☩☩☩
W. 사탕수수
☩
☩
훼이쉬엔은 어둠 속에 서 있습니다.
주변을 둘러봐도 오직 컴컴한 어둠만이 존재할 뿐이며,
허옇고 습습한 안개가 발치에 고인 채 일렁이는 모습만이 위아래를 구분케 합니다.
목소리를 낸다면 그 소리는 어디 한 군데 부딪히는 곳 없이 멀리 퍼져 나가다 곧 잦아듭니다.
완전한 고요 속에서 문득 물소리가 들립니다.
출렁이는 것이 깊은 호수 바닥에서 들리는 소리 같기도 하고,
아득한 심해 속에서 들리는 소리 같기도 합니다.
소리가 점차 가까워지다 훼이쉬엔의 발치에서 멈췄을 때,
발바닥 아래에서 희미한 땅울림이 느껴집니다.
발바닥의 감각에 집중하노라면 어떤 이질감이 차갑게 발목을 쓸어 올리고,
훼이쉬엔은 곧 자신의 발치에 물이 고여 있음을 깨닫습니다.
도망치거나 놀랄 틈도 없이 차가운 물이 밀려들어 머리끝까지 잠깁니다.
땅울림은 마치 지진처럼 거대해져 물과 함께 온몸을 감쌉니다.
DICE:지능 판정.
훼이쉬엔:
지능
기준치:
70/35/14
굴림:
19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어째서 그런 생각을 하게 되었는지는 스스로도 이해할 수 없지만,
이 진동이 마치 아주 거대한 누군가의 목소리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어떤 언어인지, 무엇을 말하고 있는지,
심지어 이것이 ‘인간이 내는 소리인지’조차 알 수 없지만요.
그리고 그 소리의 정체에 귀를 기울일 기회도 없이
바닥에 고여 있던 어둠이 아가리를 벌리고,
훼이쉬엔은 소리조차 지르지 못한 채 그 아래로 빨려 들어갑니다.
보아라, 용이 오른다.
강에서 솟구쳐 산마루를 지나 어룽지는 구름을 뚫고 굽이굽이
굽이 돌다 마침내 저 하늘 위로 올라간다.
발이 굳었느냐, 손이 곱았느냐.
꼬리 끝자락 수염 한 올 볼 수 없게 되기 전에
시위에 화살을 메기고 이름을 불러라.
그것의 이름은…….
.
.
감은 눈꺼풀 사이로 문득 서늘한 빛이 스며듭니다.
그 감각에 훼이쉬엔이 눈을 뜨면 초라한 천장이 어슴푸레하게 시야에 잡힙니다.
기분 나쁜 꿈을 꾼 것 같네요.
아침햇살이 비스듬히 흘러드는 좁고 긴 창문 너머로는
물이 출렁이는 소리와 웅성대는 사람들의 목소리,
자전거의 종소리 따위가 제멋대로 굴러다닙니다.
일어나 방 안을 살펴보면 고작해야 침대와 탁자뿐인 단출한 구성이 눈에 들어옵니다.
탁자 위에는 읽다 만 신문 쪼가리와 일회용 스티로폼 식기가 먼지와 함께 나뒹굴고 있습니다.
훼이쉬엔은 순간적으로 왜 이런 공간에 자신이 있는지 이해하지 못합니다.
낯선 곳입니다.
DICE:지능 판정.
훼이쉬엔:
지능
기준치:
70/35/14
굴림:
48
판정결과:
보통 성공
(내가 왜 이런 곳에? 미간을 살짝 찌푸린다)
미간을 찌푸리며 곰곰히 생각해보면
훼이쉬엔은 이곳이, '예비 조직원'인 당신에게 황룡회 측에서 내준 거처라는 사실을 깨닫습니다.
잠시 뒤 바깥에서 무겁게 문을 쿵, 쿵 두드리는 소리가 들립니다.
문을 열기도 전에 바깥에서 소리가 들려옵니다.
만독:곧 입단식이 있으니 채비해라.
웃기지도 않죠.
황룡회가 '내어준' 방이라니.
당신은 이미 황룡회의 사람이 아니었던가요?
일찍이 장대인에게 유엔쉬와 함께 거둬지고...
그래요. 유엔쉬.
당신의 혈육인 그녀가..
당신을 제치고 황룡회의 산주가 될 거라는 이야기는, 줄곧 들어왔잖아요?
뭐, 그것까지는 아무렴 상관없습니다만..
그걸 계기로 황룡회의 사람들은 당신을 은근히 무시하곤 해왔었죠.
당신은 유엔쉬보다 훨씬 더, 잘할 수 있는데도 말이에요.
그러니 죽여야합니다. 그녀는 절대 제 발로 용이 되길 거부하지 않을테니까요.
훼이쉬엔:.. 하.. (같잖은 추억을 되새겼기에 기분이 그닥 좋지 않았다. 그래, 내 오랜 혈육, 그가 과연 그 자리를 거부할리가 없지. 그럴 이유 또한 없고. 그렇다면.. 내가 그 이유를 만들어 줘야지.)
(눈을 한번 지긋이 감았다 뜬다. 자신의 깨우러 온 이에게 부러 대꾸하지 않고 그저 고개만 끄덕여 답하고는 채비를 서두른다)
떨어질 생각이 없다면, 당신이 쏘아뜨리면 그만이니까요.
게다가 학라의 용으로 군림하던 장 대인의 부고 날, 많은 사람이 죽었으니.
이제 당신도 정식으로 입단해야 하지 않겠냐고, 그녀가 그랬습니다.
피는 피로 채워야 하는 법.
훼이쉬엔은 죽은 이들의 자리를 채우기 위해 받아들여졌습니다.
죽은 이들은 안타깝지만, 당신에게는 절호의 기회이기도, 미련한 순간이기도 할 수 있겠죠.
오늘은 그렇게 모인, 훼이쉬엔을 비롯한 예비 조직원들이 정식으로 입단식을 치르는 날입니다.
입단식에 참석하기 전 방 안이나 주변을 살펴볼 수 있습니다.
…
문밖을 살펴보면 아마, 훼이쉬엔을 부르러 왔던 조직원으로 추정되는 이가 다른 이들을 깨우고 있네요.
이곳은 복도식 아파트로 보입니다. 층고가 낮은 3층 건물로, 미음 자로 이어져 있어 꼭 닭장처럼 생겼네요.
문밖으로 완전히 빠져나와 복도 아래를 내려다보면 어지럽게 걸려있는 빨랫줄에
낡은 빨랫감들이 주렁주렁 매달린 있는 모습이 보입니다.
지나는 사람들의 검은 정수리가 보이지만 이들이 조직원인지 평범한 시민인지는 알 도리가 없습니다.
방 안으로 돌아오면 딱히 둘러볼 필요도 없이 한 눈에 구성이 들어오는 손바닥만 한 방이 시야를 채웁니다.
아무리 신입으로 입단한다지만, 이미 오랫동안 몸을 담고 있던 사람에게 이런 대접이라니..
살펴볼 수 있는 곳은 [침대][옷장][탁자][창가] 정도가 되겠네요.
훼이쉬엔:(....심기불편)(나를? ..나를 이렇게 대해?)(불면 가득한 표정으로 침대부터 훑어본다)
감히.... '나'를.... ... ..?
조사:침대라고 부르기도 민망할 정도로 초라합니다.
딱딱한 판자 위에 종잇장처럼 얇은 매트리스를 얹고, 그 위에 또 낡은 천을 덮은 것이 전부입니다.
문득 어깨와 등이 결려 온다는 사실을 깨닫습니다. 이런 누추한 잠자리에서 잠들었으니 어쩔 수 없죠.
DICE:관찰 판정.
훼이쉬엔:
관찰력
기준치:
70/35/14
굴림:
2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내가.. 이런곳에..잤다고?)(눈에 불겸)
역시 한시라도 빨리 목을 치지않으면 안되겠어요
낡아서 그런지 벽과 딱 맞물리는 것도 아니고, 틈새가 미묘하게 벌어져 있네요.
잘못하면 물건이 빠지겠어요.
가만히 들여다보고 있노라면 안에서 이쪽을 바라보는 초점없는 누런 눈알 한 쌍과 시선이 마주칩니다. SAN 0/1
훼이쉬엔:
SAN Roll
기준치:
80/40/16
굴림:
95
판정결과:
실패
이런 곳에 나를 재웠다고??????????????
나를???????????
훼이쉬엔 이성 -1 감소.
역시 유엔쉬도 당신의 계략을 알고 있을지도 모르겠어요.
다시 살펴보니 아무것도 없습니다.
훼이쉬엔:.....허! (어이없음에 헛웃음을 뱉고는 신경질적으로 이번에는 옷장을 벌컥! 열어본다)
조사:문짝 하나가 떨어져서 덜걱거리는, 마찬가지로 낡은 옷장입니다.
문을 열지 않아도 안에 들어 있는 것이 대강 보입니다.
옷가지 같은 게 걸려 있는 모습과, 먼지가 고여 있는 귀퉁이에서 거미줄이 흐리게 반짝이는 모습이 언뜻 보입니다.
들키지않게 주변을 살펴보았으나, 어느새 말을 튼 예비 조직원들끼리 수근거리는 모습만 보일 뿐이네요.
.
.
만독의 뒤를 따라 학라의 복잡한 뒷골목을 걷다 보면 어느새 지저분한 폐건물에 닿습니다.
설마 이곳에서 입단식을 치르겠다는 걸까요?
나는 새도 떨어뜨린다는 황룡회가 아니었던가요.
훼이쉬엔:(진짜 진심이야? 황룡회는 언제 망한거지??)
역시 망해버린걸까요???? 훼이쉬엔의 수작이 수포로 돌아가는걸까요?????????
모여든 예비 조직원들 또한 마찬가지의 생각인지 수군대는 소리가 뭉쳐 짧은 물결을 만들어 냅니다.
훼이쉬엔:(내가 아무리 당황스러워도 저녀석들이랑은 대화하지 않겠다. 묵묵히 훔쳐들음)
가오가 있죠.
A: 황룡회에 들어가면 학라에서 한몫 크게 잡을 수 있다고 해서 들어왔는데 생각보다 별것 아닐지도 모르겠어.
B: 황룡회에 들어가면 다 형제라던데, 형제를 이런 데서 맞는 거야?
C: 대인이 죽어서 그래. 유엔쉬는 아직 산주가 아니잖아.
황룡회에 막 들어가겠다는 녀석들이 내뱉어도 되나 싶을 정도의 불경스러운 말을 합니다.
유엔쉬나 황룡회가 두렵지 않은 걸까요?
자신들 옆에 있는 당신이 어떤 사람인지도 모르는거겠죠.
그때, 만독이 녹이 슬어 벌건 쇠문의 귀퉁이를 독특한 리듬으로 탕. 탕. 탕 두드립니다.
그러자 곧 끼익, 하는 소리와 함께 문이 열리고….
DICE:듣기 판정
훼이쉬엔:
듣기
기준치:
65/32/13
굴림:
22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가오를 위해 단련된 청력)
청력과 가오가 무슨 상관관계가 있었는지 모르겠지만 아무튼 그렇습니다.
“뒤로 한 발 물러나.”
등 뒤에서 낯선 남자의 목소리가 들립니다.
어떻게 할까요? 훼이쉬엔이 남자의 말대로 하든, 하지 않든 곧 철컥.
금속이 맞물리는 차가운 소리가 들립니다.
주변을 둘러보면 같은 신입이라고 소개받았던 사람들 몇이,
남은 인원을 둥글게 둘러싼 채 총을 꺼내 들고 있습니다!
그리고 훼이쉬엔이 어떤 행동을 취하기도 전에
탕!
총소리가 들립니다.
털썩, 털썩,
차례대로 무겁게 울리는 소리는 마치 물이 찬 포대 자루가 무너지는 소리 같습니다.
둘러싸였던 인원 중, 훼이쉬엔을 제외한 모든 이들이 가슴에 붉은 꽃을 단 채 바닥에 쓰러지고,
곧 발치에 붉은 비단이 깔리듯 핏물이 넓게 밀려듭니다.
주변을 둘러보면 다른 이들은 뽑아 들었던 총을 익숙하게 품에 넣고 시체를 끌어내고 있습니다. SAN 1/1D4
훼이쉬엔:이, 미친놈들이.. (상황이 파악되지 않는다, 당황스러움이 주춤거린다)
SAN Roll
기준치:
79/39/15
굴림:
100
판정결과:
대실패
대실패. 훼이쉬엔 이성 -4 감소.
유엔쉬 신입을 가장해서 황룡회에 잠입한 자객이다.
지독하게도 익숙한 목소리.
당신에게 속삭였던 그 소리가 잇는 말에 뒤를 돌아보면 뚜벅, 뚜벅,
구두 굽이 바닥을 딛는 소리가 잠시 울리고,
바닥을 딛는 소리가 잠시 울리자 그 끝에 각기 칭파오와 정장을 말쑥하게 차려입은 셋이 서 있습니다.
그 중 가장 앞에 서 있는 이.
당신은 그를 알고 있습니다. 꿈에서도 잊지 못했던 얼굴이지요.
유엔쉬:장 대인이 죽었다고 나를 우습게 봤나 본데..
유엔쉬입니다. 그는 당신에게 다가와,
당신의 주머니에서 비죽 튀어나온 돛대를 꺼내 입에 뭅니다.
곁에 서 있던 만독이 조용히 제 품에서 라이터를 하나 꺼내 그가 문 담배 끝에 불을 붙여 줍니다.
만독이 당신에게 고개를 숙이라며 낮게 나무라는 소리가 들리고
유엔쉬:아, 됐어. 우리 사이에...(너를 바라본다) 그렇지?
마른 침을 삼키는 소리.
지익, 죽은 것들을 끌어내 시야에서 물리는 소리 따위가 침묵 위로 퍼져 나갑니다.
분위기가 무겁게 가라앉습니다.
훼이쉬엔:.. 하 (무겁게 가라앉은 분위기 속에서 반가운 인사를 나오지 못했다. 과거가, 현재가, 그리고 앞으로 내가 행해야할 미래가 발목을 잡고 있으니. 시체들에게 시선을 한번 준다. 비질거리며 베어나온 식은땀에 조금 젖어든 앞머리를 신경질적으로 쓸어올리며 부러 매서운 눈초리로 내 눈 앞에 선 너를 바라본다)
어쩐지 처음부터 취급이 박하더라니. 반갑게 인사를 나눌 상황은 아닌 것 같고, 애초부터 이 자들이 자객인걸 알고도 나를 이 사이에 둔 이유는?
유엔쉬:... (담배 연기가 너와 자신의 사이를 메꾸고 여유로운 시선으로 너를 바라보면) 까칠하게 굴 것 까지 있어? 나름 신입이란 이름으로 황룡회의 자리에 서는건데.. 어쩔 수 없는 일이잖아. 너 혼자 좋은 방을 내어줄 수도 없는 일이고...~(얼핏 농담같이 가벼운 어조로 얘기한 뒤)
글쎄다. 이유가 뭘까? 자객들이 노리는 대상이 네가 아니라서? 아니면 단순히 일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궁금해서?
어제까지만 해도 보았던 유엔쉬는 그보다 서늘하고, 거리감을 느끼기에 충분했습니다.
지독한 형제애를 느끼기에는 당신을 제치고 오르려는 모습때문일까요.
아니면 그저 곧 하늘로 오르기를 기다리는 용의 모습을 보았기 때문일까요.
유엔쉬:(집요하게 네 시선을 쫒아 눈을 마주하고는) 하나 남은 것에.. 행운이 따르리라는 점괘가 있었거든.(태평한 목소리로 나즈막히 얘기해)
DICE:지능 판정.
훼이쉬엔:
지능
기준치:
70/35/14
굴림:
10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당신도 알고 있습니다. 황룡회의 솜씨 좋은 점술가와 풍수지리사, 말이에요.
이번에는, 아마 그들의 점괘 덕을 본 모양이네요.
하나 남은 것. 그건 유엔쉬의 입에서 타들어가는 저 돛대일까요,
아니면 자신을 말하는 것일까요.
문득 떠오르는 것은 담배갑에 휘갈겨 적혀있던 문장입니다. 우연일까요?
유엔쉬는 그대로 연기를 느리게 내뿜곤, 훼이쉬엔의 허리춤에 무언가를 직접 달아 줍니다.
용이 새겨진 작은 물색 옥패입니다.
판판한 뒷면에는 ‘황룡회黃龍會’라고 적혀 있네요.
유엔쉬:내 하나뿐인 혈육이니, ... 그야말로 내 행운이 되지 않겠어?
유엔쉬는 훼이쉬엔의 어깨를 두드리곤 앞서 문으로 들어갑니다.
행운은 개뿔. 자신은 그를 죽이러 온 형제인데요.
‘진짜 자객’을 알아보지 못하다니 황룡회의 점술가도 별것은 아닌 모양입니다.
살짝 눈을 들어 확인해 보면 성별이 구분가지 않는 키 큰 노인 한 명과
머리를 길게 땋아 내린 남자 한 명이 유엔쉬의 뒤를 따라 들어가는 모습이 보입니다.
노인은 훼이쉬엔을 잠시 바라보았다 곧 시선을 거두고,
젊은 남자는 훼이쉬엔과 눈이 마주치면 웃으며 손을 흔듭니다.
아, 비록 신입의 몸이지만 당신은 알 수 있습니다.
융로파와 https://i.imgur.com/SxogkwQ.png, 였었죠.
황룡회의 점술가와 풍수지리사 말이에요.
만독이 세 사람을 향해 허리를 숙이다가,
훼이쉬엔을 보고 츳, 하는 소리를 내며 턱을 까딱입니다.
고개를 숙일 수도 있고 숙이지 않을 수도 있겠지만,
그리 중요한 일은 아닙니다.
지금은 이렇게 굴욕적인 위치에 있지만, 언젠가 유엔쉬의 목은 훼이쉬엔의 손에 들어오게 되겠지요.
지저분한 폐건물에서 허망하게 목숨을 빼앗긴 이름 모를 남자들처럼요.
다만 그는 가장 영광된 자리에서 가장 비참한 죽음을 맞이할 거라는 사실이 다를 뿐입니다.
시야 끝으로 피 묻은 발자국이 길게 이어졌다 곧 문 너머의 어둠으로 사라집니다.
.
.
유엔쉬가 사라지면 만독은 한참 뒤에야 훼이쉬엔을 데리고 따라 들어갑니다.
문턱을 넘어갈 때 넘실대던 비린내는 녹슨 문의 귀퉁이에서 올라온 것만은 아니겠지요.
처음에는 줄을 세워야 할 정도로 많았던 일행은 이제 훼이쉬엔을 제외하고는 아무도 남지 않았습니다.
그 뒤로도 미로 같은 길을 한참이나 걸어 넓은 연회장에 도착합니다.
연회장에 서있노라면 여러 문을 통해 도착한 무리들이 삼삼오오 모여 웅성대다가,
단상 위로 올라가는 유엔쉬를 보고 일순 숨을 삼킵니다.
눈부시게 화려한 복장 때문도,
그 아래로 축축하게 젖어 붉게 웅덩이진 흔적 때문도 아닙니다.
시선을 사로잡는 무엇이 그에게는 있었습니다.
저것이 위에 서는 자의 품격이라는 것일까요?
그래 봐야 훼이쉬엔에게는 죽여야 할 형제일 뿐이지만요.
모두의 시선이 제게 모인 것을 확인한 유엔쉬가 입을 엽니다.
유엔쉬:(장 내를 느릿하게 훑어보고는) 전부 도착했나? 오면서 불미스러운 일을 겪은 사람들이 있을 거다.
기분 나쁘게 생각하지는 말도록. 꼭.. 필요한 일이었으니 말이야..
‘불미스러운 일’이라는 말에 일부가 웅성대며 주위를 둘러보았으나,
곧 조용해집니다.
유엔쉬는 사위를 둘러보다 다시 말을 잇습니다.
과장되지는 않게 절제된 손동작이 그 뒤를 따릅니다.
유엔쉬:(곧 이자리에 서있을 제 자신을 떠올리자면 절로 미소가 피어났다. 가장 위에 서, 용이 되어 올라갈.) 우리는. 어제까지 가장 먼 곳에 자리했으나 오늘부터는 가장 가까이에 선다.
우리는 가족이다. 이 이름은 신뢰와 결속의 언어로 쓰일거다.(얼핏 네게 시선이 가면 오랜 시간 눈을 마주한다. 내 진정한 혈육이 너를 보고 있자면, 문득 이 자리에 선 자신과 그 아래에서 자신을 바라보는 네 모습이 교차되어 기만적인 웃음을 내보이고)
어떤 형제도 너의 위기를 외면하지 않을 것이며, 너희 또한 응당 그래야 할 것이다.
...그러나 한 가지.
나직한 목소리가 잠시 멈추자 유엔쉬가 손을 듭니다.
그러자 정식 조직원들이 무언가를 쥔 채 일사불란하게 신입들의 앞에 서 무언가를 허리춤에 매달아 줍니다.
용이 새겨진 작은 옥패입니다.
훼이쉬엔의 허리춤에는 이미 달려 있는 물건이지요.
이제 보니 이것이 ‘황룡회의 증표’인 모양입니다.
자세히 보면 유엔쉬의 허리에도 같은 모양을 한 것이 달려 있습니다.
모든 이들의 허리춤에 같은 증표가 매달리자 유엔쉬의 목소리가 이어집니다.
유엔쉬:용의 자비를 시험하지 마라. 나는 인내심이 깊지 않아..(다시 입매를 굳히고는 내려다보듯 전체를 응시하고)
하지만 너희가 내게 충성을 바친다면 나도 그에 걸맞는 예우를 해줄 것이다. 누군가 너희가 누구냐고 묻는다면 나는 용의 핏줄이라고 답해라.
너희를 해하는 자에게는 용의 분노가 뒤따를 것이고, 은혜를 베푼 자에게는 기쁨과 보답이 함께 할 것이라는 사실을 뼛속 깊이 새겨줘라.
잊지 마라. 우리는 하나다.
(다시 입꼬리를 올리고) 환영한다, 형제들.
자비는 얼어 죽을.
죽기 싫으면 잘하라는 소리 아닙니까.
이해할 수 없지만 주변에서는 감격해서 줄줄 우는 사람까지 보입니다.
유엔쉬의 말이 끝나자 뒤에 서 있던 만독과 랍하, 로파까지 셋이 가볍게 어딘가를 향해 손짓합니다.
그러자 우리에게는 곧 술이 한 병씩 돌아왔습니다.
이것을 마시고, 휴대폰 하나와 나이프 한 자루씩을 배급받는 것으로 입단식이 끝이 날 것입니다.
이제 당신은, 명실상부한 황룡회가 된 것입니다.
사흘 뒤엔 저 우두머리에 서있게 될테지만요.
사흘.
이제 시작입니다.
.
.
입단식이 마무리되자 유엔쉬는 곧 자리를 떠나고 선임 조직원들이 찍어 두었던 신입들을 데리고 갑니다.
자리에 가만히 서 있노라면, 훼이쉬엔에게는 곧 만독이 다가옵니다.
만독:(장 대인곁에 있을 때 깍듯이 대했던가. 현재 네 처지를 안타까워 할 새 없이 무뚝뚝하게 말해) 내가 널 담당하게 될 거다.
훼이쉬엔:(무뚝뚝한 어투에 대수롭지 않게 그저 인사를 하듯 고개를 끄덕인다) 담당, 이라고 하면?
그는 훼이쉬엔을 연회장 바깥, 황룡회 본관의 로비를 지나 문밖으로 데리고 나가며 규칙에 대해 설명합니다.
한 손으로 전부 꼽을 수 있을 정도로 간단한 규칙들입니다.
만독:...내가, 너의 선임이 된다는 얘기지.
황룡회에서 꽤 오랫동안 생활해왔지만, 조직원으로서 생활한다는건 차원이 다르다. 그러니 넌 우리들 사이에 규칙을 알 필요가 있지.
첫째. 조직원들 사이의 분쟁은 금지되어 있다. (너를 힐긋 보고는) 어줍잖은 분쟁을 일으키지 않을 것은 안다만... 크게 다치거나 죽음에 이를 정도의 심각한 싸움은 상급자의 입회하에 결투를 해.
둘째. 황룡회의 일원이라는 증표가 있다면 이유를 막론하고 돕는다.
셋째.(너를 보고는 잠시간 침묵하다가 입을 열면) 황룡회는 서로를 배신하지 않는다.
네 힘으로 선택할 수 없는 순간이 온다면 그 때는 황룡회의 이름을 더럽히기 전에 스스로 목숨을 끊어야 한다.
만독:.. 이상. 질문이 있나?
훼이쉬엔:(왜 자꾸 그런 일을 일으키지 않을 거지만, 이라고 말하면서 문제아를 보든 지긋이 보고 침묵하는거지? 불만스러움이 한쪽 눈썹이 크게 휘어 올라가지만 이내 표정을 갈무리한다. 규칙은 대강 흘려들었다. 어차피 내게는 그닥 소용있는 규칙은 아니니까)
대충 알아들었어. 그 이후에는 딱히 해야할 일이 있나?
만독:(문제아 보는얼굴........)
훼이쉬엔:(왜, 자꾸, 그런, 눈으로, 날, 보지?)
만독:(우리 도련님.. 중얼중얼)
.... 그간의 정을 생각해서 이런 자리에서 말을 놓는건 함구하겠다만, 모두가 있는 자리에서 이런 식으로 대하는건 곤란하다.
... 그리고.. 해야 할 일이 있지. 조금 이르지만 첫번 째 일이다.(짧게 말하며 주머니에 있던 쪽지를 건네준다)
훼이쉬엔:(짜증나.. 이런 상황에 처한 것 자체에 불쾌감을 느낀다. 장대인은 왜, 나를 선택하지 않은 거지 눈이 낮게 가라앉은 상태로 이죽거리며 웃는다)
그래, 우리끼리 있을때는, 정을 생각해서라도 날 봐달라고- (정에 매달려야하는 것이 짜증난다, 불쾌하다, 쪽지를 받아들여 안을 펼쳐본다)
DICE:관찰 판정.
훼이쉬엔:
관찰력
기준치:
70/35/14
굴림:
87
판정결과:
실패
(나 굉장히 짜증나는 상태야)
훼이쉬엔은 단단히 열받았습니다.
만독:.... ... 네가 일처리를 어떻게 하나 솜씨 좀 구경할 겸, 간단한 일이니 긴장하지 말고 다녀와.(약간의.. 위로의 말투)
여러 가지 잉크병과 부드럽고 따뜻한 빛이 도는 진줏빛 종이, 펜대가 나무로 된 붓펜이 하나 놓여 있습니다.
그리고 누군가에게 편지를 쓰는 중이었던 것 같네요.
고랍하:(어머낭..~)
훼이쉬엔:..(완전 뚱해진 얼굴로) 내 나이가 몇인줄 알아? 참을 줄도 모르는 멍청이로 보여? 그만 놀리라고 했다 (유엔쉬 이름이 들리자 잠시간의 정적 후, 다시 타오르는듯한 목을 차로 삼켜 진정시킨다)
..걔(만독)한테나 뭐라고 말해줘. 선임이 됐다고 자꾸 혼내기나 하고 말이야. (꿍얼거리며 편지를 힐끗)
DICE:다시 관찰과 은밀행동 판정.
훼이쉬엔:
관찰력
기준치:
70/35/14
굴림:
36
판정결과:
보통 성공
은밀행동
기준치:
60/30/12
굴림:
36
판정결과:
보통 성공
조사:편지를 살펴보면 신경 쓰이는 점이 하나 있습니다.
쓰다만 편지의 끄트머리에 당신의 이름이 적혀 있다는 점이에요.
걱정되는 것은 훼이쉬엔이….
라고 적혀 있네요. 나머지는 고어로 적혀 있어 읽기 쉽지 않습니다.
고랍하:(키킥, 웃는다. 참을 줄 모르는 멍청이는 아니지만 참는걸 다 티내면 소용이 없거든요~ 속으로 삼킨 채) 걔라니, 선임한테 그런 말 버릇이뭐예요?(느릿하게 일어나 책상으로 향한다. 학라의 모형 위 작은 말들을 움직이는가 싶으면 편지를 덮어 숨기곤)
하지만 생각해봐요. 만독은 원래 산주의 옆에서 보좌하는 역할을 하고 있었다구요? 그런 사람을 우리 훼이쉬엔에게 붙여준건~ 다 애정으로 둔게 아니겠어요~
훼이쉬엔:.입에 영 안붙어, 아직 선임이라니. (그래, 내 상황이 아직도 영 체감이 잘 나지 않긴 하지. 주위 사람들이 나를 챙겨줘서 그런가.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내가 나아가는 것을 멈추지 않을 것이다. 내가 멈춤으로서 이 평화가 지속된다고 해도.)
(편지를 덮어 숨기는 눈길에 눈을 들어 책장으로 눈길을 자연스래 바꾼다) 됐어, 빈말은. 어짜피 그렇다고 해서 내 위치가 변하는 것도 아니니 말이야.
고랍하:뭐, 함께 지내온 시간이 긴만큼 낯선 호칭이 더 어려운 법이죠. 만독이라면 그런 쉬엔의 입장도 이해해줄거고....(네 얘기에 즐거운듯 흐흥, 콧노래를 부른다) 그 말은 꼭, 훼이쉬엔이 그 자리에 만족하지 못한다고 생각이 드네요. 뭐랄까.. 그냥 불만스러운게 아닌 것 같은?(긴 소매를 끌어 입을 가리고 웃는다)
DICE:관찰 및 은밀행동 판정.
훼이쉬엔:
관찰력
기준치:
70/35/14
굴림:
92
판정결과:
실패
은밀행동
기준치:
60/30/12
굴림:
88
판정결과:
실패
아무말 하지 마라
고랍하:후후..
후후후..........
훼이쉬엔:웃지마
고랍하:(흡...흐흐...흐흥...)
훼이쉬엔:(짱..나네..!)
책장을 살피려 눈을 굴리면 랍하의 시선이 끈질기게 따라붙습니다.
훼이쉬엔:내가 가장 불만인건.. 네녀석이다.. (완전.. 노려봄..)
고랍하:(여전히 웃는 눈으로 봐요) 어머, 과연 무슨 불만이 있으신지 들어봐도 될까요~?(흐흐흥)
신입 조직원:무,물론입니다! 역시, 유엔쉬님과 잘어울리는(중얼중얼) 이렇게 만나뵙게 되어서 영광입니다(상기된 얼굴...)
유엔쉬:(네 옆에 얼굴을 아는체 만체...하며) 나쁘진 않다니.... 옆에 친구는 나랑 잘 어울린다고 까지 해주는데, 네가 보기엔 그 정도는 아닌가 봐? 여긴.. 내가 어울리는 자리가 아니야?
신입 조직원:(옆구리 쿡 찌름)
훼이쉬엔:(건드리지 말라는듯 신입한테 으르릉하고는 두걸음 떨어져서는 미간 조금 찌푸린 상태로 유엔쉬를 바라본다)
나랑 지내온 시간이 얼마인데 아직도 나를 몰라? 이정도면 내가 얼마나 후한 칭찬을 했는지 너도 다 알았을텐데 말이야 (부러 어울리는 자리라는 물음에는 대답하지 않고는 태연하게 물음을 넘긴다)
유엔쉬:(네 말에 웃음을 굳이 감추지 않으며 바라봐요) 그래, 아주 귀한 칭찬이다 이거지? 난 또, 네가 혹시나 아쉬워 하고 있을까 봐. 내 자리를 말이야. 뭐, 이런 사담이나 나누는 자리는 너도 썩 달가워하지도 않고 말이야...
(그리고 다시 네 옆에 있는 신입을 바라보며) 어제 일처리를 그리 잘했다고 하던데, 얼굴이라도 보고 싶어서.
신입 조직원:(훼이쉬엔한테 눈치받고 금방 몸을 움츠러든다. 저도 나름 일 잘해서 칭찬 받으러 온거거든요. 그렇게 유엔쉬님이랑 아는척 하시면서 나 소외감 느끼게 하기 있기냐??? 삐죽 노려보다 말고) 무,물론이죠. 유엔쉬님의 마음에 들도록 여,열심히 임무를 마치고 왔습니다! 알아봐주시니 여,영광입니다.
DICE:관찰 판정.
훼이쉬엔:
관찰력
기준치:
70/35/14
굴림:
23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유엔쉬:..뭐, 이번에 워낙 신입을 많이 뽑다보니 걱정했지. 웬 애송이들이 들어와서 날뛰지는 않을까.. 하고 말이야.(편하게 의자에 기대고는) 입단하고 하루도 채 안지나서 임무를 맡았으니 부담도.. 컸을텐데. (훼이쉬엔을 보고) 아, 너에 대한 걱정은 그닥 안했으니까 너무 노려보진 말고,
옆에 서 있던 신입 한 명이 손 아래로 몰래 총을 빼 드는 모습이 보입니다.
그가 단단히 긴장하고 있다는 사실을 어렵지 않게 깨달을 수 있습니다.
총구의 끝이 향하는 방향은 다름 아닌 유엔쉬가 있는 곳입니다.
DICE:지능 판정.
훼이쉬엔:
지능
기준치:
70/35/14
굴림:
97
판정결과:
실패
누가봐도 총구가 유엔쉬를 향하고 있다는 건,
역시 저 자도 당신과 같은 마음이었던 걸까요?
그렇다면 굳이.. 막지 않아도 될 일이 아닐까 싶습니다.
훼이쉬엔:(.. 외부 요인으로 용의 목이 떨어진다면 더 없이 내게 유익한 상황이지만.. 그렇다고 바로 옆에 아무것도 하지 않고 말리고 있다면 내가 의심은 받을 수 있겠지. 티나지 않을 정도로 뒤늦게 움직였다는 느낌을 주기 위해 총을 빼든 직전 정도에만 움직이기 위해 몸을 긴장시킨다)(때마침 아까 툭툭 치는게 거슬려서 떨어진 거리도 아주 좋군..)
유엔쉬:그래서 같이 식사라도 할까 했는데... (상황과 다르게 여유로운 웃음을 지으며 자리에서 몸을 일으킨다) 다들 괜찮은 거겠지? 어차피 너희들에게 따로 일을 맡겨둔 상태는 아니니까..
이야기가 오가는 사이, 곧 긴장하던 신인이 유엔쉬를 향해 쉰 목소리를 내지르며 달려 나갑니다.
‘신중해져요. 서두르면 모든 일을 망칠 테니까.’
‘높은 곳에서 기회를 잡으면 놓치지 말아요.‘
문득 어제의 랍하가 했던 말이 떠오릅니다.
훼이쉬엔은 이대로 두고만 보고 있을까요?
훼이쉬엔:...쯧 (그래, 아무리 생각해도 이렇게 아무런 계획 없이 어설프게 진행할만한 사항이 아니었다. 상황과 판단, 그리고 계획 하에 모든 것을 마무리 지어서야 비로소 용의 목을 딸까 말까 하는데 저런 허술한 암살을 보고만 있으면 오히려 이 뒤에 내 자질을 시험받을 수도 있고 의심이 어쩌면 내쪽으로도 튈 수 있겠지. 무엇보다, 아까. 배를 타기 전. 만독이 쓸데없이 저 신입이 나에게 말을 걸었던 것을 운 나쁘게 봤다면 나 또한 저 계획에 연관된 자라고 생각할지도 모르고)
(짧은 생각, 많은 심정이 오간 끝에 결론을 내린다. 신중해지자, 아직 높은 곳으로 다다르지 않았어 움직여봅니다.)
DICE:민첩과 근력 판정합니다.
훼이쉬엔:(만약 막는걸 실패하면.. 어쩌겠어, 그게 네 운의 끝인거겠지. 안그래 유엔쉬?)
민첩
기준치:
60/30/12
굴림:
100
판정결과:
대실패
근력
기준치:
70/35/14
굴림:
70
판정결과:
보통 성공
(끝인가보군)
당신은 운명에 모든걸 맡기고, 암살자를 막으러 몸을 던집니다.
암살자는 덤벼오는 훼이쉬엔을 재빨리 피하고, 중심을 잡지 못한 훼이쉬엔은 그대로 고꾸라 넘어집니다. HP -1
탕! 탕! 탕!
그럼에도 당신의 행동이 영향을 끼친듯
DICE: 암살자는 총을 급하게 겨눈 채 방아쇠를 당기고,
그럼에도 당신의 행동이 영향을 끼친듯 암살자는 총을 급하게 겨눈 채 방아쇠를 당기고,
마른 총소리가 울리고 유엔쉬의 뺨에 작은 실금이 생기는 듯하더니,
곧 붉은 피가 턱 아래로 뚝, 뚝 떨어져 바닥을 적십니다.
암살은 유엔쉬에게 아주 작은 상처를 남겼을 뿐,
실패했습니다.
곁에 서 있던 랍하가 호들갑을 떨며 유엔쉬의 뺨에 손수건을 댑니다.
하얀 천은 상처에 닿자마자 금세 붉게 물들었습니다.
유엔쉬는 상처에는 크게 신경을 쓰지 않은 채 다만 훼이쉬엔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시선을 따라가 보면,
이런. 눈 먼 총알 중 하나가 훼이쉬엔에게도 아슬아슬하게 닿았던 모양입니다.
총알은 훼이쉬엔의 팔뚝을 스쳐 정장 재킷을 보기 흉하게 찢어놓았고,
그 아래로 상처를 내 피가 뚝뚝 떨어지고 있습니다. HP -1
보기 흉하게도 허리춤에 매달아 두었던 옥패가 붉게 물들었네요.
유엔쉬:... ...(랍하가 쥔 손수건을 낚아 채 제 뺨에 가져다대고는 힐긋 시선을 던진다) .. 뭐해? 빨리 치료진을 부르지 않고.
유엔쉬의 말에 고랍하는 빠른걸음으로 문을 나서 치료진을 부르러 갑니다.
유엔쉬:... ..괜히 안좋은 일에 휘말리게 해버렸네.
훼이쉬엔:..저번에도 그렇지만 잡것을 꽤 가까이 들이는데.. 조심하는게 좋을거야. 이번처럼 운이 좋은 경우가 항상 있지는 않으니까 (짜증스럽게 피가 흐르는 제 팔을 압박하며 짜증스래 얼굴을 구긴다. 결국 아무것도 하지 못한 어중간함에 입술을 짓씹는다)
유엔쉬:..운이 좋은 경우라니, 네가 저 암살자를 막으려고 했다는 점에서?(눈썹을 까딱이고는) 맞아. 네가 움직였으니 이정도로 그친 일이겠지.(아니었으면 더 큰 상처를 입었을지도 모르고.. 작게 중얼거리며 어느정도 지혈한 손수건을 아무렇지 않게 바닥에 던지고는) 그렇다면 네가 나를 도와준거나 마찬가지인 셈이겠네.
곧 랍하가 부른 치료진들이 집무실로 올라와 유엔쉬와 훼이쉬엔을 치료합니다. HP +1d3
훼이쉬엔:3
체력 +3 회복.
유엔쉬:...그렇다면...
이녀석의 처리도 셴, 네게 맡겨도 되겠지?
(느릿한 걸음으로 네게 다가가서는 제 허리춤에 있던 총을 꺼내 네 손에 쥐어준다) 네 편한대로 해.
훼이쉬엔이 반응을 하기도 전에 눈앞의 남자가 창백한 얼굴로 절규합니다.
뭐, 암살에 실패한 암살자의 말로는 뻔한 것 아니겠어요?
대체 어디서 이런 덜떨어진 암살자를 보냈는지는 모르겠지만 보아하니 완전히 버림패로군요.
암살자:히.히익. 제,제발...! 뭐든 말할테니, 고,고문만큼은. 아,안됩니다 제발,(이미 타조직원에게 제압당한 채 엎어진 상태로 네게 기어간다. 벌써부터 제 앞날이 예측되는듯 눈물콧물을 흘리며 네 발 앞까지 기어가면) 사,살려주세요,.. 살려주세요.
양팔이 뒤로 묶인 채 훼이쉬엔의 발치까지 기어가 구두를 핥습니다.
올려다보는 눈동자가 데굴데굴 굴러가는데,
그 너머에 노골적으로 비치는 기색은 처량하고 비굴합니다.
아픈 건 싫다고. 죽는 건 싫다고. 제발 살려만 달라고 당신에게 애원합니다.
그러나 그 비참한 몰골 뒤로 보이는 것은 유엔쉬의 냉정한 얼굴입니다.
유엔쉬:...(여유롭게 웃으며 너를 바라본다) 날 실망시키지는 않겠지.
DICE:심리학 판정
훼이쉬엔:
심리학
기준치:
50/25/10
굴림:
59
판정결과:
실패
훼이쉬엔은 유엔쉬가 자신을 가만히 훑어보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습니다.
속내를 알 수 없는 냉막한 표정입니다.
훼이쉬엔의 손에는 유엔쉬가 쥐어준 총이 있습니다.
정작 죽여야 할 사람은 저 너머에 있는데 다른 사람을 쏘아야 한다니,
어처구니가 없지만 기회를 엿보는 것 또한 훼이쉬엔이 할 일 중 하나입니다.
버림패라도 쓸모가 있을지 모릅니다. 어쩌면 정보를 캐낼 수 있을지도 모르겠어요.
배를 가만히 바닥에 대고 숨을 죽이는 거죠.
지금은 그래야 할 때입니다. 자, 훼이쉬엔. 어떻게 할까요?
훼이쉬엔:
인류애 Roll
기준치:
55/27/11
굴림:
65
판정결과:
실패
그렇습니다. 암살에 실패한 암살자라니.
꼴이 너무 웃기지 않습니까?
그럼에도 당신은 기억합니다. 암살자가 아무런 명령도 없이 이 곳에 오지는 않았을 거라는 것을.
죽이기 전에 그에 대한 정보를 캘 수 있다면, 어쩌면 유엔쉬에게 더욱 신뢰를 살 수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훼이쉬엔:(더럽게 ..제 구두를 보며 낮게 혀를 차더니 발을 물리고는 그대로 제 유엔쉬가 쥐어준 손의 안전핀을 제거하고는 쭈그려 앉는다. 철컥, 방아쇠는 암살자의 미간 한가운데를 정확하게 조준하지만 살짝 미소지으며 부러 상냥히 묻는다)
.. 특별히 나와 친구해준 김에 기회를 주지, 너를 보낸 사람이 누구지? 아까처럼 기회를 걷어찬다면 어떻게 될지 답은 이미 알고 있으리라 믿어. 그렇게 멍청하지 않잖아, 너.
(아니, 멍청했겠지 그러니까 이런 어설픈 버림패로 쓰이겠지 그러니 어서 말하라는듯 상냥한 어조로 재촉한다. 네 목숨줄을 어서 버리라고)
암살자:(흑,흐윽.. 우는 소리와 함께 눈물이 망울망울 떨어진다. 핥아내던 발이 제 앞에서 멀어지자 다시 눈을 굴려 너를 바라본다. 흐으윽, 안돼요. 안돼요. 살려주세요... 장전된 총구가 제 미간을 정확히 짚으면 외우다시피 중얼거린다) 그,그,그치만...(그 와중에도 주변을 급히 살핀다. 빠져나갈 구멍이 없을까? 한참을 둘러보다 다시 네게 시선이 향한다. 구멍을 찾지 못하고 애원하듯) 저,저는..
다,다른 조직에서도 얼마되지 않은 신입입니다,끅.. 유,유능한 유엔쉬를 죽이고, 우,우리 조직에서 밀어주는, 새 산주를 세,세울 생각이라고, 드,들어서..(다시 죽음의 문턱 앞에 놓인 제 처지가 떠올라 눈물이 줄줄 흐른다) 제,제발 뭐든, 뭐든 말할테니, 사,살려주세요...
훼이쉬엔:(물끄럼히 신입을 내려다보더니 총구가 볼을 타고 스쳐내려가 턱 끝을 잡아 자신에게로 시선을 고정시키게 한다)
뭐든 말한다고? 그래, 그럼 차근히 하나하나 말해봐. 어떤 임무를 받았고 그걸 누가 지시했으며 어느 조직에 있었는지 말이야
암살자:그,그게..(입술을 달싹이다 꾹 다물기를 한참 반복한다. 시간을 끌수록 제게 좋을 것은 하나도 없지만, 죽음 앞에서 당황스럽지 않은 사람이 어디 있을까. 그렇지만 그걸 당사자가 있는 앞에서 이야기를 하라니, 아무리 염치가 없어도 그렇지! 결국 네게 시선이 고정되자 겨우 입을 열어) 저는 그저, 유엔쉬를 죽이라는 임무만, 바,받았습니다.. 그,그런데 유엔쉬는 요즘 소문이 이상하다느니.. 지나치게 미신을 신,신봉한다느니...(조금 목소리가 작아졌다가 발끈하듯 소리가 커진다) 저,저희 조직의 점술가가 유엔쉬는 학라에서 큰 해를 끼칠 거라고 했습니다!! 그,그래서, 뒤탈이 나지 않게, 아무것도 모르는 저를 쓰,쓴거고...(주절거리던 입에서 채 삼키지 못한 침이 흐르고, 다시끔 덮치는 막막함에 눈물이 튀어나온다)
다,당신도 알지 않습니까!! 우리같이 밑바닥 인생은, 가,감수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얻을 수 없다는걸...(당신이 여전히 저와 같이 입단한 졸개로 생각하는듯 동정표를 요한다) 그래서 버리는 패라는 걸 알면서도 지원하,한겁니다. 그,그치만... ..주,죽고싶지 않아요, ...
제,제가 없으면 집에 있는 동생이 금방 굶어죽고 말겁니다, 부디, 제 형제를 생각해서라도 제발....
훼이쉬엔:동생, 동생은 이 학라에 있나? 어디에 있지?
(흠.. 하고 짧게 고민하더니 상황과 상대의 답에 맞지 않은 이질적인 물음을 묻는다. 천천히 고개를 내려 제게만 말해달라는듯 귓가를 대며)
암살자:헉,(네가 다가오자 소스라치게 놀라버둥거린다. 네가 귀를 대며 물으면 역시 망설이는 눈치. 분명히 제 동생도 안전하지 못하리라는 생각이 문득 들었음에도) ... ..하,학라에 이,있지는 않습니다.. 저,저를 살려주시면, 도,동생도 저도, 화,황룡회를 쳐다도 보지 않,않을테니...
... 이 정도면 충분히 들었을까요. 암살을 들킨 암살자는 쓸모없는 법입니다.
유엔쉬가 원하던 바를 들어주도록 할까요.
훼이쉬엔:안타깝게 되었어, 적어도 학라 안에 있다면 내가 돌봐줄 수 있었을 텐데 (그 말을 끝으로 턱 아래에서 수직으로 총구를 세우고는 방아쇠를 친절히 당겨준다. 탕ㅡ! )
암살자:(총구를 세우자, 네게 배신감이라도 든듯 눈을 희뜬다. 아,안돼, 안됩니다. 사,살려주세요. 같은 말들을 반복하던 입에서 저주같은 말을 내게 쏟아내듯 소리친다) 너,너라고 다를 것 같아?! 너도, 쓸모 없어지만, 버려질거야!!! 나처럼, 이용당할 뿐이라고!!
끝내 소리치던 목소리는 훼이쉬엔이 당긴 탄환음과 함께 묻히고,
애원하던 암살자는 눈을 크게 홉뜨고 끈이 떨어진 인형처럼 쓰러져 버립니다. SAN 1/1D4
훼이쉬엔:
SAN Roll
기준치:
71/35/14
굴림:
65
판정결과:
보통 성공
이성 -1 감소.
마치 작은 바늘로 바닥에 구멍을 뚫은 듯 조그마한 적색 얼룩이 생기더니,
곧 핏물이 커다란 원을 그리며 훼이쉬엔의 발치에 밀려듭니다.
유엔쉬는 크게 흡족해하며 웃고, 만독은 뒤에 대기하고 있던 또 다른 조직원에게 손짓합니다.
뒤에 서 있던 조직원 하나가 만독의 손짓에 다가오더니 시체를 카펫째로 둘러 끌고 나갑니다.
귀에 익은 소리가 들립니다.
술을 가득 담은 묵직한 포대를 끌고 가는 듯한 소리.
곧 문이 닫히고 바닥에는 길고 흉측한 흔적이 남았을 뿐입니다.
유엔쉬:(만족스러운 웃음으로 그 길다란 흔적을 바라본다. 끝내 문이 닫힌 자리까지 한참을 바라보다 네게 시선을 던지고) 됐으니 우선 자리에 앉을까 하는데.(별 일 아니라는듯 가벼운 어조로 얘기한다)
훼이쉬엔:(유엔쉬에게 충성했다면 그랬겠지. 하지만 내 목표는 오직, 그 생각을 끝으로 바닥의 피를 향해 있던 시선을 들어 유엔쉬를 바라보더니 다가간다) 만날때마다 아주 난리군
유엔쉬:(어깨를 으쓱여) 우리가 언제, 이런 일이 있었던가?(금세 어제의 일을 잊은 듯이 굴며 길다란 테이블을 앞에 두고 앉는다) 역시, 신입이라도 황룡회에 오래 있어본 사람은 다른가봐. 배후를 캐낼 생각을 하다니.
너도 이상하게 생각하지 않았어? 곧바로 네게 총을 쥐어줬잖아.
훼이쉬엔:귀찮은 일은 다 나한테 쥐어준다고 생각했긴 했지. (눈을 가늘게 뜨고는 자리에 털썩 앉고는 테이블에 턱을 괴고는 짜증난다는 투로)
하지만 죽이라고 한 것에는 아무런 느낌 없어. 나 또한 내게 해를 가한 이를 살려둘만큼 무르지는 않아서
유엔쉬:(크큭 웃으며 알만하다는 듯 여유롭게 다리를 꼰 채) 맞아, 그리고 이정도 자리에 오르니까 알겠더라고. 나를 죽이고 싶어하는 사람이 누군지 정도는.(애매하게 네게 시선을 흘리고) 물론 날 죽이고 싶어하는 사람은 한 둘이 아니겠지만...
내가 왕좌에 오르기 전에 처리하고 싶어하는 놈들 말이야. 순순히 당해줄 생각은 없지만.. 이런 성격이 너랑 닮긴 했나 봐?
훼이쉬엔:내가 말할게 되지 못하지만 별로 좋지 못한 부분을 닮았군 (시선을 눈치채고는 턱을 괴었던 손을 풀어 등을 의자에 편히 기댄체 두 팔을 팔짱 낀다)
자리에는 책임과 대가가 따르지. (네 고민을 들어줄 수는 있어도 그것을 해결해 줄 수 없다는듯 견디라는 뜻을 포함한채 툭 내뱉는다)
그래서, 나를 이렇게 불러서 할 말은 그것 뿐인가?
유엔쉬:얄궂기는. 당하고만 살아선 안 돼. 이 자리를 원하는 가장 큰 이유중 하나지.. 쉽게 넘볼 수 없는 사람. 모두가 그렇게 되고 싶은 거 아니겠어?(이런 성격이 당연하다는듯 합리화 하며 무뚝뚝한 반응에도 익숙하게 넘어간다) 설마, 이런 말랑한 추억들을 되새김질하기엔 너무 커버렸잖아?
나는 내가 믿고 곁을 맡길 만한 사람이 필요한 것 뿐이야.(그리고 너를.. 아주 그 자리에 적합해보인다는 얼굴로 바라본다)
역시 너밖에 없겠지?(힘줘가며 말해요)
훼이쉬엔:....너어... 무슨 귀찮은 일을 주려고 (일단 의심부터 하는지 눈을 가늘게 뜨며 같이 힘줘가며 말해요)
유엔쉬:....(후후후 웃음....) 널....
내 호위로 두려고 해...
그야, 이 바닥에서 너말고 믿을 사람이 나에게 있을리가 없잖아?(그래 뭐, 이유정도 하나 덧붙여줍니다)
훼이쉬엔:...주변에 믿을 사람 하나 없는 점도 쓸데없이 똑 닮아갔군. 제발 이런 점은 좀 닮지 마라. (하아, 하고 한숨을 뱉으며 이마를 짚지면 딱히 나쁜 표정은 아니다. 과거에 함께 살았던 이의 습관이라고 해야하나, 좋지 못한 부분이 꼭 닮은 것을 알아버린 복잡한 기분에 어릴 때처럼 잔소리하듯 버릇처럼 튀어나온 말에 제 자신이 놀라웠다. 아직도 이런 말을 할 정도의 정이 남아있다니, 우습지. 하지만 잘됐어, 이 기회를 내것으로 잡겠다.)
..정 사람이 없다면, 거절하진 않겠어
유엔쉬:ㅋ
훼이쉬엔:ㅋ
유엔쉬:왜, 내가 사람 보는 눈이 있잖아? 네가 아니라 다른 사람을 맡기려고 해도.. 너 말고 믿을 만한 사람이 있어야 말이지.(투덜거림도 그닥 나쁜 기색없이 받아들인다. 긴 세월을 봤으며 네 속정도 모를만큼 매몰찬 사람도 아니었으니) 그래도 아마 네가 너보다는 나을걸.(쓸데없이 한마디 덧붙이고는) 생각보다 쉽게 수락하네? 그래도 한두번쯤 튕길 줄 알았더니.
사람 보는 눈이 있다니,
이런 눈으로 이 자리까지 올라왔다는 게 신기할 지경입니다.
하지만 거절할 수 있는 처지가 아닌 데다, 계속 유엔쉬 옆에 있을 수 있으니 이보다 더 좋은 제의는 없겠죠.
훼이쉬엔:
(To GM)rolling 1d12
(
9
)
=
9
(To 훼이쉬엔): 1d12
유엔쉬:
(To GM)rolling 1d12
(
9
)
=
9
훼이쉬엔:(저게 지금 진심인가.. 하는 눈을 꾹 감아 숨긴다. 마른 세수를 하고는) 원한다면 거절해주지.
이유를 묻는다면.. (성질 나쁘게 웃으며) 만독이한테 반말쓰고 싶어서
(To GM)rolling 1d60
(
18
)
=
18
유엔쉬:
(To GM)rolling 1d60
(
49
)
=
49
유엔쉬:늦었어, 이미 내 제안에 수락한 셈치는거야.(못된 웃음을 짓는것 까지 닮았는데 말이지..) 내 호위를 겸한다고 만독에게 반말해도 돼? 만독이 분명 뭐라고 할텐데(라고 곧 산주가 될 몸이라 반말하고 있는 사람이.)
DICE:이 참에 관찰 판정
훼이쉬엔:
관찰력
기준치:
70/35/14
굴림:
72
판정결과:
실패
신입보다는 그림이 이상하진 않겠지. 정 뭣하면 이 자리를 허락한 대가로 만독이에게 말해줘. 네가 말하면 좀 더 봐줄지도 모르잖아? (눈.. 부비)
관찰력
기준치:
70/35/14
굴림:
3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훼이쉬엔은 귀엽게 눈을 부볐습니다.
그러던 마침 뒤에 앉아 있던 랍하가 로파에게 무언가를 속삭이는 모습이 보입니다.
눈이 마주치면 가볍게 윙크를 합니다. 속내를 알 수가 없는 사람이네요.
로파는 그런 랍하를 한심하게 바라본 뒤 다음과 같이 말합니다.
융로파:..좋은 점괘가 나왔습니다, 유엔쉬님.
궤도를 탄 신성의 곁에 작은 빛이 더해지니, 용이 지나는 길에 광채가 더해지고 앞날에 영광이 가득하군요.
훼이쉬엔은 유엔쉬님에게 도움이 될 겁니다, 다만..
훼이쉬엔을 바라보는 로파의 푸른 시선에 온기라고는 한 조각도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애당초 저 사람이 호의를 가지는 사람이 있는지 모르겠지만요.
융로파:황룡회에 오래 몸을 담궈왔다지만, 정식으로 입단한지 고작 이틀 된 애송이입니다.
정도 이상으로 의지 하지 않는 것이 좋겠습니다. 늙은이의 지나친 간섭이라 여기실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이보세요. 저 아직 여기에 있습니다만.
할 말은 다 해 놓고 ‘지나친 간섭이라고 생각할지 모르겠다’니, 정말 대단한 사람입니다.
유엔쉬는 로파의 점괘를 흥미롭게 듣는 듯하더니 이어지는 말에는 웃으며 손을 내젓습니다.
유엔쉬:(여전히 여유롭게 웃는 낯으로 손을 내젓는다. 어쩐지 왕위에 오르기로 결정 된 후, 늘상 얼굴이 편 듯 보이면) 황룡회의 점술가는 너무 걱정이 많다고 하지.
그나저나 이른 아침에 불렀으니 식사를 하진 않았을 것 같은데.. 같이 하는게 어때? 간만이잖아.
같이 식사라도 한다면.. 네가 만독에게 잘 말해줄지도 모르지.
훼이쉬엔이 도저히 거절할 만한 위치가 아니라는 것을 감안하면,
이건 권유라기보다 명령이라고 봐야겠지요.
훼이쉬엔:.......... (거절할 수 없는 상황자체가 마음에 안드는지 미간에 금이 가더니 이내 꿈틀하고는 한번 크게 찌푸려졌다가 이어지는 말에 어쩔 수 없다는듯 마지 못해 고개를 끄덕인다)
유엔쉬:(꿈틀거리는 낯을 즐겁게 바라보는 것이 선명하다. 제 질문에 힘이 실려있는 것을 알고있었으니, 네 대답정도는 쉽게 예측할 수 있었다) 왜 그래~ 우리 사이에. 겸상한게 한 두번의 일은 아니잖아?
형식적인 수락을 하고 나면 유엔쉬가 의자에 가볍게 등을 기대고 딱, 손가락을 튕깁니다.
그러면 유엔쉬를 제외한 나머지가 자리를 비켜 줍니다.
융로파는 말한 것치고는 별 감흥 없는 얼굴로 훼이쉬엔을 바라보고 지나가지만 고랍하는 지나갈 때 살짝 입을 벌립니다.
DICE:듣기, 또는 독순술 판정.
훼이쉬엔:
듣기
기준치:
65/32/13
굴림:
24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고랍하:내가 한 말 기억하죠?
작게 속삭이는 소리를 들을 수 있습니다.
대화를 가만히 지켜보던 만독은 별말 없이 훼이쉬엔의 옆을 지나칩니다.
두 사람만 남고 나면 곧 문 밖에서 똑똑, 노크 소리가 들립니다.
훼이쉬엔:(만독의 혈압은 괜찮나?)
만독:(뒷목주무르면서 나감...)
유엔쉬가 들어오라는 허락이 떨어지고 나면 체구가 작은 급사 하나가 앞서 들어오고,
그 뒤로 서너 명의 급사가 카트에 음식을 가득 실은 채 따라 들어옵니다.
앞선 급사가 테이블을 세팅하고, 뒤에 서 있던 급사들이 테이블 위에 음식을 차립니다.
소고기를 듬뿍 넣은 삼색 창펀, 가늘게 채 썬 무를 가득 넣고 위아래를 노르스름하게 지진 무떡.
그을린 자국 하나 없이 매끈한 밀전병과 점도 높은 소스, 분명 오랜 시간을 들여 익히고 광택을 냈을 것이 분명한 북경오리.
새까맣게 태운 뒤 껍질을 긁어내 오돌토돌한 표면이 드러난 새끼돼지구이. 얇게 짜 올린 비단처럼 하늘하늘한 피가 일품인 새우완탕과 계란을 듬뿍 쓴 듯한 면,
그 위를 뜨끈하게 적시는 뽀얀 국물. 그 외에도 폭신폭신해 보이는 피 안에 돼지고기를 채운 만두와
쫄깃하고 투명한 피 안에 새우를 채운 만두 등, 지금 막 준비한 것이라고는 믿을 수 없을 정도의 양이 줄줄이 얹힙니다만.
순간 정신이 아찔해질 만큼 지독한 비린내가 음식에서 올라오고 있는 것을 깨닫습니다.
오래된 생선에서나 날 법한 역한 냄새에 관자놀이부터 정수리까지 머리가 꽉 죄는 느낌입니다. SAN 0/1D2
훼이쉬엔:
SAN Roll
기준치:
70/35/14
굴림:
41
판정결과:
보통 성공
이성 감소 없음.
그러나 정작 음식을 내온 급사들이나 유엔쉬는 이 비린내를 전혀 느끼지 못하는 듯 평온한 얼굴입니다.
유엔쉬는 왜 그러냐는 듯 당신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유엔쉬:....그래도 다들 솜씨좋은 요리사들이야. 음식이 네 취향이 아니라서 그래?
사뭇 친절한 말까지 건네는걸요.
훼이쉬엔:..진짜로? 이 비린내가 나지 않는다고? (장난 치는 건지 가늠이 되지 않는지 음식만 뚫어져라 노려보며)
(하... 이걸 좋아해야해 말아야해... 내 목표가 네 목이라는것에 새삼 복잡한 얼굴로 바라봄)
유엔쉬:(인류애 판정해줘)
훼이쉬엔:
인류애 Roll
기준치:
55/27/11
굴림:
85
판정결과:
실패
유엔쉬:.........
훼이쉬엔:(그런 편이지, 믿음에 배반하는편)
...
유엔쉬만 모르면 되는거 아니겠습니까
유엔쉬:(셴의 인류애같은거, 감동에 빠진 유엔쉬가 알리 없잖습니까) 역시.. 다 등을 돌려도 남는게 가족이라더니, 내가 너를 믿을 수 밖에 없는 이유가 따로 있겠어? 역시 너밖에 없어, 셴. 우리 앞으로 황룡회를 이끌어 더 멋진 학라로 만드는거야(중얼중얼 훼이쉬엔에 대한 신뢰를 내뱉는중)
훼이쉬엔:그래, 그래.. (우리가 아니게 될것이다.. 나만 남게 내가 만들 것이다..)(머리속으로 좐나 중얼거리며 펼쳐지는 동상이몽)
유엔쉬:(여기서 내가 심리학판정에 성공한다면?)
훼이쉬엔:(대항하겠어)
하지만 굳이 하진 않겠습니다. 피로물든 밥상같은거
오리엔탈민족이 좋아할리가 있겠어요.
유엔쉬:..아무튼,(비린내 나는지 안나는지도 모를 식사를 즐겁게 하며 네게 얘기를 꺼내요) 아까 했던 얘기를 다시 해보자면 말이야.
난 이 자리를 다른 사람에게 양보할 생각이 없어.(은근 네게도 시선을 주며 무언의 압박을 하듯 바라보다가) '넘볼 수 있는 자리' 라고 생각하면 곤란하잖아?
'유엔쉬는 절대적이다.'라는 생각을 하게 해야지. ..여태 모든 산주가 그랬던 것처럼.
훼이쉬엔:(무덤덤한 얼굴로 네게 먹이기 위해 들었던 젓가락을 내려놓는다. 한마디로.. 싹이 자라나지 않게 밟아두기 위해 나를 이곳에 불렀군)
나에게 괜히 그 자리를 제안했을거라고 생각하진 않았지만.. 그래, 옆에서 두고 아예 허튼 생각하지 못하게 대놓고 감시하겠다는 뜻을 밝히는군. 서운한데.. 그래도 방금 너를 구하기 위해 움직였다가 총을 맞은 '남매'에게 말이야 (이렇게 물보다 연한 피붙이가 또 있을까, 내뱉는 말이 모순적이기 짝이 없다. 엄지 손가락으로 테이블을 톡, 톡 습관적으로 두드리며)
그 말을 하는 것은 이해한다. 나였어도 그랬을터니. 하지만, 내용이 내용인 만큼.. 나를 의심하는듯한 말에는 나도 꽤나 불쾌해 (가만히 바라보며 이럴때일수록 당당하게 다가선다)
유엔쉬:(더이상 식사하지 않는 너를 바라보다 다시 음식에 눈길을 돌리며 여유롭게 식사를 재게한다.) 뭐, 그렇지. 나를 구한 은인이나 다름 없는 셈이지. 그래서 셴을 믿기로 한거야. 아니었다면, 의심했을 지도 모르잖아? 혹시 동생의 목을 치고, 왕위에 오르려는 추접한 생각이 있는건 아닐까 하고.. (가볍게 웃는다. 이미 다 된 밥에 할 수 있는 일이 얼마나 있겠어. 밑바닥부터 함께한 자신을 죽이기야 하겠냐는 나태한 생각과 더불어 밑바닥까지 함께한 남매인만큼, 저와 닮은 점을 모르지 않는다. 분명히 비슷한 생각을 했으리라 짐작하며, 굳이 드러내지 않는 너를 따라 더이상의 적개심을 풀고)
하지만 나를 노리는 사람이 꼭 형제일 필요는 없지... 학라 곳곳에 나를 노리는 쥐새끼들이 있어. 그래서 즉위식 전까지 학라를 조사할 생각이야. 이왕이면 함께하는 오빠가 있으면 더 듬직하지 않겠어?
훼이쉬엔:(적개심을 제가 만족할 정도로 내린 유엔쉬를 보며 비웃는다. 의심하고, 의심했어야지. 완전히 용이 될때까지는 아무도 믿지 말았어야지. 설령 네 피붙이조차도 네 자신조차도 말이야)
..매번 말하지만, 신뢰를 핑계로 너.. 아주 귀찮고 번잡스러운 일을 나한테 맡기고 있다는 것만 알아둬. (하지만 뒤이어진 말은 그와 별개로 귀찮게 얽여들것 같은 직감이 물씬 풍겨와 저절로 뚱한 표정이 지어지며 투덜거린다. 제게 신뢰를 보내온다면 그에 대한 보답을 해줘야겠지만.. 그것은 귀찮음과는 또 별개의 문제였다.)
유엔쉬:이정도 신뢰를 보이면 약간 귀찮아도 되잖아? 게다가 어제처럼 혼자 가는 것도 아니고, 나와 함께 가는 건데. 표정 풀어~ 간만에 학라에 나가볼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잖아.(물론 쥐새끼 잡는 일이 번거롭다는 말은 어느정도 동의하는 바지만) 그럼 나와 함께하는데 동의한 걸로 안다? 만독에게도 잘 말해둘게.(아주 간만에 애살스러운 말씨로 설득해봄......)
우리가 갈 곳은 총 네군데야. 로파랑 랍하한테서 도움을 받아 골라냈어. (어느정도 식사를 갈무리하고는) 마귀할멈이 꾸리고 있는 북로의 전당포랑 고서점, 동로에 있는 구질구질한 식당이랑 남로의 닭장으로 가보려고.
DICE:지능 판정.
훼이쉬엔:
지능
기준치:
70/35/14
굴림:
57
판정결과:
보통 성공
‘닭장’이란,
곧 남쪽에 자리한 높고 좁은 집합 주택을 말하는 거라는 사실을 깨닫습니다.
그러고보니, 어제 왕력비를 찾아가느라 이미 한 번 다녀온 적이 있었죠.
유엔쉬:이런 일을 남에게 맡기는 건 영 성미에 안 맞아서. 지금 직접 가보려는데. (정말 아무것도 안먹어도 괜찮겠냐는 얼굴로 바라봄...)
훼이쉬엔:(어차피 잘 먹지도 않았다 원래, 애살스러운 말에 결국 넘어가준다는듯 한숨을 쉬고는 자리를 마무리 하자는듯 먼저 채비를 한다)
..원래부터 잘 먹지 않았어 나는, 신경쓰지 말고.. 나중에 먹을거 말고 다른거나 보내줘. 옷..도 나쁘지 않지. (괜히 생각해줬는데 마냥 거절하긴 애매한제 부러 붙이지 않아도 될 말을 붙이고는 머쓱한듯 시선을 옮긴다)
유엔쉬:옷?(힐끔 바라본다. 훼이쉬엔은 그 싸구려 정장을 입고있나?)
훼이쉬엔:(그 싸구려 정장은 아니지만 유엔쉬, 네가 준비해 준 옷보다는 덜하겠지. 적당히 무난한 옷을 입고있다)
유엔쉬:그래도 이제 몸으로 뛰는 일이 늘어날텐데, 많이 먹는게 중요하지 않겠어? 괜히 골골거리면 황룡회에서도 좋아하지 않을걸. ....(눈으로 훌쩍 스캔한다... 우리 훼이쉬엔에게어울리는 옷... 대략 2145가지 정도를 떠올리고 적당히 고개를 끄덕인다) 아무리 신입이라도 이런 취급은 박하긴 하지.
우선 한시간 줄테니 마저 채비하고 와. 지금은 급하게 불렀으니 채 준비하지 못한게 있을테니까 말이야.(가볍게 제 입 주변을 닦고는 자리에서 일어난다) 만약 원하는게 있다면 급사들을 찾아도 좋아. 어쨋거나 나를 호위하는 위치에 있으니 뭐든 들어주겠지.
훼이쉬엔:만독이 건도 절대 잊지 마 (신신당부)
유엔쉬:아차차(까먹고있었음)
알았어. 지금 말해두러 가야겠네.(못이기는척 만독에게로 쫄랑쫄랑...)
유엔쉬는 훼이쉬엔을 두고 먼저 집무실을 나섭니다.
유엔쉬가 나오는 걸 본 듯 급사들도 당신의 퇴장을 기다리는 마냥 바라보고 있네요.
얼른 나가서 채비를 마치고 유엔쉬를 기다릴까요?
훼이쉬엔:(할일 하라는듯 대충 손을 휘적이고는 채비를 하기 위해 발걸음을 옮긴다)
손짓에 한 번 급사 몇몇이 집무실 안을 들어오고, 훼이쉬엔도 채비를 하러 집무실을 나섭니다.
그리고 약속한 1시간 뒤.
다시 나타난 유엔쉬는 고급스러운 의복은 벗고 훼이쉬엔과 비슷한 평범한 차림을 걸치고 있습니다.
DICE:관찰 판정.
훼이쉬엔:
관찰력
기준치:
70/35/14
굴림:
32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그가 허리춤에 매달고 있던 옥패가 처음보다 조금 붉어진 것 같다는 생각을 합니다.
착각인가 싶어 그 모습을 잠시 바라보고 있노라면
유엔쉬:.. 잠시 뿐이야. 원래 입고 있던 옷은 너무 눈에 띄니까.
.... .... ...안 어울려?
훼이쉬엔:
인류애 Roll
기준치:
55/27/11
굴림:
18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 어울리지 않다고는 안했다..
.....나쁘진 않네
두마디나 던져줬습니다. 인류애 +5
유엔쉬:.... ... ..나쁘지 않다니.
역시 나한텐 이런게 잘 어울린다 이건가?(훼이쉬엔 닮아서 곱지못한 심성)
훼이쉬엔:........얼마나 더 바라는데...
유엔쉬:.........
(넌 뭘 입어도 잘 어울려 정도?)
(옷걸이가 좋아서 뭐든지 괜찮아?)
훼이쉬엔:
인류애 Roll
기준치:
59/29/11
굴림:
3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하...
유엔쉬:(해줄거야?해줄거야?해줄거야?)
훼이쉬엔:너어.... 하... 됐어.. 어떤걸 입어도 너니까 뭘 입어도 나쁘지 않다는 정도는 해뒀을거다 (그러니 더 묻지말고 얼른 들어가자는 얼굴)
불쾌한 미간을 좁히고 따라 들어가면 문 위에 달린 청동종이 짜랑짜랑한 소리를 내며 울립니다.
안으로 들어서자마자 매캐한 곰팡내가 훅 올라옵니다.
DICE:건강 판정.
훼이쉬엔:
건강
기준치:
55/27/11
굴림:
71
판정결과:
실패
저도 모르게 코끝이 간질간질해지더니,
에취! 요란스럽게 재채기가 나옵니다.
터져 나오는 숨 덩어리에 밀려 더께처럼 쌓여 있던 먼지들이 훅, 희뿌옇게 오릅니다.
전당포 주인:먼지 나게 굴지 말고 얌전히 있어!
안에서 주인인 듯한 노인이 역정을 내는 소리가 들려요.
이런, 미움을 샀으려나?
미닫이문 바로 건너편에는 관공서나 버스 터미널 따위에 가면 흔히 볼 수 있는 접수처가 두 칸 놓여 있고,
그 옆에는 안으로 들어갈 수 있는 작은 쪽문이 나 있습니다.
노인은 옆에 싸리비를 걸쳐 놓곤 안으로 들어가는 대신 앞치마를 벗어 훼이쉬엔의 가슴팍에 팍 밀어 줍니다.
훼이쉬엔이 의아해하는 사이, 노인은 유엔쉬가 ‘그’ 유엔쉬라는 것은 아랑곳 않는다는 듯
다른 앞치마 하나를 똑같이 밀어 줍니다. 그리곤 다시 마른 손가락으로 안경을 추켜올리곤 이렇게 말합니다.
전당포 주인:어차피 또 변변찮은 놈들이 세우는 변변찮은 계획 때문에 왔겠지! 가게는 반나절 내 줄 테니 알아보고 싶은 게 있거든 알아서들 하라고.
손님이 오는 대로 받으면 되고, 안에 있는 것도 마음대로 봐도 돼. 쓸데없는 소동에 말려드는 건 딱 질색이니까...
...(그리고 안경너머로 날카로운 눈빛으로 둘을 노려보면) 대신, 가게는 부수지마! 알았어?
뭐라고 말할 틈도 없이 다다다다 쏘아붙이네요.
그리곤 훼이쉬엔에게 열쇠를 던져 줍니다.
훼이쉬엔:허어.. (어이없다는듯 멍청히 서서 하는 말들을 듣다가 열쇠를 잡아챈다)
유엔쉬를 돌아보면 훼이쉬엔에게 입 모양으로 ‘마귀할멈’이라고 할 뿐입니다.
노인은 곧 허리를 두드리며 두 사람을 흘겨보다 가게에서 나갑니다.
유엔쉬:....(할멈이 사라지자 한숨을 푹 쉬고는) 어차피 중요한 건 다 미리 숨겨 놨을 거야. 오늘 우리가 올 거라는 것도 미리 알고 있었겠지.(할멈이 사라진 문을 흘기고)
늙은 여우가 따로 없다니까~
쪽문은 닫혀 있지만 이 열쇠로 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들어가 볼까요?
훼이쉬엔:...마귀할멈 (공감하듯 유엔쉬가 말한 노인을 지칭하는 단어를 곱씹듯 중얼거리고는 고개를 끄덕이며 열쇠로 쪽문을 열어본다)
쪽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가면 생각보다 내부가 넓다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접수처 카운터 옆에는 열쇠나 잡동사니를 넣어 두는 조그마한 [3단 서랍장]이 놓여 있고,
[낡은 탁상시계]와 학라의 풍경이 그려진 [달력] 따위가 놓여 있네요.
아래로는 장부와 소설책 같은 것이 꽂힌 [2단 서랍장]이 있습니다.
뒤로는 푼돈 대신 사람들이 맡긴 물건들이 플라스틱 바구니에 담겨 태그를 달고 주르륵 늘어서 있네요.
그런 선반이 열다섯 개입니다. 생각보다 질서정연하게 정리되어 있어 살펴보는 데는 무리가 없겠습니다.
유엔쉬:뭐.. 그렇게 손님이 많이 오는 곳은 아니지만, 쥐새끼들 꿈지럭거리는 것 정도는 알 수 있겠지. 네가 연 쪽문 문지방에 대충 걸터앉고는) 혹시나 말하지만 여기서 뭔가 훔쳐가면 곤란해?
훼이쉬엔:훔쳐갈만한게 있어보이진 않는데 (대수롭지 않게 말하며 3단 서랍장을 열어본다)
조사:잡화점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재질의 싸구려 플라스틱 서랍장. 미감이 없는 건지, 구두쇠인 건지 이 오래된 전당포와는 어울리지 않습니다. 옆면에는 식당 스티커 따위가 붙어 있네요. 유엔쉬가 ‘중요한 건 이미 다 치워 놨을걸’이라더니, 정말 그런가 보네요. 잠겨 있지 않습니다.
첫번째 칸을 열어보면 안에는 텅텅 비어있네요.
유엔쉬:하긴, 우리가 뭐가 부족해서 말이지~ (고개를 넘겨 네가 하는 행동을 가만히 바라보다가 손님이나 올까 싶어 카운터쪽으로 향해)
훼이쉬엔:(카운터쪽으로 향하는 유엔쉬를 힐끗 보더니 두번째 서랍장도 마저 열어본다)
조사:두번째 서랍에는 영수증 다발이 들어 있지만 중요한 거래는 따로 정리해 둔 듯, 대부분 소액을 짧은 기간 내에 여러 번 빌려 간 사람들입니다.
홍락의 이름도 있네요. 아, 이 쓰레기 같으니.
훼이쉬엔:(아~ 그 쓰레기~)(익숙하게 넘기며 다음번에 한번 찾아가서 아직도 하면 사람도 고쳐쓸 수 있는 주먹을 처방하기로 한다)(세번째 서랍을 엽니다)
조사:사람도 고쳐쓸수 있는 주먹을 다짐하며 세번째 서랍을 열어보려 한다면, 덜컥거리면서 잘 열리지 않습니다. 안에 무언가 끼어 버린 것 같은데요.
DICE:손놀림이나 근력판정으로 열어 볼 수 있습니다.
훼이쉬엔:(힘으로 해보면 역시 부숴지겠지?)
손놀림
기준치:
55/27/11
굴림:
63
판정결과:
실패
(알바아님)
근력
기준치:
70/35/14
굴림:
17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조사:아
그렇죠
알빠아닙니다.
어쩔? 어쩔?
훼이쉬엔은 쿨하게 부숴버립니다.
안에 있던 [작은 열쇠]는 부숴지지 않았네요. 다행이라고 해야할지.
유엔쉬:....
부수지 말랬는데도!
훼이쉬엔:이게 바로.. 내가 하는 황룡회식이다.. (유사산주 앞에서 지껄이며 작은 열쇠를 주머니 안에 넣는다)
유엔쉬:........
황..룡회식...?(아리송.......)
조사:황동으로 된 조그마한 열쇠입니다. 끄트머리에 물고기가 부조되어 있습니다. 문 열쇠치고는 퍽 작고, 구멍에 넣는 부분이 무척 세밀합니다. 상자 따위를 열 때 쓰는 열쇠로 보입니다.
유엔쉬:..누구마음대로?(서늘...)
훼이쉬엔:그렇다면 너는 힘을 쓰지 않고 문을 열 수 있었나보지? (힐끗..)
유엔쉬:근데 네가 부숴버려서 열어보지도 못하게 되어버렸는걸........(산산조각-그정돈아니지만-난 서랍장을 보며....)
훼이쉬엔:다음번에는 네 식의 황룡회를 먼저 보지.. (어쩌겠어 이미 부쉈다. 낡은 탁상시계를 본다)
유엔쉬:(어쩌겠냐는 얼굴보고 살짝 얼탱 나가리 됨....) 허어...
조사:안에 기괴해 보이는… 물고기? 사람일까요?
딱 잘라 이거다, 하고 말하기 어려운 기묘한 조각품이 들어 있고, 그 주변으로 째깍대며 초침이 돌아가고 있습니다. 별다른 것은 없네요.
조사:책상 아래에는 위에 놓인 것보다 큼직한 2단 서랍장이 놓여 있습니다. 두툼하고 색이 진한 나무로 되어 있으며, 잠겨 있지 않습니다. 오래 손을 타 반들반들합니다. 안에는 [장부]와 [소설책] 한 권이 들어 있습니다.
훼이쉬엔:(장부부터 들어 팔락팔락 가볍게 훑어본다)
조사:열어 보면 껍데기만 남아 있고 속은 죄 빠져 있습니다.
안에는 갈겨쓴 글씨로 ‘남의 장부는 왜 열어 봐? 예의 없는 놈들 같으니.’라고 적혀 있습니다. 귓가에 호통 소리가 들리는 것 같습니다.
훼이쉬엔:(아주 철저히도 숨겼군, 슬쩍 미간을 찌푸리며 소설책 또한 훑어본다)
조사:제목은 《멋진 신세계》. 고전이네요. 자주 읽었는지 안이 너덜너덜합니다.
펼치면 자연스럽게 손이 멈추는 페이지가 있습니다. 가장자리가 누렇게 삭은 책에는 누군가 색연필로 표시를 해 놨습니다.
문서:그들의 기구에 몸을 굽히고 숨을 죽인 것 같은 침묵 속에 빠져 있었다. 완전히 정신을 집중한 나머지 자아를 잊고 혼자서 콧노래라든지 휘파람을 불고 있었다. 새로 온 한 단체 견습생들은 매우 어린 홍안의 풋내기들이었는데, 불안한 표정으로. 아니 오히려 비굴해 보이는 자세로 소장의 뒤를 따라 들어왔다. 그들은 각자 손에 노트를 들고 있었고 소장이 말할 때마다 필사적으로 갈겨쓰듯 받아 적고 있었다. 최고 권위자에게서 직접 배운다는 것은 소중한 특권이었다. 올더스 헉슬리. 멋진 신세계. 문예출판사, 1998
DICE:관찰이나 자료조사 판정.
훼이쉬엔:
관찰력
기준치:
70/35/14
굴림:
48
판정결과:
보통 성공
밑줄을 그은 곳 아래에 작게 적힌 글씨가 있습니다.
“땅 아래 콩을 심고, 그 옆에 두 개의 막대기를 꽂되 하나는 끝을 꺾어라.”
농사 지침이라도 되는 걸까요? 왜 이런 말을 여기다 적어 놨는지 알 수 없는 일입니다.
훼이쉬엔:(눈을 가늘게 뜨고 바라본다)
DICE:지능 판정
훼이쉬엔:
지능
기준치:
70/35/14
굴림:
3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최고 권위자에게서 직접 배운다는 것은 소중한 특권”이라는 문장은
‘어떤 것’의 전문가에게 연결해 준다는 뜻이고,
그 아래 적혀 있는 것은 그에게 통하는 암호를 뜻한다는 사실을 깨닫습니다.
훼이쉬엔:
지능
기준치:
70/35/14
굴림:
99
판정결과:
실패
DICE:간지지문 간지지문
훼이쉬엔:...(허공보고 땅보고 한숨푹)
(천천히 생각해본다, 그 할멈이 그냥 단순히 적어두지 않았을 것이다. 장식장을 짚은 손이 골똘히 생각하고 잇는 것을 드러내듯 톡, 톡 두어번 두드리고 있다. 장부 하나에도 그렇게 방비를 해뒀는데 당연히 이것은 힌트겠지. ' 최고 권위자에게서 직접 배운 다는 것은 소중한 특권'은 어떤 것의 전문가를 연결해준다는 것이고.. 이 암호는 그럼 그 할멈이 숨겨둔 비밀을 말해주게 되는 것이겠지. 그 순간, 유엔쉬를 힐끗 본다. 나 자신을 증명하는 것은 언제나 어려웠기에 하나하나 움직이는 것에 신중을 가해야한다. 골똘히 생각한다. 이 암호를 풀 수 있도록)
DICE:ㅇㅋ보너스 다이스 +1 지능판정합시다
훼이쉬엔:
지능
기준치:
70/35/14
굴림:
75, 74, 56
+2:
보통 성공
+1:
실패
0:
실패
-1:
실패
-2:
실패
두개 줘
DICE:두개드립니다
훼이쉬엔:
지능
기준치:
70/35/14
굴림:
73, 19, 58
+2:
어려운 성공
+1:
어려운 성공
0:
실패
-1:
실패
-2:
실패
당신은...
고심과 고심과 고심끝에 알아냈습니다.
‘땅 아래 콩을 심고’는 壹(한 일), ‘두 개의 막대기를 꽂되 하나는 끝을 꺾다’는 八(여덟 팔),
합하면 18로 18페이지를 읽으라는 뜻입니다.
훼이쉬엔:...아주 꽁꽁 숨겨놨군 (작게 혀를 차고는 18페이지를 본다)
문서:그는 천장을 가리켰다. 물을 마시는 병아리들처럼 견습생들은 까마득한 천장을 향해 눈을 들었다. 시렁은 3단이었는데 1층, 2층, 3층으로 되어 있었다.
거미줄 같은 철근이 층층으로 연결되며 사방으로 퍼져 가서 결국은 어둠 속으로 자취를 감추고 있었다. 그들 근처에서 붉은 유령 같은 세 명의 인간들이 에스컬레이터로부터 채롱에 든 병들을 부산하게 내리고 있었다.
계급 예정실로부터 이곳으로 운행되는 에스컬레이터.
각각의 병은 ⑮개의 선반 중 하나 위에 놓여질 수 있었다. 그런데 각 선반은 눈에는 보이지 않지만 한 시간에 33센티미터 3분의 1의 속도로 움직이는 컨베이어 시스템이었다. 하루 8미터의 속도로 2백67일 동안 그러니까 모두 2천1백36미터가 된다. ①층의 방을 일주하고 2층을 일주하고 3층은 반 바퀴만 돌아서 2백67일째 아침, 출산실에서 햇빛을 본다. 독립적인 존재가 되는 거다- 이를테면 그렇다는 말이다.
“그러나 이 동안에.” 하고 포스터 군은 설명을 마쳤다. “우리는 태아에게 여러 가지를 합니다. 정말 많은 것을 하는 것입니다.”
그의 웃음은 무엇에 통달하고 있다는 웃음이며 의기양양한 웃음이었다.
페이지에는 15와 1에 동그라미가 쳐져 있습니다.
그리고, “15개의 선반 중 하나”에 줄이 쳐져 있네요.
훼이쉬엔:..또 저 선반 어디 쯤에 장난질을 친 모양인데.. (15개의 질서정연하게 정리된 선반쪽으로 향한다)
조사:손님들이 맡긴 물건들이 줄줄이 늘어서 있는 선반입니다.
DICE:지능 판정.
훼이쉬엔:
지능
기준치:
70/35/14
굴림:
1
판정결과:
대성공
단순하게 생각해 보면 15개의 선반 중 하나,
그중에서도 첫 번째 선반을 말하는 거라는 걸 어렵지 않게 알아챌 수 있습니다.
문득 당신의 시선이 늘어서 있는 선반들에게 살짝 향합니다. 저기 뭔가 있는 건 아닐까요?
훼이쉬엔:(짧은 생각 끝에 첫번째 서랍을 열어본다)(잠겨있나?)
(선..반!)
조사:이 선반은 특이하네요. 멋진 시계도, 고급스러운 구두도, 알이 굵은 보석 반지 같은 것도 없습니다.
위에 올려진 것들은 대부분 퀴퀴한 책이나 종이 더미 같은 것들입니다.
DICE:관찰 판정.
훼이쉬엔:
관찰력
기준치:
70/35/14
굴림:
30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훼이쉬엔은 작은 상자를 하나 발견합니다.
물고기 모양 부조가 되어 있네요.
훼이쉬엔:물고기.. (지긋지긋하다고 생각하며 상자를 열어봅니다)
첫번째 서랍은 잠겨있지 않지만, 이 작은 상자는 잠겨있네요!
훼이쉬엔:..그 열쇠겠군 (아까 얻은 열쇠를 넣고 돌려본다)
굿보이
가만보니 열쇠 끝에 달려 있는 부조와 같은 모양이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여기에도 태그가 달려 있습니다. [고서점 일몰당]이라고 적혀 있네요.
열쇠를 넣고 돌리면 안에는 작은 종이쪽지가 한 장 들어 있습니다.
문서:“바닷물고기가 민물에서도 살 수 있나요?”
“갑자기 전부 죽어 버려서요.”
뒷면을 살펴보자 고풍스러운 필체로 ‘보호를 위한’이라고 적혀 있습니다.
DICE:지능 판정.
훼이쉬엔:
지능
기준치:
70/35/14
굴림:
83
판정결과:
실패
DICE:간지묘사 간지묘사
훼이쉬엔:하............ (무능하다 무능해)
(여태까지 해 왔던 것을 찬찬히 떠올려본다. 당연스럽게도 이것 또한 암호겠지. 대체 전당포 주인은 무엇을 숨긴 것일까, 물고기 모양의 열쇠, 부조, 그리고 비린내. 필시 이것들은 모두 무언가의 연관이 있는게 아닐까 그러한 생각이 들었다. 조금만.. 조금만 더 뭔가 떠올려보면 생각날 듯 한데.. 눈을 가늘게 뜨고 결코 생각을 멈추지 않는다)
DICE:보너스 다이스 +1로 지능판정 갈겨볼까요
훼이쉬엔:(뇌를 갈긴다)
지능
기준치:
70/35/14
굴림:
83, 56, 68
+2:
보통 성공
+1:
보통 성공
0:
실패
-1:
실패
-2:
실패
(이마짚.......)
당신은 고심합니다. 전당포 주인은 도대체, 무엇을 숨기고 있는걸까요?
분명 모든 것들이 이어져 연관이 있을텝니다.
그렇다면 이 암호는 분명..
누군가와 접선할 수 있는 암호인 모양입니다.
문득 상자에 달려 있던 태그에 눈길이 가네요.
'고서점 일몰당'
유엔쉬:(골똘...하고있는 훼이쉬엔을 보며) 뭘 그렇게 노려보고 있는거야?
훼이쉬엔:접선할 수 있는 암호를 찾은 모양이야 (쪽지를 마구 노려보며 유엔쉬쪽으로 다가간다)
유엔쉬:할멈이 그런 것도 해?/
때마침 가게의 주인인 마귀할멈도 돌아오네요.
마귀할멈 돌아가
때마침 들어온 것은 가게의 주인이 아니라...
웬 손님 하나 입니다.
오동통한 여성은 갈색 머리카락에 가볍게 펌을 넣어 동그랗고 온화해 보입니다.
집세를 내야 해서 급하게 돈이 필요하다며 귀에 매달린 커다란 보석을 내놓습니다.
손님 A: 집세를 내야 해서.. 급한 돈이 필요하거든요.(이런 곳에 할멈이 아니라 다른 사람이 지키고 있었던가? 같은 의문스러운 표정과 함께 제 귀에 걸린 보석을 카운터에 올려둔다)
훼이쉬엔:(보석이 얼마정도인지 대충 가늠해본다)
보자보자,.. 그러니까 이 보석.
꽤나 사용감은 있지만 생각보다 괜찮은 빛깔을 내고 있는 루비입니다.
학라는 비록 부유층이 살고 있는 곳이지만, 그만큼 빈곤층도 만만찮은데요..
적당히 [3d800+1000]위안이면 될 것 같아요.
적당히 2152위안이면 될 것 같아요.
2000위안만 더 얹어주죠 저 사랑스러운 얼굴좀보세요(?)
갈발장곱의통통여인:
외모
기준치:
80/40/16
굴림:
89
판정결과:
실패
훼이쉬엔:(알바아님)
2천위안이다(..)
갈발장곱의통통여인:............
조,조금만 더 어떻게 안될까요...?
외모
기준치:
80/40/16
굴림:
94
판정결과:
실패
.....
훼이쉬엔:(ㅜㅜ)(알바아님)
2천 위안이다
손님 A: (작게 한숨을 쉬더니 별 수 없다는 듯 핸드백을 뒤적거린다) 그럼, 이것도 맡기고 싶은데, ....이번에는 값을 잘 쳐주실 거라고 믿어요.
그런 얘기들을 하며 여인이 핸드백에서 꺼내는 것을 바라보자면,
곧장 총을 꺼내 유엔쉬에게 겨눕니다.
훼이쉬엔은 어떻게할까요? 이 손님을 가만히 두고만 보고 있을까요?
훼이쉬엔:.. (한숨을 작게 쉬며) 진상도 이런 진상이 없군. 홍락보다 심해. 그쪽도 도박을 좋아하나보지? 이런 식으로 나오는걸 보니 말이야 (총을 힐끗 바라보며 유엔쉬의 앞을 슬쩍 막는다)
훼이쉬엔이 총을 막기 위해서는 민첩 판정이 필요합니다.
훼이쉬엔:
민첩
기준치:
60/30/12
굴림:
42
판정결과:
보통 성공
탕! 탕!
갑작스러운 순간에도 훼이쉬엔은 당황하지않고 손님을 막아냅니다.
훼이쉬엔이 막은 덕에 유엔쉬도 급소를 맞지는 않았습니다만...
정조준한 총구는 유엔쉬의 왼쪽 팔과, 훼이쉬엔은 오른쪽 어깨를 관통합니다.
유엔쉬, 훼이쉬엔 체력 -1 감소.
암살에 실패한 여성은 곧 뒤로 돌아 도망치려고 합니다.
DICE:도망친 여성을 잡겠다면 근력,민첩 판정이나 사격판정이 필요합니다.
훼이쉬엔:
근력
기준치:
70/35/14
굴림:
1
판정결과:
대성공
민첩
기준치:
60/30/12
굴림:
85
판정결과:
실패
재빠르게 움직이는 여성을 따라가기는 어려웠지만,
몇 분을 내달리면 숨을 곳을 찾지 못한 암살자는 금방 훼이쉬엔이 힘으로 짓누릅니다.
우당탕ㅡ!
넘어지는 사이 여성은 바닥에 머리를 박고 기절한 것 같네요.
쓰러진 여성의 몸을 뒤져 보면 주머니에서 그림이 그려진 종잇조각이 나옵니다.
훼이쉬엔:..하 (관통된 어깨에서 올라오는 아픔에 신경질적으로 변한 신경을 억지로 누그로 여성의 몸을 짓누르다 천천히 몸을 물려 종잇조각 안을 유엔쉬에게 보이지 않도록 등을 돌려 짧게 확인하고 넣는다)
훼이쉬엔이 종이조각을 바라보면 기괴함을 꾹꾹 눌러담은 종잇조각으로 변합니다.
유엔쉬:(왼 팔을 관통한 부상에 뒤늦게서야 너를 쫒아온다. 피를 흘리며 기절한 여자를 바라보고는 인상을 찌푸리곤 낮게 한숨쉬어) 쯧, 설마설마했는데 우리가 돌아다니는 것까지 알고 있을 줄이야.
훼이쉬엔:..대체 어디로 다 새는 건지.. (짜증스래 팔을 꽉 누른 후 가게 내부에서 지혈할만한 것이 있는지 둘러본다) 몸은? 괜찮나?
유엔쉬:아니면 황룡회를 지켜보고 있었을 수도 있지. 그래서 우리가 나오는 걸 발견했을지도 모를 일이야.(아니면 내부에 고발자라도 있는걸까. 곰곰히 떠올리며 수를 가늠하다가 네 목소리에)
.. ..나나 너나 마찬가지지. 호위로서의 역할을 하고 싶었단건 알겠지만... (네 상처를 빤히 바라보며) 그 마저도 못한 것 같네.
쪽방 안쪽으로 들어가면 상비약을 넣어둔 구급상자가 보입니다.
안을 둘러보면 몇 번 쓰다 풀어 헤진 붕대들이 있지만 지혈하기에는 문제 없겠죠.
훼이쉬엔:..우선, 해결해야할 것 부터 하고. (붕대를 하나 쥐어 네게 던지고는 저 자신 또한 말을 압박해 지혈하기 시작한다)
유엔쉬:(치사하게 자기것만 하기야?) 보통 이런건 호위가 해줘야하는데 말이지. 오늘 랍하가 하는 거 못봤어?(괜히 꿍시렁 거리다가도 제 탓에 당한 상처라는 것을 인지하고 별 말 없이 익숙한 듯 팔에 둘둘 붕대를 감싼다)
훼이쉬엔, 유엔쉬 체력 +1 회복.
겨우 상처를 추스리고 있었을까요. 밖에 나갔을 땐 꽤 해가 지고 있지 않았나요?
마침 전당포 주인이 문을 열고 들어와 둘의 상태에 한소리를 합니다.
전당포 주인:얼씨구. 집안 부수지 말라고 했더니 쌍으로 다쳐서는, 불썽사납게! 가게 꼴이 이게 뭐야?
상처를 치료하는 대로 얼른 나가!
혀까지 차며 축객령을 내네요. 매몰차라...
훼이쉬엔:그런 것에는 영 서툴러서 (전당포 주인의 맛에 낮게 혀를 차고는 밖으로 향한다) ..아무튼 그 여자, 조직원들을 시켜 데려가는게 좋을 것 같군. 혹은 바로 뒤처리를 해도 괜찮겠지
유엔쉬:(마귀할멈... 보란듯이 중얼거리고는 자리에서 일어나 전당포를 나와선) ... 굳이 조직원까지 부를 일은 없지. 직접 처리하지 않고서야 영 찝찝하기도 하고.. 게다가 여기까지 괜히 따라올 수 있었던 것도 아닐테고.(그러고는 조금 더 걸어 기절해있던 암살자에게로 발걸음을 돌린다)
훼이쉬엔:(다쳤는데 잘도 움직인다고 생각하지만 직접 처리하지 않으면 찝찝하다고 하는 말에 동의하는지 묵묵히 뒷따라 걷는다)
몇 분을 달렸던 거리지만, 바쁜걸음으로 움직인다면 그리 멀지 않은 거리에 여전히 암살자는 쓰러져있습니다.
분명 유엔쉬의 총은 훼이쉬엔이 들고 있었을 텐데요.
준비하는 한시간 새에 새 총을 준비해둔건지, 허리춤에서 총을 꺼내듭니다.
그리고 일말의 고민도 없이
탕ㅡ!
머리를 조준한 총구에서는 탄환이 튀어나오고,
쓰러져있던 암살자는 소리도 못낸 채 피를 흘리며 숨을 죽입니다.
유엔쉬:... ...(시끄러운 소리에 문득 인상을 찌푸렸다가 다시 꾹꾹 표정을 풀고 너를 바라본다) 왜, 오늘은 더이상 무리라고 하려는건 아니지?
훼이쉬엔:쯧, 진짜 진득히도 부려먹는군 (누군가를 다치게 하려 하였고, 더군다나 그것이 바로 나였다고 한다면 그 상대가 죽었을때 유감은 없었다. 아.. 하나 있다면 죽일거면 성공하지 애매하게 유엔쉬의 성질만 돋군정도? 차갑게 시체를 바라보다 들려오는 목소리에 혀를 차고는 유엔쉬를 바라본다)
이 다음은 어디로 가야했었지?
유엔쉬:그야, 그러려고 널 내 호위로 둔게 아니겠어.(짧게 농담같지 않은 말을 뱉고는) 그래도 만독에게 잘 말해뒀어? 그간의 정이 있으니 널 잘 봐달라고.(괜히 한번쯤 만독의 얘기를 언급하고) 고서점으로 가보려고, 이곳에서 가까우니까 말이야. ..책방에서야 무슨 일이 일어나겠어.
훼이쉬엔:그거 하나는 유일하게 마음에 드는군 (하아.. 결국 아직도 남은 일이 있다는 생각에 한숨을 내쉬고는) 전당포에서도 딱히 이런 일이 생길거라고는 상상도 못했는데 말이지. 그 말 그대로 책방에서는 무슨 일이 생기지 않았으면 좋겠어 (피곤한 낯으로 책방으로 함께 이동한다)
1117 18:14 ~ 1118 1:23
둘은 고서점, 일몰당으로 향합니다.
기묘한 가게네요. 바깥에는 책이 무더기로 쌓여 있는데,
마치 계절이 지나 더 이상 입지 않는 옷들을 마구잡이로 내놓은 듯 종류에 두서가 없습니다.
기분 탓만은 아닌지 궤짝 위에 ‘염가 판매. 3권에 35위안’이라고 적혀 있네요.
들춰 보면 오래된 만화책이나 삼류 소설 따위가 가득합니다. ‘고서점’인데 말이에요.
꼭 ‘뜨내기들은 이거나 먹고 떨어져라’라고 말하는 것 같은 퉁명스러운 배치입니다.
문에는 창문 하나 달려 있지 않아서 안을 살펴보기 위해서는 안으로 들어가야 합니다.
평범한 사람이 이 안으로 들어가려면 조금 용기가 필요해 보이지만요. 잠겨 있지는 않습니다.
훼이쉬엔:(평범한 사람이 아니기에 알바 아니라는듯 성큼성큼 들어간다)(뚜벅이)
평범한 사람이 아닌 훼이쉬엔은 퉁명스레 들어갑니다.
문을 열고 들어가면 바로 앞에 뚱뚱한 고양이가 뒤룩뒤룩한 뱃살을 책 사이에 걸쳐 두고 뭔가를 가지고 놀고 있습니다.
자세히 보니 바짝 말라 버린 개구리입니다. 죽은 걸까요?
가만 들여다보고 있노라니 펄쩍 뛰어 깜짝 놀랄 정도로 빠르게 책장 밑의 어두운 틈으로 사라져 버립니다.
고양이는 그를 쫓고 싶은 듯 꼬리로 책 위를 탁탁 두드렸지만,
이 만족스러운 자리를 포기할 정도로 절실하지는 않은지 입을 짝 벌려 하품을 한 번 했을 뿐입니다.
그리고 그 옆, 고양이와 그리 체구 차가 크지 않은 노인이 높은 의자에 앉아 있습니다.
실타래를 마구 헝클어 놓은 듯 엉망으로 엉킨 회색 머리칼에
두꺼운 돋보기안경을 써 까만 눈동자가 바늘구멍처럼 작아 보이는 남성입니다.
아마 이 고서점의 주인 같네요. 그는 당신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DICE:심리학 판정.
훼이쉬엔:(내가 타인 생각 안하고 살아서 그런가 이런 거에 좀 약해)
심리학
기준치:
50/25/10
굴림:
22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하지만 오늘은 좀 신경써 볼까)
약한 것 치곤 능숙
오늘은 좀 신경써줘 볼까나
'다른 용건이라도 있는 모양이지'라는 표정으로 당신을 바라보고 있다는 사실을 눈치챕니다.
고서점책방 주인:.....다른 책을 찾는거라면 천천히 둘러보던지.(그러고는 관심을 쓰지 않겠다는 둥 시선을 돌린다)
훼이쉬엔:(고개를 살짝 까딱하고는 우선 책방 안을 전체적으로 훑어본다. 특별해 보이는 건 있나?)
책방 안을 둘러봅니다.
오래된 만화책이나 삼류 소설들이 즐비한 고서점 밖과는 달리
안에서는 물씬 오래된 종이책의 냄새가 풍깁니다.
조금만 둘러봐도 그 책들의 수명이 짐작하기 어려울만큼 오래된 책들이 있네요.
훼이쉬엔:(책을 살짝 뒤적이더니 여상스러운 어투로 슬쩍 입을 연다)
바닷물고기가 민물에도 살 수 있나? 갑자기 전부 죽어버려서 말이야
(접선을 할 인물을 정확히 모르기에 마냥 이가 관련 인물이 아니더라도 어색하지 않게 시선은 책을 향하고 있다)
고서점책방 주인:....(그저 책을 살피는 너를 보며 겁없는 뜨내기를 상대하는 것처럼 관심없는 듯 시선을 돌린채로 있다가) ..(곧 네 말에 눈에 이채가 돌며 고개를 네게로 향한다) 바닷물고기라..
... ..잠시만 기다리게, 책이라도 구경하고 있어. ..아니면 고양이랑 놀거나. 동물 좋아하나?(별 이유없는 말을 내뱉고는 고서점의 안쪽으로 들어간다)
유엔쉬:.... ... ..너 금붕어라도 키워?(네 질문에 빤히)
훼이쉬엔:아니? 그런 손 가는 생물은 내가 키우면 용궁으로 가버리지 (책을 뒤적거리는 손을 물리고는 성격 나쁘게 웃은 후 괜히 고서점 책장주인의 말에 고야이를 힐끗...... .. .. 대충 손을 뻗어 놀아주는 시늉을 한다)
유엔쉬:..................(용궁....................) ... ... ...그런 말을 아무렇지 않게 하는구나.(그치만 성격을 잘 알고 있으니까요. 성격나쁜 웃음보고는 더 뭐라 하지 않고 고서점 안의 책들을 눈여겨 훑어본다)
고양이는 훼이쉬엔의 손길이 귀찮지만,
떨쳐낼만큼의 기력조차 없는듯 얌전히 골골거리며 누워있을 뿐이네요.
한참 놀아주는 시늉ㅡ일방적인 괴롭힘들을 하고 있자면, 남성은 책을 한 권 들고 돌아옵니다.
[학라만유기]라고 적혀 있습니다.
그는 달필로 [종이]에 무언가를 적은 뒤, 유엔쉬가 보지 못한 틈을 타 책을 건네주는 척하며
훼이쉬엔의 주머니에 쑥 넣었을 뿐입니다. 기가 막힌 솜씨입니다.
이 할아버지, 젊을 적에 뭘 하고 살았는지 모르겠습니다.
고서점책방 주인:1000위안
1000?! 그가 내준 책을 다시 살펴보니 가죽 표지가 기가 막힌 고서입니다.
손재주만이 아니라 장사 수완도 끝내주는 사람이군요.
훼이쉬엔:(너무나도 당연하게 유엔쉬봄)
유엔쉬:(여전히 다른 책들이나 보며 모르고 있어요)
훼이쉬엔:(유엔쉬 톡톡 두드림...................)
유엔쉬:... .....왜? 볼 일있어?(새삼 볼 일 없이 연락했을까 싶은...)
훼이쉬엔:저게 탐이 난다 (마치 3살버릇 잘못든 애마냥 고서 가리킴)
유엔쉬:...............................
(3살 버릇 잘못든 애 훼이쉬엔)
...................................사달라고?
훼이쉬엔:........................(끄덕)
유엔쉬:..............................................(하아......... 한숨쉬지만 그렇게 질리지는 않은 눈치... 우리 오빠.. 이런것도 나한테 다 부탁하고.. 권력이 좋긴 좋은가봐....) ............(고서점 주인에게 1000위안을 지불한다)
고서점책방 주인:(돈을 받아들고는) 학라의 역사에 관한 책이지. (그리고 유엔쉬를 한 번보고는 그가 다시 돌아갈때까지 아무것도 아닌 척을 하곤) ... ..물고기에 대한 이야기도 찾아보면 나올 게야. ..요쯤에.(작게 책 한 구석을 가리킨다)
훼이쉬엔:(하... 내가정말 용만된다면 그 누구에게도 이런 짓을 하지 않고 당당히 흥청망청쓰며 살어쩌구) (아무튼 고서점책장주인에게 고맙다는듯 고개를 끄덕여보이고는 가리킨 구석쪽을 향해 살피러간다)
용만된다면그누구에게도이런짓을하지않고당당히흥청망청쓰며살어쩌구저쩌구궁시렁궁시렁중얼중얼....
훼이쉬엔은 고서점주인이 가리킨 페이지를 살펴봅니다.
문서:<학라만유기 : 학라의 역사에 대해 옛이야기 형식으로 짧고 간단하게 풀어 둔 책.>
“(전략)… 한때 학라는 바다 밑에 가라앉아 있던 도시였다. 사람들의 목에는 아가미가 돋아 있었고, 열 손가락의 사이사이에는 얇고 하늘하늘한 물갈퀴가 걸려 누구나 물속을 가르고 돌아다닐 수 있었다. 학라의 사람들은 물과 함께 살아갔으며 그런 자신들의 생활을 사랑했다. 커다란 이무기 하나가 그런 학라를 다스렸다. 이무기도, 이무기의 보호를 받던 사람들도 서로를 무척 아꼈다. 그러던 어느 날, 이무기가 크게 노했다. 증오와 시샘으로 가득 찬 한 남자가 이무기를 죽이고 자신이 학라를 지배하고자 했기 때문이다. 이무기는 크게 노해 그 거대한 몸을 마구 흔들었다. 온 세상에 파도가 치고 번개가 번쩍였다. 그래도 이무기의 진노는 가라앉지 않았다. 이무기가 남자의 몸뚱이를 자신이 소중히 보관해 온 여의주와 함께 꿀꺽 삼키고, 용이 되어 하늘로 솟으니 학라가 들썩이다 함께 불쑥 솟았다. 그 뒤 학라의 사람들은 바다가 아닌 땅에서 살게 되었으매. 많은 이들이 용을 잊었으나 일부는 아직도 용이 돌아오기를 바라며 인주人柱를 세워 제사를 지내고 있다. 그러나 누가 알 수 있을까. 그가 과거의 분노를 잊었을지… (하략)”
훼이쉬엔:(울음소리 한번 귀엽긴..)(생각만 함) 이 책에 있는 것 말이다. 아무래도 고서이니 잘 알려진 내용은 아니지 않을까 싶지만.. 그럼에도 너는 이제 산주가 될 자이니 알고 있지 않을까 싶어서 (책을 살짝 기울여 보여주며)
고양이: (왜 생각만.......)
유엔쉬:(힐끔 고개를 기울여 네가 보고 있는 페이지를 가볍게 훑으면) .. 뭐, 이런건 거의 전설에 가깝지 않아? 나도 장대인이 하는 얘기를 들어본 적은 있지만.. 그냥 동화같은 이야기라고 생각하고 말았지. 용이 돌아오길 바란다니.. 황룡회가 듣기에 기분좋은 소리는 아니잖아?
..너 이런거 궁금해하고 그랬어?
훼이쉬엔:..장대인에게.. (괜스래 불쑥 치미는 열등감에 기분이 가라앉는다. 이런 부분에서 느껴지는 차이가 언제나 나를 짓밟은 기분이었다. ..다시 한번 목표를 생각한다. 그것 만이 다시는 이런 기분을 느끼지 않을 수 있게 하는 유일한 방법이겠지)
..나는 그런 이야기, 듣지 못했으니까. 그저 궁금했을 뿐이야. (그 말을 끝으로 책을 덮어 이야기를 마무리 한다)
유엔쉬:....(문득 차분해진 목소리에 너를 바라보며 입을 다문다. 말 실수라도 한건가? 이런 부분에서 기묘하게 눈치가 없어 눈을 도륵 굴리다가 시선이 다시 책으로 향하고) 아니면 그 책 잠시 빌려줄래? 어쩌면 흥미로운 이야기가 있을지도 모르니까 말이야.
훼이쉬엔:..뭐, 그러던가 (너도 한번 보라는듯 얌전히 책을 손 위에 올려준다)
유엔쉬:(오늘따라 왜이렇게 순순해? 별 일이라는 듯 바라보다가 책을 받아들고 느릿한 손길로 페이지를 넘기며 훑는다. 그야 이런 이야기라도 어디서든 도움을 받을 수 있는게 있을지도 모르니까. 일전에 암살자가 말하듯 미신을 신봉한다는 이야기가 떠도는 것처럼, 전설 뿐이라고 이야기 한 것 치고는 꽤 세심하게 페이지를 읽어내린다)
유엔쉬는 한참을 조용히 책에 집중하고 훼이쉬엔은 고양이라도 놀아줘야할까, 생각이 들 무렵,
흥미롭게 책을 펼쳐보던 유엔쉬가 책장에 손을 베여 손가락에 피가 맺힙니다.
이런, 고작 책 주제에 핏방울이 금세 바닥에 뚝뚝 떨어지네요.
유엔쉬:(페이지를 넘기던 손이 움찔거리며 책에서 손을 떼면 핏방울이 망울져 책이나 바닥에 뚝뚝 떨어진다) ..고서나 되는 주제에 책이 뭐가 이리 날카로워?
훼이쉬엔:칠칠맞긴 (바닥으로 떨어지는 핏방울을 보며 낮게 혀를 찬다. 아까 지혈 하고 남은 붕대가 남아있을까? 작은게 없으니 이거라도 잘게 잘라 묶어두면 그나마 낫겠지)
유엔쉬:칠칠맞다니~.... 보통 이런 책에 베일거라고는 아무도 상상안하거든?(훼이쉬엔이 붕대를 찢어서 묶어주는건가요. 그런건가요)
훼이쉬엔:(꽉 꽉 지혈해줌)(오해마라 지혈이다)
그래도 꽤 깊이 베였겠지, 이정도로 핏방울이 떨어진다면말이야.
나중에 소독정도라도 해 둬
유엔쉬:(꽈아아아악) 아! 아!
건강
기준치:
50/25/10
굴림:
72
판정결과:
실패
아파.아파.아파(다른 손으로 등찰싹찰싹)
뭔 책이... ...(붕대로 지혈한 손을 거두고 다시 네게 책을 넘겨준다) 조심해, 셴. 너도 이 책 읽다가 내 꼴 당할지 몰라?(저주아니고 걱정.)
조직원 A: 이 집 완탕면이 괜찮거든~ 이렇게 이른 시간이면 식사도 안했을텐데 어여 먹어! 돈이 없으면 황룡회 이름으로 달아두면 그만이니까 말이야~
훼이쉬엔:(.. 하아, 결국 신경질적인 한숨을 뱉고는 유엔쉬가 제 몫까지 시켜준 완탕면을 노려본다)(여기저기서 소란스럽게 들려오는 이야기 중 하나를 들어볼 수 있을까?)
훼이쉬엔이 앉은 테이블에서 소란스럽게 신입들을 소개 시켜주며 기강을 잡고 있던 모양이지, 들으려면 꽤나 집중해야겠네요.
조직원 C: 장 대인님이 돌아가신 건 참 마음이 아파. 좋은 분이셨는데 말이지~..
조직원 D: 그래도 새로 산주가 되실 유엔쉬님도 굉장한 분인 것 같으니까!
DICE:이쯤에서 한번 듣기 판정.
훼이쉬엔:
듣기
기준치:
65/32/13
굴림:
49
판정결과:
보통 성공
곧 다른 테이블에서 누군가 듣기라도 하는 듯 소리를 죽이고 속닥거립니다.
조직원 C: 그런데 그거 알아? 사실 장대인 님이 돌아가실 때.. 뭔가 이상한 일이 있었대.
조직원 D: 뭐? 너 아무리 장 대인님이 좋다고 해도, 또 이상한 소리 들은거 아니야?
훼이쉬엔:(뭐? 그 노친네한테?)
그 노친네한테 은혜라도 입었던 모양이죠.
조직원 C: 거짓말이 아니야. 그때부터 뭔가 이상한 일이 계속 생긴다니까? 이상하게 여기저기에 개구리가 늘어나질 않나..
아, 너 력비 알지? 닭장에 사는 마약쟁이 말이야..! 걔가 그렇게 이상해진 것도 그 맘때 쯤인데, 그런 애들이 여럿 생겼어.
한참 이야기에 집중하고 있자면 옆에 있던 선임이 훼이쉬엔을 툭툭치며 시선을 끕니다.
조직원 A: 어이, 선임이 얘기하는데 빠져가지고~!
훼이쉬엔:(한창 중요한데.. 울컥 짜증이 치밀어 오르고는) ..제가 하나에 집중하면 잘 안들립니다.. 먹는거에 즙증흐스.. (이 바득바득)
먹는거에 즙증흐스....
조직원 A: 킥, 너도 이제 알았냐? 이 집의 완탕면 맛을? 역시.. 내가 이렇게 참 미각이 좋단 말이야~~
...아니 그래서, 어때 신입은? 조직생활 좀 할만 해?
훼이쉬엔:뭐.. 신입이 그런 편이죠.. 오히려 저 쪽 (유엔쉬를 턱 끝으로 대충 가리키며)이 파란만장한 하루를 보내던데.. 저 쪽에게 물어보는건? (남은 이야기 더 듣게 빨리 가라)
유엔쉬:................... 너 지금, (눈알에 힘줌.. 나한테 넘겼어...?) .... .... ....하하.. 이 친구가 저랑 같이 입단했는데, 참.. 많이.. 도와주고...(힘줌) 조직생활에 능숙한 것 같더라구요...~(설마 나를 여기다 두고 딴짓을 하려는 셈은 아니겠지 타오 괘씸 훼이쉬엔)
조직원 B: 그래? 어이 녀석, 쫌생이같이 일도 제대로 못할 줄 알았더니, 꽤 잘 하나보다? 벌써 그렇게 파트너처럼 다닐 생각을 하고 말이야ㅡ!
조직원 A: 그래, 그렇게 팀으로 움직이는 것도 나쁘지 않아~ 저기 봐, 유엔쉬 님도 계ㅡ속 점술가랑 풍수지리사 어르신들만 끼고 돌잖냐!
훼이쉬엔:옆 테이블의 소문을 들었지. 네가 저쪽을 좀 더 맡아줬으면 끝까지 들을 수 있었는데 말이야. 귀찮게 이쪽한테도 입을 열게 되었어 (뚱한 표정으로)
유엔쉬:...소문?(벌써 조직원들한테 술잔까지 받아서 건배 짠~하고 입 안으로 털어넘김) ....그 와중에 내가 맡아야하는거야? 보통 호위인 네가 맡는게 아니라?(알딸딸....)
조직원 A: 너네 사이 좋다?(꼽주며)
훼이쉬엔:그런 편이지 (신경 쓸게 있으니 짜증내기도 귀찮)
..장대인의 사망직후, 이상한 일들이 벌어지는 모양이야. 이미 친해진 것 같은데, 네가 한번 물어보지? 보통 호위가 이런 탐문까지 잘 하지는 않지. 지키는 거면 몰라도 (턱짓으로 A와 B를 가리키며)
유엔쉬:...... 장대인이 사망직후라... ...(빈 술잔은 테이블 위에서 굴리고) 그렇다면 그것도 일종의 내탓으로 돌린다고 봐야하나. 장대인이 죽고, 내가 왕위에 오르기로 했으니 말이야.(서늘한 눈으로 주변을 훑다가) 은근히 나를 시키고 말이야...
....(다시 고개를 돌려 다른 선임들에게로 시선이 향한다) 아, 저희가 친구는 서로 뿐이라서요. 아무래도, 이 친구도 이런 술자리가 많이 어색한가 봅니다(사람 좋게 웃으며 선임의 술잔을 채워들고는) 그나저나 유엔쉬님도 그렇게 파트너를 데리고 일하는 줄은 몰랐네요!(뻔뻔함 +100)
조직원 B: 그래, 그렇다니까~ (살짝 술에 취했음)그치만 말이야. 하필 파트너들이 워~낙 그렇잖냐~ 그분들이 정말 유능하시긴 해도 미신에 너무 연연하는 건 좋지 않아~
나도 전통은 중요하다고 생각하지만 지금은 그런 것만 쫒아다닐 때가 아니라고ㅡ!!!! 안그래?! 너도 술잔 받지 그러냐?(애먼 관심이 훼이쉬엔에게 튀어버리며)
조직원 A: (수상쩍은 얼굴로 훼이쉬엔을 흘기다가 술잔을 들어 네게 내민다) 흐음.... 그런 얘기를 하는 선임이 있을 줄이야.. 너를 꽤나 예뻐했거나, 걱정이 많은 놈중 하나겠군. 미안하지만 내가 조언해줄 것은 없네. 나야 장 대인의 죽음이 안타깝지만 이상한 일이 벌어진다니, 그런 소리는 듣도보도 못했거든.
(곰곰히 생각하다 너를 흘깃보곤) 짜샤! 니가 이름이 황룡회를 달고 무서운게 있으면 어떡하냐?
조직원 B: 아, 딱히 이상한 일이라고 할 건 없는데 말이야. 며칠 전에 내가 로파님을 만나뵈었거든?
저번에 뭐라더라... 너무 피곤해서 제대로 듣지는 못했는데..
즉위식에 제물이 필요하다고 했던가... 처음엔 장난인 줄 알았는데, 아무리 봐도 말이지..
너 로파님이 장난치는거 본 적 있어? 그게...
유엔쉬는 조직원이 말을 다 마치기도 전에 그 조직원의 머리를 붙잡고 식탁에 쾅 내려찍습니다.
조직원 B:이자식!! 뭐하는 짓이야?!
조직원 A:어딜 감히 선임에게 폭력을 휘두르는거야!! 미쳤어????
와장창, 요란한 소리가 나는 동시에
유엔쉬가 어떤 말을 하기도 전에 양옆에 앉아 있던 조직원 2명이 소리를 지릅니다.
그리곤 마치 삼류 악당 같은 기합 소리를 내면서 이쪽을 공격해 옵니다.
전투 시작.
훼이쉬엔>유엔쉬>조직원 A>조직원 B 순으로 진행합니다.
훼이쉬엔 턴.
훼이쉬엔은 어떻게 할까?
훼이쉬엔:허어....... 호위 일을 시켜주지 않는다고 투덜거려서 일을 이렇게 만들어주나? (어이없다는듯 일어서서 이쪽으로 다가오는 조직원 A 부터 공격합니다)
DICE:공격 판정 해봅시다
훼이쉬엔:
비무장
기준치:
70/35/14
굴림:
6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피해:
7
ㄷㄷ 스진을 위해 별도의 회피 판정은 하지 않겠습니다.
우리가 오기 전부터 한참 술판을 벌인 탓에
헤롱헤롱거리며 훼이쉬엔의 주먹을 맞고 바닥을 나뒹굽니다. 조직원 A 체력 -7 감소.
조직원 건강 판정.
조직원:
건강
기준치:
50/25/10
굴림:
23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그 와중에 기절은 하지 않았네요.
어쭈 선임이다 이거지?
훼이쉬엔:(어쭈 꼴에 황룡회라고?)
어쭈어쭈
유엔쉬 턴.
유엔쉬는 어떻게 할까?
유엔쉬:허.. 참.(이것들이 예비산주도 못알아보고 주먹질을 해대! 내가 얼굴 딱 기억해놨다 니네들 딱 주거쓰. 반쯤 나가리된 조직원 A를 공격한다)
비무장
기준치:
70/35/14
굴림:
6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피해:
3
딱 주거쓰
조직원 A는 다시 일어날 새도 없이 유엔쉬의 발길질에 맞아 완전히 기절하고 맙니다. 조직원 A 체력 -7 감소.
조직원 A 기절 상태 돌입.
조직원 A의 턴이 스킵됩니다.
조직원 B 턴.
조직원 B는 어떻게 할까?
조직원 B: 야,야.. 괜찮냐?(A를 당황스러운듯 흔들어보다가 다시 자세를 고쳐잡고 주먹을 쥔다) 너네들 뭐야! 완전히 미쳤어? 어디 조언해주겠다는 선배한테 이게 무슨 행패야!! (훼이쉬엔을 공격한다)
조직원:
비무장
기준치:
70/35/14
굴림:
26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피해:
2
훼이쉬엔 회피 판정.
훼이쉬엔:눈치는 어디로 달고 다니는지 (쯧, 혀를 찬다)
회피
기준치:
50/25/10
굴림:
11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회피 판정 성공. 공격 실패.
조직원 B: 이.. 이 미친 놈들!!(할줄아는게 욕밖에 없게 되어버린 사람)
훼이쉬엔 턴.
훼이쉬엔은 어떻게 할까?
훼이쉬엔:할 줄 아는게 욕 밖에 없는 놈 (말로 쏨)
비무장
기준치:
70/35/14
굴림:
16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피해:
3
조직원 B는 내심 상처받습니다.
훼이쉬엔이 다시 주먹을 날리면 조직원 B는 피하지 못하고 뺨을 엊어맞고 테이블에 엎어집니다. 조직원 B 체력 -3감소.
조직원은 아까 얻어맞은 충격이 컸는지 비틀거리면서 유엔쉬를 맞추지 못하고 옆으로 고꾸라집니다.
아이고 꼴볼견!
훼이쉬엔 턴.
훼이쉬엔은 어떻게 할까?
훼이쉬엔:저녀석이 약한 탓이다 (강해져라)(주먹을 갈기며)
비무장
기준치:
70/35/14
굴림:
69
판정결과:
보통 성공
피해:
6
훼이쉬엔은 고꾸라진 틈을 타 발로 걷어차버립니다.
아니. 주먹이요.
훼이쉬엔 재질이 황룡회 재질이라 어쩔 수 없었어요. 좀 더 강해지도록 하세요. 조직원 B 체력 -6 감소.
조직원 B 기절 상태 돌입.
전투 종료.
훼이쉬엔가 유엔쉬에게 덤벼든 조직원은 짐짝처럼 식당에 엎어져있습니다.
다른 조직원들도 그들을 보고 웅성거리지만, 더이상 다가와서 더 시비를 거는 사람은 없네요.
그래요. 쓴맛을 보여준 겁니다.
하지만 싸우며 좁은 식당을 이리저리 움직인 탓에 유엔쉬와 훼이쉬엔도 만만찮은 상처들이 있네요.
뭐.. 좁아터진 곳에서 싸웠으니 깨진 유리파편, 나뒹구는 의자들 때문이니까요.
저런 하찮은 사람들에게 맞은 상처가 아닌게 어딥니까?
유엔쉬:(젠장.. 빡치게 하고 있어. 인상을 잔뜩 찌푸리며 쓰러진 두 명을 바라보고는) ... .괜히 싸움에 휘말리게 해버렸네.
훼이쉬엔:..일거리를 늘리는건 사양인데.. (괜히 손을 한번 털고는) 왜 그런거지?
유엔쉬:(가볍게 숨을 한번 내쉬고는) 황룡회의 명예를 실추시키는 발언이야. 감히 제물이니 뭐니.. 그런 소리를 하다니. 우리 조직을 뭘로 보고 헛소리를 지껄이는거야?
감히 내 평판을 그런식으로 깎아 내리질 않나... (눈을 가늘게 뜨고는) 쓸 만한 정보나 얻을 수 있을 줄 알았더니 떠도는 헛소문만 들으며 시간을 낭비했어.
훼이쉬엔:(드물게 화를 내는 유엔쉬를 바라보더니 이내 고개를 돌린다. 즉위식에 제물이 필요하다라고.. 아까 본 고서의 '인주'라는 단어가 문득 떠올랐지만 굳이 이것을 입 밖으로 내뱉어 유엔쉬의 화를 돋굴정도로 어리석지는 않았다)
됐어, 억지로 어울려줬더니 결과가 이렇게 된 건 나또한 유감스럽군. 이곳의 분위기를 보아하니.. (주변을 쭉 둘러보며) 더 뭔가 할 수도 없어 보이는데
유엔쉬:저 새끼들 처리도 내가 따로 맡는게 좋겠어. 충성심 없는 개는 언제 주인을 물지 모르니까 말이야..(발로 한번씩 툭툭 치고는 식당을 나선다) 그래, 괜히 시간낭비, 감정낭비가 한 꼴이 됐어.(어차피 둘은 예비산주, 아니면 그 옆의 호위 정도지 얼간이 신입은 아니었으니 주변의 감상같은건 별로 신경쓰지 않았다)
....식사시간을 망친건 미안하게 됐어. 괜찮으면 나중에 따로 저녁을 먹는게 좋겠지만.. (고개짓으로 시선을 돌리곤) 닭장으로 갈까?
훼이쉬엔:(고개를 끄덕인다) 시간을 보고, 우선 할일부터 하지 (그 말을 끝으로 유엔쉬와 함께 길을 나선다)
.
.
미로 같은 학라의 뒷골목을 빠져나가면 나타나는 집합 주택.
유엔쉬는 닭장이라고 불렀던가요.
확실히 기억에 있는 곳입니다.
때가 타는 것을 가리기 위해 어설프게 덧바른 누런 페인트는 반쯤 일어나 있고,
벌겋게 녹이 슨 창살과 문짝, 왕력비를 찾으러 왔던 바로 그 집합 주택이 맞는군요.
그런데 처음 들렀을 때와 다른 점이 있습니다.
바쁘지만 평화롭게 주변을 돌아다니던 사람들이 한자리에 모여서 웅성대며
어딘가를 올려다보고 있다는 점입니다.
유엔쉬:... 우리를 두고 뭔 일이 있었는가 본데(왠지 섭섭해진 주인공.)
훼이쉬엔:아주 난리가 났군 (시끄러운 곳 싫어하는 행인 1)
가까이 다가가면, 훼이쉬엔을 기억하는 사람이 다가오네요.
행인: 벌써 소식 듣고 찾아오신거예요?
훼이쉬엔:아니, 소란을 먼저 듣고 왔지. 자세한 사정을 알고 있나? (익숙한 얼굴에 말을 건낸다)
행인: (별 수 없다는 듯 고개를 끄덕이곤) 며칠 전에 당신이 찾아온 마약쟁이 왕씨 말이에요. (시선을 다시 건물 위층으로 들어올린다) 아무래도.. 죽은 것 같아요...
약이 없다고 발광하더니 말이죠...
아, 당신 탓은 아니니까 너무 걱정 말아요. 언제고 일어날 일이었으니까요.
훼이쉬엔:그렇군 (절대 내 탓이라고 생각 안함)
유엔쉬:(어쩜 그런 뻔뻔한 얼굴) 그런 일이 있었나 보네?(너를 보며 상황을 잘 모르는듯)
행인: 약하는 사람들이 다 그렇죠 뭐~
그건, 그렇고... 만약 왕 씨가 진짜 죽은 거라면 정리를 해야 할텐데... 안에 왕 씨만 있는 것도 아닌 것 같고..
무서워서 다들 들어가보질 못하고 있어요.
괜찮으면 당신이 들어가서 확인 좀 해주실래요?
훼이쉬엔:누구인지는 아무런 정보도 없나? (눈썹 한쪽이 불만스래 올라가며)
행인: 글쎄요.. 저희도 무서워서 들어가본 사람이 없으니 아는 사람이 있을리야 없겠지만..
다들 비슷한 사람들이 아닐까요?
유엔쉬:... 뭐...(어깨를 으쓱인다) 한 번 올라가보지. 그나마 우리가 이런 일에 둔감할테니 말이야(팔로 너를 툭 치며)
훼이쉬엔:... (알겠다는듯 고개를 끄덕인다) 들어가보지.
주민의 부탁으로 301호로 가 보면,
처음 들렀을 때와 달리 방문은 잠겨 있지 않습니다.
그런데 들어가려고 문을 열면 뭔가 턱,
하고 가로막히는 게 있습니다.
DICE:근력 판정으로 열어보기 가능합니다.
훼이쉬엔:
근력
기준치:
70/35/14
굴림:
78
판정결과:
실패
하.....................
DICE:방금은 한손으로 밀어서 그런가봄
양손으로 밀자
훼이쉬엔:진심으로 간다 (딱대)
근력
기준치:
70/35/14
굴림:
72
판정결과:
실패
(ㅋㅋ)
DICE:(ㅋㅋ)
꽤 무거운 것이 문을 가로막고 있는 것 같습니다.
훼이쉬엔:진심이 좀 모자랐던거지 (중얼중얼)
유엔쉬:내가 이런애를 호위로..........
훼이쉬엔:아까 싸움은 다 잊고 이런걸로 나를 기억하겠다..?
유엔쉬:(ㅋㅋ) 아, 그렇지 그렇지, 나를 지켜준게 너 뿐이었지.(그런 의미로 유엔쉬도 한번 밀어볼까)
근력
기준치:
50/25/10
굴림:
87
판정결과:
실패
아
진짜 무거운게 있나봅니다.
훼이쉬엔:아주 자랑이군, 자랑이야
유엔쉬:.....
.........
.....
같이 밀어보는게 어떨까,.
훼이쉬엔:.........................................
유엔쉬:.....
훼이쉬엔:.........................해보지..
유엔쉬:(ㅋ)아 .....(괜히 이런 일을 하겠다고 나서서...)
DICE:(ㅠㅠ) 훼이쉬엔이 보너스 다이스 +1해서 굴려볼까요
훼이쉬엔:
근력
기준치:
70/35/14
굴림:
82, 48, 38
+2:
보통 성공
+1:
보통 성공
0:
실패
-1:
실패
-2:
실패
(둘이 안밀었으면 결계 못뚫었네)
유엔쉬:세상엔 혼자서 할 수 없는것들이 있어....
훼이쉬엔:....................(분함)
둘이서 겨우겨우 꾹꾹 밀어보면 조금씩 문이 열리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억지로 문을 완전히 열어재끼고 나면
퉁,
반대편으로 밀린 것이 안으로 들어간 당신의 상체를 때립니다.
훼이쉬엔:(짜증!)(바로 확! 밀치고는 뭔지 바로 확인해본다)
확 밀치며 뒤를 돌아 확인해보면,
그것은 천장에 목을 매단 왕력비입니다.
밧줄로 죄어든 목 주변이 보라색으로 변색되어 있고,
어깨가 죽 늘어져 있는 데다 혀가 거품과 함께 볼품없이 빠져나와 있는 것을 보니,
죽은 것이 확실해 보입니다. SAN 0/1D4
훼이쉬엔:
SAN Roll
기준치:
69/34/13
굴림:
3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죽어서도 지랄이군..(나쁜말)
유엔쉬:....(진짜 아무리 형제지만 못된말만 옆구리 꾹 찌름)
이성 감소 없음.
죽은 지 그리 오래되지는 않았는지 부패 정도가 심하지는 않지만,
이상하게 비린내가 납니다.
안을 살펴보면 마치 고기 창고라도 되는 것처럼
나이도, 성별도, 차림새도 상이한 사람 여럿이
좁은 쪽방에 줄줄이 목을 매달고 있습니다. SAN 0/1D3
훼이쉬엔:
SAN Roll
기준치:
69/34/13
굴림:
92
판정결과:
실패
...하?
2
훼이쉬엔 이성 -2 감소.
력비와 비슷한 시기에 죽었는지 상태가 다 얼추 비슷합니다.
바람도 불지 않는데 희미하게 흔들리고 있는 모습이 기이합니다.
문득 귓가에 “죽어 버릴 거예요!”라고 울부짖던 력비의 목소리가 울립니다.
하지만 지난 일은 어쩔 수 없죠. 설령 그때로 돌아간다고 한들, 당신에게 어떤 선택권이 있었겠어요?
유엔쉬:(불쾌한 기분에 인상을 찌푸린다. 무의식적으로 입을 막으며 경악을 표하며 조금씩 발을 움직여서 안으로 들어와) 참... 난장판이군.
훼이쉬엔:... (불쾌하고 역겹다, 눈 앞에 들어오는 광경에 코와 입을 틀어막고는)
누군가 많이 있다고는 들었지만, 살아있지는 않군 (자세히 살펴보고 사인이나.. 특별히 눈에 띄는게 보이지 않나?)
딱봐도 사인은 교살이겠죠. 그 외의 다른 방법은 찾아볼 수 없습니다.
다만 목을 매단 사람들의 창백한 맨발 아래에는 [정체불명의 그림]이 흩어져 있고,
방 전체에 [정체불명의 낙서]가 되어 있습니다.
훼이쉬엔:... 저건, 뭐지? (가장 먼저 들어온 발 아래의 정체불명의 그림에 눈을 찌푸리며 바라본다)
조사:스케치북에 엄청나게 거대한 것을 그리려고 했던 듯, 종이 한 장을 검게 칠한 것도 있고 외곽이 언뜻 드러난 장도 있습니다. 한 장 한 장 맞춰봐야 할 것 같아요.
훼이쉬엔:...........내 귀한 수고를 요구하는군 (짜증난다는듯 짓씹으며 우선 방 전차의 정체불명의 낙서에도 눈길을 준다)
조사:벽면이며 천장, 바닥까지 빼곡하게 들어찬 낙서입니다. 읽어 보면 두서없는 문장들이 마구 적혀 있습니다.
죽기 싫어. 무서워. 두려워. 그것이 왔어. 제물. 위험해. 막아야 돼. 하지만 어떻게? 우리는 못 해. 무서워. 죽기 싫어. 하지만 ‘그것’과 사는 게 더 무서워. 잠들면 ‘그것’이 찾아와. 죽을래. 죽을래. 죽을래. 죽어. 죽어. 죽어. 죽어. 제물. 죽어. 못 해. 죽어. 죽어. 죽어. 죽어.
글자들이 모여드는 칸에는 마구잡이로 헝클어진 선이 그려져 있습니다.
아니, 이것을 ‘그렸다’고 해야 할지 ‘발작했다’고 해야 할지는 모르겠지만.
훼이쉬엔:허어........ .. (아득해져오는 시야에 결국 헛웃음을 터뜨린다)
우선, 무언가를 알기 위해선 저 흐트러진 그림을 맞춰보는게 좋겠어 (유엔쉬도 거들어달라는듯 입 밖으로 내뱉음)
..하, 아직 그 노친내를 만나긴 싫은데 (아픔과 함께 울컥 치솟는 짜증에 저도 함께 파편을 밀어보는 시도를 해본다)
DICE:훼이쉬엔도 근력 판정해볼까요.
훼이쉬엔:
근력
기준치:
70/35/14
굴림:
93
판정결과:
실패
유엔쉬:너 여기서 진짜 깔려 죽으면 곤란하다고 했어? 아직 노친네 곁으로 보내줄 생각도 없다고.(아물지 않은 부상에 파편위로 주저앉다가 다시 파편을 들어올리기를 시도해본다)
근력
기준치:
50/25/10
굴림:
51
판정결과:
실패
(조금 불행해지기로 한 타오유엔쉬.)
유엔쉬는 조금 불행해지기로 했습니다. 행운 -1. 성공 판정.
부상을 입은 몸으로 힘겹게 파편을 들어올립니다.
완전히 들어내지는 못했지만, 그래도 훼이쉬엔이 빠져나올 만큼의 공간이 생긴 것 같아요.
유엔쉬:셴, 나 오래 들고 있을 힘 없거든? 기절한게 아니라면 빨리 나오지 그래..?(부들부들)
훼이쉬엔:젠장, 진짜.. 살다보니.. 별 걸.. 다겪어! (신경질적으로 말을 내뱉고는 빠르게 빠져나온다)
유엔쉬:(네가 나오자마자 쿵 소리를 내며 파편을 떨군다. 길게 한숨을 내쉬고 지친듯 크게 숨을 내쉬다가) 미친... 도와주다가 같이 골로 갈뻔 했어! 더 무너지기 전에 빨리 나가자. (서두르자는 듯 옷을 탈탈 털고 일어선다)
훼이쉬엔:(짜증난다는듯 욕을 낮게 짓씹으며 네가 일어서자마자 바로 네 팔뚝을 쥐어잡고는 빠르게 빠져나간다) 나도 알아, 안다고!
주택건물을 내려오면 사람들이 몰려와 유엔쉬와 훼이쉬엔을 살핍니다.
몇몇의 주민들은 건물을 올라가 정리를 하려는 듯 보이네요.
그나마 치료할 줄 아는 주민들이 와서 훼이쉬엔과 유엔쉬에게 약을 바르고 붕대를 감아줍니다.
온 몸이 상처투성이가 되어버렸네요. 체력 +1 회복.
유엔쉬:여기서 알아볼 것도 없었네. 이런 곳에서 뭘 찾을 수 있을거라고 기대한 것도 등신같지만..(작게 중얼거리곤 치료받은 팔을 매만진다) 설마 업어줘야 할 정도로 다친 건 아니지?(시비거는가 싶다가도 안부를 묻듯 바라봐)
훼이쉬엔:노친내를 만날뻔 했어도 선은 지킨다 (너한테 업힐 정도로는 아니라는듯 다행스럽게도 다리가 아닌 팔 위주로 다친 탓에 칭칭 감은 붕대를 정돈한다)
보지 않아도 입이 다치지 않았다는건 충분히 알겠으니 얼른 돌아가서 쉬기나 하지?
(제 상태보다는 아니지만 다친 네 몸을 눈을 가늘게 뜨고 바라본 후 이내 고개를 반대편으로 팩 돌린다)
유엔쉬:(허, 누가 보내준데? 중얼중얼 거리고는) 그래. 별 거 아니라면 다행이지만..(너를 가볍게 훑고는) 둘러보기로 한 곳은 다 둘러봤으니 이만 돌아가도 괜찮겠지. 여기서 더 소란피우고 있을 생각도 없으니까. 자잘한건 다른 사람한테 시키자고. 우리 일은 여기서 끝이니까.(그리고 발걸음을 돌려 황룡회가 있는 곳으로 향한다) 오늘은 그래도 상처를 치료했으니 본관으로 올 필요는 없겠지만... 그래도 치료를 받고 싶다면 와도 좋아.
훼이쉬엔:(이런 상황속에서도 괜히 네가 중얼거리는 걸 듣고는 바람빠지는 듯한 웃음소리를 낸다. 그리 나쁘지 않은 기분인듯 묵직하지 않았다)
보내주지 않는다 했던 것 치고는 너치곤 꽤 유하게 나오는군. (드디어 끝났다는 생각에 긴장이 풀리자 갑작스래 많이 움직여야 했던 근육들이 욱신거리기 시작한다. 괜히 팔을 주물거리며)
혼자서도 충분히 할 수 있지만.. 그럴 체력도 남지 않은 것 같으니 이번만은 조용히 따라가지
이번만큼은 조용히 따라가기로 한 훼이쉬엔은 오늘도 유엔쉬와 함께 황룡회의 본관을 들릅니다.
오히려 집보다 더 익숙한 곳을 떠나 숙소로 돌아가야한다니 어처구니가 없지만..
오늘은 이래저래 피곤했으니 귀찮은 사념은 접어두기로 합니다.
드디어 내일이 유엔쉬의 즉위식입니다.
내일만큼은 꼭 유엔쉬를 죽여야만 한다는 자신의 진짜 임무를 다시 새기며,
훼이쉬엔은 이만 침대에 누워 잠이 듭니다.
1118 19:28 ~ 1118 11:26
훼이쉬엔:
인류애 Roll
기준치:
65/32/13
굴림:
12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인류애단디챙겨훼이쉬엔
훼이쉬엔:(내가 이런 사람이 아닌데 말이야 하참)
.
.
훼이쉬엔은 익숙한 어둠 속에서 눈을 뜹니다.
아니, ‘익숙’한가요?
당신은 문득 자신이 어디에 서 있는지 알 수 없다는 것을 깨닫습니다.
익숙하지 않습니다. 이것은 지극히 낯선 감각입니다.
위와 아래가 없고, 앞도 뒤도 없으며, 뜨거운지 차가운지 알 수 없고,
이곳이 어둠 속인지 ‘아무것도 없는 것인지’ 구분할 수 없습니다.
그때 멀리 발치에서 땅이 울립니다.
위에서 누군가가 숨을 내쉬자 발아래에서 한기가 올라옵니다.
당신을 바라보는 시선은 뒤에서 앞에서 옆에서 몸 안에서 아주 먼 곳에서 다가옵니다.
그것은 어디에나 있고 어디에도 없습니다. 문득 그것과 자신을 구분할 수 없어집니다.
느리고 빠르며 짧고 긴 시간 뒤에 당신은 자신에게 어떤 질문을 던집니다.
나는 누구인가?
어둠과 당신의 경계가 흐려지던 바로 그 순간.
완전한 무음의 세계에서 갑작스레 들이닥친 일정한 소음이 머리를 때립니다.
따르릉. 따르릉.
핸드폰에서 울리는 소리에 번쩍 눈을 뜨면 낯선 천장이 눈에 들어옵니다.
아니, 아닙니다. 여긴 당신이 머물던 바로 그 황룡회의 숙소입니다.
저건 바로 어제, 잠들기 전까지만 해도 눈에 담았던 바로 그 천장이고요.
훼이쉬엔:...하... (익숙하지만, 언제 들어도 유쾌하지 않은 핸드폰의 소리에 짜증스래 한숨을 터뜨리고는 잠시간 제 팔을 눈 위에 올려놓더니 허리에 힘을 줘 단숨에 상체를 일으키고는 핸드폰을 받는다)
하지만 당신은 꽤 오랫동안 그 천장에서 어색함을 느낍니다.
굳이 집중해서 떠올리려고 하지 않아도 간밤의 꿈은 너무나 생생했습니다.
마치 그것이 정말 자신인 것처럼요. 기이한 일입니다.
하지만 오랫동안 꿈에 취해 있을 시간은 없습니다.
핸드폰을 확인하면 만독이네요. 그래요, 준비해야죠.
오늘은 대망의 즉위식이 있는 날이니까요.
숙소 바깥으로 나오면 눅눅한 바람이 품을 파고들어 재킷을 한 번 크게 부풀리고 지나갑니다.
바람이 불어오는 방향을 바라보면 귀퉁이가 검게 물든 비구름이 이쪽으로 다가오고 있습니다.
곧 비가 올지도 모르겠어요.
우산을 가지고 오진 않았지만, 아마 건물 밖으로 나올 때면 그런 건 아무래도 좋아지겠죠.
만약 나올 수 있다면요. 복수하기에 꼭 알맞은 날씨입니다.
문득 나갈 채비를 하던 훼이쉬엔은 바지 주머니에서 무언가 걸리적 거리는 것을 깨닫습니다.
훼이쉬엔:(하늘을 한번 올려다보곤, 문득 제 주머니에 걸리는 무언가를 깨닫고 손을 넣어 꺼내본다)
그러고보니, 고서점 일몰당에서 주인이 유엔쉬 몰래 건네준 쪽지가 있었죠.
문서:<눈 먼 지배자의 숨결>
일몰당의 주인이 내준 주문. 비용 마력 7, 시전 시간 즉시.
바다와 숭배자의 도시를 다스리는 지배자의 눈을 가리고 그의 권능을 잠시 빌리는 주문. 술자를 기준으로 반경 20m에 짙은 안개를 만드는 주문입니다. 안개에 공격성이나 위험성은 없으나, 1D6+4라운드 동안 상대의 시야를 가릴 수 있습니다. 시간이 지나면 흔적도 없이 사라집니다.
훼이쉬엔은 쪽지를 보고 다시 주머니에 쑤셔넣습니다.
그러고보면 오늘은 다 같이 모여 가지 않습니다.
훼이쉬엔을 제외한 이들은 전부 먼저 도착했는지,
가는 내내 조직원이라고는 한 명도 보이질 않아요.
고즈넉하게 물가로 팔을 드리우고 있던 버드나무가 비바람에 흔들리는 모습을 보며 황룡회 본관으로 향합니다.
DICE:관찰 판정.
훼이쉬엔:
관찰력
기준치:
70/35/14
굴림:
51
판정결과:
보통 성공
근방의 행인들의 가슴 언저리와 길가에 늘어선 가게들의 문가를 장식하던 흰 꽃들이
이제 다 사라졌다는 것을 깨닫습니다.
모두가 새로운 용의 즉위를 기다리고 있는 거겠죠.
훼이쉬엔, 당신만 제외하고요.
이윽고 황룡회 본관에 도착해 연회장으로 들어섭니다.
아름다운 연회장은 온갖 금과 보석, 비단으로 장식되어 반짝이고 있지만,
그 위에 놓인 것이 열을 지어 선 우락부락한 조직원들이다 보니 전체적으로 영 어색하기 그지없습니다.
이런 모습에 어지간히도 익숙해졌을 급사들 또한 겁을 먹은 듯 딱딱하게 굳은 얼굴로
재빠르게 음식을 카트에 실어 와 테이블에 늘어놓은 뒤 얼른 자리를 피해 버립니다.
그조차 유엔쉬를 장식하는 장신구의 일종이라는 듯 장엄한 침묵이 홀을 가득 메우고 있습니다.
잠시 뒤, 그를 위해 준비된 정적을 밟고 유엔쉬가 홀 안으로 들어섭니다.
아무래도 즉위식이라 그런지 늘 뒤에 달고 다니던 만독과 융로파, 고랍하는 보이지 않네요.
그는 단상 위로 올라가 늘어선 조직원들을 한 번 죽 훑어본 뒤,
양팔을 들고 입을 엽니다.
유엔쉬:...(드디어 제 자리를 향해 나아가는 여유로운 웃음. 더이상 자신을 방해할 수 있는 자는 없을거라는 당연스러운 믿음과 함께 장 내를 둘러본다) ..유엔쉬는 용이 될 수 없다.. 라고 말하던 녀석들이 있었지.
'즉위식' 전, 왕좌에 올라가기도 전에 목숨을 잃을 거라고. ..누구도 장 대인만큼 존경받는 산주는 될 수 없을 거라고 말이다.(자신이 말하는 지금 상황과 대비되는 소문들에 헛웃음소리가 베어나온다)
하지만 형제들, 나는 이 자리에 서 있다.* 누구도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지.(무거우면서도 확신에 선 말투로 이어지고, 시선 끝에 네가 닿는다. 어쩐지 너를 기만하듯 의미모를 웃음을 짓다가)
훼이쉬엔:.. (눈가를 찌푸린다, 저 웃음이 저 시선이 나를 정확하게 꿰뚫는 것에 으득, 이가 갈리고 주먹을 꽉 쥔다. 절대 그렇게 두지 않을것이다, 바로 내가. 내가 그 자리에 있어야만 해.)
유엔쉬:(가깝지 않은 거리에서도 네 표정을 살피듯이 가만히 응시한다. 분명 티내지 않았음에도 이 자리가 탐났을 제 혈육을 바라본다.) 왕좌는 내 것이 될 테고, 형제들은 그 광경을 목도하는 영광된 자리에 함께하게 되었다.
황룡회의 이름은 이 학라만이 아니라 더 넓은 곳까지 퍼질 것이다. 바로 이 내가, 그렇게 만들테니까.
특별히 언성을 높이지 않아도, 마이크 따위를 사용하지 않아도.
목소리는 넓은 홀 구석구석에 쉽게도 닿습니다.
연설을 마친 그는 문득 당신은.
DICE:행운 판정.
훼이쉬엔:
행운
기준치:
55/27/11
굴림:
66
판정결과:
실패
운만으로 여기까지 올 수는 없었지만,
살아남기 위해서는 적절한 순간에 다가오는 행운을 움켜잡을 줄 알아야만 했습니다.
바로 그런 경험이 말해 줍니다.
지금, 바로 이 순간이 아니면 안 된다는 사실을.
문득 총을 넣어 둔 가슴 한편이 묵직해지는 느낌을 받습니다.
다른 사람들은 모두 반납했지만,
유엔쉬의 호위를 맡았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용인받은…
총이 있는 자리입니다.
...
그리고 총을 꺼내기도 전에 유엔쉬와 눈이 마주치고,
그가 가볍게 손을 흔듭니다.
목소리는 지나치게 또렷하게 들립니다.
유엔쉬 올라와.
그때 주변이 명백하게 술렁이는 소리가 들려옵니다.
아무리 당신이라지만 입단한 지 사흘밖에 되지 않은 풋내기입니다.
새로운 우두머리가 왕좌에 오를 때 곁에 자리할 만한 깜냥이 될 리가 없습니다.
그러나 유엔쉬는 그런 건 전혀 신경 쓰지 않는 듯
사위를 한 번 둘러보고 다시 훼이쉬엔에게 시선을 둡니다.
유엔쉬의 눈이 닿을 때마다 술렁이던 이들이 조용해지는 모습은 마치 마법처럼 느껴집니다.
훼이쉬엔:(총을 꺼내기 전에 들려오는 목소리에 순간적으로 움찔, ..그리고 잠시간 이 순간 서로 밖에 존재하지 않는 다는듯 제게 말을 건낸 유엔쉬를 빤히 보더니 한발짝, 또 한발짝 걸어간다)
훼이쉬엔이 단상 위로 올라가면 유엔쉬는 훼이쉬엔을 향해 손을 내밀고,
마치 귀빈을 맞이하는 것처럼 끌어당깁니다.
유엔쉬:....(단상 위로 올라온 너를 여유로운 손길로 끌어안는다. 태어나서 이렇게 제 형제를 안아본 적이 얼마나 있던가. 손에 꼽을만큼 애정을 표했지만, 말하지 않아도 알 수 있을거라고 치부했던 날들과 달리 정이 담긴 말을 가감없이 내뱉는다) 내가 믿을 수 있는건, 오직 셴, 너 뿐이겠지. 네 덕분에 나는 무사히 이 왕좌에 오를 수 있게 되었어. 너가 없었다면, 이 자리에 오르기 힘들었을지도 모를테지.
나의 혈육, 나의 훼이쉬엔.. 다른 누구도 아닌, 바로 네가 나를 산주의 자리에 올릴 수 있어.(기쁨이 어린 목소리로 작게 속삭인다)
훼이쉬엔:(저를 껴안는 몸을 몸을 바라본다. 나의 혈육, 나의 유엔쉬, 내 자리를 기어코 빼앗아버린 여기까지 올라온 빌어먹을 산주의 후계자. 기쁨 어린 목소리를 차갑게 가라앉은 눈으로 바라본다. 죽일까? 지금 이라도 너를 죽이는 거야. 그렇다면 내가 비로소 나를 완전히 찾을 수 있을까? 수 백번 수천번 고민했던 질문은 결국 이 날, 지금까지 너를 살아있게 만들었다. 그 놈의 정이 뭐길래 나를 이렇게 망설이게 만든건지. 짜증났고, 또 짜증이 났다. 감정이란 것에 휘둘리지 않기 위해 애써온 날들이 허송세월이 된 것에, 결국 제가 가진 것은 또 이렇게 날아가버린다는 생각에.)
(천천히 팔을 들어 살짝 네 몸을 끌어안고 네게 묻는다) 왜? 내가 너를 어떻게 산주의 자리에 올릴 수 있다는 거지? 이, 내가. 무엇을 할 수 있다고.
의미심장한 말이네요.
분명 당신이 유엔쉬를 도운 것은 사실이지만 이런 말을 들을 정도인가요?
당신을 끌어안은 품은,
유엔쉬를 죽이기로 한 이래, 그와 가장 가까운 순간입니다.
그 순간, 선득한 기분이 듭니다.
DICE:관찰 판정.
훼이쉬엔:
관찰력
기준치:
70/35/14
굴림:
36
판정결과:
보통 성공
배 아래에서 창백한 빛을 내며 번뜩이는 것이 보입니다.
유엔쉬의 소매에서 비죽 튀어나온 저것은,
칼날입니다.
어째서? 당신을 공격하려고 그러는 걸까요?
유엔쉬는 그대로 훼이쉬엔을 보며 밝게 웃습니다.
그리고, 쥐고 있던 칼로 자신의 배를 깊지 않게 찌릅니다.
한 걸음 뒤로 물러서는 순간, 후두둑.
유엔쉬의 배에서 피가 흐릅니다.
유엔쉬가 피를 흘리자 멀지 않은 위치에 서 있던 만독이 크게 외칩니다.
만독:훼이쉬엔이 유엔쉬님을 습격했다! 반역이다!
그 순간 근처에 있던 모든 시선이 훼이쉬엔에게 향합니다.
그리고 마치 광신도들처럼 핏발이 선 눈으로 수군대는 소리가 점점 커집니다.
용을 쐈다!
저 녀석이 용을 쐈어!
우리는 용의 형제들이다!
머리를 지켜야 한다. 훼이쉬엔을 잡아야 해!
그때 유엔쉬가 크게 소리를 칩니다.
유엔쉬:(칼을 떨어트리고는 입매가 비틀려 올라가는 가 싶다가 고통에 찌푸러든 얼굴을 하곤) 뭣들 하고 있어, 잡아!
감히 귀엽게 봐 준 은혜도 모르고 이를 보인 자다! 가장 먼저 잡아 오는 녀석에게는 포상을 내리겠어!
...마침 잘됐어. 붉은 색은 상서로움을 뜻하지. (너를 바라보던 시선이 멀어지고)
훼이쉬엔을 이 즉위신의 제물로 삼는다!
황룡회를 위해!
문득 귀에 걸리는 것은 ‘제물’이라는 단어입니다.
그때 누구보다 먼저 유엔쉬가 훼이쉬엔을 향해 총을 꺼내 드는 모습이 보입니다.
먼저 쏘지 않으면 이쪽이 맞게 됩니다!
DICE:민첩 판정.
훼이쉬엔:하.. 하하, 하하하..!! 유엔쉬, 네가 기어코 일을 벌이는구나. (칼날을 본 순간 미소가 지어진다. 작은 미련이 떨어져감과 동시에 망설임 없이 총을 든다)
민첩
기준치:
60/30/12
굴림:
59
판정결과:
보통 성공
다행히 먼저 칼에 맞은 유엔쉬보다 빠른 것은 훼이쉬엔였습니다.
망설임 없이 든 총의 방아쇠를 당기고,
유엔쉬의 가슴팍에는 구멍이 뚫리듯 피가 울컥입니다.
그러나 연회장은 온통 뚫려있습니다.
여기서 도망치기랑 쉽지 않을 것 같은데요.
DICE:지능 판정.
훼이쉬엔:
지능
기준치:
70/35/14
굴림:
12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이곳에는 많은 사람들이 모여 있습니다.
아주 조금만 혼란스럽게 만들면, 금세 아비규환이 될 것 같지 않나요?
당신 한 사람 정도라면 사람 사이에 숨어들 수 있어요.
물론 운도 따라 줘야겠지만.
훼이쉬엔:(쯧, 제게 따라주지 않는 것이 있다면 운이겠지. 하지만 달리 선택지가 없었다. 차게 식은 눈으로 유엔쉬를 바라본다. 그리고 살풋 웃는다. 마지막에 기어코 내 손으로 너를 죽일 수 있어서 기쁘다. 고맙다, 유엔쉬. 내게 마지막 선을 넘어줘서)
(짧은 생각 후, 빠르게 사람들 틈으로 숨어본다)
DICE:은밀행동 판정.
훼이쉬엔:
은밀행동
기준치:
60/30/12
굴림:
12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그래요. 다 같은 옷차림 속에 숨어드는건 별로 어렵지 않습니다.
조금 흩어진 조직원들의 무리 사이로 금새 스며들면,
다들 훼이쉬엔을 찾느라 허둥지둥이네요.
이 틈에 당신은 본관을 빠져나가기 위해 달려나갑니다.
그러던 당신에게 저 멀리서 누군가가 훼이쉬엔을 향해 손짓하는 모습이 보입니다.
고랍하입니다!
훼이쉬엔:(최대한 몸을 숨기며 달려가다 익숙한 인물에 의아함을 느끼며) ..너! 왜 여기있지?!
아니, 어쩐지 안 보인다 싶더라니 저 사람이 왜 저기에 있죠?
그가 다시금 훼이쉬엔을 향해 손짓하며, 필사적인 목소리로 속삭입니다.
고랍하:이리와요, 훼이쉬엔! 한 시가 급하다구요!
뒤에서는 유엔쉬와 다른 조직원들이 당신을 쫓아오고, 앞에는 랍하가 있습니다.
어느 쪽이든 못 믿을 건 마찬가지지만,
정말이지 빌어먹을 양자택일이네요.
훼이쉬엔:젠장, 젠장..! (입술을 잘근 물고 잠시 고민하더니 고랍하 쪽으로 빠르게 달려간다) ..함정이면 가만안둔다.. (거칠게 협박부터 박아둠)
고랍하:어머어머, 어떻게 가만안두시려고? 지금은 별 수 없는건 훼이쉬엔이면서!
훼이쉬엔은 랍하의 손을 잡기로 했습니다.
랍하를 따라 작은 문으로 들어가면,
랍하는 문을 닫고 훼이쉬엔을 붙잡은 채, 그대로 어둠 속을 헤치고 걸어들어갑니다.
그렇게 몇 개의 문을 더 열었다, 닫고, 걷기를 반복합니다.
주변을 둘러보면 어두워서 무엇이 있는지 판가름하기 어렵습니다.
어렴풋이 ‘좁은 복도를 걷고 있다’는 정도만 알 수 있네요.
다섯 번째 문을 닫았을 때 즈음,
마침내 걸음을 멈춘 랍하는 문에 귀를 대고 바깥에서 들리는 소리에 집중합니다.
DICE:함께 듣기판정이 가능합니다.
훼이쉬엔:이봐.. 하아, 어디로 가고 있는데.. (짧게 숨을 고르며 귀를 기울인다)
듣기
기준치:
65/32/13
굴림:
63
판정결과:
보통 성공
이쪽으로 다가오던 발소리들이 조금씩 어딘가로 멀어지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 위로 출렁이는 물소리가 희미하게 겹쳐지네요.
DICE:관찰 판정.
훼이쉬엔:
관찰력
기준치:
70/35/14
굴림:
74
판정결과:
실패
습한 돌과 이끼의 냄새가 나는 것 말곤, 사위가 어두워 아무것도 보이지 않습니다.
안전해진 듯 사위가 조용해지자
랍하는 그제야 한숨을 가볍게 내쉬고 훼이쉬엔을 바라봅니다.
어두워서 그의 낯이 제대로 보이지는 않지만, 시선이 이쪽에 닿는 것만은 알겠네요.
고랍하:훼이쉬엔.. 솔직히 말해요. 여태까지 나 못 믿고 있었죠?
훼이쉬엔:...... 내가 원체 누굴 믿는 편이 아니란건 이미 알고 있이 않았어? (입을 벙긋거리다가 시선을 돌린다. 결국 마지막까지 죽이기를 머뭇거리던 유엔쉬조차 제 믿음이란 선을 넘었으니까. 이젠.. 제게 믿을 사람이 남아있을지 확신조차 가지 않는다. 목표를 잃은 지금, 어쩐지 조금 고립된 듯한 기분이 든다)
고랍하:...(네 얼굴을 보고 안심하라는듯 등을 툭툭 두들기고) 내가 말했잖아요? 당신이 마음에 들었다고~ 이런 식으로 죽는건 내버려 둘 수 없는걸요!
뭐, .. 당신의 마음은 이해가 가지만요. 왕좌에 오르기 위해 형제를 배신하다니. 감히 상상할 수 조차 없죠~
..눈치 챘을 지는 모르겠지만.. 이 도시는 좀 이상하죠? 모두가 어떤 종교에 미쳐 있어요. 당신의 동생도 더할 말 없이..
괴물을 받들고, 괴물과 함께 살아가고 있죠. (그리고 어둠 속에서 너를 바라보다가) 오랫동안 황룡회에 있었던 당신도 몰랐겠지만, 황룡회는 그런 종교를 후원하는 가장 큰 조직이었어요.
훼이쉬엔:...하... (고랍하에게서 듣게 된 말에 제 이마를 짚는다. 설마설마 했지, 저도 사람이라고. 자신이 나고 자란 도시에서 설령 그런 일이 있을 리 없다는 믿음 탓인가, 이성적 판단을 흐리고 눈을 가렸다. 이상한 낌새들은 지척에 널려있었는데 말이야)
(하지만.. 이상한 점은 또 있지, 제 앞에 서있는 고랍하를 바라본다)
너는? 왜 믿지 않았지?
왜 나를 도왔지?
고랍하:..(네 말에 가는 눈동자가 굴러가더니) 나도 물론, 오랫동안 그곳에서 사제로 몸과 마음을 바쳐왔죠. 그러니 당신이 나를 쉽게 믿지 못하는 것도 이해해요. 그렇지만...
...더는 못 하겠어요. 당신을 제물로 바친다기에 나도 모르게 이런 짓을 저질러 버렸네요.(속모를 이야기를 하다가도 떨리는 목소리로) ...돌아가면 나도 무사하지는 못하겠죠.
랍하의 목소리가 조금 떨립니다.
바스락대며 소매를 들어 올리는 소리가 들리고, 아마 얼굴 근처라고 생각되는 곳 근처까지 올라가 멈춥니다.
어둠 틈으로 하얀 손끝이 얼핏 보입니다.
훼이쉬엔:..이해할 수 없어, 정말로. (내가 너에게 그럴만한 가치가 있나? 그 말은 부러 입 밖으로 내뱉지 않았다. 그것은 나를 위해 황룡회를 따돌려 준 당신에 대한 예의가 아니었음을 알기에. 하지만 상냥한 말을 내뱉기에는 자신은 너무 얼어있기에 그저 제 얼굴 근처까지 올라와 간신히 보이는 손 끝을 잡아 내려주고는 살짝 맞닿은 손을 힘주어 잡고는 단호하게 말한다)
..됐어, 이 기회에 도시를 빠져나가 살던가. 이런 광신에 빠진 도시따위. 미련 없이 가버려
고랍하:아하하하!!! 정말 바보네요~ 끝낼 수 있는 타이밍이 몇 번이나 있었는데 말이에요!
정말 그 말대로입니다.
몇 번이고 유엔쉬를 죽일 수 있는 순간이 있었는데.
망설인 대가가 이것일까요?
이렇게 여기서 끝인 걸까요?
수많은 질문이 쿵쿵 뛰는 가슴 아래에서 솟아오르지만 답해 줄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바로 그때.
고랍하:안 그래요, 유엔쉬?
철컥. 그 순간 모두의 총구가 약간 옆으로 비껴갑니다.
아주 조금. 손가락 두 마디 정도.
그러나 가리킨 상대는 명백히 다릅니다.
총구가 향한 곳은… 훼이쉬엔이 아닌, 유엔쉬입니다.
장난을 칠 만한 분위기는 아닙니다.
그렇다고 모두 꾸며진 일이라고 보기에, 유엔쉬는 명백하게 당황하고 있습니다.
그 유엔쉬가요.
유엔쉬는 정말로 훼이쉬엔이 제물이라고 믿고 있었던 모양입니다.
랍하 한 명이라면 이런 순간에도 오로지 제 즐거움만을 위해 혓바닥을 놀릴 위인이지만,
유엔쉬에게 총구를 겨눈 이들의 표정에선 장난기라고는 조금도 찾아볼 수 없습니다.
당신은 그들의 얼굴에 서려 있는 감정의 정체를 알 수 있습니다,
훼이쉬엔.
당신이 계속 유엔쉬에게 가져온 종류의 것이니까요.
명백한 살의입니다.
유엔쉬와 훼이쉬엔의 반응을 즐기는 듯하던 고랍하의 뒤로
마치 오래된 나무처럼 서 있던 융로파가 다가옵니다
다시 살펴보면 로파는 평소 어깨에 걸치고 있던 흰 창파오를 제대로 차려입은 상태입니다.
용이라고 보기에는 지나치게 괴기스러운 문양이 그려진 정복을 입은 융로파는
점술가라기보다는 고아한 사제처럼 보입니다.
고랍하:아~ 정말 애먹었다니까요.
유엔쉬님이 훼이쉬엔이 제물이라고 믿게 하는 게 어찌나 까다롭던지!!
(길쭉 찢어진 입매를 따라 웃으며 키득거리는 소리를 낸다) 감쪽같이 속으셨죠?
사실은 말이에요, 우리의 목적은 처음부터 유엔쉬님이었답니다. 제물은 살의가 향하는 당사자여야 하거든요.
놀라셨어요? 놀라셨죠? 놀랐구나? 하하하하!!(깔깔웃어재끼며 어두운 수로에 웃음소리가 퍼진다)
훼이쉬엔.. 너무 실망하진 말아요. 제가 사제인 건 사실이랍니다. 당신이 중요한 사람인 것도요!
융로파:...사제 고랍하의 말처럼 완전히 거짓을 말씀드리지는 않았습니다. 이 모든 것이 유엔쉬님, 그리고 황룡회를 위한 것이라는 사실 말이죠.
(느릿한 손길로 제 가슴팍에 손을 얹고는) 저희가 믿는 '그 분'께 당신을 바치면 유엔쉬님, 황룡회. 학라, 나아가 이 세계 모두에게 구원이 찾아올 겁니다.
우리의 '용'에게 말이죠.
고랍하:하지만 우리 뿐이었으면 힘들었을거예요. 만독이 많이 도와줬죠~
그러게, 유엔쉬. 왜 건드리면 안 될 걸 건드렸어요? 이래서 오만한 사람들은 다루기 쉽다니까~
아, 참! 제가...
융로파:랍하.
고랍하:아아, 실수할 뻔 했네. 뭐, 어쨋거나 다 끝난 일이니까요.
너무 섭섭해하지는 말아요?
마음 놓고 그 분의 일부가 되는 거예요
영광스러운 일이잖아요!! 흥분되지 않나요?!
이상한 것은 자신들이 언급되어도, 만독과 조직원들은 아무 말도 없다는 점입니다.
훼이쉬엔:이 빌어먹을 것들이.. 나를, 농락해?!! (상황이 제게 유리하게 돌아감에도 모든 것이 제 의지 없이 이뤄졌다는 것에 분노가 차오른다)
당장 말해, 유엔쉬가 무엇을 건들였고 누구에게 제물이 되는지. 그렇게 되면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
만독:(네 소리침이 수로전체를 울리고 조직원들 사이 가장 앞에 서있던 자신이 스스로 나서 무겁던 입을 연다) ... 내가 충성을 맹세한 상대는 장 대인이다.
그런 짓을 하지 않았어도 장 대인은 유엔쉬를 높이 사고 있었는데, 그는 비겁하고 졸렬하게 대인을 죽이고선 정정당당하게 왕좌를 차지한 것 처럼 굴었다.
그리고 우리는 그것을 용서할 수 없었다.
훼이쉬엔:.. 닮았다, 닮았다하더니.. 정말 닮았구나 유엔쉬. 기어코 일을 벌였군 (헛웃음을 내친다. 결국 자신은 이 거지같은 놀음에 휘둘렸을 뿐이었음에 자괴감과 분노가 치밀에 유엔쉬를 노려본다)
..그것말고 더 말할게 있지 않나? 누구에게 제물이 되는지, 어떤 일이 벌어지는 지는?
유엔쉬:하, 입만 살아서는.... 너희가 알아? 장 대인은 나를 왕위에 올리려고 했으면서, 그 끝엔 내가 아니라 너를 선택했어, 알아?! 그 새끼가 나한테 다 줄 것처럼 굴어놓고는.. 때가 되니 은근히 말을 바꿨다고!(어처구니가 없는 대답에 인상을 찌푸리며 언성을 높인다. 그러다 제 복부를 강타하는 상처들이 앓는 소리를 내다가) 윽, ... 내가 그렇게 못 미더워? 내가 이 학라의 왕좌에 앉아서 장대인의 선택이 잘못되었다고 충분히 보여줄 수 있었단 말이야! 나를 이런 식으로 갖고 놀다니...
고랍하:하하, 진정해요~ 당신이야말로 이 학라를 구원해줄 단 한 분이랍니다~?(약올리듯 높은 어조로 이야기한다)
유엔쉬를 제물 삼아 학라 전체가 '용의 은혜'를 입는거랍니다.(가만히 기도하는 체 손을 모으며 눈을 감는다. 그리고는 장난끼가 가득한 눈을 뜨고는) 그리고 저희의 '그 분'의 제물이 되는거죠..
아, 물론 당신의 복수도 성공하는 거니 서로 윈윈하는게 아니겠어요?
만독이 그들을 대표해 낮게 대답했습니다.
죽은 장 대인은 비열하게 살해당했으며, 그 범인은 유엔쉬였노라고.
배를 낮게 깔고 때를 기다렸으나 지금 바로 그 순간이 온 것이라고.
처음부터 자신의 충성은 유엔쉬에게 향하지 않았노라고 말입니다.
만독의 말이 끝나자 랍하와 로파는 훼이쉬엔에게 시선을 돌리고, 동시에 말합니다.
고랍하:쏘세요, 훼이쉬엔.
융로파:쏴라, 훼이쉬엔.
그것이 의식의 마무리라고!
고랍하:그것이 의식의 마무리예요. 그게 바로-
융로파:-당신이 여태까지 바라 왔던 ‘복수’ 아닌가?
고랍하:바로 그 무대를 지금, 만들어 주겠다는 거예요! 최고의 무대를!
유엔쉬. 이 자식은 개자식입니다.
문득 떠오르는 것은
당신 앞에서 비참하게 기어 다니며 “너 또한 이용당할 뿐이야!”라고 외치던
한 이름 모를 남자의 목소리입니다.
지금은 얼굴조차 기억나지 않는. 그때는 헛소리라고 생각했나요?
당신은 다르다고? 당신만큼은 그럴 일이 없을 거라고?
하지만 유감스럽네요. 당신 또한 이용당했습니다.
당신은 그저 제물을 죽이기 위한 사냥꾼에 불과했던 겁니다.
복수조차 제 욕심을 위해 이용한 유엔쉬에게.
그런 유엔쉬를 조종해온 두 광신도에게 말이에요!
당장 죽여 버리고 싶나요? 그런데 이 새끼를 죽이면 세계가 멸망한답니다.
그렇다고 이 새끼를 가만 놔두자니 속이 뒤틀리지 않나요?
어떻게 해야 하죠? 당신에게는 무엇이 더 중요한가요? 선택해요, 훼이쉬엔!
훼이쉬엔:내가 너한테 쌓인게 많아서 말이야, 유엔쉬 (철컥, 다시금 총을 들어 유엔쉬에게 총구를 가리킨다)
..너 또한 이용당했을 뿐이라니.. 아주 오빠로서 기쁘게 짝이 없네 (무덤덤하게 말하며 방아쉬를 당기려는듯 손을 한번 움찔거린다)
(그 순간)
(총구는 고랍하와 융로파를 향한다)
근데 더 화가 나는게 뭔지 알아?
이 따위로 나를 농락하고, 여즉까지 내 인생을 마음대로 휘둘렀으며,
훼이쉬엔:결국 마지막까지 나한테 명령을 하는 너네들이야. (그 말을 끝으로 한껏 비웃는 표정을 짓는다)
내 복수는 바로, 너희 학라다. 너희들따위에게 바칠 제물은 없어
유엔쉬를 향한 당신의 살의 같은 것은
거대한 세계 앞에서는 너무도 작고 무력한 것이라.
그를 죽이기 위해 또 다른 희생양을 만들고 싶지 않아서,
또는 그저 유엔쉬를 죽일 마음이 들지 않아서.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당신은 끝내 그를 쏘지 못합니다.
총구가 랍하와 롭하를 향하자, 사방에서 탄식과 함께 노도와도 같은 비난이 쏟아져 내려오고,
마치 엉망으로 망가진 무대 위로 난입하는 관객처럼 그들이 다가옵니다.
사위가 좁아 듭니다. 본능적으로 알아챕니다.
‘신’을 맞이하기 위한 천 년간의 의식을 방해받은 광신도들이 이제 어떻게 할 것인지를.
그리고 이곳에서 혼자 도망칠 수 없다는 것을.
살아남기 위해서는 유엔쉬의 손을 잡을 수밖에 없다는 것을.
죽이지 못한 타깃의 손을 빌려야만 살아남을 수 있다니.
끔찍하지만, …
유엔쉬:...하,(총구가 제게로 향하자 더없이 힘 빠진 웃음을 짓고는) 그게 지금 자기 동생한테 할 소리야?(그런 말을 내뱉는 당사자 치고는 본인도 뒤통수를 치려고 했던지라 크게 더할 말이 없어 입을 다물고 가만히 제가 도망갈 수 있는 탈출구를 떠올렸다. 그러다가 문득 총구가 향하는 길이 제가 아니라 다른 곳으로 향하면 긴장되었던 숨을 삼키고 네 다른 손을 붙잡는다) ... 잠깐, 너무 섣부른 선택이야. 좀 더 다른...
(지금 네 심정을 어느정도 유추하는 바 감히 복수하겠다는 꼴을 말릴 수는 없지만, 여전히 자신은 이 학라의 왕좌를 놓지 못한 것이 미련에 남았다) 그러니까.. .. 우선 도망쳐. 여기서 네가 도망치도록 협력할테니까,
(그러니까 자신이 다시 위로 올라갈 수 있도록 도우라는 말을 쉽게 내뱉지는 못하고 입을 달싹이다가) 기왕 내게 복수하고 싶다면 더 화려한 무대가 낫지 않아?
훼이쉬엔:나도 무리해서 지금 일을 치를 생각은 없어 (유엔쉬의 말에 고개를 까딱거린다. 그리고는 힐끗 유엔쉬를 바라보곤)
그리고 너, 난 아직 너 또한 용서하지 못한 상태고 난 총도 있으니까 알어서 도와라 (삐딱하게 바라보며 총구를 까딱거린다. 네 속내를 모를 것 같냐는 눈빛이었다)
유엔쉬:..용서하라곤 안할게.(시선이 주륵 아래로 흐르다가 다시 너를 바라보고) 하지만 지금은망가진 동앗줄이라고 잡아야하는 상황이잖아? (모를 수야 없겠다만, 이런식으로 눈치를 주다니)
게다가 나는 아직 여기서 가라앉을 생각이 없거든. 난 필히 정상으로 올라갈 거야. 그것만큼은 너도 방해 못해.
당신은 유엔쉬와 함께 도망가기로 결정합니다.
당신들의 대화를 엿들었는지, 또는 직감적으로 눈치를 챈 조직원들은 점차 당신들을 향해 다가오고,
그럼에도 우리는 이곳을 꼭 빠져나가야만 합니다.
복수를 위해서, 왕위를 위해서.
DICE:추격룰 설명타임
1. 1시간의 리얼 타임어택이 있습니다.
2. 한 번에 1칸씩 이동할 수 있으며, 대각선으로는 이동할 수 없습니다.
2-1. 각 칸에서 다음 칸으로 넘어갈 때 유엔쉬와 훼이쉬엔은 각각 [관찰/듣기 판정]을 합니다.
2-2. 성공할 경우 넘어가려는 칸의 정보를 알 수 있지만, 실패할 경우 알 수 없습니다.
2-3. 강행이 불가능합니다.
DICE:3. 도착지점 또한 알 수 없습니다.
──────────
당신들은 점차 다가오는 조직원들의 틈 사이를 비집고, 달음박질을 하기 시작합니다.
8:36 ~ 9:36
훼이쉬엔과 유엔쉬는 어디로 도망갈까?
▶오른쪽 ▶아래쪽
훼이쉬엔:(내 직감은 오른쪽이다)
DICE:관찰과 듣기 판정.
훼이쉬엔:
관찰력
기준치:
70/35/14
굴림:
21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훼이쉬엔이 오른쪽을 바라보면, 저 멀리 어둠 너머에서 사람의 키보다 조금 큰 형체가 보입니다.
오른쪽으로 갈까?
훼이쉬엔:하.............. (나를 믿지 말자 훼이쉬엔, 아래쪽으로!)
훼이쉬엔과 유엔쉬는 아래쪽 수로로 향합니다.
어두운 수로를 따라 오른쪽으로 이동하다보면 다시끔 갈림길이 나옵니다.
훼이쉬엔과 유엔쉬는 어디로 갈까?
▶오른쪽 ▶아래쪽
훼이쉬엔:길이 어지간히 꼬이는데 (아래쪽을 살펴본다)
DICE:관찰과 듣기 판정.
훼이쉬엔:
관찰력
기준치:
70/35/14
굴림:
78
판정결과:
실패
DICE:..
듣기판정두
훼이쉬엔:...눈을 과감히 버린다
듣기
기준치:
65/32/13
굴림:
96
판정결과:
실패
유엔쉬:.....
훼이쉬엔:남는게 없ㄴ레
유엔쉬:귀도 버리는건 곤란한데.
훼이쉬엔:혀도 버린 것 같은데..
유엔쉬:가지고 있는게 뭐야?
훼이쉬엔:총?
유엔쉬:하나하나 다 쏴서 죽일 셈은 아니지?
DICE:유엔쉬두 판정합뉘다
유엔쉬:
관찰력
기준치:
70/35/14
굴림:
97
판정결과:
실패
(같이버려)
훼이쉬엔:(힐끗)
유엔쉬:
듣기
기준치:
70/35/14
굴림:
88
판정결과:
실패
훼이쉬엔:(귀는? 귀는?)
유엔쉬:..
훼이쉬엔:(..)
어떡하지?
훼이쉬엔:이런거 닮지 말라고 했는데
유엔쉬:나도 닮고 싶지 않았거든
둘은 아래쪽 수로를 살피지만, 보이는 것도 들리는 것도 알 수 없습니다.
아래로 갈까요?
훼이쉬엔:다른 곳을 살펴보고 그곳에 아무것도 없다면 그쪽으로 가는게 낫겠지, 도박은 사양이야 (오른쪽을 살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