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에트로 구스타브 : 아, 이 접시들 말인가요? (마법으로 살포시 내려놓고) 보이시는대로 마법이에요. 나는 마법사잖아요? (고개를 갸웃거렸다.)
라비앙 로즈: (내려지는 과정까지 얼빠지게 바라보다 표정을 바로고쳐잡았다) 아...~ 마법사. (괜시리 이제라도 기억난 척 굴다가) 그랬지. .. .....뭐? (마법사라는게 그렇게 쉽게 나올 단어인가요. 아는체를 포기했다) 그걸 내가 어떻게 알아?
피에트로 구스타브 : 당신은 내가 만든 인형이에요. 이 탑에 혼자 살기 심심했던 내가 만든 인형. 오늘도 사랑한다고 말해줄래요?
라비앙 로즈: 내가?(제 가슴에 손을 얹고 말했다.) 보기좋은게 인형같다는 말은 종종 들었지만 인형이었던 적은 한 번도 없었는데.
..그리고 아무한테나 사랑한다고 하는 사람도 아니거든.(말을 내뱉자마자 이전의 상황이 떠올라버렸지만).. ..(모른척했다.)
피에트로 구스타브 : (매정한 로즈의 대답에 안타까운 표정을 지었다.) 가엾게도, 고장났군요. 다음에 재료가 모이면 고쳐줄게요. 가끔 스스로 인간이라고 믿게 되더군요. 당신은 인간이 아니에요, 내 사랑하는 인형이야.
라비앙 로즈: (단정짓는 네 목소리에 한풀 꺾이는가싶더니) 무슨 재료? 내가 이랬던 적이 있어? ..나를 제대로 취급해주지도 않으면서 사랑하기는 무슨.(주체못하고 입을 나불거리며 의자 뒤로 기대었다.)
피에트로 구스타브 : 그럴지도 몰라요. 그래도 당신은 나를 사랑해 줄거죠?
라비앙 로즈: (집요하게 물어오는 네 말에 작게 한숨을 쉬는가 싶으면 그래..인형이라고 고집하는데 좀 그리 대해주면 어때. 전보다 풀어진 표정으로) 맞아, 이곳에서 너가 제일 사랑스러워. (적당히 웃으며 바라봤다.)
피에트로 구스타브 : (만족스러운 표정을 짓고는) 저도 로지를 사랑해요. 당신을 위한 차가 준비되어 있어요. 디저트도 달콤 하답니다. 드시지 않을건가요?
궁금한 것이 있으면 물어봐도 좋답니다.
라비앙 로즈: (네 말에 맞춰주고자 의자에 기댄 등을 떼었다) 아까부터 계속 눈길이 가던 참이었거든. (에그타르트를 물고 한참을 바라보다가 말을 고르는가 싶더니)여기에, 방문하는 사람은 있어?
피에트로 구스타브 : (에그타르트를 먹는 로즈를 흐뭇하게 바라보며) 아뇨, 이곳에는 우리뿐이에요. 우리 둘만 영원히 행복하게 이 탑에서 사는거야. 멋진 이야기이지 않나요?
라비앙 로즈: (얼른 차도 따라달라는 눈빛으로 바라보는 건방진 '인형'이 되어서는) ..영원히 우리둘만? ..그럼 넌 뭐해? 마법사는 달리 하는 일이 있어? 그거 원래부터 할 줄 아는거야?
피에트로 구스타브 : (묵묵히 손가락을 튕기더니 티포트가 쪼르르 로즈의 찻잔에 기울여 따라졌다.) 그럼요, 저는 원래부터 마법사 였으니까요. ...당연히 당신을 사랑하며 행복하게 지낼뿐이랍니다. 가끔 밖을 다녀오기도 하구요. 당신은 그저 이곳에서 나를 사랑해주기만 하면 돼요.
라비앙 로즈: 마법사가 진짜 있는지 처음 알았어..(가만히 턱을 괴어 찻잔에 차오르는 차를 바라보며)널 사랑할 존재가 필요해서 나를 만든거야? 왜? 나는 네가 만들어낸 허상이야?
피에트로 구스타브 : 당신은 나를 사랑하니까요. 나도 당신을 사랑하구요. 허상 같은게 아니에요. 당신은 있는 그대로의 나의 인형 로지랍니다. (사랑스러운듯 바라보다가) ...참, 탑 안은 마음껏 돌아봐도 되지만 4층으로는 올라가지 마세요. 당신을 절대 올려보내지 말라고 했었으니까..
라비앙 로즈: (내가? 별달리 기억나지 않아 눈을 깜박이며 너를 바라보다 잔을 들었다.) 여기에.. 너랑 나 뿐이라며? 누가 또 있어? (단순히 호기심이 들어 묻다 바라보는 시선에 민망해져 어색하게 주변을 둘러봤다.) 좋아, 네 말대로 할테니까 나를 좀. (차를 마시며 목을 축이더니) 인형이라고 하는거 그만해.
피에트로 구스타브 : .... .... .... 아뇨, 이곳은 우리 둘뿐이에요. (뒷말을 조용히 듣고는) 고장났군요. 곧 고쳐줄게요.
당신은 어쩐지 다시 의식이 흐릿해지기 시작합니다. 당신이 먹은 에그타르트의 마법 때문일까요?
당신은 새가 지저귀는 소리와 바람에 살랑이는 커튼이 얼굴을 간질이는 것을 깨닫고 잠에서 깨어납니다. 당신이 자고 있는 곳은 침대 위입니다.
옆에는 작은 협탁이 있고, 방 한가운데에는 어제 벽난로가 있던 방으로 날아왔던 그 테이블과 의자가 있습니다. 다른 쪽 벽에는 커다랗고 고풍스러운 옷장이 하나 놓여져 있습니다.
라비앙 로즈: ..(정신없이 깨어있다가 주변을 둘러본다. 언제 잠들었나 기억을 되짚다 협탁으로 시선을 옮겼다.) 가만보면 툭하면 내가 고장났대. (목적 없이 투덜거리며..)
협탁 위에는 책 한 권이 놓여져 있습니다. 탐사자가 읽을 수 있는 언어로 쓰여져 있으며, 표지에는 ‘스스로 쓰여지는 일기’ 라고 적혀있습니다. 아직 한 페이지밖에 쓰여지지 않은 모양입니다.
라비앙 로즈: 스스로? (일기를 펼쳐 읽어봅니다. 마법사는 마법사인가봐..)
로즈, [정신력] 판정
라비앙 로즈:
정신
기준치:
85/42/17
굴림:
38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 스스로 쓰여지는 일기 1
불사의 마법사가 있었습니다. 마법사는 자신을 사랑해 줄 인형을 만드는 대가로 불사의 삶을 살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불사의 마법사는 외로웠습니다. 인형에게 사랑받아도 사랑받아도 그 공허함이 채워지지 않았습니다.
왜냐하면 그 인형은 진짜가 아니었기 때문입니다.
일기는 여기에서 끝이 납니다. 당신이 일기를 다 읽자 일기장은 스스로 날아서 당신의 품 속으로 쏙 들어갑니다.
당신은 일기장을 챙겼습니다.
라비앙 로즈: 사랑받는게 뭐가 그리 중요하담. (읽자마자 제 품에 딱맞춰 들어오는 일기장에 헛웃음을 치다가 챙겨 침대에서 일어나 테이블로 향했다.)
테이블 위에는 편지가 놓여있습니다.
■ 테이블 위의 편지
안녕, 내 사랑하는 인형.
나는 잠시 탑을 비울 거예요. 내가 없는 동안 얌전히 있어주세요.
해가 지기 전에는 돌아올게요. 사랑해.
라비앙 로즈: (편지도 내품으로 들어오나? 가만히 지켜보다가... ..)
편지는... 반응이 없었다.....
라비앙 로즈: ... ... ... ....흥.(머쓱해져서 옷장으로 다가간다.)
옷장 안에는 인형에게나 입힐 법한 예쁘지만 약간 거추장스러운 옷들이 가득 들어있었습니다.
한벌 한벌 정말 사랑스러운 옷들이지만 이것을 입고 돌아다니기엔 조금 무리가 있습니다.
지금 입고있는 옷이 그나마 제일 편하다고 느껴질 정도입니다.
얌전히 장식장에 전시되어 있을 것이 아니라면 딱히 갈아입을 필요는 느끼지 못할 만한 옷들입니다.
라비앙 로즈: .. ..(입기도 불편해보이는 옷들을 보다가 진심으로 나를 상대로 옷입히기라도 하고 싶은거야? 속으로 묻다가 접어두었다. 얌전히 있으라고 했지만 조금 돌아다니는 것 정도는 괜찮지 않을까 합리화 하며 방을 나가본다.)
당신은 탑 안을 둘러볼 수 있습니다. 다만, 현관의 문과 1층의 창문은 잠긴채 입니다. 이곳을 빠져 나가고 싶다면 2층에서 [도약]을 시도 해보는 수밖에 없겠지만, 실패한다면......뭐...... 현실적으로 생각하면 와장창이죠...... 죽지는 않겠지만 기절해 있는 사이에 피에트로가 돌아와 밤이 될 것입니다. 탑을 둘러보면 나갈 방법이 또 있지 않겠어요?
기억이 자꾸 사라진다. 오랜 세월에 지쳤기 때문일까. 정말 지쳤으니 기억이 더 사라지면 좋겠어. 아예 지울까? 그렇지만 기억이 더 사라지기 전에 중요한 기록은 남겨놔야지.
…….
인형이 자꾸 숲을 빠져나가려 한다. 오늘은 그것을 막기 위해 숲에 마법을 걸어두었다. 이 숲을 빠져나가기 위해서는 물별살이풀을 입에 물고 손끝으로 원을 그리며 나가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길을 잃게 된다.
... 그 뒤로 무언가가 더 쓰여져 있지만 글씨가 엉망이라 제대로 보이진 않았습니다.
라비앙 로즈: ..설마 이 인형이 나야?(하지만 여기에 자기랑 나뿐이랬는데. 가만히 들여다보다 읽지 않은 척 이전과 같은 상태로 노트를 두고 책장으로 다가갔다.)
책장에는 기괴한 글자로 쓰여진 책들이 한가득 꽂혀져 있습니다.
하지만 당신은 여기에서 이상한 점을 눈치챕니다. 당신은 어째서인지 여기에 있는 글자들을 전부 읽을 수 있었습니다.
어째서일까요, 배운 적이 없는데? 나는 누구일까요. 왜 읽을 수 있는 걸까요?
위화감을 느낀 로즈, 이성판정 (san 0/1)
라비앙 로즈:
SAN Roll
기준치:
85/42/17
굴림:
8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처음보는 글자들을 읽어볼 수 있을까)
로즈, [자료조사] 판정
라비앙 로즈:
자료조사
기준치:
70/35/14
굴림:
99
판정결과:
실패
당신은 조금 더 책들을 더 살펴 보기로 합니다. 로즈, [관찰] 롤
라비앙 로즈: .. .... ... ...(막 자다 일어나서 눈이 침침했던거야. 고개도 도리질 쳐보고 눈을 부비적거리고 먼산을 바라보다 다시 책을 살폈다.)
관찰력
기준치:
80/40/16
굴림:
18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당신은 많은 책들중에 조금 특이한 책을 발견 합니다.
■ 주문 - 부유
주문 비용 : 이성 1d4, 마력 2
시전 시간 : 즉시
이 주문을 처음 사용하려면, 우선 숲무지개뱀의 피로 배꼽에 별을 그린다. 한 번 별을 그렸다면 이후 얼마든지 주문을 사용할 수 있다. 주문을 사용하면 하늘로, 땅으로 자유롭게 날아 이동할 수 있으나 고도를 너무 높이면 몸이 버티지 못하게 된다. 330피트를 높일 때마다, 한 시간 더 부유한 채로 있을 때마다 주문 비용이 배수로 추가 사용된다.
라비앙 로즈: ..(묘하게 어제 떠오르던 찻잔과 접시들을 떠올리다 문득 자기가 떠오른 모양새를 그렸다. ... ...이런건 굳이 상상하지 않는게 좋겠지. 그나저나 여기에는 영문모를 재료들이 많네 풀이며 피며 설마 나도 이런걸로 만들어지나요? 복잡한 생각을 하며 침대로 향합니다...)
당신이 일어난 방에 있던 것과 똑같은 침대입니다. 당신은 [관찰]을 시도해 볼 수 있습니다.
라비앙 로즈:
관찰력
기준치:
80/40/16
굴림:
35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침대는 꽤 오래 사용되지 않은 것처럼 먼지가 좀 쌓여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마법사는 어디에서 자는 걸까요? 불사의 마법사라 잠도 안 자는 걸까요?
이후 이 방에 더 볼만한 것은 없을 것입니다. 하지만 탈출 계획에는 두 가지가 더 필요 하겠죠. 바로 숲무지개뱀의 피와 물별살이풀일 것입니다. 당신은 책장에서 신비한 동물사전의 대한 책을 스치다 본 기억이 납니다. 어쩌면… 정보가 있을지도요.
라비앙 로즈: 잠을..안자? 그럼 밤새도록 뭐해?(허 참, 어이가 없어서 침대에서 쉬어보려나 싶다가도 냉큼 일어났다. 외롭다면서 잠은 외로움을 이겨내기 좋은 수단 아닌가요?) ...(더이상 이 공간에 지루함을 느껴 바깥을 나가고자 책장을 다시 둘러보기로 했다.)
당신은 숲무지개 뱀의 대한 정보를 얻기 위해 신비한 동물사전을 살펴봅니다. 그곳에서 숲무지개 뱀은 '숲에 산다'는 정보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당신은 아직까지 피에트로가 올 것 같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습니다. 그렇게 생각하곤 주방으로 향했습니다.
마법이 걸린 주방에서는 조리도구들이 스스로 움직이며 식재료들을 조리하고 있습니다. 식칼, 냄비, 프라이팬 등이 저절로 움직이며 야채를 썰고 고기를 굽습니다. 마법의 오븐에서는 불이 낼름거립니다. 이제는 이 마법들도 점점 익숙해지는 기분입니다. 이곳에서 무언가를 챙겨가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라비앙 로즈: (마법으로 움직이는 도구들을 바라보며 새삼 마법사임을 실감했다.) 새삼스럽단 말이야..(괜히 이리저리 만져보려다 손을 거두고) (관찰다이스 굴려보고싶다는 눈빛..)
로즈, 관찰 판정.
라비앙 로즈:
관찰력
기준치:
80/40/16
굴림:
67
판정결과:
보통 성공
이곳에서 달리 살펴볼 것은 없는 모양입니다. 다만.. 로즈는 밖에서 뱀을 잡기 위해선 무기가 필요할지도 모른다는 판단이 섭니다. 맨손으로 뱀을 잡기엔 역시 당신의 힘으론 버거울테니까요.
라비앙 로즈: ..... ... ......................(저절로 움직이는 식칼봄...)
........
.... .......
식칼은 삐질 로즈의 눈치를 보며 요리를 합니다..
라비앙 로즈: ........................................
너 말고..대신해줄 친구는 많을거니깐... (슬쩍 식칼을 챙깁니다...)
식칼은 얌전히 로즈의 손에 잡혀갑니다.. 그러자 어디선가 새로운 식칼이 나타나 대신 요리를 마저 하기 시작합니다..
로즈는 식칼을 챙겼습니다.
라비앙 로즈: (식칼을 챙기고 왠지모르게 자신감 +1을 얻었다. 손에 꼭 쥐고 식당으로 향해요)
당신은 당당한 발걸음으로 식당으로 이동합니다
라비앙 로즈: (위풍당당)
식당에는 아래층과 마찬가지로 벽난로가 있고, 그 위로 당신과 피에트로의 그림이 걸려있습니다. 이런 건 또 언제 그려진 걸까요? 피에트로는 대체 여기에서 얼마나, 무엇을 하고 있었던 걸까요? 아니, 그건 정말 피에트로가 맞을까요?
식탁에는 두 개의 의자만이 놓여있습니다. 다만 세팅되어 있는 것은 한 사람분의 식기뿐입니다.
당신은 [관찰]을 시도 할 수 있습니다.
라비앙 로즈: (식당에 들어서 제일 먼저 눈에 띄는 액자를 바라보며 나름의 감상평을 늘어놓기 시작해요. 인형취급하는 것만 아니면 참 훌륭한 인물인데.. 요목조목 따져봄..)
관찰력
기준치:
80/40/16
굴림:
51
판정결과:
보통 성공
당신은 식탁을 살펴보자 이 식탁은 아주 오랫동안 한쪽면에만 음식물이 묻거나 흘러져 있다는 것을 발견합니다.
식탁을 보고 있자면 배에서 꼬르륵 소리가 납니다. 당신은 인형이 아닌 인간이니까요. 아마도?
라비앙 로즈: (아마도?)
그 소리를 들었다는 듯이 주방에서 접시와 집게가 날아와 세팅된 식기 위에 음식을 차립니다. 오늘의 메뉴는 미트볼 스파게티와 시저 샐러드입니다. 의자는 덜걱덜걱 스스로 움직여 당신을 앉히고, 주방에서 주전자가 날아와 얼음이 든 청량한 레몬수를 컵에 쪼로록 따라주고 돌아갑니다.
당신은 식사를 할 수 있습니다.
라비앙 로즈: (한쪽만 헤진 식탁을 바라보다 내가 밥을 먹는 입장이었어? 나보고 인형이라며? -사람이 맞지만- 그럼 피에트로는 밥을 안먹는거야? 불사라는게.. 그런 의미인가? 속으로 주절주절 거리며 자리에 앉아 스파게티를 먹어요.)
(배를 든든하게 채워야..응? 나가서도 기운차게 돌아다니구 그러지.. 레몬수까지 호로록 마셔요. 문득 어제 에그타르트가 생각나지만 피에트로가 그렇게까지? 같은 생각을 하며.. 식사를 합니다..)
당신은 레몬수까지 호로록 비우며 완벽하게 식사 했습니다. 참으로 훌륭한 식사 였습니다.
로즈, 1d3 롤
라비앙 로즈:
rolling 1d3
(
2
)
=
2
당신은 정신이 멀쩡해 지는 기분이 듭니다. (이성 2+)
라비앙 로즈: (든든한 한끼였다... 행복지수 올라서 가벼운 발걸음으로 욕실로 향합니다.)
평범한 욕실......은 아닙니다. 뜨거운 물을 따라내는 주전자가 둥둥 떠다니며 욕조에 물을 붓습니다. 주전자의 물은 마르지도 않는지 끊임없이 욕조 위로 떨어집니다. 당신은 목욕을 할까요?
라비앙 로즈: ... ...(이렇게..본격적으로 외출준비를 해도 되는거야? ... ....피에트로는 생각보다 바빠보이고.. 확실히 꼬질꼬질한 '사람'은 별로니까요. ....얼른 씻고 나와볼까요)
꼬질꼬질한 '사람'은 별로니까요. 당신은 뜨거운 물에 발을 담그며 목욕을 하기로 했습니다.
라비앙 로즈: 벌써 왔네.(품에서 인상을 찡그리다 표정을 풀고 피에트로를 바라봤다.)뭐하러 밖에 나간거야?
피에트로 구스타브 : 응, 그냥 조금 일이 있어서요. 이 부드러운 향기는... 목욕을 했나 보네요. (흐뭇한 표정을 짓고는 로즈의 이마에 입을 맞춘다.) 내가 없는 사이에 뭐하고 지냈어요?
라비앙 로즈: (괜히 기분상하게 할 필요 없다고 생각하고 네게 맞추기로 했다. 발을 들어 네 볼에 가볍게 뽀뽀하더니) 그냥 네 말대로 목욕하고 밥먹었지. 내가 스파게티 좋아하는건 알고 준비한거야?
피에트로 구스타브 : (기분 좋게 웃곤) 그럼요. 우린 언제나 함께 했으니까 그런것 정도는 알고 있는게 당연하겠죠. 식사도 해주셨군요. 잘 계셔 주어서 기쁘네요. ...혹시 바깥에 나갈 생각을 하신건 아니겠죠?
라비앙 로즈: 생각해준 것 같아서 기뻐. (가만히 허공을 바라보다 다시 네게 시선을 돌리고 입꼬리를 말아 올렸다.) 날이 따뜻해지면 같이 꽃놀이 가자며? 그 생각에 좀 돌아다니고 있던거 뿐이야.
(네 허리에 손을 얹어 올려바라봤다.) 그래서, 밖에 다녀온 피에트로라면 알지 않을까. 날씨는 많이 풀렸어? 언제쯤 놀러 갈거야?
피에트로 구스타브 : 지금도 꽃은 충분히 피었으니 머지 않아 가도 좋을 것 같아요. 하지만.. 밖엔 뱀들이 돌아 다니니까 혼자 돌아다니게 해주진 않을거지만요. 설령 위험한 것들이 이 탑 안으로 들어온다면 1층의 조각상들이 로지를 지켜 줄거니까 탑안에서 걱정 할 필요는 없겠지만.
라비앙 로즈: 혼자는 안된다니.. 내가 그렇게 좋아? 한시라도 옆에 붙여두고 싶어? (네 말에 속으로 아쉬운 기분을 내다가)얼른 놀러가고 싶어, 같이. (가만히 끌어안은채 머리를 굴렸다.) 1층에는 안가봐서 몰랐네. 위험한 것들이라면 어떤거?
피에트로 구스타브 : 역시 뱀이라던가...? (어물쩡 넘겼다.) 그렇게 위험하진 않지만 독사니까 조심 해야해요. 1층에는 조각상들이 로지를 지켜줄거예요.
이후 피에트로는 당신을 번쩍 안아들더니 매우 사랑스럽다는 표정으로 당신이 처음 잠들어 있던 침대가 있는 방으로 데려갑니다.
다음 날 잠에서 깬 로즈는 다시 피에트로가 사라져 있는 것을 발견합니다. 테이블 위의 편지는 다음과 같은 것으로 바뀌어 있습니다.
■ 두 번째 편지
안녕, 내 사랑.
찾던 물건이 근처에 없어서 오늘은 조금 멀리까지 다녀와야 할 것 같아요.
얌전히 있어야 해요? 무슨 일이 생기면 내 이름을 큰 소리로 불러주세요.
오늘도 사랑해.
그 옆에는 마치 아침식사로 먹으라는 것처럼 따뜻한 크림 스프와 부드러운 빵 한 덩이가 놓여져 있습니다.
라비앙 로즈: ..(편지를 읽어내리다 시선이 닿는 아침식사에 오늘이야말로 꼭 나가보겠노라 다짐하고 크림스프로 속을 채웠다.)
그럼 오늘은 좀 더 늦겠네?(빵도 한입 베어물고..)
당신은 왠지 모르게 익숙한듯 빵을 베어 물고 편지를 보고 있자, 당신이 품속에 있던 일기장이 포드득 날아오르더니 천장에 부딪혀 툭 하고 떨어집니다.
일기를 펼쳐보면 어제에 이어 페이지가 하나 더 쓰여져 있습니다.
라비앙 로즈: (품에 있던 일기장이 날아올라 소리없이 놀라 괜히 일기장을 노려봤다.) 그렇지 않아도 읽어볼 참이였거든? (새로쓰인 페이지를 읽어봅니다.)
로즈, 정신력 판정.
라비앙 로즈:
정신
기준치:
85/42/17
굴림:
10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당신은 새로운 페이지의 일기장을 읽습니다.
■ 스스로 쓰여지는 일기 2
마법사는 매우 슬펐습니다. 그는 인형의 모든 부분에서 그가 진짜 그 사람이 아님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마법사는 점점 미쳐갔습니다. 나는 무엇을 위해 불사의 저주를 받은 걸까. 세월은 점점 흘러가고, 이제 마법사에게는 아무것도 남지 않았습니다. 그 어떤 순간에도 마법사를 사랑해야 하는 가짜 인형밖에 옆에 남아있지 않았습니다. 이제 이 세상엔 둘만 남아버렸습니다.
당신은 남은 장소를 살펴 볼 수 있습니다.
라비앙 로즈: (기분이 묘해지는 일기를 보며 식사를 마치고 다시 일기장을 챙겼다.) ..멀리 나간다고 했으니 금방 돌아올 일은 없겠지. (방을 나와서 계단을 올라 4층으로 향했다.)
당신은 4층으로 이동하려 했으나 어째서인지 투명한 벽이 있는 것 마냥 가로 막혀 있다는 것을 느낍니다.
로즈, 이성 체크 (san 0/1)
라비앙 로즈:
SAN Roll
기준치:
89/44/17
굴림:
21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애써놨네. ..(막힌 길에 미련없이 돌아서서 계단을 내려왔다. 그럼 남은 방법은?) ... ...(곰곰히 생각하다 2층 창문으로 향했다. 뭐.. 나를 사랑한다면 기절한 나를 잘 데려오겠지.)
당신은 2층의 창문으로 향했습니다.
라비앙 로즈: ... .. ..죽기야 하겠어!(괜히 소리 내어 말을 했다가 어디서 피에트로가 듣고 있지는 않을까 손으로 입을 막았다.)
.. ...(도약해볼까요?)(해보나요?)(할 수 있나요?).... ..
당신은 2층의 창문에 사다리를 걸쳤습니다.
로즈, [오르기] 판정.
라비앙 로즈:
오르기
기준치:
40/20/8
굴림:
46
판정결과:
실패
(아이쿵)
.. ..이 거추장스러운 옷때문이야.(아무도 안듣지만 변명해봐요)
당신은 사다리를 타고 내려가다 발을 헛딛고는 꽈당 하고 엉덩방아를 찧어 버립니다. (HP -1)
당신은 어찌됐든 바깥을 나오는데 성공 했습니다.
그러자, 탑의 4층 한쪽 방이 새까맣게 그슬려 완전히 무너져 있는 것을 발견합니다. 안에서 폭발이라도 있었던 걸까요? 지금으로서는 알 수 없습니다.
라비앙 로즈: ... ...(안에서 보던 탑이랑 꽤 다른 분위기의 모양새를 보며) .. ..일단은..(챙겨둔 물별살이풀과 칼은 잘 있나요?)
잘 있습니다!
밖에 나왔다면 이제 숲으로 나아갈 차례입니다. 당신은 물별살이풀을 입에 물자 그동안 보이지 않았던 것들이 보입니다.
라비앙 로즈: (굿풀굿풀)
숲 너머 저 멀리서 연기가 피어오르는 것이 보입니다. 저쪽으로 가면 사람이 나오거나, 사람이 사는 곳이 나오지 않을까요?
터벅......터벅......
길을 쭉 가다 보면 어느새인가 나무에 가려져 원래 출발한 탑의 모습이 잘 보이지 않게 됩니다.꽤 멀리 온 것 같은데 연기가 나는 곳은 좀처럼 가까워지지는 않네요.
연기는 사람이 내는 연기가 아니었습니다. 지옥이 내는 연기였습니다. 아주 옛 문명의 잔해인 것마냥 낡아빠진 빌딩이 있습니다. 집이 있습니다. 전봇대의 흔적 같은 것이 있습니다. 반쯤만 남아 뜯어먹힌 차가 있습니다. 당신이 알고 있던 세상의 끝이 있습니다. 이미 한참 전에 끝난 것 같은 세상 위로 덩쿨이, 나무가, 진흙이 뒤덮여 그 세월을 말해줍니다.
뒤덮인 것들은 다시 불타고 있습니다. 무엇이 이곳을 이리 가만 놔두지 않는 걸까요. 무엇이 이곳을 끊임없이 지옥으로 만들고 있는 걸까요. 당신은 그 정체를 목도합니다. 그것은, 그것은, 당신의 미력한 뇌가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것이었습니다. 눈으로 보고 있는데도 받아들일 수가 없었습니다. 눈에서 끊임없이 눈물이 흐릅니다. 형언할 수 없는 공포에 눈을 뗄 수가 없습니다. 이런 것이 어떻게 세상에, 저것의 모습은.....
당신은 또다시 침대에서 아침을 맞습니다. 보드라운 이불에서는 햇볕에 뽀송하게 마른 냄새가 나고, 산들거리는 바람이 당신을 감싸안지만......
정신이 멍합니다. 어제 목도한 그것 때문일까요. 아니, 무엇을 보았지? 보긴 보았나? 그래, 세상의 끝을 보았습니다. 당신이 알고 있던 세상이 끝난 것을 보았습니다. 아직 실감이 나지 않습니다. 정말 끝일까요? 하지만 ‘그런 것’이 버젓이 돌아다니는걸 생각해 보면......
머리가 아픕니다. 생각을 정리할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그러고 보니 어제 부유 주문에 필요한 모든 재료를 갖추었지요. 오늘은 어쩌면 이전에 가보지 못했던 곳들도 둘러볼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테이블의 편지는 또다시 바뀌어 있습니다.
■ 세 번째 편지
내 사랑, 나는 이것이 당신을 사랑하는 방법이라고 생각했는데 어쩌면 아니었을지도 모르겠네요.
미안해, 미안해, 미안해, 미안해, 미안해, 미안해, 미안해, 미안해,
하지만 나는 로지를 사랑해.
조금 지치네요. 방에서 자고 있을게요. 조금 오래 잠들지도요. 나를 용서할 수 있을 때 나를 깨워주세요.
마법사의 방은 이제는 열리지 않습니다. 안에서 문을 잠그고 잠이 든 모양입니다. 딱히 깨우려 해도 반응하지는 않습니다. 마치 아직 당신이 그를 용서하지 못했다는 것처럼요.
라비앙 로즈: ..(방을 나와 몇번 노크를 해보는가 싶으면 돌아오는 답이 없어 바람빠진 소리를 내며 축 처지더니).. ..아니 하지만, 먼저 밖에 상황이 그러니까 나가지 말라고 했으면 좀 좋아? 괜히 사람 궁금하게 만들어서...(꿍얼꿍얼 거리다 다시 한 번 네 방문을 바라보며 보이지도 않는 당사자의 눈치를 살폈다.)
.. .. ...(정말 사람 속 복잡하게 군다니까. 시선을 돌려 2층 창문으로 향한다. 4층에 창문이 열려 있다면 주문을 써써 그 쪽으로 들어가볼 수 있지 않을까요)
당신은 바람 빠진 소리를 내며 쳐져 중얼거리자, 문득 품속에 있던 일기장이 꿈틀거리며 당신에게 다가옵니다.
로즈, 정신력 판정
라비앙 로즈: (오늘은 별로 읽고 싶지 않은 기분..)
정신
기준치:
85/42/17
굴림:
19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 스스로 쓰여지는 일기 3
세상은 아주 위대하고 끔찍한 것에 의해 멸망했습니다. 멸망 이후에도 불사의 마법사는 살아남았습니다. 살아남은 마법사는 유일하게 그것이 침범하지 않는 작은 땅에 탑을 세우고 탑 밖의 일을 잊으려 하며 지냈습니다. 자신을 제대로 사랑하는 것인지도 알 수 없는 가짜 인형과 인형놀이를 하며 지냈습니다. 하지만 마법사의 정신은 불사가 아니었습니다. 이 미쳐버린 세상에 마법사의 정신도 점점 미쳐가고 있었습니다. 마법사는 인형을 부수고, 만들었습니다. 부수고, 부수고, 만들었습니다. 자신의 소중한 사람이었을 인형을 그렇게 또 부수고, 부수고, 부수고......
몇 번째인가에 만들어진 인형이 마법사에게 말했습니다. 모두 지워버리자고.
당신은 떨떠름 한 상태로 일기장을 펼쳐 보았습니다.
라비앙 로즈: .. ... ..(찝찝해..... ...기분이 눅눅해지는 상황을 지울 수 없어서 얼른 노트를 덮어버렸다.) ..피에트로?(닫힌 문에 다가가 작게 불렀다.)
로즈가 방에서 피에트로를 불러도 대답은 없었습니다. 못본 방을 살펴보는 기회 밖엔 없을 것 같네요.
발코니나 계단은 마법이 걸려 있어 4층으로 올라가려면 당신이 잠든 방에서 반파 된 방으로 이동하는 방법 밖에는 없을 것 같습니다.
라비앙 로즈: ..(이 정도면, 얌전히 방에나 있으라는 소리 아니야? 괜히 헛짓거리 했다가 나도 부숴져버리면 어떡해? 잡생각을 하다가 제 방의 창문을 열었다. 곧 주문을 사용해 반파된 방으로 향해)
당신은 부유마법을 사용해 반파된 방으로 이동 했습니다.
방은 무언가 광기 어린 폭발의 흔적이 있었던 듯 새까맣게 남아있는 잔해가 보입니다.
로즈, 관찰 판정을 시도 할 수 있습니다.
라비앙 로즈:
관찰력
기준치:
80/40/16
굴림:
60
판정결과:
보통 성공
당신은 반파 된 방을 살펴보자 한구석에 인형의 손가락이나 깨진 안구 같은 것이 굴러 다니는 것 또한 발견 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어느 것이든 원형을 알아보기 힘들 정도로 새까맣게 그슬려 있는 상태였습니다.
라비앙 로즈: (본래 제것이었을 것 같은 조각들을 보다가 괜시리 숨을 멈추고 방을 나왔다. 안타깝기 이전에 내가 저렇게 될지도 모르는걸.)
(반파된 방을 나와 건너편에 있는 방으로 향했다.)
당신은 방파된 방을 나와 건너편에 있는 서재로 향했습니다.
서재에는 책상, 그리고 벽을 가득 채운 책장들이 보입니다. 모든 책장에는 빈틈없이 낡고 오래된 책들과 변색된 종이뭉치들이 메꿔져 있습니다. 문을 열자마자 책 곰팡내와 먼지, 꿉꿉한 냄새가 콧속으로 들이쳐 옵니다.
라비앙 로즈: (낡은 냄새에 괜히 코끝에서 손으로 바람을 일으키더니 책상으로 향했다.)
책상에는 찢어진 종이가 한 장 놓여져 있습니다. 눈물에 범벅이 되어서인지 글자가 군데군데 번져 있기에,
로즈, 모국어 판정
라비앙 로즈:
언어(모국어)
기준치:
70/35/14
굴림:
75
판정결과:
실패
(끙)
■ 찢어진 종이
나는 울었다. 엉엉 울었다.
그건 진짜가 아니다. 진짜 그 ---이 아니다.
나는 --상에 홀로 남겨졌다. ----와 함께.
싫어. 널 --망해. 네가 죽지만 않았어도......
글자가 더 이어지는 것 같지만, 그 밑은 사라져 있습니다.
라비앙 로즈: ..(다 헤진 종이를 덮어두고 책장으로 다가갔다.)
당신은 꿍해진 채 책장을 살펴 보기로 합니다.
로즈, 관찰 판정
라비앙 로즈:
관찰력
기준치:
80/40/16
굴림:
81
판정결과:
실패
.. ..(한번만 더....잉..)
(예쁜 얼굴..예쁜얼굴...)
로즈는 다시 한번 책장을 살펴 보기로 합니다.
라비앙 로즈:
관찰력
기준치:
80/40/16
굴림:
53
판정결과:
보통 성공
당신은 종이뭉치 사이에 아무렇게나 끼워져 자고 있는 ‘열쇠’를 발견 했습니다. 깨울 수 있는 모양인데...
라비앙 로즈: (피에트로 방 열쇤가? 열쇠를 들여다보다 챙기기로 했다. 서재에서 나와 잠겨있는 방으로 향해본다..)
불사의 마법사는 죽은 사람을 인형으로 되살릴 방법을 알려준다는 이야기를 듣고 이계의 모독적인 신과 계약했다. 그 대가는 불사였다. 무슨 일이 있어도 죽을 수 없는 몸이 되었다. 언젠가 별의 수명이 다하고 이 우주의 수명이 다해도 불사의 마법사만은 죽지 못하고 남겨진다는 계약이었다. 하지만 그런 것보다 그 사람이 필요했다. 그래서 되살렸다. 너를 되살렸다.
그러나 만들어진 인형은 진짜가 아니었다, 그는 저런 표정으로 나를 사랑한다고 속삭이지 않는다. 뭔가 잘못되었다. 저건 아무리 봐도 진짜가 아니다. 정말로, 그저 나를 위로할 뿐인 인형에 지나지 않는다.
세월이 지나고 세상이 멸망했다. 하지만 나는 살아남았다. 인형은 망가졌지만 살아남은 나는 새 인형을 만들 수 있었다. 그리고 안식의 땅을 찾아 다시 인형과 살기 시작했다.
하지만 괴로웠다. 외로웠다. 세상에 나만 남았다는 고독감이 나를 한층 더 미치게 만들었다. 원망한다, 너무나도 원망스럽다. 나만을 사랑해 주는 인형은 좋은 화풀이 대상이었다. 인형을 부수고 또 부수었다. 망가뜨리고 또 망가뜨렸다.
너무나도 미웠어. 네 잘못이야. 나에게 미안하다고 해. 다 너 때문이니까. 아니야, 아니야. 그의 잘못이 아닌데, 나 아무래도 미쳐가나 봐. 인형에게 그렇게 말하니 인형이 나에게 제안했다. 기억을 지워버리자고. 더 미쳐버리기 전에 모든 것을 잊고 행복해지자고.
로즈는 잠긴 방으로 이동 할 수 있습니다.
라비앙 로즈: ...(가만히 이야기를 읽어 내리다가 페이지를 여러번 넘겨 읽더니) 내가.. ..이걸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지? 기억을 지우고 잊자고?(고민 가득한 표정으로 책을 덮었다.)
(여전히 심란한 마음에 입술을 깨물고 한참 덮인 책을 바라봤다. 내가 어쩔 수 있을까 싶어 책을 챙기고 서재를 나와 잠긴방으로 나섰다.)
당신은 잠긴방으로 이동합니다.
잠긴 방의 문에 열쇠를 넣어 달각, 돌리면 보이는 것은, 거기에 쌓여있는 것은......
.
.
.
산더미같은 인형의 잔해입니다. 팔, 다리, 몸통, 산산조각, 눈알, 귀......
하지만 당신이 놀란 이유는 그것이 산산조각나 있기 때문이 아니었습니다.
그것들은 전부 피에트로의 모습을 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것들을 본 로즈, 이성판정 (san 1/1d6)
라비앙 로즈:
SAN Roll
기준치:
89/44/17
굴림:
77
판정결과:
보통 성공
rolling 1d6
(
1
)
=
1
.....
떠올렸나요, 로즈?
가엾은 불사의 마법사님?
그렇습니다. 불사의 마법사는 피에트로가 아닌 분명 라비앙 로즈, 당신 이였습니다.
인형인 피에트로의 제안에 따라 자신의 기억을 지우고, 인형을 마법사인 척 행동하게 만들었습니다.
이것은 미쳐버린 당신의 광기를 달래기 위한 일순의 유희였을 뿐이었습니다.
잠시라도 그렇게 행복하고 싶었습니다.
잠시라도 편안하고 싶었습니다.
잠시라도 모든 것을 잊고 싶었습니다.
...
그러자, 뒤에서 누군가가 당신을 껴안습니다. 당신만을 사랑하는 인형입니다.
피에트로 구스타브 : ..전부 알아버렸구나. 미안하단다, 정말 미안해. 내가 없었어야 하는데. 나 때문에 네가 이렇게 힘들어졌어. 미안해, 사랑해. 그리고 미안해.
피에트로는 목걸이를 벗어 당신의 손에 쥐여줍니다. 절그럭거리는 소리와 함께 쥐여진 이것이 무엇인지, 당신은 기억할 수 있었습니다. 당신이 피에트로에게 넘겨주었던 당신의 힘입니다.
피에트로 구스타브 : 이걸 부수면 원래대로 돌아갈 수 있어. 다시 너의 마법을 전부 되찾는 거야.
하지만 다시 한 번 모든 기억을 지우고 싶다면, 또다시 괴로움에서 벗어나고 싶다면...... 그 목걸이를 다시 나에게 돌려줘. 이번에야말로 너를 위한 최고의 마법사가 되어보일게.
난 네가 조종하는 인형이니까, 네 뜻에 따를게. 선택해 주겠니..?
라비앙 로즈: ..야, 잠깐만. (네게서 거리를 물리고 바라봤다.) 가까이에 부서진 네 잔해들을 가리키며)..내가 한거라고? 내가 너를 만들었다는거야? (복잡한 사건에 심정이 정리되지않아 되물었다.)
이래서 4층에 오지 말라 한거야?(인상을 찡그렸다가) 내가 .. 내가, 이 사실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지. (목걸이를 쥐고 다시 너를 바라봤다. 여태 보고 읽었던 것들을 떠올리며)나는... 너를 원망하고 있었단 말이야.
피에트로, 너는 이런걸 보고도 나를 따르겠다는 말이 나와?(발끝에 채이는 잔해들을 턱짓으로 가리켰다.) .. 내가 마법을 걸어서 너한테 그러라고 시킨거야?(안타까운지 슬픈지 모를 눈빛으로 너를 바라봤다.)
피에트로 구스타브 : 나는 너를 사랑하기 위해 만들어진 인형이니까. 미안해. 내가 모자랐구나. 내가 부족한 탓에 너를 이렇게 만들어 버린거야. 네가 괴로워 하는 모습을 보고 싶지 않아서 그랬던거야. 네가 나를 원망해도 이해 해. ...그래도 나는 언제나 로지를 사랑하겠지만. (비록 인형인 그였지만 슬픈 눈빛으로 로즈를 마주 바라보았다.)
라비앙 로즈: 맞아, 모자라도 한참 모자랐어. 아주 기억을 지울거라면 처음부터 인간이라는 기억까지 지우지그랬어. 또 얼마나 허술했는데. 괜히 나는 너를 의심하고..(미안한 마음에 고개를 바닥으로 향하더니) 정말 나를 사랑하는게 맞아? 그러니까 나는 너를.. 만들고 망가트렸는데. 나를 사랑할 수 있어? 그게 네가 나를 사랑하는 방법이야? ..나를 사랑해서 너는 행복해?
피에트로 구스타브 : (씁슬하게 웃고는) ...언제나 그랬잖니. 언제나, 나는 로지를 사랑해 왔는걸. 나는 로지가 곁에 있어서 나를 만들어 주어서 행복했단다. 이 세상이 모두 무너져도 나를 부수어도 너와 함께 할 수 있어서 나는 행복했단다. 로지도 그렇게 나를 사랑해 왔잖니. 그러니까.. 이제는 선택 해주렴. 어느 선택이든 네게 맡길게. (로즈의 손에 쥐어진 붉은 목걸이를 제 손으로 마주 감싸 주곤 살포시 키스했다.)
네가 무슨 선택을 해도, 그것이 옳은 길이라고 나는 생각하고 있으니까. 우린 언제나 함께잖니? 외로워 마렴.
라비앙 로즈: 네가 그런 말을 하면..(여태까지 내가 너한테 한게 뭐가 돼..작게 중얼 거렸다. 곧 마주잡은 손을 꾹 잡고 키스하고 다시 고개를 숙였다.) ...나는, 내가 사랑하던 너가 아니라고 만족못해서 또 부숴버릴지 몰라. 다시 기억을 잊겠다 난리를 피워도 받아줘야 하거든. ... ..알겠지만 내 성격이 거지같아도 나를 사랑해야 돼. 내가 외로워하면 세상에 나만 사랑할 수 있는 것처럼 아껴줘야 하거든.
..(겨우 너를 바라보더니) 할 수 있어? 말 잘해야 돼. 나는 집요해서 네가 놔달라고 해도 절대 놔주지 않을거야. .. ..그건 네가 잘 알겠지만.
피에트로 구스타브 : 물론이란다. ...이 세상엔 이제 너와 나 밖에 남지 않았어. 저주 받아도 지옥으로 떨어져도 어떤 굴레가 반복 되어도 우리는 영원히 함께란다. 너만을 사랑할 수 있어. 그건.. 너 역시 잘 알고 있잖니? (다정한 미소를 보이고는 네 선택을 기다리는듯 한발짝 떨어졌다.)
라비앙 로즈: (네 말이 마음에 들었는지 전보다 한결 표정이 좋아진 낌새로 말했다.)너 정말.. 내가 만든 인형이구나? 내가 원하는 말만 그리 속삭이는걸 보면 틀림없네. (눈을 꾹 감았다가 뜨더니)
...... 가물가물했던 정신이 겨우 또렷해집니다. 발밑에는 또다시 인형의 잔해가 굴러다니고 있습니다.
귀찮게, 또 부숴버린 모양입니다. 이번 달 들어서 벌써 몇 번째지?
괜찮아요. 새로 얼마든지 만들 수 있으니까요. 당신이 아무리 저것을 부숴도 저것은 아무런 원망도 없이 다시 만들어지는 대로 당신에게 사랑을 속삭일 테니까요. 저것은 그래야 해요. 저것은 당신의 모든 것을 앗아갔으니까.
......아니, 아니야. 내가 원한 건 이런 게 아니었어. 이런 게 아니었어.
정신이 점점 또렷해져 오자 당신이 지금 무슨 짓을 저지르고 있던 것인지 깨닫기 시작합니다.
이게 아닌데, 이런 걸 원한게 아닌데. 다시 인형을 만들지 말아야지. 그것조차 전에 시도하지 않았던가? 왜 여기에 또 인형이 있는 거지?
시간은 해악입니다. 불사는 저주입니다.
하지만 당신만을 사랑해야 한다는 것은 어떨까요. 그것 또한 저주가 아닐까요?
한순간의 잘못된 선택으로 인해 당신과 피에트로 모두는 저주받았습니다. 구제할 수 없습니다. 돌이킬 수 없습니다. 죽음으로 도피할 수조차 없습니다.
비명소리만이 들려오는 탑을 바라보며 누군가가 음흉하게 웃습니다. 네 스스로 선택한 해피엔딩에 만족하냐는 듯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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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503, 23시 51분
with. 라비앙 로즈
and. 피에트로 구스타브
HAPPY END. 불사의 저주와 사랑해야 하는 저주.
두 사람은 영원히 함께 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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톰님의 첫 키퍼링으로 다녀왔어요 실수많이 하구 느릴 수있다구 신신당부해주셨는데 저는...머..잘다녀와서....(???) 부족함없이 잘다녀왔습니다 제 키퍼링이 걱정되네요(ㅋ ㅋ) 피에랑 로즈로 두번째 세션인데 역시 로즈가 좀 아직은 서먹하더라구요.. 평소에 제가 안굴려본 타입이라 더 헷갈렸던 것 같고... 그래서 사실 안 이럴거같은 부분도 그렇게 하고 그랬어요(?) 원래 세션이란..다 그렇죠.. 안그럴것 같은캐가 그러는거...<?)
와중에 제가 중간에 다이스를 잘못굴려서 1d100도 같이 돌렸는데 1나와버린 로즈 보며 아 요녀석 멘탈 보통 멘탈이 아니다 싶었죠. 그러니까 죽은 kpc를 인형으로 만들 깡이 있었겠지...?,.. .... 사실 엔딩분기에서 대화를 나눌때... 그래 ..넌 나와 지옥까지 가는거다..(로즈의 마인드로) 깨부쉈는데..엔딩에서 얘가 또 인형(피에트로..........................)을 만들고 부수고 만들고 부수는걸 반복하더라구요... ... ..저는. 그래도 당시의 피에트로와 잘 지내겠거니..했는데.. 뭐.그럴수있지..하지만.. 피에트로한테.. 하.... 이...ㄱ 하..............이..엔딩 스크립트에서 당신만을 사랑해야 한다는 것은 어떨까요, 그것 또한 저주가 아닐까요?< ㅋㅋ ㅋ ㅋ .ㅋ..ㅋ.....아.. 차라리 사랑스러운 탐사자였다면 좀.. 두고 보는 유잼이라도 있을텐데 좀...미안하더라구요..미안해..피에트로... 사랑해.. 그.. 하..미안하다... 탐사자가 이래서... ..... 하필 이런캐를(이생각이 자구들어서 ㅋㅌㅁㄴㅇㅋㅋㅋㅋ)아 ..하지만..피에트로는 영원히 사랑해줄거라고 했어요.. 아..이게 그..하..보면서 계속 이마치는중인데 정말.. 응? 어..? 아..이게 참.... 사실 로즈라면 좀 더 아냐..이런상황을 생각해본적이 없어서 로즈가 어떻게 대할지 너무 고민해서 RP가 느려졌었는데.. 결과적으로 로즈가 지향하는 방향으로 간 것 같아서 다행이라고 생각해요.. 사랑하는 사람을.. 절대 ..행복하게 놔두지 않을..(?) 그러니까 옭아맬 심성이죠..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자신을 희생하지 않는..(웬 도라이가 다있담) 암튼..저..피에랑 뽀뽀했음 캐가 요래서 하고싶어도 못했던 뽀뽀 여 와서 해봤고.. 이 캐릭터로 평생 외쳐볼 사랑이란 단어는 다 외쳐봤네요. 아! 이 인형의 맹목적인(좀 다르지만) 사랑이 탐사자를 처돌이로 만들어요... .... .......탐사자나 KPC나 역할에 잘 맞아 떨어진거같아서 몬가..저를 더 헤드스핀하게 만드는거같아요... ... . . . . . . . . . . . . . . . . . .한동안 피에트로 처돌이 될예정
와중에 제가 정말 글을 똑바로 안읽는구나 싶었어요..이건 정말...작년부터 꾸준히 세션을 다녀오면서 느끼는 거지만 정말 못고치는 것 같아요.. 빼먹어 읽고 잘못 읽고...피에목에서 빛나는 목걸이도 자는 열쇠도 뒤늦게 봐버렸거든요...그거말고 더있겠지 세션 가려면 이것좀 고쳐야하는데 말이에요(책좀 읽어!)
+정리를 다하고 라이터님이 쓴 기타 관련 잡담을 읽어보는데..괜히 로즈랑 피에로 대입해봤다가 눈물죽쑤는중이에요 아 ...이걸..아..이걸..어덯게....................................................................... https://99--99.postype.com/post/3660188 ... .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