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나리오 원본 링크 : https://luvhsk-trpg.postype.com/post/5666045
마지막 11월 마다린과 티타니아로 다녀왔어요!
플레이타임 3시간
오늘은 당신이 모시는 귀족이자 대저택의 주인 부부께서 그 유명한 귀족 로렌 가를 초대하여 이 저택에 모시기로 한 날입니다. 저택 안은 분주합니다. 주인 부부께서도 그렇지만, 누구보다도 아가씨가 고대해온 초대인걸요.
무슨 말이냐 하면, 이 저택에는 여느 영애와 다름없는 주인 부부의 따님인 아가씨가 하나 있습니다. 그녀로 말하자면 귀족으로 태어나 역시 여느 영애들답게 상류 사회에 어울리며 그녀에게 걸맞는 평범한 생활을 해온 보통의 귀히 자란 아가씨였습니다. 그러나 그녀를 소개하는 이 문장이 과거형으로 끝나는 까닭은, 더이상 당신이 그녀를 더러 아주 보통의 아가씨라 말할 수는 없기 때문일 겁니다.
어느 밤 탐사자는 좀처럼 잠에 들지 못하여 한참을 뒤척이다 이른 새벽 산책을 위해 사용인이 기거하는 별채를 벗어나 저택의 창살 같은 울타리를 따라 걷고 있었습니다. 시린 초승달이 뜬 어두운 밤이었습니다. 저택의 정원 끝으로 걸음을 옮겼을 때에, 얕게 기척이 들림과 동시에 탐사자는 뒷문을 열고 들어오는 이의 눈동자와 마주칩니다, 평민들이나 입을 수수한 옷차림과 거적 같은 망토를 뒤집어 쓰고 맨발로 땅을 밟는, 단 한 번 보지 못했던 모습의 아가씨였습니다. 흰 치맛자락에 검고 붉은 얼룩이 튀어 추접합니다. 얼룩의 정체를 알아보기 전에 그녀는 당신을 보고 웃었습니다, 환희라는 말 그대로 웃었습니다.
"쉿. 비밀이야."
나직한 목소리로 짧게 말하고는 저택 안으로 들어가는 그녀의 뒷모습을 본 어떤 밤이 있었습니다.
그 다음부터였습니다. 영지 근방의 마을에 연쇄 살인·실종 사건이 일어나기 시작한 것은.
이 상황에서 로렌 가를 초대하여 제대로 접객을 마칠 수 있을까요?
헤헤 준비되면 캐입으로 냥냥 ㅎ
마다린:ㅎㅎ 멍!!
ㅎㅎ 울애 멍뭉이니까 ㅇㅈ합니다
시작할게용~
마다린:왈왈ㅇ
아놔
ㅋ
ㅡ
죽음보다 사랑이 강할 수 있을까.
나는 보복하고 싶었어.
내가 죽은 그 나무 아래서,
죽음보다 강한 사랑 아래에서.
가막살나무 아래의 마녀
KPC 티타니아 PC 마다린
ㅡ
먹구름이 잔뜩 낀 흐린 아침입니다.
폭스 가의 가주가 소파에 기대어 파이프 담배를 뻐끔뻐끔 피우며 어린 풋맨이 가져다준 지역 신문을 읽고 있습니다.
뿌연 연기 사이에서 그는 미간을 찌푸리며 글자를 읽어내려갑니다.
딱 봐도 심기가 불편해 보이는군요.
:지능 판정.
마다린:
지능
기준치:
50/25/10
굴림:
52
판정결과:
실패
(.....)
그의 기색을 살피고 있노라면,
여전히 찡그린 미간으로 파이프의 주둥이를 물었다 떼어내며 훅 연기를 뱉고는 말했습니다.
주인 어른: 며칠 전에 마을에서 없어졌던 푸줏간 청년이 죽은 채로 발견되었다는군. 거기다 마을 성당의 신부도 실종되었다는데. 왜, 그 콜린 신부 말이지.
듣자하니 니콜라스는 티타니아의 방이 있는 2층의 복도 끝 빈 방에 잠시 머물러 몸을 추스를 모양입니다.
주인 어른: 이건 명백한 살해입니다.
경찰뿐만 아니라 따로 인력을 동원하여 사고를 일으킨 범인을 찾아낼 테니 염려마십시오.
당분간은 저희 저택에서 안전하게 영식을 모시겠습니다.
어르신의 말이 끝나고 상황이 그나마 정리됩니다.
집사장이 어르신의 지시를 받고 경찰에게 전보를 칩니다.
소란하고 불안한 오전이었습니다.
ㅡ
아침부터 흐리더니 결국 하늘은 낮임에도 시커멓게 변하고 맙니다.
먹구름으로 뒤덮인 것이 금방이라도 비가 쏟아질 것 같은 모습입니다.
어둑한 그늘 아래 저택 안도 음울합니다.
본래 가질 예정이었던 오후의 다과회는 취소되고, 전보를 받은 의사가 찾아와 니콜라스의 상태를 파악합니다.
가만히 있자니 누군가 당신의 이름을 부릅니다.
티타니아:마다린.
아, 티타니아입니다.
어느새 옷을 갈아입은 그녀가 마다린에게 손짓합니다. 외출복 차림이군요.
마다린:(또 비가 오진 않겠지? 괜히 몸을 바르르 떨고는 부르는 목소리에 고개를 돌아본다) 아, 아가씨.(고개를 까딱이고) 어디 나가시는 길인가요?
티타니아:(느릿하게 끄덕이곤 네 옷자락을 가볍게 손끝으로 잡았다.) 있지, 나... 브로치를 떨어뜨린 것 같아. 아마 아까 정원을 산책할 때 잃어버리지 않았나 싶은데... (느릿하고도 다정한 목소리가 너에게만 들리 정도로 속삭여.) 같이 찾아줄래?
마다린:(이렇게 비밀스럽게 말할 일인가? 싶다가도 아까 정말 산책하러 가시긴 했구나 싶어 고개를 끄덕인다) 그전에..
왜 거짓말하셨어요?(째려봐)
티타니아:(끄덕이는 모양새에 고마워, 라고 짧게 덧붙이곤... 으쓱인다. 먼저 몸을 정원 방향으로 돌리더니,) 내가 언제?
마다린:저한테 말씀하신 적 없잖아요..!(작게 소리질러) 방에도 안계신다 싶었더니 정원에 무슨 일로 가신거에요?(쫄래쫄래)
티타니아:정말? 난 너한테 말한 것 같은데. 아니었던가... 곤란했어? (여상 가벼운 투이다. 스스로도 거짓임을 알고 있는 듯한. 정원으로 천천히 걸음을 옮겨.) 그냥, 가슴이 갑갑해서 나갔어. 조금 걷고 싶었거든.
마다린:(입을 앙 다물고 노려보다가 쉽게 관둔다) 이번이야 봐드리지만 다음부터 계속 그러면 곤란해요~ 응? 그때 하필 내가 다른 언니들이랑 같이 있었어 봐. 거짓말도 못한다구요?(종알거리곤)
어디 고민이라도 있으셨나봐요? 아니면 주인 내외께 말 못할 일이라도 있다면 나한테만 몰래 말하셔도 되는데.
티타니아:하지만 그래도 해줄 거잖아. 그랬으면 좋겠는데... 그걸로 누가 괴롭히면 말해. (태연히 답하며 널 흘끗, 바라보다 옅게 미소 짓는다. 이어진 말엔 흐음, 하는 소리를 내더니 손가락 끝을 톡톡, 거린다. 정원에 다다를 때까지 잠시 말이 없다가...) 아직은 아니야. ...나중에, 조금만 더 지나고 나면 다 알게 될 테니까.
티타니아를 따라 정원으로 나갑니다.
하늘은 여전히 밤이 아닌가 싶을 정도로 어둑하고…
이 풍경에서 땅에 브로치를 떨어뜨렸다 할지언정 제대로 찾을 수 있을지조차 모르겠습니다.
티타니아는 상관없다는 듯 정원 안쪽으로 들어가려다, 문득 마다린를 돌아봅니다.
티타니아:혹시나 여기 있을지도 모르니 넌 이 근방에서 찾아줘.
나는 내가 정원 안에서 다녔던 곳을 돌아볼게.
마다린:(자리에 멈춰서선 고개를 끄덕여) 알았어요. 찾으시면 나한테도 알려주셔야해요?
또 아까처럼 아무말 없이 나가지 마시고..(힐끔힐끔...)
티타니아:알았어, 너 곤란하게 하는 일은 안 만들게. (옅게 미소 지어주곤 정원 안으로 들어간다.)
마다린:(내가 저 웃음에 홀려...)
별 수 없죠, 아무리 어두워도 반짝이는 보석으로 만든 것이니 눈에 띄긴 할 테니.
:정원 안으로 들어가는 길, 그 옆의 수풀등을 살펴볼 수 있겠네요.
마다린:(그래 우리 공주님 화려한거 예쁜거 잔뜩 입고 걸어줘야쥐. 안으로 들어가는 길을 살펴볼까요. 괜히 길에 난 돌도 툭, 차보고...)
티타니아:...글쎄? 하지만 곤란해지진 않았잖아. 난 약속은 지켰어... (말끝을 흐리며 하늘을 바라봐. 더한 변명의 말도 올리지 않고, 그저 여유로운 미소를 보였다.) ...아, 비가...
뚝, 당신의 손등으로 무언가 떨어집니다.
빗방울입니다.
끝내 비가 쏟아지기 시작하는 것입니다.
티타니아는 그어내리는 빗줄기 속에서 웃습니다.
머리카락이 금세 젖어 뺨에 달라붙고 값비싼 옷이 젖어들어도 그저 환하게.
티타니아:...브로치는 됐어. 이제 그만 들어가자, 마다린.
언제나와 같은 다정한 목소리, 그리고 어딘가 들뜬 듯한 목소리.
그녀는 당신에게 저택으로 돌아가자며 고갯짓합니다.
마다린:.... 아, 비 맞고 계시면 주인어른께서 걱정하시겠어요.(티타니아 위로 손을 들어 비를 가려보다) 얼른 들어가요.
티타니아:그래, 고마워. (제 위로 오른 손을 바라보다, 걸음을 옮긴다. 빗소리에 묻혀 들릴 듯 말 듯하게 흥얼거려. 비에 젖은 머리카락이, 치맛자락이. 움직이는 그녀의 모든 것이 그 음에 겹쳐 흥겨워 보였다.)
저택에 들어가면 어린 하인이 당신에게 전합니다.
의사가 다녀갔다온 이후에 니콜라스 로렌 영식이 당신을 찾았다고요.
티타니아는 일언반구 없이 방으로 도로 올라가버립니다.
마다린:...................?
로렌가의 영식이 나를 왜 찾아....?(왜...? 총총총 영식이 있는 곳으로 가본다)
마다린은 니콜라스의 방에 들립니다. 노크하면 들어와도 좋다는 목소리가 들립니다.
마다린:.....(조심스레 문을 열고 들어가선 다시 조용히 닫아둔다) 아가씨를 모시느라 늦었습니다.
... 저를 부르셨다고...(힐끔)
의사가 오기 전까지 그는 흙투성이 옷에 지친 기색, 손에도 긁힌 상처투성이였습니다.
가까이서 보니 외관이 수려하긴 합니다.
다른 사용인들 말로는, 그토록 앓던, 혹은 앓는 시늉을 내며 방 안에 틀어박혀 있었던 티타니아가
초상화를 보고서 돌연 호감을 표할 만큼이요.
얕은 상처가 난 손을 소독하고 이곳에서 주는 옷으로 우선 갈아입은 그는 아까보다 모양새가 퍽 말끔합니다.
필요한 것이 있는지 물어도 고개를 젓습니다.
:심리학 판정.
마다린:...(그럼 나를 왜 불러? 우리 공주님도 아니고...)
심리학
기준치:
70/35/14
굴림:
45
판정결과:
보통 성공
그는 무언가 깊게 생각하고 있는 모습입니다.
그것은 의심의 일환과 같습니다.
누구에 대한? 누구를 향한?
니콜라스 로렌:이봐.
마다린:... ... ...네?
생각에 골몰한 그를 두고 그만 나가볼까 싶었을 때에, 니콜라스가 당신을 불러세웠습니다
니콜라스 로렌:이 댁의 영애에 대해 묻고 싶은 게 있는데. 잠깐 이야기 좀 할 수 있겠나.
마다린:.....(하아?) .... ...(문 앞에 서서는 고개를 끄덕였다) 네. 가능합니다만...
그는 침대 옆의 의자로 고갯짓을 합니다. 앉으라는 듯 말이죠.
마다린:... ..(얌전히 의자로 총총 걸음을 옮겨서는 차분하게 착석합니다)
니콜라스 로렌:(작게 한숨쉬더니,) ...이곳에 오게 된 경위에 대해 생각하고 있었네. 그러던 와중에 문득 티타니아가 생각이 났지. 그녀에 대해 잘 아는가?
마다린:다른 사용인보다는 꽤 같이 지낸 시간이 깁니다. 어릴 때부터 제가 아가씨를 모셔왔거든요. 아가씨가 드물게 당신의 초상화를 마음에 들어하시기도 하셨죠.
니콜라스 로렌:그렇군. (고개를 끄덕인다.) ...먼저 호의를 표한 티타니아에게 호감을 갖고 있는 것은 사실이네. 사교계 일각에서 티타니아가 나를 흠모하는 것이 아니냐는 소문이 도는 것도 싫지 않았고. 가문 간의 결속을 위해 결혼 얘기도 오가고 있었고, 나는 그에 별반 이의가 없었지. 어쨌든 귀족가에 그녀는 별볼일 없는 여성은 아니지 않은가? 끼가 많고 아름다운 여인을 곁에 두는 건 사내로서 나쁜 일이 아니지. 이번 사건만 아니라면.
티타니아가 말을 탈 줄 아는지 알고 있는가? 아니라면 혹... 당신은?
……아니, 아니네. 예민해져 그저 모든 것이 의심스럽군. 마차를 습격한 건 관리가 잘 된 듯한 검은 말과 그 위에 탄 로브를 뒤집어쓴 사람이었고, 숲속임에도 지리를 잘 알고 있는 듯했다는 생각이 들어. 하지만 관리를 잘 받은 말이야 어디에든 있고 구태여 이 근방의 지리를 잘 알고 있는 이는 근처 마을 사람들도 마찬가지 일테니.
게다가 귀족 가라 해도 한낱 여성이 어떻게 에스코트 없이 말을 타겠나. (작게 조소한다.)
마다린:아.. 예..(대충 어쩌구 저쩌구 하는 영식을 고개숙여 적당한 아래시선을 유지한 채 맞장구만 치다가) .... ... 지금 아가씨를 의심하시는건가요?
니콜라스 로렌:뭐... (말끝을 흐리다, 널 바라본다.) ...그녀가 내가 처한 상황에 대해 진실로 안타까워한다고 생각하는가?
…나는 아니라고 느껴. 이상하게도 그렇네.
자네가 보는 티타니아 폭스, ...그녀는 어떤 사람이지?
마다린:.... ... ...(하긴. 좀 그렇긴했지. 과연 귀족가의 도련님이 그걸 모를리가 없다고 생각하고)
아가씨야 늘... ...(멈추곤) .. ..비밀이 많으신 분이긴 하죠. 하지만 호감을 표한 분을 함부로 해칠 만한 사람은 아니라고 봅니다.
애초에 그런 것과 거리가 먼,(잠깐 또 멈춤) ... ..먼 분이세요.(힘낸다. 마다린)
니콜라스 로렌:...그런가. (한숨을 작게 내쉬더니.) 만찬 전까지 잠시 혼자 쉬고 싶군. 짧게나마 이야기를 들어줘서 고마웠네.
마다린:(자리에서 일어서곤) 그럼 물러나도록 하겠습니다.(문을 열고 다시 한번 열고) 편히 쉬세요.(조용히 문을 닫고 나온다)
그는 힘없이 고개를 끄덕입니다.
:나오기 전, 심리학 판정.
마다린:(....)
(나오기전에 굴렸음)
심리학
기준치:
70/35/14
굴림:
23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문을 닫습니다,
문틈 새로 스친 그의 마지막 안광,
가지고 있는 의혹을 채 불식시키지 못했음을 여실히 보여줍니다.
툭, 툭.
무언가 떨어지는 소리를 듣습니다.
고개를 들면 복도 끝의 창문 밖으로 비가 내리는 풍경이 언뜻 눈에 비칩니다.
저택 안은 한층 더 어둑하여, 곳곳에 불을 켜야 할 것 같습니다.
:ㅡ
ㅡ
어느덧 여섯 시입니다. 저택 안에 울리는 괘종시계 소리가 음울합니다.
:행운 판정.
마다린:
행운
기준치:
75/37/15
굴림:
3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1층에 다다르면 아가씨는 방으로 올라가버리고,
다른 사용인들이 다시 바삐 움직이고 있습니다.
그러고보니 만찬은 예정대로 차리겠다 어르신께서 말씀하셨으니 할 일이 없어진 게 아니군요.
그 가운데 넓은 식당 안 테이블에 장식하기 위해 꽃을 들고 우르르 몰려다니는 어린 메이드들이 있습니다.
묵묵히 일하는 다른 사용인들과 달리 아무래도 어린지라 저들끼리 무어라 떠들며 불안불안하게 꽃병을 나릅니다.
:듣기 판정.
마다린:(에구 나는 불려가서 일도 덜하구 아이고 조와라)
듣기
기준치:
80/40/16
굴림:
41
판정결과:
보통 성공
메이드들이 하는 이야기는 티타니아에 관한 것입니다.
메이드 A: 오늘은 아가씨께서 멀쩡히 돌아다니시는 거, 아무래도 로렌 영식께서 와서 그런 것 같지?
당신의 귓가에 닿은 첫 마디는 그것입니다.
그래요, 한창 이런 류의 풍문에 설렐 나이입니다.
메이드 B: 그래! 요즘엔 악몽을 꾸시는 일도 잦아들었잖아. 여전히 방에는 아무도 들이려하지 않으시지만.
메이드 A: 맞아, 베티 언니한테 들었어. 그 악몽 때문에 몇 달 전에는 밤중에 우리 있는 별관까지 찾아오셨다며.
메이드 B: 그것도 그거지만 당장 며칠 전 밤만 해도 몽유병처럼 돌아다니시던 거 봤어?
나, 잠이 안 와서 별관 밖으로 나갔다가 유령인 줄 알고 깜짝 놀랐잖아
메이드 A: 베티 언니가 뭐랬더라? 아가씨께서 찾고 계시는 게 있다고 그랬는데……
이후로 소곤소곤 이야기가 이어집니다.
악몽을 꾸고 울며 제 시중을 곧잘 들어주는 시녀에게 그녀가 찾아간 것,
이후부터 뭔가를 찾기 시작했다는 것,
어쩌면 운명의 상대―로렌 영식께서 키스해주면 낫는 그런 이야기일지도 몰라!
...하는 아주 황당무계하고 뜬금없이 동화 같은 소리까지.
마다린:(얼씨고나)
다들 뭔 그리 얘기를 재밌게 떠드시나~ 나도 좀 들려주면 안 돼? 방금까지 일하고 왔단 말이야~(라고 뻥치며 어슬렁거려요)
메이드 B: 헐, 진짜요? 언니도 데려갔데! 들었어요? 아가씨가 결혼하고 싶다는 소문이 파다하잖아요. 다름아닌 니콜라스 로렌 영식이랑..~ (소곤거리며 같이 조각을 줍는다...)
마다린:뭐?(잠깐 그런식으로 데려간게 아니라) .... ..(오해하도록 내비둬봄)
메이드 B: (두근두근 망상의 타래 펼치는 중)
마다린:.....
너 무슨 생각해.
심리학
기준치:
70/35/14
굴림:
96
판정결과:
실패
(캬 어렵네...)
메이드 B: 흠흠 제가 무슨 말을요? 흠흠
마다린:너 이마에 뭐라고 생각하는지 다 쓰여있는거 모르지?(같이줍는 B 이마 꾸욱)
메이드 B: 우우... (이마 꾸욱 눌리며...) 하여튼, 로렌 영식의 초상화를 보고서 초대하고 싶다고 말하기 시작한 것은 두 달 전부터였잖아요. 아가씨는 찾고 있는 게 있다고 하셨는데, 그건 바로 운명의 상대가 아닐까요?! 사실 이렇게 말했더니 아가씨가 웃으시긴 하셨어요. (꾸우욱)
퀴퀴한 냄새를 내는 오래된 종이와 책이 널려있고 침대는 그에 반해 오랫동안 사용하지 않은 듯 혼자 가지런한 모양새입니다.
가구를 몇 번 끌어 문 앞으로 당겨놓았던 듯 움직인 자국이 여실하고요.
곧 떠날 사람처럼 짐도 꾸려져 있는 것이 보입니다.
:자료조사 판정.
마다린:
자료조사
기준치:
60/30/12
굴림:
80
판정결과:
실패
...리롤.
마다린:(...행운깍짜. ㅋ 아)
자료조사
기준치:
60/30/12
굴림:
48
판정결과:
보통 성공
종이는 온통 이름으로 가득합니다.
티타니아의 필체입니다.
그 가운데 마다린은 죽죽 그어진 이름들을 발견합니다.
벤자민 콜린.
아까 본 죽은 신부의 이름.
맥 코너.
죽은 채 발견되었다던 푸줏간 청년의 이름.
신문에서 보았던 마을에서 실종된 이름들이 하나같이 그여있고,
동그라미 쳐진 이름 하나가 있습니다.
니콜라스 로렌.
...그 옆에 놓여있는 책 하나도 발견합니다.
『말레우스 말레피카룸』이란 제목이네요.
마다린:(그래서 지금 이게 다 아가씨가 계획한 일이란 말이야? ... ...우선은 아가씨가 자고있으니, 생소한 이름의 책을 펼쳐본다)
:정신력 판정.
마다린:
정신
기준치:
60/30/12
굴림:
32
판정결과:
보통 성공
얼핏 무언가 떠오릅니다.
아니, 이게 떠오른다고 표현할 수 있는 겁니까?
폭력처럼 쏟아지는 전생의 기억이 있습니다.
숲의 사이로 내리는 빗줄기.
마녀야, 마녀!
뒤에서 어떤 이가 소리를 지르고, 절벅이는 발소리, 숨차게 딛던 걸음, 꽉 쥔 손.
어떤 여자의 울음 같은 웃음.
왜 내 이름은 마녀의 이름이 되었을까? 묻는 티타니아.
웃는 티타니아. 우는 티타니아. 멀리 보이는 가막살나무, 하얀 꽃,
화살이 공기를 가르고 일순 쓰러지는……
:...
...
책의 마지막 장에는 「마녀를 태운 영웅들에게」 라는 제목과 함께,
종이에서 보았던 이름들이 있습니다.
어렵지 않게 발견합니다.
적어도 아는 이름 하나니까요. 니콜라스 로렌.
마녀를 태운 영웅. 마녀 사냥. 이단심판관.
마녀.
...
그 순간에 문 바깥에서 소리가 들립니다.
채 소리를 지르지 못해 언어로 나오지 못하는 음성입니다.
복도 끝 방에서부터 바닥을 박차고 뛰어가는 걸음을 믿을 수 없이 빠른 속도로 따라잡는 또다른 발소리가 있습니다.
마다린이 밖으로 나가면 이미 누군가 지나간 복도 위에는 수없이 찔린 듯 뚝뚝 떨어진 핏물이 낭자합니다.
목소리가 억눌렸다가,
"―살려, …!"
탕!
음성마저 막는 총성이 울립니다.
고개를 들면, 당신입니다.
2층 계단에 서서 1층으로 도망친 니콜라스를 향해 망설임없이 방아쇠를 당긴, 티타니아.
니콜라스가 현관에서 나가기 직전 쓰러집니다.
그가 간 경로가 명확히 피로 젖어있습니다.
그리고 티타니아.
마다린:.... ... ...(성큼성큼 다가가 니콜라스를 급히 막아낸다. 그리고 아가씨를 바라보면) .. ..아가씨?
...흰 드레스를 입은 아주 보통의 고아한 아가씨, 티타니아.
피 칠갑을 한 채로 장총을 든 손을 힘없이 늘어뜨립니다.
총구에서 연기가 흩어지고 붉은 입술 새로 웃음이 흘러나옵니다.
티타니아:...마다린.
제 방에서 나온 듯한 당신을 보고서도 그녀는 질책하지 않습니다.
티타니아:기억났어?
대신 물을 뿐입니다.
티타니아:기억나?
난, 다 기억해.
그 혹독하고 비논리적이었던 학살에 가까운 재판.
그녀가, 내가 당했던 모든 수모와 치욕과 바닥 없는 절망.
마지막 순간 죽어가는 몸뚱이 위로 낙수하는 빗줄기도, 굳어가는 뺨을 댄 차가운 흙도, 시야에 보이는 가막살 나무도,
그리고 내 죽음을 옆에서 본 너까지.
장총을 바닥에 던져버리고 그녀는 실로 마녀처럼 피에 젖은 얼굴을 일그러뜨려 웃는 것처럼 보이게 만듭니다.
그것은 숫제 피할 수 없는 고통과 닮아있습니다.
티타니아:사람들은 꽃 따위에 때때로 의미를 붙여.
가끔 주워듣기도 했어. 노란 장미는 질투라던가, 백합은 순결이라던가, 꽃은 갖고 싶지도 않았을 말들이지.
…우리가 본 나무에 피었던 꽃이 기억나?
나는 기억해.
이내 사정없이 일그러지는 낯.
그녀는 기실 나무 같습니다.
수액처럼 눈물을 흘리고 가지처럼 손을 뻗고 햇빛처럼 웃습니다,
피어나는 꽃이라고 말하기에 벅찬 모습입니다.
티타니아:……사랑이 죽음보다 강하다니.
빗소리가 세차게 들립니다.
바깥으로 비가 들이치고 있습니다.
우리가 어떤 사이였는지도 모르는 그날처럼.
왜 내가 당신의 죽음을 목도했는지 모르는, 아주 먼 몇 세기 전의 그날처럼요.
티타니아:세상은 아직도 나를 여자로 대하지. 귀족가로 팔려가면 그만일 딸.
로맨스가 생의 전부일 꽃 같은 장신구.
그리고 오, 맙소사... 그게 틀어지면 나는 마녀가 돼.
…나는 보복하고 싶었어. 내가 죽은 그 나무 아래서.
죽음보다 강한 것이 있을까요,
티타니아:죽음보다 강하다는 사랑 아래서. 그러고 싶었어.
그녀도 진정 사랑했던 것들이 있을까요.
그녀가 떨리는 목소리로 웃었습니다.
티타니아:곧 부모님이 깰 거야. 사용인들도 총소리를 들었다면 들이닥치겠지.
그녀는 주먹을 쥐고,
티타니아:난 살아야 해. 살아서 다 죽여야 돼. 복수할 거야.
피눈물을 떨구며 가까스로 씹어뱉었습니다
아, 희한하고 아름답게도, 비 오는 너머로 동이 틉니다.
마다린:(전생이라니, 그게 뭐야? 전혀 기억이 없던 것들에 혼란스러울 틈도 없이 들이닥치는 상황이 더욱 혼곤하게 만들었다. 생각을 정리하지 못했음에도 자연스럽게 내뱉는 말들이) ... .... .그래서... ...(가만히 바라본다) 내게 원하는게 뭔가요. 비밀로 해달라던가. 도망치길 돕는다던가.
하물며 죄를 뒤짚어 쓰라던지.
티타니아:...뭐든 해줄 거야? (총성의 떨림이 남은 손을 말아쥔다. 느릿하게 눈을 깜빡이며, 네 방향으로 걸음을 옮겨. 붉은 눈, 붉은 머리카락, 붉은 피. 그 지나온 자리마저 피비린내가 가득한 붉은 걸음이. ...네 앞에 멈춰서선 잠시간 널 바라본다.) ...살아남고 싶어. 그렇게 말하면 도와주기라도 하게?
마다린:왜요? 일단 나는 아가씨 사용인인데.(평소같이 담담하다가.. 익숙하게 잔소리해) 이렇게 소리내어 죽일필요는 없었잖아요? 신부도 정원에 묻어두신 것 같던데. 꽃들도 기겁해서 시들겠어요.
(자연스럽게 눈을 마주하고) 내가 도와드릴 수 있는 거라면야, 못도와드릴 것도 없죠. ..함께한 정이 있으시다면...~?
티타니아:가장 처절하게 죽이고 싶었어. (눈이 마주하면 어느새 눈물이 고인다. 그 눈물 방울이 툭, 하고 떨어지는 데도 표정은 크게 바뀌지 않았고. 처연한 시선이 잠시 죽어버린 남성에게 닿았다가, 다시 네게로 오른다.) ...도와줘. 사용인 말고, ...마다린, 너로써 도와줄 수 있다면. ...도와줘, 마다린. (목소리가 잘게 떨리더니, 그대로 쉴틈 없이 눈물이 흘러내린다.)
마다린:(뚝 떨어진 눈물이 점점 멈추지 않고 흐르면 입술을 말아물고 고민하듯 말이 없다. 나로써 도와달라니... 의무를 지운 제 판단을 요구하는 상황에 잠시간 정적이 흐르면) ..명단을 봤어요. 잠깐 본거라 익숙한 이름은 로렌 밖에 보지 못했지만.
마다린:(빗나간 시선을 집요하게 쫒다가도 잠깐의 허공을 바라본다) 뭐... .. 그래도 도와야죠. 그러니까... .. ..어쩔 수 없는 게 아닐까요? 마침 핑계를 댈만한 명분이 있으니 가져다 두는거예요. 사실 전생이라는건, 이제와서 중요하지 않지만.. 기억하고 있다면 다른이야기가 되잖아요.
티타니아:(예상치 못한 말인듯 다시 시선을 맞춘다. 흔들리는 그 시선이 잠시간 머뭇이더니, 결국 이기적인 목소리를 내.) ...같이 도망쳐줄래? 전생의 그때처럼. ...그날처럼... (너를 두고 간다면 저 대신 누가 잡힐 지는 뻔했다. 너만은 그러지 않았으면 했기에. ...하지만 차마 전생의 그때처럼 맞잡을 손을 내밀진 못했다. 그저, 불안과 슬픔이 어린 눈으로 널 바라볼 뿐.)
마다린:(제 바로 앞에 놓인 시신을 바라보다가 그 맞은 편의 너를 바라본다. 어차피 여기있는다고 한들 범인으로 몰리겠지. 단순히 네게 떠넘긴다고 완전히 의심을 풀 수도 없는 노릇이고.. 잠깐의 현실적인 판단을 하고나면 시신을 넘어 네게 다가간다) 그래요. 그 날처럼. (손을 내밀어 네 손을 잡고는) 우리 여기서 너무 지체한다고 생각 안해요? 사용인들이 여기까지 오는데 별로 안 멀텐데...(잡은 손을 이끌어)
여기 피로 가득한 길이 있습니다.
지나온 길을 보세요.
니콜라스 로렌이 당장 흘린 피만 해도 이만큼입니다.
발을 뚝뚝 적십니다.
그녀는 복수하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당신이 본 생생하게 살아있는 이름만 수십 개였습니다.
그것은 불구의 꿈입니다, 무엇도 약정하지 않는.
해칠 것이 지킬 것보다 압도적으로 많은 사람.
전생의 기억에 삼켜진 사람.
예상 가능한 흔한 이야기입니다.
당신, 복수, 복수만을 계속 원할 겁니다.
기억에 남아있는 모든 얼굴의 주인들을 죽이고도 끝이 없어 홀로 절망할지도 모르죠.
전생은 이미 지나간 일이고,
치욕은 사라지지 않을 것이며,
참담한 기억에게 이길 수 있는 방법은 없습니다.
그러나 손을 내밉니다.
묻히는 피보다 눈물의 농도가 더 짙은 여자, 이전에 사람에게.
고백하자면 들창으로 투신하는 비처럼 침몰하는 당신이 보고 싶었습니다,
그러나 동시에 살아있는 당신도 보고 싶었습니다,
달립니다.
단편적인 기억, 짧은 숨과 엉키는 목소리만이 남아있는 그 순간처럼 함께 숲을 향해 달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