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나리오 원본 링크 : https://scena-sqj.postype.com/post/3365013
라비앙과 피에트로로 다녀왔어요!
플레이타임 9시간 30분
지금 여러분이 듣고 있을 곳에서 가장 가까운 안전 지대는 캘버리 교도소에 위치해 있습니다.
좀비의 특성을 감안해 생존자 여러분은 최대한 해가 지고 움직여 주십시오. 낮에 움직이는것은 위험합니다.
그곳의 좌표는 xxx.xxx.xxx. 다시한번 반복합니다. 생존자 여러분은 캘버리의 안전지대로 와주십시오. 그곳의 좌표는...…
2020년. 세계 곳곳의 사람들이 동일한 질병 증세를 보였습니다.
곧 학자들에 의해 이 질병이 전례없는 바이러스 감염이 원인임을 알아냈고, 파이로젠 바이러스라 명명되었습니다. 하지만 사람들과 미디어는 이 바이러스를 좀비 바이러스라고 불렀고, 최초 감염자가 발생한 시점부터 이를 좀비 사태라 부르기 시작했습니다.
….세계에서 동시다발적으로 퍼지기 시작한 이 바이러스는 곧 전 지구를 장악했고, 인류의 70%이상이 바이러스에 감염되며 전 세계가 혼란에 휩싸였습니다.
오늘은 좀비사태가 발발한지 일년 7개월 12일째. 당신과 kpc는 이 절망적인 세상속에서 서로를 의지해가며 안전지대로 향하는 여정을 계속해오고 있습니다.
준비됐으면 전방에 피에트로 애교 발사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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캘버리를 향해 걷는 100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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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 시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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칙—치직, 칙.
아아, 아. 연합정부 소속 안전지대에서,
이 방송을 듣고 있을 생존자 여러분에게 알립니다.
여러분은 파이로젠 바이러스,
통칭 좀비 바이러스로부터 생존한, 인류의 희망입니다.
아시다시피 아직까지 좀비 바이러스에 대한 치료제가 개발되지 않은 상황이므로,
생존자 여러분은 아직 좀비가 되지 않은 ‘감염자’를 보실 경우,
속히 처단해 주십시오.
지금 여러분이 듣고 있을 곳에서 가장 가까운 안전지대는
캘버리 교도소에 위치해 있습니다.
좀비의 특성을 감안해 생존자 여러분은 최대한 해가 지고 움직여 주십시오.
낮에 움직이는 것은 위험합니다.
그곳의 좌표는 xxx.xxx.xxx.
다시 한번 반복합니다.
생존자 여러분은 캘버리의 안전지대로 와주십시오.
그곳의 좌표는 xxx.xxx.xxx.
다시 한번 반복합니다. 생존자 여러분은 ........
뚝.
당신은 몇 번도 더 들은 라디오의 방송을 끄고, 주변을 돌아보았습니다.
오늘 쉬어가기로 한 폐공장의 창고 한 구석은 어둑합니다.
유일한 광원인 벽 꼭대기에 위치한 환풍구에서 정오의 햇빛이 비치고,
당신의 옆에선 로즈가 고단한 얼굴로 잠들어 있습니다.
…..
2020년 02월 25일.
세계 곳곳의 사람들이 동일한 질병 증세를 보였습니다.
곧 학자들에 의해 이 질병이 전례 없는 바이러스 감염이 원인임을 알아냈고,
파이로젠 바이러스라 명명되었습니다.하지만 사람들과 미디어는 이 바이러스를
좀비 바이러스라고 불렀고,최초 감염자가 발생한 시점부터 이를 ‘좀비 사태’라 부르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인류는 곧 좀비들에게 몇 가지 특징을 발견했습니다.
첫째. 바이러스는 체액으로 전파되며 대표적인 감염경로는 좀비에게 물리는 것이다.
둘째. 바이러스에 감염된 사람은 24시간 안에 좀비로 변한다.
그 증거로 완전히 좀비가 된다면 눈동자의 동공이 희뿌옇게 탁해진다.
셋째. 좀비는 시력이 퇴화하지만 청력이 발달해, 빛이 없는 밤에는 거의 움직이지 않는다.
세계에서 동시다발적으로 퍼지기 시작한 이 바이러스는 곧 전 지구를 장악했고,
인류의 70% 이상이 바이러스에 감염되며 전 세계가 혼란에 휩싸였습니다.
정부는 힘을 잃고, 집단 자살이 성행했으며
많은 사람들이 인류의 멸망을 이야기했습니다.
하지만 언제나 인간은 생존할 길을 찾기 마련입니다.
좀비사태를 해결하기 위한 연합정부가 설립되었고,
이 기관은 생존자들을 위한
‘안전지대’ 를 만들었습니다.오늘은 좀비사태가 발발한지 1년 7개월 12일째.
당신과 로즈는 이 절망적인 세상 속에서 서로를 의지해가며
안전지대로 향하는 여정을 계속해오고 있습니다.
당신은 잠든 로즈의 얼굴을 가만히 내려다보았습니다.
그런데 오늘따라, 로즈의 상태가 좀 이상합니다.
인상을 잔뜩 찌푸리고 알아들을 수 없는 말을 중얼거리고 있습니다.
| 기준치: | 80/40/16 |
| 굴림: | 35 |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당신은 로즈가 중얼거리는 말을 주의 깊게 들어보았습니다.
뭘 약속한다는 걸까요,
로즈의 표정은 마치 악몽이라도 꾸는 것 같습니다.
당신은 잠든 로즈를 흔들어 깨웠습니다.
소스라치게 놀라며 잠에서 깨어난 로즈는 다급하게 주위를 둘러보다,
얼마 후 가까스로 진정합니다.
로즈는 당신에게 대뜸 시간을 묻습니다.
지금 시간은 아침 11시 48분, 곧 정오가 될 시간이네요.
... ... ... ..피에트로.
..내가 좋아?(대뜸 자는 얼굴에 대고 물어요)
...됐어. 이제 자.(저를 올려다보는 머리통을 쓰다듬으며 머릿칼을 쓸어내리다가)
.. 나도 네가 제일 좋아. 그것도 알고 있으라고.
무언가 더 말을 하려다 말고, 로즈는 당신을 바라보며 웃습니다.
여정의 피로 때문일까요.
머리카락을 스치는 온기에 당신은 금세 잠에 들었습니다.
.
.
10월 7일 7 : 00 pm
당신은 로즈의 손길에 눈을 뜹니다.
눈을 뜨자 보이는 환풍구 너머의 하늘은 뉘엿하게 해가 지고 있습니다.
곧 좀비들은 활동을 멈출 테지요.
당신과 로즈는 간단하게 배를 채우고 창고를 떠납니다.
어둠이 깔리고 달빛이 내려앉고,
넓은 공장 부지는 황량하기 그지 없습니다.
이따금 이 공장 유니폼으로 추정되는 옷을 입은 좀비들이
앞을 보지 못한 채 목적 없이 배회하는 것이 보입니다.
당신과 로즈는 숨을 죽인 채 살금살금, 폐공장 지대를 빠져나옵니다.
| 기준치: | 70/35/14 |
| 굴림: | 34 |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당신이 한 발을 내딛으려는 순간,
턱, 하고 로즈가 당신의 앞길을 가로막습니다.
로즈의 손짓에 따라 땅바닥을 내려다보니
당신의 발아래에 빈 과자봉지가 널브러져 있습니다.
미안 어두워서 잘 안보였어. (속닥속닥 말하고 과자 봉지를 피해 갑니다.)
당신과 로즈는 지도를 보고,
언제나와 같은, 긴 여정길을 걷습니다.
뻥 뚫린 흙길과 초원은 이따금 들려오는 풀벌레 소리를 제외하고는 고요합니다
오늘은 달이 밝아 다른 조명 없이도 길이 잘 보입니다.
거기까지 가면 아마 해가 뜰테니까... 아마도 하룻밤 묵을 장소도 있으면 좋겠다.
(투덜투덜...) 어이없어.. 두고 보자고..(중얼중얼 먼저 앞서 나가버려요...)
............약올라!(씩씩거리면서 와다다 빠른 걸음으로 가버린다)
웃겨, 정말..! 자기가 무슨..! 하..! 참..!!!!(씩씩....) 하나도 안 지치거든..!(궁시렁궁시렁.. 좀비가 들을까봐 크게 소리도 못내고.)
로즈의 뒷모습을 따라 길을 따라가면
함께 걷던 도로가 흙길에서 아스팔트로 포장된 길로 바뀌고,
[ 이스트 베일에 어서 오세요 ],
얼마 후, 핏자국이 말라 붙어있는 간판이 새벽 어스름 너머로 보입니다.
당신과 로즈는 마을 안으로 들어왔습니다.
한때 주민들이 살았을 마을의 거리는 을씨년스럽게 텅 비어있습니다.
이젠 사람이 살지 않을 빈 주택들이 일렬로 세워져 있고,
거리에는 드문드문 보이는 형체를 알 수 없는 시체 덩어리들과 쓰레기들이 널려있습니다.
당신과 로즈는 이따금 보이는 좀비들을 피해 거리를 걷다,
주변에 좀비들이 없는 집 한 채를 발견합니다.
저 집이라면 좀비들과 싸우지 않아도 들어갈 수 있을 것 같아요.
당신과 로즈는 조심스럽게 문을 열고 집 안으로 들어갔습니다.
평범한 단독주택의 가정집 안은
이미 생존자들이 다녀갔는지 엉망으로 어질러져 있습니다.
집 안을 둘러보니 거실이었을 공간에 널브러진
도끼와 세 개의 방,그리고
주방이 보입니다.
책장이 차지하고 있고, 그 반대편인 책상이 놓여있는 아담한 구조입니다.당신은 책꽂이를 돌아보던 와중 그중 반쯤 덜꽂힌 책들이 눈에 들어옵니다.
‘감염에 관하여’, ‘정신이상 행동론’ 등... 이런 책은 왜 읽은 걸까요?
당장의 상황에 썩 유익해보이는 책은 아니네요.
메모 패드, 액자가 놓여있습니다.메모패드는 작성된 지 꽤 오래 되었는지 먼지가 쌓여 있네요.
전에 이 집에 살던 사람이 작성하였던 것 같네요. 종이뭉치 곳곳에는 피로 보이는 얼룩이 묻어 있습니다.
| 기준치: | 80/40/16 |
| 굴림: | 48 |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이건, 이 집에 살던 생존자의 마지막 기록인 것 같습니다.
곳곳에 묻은 얼룩으로 읽기 힘들었지만 드문드문 멀쩡한 페이지 들은 읽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우리 가족이 향하려던 안전지대가 좀비들에게 함락되었다는 소식이 들렸다. 이 집에서 새로운 안전지대에 관한 소식이 들릴 때까지 버티는 수밖에 없다.
2021. 03. 21
제시가 바이러스에 감염되었다. 남편과 나는 차마 우리 아들을 내 손으로 죽일 수 없었기에 우리는 그 아이를 격리하고 간호하기로 하였다. 그러면서 나는 인간이 좀비에 감염되어가는 과정을 관찰할 수 있었다.
일 단계.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전신 근육통과 발열 증상을 보인다. 이때 해열제나 진통제가 증상을 늦출 수 있지만 바이러스 감염을 막을 순 없었다.
이 단계. 바이러스에 감염된지 대략 12시간이 지나자 굉장히 불안해하며 온 몸을 떨었다. 다른 사람을 공격하려고 하는 폭력성도 보였다. 내가 아는, 발작 증상과 비슷하다.
(그 밑에) 벨은 한 시간 전에 같은 증상을 보였다. 개인차가 있는 것 같다.
2021. 03. 31
제시를 방에 격리했지만 벨이 우리 몰래 제시를 보러 갔다, 제시에게 물리고 말았다.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할까…. (눈물자국으로 읽을 수 없다.)
2021. 04. 10
2021. 04. 12
….배고파하는 아이들을 위해 남편이 자신을 희생하기로 결심했다. 신이시여, 그 영혼을 구원하소서.
2021. 04. 28
내가 먹을 식량이 떨어졌다. 내 가족들에게 줄 ‘식량’을 구하는 일도, 점점 어려워진다. 끝없이 절망하게 된다.
2021. 05. 08
사진 속에는 젊은 부부와 두 아이가 행복하게 웃고 있습니다. 이 사람들은 지금, ...
다음은.... (세번째 방으로 이동 해봅니다.)
다른 방보다 비교적 깔끔한 이 방은 침실입니다.
옷가지가 거의 남아있지 않은 옷장과, 킹사이즈의 침대가 놓여 있습니다.
오늘은 오랜만에 침대에서 잘 수 있겠어요.
방문이 뻑뻑하게 닫힌 게 잘 열리지 않습니다.
쿵, 쿵. 방문을 부딫혀 문을 열고자 한다면 몇 번의 시도 끝에 방문이 열리고,
문이 열리자….
…. 방안의 좀비들이 일제히, 당신을 쳐다봅니다.
아, 아까 가족사진에서 본 그 일가족이요.
| 기준치: | 65/32/13 |
| 굴림: | 99 |
| 판정결과: | 실패 |
로지, 피해!
당신이 소리치며 황급히 문을 닫으려는 찰나
좀비가 당신을 통해 팔을 뻗었습니다.
쾅, 하는 소리와 함께 좀비의 손이 문틈에 끼었습니다.
좀비의 기괴한 소리가 문 틈 사이에서 새어 나옵니다.
당신은 온 몸으로 문을 지탱합니다.
문 너머에서 좀비들의 무게가 느껴집니다.
피에트로의 부름에 거실에서 한 손 도끼를 들고 달려온 로즈가
문틈 사이로 낀 좀비의 손을 잘라냅니다.
좀비의 썩은 손이 도끼날에 툭, 하고 잘려나가고,
잠시 문이 가벼워진 찰나 당신은 문을 닫을 수 있었습니다.
바닥에 떨어진 손이 몇 번 꿈틀대다가 이내 곧 활동을 멈춥니다.
썩은 시체나 다름없는 잘린 손에선 불쾌한 악취가 납니다. SAN 0/1
| 기준치: | 70/35/14 |
| 굴림: | 83 |
| 판정결과: | 실패 |
피에트로 이성 -1 감소.
이 시간에 다시 나가서 다른 집을 찾기는 무리일테니까.
당신과 로즈는 서재에서 의자를 가져와 문고리 사이에 비스듬히 세워놓았습니다.
문 틈새에서 좀비들의 기괴한 소리가 새어 나가다 곧 끊깁니다.
이거로 당분간은.. 안심이겠죠.
...응. 괜찮을거야. 하룻밤만 묵을 거기도 하고. 침대가 있어?(맞은편 방을 바라보고는 괜찮아진 기색을 보인다)
쇠톱의 날 사이사이에는 정체를 알 수 없는 살점들이 굳은 피와 엉겨 붙어있습니다.
주방 구석에 놓인 큼직한 검은 쓰레기통에선 악취가 풍겨오네요.
오늘은 내가 먼저 보초 설게. 여기까지 오느라 힘들었잖아.
..알아보고 싶은게 있어서 그래.. 저 방에 관련된 책도 많았잖아.(달래듯 손을 잡고 살살 문질러요)
그래도 먼저 졸리면 자고 있어. 기다리지 말고. 때 되면 깨워줄게.
고집부리는 당신에게 로즈는 어쩔수 없다는 듯이 표정을 짓습니다.
로즈는 서재로 가고, 피에트로는 침실에 남기로 합니다.
침실을 나서는 로즈의 표정은 어딘가 지쳐 보이고,
또 슬퍼 보이는 듯 합니다.
당신은 로즈에게 뭔가를 더 말하려 했지만…
우선은 기다리고 있는게 좋겠죠.
.
.
10월 8일 6:11 pm
당신은 창 틈새로 비치는 햇빛에 눈을 떴습니다.
얼마나 시간이 지났을까요?
아찔한 감각에 눈을 뜨면 어쩐지 개운한 기분까지 듭니다. HP+1
언제부터 잠든 걸까요?
로즈를 기다린다고 했지만, 밤 내내 걸었던 피로함인지 깜빡 잠이 들었나 봅니다.
창밖을 보니 노을 지는 하늘이 붉습니다.
분명 기다릴 때만 해도 동이 터오던 시간이었는데. …
그렇다는 건, 해가 떠있을 내내, 로즈는 서재에서 나오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일어나서 서재로 가봅니다.)
당신은 황급히 서재로 다가갑니다.
로즈는 당신에게서 등을 돌리고 무언가에 열중하고 있습니다.
| 기준치: | 80/40/16 |
| 굴림: | 66 |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로즈는 당신이 일어난 것도 모른 채 알아들을 수 없는 말을 중얼대며
노트에 무언가를 열심히 적어 내려가고 있습니다.
당신이 깨어난 것을 보고 로즈는 작성하고 있는 노트를 황급히 감춥니다.
로지, ...뭔가를 계획하고 있다면 나랑 같이하면 안되는거야?
그건 안 돼.
너를 위한 거라서 말이야. 보통 선물을 먼저 보여주는 사람은 없잖아?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너무 무리하는 것 아닐까요.
하지만 여기서 더 쉬었다 갈 순 없는 노릇입니다.
하루빨리 안전지대로 가야하니까요.
해가 지고, 달이 뜨고. 당신과 로즈는 길을 떠납니다.
길을 걷는 블럭들마다 집들 사이로,
좀비들이 느릿하고 목적 없이 움직이는 것이 보입니다.
좀비를 피해 조심조심 걸으며 마을을 거의 다 빠져나오자,
마을 외곽 즈음에 위치한 꽤나 큼직한
마트가 눈에 들어옵니다.
마을을 빠져나가는 곳에 위치해있는 꽤나 큼직한 마트입니다.
이미 많은 생존자들이 다녀갔는지 빼곡히 늘어진 진열대가 휑합니다.
주변을 둘러보니 그나마 물건들이 올려진
선반1, 선반2, 그리고 한쪽 벽으론 창고라 써진 팻말이 보입니다.당신은 인형들을 둘러보다
노래하는 곰돌이라는 태그가 붙은 인형을 발견합니다.(간만에 기쁘게 웃음.....) 그런걸 챙기는거야?(귀여운 행동을 하는구나 피에트로야.)
생존자들이 다녀갔다는 것을 증명하기라도 하듯 빼곡했을 선반이 휑합니다.
드문드문 있는 것들도 쓰레기들이에요.
| 기준치: | 70/35/14 |
| 굴림: | 34 |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사람은 보통 잠을 자야만 생활할 수 있어.
당신은 쓰레기더미들 사이에서 멀쩡한 참치캔 하나를 발견했습니다. 운이 좋네요!
잠겨 있지는 않은 것 같아요.
당신은 지난번 들린 집에서의 기억이 떠올랐습니다.
이 안으로 들어가야 할까요?
| 기준치: | 80/40/16 |
| 굴림: | 33 |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당신은 돌연 불쾌하고 익숙한 소리를 듣습니다.
아, 이 소리는 좀비가 내는 소리입니다.
소리는, 마트 안의 창고에서 새어 나오고 있습니다.
마리 수가 적으면 어떻게 해볼 수 있지 않을까?
창고에 혹시모를 재고가 있을지 모르니, 한번 도전해보자는 거지.
.... ...그럼 너는 잠시 떨어져있어. 나혼자 상대하던가 할테니까.(너를 툭 뒤로 밀어버린다)
피에트로는 숨을 죽이고 창고 문을 노려보았습니다.
짧은 눈빛 교환을 주고받은 후 당신은 끼익, 하고 창고 문을 열었고,
창고 문이 열리자 좀비의 희뿌연 눈이,
빛이 쏟아져 들어오는 창고 문의 입구를 향합니다.
이윽고 괴상한 소리를 내며 좀비가 당신들에게 달려옵니다.
전투 시작.
전투는 피에트로 > 좀비 > 로즈 순으로 진행됩니다.
피에트로 턴.
피에트로는 무엇을 할까?
| 기준치: | 25/12/5 |
| 굴림: | 92 |
| 판정결과: | 실패 |
| 피해: | 2 |
간지묘사하면 기능치 수정시간 드림
| 기준치: | 70/35/14 |
| 굴림: | 67 |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 피해: | 6 |
(헉헉)
대굴빡에 꽝!!
좀비의 특성상 회피판정을 하지 않습니다. 좀비 체력 -6.
좀비 턴.
좀비는 무엇을 할까?
좀비:그어어... 그윽, 그하아악ㅡ!!(피에트로을 공격한다)
| 기준치: | 30/15/6 |
| 굴림: | 68 |
| 판정결과: | 실패 |
| 피해: | 2 |
좀비가 별 수 있겠습니까.
빠른 걸음으로 좀비에게서 멀어지면 좀비는 금방 헛손질을 합니다.
로즈 턴.
로즈는 무엇을 할까?
| 기준치: | 70/35/14 |
| 굴림: | 95 |
| 판정결과: | 실패 |
| 피해: | 6 |
(잉...)
좀비가 기가찬다는듯이 웃는 것 같기도하고....
피에트로 턴.
피에트로는 무엇을 할까?
| 기준치: | 70/35/14 |
| 굴림: | 52 |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 피해: | 10 |
므찌다.
장난아니다.
역시
인류의 희망인 생존자 답게 좀비를 가볍게 후려칩니다.좀비는 특성상 회피판정을 하지 않습니다. 체력 -10
좀비 기절. 전투 승리.
가뿐하게 좀비를 쓰러트리고 완전히 숨이 끊어진 것을 확인하면
썩은 살점과 피가 사방에 튀어 길가에 낭자합니다 SAN 0/1
| 기준치: | 69/34/13 |
| 굴림: | 29 |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피에트로 이성 감소 없음.
처참히 짓뭉개진 좀비의 시체를 뒤로 하고 당신은 창고 안을 돌아보았습니다.
널찍한 창고에서 그나마 멀쩡한
상자1, 상자2, 상자3을 발견합니다.상의, 겉옷, 바지, 속옷, 양말 등…
당신과 로즈의 몸에 맞는 옷들도 있었습니다.
몇 달째 입고 다니던 누더기 같은 옷을 갈아입을 수 있 을 것 같아요. SAN +1
지금 옷 보단 나은거 같은데..
거 봐. 들어오길 잘했지?
이거면 족히 몇 주를 먹을 수 있을 거예요.
창고를 열길 잘 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가득가득..
단백질 바를 모조리 가방에 넣자 가볍던 가방이 한층 무거워집니다.
마트에서 파는 싸구려 와인이지만 이 망해버린 세상에선 감지덕지일 것입니다.
폐람쥐.
오늘도 열심히 식량을 챙깁니다.
창고를 다 둘러보고 고개를 돌리면 좀비의 시체를 뒤지고 있는 로즈를 발견합니다.
그러고 보니 이 좀비는 살아생전 마트의 보안요원이었나 봅니다.
총을 살펴 보던 로즈는 자신의 외투 안쪽에 총을 집어넣습니다.
마트 밖으로 나오니 동이 터오고 있습니다.
좀비와 싸우느라 시간을 꽤나 지체한 모양이에요.
밤이 될 때까지 기다려야 하는 걸까요...
고민하던 찰나에 로즈가 말을 꺼내옵니다.
이 이후에도 계속 도로니까 좀비걱정은 조금 덜할 수 있을 거야. 있더라도 조심하면 되고..
(하루라도 빨리 안전 지대를 가는게 좋잖아.. 작게 중얼거린다)
| 기준치: | 80/40/16 |
| 굴림: | 73 |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그렇게 말하는 로즈의 표정은 어딘가 굉장히 불안하고 초조하고
…. 조급해 보입니다.
| 기준치: | 50/25/10 |
| 굴림: | 78 |
| 판정결과: | 실패 |
로즈를 빤히 들여다보면 이해할 수 없는 얼굴을 하고 있습니다.
하루빨리 안전지대로 향하고 싶나 보네요.
(한참을 빤히 바라보고) ...갈까?
당신은 로즈와 짐을 챙겨 동이 터오는 거리로 나왔습니다.
드문드문 보이는 좀비들을 피해 숨을 죽여 이동하며,
드디어 마을을 벗어나 고속도로가 나왔습니다.
….해가 이렇게 떠있을 때 이동한 건 정말로 오랜만이에요.
머리위로 작열하는 태양이 뜨겁습니다.
당신이 무슨 말을 해도 대화는 오래 이어지지 못합니다.
마치 로즈는 자기만의 생각에 빠져있는 것 같아 보여요.
결국 두 사람 사이엔 어색한 침묵만이 맴돕니다.
정오가 가까워지는 듯 길게 늘어졌던 그림자가 점점 짧아집니다.
……얼마나 길을 걸었을까요,
비로소 로즈가 먼저 말을 꺼냅니다.
(너를 힐끔 바라본다.)
로즈의 손가락을 따라가면, 저 멀리 도로 위에
주유소가 보입니다.10월 9일 11:00am
이 곳은 관리인 한 두 명을 둔 작은 무인 주유소 였나봅니다.
근근이 널브러진 시체들은 보이지만 좀비들은 보이지 않습니다.
잠깐이라도 쉬어가는 것이 좋을 것 같아요.
당신과 로즈는 주유소를 둘러보았습니다.
무인으로 사용할 수 있는
주유기 몇 대, 그 옆에는 자판기와 주유소에 딸린 작은 사무실이 보입니다.| 기준치: | 80/40/16 |
| 굴림: | 33 |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당신은 자판기의 부품들과 쓰레기들 더미에서 생수 한 병을 발견했습니다.
깊숙이 있어서 보이지 않았나 봐요.
당신이 기름을 챙겨가면 좋을까 고민하던 찰나에….
턱!!
피투성이인 손 하나가 당신의 발목을 붙잡습니다.
: 도와주세요.. 제발 도와주세요...
당신이 시체인 줄만 알았던 그는
이미 감염된 지 몇 시간이 지난 듯, 코와 귀에서 피가 흐르고 있습니다.
하반신이 뜯어먹혀 두 다리가 보이지 않고,
찢어진 배 아래로 근육과 장기가 드러나 보입니다.
처참한 몰골의 그 생존자, 아니, 감염자일까요.
당신의 발목을 붙잡는 손가락들은 처절하기까지 합니다.
한쪽 눈은 파먹혔는지 보이지 않고,
간신히 뜬 나머지 눈으로 당신을 올려다보며 애원합니다.
: 목이 너무 말라요, 물, 물 한 모금만, 제발….
그가 당신의 다리를 향해 나머지 한쪽 손도 뻗으려던 찰나,
콰직,
로즈의 신발굽이 당신에게 뻗어진 손을 무참히 짓밟습니다.
당신이 뭐라 반응하기도 전에 로즈는 그를 향해, 방망이를 내리칩니다.
퍽, 퍼억, 퍽,
외마디 비명도 곧 그치고,
로즈의 중얼거림과 고깃덩이나 다름없는 시체를 내리치는 둔탁한 소리만이 주변을 메웁니다.
방망이를 내리치는 로즈의 눈은 섬뜩하게 핏발이 서있습니다.
이젠 사람의 형체를 분간할 수 없게 뭉개진 육신에서 피와 살점이 사방으로 튑니다.
이미 죽었을 게 분명하건만 몇 번이고 방망이를 내리치는 것을 반복하던 로즈는,
피에트로가 겨우 말리는 것으로 멈춰서고는, 당신을 돌아봅니다.
당신을 바라보는 그 표정은 살기를 띄었던 아까와는 다르지만..
...여전히 두 눈만은 붉게 충혈되어 있습니다.
그 모습은, 당신이 기억하던 로즈의 모습과는 어딘가 섬뜩하고 이질적입니다. SAN 0/1
| 기준치: | 69/34/13 |
| 굴림: | 34 |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피에트로 이성 감소 없음.
당신이 로즈에게 무어라 더 말을 꺼내려는 찰나,
끼익, 하는 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립니다.
사람의 말소리가 들린 쪽으로 고개를 돌리니,
반쯤 열린 사무실의 안쪽에서 한 30대 남성이 서 있습니다.
당신과 로즈는 남자를 따라 사무실 안으로 들어가 문을 잠궜습니다.
작은 사무실이라 세 사람이 들어가니 방이 꽉 차네요.
당신과 로즈가 짐을 풀고 자리에 앉자 남자는 자신을 소개합니다.
아니, 그전에 다들 배는 안고프신가? 이 한낮에 이동까지 하실정도였으면 조금 급하게 움직이신 것 같은데 말이지~
어차피 같은 곳으로 가는 길인데 나눠먹자고 하려고 해서~~ 물어봤지~
어차피 낮에는 못 움직여~ 여기서 좀만 쉬다가 저녁에 같이 이동하자고?
열을 재보면 적당히 따뜻합니다.
햇빛을 쐬었으니 좀 더 따뜻해도 이상할 건 없죠.
너만 좋으면 잠깐 쉬었다 가도 좋아. 조금 무리하게 움직인 건 맞으니까.
내가.. 뭐. 오붓한 시간을 방해한거야?
(엄마나... 볼 발그레.......)
뭘 그렇게 생각해도 상관없어?(옆구리 씨게 쿡.)
.........
(쥬드봄)
해주신다면!
기쁜 마음으로(입술 쭈...~)
.................거기 아가씨도 신랑관리 잘하셔야겠네...........
너뭔데나말고다른사람한테뽀뽀해?
너의좋아해는고작그정도였어?
됐어말걸지마
알았어됐어나는지금너한테놀아난거지.
로즈가 아닌 사람과 대화를 한 게 얼마나 오랜만인지요.
오랜만에 많은 대화를 나누다보니 조금 배가 고프기도, 피곤하기도 합니다.
작은 대화가 끝난 후, 당신은 짐을 치우고 바닥에 누웠습니다.
그짓말.
거짓말쟁이.
완전 나한테 하는거랑 똑같이 뽀뽀했어!
....진하게... 어떤거.....?
.........(당분간 말이 없다가) .....흥...
네 마음대로 해....
작은 대화가 끝난 후, 당신은 짐을 치우고 바닥에 누웠습니다.
피로함으로 흐릿해진 시야에서, 여전히 등을 돌린 채
어제처럼 노트에 무언가를 적어 내려가는 로즈가 어렴풋이 보입니다.
...당신은 로즈에게 뭐라고 더 말을 하려 했지만
여지까지의 여정에 금세 잠이 듭니다.
10월 9일 6:39pm
깜빡, 잠에서 깨어나니 창밖이 어둑합니다.
오랜만에 긴 여정탓에 평소보다 더 오래 잔 것 같아요.
눈을 뜨면 가장 먼저 보이는 건,
당신이 잠에 들기 전 마지막으로 본 것과 똑같은 모습으로 웅크리고 있는 로즈입니다.
밤새 그 ‘책’이라는 걸 쓴 모양입니 다.
(몸이 찌뿌둥한지 목을 이리저리 돌리는 듯 싶다가) 잠 다 깼으면 얼른 캘버리로 가자. 하루라도 빨리 가는게 좋겠어..
로지, 자꾸 그럴래..?
쥬드씨도 준비 다되신 것 같으니 얼른 출발하자. 이런 곳에서 지체할 순 없잖아.
밤은 찾아오고, 당신과 로즈, 쥬드는 길을 떠났습니다.
아스팔트 도로에 세 사람의 밤 그림자가 드리웁니다.
묵묵히 길을 걷던 당신은 문득 옆에서 걷는 로즈를 돌아보니,
로즈는 끊임없이 무언가를 중얼거리고 있습니다.
어제와 같이 자신만의 생각에 빠져있는 것 같아요.
그런 로즈를 바라보는 당신의 옆으로 어느새 쥬드가 다가와 말을 건넵니다.
행여 로즈가 들을라, 목소리를 낮춘 쥬드가 당신에게 속삭이며 말 합니다.
❗잠깐! 10분분 정도 쉬고 싶어요!❗
저 아이를 혹사 시키면서까지 두고 싶진 않아요. 그냥 건강하게 잘 살아서... 나랑 오랫동안 지내주는게 최고의 선물인데..
그치만 말이에요. 내가 이래 봬도 여행을 많이 다녀서~.. 조금씩 배운 말이 많은데 저 친구가 중얼거리는 걸 들어보면 라틴어, 독일어, 스페인어.. 내가 알아듣지 못하는 언어도 있던데요?
완전히 미쳤거나...~ 한 20개국어를 할 수 있는 천재거나...~(로즈 힐끔) 그런 인재는 아니신거 같고~?
당신은 도저히 그가 하는 말을 믿을 수 없습니다.
로즈가 저런 언어들을 할 줄 알던 사람이던가요?
갑자기 책을 쓴다는 것도 그렇고, 어제 주유소에서의 일도 그렇고….
요 며칠 새의 로즈는, 마치 당신이 알던 로즈가 아닌 것 같습니다.
이런 미쳐가는 세상에서 로즈마저도 미쳐가는 걸까요.
어느새 로즈는 당신들보다 몇 발짝 뒤쳐졌습니다.
이런 세상에 제정신인 게 더 신기한거지.(로즈에게 안들리게끔 속닥속닥...)
눈치 없는 쥬드.
쥬드와 함께 길을 앞장서면 당신에게 자신이 여행했던 나라들의 이야기...
자신이 지금까지 생존했던 이야기 등..
한참 동안 당신에게 제 이야기를 늘어놓습니다.
뭐, 두분 엄청 친한거 아니에요? 키스도 하고 그러더만. 응? (키스까진 안함.)
뭐, 살아남은 사람은 살아야하지 않겠어요.
새벽이 가까워져 오고,
당신과 쥬드가 한창 이야기꽃을 피우고 있을 때,
갑자기 털썩, 하는 소리가 들려옵니다.
뒤를 돌아보니, 로즈가 땅에 쓰러져 있어요.
가까이 다가가 로즈를 살펴보니 온몸이 불덩이같이 뜨겁고, 힘겹게 신음하고 있습니다.
요 며칠 그 ’책’이라는 걸 쓰느라 고생하더니, 결국 건강을 망치게 된 걸까요.
건물을 찾아봐야겠네요.
당신과 쥬드는 기절한 로즈를 부축하며 걷기 시작했습니다.
얼마나 걸었을까,
마침 동이 트려 할 때쯤 저 멀리 건물이 하나 보입니다.
좋든 싫든 저기서 쉬어가야 할 것 같아요.
10월 10일 5:03 am
가까이 가보니 이 곳은 초등학교였나 봅니다.
불에 타 거꾸로 뒤집힌 스쿨버스와 낡고 망가진 놀이터를 지나
직사각형 모양의 학교 건물로 가까이 다가가면
어둑한 교실 안을 느릿하게 배회하는 검은 그림자들이 보입니다.
| 기준치: | 80/40/16 |
| 굴림: | 15 |
| 판정결과: | 극단적 성공 |
아, 그중 한 교실은 좀비가 없네요.
창문을 통해 안으로 들어가면 될 것 같아요.
창문으로 들어갈 수 있을 것 같은데...(주변을 다시 한 번 살피고) 그 상태로 들어갈 수 있겠어요?
쥬드:아이고, 그래야죠~(가방을 교실안에 먼저 던져둔 뒤 창문을 타고 교실 안으로 들어간다. 그러고는 몸을 돌려) 자, 이리 주세요.
당신과 쥬드는 창문을 열고 교실 안으로 들어와
교실의 책상들을 한데 밀어 공간을 만들고, 로즈를 눕혔습니다.
호로롭
로즈의 몸은 여전히 뜨겁고, 표정을 찡그린 채 간간히 내뱉는 호흡은 불규칙합니다.
그런 로즈를 바라보고 있자니 마음 속 깊숙한 곳부터 스멀스멀 불안한 감정이 올라옵니다.
갑자기 로즈는 왜 아픈 걸까요.
과연 당신과 로즈는 무사히 캘버리로 갈 수 있을까요.
그렇게 걱정만 한다고 낫는거 아니라구요~ 당신 몸도 챙겨야지?
오는 길이 멀지는 않았지만, 피에트로도 이만 쉬도록 할까요.
내일이면 분명 더 괜찮아 질지도 모르니까요.
에구궁...
뜨거운 열이 한층 내리듯 로즈의 찌푸린 얼굴이 잠시 사그라 듭니다.
당신도 로즈의 곁에 누워, 이런저런 걱정을 껴안은 채, 잠이 듭니다.
.
.
10월 10일 2:48 pm
당신은 당신을 부르는 로즈의 목소리를 듣고 잠에서 깨어났습니다.
눈을 뜨고 자리에서 일어나니 당신의 옷자락을 잡고 신음하는 로즈가 보입니다.
로즈의 몸 상태는 나아지기는커녕 더욱 안 좋아진 모양입니다.
로즈의 몸은 불덩이 같고 식은땀을 흘리고 있어요.
어디가 아픈지 물어봐도 제대로 대답하지 못한 채 고통스러워하고 있습니다.
로즈의 신음 소리를 듣고 쥬드 역시 깨어나 로즈를 살펴보고 말합니다.
| 기준치: | 65/32/13 |
| 굴림: | 26 |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그러고 보니 이 곳은 초등학교였죠.
양호실을 찾아가면 약을 구할 수 있을지도 몰라요.
피에트로와 쥬드가 교실을 나와 복도로 발을 내딛으면
저 멀리서 2마리의 좀비가 당신들의 인기척에 달려듭니다.
| 기준치: | 65/32/13 |
| 굴림: | 76 |
| 판정결과: | 실패 |
| 기준치: | 50/25/10 |
| 굴림: | 94 |
| 판정결과: | 실패 |
판정 실패.
전투 시작.
쥬드, 좀비 민첩 판정
| 기준치: | 50/25/10 |
| 굴림: | 28 |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좀비:
| 기준치: | 50/25/10 |
| 굴림: | 56 |
| 판정결과: | 실패 |
피에트로 > 쥬드 > 좀비 순으로 진행됩니다.
피에트로 턴.
피에트로는 무엇을 할까?
| 기준치: | 70/35/14 |
| 굴림: | 61 |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 피해: | 5 |
좀비는 특성상 회피 판정을 하지 않습니다.
좀비 1 체력 -5.
쥬드 턴.
쥬드는 무엇을 할까?
| 기준치: | 70/35/14 |
| 굴림: | 58 |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 피해: | 5 |
좀비는 특성상 회피 판정을 하지 않습니다.
좀비 1 체력 -5.
좀비 기절 상태에 돌입합니다.
좀비 턴.
좀비는 무엇을 할까?
좀비:그어어억ㅡ!!! (피에트로를 햘퀸다.)
| 기준치: | 30/15/6 |
| 굴림: | 9 |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 피해: | 4 |
피에트로 회피 판정.
| 기준치: | 60/30/12 |
| 굴림: | 21 |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회피 성공. 좀비 공격 무산.
피에트로 턴.
피에트로는 무엇을 할까?
| 기준치: | 70/35/14 |
| 굴림: | 98 |
| 판정결과: | 실패 |
| 피해: | 6 |
공격 실패. 좀비는 느린 걸음으로 공격을 피합니다.
쥬드 턴.
쥬드는 무엇을 할까?
| 기준치: | 70/35/14 |
| 굴림: | 39 |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 피해: | 7 |
어어라
좀비는 특성상 회피판정을 하지 않습니다.
좀비 체력 -7.
좀비 턴.
좀비는 무엇을 할까?
좀비:그윽,으으으아!!! (쥬드를 공격한다)
| 기준치: | 30/15/6 |
| 굴림: | 7 |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 피해: | 2 |
쥬드 회피 판정.
| 기준치: | 60/30/12 |
| 굴림: | 87 |
| 판정결과: | 실패 |
(어라?)
회피 실패. 좀비 공격 성공.
쥬드는 좀비의 공격에 살깃이 스칩니다. 체력 -1.
피에트로 턴.
피에트로는 무엇을 할까?
| 기준치: | 70/35/14 |
| 굴림: | 22 |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 피해: | 9 |
짱이다 짱이다
좀비는 특성상 회피 판정을 하지 않습니다.
좀비 체력 -9
좀비는 기절 상태에 돌입합니다.
전투 종료.
좀비들이 마침내 쓰러지고, 좁은 복도는 짙은 혈향으로 가득 합니다.
땀방울과 좀비에게서 튄 피가 한데 섞여 이마를 타고 흘러 내립니다. SAN 0/1
| 기준치: | 69/34/13 |
| 굴림: | 23 |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이성 감소 없음.
이 학교에 얼마나 많은 좀비들이 있을지 알 수 없으니
또 다른 좀비들이 당신들을 향해 달려오기 전에 빠르게 양호실 위치를 확인 해야 할 것 같습니다.
오후의 강렬한 햇살이 복도에 비치고, 일렬로 늘어진 교실을 지나면
캐비넛과 사물함, 학교약도가 보입니다.
이 상황에서 도움이 될 만한 것은 들어있지 않네요.
캐비넛을 열어보니 청소도구함으로 사용했는지 빗자루나 걸레들이 들어 있네요.
어린아이들이 사용하던 것들이라 작고 가벼워서 무기로도 사용 못 할 것 같습니다.
피에트로와 쥬드가 양호실 위치를 확인하고 이동하려는 순간,
싸움의 기척을 느꼈었던건지, 저 복도 끝에서 2마리의 좀비들이 달려듭니다.
| 기준치: | 65/32/13 |
| 굴림: | 13 |
| 판정결과: | 극단적 성공 |
| 기준치: | 50/25/10 |
| 굴림: | 79 |
| 판정결과: | 실패 |
(아이고 아이고~~)
아이고 아이고~~~~
좀비들이 달려옵니다.
이대로 있을건가요?
피에트로라면 쥬드를 붙잡고 도망칠 수 있을 것 같은데?
좀비를 피해 복도를 달려 별관으로 이동해 양호실로 들어갑니다.
당신과 쥬드는 가쁜 숨을 몰아쉬며 양호실 안으로 들어왔습니다.
정돈되지 않은, 크지 않은 양호실엔
환자용 침대와 큰 서랍, 상자, 싱크대가 보입니다.시간 지체할 여유는 없어요. 서둘리 확인해요.
로즈를 여기에다 눕힐 수 있으면 좋을 텐데요. 이불이라도 가져가서 깔아줄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DICE:관찰 판정.
| 기준치: | 80/40/16 |
| 굴림: | 43 |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침대들을 살펴보던 당신은 침대 아래의 서랍에서 안 쓴 수건들을 발견합니다.
이거라면 로즈에게 물수건이라도 얹어 줄 수 있을 것 같아요.
(물수건 챱챱 챙겨요)
생필...품...? 아무튼 수건을 챱챱 챙겼습니다...
서랍 안에는 아직 포장을 뜯지 않은 ‘소염진통제’ ‘해열제’ ‘소화제’ ‘제산제’ 등… 가지각색의 약 상자들이 들어있습니다.
(와글와글 폐람쥐봄)... 다 챙겨가시게요?(어처구니...)
피에트로 구스타브:(옆에있는 상자도 살펴봅니다.)
(마지막으로 싱크대도 살펴봅니다.)
(벅벅벅 여기저기 다 닦아내고) 당신은 안 씻어요? 피가 여기저기 튀어선...
그 친구 일어나자마자 그 꼴을 보면 다시 기절할걸요?
쥬드는 좀비와 싸우며 더러워진 얼굴과 손을 씻었습니다..
예~ 뭐~ 괜찮겠죠~ 누워만 있는데~(빈정)
싱크대 아래에 마침 양동이가 있었으니 다행이죠.
약에 물까지, 정말 큰 수확이네요.
들어갈 때와 다르게 양호실에서 나갈 땐 짐이 양손 가득입니다.
이때...
| 기준치: | 70/35/14 |
| 굴림: | 63 |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탁, 하고 당신의 주머니에서 약 상자 하나가 떨어졌습니다.
다행히도 소리가 작아서 좀비가 이쪽을 돌아보지 않네요.
다행입니다. 좀비가 당신들을 발견하기 전에 빠르게 이동해야겠어요.
당신과 쥬드는 가까스로 교실로 돌아왔습니다.
피에트로 가져온 약이나 물이 로즈에게 도움이 될지도 모르겠어요.
당신은 로즈를 품에 안고 일으켜 챙겨온 약을 먹이고,
담아온 물을 이용해 물수건을 만들어 로즈의 이마에 올려주었습니다.
로즈는 앓는 소리를 내는가 싶으면 땀을 흘리기도 합니다.
피에트로의 말에 대답해줄 정신은 없는 것 같아요.
그 친구가 좀 괜찮아 질때까지 기다려야 겠네요.
그는 당신이 로즈를 정성스레 간호하는 것을 바라보다 나지막이 말합니다.
당신이 의아한 표정으로 쥬드를 돌아보자 쥬드는 머리를 몇 번 긁적이고 말합니다.
상황이 상황이잖아요?(시선을 네게 고정하고) 이런 때 일수록 믿을 건 나 하나뿐이라는거죠~~
내가 왜 혼자가 되었겠어?
그는 그렇게 말하고 구석에서 자리를 잡고 누운 후 눈을 감습니다.
뜬금없이 그는 무슨 소리를 한 걸까요.
이런 상황일수록 로즈와 서로를 의지하여 역경을 헤쳐나가죠.
…그런데, 그런데…
쥬드의 말을 들어서일지, 아니면 요 며칠 계속해서 느꼈던 불안감인지,
계속해서, 마음 한구석이 먹먹한 느낌이 드는 것은 부정할 수 없습니다.
로즈의 상태를 살펴보니 아까에 비해 열이 내리고 한결 편해진 얼굴입니다.
로즈가 어느 정도 괜찮아진 것을 확인하자 긴장이 풀리며 피로가 몰려옵니다.
당신은 밤새 걸은 후 제대로 잠도 자지 못한 채 좀비와 싸워야 했습니다.
피곤한 게 당연하죠.
당신은 아까처럼 로즈의 옆에 누워 그의 옆모습을 바라봅니다.
지금 잠이 든 로즈는 무슨 꿈을 꾸고 있을까요.
그런 생각을 하며 로즈를 바라보다 당신 역시 잠이 듭니다.
.
.
10월 11일 5:33 am
당신은 잠결에 들려오는 소리를 듣습니다.
이 목소리는 쥬드와 로즈의 목소리 같네요.
희미하게 눈을 떠보니 교실엔 두 사람이 없는 게 복도로 나가 대화를 하고 있는 것 같아요.
| 기준치: | 80/40/16 |
| 굴림: | 45 |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뭘 말한다는 걸까요? 점점 언성이 높아지는 게 둘의 분위기가 심상치 않습니다.
당신이 둘을 말리러 나가봐야할까, 무슨 이야기를 하는걸까. 생각한 순간.
탕!!!!!!! 타앙!!!! 탕!!!!!
귓가를 찢는 총성이 울려 퍼집니다.
당신이 황급히 교실 문을 열고 나가자 보이는 것은
새벽 어스름이 깔린 복도에 총을 든 로즈와,
...총에 맞아 눈도 채 감지 못한 채 즉사한 쥬드입니다.
당신과 눈이 마주친 로즈의 눈동자가 흔들립니다.
아,아니 이건. 이건.. 내가 다 설명할게. 이게...
아, 그런데, 설명을 할 시간이 있을까요.
어둑한 복도 너머로 총성을 들은 좀비들의 무리가
복도 양쪽에서 당신과 로즈를 향해 미친듯이 달려옵니다.
한 마리, 두 마리…
눈으로 어림잡아도 스무마리는 넘어 보여요.
교실 안으로 들어갈 수는 있는걸까요?
운동장 쪽에서도 좀비들이 학교 건물로 달려오는 게 보입니다.
도망가긴 이미 늦었어요.
이젠 어떻게 해야 할까요. 포기할까요?
그러나, 돌연 로즈가 당신의 손을 잡아끌고 캐비넛으로 달려가,
당신을 캐비넛 안에 밀어 넣고 문을 잠급니다.
당신은 뭐라 저항할 새도 없이 로즈에 의해 캐비넛에 갇혔습니다.
문을 열려고 해보았지만 문손잡이에 빗자루를 끼웠는지 아무리 애를 써도 열리지 않습니다.
로지!!!
캐비넛에 가로로 작게 난 틈을 통해 슬퍼보이는 얼굴이 보입니다.
뭐가 어쩔 수 없다는거야 그러면 너는?!
어설프게 웃으며 로즈가 꺼내드는 것은,
어제의 그 곰인형.
당신이 뭐라 말을 할 찰나도 없이
어느새 복도를 가득 메운 좀비들 사이에 로즈의 모습은 사라집니다.
그리고, 좀비들의 외마디 비명소리들 사이에서
노랫소리가 복도를 이질적으로 울립니다..
반짝반짝 작은 별, 아름답게 비치네.
동쪽 하늘에서도, 서쪽 하늘에서도. 반짝반짝 작은 별…
...
노랫소리가 점점 멀어져가고,
좀비들이 소리를 따라서 일제히 한 방향으로 이동하는 것이 보입니다.
이제 복도에서 좀비들의 모습은 보이지 않아요.
새벽의 캐비넛 안은 춥고 어둡습니다.
마트에서 인형을 발견한 순간부터 로즈는 좀비들을 소리로 유인할 작정이었나 봅니다.
로즈는 어떻게 되었을까요.
시간이 얼마나 지났을까, 저 멀리서 발소리가 들리고
끼익, 하는 소리와 함께 캐비넛의 문이 열립니다.
그리고 당신 앞에는 온 몸이 피투성이가 된 로즈가 서있습니다.
코와 입에서 피를 흘리며 당신을 바라보며 희미하게 웃는 로즈를 바라보자,
당신의 머리에 이스트베일의 그 서재에서 보았던 문장이 스쳐지나갑니다.
[ 좀비는 감염자를 건드리지 않는다. ]
아, 이제 갑자기 이상하게 굴던 로즈의 그 모든 행동이 이해되었습니다.
당신의 눈앞에 있는 로즈는, 감염자입니다. SAN 1d3
| 기준치: | 69/34/13 |
| 굴림: | 77 |
| 판정결과: | 실패 |
3
피에트로 이성 -3 감소.
도대체 언제부터일까요?
로즈는, 이제 곧 좀비로 변해버리는 것일까요?
(떨리는 음성을 다잡고, 약간은 진정한듯 숨을 내쉰다) ... ..얼른 가자. 여기에 더 있으면.. 위험할테니까. 나는 몰라도. 너만큼은 안전해야지.(잡은 손을 내려 잡는다)
로즈는 말없이 죽은 쥬드의 짐을 뒤져 식량과 약 등을 챙깁니다.
이젠 시체의 짐을 뒤지는 것 정도는 아무렇지도 않잖아요?
그게 설령 자신이 죽여버린 생존자라고 하더라도 말이에요.
인간성을 잃어가는 로즈가 낯설게만 느껴지는 건
비단 그가 감염자라서, 라는 이유만은 아닐지도 모르겠네요.
.
10월 11일 6:21 am
학교를 빠져나오자 동이 트고 주위가 환해지고,
쭉 이어지던 아스팔트 도로 대신 초원에 난 흙길이 보입니다.
원래 도로였을 길 위에 자동차로 지나간 듯 풀들이 눌린 흔적이 있습니다.
정말로 캘버리에 가까워진 것 같아요.
길을 걸으며 한참을 말이 없던 로즈는 마침내 입을 엽니다.
..(눈치도 빠르지. 다시 그 때를 회상하듯 입술을 깨물다) ..내가 감염자라는걸 알고 우리 식량을 훔친 채 달아나려던걸 내가 본거지.
..(말이 없자 다시 시선이 바닥으로 향한다. 걸음은 조금 성급하고) 어,어차피 이렇게 들키게 되어버렸지만... ... ..
그렇게 말하고 로즈는 품 안에서 며칠간 붙들고 있던 노트를 꺼내 보여줍니다.
로즈는 당신에게 그저 기다려달라고만 말하면서 아무것도 말해주지 않아요.
오늘 일이 아니었다면 당신에게 감염자라는 것을 끝까지 밝히지 않았겠죠.
...당신은 문득,
쥬드가 당신에게 마지막으로 한 말이 생각났습니다.
저 말은 어디까지 진실일까요,
당신은 아직도 로즈를 믿을 수 있나요?
각자 다른 생각과 불안감을 품고,
당신과 로즈는 계속해서 걸었습니다.
한참을 걸어 정오가 될 때쯤,
저 멀리 언덕 위로 십자가가 보여요.
언덕을 오르니 작고 오래되어 보이는 교회가 나옵니다.
아까 본 십자가는 교회 지붕에 달린 것이었나 봅니다.
가까이 가보면 좀비들을 막기 위해 창문에 나무판자를 덧댄 흔적이 있습니다.
하지만 그마저도 꽤나 오래 전의 것인지 먼지가 끼어 있어요.
로즈는 지도를 들여다보다 당신에게 말합니다.
교회의 정문을 열자, 가장 먼저 보이는 것은 예배당 끝에 걸린 십자가입니다.
인기척이 하나 없는 예배당 안은 고요합니다.
예배당 맨 앞에 짐을 풀고 로즈는 당신에게 말합니다.
괜찮으면 안쪽을 돌아보고 있을래?
당신은 로즈를 방해하지 않기로 하고 예배당 안을 돌아봅니다.
예배당의 정면에는
단상이 있고, 위에 달린 십자가를 중심으로 양옆에는 피아노와 계단이 보입니다.오랫동안 사용하지 않아 먼지가 쌓인 단상 위에는
성경이 놓여있습니다.펜을 따라 성경을 펼치자, 마지막으로 예배를 드렸을 때 사용했을 구절에 밑줄이 쳐져 있습니다.
세상의 멸망이 도래했으니 구원을 바라는 건 어찌 보면 당연할지도 모르겠네요.
피아노 위엔 사람들이 사용했을 찬미가와 달력이 놓여있습니다. 날짜마다 엑스표가 쳐진 달력은 지금으로부터 일 년 전의 것입니다.
달력을 넘기자 달마다 교회의 중요 행사들이 적혀있습니다. 하지만 좀비사태가 터진 이후부턴 각 날짜칸마다는 엑스 표시가 쳐져 있는 게, 마치 이 교회 안에서 생존한 일수를 센 것 같습니다.
엑스 표시가 끊긴 날짜 는 xx월 xx일, 좀비사태가 일어나고 대략 한 달 후입니다.
그 칸은 엑스 표시 대신 동그라미가 쳐져 있네요.
십자가에 손을 대어보니 어라, 뭔가 절그럭거리는 소리가 납니다.
교회의 열쇠들을 여기에 두었나 보네요.
그런데 문이 안에서 잠긴 건지, 잘 열리지 않습니다. 열쇠가 있어야 할 것 같아요.
피에트로는 아까 얻은 열쇠들을 하나하나 끼워 맞춰보았습니다.
7번의 시도 끝에 철컥, 하는 소리와 함께 문이 열리고,
엄청난 악취가 느껴집니다.
당신은 이 악취가 슬프게도 익숙합니다.
지독하게도 맡아온, 시체가 썩는 냄새입니다. SAN 0/1
| 기준치: | 66/33/13 |
| 굴림: | 93 |
| 판정결과: | 실패 |
피에트로 이성 -1 감소.
당신은 눈살을 찌푸리고 소매로 입을 틀어막은 후 어둑한 기도실 안을 돌아보았습니다.
좁은 기도실 안을 열 명 정도 되는 사람들,
아니, 이제는 썩어 백골이 되어가는.
시체들이 가득 메우고 있습니다.
시체들의 정중앙에는 그들이 마지막으로 피워낸 향로가 보입니다.
아마도 이 사람들은 교회에서 삶을 이어가다,
마지막 예배를 드리고 이곳에서 단체로 생을 마감했나 봅니다.
자신들이 믿는 신에게 구원을 바라면서 말이에요.
그들의 마지막 기도대로, 그들의 영혼은 구원받았을까요?
| 기준치: | 80/40/16 |
| 굴림: | 54 |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시체들 사이에서 '묵주'를 발견합니다.
시체의 것이라도 좋다면 가질 수 있을 것 같아요.
당신은 로즈에게 돌아왔습니다.
몸을 웅크리고 미친듯이 노트에 무언갈 적어 내려가는,
이젠 익숙한 그 뒷모습이에요.
한참을 제 일에 열중하던 로즈는,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당신을 향해 드물게 환한 웃음을 지으며 말합니다.
...내가... 바이러스에 감연된다면, 바이러스를 치료할 치료제를 만드는 방법을 알려주겠다고.. 말하더라고.
일상을 찾는건 중요하잖아.
언제까지 우리가... 이런 식으로 피해다닐 수는 없으니까...
그 노트에 담긴 내용이 그거야. 치료제를 만들 수 있는 공식.
.. 너는 감염되지 않았으니까, 안전지대로 들어갈 수 있잖아.. 네가 그 노트를 전달해줬으면 좋겠어.
원래는 24시간이 원칙이지만... 나한테는 100시간이 있었으니까... ...
(어설프게 너를 바라보면) ...그마저도 이제 얼마 안남았지만....
이미 각오했던 일이라서일까요,
당신을 바라보는 로즈의 표정은 평온합니다.
말을 마친 로즈는 손목시계를 들여다봅니다.
..최대한 빨리 가고 싶지만.. (그제서야 눈을 비비며 느리게 하품하고) 이제 좀... 쉬어야할 것 같아서.......
해가 지면 출발하자.
로즈가 당신에게 힘들다는 말을 먼저 꺼낸 것은,
이런 일이 생기고 거의 처음인 것 같네요.
힘들 만도 하지요,
바이러스에 감염된 채로 그 ‘치료제’를 적어 내리느라 로즈는 몇 날 며칠을 밤을 새웠으니까요.
말을 마친 로즈는 예배당 중앙에 옷가지 몇 개를 펴고 그 위에 쓰러지듯 눕습니다.
바닥에 누운 로즈는 당신을 올려다보며 말합니다.
당신의 인사를 마지막으로 로즈는 눈을 감고 기절하듯 잠에 빠졌습니다.
예배당 안은 고요하고, 공기 중에 부유하는 먼지들이 빛을 받아 반짝입니다.
창틈 사이로 비치는 오후의 나른한 햇빛에 의해
십자가의 그림자가 예배당에 길게 깔리면서, 십자가의 음영은 공교롭게도 잠든 로즈를 가로지르네요.
잘 자라는 당신의 인사 때문일까요,
아니면 마침내 노트를 완성해서일까요.
바닥에 웅크려서 곤히 잠든 로즈의 모습은
그 어느 때보다도 평온하고, 성스러워 보이기까지 합니다.
당신은 그런 로즈를 가만히 바라보았습니다.
인류를 위해서, 그리고 무엇보다 피에트로, 당신을 위해서.
로즈는 자신을 희생하여 당신에게 일상을 되돌려 주려합니다.
당신과 로즈가 함께 할 수 있는 남은 시간은 앞으로 16시간.
내일 당신이 잠이 들 땐 로즈가 없이 혼자 잠들어야 하겠죠.
당신은 언제나처럼 잠든 로즈의 옆에 누웠습니다.
눈을 감았다 뜨면 이 모든 것이 꿈이기를 바라면서요.
.
.
10월 11일 7:05 pm
언제 잠이 든 걸까요.
눈을 떴을 때 가장 먼저 보이는 건 당신을 내려다보는 로즈입니다.
해가 지는 시간인지 아직 잠이 덜 깨 흐릿한 시야에
보이는 주변은 온통 붉은 빛으로 일렁입니다.
그렇게 말하며 당신을 바라보는 로즈의 눈시울마저도 붉게 보이는 것은 노을 탓이겠죠.
당신과 로즈는 끼니를 해결하고, 함께 걷는 마지막 여정을 떠났습니다.
...
.
.
밤이 되고, 별이 하나둘씩 떠오릅니다.
자동차나 건물의 불빛도, 공장의 매연도 없는 밤하늘은 맑고 선명합니다.
문득 걸음을 멈추고 올려다보면 쏟아질 듯한 별들로 가득한 밤하늘은 매우 아름다워요.
안전지대가 정말로 가까워졌는지,
이따금 지나치는 표지판들은 캘버리 교도소로 향하는 방향을 가리키고 있습니다.
둘은 언제나처럼 한참을 걸었습니다.
얼마나 시간이 지났을까요.
손목시계를 들여다 본 로즈는 당신에게 말합니다.
10월 12일 5:52 am
고개를 들자 저 멀리 지평선 너머에선 서서히 어둠이 걷히고 있고,
그 반대편으로는 캘버리 교도소, 당신들의 목적지인 안전지대가 보입니다.
이 긴긴 여정의 끝이 보여요.
작게만 보이던 캘버리는 이제 꽤나 시야에 가까워졌습니다.
(교회에서 나온 후로 쭉 잡고 있던 손을 꽉 쥔다. 한시간 채 남은 시간을 빠짐없이 보내고 싶은지 너를 바라보고) 몇 년만에 너랑 떨어져보는 건지도 모르겠어.
품에 안긴 로즈의 몸은 이제 인간의 것이 아닌 것처럼 차갑게 느껴져,
당신은 로즈를 더욱 힘주어 껴안습니다.
저 먼 초원의 지평선 너머로 밤의 장막이 서서히 걷히며 해가 뜨고,
주변이 차츰 따듯한 빛으로 물들어갑니다.
이 순간이 영원하다면 바랄 것이 없겠어요.
하지만 시간은 야속하게도 흐르고, 동이 튼 주변이 환합니다.
이제 남은 시간은 10분 남짓.
로즈는 손목시계를 확인하더니 당신의 품에서 멀어집니다.
▼
▼
▼▼▼
만나러 갈게, 그 말을 마지막으로 당신은 등을 돌려 안전지대를 향해 나아갑니다.
당신은 숨을 몰아쉬며 눈앞의 까마득히 높은 콘크리트 벽을 올려다보았습니다.
호흡을 가다듬고 문을 두드리자 안에서 사람들의 말소리가 들려옵니다.
잠시 후 높은 철문이 당신 앞에서 열리는 순간,
등 뒤에서 타앙, 하고 가슴을 찢는 날카로운 총성이 들려옵니다.
당신이 뒤를 돌아볼 새도 없이 쿵, 하고 문이 닫히고..
비로소 당신은 안전지대에 도달했습니다.
수많은 생존자들이 당신을 반겼지만 당신 곁에 로즈는 없네요.
이렇게 많은 사람들과 함께한 것이 좀비 사태 이후 처음이건만,
당신은 그 어느 때에도 느낀 적 없는, 사무치는 외로움을 느낍니다.
….
시간은 빠르게 흘러 당신이 안전지대에 합류하고 수 주가 지났습니다.
연합정부는 노트의 내용이 치료제를 만드는 공식이라는 것을 처음엔 믿지 않았지만
몇몇 학자들이 이 공식을 본 후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했고 오늘,
처음으로 노트의 공식을 사용한 실험에 들어간다고 합니다.
치료제의 이름은 노트의 작성자인 로즈의 이름을 따서 만들어질 예정이라고 하네요.
그 과정 동안 수십 개의 사본이 만들어지고 오늘에야 비로소,
당신의 손에 노트의 원본이 돌아왔습니다.
그동안 겨를이 없어서 펼쳐보지도 못했던 노트는
여러 사람들의 손을 타 처음보다 더욱 낡고 너덜거립니다.
당신은 이제야 로즈가 남긴 노트를 펼쳐보았습니다.
한 장, 한 장.
노트를 넘기면 당신이 알아볼 수 있는 모국어로 적힌 것 외에도
프랑스어, 스페인어, 독일어, 중국어 등,
다양한 언어로 바이러스의 치료제를 만드는 공식이 빼곡하게 적혀있습니다.
당신은 노트를 빠르게 넘겨 마지막 장에 도달했습니다.
그리고 노트의 맨 마지막장에 적힌 것은...
END 01. 이것이 모두 너를 위한 선택
로즈 로스트, 피에트로 생환
후속 시나리오로 이어집니다.
▲▲▲
▲
▲
v 로즈가 좀비로 변하고 피에트로가 로즈에게 물리는 경우 > END 2
v 로즈가 좀비로 변하기 전 피에트로와 함께 죽는 경우 > END 3
v 피에트로가 로즈가 감염자인 걸 알게 되고 로즈를 떠나는 경우 > END 4
v 피에트로가 안전지대에 도착하기 전에 좀비에 물리는 경우 > END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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