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화과나무 아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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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계의 끝자락

TRPG/LOG

[민희&백진] 射龍戕落 (사룡장락)

2020. 12. 22. comment

 

시나리오 원본 링크 : -

 

오리지널 탐사자로 다녀왔어요!

플레이타임 20시간

 


한 달 전, 아름다운 물의 도시 학라郝曪를 이끌던 장 대인이 오랫동안 앓던 지병을 떨쳐 내지 못하고 끝내 숨을 거뒀습니다. 사람이 생전 얼마나 존경받았는지 알고 싶다면 그가 죽은 뒤를 보라고 하던가요. 장례는 실로 화려하게 치러졌습니다. 그뿐인가요. 식이 끝난 뒤로도 가게의 문간에 걸린 추모용 꽃장식은 내려갈 기미를 보이지 않았으며, 아이들은 내내 그를 그리워하는 노래를 불렀고, 해가 머리 위에 올라앉아도 밤이 가시질 않은 듯 사람들의 옷깃은 제 색을 찾지 못하고 내내 검었지요. 슬픔은 오래 이어졌으나, 흩날리는 꽃잎 아래 고여 있는 것이 눈물이 아닌 피 웅덩이라는 것을 눈치챈 사람은 많지 않았습니다.

장 대인이 숨을 거둔 그날의 일입니다. 밤이 깊었음에도 그가 머물던 저택에는 불이 켜지지 않았지요. 많은 사람들이 그의 마지막을 지키기 위해 저택에 방문했으나 아침이 밝은 뒤 문을 열고 나온 이는 단 한 사람뿐이었습니다. 창 너머로 쏟아지는 아침 햇살을 등지고 걸어 나오는 그의 어깨 너머로 보인 방 안은 시뻘건 핏물로 가득했고, 소름 끼치는 적막이 그 위를 장식되어 있었더랍니다. 하지만 그런 것은 중요하지 않았어요. 장 대인, 학라郝曪의 우두머리이자 오랜 시간 황룡회黃龍會의 산주山主로 살아왔던 이의 후계자가 결정되었으니 이보다 더 중한 일이 있을까요? 황룡회의 새로운 산주. 학라의 새로운 용. 그것이 바로 유엔쉬입니다.

“용이 하늘에 오르기 위해서는 합당한 의식을 치러야 할 것이다.”

전통에 따라 유엔쉬는 사흘 뒤 성대한 즉위식을 치르게 됩니다. 즉위식을 치르고 나면 그는 완전한 용으로 인정받아 더는 손을 쓸 수 없는 곳으로 가고 맙니다. 초란, 당신은 그렇게 되기 전에 조직에 숨어들어 그를 죽여야만 합니다.

사흘.

당신이 용을 쏘아 떨어뜨릴 수 있는 마지막 기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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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진:
비무장
기준치: 60/30/12
굴림: 100
판정결과: 대실패
피해: 2
이럴수가
 
그림
 
 
 
사룡장락
 
☩☩☩
 
W. 사탕수수
 
 
 
백 진은 어둠 속에 서 있습니다.
 
주변을 둘러봐도 오직 컴컴한 어둠만이 존재할 뿐이며,
 
허옇고 습습한 안개가 발치에 고인 채 일렁이는 모습만이 위아래를 구분케 합니다.
 
목소리를 낸다면 그 소리는 어디 한 군데 부딪히는 곳 없이 멀리 퍼져 나가다 곧 잦아듭니다.
 
완전한 고요 속에서 문득 물소리가 들립니다.
 
출렁이는 것이 깊은 호수 바닥에서 들리는 소리 같기도 하고,
 
아득한 심해 속에서 들리는 소리 같기도 합니다.
 
소리가 점차 가까워지다 백 진의 발치에서 멈췄을 때,
 
발바닥 아래에서 희미한 땅울림이 느껴집니다.
 
발바닥의 감각에 집중하노라면 어떤 이질감이 차갑게 발목을 쓸어 올리고,
 
백 진은 곧 자신의 발치에 물이 고여 있음을 깨닫습니다.
 
도망치거나 놀랄 틈도 없이 차가운 물이 밀려들어 머리끝까지 잠깁니다.
 
땅울림은 마치 지진처럼 거대해져 물과 함께 온몸을 감쌉니다.
 
 DICE:지능 판정.
 
백진:
지능
기준치: 50/25/10
굴림: 88
판정결과: 실패
(.... . . . .. . . . )
 
어째서 그런 생각을 하게 되었는지는 스스로도 이해할 수 없지만,
 
이 진동이 마치 아주 거대한 무언가의 울음소리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어떤 생물인지, 무엇을 전하려고 하는지,
 
심지어 이것이 ‘살아있는 것이 내는 소리인지’조차 알 수 없지만요.
 
 
그리고 그 소리의 정체에 귀를 기울일 기회도 없이
 
바닥에 고여 있던 어둠이 아가리를 벌리고,
 
백 진은 소리조차 지르지 못한 채 그 아래로 빨려 들어갑니다.
 
 
백진:(!!!!!!!!!!!!!!!!!!!!!!!!!!!!!!!!!!!!!!!!!!!!!!!!!!!!!!!!!!!!)
 
보아라, 용이 오른다.
 
강에서 솟구쳐 산마루를 지나 어룽지는 구름을 뚫고 굽이굽이
 
굽이 돌다 마침내 저 하늘 위로 올라간다.
 
발이 굳었느냐, 손이 곱았느냐.
 
꼬리 끝자락 수염 한 올 볼 수 없게 되기 전에
 
시위에 화살을 메기고 이름을 불러라.
 
그것의 이름은…….
 
백진:(이름은....)
 
.
 
.
 
감은 눈꺼풀 사이로 문득 서늘한 빛이 스며듭니다.
 
그 감각에 백 진이 눈을 뜨면 초라한 천장이 어슴푸레하게 시야에 잡힙니다.
 
기분 나쁜 꿈을 꾼 것 같네요.
 
아침햇살이 비스듬히 흘러드는 좁고 긴 창문 너머로는
 
물이 출렁이는 소리와 웅성대는 사람들의 목소리,
 
자전거의 종소리 따위가 제멋대로 굴러다닙니다.
 
백진:(감았던 눈꺼풀을 천천히 들어올렸다. 눈을 두어번 깜빡이다가 몸을 일으켜서는, 빛이 스며드는 창가로 눈을 돌렸다.) .. 이게 무슨 소리지.
(물이 왜..? 자리서 일어나 창밖을 내다봅니다.)
 
물이 일렁이는 소리에도 잠시,
 
백 진은 순간적으로 왜 이런 공간에 자신이 있는지 이해하지 못합니다.
 
일어나 방 안을 살펴보면 고작해야 침대와 탁자뿐인 단출한 구성에
 
탁자 위에는 읽다 만 신문 쪼가리와 일회용 스티로폼 식기가 먼지와 함께 나뒹굴고 있습니다.
 
 DICE:지능 판정.
 
백진:
지능
기준치: 50/25/10
굴림: 82
판정결과: 실패
,,,,,,,,,,,,,,,,,,,,,,,,,,,
 
.....................................
 
잠이 덜 깼는지... 아직도 머리가 어지럽습니다.
 
여기는 어디일까요.
 
백진:여긴..
(머리에 힘 줌.. 여긴 어디지?)
지능
기준치: 50/25/10
굴림: 70
판정결과: 실패
ㅋㅋ
 
어디지...(ㅋㅋㅋㅋㅋㅋㅋ)
 
머리를 짚고 있노라면 바깥에서 무겁게 문을 쿵, 쿵 두드리는 소리가 들립니다.
 
문을 열기도 전에 바깥에서 목소리가 들려옵니다.
 
‘곧 입단식이 있으니 채비해라’
 
백진:(저건 뭔 소리지.. 나한테 하는 말이라곤 생각도 못하고 탁자의 신문을 집어다 펼친다. 촤락..)
 
바로 눈 앞에 있는 문을 두드렸지만 당신에게 하는 말이라곤 생각하지 않기로 해요.
 
 조사:신문이 놓인 탁자는 표면에 니스가 덩어리져 꾸덕꾸덕하게 발려 있는 싸구려입니다.
귀퉁이는 옴팡하게 떨어지고, 표면에는 손길에 닿아 허옇게 바랜 자국과 생채기가 가득해 내다 버린 것을 주워 왔다고 해도 이상하지 않아 보입니다.
위에는 이가 빠진 컵과 어제 자 신문이 올려져 있습니다. 컵은 비어 있고, 신문에는 깨알 같은 글씨로 장 대인의 부고가, 그리고 더 작게 ‘최근 도시 내에 개구리가 늘었다’는 정도의 기사가 적혀 있네요.
 
그러고보니.... 여기는 어디일까요?
 
백진:(장 대인의 부고, 그리고 개구리...? 눈을 가늘게 뜨고 기사를 훑어보다가 신문을 접어둔다.) 그래서 여긴 어디지?
(혼잣말을 중얼거리다가 자리서 일어나, 문을 벌컥 열어본다. 그리곤 주변을 두리번..)
 
문밖을 살펴보면 아마, 백 진을 부르러 왔던 조직원으로 추정되는 이가 다른 이들을 깨우고 있네요.
 
이곳은 복도식 아파트로 보입니다.
 
층고가 낮은 3층 건물로, 미음 자로 이어져 있어 꼭 닭장처럼 생겼네요.
 
문밖으로 완전히 빠져나와 복도 아래를 내려다보면 어지럽게 걸려있는 빨랫줄에
 
낡은 빨랫감들이 주렁주렁 매달린 있는 모습이 보입니다.
 
백진:(이곳은.. 내가 처음 보는 곳인가?)
 
지나는 사람들의 검은 정수리가 보이지만 이들이 평범한 시민인지는 알 도리가 없습니다.
 
그리고 백 진은 그제서야 자신이 여기 있는 이유를 상기합니다.
 
그래요, 이곳은 황룡회가 백 진에게 내준 방입니다.
 
 
그리고 백 진은 당신이 마음에 품었던 인물을 떠올립니다.
 
민희. 그는 정말 당신을 사랑하지 않은걸까요?
 
고작 하늘로 솟구치기 위한 발디딤돌에 불과했던건가요.
 
그 모든 마음이 연기처럼 느껴질만큼 가증스럽습니다.
 
당신을 배신하고 그 자리에 오르려는 것을 가만히 두고 볼 수 만은 없습니다.
 
몸을 숙이고, 끌어내릴 타이밍을 찾습니다.
 
당신이 그렇게도 쉽게 만만한 사람이 아니라는 것을 깨닫게 해줘야합니다.
 
백진:.. ........... ................... (뒤늦은 기억과 함께.... 슬픔과 비슷한 분노가 동시에 치솟아오른다. 민희는 정말 날, 발디딤돌 정도로 생각했던 걸까. 사랑을 하고 있다고 생각한 건 고작 나 혼자만의 착각이었던 건가. 제 머릴 신경질적으로 흐트러놓다가 방 안으로 다시금 몸을 옮겼다. 우선은 저들의 말대로 나갈 채비를 하는 것이 우선이었으니까.)
(주섬주섬 옷을 갈아입는다.. 주섬주섬..)
(머리도 삭삭 쓸어넘긴다.. 깔끔..)
 
주섬주섬...
 
옷을 갈아입으러 옷장을 열고자 한다면 문짝하나가 떨어져 덜걱거립니다.
 
 DICE:행운 판정해볼까요(ㅋ)
 
백진:
행운
기준치: 65/32/13
굴림: 79
판정결과: 실패
(아니 이게
말이나 되냐고)
(빡쳐서 떨어진 문짝 방 문 쪽으로 내던짐)
 
분노.. 원망.. 그런것들에 사로잡힌 탓일까요(ㅠㅠ)
 
힘을 잘못 줬는지 문짝이 완전히 떨어졌습니다.
 
우지직, 하고 싸구려 합판과 경첩이 떨어져 나가는 소리가 들리더니 문짝에 부딪히는 소리가 신경질적입니다.
 
안을 살펴보면 그럭저럭 멀끔해 보이는 싸구려 정장이 하나 들어 있네요.
 
황룡회 측에서 지급한 옷인 모양이네요.
 
백진:(싸구려 정장을 꺼내어 허공중으로 탈탈 털어냈다. 황룡해도 알만하군 그래.. 작게 중얼거리고선 정장 안에 몸을 욱여넣었다.)
 
탈탈, 먼지앉은 옷을 털어내면 다른 사람이 사용하던 것인지 안에서 돛대 남은담배 한 갑과 싸구려 라이터가 툭 떨어집니다.
 
담배갑에는 누군가 사인펜으로 쓰인 문장이 있습니다.
 
 문서:하나 남은 것에 행운이 있다. 이것이 당신에게 행운을 가져다주기를.
 
백진:(누가 쓴 건지는 몰라도 담배에 꽤나 큰 의미부여를 했나본데.. 삐뚜름한 시선으로 담배갑을 내려다보다가 주머니에 대충 찔러넣는다.)
 
당신은 흐트러진 머리를 삭삭 쓸어넘기며 떠올립니다.
 
황룡회는 평소 사람을 받아들이고 내보내는 데에 까다로운 조직이지만,
 
이번만은 이례적으로 위험을 감수하고 많은 인원을 받아들인 것을요.
 
학라의 용으로 군림하던 장 대인의 부고 날 많은 사람이 죽었기 때문입니다.
 
피는 피로 채워야 하는 법.
 
백 진은 죽은 이들의 자리를 채우기 위해 받아들여졌습니다.
 
죽은 이들은 안타깝지만, 당신에게는 절호의 기회이기도, 미련한 순간이기도 할 수 있겠죠.
 
오늘은 그렇게 모인, 백 진을 비롯한 예비 조직원들이 정식으로 입단식을 치르는 날입니다.
 
떠올리기도 전에 많은 것들을 살펴봤으니, 이제 침대와 창가 정도를 살펴볼 수 있겠네요.
 
백진:(죽은 자들이 안타깝기는 하나 그건 내 알 바가 아니다. 모르는 이들의 죽음까지 기려줄 여유 같은 건 없으니..)
(침대로 가서 흐트러진 이불을 정리하기로 한다. 슥슥삭삭)
 
 조사:흐트러진 이불을 슥슥삭삭...
침대라고 부르기도 민망할 정도로 초라합니다.
딱딱한 판자 위에 종잇장처럼 얇은 매트리스를 얹고, 그 위에 또 낡은 천을 덮은 것이 전부입니다.
문득 어깨와 등이 결려 온다는 사실을 깨닫습니다. 이런 누추한 잠자리에서 잠들었으니 어쩔 수 없죠.
 
 DICE:관찰 판정.
 
백진:(이런 걸 침대라고 내어주다니...)
관찰력
기준치: 75/37/15
굴림: 37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드디어)
 
드디어!
 
낡아서 그런지 벽과 딱 맞물리는 것도 아니고, 틈새가 미묘하게 벌어져 있네요.
 
잘못하면 물건이 빠지겠어요.
 
가만히 들여다보고 있노라면 안에서 이쪽을 바라보는 초점없는 누런 눈알 한 쌍과 시선이 마주칩니다. SAN 0/1
 
백진:
SAN Roll
기준치: 60/30/12
굴림: 94
판정결과: 실패
(악...!!!!!!!!!!!!!!!) 뭐, 뭐지?
 
다시 살펴보니 아무것도 없습니다. 이성 -1 감소.
 
백진:.... 헛 것을 봤나. (뭐.. 이상한 꿈을 꿔서 그런가. 눈을 두어번 꿈뻑이다가 시선을 창문쪽으로 들어올렸다.)
 
어쩌면 나쁜 꿈을 꿔서 그런지도 모르겠네요.
 
 조사:먼지가 잔뜩 앉은 나무 창틀입니다.
마지막으로 청소한 것이 대체 언제인지, 위로 작은 날벌레가 새까맣게 죽어 있습니다. 얇고 구멍이 난 데다, 끄트머리가 누르스름하게 삭아 있는 커튼이 비스듬하게 묶여 창밖의 풍경을 반쯤 가리고 있습니다.
 
백 진은 창밖을 내다보면 마치 경계의 위에 서 있다는 느낌을 받습니다.
 
문 밖, 백 진의 등 뒤로는 더럽고 시끄러우며 지저분한 뒷골목이 펼쳐져 있지만
 
창밖으로 보이는 정경은 그저 아름답고 조용하기만 하니까요.
 
짙은 풀빛을 띤 강물이 이는 바람에 넘실대며 고즈넉이 흘러가고,
 
좁은 수로를 요령 좋게 빠져나가는 조각배의 뒤로 명인의 필치처럼 단정한 선이 이어집니다.
 
아까 들은 물소리의 출처는 이 수로 였던 것 같습니다.
 
이따금 예쁘지만 불편해 보이는 옷을 입은 관광객들이 작은 새처럼 재잘대며 지나다니는 모습이 더해져,
 
이 작고 더러운 창문은 마치 그림엽서의 프레임처럼 보입니다.
 
백진:.... (잠시동안 창밖으로 펼쳐진 풍경에 시선을 뺏긴다. 지금 제가 놓인 곳과는 전혀 다른 세상 같은 이질감에 눈만 두어번 깜빡이다가 천천히 몸을 돌렸다. 저런 거에 빠져있을 여유 같은 건 없으니까. 짧은 생각을 하고선 문쪽으로 걸음을 옮겼다.)
 
채비를 마쳤다면 이제 입단식 장소로 향할 차례입니다.
 
문밖으로 나가려고 하면 바깥에서 우렁찬 고함이 들려옵니다.
 
“신입들은 나와서 준비해라!”
 
빠르게 내려가면 엇비슷한 차림새로 서 있는 험악한 낯의 동기들이 보입니다.
 
덩치가 크고 온 얼굴이 흉터투성이인 남자가 우락부락한 몸에 꽉 끼는 옷을 입은 채 끄트머리에 서있네요.
 
그는 인원을 확인하는 듯하더니,
 
곧 맨 끝에 선 당신의 어깨를 가볍게 밀며 여기 서라는 듯 줄을 정렬합니다.
 
백진:(옷이 부담스러우시군..)
 
(그런...)
 
곧 낮고 둔탁한 구두 굽 소리가 땅을 울리며 길게 이어집니다.
 
남자는 출발하기 전 일행의 앞에 서 몇 가지 사실을 일러 줍니다.
 
백진:(열차려 자세로 서서 남자를 쳐다본다.)
 
만독:내 이름은 만독이다. (부담스럽게 쳐다보는 백진을 한번 바라보고는)
..황룡회의 행동 대장이고, 본래 민희님을 보필하는 것이 주된 임무이나 입단식이 끝나기 전까지는 너희들을 맡기로 했다.
 
백진:(eww....)(아무말없이 만독을 쳐다본다.)
 
만독:새로 들어오는 형제들에게 거는 기대가 크시다는 뜻이니 그 마음을 배반하지 말도록 해라.
 
백진:(소리없이 이를 갈았다가 만독을 보며 손을 작게 들어보였다.) 입단식은 며칠 후인지 알 수 있습니까, 대장.
 
만독:..(바라보는 눈에 힐끗 시선을 던지다가) 질문은 받지 않는다. 쓸데없는 일로 내 시간을 허비하게 하지 말도록.
 
백진:(그렇게 말하는 시간이 더 길 것 같은데요 대장)
 
만독:(어허)
 
만독이라고 스스로를 소개한 남자는 이렇게 말하고 앞서 걷기 시작합니다.
 
문득 어디선가 시선이 느껴지지만 주변을 살펴도 아무것도 보이지 않네요.
 
백진:.. 이래서 남자들이란. (작게 혀를 차다가 주변을 둘러보았다. ... 어디선가 시선이 느껴졌는데?)
 
주변을 살펴도 시선의 원인을 찾을 순 없네요.
 
 
.
 
.
 
만독의 뒤를 따라 학라의 복잡한 뒷골목을 걷다 보면 어느새 지저분한 폐건물에 닿습니다.
 
설마 이곳이 입단식을 치르는 장소일까요?
 
나는 새도 떨어뜨린다는 황룡회지만, 실상은 별 볼 일 없을 지도 모르겠네요.
 
모여든 예비 조직원들 또한 마찬가지의 생각인지 수군대는 소리가 뭉쳐 짧은 물결을 만들어 냅니다.
 
A: 황룡회에 들어가면 학라에서 한몫 크게 잡을 수 있다고 해서 들어왔는데 생각보다 별것 아닐지도 모르겠어.
 
B: 황룡회에 들어가면 다 형제라던데, 형제를 이런 데서 맞는 거야?
 
C: 대인이 죽어서 그래. 민희는 아직 산주가 아니잖아.
 
황룡회에 막 들어가겠다는 녀석들이 내뱉어도 되나 싶을 정도의 불경스러운 말을 합니다.
 
민희나 황룡회가 두렵지 않은 걸까요?
 
백진:(내가 보내왔던 뒷골목에서는 그런 규칙이 있었다. 먼저 생각없이 입 터는 놈들이 제일 먼저 죽음을 맞이한다는.. 그런 생각을 하며 불경스런 말을 뱉는 무리를 쳐다본다.)
 
A: (같은 생각으로 바라보는건지 묘한 동지애가 서린 눈길로 바라봄...) 너도 그렇게 생각하는거지?
 
백진:......... (말을 걸어오는 A를 흘겨보다가 대답할 생각이 없다는 듯, 다른 곳으로 시선을 돌렸다.)
 
A: (아놔.... 빈정상한 얼굴로 째려보다가 시선을 거둔다...) 참나.. 잘난척 하기는
 
그때, 만독이 녹이 슬어 벌건 쇠문의 귀퉁이를 독특한 리듬으로 탕. 탕. 탕 두드립니다.
 
그러자 곧 끼익, 하는 소리와 함께 문이 열리고….
 
 DICE:듣기 판정
 
백진:
듣기
기준치: 80/40/16
굴림: 12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뒤로 한 발 물러나.”
 
등 뒤에서 낯선 남자의 목소리가 들립니다.
 
백진:...? (소리가 들리는 쪽을 쳐다볼 새도 없이 뒤로 한 발자국 물러선다.)
 
백 진이 남자의 말대로 걸음을 물리면 곧 철컥.
 
금속이 맞물리는 차가운 소리가 들립니다.
 
주변을 둘러보면 같은 신입이라고 소개받았던 사람들 몇이
 
남은 인원을 둥글게 둘러싼 채 총을 꺼내 들고 있습니다.
 
 
그리고 백 진이 어떤 행동을 취하기도 전에
 
탕!
 
총소리가 들립니다.
 
털썩, 털썩,
 
차례대로 무겁게 울리는 소리는 마치 물이 찬 포대 자루가 무너지는 소리 같습니다.
 
백진:(................... 이 상황을 소리 죽여 지켜본다. 뭐하는 놈들이지?)
 
둘러싸였던 인원 중, 백 진을 제외한 모든 이들이 가슴에 붉은 꽃을 단 채 바닥에 쓰러지고,
 
곧 발치에 붉은 비단이 깔리듯 핏물이 넓게 밀려듭니다.
 
주변을 둘러보면 다른 이들은 뽑아 들었던 총을 익숙하게 품에 넣고 시체를 끌어내고 있습니다. SAN 1/1D4
 
백진:
SAN Roll
기준치: 59/29/11
굴림: 12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이성 -1 감소.
 
민희 신입을 가장해서 황룡회에 잠입한 자객이야.
 
낯설지만 익숙한 목소리.
 
당신에게 속삭였던 그 소리가 잇는 말에 뒤를 돌아보면 뚜벅, 뚜벅,
 
구두 굽이 바닥을 딛는 소리가 잠시 울리고,
 
그 끝에 각기 창파오와 정장을 말쑥하게 차려입은 이 바닥을 딛는 소리가 잠시 울사람 셋이 서 있습니다.
 
그 중 가장 앞에 서 있는 이.
 
당신은 그를 알고 있습니다. 꿈에서도 잊지 못했던 얼굴이지요.
 
민희 장 대인이 죽었다고 나를 우습게 봤나 본데.
 
민희입니다. 그는 당신에게 다가와,
 
당신의 주머니에서 비죽 튀어나온 돛대를 꺼내 입에 뭅니다.
 
곁에 서 있던 만독이 조용히 제 품에서 라이터를 하나 꺼내 그가 문 담배 끝에 불을 붙여 줍니다.
 
백진:(아무말도 하지 못했다. 제가 할 수 있는 것이라곤, 제게 가까워지는 얼굴에 시선을 두는 것 뿐이었다. 꿈에서도 잊지 못했던 얼굴. 그리움과 동시에 분노케 했던 대상. 그 대상의 움직임에 따라 눈을 굴리다가 이어지는 목소리에 주먹을 꽉 움켜쥐었다.) ...... 민희. (몇 번이고 부르고 싶었던 이름을 소리내어 불렀다. 그러곤 천천히, 피어오르는 불과 같은 시선으로 민희를 쳐다보았다.) 뭐 하자는 겁니까?
 
마른 침을 삼키는 소리.
 
지익, 죽은 것들을 끌어내 시야에서 물리는 소리 따위가 침묵 위로 퍼져 나갑니다.
 
분위기가 무겁게 가라앉습니다.
 
민희:(저를 바라보는 불안정한 시선에도 여유롭게 제 할일을 하듯 입 끝에 문 담배연기를 빨아들인다. 느릿하고 길게, 네 낯에다 하얀 연기를 뿜어내고 나면 네 감정과는 상이하게 태연한 얼굴이다. 나즈막한 부름에도 너를 바라보는 시선에 흐트러짐 없다) 글쎄, 나를 위해서 준비해온게 아닌가?
 
그 정적을 깨는 것은 역시 민희입니다.
 
간만에 만난 민희는 전보다 서늘하고, 거리감을 느끼기에 충분했습니다.
 
당신을 배반하고 떠나버린 사람의 얼굴이었기 때문일까요.
 
아니면 그저 곧 하늘로 오르기를 기다리는 용의 모습을 보았기 때문일까요.
 
민희:....(손에 걸린 담배에 시선을 돌리곤) 하나 남은 것에 행운이 따르리라는 점괘가 있었지. 그게.. 또 네가 될 줄은 모르겠지만.
 
 DICE:지능 판정.
 
백진:... 그것도 점괘라고. (짓씹긴 말을 작게 내뱉었다.)
지능
기준치: 50/25/10
굴림: 10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황룡회에는 솜씨 좋은 점술가와 풍수지리사가 존재하는 것으로 유명합니다.
 
이번에는, 아마 그들의 점괘 덕을 본 모양이네요.
 
하나 남은 것. 그건 민희의 입에서 타들어가는 저 돛대일까요,
 
아니면 자신을 말하는 것일까요.
 
문득 떠오르는 것은 담배갑에 휘갈겨 적혀있던 문장입니다. 우연일까요?
 
민희는 그대로 연기를 느리게 내뿜곤, 백 진의 허리춤에 무언가를 직접 달아 줍니다.
 
용이 새겨진 작은 물색 옥패입니다.
 
판판한 뒷면에는 ‘황룡회黃龍會’라고 적혀 있네요.
 
민희:(입에 돛대를 꼬나물고) 우리가 아주 오랜만이였지. 하나 남은 것이 네가 되길 바라고 있어.
 
백진:(복수를 다짐해왔던 주먹을 그러쥐었다. 지금은 때가 아니다. 그가 높은 곳에 다다라갔을 때, 그 때가 적절한 때일 것이니. .. 지금 할 수 있는 것이라곤 분노에 찬 시선을 눈꺼풀 밑에 가려두는 것 뿐이었다.)
이게 뭡니까? (허리춤에 달린 물색 옥패를 쳐다보았다.)
 
민희:(익숙하게 네 표정을 읽는 낯이다. 네가 과연 무슨 셈으로 이 밑바닥을 기어왔는지는 터놓을 자리가 아니겠지. 차라리 저가 좋다고 쫄래쫄래 따라온 거라면 귀엽겠다만.. 자신이 산주가 된다면 얼마든지 나눌 시간이 있으리라 생각하며, 옥패를 다 매어주고나면 네게서 한 발 멀어진다)
이 옥패야말로 네가 황룡회라는 뜻이지.(안 본 사이에 되게 맹해졌네. 작게 조잘거리곤 어깨를 두드린다.)
 
민희는 백 진의 어깨를 두드리곤 앞서 문으로 들어갑니다.
 
행운은 개뿔. 자신은 그를 죽이러 온 사람인데요.
 
‘진짜 자객’을 알아보지 못하다니 황룡회의 점술가도 별것은 아닌 모양입니다.
 
살짝 눈을 들어 확인해 보면 성별이 구분가지 않는 키 큰 노인 한 명과
 
머리를 길게 땋아 내린 남자 한 명이 민희의 뒤를 따라 들어가는 모습이 보입니다.
 
노인은 백 진을 잠시 바라보았다 곧 시선을 거두고,
 
젊은 남자는 백 진과 눈이 마주치면 웃으며 손을 흔듭니다.
 
만독이 세 사람을 향해 허리를 숙이다가,
 
백 진을 보고 츳, 하는 소리를 내며 턱을 까딱입니다.
 
고개를 숙일 수도 있고 숙이지 않을 수도 있겠지만,
 
그리 중요한 일은 아닙니다.
 
백진:......... (민희가 저 멀리로, 점이 되어 사라질 때까지 그의 뒷모습만 바라보았다. 모습이 아예 보이지 않을 때야 비로소 민희의 손이 닿았던 제 어깨를 쳐다보다가, 천천히 고개를 돌려 노인, 젊은 남자, 그리고 소릴내는 만독의 순으로 시선을 옮겨갔다.)
.... (우선은 예의를 지키기로 한다. 그들을 향해 작게 목례한다.)
 
당신은 세 사람을 향해 고개를 숙입니다.
 
지금은 이렇게 굴욕적인 위치에 있지만, 언젠가 민희의 목은 백 진의 손에 들어오게 되겠지요.
 
지저분한 폐건물에서 허망하게 목숨을 빼앗긴 이름 모를 남자들처럼요.
 
다만 그는 가장 영광된 자리에서 가장 비참한 죽음을 맞이할 거라는 사실이 다를 뿐입니다.
 
시야 끝으로 피 묻은 발자국이 길게 이어졌다 곧 문 너머의 어둠으로 사라집니다.
 
.
 
.
 
민희가 사라지면 만독은 한참 뒤에야 백 진을 데리고 따라 들어갑니다.
 
문턱을 넘어갈 때 넘실대던 비린내는 녹슨 문의 귀퉁이에서 올라온 것만은 아니겠지요.
 
처음에는 줄을 세워야 할 정도로 많았던 일행은 이제 백 진을 제외하고는 아무도 남지 않았습니다.
 
그 뒤로도 미로 같은 길을 한참이나 걸어 넓은 연회장에 도착합니다.
 
 
연회장에 서있노라면 여러 문을 통해 도착한 무리들이 삼삼오오 모여 웅성대다가,
 
단상 위로 올라가는 민희를 보고 일순 숨을 삼킵니다.
 
눈부시게 화려한 복장 때문도,
 
그 아래로 축축하게 젖어 붉게 웅덩이진 흔적 때문도 아닙니다.
 
시선을 사로잡는 무엇이 그에게는 있었습니다.
 
저것이 위에 서는 자의 품격이라는 것일까요?
 
그래 봐야 백 진에게는 죽여야 할 상대일 뿐이지만요.
 
모두의 시선이 제게 모인 것을 확인한 민희가 입을 엽니다.
 
민희:...전부 도착했니? 오면서 불미스러운 일을 겪은 사람들이 있을거다.(가벼운 시선으로 장 내를 훑고는)
기분 나쁘게 생각하지는 말도록, 꼭 필요한 일이었으니 말이야.
 
‘불미스러운 일’이라는 말에 일부가 웅성대며 주위를 둘러보았으나,
 
곧 조용해집니다.
 
민희는 사위를 둘러보다 다시 말을 잇습니다.
 
과장되지는 않게 절제된 손동작이 그 뒤를 따릅니다.
 
민희:..(차분하고 침착한 목소리. 그러나 경직되지 않은 목소리로 말을 잇는다) 우리는, (가볍에 제 손을 마주그러쥔다. 밑바닥에서 이자리 까지 오르기까지 어떠한 수고와 능멸을 겪었는가. 이제 곧 자신은 용이되어 황룡회를, 이 학라를 다스리게 될 것이다. 그런 생각에 미칠 때쯤, 여상한 낯으로 입가에 미소가 그려지면) 어제까지 가장 먼 곳에 자리했으나, 오늘 부터는 가장 가까이 선다.
우리는 가족이 된다. 이 이름은 신뢰와 결속의 언어로 쓰이겠지. 어떤 형제도 너의 위기를 외면하지 않을 것이며, 너희 또한 응당 그래야 할 것이다.(장을 둘러보던 시선이 네게 박힌다. 변함 없는 얼굴. 한 때는 가장 나란히 서있었던 너와 높이가 다른 자리에 서있는 자신에 묘한 카타르시스에 절은 표정. 가는 눈으로 훑어보다 고개를 돌린다) 그러나 한가지,
 
나직한 목소리가 잠시 멈추자 민희가 손을 듭니다.
 
그러자 정식 조직원들이 무언가를 쥔 채 일사불란하게 신입들의 앞에 서 무언가를 허리춤에 매달아 줍니다.
 
용이 새겨진 작은 옥패입니다.
 
백 진의 허리춤에는 이미 달려 있는 물건이지요.
 
이제 보니 이것이 ‘황룡회의 증표’인 모양입니다.
 
자세히 보면 민희의 허리에도 같은 모양을 한 것이 달려 있습니다.
 
 
모든 이들의 허리춤에 같은 증표가 매달리자 민희의 목소리가 이어집니다.
 
민희:.. 용의 자비를 시험하지 말아. 나는 인내심이 깊지 않아.(진심이 담긴 얼굴로 얼핏 표정이 굳었다. 곧 짧은 정적에 다시 보통의 얼굴을 하고는) 하지만 너희가 내게 충성을 바친다면 나도 그에 걸맞는 예우를 해줄 것이다.
누군가 너희가 누구냐고 묻는다면 나는 용의 핏줄이라고 답해라. 너희를 해하는 자에게는 용의 분노가 뒤따를 것이고, 은혜를 베푼 자에게는 기쁨과 보담이 함께할 것이라는 사실을 뼛속 깊이 새겨줘라.
(그리고는 다시 여유로운 낯으로 가볍게 한발자국 나서선) 잊지 마라. 우리는 하나다.
... ...환영한다, 형제들.
 
자비는 얼어 죽을.
 
죽기 싫으면 잘하라는 소리 아닙니까.
 
이해할 수 없지만 주변에서는 감격해서 줄줄 우는 사람까지 보입니다.
 
백진:.. (겉만 번지르르한 말에 토기가 올라올 것 같았다. 죽기 싫으면 잘 하라는 소리를 저렇게까지 돌려 말할 필요가 있나? 어이없음에 절로 작은 헛웃음이 터져나왔다.)
 
올라오는 토기를 억누르고, 민희를 바라봅니다.
 
민희:작게 터져 나온 헛웃음이 누군가가 듣지 않기를 바라고 있으면,
 
작게 터져 나온 헛웃음이 누군가가 듣지 않기를 바라고 있으면,
 
민희의 뒤에 서 있던 만독과 호리호리한 남자,
 
성별을 짐작하기 어려운 노인까지 셋이 가볍게 어딘가를 향해 손짓합니다.
 
그러자 우리에게는 곧 술이 한 병씩 돌아왔습니다.
 
이것을 마시고, 휴대폰 하나와 나이프 한 자루씩을 배급받는 것으로 입단식이 끝이 날 것입니다.
 
이제 당신은, 명실상부한 황룡회가 된 것입니다.
 
백진:(마시는 척 버리는 것도 가능한가)
 
민희를 향한 고도의 기만이라면 가능
 
백진:
민희를 향한 고도의 기만 Roll
기준치: 99/49/19
굴림: 40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쿨하게 버립니다.
 
고작 사흘간만 황룡회가 되는 것 뿐이니까요.
 
백진:아, 벌레가 들어가있어서요. (누군가 본다면 작게 변명을 덧붙인다.)
 
시덥잖은 변명과 함께 입단식은 마무리됩니다.
 
 
사흘.
 
 
이제 시작입니다.
 
.
 
.
 
입단식이 마무리되자 민희는 곧 자리를 떠나고
 
선임 조직원들이 찍어 두었던 신입들을 데리고 갑니다.
 
자리에 가만히 서 있노라면, 백 진에게는 곧 만독이 다가옵니다.
 
만독:...내가 널 담당하게 될 거다.
 
백진:... (eww................) ... 잘 부탁드립니다, 대장.
 
만독:....(대장......) ... ...
 
백진:(대장.. 아님?)
 
만독:(맞..맞나? ... ...아무튼 그렇다고 하자)
 
그는 백 진을 연회장 바깥, 황룡회 본관의 로비를 지나 문밖으로 데리고 나가며 규칙에 대해 설명합니다.
 
백진:(해..행동대자ㅏㅇ이라며..! 공항도둑톤으로 내적으로 소리침)
(열차려 자세로 만독의 얘길 듣는다.)
 
만독:..조직원들 사이에 규칙이 있어. 첫째. 조직원들끼리 분쟁은 금지되어 있다.(그래. 행동대장이다 임마)
눈이 닿지 않는 곳에서 가벼운 다툼은 일어나지만, 크게 다치거나 죽음에 이를 정도의 심각한 싸움은 금지되어 있다. 그런 일이 발생할 땐 상급자의 입회하에 결투를 하는게 일반적이야.
둘째. 황룡회의 일원이라는 증표가 있다면 이유를 막론하고 돕는다.
 
백진:oO( ________ )
 
만독:(허리춤에 있는 옥패를 눈짓으로 가리키며) .. 마음에 안 드나?
 
백진:아뇨. 제 표정이 이상했습니까?
 
만독:............깡패하기 좋은 얼굴이군.(남말.)
 
백진:(진짜 사돈남말을..)
 
만독:... .... ...(흥)셋째. 황룡회는 서로를 배신하지 않는다.
자신의 힘으로 선택할 수 없는 순간이 온다면 그 때는 황룡회의 이름을 더럽히기 전에 스스로 목숨을 끊어라.
개인보다 조직이 우선이다.
 
한 손으로 전부 꼽을 수 있을 정도로 간단한 규칙들이네요.
 
백진:새겨듣겠습니다. (조직의 주인이 될 사람처럼, 겉만 번지르르한 대답을 내놓는다.)
 
만독:...이상. 그리고 이르지만 첫 번째 일이다.(주머니에서 투박하게 접힌 쪽지를 두개 건네준다)
네가 일처리를 어떻게 하나 솜씨 좀 구경할 겸. 간단한 일이니 긴장하지 말고 다녀오도록.
 
백진:알겠습니다. (깍듯한 대답을 내놓고선 건네어진 쪽지를 받아들었다. 그러곤 고민없이 촥 펼쳐본다.)
 
 DICE:쪽지 두장에 각각 관찰 판정이 요구됩니다.
 
백진:(우선 한 장 부터..)
관찰력
기준치: 75/37/15
굴림: 70
판정결과: 보통 성공
 
 조사:왕력비. 남로 32-458번지 301호
비고: 마약쟁이. 정서불안. 자살하겠다며 소동을 피울 수도 있으니 주의. 수금액 1500위안.
그림
 
백진:죽인 후에 있는 돈을 털어오는 건 안됩니까? (그러곤 다른 쪽지도 펼쳐본다.)
관찰력
기준치: 75/37/15
굴림: 22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조사:판홍락. 서로 1-35번지
비고: 노름꾼. 어린 딸과 아내가 하나 있다. 집에 붙어 있는 일이 드물다. 자택에 없을 경우 차찬텡(찻집)에 가 볼 것. 수금액 5000위안.
그림
 
만독:................................ ......(너 뭐 그런 사람이냐는 눈으로 바라봄.........)
뒷골목 풋내기들이나 하는 짓은 삼가해.
 
백진:(뒷골목 풋내기 맞는데..) ....... 알겠습니다.
 
만독:(너는 이제 이 위대한 황룡회의 일원이라고)
..일을 마치고 나면 연락을 주면 된다.
 
백진:(만독의 생각을 씹으며 쪽지를 주머니에 넣어둔다.) ... 알겠습니다.
 
 DICE:관찰 판정해볼까요
 
백진:(눈..부릅!)
관찰력
기준치: 75/37/15
굴림: 21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주변을 둘러보면 자전거와 스쿠터가 보이네요.
 
둘 중 하나를 타고 길을 떠나면 될 것 같습니다.
 
백진:(여자는 가오에 살고 가오에 죽는다)
(스쿠터에 시동을 걸어본다)
 
부릉부릉~
 
엔진이 시원하네요.
 
머리깨져 죽을 일 없게 손잡이에 달린 헬맷을 쓰도록 해요.
 
백진:(아놔)
(머리깨져 죽을 일 없게 헬멧을 잘.. 쓴다..)
 
가오가 -1 감소되었습니다............
 
백진:(죽는 것 보다야.... 난 헬멧을 써도 간지나니 괜찮다.)(착착 쓰고 스쿠터에 올라탄다.)
 
 DICE:우리 지니지니는 학라에서 살고 있으니 길을 헤맬 일이 없겠죠?
그런 의미로 일찍 지도를 드립니다
 
우리 지니지니는 어떤 일부터 해결해볼까
 
백진:(식당에 가서 밥부터 먹는다..)
 
금강산도 식후경이죠.
 
동로에 있는 작은 식당으로 향합니다.(??)
 
주로 면류를 팔고 있는 식당인가보네요.
 
우육면, 탄탄면, 쌀국수, 완탕면 등.....
 
백진:(부릉부릉.....) 이모, 여기 우육면 주세요.
 
헬맷까지 단단히 쓰고온 백진은 우육면 하나를 시켰습니다.
 
백진:(후루룩..후루룩.. 먹으며 주변을 둘러본다.)
 
따끈따끈한 국물에 기름이 동동 올라온 것이 벌써부터 군침이 도네요... 아
 
생각보다 한산한 편입니다.
 
그러고보니 숙소 옆에 있던 죽집이 떠오릅니다.
 
아직은 이른시간이니 그 곳에서 끼니를 해결하고 있겠군요.
 
백진:(첩첩.. 첩첩........... 죽도 맛있겠네.. 먹으면서 먹는 생각을 하고선 다 먹은 그릇을 내려둔다.) 이모, 요즘 주변으로 들리는 소식같은 건 없습니까?
 
식당 주인: (다 먹은 그릇을 치우러 다가와서는) 들려오는 소식이라니? 웬통 개구리 우는 소리만 잔뜩 늘어나서는~ 요 앞에 수로가 있는거 알죠? 거기서 개구리가 울어대는 통에 장사를 할 수가 없어!
 
백진:... 개구리라.. (비용을 주섬주섬 꺼내두며 아침에 봤던 신문 내용을 떠올렸다.) 그래요? 주변에선 뭐라고 안 합니까? 그렇게 시끄러웠다면 다들 죽이려들었을 것 같기도 한데..
 
식당 주인: (10위안이요. 중얼거리곤 척 손을 내민다) 들리는 놈 따로 안들리는 놈이 따로니까 그러지요. 어디 당신은 안들리덥니까? 이게, 한 둘이 아닌건지 워낙~! 시끄러워! 죽이는 것도 일이지. 여기 온 사방이 물인데~
 
백진:(10위안을 척.. 내민다... 그 정도는 있겠지 나..) 흠.. 그렇군요. 개구리가 많이 생긴다는 건 그만큼 개구리의 먹이가 많이 생겼다는 걸까요. (짧은 말을 하고선 자리서 일어섰다.)
 
식당 주인: (받아들고는 어깨를 으쓱여. 그 정도는 있는 백진.) 모-르지~ 최근에 들어서 갑작스레 들린거니, 이상한 물이라도 들어왔나 몰라! 황룡회에서 어떻게 해줘야하는 거 아난가 싶어~
 
백진:이상한 물이라.. ...... (잠시 곰곰히 생각하다가 스쿠터에 다시금 올라탄다. 헬멧도 잘 쓰고선 식당주인 쪽으로 까닥, 하고 고갯짓했다.) 황룡회에 말씀 드려보도록 하겠습니다. 잘 먹었습니다, 이모.
 
식당 주인: 그래! 잘 말해보라고~ 밤에도 영 잘 수가 있어야지. (어어~ 다음에도 또와, 아가씨~ 푼수좋게 손흔들어줘요)
 
백진:(곧장 아래로 내려가 왕력비의 집으로 향해본다. 뷰르릉부릉)
 
배도 든든하게 채우고 부릉부릉 왕력비의 집으로 향합니다.
 
동로에 도착한 왕력비의 집은 낡은 집합 주택입니다.
 
학라의 뒷골목에 자리한 집들이 대부분 그렇긴 하지만,
 
이 집합 주택도 좁은 땅에 높게 올라 있어 마치 닭장 같습니다.
 
때가 타는 것을 가리기 위해 어설프게 덧바른 누런 페인트는 반쯤 일어나 있고,
 
창문에 덧댄 창살과 문짝에는 녹이 벌겋게 슬어 있군요.
 
보안이 형편없어 당신이 들어가는 것을 막는 사람은 달리 없습니다.
 
엘리베이터가 없으니 꼼짝없이 걸어가야 겠지만요.
 
 
계단은 좁고 가파릅니다.
 
걸어 올라갈 때마다 나무로 된 계단이 끼익대며 기분 나쁜 소리를 냅니다.
 
계단참에는 공기놀이를 하는 아이들과 지팡이를 옆에 세워 둔 채 턱에 앉아 신문을 읽는 노인이 있고,
 
그 옆으로 산더미 같은 빨래를 바구니에 넣은 여자가 바쁘게 지나갑니다.
 
전부 이 집합 주택의 일원인 것 같네요.
 
아무나 붙잡고 이야기 해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백진:(흠...... 주변을 살펴보다가 쪽지를 다시금 꺼내어 읽어본다. 자살하겠다고 소란을 피울수도 있다고 하지? 잠시 곰곰히 생각하다가 빨래바구니를 든 여자의 쪽으로 걸음을 옮겼다.) 저기, 말 좀 물을 수 있을까요.
 
빨래하는 여자: (덜 마른 빨래를 툭툭 털다 인기척에 고개를 돌린다. 그러고는 네 허리춤에 있는 옥패를 보곤) 어머, 황룡회에서 여기까진 웬일이래요?
 
백진:.. (잠시 고민하다가,) 다름이 아니라 왕력비씨에 대해 알고 있는 게 있습니까?
 
빨래하는 여자: 왕력비? 그게...(잘 모르는 듯 아리송하게 고개가 기운다) 력비가 누구였지?
 
노인: (신문 읽다 고개를 들고는) 왕 씨 찾는거 아니여? 3층 사는 왕 씨 이름이 력비야!
 
백진:(노인 흘끔)
 
빨래하는 여자: 아, 약쟁이 왕 씨 찾는구나?(다 안다는듯 툭 치고는) 왕씨는 301호에 살죠. 볼 일이 있으신거예요?
 
백진:(고갤 가볍게 끄덕였다.) 혹시 외출하는 걸 본 적이 있습니까?
 
빨래하는 여자: (다시 고개를 기울다가 도리도리 저어) 아니요? 아마, 아직도 집에 있을거예요.(빨래 바구니를 내려놓고는 선뜻 앞장선다) 이리 와요, 데려다 줄게요!
 
백진:(알겠다는 듯이 말없이 여자의 뒤를 따라 걷는다.)
 
백진은 여자를 따라 걸음을 옮깁니다.
 
왕력비의 방은 3층 복도 끝에 있는 쪽방, 301호입니다.
 
문패에는 [301]라는 번호가 적혀있지만 낡아서 숫자가 거의 다 지워져 있네요.
 
문 위에는 온갖 가게들의 촌스러운 스티커가 덕지덕지 붙어 있고,
 
우편함에는 광고지며 과태료 고지서등이 엉망진창으로 꽂혀 있습니다.
 
빨래하는 여자: (여기에 왕씨가 살거든요, 아마 오늘은 나가는 걸 못 봤으니, 아직 집에 있을거예요. 작게 중얼중얼 거리며 백진을 301호 문 앞까지 안내하곤)
아, 왕씨는 늘 열쇠를 여기 넣어놓더라구요.(문 앞우편함에서 열쇠를 꺼내 네게 낡은 문을 열어)
 
백진:아, 감사합니다. (친절하게 문까지 열어주는 여자의 쪽으로 고갤 꾸벅이며 인사했다. 그러고선 열린 문 틈으로 발을 밀어넣어 내부로 몸을 옮겼다.)
 
 
문을 열고 들어가면 좁은 쪽방이 나타납니다.
 
부엌과 욕실이 딸려 있긴 하지만 어떻게 여기서 사람이 살 수 있는 건지, 기가 막힐 정도로 좁습니다.
 
변기에 앉아서 버너 위에 올린 프라이팬을 흔들 수 있을 정도네요.
 
식탁 겸용으로 쓰이는 듯한 탁자는 온갖 잡지며 약봉지, 주사기 따위로 어지럽고
 
몸만 누이면 꽉 찰 듯 작은 침대에서는 퀴퀴한 냄새가 납니다.
 
백진:(................................)(이래서 남자들이란..)(편견을 쌓으며 쪽방의 문을 덜컥하고 연다.)
 
이래서 남자들이란...
 
문을 벌컥 열면 좁은 방 안에서 쉽게 왕력비를 찾을 수 있습니다.
 
왕력비:히,히익
 
백진:수금하러 왔습니다. 1500위안이었죠? (안에 들어서서는 방 문을 굳게 닫아둔다. 나가지 못하도록 문고리를 잠구는 것도 잊지 않았다.)
 
왕력비:(움찔거리며 더 구석으로 몸을 접어 숙이고는) 무,무서운 것이 있어요, 약을, 머,먹지 않, 으면... ..계,계속... 보,여요...
미,미칠 것 같아. 야, 약이 없으, 없으면, 미,미쳐 버릴 거야...
 
백진:1500위안 주시죠. (그건 내 알 바가 아니니 돈부터 요구한다.)
 
왕력비:도, 돈은 금방, 갚.을 수 있어,있어요. 지,지금은... 무리지만... (점점 목소리가 좁아든다)
돈이, 없으면... 야,약을 못 사. ... ...하, 한 번만. 봐주세요. 한 번,만... ....
 
아무래도 당장 대화는 무리인가요.
 
[부엌], [탁자], [침대] 정도를 살펴볼 수 있을 것 같네요.
 
비위가 아주 강하다면 욕실을 살펴볼 수도 있겠지만, 굳이 그럴 필요는 없을 듯합니다.
 
슬쩍 틈으로만 봐도 상태가 상당히 심각해 어지간한 강심장에게도 가슴이 두근거릴만한 광경입니다.
 
백진:뭐가 보인다고 하는 겁니까? (부엌부터 살펴보기로 한다.)
 
 조사:한동안 식사를 제대로 하지 않았는지 일회용 스티로폼 용기와 싸구려 식당의 영수증다발, 구겨진 빈 플라스틱 물병만 가득 쌓여 있습니다.
그 옆에는 낡은 냄비가 뚜껑이 덮인 채 놓여 있습니다만 열 엄두는 나지 않네요.
 
백진:(돈을 숨겨놨을 수도 있다! 열어본다!)
 
 조사:.....!!!!
백진이 진심을 다해 냄비 뚜껑을 열면....
‘곰팡이가 핀 채 걸쭉한 초록색 물체로 변해 가는 돼지갈비덮밥’ .. 이 들어있네요.
지져스. 이성 -1 감소.
 
백진:(재빨리 닫고 탁자쪽으로 척척)
 
 조사:윽, 금세 빠져나간 썩은 냄새가 좁은 방안을 금방 잠식한 기분입니다.
탁자로 다가가면 [낡은 잡지와 신문], 투약 시 팔을 묶을 때 쓰는 듯한 노끈과 입구에 흰 가루가 묻어있는 작고 납작한 약 봉투, 주사기 따위가 어지럽게 널려 있습니다.
옆에는 술병과 담뱃갑, 먹다 남은 식사가 말라붙은 그릇 따위가 쌓여 있네요. 지저분합니다.
 
백진:(낡은 잡지와 신문을 들어서 펼쳐본다. 이 사이사이에 돈을 꿍쳐놨을 수도 있어..!)
 
 조사:집념의 백진
[오래된 성인 잡지]와 [오컬트 잡지] 따위가 뒤섞여 있습니다.
 
백진:(둘 다 오씨네)
(오컬트 잡지부터 펼쳐본다.)
 
 조사:디자인에 돈을 쏟을 여력 따위는 없어 보이는 싸구려 삼류 오컬트 잡지입니다. 영양가는 없어 보이는데 쓸데없이 두껍기만 하네요.
 
 DICE:자료 조사 판정.
 
백진:
자료조사
기준치: 80/40/16
굴림: 60
판정결과: 보통 성공
(팔락팔락..)
 
 DICE:(쓸데 없이 두꺼워보이는 것들 사이에서 쓸데있는 거 찾기 선수)
 
잡지에는 ‘신의 강림’, ‘예언’, ‘멸망의 날’ 따위의 고전 토픽이 한가득 적혀 있는데,
 
몇 군데에 체크가 되어 있고 옆에 어지러운 낙서를 해 놨습니다.
 
파란 사인펜으로 그려진 그림은 깊은 바다, 거대한 괴물 앞에 서 있는 인간, 폭발하는 모습, 엄청난 숫자의 개구리,
 
그리고 기묘한 문양 같은 것들입니다. 무얼 그린 건지는 알 수가 없네요.
 
백진:..... 개구리? (묘한 표정을 짓고선 그림을 쳐다본다. 그러고선... 낙서가 된 페이지를 찢어 주머니에 욱여넣는다.)
 
 DICE:왕력비 울어요
 
백진:(흠.. 돈도 안 갚는 사람을 제가 신경 쓸 필요는 없을테니, 성인 잡지도 펼쳐본다ㅋㅋ)
 
 DICE:(ㅋㅋ)
 
 조사:평범한 성인 잡지입니다. 특정 부분을 유난히 많이 펼쳐 봤는지 펼치자마자 쑥 넘어가는 페이지가 있지만, 다른 사람의 성적 취향 따위는 궁금하지 않네요.
 
백진:(얼마나 쩔어주는 페이진지 펼쳐본다.)
 
 조사:...........................
왕력비의 성적 취향이 궁금한가?
 
백진:(알겠습니다)(덮음)
 
 조사:왕력비는 피학 성향이 있었던 것 같네요.(알려주며)
 
백진:(휴..제일 가고싶지 않았던 침대쪽으로 걸음을 돌린다.)
(아악)
 
 조사:잡지를 내려놓자, 순간 바닥으로 쏟아지는 것들이 있습니다. 노란 고무줄로 묶인 [종이 뭉치]네요.
 
백진:...? (종이뭉치를 집어 펼쳐본다.)
 
 조사:[영수증]과 500위안, 그리고 반으로 접은 종잇조각 하나를 다 같이 둘둘 말아 노란 고무줄로 묶어 뒀습니다.
 
백진:(500위안을 주머니에 넣어두고선 영수증을 펼쳐본다.)
 
 조사:500위안을 챙기고 영수증을 살펴보면 품목, 금액과 藥房(약방)이라는 글자, 그리고 날짜가 적혀 있네요. 약을 1000위안 어치 주문하겠다는 내용의 영수증입니다.
 
 DICE:지능 판정.
 
백진:
지능
기준치: 50/25/10
굴림: 15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보아하니 돈을 선불로 맡겨놓고 나중에 물건을 찾으러 가기로 한 것 같습니다.
 
영수증의 서명 칸이 비어있는 걸 보니 아직 물건을 받기 전이군요.
 
약방으로 가면 남은 돈을 찾을 수 있겠네요.
 
백진:(그럼.. 종이뭉치채로 챙겨들고선 집을 나선다. 밖으로 나서며 반으로 접힌 종이조각을 펼쳐본다.)
 
 DICE:펼쳐 보면 파란 사인펜으로 기묘한 문양을 꾹꾹 눌러 그려두었습니다.
백 진이 바라보자, 기괴함을 꾹꾹 눌러담은 종잇조각으로 변합니다.
 
백진:(진짜 이상한 취향이로군.. 기괴한 기분을 뒤로하고선 주머니에 잘 챙겨둔다. 왕력비가 소란을 피우기 전에 서둘러 1층으로 내려가서는, 스쿠터에 몸을 싵고 약방으로 향한다.)
 
집을 나서려고 하면, 왕력비는 당신을 붙잡습니다.
 
왕력비:제,제발... 한 번, 만.. 봐,봐주시면....
이렇게, 이렇게 가버리면 전 정말 죽,죽,죽어버릴 거예요!!!!! 그,그러면. 당신도, 찝,찝할 거고...(횡설수설)
 
백진:네 마음대로 하세요. (죽든 말든, 타인의 죽음은 제가 상관할 바가 아니었다. 저를 붙잡은 왕력비를 흘겨보다가 팔을 거칠게 내쳤다. 그러곤 마지막의 자비로.. 그가 원했을 폭력을 휘둘러준다.)(ㅋㅋ)(주먹으로 왕력비의 이마를 쾅!!!!!!!!!!)
비무장
기준치: 60/30/12
굴림: 19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피해: 2
 
왕력비:그,그치만.. .히,히익,ㅡ...!!!!*(이마에 주먹을 맞고 완전히 나가떨어진다. 눈을 훼까닥 넘기곤 앓는소리를 내)
 
나약한 력비를 때렸으니 당분간 일어나지도 못하겠네요.
 
피학성향을 잘못이해한 백즨........
 
백진:(아.. 이게 아닌가? 무튼... 잘 자게 두고 약방으로 간다)
 
잘 자게 두고 약방으로 향합니다
 
 
 
왕력비가 사는 집합 주택 근처, 모퉁이에 '藥'이라고 쓰인 간판이 보입니다.
 
가까이 다가가면 어디선가 들큼하기도 하고 씁쓸하기도 하며 떫고 짐짐하기도 한 냄새가 풍깁니다.
 
어렵지 않게 가게 안에서 나는 냄새라는 것을 알 수 있겠네요.
 
쑥색 차양 아래로 뻗은 대들보에는 노끈으로 묶어 둔 약재가 주렁주렁 매달려 있고,
 
그 아래로도 바구니에 든 나무뿌리며 말린 열매 같은 것들이 가득 늘어서 있습니다.
 
그 옆으로는 손때가 타 어두운 색으로 반질거리는 미닫이문이 굳게 닫혀 있습니다.
 
사람이 없을 때는 자물쇠로 잠가 두는 듯 놋쇠로 된 고리가 달려 있지만,
 
지금은 풀려있네요. 안에 사람이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백진:(미닫이 문을 드르륵 열어 안으로 걸음을 옮긴다.) 계십니까.
 
사람을 부르면, 안에서 "들어오시오."하는 낮고 느린 목소리가 들려옵니다.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가면 어두컴컴합니다.
 
 DICE:지능이나 자연 판정.
 
백진:
지능
기준치: 50/25/10
굴림: 71
판정결과: 실패
..
 
아직 낮인데 너무 어두운 것 아닌가, 무슨 이유라도 있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백진:(잠깐! 제가 뭔가를 보여드리겠습니다!)
 
 DICE:좋아! 보여보도록!
 
백진:
자연
기준치: 10/5/2
굴림: 8
판정결과: 보통 성공
 
 DICE:
 
백진:(헐)
 
그러고 보니!!!
 
어디선가 책이나 약재에는 직사광선이 해롭다는 말을 들었던 것도 같습니다.
 
약재에서 나는 특유의 향기에 섞여 눅눅한 곰팡내와, 희미한 비린내가 스칩니다.
 
산처럼 높게 솟은 약첩들에는 무수히 많은 서랍들이 달려 있고,
 
광주리에는 바짝 마른 약재들이 성둥성둥 잘려 한가득 담겨 있습니다.
 
천장에는 굵은 서까래가 가로지르고 있는데,
 
그 둘레를 단단히 감아 낸 밧줄에는 손질되지 않은 나무 뿌리 같은 것들이 다발로 엮여 매달려있네요.
 
어디선가 부글대는 소리가 들리고 습한 김이 흘러들고 있습니다.
 
백진:(그렇군)(문을 잘 닫고선 안으로 걸음을 옮긴다.) 왕력비가 납부한 대금을 돌려받으러 왔습니다.
 
백 진의 말에 저 어둠 속에 웅크리고 있는 기묘한 남자, 약방주인의 기척이 움직입니다.
 
 
문득 묘한 느낌이 들어 어둠 속을 가만히 들여다보고 있으려면,
 
번들거리는 누런 안광 한 쌍이 백 진의 시야 끝을 훅 스치고 지나갑니다.
 
마치 웅크린 채 그대로 굳어 버린 듯한 남자가 이쪽을 가만히 바라보고 있습니다.
 
좁은 미간에 창백한 회색 뺨, 누런 눈을 가져 마치 물고기처럼 보입니다.
 
남자의 옆에서는 아주 고약한 냄새를 풍기는 약재가 부글대며 끓고 있는데….
 
 DICE:의학 판정.
 
백진:(설마.. 의료?)
의료
기준치: 1/0/0
굴림: 86
판정결과: 실패
(..ㅋㅋ)
 
 DICE:yes ㅠㅠ
 
냄새가 지독합니다.
 
남자의 두 눈에는 생기가 없고, 몸에서는 어쩐지 악취가 나는 것 같습니다.
 
약방 주인:..... 왕력비가 납부한 대금이라... 물건을 찾으러 온게 아닌가...?
 
백진:아뇨, 물건은 됐습니다. 물건은 받기 전이니, 물건이 아닌 대금을 돌려받으러 온 겁니다만. (영수증을 꺼내어 보여준다.)
 
약방 주인:.....(느릿한 눈길만 움직여 영수증을 바라보곤) .... 이미 완성해 뒀는데... 잔금을 치르지 않아 곤란한 참이었는데 말이지.... .....
(지겨운 시선으로 훑어본다) 하지만... ..보아하니 황룡회인 것 같군.
 
백진:맞습니다. 여기서 대금을 받아오라는 것이 황룡회에서의 명령이고요. (물론 아니지만.. 표정하나 안 바뀐 채로 말을 건넨다.)
 
약방 주인:...(눈을 천천히 깜박이고는 고개를 돌린다) 그래.. 선금은 다시 내주마.
대신.. 편지를 한 장 써 줄테니... 랍하에게 가서 보여줘라.
 
백진:알겠습니다. (고갤 끄덕이고선 테이블 위에 영수증을 내려둔다.)
 
한참을 안 쪽에서 기척을 보이지 않던 약방 주인은 여전히 그림자 안에서 끈적한 손을 내밉니다.
 
1000위안과 쪽지 한장이네요.
 
백진:(1000위안과 쪽지를 받아든다.) 그럼, 수고하세요.
 
뒤돌아 문을 열고자 하면 딸랑, 하는 소리가 들려옵니다.
 
모자를 푹 눌러쓰고 들어오는 손님에게서도 음울한 비린내가 납니다.
 
그는 당신이 주인 앞에 서 있는 모습을 보곤 자리에 멈춰 선 채 우두커니 이쪽을 보고 있습니다.
 
얼른.. 나가달라는 이야기겠지요.
 
백진:(가만히 서서 물끄러미 쳐다봄)
(빤..히)
 
손님: ................................
 
백진:(뚫어져라)
(멀뚱멀뚱)
 
손님: ..............................(뭐하자는 건가 싶어서 같이 멀뚱멀뚱 바라봐요)
 
약방 주인:냉큼 꺼져, 돈길 막지 말고......
 
백진:...... (약방 주인을 흘겨보다가 밖으로 나선다.)
 
약방 주인:(지금 나한테 매력 흘린거냐?)
 
백진:(개구리같은 인간이 이상한 생각을 한 것 같은 느낌)
 
백 진은 약방을 나옵니다. 일 하나는 완수했네요.
 
백진:(판홍락의 집으로 향하며.. 받은 쪽지를 펼쳐 읽어본다.)
 
서로 1-35번지 라고 했었죠. 수금액은 5000위안입니다.
 
백진:(아니 그 쪽지 말고 약방 주인에게 받은 쪽지)
 
아.
 
그건 기업비밀이라 안됩니다
 
백진:(.... 나한테.. 줬으면서..... 물론 전해주라는 쪽지였지만 무튼,,)
 
 DICE:..........
 
아무튼... 서로로 향하면 고즈넉한 이층집이 보입니다.
 
층고가 낮게 설계된 전통식 주택이네요.
 
야트막한 지붕에는 남색 기와가 얹혀 있고,
 
하얀 벽과 창 위로는 색이 연한 나무살을 교차해 짠 장식이 정교하게 올라 있습니다.
 
 DICE:관찰 판정.
 
백진:
관찰력
기준치: 75/37/15
굴림: 10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그런데 자세히 살펴볼 것도 없이 쉽게 눈에 들어오는 것이 있습니다.
 
본래 흰색이었을 벽에는 먼지가 뽀얗게 쌓여 연한 회색빛으로 보이고, 주변에는 쓰레기가 나뒹굴고 있네요.
 
미닫이문의 양옆으로는 화초가 누렇게 말라죽어 화분 위로 양팔을 늘어뜨리고 있습니다.
 
주변을 둘러보느라 기척을 내면, 봉투에 머리를 처박고 코끝을 쫑긋대며 안을 뒤지던 생쥐 두어 마리가 놀라 멀찍이 도망갑니다.
 
백진:... (주인이 죽었나? 오랜 시간 방치된 것 같은 집을 훑어보다가 문을 열어본다.)
 
주변에는 사람이 보이지 않고, 문은 잠겨 있습니다.
 
남의 집 문을 함부로 열다니
 
안에 사람의 기척이 나는 것을 보니 누군가 있기는 한 것 같네요.
 
백진:(돈 받으러온 입장인데)
 
쓰읍
 
백진:(벌컥! 문을 연다.) 계십니까.
 
벌컥! 은 안되고 똑똑.. 노크는 가능합니다만.
 
아무튼 사람을 부르면 잠시 뒤에 안에서 “누구세요?”하는 앳된 목소리가 들려옵니다.
 
백진:(잠시 고민..)
판홍락씨를 찾으러 왔습니다만.
 
백진의 대답에 찰칵거리는 소리와 함께 어린 여자아이가 조심스레 문을 열어 줍니다.
 
허리춤에도 채 닿지 않을 정도로 작고 마른 여자아이입니다.
 
판린화:....(들어오라는듯 문을 연 채 비켜 선다) 지금 집에 어른이 안 계세요. 엄마두 아빠두 나가셨는데...
(멀찍이 너를 올려다보며) ..리,린화한테는 돈이 없어요...
 
백진:(열어주는대로 내부로 걸음을 옮겼다. 그러고선 여자아이를 내려다보며,) .. 언제, 뭐라고 하고 나갔지?
 
판린화:나가신지는 조금.. 됐는데. 차 마시러 가셨어요.
 
집 안을 둘러보면 거의 쓰레기장입니다.
 
본디 아름답게 설계되었을 내부는 쓰레기봉투로 꽉 막혀 구조를 파악할 수 없을 정도입니다.
 
부엌은 컵라면과 1회용 스티로폼 용기, 술병과 각종 페트병, 캔들로 엉망인 데다
 
날파리가 잔뜩 앉아있어 건드리는 것조차 겁이 날 정도고 거실은 아예 들어갈 수가 없습니다.
 
백진:.. 집은 왜 이모양이지?
 
판린화:...그.. 원래부터 쭉 이랬어요..(눈치 살피며 우물쭈물거려)
 
백진:(아이를 물끄러미 쳐다보다가 주변으로 시선을 돌렸다.) 난 5000위안만 받아가면 된다만. 네 돈은 됐고, 아버지는 돈을 어디에 두는 편이지?
 
판린화:.....(허둥지둥하며 어쩔 줄을 모르는 듯) 그,그게 린화도 잘. 몰라서... 엄마가 벌어오는 돈은 다 아빠가 가져가요. ...아빠가 나쁜 짓 했어요?(네 옷깃을 잡아당기며)
 
백진:(아이는 죄가 없지만.. 그렇다고 거짓말을 할 수도 없으니..... 잠시 고민하다가 어깨만 으쓱였다.) 네 아버진 우리에게 돈을 빌렸고, 그걸 갚지 않았지. 그래서 찾으러 왔을 뿐이다. (쓰레기장 같은 내부를 둘러보았다. 어디.... 들어갈만한 곳이.. 있나..)
 
1층 내부를 살펴보면 유일하게 딱 한 군데 막혀 있지 않은 문을 찾을 수 있습니다. 1층 미닫이 문이네요.
 
백진:(막혀있지 않은 유일한 문쪽으로 걸음을 옮긴다. 척척척. 그러고선 문을 드르륵 열어본다. 잠겨있나?)
 
안으로 들어가면 ‘이곳에 생활공간’이라는 것을 바로 알 수 있습니다. 잠겨있진 않네요.
 
문을 열고 들어가면 이 집에서 유일하게 생활감이 있어 보이는 내부가 나타납니다.
 
지저분하지만, 적어도 발 디딜 만한 공간은 남아 있네요.
 
안도 술병과 비닐봉지, 쓰레기, 언제 빨았는지 축축하고 귀퉁이가 꼬질꼬질한 이불 따위로 엉망진창입니다.
 
켜져 있는 TV에서는 파인애플을 뒤집어쓴 돼지 캐릭터가 바쁘게 뛰어다니고 있습니다.
 
아마 이것이 아이의 유일한 놀이상대인 모양이네요.
 
바닥은 거의 전멸했고, 굳이 살펴본다면 [서랍]과 [장롱] 정도를 뒤져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백진:........... (부모가 정말.. 제정신이 아닌가보군.. 작게 혀를 차고선 장롱을 열어본다.)
 
판린화:으음... 아빠.. 오늘도 저녁 늦게 오실거야. 린화는 돈이 없구... 여기서 기다릴거예요?
 
속옷이나 양말 같은 것들이 들어있는데, 바닥에 뭔가 깔려 있습니다. 꺼내보면 [종잇조각 몇 장]입니다.
 
백진:아니. 돈만 찾으면 바로 나갈거다만. (종잇 조각을 꺼내어 훑어본다.)
 
어음과 [통장], [명함] 몇 장이 엉켜 있습니다.
 
이 사람 빚을 어마어마하게 졌군요. 보아하니 황룡회에서만 당겨 쓴 건 아닌 것 같습니다.
 
죽기 전에 받을 건 받아야겠네요.
 
백진:(통장엔 얼마나있지.. 이건.. 마이너스 통장인가..)
 
 조사:엄청나다
마이너스 통장입니다. 0이 무시무시하게 찍혀있습니다.
 
백진:(....)(명함도 본다..)
 
 조사:‘茶’라고 적혀 있고, 뒷면에는 전화번호와 간단한 약도가 그려져 있습니다. 아마 차찬텡이겠죠. 바로 이 근처네요.
 
판린화:그치만.. 여기서 기다려도.. 되는데...(괜히 쫄래쫄래 따라다녀요)
 
백진:(명함을 챙겨들고선 장롱을 닫고 서랍을 열어본다.) 네 아빠가 언제 올지 알고.
 
대화를 나누며 방을 뒤지고 있으면, 바로 핸드폰이 울립니다. 발신자는 만독입니다.
 
판린화:이잉.. 그치만... 늦은 밤에는 매일 돌아오시구.... ... ..엄마라두 만나면..(잉잉)
 
백진:(아이에게 조용히 하라는 듯, 검지를 들어 제 입가에 가져다댔다. 그러고선 전화를 받으며 서랍을 뒤적여본다. 뒤적뒤적..) 전화 받았습니다.
 
판린화:(양손으로 입 틀어막음)
 
만독:..그래. 일이 어디까지 진행됐나 확인차 전화해봤다. 잘 하고 있나?
 
백진:왕력비의 대금은 수거해왔습니다. 하지만 판홍락은 마이너스 통장밖에 보이질 않는데, 장기라도 떼서 팔아 갈까요.
 
만독:.........................................................
뒷골목 양아치처럼 굴지 말라고 했지.(잔소리하곤 작게 혀를 찬다) 집에 판홍락이 없었던 모양이군.
 
백진:.... 사람 목숨을 쉽게 보고 죽이는 것 보다야, 이게 더 나은 방법이 아닙니까. (잠시 침묵하다가,) 네. 판홍락은 보이지 않습니다.
 
만독:(네가 지금 쉽게 보고 있는거라고 임마) ..아마 그 근처 찻집에 갔겠지. 그 근방에 있는 사람들은 다 거기에 마작치러 가니까. 근처에 한 군데 있을 테니 가 봐.
 
백진:근데 상황을 보니 돈을 더 빌려올 수도, 남는 돈도 없는 것 같은데. 이런 상황에서 대장은 어떻게 하십니까?
 
만독:..(고민하는 건지, 할 말이 없는건지 잠깐의 침묵끝에) 그 때는 어떻게 해서는 얻어 내.
 
답을 마친 만독은 무심하게 전화를 끊어버리네요.
 
백진:(뭐야 장기도 털지 말라하고 어떻게해서든 얻어내라고 하고 자기가 뭐 사춘기 여고생도 아니고)(뚝 끊어진 전화기를 보다가 말없이 주머니에 대충 찔러넣는다. 그러곤 서랍을 마저 뒤적뒤적..)
 
판린화:(나 이제 손 떼두 대?)
 
백진:(고갤 끄덕인다.)
 
판린화:(히히)... ..(안웃음) 언니 많이 화났어요? 엄마도, 많이 화났는데. 그치만.. (아빠 장기를.....) ....(백진 꾹꾹 잡아당김...)
 
 조사:계절감 없는 낡은 재킷 몇 벌이 걸려 있습니다.
뒤적여 보면 장롱 벽면에 일수 업체들의 스티커가 잔뜩 붙어 있는 모습을 발견합니다.다.
 
백진:화는 안 났다만. (흠.. 그다지 볼 게 없군.. 서랍을 탁 닫는다.) 네 아버진 제정신이 아닌가보다.
 
판린화:그러면 린화랑 여기 있으면 안 돼?(심심하단 말이야.. 물론 아빠 장기를 털어가겠다는 사람이지만) ... 그,그래두 아빠 나쁜 사람은 아니에요...
 
백진:돈을 제때 갚지 않는 게 나쁘지 않은 사람같나? (말을 묻고선 어린 아이를 물끄러미 내려다보았다. 그러고선 고갤 돌려, 문 쪽으로 걸음을 옮겼다.) 네 아빠를 이곳으로 보내도록 할테니, 여기서 기다리도록 해.
 
판린화:(문쪽으로 향하는 너를 쫄래쫄래 따라가) 으응.. 우리아빠 너무 혼내지 마요. 언니한테 린화 보물줄테니까..(손 끌어다가 제 손에 쥔 것을 건네주며) 소중한 거예요!
 
백진:.... ?(뭔가 싶어 아이가 쥐여준 것을 내려다본다.)
 
판린화가 쥐어준 것을 살펴보면 낡은 감이 있는 작은 종잇조각 입니다.
 
그리고 백진이 그것을 살펴보자, 기괴함을 꾹꾹 눌러담은 종잇조각으로 변합니다.
 
백진:................
날.. 엿먹이는 건가?
 
판린화:................................
(상처 받은 얼굴...) 린화 보물.... ... ... .........
 
백진:...................................................................
 
판린화:...........................................
 
백진:이게 왜 보물이지?
 
판린화:엄마가 소중히 간직하라고 했어. 나쁜걸 물리쳐준다고 린화한테 그랬거든......(상처가 가시지 않는다. 벌써부터 사회의 쓴맛을 배운 얼굴.........)
 
백진:.......................................
 
판린화:... .. ...(허둥지둥 옥패에 시선을 던지며 만지작거려요) 리,린화가 본 것보다 색이 예뻐...~
 
백진:........... 전에도 황룡회에서 사람이 왔었나?
 
판린화:으응.. 아빠는 원래 돈을 자주 빌리니까요.
 
백진:....
아버지가.. 갱생하지 못할 쓰레기인가보군..
 
판린화:(쓰,쓰레기)
 
백진:.. 우선.. 알겠다. 네 아버지의 장기까진 건들이지 않을테니, 여기서 기다리고 있도록 해. (아이를 쳐다보다가 몸을 돌려 밖으로 나간다.)
 
백 진이 떠나려고 하면,
 
린화는 조금 아쉬워하는 기색이지만 딱히 조르는 기색 없이 백 진을 배웅합니다. 어른스러운 아이네요.
 
.
 
.
 
백진:(나왔으니.. 죽집으로 향한다)(?)
 
(어라)
 
그... 백진은 죽집으로 향했습니다.
 
백진의 숙소 바로 옆에 위치한 작은 죽집입니다.
 
아침에는 간단한 식사를 팔고, 오후부터 밤까지는 간식과 담배, 신문 등 잡다한 것을 파는지
 
옆에 달린 간판이 달랑거릴 때마다 [아침 식사]가 적힌 앞면과 담배, 신문이 적힌 뒷면이 팔랑댑니다.
 
백진:(지금은 오후가 아닌가?)
 
오후입니다.
 
백진:(간식은 뭐가 있는지 살펴본다.)
 
 조사:온장고에 가득 들어있는 에그타르트, 병에 담긴 우유 푸딩 등이 있네요. 일괄 5위안입니다.
 
백진:(에그타르트 세 개, 병에 담긴 우유푸딩 세 개를 산다.)(지갑을 뒤적이며 돈을 내민다.) 장사는 잘 되십니까?
 
죽집 주인: 뭐 오전에야 늘 장사가 잘되지만 오후면 한가하죠~ 다해서 30위안이에요. 이렇게 주전부리만 잔뜩 사가실거예요?
 
백진:죽도 주세요. (우선 30위안을 내민다.) 이곳도 개구리 소리 때문에 저녁 운영은 힘드시겠군요.
 
죽집 주인: 죽은 무슨 죽으로 하시겠어요?(그러고는 고개를 기우뚱한다) 거 개구리 소리가 커봤자 크면 얼마나 크다고 물으시는거예요?(30위안을 받고는 부엌으로 향한다)
 
백진:.............................??
 
 조사:죽은 민물생선죽, 돼지간죽, 야채죽, 피단죽, 해물죽, 급제죽(고명은 고기완자, 돼지 내장 등), 소고기버섯죽 등이 있습니다. 일관 10위안이네요.
 
백진:...................................... 소고기 버섯죽으로 주세요. (10위안을 꺼내어 올려둔다.) 여기선 개구리 소리가 들리지 않습니까?
 
죽집 주인: (거기다 올려두세요. 짧게 얘기하고는) 뭐 개구리야 요즘 수로에 늘었다곤 하지만, 개구리가 아무리 목청껏 울어봐야 귀에 거슬릴 것 까지 있겠어요~ 보아하니 황룡회 사람인 것 같은데.. 귀가 예민하신가봐요?
 
백진:.... ......... oO( ___________ )
아, 아뇨. 식당 주인분이 너무 시끄럽게 운다고, 그래서 힘들다고 하셔서요.
 
죽집 주인: 어머, 그쪽이 그렇게 예민했었나...?(고개를 갸웃거리고는 끓인 죽을 포장해 간식들과 함께 건넨다) 워낙 물이 많은 도시니 어쩌겠어요~
 
백진:흐음... (포장된 음식들을 받아들었다.) 그건 그렇지만.. 요즘 개구리가 늘은 건 사실인 것 같으니까요. 아무튼.. 이쪽까진 잘 안 들리는 모양이군요.
 
죽집 주인: (고개를 끄덕여) 뭐, 그렇죠. 그렇게 거슬릴 정도는 아니라는거지~(어깨를 툭툭 두드린다. 일 열심히 하고~) 이 도시에 개구리가 이렇게 많이 생긴 적은 태어나서 처음이니까 다들 어색할 만도 하지.
 
백진:흠... (나중에 조사해봐야겠다는 생각을 하며 주인에게 인사를 꾸벅, 건넨다.) 아무튼.. 감사합니다. 수고하시고요.
(그러곤 스쿠터를 타고.. 관광거리로 간다.. 근데 저기 갈 수는 있는 곳인가?)
 
일하십셔 백진씨.
 
백진:(쳇.........)
(다시 판홍락네로 간다.... 문을 쾅쾅쾅쾅)
 
쾅쾅쾅쾅. 거친 노크에 화들짝 놀란 린화의 목소리가 들립니다.
 
판린화:누,누.누구세요..??
 
백진:나다. (문이 안 잠겨있던 것 같아서 활짝 열어 젖힌다.)
 
판린화:(으아악 활짝 열려서 너무놀라서 자지러짐)
어,언니?????????(당황해서 눈 겁나땡그래져요)
 
백진:(아이에게 방금 산 죽과 에그타르트와 푸딩이 담긴 봉투를 내민다.) 먹으면서 부모님을 기다리고 있도록 해. 그리고 부모님이 돌아오시면, 돼지새끼가 아니라 인간이라면 집 좀 치우라고도 하고. (말을 건네고선 몸을 돌려 다시금 집에서 나온다.)
 
판린화:(앗.........................................)
(.....................) 언니........................................................
나... 생각해준거예요....................?(찌잉...눈물 찔끔.. 콧물 쪼끔흘리면서 봉투 끌어안음....)
 
백진:............................
감동 받지 말고, 가서 파인애플을 뒤집어 쓴 돼지나 구경하도록 해.
 
판린화:........................(파,파인애플을 뒤집어쓴 돼지....?) ...아,알았어요...(헤헤...) 언니 고마워요, 언니 완전 착한 사람이야!
 
백진:(대답을 건네지 않고.. 차찬텡으로 향하기로 한다.부르르릉)
 
판린화:(쿨하고 멋쪄,,,,,,, 뿅...)
 
백진은 차찬텡으로 향합니다.
 
 
바깥에 걸려 있는 얇은 동판에는 ‘茶’라는 글자가 적혀 있습니다.
 
그런데 어쩐지, '정말' 찻집 같지는 않네요. 싸구려 시트지가 붙어 안이 불투명하게 보이는 미닫이문과,
 
그 가장자리를 마감한 은색 새시 틈으로 자욱한 담배 연기가 빠져나오고 있습니다.
 
그 위로 웅성대는 말소리들이 실려 나옵니다.
 
 
문을 열어 보면 위에 달려 있던 청동종이 쨍한 소리를 내며 울립니다.
 
훅 밀려 나오는 담배연기를 가르고 안으로 들어가 보면 내부에는 녹색으로 된 사각 테이블들이 즐비하고,
 
사람들은 삼삼오오 모여 차나 술을 마시며 마작을 치고 있습니다.
 
왁자한 말소리 틈으로 마작패가 자그락대는 소리가 다글다글 굴러다니네요.
 
백진:(주변을 훑어보기로 한다. 판홍락 같은.. 쓰레기에 쩔어보이는 사람이 어디에 있지..)
 
쓰레기에 쩔어보이는 사람을 찾으러 좀 더 안으로 들어서서 주변을 둘러보고 있노라면
 
갑자기 누군가 목청을 높입니다.
 
이건 무효야!! 이 새끼, 너 공사 친 거지? 어디서 패를 빼려고 들어?
 
시선을 그쪽으로 하면 인파 사이로 언뜻 붉은 져지를 입은 남자가 주먹으로 판을 내리치는 모습이 보입니다.
 
 DICE:듣기 판정
 
백진:
듣기
기준치: 80/40/16
굴림: 28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그러자 사람들이 소곤대는 소리가 들려오네요.
 
백진:(귀 쫑긋)
 
A: 또 홍락이네.
 
B: 얼마 전에 또 홀딱 벗겨져서 쫓겨나지 않았어?
 
백진:(..............................)
 
A: 홍락이네 마누라가 돈을 좀 벌잖아. 또 훔쳐 왔겠지. 황룡회에서도 돈을 빌렸다던데 어쩌려고 저러나 몰라.
 
저 사람이 판홍락인 모양입니다.
 
 
그때.
 
판홍락:거기, 너!
 
한참 씩씩거리던 홍락이 주변을 두리번거리더니 척, 당신을 지목합니다.
 
앞자리는 어느새 비어 있네요.
 
판홍락:이리 와, 딱 보니까 어리바리한 게 초짜 같은데 한 판 어울려 달라구.
 
백진:(앞자리에 앉아서는 마작패는 보지도 않고 홍락을 쳐다본다.) 판홍락, 맞습니까?
 
판홍락:... ..(옥패 힐끔) ... ..맞다면?
 
백진:5000위안을 받으러 왔습니다만.
 
판홍락:그게 마작 치는데 뭐가 중요해~!
 
백진:이번에 못 받으면 당신의 장기라도 털어오라는 명을 받았습니다. (구라지만 무튼 천연덕함)
 
판홍락:..............어이.. 황룡회가 무슨 장기밀매 단이야?! 너 신입이지!(손가락질)
니가 나한테 한 판만 이기면 뭐든 해달라는 대로 해줄,(...장기 어쩌구 하는 녀석봄) ... .줄테니까!!!! 한 판만 치자고옹~~~~~
 
게다가 술을 마셨는지 술 냄새까지 나요.
 
백진:(말을 씹고 정신 차리라는 듯이 주먹으로 홍락의 정수리를 꽝!! 친다)
비무장
기준치: 60/30/12
굴림: 37
판정결과: 보통 성공
피해: 6
 
판홍락:악!!!!!!!!!!!!!!!!!!!!!!!!!!!!!!!!!
 
정수리를 꽝!! 맞은 판홍락은 의자에서 나자빠집니다.
 
백진:이기든 지든 5000위안은 받아내야 합니다만.
 
그대로 드러누워선 진상을 부리네요.
 
판홍락:마작 안 치면 여기서 꼼짝도 안할 거야?!?!
어디 돈 가져 가보시지!! 흥!
 
백진:전당포에서.. 장기를 깔끔하게 떼어주는 곳을 소개해준다는 얘길 들은 것 같은데. (말을 흘리며 홍락을 내려다본다.)
 
판홍락:....... .... ....
 
백진:말로 할 때 주시는 게 서로에게 좋지 않겠습니까?
 
판홍락:............................ .... ..(아.. 가오 빠지게 진짜....) ... .... .. ..
(주섬주섬 일어난다.. 역시 장기가 털리는건 무서우니까...) ... .... ...
뭐,뭘 봐??? 저기 돈 안보여?! 알아서 가져가던가!!(마지막 남은 가오!!)
 
백진:당신의 돈이 맞습니까? (한 쪽 눈썹을 치켜든 채로 물었다.)
 
판홍락:.... ...
아니 그럼, 그게 내 돈이지 그럼 당신 돈이야? 마음 껏 가져가던가~!!!
 
백진:직접 5000위안을 세서 주세요. (남의 돈 같은데..)
 
판홍락:.........................................
내.. 내돈 맞다구...(진짜 구질구질하게 황룡회라고 말도 못하고 진짜....)
 
하나... 둘....
 
찌질하게 하나 둘 세어갑니다...
 
이러다 하루종일 세겠어요. 징징거리며 느릿하게 셉니다...
 
백진:(말 대신 주먹을 들어보인다. 위력 6의 강.주먹.)
 
판홍락:..........................(셋넷다섯여섯일곱여덟아홉열하나둘셋넷...)
..... ...자, 됐지?(찌질하게 눈물 쫌 났다. 5000위안에 맞춰 테이블에 올려둬)
 
백진:(다시 한 번 돈을 세어본다. 그렇게 5000위안이 확인 되면 주머니에 잘 챙겨넣는다.) 어서 집으로 돌아가 네 자식이나 돌보는 게 어때. 집이 돼지우리던데.
 
판홍락:....................하, 무, 무슨 상관이야? 내 집 내 자식 알아서 할 거야! 돈 가져갔으면 아무말 하고 저리 가버려~~
 
전부 챙기고 나면 뒤에서 홍락이 분을 이기지 못해 판을 탕탕 두드리는 소리가 나는데,
 
당신에게 해를 끼치진 않네요.
 
백진:.. 이 얘긴 내가 네 집을 들렀다는 소리가 될 텐데. 딸의 상태가 궁금하진 않나보지? (눈을 가늘게 뜨고선 홍락을 쳐다보다가.. 몸을 돌려 밖으로 걸음을 옮긴다.)
 
판홍락:.. ..너,너, 너 딸을...!!! 어떻게 한거야?!!!! 으아악, 분해ㅡ!!!!!(네가 나가자 분에 찬 목소리가 차찬텡을 울린다...........)
 
홍락의 돈을 전부 챙겼다면 여기 볼일은 더 없습니다.
 
백진은 그만 떠나기로 합니다.
 
백진:(나같으면 분해 할 시간에 집으로 갈텐데.. 그런 생각을 하며 휴대폰을 꺼낸다. 그러곤 만독에게 전화를 건다.)
 
잠깐의 발신음이 가기도 전에 만독은 연락을 받습니다.
 
만독:무슨 일이지?
 
백진:수금 끝마쳤습니다. 본관에 계십니까?
 
만독:(네 말에 조금 놀란듯 잠깐 숨을 들이키더니) 벌써? 생각보다 일찍 끝냈군.
수고했고, 오늘은 이만 쉬어라. 숙소 옆에 죽 집이 있으니까 뭣 좀 먹고, 돈은 황룡회로 달아도 돼.
 
백진:,,,,,,,,,,,,, (일찍 좀 말해주지 난 내 돈으로 냈는데...........................................................) 이 돈은 제가 가지고 있습니까?
 
만독:(일찍 전화해서 물어보지 그랬어) 들고 있다 내일 오는 길에 반납하고 가. 굳이 먼 본관까지 올 필요는 없지.
 
백진:본관에 계시군요. 전해 드리러 가겠습니다. (그러곤 대답도 듣기 전에 전화를 뚝 끊어버린다.)
(헬멧을 다시금 고쳐쓰고 본관 쪽으로 스쿠터를 몬다. 부르릉..)
 
만독:?(대답하기도 전에 끊겼다)
 
거침없는 신입이네요.
 
백 진은 헬맷을 단단히 고쳐쓰고 본관으로 향합니다.
 
부릉부릉~~~
 
1219 19:00 ~ 1219 23:33
 
만독의 말대로 오늘의 일이 끝났으니 이만 숙소에 쉬러 갈까요.
 
그러기엔 아직 마지막 할 일이 남아있습니다.
 
약재상이 알려 준 바에 의하면 고랍하라는 풍수지리사는
 
융로파라는 자와 함께 황룡회의 별관에 거처를 두고 있는 모양입니다.
 
 
백진:... (짐이 무거워서 만독에게 이걸 주고가고 싶은데)(가다가 돈 털리면 어쩌지)(고민중)
(그래! 고랍하덕을 만나러 가야겠어)
(생각을 마치고선 별관으로 향했다.)
 
그래요. 이 시간이만 만독은 벌써 숙소로 퇴근했을지도 몰라요.
 
괜히 본관에 없다며 투덜거렸다간 퇴근한 상사를 다시 불러오는 꼴이 될 수도 있으니까 중얼중얼
 
 
아무튼, 황룡회의 본관 근처에 도착하면
 
금색과 적색, 먹색으로 화려하게 치장된 본관 옆에 작은 쪽문이 달린 길쭉한 일자 구조의 건물이 눈에 들어옵니다.
 
일견 경박해 보일 정도로 호화찬란한 본관에 비해 다소 수수하지만, 단아한 맛이 있는 건물입니다.
 
그런데 문이 하나 달려 있을 뿐 이렇다 할 표식이라고는 전혀 없네요.
 
명패라거나 현판 같은 것 말이에요.
 
 DICE:관찰 판정,
 
백진:
관찰력
기준치: 75/37/15
굴림: 81
판정결과: 실패
..
 
옻칠이 되어있는 벽 위에 高라는 글자가 음각되어있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보아하니 이곳이 풍수지리사 고랍하가 머무는 곳인 모양입니다.
 
노크를 하거나 사람을 부르면 잠시 뒤 문이 열리고,
 
생선이 썩는 듯한 역한 비린내가 훅 끼칩니다. SAN 0/1
 
백진:(우욱)
SAN Roll
기준치: 57/28/11
굴림: 36
판정결과: 보통 성공
 
백 진 이성 감소 없음.
 
 
너머의 어둠 속에서 고개를 내민 여자는 둥글고 납작한 두상 위로 돋은 머리카락을 바짝 깎고,
 
초점이 맞지 않아 다소 흐리멍덩한 눈동자로 백 진을 바라봅니다.
 
목 끝까지 잠근 셔츠 깃과 넥타이가 굵고 짧은 목을 꽉 죄고 있어 무척 답답해 보이지만
 
본인은 크게 신경 쓰지 않는 듯 백 진을 바라보고만 있습니다.
 
백진:..... ? (저를 바라보는 시선을 마주 바라본다.)
 
여자: ..................... ... .... ..... ...(뭔 볼일로 왔냐는듯 꼬라만봐요...)
 
백진:누구십니까?(자기가 들어와놓고)
 
여자: ............. ... ... ... ... ...네?
 
백진:누구시냐고 물었습니다만. (뻔뻔하게 말을 묻는다)
 
여자: ..보면 모르겠나. 너야말로 문 앞에서 무슨 일이지?
 
백진:봐도 모르겠습니다만. (정말 모르겠다는 눈으로 여자를 위아래로 훑어본다.)
저는 고랍하씨에게 볼 일이 있습니다.
 
여자: (훑어보는 시선이 불쾌한듯 느릿하게 인상을 찌푸린다. 용건에 따라 훑어보고는) ... .. 잠시만 기다려라. (그러고는 잠시 안으로 들어간다)
 
 DICE:듣기 판정.
 
백진:
듣기
기준치: 80/40/16
굴림: 32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기분 탓인지 젖은 땅을 밟는 듯 철퍽대는 소리가 들립니다.
 
백진:(귀 쫑긋)
 
 
그는 잠시 뒤 돌아와 “따라와.”라고 말하며 당신을 안으로 들입니다.
 
뒤를 따라가 복도 안쪽을 들여다보면 아직 해가 질 시간은 아닌데 내부는 묘하게 어둡습니다.
 
 DICE:관찰 판정.
 
백진:
관찰력
기준치: 75/37/15
굴림: 6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그리고 역시 어디선가 물비린내가 납니다.
 
백진:.... ? (바닥을 살펴본다. 아래에 물이 고여있나?)
 
시야가 어두워 묘하게 보이진 않지만, 발끝으로 찰박거리는 물은 느껴지지 않습니다.
 
 
여자의 뒤를 따라 은은한 조명이 켜진 긴 복도를 걷다 보면
 
주변에 장식된 도자기라거나 장식품 따위가 눈에 띕니다.
 
벽면에는 용이 길게 그려져 있네요. 황룡회의 별채니 당연한 일일까요.
 
자세히 살펴보면 용치고는 모습이 조금 독특하다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뭐라고 형용하기는 어렵지만 약간 꺼림칙한 기분이 듭니다. SAN 0/1
 
백진:
SAN Roll
기준치: 57/28/11
굴림: 23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백 진 이성 감소 없음.
 
백진:(누가 그렸는지 용의 모양새치곤 참.... 그린 사람의 실력을 탓하기로 한다.)(?)
 
가암히 황룡회의 별관에다 새길 용의 그림을 이렇게 못그려서야... 같은 생각을 하며..(?)
 
긴 복도를 지나, 이윽고 어떤 문 앞에 도착하자 여자가 문을 열어 줍니다.
 
그리고 안에서 낯익은 얼굴의 젊은 남자가 몸을 일으킵니다.
 
전신을 감싼 고풍스러운 창파오에 땋아 내린 검은 머리카락.
 
호기심으로 반짝이는 기름한 눈매.
 
남자의 정체를 머릿속으로 떠올리기도 전에 상대가 먼저 웃으며 제 소개를 합니다.
 
고랍하:어머, 안녕하세요, 백 진? 이렇게 귀한 분께서 저를 먼저 찾아주실 줄은 몰랐는데~(긴소매로 입가리며 웃어)
 
백진:.... (고랍하의 말에 한 쪽 눈썹을 치켜세웠다. 살면서 귀하다는 말은 처음 들어보는데 말이지.. 짧은 생각을 하고선 주머니에서 쪽지 하나를 꺼내어 고랍하의 쪽으로 건넸다.) 약방에서 부탁 하나를 하셔서요.
 
고랍하:(에쿠, 건네는 쪽지를 받아들고는 읽지도 않은 채 가볍게 제 바지 주머니에 넣는다) 에이.. 겨우 심부름 하러 온 거였어요? 난 또, 내가 보고 싶어서 온 줄 알고~(아하하하하)
제가 황룡회의 풍수지리사인 고랍하입니다. 랍하라고 부르세요. 우리 어제 만났었죠?(너를 자리에 안내하듯 문쪽에서 비켜서)
 
백진:(어제 물러서라고 했던 목소리가 이 사람이었나? 잠시 목소리를 들으며 기억을 더듬어본다.)
 
그런 것 치곤 경박한 목소리예요.
 
백진:(그렇군....)(돌아가려다가 랍하의 몸짓에 안 쪽으로 걸음을 옮겼다.) 어제 만난 사람을 보고 싶어 할 리가 없지 않겠습니까. 쪽지는 지금 안 읽어보십니까?
 
고랍하:뭐, 당신이 가고 천천히 읽어도 늦지 않았을 거라고 생각해서요?(어깨를 으쓱이고) 왜요, 나는 보고 싶었는데~?(밖에 있던 여자에게 차를 가져오라 안내하고는 같이 안으로 들어선다) 방금 까지 융로파도 있었는데 함께 만났으면 좋았을 걸 아쉽네요. 아, 로파는 저와 함께 있는 점술가예요. 어제 같이 보셨겠지만..
 
안으로 들어서자 방의 왼쪽과 오른쪽 벽에는 책장이 서로 마주 보고 있고,
 
랍하가 등지고 있는 북쪽 벽에는 나무로 된 창틀이 달린 창이 두 개 나 있습니다.
 
초록색 우단에 금색 술이 달린 커튼으로 반쯤 가려져 있네요.
 
그 아래에는 위가 불룩하고 아래가 좁고 맵시 있게 빠진 도자기로 장식된 2층 수납장이 하나 보입니다.
 
다시 그 앞, 랍하가 앉은 의자의 앞에는 기성 제품보다 높이가 조금 낮지만 다리가 아름다운 책상이 놓여 있습니다.
 
그리고 바닥에는 기하학적인 무늬가 조밀하게 새겨진 두툼한 깔개가 하나.
 
살짝 살펴볼 수 있는 것은 책상과 책장, 장식장 정도일 것 같네요.
 
 DICE:그치만 살펴보려면 은밀행동과 관찰,또는 자료조사를 같이 성공해야한답니다
 
백진:(2층 수납장을 뒤져봐야할 것 같은 느낌이)(은밀행동이 아니라 대놓고 행동을 해야할 것 같은 느낌이)
.. 저 여자는 뭡니까? 묘한 비린내가 나던데.
(말을 하고선 슬쩍슬쩍... 책상을 훑어본다..)
은밀행동
기준치: 50/25/10
굴림: 77
판정결과: 실패
(악)
(흠흠........ 아무것도 안 한 척 고랍하를 본다.)
 
고랍하:...어머, 진! 그런 생각은 실례예요. 감히 숙녀분께...~(라고 숙녀 앞에서 얘기함) 그냥 별관에서 일하는 사람 중 하나죠. 비린내라고 한다면 이 앞에 수로가 있으니 거기서 나는 냄새가 아니겠어요?(하하하하)
 
다행히 마침 고랍하는 일어서서 여자가 내온 차를 가져옵니다.
 
제 쪽 탁자에 하나, 건너편에 하나. 향은 우롱차네요.
 
백진:(이때다! 책상을 다시 슬쩍!!)
은밀행동
기준치: 50/25/10
굴림: 58
판정결과: 실패
..
 
고랍하:(흐음....)
 
백진:(아무일 없던 척... 다시 스스삭)
은밀행동
기준치: 50/25/10
굴림: 63
판정결과: 실패
(ㅋㅋ
 
고랍하:(ㅎㅎㅎ)
 
지니지니 이래선 자객이 될 수 없어.
 
백진:아뇨. 하지만 여기에 들어오면서 났는데 말이죠.
(차를 받아드는 척 하면서 바닥으로 떨궈버린다.)
..! 앗, 뜨거워.
 
고랍하:에그머니나!
 
백진:(다시 은밀하게!! 책상을!!!!!!!)
은밀행동
기준치: 50/25/10
굴림: 42
판정결과: 보통 성공
(!!!)
자료조사
기준치: 80/40/16
굴림: 13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
 
고랍하:칠칠맞게 이게 뭡니까? 으휴, 당신 그렇게 안 봤는데... 안 다쳤나요?(스윗하게 다가와서 손이라도 살펴보는 시늉을...)
 
 조사:학라를 작게 축소시켜 놓은 듯한 모형과 그 위에 올려놓을 수 있는 작은 말들,
여러 가지 잉크병과 부드럽고 따뜻한 빛이 도는 진줏빛 종이, 펜대가 나무로 된 붓펜이 하나 놓여 있습니다.
누군가에게 편지를 쓰는 중이었던 것 같네요.
그런데 신경 쓰이는 점이 하나 있습니다.
쓰다만 편지의 끄트머리에 당신의 이름이 적혀 있다는 점이에요.
“걱정되는 것은 백 진이….”
 
 조사:라고 적혀 있네요. 나머지는 고어로 적혀 있어 읽기 쉽지 않습니다.
 
고랍하:에구, 걸레가 여기있었나...(책상으로 슬 다가가며 뒤적거려요....) 차는 새로 내오라고 할게요.
 
백진:.... (받는 사람의 이름은 확인이 불가능한가?)
 
거기까진 살피기 어렵네요.
 
백진:... 찻잔이 미끌거려서 그만. 손은 괜찮습니다만 그래도 닦아내고 싶은데, 화장실은 없습니까?(자리서 일어나 주변을 돌아보는 척, 장식장을 흘끔..!)
은밀행동
기준치: 50/25/10
굴림: 13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자료조사
기준치: 80/40/16
굴림: 36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
 
고랍하:아, 여기서 화장실은 꽤 머니까 제가 물과 수건을 가지고 오라 할게요.(앉으라는듯 손을 저어) 다치지 않았다면 다행이죠!
 
 조사:단단히 잠겨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손잡이와 열쇠를 꽂는 부분에는 용처럼 보이는 것이 조각되어 있지만,
역시 평범한 용이라기에는 퍽 기묘해 보이는 형상입니다.
계속 보고 있을 경우 SAN 0/1
 
백진:
SAN Roll
기준치: 57/28/11
굴림: 71
판정결과: 실패
 
백 진 이성 -1 감소.
 
백진:(,,,,,, ㅁ,,,,물끄러미....)
 
 DICE:고랍하에게 뭐가 있냐고 물어볼 수도 있지만.....
 
백진:(다시 자리에 앉아서는 장식장의 쪽으로 턱짓했다.) 그래주시면 감사합니다만. 그나저나 저 장식장엔 무엇이 들어있습니까? 꽤나 화려해보이는데.
 
고랍하:(곧 문을 열어 여자가 가져온 물양동이를 탁자위에 올려두곤 손수건을 건네다 네 말에 고개를 들어 장식장을 살펴) 아, 거기에요? 별 거 없어요~ 내 방이 궁금한가봐요?
 
백진:아뇨. 딱히 그런 건 아니지만요. 저 장식장이 꽤나 화려해보여서 궁금했을 뿐입니다.
(라고하고선 고랍하가 장식장을 보는 도중에..! 책장을 슬쩍 본다!)
은밀행동
기준치: 50/25/10
굴림: 93
판정결과: 실패
...
 
고랍하:(ㅋ)
뭐, 별 건 없지만요.(손수건을 내려두고는 장식장으로 향한다. 장식장을 열어 안에 있는 것을 꺼내면 여러개의 옥패가 손에 잡혀) 더 이상 필요하지 않게 된 것들이에요. 무슨 뜻인지 이해하죠?
 
백진:빙빙 돌려 말하면 무슨 의미인지 못 알아먹습니다만. (그러곤 손수건으로 손을 닦는 척.... 다시.. 책장을 슬쩍!!)
은밀행동
기준치: 50/25/10
굴림: 32
판정결과: 보통 성공
자료조사
기준치: 80/40/16
굴림: 95
판정결과: 실패
(아니이게말이더;ㅣ냐고)
 
고랍하:하하하하하 그럴 수 있죠. 차라리 그렇게 생각하는 편이 나을지도 모르겠네요.(다시 차분히 옥패를 넣어두곤 장식장을 닫는다) ...뭐, 차는 다시 내오는게 좋겠죠? 아니면 제가 마시던거라도.....(?)
 
백진:... ............... 새 차가 좋습니다만. 역시 폐를 끼칠 수는 없으니, 제가 나가서 알아서 내려오겠습니다. (그렇게 나가는 척.. 은밀하게 다시 책장을!! 본다!!)
은밀행동
기준치: 50/25/10
굴림: 19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자료조사
기준치: 80/40/16
굴림: 1
판정결과: 대성공
 
고랍하:(호오라?)
 
백진:(!!!!!!!!!!!!!!!!!!!!!!!!!)
 
고랍하:(새 CAR라는줄 알고 살짝 놀람...) 아니에요, 손님을 움직이게 할 순 없죠. 게다가 우리 직원(?) 분이 워낙 차를 잘 끓이셔서..~~ 이 맛을 한번 보여드리고 싶은걸~~ 게다가 어디로 가야하는지도 모르잖아요?(신입아)
 
 조사:심하게 흘려 써 읽을 수 없는 필체로 제목을 적은 서적이 빽빽하게 꽂혀 있습니다.
 
 DICE:역시나 읽어봐도 되냐고 물어볼 수 있지만.....
 
백진:...... (그냥 대놓고 행동하기로 한다.) 그럼 부탁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당신의 말대로 저는 길을 모르니까요. (돌아서 앉는 척... 그러다 우연히 책장을 본 척.......... 책장 가까이로 걸음을 옮긴다.) 그나저나 이 책들은 뭡니까? 글씨를 알아보기 힘든데 말이죠.
 
고랍하:(어이~ 너무 뻔뻔하지 않냐고~~ 그치만 태연하게 맞장구 치며 차를 부탁하곤, 네 곁으로 가까이 다가간다) 우리 신입은 궁금한게 많네요.(턱을 손가락으로 툭툭 두드리며 고민하는듯 보인다) 내용은 보여줄 수 없지만.. 표지와 책등정도라면 봐도 좋습니다.
풍수지리에 관한 엄청 귀한 책들이라 로파도 보여주지 못한 책들이라구요?
 
백진:그렇습니까. (랍하의 대답에 책 한 권을 꺼내어 들었다. 표지와 책등을훑어보면.. 무슨 내용인지 알 수 있나?)
 
 조사:표지를 살펴보면 어슴푸레하게 사지가 달린 것처럼 보이는 거대한 어둠 앞에 서 있는 인간의 모습이나,
무수히 많은 개구리와 물고기, 폭발하는 색채의 향연이 적나라하게 그려져 있는 모습을 쉽게 확인할 수 있습니다.
 
백진:...............?
..........
 
 조사:또한 책을 손에 쥐고 있는 내내 어디선가 바닷물이 썩을 때 나는 비린내가 풍기고,
 
백진:(그냥 대놓고 펼쳐봄)
 
 조사:손끝은 축축하게 젖어 차갑게 식어 갑니다.
 
책을 펼쳐보면 읽어볼 수 없는 언어들로 페이지를 가득 채웁니다.
 
글자를 알아볼 수는 없지만 상당히 모독적이고 불쾌하네요. SAN 1/1D8
 
백진:(...!!!)
SAN Roll
기준치: 56/28/11
굴림: 93
판정결과: 실패
(.....................)
5
...
 
기묘한 한기가 어깨를 감쌉니다.
 
이 책들은 도무지 ‘풍수지리서’로 보이지는 않는데 말이에요.
 
 DICE:지능 판정.
 
백진:
지능
기준치: 50/25/10
굴림: 62
판정결과: 실패
...
(해..행깍 재도전..!)
(책을 안 본 척.. 표지만 훑어본 척... 덮어서 책장에 꽂아넣는다.) 표지가 기괴한데..풍수지리책이 맞습니까?
 
이 책이 가지고 있는 의미는 무엇일까요?
 
언어를 읽을 수는 없지만 풍수지리 책으로는 보이지 않습니다.
 
고랍하:아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왜요? 어차피 당신은 읽을 수도 없으면서(즐거운듯이 빵긋빵긋 웃음) 백 진.. 마음에 드네요.(그런 과감한 행동이라니)
 
백진:.. 왜 그렇게 웃습니까? (허파에 바람이라도 드나드는 것 처럼 웃는 랍하를 물끄러미 쳐다본다.)
 
고랍하:(하하하하하하) 아하하! 아니.. 크흐흐 당신이 좋아서 그만.... (눈물까지 훔쳐냄....) 별 거 아니에요... 내가 몇가지 조언해줄까요? 듣든 듣지 않든 당신 마음이지만...
 
백진:................. 제가 취향이십니까?(??)(말을 묻다가 어디 한번 얘기해보라는 듯 고갤 끄덕였다.)
 
고랍하:나와 로파는 조언가일 뿐, 직접 운명을 바꿔 줄 수는 없거든요. (어머..~ 그런 식의 취향은 아니엇지만 굳이 오해하게 둠...)
(그러고는 완전히 차분해진 채 가는 눈을 뜨고 바라봐) 신중해져요. 서두르면 모든 일을 망칠 테니까.(소매로 입을 가린채 알 수 없는 얼굴을 하다) 그리고...
(다른 손으로 어깨를 툭툭 친다) 민희님을 너무 믿지 말아요~ 좋은 쪽으로든, 나쁜 쪽으로든.
 
백진:.. 당신은 뭘 알고 있습니까? 풍수지리사의 입에서 나올만한 조언은 아닌 것 같은데 말이죠. (고랍하를 물끄러미 바라본다.)
 
고랍하:하하하하하. 저는 민희님에게 늘 이런식으로 조언해주곤 합니다. (풍수지리사 입에서 나올 만한 조언이라니... 곰곰히 생각하는 듯 하다가) 내일 당신에게 길한 방향은 북쪽이겠군요. 높은 곳에서 기회를 잡으면 놓지지 마세요~(키득거리며 가린 소매 사이로 웃어) 나는 없는 말을 지어내진 않아요?
 
백진:(북쪽이라..작게 중얼거리고선 고랍하의 맞은편에 자릴 잡고 앉았다. 테이블 위의 식은 차를 쭉 들이키고선 찻잔을 내려두었다.) 더 하실 말씀은 없으십니까?
 
고랍하:(어머, 쿨해라.... 깨끗하게 비워진 잔을 경이롭게..(?) 봐요) ...뭐, 제 조언이라면 여기서 끝이에요.(어깨를 으쓱여)
 
백진:그럼 이만 돌아가보겠습니다. (자리서 일어나 문쪽으로 걸음을 옮기다가, 고갤 돌려 고랍하를 쳐다본다.) .. 그나저나 수로에 개구리가 많이 생긴 이유를 알고 계십니까?
 
고랍하:(아쉬워라~ 벌써 가시려구요? 섭섭한 소리를 내면서도 굳이 말리지는 않고 멀찍이 서서는) 하하하하하, 그거 제가 풍수지리사라서 물어보시는건가요?
(고개를 기우뚱하며 아는 체 모른 체 하더니) 글쎄요..~ 없다가 다시 나타났으니 원래 개구리가 살던 곳이었을 지도 모르죠~(능청떨며 말해)
 
백진:(흠.......................)(잠시 고민하다가 다시 몸을 돌렸다.) 나중에 다시 오도록 하겠습니다.
 
고랍하:어머~ 언제든지 와도 좋아요~(하하하하하 웃으며 배웅해줘요)
 
백진:(배웅을 받고선...... 스쿠터를 부릉부릉 몰아 숙소로 돌아갑니다. 부르르르릉)
 
 
나가는 길에 융로파를 만났지만,
 
그는 역시 당신을 조금 훑어볼 뿐 별말 없이 랍하의 방 안으로 들어갑니다.
 
 DICE:심리학이나 관찰 판정도 가능합니다
 
백진:(융로파랑 고랍하랑 한 방에서 둘이 그렇고 그런.. 관계를 하는 관계인가?)
관찰력
기준치: 75/37/15
굴림: 56
판정결과: 보통 성공
 
.........................................
 
나이차이가 꽤 심합니다.
 
그가 마치 당신을 평가하는 듯한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모든 곳을 돌아다니고 나오는 길에 어디선가 처덕, 처덕, 하는 젖은 소리가 들려옵니다.
 
소리는 아래에서 들리고 있네요.
 
백진:(하지만 사랑엔 나이가.. ....) ............. 무슨 소리지?
 
내려다보면 하얀 개구리 같은 것들이 일렬로 죽 늘어서서 펄쩍대며 어디론가 뛰어가고 있습니다.
 
뛰어가는 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선두에 서 있던 개구리가 갑자기 훅 사라지는 것처럼 보여요.
 
어라? 어디 갔지?
 
 DICE:관찰 판정.
 
백진:
관찰력
기준치: 75/37/15
굴림: 4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부릅!!)
 
개구리 한 마리가 건물 아래 나있는 창살 밑으로 뛰어드는 모습이 보입니다. 더 자세히 살펴볼까요?
 
 DICE:관찰 판정
 
백진:
관찰력
기준치: 75/37/15
굴림: 24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 (창살 아래를 가는 눈으로 쳐다본다.)
 
자세히 보면 밑으로는 물이 흐르고 있는데요.
 
창살 너머 지하 공간의 천장과 수면 사이의 틈이 얼핏 시야에 들어옵니다.
 
이상하네요. 이 건물만이 아니라 건물 몇 개의 지하를 터 죽 이어 놓은 것 같아요.
 
왜 이런 공간을 만들 필요가 있었을까요?
 
쫓아갈 틈도 없이 개구리들은 일제히 검은 물 아래로 사라지고,
 
물인 줄 알았던 것이 묘한 점성을 일으키며 굼틀대는 모습이 보입니다.
 
백진:... (저건 물이 아닌가? 바닥에 놓인 작은 돌을 집어 아래로 휙 던져본다.)
 
작은 돌을 수로 아래로 던집니다.
 
굼틀대는 모습에 이윽도 백 진은
 
어둠 속에 있던 무언가와,
 
아니. ‘어둠과’ 눈이 마주칩니다.
 
그것은 개구리가 뛰어 내려간 아래를 감싸듯 꾸물거리고 있습니다.
 
순간 역한 비린내가 다시 강해지는 느낌이 듭니다.
 
백진:..... ...........................(손으로 코를 막았다. 대체 저게 뭐지?)
(돌을 한 번 더 던져본다.. 휙..)
 
어둠의 모서리는 젖은 듯 기묘한 광택으로 윤곽을 만들어 내고 있으며.
 
자리에 고여 있던 악취는 점차 구체적인 모습을 만들어 가는 듯 또렷한 부피감을 가지고 부풀어 있습니다.
 
부글부글. 철썩이며 미끈미끈한 돌벽에 부딪히는 파도 끝으로 기묘한 거품이 입니다.
 
 DICE:관찰 판정
 
백진:
관찰력
기준치: 75/37/15
굴림: 89
판정결과: 실패
..
(다시! 행깍 재도전..!)
 
 DICE:재도전!
 
백진:
관찰력
기준치: 75/37/15
굴림: 2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당신은 문득 마주한 시선이 늘어난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수많은 시선에게 찔리는 듯한 기묘한 통증이 머리를 콕콕 쑤십니다
 
그것은 백 진에게 더 이상 다가오지 않지만, 금방이라도 아가리를 벌리고 달려들 듯
 
이쪽을 뚫어지게 바라보고 있습니다. SAN 1/1D6
 
백진:
SAN Roll
기준치: 51/25/10
굴림: 8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백 진 이성 -1 감소.
 
지금 여기에 계속 있어서는 안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황급히 이 자리에서 떠납니다.
 
시간을 확인하면 어느새 해가 기울고 있습니다.
 
만독에게도 보고를 마쳤으니 얼른 숙소에 쉬러 가는게 좋겠어요.
 
백진:....... (아니.. 황룡회에서 키우는 짐승인가? .. 대체 뭐지? 혼란스러운 머릴 쥐고선 고갤 가볍게 내저었다. .. 피곤해서 잘못 본 거일 수도 있으니까, 우선은 쉬자.)
(숙소로 터벅터벅... 스쿠터를 반납하고 돌아간다..)
 
백 진은 수쿠터를 반납하고 이만 숙소로 돌아갑니다.
 
 
침대에 몸을 누이면 문득 발밑이 떨리는 듯한 감각이 듭니다.
 
지진이 이는 듯한 진동과 옅은 물비린내, 개구리가 뛰는 소리.
 
창밖을 확인하면 주먹만 한 실루엣이 첨벙대며 물 위를 가르는 소리가 들려옵니다.
 
다시 침대에 올라 눈을 감아도 소리는 잦아들지 않고,
 
결국 뒤숭숭한 잠자리 위에 몸을 누이게 됩니다.
 
.
 
.
 
백 진은 다시 어둠 속에 서 있습니다.
 
바닥에 흐르는 안개로 간신히 분간할 수 있는 위아래 걸리는 곳 하나 없이 멀리 퍼지는 목소리.
 
어딘가 희미하게 울려오는 땅울림과 습하게 고인 물 냄새. 이 장소는….
 
 DICE:지능 판정.
 
백진:
지능
기준치: 50/25/10
굴림: 25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분명 기억에 있습니다. 지난날 꾸었던 꿈이라는 사실을 확실하게 기억해 냅니다.
 
 
움직이려고 하는 순간 목 뒤로 뜨끈한 입김이 느껴집니다.
 
아니, 차가운가요? 미지근한가요. 마른 숨인가요, 젖어 있나요.
 
백진:.............. (기분이... 나쁜데..... 뒤를 돌아볼 수 있나?_)
 
그 ‘무언가’의 숨이 뒷덜미에 닿았다 식는 순간,
 
기묘하게도 감각이 무뎌지는 느낌이 듭니다.
 
그리고 ‘무언가’의 정체를 알아내기 위해 고개를 돌리려는 순간,
 
쩍하고 아가리를 벌린 어둠이 당신을 삼킵니다.
 
그리고.
 
 
따르릉.
 
벨 소리가 울리고, 백 진은 번쩍 눈을 뜹니다.
 
 DICE:건강 판정
 
백진:
건강
기준치: 75/37/15
굴림: 47
판정결과: 보통 성공
 
잠을 조금 설쳤나? 하지만 그뿐입니다.
 
 
따르르르릉.. 전화는 계속 울립니다.
 
백진:... 꺼림칙한데.. (어제 이상한 것을 봐서, 그래서 이런 꿈을 꾼 건가. 작게 한숨을 쉬고선 전화를 받아들었다.) .. 네.
 
정신을 차리고 전화를 받으면 만독입니다.
 
그는 잠시 말이 없더니, 천천히 용건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만독:..... 민희님이 너를 마음에 들어 하시는 것 같다.
어제 일도 깔끔하게 잘 처리했더군.(딱딱한 목소리로 말을 잇는다) 오늘 노고를 치하한다고 하시니 준비하고 밖으로 나와라.
 
백진:.............. 알겠습니다. 더 하실 말씀은 없으십니까?
 
만독:...이상이다.(전화를 뚝 끊어버린다)
 
뭐, 백 진 당신으로서는 민희의 곁에 가까이 갈 수 있는 기회인데 마다할 이유가 달리 없죠. 안 그런가요?
 
백진:(이상하다라고 하는 줄)(끊긴 전화를 내려두고선 자리서 일어나 옷을 갈아입기로 한다. 내겐 이 기회를 마다할 이유가 없으니까.)
 
만독:(이상이라고 임마)
 
채비하고 밖으로 나가면 뻣뻣하게 긴장한 신입 조직원 몇이 서 있고,
 
만독이 담배를 피우며 기다리고 있다가 백 진을 발견하곤 잠깐 기다리라는 듯이 손바닥을 세웁니다.
 
혼자 가는 건 아니었던 모양이네요.
 
만독은 남은 담배를 단숨에 빨아올린 뒤 바닥에 비벼 끄곤 “가자.” 하고 말하면서
 
백 진을 포함한 신입 몇을 데리고 황룡회 본관으로 갑니다.
 
백진:잠시만요.
 
만독:..... 무슨 일이지?
 
백진:(어제 수거해온 돈이 담긴 작은 가방을 만독에게로 내밀었다.) 이거 받으세요.
 
만독:..........................................(아.) ..................(작은 가방을 받아들고) 그래, 수고했다.
 
오늘은 배를 타고 갑니다.
 
회색 돌담 너머에 묶여 있는 붉은 2층 배에 오르면
 
오늘은 만독이 삯을 지불하는 듯 사공과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이 보입니다.
 
조직원:세상에.. 이렇게 빨리 기회가 올 줄 몰랐어...(두근두근 떨리는 말투로 네 옆에 있는 조직원이 종알거린다)
 
백진:(조직원의 말엔 대꾸도 안 하고선 주변을 둘러본다. 이 배는.. 고오급 배인가?)
 
조직원:민희님은 마음씨가 너그러우신 분인가 봐... 안 그래요...?
 
아 엄청나게 고오급 배입니다.
 
옆에서는 신입 몇이 잔뜩 들뜬 목소리로 물정 모르는 소리들을 해 댑니다.
 
백진:.. 왜 그런 생각을 하십니까? (조직원을 흘끔 흘겨보았다.)
 
조직원:그야 일개 신입조직원인 저에게 노고를 치하하시겠다며 이런 배를 타게도 해주시고..(중얼중얼...) 어제도 굉장히.. 멋있지 않으셨나요? 어제 그 자리에서 눈물을 흘렸고(또 그 생각을 하며 촉촉한 눈망울을 보임...)
 
백진:.. ...... (무슨 꿍꿍이가 있어보이는데. 잠시 고민이라도 하듯이 제 턱을 쓸어내다가 배에 자리한 좌석에 털썩, 엉덩일 대고 앉았다.)
 
조직원:(그런 꿍꿍이가 있겠어요 그냥 미래산주 오타쿠처럼 보일 뿐인데도요) 아, (옆에 나란히 앉아서 히히.. 웃음) 당신도 보아하니 같은 신입인 것 같은데... 어떻게 들어왔어요? 무슨 이유로? 저는 역시 민희님이 너무 멋있으셔서.. 그 자태를 보고 저는 이 황룡회에 들어와야겠다고 결심했고,(중얼중얼.. 네옆에서 쉬지도 않고 떠들어요)
 
배는 금세 수로를 따라 길게 나아가고,
 
길가에 드리운 버드나무 가지 너머로 이따금 걸어가는 관광객들의 모습이 보입니다.
 
귓가로는 배가 출렁대며 물을 가르는 소리와 구룩대는 개구리 소리가 어렴풋이 들리네요.
 
그리고 황룡회로 가는 내내 함께하는 조직원이 떠들었습니다............
 
백진:... (아니 조직원 말고 민희가 꿍꿍이가 있어보인다는 생각을.....하고있었다.....) (조직원의 말에 대충 대꾸해주다가 나중엔 그냥 듣기만 했다...)
 
조직원:(중얼중얼종알종알궁시렁궁시렁조잘조잘...)
 
배는 금세 황룡회 본관에 닿습니다.
 
붉은 기둥에는 황금색 용이 감긴 모습이 조각되어 있고,
 
검게 옻칠이 된 고급스러운 정문에는 금빛이 나는 둥근 손잡이가 달려 있습니다.
 
높이가 한참 되는 문 위로는 검은 유약을 발라 구운 기와가 고풍스러운 낯을 하고 얹혀 있네요.
 
황룡회 A: 만독 형님, 오셨슴까!
 
황룡회 B: 넌 누구야? 신입이냐?
 
만독이 앞서 문을 열어 주고 안으로 들어가면 지나가던 조직원들이 말을 걸며 지나갑니다.
 
 
본관은 디귿 자 모양으로 되어 가로로 넓은 3층 건물이며, 민희의 집무실은 최상층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고풍스러운 것은 외관만이 아닌지 엘리베이터가 따로 존재하지 않아 걸어 올라가야 합니다.
 
 DICE:관찰 판정.
 
백진:
관찰력
기준치: 75/37/15
굴림: 55
판정결과: 보통 성공
 
1층에는 주로 연회장과 접견실 등 대외적인 활동을 하는 시설이,
 
2층에는 간부들의 집무실 또는 자료실 등 실무에 관련된 시설이 자리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3층은 민희 한 사람이 통째로 사용하는 층입니다.
 
 
만독이 노크를 하면 안에서 들어오라는 말이 들리고,
 
그는 곧 백 진이 들어갈 수 있도록 문을 열어 줍니다.
 
백진:.. 저 혼자만 들어갑니까?(만독을 쳐다본다.)
 
만독:(옆에 있는 네 옆에서 실컷 떠들던 조직원을 턱짓으로 가리켜요)
 
아무래도 같이 들어가는 모양이네요.
 
안으로 들어가면 어지간한 연회장보다 큰 집무실이 나타납니다.
 
전체적으로 적색 우단을 아낌없이 사용하고 황금과 값비싼 목재로 마감한 듯한 실내는
 
지나치게 천박하지 않으면서 고급스럽게 꾸며져 있습니다.
 
백진:... (안에 들어서서 내부를 쓱 훑어보다 앞에 있는 사람을 쳐다본다.)
 
천장에는 매끈한 꽃줄기의 모양을 딴 전등이 달려 있고, 벽면에는 비싸 보이는 그림이며 가구가 가득하네요.
 
민희의 등 뒤는 전면이 창입니다. 지금은 무거워 보이는 커튼으로 가려져 있지만요.
 
민희는 그 앞에 놓인 커다란 집무용 책상에 팔을 기댄 채 의자에 앉아 있습니다.
 
양옆으로는 고랍하와 융로파가 서 있네요.
 
융로파는 처음 만났을 때처럼 딱딱한 얼굴로 백 진을 보고 있고,
 
고랍하는 밝은 얼굴로 손을 흔들며 이쪽을 향해 인사합니다.
 
민희:....그래. 너희들에 대해 이야기는 많이 들었지.
(평범하게 웃으며 하던 일을 내려두고 백 진을 바라본다) 역시 처음 봤을 때부터 좋은 느낌이 들더라니, 과연 착각이 아니었다니까?(능청스레 초면인 것처럼 굴어)
 
백진:(민희의 말에도 아무 대답을 내놓지 않았다. 굳은 표정으로 가만히 서서, 그저 능청스레 미소짓는 그를 쳐다보기만 할 뿐이었다.)
 
조직원:가,감사합니다!! 저를 그렇게 봐주시는 줄도 모르고..(헤헤...) 민희님이 보,보고싶어서 정말 열심히 일했습니다..! 이렇게 좋은 말씀을 들으니 기쁘기 그지없네요..(눈치없이 끼어들기..)
 
민희:.....(너는? 네 옆에 있는 사람의 반응을 보며 즐거운 듯 다시 네게 시선이 간다... 저만한 반응은 해줘야하는거 아니야?)
 
백진:(제게로 향한 시선을 마주했다. 별다른 감정이 실리지 않은 표정으로 민희만을 응시하다, 고개만 가볍게 숙여 목례했다.)
 
민희:....(까탈스럽기는... 그런 눈으로 바라보다가 다시 제 책상에 있던 일거리에 시선이 향했다) 마침 이번에 일 처리를 깨끗하게 마무리했다기에 얼굴이라도 한 번 보고자 했지. 수금하는 일은 늘 귀찮고 번거로우니까.
자네는 내가 별로... 달갑지 않은 모양이네?(시선을 흘겨)
 
조직원:어,어유 무슨 말씀을..이렇게 뵙게 되어 영광스럽기만 하고...(백진에게 눈치주듯 툭툭 침...)
 
백진:(시선만 내려 툭툭 쳐진 곳을 보다, 천천히 민희의 쪽으로 눈을 돌렸다. 제가 달가워할 이유는 없지 않겠습니까. 당장이라도 튀어나올 것 같은 말을 삼키고선 천천히 입을 열었다.) 저 조직원이 말이 많아 그리 느껴지는 거라 생각합니다만.
 
민희:(얼굴에 뻔히 보이는 속마음에 미소가 떠나질 않는듯 입꼬리가 올라간 채로) 네게 거는 기대가 커. 장차 이 황룡회와 학라를 이끌어갈 내게 든든한 지원군이 생긴 것 같거든.(흘기던 시선을 바로 한 채 바라봐) 네게는... 어쩐지 그런 믿음이 생기는구나.(입술을 가볍게 혀로 훑어)
 
조직원:저,저야 말로.. 이 황룡회에서 제 한 몸 받쳐 일할 수 있다는 믿음을 얻은 것 같아서 다,다행입니득,(긴장해 혀를 깨문듯 아야야.. 소리를 낸다) 앞으로 제가.. 이 파트너와 함께...!(급기야 네게 어깨 동무도 해보임...)
 
백진:(우리... 파트너인가.................? 설마??) ....... (어깨동무를 해보이는 조직원을 흘겨보았다.)
 
조직원:(빠뜨너.. 하기쉬러?)
 
백진:(응.. 넌 말이 너무 많아..)(라는 생각만 하며... 민희쪽으로 가볍게 고갯짓으로 인사를 했다.) 말씀 감사합니다. 그럼 이제 돌아가면 되는 겁니까?
 
민희:설마.. 내가 고작 그런 말 하나 하려고 불렀을 거라고 생각하는거야? 산주가 될 몸은 그렇게 한가하지 않아. 오히려 장대인이 죽고 남은 자리를 수습하기에 더할나위 없이 바쁘지... 그래서 말인데,
 
 DICE:이쯤에서 관찰판정 함 해볼까요
 
백진:
관찰력
기준치: 75/37/15
굴림: 52
판정결과: 보통 성공
 
옆에 서 있던 조직원이 손 아래로 몰래 총을 빼 드는 모습이 보입니다.
 
그가 단단히 긴장하고 있다는 사실을 어렵지 않게 깨달을 수 있습니다.
 
어깨동무한 팔이 가늘게 떨리고 입매가 꾹 다물려있네요.
 
총구의 끝이 향하는 방향은 다름 아닌 민희가 있는 곳입니다.
 
 DICE:지능 판정.
 
백진:
지능
기준치: 50/25/10
굴림: 32
판정결과: 보통 성공
 
여기서 암살 시도를 막으면 민희의 신뢰를 살 수 있을 지도 모르겠네요.
 
손을 더럽히지 않고 죽일 수 있겠다만..
 
지나치게 긴장한 모습이 영 못미덥습니다.
 
민희:..(불길한 낌새를 눈치채지 못한듯 다시 시선을 아래로 굴린다) 잠깐 식사나 하면서 앞으로를 위해 이야기를 좀 나눌까 하는데...
 
민희가 입을 연 사이, 긴장하던 신인이 민희를 향해 쉰 목소리를 내지르며 달려 나갑니다.
 
‘신중해져요. 서두르면 모든 일을 망칠 테니까.’
 
‘높은 곳에서 기회를 잡으면 놓치지 말아요.‘
 
문득 어제의 랍하가 했던 말이 떠오릅니다.
 
백진:.... (지금 막지 않으면 내 손을 더럽히지 않고 끝낼 수는 있지만.. 저렇게 긴장한 모습이어서야 원. 제가 나서지 않아도 쉽게 제압당할 것 같았다. 그러니까, 저 자가 저리 나선다 하더라도 민희는 손쉽게 죽을 것 같지 않았다. 애초에 복수라는 건 내 손으로 해야 의미가 있는 것이니... 달려나가는 조직원 쪽으로 팔을 뻗어 뒷덜미를 붙잡는다. 그러고선 서둘러 그를 제압해보기로 한다.)
 
 DICE:민첩과 근력판정해봅시다
 
백진:
민첩
기준치: 75/37/15
굴림: 50
판정결과: 보통 성공
근력
기준치: 75/37/15
굴림: 43
판정결과: 보통 성공
 
암살자는 백 진에게 손쉽게 제압당합니다.
 
긴장한 몸이 백진의 손에 쉽게 붙잡히고, 마지막 발악을 하듯 총을 겨눕니다.
 
탕! 탕! 탕!
 
마른 총소리가 울리고 민희의 뺨에 작은 실금이 생기는 듯하더니,
 
곧 붉은 피가 턱 아래로 뚝, 뚝 떨어져 바닥을 적십니다.
 
암살은 민희에게 아주 작은 상처를 남겼을 뿐,
 
실패했습니다.
 
 
곁에 서 있던 랍하가 호들갑을 떨며 민희의 뺨에 손수건을 댑니다.
 
하얀 천은 상처에 닿자마자 금세 붉게 물들었습니다.
 
민희는 상처에는 크게 신경을 쓰지 않은 채 다만 백 진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백진:... (조직원의 손에 들린 총을 앗아 들었다. 그에게 신뢰라는 확신을 새길 방법은 하나 뿐일테니.. 앗아든 총을 조직원의 머리에 대고 방아쇠를 당기었다.)
 
앗아든 총을 쥐고 조직원을 향해 방아쇠를 당기면 철컥,
 
철컥철컥, 아까 쏜 총알이 마지막이었나보네요.
 
그러나 지레 겁먹은 암살자는 힘이 풀린듯 주저 앉아버립니다.
 
그리고 민희의 시선을 따라가 보면,
 
이런. 눈 먼 총알 중 하나가 백 진에게도 아슬아슬하게 닿았던 모양입니다.
 
총알은 백 진의 팔뚝을 스쳐 정장 재킷을 보기 흉하게 찢어놓았고,
 
그 아래로 상처를 내 피가 뚝뚝 떨어지고 있습니다. 체력 –1 감소.
 
보기 흉하게도 허리춤에 매달아 두었던 옥패가 붉게 물들었네요.
 
백진:.. (이 정도는 아무것도 아니라는 듯이 제 상처엔 눈길 하나 주지 않았다.) 괜찮으십니까.
 
민희:.....(랍하가 대고 있던 손수건을 쥔채 네게 다가간다. 느릿한 걸음으로 주저앉은 암살자에게 시선도 주지 않은 채 가까이에 서) ... 손수건으로 해결할 수 있는 일이 아니네.(사람을 불러 치료진을 부르는가 싶으면) 웬일이야? 그대로 두고만 있을 줄 알았는데.
 
백진:왜 그렇게 생각하십니까? (제 앞의 민희를 쳐다보았다. 그러곤 저 또한 초면을 대하는 것 처럼, 깍뜻하고 감정없는 말투로 말을 이어나갔다.) 황룡회에 들어온 이상, 민희님을 적으로 두는 암살자를 그대로 두고 있을수는 없지 않겠습니까.
 
민희:...(이렇게 벽을 세우고 있을 줄이야. 꽤 이성적으로 구는 네게 흥미로운듯 눈썹을 까딱이다) ... 하긴, 그렇지.(다시 편안하게 웃는다) 상황이 그렇다만, 내게 충실한 부하가 있다는 걸 알게된 기분은 나쁘지 않군. 그렇다면...
이 녀석의 처리도.. 백 진, 네게 맡겨도 되겠지? 꽤 그러고 싶어하는 것 같았으니 말이야.
 
백 진이 반응을 하기도 전에 눈앞의 남자가 창백한 얼굴로 절규합니다.
 
뭐, 암살에 실패한 암살자의 말로는 뻔한 것 아니겠어요?
 
대체 어디서 이런 덜떨어진 암살자를 보냈는지는 모르겠지만 보아하니 완전히 버림패로군요.
 
민희:...네가 편한 대로 하렴.(네 손에 빈 총을 대신해 제가 들고 있던 총을 건넨다)
 
암살자:제,제발 살려주십쇼!! 뭐,뭐든 말하겠습니다, 부탁입니다...!. 고,고문만큼은,(급하게 떨리는 눈동자로 백 진을 쳐다본다, 금세 눈물이 망울져 턱끝을 타고 흐르고 콧물을 질질 흘리며 엎어진 채로 백진의 발 밑으로 기어간다) 아,아픈 건 싫습니다. 죽,죽고 싶지 않아요..!!
 
암살자는 양팔이 뒤로 묶인 채 백 진의 발치까지 기어가 구두를 핥습니다.
 
올려다보는 눈동자가 데굴데굴 굴러가는데, 그 너머에 노골적으로 비치는 기색은 처량하고 비굴합니다.
 
아픈 건 싫다고. 죽는 건 싫다고. 제발 살려만 달라고 당신에게 애원합니다.
 
그러나 그 비참한 몰골 뒤로 보이는 것은 민희의 냉정한 얼굴입니다.
 
민희:날 실망시키지는 않겠지?(여유로운 눈으로 너를 바라본다)
 
 DICE:심리학 판정
 
백진:
심리학
기준치: 10/5/2
굴림: 70
판정결과: 실패
 
백 진은 민희가 자신을 가만히 훑어보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습니다.
 
속내를 알 수 없는 냉막한 표정입니다.
 
마침내 백 진의 손에는 한 자루의 총이 쥐어져있습니다.
 
정작 죽여야 할 사람은 저 너머에 있는데 다른 사람을 쏘아야 한다니,
 
어처구니가 없지만 기회를 엿보는 것 또한 백 진이 할 일 중 하나입니다.
 
버림패라도 쓸모가 있을지 모릅니다. 어쩌면 정보를 캐낼 수 있을지도 모르겠어요.
 
배를 가만히 바닥에 대고 숨을 죽이는 거죠.
 
지금은 그래야 할 때입니다. 자, 백 진. 어떻게 할까요?
 
백진:.. (제 구두를 핥는 암살자를 내려다보았다. 그러곤 발을 움직여 그의 턱을 있는 힘껏 찼다.) 당신을 실망 시킬 생각은 없습니다만, 본인의 입으로 뭐든 말 한다고 하니. 우선은 얘길 들어보는 게 좋겠습니다.
(그는 버림패 같으니까요. 짧은 말을 덧붙이고선 총을 제 허리춤에 끼워넣었다.) 나무가 아닌 숲을 봐야하듯, 이 자를 처리하는 것 보단 이 자의 배후에 누가 있는지 듣는 게 우선입니다.
 
민희:.... ...(눈이 가볍게 휘어지며 웃는다. 그래. 네가 나를 어떻게 실망시키겠어. 기만섞인 속내와 함께 네 말에 고개를 끄덕인다) 네가 좋을대로.
...아, 여기서는 말고. 무엇이든 좋으니 내 집무실을 더럽히는건 싫거든.(만독을 보며 고개짓으로 가리킨다)
 
고개짓에 만독을 바라보면, 만독은 당신을 안내하듯 집무실을 나섭니다.
 
옆에 있던 다른 조직원이 바닥에 내동댕이 쳐진 암살자를 끌고가듯 멱살을 잡아쥐네요.
 
백진:(조소와 같은 민희의 미소를 보며 말아쥔 주먹에 힘을 주었다. 그러고선 분노를 가리듯 상체를 꾸벅 숙여 인사하다, 이내 몸을 돌려 만독을 따라 밖으로 걸음을 옮겼다.)
 
방에서 나와 또 다른 쪽문을 열고 들어가 나선으로 된 계단을 한참 내려가면 공기는 점점 축축하고 습해집니다.
 
돌계단을 내려갈 때마다 구두 굽이 계단 끝에 닿는 소리가 뚜벅, 뚜벅, 울리고
 
붙들린 암살자가 흐느끼며 애원하는 소리가 적막 위로 기분 나쁘게 달라붙습니다.
 
아래로 내려갈수록 짙어지는 쇠 비린내가 코끝을 자극합니다.
 
 
마침내 계단을 완전히 내려가면 육중한 쇠문이 드러납니다. 팻말은 붙어 있지 않습니다.
 
만독은 문 앞에 서서 둥근 원 모양의 손잡이를 쥐고 쿵쿵 문을 두드립니다.
 
그러면 문이 끼익, 소리를 내며 열립니다. 안은 어두컴컴하고, 아무것도 보이지 않습니다.
 
백진:.. 이곳은 어딥니까?
 
만독:....(네 말에 귀찮은듯 대꾸하지 않고 한 번 바라보다 정면을 응시한다) 일이 끝나면 씻고 올라와라.
 
만득은 짧은 한마디와 함께 계단을 다시 올라갑니다.
 
 
안으로 들어가면 아마 문을 열어 준 사람인 듯,
 
짜리몽땅하지만 체구 좋은 남자 하나가 당신을 바라보다 옆으로 비켜서서 손을 모으고 고개를 내립니다.
 
내부는 제법 간소한지 천장에는 낡은 갓을 쓰고 있는 누런 알전구가 하나 달려 있고,
 
이따금 깜빡이며 희미한 빛을 내 방 안의 윤곽을 밝히고 있습니다.
 
언뜻 드러난 벽과 바닥은 모두 나무로 마감되어 있습니다.
 
정중앙에 벨트가 잔뜩 달린 의자가 하나 놓여 있고, 옆에는 어두운 색의 나무로 된 카트가 하나 서 있습니다.
 
카트 위에는 여러 가지 도구가 늘어서 있네요.
 
주변을 둘러보면 그 외에도 여러 가지 도구들이 잔뜩 걸려 있습니다.
 
하나같이 색이 어둡네요.
 
 DICE:관찰 판정.
 
백진:
관찰력
기준치: 75/37/15
굴림: 84
판정결과: 실패
 
본래 색이 그런 것이 아니라 피와 살점이 스며들어 그런 것이라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남자: 준비를 도와드릴까요?
 
백 진이 안을 살펴보는 사이 구석에 서 있던 남자가 묻습니다.
 
백진:(도구들을 훑다가 남자의 쪽으로 고갤 돌렸다.) 편하신 쪽으로 하십시오.
 
그가 솜씨 좋게 암살자를 의자에 묶습니다.
 
일정한 간격을 두고 찰칵, 찰칵, 소리가 들립니다.
 
곧 암살자의 양팔은 의자의 팔걸이에, 양다리는 의자 다리에 묶이고 목은 높은 의자의 등받이에 단단히 고정됩니다.
 
남자: ....필요한 것이 있으면 뭄을 두 번 두드려 주십시오.(간단히 말하곤 방에서 나간다)
 
백진:(남자가 나간 쪽을 쳐다본다. 이 방 안엔.. 나와 암살자 단 둘 뿐인가?)
 
암살자와 백 진 둘 뿐입니다.
 
백진:(단단히 묶여 고정되어있는 남자를 보다가 도구들의 쪽으로 시선을 돌렸다.) 자. 이제 네가 할 수 있는 얘기들을 해봐. 살려달라는 되도 않는 말 말고.
 
암살자:사,사,살려주세요,히익.(네 말이 다 끝나기도 전에 내뱉고는 소스라치게 놀란다) 부,부탁입니다 자,잠시(긴장된 탓에 이빨을 딱딱이며 몸이 떨린다) 아,알지 않습니까!! 우,우리같은 밑바닥 인생은 위험을 감수하지 않으면, 아,아무것도 얻을 수 없습니다... 저,저는.... 유능한 민희를 죽이고 우리 조직에서 밀어주는 새 산주를 세울 새,생각이라는 것만 알고....
다,당신도 저랑 같은 신입 아닙니까.?! 저,저도 다른 조직에 들어간지, 어,얼마 안된 신입이고..(여전히 흐르는 눈물에 눈을 질끈 감았다 뜨며 우는소리를 낸다) 아,아픈 건 싫어요...
 
백진:다른 조직 사람인가? 어디의? (똑바로 얘기하라는 듯, 형벌 도구 하나를 집어들었다.)
 
암살자:으아아악 마,마,말하겠습니다!! 그,그런건 내려,내려두세요..제발...(히끅, 우는소리와 함께 울먹이며 말해) 학라 밖,에 있는 작은 조직입니다.. 요,요즘 민희의 소문이 이상하다면서... ..
지나치게 미,미신을 신봉한다는 얘기가 돕,니다.. 우리 조직의 점술가는 민희가.. 학라에 큰 해를 끼칠 거라고..!!!(그러다 네 눈치를 살핀다. 자칫 제가 함부로 입을 놀렸다고 생각하는지 다물린 턱이 떨려)
 
백진:내게 할 얘기가 더 있을텐데. (아까 챙겨든 총을 꺼내들었다. 장전이라도 하듯이 드르륵 소릴 내다가, 총구를 암살자의 이마에 바짝 붙였다.) 네가 들은 소문은 그게 다인가?
 
암살자:지,진정을,진정 하,하시고,(이마에 맞붙은 총구를 올려다보며 눈을 데굴 굴린다. 총구에까지 몸에 진동이 옮겨가며 긴장감을 드러내고) 그,그거 뿐입니다. 정말 그거 뿐입니다!! 뒤,뒤탈이 나지 않게 아무것도 모르는 졸개를 쓴 거라, 버리는 패라는걸 알면서도 지원한겁니다. 더,더이상은.. 흐으윽, 주,죽고 싶지 않아요...
제,제가 없으면.. 집에 있는 동생은 금방 굶어 죽고 말,말 겁니다. 제발.. 제발 살려주세요...
 
... 이 정도면 충분히 들었을까요. 암살을 들킨 암살자는 쓸모없는 법입니다.
 
민희가 원하던 바를 들어주도록 할까요.
 
백진:네가 선택할 수 있는 선택지는 두 개 밖에 없어. 고문을 받으며 끔찍하게 죽어가던지, 아니면 한 번에 짧은 고통으로 죽던지. 암살을 들킨 암살자는 본래 그렇게 쓰일 뿐이니까.
 
암살자:그,그치만... (여기서 무사히 나갈 수 있을거라고 생각하지는 않았다만은) 부,부탁입니다.. 제 집에 있는 동생이 걱정됩니다.. 분명 오.오늘도 저르 기다리고 있을거고...
 
백진:그건 내 알 바가 아니다만. 두 선택지 외의 자비는 불가능하다.
 
암살자:제,제가 이렇게 부탁드리는데..!!(너를 바라보던 눈이 원망스레 뒤바뀌고 이마에 맞닿은 차가운 금속재질도 진정시키지 못한 목소리가 튀어나온다) 너,너라고 다를 것 같아?!! 너도 쓸모 없어지면 버려질 거야. 나,나처럼!!! 이용당할 뿐이라고..!!!
 
백진:(더이상 캐낼 것이 없어보여 미련 없이 방아쇠를 당긴다.)
 
탕ㅡ!
 
단 둘이 있던 좁은 방아에서 총성이 울립니다.
 
애원하던 암살자는 눈을 크게 홉뜨고 끈이 떨어진 인형처럼 쓰러져 버립니다. SAN 1/1D4
 
백진:
SAN Roll
기준치: 50/25/10
굴림: 24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이성 -1 감소.
 
마치 작은 바늘로 바닥에 구멍을 뚫은 듯 조그마한 적색 얼룩이 생기더니,
 
곧 핏물이 커다란 원을 그리며 백 진의 발치에 밀려듭니다.
 
총성을 들었는지 문 밖에서 남자가 들어옵니다.
 
귀에 익은 소리가 들립니다.
 
술을 가득 담은 묵직한 포대를 끌고 가는 듯한 소리.
 
곧 문이 닫히고 바닥에는 길고 흉측한 흔적이 남았을 뿐입니다.
 
백진:(손 닦을 곳은 없나. 주변을 훑어보다가 방 밖으로 걸음을 옮겼다.)
 
옆에 대기하고 있던 남자가 샤워실을 안내합니다.
 
부스 하나로 이루어진 좁은 샤워실입니다.
 
씻고 나면 옷을 갈아입고 민희에게 돌아가 보고한 뒤 식사를 하도록 합시다.
 
백진:(남자를 따라 샤워실로 향한다. 좁은 샤워실로 들어가 피들을 대충 닦아내듯이 몸을 씻어내고선, 수건으로 물기를 닦아내며 새로 받은 옷을 주섬주섬 갈아입는다.)
 
 
샤워실에도 씻고 다시끔 집무실의 문을 두드리자,
 
안에서 쉽게 허락하는 소리가 들립니다.
 
백 진이 안으로 들어서자, 민희는 당신을 불러 제 자리 앞에 앉힙니다.
 
백진:(민희가 가리킨 쪽으로 걸음을 옮겨, 이내 자릴 잡고 앉았다.)
 
민희:....우는 소리가 여기까지 들리는 것 같던데.(죽은이에게 쓸데없는 관심을 두고는 편하게 앉듯 의자 등받이에 몸을 기대고) 이상하다고 생각하지 않았어?
이런 일이 있으면 고문해서 배후를 알아내는게 보통일 텐데, 곧바로 네게 총을 쥐여 줬잖아.
 
백진:그건 당신이, 제가 고문을 해서 배후를 알아낼 거라 추측하신 거겠죠. (짧은 말을 건네고선 민희의 쪽으로 시선을 두었다.)
 
민희:(그런가? 짧게 가벼운 대답을 중얼거리면) 그래, 너를 믿은 탓도 있겠지. 하지만.. 사실 이미 누군지 알고 있었거든.
날 죽이고 싶어 하는 사람들이 한 둘이 아닐거라는걸...(느릿한 시선으로 너를 바라보며 웃는다. 고정된 시선으로 빤히 바라보면) 내가 왕좌에 올라가기 전에 날 처리하고 싶어하는 놈들 말이야.
..순순히 당해 줄 생각은 없지만.(한번 방긋 웃고는 다시 몸을 일으켜 네게 몸을 가까이 한다) .. 그런데.. 사람이 부족해.
 
백진:이미 알면서도 저와 붙여둔 겁니까? (한 쪽 눈썹을 치켜세웠다가 내렸다. 제 쪽으로 거릴 좁혀오는 웃는 낯을 쳐다보다가 입에 발린 말을 꺼내었다.) .. 왕좌에 오르는 자는 그 누구든 타깃이 되기 쉬우니까요. 높은 곳에 오르는 사람들은 늘 그렇지 않겠습니까. (그러곤 뒤이어진 말엔 별다른 말 없이, 천천히 눈만 깜빡거렸다.)
 
민희:(신경쓰지 말라는듯 어깨를 으쓱인다) ...맞아. 높은 자리에 오르면 그만큼 시기질투를 받기 쉽지.(문득 가까이에 있는 시선을 가늘게 뜬 채) 내가 믿고 곁을 맡길 사람 말이야. 내 뒤통수를 치지 않고, 내 뜻을 따를 사람이 필요하지.(익숙한 취급을 하며 네 반응을 살펴)
 
백진:그걸 제게 말하는 이유는 뭡니까? 양심이 있다면 제게 그런 말을 할 수는 없을텐데요. (분노를 삼킨, 딱딱하게 굳은 낯으로 시선을 마주했다.) 제가 당신의 곁을 지키든, 아니든. 그런 것과는 상관 없이 당신이 제게 그런 말을 할 처지는 아니라 생각합니다만.
 
민희:...그럼 왜 네 발로 직접 여길 기어들어온거야? 내가 여기 있는걸 뻔히 알면서.(검지손가락으로 느릿하게 네 턱끝을 쓸어) 내가 보고싶어서 온 게 아니구나?(웃는 입매를 그린채 뻔뻔하게)
그래도 난 너를 믿어... 내 곁을 맡겨도 죽이지 않을 거라는걸...(작게 속삭이듯 지껄이고는) 나는 사람보는 눈이 있잖아. 네가 내 호위를 했으면 하는데...
 
백진:(제 턱끝에 닿는 손길에 눈썹을 작게 꿈틀였다.뻔뻔한 미소를 그리는 민희의 모습에, 가슴에 피어오르던 열기가 점점 거세지는 것 같았다.) .. 스스로도 웃기다고 생각하지 않습니까? 배신을 한 입장에서 배신당한 사람을 믿는다고 말하는 것이 말이죠. (스스로 느끼기에도 줏대가 없다 느껴질텐데요. 오물같은 감정을 짓씹듯이 말을 내뱉었다. 그러고선 민희의 손을 제 손등으로 가볍게 내치며,) 호위는 해드리겠습니다. 그게 제 할 일이니까요. 그러니 이런 행동은 삼가셨으면 합니다. (분노에 휩쌓여 일을 그르칠 수는 없었다. 제가 할 일은 오로지 민희가 용의 자리에 오르기 직전에 복수하는 일 뿐이니까. 그러니 그 전 까진 몸을 낮게 숙이고 기회를 보는 수 밖에.)
 
민희:배신 한 사람이 또 다시 믿겠다고 찾아올 만큼 믿음직한 사람이 있다고 생각해?(또다시 맡겨놔도 괜찮겠다 싶은거지, 얕잡아보는 시선을 숨겼으나 내뱉는 말에 속절없이 드러난다. 내쳐진 손에 아랑곳하지 않고 묘하게 애틋함을 담은 시선으로 바라본다. 네가 그럴 거잖아. 출처없는 신뢰를 가지고는 함부로 말한듯) 다들 이러면 좋아죽던데. 너는 여기 왜 온거야? 내가 보고싶은게 아니지만, 호위는 해도 좋다니.(물론 안한다고 한들 억지부리겠지만)
 
사람 보는 눈이 있다니,
 
이런 눈으로 이 자리까지 올라왔다는 게 신기할 지경입니다.
 
하지만 거절할 수 있는 처지가 아닌 데다, 계속 민희 옆에 있을 수 있으니 이보다 더 좋은 제의는 없겠죠.
 
 DICE:관찰 판정.
 
백진:
관찰력
기준치: 75/37/15
굴림: 28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뒤에 앉아 있던 랍하가 로파에게 무언가를 속삭이는 모습이 보입니다.
 
눈이 마주치면 가볍게 윙크를 합니다. 속내를 알 수가 없는 사람이네요.
 
백진:... (랍하와 눈이 마주치자 눈을 천천히 깜빡이다가, 둘의 쪽으로 손을 뻗었다.) 연애하는 사람들이 있었군요. 민희님에게 시선이 팔려 다른 사람들이 있는 줄 몰랐습니다.
 
민희:.....(환기하듯 돌아간 화제에 그제서야 고개를 물리고는 둘을 바라본다) 글쎄, 둘이 연애를 한다면 정말 웃긴 상황이 되겠네.(업무중엔 사사로운 감정을 담으면 안되는거 알지? 능청스레 말해)
 
로파는 그런 랍하를 한심하게 바라본 뒤 다음과 같이 말합니다.
 
융로파:...(백진의 말이 가당치도 않는듯 동요하지 않고 민희를 바라본다) 좋은 점괘가 나왔습니다, 민희님.
궤도를 탄 신성의 곁에 작은 빛이 더해지니, 용이 지나가는 길에 광채가 더해지고 앞 날에 영광이 가득하군요. 백 진은 민희님에게 도움이 될 겁니다. 다만,
 
백 진을 바라보는 로파의 푸른 시선에 온기라고는 한 조각도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애당초 저 사람이 호의를 가지는 사람이 있는지 모르겠지만요.
 
융로파:....황룡회에 들어온 지 고작 이틀 된 애송이입니다. 지나치게 마음을 두시지 않는 게 좋겠습니다.(고개를 짧게 숙이고) 늙은이의 지나친 간섭이라고 여기실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이보세요. 저 아직 여기에 있습니다만.
 
할 말은 다 해 놓고 ‘지나친 간섭이라고 생각할지 모르겠다’니, 정말 대단한 사람입니다.
 
민희는 로파의 점괘를 흥미롭게 듣는 듯하더니 이어지는 말에는 웃으며 손을 내젓습니다.
 
민희:황룡회의 점술가는 너무 걱정이 많아~(어깨를 으쓱이고는) ...내 말이 맞지?(네가 도움이 될 거라고.. 괜히 우쭐해진 얼굴로 너를 바라보다가)
같이 식사를 할까 하는데, 아직 이야기는 끝나지 않았고..
 
백 진이 도저히 거절할 만한 위치가 아니라는 것을 감안하면,
 
이건 권유라기보다 명령이라고 봐야겠지요.
 
백진:(융로파의 얘기에 그를 뚫어져라 쳐다보다가, 이어지는 익숙한 목소리에 민희의 쪽으로 고갤 돌렸다.) .. 그건 권유입니까? 혹은, 명령입니까?
 
민희:(여유롭게 고민하는 것처럼 굴다가) 명령이라고 할까?
 
백진:... 알겠습니다. 여기서 하는 겁니까? (딱딱한 표정에 걸맞는 투로 말을 물었다.)
 
민희:그럼 뭐, 숙소로 가서 시끄럽고 뜨겁게 이야기라도 나누게?(원한다면 그렇게 해줄게. 여전히 농담하면서 몸을 등받이에 완전히 기댄다)
 
형식적인 수락을 하고 나면 민희가 의자에 가볍게 등을 기대고 딱, 손가락을 튕깁니다.
 
그러면 민희를 제외한 나머지가 자리를 비켜 줍니다.
 
융로파는 말한 것치고는 별 감흥 없는 얼굴로 백 진을 바라보고 지나가지만 고랍하는 지나갈 때 살짝 입을 벌립니다.
 
 DICE:듣기 판정.
 
백진:
듣기
기준치: 80/40/16
굴림: 67
판정결과: 보통 성공
 
고랍하:..내가 한 말 기억하죠?
 
속삭이는 소리를 들을 수 있습니다. 만독은 별말 없이 백 진의 옆을 지나칩니다.
 
 
두 사람만 남고 나면 곧 문 밖에서 똑똑, 노크 소리가 들립니다.
 
민희:아, 들어오세요.
 
체구가 작은 급사 하나가 앞서 들어오고, 그 뒤로 서너 명의 급사가 카트에 음식을 가득 실은 채 따라 들어옵니다.
 
앞선 급사가 테이블을 세팅하고, 뒤에 서 있던 급사들이 테이블 위에 음식을 차립니다.
 
소고기를 듬뿍 넣은 삼색 창펀, 가늘게 채 썬 무를 가득 넣고 위아래를 노르스름하게 지진 무떡.
 
그을린 자국 하나 없이 매끈한 밀전병과 점도 높은 소스, 분명 오랜 시간을 들여 익히고 광택을 냈을 것이 분명한 북경오리.
 
새까맣게 태운 뒤 껍질을 긁어내 오돌토돌한 표면이 드러난 새끼돼지구이. 얇게 짜 올린 비단처럼 하늘하늘한 피가 일품인 새우완탕과 계란을 듬뿍 쓴 듯한 면,
 
그 위를 뜨끈하게 적시는 뽀얀 국물. 그 외에도 폭신폭신해 보이는 피 안에 돼지고기를 채운 만두와
 
쫄깃하고 투명한 피 안에 새우를 채운 만두 등, 지금 막 준비한 것이라고는 믿을 수 없을 정도의 양이 줄줄이 얹힙니다만.
 
순간 정신이 아찔해질 만큼 지독한 비린내가 음식에서 올라오고 있는 것을 깨닫습니다.
 
오래된 생선에서나 날 법한 역한 냄새에 관자놀이부터 정수리까지 머리가 꽉 죄는 느낌입니다. SAN 0/1D2
 
백진:
SAN Roll
기준치: 49/24/9
굴림: 24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이성 감소 없음.
 
 
백진:.......... (역한 냄새에 구역질이 치고 올라왔다. 소매로 입을 가리고선 작게 인상을 썼다.)
 
그러나 정작 음식을 내온 급사들이나 민희는 이 비린내를 전혀 느끼지 못하는 듯 평온한 얼굴입니다.
 
민희는 왜 그러냐는 듯 당신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민희:... ..왜? 음식이 입에 안맞으면 다른 걸 내오라고 할까?(먹음직한 음식들을 바라보다 네 움직임에 시선이 닿아)
 
사뭇 친절한 말까지 건네는걸요.
 
백진:... 아무 냄새도 나지 않습니까?(손을 내리고선 다시 한 번 숨을 들이킨다. 역한 냄새는 아직도 나는가?)
 
민희:..... ... ..맛있는 냄새...?(보기드물게 어리둥절한 채로 바라보다가) 네 음식취향을 모르지 않는데,(나름 우리 지니지니가 좋아할만한 걸로 내어오라고 시켰는데.... ... ... ... ...)
 
백진:.... (잠시 무언가를 생각하다가 고갤 내저었다.) 잘못 맡았나봅니다. 민희님부터 드십시오.
 
민희:(고개를 잠깐 기우뚱하다가 대수라는 양 어깨를 으쓱이고는 만두를 집어들어 한입 왕 베어물어요) 우선 아무도 없으니까 말을 편하게 하는게 좋겠어.(너 말이야. 우물거리며 바라봐요)
 
백진:(민희를 따라 만두 하나를 집어서는 이내 쿠게 한 입 베어물었다. 맛도.. 구역질이 날 정도인가?) 용이 되실 분에게 말을 편히 할 수는 없으니까요.
 
맛은 훌륭하지만 씹을 때마다 비린내가 번지는 통에 혀와 뇌 사이에 기묘한 불협화음이 일어 구역질이 날 정도입니다. SAN 0/1
 
백진:
SAN Roll
기준치: 49/24/9
굴림: 67
판정결과: 실패
 
 DICE:지능 판정
 
백진:
지능
기준치: 50/25/10
굴림: 18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DICE:... 일단... 광기 요약 굴려보세요
 
백진:
광기의 발작 - 요약
필사적인 도주:
탐사자가 정신을 차려 보니 먼 곳에 와 있습니다.
광기의 발작 - 실시간
필사적인 도주:
가능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서 최대한 멀리 도망칩니다. 1D10 라운드 동안 계속 도망칩니다.
For 5 rounds.
 
백 진은 참을 수 없는 구역질에 자리에서 벌떡 일어납니다.
 
그런 당신을 아리송하게 바라보던 민희에게 뭐라 설명할 새도 없이,
 
본관을 뛰쳐나옵니다. 분명 그 음식은 민희가 당신을 약올리기 위한 장치였겠죠.
 
그래서 일부러 이른 아침에 자신을 이곳에 부른거고, 그런 다음...
 
아무렴 좋습니다. 무작정 본관에서 가장 멀리까지 도망칩니다.
 
입 안에선 비린 맛이 여전한 것 같습니다.
 
.
 
.
 
한참을 달린 백 진은 자신이 어디에 있는지 깨닫지 못합니다.
 
여긴 어디죠? 당신은 어디를 향해 달려가고 있었나요?
 
목적도 없는 도주 끝에 남은건 휴대폰을 울리는 벨소리입니다.
 
이미 많은 부재중 전화가 쌓여있네요.
 
백진:.. .. .... ...
(본관에서 멀리 뛰어나와서는 어딘지 모를 건물 안으로 들어간다. 당장이라도 입을 헹궈야할 기분에 주방이나 화장실을 찾아본다.)
 
 DICE:행운 판정
 
백진:
행운
기준치: 64/32/12
굴림: 15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다행히 근처에 작은 공중 화장실이 배치되어있네요.
 
상태는 영 좋지 않습니다만, 당장 입을 헹구기엔 그만한 것도 없겠죠.
 
백진:(세면대에서 물을 틀어 당장에 입을 헹구어낸다. 가라라라라라라라ㅏㄹㄲ 그르륶 아르르르륶 퉤!!!!!!!!!!!!!!!!!!!!!!!!!!!!!!!!)
 
가라라라라라라라ㅏㄹㄲ 그르륶 아르르르륶
 
퉤!!!!!!!!!!!!!!!!!!!!!!!!!!!!!!!!
 
이제 조금 괜찮은가요 백 진.
 
역시그새끼가나를엿먹이려고개수작을
 
백진:... (입을 헹구고 나서야 휴대폰의 벨소리가 뒤늦게 귀에 들어왔다. 손을 바지춤에 대충 문질러 닦고선 휴대폰을 꺼내들어 전화를 받았다.) .. 전화 받았습니다.
 
민희:.................................................................................................................................................야....... .... ...(말문이 턱.)
 
백진:..
 
민희:너 내가 몇 통을 걸었는지 알아....................................................?
 
백진:..................................
(핸드폰에서 얼굴을 떼어내고선 부재중전화의 통 수를 확인해본다.)
 
34 정도.
 
이정도면 지독하게 전화했죠.
 
민희:.............................................................
 
백진:...
........................
제게 무슨 일이 있었던 거죠?(시침 뚝..)
 
민희:.........................................정말 몰라서 묻는거니?(살짝 열받음................)
네가 밥먹다 말고 도망쳤잖아............................
 
백진:..................................
다시 가겠습니다만.. 절 기다리지 마시고 식사는 혼자 하고 계세요.
 
민희:................장난해? 벌써 음식이 다 식어서 급사들이 치우고 갔어. 그나저나 너는 어딘데?
 
백진:저는.. 글쎄요. 어딘지 모르겠습니다만. (말을 내뱉고선 화장실에서 나와 주변을 훑어본다. 여긴.. 어디지?)
 
여긴... 어딜까요? 무작정 뛰쳐나왔으니 알 턱이 있나요.
 
다행인건 그렇게 구석진 곳까지는 오지 않은 것 같네요. 남동로 어딘가에.....
 
백진:(나 진짜 멀리왔네)
(이쯤인가..)
 
민희:...됐어. 빨리 오기나 해. 진짜 속을 알 수 없는 녀석이야..(중얼중얼...) 늦게오면 가만안 둬...
 
아마도 그 쯤.....
 
백진:.... 죽집 근처라 늦을 것 같습니다만. 최대한 빨리 가보도록 하겠습니다. (용건을 마치고선 전화를 끊었다. 이제... .... 뛰어서 가야하나.......)
 
아무래도 뛰어야겠죠.
 
50분을 뛰다시피 도망쳤으니까요.
 
백진:(습!!!!!!!!!!!!!!!!!!) 하아...................
(작게 한숨을 내쉬고선.. 다시...... 본관쪽으로 뛰어간다. 으라차차!!)
 
으라차차!!
 
아까 KPC를 죽게 내버려뒀으면 이런 개고생 안했을텐데!!!!!!!
 
라고 분노하며 당신은 본관까지 또 50분 가량을 뛰어갔습니다.
 
 
백진:(ㅋㅋ)
 
3층 민희의 집무실까지 걸어올라가면 이미 음식은 모두 정리된 채 정돈된 방안이 보입니다.
 
음식냄새까지 빠진걸 보니 제대로 오래됐나보네요.
 
다행히 비린내를 맡을 걱정은 안해도 되지만....
 
민희:........................(...............)
 
백진:....................................
 
민희:왜 그랬지...?
 
백진:(이건.. 내가 사과해야할 일이 맞는 듯...)(허릴 직각으로 숙여 깍듯한 인사를 했다.) 죄송합니다. 알러지가 있는 재료를 씹었나봅니다.
 
민희:.......... ...네게 알러지가 있었나?(다시 앉으라는듯 가볍게 손짓한다)
...뭐, 그래 됐어. 알러지는 언제든지 생길 수 있으니까.(우리 사이의 공백을 떠올리며 착잡해짐...)
 
백진:... (....) 차나 내어주시죠. (뻔뻔..)
 
민희:.............................................................................................
싫다면?(자기는 차 호로록마심)
 
백진:............
(싫다면 어쩔 수 없지... 그냥 물 마심..)
 
민희:.........................(불쌍하니까 내어준다... .....) ... ... ...
두시간남짓을 뛰었으니 배도 고프겠구나.(왜 도망갔는지 모르겠지만 말이지.. 계속 뒷끝있는 눈동자로 쳐다보다가)
...아까 하려던 이야기나 마저 할까.(책상에서 나와 네 건너편 자리에 앉아요...)
 
백진:.............. (따뜻한 차를 받아 마시며... 천천히.. 침착하게.. 속을 데운다.) ..... 하실 말씀이라도 있으십니까.
 
민희:.....(침착해졌는지 확인해보고는 작게 한숨쉰다) 그래. 말을 편하게 하지 않겠다고 하니 어쩔 수 없지만.. 우선, 나는 이 자리를 다른 사람에게 양보할 생각이 없어.
'넘볼 수 있는 자리'라고 생각해서도 곤란해.. 민희는 절대적이다. 라고 생각을 하게 해야지.(물론 너는 이런 나를 두고 뛰쳐나갔지만...)
 
백진:(높은 자리인 만큼 넘보는 자가 많을테니, 누군가 발톱을 드러내기 전에 그 발톱을 다 뽑으라는 얘기려나. 천천히 차를 들이키고선 느릿하게 말을 이었다.) ..... 계속 말씀 하시죠.
 
민희:여태 모든 산주가 그랬던 것 처럼 말이야. (네 속내를 알 순 없었지만 비슷한 생각을 하듯 잠시 숨을 들이켰다가) 그래서 즉위식 전까지 한동안 자리를 비우고 학라를 조사할 생각이야.(쥐새끼들이 숨어들었다는 말을 들었거든... 작게 중얼거리며 멀끔한 낯을 찌푸리다)
조사해야할 곳은 이미 융로파와 고랍하의 도움을 받아 골라냈으니 너는 나와 동행하기만 하면 돼.(고작 이 이야기 뿐이지만...)
 
백진:.... 즉위식 전까지 자릴 비워도 되는 겁니까? (한쪽 눈썹을 치켜세운채로 민희를 바라보았다. 이내 비어버린 찻잔을 테이블 위로 올려두며,) .. 우선은 알겠습니다. 명령이니 따를 수 밖에요. 지금 떠나실겁니까?
 
민희:그동안의 황룡회는 둘에게 맡겨두면 돼.(고랍하와 융로파를 말하는듯 싶다가 네 물음에 작게 고개를 끄덕인다) 응, 네가 밖에서 뭘하고 왔는지는 몰라도 일정이 지체될 순 없지.(차를 천천히 마시며 입맛을 다신다)
조사할 곳은 마귀할멈이 하는 전당포랑 서로의 고서점을 갈 거야. 그리고 구석에 처박힌 식당이랑 남로의 닭장 정도면 충분하겠지.
 
 DICE:지능판정
 
백진:
지능
기준치: 50/25/10
굴림: 14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닭장’이란,
 
곧 남쪽에 자리한 높고 좁은 집합 주택을 말하는 거라는 사실을 깨닫습니다.
 
그러고보니, 어제 왕력비를 찾아가느라 이미 한 번 다녀온 적이 있었죠.
 
백 진은 절호의 찬스라고 생각하나요, 민희가 미쳤다고 생각하나요.
 
백진:(절호의 찬스도, 미쳤다고도 생각되지 않는다. 본래 높은 위치에 앉는 사람들은 별 쓰잘데 없는 것들도 신경쓰는 법이니까.)
알겠습니다. (민희의 말에 의자 끄는 소릴내며 자리서 일어섰다. 가시죠. 짧은 말을 하고선 들어왔던 쪽으로 걸음을 옮겨 문을 열어 젖혔다.)
 
 DICE:(남은 차를 다 들이키고는 네 말과 함께 일어선다. 고작 이 얘기를 하겠다고 너를 두시간이나 기다린게 말이 된다고 생각해? 작게 투덜거리는 소리까지 내뱉으며) 30분 줄게. 그동안 채비할게 있으면 짧게 준비해 둬. 나도 나갈 준비는 해둬야하니까.
 
민희:(남은 차를 다 들이키고는 네 말과 함께 일어선다. 고작 이 얘기를 하겠다고 너를 두시간이나 기다린게 말이 된다고 생각해? 작게 투덜거리는 소리까지 내뱉으며) 30분 줄게. 그동안 채비할게 있으면 짧게 준비해 둬. 나도 나갈 준비는 해둬야하니까.
주변을 돌아다니는 급사들이 있을테니 원하는게 있으면 사람들을 찾아.
 
백진:원하는 것도 없고 채비할 것도 없습니다만. (그럼 차라리 전화로 하시지.. 난 아까 왕력비의 집쪽에 있었는데.......... 그런 생각을 삼키고선 천천히 말을 이었다.) 필요하신 게 있으십니까?
 
민희:(나름 호위라는 명분을 달고 있으면서 나를 지금 혼자 거기까지 오라고 하려했단 말이야....? 어처구니 없어) .... 그래. 신입이 준비해봤자 뭐가 있겠냐만은.. 이 옷차림으론 내가 산주가 될 몸이라는걸 광고하고 다니는 셈이지. 옷이라도 갈아입고 오려고 한다, 왜. 가서 갈아입히는 것도 도와주려고?
...도와줄거야?(?)
 
백진:.. 광고 하려고 가는 게 아니었습니까?
....
................................ (이어지는 말에 민희만 물끄러미 보다가..) 명령이라면 도와드리겠습니다. 단순한 부탁이라면 나갈 준비만 하고요.
 
민희:....광고하면 쥐새끼들이 숨어들게 뻔한데, 전혀 가는 의미가 없잖아?
..... ... .... .... ... ... ... ............됐어. 알아서 준비하고 갈테니 정문 앞에서 기다리고 있어.
 
백진:.... 천천히 나오십시오. (민희의 쪽으로 허릴 굽혀 깍듯한 인사를 건네었다. 그러고선 몸을 돌려 정문의 쪽으로 걸음을 옮긴다.)
 
1221 19:40 ~ 1222 01:00
 
정문 앞에서 시간을 보내고 있자면,
 
다시 나타난 민희는 고급스러운 의복은 벗고 백 진과 비슷한 싸구려 정장을 걸치고 있습니다.
 
 DICE:관찰 판정.
 
백진:
관찰력
기준치: 75/37/15
굴림: 43
판정결과: 보통 성공
 
그가 허리춤에 매달고 있던 옥패가 처음보다 조금 붉어진 것 같다는 생각을 합니다.
 
 
착각인가 싶어 그 모습을 잠시 바라보고 있노라면
 
민희:... ...안 어울리나?
 
따위의 대답을 합니다.
 
백진:...
아뇨. 잘 어울립니다. 제가 아는 그 모습이네요. (뒷골목의 어쩌고의 때를.. 떠올림)
 
민희:................(그 때를 떠올리면서) ...잘 어울린다니.....
내 자리는 이런 허접한 옷에 걸맞다는 거지?(심기 비틀려있음)
 
백진:(부정은 안 하고선 정문 바깥쪽으로 작게 턱짓한다.) 가시죠.
 
민희:.................(아 열받아)
 
마침내 당신이 가자며 채근하던 그 때,
 
 DICE:관찰 판정.
 
백진:
관찰력
기준치: 75/37/15
굴림: 81
판정결과: 실패
 
어디선가 시선이 느껴지지만, 돌아보면 아무것도 보이지 않습니다.
 
하지만 고개를 앞으로 돌리면 다시 어디선가 시선이 느껴집니다.
 
감시당하는 것 같네요. 섣불리 움직여서는 안 되겠어요.
 
 
뭐, 어쨌거나 기회입니다. 민희를 죽일 기회거나, 아니면 그에게 더 가까워질 수 있는.
 
출발해 볼까요. 멍청한 민희의 비위를 맞춰 주러.
 
그리고 그를 돕는 척하면서 이 도시에 대해 조금 알아보는 것도 좋겠습니다.
 
이상한 일이 계속해서 일어나는 걸 봐선, 학라도 결코 평범한 곳은 아니에요. 안 그래요?
 
백진:(맞아요)(어디선가 느껴지는 기척에 주변을 슬 둘러본다. 그러다 민희의 쪽으로 고갤 돌리며,) 어디부터 가실 생각이십니까.
 
민희:(어수선한 너를 보다가 고민하는듯 주위를 둘러본다) 글쎄, 전당포를 먼저 가볼까 생각하는데. 여기서 가장 가까우니 말이야.
 
백진:알겠습니다. 뒤따라서 호위하겠습니다. (사무적인 대답을 내놓으며 민희의 뒤에 섰..다가.. 너무 대놓고 호위하는 것 같아 다시금 옆에 선다.) 가시죠.
 
민희:(얼씨구. 뒤 따라오는 것도 나쁘진 않다만.. 제 차림새를 보고 별 말 않고 전당포로 향한다)
 
백진:(민희를 따라 전당포로 터벅터벅)
 
 
간판 하나 없이 미닫이문이 하나 달려 있을 뿐인 밋밋한 가게 앞에서
 
쪼글쪼글하게 마른 대추 같은 노인이 싸리비로 앞마당을 쓸고 있습니다.
 
그는 곧 인기척을 느끼고 고개를 드는데,
 
알이 4개로 이루어져 있는 특이한 디자인의 돋보기 너머로 민희와 백 진을 바라보는 시선이 예리합니다.
 
백진:oO(마른대추...)
 
쪼글쪼글....
 
갈퀴처럼 마른 손가락이 거미의 다리처럼 톡, 톡 안경테를 감듯이 두드리고 나면,
 
곧 안으로 오므라든 입술이 호물거리더니 못마땅하다는 듯 귀퉁이가 삐죽 올라갑니다.
 
전당포 주인:(느릿한 시선에서 날카롭게 둘을 살피다) 이무기가 여기까지는 무슨 일인가? 혹까지 달고.
 
불평을 내뱉곤 미닫이문을 열고 먼저 안으로 들어가 버립니다.
 
변장한 보람도 없이 민희를 바로 알아본 것 같네요.
 
백진:이무기라ㄴ,(말을 끝마치기도 전에 안으로 들어가버린 주인을 보다가 민희를 쳐다본다.) 들어가실겁니까?
 
민희:....하아,(짧게 한숨을 쉬고는 마지못해 고개를 끄덕인다) 어차피 저 마귀할멈 말고는 알아볼 사람도 없겠지. 황룡회의 높은직 사람을 알아보는 사람이 얼마나 되겠어.(너를 지나쳐 먼저 안으로 들어선다)
 
백 진이 따라 들어가면 문 위에 달린 청동종이 짜랑짜랑한 소리를 내며 울립니다.
 
안으로 들어서자마자 매캐한 곰팡내가 훅 올라옵니다.
 
 DICE:건강 판정.
 
백진:
건강
기준치: 75/37/15
굴림: 19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저도 모르게 코끝이 간질간질해지더니,
 
나올 듯 말 듯 하던 재채기가 애매하게 찡한 감각을 남기고 쑥 들어가 버립니다.
 
목 안쪽이 매캐해집니다. 기침이 나올 정도는 아니지만요.
 
백진:(민희를 따라 안으로 걸음을 옮긴다. 코를 간지럽히는 곰팡이 냄새에 제 코를 슬 문질렀다. 그러곤 말없이 주변을 두리번두리번)
 
주위를 둘러보면 미닫이문 바로 건너편에는 관공서나 버스 터미널 따위에 가면 흔히 볼 수 있는 접수처가 두 칸 놓여 있고,
 
그 옆에는 안으로 들어갈 수 있는 작은 쪽문이 나 있습니다.
 
노인은 옆에 싸리비를 걸쳐 놓곤 안으로 들어가는 대신 앞치마를 벗어 백 진의 가슴팍에 팍 밀어 줍니다.
 
 
백 진이 의아해하는 사이, 노인은 민희가 ‘그’ 민희라는 것은 아랑곳 않는다는 듯
 
다른 앞치마 하나를 똑같이 밀어 줍니다. 그리곤 다시 마른 손가락으로 안경을 추켜올리곤 이렇게 말합니다.
 
전당포 주인:(에잉 쯧, 혀를 끌끌 차더니 작게 중얼거린다) 어차피 또 변변찮은 놈들이 세우는 변변찮은 계획 때문에 왔겠지.
가게는 반나절 내 줄테니 알아보고 싶은게 있거든, 알아서들 하라구.(티나게 한숨을 쉬며 눈치를 주다)
손님은 오는 대로 받으면 되고, 안에 있는 것도 맘대로 봐도 돼. 쓸데없는 소동에 휘말리는 건 딱 질색이니까...
대신 가게는 부수지마! 알았어?(괜히 승질내요)
 
뭐라고 말할 틈도 없이 다다다다 쏘아붙이네요. 그리곤 백 진에게 열쇠를 던져 줍니다.
 
백진:... (뭐야? .. ......... 뭐라 말 할 새도 없이 있다가 제 쪽으로 던져진 열쇠를 잡아든다.) .... 이렇게 순순히 가신다고요?
 
민희를 돌아보면 백 진에게 입 모양으로 ‘마귀할멈’이라고 할 뿐입니다.
 
전당포 주인:그럼, 구질구질하게 말렸다가 괜히 가게에 안좋은 소문만 날게 뻔하지!(쯧, 다시끔혀를 차고) 어차피 말린단들 썩 꺼져버릴 것도 아니면서.
 
노인은 곧 허리를 두드리며 두 사람을 흘겨보다 가게에서 나갑니다.
 
백진:........ 저희 그냥 뭐 물어보러 온 거 아니었습니까? (앞치마를 들고 멀뚱멀뚱)
 
민희:...(덩그러니 할멈이 가는 길을 바라보다가 성의없이 앞치매를 둘러매곤) 뭘 물어볼건데? 수상한 새끼들이 오가는걸 못봤냐고? 할멈이 그런걸 잘도 알겠어.
어차피 중요한 건 다 미리 숨겨뒀을테지. 오늘 우리가 올 것도 미리 알고 있었을 테고...(늙은 여우가 따로 없다니까, 너스레 떨며 가볍게 얘기해)
 
백진:... (이걸 굳이 해야하나? 낡아빠진 앞치마를 쳐다보다.. 순순히 허리에 묶어둔다.) ... 그럼 알아서 뒤져볼까요. (보이는 곳곳을 뒤질 생각인 건지, 천천히 고갤 움직여 주변을 살핀다.)
 
쪽문은 닫혀 있지만 이 열쇠로 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들어가 볼까요?
 
백진:(열쇠를 한 번 끼워본다. 들어가나?)
 
열쇠는 닫힌 쪽문 자물쇠에 맞게 들어가네요.
 
쪽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가면 생각보다 내부가 넓다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접수처 카운터 옆에는 열쇠나 잡동사니를 넣어 두는 조그마한 [3단 서랍장]이 놓여 있고,
 
[낡은 탁상시계]와 학라의 풍경이 그려진 [달력] 따위가 놓여 있네요.
 
아래로는 장부와 소설책 같은 것이 꽂힌 [2단 서랍장]이 있습니다.
 
뒤로는 푼돈 대신 사람들이 맡긴 물건들이 플라스틱 바구니에 담겨 태그를 달고 주르륵 늘어서 있네요.
 
그런 선반이 열다섯 개입니다. 생각보다 질서정연하게 정리되어 있어 살펴보는 데는 무리가 없겠습니다.
 
백진:.. 여기, 열리네요. 전 이곳부터 살펴보겠습니다. (민희와 내부를 번갈아보다가 열린 문 안 쪽으로 걸음을 옮겼다. 그러곤 눈에 들어오는 3단 서랍장을 곧장 드르륵 열어본다.)
 
 조사:잡화점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재질의 싸구려 플라스틱 서랍장. 미감이 없는 건지, 구두쇠인 건지 이 오래된 전당포와는 어울리지 않습니다. 옆면에는 식당 스티커 따위가 붙어 있네요. 민희가 ‘중요한 건 이미 다 치워 놨을걸’이라더니, 정말 그런가 보네요. 잠겨 있지 않습니다.
첫번째 서랍장은 비어있네요.
 
백진:그래도 남아있는 게 있을 수도 있죠. (두번째 서랍장도 드륵 열어본다.)
 
 조사:두번째 서랍에는 영수증 다발이 들어 있지만 중요한 거래는 따로 정리해 둔 듯, 대부분 소액을 짧은 기간 내에 여러 번 빌려 간 사람들입니다.
홍락의 이름도 있네요. 아, 이 쓰레기 같으니.
 
백진:(이 쓰레기같으니)
 
민희:(문득 든 생각인데, 나는 백 진에게서 쓰레기인가?)
 
백진:(분리수거도 안 되는 쓰레기새끼 어쩌고저쩌고하며 세번째 서랍을 열어본다.)
(아?)
 
민희:....(매섭네)
 
백진:(그건...)
 
민희:(그건...)
 
백진:(60일 뒤에 공개됩니다)
 
민희:............................
(말해 임마)
 
 조사:덜컥거리면서 잘 열리지 않습니다. 안에 무언가 끼어 버린 것 같은데요.
 
 DICE:[손놀림] 또는 [근력 판정]으로 열 수 있습니다.
 
백진:(고도의 손놀림을 이용해본다. 샤샤샥..샥)
손놀림
기준치: 40/20/8
굴림: 80
판정결과: 실패
 
 DICE:샤샤샥....
 
백진:(큭ㅋ)
 
 DICE:(큭)
 
백진:(아무일도 없던 척 힘으로 해결한다)
 
택도 없습니다. 아
 
 DICE:
 
백진:
근력
기준치: 75/37/15
굴림: 77
판정결과: 실패
 
 DICE:(ㅋ)
 
백진:(암ㄴ이ㅏㅁㄴ,ㅇㅁ)
 
민희:(이렇게 연악한 녀석이였냐)
 
백진:(샤..샤샥..다시!)
손놀림
기준치: 40/20/8
굴림: 56
판정결과: 실패
근력
기준치: 75/37/15
굴림: 62
판정결과: 보통 성공
(아무일 없던 척 힘ㅇ으로 열음;;)
 
백 진은...
 
부수지 말라는 할멈의 말을 5분도 듣지 않고..
 
서랍장을 개박살 내버렸습니다....
 
서랍을 열면 안에는 [작은 열쇠]가 들어 있습니다.
 
백진:(누가 그러게 가게를 두고 가랬나.. 무책임한 생각을 하며 작은 열쇠를 챙겨든다. 그러고선 시선을 아래로 옮겨, 아래에 놓인 2단 서랍장을 열어본다. 윗칸을 드르르륵..)
 
 DICE:2단 서랍장 책상 아래에는 위에 놓인 것보다 큼직한 2단 서랍장이 놓여 있습니다. 두툼하고 색이 진한 나무로 되어 있으며, 잠겨 있지 않습니다. 오래 손을 타 반들반들합니다. 안에는 [장부]와 [소설책] 한 권이 들어 있습니다.
 
백진:(할멈.. 무슨 책을 읽는 거지.... 소설책을 팔락팔락 펼쳐본다.)
 
 조사:제목은 《멋진 신세계》. 고전이네요. 자주 읽었는지 안이 너덜너덜합니다. 펼치면 자연스럽게 손이 멈추는 페이지가 있습니다.
가장자리가 누렇게 삭은 책에는 누군가 색연필로 표시를 해 놨습니다.
 
 문서:《멋진 신세계》
그들의 기구에 몸을 굽히고 숨을 죽인 것 같은 침묵 속에 빠져 있었다. 완전히 정신을 집중한 나머지 자아를 잊고 혼자서 콧노래라든지 휘파람을 불고 있었다. 새로 온 한 단체 견습생들은 매우 어린 홍안의 풋내기들이었는데, 불안한 표정으로. 아니 오히려 비굴해 보이는 자세로 소장의 뒤를 따라 들어왔다. 그들은 각자 손에 노트를 들고 있었고 소장이 말할 때마다 필사적으로 갈겨쓰듯 받아 적고 있었다. 최고 권위자에게서 직접 배운다는 것은 소중한 특권이었다. 올더스 헉슬리. 멋진 신세계. 문예출판사, 1998
 
 DICE:관찰, 또는 자료조사 판정.
 
백진:
자료조사
기준치: 80/40/16
굴림: 58
판정결과: 보통 성공
 
밑줄을 그은 곳 아래에 작게 적힌 글씨가 있습니다.
 
“땅 아래 콩을 심고, 그 옆에 두 개의 막대기를 꽂되 하나는 끝을 꺾어라.”
 
농사 지침이라도 되는 걸까요? 왜 이런 말을 여기다 적어 놨는지 알 수 없는 일입니다
 
 DICE:지능 판정.
 
백진:
지능
기준치: 50/25/10
굴림: 1
판정결과: 대성공
(허미!!!!!!!!!!!!!!!!)
 
 DICE:허미~~~~~~~
 
‘어떤 것’의 전문가에게 연결해 준다는 뜻이고,
 
그 아래 적혀 있는 것은 그에게 통하는 암호를 뜻한다는 사실을 깨닫습니다.
 
백진:(이게 무슨 소리지.. 잠시 머릴 굴린다.)
지능
기준치: 50/25/10
굴림: 81
판정결과: 실패
(,,)
 
 DICE:아까 너무 열심히 머리굴렸나보다
 
민희:너, 아까 전에 그렇게 서랍장을 부수더니 이젠 뭘 보고 있는거야?
 
백진:... 소설이요. (말을 하고선 민희의 쪽으로 보고있던 소설을 내밀었다.) 아래에 적혀있는 건 무언가.. 암호같은데. 보신 적 있으십니까?
 
민희:....한가하구나? (너를 한번 흘겨보다가 책으로 시선을 옮겨) 글쎄.. 나는 처음 보는데, 한자같은걸 말하는게 아닐까?
 
백진:.. 뭐라도 조사해보라고 하지 않으셨습니까? (민희를 보다가 잠시 제 턱을 문질렀다. 한자라면...)
지능
기준치: 50/25/10
굴림: 12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땅 아래 콩을 심고’는 壹(한 일), ‘두 개의 막대기를 꽂되 하나는 끝을 꺾다’는 八(여덟 팔),
 
합하면 18로 18페이지를 읽으라는 뜻이겠네요.
 
민희:....뭐어, 그렇긴 한데... 이게 뭘 뜻하는지 알 수 없으니 문제지.
 
백진:(십팔...)(페이지로 넘겨본다.) 보다보면 알게되지 않을까요.
 
18페이지를 읽어보면 15와 1에 동그라미가 쳐져 있습니다.
 
그리고, “15개의 선반 중 하나”에 줄이 쳐져 있네요.
 
 문서:《멋진 신세계》 18p
그는 천장을 가리켰다. 물을 마시는 병아리들처럼 견습생들은 까마득한 천장을 향해 눈을 들었다. 시렁은 3단이었는데 1층, 2층, 3층으로 되어 있었다.
 
거미줄 같은 철근이 층층으로 연결되며 사방으로 퍼져 가서 결국은 어둠 속으로 자취를 감추고 있었다. 그들 근처에서 붉은 유령 같은 세 명의 인간들이 에스컬레이터로부터 채롱에 든 병들을 부산하게 내리고 있었다.
 
계급 예정실로부터 이곳으로 운행되는 에스컬레이터.
 
 문서:
각각의 병은 ⑮개의 선반 중 하나 위에 놓여질 수 있었다. 그런데 각 선반은 눈에는 보이지 않지만 한 시간에 33센티미터 3분의 1의 속도로 움직이는 컨베이어 시스템이었다. 하루 8미터의 속도로 2백67일 동안 그러니까 모두 2천1백36미터가 된다. 층의 방을 일주하고 2층을 일주하고 3층은 반 바퀴만 돌아서 2백67일째 아침, 출산실에서 햇빛을 본다. 독립적인 존재가 되는 거다- 이를테면 그렇다는 말이다.
 
“그러나 이 동안에.” 하고 포스터 군은 설명을 마쳤다. “우리는 태아에게 여러 가지를 합니다. 정말 많은 것을 하는 것입니다.”
 
그의 웃음은 무엇에 통달하고 있다는 웃음이며 의기양양한 웃음이었다.
 
 문서:
“내가 좋아하는 것이 바로 그러한 정신이야.” 하고 소장이 다시 말했다. “자, 걸어서 돌아봅시다. 포스터 군 자네가 견습생들에게 모든 것을 일러 주게.” 포스터 군은 그들에게 적절히 설명했다. 올더스 헉슬리. 멋진 신세계. 문예출판사, 1998
 
 DICE:지능 판정.
 
백진:
지능
기준치: 50/25/10
굴림: 35
판정결과: 보통 성공
 
단순하게 생각해 보면 15개의 선반 중 하나,
 
그중에서도 첫 번째 선반을 말하는 거라는 걸 어렵지 않게 알아챌 수 있습니다.
 
문득 당신의 시선이 늘어서 있는 선반들에게 살짝 향합니다. 저기 뭔가 있는 건 아닐까요?
 
 
그러나 그때, 미닫이 문을 열고 들어오는 소리가 들립니다.
 
청동종이 짜랑짜랑 소리를 내는 것이 손님을 반기네요.
 
할멈이 한 말 잊지 않았죠? 손님이 오면 오는대로 받고.
 
백진:(민희가 봐주겠지 싶어서 장부를 펼쳐본다)(ㅋㅋ)
 
민희:하아?
 
백진:손님 보십쇼.
 
민희:(아예 쪽방 문지방에 걸터 앉고는) 지금 나한테 시키는 거니?
 
백진:그렇습니다만. (장부를 펼쳐놓고 민희를 물끄러미 쳐다본다.)
 
민희:네가 나가서 보고 와.(명령입니다.)
 
백진:..
..............
(장부나 보고 있으라는 듯이.. 민희에게 장부를 건넨다......................)
 
민희:(크핫.핫...!!)
 
백진:(손님에게로 걸음을 옮긴다.. 터벅터벅..)
 
민희:(흠흠.. 장부를 건네받고 즐거운듯 펼쳐보다가 정색)
 
손님은 둘 사이의 대화를 들은 건지, 만 건지..
 
꽤 오랫동안 기다린게 상당히 짜증나 보이네요.
 
험악해 보이는 남성은 붉은 저지에 금목걸이를 하고 있습니다.
 
노름으로 돈을 몽땅 날려서 금목걸이를 맡기고 돈을 좀 빌리러 왔다고 합니다.
 
백진:(웃기네..) 얼마나 빌리실 겁니까.
 
그런데 어라? 낯짝이 좀 익숙하지 않습니까?
 
 DICE:관찰 판정.
 
백진:
관찰력
기준치: 75/37/15
굴림: 91
판정결과: 실패
(이..이건 관찰의 문제가 아니다!)
 
 DICE:그럼 뭐가 문제지?!
 
백진:(기억을 더듬기 위해 지능을 굴리겠어요)
 
 DICE:
오케이 고
 
백진:
지능
기준치: 50/25/10
굴림: 77
판정결과: 실패
(ㅋㅋ)
 
 DICE:머리도 안굴러가고....
 
백진:(이..이건!! 지능의 문제가 아니다!)
 
그저 조금 낯이 익다는 사실만 깨달을 수 있습니다.(ㅋㅋ)
 
 DICE:그럼 뭐지?!
 
백진:(이건.. 얼굴로 구분하는거니 외모를 굴려보겠어요)(모란님:작작해
 
 DICE:아...............
 
백진:..
절 어디서 본 적 있지 않습니까? (그냥 대놓고 물어보기로 한다)
 
남자: 아앙? 뭘 그렇게 꼬라보고 있,(성질난듯 소리치다가...) .........
니,니,니가 여기 왜있어?!?!?!!?!
 
아, 이 목소리는..!!!
 
 DICE:듣기 판정.
 
백진:(말투보니 판홍락아님?)
듣기
기준치: 80/40/16
굴림: 41
판정결과: 보통 성공
 
남자: (어떻게 알았지?)
 
이 남자가 어제 차찬텡에서 만났던 판홍락이라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지긋지긋하네요.
 
판홍락:뭐야~?!?!
 
백진:딸이나 잘 돌보랬더니 여기서 또 이러고 있네. (중얼거리며 금목걸이를 받아간다.)
 
판홍락:하!(품에 두둑하게 수상한 걸 지닌듯 굴면서 째려본다) 돈이나 줘, 그 금목걸이가 얼마나 비싼건 줄 알아???????? 적게 주면 가만 안 둘 거야!
 
백진:차라리..
목걸이를 파는 게 낫지 않습니까?
 
판홍락:.............그게 금'목걸이'인데?
 
백진:.. 근데요?
(우선 돈을 빌려주기로한다. 흠.. 한 100위안 정도)(ㅋㅋ)
 
판홍락:...(목'걸이'를 팔라고 한 건 아니겠지...? 묘하게 소름이 오소소....) ... .....
너무 작잖아?!?!?!?!?!?!?
 
백진:(그건 팔아봤자 돈이 안 될텐데..)(??)
당신에겐 충분한 금액이라 생각됩니다만.
어차피 날릴 돈이지 않습니까?
 
판홍락:....야! 내가 어제 너한테 값은 돈이 얼만데, 이걸 누구 코에 붙,
(크게 상처입음...)
너..!! 너!!! 나를 너무 얕잡아보는거 아니야?! 어제 나랑 마작 한 판 쳐주지도 않았으면서..!!!
 
백진:전 해야할 것을 뒤로하고 유흥만을 쫓는 쓰레기들과는 게임을 하지 않습니다만. (멀뚱멀뚱히 쳐다보다가,) 돼지우리 같던 집 청소는 하셨습니까?
 
판홍락:하, 남의 가정사에 뭐가 그렇게 참견이야? 꼴에 황룡회인줄 알았더니, 이런 전당포에서나 일하고....(퉤퉤! 헛침을 뱉어요) 나도 내가 할 일 다 하고 가는 사람이거든? 그러니까 좀만 더...(본론)
 
백진:집 청소를 하고 사람 구실을 하신다면 돈을 더 드리겠습니다.
 
판홍락:하, 하고 있다고!! 나를 너무 얕보는거 아니야?! 고작 몇시간도 안 만난 주제에...!!(억울한 얼굴이지만 전혀 억울하지 않음)
 
백진:당신에 대한 평가는 당신이 만들어가는 거니까요. (어서 가보라는 듯이 손을 까닥였다.)
 
판홍락:허어,(어처구니 없는듯) 정말 이것 밖에 안준다 이거지?너 두고 봐! 내가 황룡회의 민희도 언젠가는 죽일 사람이라고~!!!(떵떵 으름장 놓아)
 
백진:(주먹으로 판홍락의 정수리를 꽝!!! 친다.) 그게 무슨 소립니까?
비무장
기준치: 60/30/12
굴림: 5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피해: 4
(꽈아앙!!!)
 
판홍락:앍!!!!!!!
 
극단적 성공으로 3+4 도합 7데미지네요
 
이정도면 중상입니다, 백 진.
 
판홍락:아이고!!!황룡회에 사람 잡네 사람잡아!!!!(입방정은 살아있으니 후다닥 떵떵거리면서 도망쳐요)
 
백진:(금목걸이를 정말 100위안에....)(좀 웃기지만...... 장부에 우선 적어둔다.)
 
판홍락:(울면서 차찬텡도 못가고 있어요 아무튼...)
 
금목걸이를 정말 100위안에....
 
무력으로 모든걸 해결해버립니다.
 
한창 시끄럽게 하던 손님이 가시니 전당포에 금방 적막이 찾아오네요.
 
민희:....(웃음.....)
 
백진:.. 아까 제가 드린 건 보셨습니까?
 
 조사:장부에 적어두기 위해 책을 펼치면....
 
민희:네게 직접 보여주려고 가만히 기다리고 있었잖아.
 
 조사:열어 보면 껍데기만 남아 있고 속은 죄 빠져 있습니다.
안에는 갈겨쓴 글씨로 ‘남의 장부는 왜 열어 봐? 예의 없는 놈들 같으니.’ 라고 적혀 있습니다. 귓가에 호통 소리가 들리는 것 같습니다.
 
백진:..
(그렇군.. 옆에 펜으로 제 마음입니다. 라고 적어놓는다)
(그러고선 다시 원위치에 꽂아두러 저벅저벅..)
 
 조사:치사빤스하지만 일단 썻습니다.
 
민희:너 정말 남의 가게를 함부로 하는구나.
 
백진:뭐.. 남에게 맡긴다는 건 다 그런 거 아니겠습니까. (제자리에 돌려놓고선 아까 보려다 말은, 첫번째 서랍장을 열어본다.)
 
 조사:손님들이 맡긴 물건들이 줄줄이 늘어서 있는 선반입니다.
이 선반은 특이하네요. 멋진 시계도, 고급스러운 구두도, 알이 굵은 보석 반지 같은 것도 없습니다.
위에 올려진 것들은 대부분 퀴퀴한 책이나 종이 더미 같은 것들입니다.
 
 DICE:관찰 판정.
 
백진:
관찰력
기준치: 75/37/15
굴림: 21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백 진은 작은 상자를 하나 발견합니다.
 
물고기 모양 부조가 되어 있네요.
 
백진:(이거.. 열리나? 달칵하고 힘주어 열어본다.)
 
달칵달칵, 아무래도 잠겨있는 것 같네요.
 
백진:(아까 얻은 작은 열쇠로 열어본다면?!)
 
 조사:작은 열쇠를 살펴보면 황동으로 된 조그마한 열쇠입니다. 끄트머리에 물고기가 부조되어 있습니다. 문 열쇠치고는 퍽 작고, 구멍에 넣는 부분이 무척 세밀합니다. 상자 따위를 열 때 쓰는 열쇠로 보입니다.
 
백진:(그렇다면 주저 없이 찔러넣어본다. 슉.. 달칵달칵..)
 
상자에 달려 있는 부조가 열쇠 끝에 달려 있는 것과 같은 모양이네요.
 
여기에도 태그가 달려 있습니다. [고서점 일몰당]이라고 적혀 있네요.
 
열쇠를 넣고 돌리면 안에는 작은 종이쪽지가 한 장 들어 있습니다.
 
 문서:<작은 종이쪽지>
“바닷물고기가 민물에서도 살 수 있나요?”
“갑자기 전부 죽어 버려서요.”
 
뒷면을 살펴보자 고풍스러운 필체로 ‘보호를 위한’이라고 적혀 있습니다.
 
 DICE:지능 판정.
 
백진:
지능
기준치: 50/25/10
굴림: 68
판정결과: 실패
,,
(행깍! 재도전!)
 
 DICE:좋아! 도전!
 
백진:
지능
기준치: 50/25/10
굴림: 26
판정결과: 보통 성공
 
누군가와 접선할 수 있는 암호인 모양입니다.
 
문득 상자에 달려 있던 태그에 눈길이 갑니다. 고서점 일몰당.
 
백진:(일몰당은.. 사람 이름인가?)
 
일몽당이라고 하면 고서점의 이름이네요.
 
백진:(그렇군..... 쪽지를 한 번 쓱 보다가 닫아놓고 제 자리에 돌려둔다.)
 
굿 걸. 이번에는 아무것도 박살내지 않았어요.
 
백진:(굿걸은 낡은 탁상시계 쪽으로 고갤 돌린다.)
 
 조사:안에 기괴해 보이는… 물고기? 사람일까요?
딱 잘라 이거다, 하고 말하기 어려운 기묘한 조각품이 들어 있고, 그 주변으로 째깍대며 초침이 돌아가고 있습니다. 별다른 것은 없네요.
 
백진:(손으로 툭퍽퍽 쳐본다.)
 
아이고 퍽퍽퍽 시계 망가진다.
 
백진:(아무것도 없군..)(마지막으로 달력을 훑어본다.)
 
너무 무력으로 해결하시는거 아닌가요
 
 조사:오늘 날짜에 동그라미가 그려져 있고, 그 아래 ‘불청객’이라고 적혀 있습니다.
정말 우리가 올 거라는 사실을 알고 있었던 걸까요? 역시 기이한 동네에 어울리는 기이한 사람입니다.
 
백진:(ㅋㅋ) 누가 미리 얘기한건가..
 
민희:글쎄, 우리가 하고 있는 일은 고랍하과 융로파 말고는 아는 사람이 없을테니, 더 이상한 할멈이지. 완전 여우라니까?
 
쪽방을 둘러보며 시간을 보내고 있을 때 쯤, 다시 미닫이 문이 열리며 손님이 들어옵니다.
 
백진:(손님의 얼굴을 본다. 누구지?)
 
오동통한 여성의 손님은 갈색 머리카락에 가볍게 펌을 넣어 동그랗고 온화해 보입니다.
 
손님: ....제가 이번에 집세를 내야 해서.. 급하게 돈이 필요 하거든요.(귀에 매달린 보석을 카운터에 올려둔다)
 
백진:(카운터에 올려진 보석을 들어 이리저리 살펴본다. 보석의 값어치는.. 얼마정도이지?)
 
 DICE:감정 판정을 해볼까요
 
백진:(...)
감정
기준치: 5/2/1
굴림: 61
판정결과: 실패
(ㅋㅋ)
 
뭐 그럴 만도 하죠.
 
백진:
감정
기준치: 5/2/1
굴림: 41
판정결과: 실패
 
 
백진:(ㅋㅋ)
 
어이!
 
백진:(감정.조절을.못해서.그만.)
 
이 보석은 진짜일까요? 가짜인지 영 구분은 안가네요...
 
약간의 손때가 있는 점을 감안해도 좋아보이기는 합니다만...
 
백진:이 보석으론 많은 돈을 빌려드리지 못 할 것 같습니다만. (얼굴을 물끄러미 쳐다본다.)
 
손님: ....아...(곤란한듯 난감한 표정을 짓고는) 어떻게 안될까요? 금방 갚을 수 있는데..
 
백진:어떻게해서 금방 갚겠단 얘기십니까?(손님을 물끄러미 쳐다본다.)
 
손님: ...너무 사적인 질문이네요. 전당포에서 그런 질문도 하나요?
 
민희:(왜 그렇게 빤히 쳐다봐? 반했어? 지금 나보다 그 여자가 더 좋아?)
 
백진:그럼요. 대답하기 싫으시다면야. (뭔가 민희의 마음의 소리가 들리는 것 같아서 민희의 쪽을 쳐다보다가.. 고갤 돌려 다시금 여자의 쪽을 쳐다본다.) .. 아무튼. 빌려는 드릴 수 있습니다만, 이 보석의 값어치가 당신의 집세만큼은 안 될 것 같네요. (말을 끝내고선 보석을 넣어놓고, 돈을 주섬주섬 챙겨든다. 한.. 2000위안 정도.)
 
민희:(질투나질투나질투나)
 
손님: .... ... (가만히 내놓아진 돈을 바라보다가 잠깐 고민하는 듯 간극이 생기고) 제가 정말 돈이 급해서... 그러니까, 이것도 맡기고 싶은데..(작은 가방을 열어 뒤적거리면)
...값은 잘 쳐주실거죠? (이내 핸드백에서 총을 꺼내 민희에게 겨눈다)
 
백진:....! (재빨리 민희의 앞을 막아서고선 저 또한 총을 꺼내어 여자 손님의 쪽으로 겨눈다.) 그 값이라면 당신이 치뤄야할 것 같습니다만.
 
 DICE:민첩 판정 해볼까요
 
백진:
민첩
기준치: 75/37/15
굴림: 8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백 진의 방아쇠가 당겨지기 도 전에 탕, 탕ㅡ!
 
두 발이 연속으로 날아가고 총알은 앞서있던 백 진의 어깨를 스쳐지나갑니다. 체력 -1 감소.
 
당신이 막은 탓에 치명상을 피할 수는 있었습니다만,
 
암살에 실패한 여성이 전당포를 박차고 도망치려고 합니다.
 
민희:(스친 총알에 인상을 찌푸리고 훽 고개를 돌려 나간 문을 쳐다보며) 뭣하는거야?! 빨리 잡으러 가!
 
백진:(상처를 돌아볼 겨를이 없었다. 여자쪽으로 겨눈 총의 방아쇠를 당기고선 그가 도망간 쪽으로 서둘러 뜀박질했다.)
 
백 진이 겨눈 총알이 문을 맞고 튕겨나갑니다. 단지 여성이 놀란듯 헛발을 디디는 정도네요.
 
 DICE:여자를 잡으려면 근력과 민첩 판정
 
백진:(여성이 발을 헛디디는 틈을 놓치지 않겠다는 듯, 땅을 박차며 속력을 냈다.)
근력
기준치: 75/37/15
굴림: 85
판정결과: 실패
..?
민첩
기준치: 75/37/15
굴림: 95
판정결과: 실패
 
여성은 틈을 타 신속하게 멀어집니다. 이러다가는 놓칠지도 모르겠어요!
 
 DICE:다시 재 판정해봅시다
 
백진:
민첩
기준치: 75/37/15
굴림: 53
판정결과: 보통 성공
근력
기준치: 75/37/15
굴림: 48
판정결과: 보통 성공
 
그리고 아슬하게 놓칠 새라 땅을 박차고 쫒아가면,
 
여성은 덮쳐오는 백 진의 몸에 짓눌린 탓에 바닥에 머리를 박고 쓰러집니다.
 
쓰러진 여성의 몸을 뒤져보면 주머니에서 그림이 그려진 종잇조각이 나오네요.
 
백진:.. 당신. 누가 보냈어!(종잇조각을 거칠게 앗아가고선 여자를 움직이지 못하게 손으로 꽉 잡아눌렀다.)
 
여성은 백 진의 소리침에도 기절한듯 답이 없습니다.
 
종잇조각을 살피면 기괴한 그림이 그려진 종잇조각으로 변해버립니다.
 
백진:(전에 봤던 그 그림인가? 구기듯이 쥐고선 주머니에 대충 찔러넣는다.)
 
익숙한 그림이네요. 오늘로 세 장째입니다.
 
백진:(괴로움에 몸부림 치며 살아가게 둘지, 한 번에 죽일지 고민하다가 마지막의 자비를 베풀기로 한다. 쓰러진 여자의 머리쪽으로 방아쇠를 당기고선, 민희가 있는 쪽으로 서둘러 걸음을 옮긴다.)
 
이제는 무뎌진 소음입니다.
 
짧은 총성과 함께 여자는 소리도 지르지 못하고 피웅덩이에 죽어갑니다.
 
다시 전당포로 돌아가면 민희는 문 앞에 서서 당신을 기다리고 있네요.
 
민희:...여자는?(멀지 않은 거리에서 소음을 들었다만, 굳이 확인하듯 네게 물어)
 
백진:죽였습니다. (튄 피가 묻은 뺨을 손등으로 대충 훔쳐냈다. 민희를 보며 담담한 투로 계속해서 말을 이어나갔다.) 이제 가실까요. 고서점이 바로 앞이니, 그쪽으로 가는 것도 좋겠네요.
 
민희:(가만히 어깨를 으쓱인다) 총을 맞았는데도 그렇게 멀쩡한 녀석은 드물거다.(빤히 네 어깨를 가만히 바라보고)그래, 이제 여기서 더이상 볼 것도 없겠지, 계속 있었다간 할멈이 잔소리하러 쫒아올게 뻔하니까.
 
백진:이 정도는 익숙하죠. 당신도 잘 알텐데요, 제가 이런 거로 호들갑 떨 사람이 아니라는 것을. (짧게 말하고선 가자는 듯, 민희의 곁에서 그를 호위하며 걸음을 옮겼다.)
 
민희:(너무 오래돼서 가물한가보지. 가벼운 말로 중얼거리고는) 그래도 나중에 돌아가선 치료하는게 좋아? 괜히 내 옆에서 상처 달고 어정쩡하게 있는건 꼴도 보기 싫으니까.(익숙하게 얘기하곤 걸음을 옮겨 고서점으로 향한다)
 
고서점을 전당포에서 그리 멀지 않은 거리에 자리한 가게입니다.
 
일몰당에 가까이 다가가면 굉장히 기묘한 분위기를 풍기네요.
 
바깥에는 책이 무더기로 쌓여있는데, 마치 계절이 지나 더 이상 입지 않는 옷들을 마구잡이로 내놓은 듯 종류에 두서가 없습니다.
 
기분 탓만은 아닌지 궤짝 위에 ‘염가 판매. 3권에 35위안’이라고 적혀 있네요.
 
들춰 보면 오래된 만화책이나 삼류 소설 따위가 가득합니다. ‘고서점’인데 말이에요.
 
꼭 ‘뜨내기들은 이거나 먹고 떨어져라’라고 말하는 것 같은 퉁명스러운 배치입니다.
 
문에는 창문 하나 달려 있지 않아서 안을 살펴보기 위해서는 안으로 들어가야 합니다.
 
평범한 사람이 이 안으로 들어가려면 조금 용기가 필요해 보이지만요. 잠겨 있지는 않습니다.
 
백진:(밖에 늘어진 책엔 관심이 없으니.. 문을 덜컥 열어본다. 그러곤 뒤늦게 민희의 쪽으로 고갤 돌리며,) 들어가실 거죠?
 
민희:뭘 새삼스레 묻고 그래? 우리가 산책하러 나온 것도 아니고(열린 문으로 자연스럽게 들어선다)
 
문을 열고 들어가면 바로 앞에 뚱뚱한 고양이가 뒤룩뒤룩한 뱃살을 책 사이에 걸쳐 두고 뭔가를 가지고 놀고 있습니다.
 
자세히 보니 바짝 말라 버린 개구리입니다. 죽은 걸까요?
 
가만 들여다보고 있노라니 펄쩍 뛰어 깜짝 놀랄 정도로 빠르게 책장 밑의 어두운 틈으로 사라져 버립니다.
 
고양이는 그를 쫓고 싶은 듯 꼬리로 책 위를 탁탁 두드렸지만,
 
이 만족스러운 자리를 포기할 정도로 절실하지는 않은지 입을 짝 벌려 하품을 한 번 했을 뿐입니다.
 
백진:(흠.. 여기서도 개구리인가.. 작게 중얼거리다가 주인을 찾아 주변을 살핀다.)
 
그리고 그 옆, 고양이와 그리 체구 차가 크지 않은 노인이 높은 의자에 앉아 있습니다.
 
실타래를 마구 헝클어 놓은 듯 엉망으로 엉킨 회색 머리칼에
 
두꺼운 돋보기안경을 써 까만 눈동자가 바늘구멍처럼 작아 보이는 남성입니다.
 
아마 이 고서점의 주인 같네요. 그는 당신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DICE:심리학 판정.
 
백진:(습..)
심리학
기준치: 10/5/2
굴림: 58
판정결과: 실패
 
그저 속을 꿰뚫린 듯한 느낌을 받습니다.
 
고서점책방 주인:별 일이군. 보통이라면 밖에서 한아름씩 책을 들고 오기 마련인데.(가벼운 뜨내기는 아니냐는 듯 안경너머로 백 진을 살펴)
 
백진:저런 구린 책을 누가 산답니까. (말을 건네고선 전당포에서 봤던 것을 떠올렸다. 그러고선 남자를 마주보며 말을 이어나갔다.) .. 제가 온 이유는, .. 바닷물고기가 민물에서도 살 수 있나요?
 
고서점책방 주인:허, 구린 책인지 알아보는 눈은 있어서 다행이군.(그저 오래된 삼류만화라는 이유로 가지고 있던 책들에 관심이 없는지 느릿하게 눈을 깜빡이다 네 질문에 불현듯 눈에서 이채가 돈다) ... 바닷물고기는 왜?
 
백진:.. 갑자기 전부 죽어 버려서요. (적혀 있던 것들을 떠올렸다. 보호를 위한 거라고 적혀있었지. 짧은 생각을 끝으로 남자를 가만히 응시했다.)
 
고서점책방 주인:........(네 대답에 집요하게 시선을 맞추다가 훽 돌아선다) ... 잠시만 기다리게.
책이라도 구경하고 있어. 아니면 고양이랑 놀거나.. (별 거 아니라는듯) 동물 좋아하나?
 
민희:(옆에서 가만히 잠자코 듣다가) ... ..뭐해? 금붕어라도 키워?
 
백진:(고양이 좋아하냐는 듯이 민희를 쳐다본다.) ............................................................. 고양이랑 놀고 계시죠.
 
민희:...............................................나보고?
난 원래 동물 안 좋아해. 귀찮거든.(단호)
 
백진:...
(민희를 가만히 쳐다보며 고양이 뱃살이나 주물럭거린다..)
 
고양이: 애오옭...
 
백 진의 손길이 귀찮은듯 보이지만 손길을 피하는게 더 귀찮아보이는 고양이네요.
 
고양이의 뱃살이나 주물럭 거리고 있으면 남성은 책 한 권을 들고 돌아옵니다.
 
책은 [학라만유기]라고 적혀있네요.
 
그는 달필로 종이에 무언가를 적은 뒤, 민희가 보지 못한 틈을 타 책을 건네주는 척하며
 
백 진의 주머니에 쑥 넣었을 뿐입니다. 기가 막힌 솜씨입니다.
 
이 할아버지, 젊을 적에 뭘 하고 살았는지 모르겠습니다.
 
고서점책방 주인:1000위안.
 
백진:(이 아저씨.. 손놀림이 대단하시네..)
..
 
1000?! 그가 내준 책을 다시 살펴보니 가죽 표지가 기가 막힌 고서입니다.
 
손재주만이 아니라 장사 수완도 끝내주는 사람이군요.
 
백진:읽는 건 돈 안 들죠?(돈을 내지도 않고 책을 펼쳐본다..)
 
고서점책방 주인:흠,(펼치려는 틈을 타 책을 뺏어요)
그렇게는 안 되지.
 
백진:..
(민희를 보며) 1000위안 있습니까?
 
민희:........... 나보고 사달라고?
 
백진:(고갤 끄덕끄덕)
 
민희:.....(애교 부려보시지)
 
백진:(우웅)
 
민희:.............
 
백진:(하,,,)
,,,,,,,,,,,,,,,,,,,,,,,,,,,,,,,
사주세요. (정직)
 
민희:(그걸로 만족 못하겠다는듯 팔짱끼고 꼬라봐요) 좀더 애살스러운 말투는 안 돼?
 
백진:..
(판홍락에게 받은 금목걸이.. 들고왔는데...이거라도 팔까 고민중)
 
그걸 들고오시면 어떡해요
 
백진:(나중에협박하려고)
 
이제 지니지니의 발끝에도 오지 않을 녀석을
 
백진:흠.. ...............
안 사주실 겁니까?
 
민희:.....좀더 귀엽게 말해주면 고민해보려고.
 
백진:oO( )
 
민희:(흐흥)
 
백진:(민희의 가까이로 걸음을 옮겨서는 아주 예전에 그랬듯, 그의 목선에 가볍게 고갤 부볐다. 뻗은 손으로 민희의 작은 엉덩이를 그러쥐고선 귓가에 작게 속삭였다.) 안 사주실 겁니까?
 
민희:... ... .... .... ...(묘한 열기 어린 눈으로 너를 살피다가) ...여기서 이러는건 너무 대담한 행동인 것 같은데...(덩치에 맞지않게 부벼오는 어린 행동에 짧게 고민하던 것도 작은 속삭임에 그만둔다) ..알았어. 이렇게 까지 할 줄은 몰랐지만...(무슨 생각하는지 모를 낯으로 주인에게 1000위안을 건넨다)
넌.. 다른 여자한테도 그러면 안 돼....(?)
 
고서점책방 주인:..(얼씨구)
..... ....큼.(환기하듯 헛기침을 하고는 백 진에게 작은 소리로 얘기한다) 학라의 역사에 관한 책이다. 물고기에 대한 이야기도 찾아보면 나올 게야. ... ..요쯤에.(책 한 구석을 가리켜)
 
백진:알겠습니다. (언제 그랬냐는 듯이 몸을 돌리고선 다시금 책을 집어들었다. 책을 펼쳐서는 책방 주인이 가리킨 곳을 읽어본다.)
 
민희:허어...(완전히 속절없이 당한 눈깔)
 
 문서:<학라만유기>
“(전략)… 한때 학라는 바다 밑에 가라앉아 있던 도시였다. 사람들의 목에는 아가미가 돋아 있었고, 열 손가락의 사이사이에는 얇고 하늘하늘한 물갈퀴가 걸려 누구나 물속을 가르고 돌아다닐 수 있었다. 학라의 사람들은 물과 함께 살아갔으며 그런 자신들의 생활을 사랑했다. 커다란 이무기 하나가 그런 학라를 다스렸다. 이무기도, 이무기의 보호를 받던 사람들도 서로를 무척 아꼈다. 그러던 어느 날, 이무기가 크게 노했다. 증오와 시샘으로 가득 찬 한 남자가 이무기를 죽이고 자신이 학라를 지배하고자 했기 때문이다. 이무기는 크게 노해 그 거대한 몸을 마구 흔들었다. 온 세상에 파도가 치고 번개가 번쩍였다. 그래도 이무기의 진노는 가라앉지 않았다. 이무기가 남자의 몸뚱이를 자신이 소중히 보관해 온 여의주와 함께 꿀꺽 삼키고, 용이 되어 하늘로 솟으니 학라가 들썩이다 함께 불쑥 솟았다. 그 뒤 학라의 사람들은 바다가 아닌 땅에서 살게 되었으매. 많은 이들이 용을 잊었으나 일부는 아직도 용이 돌아오기를 바라며 인주人柱를 세워 제사를 지내고 있다. 그러나 누가 알 수 있을까. 그가 과거의 분노를 잊었을지… (하략)”
 
민희:... ..진,(툭 침) 너 지금 그게 눈에 들어 와?
 
백진:(책을 천천히 읽어내려가다가 툭, 쳐지는 손길에 민희의 쪽을 돌아보았다.) ... 그렇습니다만. 읽어보시겠습니까?
 
민희:....(하! 진짜 어이없어. 작게 궁시렁거리며 내놓아보라는듯 손을 내민다) 줘보던지, 내가 사준 책이니 얼마나 흥미로운 읽을 거리인지 확인해볼테니까.
 
백진:학라에 대한 얘기가 적혀있습니다. (짧은 말과 함께 민희의 손 위로 책을 올려둔다.)
 
민희:(괜한 시기심에 책을 휙 낚아채듯 집어들고는 펼쳐 살펴본다) 네가 이런걸 왜 궁금해 하는데? 어차피 너도 학라 출신은 아닌 줄 아는데.
 
백진:.............. 애초에 학라를 둘러보자고 한 건 당신이 아니십니까. 당신의 말대로 전 이곳의 출신이 아니니까요. 모르니 궁금했을 뿐입니다. (대충 그럴싸하게 둘러댄다.)
 
민희:(그럴싸한데? 네 말에 쉽게 수긍하고는 흥미로운듯 흥미롭지 않은듯 펼쳐 넘긴다) 썩 좋은 얘기는 아니구나.
용이 돌아오기를 바라며 제사를 지내고 있다니... 나를 진정으로 용이라 인정하지 않는 모양이지.(묘한 눈으로 책장을 넘기면)
 
흥미로운 책이라도 되는지, 사실은 어떤지는 모르겠습니다만,
 
가만히 책장을 넘겨보던 민희의 손이 베여 손가락에 피가 맺힙니다.
 
핏방울은 금세 바닥에 뚝뚝 떨어질정도로 흐르네요.
 
백진:(아니) ......... 책이랑 원수지셨습니까? (저 정도면 종이에 베인 게 아니라 썰린 거 아닌가. 잠시 생각하다가 주머니에서 손수건을 꺼내어 민희의 손가락을 감싸쥔다.)
 
민희:허, 뭐라고?(원수졌다니? 앙칼지게 너를 노려본다. 얌전히 손수건에 감싸지면 금세 피가 베어나와 손수건을 적셔) 너 아까부터 묘하게 나한테 말투가 차갑다?
 
백진:지금 묻는 것도 새삼스럽지 않습니까? (민희를 쳐다보다가 손수건을 다른 방향으로 접어 다시금 손가락에 대어준다.) .. 누가 보면 종이가 아니라 칼에 썰린 줄 알겠습니다.
 
민희:(그정돈 아니거든? 작게 나무라는 소리가 들리고) 고서라는게, 이렇게 책장이 날카로워서야.. 아무도 안 읽는 책인게 뻔하지. 사실 내가 용이 되는걸 질투해서 이딴 고서를 찾은거지(종알종알)
 
한창 대화를 나누고 있으면 민희를 빤히 바라보던 주인이 입을 엽니다.
 
고서점책방 주인:...여기에 당신에게 필요한 것은 없을 것 같군.
전당포 주인이 와서 투덜거리고 갔어. 여기나, 거기나 평범한 가게일 뿐이야.(무덤덤하게 높낮이가 없는 어조로 말을 하곤)
오는 손님을 막을 수는 없지만, 뭔가 있을 거라고 기대하지는 말게.(짧게 한마디 하고는 안쪽으로 들어간다)
 
백진:(안쪽으로 들어가는 책방 주인을 쳐다보다가 어깨를 가볍게 으쓱였다.) 저희도 이제 돌아가보는게 좋겠네요. 닭장을 가고 싶다고 하셨습니까?
 
고서점책방 주인:....(손가락에.. 손수건 계속 대주고 있는건가?) ..그래, 주인 말대로 여기서 더 볼만한 건 없겠어.(괜히 시간만 버리고 손가락만 베였군. 별 거 아닌 투덜거림과 함께 너를 올려다봐) 맞아, 닭장에 가려고 했는데...
 
민희:....(손가락에.. 손수건 계속 대주고 있는건가?) ..그래, 주인 말대로 여기서 더 볼만한 건 없겠어.(괜히 시간만 버리고 손가락만 베였군. 별 거 아닌 투덜거림과 함께 너를 올려다봐) 맞아, 닭장에 가려고 했는데...
 
백진:(계속 대주고는 있지만.. 슬슬 멈출 때가 된 것 같으니 손을 뗀다.) 했는데?
 
민희:.... ..(아쉽.... 다시 찌르고 피를 볼까? 같은 시덥잖은 생각중...) 오늘은 늦었으니 여기까지만 둘러볼까 하고.
아직 내일이 남았으니 말이야.
 
그러고보니 일몰당은 창문이 없어 창밖을 볼 수 없지만 확실히 어두워지고 있는게 느껴지네요.
 
백진:흠... 알겠습니다. (묘한 어둠이 깔린 내부를 훑어보다가 들어온 문 쪽으로 걸음을 내딛으며,) 그렇다면 본관까지 호위하겠습니다.
 
민희:(먼저 문을 열고 앞서나간다) 나쁘지 않네, 겸사겸사 네 어깨도 같이 치료받고 돌아가. 오늘같은 일이 있으면 정말 곤란하잖아?
 
백진:이 정도는 숙소에서 대충 치료하면 낫습니다. 민희님이야말로 들어가셔서 치료받으십시오. (평범한 부하와 같은 깍듯함으로, 사무적인 대답을 내놓았다. 그러고선 본관으로 걸음을 옮기며,) 내일의 예상 일정은 어떻게 되십니까.
 
민희:(허.. 아까 이상하게 굴던 애 맞니? 빤히 바라보는 시선에 네 심중을 가늠하듯 가늘어진다. 도대체 네 속내라면 다 알아볼 수 있을 것 같았는데, 간만에 만난 너는 무엇을 하고자 자신을 만나러 온건지 알 수 없을 만큼 기묘해져 그만 입을 다물었다가) ..식당을 갔다가 닭장을 가보려고. 아무래도 닭장이 가장 볼 일 없을 것 같으니까.
 
본관으로 향는 걸음을 옮기면 해가 기울어 그림자가 길어지고,
 
황룡회의 본관 앞 멀리서 민희와 백진을 바라보는 랍하와 로파, 만독을 발견합니다.
 
밤바람에 칭파오 자락이 흩날리고 있습니다.
 
로파는 무뚝뚝한 얼굴로 백 진을 바라보다 시선을 거두지만,
 
랍하는 웃으며 백 진에게 손을 흔듭니다.
 
 DICE:관찰 또는 독순술 판정.
 
백진:
관찰력
기준치: 75/37/15
굴림: 445821
+2: 어려운 성공
+1: 보통 성공
  0: 보통 성공
-1: 보통 성공
-2: 보통 성공
(앗아니)
 
‘괜찮았어요?’라고 입 모양으로 묻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알 순 없지만 그는 당신에게 퍽 호의를 가지고 있는 모양입니다.
 
잠시 뒤 만독이 민희의 어깨에 코트를 걸쳐 주고, 세 사람은 곧 시야에서 사라집니다.
 
그와 동시에 하루 종일 당신을 따라붙던 시선이 사라짐을 느낍니다.
 
이제 민희와 헤어졌으니 아무래도 좋다는 걸까요.
 
돌아갑시다, 긴 하루였어요.
 
백진:.... (다... 지켜본 거였나.. ...)(눈만 깜빡거리다가 숙소로 돌아간다. ... .. 터덜터덜..)
 
 
숙소로 돌아와 침대에 몸을 누이면 또다시 물비린내가 납니다.
 
어제보다 훨씬 강해졌습니다. SAN 0/1
 
백진:
SAN Roll
기준치: 48/24/9
굴림: 62
판정결과: 실패
 
이성 -1 감소.
 
 
개구리가 뛰는 소리가 시끄럽고, 물이 출렁이는 소리와 땅이 떨리는 소리가 더해집니다.
 
잠을 이룰 수 없을 정도네요.
 
창밖을 열어 보더라도 진원지는 알 수 없습니다.
 
이상한 것은 아무도 시끄럽다고 생각하는 것 같지 않다는 것입니다.
 
이렇게 소란스러운데 말이죠.
 
 
창을 열어 보면 바깥을 걸어가는 사람들은 평온한 얼굴로 종종걸음을 걸을 뿐,
 
시끄럽다고 귀를 막는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마치 백 진과 사람들 사이에 어떤 투명한 막이라도 쳐져 있는 것 같아요. 대체 무슨 일일까요.
 
그때 문득 뒷덜미가 선득해지만
 
뒤를 돌아보면 아무도 없습니다.
 
 DICE:지능 판정.
 
백진:
지능
기준치: 50/25/10
굴림: 10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마치 지난밤 꿈속에서 겪었던 일과 흡사한 감각이라는 사실을 깨닫습니다.
 
 
침대에 누워 눈을 감아도 쉽게 잠이 찾아오지는 않지만,
 
누워 뒤척이다 보면 어느새 까무룩 수마 속에 떨어지게 됩니다.
 
.
 
.
 
백 진은 다시금 어둠 속에서 눈을 뜹니다.
 
그러나 이번에는 전날까지 꾸었던 꿈과 무언가, 조금 다릅니다.
 
발치가 지나치게 무겁고 따뜻하며, 불어오는 바람에 간질거립니다.
 
안개는 전날의 배로 불어나 있고, 썩은 냄새가 너무 심해서 코가 아플 지경입니다.
 
땅울림으로 발이 저려 와요.
 
주변을 둘러보면, 여전히 아무것도 보이지 않습니다.
 
 
그러다 문득 누군가 눈에 실을 매단 것처럼 덜컥 시선이 아래로 떨어집니다.
 
그 아래에는 아무것도 없다, 고. 그렇게 생각했을 때.
 
아래에 있던 것과 눈이 마주칩니다.
 
그리고 그것이 아가리를 벌린 순간,
 
백진:.............!
 
훅하고 몸이 그 아래로 빨려 들 듯 가라앉습니다.
 
.
 
.
 
우당탕!!!!!
 
그리고 잠에서 깨어납니다.
 
정신을 차려 보면 몸뚱이는 어둠 속 대신 침대 밑으로 떨어져 있고,
 
탁자 위에서 핸드폰이 징징 울리고 있습니다.
 
백진:.... (눈을 뜨자마자 물 속에 있던 사람처럼 숨을 크게 들이쉬었다. ... 묘한 현실 같은 꿈. 바닥의 그것은, 이무기인가? 멍청한 생각들이 머릴 어지럽힐때 쯤, 징징 울리는 핸드폰 쪽으로 손을 뻗었다.) .. (발신인을 확인하고 곧바로 전화를 받는다.) 네.
 
전화를 받아 보면 민희입니다.
 
민희:..지금이 몇신데 아직까지 자고 있는건 아니겠지?(긴 신호음에 별안간 지쳤다는 듯 굴고는) 나와.(짧게 얘기하고는 곧바로 끊어)
 
그는 가타부타 말도 없이 딱 한마디 한 뒤 끊어 버립니다.
 
적당히 채비하고 나가는게 좋겠어요.
 
백진:.... (시간을 확인해본다. 몇 시지?)
 
휴대폰상단바의 시계를 확인해보면 아직 11시네요.
 
백진:(오후는 아니군.. 대충 세수 양치를 하고선 이제는 익숙한 싸구려 양복으로 옷을 갈아입는다. 그러곤 곧장 방을 나와, 본관 쪽으로 걸음을 옮긴다.)
 
본관으로 나오면 정문에서 민희가 당신을 기다리고 있네요.
 
민희:..늦게 전화 받은 것 치고는 빨리 나왔네?
 
백진:늦게 나올 이유도 없으니까요. (잠시 시간을 확인하다가,) 곧 점심인데. 식당에서 점심을 챙기실 겁니까?
 
민희:(고개를 작게 끄덕여) 네가 전화를 안받으면 나혼자 점심을 먹을 뻔 했지.(그리고 늦게 나올 이유가 없는게 아니라 내 말이니까 빨리 나와야 하는거 아니야?) .. 어제 상처는?
 
백진:굳이 제가 아니더라도 주변에 같이 드실 분들은 많으실텐데요. (물론 그렇긴 하지만.. 편할 대로 생각하라는 듯 어깨만 가볍게 으쓱였다.) 괜찮습니다. 당신을 호위하는 데에도 별 지장 없습니다.
 
민희:그럴거면 너를 뭣하러 호위로 둬?(얘가 왜이렇게 나한테 성의없이 군담. 짧은 불평같은 것을 떠올리고는) 그래, 그렇다면 다행이고.
내가 너를 아니 서툴게 굴었다간 가만 안 둬.
 
백진:서툴게 굴 일은 없을테니, 걱정 마십시오. (그럼 가실까요. 짧은 말과 함께 식당으로 걸음을 옮겼다.)
 
동로로 걸음을 옮기면 가게 이름도 없이 둥그런 동판 하나만을 매달고 등을 밝힌 가게가 하나 보입니다.
 
동판을 올려다보면 자세히 볼 것도 없이 대문짝만하게 국수 그릇이 그려져 있습니다. 식당인 걸까요?
 
안에서 구수한 육수 냄새와 들쩍지근한 고기, 향신료 냄새 따위가 뭉게뭉게 풍겨 옵니다.
 
얇은 미닫이문 너머로는 웅성대는 사람의 인영이 희뿌옇게 비쳐 보입니다.
 
 
들려오는 말소리에 따르면 이곳은 황룡회에 갓 들어온 신참내기들이
 
으레 선배에게 끌려오곤 하는 지저분하고 시끌벅적한 식당인 모양입니다.
 
백진:(여기 내가 우육면 먹은 곳이잖아)
 
민희:(익숙해 보이는 눈길에 시선을 던져) 뭐야, 와봤어?
 
백진:며칠전에 와봤습니다. 메뉴가 생각보다 다양하더군요. (깨끗한 곳을 찾는 듯 주변을 두리번거리다, 넓고 쾌적해보이는 자리 한 구석으로 걸음을 옮겼다.) 여기서 먹읍시다.
 
민희:(허.. 며칠 전이면 끽해야 막 입단식을 할 때 아니야? 일 처리만 가뿐하게 한 줄 알았더니.. 이래저래 궁시렁거리기엔 배고파서 뗄 말도 없는지, 얌전히 너를 따라 걸음을 옮겨)
 
백 진과 민희가 자리를 찾으러 걸음을 옮기자,
 
온갖 요리를 상 위에 늘어놓은 채 술을 마시고 있던 일행들이 뚝 입을 다물고 백 진을 바라봅니다.
 
그리고 허리춤에 달려 있는 옥패를 확인하자마자
 
백진:(입단식 하자마자 밥부터 먹으러 온 신참1...)
............. ? (가만히 앉아있다가 느껴지는 시선에 고갤 들었다.)
 
조직원 A: 이열~~ 신입인가 봐?(먹던 입을 활짝 웃으며 둘에게 손짓한다)
 
조직원 B: 가만히 둘 수 없지! 이쪽으로 앉아!
 
백진:(음식물 물고 웃는 거야 지금?)
 
형제라더니, 확실히 다들 황룡회 소속이라는 걸 알아채고 나면 반응이 물러집니다.
 
조직원 A: (활짞)
 
백진:.....
 
그런데 민희를 기억하지 못하는 것 같네요.
 
하긴, 간부가 아니라면 멀리서밖에 보지 못했을 테니 그럴 수도 있죠.
 
백진:여기서 먹겠습니다. (더러워서.. 움직이지 않는다;)
 
조직원 B: 어허~~어딜 신입이 선배님 말씀을 안듣고! 이리 안 와?
 
민희:(네 눈치를 한 번 보다가 태연하게 너를 끌고) 그러는게 좋겠네요. 마침 둘이서는 적적해서..~(태평~)
 
백진:.....
(,,,,,,,,,,) .......
음식물이나 씹어 삼키십쇼. (,,)
 
조직원 A: (우적우적우적우적)
 
백진:(내적으로 작은 한숨을 내쉬다가 조직원들 근처에 자릴 잡고 앉는다.)
 
민희:(태연하게 옆자리에 안자서 아무것도 모르는 체..)
 
조직원 A: 어어, 여기 완탕이 제일 맛있는 거 알아? 신입은 뭐, 맨날 죽집이나 가니 모르겠지만 말이야!(하하하!!! 이번엔 다 삼키고 웃어요)
 
여러 가지 음식이 있지만, 앉아 있던 조직원들은 이 식당은 완탕이 특히 괜찮다며 완탕면을 권합니다.
 
 
이곳에서는 여러 가지 소문을 들을 수 있습니다.
 
특히 백 진의 옆에 앉은 조직원은 입이 싸 보이네요.
 
이런 데서 일하는 사람이 입이 싸면 명줄이 짧은데. 안 그래요?
 
백진:.. (저번엔 우육면을 먹었으니.. 그러도록 할까. 민희의 의견은 묻지도 않고 완탕면을 두 그릇 주문한다)(?)
 
민희:(허) (그치만 나쁘지 않으니 가만히 두고만 보고 있음)(;;)
 
백진:(선배님들의 추천이니 괜찮겠지..)(??)
 
조직원 B: 다들 이 이른시간에 무슨일로 여기까지 왔어? 따로 시키신 일이라도 있는 모양이야?
 
식당 내부는 바빠보이는 와중에도 금세 민희와 백 진 앞으로 완탕이 내어집니다.
 
뜨끈뜨끈하고 고소한 냄새가 없던 허기를 돋구네요.
 
백진:(둥근 스푼을 들어 완탕 국물을 후룩.. 떠마셨다.) ...... 만독 대장님이 주변을 돌아보고 오라고 하셔서요. (뭐라할지 고민하다가 대충 둘러댄다.)
 
조직원 B: 대장님이? 우리는 그런 소식 못 들었는데?(서로 어리둥절한듯 그들끼리 시선을 나누다)
 
백진:저는 신입이니까요. 모르는 게 많으니 둘러보라는 대장의 호의겠죠. (다시 둘러대다가 민희를 쳐다본다.)
 
조직원 A: ...아, 요즘 민희님 덕에 만독 형님도 꽤 바쁘시잖냐! 이번에 산주에 오르려고 이래저래 준비를 많이 하시는 모양이야.(후루룩쩝쩝)
 
민희:..(나? 왜 쳐다 봐? 별안간 윙크해버림)
 
백진:?
 
조직원 B: 그래~ 이번에 민희님이 신입을 꽤 뽑으시긴 했지. 워낙 많아서 누가 누군지 못 알아보겠다니까~
 
민희:...(민망해서 완탕 후룩.....)
 
조직원 A: 그래~ 이번에 장 대인 님이 돌아가시면서 피를 좀.. 많이 보긴 했지! 좋으신 분이 돌아가셔서 참 마음이 아파..(입맛 쩝.. 다시곤) 아, 너도 학라출신이면 대인님 정돈 알지?
 
백진:알긴 압니다만 많이 알진 못합니다. (말을 하고선 완탕면을 후루룩..) 들으신 얘기나 아시는 얘기가 있으십니까?
 
조직원 B: 그래~ 엄청 좋은 분이셨어! 우리한테 하나하나 다 잘해주시고 말이야.(쩝쩝) 들은 얘기라면.. 뭐, 장대인님 칭찬 말고는 뭐~ 이거 얘기하려면 이거이거, 한 끼로 안끝나!
 
조직원 A: (첩첩첩첩) 그래~ 거기 뭐냐, 이번에 오르신 분도 굉장한 분이지만! 그 분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지(민희 옆에서 쫑알쫑알)
 
조직원 B: 아, 근데 그거 알아? 장 대인 님이 돌아가실 때.. 뭔가 이상한 일이 있었다더라?
 
민희:(옆에서 종알종알 거리는 낯짝 똑똑히 새겨둬요)
 
백진:.... (첩첩첩.. 민희와 조직원들을 번갈아보다가 입에 있는 것들을 씹어 삼켰다.) 이상한 일이라면, 무엇입니까?
 
조직원 B: 왜.. 그거 있잖아..(먹던 완탕을 꿀꺽 씹어 삼키곤 괜히 목소리를 줄인다) 그때 부터 뭔가 이상한 일이 계속 생기지 않아? 이상하게 여기저기 개구리가 늘어나질 않나..
 
조직원 A: 아! 그래! 그 력비 아냐? 마약쟁이 왕씨? 닭장에 사는 놈 말이야.(B의 말을 듣고 불현듯 떠오른듯 젓가락으로 삿대질하며) 걔가 그렇게 이상해진 것도 그 맘때쯤인데, 그런 애들이 여럿 생겼어.
 
백진:... 그거? 그 때? (영문 모른다는 표정으로 조직원들을 둘러본다.)
 
조직원 B: (장대인님이 돌아가시고 나서 말이야. 옆에서 작게 속삭인다)
그런데 민희님은 계속 점술가랑 풍수지리사 어르신들만 끼고 도니~ 원래 유능하신 분들이긴 하지만, 너무 미신에 연연하는건 좋지 않다고!
 
백진:아아.. 그렇긴 하죠. 미신은 미신일 뿐이니. (민희를 쳐다보며 말을 내뱉었다. 그러고선 조직원의 쪽으로 고갤 돌리며,) 장대인이 돌아가신 후에 왕력비의 정신이 이상해진 겁니까?
 
민희:..왜? 너도 그 사람이 너무 미신을 믿는거 같니?(옆에서 괜히 툭 던지며 빤히 쳐다봐)
 
백진:글쎄요. 저는 그 사람에 대해 잘 모르지만 정말 미신들을 믿는 것이라면야, 학라의 대표가 될 사람으로서 좋은 모습은 아니라고 봅니다만. (능청스레 아무것도 모르는 척.. 대답을 건네었다.)
 
민희:.........(열받아서 완탕그릇 쿡 찍어서 국물 튀겨요) 뭐든 조언을 받을 수 있는 수단이 있다면 이용하는게 좋지 않겠어요, 안그래요?(옆에 있는 선배눈깔 찌를 기새로 쳐다봄)
 
백진:(악)
 
조직원 B: .... .... ... ...나도!! 전통은 중요하다고 생각하지만! ... ...지금은 그런 것만 쫒아 다닐 때가 아니라~ 이거지..~(신입주제에 기강이 강하구나)
 
백진:(튀긴 국물을 슥슥 닦아내고선 조직원을 쳐다본다.) 그렇죠. 저도 선배의 생각과 같습니다.
 
민희:..(양쪽에서 약올려?) .... 글쎄요, 그 사람을 앞에 두고 직접 말할 수 있다면... 한번 의견을 건네보시는 것도..(눈 부릅뜸...) 나쁘지 않겠네요...
(그리고 훽 너를 돌아봐. 너는 모야? 너는 몬데! 그러고도 호위라고 할 수 있어?)
 
백진:(저는 아무것도 모릅니다만. 부릅! 하고 와닿는 시선을 외면하며 완탕면을 후루루루룩.. 먹는다.) 완탕이 맛있네요.
 
조직원 A: 어우,(후루룹) 그렇지? 여기는 완탕이 진짜배기라니까? 여기서 다른거 시켜먹는건 거의 손해나 다름없다고(쩝쩝쩝)
 
조직원 B: (더럽게 먹는 친구를 징그럽게 바라보다가...) 아, 그래. 저번에는 뭐라더라.. 지나가다 주워들은 얘긴데 말이지....
....(쯥) 아니다!(괜히 새침 한번 떨어줘요)
 
백진:무슨 얘길 들으셨습니까?(어서 말해보라는 듯이 조직원B의 그릇에 완탕을 쓱 덜어준다.. 쇽)
 
조직원 B: ............녀어쓲,(맘에든듯 등 팡팡팡팡 쳐줌!!)
신입이 기강이 딱 잡혀있고 말이야~ 민희님이 뭔진 몰라도 사람하나는 참 잘뽑았어!!!(팡팡팡팡)
 
백진:(민희님이 뭔진 몰라도래)(뭔가 조금 웃겨서 민희를 흘끔 보다가 조직원쪽으로 눈을 돌린다.)
 
민희:(내가 지금 분장해서 참는다. 너네 셋 얼굴 딱 외워뒀어.)
 
조직원 B: 별 얘기는 아니지만 밀이야~(그러면서 고개를 숙인채 작게 속삭인다) 로파 님이 말하기를 ...
 
백진:말하기를.. (귀담아 듣는다.)
 
조직원 B: ...즉위식에 제물이 필요하다던가....?
처음엔 장난인 줄 알았는데, 아무리 봐도 말이지.... ... 너 로파 님이 장난치는 거 본 적 있어? 그게,
 
민희는 조직원이 말을 다 마치기도 전에
 
그 조직원의 머리를 붙잡고 식탁에 쾅 내려찍습니다.
 
백진:(아?)
 
조직원 B: (쾅 찍힌 머리에 순간 벙쪄있다가 인상을 험악하게 찌푸리고) 너, 너!!! 이자식 뭐하는 놈이야!!!
 
와장창, 요란한 소리가 나는 동시에 민희가 어떤 말을 하기도 전에 양옆에 앉아 있던 조직원 2명이 소리를 지릅니다.
 
그리곤 마치 삼류 악당 같은 기합 소리를 내면서 이쪽을 공격해 옵니다.
 
백진:... (민희의 쪽으로 고갤 돌리며) .. 갑자기 이게 무슨. (말을 하다말고 민희의 앞쪽으로 몸을 옮겨 호위한다.) 죄송합니다, 아니, 당신들!
잠깐!
만독 대장님이 당신들에겐 규칙도 설명해주지 않았습니까?!
 
조직원 A: 그게 지금 무슨 상관이야?! 감히 선배를 못 알아보고!!!!
 
전투 시작.
 
백 진>조직원 A>민희>조직원 B 순으로 진행합니다.
 
조직원은 판정 성공시 별도의 회피 판정을 하지 않겠어요(?)
 
백 진의 턴.
 
백 진은 무엇을 할까?
 
백진:말로 하자고 하지 않았습니까..! (같은 조직원들이라 고민하다가.. 달려드는 조직원A의 이마로 주먹을 날린다.) 선배면 선배답게 구십쇼!
비무장
기준치: 60/30/12
굴림: 41
판정결과: 보통 성공
피해: 3
 
백 진은 선배의 이마를 꽝~!!!!
 
옴팡진 주먹질에 선배는 속절없이 날아갑니다.
 
와장창 쨍그랑 우당탕 옆에 있던 테이블을 붙잡느라 음식물이 다 쏟아져 참 볼품없네요.
 
조직원 A 체력 -3 감소.
 
백진:.... 말로 하실 기분이 드셨습니까?
 
조직원 A의 턴.
 
 DICE:민희
 
조직원 A: 하, 내가 그럴 마음이 들겠냐?! 감히 주먹질까지해?!?!? 가만 안 둬!!!! (New Item에게 달려듭니다)
하, 내가 그럴 마음이 들겠냐?! 감히 주먹질까지해?!?!? 가만 안 둬!!!! (백진에게 달려듭니다)
 
조직원:
비무장
기준치: 45/22/9
굴림: 94
판정결과: 실패
피해: 2
 
우당탕쿵탕와르르르르
 
백진:... (헛스윙을 흘끔)
 
조직원 A: ... .. ..네,네가 주먹을 너무 세게 휘둘러서 그렇잖아!!!
 
아직 머리가 어지러운지 비틀거리는 걸음으론 백진의 발끝에도 못미치네요.
 
민희의 턴.
 
민희는 무엇을 할까?
 
백진:(민희는. 내 생각.)
 
민희:.........................................
...(전투력 상실.....)
 
백진:..
뭐 하십니까..! 차라리 도망이라도 가세요!
 
민희:허, 수,순간 희안한 생각이 다... (이상한 생각이 스쳐 잃어버린 전투력을 되찾듯 A에게 주먹을 내두른다)
비무장
기준치: 70/35/14
굴림: 16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피해: 3
 
잃어버린 전투력으로도 이정도다 이겁니다.
 
백진:(강하다강하다)
 
가볍게 내두른 주먹이 백 진이 가격한 이마에 제대로 꽂히네요. 조직원 A 체력 -3 감소.
 
백진:(두개골이 아리겠군..)
 
조직원 B: 야, 야.. 정신차려!(비틀거리는 A를 보며 서둘러 부축하듯 다가가곤) 너 이자식들! 여기가 어디라고 함부로 주먹을 내두르는거야?! (민희에게 의자를 들고 내려친다)
 
조직원:
비무장
기준치: 45/22/9
굴림: 62
판정결과: 실패
피해: 3
 
의자까지 들고 달려들었으나 이미 뒷골목에서 한 주름 잡았던 민희에겐 택도 없는 일이었습니다.
 
가벼운 몸짓으로 의자를 피하고, 바닥에 내동댕이 쳐진 의자의 받침목이 부러지네요.
 
백진:... 선배들. 가오 안 상합니까?
 
조직원 B: 아오, 진자 가오 상하게...(마침 그런 말 하려던 참)
 
백진:여기서 물러서는 쪽이 그쪽에게도 좋을텐데요.
 
백 진의 턴.
 
백 진은 무엇을 할까?
 
조직원 A: 모양 빠지게 그럴까보냐!!(삼류악당)
 
백진:(조직원A를 마저 조진다.)(주먹으로 뺨을 가격한다!)
비무장
기준치: 60/30/12
굴림: 45
판정결과: 보통 성공
피해: 6
(빠악!!)
 
빠악ㅡ!!!!
 
어우 금니 세개는 나갔겠어요.
 
백 진의 주먹을 맞고 나가리 되지 않은 사람 어디 있나요?
 
아무도 없습니다. 백 진이 다 후드려팼거든요.
 
뺨을 맞고 튀어나오는 타액을 뒤로 하고, 조직원 A는 완전히 뻗어버립니다.
 
백진:(그렇다. 주먹을 쥐고 조직원 B를 본다.) 아직도 마음이 안 바뀌셨습니까?
 
턱이 후덜덜 떨리는게 꼴사납네요. 조직원 A 체력 -6 감소.
 
조직원 A 기절상태에 돌입합니다.
 
조직원 B: .....................
야, 네 놈... ... ..신입 맞냐?
 
조직원 A 의 턴.
 
기절한 조직원 A 의 턴이 넘어갑니다.
 
민희의 턴.
 
민희는 무엇을 할까?
 
백진:......... 우선 저는 맞습니다만.
 
민희:그게 뭐가 중요하니? 이렇게 쓸모 없어선 무슨 일을 하겠다고.(남아있는 조직원 B에게 부러진 의자의 버팀목을 휘둘러)
비무장
기준치: 70/35/14
굴림: 62
판정결과: 보통 성공
피해: 1
 
쟉고 귀여운 장비탓에 겨우 상대의 뺨을 스친 정도네요.
 
차라리 주먹을 휘두르는게 나을지도. 조직원 B 체력 -1 감소.
 
조직원 B의 턴.
 
조직원 B: 저는 맞습니다만????? 하! 옆에 있는 놈은 그럼 짬밥이라도 있다는거냐?!?!(민희에게 시비털듯 발길질 해요)
 
조직원:
비무장
기준치: 45/22/9
굴림: 3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피해: 3
 
백진:............!!!!!!!!!!!!!!!!!
 
민희 회피 판정합니다.
 
민희:(순간적으로 튀어나온 발길질에 훅 고개를 뒤로 재껴)
회피
기준치: 37/18/7
굴림: 55
판정결과: 실패
 
민희는 발길질을 피하기 위해 뒷걸음질 치다, 미처 피하지 못한 테이블에 와르르 무너집니다.
 
그때를 놓칠세라, 조직원이 달려들어선 발길질을 멈추지 않습니다.
 
조직원 B 의 극단적 성공으로 최대값 판정합니다. 민희 체력 -7 감소.
 
백진:...! 민, .. (이름을 말해도 되나 싶어 말하다 말고 입을 다물었다.)
당신, 지금 일을 두고두고 후회할겁니다.
 
민희:아,하윽-, 미친.. (급한 발길질을 막느라 손을 허공에 휘두르면) 뭐하는거야, 안 말리고?!
 
백 진의 턴.
 
백진은 무엇을 할까?
 
백진:말리고 있습니다! ........... (무어라 말을 하다 말고 조직원 B쪽으로 주먹을 휘두른다.)
비무장
기준치: 60/30/12
굴림: 91
판정결과: 실패
피해: 5
(악)
 
눈이 돌아가기라도 한듯 거센 움직임에 타이밍을 잡지 못하고 주먹이 빗나갑니다.
 
어찌나 힘이 센지, 말리려고 해도 도무지 진정할 생각을 안하네요.
 
백진:죽고싶습니까, 당신!!!!
 
조직원 A의 기절 상태, 민희의 중상으로 턴을 넘깁니다.
 
조직원 B의 턴.
 
조직원 B: 하! 시비를 건건 바로 이 쪽이라고!!!! 감히 선배도 못알아보고 말이야, 말리지 마!!(마구잡이로 주먹을 휘둘러 백진을 공격한다)
 
민희:
비무장
기준치: 45/22/9
굴림: 51
판정결과: 실패
피해: 3
 
백진:(민희봄)
 
조직원:
비무장
기준치: 45/22/9
굴림: 99
판정결과: 대실패
피해: 1
?
 
완전히 힘을 다했습니다.
 
휘두르던 주먹이 백 진에게 속절없이 막히고..
 
힘이 빠진듯 헉헉 내몰아 쉬는 숨이 급합니다.
 
백진의 턴.
 
백진은 무엇을 할까?
 
백진:(잡은 손목을 비틀어버린다.)
비무장
기준치: 60/30/12
굴림: 40
판정결과: 보통 성공
피해: 2
 
꽉잡힌 손목이 비틀립니다.
 
악! 짧은 비명과 함께 내두르던 주먹이 붙잡혀 앓는 소리를 내네요.
 
조직원 B: 이거 안 놔?!?!
 
조직원 B 체력 -2 감소.
 
백진의 턴.
 
대실패한 조직원 B의 턴이 넘어갑니다.
 
백진은 어떻게 할까?
 
백진:당신. 두고두고 후회할 거라 했습니다만. (조직원을 보다 반대쪽 손으로 그의 이마를 가격한다.)
비무장
기준치: 60/30/12
굴림: 24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피해: 4
 
아! 백 진의 필살기!
 
이마 가격하기!!!!!!!!!!!!
 
이 주먹 한 방에 조직원 A도 맥아리없이 자빠졌었죠.
 
B또한 못지않게 A와 옆자리로 털썩, 쓰러집니다. 이마가 빨갛게 부어올랐어요.
 
어지러운 머리를 부여잡기도 힘든지 꺾인 목을 간신히 비틀어 세웁니다. 조직원 B 체력 -4 감소.
 
조직원 B의 턴.
 
조직원 B: 이,이 자식이..(물론 쪼금 후회는 들기 시작.. 더이상 가오는 찾아볼 수 없다고 생각.. 하지만 사내가 무를 뽑았으면 칼이라도!!! 백진에게 최후의 엎어치기를 해보인다!!)
 
조직원:
비무장
기준치: 45/22/9
굴림: 99
판정결과: 대실패
피해: 3
 
백진:(저녀석이 또)
 
조직원 B: (우당탕쿵탕와르르뒹굴뒹굴 에구구)
 
아이고 부끄러워라....
 
남사시러워서 못봐주겠네요. 이건 뭐, 손쓰지 않고 코푸는 격입니다.
 
백진:................. (나동그라진 조직원을 내려다본다.)
 
조직원 B: ...................(에구......)
 
조직원은 채 일어서지도 못하고 와르르 무너진 테이블 위로 엎어집니다.
 
불썽사납게 쏟긴 음식들에 꼴좋게 미끄러지네요.
 
아이고, 당분간은 고개도 못들겠습니다.
 
조직원 B 대실패 판정. 체력 -3 감소.
 
조직원 B 기절 상태 돌입.
 
전투 종료.
 
 
한바탕 싸움이 끝난 식당은 완전히 아수라장입니다.
 
싸움의 자리를 피하기 위해 사라진 사람들이나, 엉망진창이 되어버린 식당 내부나.
 
사납게 싸우는 탓에 말리지도 못한 식당주인이 불만스러운듯 쳐다보고 있습니다.
 
민희는 아까 전의 싸움으로 꽤 중상을 입었는지 버티고 서있기도 힘들어보이네요.
 
별 볼일 없는 선배들사이로 기절하지 않은게 어디겠냐만은...
 
백 진의 부축이 꽤나 필요해보입니다.
 
백진:.... 괜찮으십니까? (그러게 왜 갑자기 공격을 해서. 애초에 식사를 따로 했으면 이런 일은 없지 않았겠습니까. 중얼거리듯 얘길 덧붙이고선 민희의 앞에 쪼그리고 앉았다.)
(손수건으로 응급처치를 함.. 샥샥)
응급처치
기준치: 30/15/6
굴림: 92
판정결과: 실패
 
민희:......
 
백진:(어쩔 수 없네..)
...
 
민희:(어쩔수없다고? 나를 죽이려고?)
 
백진:민희님은 본관으로 돌아가십시오. 닭장은 저 혼자 보고오겠습니다.
 
민희:(윽, 맞은 몸 구석구석이 아픈지 앓는 소리를 내며 움츠렸다가) 무슨 소리야. 너한테 맡길거였으면 처음부터 혼자 다녀오라 그랬지. 뭣하러 쓸데없이 내가 나섰는데..
 
백진:(쓸데없이 나서서 다친 민희 물끄러미..) ..... 그 상태로 돌아다니는 건 무리가 있지 않겠습니까.
 
민희:귀찮더라도 같이 본관으로 가지. 당장은 무리라도 잠깐 쉬다 가면 괜찮을 거야.(입안에서 나는 비린 맛을 뱉어내곤) 저 자식들이 함부로 입을 놀려서 명예를 실추시키는데, 가만히 보고 있을 수도 없잖아?
너도 어제 비슷하게 다쳐놓고는...(괜히 중얼)
 
백진:(민희의 얘기에 아까 들었던 얘기들을 떠올렸다. 그가 분노한 부분은 분명.... 제물이라고 했었나?) ... 제가 어제요? 그런 일은 없었습니다만. (뻔뻔하게 대답하고선 민희를 부축하기로 한다.) 아무튼 당신이 그렇게 말씀하신다면야.. 본관에서 치료부터 받고 다시 가보도록 합시다.
 
민희:황룡회의 형제들이나 되는 사람들이 이렇게 바깥에서 입방정을 떨고 있으니, 내가 나서는 것도 이해하지 못할건 아니라고 보는데.(꽤나 진지하게 제 자리에 임하는 듯, 뻔뻔스레 던지는 말을 흘려듣고는 네게 부축받아선 잠깐 한숨,) 그래. 중간에는 좀 괜히 나섰나 싶긴 해.(그래도 네가 나서서 말려야하는거 아니였어? 핀잔까지 내던져)
 
백진:어디까지 말하는지 궁금해서 말이죠. 황룡회의 형제들이 어디까지 입방정을 떠는지에 대해서요. (핀잔 같은 민희의 말에 이번에도 그럴듯한 변명을 둘러대었다. 그러고선 민희를 부축하여 본관쪽으로 걸음을 옮긴다.) 그래도 나서서 말리긴 했으니까요.
 
민희:(말만 번지르르 해서는, 괘씸함에 옆구리를 꾹 찌르곤, 비틀거리며 본관으로 향한다) 나서서 제대로 못 말려서 문제잖아.(나한테 아직 악감정있지? 이사단에 꺼낼 얘기는 아니라 입만 꾹 다물고 흘겨본다)
 
생각외로 다친 부상에 우선 본관으로 향하기로 합니다.
 
이 곳에서 쓸만한 정보를 얻을 수 있을 줄 알았는데, 헛소문만 들었네요.
 
여전히 갑작스러운 다툼은 이해할 수 없지만, 우선은 덮어두기로 합니다.
 
1222 19:00 ~ 1223 12:20
 
백진:(잠깐!!)(민희 몰래 쪽지를 뒤적거리다 슬쩍 펼쳐본다.)
 
그러고보니, 그때 받은 쪽지를 잊고 있었네요.
 
주머니를 뒤적거리면 다행히 아직 잘 들어있네요.
 
 문서:< ‘눈 먼 지배자의 숨결’ >
: 일몰당의 주인이 내준 주문. 비용 마력 7, 시전 시간 즉시.
 
: 바다와 숭배자의 도시를 다스리는 지배자의 눈을 가리고 그의 권능을 잠시 빌리는 주문. 술자를 기준으로 반경 20m에 짙은 안개를 만드는 주문입니다. 안개에 공격성이나 위험성은 없으나, 1D6+4라운드 동안 상대의 시야를 가릴 수 있습니다. 시간이 지나면 흔적도 없이 사라집니다.
 
 
백진:(... 헛소리인가. 쪽지를 흘끔 보다가 다시금 주머니에 찔러넣었다. 그러고선 민희를 부축하여 본관으로 척척.)
 
민희와 백진은 본관으로 향합니다.
 
방금 전 다툼으로 민희가 큰 부상을 입었었죠.
 
본관으로 향하면, 고랍하와 융로파가 맞이합니다.
 
둘의 상태를 보고선, 황급히 치료진을 부르네요.
 
아마도 나가서 이마큼이나 피를 흘릴 것이라곤 예상하지 못했나봅니다.
 
민희에 비해 비교적 멀쩡하다곤 하지만, 백 진도 치료를 받는게 좋겠죠.
 
.
 
.
 
약 한 두시간이 지나면, 민희와 백 진은 치료를 받고 본관을 나섭니다.
 
민희, 백 진 hp+3.
 
민희:(아까보다 한결 괜찮은 얼굴로 혀를 찬다) 쯧, 괜히 시간을 허비했어.
 
백진:(민희를 힐끔..) 다음부턴 어디 나갔을 때, 손부터 뻗지 마십쇼. 이번엔 이렇게 끝났지만 다음엔 어떻게 될 지는 모르니까요. (어깨를 작게 으쓱이고선 민희를 쳐다보았다.) ... 여기 안 계셔도 됩니까? 무리했다간 회복이 더뎌질 것 같습니다만.
 
민희:...(흥.) 그럼 뭣모르고 황룡회나, 나에 대해서 떠드는데 가만히 보고있어?(어떻게 되기 전에 네가 나를 지켜주면 되잖아. 작게 한 소리하고는 네 말을 듣기도 지겹다는듯 닭장으로 향해) 별 것도 아닌 일 가지고 유난은. 미룰 일이 아니니까 일찍 끝내려는거지. ...내일은 내 즉위식이기도 하고.
 
백진:... 그러게 제가 그쪽으로 가지 말자고 하지 않았습니까. 그런 놈들의 말 정도는 무시하면 좋았을 것을. (따박따박 말대꾸를 해가며 민희의 뒤를 따랐다.) 그래요. 내일은 당신의 즉위식인데, 이런 꼴을 하고 오르면.. (민희를 위아래로 훑어보았다. .. 어차피 내일이면 죽을 목숨이니 더 이래라저래라 할 필요는 없나. 그런 생각이 들어 입을 딱 다물었다.) .. 아무튼, 시간이 늦어졌으니 빨리 보고 오는 게 좋겠습니다.
 
민희:(따박따박 말대꾸 하는 것을 힐긋 째려보고는. 내 꼴이 뭐 어떻다고. 위아래로 훑어보는 눈짓을 빤히 바라봐) 왜. 흥분돼서 못참겠고 그러니?(어림없는 농담을 하고선 다시 고개를 돌린다)
 
미로 같은 학라의 뒷골목을 빠져나가면 나타나는 집합 주택. 민희는 닭장이라고 불렀던가요.
 
확실히 기억에 있는 곳입니다.
 
때가 타는 것을 가리기 위해 어설프게 덧바른 누런 페인트는 반쯤 일어나 있고,
 
벌겋게 녹이 슨 창살과 문짝, 왕력비를 찾으러 왔던 바로 그 집합 주택이 맞는군요.
 
그런데 처음 들렀을 때와 다른 점이 있습니다.
 
바쁘지만 평화롭게 주변을 돌아다니던 사람들이 한자리에 모여서 웅성대며 어딘가를 올려다보고 있다는 점입니다.
 
백진:..... (민희의 말을 한귀로 흘리며 다른 사람들의 시선을 따라 어딘가를 올려다본다.)
 
민희:(흥이다)
 
사람들의 시선을 따라 올려다보면 백 진을 기억하는 사람이 있었던건지, 이쪽으로 다가옵니다.
 
백진:...... ? 뭡니까?
 
여자: ...아, 혹시 벌써 소식 듣고 오신거예요?
 
일전에 빨래하고 있던 그 여자네요.
 
백진:.. 무슨 소식을 말씀하시는 겁니까? (웅성거리는 주변을 훑어보다가 다시금 여자의 쪽으로 고갤 돌렸다.)
 
여자: 아,(네 말에 그제서야 손뼉을 치고는) 며칠 전에 당신이 찾아온 마약쟁이 왕 씨 말이에요.
...(고개를 살짝 기울이더니) 다들 확신하는건 아니지만.. 아무래도 죽은 것 같아서요. 약이 없다고 발광하더니 말이에요.
아, 당신탓은 아니니까 너무 신경쓰지 말아요. 언제고 일어날 일이었으니까~..
 
백진:아아, 압니다. 제 탓은 아니죠. (하나도 신경쓰이지 않다는 듯, 단호한 투로 말을 내뱉었다.) .. 다들 저 방엔 들어가보신겁니까?
 
여자: 약하는 사람들이 다 그러니까요.(어쩜 단호하시기는...) 그 것 때문에 다들 나와있는거예요. 왕씨가 정말 죽은거라면... 정리를 해야할텐데...
(한숨을 작게 내쉬어) 안에 왕 씨만 있는 것 같진 않아서요. 무서우니 다들 들어가보질 못하고 있는거죠.
... ... 혹시 괜찮으면 당신들이 들어가서 확인해 줄 수 있어요?
 
백진:... 안에 왕 씨만 있는 것 같지 않다니, 그게 무슨 소리십니까? (이어지는 여자의 물음에는 대답 대신 민희를 쳐다보았다. 같이 갈 것이냐 묻는 듯한 시선으로.)
 
여자: 그게.. 몇 명 사람들이 왕씨 집으로 가는 걸 본 것 같다고 해서 말이죠..
 
민희:...(어깨를 으쓱여) 우리가 한 번 가보지. 이렇게 소란스러울 것 까진 없으니까.
 
백진:(민희의 얘기에 여자의 쪽으로 고갤 끄덕였다.) 이 몇 명의 사람들이 아직 나오지 않았다는 얘기겠군요. 알겠습니다. (아가씨는 절 따라 오십시오. 민희에게 말을 건네고선 왕력비가 묵던 방으로 걸음을 옮겼다.)
 
민희:(흠, 작게 고개를 끄덕이곤 네 뒤를 따라 나선다. 잘 아는듯 구는걸 보니 일을 허투로 한 건 아니구만?)
 
 
주민의 부탁으로 301호로 가 보면, 처음 들렀을 때와 달리 방문은 잠겨 있지 않습니다.
 
그런데 들어가려고 문을 열면 뭔가 턱, 하고 가로막히는 게 있습니다.
 
 DICE:근력판정으로 열어볼 수 있어요
 
백진:(문을 짚은 팔에 힘을 주었다.)
근력
기준치: 75/37/15
굴림: 26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덜컹, 힘을 준 팔로 문을 억지로 밀어본다면
 
문이 열리자마자 퉁,
 
반대 편으로 밀린 것이 안으로 들어간 백 진의 상체를 때립니다.
 
고개를 돌려 바라보면 그것은 천장에 목을 매단 왕력비입니다.
 
밧줄로 죄어든 목 주변이 보라색으로 변색되어 있고,
 
어깨가 축 늘어져 있는 데다 혀가 거품과 함께 볼품없이 빠져나와 있는 것을 보니
 
죽은 것이 확실해 보입니다. SAN 0/1D4
 
백진:
SAN Roll
기준치: 47/23/9
굴림: 59
판정결과: 실패
2
 
이성 -2 감소.
 
 
죽은 지 그리 오래되지는 않았는지 부패 정도가 심하지는 않지만, 이상하게 비린내가 납니다.
 
백진:... (작게 혀를 차고선 시체가 맞았다 떨어진 곳을 털어냈다.) .... 묘하게 비린내가 나는데, 어떠십니까? (자신만 느낄 수 있는 냄새는 아니겠지. 그런 생각을 하며 민희를 쳐다보았다.)
 
민희:....비린내?(주위를 두리번 거리며 인상을 찌푸린다) 단순히 시체가 썩어드는 냄새겠지.(그리고는 고개짓하며 네 시선을 돌려) 한 놈이 아니라 여럿.
 
안을 살펴보면 마치 고기 창고라도 되는 것처럼 나이도, 성별도, 차림새도 상이한 사람 여럿이
 
좁은 쪽방에 줄줄이 목을 매달고 있습니다. SAN 0/1D3
 
백진:...?
SAN Roll
기준치: 45/22/9
굴림: 98
판정결과: 대실패
(아니)
 
이성 -3 감소.
 
 
력비와 비슷한 시기에 죽었는지 상태가 다 얼추 비슷합니다.
 
바람도 불지 않는데 희미하게 흔들리고 있는 모습이 기이합니다.
 
백진:.... 으윽.. (눈 앞에 펼쳐지는 꺼림칙한 모양새에 인상을 구겼다.) ... 평범한 모습은 아닐 듯 싶은데. (여기선 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거지. 작게 한숨을 쉬고선 주변을 둘러본다.)
 
문득 귓가에 “죽어 버릴 거예요!”라고 울부짖던 력비의 목소리가 울립니다.
 
하지만 지난 일은 어쩔 수 없죠.
 
설령 그때로 돌아간다고 한들, 당신에게 어떤 선택권이 있었겠어요?
 
 
목을 매단 사람들의 창백한 맨발 아래에는 [정체불명의 그림]이 흩어져 있고,
 
방 전체에 [정체불명의 낙서]가 되어 있습니다.
 
백진:(이 자의 죽음은 내가 신경쓸 것은 아니니.. 시체의 쪽을 흘끔 보았다가, 정체불명의 그림 쪽으로 시선을 돌렸다.) ... 이게 뭐지. (몸을 숙여 흩어진 그림들을 주워모았다.)
 
 조사:스케치북에 엄청나게 거대한 것을 그리려고 했던 듯, 종이 한 장을 검게 칠한 것도 있고 외곽이 언뜻 드러난 장도 있습니다. 한 장 한 장 맞춰봐야 할 것 같아요.
 
백진:(몸을 숙여 한 장 한 장 맞춰보기로 한다. 이건..) .. 퍼즐 같기도 하고.
 
퍼즐 같기도 하고... 백 진은 종이를 하나하나 맞춰나갑니다.
 
 조사:한 장 한 장 맞춰 보면 물 아래에서 솟아오르는 ‘무엇’이 드러납니다.
언뜻 보면 용처럼 보이기도 하는데, 평소 용이라는 생물이 주는 그 상서로운 느낌과는 전혀 다른 기괴함입니다.
조금 더 살펴보면 그 ‘무언가’를 따라 쫓아가는 괴물들이 주변에 함께 그려져 있는데, 너무 심하게 휘갈겨 그린 탓에 ‘뭔가가 있다’는 것 외에는 알아볼 수 없습니다.
보고 있노라면 어쩐지 익숙한 한기가 뒷덜미를 붙잡고 기어오릅니다. SAN 1/1D2
 
백진:
SAN Roll
기준치: 42/21/8
굴림: 76
판정결과: 실패
rolling 1d2
 
(
1
 
)
 
 
=
1
 
이성 -1 감소.
 
백진:.... (그림을 보니 지난 꿈이 떠올랐다. 꿈 뿐만이 아니라, 이 며칠동안 제게 일어난 것들 또한. ... 기이한 한기에 뒷덜미를 문지르다가 몸을 일으켰다. 그러곤 방 전체로 퍼진 정체불명의 낙서들을 훑어본다.)
 
 조사:벽면이며 천장, 바닥까지 빼곡하게 들어찬 낙서입니다. 읽어 보면 두서없는 문장들이 마구 적혀 있습니다.
죽기 싫어. 무서워. 두려워. 그것이 왔어. 제물. 위험해. 막아야 돼. 하지만 어떻게? 우리는 못 해. 무서워. 죽기 싫어. 하지만 ‘그것’과 사는 게 더 무서워. 잠들면 ‘그것’이 찾아와. 죽을래. 죽을래. 죽을래. 죽어. 죽어. 죽어. 죽어. 제물. 죽어. 못 해. 죽어. 죽어. 죽어. 죽어.
글자들이 모여드는 칸에는 마구잡이로 헝클어진 선이 그려져 있습니다. 아니, 이것을 ‘그렸다’고 해야 할지 ‘발작했다’고 해야 할지는 모르겠지만.
 
 
...
 
 DICE:듣기 판정.
 
백진:
듣기
기준치: 80/40/16
굴림: 68
판정결과: 보통 성공
 
어디선가 삐그덕, 하는 소리를 듣습니다.
 
 
그리고 반응하기도 전에,
 
대량의 시체의 하중을 견디지 못한 천장이 무너져 내립니다.
 
 DICE:민첩 판정
 
백진:
민첩
기준치: 75/37/15
굴림: 91
판정결과: 실패
 
민희:
민첩
기준치: 75/37/15
굴림: 85
판정결과: 실패
 
그리고 민희와 백 진은 그 소리에 발을 옮기기도 전에
 
무게를 버티지 못한 시체들이 둘의 위로 쓰러집니다.
 
백진:(으아아아아아악)
 
건물의 파편이 무너지는 소리와 함께 피할 새도 없이 완전히 깔려버리고 맙니다.
 
 DICE:건강 판정.
 
백진:(납작..........) 이게 대체 무슨 일인지..
건강
기준치: 75/37/15
굴림: 95
판정결과: 실패
(아니 진짜 무슨 일이냐)
 
 DICE:
건강
기준치: 50/25/10
굴림: 26
판정결과: 보통 성공
 
민희:
건강
기준치: 50/25/10
굴림: 92
판정결과: 실패
 
허리에서 우드득,
 
문득 뼈가 부러지는 소리가 납니다.
 
이런, 상처를 치료한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요.
 
무너지면서 떨어진 나무조각들이 가시처럼 박힙니다.
 
온 몸이 멍이 들 준비를 하듯 울긋불긋합니다.
 
백진:윽...! (허리서부터 퍼지는 고통에 작게 앓는 소릴 냈다.) ... 미치겠군. (우린.. 아직도 깔려있나?)
 
민희:하아,읏...(미처 회복되지 않은 몸에 무거운 잔해가 덮쳐오자 몸 전체가 저릿해 움직일 수 없는듯 인상만 잔뜩 찌푸리고선) 어,어떻게 좀 해 봐..!
 
 DICE:근력 판정으로 잔해를 해쳐볼 수 있어요
 
백진:
근력
기준치: 75/37/15
굴림: 30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백 진은 힘을 쥐어짜 억누르는 잔해들을 내던집니다.
 
겨우 숨통이 트이네요. 하마터면 여기서 깔려 죽을 뻔 했어요.
 
백진:하아.. 괜찮습니까? 물론 괜찮지 않아보이긴 하지만요. (대체 이 시체더미들은 뭐지.. 작게 혀를 차고선 민희의 상태를 살폈다.)
 
민희:(네 말에 욕설을 내뱉고는 겨우 팔을 지탱해 일어선다. 인상을 찌푸리고 허리를 부여잡으면) ..네 눈에는 내가 괜찮아보여?(이대로 죽을 뻔 했네.. 작게 중얼거리는 말로 까칠하게 대답하고는 고개짓을 한다)
됐어. 더 무너지기 전에 얼른 나가자. 우리가 할 일은 숨이 붙어있는지 확인하는 거였잖아.
 
백진:어뇨, 그래서 괜찮지 않아 보인다고 말씀 드린건데.. ...... 그러게 본관에서 쉬고 있으라 하지 않았습니까. (민희를 힐끔 보다가 고갤 끄덕였다.) 부축, 필요하십니까?
 
민희:내가 말했지. 남한테 이런거 맡길 성격 안된다고.(하물며 여기 너 혼자 왔어 봐. 시체사이에 깔려서 같이 죽고 싶어? 가볍게 중얼거린다. 물론 민희는 백 진이 구해줬지만.. 네 말에 고개를 저어) 업어달라 그러면 업어주겠다?
 
백진:하지만 시체와 잔해들을 파헤치고 내던진 건 접니다만.. (힐끔.....) 업어달라고 하면 업어드리죠. 그러지 못 할 이유는 없으니까요. (문 쪽으로 걸음을 옮기며 핸드폰을 꺼내들었다. 아무래도, 만독에게 연락하는 게 좋겠지.)
 
민희:(흠. 그럼 사양안하고 업어달라고 그럴까.) ... ..그야.. ..넌... ... ..내 호위니까.(적당히 깨끗하게 확인하고 싶은 이 이무기의 마음을 몰라주다니)
 
만독에게 전화하나요?
 
백진:(만족에게 전화를 걸어봅니다. 뚜뚜뚜...) 아무튼.. .. 이미 벌어진 일들에 대해 다시 얘기하는 건 시간 낭비겠지요.
 
뚜루루루...
 
발신음이 얼마 가기도 전에 만독은 전화를 받습니다.
 
만독:.. .. 무슨 일이지?
 
백진:여긴 왕력비의 집입니다. 시체가 산처럼 쌓여있어서, 사람 좀 모아서 와주셨으면 합니다.
(이렇게만 말하면 오지 않을 것 같아서 짧게 말을 덧붙였다.) .. 민희님이 크게 다치셨습니다. 빠르게 오시는 편이 좋을 것 같네요.
 
만독:(허? 내 얘기에 어이없는 소리를 내다 이어지는 네 말에 잠깐의 침묵) ... 그래. 알겠다. 최대한 빨리 가지. 다른 이상은 없나?
 
백진:.. 이곳의 천장이 무너졌다는 것 정도..? 민희님은.. 허리가 부러진 것 같습니다. (물론 과장이긴 하지만.. 말을 덧붙이진 않았다.)
 
만독:분명 아까전에 본관에서 치료를 받고 가신 줄 알았는데,(천장이..? 별 일이군. 짧게 덧붙이고는) 아무튼, 알겠다. 곧 그쪽으로 사람을 보내지.
 
짧은 통화가 끝나면 만독은 쉽게 전화를 끊습니다.
 
민희:어차피 그런건 알아서 다 할텐데(전화까지 다 하고 기특하네. 농담같은 말을 건네고는 손짓한다) 이리 와. 얼른 업어줘야지. 허리가 부러졌잖아?
 
백진:(휴대폰을 대충 주머니속에 넣어두고선 민희의 쪽으로 걸음을 옮겼다.) 허리가 부러진 사람은 서있지도 못하는데요. (하지만 다친 건 맞는 말이니.. 민희의 앞에 몸을 수그려 앉았다.)
 
민희:참나, 그럼 나보고 이 더러운 바닥에 엎어져 있으란 말이야?(으쓱이고는 제 앞에 수그려 앉은 네 등 위로 기대) 걸음이 늦으면 가만 안둘거야.
 
백진과 민희는 이만 돌아가기로 합니다.
 
이 곳에서의 후처리는 둘의 몫이 아니니까요.
 
이 상태론 무언갈 더 하는 것도 무리겠죠.
 
민희를 본관까지 업어다 주고 나면 수고했다는 듯 어깨를 툭툭 칩니다.
 
자, 오늘도 고단한 하루였네요.
 
백 진도 얼른 숙소로 돌아가서 쉬도록 합시다.
 
백진:(본관으로 돌아가는 민희의 뒷모습을 보다가 숙소의 쪽으로 걸음을 돌렸다. .. 가자마자 씻어야겠군.)
 
왜 민희 업어준게 더러워서?(?)
 
백진:(아니 시체한테 깔렸어서)(ㅠㅠ)
 
좋아요. 숙소로 돌아가자마자 씻읍시다.
 
 
.
 
.
 
백 진은 익숙한 어둠 속에서 눈을 뜹니다.
 
아니, ‘익숙’한가요?
 
당신은 문득 자신이 어디에 서 있는지 알 수 없다는 것을 깨닫습니다.
 
익숙하지 않습니다. 이것은 지극히 낯선 감각입니다.
 
위와 아래가 없고, 앞도 뒤도 없으며, 뜨거운지 차가운지 알 수 없고,
 
이곳이 어둠 속인지 ‘아무것도 없는 것인지’ 구분할 수 없습니다.
 
그때 멀리 발치에서 땅이 울립니다.
 
위에서 누군가가 숨을 내쉬자 발아래에서 한기가 올라옵니다.
 
당신을 바라보는 시선은 뒤에서 앞에서 옆에서 몸 안에서 아주 먼 곳에서 다가옵니다.
 
그것은 어디에나 있고 어디에도 없습니다.
 
문득 그것과 자신을 구분할 수 없어집니다.
 
느리고 빠르며 짧고 긴 시간 뒤에 당신은 자신에게 어떤 질문을 던집니다.
 
나는 누구인가?
 
어둠과 당신의 경계가 흐려지던 바로 그 순간.
 
완전한 무음의 세계에서 갑작스레 들이닥친 일정한 소음이 머리를 때립니다.
 
 
따르릉. 따르릉.
 
핸드폰에서 울리는 소리에 번쩍 눈을 뜨면 낯선 천장이 눈에 들어옵니다.
 
아니, 아닙니다.
 
여긴 당신이 머물던 바로 그 황룡회의 숙소입니다.
 
저건 바로 어제, 잠들기 전까지만 해도 눈에 담았던 바로 그 천장이고요.
 
 
하지만 당신은 꽤 오랫동안 그 천장에서 어색함을 느낍니다.
 
굳이 집중해서 떠올리려고 하지 않아도 간밤의 꿈은 너무나 생생했습니다.
 
마치 그것이 정말 자신인 것처럼요. 기이한 일입니다.
 
백진:.... 또 이런 구린 꿈을.. (작게 중얼거리며 천장을 올려다보았다. 오늘따라 묘하게 낯설다는 기분이 들어 천장을 노려보다가, 몸을 틀어 전화 쪽으로 손을 뻗었다.) .. 전화 받았습니다.
 
하지만 오랫동안 꿈에 취해 있을 시간은 없습니다.
 
핸드폰을 확인하면 만독이네요. 그래요, 준비해야죠.
 
만독:.. 늦지 않게 준비해. 오늘 민희 님의 즉위식인거 잊지 않았겠지.
 
오늘은 대망의 즉위식이 있는 날이니까요.
 
백진:.. 알겠습니다. 곧, 가겠습니다. (전화를 끊고선 다시금 천장을 올려다보았다. .. 드디어 오늘인가. 기다리고 기다리던 날이 코앞으로 다가오니, 막상 실감은 나지 않았다. 가만히 천장만 올려다보며 눈만 깜빡이다가 천천히 자리서 일어났다.) .. 서둘러야겠군.
 
 
숙소 바깥으로 나오면 눅눅한 바람이 품을 파고들어 재킷을 한 번 크게 부풀리고 지나갑니다.
 
바람이 불어오는 방향을 바라보면 귀퉁이가 검게 물든 비구름이 이쪽으로 다가오고 있습니다.
 
곧 비가 올지도 모르겠어요.
 
우산을 가지고 오진 않았지만, 아마 건물 밖으로 나올 때면 그런 건 아무래도 좋아지겠죠.
 
만약 나올 수 있다면요. 복수하기에 꼭 알맞은 날씨입니다.
 
 
오늘은 다 같이 모여 가지 않습니다.
 
백 진을 제외한 이들은 전부 먼저 도착했는지, 가는 내내 조직원이라고는 한 명도 보이질 않아요.
 
고즈넉하게 물가로 팔을 드리우고 있던 버드나무가 비바람에 흔들리는 모습을 보며 황룡회 본관으로 향합니다.
 
 DICE:관찰 판정.
 
백진:
관찰력
기준치: 75/37/15
굴림: 90
판정결과: 실패
 
근방의 행인들의 가슴 언저리와 길가에 늘어선 가게들의 문가를 장식하던 흰 꽃들이
 
이제 다 사라졌다는 것을 깨닫습니다.
 
 
이윽고 황룡회 본관에 도착해 연회장으로 들어섭니다.
 
아름다운 연회장은 온갖 금과 보석, 비단으로 장식되어 반짝이고 있지만,
 
그 위에 놓인 것이 열을 지어 선 우락부락한 조직원들이다 보니 전체적으로 영 어색하기 그지없습니다.
 
이런 모습에 어지간히도 익숙해졌을 급사들 또한 겁을 먹은 듯 딱딱하게 굳은 얼굴로
 
재빠르게 음식을 카트에 실어 와 테이블에 늘어놓은 뒤 얼른 자리를 피해 버립니다.
 
그조차 민희를 장식하는 장신구의 일종이라는 듯 장엄한 침묵이 홀을 가득 메우고 있습니다.
 
 
잠시 뒤, 그를 위해 준비된 정적을 밟고 민희가 홀 안으로 들어섭니다.
 
아무래도 즉위식이라 그런지 늘 뒤에 달고 다니던 만독과 융로파, 고랍하는 보이지 않네요.
 
그는 단상 위로 올라가 늘어선 조직원들을 한 번 죽 훑어본 뒤, 양팔을 들고 입을 엽니다.
 
민희:....(여상하게 웃는 낯이 여유롭기 그지 없어. 둘러보는 시선에도 긴장된 기색이 없다) 민희는 용이 될 수 없을 거라고, 말하던 사람들이 있었지. '즉위식'전, 왕좌에 오르기도 전에 목숨을 잃을 거라고..
장 대인만큼 존경받는 산주는 될 수 없을 것이라고 말이야.(가벼운 조소와 함께 홀을 둘러보다 네게 시선이 닿는다)
(여전히 네가 이 곳에 온 이유는 모르겠으나, 분명한 것은 제가 이 자리에 오른다면 너 조차도 나를 함부로 할 수 없게 될 것이란 것이다. 그 사실을 상기하고는 시선을 돌려) 하지만 형제들, 나는 이 자리에 서 있다. 누구도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지.
왕좌는 내 것이 될 테고, 형제들은 그 광경을 목도하는 영광된 자리에 함께하게 된 것이다.
 
kong p.:우효!!! 대장님!!! 짱!!!!!!!!!!!!!!!!!!!!!!!! 믿습니다 민희님!!!!!!!!!!!!!!!!
 
민희:(느린 한숨, 진득하게 베어오는 이 자리에 대한 열망을 굳이 숨겨내지 않고선) 황룡회의 이름은 이 학라만이 아니라 더 넓은 곳까지 퍼질 것이다.
바로 이 내가, 그렇게 만들 테니까.
 
특별히 언성을 높이지 않아도, 마이크 따위를 사용하지 않아도.
 
목소리는 넓은 홀 구석구석에 쉽게도 닿습니다.
 
연설을 마친 그는 문득 당신은.
 
 DICE:행운 판정.
 
백진:
행운
기준치: 63/31/12
굴림: 74
판정결과: 실패
행운
기준치: 63/31/12
굴림: 64
판정결과: 실패
(ㄱㅡ)
 
 
운만으로 여기까지 올 수는 없었지만,
 
살아남기 위해서는 적절한 순간에 다가오는 행운을 움켜잡을 줄 알아야만 했습니다.
 
바로 그런 경험이 말해 줍니다.
 
알 수 있습니다.
 
지금, 바로 이 순간이 아니면 안 된다는 사실을.
 
문득 총을 넣어 둔 가슴 한편이 묵직해지는 느낌을 받습니다.
 
다른 사람들은 모두 반납했지만,
 
민희의 호위를 맡았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용인받은…
 
총이 있는 자리입니다.
 
...
 
그리고 총을 꺼내기도 전에
 
민희와 눈이 마주치고, 그가 가볍게 손을 흔듭니다.
 
목소리는 지나치게 또렷하게 들립니다.
 
민희 올라와.
 
그때 주변이 명백하게 술렁이는 소리가 들려옵니다.
 
고작해야 입단한 지 사흘밖에 되지 않은 풋내기입니다.
 
백진:.................. (총을 꺼내려다가 손을 내렸다. .. 우선은 그의 말을 따르자. 그런 생각을 하며 민희가 있는 곳으로 발을 옮겼다.)
 
새로운 우두머리가 왕좌에 오를 때 곁에 자리할 만한 깜냥이 될 리가 없습니다.
 
그러나 민희는 그런 건 전혀 신경 쓰지 않는 듯 사위를 한 번 둘러보고 다시 백 진에게 시선을 둡니다.
 
민희의 눈이 닿을 때마다 술렁이던 이들이 조용해지는 모습은 마치 마법처럼 느껴집니다.
 
백 진이 단상 위로 올라가면 민희는 백 진을 향해 손을 내밀고,
 
마치 귀빈을 맞이하는 것처럼 끌어당깁니다.
 
민희:(너를 제 가까이로 끌어당기면 올려다보는 눈이 의미를 알 수 없듯 휘어진다) 네가 이 곳에 온지 고작 사흘 밖에 되지 않았지만.. 마치 오랫동안 알고 지낸 사이처럼 마음이 편하구나.(그리고 건네는 말은 우리 사이를 재단하는 말. 구태여 모든 이들이 다 보는 앞에서 친목을 도모할 필요는 없으니, 뻔뻔한 낯짝으로 네게 말한다)
네가 있었기 때문에 내가 이 자리에 있을 수 있게 되었다, 형제여.
나의 백 진.. 다른 누구도 아닌, 바로 네가...
나를 산주의 자리에 올릴 것이다.
 
의미심장한 말이네요.
 
분명 당신이 민희를 도운 것은 사실이지만 이런 말을 들을 정도인가요?
 
민희는 거기서 멈추지 않고 한 팔을 당신의 어깨에 두르고 꽉 끌어안습니다.
 
황룡회에 잠입한 이래, 그와 가장 가까운 순간이네요.
 
그 순간, 선득한 기분이 듭니다.
 
 DICE:관찰 판정.
 
백진:
관찰력
기준치: 75/37/15
굴림: 50
판정결과: 보통 성공
 
배 아래에서 창백한 빛을 내며 번뜩이는 것이 보입니다.
 
민희의 소매에서 비죽 튀어나온 저것은,
 
칼날입니다!
 
어째서? 당신을 공격하려고 그러는 걸까요?
 
 
민희는 그대로 백 진을 보며 밝게 웃습니다.
 
그리고, 쥐고 있던 칼로 자신의 배를 깊지 않게 찌릅니다.
 
한 걸음 뒤로 물러서는 순간, 후두둑.
 
민희의 배에서 피가 흐릅니다.
 
백진:... 뭐, 뭐하시는 겁니까! (갑작스러운 상황에 소릴 쳤다.)
 
민희가 피를 흘리자 멀지 않은 위치에 서 있던 만독이 크게 외칩니다.
 
만독 백 진이 민희님을 습격했다! 반역이다!
 
그 순간 근처에 있던 모든 시선이 백 진에게 향합니다.
 
그리고 마치 광신도들처럼 핏발이 선 눈으로 수군대는 소리가 점점 커집니다.
 
용을 쐈다!
 
저 녀석이 용을 쐈어!
 
우리는 용의 형제들이다!
 
머리를 지켜야 한다. 백 진을 잡아야 해!
 
백진:........... 그래. 이러려고 했다, 이거죠. (걱정의 눈빛은 분노로 탈바꿈했다. 죽여야하는 대상에게 어물쩡한 마음을 품으면 안 됐었다. 어리석은 자신을 질책하며 인상을 찌푸렸다가, 품에 있던 총을 꺼내어 민희에게로 겨누었다.) .. 내가 여기서 죽는다 해도, 혼자 가진 않을 거니까!
 
 DICE:민첩 판정
 
백진:
민첩
기준치: 75/37/15
굴림: 62
판정결과: 보통 성공
 
다행히 먼저 칼에 맞은 민희보다 빠른 것은 백 진였습니다.
 
민희는 가슴팍에 총알이 박힌 채 비틀거립니다.
 
민희:(네 목소리에 짧게 키득거리는 소리가 들린다. 다른 이에게 들리지 않을 만큼 작은 목소리로 웃고나서는 순간에 너를 노려보며 소리친다) 뭣들 하고 있어!! 감히 귀엽게 봐 준 은혜도 모르고 이를 보인 자다!! 가장 먼저 잡아오는 녀석에게 포상을 내리겠어!
마침 잘됐지. 붉은 색은 상서로움을 뜻하니까.. 백 진을 이 즉위식의 제물로 삼는다!
 
황룡회를 위해!
 
문득 귀에 걸리는 것은 ‘제물’이라는 단어입니다.
 
그리고 주변을 둘러보면 백 진을 향해 뛰어드는 조직원들이 보입니다.
 
연회장은 온통 뚫려 있네요.
 
여기서 도망치기란 쉽지 않을 것 같은데요.
 
 DICE:지능 판정.
 
백진:
지능
기준치: 50/25/10
굴림: 74
판정결과: 실패
 
당신은 아주 [유용한] 물건을 가지고 있어요.
 
생각해 봐요, 스스로를 보호할 수 있는 물건, 가지고 있지 않나요?
 
백진:.. (작게 혀를 차다가 무언가를 떠올렸다. 그러고선 믿음 반, 불신 반의 마음으로 어제 보았던 것들을, 정확히는 주문을 외웠다.)
 
백 진은 '눈 먼 지배자의 숨결'을 사용합니다.
 
마력 -7 감소.
 
백 진이 주문을 외우면, 순식간에 홀 전체에 짙은 안개가 깔립니다.
 
갑작스러운 안개에 당황스러워 하는 조직원의 얼굴도 찰나,
 
완전히 뒤덮인 안개 탓에 바로 앞에 있는 조직원의 얼굴 조차 알아차리기 쉽지 않네요.
 
이틈에 얼른 도망쳐야 합니다!
 
백진:(총을 잘 챙겨들고선 바깥으로 발을 돌린다. 돌리면서 민희가 있는 쪽으로 방아쇠를 당기었다.)
 
탕! 총구에서 탄환이 날아가고,
 
누군가 맞은듯 털썩 쓰러지는 소리가 들립니다.
 
그것이 별 볼일 없는 조직원일지, 민희일 지는 알 수 없는 노릇이지만요.
 
바깥으로 향해 발걸음을 옮기면 저 멀리서 누군가 백 진을 향해 손짓하는 모습이 보입니다.
 
연기가 자욱한 사이로 겨우 살펴보면 랍하가 있네요.
 
아니, 어쩐지 안 보인다 싶더라니 저 사람이 왜 저기에 있죠?
 
그가 다시금 백 진을 향해 손짓하며, 필사적인 목소리로 속삭입니다.
 
고랍하:이리 와요, 백 진!!
 
뒤에서는 민희와 다른 조직원들이 당신을 쫓아오고, 앞에는 랍하가 있습니다.
 
어느 쪽이든 못 믿을 건 마찬가지지만, 정말이지 빌어먹을 양자택일이네요.
 
백진:(짜맞춰진 상황처럼 제 앞 쪽에 서있는 랍하를 보며 인상을 구겼다. 저 사람도 믿진 못하겠지만.. 별다른 방법이 없으니 랍하가 있는 쪽으로 발을 옮긴다.)
 
랍하를 따라 문으로 들어가자,
 
랍하는 문을 닫고 백 진의 손을 잡습니다.
 
그리고 그대로 어둠 속을 헤치고 걸어가 몇 개의 문을 더 열었다, 닫고, 걷기를 반복합니다.
 
주변을 둘러보면 어두워서 무엇이 있는지 판가름하기 어렵습니다.
 
백진:.. 뭐하는 겁니까?
 
어렴풋이 ‘좁은 복도를 걷고 있다’는 정도만 알 수 있네요.
 
고랍하:뭐하긴요? 당신 도와주려고 이러고 있는거지!
 
다섯 번째 문을 닫았을 때 즈음,
 
마침내 걸음을 멈춘 랍하는 문에 귀를 대고 바깥에서 들리는 소리에 집중합니다.
 
 DICE:듣기 판정
 
백진:
듣기
기준치: 80/40/16
굴림: 93
판정결과: 실패
 
 DICE:....
관찰 판정.
 
백진:
관찰력
기준치: 75/37/15
굴림: 68
판정결과: 보통 성공
 
습한 돌과 이끼의 냄새가 납니다.
 
사람 둘이 나란히 걸으면 꽉 찰 정도로 좁기도 하고, 아무래도 수로 근처인가 싶네요.
 
 
안전해진 듯 사위가 조용해지자 랍하는 그제야 한숨을 가볍게 내쉬고 백 진을 바라봅니다.
 
어두워서 그의 낯이 제대로 보이지는 않지만, 시선이 이쪽에 닿는 것만은 알겠네요.
 
고랍하:...(휴. 겨우 큰 한 숨을 내쉬고 안도한듯) 당신이 나를 따라주지 않으면 어쩌나 걱정했다구요~
 
백진:........ 뭡니까? (대뜸 말을 물으며 랍하를 쳐다보았다. 물론 얼굴은 잘 보이진 않지만...) .. 미리 이런 일이 생길 거라는 걸 아는 것 처럼 서계시던데요.
 
고랍하:(에이, 무슨 그런 말씀을. 짧게 덧붙이고는) 그야, 저는 민희님 곁에서 보필하던 사람이 아니겠어요? 로파나 만독이 꾸리는 일정도는 어렴풋이 들을 수 있다구요.
내가 당신을 도와서 이상하게 생각하는거예요?
 
백진:그래.. 로파와 만독이 꾸린 일이라고요. (얼굴이 보이면 바로 쏴버려야겠다는 생각을 하며 고개를 끄덕였다.) .. 왜 도왔습니까?
 
고랍하:(하하.. 가장 의견을 낸 건 민희 님이지만... 네 분노가 제게도 닿을까 염려하는 듯 눈치를 살피는 얼굴이었다) 하지만 나는 당신이 마음에 들었다고 했잖아요? 이런식으로 죽도록 내버려 둘 순 없었거든요.
당신도 눈치 챘을 지 모르겠지만... 이 도시는 좀 이상하죠? 아무래도 모두가 어떤 종교에 미쳐있어요.
괴물을 받들고, 괴물과 함께 살아가는 거죠. 황룡회는 그 종교를 후원하는 가장 큰 조직이에요.
 
백진:.. 하지만 그건 당신도 마찬가지 아닙니까? (랍하를 물끄러미 쳐다보았다.) 당신도 황룡회를 돕고 있으니, 그들과 뜻을 같게 하는 게 아닙니까?
 
고랍하:... 하하, 그렇긴 하죠. 나도 오랫동안 그 곳에서 사제로서 몸과 마음을 바쳤지만...(제 가슴팍에 한 손을 올렸다가) ...더는 못하겠더군요.
당신을 제물로 바친다고 하길래, 나도 모르게 이런 짓을 저질러버렸네요~... ...(그리고 불안하게 떨리는 목소리) 돌아가면 나도 무사하지 못하겠죠.
 
랍하의 목소리가 조금 떨립니다.
 
바스락대며 소매를 들어 올리는 소리가 들리고, 아마 얼굴 근처라고 생각되는 곳 근처까지 올라가 멈춥니다.
 
어둠 틈으로 하얀 손끝이 얼핏 보입니다.
 
백진:.......... (여차하면 죽이려했는데.. .. 이 사람, 믿어도 되는게 과연 맞을까. 잠시 고민하다가 작게 한숨을 내쉬었다. 이상한 행동을 해보인다면, 그때 처리해도 상관 없겠지.) 그럼 이제 저희는 어떻게 해야합니까? .. 단 둘이 도망가자는 소릴 하진 않으실테고요.
 
고랍하:(네 짧은 적막에 너를 올려다보는 시선이 보이고 떨리는 목소리가 겨우 잦아들면) ...단 둘이.. 드디어 절 믿어주시는건가요?
 
백진:(일단은..) 그렇(다고치)죠. 제가 믿을 수 있는 사람은 지금에선 달리.. 없으니까요.
 
고랍하:하하..(어쩐지 조금 못 믿는거 같은데..) 뭐, 어쩔 수 없죠..
 
그리고 바로.
 
그 순간.
 
어두운 복도 저편에서 갑자기 두 개의 불꽃이 타오릅니다.
 
불꽃은 두 개, 네 개, 여섯 개씩 빠르게 늘어나며 이쪽을 향해 다가옵니다.
 
가만히 보니 단순한 불꽃이 아니라 복도 양쪽을 밝히는 횃불입니다.
 
그것이 눈 깜짝할 사이에 랍하와 백 진의 지척까지 다가오면,
 
갑작스레 사위에 가득 찬 불빛에 눈이 온통 시려 와 제대로 뜰 수가 없습니다.
 
..
 
잠시 뒤 눈이 불빛에 익숙해지면,
 
일제히 당신에게 총을 겨누고 있는 조직원들의 모습이 보입니다.
 
그리고 그들 앞에 서서 불빛을 등지고 있는 랍하의 모습도.
 
그는 입가를 가리고 있던 손을 내립니다.
 
아래에는 더할 나위 없이 환한 미소가 가려져 있었습니다.
 
환희에 가득 차 있는 표정은 기괴하게 느껴질 정도입니다.
 
고랍하:당연히 전~부! 거~짓말이니까~☆
 
랍하는 이렇게 말하며 숨이 넘어가도록 웃습니다.
 
그리고 그 웃음소리 사이로 구두 굽 소리가 얼핏 들려옵니다.
 
백진:역시.. 믿는 내가 멍청했지..
 
기억에 있는 소리입니다.
 
눈에 익은 무게. 익숙한 보폭.
 
그 소리를 향해 고개를 돌리면, 인파의 가장 깊은 곳.
 
어둠 속에서 민희가 당신을 향해 걸어오는 모습이 보입니다.
 
자신의 것인지 다른 사람의 것인지 알 수 없는 피가 민희의 몸을 흠뻑 적시고 있고,
 
허리춤에 매달린 옥패는 이제 완전히 붉어졌습니다.
 
그가 백 진을 향해 총구를 겨눕니다.
 
옆에서 랍하가 경박할 정도로 들떠 언성을 높이는 소리가 고스란히 들립니다.
 
고랍하:정말 바보네요. 끝낼 수 있는 타이밍이 몇 번이나 있었는데 말이에요!
 
정말 그 말대로입니다. 몇 번이고 민희를 죽일 수 있는 순간이 있었는데.
 
망설인 대가가 이것일까요?
 
이렇게 여기서 끝인 걸까요?
 
수많은 질문이 쿵쿵 뛰는 가슴 아래에서 솟아오르지만 답해 줄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바로 그때.
 
고랍하:안 그래요, 민희?
 
철컥. 그 순간 모두의 총구가 약간 옆으로 비껴갑니다.
 
아주 조금. 손가락 두 마디 정도.
 
그러나 가리킨 상대는 명백히 다릅니다.
 
총구가 향한 곳은… 백 진이 아닌, 민희입니다.
 
 
장난을 칠 만한 분위기는 아닙니다.
 
그렇다고 모두 꾸며진 일이라고 보기에, 민희는 명백하게 당황하고 있습니다.
 
그 민희가요.
 
민희는 정말로 백 진이 제물이라고 믿고 있었던 모양입니다.
 
랍하 한 명이라면 이런 순간에도 오로지 제 즐거움만을 위해 혓바닥을 놀릴 위인이지만,
 
민희에게 총구를 겨눈 이들의 표정에선 장난기라고는 조금도 찾아볼 수 없습니다.
 
당신은 그들의 얼굴에 서려 있는 감정의 정체를 알 수 있습니다,
 
백 진. 당신이 계속 민희에게 가져온 종류의 것이니까요.
 
명백한 살의입니다.
 
백진:........ (총구를 고랍하의 쪽으로 향해 들며,) 이게 무슨 일이지? 설명이 필요한 것 같은데.
 
민희:(주변을 둘러보는 눈동자에는 명백하게 이 상황의 의미를 찾는 듯한 눈빛이다. 멀끔한 낯에 묘한 금이 가고서는, 너를 한 번, 그리고 랍하를 한 번 바라본다. 태연함을 잃은 채 애써 웃고는) ... 이게 지금 무슨 상황이지? 장난이 심한 것 같은데.
 
민희와 백 진의 반응을 즐기는 듯하던 고랍하의 뒤로
 
마치 오래된 나무처럼 서 있던 융로파가 다가옵니다
 
다시 살펴보면 로파는 평소 어깨에 걸치고 있던 흰 창파오를 제대로 차려입은 상태입니다.
 
용이라고 보기에는 지나치게 괴기스러운 문양이 그려진 정복을 입은 융로파는
 
점술가라기보다는 고아한 사제처럼 보입니다.
 
고랍하:(깔깔 웃어재끼는 목소리가 수로 전체를 울려퍼진다. 눈물까지 고이며 입을 찢을 듯 활짝 웃은 채로) 아~ 정말 애 먹었다니까요? 민희님이 백 진이 제물이라고 믿게 하는 게 어찌나 까다롭던지!
감쪽같이 속으셨죠? 사실은 말이에요. 우리 목적은 처음부터 민희님이었답니다. 제물은 '살의가 향하는 당사자'여야 하거든요.
놀라셨어요? 놀라셨죠?? 하하하하!(그리고는 다시 몸을 젖혀 웃어 넘기고) 아, 백 진. 너무 실망하진 말아요.
제가 사제 인 건 사실이랍니다. 당신이 중요한 사람이라는 것도 변함 없답니다! 물론 제 몸도 마음도 여전히, '그 분'의 것이고요.
 
융로파:..(한참 웃어넘기는 랍하의 목소리에도 아랑곳 하지 않다가) 사제 고랍하의 말처럼 완전히 거짓을 말씀드리지는 않았습니다.
이 모든 것이 민희님, 그리고 황룡회를 위한 것이라는 사실을 말이죠. 저희가 믿는 '그 분' 께 당신을 바치면 민희님, 황룡회. 학라, 나아가 이 세계 모두에게 구원이 찾아올 겁니다.
우리의 '용'에게 말이죠.
 
백진:헛소리군 그래. (말을 대충 흘려듣고선 이를 으득, 소리나게 갈았다.)
 
고랍하:아하하.. 하하!(네 표정을 보자 웃음기가 서린 얼굴로 너를 바라봐) 하지만 민희. 우리 뿐이었으면 좀 힘들었을 거예요. 만독이 많이 도와줬죠.
그러게, 민희. 왜 건드리면 안 될 걸 건드렸어요? 이래서 오만한 사람들은 다루기 쉽다니까~ 아 참, 제가...
 
융로파:랍하.
 
고랍하:..아, 실수할 뻔했네.(흐흑, 잘게 웃는 소리와 함께) 뭐, 어쨋거나 다 끝난 일이니까요. 너무 섭섭해 하지는 말아요?
마음 놓고 그 분의 일부가 되는거예요. 영광스러운 일이잖아요! 흥분되지 않나요?!
 
이상한 것은 자신들이 언급되어도,
 
만독과 조직원들은 아무 말도 없다는 점입니다.
 
백진:...... (잠시 침묵하다가 주변을 둘러보며 소리쳤다.) 다들 왜 말이 없지? 다들 저 헛소리에 동의하는 건가?!
 
만독:..(네 도발에도 아무말 없이 너를 응시하다) 여기 있는 모두가 충성을 맹세한 것은 장 대인이다.
그러지 않아도 장 대인은 민희를 높이 사고 있었는데, 저 자는 비겁하고 졸렬하게 대인을 죽이고선 정정당당하게 왕좌를 차지한 것처럼 굴었지.
우리는 그것을 용서할 수 없을 뿐이다.
 
백진:(그건 그래.. 민희가 비겁하긴 했지. 수긍한다는 듯 별다른 말을 하진 않았다.) 그래서. 목적은 애초부터 민희였다, 이거인가? 그럼 내겐 별다른 볼 일은 없는 건가.
 
만독이 그들을 대표해 낮게 대답합니다.
 
죽은 장 대인은 비열하게 살해당했으며, 그 범인은 민희였노라고.
 
배를 낮게 깔고 때를 기다렸으나 지금 바로 그 순간이 온 것이라고.
 
처음부터 자신의 충성은 민희에게 향하지 않았노라고 말입니다.
 
만독의 말이 끝나자 랍하와 로파는 백 진에게 시선을 돌리고, 동시에 말합니다.
 
고랍하:하하, 당신은 당신이 할 일만 잘 마무리 해주시면 된답니다!
쏘세요, 백 진.
 
융로파:쏴라, 백 진.
 
그것이 의식의 마무리라고!
 
고랍하:그것이 의식의 마무리예요. 그게 바로-
 
융로파:-당신이 여태까지 바라 왔던 ‘복수’ 아닌가?
 
고랍하:바로 그 무대를 지금, 만들어 주겠다는 거예요! 최고의 무대를!
 
민희. 이 자식은 개자식입니다.
 
문득 떠오르는 것은 당신 앞에서 비참하게 기어 다니며
 
“너 또한 이용당할 뿐이야!”라고 외치던 한 이름 모를 남자의 목소리입니다.
 
지금은 얼굴조차 기억나지 않는. 그때는 헛소리라고 생각했나요?
 
당신은 다르다고? 당신만큼은 그럴 일이 없을 거라고?
 
하지만 유감스럽네요. 당신 또한 이용당했습니다.
 
당신은 그저 제물을 죽이기 위한 사냥꾼에 불과했던 겁니다.
 
복수조차 제 욕심을 위해 이용한 민희에게. 그런 민희를 조종해온 두 광신도에게 말이에요!
 
당장 죽여 버리고 싶나요?
 
그런데 이 새끼를 죽이면 세계가 멸망한답니다.
 
그렇다고 이 새끼를 가만 놔두자니 속이 뒤틀리지 않나요?
 
어떻게 해야 하죠? 당신에게는 무엇이 더 중요한가요? 선택해요, 백 진!
 
백진:(생각을 했다. 애초에 민희를 죽일 것이라면.. 내가 아닌, 저들이 죽이는 게 더 빨랐을 것이다. 하지만 그들은 내가 민희를 죽일 수 있도록 유도를 했다. 그 얘기는, 저들이 지금 당장 민희를 죽일 수는 없다는 얘기가 아닌가? 그들이 꾸미는 일을 성립하게 하려면 민희를 죽이는 건 내가 되어야 한다고?)
..... 알겠습니다. 복수는 성립되어야 하니까요. (하지만 저 개자식들의 뜻대로 둘 수는 없지. 고랍하에게 향했던 총구를 그대로 두고선, 그의 머릴 노려 방아쇠를 당겼다.)
그래요. 민희도 내가 죽이도록 하죠. 하지만 그 전에, 당신들도 제 손에 죽어줘야겠습니다!
 
저 개자식들의 뜻대로는 둘 수 없지요.
 
결국 당신도 저 들의 손 위에서 놀아난 꼴 아닙니까?
 
그리 생각하며 백 진은 고랍하를 향해 총을 겨눕니다.
 
그리고 그 행동을 누군가 막기도 전에 탕!
 
랍하의 머리에 정확하게 탄환이 박혀들어갑니다.
 
익숙한 소음, 바닥에 쓰러지는 무거운 물주머니 소리.
 
고랍하가 쓰러진 자리로 탁한 피웅덩이가 번집니다.
 
총음에 의해 민희를 향하던 총구가 모두 백 진을 향합니다.
 
융로파:멈춰라! 두 사람을 함부로 죽여서는 안 돼!
 
쓰러진 고랍하를 뒤로하고 융로파가 소리칩니다.
 
민희:(네 목소리에 순간 몸을 떨며 너를 노려본다. 설마 나를 죽이겠다고? 네 입에서 나오는 말을 이해하고 싶지 않은듯 한참을 바라본다. 그제서야 네가 이 곳에 온 이유를 알아채듯 헛웃음을 짓고, 그러다 한 순간에 벌어지는 일에 인상을 찌푸리고 바라보면) 너.. .. ..(미쳤어? 순간 튀어나오려는 말을 꾹 삼키고는 총을 잡고 있는 네 손을 잡아채) 네가 여기서 뭘 하겠다고 이러는거야?!
 
백진:(총을 쥔 손이 잡히자 팔로 민희를 밀쳐냈다. 분노가 추잡하게 묻어나는 눈빛으로 민희를 노려보다가, 저 또한 크게 소리쳤다.) 당신이야말로! 애초에 나를 죽일 목적으로, 제물로서 부른 거였으면서, 내가 이런 반응을 보일 거라 생각도 못 했나?
 
민희:(밀쳐내는 힘을 버티지 못하고 비틀거리며 밀려난다. 순간 네 분노를 받아치지 못하고 움츠러들면 입술을 짓이기고) 그게, 그게 무슨 상관이지? 애초에 그건 너도 마찬가지였잖아! 너도 나를 죽이러 온거였으면서..! 게다가.. 내 전개에선 이런 상황이 없었다고. 넌 그저 내가 보이지 않는 곳에서 나를 향한 분노만 남기다 죽는 거였는데...!(배신감에 차오른 얼굴로 너를 노려본다)
 
백진:그래. 난 널 죽이려고 이곳에 온 거지. .. 하지만 내가 멍청하게도, 무언가를 착각했지 뭐야. 네가 날 정말로 필요로해서 부른 것이라고 말이지. .. 제물로서가 아닌, 곁을 지키는 사람으로서. (물론 바보같은 생각이라는 걸 깨달았고, 다신 네 거짓된 연기에 놀아날 생각은 없지만 말이야. 민희를 마주 노려보다가 들고있던 총을 제 품에 집어넣었다. 그러고선 융로파의 쪽으로 고갤 돌리며,) 융로파. 하나만 묻지. 내가 여기서 민희를 죽이면, 그렇게 되면 너도 죽게되나?
 
민희:허,(짧은 헛웃음과 함께 복잡한 얼굴을 하고선 흐트러진 머리를 쓸어넘긴다) 그래. 필요해서 부른거지. 내가 왕좌에 오르는데 네가 필요한 줄 알았지.(그런데 저새끼들이 나를 감히 제물로 삼으려 들질 않나..) ..내가 너를 곁에 두고 싶어하는 줄 알았어? 그런 나를 너는 죽이려고 했고?(낮게 중얼거리는 목소리에는 이 상황을 타개할 요령을 꾸리는 와중에도 섞인 분노가 새어나온다. 고작 이딴 물 밑에서 죽을 생각은 추호도 없다. 그게 네 발밑을 기어다니는 일이라고 한들, 다시 밟고 올라서면 그만인 일이다)
 
융로파:...(총을 넣는 백 진의 손에 여전히 무뚝뚝한 얼굴로 백 진을 응시한다) 그것이 그분의 뜻이라면, 기꺼이. 우리의 용은 이 학라를 넘어 전 세계를 거느리실 용이기에.
 
백진:(융로파의 말에 작게 한숨을 내쉬고선 삐딱하게 섰다. 그러곤 싸늘한 시선으로 민희를 내려다보며,) 그래. 나는 널 죽이려 했고, 언젠가는 죽이겠지. 그게 지금이 될 수도 있는 거고.
하지만.. 우선 네가 하고 싶은 대로 해봐. 도망칠 거라면 도망쳐보고, 날 죽일 거라면 죽여보던지. 어차피 저들은 네가 무슨 짓을 하든, 섣불리 널 죽이지 못할테니까.
 
 
 
☩☩☩
 
 
민희를 향한 당신의 살의 같은 것은 거대한 세계 앞에서는 너무도 작고 무력한 것이라.
 
그를 죽이기 위해 또 다른 희생양을 만들고 싶지 않아서.
 
그저 민희를 죽일 마음이 들지 않아서.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당신은 끝내 그를 쏘지 않습니다.
 
 
사방에서 탄식과 함께 노도와도 같은 비난이 쏟아져 내려오고,
 
마치 엉망으로 망가진 무대 위로 난입하는 관객처럼 그들이 다가옵니다.
 
사위가 좁아 듭니다. 본능적으로 알아챕니다.
 
‘신’을 맞이하기 위한 천 년간의 의식을 방해받은 광신도들이 이제 어떻게 할 것인지를.
 
그리고 이곳에서 혼자 도망칠 수 없다는 것을.
 
민희:.... ...(부글부글 끓는 속을 잠재우기 위해 느린 숨을 내쉰다. 왕좌에 앞서 내쉰 숨과는 전혀 다른 불쾌함이 가득한 숨) 기고만장하기는. 내가 너를 죽인다고 하면 어떡할거지?
 
백진:(분노의 시선으로 가득찬 주변을 훑어보다 느리게 입꼬릴 끌어올렸다.) 죽어야지. 어차피 이곳에서 살아나갈 거라곤 생각도 안 했으니까. 널 죽이는 것도 복수가 되겠지만.. 반대로, 이들의 뜻을 무너뜨리는 것 또한 복수가 될테니. 어떻게 되든 상관 없어.
 
민희:....(비죽거리는 웃음에 불쾌함이 머리끝까지 차오른다. 자신이 생각하던 상황과 완전히 반대되는 현실이다. 분노에 찬 네가 어떻게 죽든, 그저 너를 내려다보며 용이 되길 고대했으나, 지금에 와서는 완전히 네가 제 목숨줄을 쥐고 있는 기분이다. 제 머리 꼭대기에 네가 앉아있는 기분은 오롯이 저 혼자서 느끼는 열등감으로.) 너라도.. 이런 지저분한 곳에서 나를 죽이는건 의미 없겠지.
(그럼에도 이 곳에서 죽어가는 일은 제게 어울리지 않을거라 여기며 너를 또렷하게 바라보다 네 소맷자랏을 붙잡는다.) 난.. 더 위로 올라 갈거다. 정상에 올라서 아무도 나를 내려다볼 수 없게 해야지.(뒤틀린 속을 웃음으로 겨우 감추고는) ..그때 나를 죽여도 늦지 않겠지.. 진.
 
백진:죽음에 의미가 필요한가? 난 널 여기서 죽여도 상관은 없다만. (냉기가 흐르는 차가운 낯으로 민희를 쳐다보다, 붙잡힌 제 소맷자락 쪽으로 시선을 옮겨갔다. 그러고선 천천히, 한없이 다정한 낯으로 민희를 마주 보았다. 옛날의 민희라면 익숙할만한, 아니면 되려 어색하다 느껴질만한 따스한 미소를 지어보이며 빈 손으로 민희의 머릿칼을 쓸어주었다.) 내가 널.. 높은 곳에 올라가게 가만 둘 것 같나? 무언가 착각하는 것 같은데. 난 널 죽이러 온 사람이고, 그 누구보다도 네게 강한 살의를 가지고 있지. 그런 내가 네가 좋은 꼴을 볼 수 있도록 가만 둘 것 같나?
 
민희:(제 얼굴가까이로 다가오는 손에 본능적으로 위협을 느낀다. 이런 상황이 아니었으면 한번쯤 속아넘어가주는 척이라도 할텐데. 네 낯짝을 가식적이라 여기며 헛웃음을 지었으나, 네 손을 거두지 않고) 죽음에 의미가 없다고 고작 이런 밑바닥에서 나를 죽이려 하다니. 검소해졌네. 내게 가장 의미가 있는 곳에서 나를 죽여. 내게 그럴 가치가 없다고 하면 할 말은 없지만.. 나는 네가 그래줬으면 좋겠거든.
 
이것은 백 진이 민희에게 내리는 선처와 같은 것입니다.
 
작금의 상황에서 백 진은 민희의 목숨을 쥐고 있는 것과 같아서.
 
민희는 자신이 제물이라고 생각하던 타깃의 손을 빌립니다.
 
끔찍하게 생각할지는 몰라도, …
 
 
민희는 다가오는 조직원들의 틈을 타 백진의 손을 잡고 그 사이를 해쳐나갑니다.
 
잡아라! 제물들이 도망가게 두지마라!
 
융로파의 외침과 함께 조직원들이 바짝 민희와 백 진을 향해 뛰어옵니다.
 
 
 DICE:헤헷 규칙 설명 시간이에요
 
kong p.:헤헷
 
 DICE:1. 1시간의 리얼 타임어택이 있습니다.
2. 한 번에 1칸씩 이동할 수 있으며, 대각선으로는 이동할 수 없습니다.
2-1. 각 칸에서 다음 칸으로 넘어갈 때 백 진은 각각 [관찰/듣기 판정]을 합니다.
2-2. 성공할 경우 넘어가려는 칸의 정보를 알 수 있지만, 실패할 경우 알 수 없습니다.
2-3. 강행이 불가능합니다.
3. 도착지점 또한 알 수 없습니다.
 
 DICE:시작시간은 12시 8분. 1시 10분까지 탈출하는걸로 합시다~!
 
 
백 진과 민희는 어디로 갈까?
 
▶아래쪽 ▶아래쪽
 
백진:(아래쪽밖에 갈 곳이 없어보이는데)
 
▶아래쪽 ▶오른쪽
 
실수는 봐줘
 
백진:(그래! 민희를 끌고 아래쪽으로 형한다.)
듣기
기준치: 80/40/16
굴림: 94
판정결과: 실패
(씹!!)
 
 DICE:..관찰도 판정
 
백진:
관찰력
기준치: 75/37/15
굴림: 55
판정결과: 보통 성공
 
백 진과 민희를 쫒아오는 조직원들의 소음에 확실히 들리는 것은 없습니다만,
 
분명한 것은 오른쪽 수로로 사람의 키보다 조금 더 큰 형제가 몇 돌아다니고 있습니다.
 
아래쪽으로 갈까?
 
백진:(아래쪽으로 간다!!!)
 
아래쪽 수로로 향하자, 심해인 2명이 백 진과 민희 앞을 막아섭니다.
 
전투 시작.
 
백진:(씹!!!!!!!)
 
백진>민희>심해인 1>심해인 2 순으로 진행됩니다.
 
백 진의 턴.
 
백진은 무엇을 할까?
 
백진:(들고 있던 총을 민희의 쪽으로 건넸다.) 잘 들고 있어. (그러고선 심해인2의 쪽으로 주먹을 갈긴다!)
비무장
기준치: 60/30/12
굴림: 81
판정결과: 실패
피해: 7
 
심해인은 개굴거리는 소리를 내며 큰 덩치로 백진의 주먹을 피합니다.
 
민희의 턴.
 
민희는 무엇을 할까?
 
민희:허,(짧게 헛웃음소리를 내고는) 이거 네가 가지고 있어야하는 거아니야?(쥐어진 총을 쥐고는 심해인 2에게 총구를 겨눈다)
권총
기준치: 70/35/14
굴림: 100
판정결과: 대실패
피해: 2
 
찰칵,찰칵.
 
이런, 아까 고랍하를 쏜 총알이 마지막 한 발이었나봅니다.
 
백진:(ㅋㅋ)
망했군.
 
여분으로 챙겨둔 총알이 없으니, 이래서야 총을 쓰는건 무리겠네요.
 
민희:(ㅋㅋ) 그럼 머리를 쓰든, 힘을 쓰든 해 보란 말이야.
 
심해인의 턴.
 
심해인:(질척거리는 소리를 내며 민희에게 달려든다)
근접전
기준치: 45/22/9
굴림: 66
판정결과: 실패
피해: 5
 
심해인 하나는 민희에게 달려들다 헛발짓을 하네요.
 
저걸 맞았으면 당분간 몸에서 비린내는 장난아니겠습니다.
 
심해인의 턴.
 
심해인:(다른 심해인 하나가 다시 민희에게 몸을 내던진다)
근접전
기준치: 45/22/9
굴림: 69
판정결과: 실패
피해: 6
 
오늘따라 표적이 되는 민희입니다.
 
꼴좋다
 
백진의 턴.
 
백진은 무엇을 할까?
 
백진:인기가 많네요. (비죽이며 웃음을 짓다가 주변을 살폈다.) 이대로라면 도망가는 게 좋을 것 같은데. .. 시간 잡아먹지 말고 도망가죠.
 
민희:내가 피를 흘린 탓이겠지.(만만해보여 내가?! 문득 소리지르려다가 황룡회가 쫒아올까 소리를 죽인다)
 
그럼 전원 민첩 판정해볼까요
 
민희:
민첩
기준치: 50/25/10
굴림: 3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백진:
민첩
기준치: 75/37/15
굴림: 58
판정결과: 보통 성공
 
이런 곳에서 시간을 낭비할 필요는 없죠.
 
심해인을 뒤로 하고 우리는 다시 우리가 있던 출발지로 향합니다.
 
백 진과 민희는 어디로 갈까?
 
▶오른쪽 ▶ 아래쪽?
 
백진:(오른쪽 밖에 길이 없었지.. 오른쪽으로 민희를 질질 끈다.)
 
민희:야,야 (나를 왜 끌고 가? 나도 발은 달려있거든? 투덜투덜거리며 네가 가는 길로 향한다)
 
오른쪽으로 향하면 다행히 이 곳에선 둘을 반기는 이가 없습니다.
 
백 진과 민희는 어디로 갈까?
 
▶오른쪽 ▶아래쪽
 
백진:1
오른쪽으로 가죠.
 
 DICE:관찰이나 듣기 판정
 
백진:
듣기
기준치: 80/40/16
굴림: 26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수로 사이로 안개가 끼어 잘 보이지는 않습니다만,
 
다행히 저 너머로 무언가가 있다는 확신은 안드네요.
 
오른쪽으로 갈까?
 
백진:.. (오른쪽으로 서둘러서 걸음을 옮겼다.)
 
백 진과 민희는 오른쪽으로 향합니다.
 
다행히 오른쪽에는 아무것도 들리는게 없었죠.
 
우리를 막는 사람이 보이지 않으니 다행입니다.
 
백 진과 민희는 어디로 갈까?
 
▶오른쪽 ▶아래쪽
 
백진:2
(아래쪽으로 향한다. 철벅철벅)
 
 DICE:관찰이나 듣기 판정
 
백진:
듣기
기준치: 80/40/16
굴림: 17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개굴, 개굴..
 
작은 소리지만 한 마리 분의 개구리 소리가 들립니다.
 
백진:(한마리면.. 괜찮을 것 같은데.. 하지만 왔던 길을 되돌아가서, 오른쪽으로 향해본다.)
 
 DICE:듣기나 관찰 판정
 
백진:
듣기
기준치: 80/40/16
굴림: 77
판정결과: 보통 성공
 
개굴 개굴, 개굴..
 
아래쪽에서 듣던 것과 갯수가 많은 울음소리입니다.
 
백진:(민희를 데리고 다시금 아래로 향한다...... 한마리의 개구리가 있을 쪽으로 척척,)
 
한마리의 개구리가 있는 아래쪽으로 향합니다....
 
아래쪽 수로로 향하자 우리를 반기는건 심해인 하나.
 
하이~ 반갑게 인사하고 길을 막는 심해인과 싸워볼까요.
 
전투 시작.
 
 DICE:아까와 동일한 턴으로 시작합니다.
 
백 진 의 턴
 
백진은 무엇을 할까?
 
백진:(이젠 말도 않고 심해인의 쪽으로 주먹을 갈긴다!!)
비무장
기준치: 60/30/12
굴림: 37
판정결과: 보통 성공
피해: 6
 
빠악ㅡ!!!!!!
 
아이고 이건 좀 아팠겠다.
 
심해인의 물컹한 피부결로 백 진의 주먹이 날카롭게 꽂힙니다.
 
심해인 체력 -6.
 
백진:.. 감촉이 별로네. (작게 혀를 찼다.)
 
민희의 턴
 
민희는 무엇을 할까?
 
민희:윽,(물컹한 살을 파고드는 주먹을 보다 비위가 상한듯 메스꺼운 표정을 짓는다) 그러게 총알을 다 안채워두고 와서는... (쓸데없이 너를 나무라고 심해인을 발로 걷어차본다)
비무장
기준치: 70/35/14
굴림: 74
판정결과: 실패
피해: 2
 
진심전력으로 싸우지 않으면 안된다구요.
 
심해인은 자존심이 상했습니다.
 
백진:진심전력으로 싸우지 않으면 안된다구요.
 
민희:... 젠장!
 
심해인의 턴
 
백진:(지켜보던 백진도 자존심이 상했습니다.)
 
심해인:(물컹물컹한 살을 뽐내며 백진에게 달려든다)
비무장
기준치: 45/22/9
굴림: 50
판정결과: 실패
피해: 1
 
백진:(훗,,)
 
훗...
 
쨉도 안됩니다....
 
그런 심해인에게 혼쭐을 내줄까요.
 
백 진의 턴
 
백 진은 무엇을 할까?
 
백진:(자신의 쪽으로 달려든 틈을 타, 심해인의 얼굴에 주먹을 꽂는다.)
비무장
기준치: 60/30/12
굴림: 70
판정결과: 실패
피해: 6
(씁!!!!!!!!!!!!!!!)
 
아 아깝다(?)
 
물컹한 주제에 백 진의 주먹을 날렵하게 회피합니다.
 
저자식. 재수없어!!
 
민희의 턴
 
민희는 무엇을 할까?
 
민희:.. 진심 전력으로 ...(말하지 않아도 알죠 그런 눈빛을 보내며 다시 심해인에게 달려든다)
비무장
기준치: 70/35/14
굴림: 34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피해: 3
 
퍽!
 
심해인은 달려든 민희의 몸을 맞고 나뒹굽니다.
 
둘 보다 제법 큰 덩치가 수로 위를 데굴거리고 있으니, 얕게 차오른 물이 참방참방..
 
얼른 해치워버리죠. 심해인 체력 -3
 
심해인의 턴
 
백진:(이번엔 진심전력이었군...)
 
심해인:(데굴데굴 구르다 분통한듯 백진 에게 달려들어)
근접전
기준치: 45/22/9
굴림: 30
판정결과: 보통 성공
피해: 1
 
백 진 회피 판정.
 
백진:
회피
기준치: 37/18/7
굴림: 41
판정결과: 실패
 
에구
 
백진:(에구)
(씁!!!!!!!)
 
백 진이 봐준겁니다.
 
안쓰러운 심해인에게...
 
체력 1정도는 괜찮잖아요?
 
다만 몸이 조금 진득거릴 뿐입니다... 백 진 체력 -1
 
백 진의 턴
 
백진은 무엇을 할까?
 
백진:으윽........ (진득거리는 기분이 불쾌해, 다짜고짜 심해인에게 발을 휘둘렀다.) .. 이새끼가!
비무장
기준치: 60/30/12
굴림: 48
판정결과: 보통 성공
피해: 6
 
빠아악ㅡ!
 
시원한 발길질 소리가 수로 전체를 울립니다.
 
이거.. 백 진 스스로 생각해도 엄청난 발차기입니다.
 
이걸 민희말곤 본 사람이 없다니 아쉬울 정도로....
 
백진:(우쭊!)
(쭐..)
 
심해인 체력 -6. 심해인 기절상태에 돌입합니다.
 
...
 
당분간 저 괴물이 깨어날 일은 없겠죠.
 
이 틈입니다. 어서 도망가는게 좋겠어요.
 
백 진과 민희는 어디로 갈까?
 
▶오른쪽 ▶아래쪽
 
백진:서두릅시다. (민희와 함께 걸음을 옮긴다.)(2)
아래쪽으로 가죠.
 
민희:(흥 우쭐해하기는.. 군말없이 백 진을 따라간다)
 
 DICE:듣기나 관찰 판정
 
백진:
듣기
기준치: 80/40/16
굴림: 58
판정결과: 보통 성공
 
지겹도록 들은 개구리 울음소리가....
 
안들립니다.
 
백진:(다이스.. 길을 잘 알려주는 듯)
 
적어도 이쪽 길에는 심해인이 없는 것 같아요. 웅성거리는 소음 또한 없습니다.
 
백진:(민희를 데리고 아래쪽으로 쭉쭉 걸음을 옮긴다.)
 
쭉쭉 백 진과 민희는 아래쪽으로 걸음을 옮깁니다.
 
다급한 걸음으로 따라 내려오면 다행히 이곳을 지키는 것은 아무것도 없네요.
 
백 진과 민희는 어디로 갈까?
 
▶왼쪽 ▶오른쪽 ▶아래쪽
 
백진:2
(오른쪽으로 향한다.) 빨리 따라오세요.
듣기
기준치: 80/40/16
굴림: 8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DICE:듣기나 관찰 판정
 
민희:... 나 지금 빨리 따라가고 있거든?(진짜.. 짱나 자기가 나한테 총 두번이나 갈겼으면서...)
 
가만히 숨을 죽이고 귀를 기울입니다.
 
그러나 민희의 중얼거림에도 오른쪽에서 들리는 것은 아무것도 없네요.
 
백진:(계속해서 쭉쭉 나아간다.) 더 빨리 걷지 않는다면 여기서 죽을 수도 있어요.
 
민희:... ..(죽긴 싫어서 또 쫄래쫄래 잘 따라감..) 죽기 싫다니까...
 
오른쪽으로 향하면 기다리고 있는 낯선이는 없습니다.
 
오늘 다이스 훌륭하네요.
 
백 진과 민희는 어디로 갈까?
 
▶위쪽 ▶아래쪽
 
백진:2
(아래쪽으로 향한다. 저벅저벅)
듣기
기준치: 80/40/16
굴림: 73
판정결과: 보통 성공
 
아래쪽을 바라보면 약간의 소음이 들리기도 합니다.
 
그러나...
 
 DICE:관찰 판정.
 
백진:
관찰력
기준치: 75/37/15
굴림: 100
판정결과: 대실패
 
 DICE:(ㅋ)
 
백진:(앗ㅅㅂ)
 
뭔가 소음이 들리기는 합니다만....
 
그게 백진과 민희를 찾는 소리일까요?
 
백진:..
앞에 나가서 한 번 보고 오세요. (민희에게도 관찰력 판정을 시킨다)(ㅋㅋ)
 
 DICE:(ㅋ)
 
민희:...나를 앞장세워...(죽이려고. 그런 불신의 눈빛에도 착실하게 앞으로 가본다...)
관찰력
기준치: 70/35/14
굴림: 48
판정결과: 보통 성공
 
민희가 바라보기엔....
 
민희:여기로 가자. 저 멀리 빛이 보이는 것 같아.
...(믿기싫음 말던가!)
 
백진:... 갑시다. (빨리 가자는 듯 등을 떠밀었다.)
 
민희:(어이없어 진짜 나를 이렇게 짐더미 취급을 하다니)
 
백 진은 민희의 말을 믿고 아래쪽 수로로 향합니다.
 
 
 
 
 
민희와 백 진은 어느새 물이 무릎까지 차올랐다는 것을 깨닫습니다.
 
그대로 앞으로 나아간다면 학라의 수로로 빠져나갈 수 있을 것입니다.
 
물내음에 섞여 비와 바람의 냄새가 납니다.
 
 DICE:지능 판정.
 
백진:
지능
기준치: 50/25/10
굴림: 46
판정결과: 보통 성공
 
수로에 살고 있던 것들을 발견했던 기억이 번개처럼 퍼뜩 머릿속을 스쳐 지나갑니다.
 
그리고 그것들이, 자신을 따라오는 저 괴물들과 무척이나 비슷한 기척을, 모습을 가지고 있었다는 것도요.
 
여기서 몸을 숨기지 않으면 필경 그들에게 붙잡힐 것입니다.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해’ 필요한 것을 백 진은 이미 가지고 있습니다.
 
백진:(어.. 없는데)
 
 DICE:(잇거덩요)
 
이를테면 아까 사용한 주문이라던가..
 
백진:(주문을 쓰기엔 마력이 없다. 그렇다면..?)(민희를 본다)
 
학라를 돌아다니며 주웠던 것들이 있죠.
 
백진:(아)
 
민희:.....................................(나를 재물로 쓰겠다?)
 
백진:(민희의 생각은 무시하며..)(얻은 종이들을 주섬주섬 꺼내든다.)
 
주섬주섬. 대략 세 장 정도 모았던가요.
 
백 진은 이게 어디에, 어떻게, 어떤 식으로 쓰이는지는 모릅니다만.
 
본능적으로 우리가 나온 수로 주변에 얻은 종이들을 붙여둡니다.
 
이게 어떤 식으로 작용할지는 모르겠지만..
 
우리는 추적자를 피할 준비가 되었습니다.
 
두 사람은 수로를 빠져나와 학라의 뒷골목으로 도망칩니다.
 
뒤를 돌아보면 어둠 속에서 이쪽 바라보는 여러 쌍의 눈동자가 희미하게 빛나고 있습니다.
 
우리는 그들에게 으름장을 놓을 틈도 없이,
 
그대로 달려 어둠 속으로 몸을 숨깁니다.
 
민희를 바라보면 그는 아무 말 없이 달리고 있습니다.
 
복수를 이루지 못한 자신과, 야망을 버리고 떠나야 하는 민희.
 
우리는 아직, 무엇 하나 이룬 것이 없으므로 언젠가 돌아올 것입니다.
 
이 학라로. 아래에 무시무시한 것이 잠들어 있는, 괴물의 도시로요.
 
 
용은 떨어졌다.
 
그러나 그것은 정말 당신이 알고 있던 용이었는가?
 
이 물 아래에는, 무엇이 살고 있는가.
 
 
시위는 당겨졌다. 그리고 이제 우리는 진실을 알기 전으로는 돌아갈 수 없다.
 
잘 있거라, 학라여. 용이 되지 못한 이무기는 언젠가 돌아온다. 언젠가,
 
돌아올 것이다.
 
 
END 03. 사룡장락射龍戕落
 
민희, 백 진 생존
 
학라는 심해인과 크툴루 교단에게 점령당했습니다. 공석이 채워질 때까지 당분간 황룡회는 고랍하와 융로파가 관리하게 됩니다. 민희와 백 진은 도주해 학라의 뒷골목으로 몸을 숨겼으며, 이후 후속 시나리오로 이어집니다. 보상으로 이성 1d5과 아티팩트 [심해를 다스리는 자의 푸른 과녁]을 얻습니다. 아티팩트에 제물의 표식 이외의 효과는 없으나, 후속 시나리오의 진행에 필요하므로 소지해주세요.
 
 
☩☩☩
 
 
 
그림
 
0108 20:00 ~ 0109 12:52

 

내 끝은 아니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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