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나리오 원본 링크 : h-3-r-m-3-s.postype.com/post/6366605
주연과 가은으로 다녀왔어요!
플레이타임 13시간
사연국嗣聯國 의 황제 주연. 대성한 나라의 백성들은 어진 황제를 높이 칭송합니다. 황제께서 손짓하는 곳이 곧 대성하고, 너른 들판 위로 갈대의 그림자가 마른 파도처럼 흩어졌습니다. 풍악이 울리고 연회가 벌어집니다. 황국은 스러질 날 없이 번성합니다. 황제께서 시찰을 나가 듣도보도 못한 소수민족 출신의 새 후궁을 들여오기 전까지.
황궁에는 하루가 멀다하고 피바람이 붑니다. 낮에는 대신들이 광기에 찬 황제의 칼에 목숨을 잃고, 밤에는 사치스러운 연회가 벌어집니다. 백성들은 땅이 꺼져라 한숨을 내쉽니다. 황제의 하해와 같은 은혜를 받아 마를 일 없이 영글어가던 작물들도 어느 새 누렇게 색이 바래기 시작했습니다. 황제의 어진을 그리는 화원은 날마다 후궁의 천한 인물화를 그리고, 황궁에는 음악 소리가 끊길 날이 없습니다.
곧 반란이 일어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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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아, 그 밤을 원망하지 마오.
公無怨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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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 요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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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은은 수양버들이 상흔처럼 그림자 진 궐 안을 걷습니다.
비단과 금실로 장식된 천장과 금빛의 용이 승천하는 사치의 향연.
무엇 하나 허투루 장식된 곳이 없을 정도로 화려한 대궐이었으나, 가은에게는 미치지 못합니다.
가은에게는 이 나라에서 제일 가는 옷감과
장인이 며칠 밤을 새워가며 세공한 귀금속들이 걸려 자신을 뽐내길 마다하지 않습니다.
주연의 부름으로 황제의 집무처인 태창전으로 향하는 발걸음은 느릿하기만 합니다.
DICE:듣기 판정.
가은:
"폐하…… 주시옵소서……."
이미 질리도록 들어 이제는 듣지 않아도 알 것 같은 통곡 같은 애원입니다.
그것은 분명 가은을 유폐하고 나라의 기강을 바로잡아달라는 간언일 것입니다.
태창전의 앞에 도달하자 가은은 그곳에서 아전 중 하나가
문 앞을 가로막고 서 있는 것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태창전으로 들어가려 해도 비켜서지 않고 가은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노신: 폐하, 이 노신의 목을 치셔도 좋사옵나이다.
주연:아직도 네놈이 감히 내 앞에서 간교한 말을 지껄이는구나!
안쪽에서는 여전히 폐하의 노성이 들려옵니다.
들어가려면 아전이라도 설득해야 태창전으로 들어갈 수 있겠네요.
가은:...
아전: (물러설 생각 없이 허공을 응시하기만 하며 단호하게 얘기해) 당신 때문에 온 백성이 피눈물을 흘리고 있습니다. 그것을 어찌 모른척하시어 이 곳을 들어가려 하십니까.
가은:모른척 할 리 없지 않습니까. 다만 폐하가 심히 염려되어 곁에 있어드리려는 것 뿐이지요. (물끄러미 쳐다본다.) 나라의 중심이 안정되어야.. 그에 걸맞는 길을 만들어낼 수 있지 않겠습니까.
아전: (겨우 인상을 찌푸리고 가은을 내려다본다) 허.. 걸맞는 길이라니.. 당신이 폐하의 눈을 가리고 있는 것을 모를 거라고 생각하십니까? 염려하셔야 할 것은 폐하가 아니라 이 나라입니다. 당신 덕분에 얼마나 많은 곳이 무너져 내리고 있는 지는 알고계신지요.(나라를 말아먹은 간신을 앞에 두고 있는 얼굴로 바라봐)
DICE:대인관계 판정을 해볼까요
가은:
가은이 13분을 설득하고서야 겨우 아전이 자리에서 물러납니다.
스쳐지나가는 길에 아전의 얼굴을 어쩐지 어두컴컴하기 짝이 없습니다.
가은:(...휴..)
약간은 지쳐버린 몸으로 가은은 태창전의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섭니다.
그곳에는 충직한 노신과 관자놀이에 핏발이 설 정도로 대노한 당신의 황제가 있습니다.
노신: 폐하, 부디 이 노신의 오랜 충정을 생각하시어…….
주연:(인상을 찌푸리며 꼴도 보기 싫다는 듯 시선을 피할 때 쯤 너를 바라보고 금이 간 인상을 펴고 네게 다가간다) 가은... (달리 표정이 변한 것은 아니었지만.. 묘하게 발그레한 시선으로 바라보고) 잘 왔습니다. 이 노망난 늙은이가 무어라 하는지 아십니까?
가은:...제가 폐하를 희롱할리가 있겠습니까. (나라의 기강을 무너뜨리는 것은 맞는 소리일지도 모르겠지만.. 묘하게 억울하다. 저도 주연에게 다가가서는)
주연:...(네 말을 듣고나면 티가 나게 기분 좋은 얼굴을 하다가 입꼬리가 굳으면) ... 앞에 있던 아전이 그대의 길을 막았나 보군요.(닫힌 태창전의 문 너머로 잠깐의 시선을 주다 다시 네게 시선을 돌린다) 감히 내가 어떻게 그대가 오려는 길을 막으려 하겠습니까. 역시 이 늙은이가 우리 사이를 곱지 않게 보는 것은 분명하군요. 어찌 그대가 짐을 희롱한다는 얘기를 입 밖으로 꺼낼 수가 있는지...
주연은 입꼬리만 올려 웃은 채 기둥 옆에 세워져있던 장식용 검을 뽑아듭니다.
섬세한 세공이 들어간 검은 장식용인데도 불구하고 당장 살을 벨 수 있을 정도로 날카롭습니다.
주연은 가은의 뒤로 다가와 가은을 안으며 손에 검을 쥐어줍니다.
주연:..그러니 그대를 모함한 이 늙은이를 직접 죽일 기회를 드리겠습니다.
노신은 깊이 숙인 고개를 들지 않은 채 조금도 움직이지 않습니다.
가은의 선택입니다.
가은:(엇....)
주연:(맞잡은 손을 만지작거리다 바라보는 고개에 시선을 맞춘다) 내 머무는 곳이라고 한들 그대의 기분이 더 중요한 것이 아니겠습니까. 그대가 훔친 피라면 가장 삿된 것을 데려다 흘려도 좋습니다.(그리곤 뺨을 가볍게 부비적거리고)
가은:이 일로 폐하의 기분이 나아질 수 있다면 몇 번이고 할 수 있지요. ...(제 불을 문지르는 손에 얼굴을 기대고는) 하지만 이를 위해 폐하를 찾은 것이 아니니까요. 추후에..기회가 생기길 바라지요. 장식용으로 두었던 이 검은 제 역할을 해낼 때가 가장 어여쁘지 않겠습니까.
주연:..그래. 그대의 말이 맞습니다. 그대가 원한다면 언제든지 기회가 생길 겁니다. 그러니 원할 때 언제든 나를 찾아오십시오.(모른체 웃는 얼굴을 바라보는 것만으로 좋아 가볍게 입꼬리가 휘어올라간다. 뺨을 가볍게 쓸거나 사랑스럽기만 한 시선으로 바라본다. 그러다 고개를 숙인 노신에게 시선이 내려가면)
가은:...이 고운 마음 덕에 폐하께서 제게 마음을 여신 것 아니겠습니까. 그러니, 이 마음도 다 폐하의 것이지요. (툴툴거리는 주연의 말에 농담을 하고는 노신이 꺼지는지 아닌지 힐끔 쳐다봐요)
주연:(부끄러워라.. 손을 꼼지락거리면서 세상 부끄러운 티 다내요. 꺼지든 말든 이제 더이상 태창전에 없는 셈 치고 있는 중.) 그러고보니.. 곧 며칠 있으면 연회가 있었지요. 그때 그대를 위해 특별한 연회복을 준비하고 싶은데..
노신은 몇번 고개를 조아리지도 못하고 태창전에서 물러납니다.
대신 열린 문 너머로 하인이 들어와 주연에게 줄자를 내어줍니다.
주연:.... .... ... ...(약간 정적) ..다른 하인들을 시키고 싶지 않아서.. (또 내가 준비하고 싶기도 하고.. 중얼중얼 몇마디 변명하다가) 혹시 좋아하는 옷감이 있다면 참고하겠습니다.
가은:특별한 연회복이라니.. 함께하는 걸로도 충분하다 여겼는데, 황송하기 이루 말할 데가 없습니다. (좋은 티가 날까 시선을 이리저리 굴리다) 폐하께서 주시는 것인데 누더기라도 기꺼이 입지요. (웃음을 터뜨리고는 다시 약간의 정적을 견딘다. 제 몸을 이리저리 내려보다 팔을 살짝 벌린다.) 어떻게 하면 폐하께서 조금 더 편히.. 치수를 확인할 수 있으실까요.
주연:팔을 벌려 주는 것만으로도,(줄자를 풀어 팔을 들었다가) .............. .... ... ... ... ... .. ...(무지막지하게 긴 정적) ......... .... .... ..... ... ..... (짱 긴 정적) .... ... ... ..그대는... (주변 힐끔 거려요 어디 남아있는 놈 없나 눈에 불을 켰다가) ... 나를 너무, 부,부끄럽게....(손을 이랬다 저랬다 정처없이 떠돌고) ... ... ...(이것 참 자중하지 않아도 된다고 하기엔 왕으로서 너무 지조가 없나 싶기도 하고 그치만 얼굴에 불나요)
가은:(입을 가리고 쿡쿡 웃는다. 주변에 아무도 없다는 것을 알자 한결 편해진 낯으로 숨을 내쉰다.) 알지요. 알고 있지. 부끄러워하는 얼굴이 보고싶어서 던진 농이었으니, ...어쩐지 만족스러워졌습니다?
주연:..그야.. 지금은 내게 그대뿐 아닙니까. 기분이 아니라, 진심으로 짐의 곁에 있는거지요.(제게 장난친 거라는 사실을 알고 묘하게 부루뚱한 시선으로 바라보다가 다시 표정이 풀어지면) 아,아무래도 이 곳은 여러 신하들이 드나드는 곳 아닙니까. 한 밤에 날 찾아온다면, 그 땐 아무도 없을테니까... ... ..(게다가 그대는 늘 나와 저녁을 함께하고 있지 않습니까. 농담같은거 할 줄 모르는 주연은 진심으로 받아쳐요. 네 물음에 부끄러워 작게 고개를 끄덕여.)
가은:기분이 아니라, 진심으로. (네 말을 곱씹고는 고갤 끄덕인다.) 그렇죠. 저는 폐하의 사람이었고, 앞으로도 폐하의 사람일테니까요. 한 밤중의 밀회는 꼭 여느 소녀들이 하는 일과 다름이 없으니 그 때는 폐하가 아닌 주연과 함께라고 여기며 대할 터이니.. 긴장하셔도 좋습니다. (무례하게 굴 수도 있다는 말을 꼭 대단한 이야기인 마냥 지껄인다.)
주연:(영원히 제 사람일거란 얘기가 좋아 다문 입매가 부드럽게 호선을 그리고, 그러다 이어지는 네 말에 좋은듯 아쉬운듯(?) 시선을 끌어올려 바라봐) 그대라면 내 뺨을 때려도 용서할텐데요.(만만찮은 각오를 보여요) ..함께할 밤을 기대하고 있겠습니다.
가은:이런.. 제가 폐햐의 뺨을 칠 날이 오게 된다면 조금, 각오하셔야할지도 모릅니다? 물론 그런 일이 오길 바라지는 않아요. 미움을 받고싶지는 않거든요. 폐하라면 .. 그런 일이 있더라도 밉다는 소리를 하시지 않을 것 같지만요. (마주한 시선에 눈을 살짝 접어 웃고는) 먼 미래가 아님에도 함께할 밤이 손꼽아 기다려지네요.
주연:그대의 말대로.. 내 뺨을 칠 수 있는 날이 오기야 할지는 모르겠습니다. 그대가 원하는 건 다 이루어줄테니 영영 없을지도 모르겠군요.(괜히 자신감넘치는 말투로 말하고선 마냥 기분좋은 얼굴로 바라본다. 자신을 닮은 자수라.. 뭐가 있을지 고민하다 인상을 찌푸리기까지 하며 고뇌하면) ... ..어려운 주문이네요. 과연 내가 나를 닮은 것을 찾을 수 있을 지 모르겠지만..(용포라도 입혀야 할까요. 별안간 이상한 곳으로 고민하기까지. 황후가 없는 지금에서는 제게 가은이 황후나 다름없으니까.)
가은:폐하게 제게 주지 못할 일이 무엇이 있겠습니까. 이미 가장 건네주기 어려운 마음도 주셨는데 말입니다. (기분을 맞춰주며 웃는다. 인상을 찌푸리는 이유를 몰라 눈을 끔벅이다가 금세 네 입에서 나온 인상의 이유에 다시금 소리없이 웃음을 터뜨린다.)
주연:(잉.... 품에 안겨서 꼬옥 힘주어서 안았다가 부비적거리면서 산발머리 돼요) 못할 것 하나 없지. 그대를 보고 내어주지 않을 마음이 어디있답니까.(나말고 다른 사람에게서도 받았을 걸 생각하면.. 쬐끔 열받지만 뭐.. 이젠 주연이 거니까요. 그 생각까지 미치고 베싯베싯 웃음 튀어나와 겨우 품에서 떨어지고) 응.. 너무 기다리게 하지는 않겠습니다. (손도 만질만질.. 하다 뺨에 뽀뽀까지 하고서야 겨우 미련을 떨쳐내고 태창전을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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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난한 오후였습니다.
어느새 방백처럼 깔리기 시작한 노을이 가은의 신발 앞코를 적십니다.
오늘은 다름아닌 염족의 전달자를 만나 흑양黑羊의 젖을 전달받는 날입니다.
전달자와의 만남은 궁궐의 뒤편에서 은밀하게 진행됩니다.
느리게 발걸음을 옮겨 궐의 뒤편으로 향하자
버드나무의 그림자 안에 갓을 눌러써 얼굴을 가린 이가 보입니다.
가은:(엇..)
DICE:관찰 판정
가은:
당신을 기다리는 전달자의 표식을 찾느라 고개를 이리저리 기울이자,
그가 팔을 들어 흑양黑羊의 문신을 보여줍니다.
가은:...아.
전달자:..(얼른 오라는듯 눈짓으로 눈치를 주고서는 주변을 경계하듯 이리저리 두리번거린다) .. 오늘은 많이 늦었군.(다짜고짜 네게 흑양의 젖을 건넨다) 오늘은 이틀치다. 최근 황제의 동향은 어떤가?(뭐 그 젖이 있으니 큰 일은 없겠다만은.)
가은:늦었나? 일이.. 좀 있었어. (말해줄 필요성을 느끼지 못해 얼버무리고는) 황제의 동향이랄게 뭐 있나, 전과 별 다를 건 없지. (흑양의 젖을 건네받아 챙긴다.)
전달자:(쯧, 묘하게 비튼 시선으로 가은을 바라보다가) 우리는 너 말곤 여기서 소식을 전해들을 통이 없으니 의례적으로 묻는거지. 최근 반역을 꾀하려는 무리들의 움직임이 보여. 그걸 조심하라고 얘기를 꺼낸게다.
가은:반역을 꾀하려는 무리. ..그래. 지금 그걸로 이 안도 꽤나 시끄러워.
전달자:..별 수 있나. 그나마 네가 궁 안에 있으니, 반역의 무리를 알게 된다면 곧바로 황제에게 내막을 고해라. 그러고 너는 안전한 곳에 숨어있으면 돼.(쓸데없이 네가 희생될 수는 없지 않나. 묘하게 덧붙이는 말과 함께)
가은:(끄덕인다.) 희생..될 수야 없지.
전달자:...(그러다 주변에 지나가는 사람이 있을까 눈치를 살피고) 그리고.... (쿰, 헛기침과 함께 약간의 정적이 생기면)
가은:만주쪽 들판을? ...그래. 내 출신을 아시니, 염족을 위한다면 들어주실지도 모르겠어. (끄덕인다)
전달자:..그래. 보아하니 젖의 효력은 다하고 있는 것 같고.(가만히 시선을 흘기다가 어깨를 으쓱이곤) 그래선 곤란하지. 다음 만남까지 무탈하여라.
전달자와 헤어질 무렵,
당신은 저 수풀 너머에서 무언가 움직이는 것을 보게 됩니다.
DICE:관찰 판정.
가은:
그건 아까 보았던 노신의 아들이었던 아전입니다.
그는 당신과 눈을 마주치고는 쏜살 같이 도망칩니다.
잡기라도 해야 하는 게 아닐까요?
가은:...저,거...! (잡아!)
이런.. 가은은 서둘러 아전을 잡으러 쫒아나간 곳으로 향해 뛰어갑니다.
하지만 이내 오후가 되어서일까요. 백서전쪽으로 도망친 아전은 여러 관리들에 섞여서 보이지 않네요.
가은:...(큰일...)
괜히 소란을 피워서 좋을 건 없겠죠.
게다가 주연이라면, 저 아전이 하는 말을 쉽게 믿지 않을 수도 있으니까요.
가은:....
우선은 상황을 지켜보고 돌아가기로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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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새 저녁 시간대가 되었습니다.
황제는 불면증으로 밤잠을 설치곤 했는데,
가은과 함께 저녁을 먹고 나면 씻은 듯이 잠이 온다며
그 이후로 함께 저녁을 함께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가은이 황제의 잔에 흑양黑羊의 젖을 타는 것도 그때입니다.
당신은 황제의 수라상을 들이기 전에 자신이 음식을 점검해보아야 한다며
상궁들을 물리고 수라상을 점검합니다.
오색의 음식들과 흰 쌀밥들 사이에 보이는 약주가 눈에 들어옵니다.
가은:(약주를 찰랑이다가 그 안에 흑양의 젖을..)
확인을 핑계로 흑양의 젖을 약주에 타고 나면,
상궁들은 수라상을 처소로 들이고 그 이후에 가은이 들어섭니다.
안으로 들어서면, 주연이 반가운 얼굴로 가은을 맞이합니다.
주연:(묘하게 피곤한 낮으로 마른 세수를 하고 있으면 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려 고개를 들고 네 얼굴을 보고 나서야 안색이 풀리면) ... 늦지 않게 준비한거겠지요.(그대가 꿈에 나오는건 나쁘지 않지만.. 그래도 직접 보는 거랑 다르지 않습니까. 입꼬리가 올라가선 제 맞은 편에 앉으라는듯 손짓해)
가은:늦지 않으셨습니다. 한 사흘은 더 기다릴 수도 있었지요. (마주 앉고는 물끄러미 쳐다봐요.) 그래도.. 시간이 땅에 묶여 있기라도 한 듯 해가 오래 기울지 않아 무료했답니다.
주연:사흘은 너무하지 않나... 나도 그대가 보고싶은데 어떻게 사흥을 기다릴 수 있겠습니까. (어서 앉으시지요. 오늘도 그대가 좋아하는 음식으로 꾸리라고 일렀습니다. 작게 종알거리는 말이 이어지고는 ) 이제 나랑 함께 있으니 시간이 씻은듯 일찍 가지 않겠습니까? 오늘 하루는 어떻게 보내셨는지요.
가은:후후.. 폐하를 방해하고싶지는 않으니까요. 제가 조금 더 참는 것이지요. (종알종알 제게 저 좋을 소리만 하는 주연을 보다 웃고는 눈을 굴린다. 오늘은 전달자로부터 폐하께 몰래 먹일 흑양의 젖을 받아와서, 그걸 아전에게 들켜 그를 찾아 뛰어다녔답니다. 라고 말할 수는 없는 노릇이니. 가만히 웃고는) 희문정에서 함께 시를 짓곤 하던 것을 떠올리며 연못을 따라 걷기도하고, 노을이 지는 것을 멍하니 쳐다보기도 하고.. 또, 폐하의 생각을 하며 보냈지요.
주연:(그대라면 참지 않아도 되는 것인데... 진심으로 하던 일을 미뤄두고 네게 달려갈 인물이라. 태연하게 말하고서는 수저를 든다.) 그 옆에 함께 있었으면 정말 좋았을 것 같습니다. 늘 함께 할 수 있었을텐데, 그대에게 이 궁이 무료하진 않을까 늘 걱정이라.. 그대에게도 이 궐 안에서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취미가 있으면 좋을 것 같습니다. 흥미로운게 있다면 언제든지 말해주시오. (역시 고향을 두고 저 때문에 이곳에 온게 마음에 걸리는지)
가은:폐하의 기쁨이 되는 것이 제 의무가 아닙니까. 어떤 말을 하면 한 번 더 웃으실까 생각하며 궐을 다니는데 무료할 새는 없지요. 취미..취미라. 함께할 수 있는 취미가 생긴다면 좋겠지만.. 지금도 이리 고된 일을 겪은 낯이신데 응석을 부릴 수 없네요. (주연의 잔에 술을 담아주고는 저도 젓가락을 든다. 생선의 살을 발라 밥그릇 위에 얹어줄래요)
주연:..오늘 무슨 일이라도 있었습니까?(왠지 좋은 말만 해주는 것 같아 농담처럼 얘기한다. 따라주는 술을 가만히 내려다보고는) 그대의 고향 사람들 말인가요.(나름 괜찮은 대우를 해주었다고 생각했는데, 미안한지 낯이 일그러진다) 달리 땅을 내어주는게 좋을까요, 괜찮은 땅이 있을지 모르겠지만...(네가 따라주었던 술을 단숨에 들이킨다)
가은:무슨 일은요. .아, 연못에 있는 잉어들에게 다음에는 먹이를 주고싶은데, 폐하는 그들이 무얼 먹는지 아시나요? 밥알이면 되려나... (가벼운 이야기를 하다가 술을 들이키는 것을 물끄러미 쳐다본다. 잔이 비었습니다. 폐하. 이야기하며 잔을 다시 채워준다. 그리고는 문득 생각난 듯 작은 탄성과 함께 말을 잇는다.) ...그러고보니 만주쪽에 쓰이지 않는 들판이 있지 않습니까. 그 땅은 어떠신가요. 소수민족이다보니 폐하께서 주시는 좋은 대우에 오히려 사연국의 국민들이 눈엣가시인양 보고 있을까 겁이 납니다. 하지만 조금 떨어진 곳이라면 모두 평화롭게 지낼 수 있겠지요.
주연:아, (그러게, 그 잉어들이라면...) 아마 다른 궁녀들이 그 잉어의 밥을 주고 있을지 모르니 내일은 궁녀에게 시켜 잉어밥을 주라고 하면 되겠군요.(빈 잔이 채워지는 것을 보다 네게 시선을 돌린다) 그런 땅이 남아있었군요. 타민족을 품어줄 수 없는 황제라면 없느니만 못할테니. 제 백성들의 반발이 심하다 하더라도 금방 제 뜻을 이해해줄 거라고 믿습니다.(기묘한 믿음과 속으로 떠올리는 불안감을 모른 척하고서는 채워진 술잔과 함께 삼킨다) 내일도 한가하지만은 않을 것 같네요.(가벼운 농담처럼 말하고)
가은:그럼 내일은 잉어밥을 주면서 시간을 보낼 수 있겠네요. 잉어보다 폐하께 먼저 음식을 나누고 있으니 질투는 마셔요. (가벼운 농을 던진다. 이어지는 네 말에 고개를 끄덕이고는) 이렇게나 백성을 생각하는 왕이신데, 어찌 이 너른 마음을 이해못하는 자들이 있는걸까요. 제가 다 속상합니다.
주연:내 취급이 잉어보다 못한다면 정말 서운하지 않겠습니까.(농담에 농으로 받아치고는) 그리고 왕의 뜻이 그대로 백성들에게 닿는 것이야말로 말할 수 없는 축복이겠지요. 축복은 기적이나 같으니 길이 순탄치 않은 만큼 옳은 길이라도 믿고 있습니다.(그러고는 이리 오라는 듯 제 옆자리를 톡톡 쳐요) 이왕 어리게 구는 김에 더 응석을 부릴까 합니다. ... ...그대가 원한다면 당장 내일이라도.(나라고 뭐고 우리 가은이가)
가은:물론 잉어를 연못 가득 준다고 한들 폐하만 하겠습니까. (옳은길이란 뭘까. 모르긴몰라도 백성들과 주연이 가는 길은 다를 것이다. 그러니 반란을 모의하는 자들이 생겨나는거겠지. 쓸데없는 말은 하지 않는다. 가볍게 웃는다.) ...당장 내일이라도? (슬금슬금 옆으로 가요)
주연:(어깨에 기댈까 무릎에 기댈까 고민하다 통크게 무릎에 눕기로 해요 묘하게 피곤에 절은 눈을 깜빡이곤) 당연하지요. 잉어는 그대가 원하는 소원을 이루어주지도 않을 겁니다.(눈 부릅뜨고선.. 내일의 일은 내일대로 떠올랐으나... 술을 마시기도 했고, 약간의 홧김이 섞여서는) ... ...원하십니까?
가은:어머.. ..식사는 이걸로 끝나신겁니까. (머리카락을 살살 쓸어주다가 피곤해보이는 눈 위로 제 손을 들어 작은 그늘을 만들어준다.) 그렇지요. 제 소원을 들어주거나 저를 기쁘게 해주는 것은 폐하 뿐이시니까요. ..물론, 폐하의 기쁨도 제가 유일하길 바랍니다. ..이런 욕심은 제게 있어 낯선 일이나.. 자꾸만 커지고 있으니 어쩔 도리가 없네요.
주연:....식사야 그대와 함께하고 싶은 명분에 불과한 것이지요(작은 그늘에 눈만 뻐끔 감고서는) 내게 기쁨은 가은 밖에 없습니다. 내게 어느 다른 사람이 생기기야 하겠습니까. (그러다 고개를 쏙 돌려 네쪽을 바라보곤 어설프게 웃어) 욕심을 부려준다면 더할나위 없이 기쁘겠지요.(어찌되었든 저를 원한다는 것 아닙니까. 작게 속살거리면서)
가은:그럼, 이만 잠자리에 드시겠습니까. 어디 가지 않고 곁에 있을터이니 말이에요. (절 보며 웃는 얼굴에 저도 미소를 지어 화답한다. 제 욕심에 기쁘다는 말에는 묘하게 양심이 찔리기도 했지만.. 어쩔 도리가 없으니 큰 대답은 하지 않기로 한다.)
주연:......응. 곁에 있어줬으면 합니다. 밤에 날 두고 가시면 안됩니다.(웃는 얼굴을 보다 그늘을 지던 손을 잡아 제품에 놓아요) 언제든 그대를 위해 노력하고 있었는데, 제 마음이 여태 전해지지 않나봅니다.(약간의 농조. 무릎을 베던 자리에서 일어나 문 밖의 궁녀에게 수라를 물리라고 이르면 곧 넓은 침소로 향해 한쪽 자리를 내어준다) 불은 가는 길이 끄라 이르고, 얼른 오세요. 빈자리가 쓸쓸합니다.
가은:제가 폐하를 두고 어딜 가겠어요. 이 마음의 방향이 폐하께 간 만큼 폐하의 마음도 제게 왔음을 압니다. (물리는 수라를 눈으로 쫓다가 제게 내어준 한 자리에 가 앉고는) 쓸쓸하게 두어서는 안되겠죠. 오늘은 어떠신가요. 편히 잠들 수 있을 것 같습니까. 아니면, 자장가라도 불러드릴까요.
주연:알아주기만 하신다면 더할나위없이 행복할 것 같습니다. (네쪽으로 돌아누우면 차라리 너도 눕는게 좋겠다는듯 툭툭 친다) 으음... 편하게 잠들 수는 있겠지만.. 불러주는 자장가는 듣고 싶습니다.(힛) 그럼에도 불러주실건가요?
가은:(따라 눕고는 배를 토닥토닥 두드려준다.) 오늘의 폐하는 응석쟁이 어린아이니 어쩔 수 없네요. (흠흠.. 목을 작게 가다듬고는 작게 자장가를 불러줄래요 자장자장 우리아가.......하고.....)
주연:오늘 하루만 용서하십시오. (히히 졸린 눈으로 입꼬리가 샐쭉 올라가고 자장가가 시작되면 느릿하게 눈을 감는다) 그대도 평안한 밤 되시길 바랍니다.
주연의 말로 수라상을 물리고 나면, 온전히 둘만의 시간이 이어집니다.
방을 밝히던 불이 꺼지고, 나란히 누우면 자장,자장.. 일정한 박자로 토닥이며 자장가를 부릅니다.
서로에게 닿은 온기는 따뜻하기 그지없습니다.
노래가 몇구절 반복되면 곁에 있던 주연은 금세 잠에 빠집니다.
가은이 잠들기 전,
DICE:지능 판정.
가은:
당신은 알고 있던 흑양의 젖의 효과를 다시 떠올립니다.
잔을 마실 때에 가장 가까이 있는 가은을 사랑하게 되는 것.
그 효과 덕에 주연은 가은을 사랑해 마지않습니다.
그런데, 젖을 마시기 시작한 이후로 폭군이 된 것은 어째서일까요?
애초부터 주연에게 광기의 조짐이 있었던 것은 아닙니까?
가은:(흠..)
.
.
쌀쌀한 바람이 폐부까지 들이차는 낮입니다.
뼈 속 깊이 스치고 가는 칼바람과 불썽사납게 흔들리는 가지조차 서늘하기 짝이 없습니다.
아침에 당신이 몸을 일으키자 무너져버린 촛대도, 찢어져 버린 서적의 끄트머리도 묘합니다.
무언가 일이 일어날 것 같아요.
어제 전달자와 대화하는 당신을 보았던 이의 눈길이 잊혀지지 않습니다.
어제 오늘 하루를 함께하겠다던 주연은 결국 충신의 부름에 태창전으로 향했습니다.
궐 안을 얼마 돌아다녔을 무렵일까요,
고성과 함께 무엇인가가 깨지는 소리가 들려옵니다.
소리가 들려오는 것은 황제의 집무처인 태창전입니다.
가은:....무슨.. 소리지.
아전: 폐하, 소신 오늘 죽어도, 내일 죽어도 좋사옵나이다.
주연:듣기 싫다 하였으니라! 더 그 잘난 입을 놀렸다간 평생 말을 하지 못하게 만들어주겠다!(분노에 휩싸여 벼락같이 내뱉는 호통이 태창전 내부를 넘어 문 밖으로 까지 새어나가면)
심상치 않은 분위기입니다. 평소의 간언들과는 다릅니다.
아침의 불길한 징조들은 모두 이 순간을 암시하는 것이 아니었을까요?
가은은 태창전 내부로 들어가야 할 것 같은 기분을 느낍니다.
가은:....(역시, 어제 그 일을 들키면 안됐다. 조심스레 태창전 안으로 들어간다)
태창전 안으로 들어서면 어제 태창전에서 간언을 하는 노신을 기다리던 젊은 아전이 낸 목소리였나 봅니다.
그는 황제에게 간언을 하며 바닥에 이마를 찧느라 머리에서 피가 흐르고 있습니다.
황제는 그 꼴이 끔찍하다는 듯 한껏 인상을 구긴 채입니다.
그러나 태창전으로 들어선 가은을 보고는 더없이 환한 미소를 짓습니다.
주연:(너를 바라보며 환하게 웃는듯 싶다 다시 눈썹을 늘어트리며 미안한듯 다가서) 가은.. 그대를 이곳에 부르고 싶은 생각은 아니었는데..(괜시리 마음이 걸려 네 쪽으로 다가가) 혹여 이 놈이 뭐라하는지 듣기라도 하였습니까?
가은:..궐의 중심에서 큰 소리가 나니 와보지 않을 수 없었지요.. ..(주연의 소매 끝을 잡고는 고개를 젓는다.) 들어도 듣지 못한 것이고, 보아도 보지 못한 일이 되어야 하는 것이 궐 안에서의 일이 아닙니까. 그러니 듣지 못한 것으로 해야지요.. 다만, 폐하의 목소리에서 그 말이 제게 좋지 않은 일임은 알겠습니다.
주연:....그대에게.. 이 궁에서 눈치볼 수 있는 사람은 나조차도 아니었으면 했습니다. 그대야말로 짐의 후궁인데, 어찌 들어도 듣지 않고 보아도 보지 않은 척을 해야하는 것입니까.(그럼에도 저 못난 입으로 내뱉는 말들을 그대로 듣지 않아 다행이라 여기면)
가은:...제게 폐하를 해할 이유는 어디에도 없지 않습니까. 어떤 오해가 있던 모양인데, 평소 저를 곱게 보시지 않던 분이니 그 이유를 알 법도 하군요. ...후궁이니 제 작은 행동 하나가 폐하를 먹칠하는 일이 되어서는 안된다 여겼습니다. 누구도, 폐하를 만만히 봐서는 안될 노릇이니까요. 허나... 제가 잘못 생각했던 것 같습니다.
주연:그래, 맞습니다. 어찌 그대가 나를 해할 이유가 있겠습니까. 그저 그대를 모함하고 왕을 욕보이는 거이나 다름 없지요.(네가 시선이 아래로 향하면 너를 바라보던 애틋한 시선이 차갑게 아래로 닿는다, 고개를 박고 끔찍하게 피를 흘리고 있는 아전을 보자니 역겨움이 올라 절로 인상을 찌푸리고)
주연은 당신의 말을 듣고나면 자신의 노기를 이기지 못하고 검을 빼어들어 아전의 숨을 거둡니다.
그의 피가 주연의 얼굴로, 의복으로 튑니다.
시종들의 짧은 비명과 술렁거림이 들려옵니다.
그러나 주연은 되려 천진한 얼굴로 검을 멀리 던지며 가은을 안아옵니다.
주연:(칼을 아무렇게나 내던진 채 다시 네 쪽으로 다가와 품에 끌어안는다. 의복에 묻은 피가 옮겨 묻을 우려가 있었으나 달리 지금의 상황에서 신경쓰고 싶진 않은듯 품에 기대고) 짐에게는 그대 뿐입니다.. 그대만 있다면 세상 천지 무엇을 준다고 해도 바꾸지 않을 것입니다.(미치광이처럼 가만히 중얼거려)
가은:세상 천치 무엇을 준다고 해도 제게도 폐하 뿐이지요. ...(오싹함이란건 이런 감정이겠지. 아무렇지않게 충신을 베어버리는 모습은 다른 이들이 보기에는 확실한 폭군이라 여긴다. 다만, 또 한 번. 제 신분이 신분이니 만큼 차별당하고 있음을 보여주게 된 계기도 된 듯 하다고 생각한다. 아전만 불쌍하게 되었다. 속으로 그를 위한 기도를 올린다. 그가 바라는 자의 기도는 아닐테지만. ...이어 어정쩡하게 네 포옹을 받아내다가 뒤늦게 마주 안고는 괜찮다는 양 등을 토닥인다.)
주연:.그대가 있어 내가 있는 것입니다.(뒤늦은 행동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마주 안아주는 품만을 기억하는 듯 가볍게 품 안에서 부비적거리고) 그대에게 삿된 소리를 듣게 하여 걱정입니다.. 오늘 하루종일 함께하기로 했었는데...
가은:처음부터 저 자의 목소리를 들었다면 분명.. 기분이 상했을테니 오히려 함께하지 못한 것이 득이 되었지 않습니까. 그러니 괜찮습니다.(꼬옥 안아주다가 떨어진다.) 남은 업무는 얼마나 되시나요. 이제부터라도 함께이고 싶네요.
주연:(네 말에 작게 고개를 끄덕이면) .. 그렇지. 그대가 저 자의 말을 곧대로 들었다면 그만큼 슬픈 일이 없었을테니, 다행이라고 생각하지만..(품을 안은 손을 꼼지락거리며 네 물음에 아쉬운듯 움직인다) .. 아주 조금, ... .. 조금 남았습니다... (차마 뭐가 남았냐고 묻는다면 대답하지 못할 듯 상기된 얼굴로 말을 잇는다) .. 그,그치만 오늘은, 나를 두고 먼저 주무시지 아니했으면 합니다. 그대에게... 드려야할 것도 있고..(우물쭈물)
가은:지난 밤에도 폐하를 두고 먼저 잠든 일이 없습니다. 오히려 폐하를 위한 노래를 불러드렸는데. (남은 업무에 관해 물어도 자신이 알 일이 없으니 가만히 쳐다보다가 고개를 끄덕인다.) 무엇을 주실지 벌써 기대가 다 됩니다. 난이라도 치고 있을테니 천천히 오셔요. 이리 말을 아끼시니, 답답한 마음입니다. 그러니, 지난밤처럼 서둘러주셔야해요
주연:(자장가 불러주던거 생각나서 인상 좋아져요) 맞아, 나는 그대가 불러주는 자장가가 제일 듣기 좋습니다.(이마에 뽀뽀..) 천천히 오라고 하는 것 치곤 서두르라 하시니 어느 장단에 맞춰야 할지 모르겠지만요(약간의 장난스러운 말과 함께 느릿하게 등을 쓸어내리고) 그러니 제가 좋을대로 서두르는게 좋겠군요. 최대한 빨리 끝내고 돌아가겠습니다.
주연은 아쉬운듯 당신을 한참 끌어안고 있다 겨우 태창전을 빠져나옵니다.
어쨌건, 다시 혼자가 되었네요.
난을 치는 것도 좋을테고.. 우선 궁을 돌아다니며 시간을 보낼 만한 것을 찾아보는게 좋겠습니다.
가은:(태창전에서 나왔으니 음... 제일 가까운 곳 부터 향합니다)
백 개의 글이라는 뜻을 가진 백서전입니다.
황제가 실질적으로 정사를 보는 건물로,
이곳에서 황제는 신하들과 정책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고 크고 작은 나랏일을 처리합니다.
하늘로 승천하는 용이 양각으로 새겨진 책상 위에는 [여러 문서들]이 놓여있습니다.
가은:호오... ....(주변에 또 보는 눈이 있을까 훑으며 들어서서는 여러문서들을 봐요)
조사:꽤나 바르고 정갈하게 쓰인 글씨들이 눈에 띕니다. 대부분이 신하들이 올린 상소 같네요.
DICE:자료조사 판정.
가은:
그중 주연이 적은듯한 종이들을 발견합니다.
일기의 형식을 띄고 있지만 일기는 아닌 것으로,
마치 상소를 확인하다 급하게 작성한 것 같은 기분입니다.
가은:...?
문서:[XX년 X월 X일]
문서:[XX년 X월 X일]
문서:그대들의 못난 황제를 용서치 마라.
이건 뭔가요? 마치 당신과의 일들을 떠올리게 하는 일기의 내용임과 동시에, 묘한 내용입니다. SAN 0/1
가은:
이성 -1 감소.
당신은 누가 볼까 싶어 급하게 문서들을 정리해둡니다.
보아서는 안 될 것을 본 것처럼 어쩐지 심장이 거세게 박동하는 것 같습니다.
가은:.....봐서는 안될걸..
일기형식의 문서를 내려놓고 주변을 살펴보면,
대게 황제와 신하들이 이야기를 나눈 정책들이 일목요연하게 정리되어있습니다.
한 눈에 봐도 나쁘지 않은 정책입니다.
비단 가은이 오기 전까지 성군이었다는 말은 꼭 틀린 말은 아닌가보네요.
가은:....(끄응)
굳세고 영묘하다는 뜻을 지닌, 당신이 머무르는 의영전입니다.
꽃향기에 코가 마비될 정도로 근처에는 많은 꽃이 심어져 있으며,
나라에서 제일 가는 단청쟁이들의 솜씨가 자수처럼 수놓아진 지붕, 기둥 하나마저 허투루 지나치는 법 없이
음각으로 세공되어 있는 것이 사연국의 미학을 향한 집착을 알 수 있습니다.
DICE:의영전 내부를 둘러본다면 관찰 판정.
가은:
익숙한 물건들 사이에서 당신은 검은 보자기에 싸인 낯선 물건들을 발견합니다.
가은:...?
처음 궐에 들어왔을 때 염족의 전달자가 한가할 때에나 읽어보라며 건네주었던 서적들입니다.
제목도 적혀있지 않은 서적들에서 어쩐지 불길함을 느껴 읽어보지는 않았지만요.
가은:...그런데 이게 왜 여기에 있지?
도짓코공주 오늘도 한 건 했다아
가은:...영영 잊어버릴 뻔 했네... ..(아핫)
가은은 책 한권을 꺼내듭니다.
여기 있는 책들이 모두 제목도 표지도 없는 책들이지만..
문서:<흑양黑羊>
머리가 아파올 정도로 모독적인 내용입니다.
당신의 민족이 섬기는 신이 이런 모습을 하고 있었다뇨? SAN 1/1D3
가은:
이성 -1 감소.
다른 책들을 살펴보아도 비슷한 정보들을 따로 기술해둔 약식 책들이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가은:살아있는 ... (뭘 제물로 바치는거지. 눈을 이리저리 굴려보지만 알기 어렵다.)
0207 20:00 ~ 0208 12:52
대궐영을 둘러보고나면 어느덧 해가 뉘엿뉘엿 저물고 있습니다.
그날도 가은은 황제의 저녁수라에 함께하기 위해 양자전으로 향하려고 했으나,
의영전 앞에서 이쪽으로 다가오는 주연을 마주합니다.
가은:...?
몸종: 오늘 저녁수라는 양자전이 아닌 평소 가은님이 지내는 의영전에서 함께 하고 싶다는군요.
아뿔싸,
그렇게 되면 저녁수라가 상에 오르기 전에 흑양의 젖을 타려던 가은의 계획에 오차가 생깁니다.
이렇게 된 이상 수라를 드는 와중 주연이 잠시 고개를 돌린 사이라거나,
어떻게든 시선을 돌리게 한 뒤에 젖을 타야겠네요.
DICE:관찰 판정.
가은:
주연의 뒤에 선 몸종이 천에 싸인 무언가를 들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저건 뭘까요?
가은:(뭘 들고있는걸까..) 네 알겠습니다.. ... (힐끔)
반말써
몸종: 그건 저도 잘... 아마 가은님에게 드릴 선물이라고 추측되옵니다만..
가은:내게 줄 선물... (손을 내밀어요)
주연:(나한테 손을 내민건가? 잡아봐요...)(눈치없)
가은:(아이 정말 눈치 없으시잖아) (헤헷) 폐하께서 주시는건가요?
주연:(헷)(바부..) 그렇습니다. 우선 밖에서 얘기를 나누는 것보단 안에서 드리는 쪽이 더 나을 것 같군요.(두근두근 긴장...)
가은:그럼 드시지요. ...이럴 줄 알았다면 화병이라도 채워둘 걸 그랬습니다. (긴장긴장)
주연:내게 그대가 있는데 화병이 눈에 밟히기라도 하겠습니까.. 염려하지 않으셔도 괜찮습니다.(절대가은) 보고싶어 죽는 줄 알았는데..(반쯤 진심)
가은과 주연은 함께 의영전으로 향합니다.
굳세고 영묘하다는 뜻을 가진 궁전으로,
나라의 기둥이 되는 중전과 후궁들이 거처하는 곳입니다.
의영전의 뒤로 이어진 정원으로 향하면 솔종루가 나오며,
의영전의 창을 내다보면 가은의 소원대로
정원의 길목따라 심어진 수양버들 가지가 밤바람에 구름처럼 흔들립니다.
가은과 주연이 의영전 안으로 들어서 자리를 잡자, 수라상이 안으로 들어옵니다.
천에 싸인 무언가를 들고 있던 몸종이 함께 들어옵니다.
비단 싸개를 걷어내니 가은에게 어울리는 색과 보석으로
황제만큼이나 화려하고 우아하게 장식된 연회복이 아래로 치렁하게 내려옵니다.
주연:... ..어느정도 예상은 하고 있었겠지만..(수줍...) 며칠 뒤에 있을 연회에서 그대가 입을 옷이다.(긴장빢)
가은:.....(푸핫) 이렇게나 화려할 줄은..몰랐습니다만... 마음에 듭니다. 마음에, 들고 말고요... (우와............)
주연:(미안합니다. 옷센스가 없어서 그냥 무조건 화려하게해달라고 하긴했지만) ... ..내게 든 것보다 더 많은 것을 치장했으니...(옷이 좀 무겁지 않을까 염려되긴 합니다... 종알거리다가) ... ..그치만 내게는 그대밖에 없는데...(나라의 기강을 위해 이정돈 해줘야하지 않나.. 싶은 생각까지 들어요)
가은:(진짜 폐하의 꽃이군요.. 하는 작은 농담을 한다.) ...옷이 무겁다면 폐하께서 손을 잡아주시면 될 터이니 그리, 걱정되지는 않습니다. 그리고.. 건강하지 않습니까, 저.. 그러니 손을 내민다면 조금.. 응석을 부리는 것 처럼 느끼실지도 모르겠습니다. (약한척이 아니고서야..)
주연:(그치만 나만 볼 수 있는 꽃이어야 합니다.. 농담에 질투섞어 대답하곤) 이걸로 다른 이가 그대에게 눈을 돌린다면 그건 그거대로 걱정이군요. 그리고 그런 응석이라면, 언제든지 모른 척 받아줄 수 있는게 사랑아니겠습니까?(별안간 고백하기까지해요)
가은:제가 폐하의 꽃..임을 모두가 안다면, 더 기쁘지 않겠습니까. 모두가 알아주는 것인데. 아하하. .그래요, 사실 제가.. 그런 폐하의 사랑마저 차지하고 있다고.. 내심 자랑을 하고싶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주연:이미 공공연한 사실 아닙니까. 하물며 이 궁에서 제 마음을 모르는 사람이 있겠습니까?(그럼에도 자랑하고 싶은 마음은 어쩔수 없지만.. 가벼운 농을 중얼거리고는 몸종에게 가지런히 개어두라 이른다)
가은:이미 공공연한 사실이라 한들 뒤에 서있는 것과 나란히 서 있는 것은 다를테니까요. ...아, 며칠 뒤 있을 연회에서도 말이에요. 폐하의 등을 보는 것이 아닌 어깨를 나란히 하고 서고싶답니다. (정리되는 옷을 물끄러미 쳐다보다가 고개를 돌린다. ...아아 타지 못한 흑양의 젖이 신경쓰인다.) ..아, 시장하시겠습니다. 낮부터 소란이 있었으니까요.
주연:..무슨 그런 걱정을 다 하십니까. 내 옆을 나란히 할 수 있는 사람은 그대 밖에 없으니 너무 염려하지 않으셨으면 합니다. 그대는 나를 가졌으니, 천하를 가진 사람이나 다름 없으니 말입니다(묘한 권력과시..라고 생각이 들어)
DICE:약주에 젖을 탄다면 은밀행동 판정이 요구됩니다.
가은:천하를 가졌지요. 천하를 준다고 해도 폐하와 맞바꿀 필요 없이, 폐하 자체가 천하가 아닙니까. (가벼운 투로 말하고는)
이크, 마침 몰래 약주병을 들자하면 수저를 들던 주연이 가은을 바라보네요.
다행히 들킨 것 같지는 않습니다.
주연:..(하지않으면안됩니다) 가벼이 얘기하시는 것 치곤 꽤 듣기 좋은 말이군요.(다시 시선을 내리고선 반찬을 든다. 어제와 반대로 생선을 집어들면 네게 발라주려는듯) 정말 나와 천하를 맞바꾸지 않을 자신이 있으십니까?
가은:(해야지 해야지..) 폐하와 천하를 맞바꾸지 않을 자신이 있냐는 질문은 그대로 돌려드려야겠습니다.ㅡ 반대가 되어야하지 않습니까. 천하를 버릴 수 있는 위치는 제가 아닌 폐하께 있으시니까요. 제게 천하를 주고 폐하가 아닌 그저 주연이 되어도 괜찮은가... ..정도가 되려나요. 물론, 제가 천하를 갖게 되더라도, 폐하는 그 천하의 일부이며 그 자체와도 같으니... 별 의미가 없는 문장이었겠군요.
쪼끔 불행해져 가는 가은이.....
행운 -6 감소.
주연은 가은의 말에 완전히 코를 박고 살을 바르는데 집중하네요.
이래서야 면전에 욕을해도 모를 정도로..(농담)
가은:(ㅋㅋㅋㅋㅋㅋㅋㅋㅋ)
주연:(살을 바르다 문득 고개를 들었을 쯤엔 그다지 달라진 점이 없어 의문을 느끼지 못하고) 왕이 되고싶다는 말씀이십니까.(네게 위협을 느끼던 것은 아니라 긴장된 목소리는 아니었으나) ..어려운 질문입니다.. 당연히 그대가 원하는 것이라면 무엇이든 내어줄 수 있지만.. ...그대는 천하를 가지고선 내가 필요없는 존재가 되는 게 아닙니까..(약간은 우울감이 벤 목소리. 어색하게 네 충고를 받아들여 여린부위를 발라 밥그릇 위에 올려주면)
가은:..왕이 되고싶다고 여긴 적은 없습니다. 천하와 천하를 맞바꾼다는 논제에 대답할 구멍을 찾기 어려워, 똑같이 어려울 질문을 돌려드린 것 뿐입니다. 가벼운 여흥으로 여겨주시지요. (주연이가 발라준 생선을 얹은 밥을 한 입에 털어넣고 오물거리다 삼킨다. 만족스럽다는 듯 고개를 끄덕이곤)
주연:말 그대로 어려운 질문이었습니다..(더 아끼는 천하가 있을지도 모를 일 아닙니까.. 약간은 투정이 묻은 채 말을 내뱉는다. 아마 오늘 밤이 지나고 내일 아침까지 이 생각만 할 걸요. 휴.. 밥이 눈에 안들어와 수저를 잡았다 놓았다를 반복해 가은이 먹는 것만 보며 배를 불리기로 합니다) 이 대화로 제 마음이 그대로 전달되었다면 저마저도 기쁘겠습니다. 가벼운 여흥같은 대화였을지는 몰라도..
가은:(어떡해 울 폐하...) 제 농담에 마음이 상하셨습니까. 제가.. 폐하께 그간 확신을 드리지 못한 것 같아 저도 속이 상할 것 같습니다만.. 폐하의 마음은 확실히 전해졌으니, 결과적으로는 기쁠 수 밖에 없네요. ...
주연:(마음이 쓰라리지만... 속이 상한다길래 금세 괜찮은 얼굴을 하고선) 아니,아닙니다..! 내가 그대의 말에 마음이 상할 일이 있겠습니까.(분명 아깐 조금 상한 얼굴이었는데두. 그치만 주연이는 진짜 괜찮은 얼굴로 말해요) 그대의 확신보다 내 마음이 제대로 전해진 것이 더 중요하니.. 정말 괜찮습니다.
가은:원래 적게 드시는 편이었다고는 하나, 제가 후궁이 된 후로 폐하의 건강이 염려된다는 사람들이 종종 있지 않았습니까. 잘 드셔야, 그런 소음이 일어나지 않을테니까요. 저는 폐하와 오래오래 안녕하고싶으니 한 술 더 드시지요 (오구오궁...)
주연:(그르네... 내 하나뿐인 후궁이 나쁜 소리 들을 수 없도록 팍팍 먹어야겠구만..) 그 말을 들으니 식욕이 마구 솟는 것 같습니다.. 그대가 그런 말에 휘둘리는 모습은 보고싶지 않으니 말입니다.(그렇다고 그대를 정말 의영전 안에만 두고 싶지도 않고, 모두를 위하기가 참 쉽지 않군요. 중얼거리며 수저를 들어 밥을 떠 우물우물..)
가은:폐하께서 이리 말을 들어주시니 기쁩니다. 아, 그리 드시다가는 얹히시겠습니다. (잔에 반주도 따라줌..)
주연:(방금 아침까지 속상한 생각만 한다는거 취소할게요. 너무좋아서 그만 상기된 얼굴로 따라주는 술도 마셔요) 혼자 먹는 술은 그리도 쓰던데, 그대가 주는 술만 이렇게 달콤한 것을 보면 눈이 멀었다는 말도 꼭 틀린 말은 아닌 것 같습니다. 오랫동안.. 그대가 주는 술만 마시고 싶군요.
가은:(아무말 못하고 그저 가만히 입꼬리를 당긴다. 이미 다 닳아 없어졌다고 생각한 양심의 모서리가 마음을 긁고있는 듯 했다.) 원래 술이란 맛과 향보다 분위기가 중요한 것이 아니겠습니까. 사랑하는 이를 곁에 두고 마시니 그럴 수 밖에요. ...한 잔 더 받으시겠습니까.
주연:... 그대의 말이 맞습니다. 사랑하는 이를 두고 마시니 달콤한 것은 어찌보면 당연할 수 밖에 없었지요.(네 물음에 말없이 잔을 내밀면) 하지만 어찌 그대는 저와 함께 술을 나누지 않으시는 겁니까. 늘.. 혼자만 마시는 것이 조금은 아쉽습니다
가은:(비어있는 잔을 채우고는) 외람된 말씀이나, 저는 술을 한 모금만 마셔도 정신을 잃고 쓰러지고 맙니다. 그러니 폐하와 오래.. 이야기를 나누며 시간을 보내기 위해서는 마시지 않는 편이 좋겠다 여겼을 뿐입니다. ( 반은 사실이고 반은 거짓이다. 대화를 하기 위해 마시지 않는 것은 사실. 술을 하지 못하는 것은 거짓. 네가 마셔야할 술을 자신도 마셔서. 정이 든 것 외의 다른 마음을 갖게 되어서는 안되니까. 마시지 못하는 척을 하는 편이 더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 믿어줄까. 믿지 않더라도 믿어줄 것이다. 그런 술이니까.. )
주연:(채워지는 술잔을 볍게 돌리면 물결이 일어나는 것을 멍하니 바라본다) 술이 몸에 맞지 않는 모양이군요. 억지로 마시게 할 생각은 없었습니다.(그냥.. 그 기분을 같이 하고 싶었던 것 뿐이고.. 약한 술도 아니니 말입니다. 묘한 아쉬움이 남은 말이었으나, 제게 가장 중요한게 무엇인지 잘 알고 있으니 달리 미련은 없다. 네 말을 믿지 못할 이유조차 없었고) 나도 그대와 오래 이야기를 나눌수록 좋기도 하고.(물끄럼히 바라보던 술을 입안으로 털어넣어) 혼자 술을 마시는 것이 지루하지 않을까 염려될 뿐이지요.
가은:지루하지 않습니다. 한 잔씩 기울일 때 마다 변하는 폐하의 표정을 보는 것 만으로도 즐겁다면 즐겁지요. (작게 웃는다)
주연:(내 표정이 많이 변하던가..? 괜히 열이 오른 제 볼가를 만지작거리면 민망한듯 따라 웃는다) 그런 줄은 몰랐습니다. 그대가 따라주는 술을 마시기 급급해..(어색하게 변명을 덧붙이고) 언젠가 함께 술잔을 기울일 날을 고대하겠습니다. 나 또한 그대와 함께 있는 것만으로도 즐거운 시간이니 말입니다. 다만..
가은:...아, 이런. 시간이 벌써 이렇게. ...(저도 문 너머를 슬쩍 보다가 시선을 돌린다.) 오늘은 이곳에서 함께 아침을 맞이하자고 말씀드리기에는 폐하께서 머무시는 곳과 비교하여 상당히 누추하지요. 돌아가는게 좋겠습니다.
주연:(잉...) 허나 이 대궐령에서 누추한 곳이 어디있겠습니까. 하물며 그대가 있는 곳인데..(아쉬운 소리를 내다 혹시나 혼자 있고 싶은거라면. 문득 생각이 들어 잔을 내려두고선) 혼자만의 시간이 필요하다면 굳이 강요하지는 않겠습니다.(그치만.. 그치만.) ....(그치만.)
가은:(마음의 소리가 들리는 기분인데)
주연:(잉.)
가은:그렇지요 대궐령 내에 누추한 곳이 어디있겠습니까. 제가 괜한 걱정을 한 모양입니다.
주연:...그럼 오늘 밤도...(두근..) 나와...(두근두근...) 함께해주시는 거지요.(발그레...)
가은:그래요. 수라를 무를까요.
주연:예, 그러는게 좋겠습니다.(자리에서 일어나서는 문 너머의 궁녀에게 수라를 물리라 이른다) 내 일과는 그대와 함께 마무리하는 것까지 포함입니다(이제와서 왕의 가오를 잡아요)
가은의 말에 주연은 수라를 물립니다.
다른 궁녀들이 와서 상을 정리하고 침소를 펼치네요.
주연:..그대도 나 못지않게 피곤할테니 얼른 잠에 드시지요. 오늘은 자장가를..(불러주지 않으셔도 되지만 손은 잡아주셔야겠습니다)
가은:그러네요. 하루가 길었습니다. (손 꼭 잡고 같이 누워요)
둘은 나란히 눕고 고된 하루를 마무리합니다.
피곤했던건지 주연은 일찍 잠이 들고,
가은도 함께 잠들기 전, 낮에 보았던 아전의 죽음이 떠오릅니다.
피눈물을 흘리면서 당신을 저주하고 죽어갔을 그 아전의 모습이 이상할 정도로 뇌리에서 떠나지 않습니다.
그러나 이미 늦지 않았습니까.
당신은 망국의 후궁. 폭군의 애첩.
이제 와서 돌이킬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습니다.
복잡한 마음을 안은 채 잠에 듭니다.
가은:(복잡...)
.
.
아침이 되어 황제는 돌아가고,
가은은 산책을 할 겸 의영전 뒤쪽 궁중의 정원을 거닙니다.
새들은 지저귀고, 계절감 있는 꽃들이 하나같이 당신에게 어여쁨을 받기 위해
울타리 너머로 목을 빼고 있습니다.
황홀경 같은 꽃내음이 당신의 몸을 잠식해나갈 때에…….
DICE:관찰 판정.
가은:
저 멀리 보이는 꽃에게만 나비와 벌이 꼬이지 않은 것이 눈에 띕니다.
이상하죠, 사람을 홀릴 정도로 탐스럽게 피어난 꽃인데 말입니다.
DICE:자연, 또는 교육 어려움 판정.
가은:
이 꽃은 모란입니다. 그런데…….
조금도 향이 나지 않습니다.
아니, 지나친 향기에 코가 마비된 걸까요? 알 수 없습니다.
나비와 벌이 꼬이지 않은 것은 그래서 같습니다.
가은:....음..?
산책을 하고 있으면, 주연의 몸종이 급하게 달려와 가은을 찾습니다.
몸종: (헉,헉.. 숨을 들이내쉬며 가은에게로 뛰어오면 다급한 목소리로 말을 이어) 화,황제폐하께서.. (헉..)
가은:무엇이 그리 급해...
몸종: 가,가은님을 얼른 데리고 오라고 하십니다..!(겨우 숨을 고르기도 전에 급하게 내뱉는다. 아무래도 급한 일이죠.)
황제께서 또 말입니까?
하루가 채 지나기도 전에 당신을 찾아대는 모습들을 보고 있노라면
그 흑양의 젖이 얼마나 좋은 효과를 지니고 있는지 새삼 실감이 납니다.
가은:...그래, 금방 가지. (따라 황제에게 가기로 해요)
주연의 부름에 태창전으로 걸음을 옮기면,
그곳에는 정화서의 수석 화원이 있습니다.
황제의 어진을 그리려던 중인 것 같은데, 왜 가은을 부른 걸까요?
주연:늦는건 아닐까 걱정했습니다.(커다란 의자에 앉아있다 네가 오는 것을 보고는 별 걱정없이 자리에서 일어나고) 이리 오세요, 가은. 그대에게 부탁할 것이 있습니다.
가은:폐하의 부름인데 게으름을 피울 일이 있겠습니까. (가까이 가서는 눈을 끔벅인다.) 부탁할 일 말인가요?
주연은 가까이 다가오는 가은을 자신의 곁에 세우고는 화원에게 명합니다.
주연:(네가 오는 것을 보며 기분 좋은 얼굴로 너를 이끌면 화원을 바라보고) 목 아래로는 나를 그리고, 목 위로는 가은을 그리거라.
그 해괴망측한 명령에 화원은 단말마 같이 되묻습니다.
그게 무슨 소리입니까.
그건 바로 어진 대신 한낱 후궁의 초상화를 그리라는 것입니다.
그것도 용포를 입은.
그것은 예절과 법도에 어긋날 뿐더러 있어서도 안 되고, 있을 수도 없는 일입니다.
가은:....폐하..?
주연:내가 그대의 말 농과 진심을 구분하지 못할 정도는 아닌 것을 알고 있지 않습니까. 이건 그저, 내 소망일 뿐이지요.
화원이 우물쭈물하고 있자 주연은 미간을 좁힌 채 당장이라도 경을 칠 것처럼 불편한 얼굴을 합니다.
주연:..(그러다 망설이고 있는 화원을 보고 있자면 불편한 얼굴로 인상을 찌푸려) 두 번 말하게 하지 말거라. 자, 가은.. 그리 긴장할 것 없습니다.
가은:(그걸.....긴장하지 않기는 어렵지요..같은 표정..)
주연:...(그치만... 앉아계시다보면 적응하게 되실겁니다... 별안간 고집불통의 얼굴.)
가은의 만류에도 주연은 굴하지 않습니다.
결국 화원의 붓은 천천히 움직이기 시작하고,
결국에는 주연의 뜻대로 어진이 완성됩니다.
목 아래로는 황제의 용포를 두르고, 목 위로는 가은의 얼굴을 한 어진이요.
화원은 떨리는 손으로 어진을 주연에게 건넵니다.
주연은 그제야 만족스럽다는 듯 크게 웃음을 터뜨립니다.
주연:(몇 안되는 궁에서의 즐거운 일이겠지. 어진이 그려진 종이를 빤히 바라보는 모양새가 퍽이나 마음에 드는듯 그 그림에서 시선을 떼지 않으면) 좋습니다. 후대의 백성들이 이 그림을 보고 무어라 생각할지 기대가 되는군요.
화원이 고개를 떨군 채 통탄스럽다는 얼굴을 하는 것은 당신에게만 보이는 모양입니다.
이제 다른 이들은 당대의 폭군을 당신의 얼굴로 기억할 것입니다.
하지만 별 차이는 없겠죠.
그는 당신의 것이자 당신은 그의 것.
겨우 이목구비의 차이로 그 사실을 바뀌지는 않으니 말입니다.
가은:...폐하, 제가 바라는 것은 이런 것이.....
주연:(네 말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여간 마음에 드는 얼굴로) 하지만.. 내 바쁜 시간동안 그대를 볼 일이 없으니, 이렇게 그림으로라도 그려두어야 마음이 편하지 않겠습니까.
가은:하지만 이렇게 그려지는 것을 바라지는 않았습니다. 저 또한 폐하를 볼 시간이 더 났다는 사실이 기쁘나.. ...소수민족 출신의 황제라니. 아무도 그런 것을 바라지도 ,기억하고싶지도 않을 것입니다. ...
주연:소수민족 출신의 황제가 무슨 문제가 된단 말씀이십니까. 그런 사고방식으로는 더 장대한 나라로 발전할 수 없을 것입니다.(그렇게 설득하기엔 그저 네게 뭐든지 해주고 싶다는 마음이 포장되어 있는 것이지만) 더욱 장성하기 위해서는 궁궐 내에서부터 차별이 없어야 마땅함이지요.
가은:그렇죠. 그렇게 포장하셔도, 폐하의 나라임은 변하지 않습니다. 연회복만으로도 충분한 화려함이었습니다. 이 국가마저 떠 안기에 제 그릇은 작디 작아 넘치다 못해 깨져버릴지도 모릅니다. (차별이 없기 위해서는 무얼 해야할까. 사람들의 마음을 싹 고칠 수도 없는데.) 그러니 이런 장난은 그만두어주시지요. 어진을 새로이 그려내는 것이 좋겠습니다. 폐하.
주연:...(네 대답에 시무룩한 얼굴을 감추지 못하고선) 하지만, 가은..(뭇 아쉬운 마음을 감추지 못하고 네 손을 끌어 만지작거리기만 한다. 그대가 깨지는거야말로 가장 곤란한 일 아닙니까.. 웅얼거리는 목소리와 함께) .... ..그대에게, ..부담을 주고 싶었던 건 아니었습니다. ..너무 내 생각만 한 것 같아 미안할 따름입니다.(그럼에도 미련을 떨치지 못하고 이미 그려진 어진을 바라보면) ...오늘 당장은 무리겠지만, 우선은... ..노력해보겠습니다. 내게도 남은 일정이 있으니..
가은:신경써주셔 감사합니다. ...깨지지 않고 오래.. 폐하의 곁에 있고자 함이 아닙니까. 부담은 맞으나 폐하를 이리 속상하게 하고자 함은 아니었습니다. 저 또한.. 제 다급한 감정을 앞세웠던 것 같군요. 죄송합니다 폐하.
주연:..(그리 낯설게 굴 것 없습니다. 폐하라고 부르는 것도 영 마음에 들지도 않고.. 낮게 중얼거리면 느린 한숨과 함께 표정을 갈무리한다) 미안해 할 것 없습니다. 급하게 부른 것도 나고, 내 의견을 몰아붙인 것도 있으니..(손을 조물조물하다가 놓아주고) .. 나중에 저녁이 되면 다시 부르겠습니다. .. ...그래도 저녁은 함께 해주셔야합니다..(잉)
가은:(이름으로 부르기엔 둘 만 있을때도 보는 눈이 많으니까요. 타의 시선도 신경쓰셔야지요. 중얼거리는 말에 달래는 투로 작게 이야기한다. 맞잡았던 손을 가볍게 흔들다 놓아지는 손을 살짝 내려본다.) ..그러지요. 저녁에 다시 뵙기를 기다리겠습니다.
주연은 아쉬운듯 시선을 떼지 못하고 겨우 태창전을 나섭니다.
다난한 오후가 되었네요. 벌써부터 기운이 쭉 빠지는 기분입니다.
황제를 만나는 저녁까지는 아직 시간이 있으니, 산책을 계속하는게 좋겠어요.
저녁까지 지금의 기분으로 있을 순 없으니까요.
가은:...(그래 산책을 하자.......)
물소리를 거느린다는 뜻을 지니고 있는 솔종루입니다.
궁궐에서 연회가 벌어질 때면 솔종루에는 밤에도 빛이 꺼지지 않습니다.
누각은 연못가에 놓여져 있으며, 누각 근처의 화단에는 돌담의 아래로 색색의 화려한 모란들이 피어있습니다.
DICE:관찰 판정.
가은:
그런데 이상합니다.
이만큼 꽃들이 피어있다면 으레 꽃향기가 나야 정상이거늘…….
호숫가의 물냄새만 날 뿐 꽃향기는 가까이 가도 맡아볼 수 없습니다.
그 근처를 거닐고 있자 어디선가 노랫소리가 들려옵니다.
소리의 근원을 쫓으면, 돌담 너머로 이어집니다.
궁궐의 바깥에서 들려오는 노랫소리 같습니다. 누가 노래를 하는 걸까요?
가은:...?
가만히 들어보면 반복되는 구절이 있습니다.
花開得豔麗 화개득염려
宮殿裡的牡丹 궁전이적모란
但無濟於事 단무제어사
蝴蝶不感興趣 호접불감흥취
...
DICE:교육 판정
가은:
화려하게 피었다.
…… 속의 모란
그러나 무슨…… 인가
…… 조차 떠난 곳이
대강 이런 가사인 것 같습니다. 뭘 의미하는 걸까요?
궐을 돌아다니던 가은의 뇌리에 문득 잊고 있던 사실 하나가 스칩니다.
아, 오늘은 염족의 전달자와 밀회가 있는 날입니다.
기다리던 날일 수도, 그리 내키지는 않는 날일 수도 있습니다.
가은:...아.
느린 걸음으로 궐의 뒤편으로 향하자 그림자 속에 몸을 숨기고 있던 전달자가 모습을 드러냅니다.
전달자:(왠지 권태로워보이는 가은을 봐요) 무슨 불만이 있어 그런 얼굴인가?
가은:불만은 무슨. ...
전달자:....이상한 일?
가은:당신이 신경쓸 만한 것은 아니니..괜찮다는 말만 하지.
전달자:...(쳇) 까다롭기는.
가은:잘 되었네. ...
전달자:.....허?(별안간 독특한 질문에 재차 되묻는다) 갑자기 무슨 소리지? 그 주연이 설마 네게 그 자리를 주겠다고 얘기라도 하던가.(우스겟소리를 들은듯 바람빠지게 웃어)
가은:만약이라는 것이 있지 않나. 그냥 가정법이야.
전달자:지금의 상황에서는 잘 모르겠군. 이번에 염족의 입치를 위협하는 치들이 있거든.(곤란한 상황이라는듯 쯧, 혀를 찬다)
가은:국가의 존엄은 이미 위태로운 것 같지.. 않나. .... (혼잣말처럼 중얼이다)
전달자:그건 우리가 상관할 바가 아니지.(태연하게 말을 해) 네 안위를 우선시 하여라.
전달자와 헤어지고 의영전으로 돌아가는 길,
주연의 몸종이 오늘의 저녁 수라는 희문정에서 들자는 어명이 있으셨다며 전하고 갑니다.
요새 황제께서는 양자전에 머무르는 것을 피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악몽이라도 꾸는 걸까요?
그나저나 오늘도 술잔에 먼저 젖을 타는 것은 힘들 것 같으니,
다시 주연의 눈을 피해 자리에서 잔에 젖을 타야겠네요.
가은:(타지 않는다면... 저를 사랑하지 않을테니) ...허어.....
희문정으로 향하면, 주연은 이미 수라상을 앞에 두고 가은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주연:..길이 늦는 것 같아 걱정했습니다.(말은 그리 하셨지만..) 오늘 저녁에 오시지 않아 싶어서....
가은:그럴리가 없지 않습니까. 헛걸음을 하고 돌아오는 길이지요.. 최근, 양자전에서의 식사가 줄은 것 같습니다.
주연:아,(혹시 네가 양자전에서 기다리고 있었을까 눈을 동그랗게 뜨고서는 당황한 얼굴로) 그,그게... 늘 같은 곳에서 식사하는게 그대에게 지루하지 않을까 싶어서.. 혹시 양자전에서 미리 기다리고 있었다면 미안합니다. 다음부터는, 일찍 알려드리는 편이 좋을 것 같군요..
가은:(작게 웃는다) 농담입니다. 향하던 길에, 장소가 바뀌었다는 것을 들었지요. 저는 전혀 지루함이 없었는데, 혹시 지루하셔서 그런 것이었습니까. 저는 또.. 양자전에서 악몽이라도 꾸셔서 그런 줄 알았답니다.
주연:..그렇다면 다행입니다.(얼른 이리 와서 수라를 드시지요. 작게 중얼거리는 말을 덧붙이고나면) ..설마 그럴리가 있겠습니까. 저는 그대와 함께 잠을 이루고 나서 악몽이라곤 꿔본적이 없어 아득하기만 합니다.
가은:(가까이 가서는 앉아요) 귀찮다니요. 당치도 않습니다.
주연:무슨 그런 걱정을 하시고 그럽니까.. 내게 그대밖에 없는걸 모르지 않으시면서..(약간은 나무라는 말투로 생선을 바르기에 서툴러 고기를 얹어주는걸 대신하려 수저를 들고) 그대를 대신할 후궁을 새로 들일 일도 없을 겁니다. 오늘 일도... (아차차.. 눈치를 살핀다) ... .. 새 어진을 그리기로 하기는 하였지만요.
가은:... (눈치를 살피는 모습에 웃는다.) 왜 그런 일을 벌이셨습니까. 의중이 궁금합니다. 알려주시겠지요?
주연:...(잉. 괜히 눈치를 보며 눈을 데구르르 굴리며) 딱히 큰 뜻이 있었던 건 아닙니다. 그래서 더 질타를 받아야 마땅할 지는 모르겠지만.. 내게 그정도로 그대가 전부라는걸 보여주고 싶었을 뿐입니다.
DICE:역시나 술에 젖을 탄다면 은밀행동 판정이 요구됩니다.
가은:음..어땠을 것 같습니까. 눈을 감고, 그 시간을 다시 떠올려보시지요. (몰래 양젖을..)
주연:눈을 감고...(눈을 감기도 전에 은밀하게 타신 것 같은데요. 민망스러운지 눈썹까지 모아가며 떠올려본다고 치면) .... 역시 그대에게 먼저 물어보는게 좋았을 것 같다는 생각이 먼저 듭니다.(다른것도 아니라 그대의 얼굴을 그리는 일이었으니...)
주연이 눈을 감고 그 시간을 떠올리는 동안, 가은은 수월하게 흑양의 젖을 약주에 탑니다.
주연:... 그럼, 다음에는 나란히 있는 그림은 어떻습니까.(내 곁에 나란히 서고 싶다고 하시기도 하셨고..) 차라리 그 편이 그대가 더 좋아할 거라 생각이 들어서 말입니다.
가은:그런 그림이라면 오늘 밤에라도.. 환영입니다.
주연:오늘 밤은 무리가 있지만 말입니다. 같이 목욕을 했으면 싶거든요.(헷. 고기 맛이 좋다길래 금세 기분이 풀어져서는 얹어진 떡갈비를 한입 냠.. 하고서) 원래 내가 있는 자리가 그런 자리가 아닙니까. 최근엔 그대 생각하느라 조정을 허투로 한게 마음에 걸릴 정도입니다.
가은:같이 목욕을요. (좋다는 듯 고개를 끄덕인다.)
주연:이 곳 3층에 준비해두라 일렀습니다. 보는 이도 없을테니 걱정하시는게 있다면 덜어두셔도 됩니다.(살짝 좁을까 걱정이지만 우리 사이에 무슨 걱정이람 생각해요)
가은:보는 눈이 있다면 곤란하겠지요. 그럼 식사를 마치면 올라가는 것으로 할까요. (냠...) 아, 마실것을 여즉 드리지 않았군요. (졸졸졸..)
주연:궁인들도 다 물러날테니 걱정하지 않아도 됩니다.(헷.. 괜히 기대되어서 그런가 너를 힐끔힐끔 바라바고서는 채워진 잔을 한모금씩 마셔) 술은 올라가서 마셔도 나쁘지 않겠습니다. (목욕하다 취하는 부인은 별로인가?)
가은:(헷...) 아, 그렇지요. 간단한 다과를 함께하면 더 좋을터이니 그걸 준비하라 할까요. (뭐 얼마나 마시겠어)
주연:(가은이 따라준다면 약주 10병도 완전 가능.) 아 그것도 좋겠습니다. 밥을 채 많이 먹지 못했으니 말입니다.(자리에서 일어나서는 약주병을 챙겨들어)
식사가 대충 끝나고 나면, 가은은 희문정 앞의 궁인을 불러 다과를 내오라고 이릅니다.
그리고는 주연을 따라 희문정의 3층으로 올라갑니다.
그곳에는 미리 내관들이 준비해둔 것인지 꽃잎이 떠 있는 거대한 나무 욕조가 놓여있습니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궁인이 올라와서 작은 상위에 다과그릇을 올려두고 갑니다.
주연:....(다과도, 술도 준비되어있는 마당에.. 묘하게 부끄러워서 시선을 흘겨봐요. 긴장된 손으로 겹겹이 싸매입은 옷을 풀어) 날이 따뜻하지 않으니 그대가 감기에 걸릴까 뒤늦게 걱정이 듭니다.
가은:폐하가 계신데 감기가 무어 걱정이겠습니까. ( 옷을 벗어 툭 바닥에 떨어트리고는..) 최근에는 가벼운 언사가 전부 현실로 일어나는 듯 한 착각이 듭니다. 말이 씨가된다는 것이겠지요. 궐 내에서는 말을 조심하라며 누군가 일러주는 것도 같습니다.
주연:(앞서 너른 욕조 안으로 들어서면 제게 겹쳐 앉으라는듯 제 무릎을 톡톡 치고는) 꽤 뼈가 아픈 말입니다.(약간의 투정같은 말을 내뱉고는) 그야, 궐이라는 곳이 마음을 편할 수 있는 곳만은 아니지만... 그대가 걱정할 필요는 없겠지요. 그대에게는 말이 씨가 되게 할 수 있는 사람이 있지 않습니까(바로 나. 왠지 자신만만.)
가은:(욕조 안으로 뒤늦게 들어가서는 따끈한 물의 온기를 느낀다. 겹쳐앉아서 주연의 얼굴을 돌아보곤) 씨만 되겠습니까. 꼭 도술이라도 부리시는 것 처럼 모든 것을 이뤄주시지 않습니까. (말을 꺼낸지 채 사나흘도 되지 않았는데 벌써 만주의 들판을 차지했다는 것을 보면.. 마법과도 같다고 생각한다.) 으음, 불편하지는 않으십니까. 비좁아 불편을 겪으실까 다소 걱정됩니다.
주연:(겹쳐 앉은 몸을 감싸안아요. 부비적거리면서 체온을 공유하면)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다 그런거 아닙니까.(불편할 것도 없지요. 그대랑 함께 있으려면 가시밭길도 걸을 수 있습니다. 농담이지만 말이 씨가 된다는 얘기를 하고 있으니 조금 위험천만한 대화일까요. 가만히 배를 조물조물하며) 혹시 원하는게 있어 그런 말을 하시는 겁니까?
가은:(간질거리는 것은 네 젖은 머리카락이 어깨에 닿는 탓인지, 아니면 따뜻한 물의 온도와 체온이 겹쳐졌기 때문인지 이유를 알기 어려웠다. 사랑은 아닐것이다. 저는 양젖을 한 모금도 하질 않았으니. ) 가시밭길 대신 행복한 길만을 걷게 된다면 좋겠습니다. 궐 내에 모란이 가득 피었는데, 혹시 보셨습니까. 향이 나질 않는지 나비가 하나 앉지 않았지만.. 꽃은 꽃인지라 어여쁘더군요.. (밥먹고 목욕하는데 배 만지는거 반칙 아냐? 샤샥 감쌈..)
주연:(술을 마셔 몸에 열기가 오르는건지, 여러잔을 걸친 것은 아니었지만 지금의 상황에서 열이 오르지 못할 이유는 없다고 여긴다. 좋아하는 이와 함께 있는 걸로 충분히 즐거운 상황이었으니, 여간 풀어진 목소리로 대답해) 꽃길이라고 하던가요. 그야 어떤 길이라도 그대와 함께한다면 내 못할 것이 없습니다.(젠장.아쉬운듯 감싼 손을 만지다 몸을 떼어내고 머리를 씻겨내듯 손에 비누거품을 내 네 머리칼을 감싸) 제 아무리 장식이라고 하더라도 향이 나지 않는 꽃이라는게 있습니까? 향이 너무 강했던 것은 아닌지요.(꽃에서 향이 나지 않는다면 쓸모를 다하지 못하는 것 아닙니까. 작게 조잘거리는 목소리가 이어지고)
가은:꽃길.. 그렇지요. 꽃길에는 나비가 함께일까요. 혹시 벌이라도 날아와 폐하를 쏘는 일이 없길 바라게 됩니다. (주연이 머리를 만지는 손길에 꾸벅 눈을 느리게 감았다 뜬다.)
주연:벌이 날아와 쏜다면 떨어트리면 되는 일입니다. 그러니 그대와 함께 걸을 수 있기만을 바랄 뿐이지요.(부드럽게 쓸어내리며 거품을 내고 물로 헹궈내고나면) 워낙.. 바쁘게 돌아다니니 꽃향기가 나는 것을 알아채도, 향기나지 않는 꽃을 알아차리기는 어렵더군요. 다음에는 유심히 맡을 수 있는 날이 오기를 기다려야할지도 모르겠습니다.
가은:폐하가 바쁘지 않은 날이 오기는 할까요. 언제까지고 바빠야 좋은 왕이라도 되는 것 처럼 훈장이 생기는 듯 하니, 제가 더 보챌 수도 없네요. (노곤노곤해져 무의식중에 네게 몸을 더 기댄다.)
그날 호숫가엔 안개조차 끼지 않고 맑습니다.
새벽 깊이 올빼미 우는 소리가 만연합니다.
따듯하니 김이 올라오는 나무 욕조에서 편백 나무의 향이 아스라이 올라옵니다.
주연:그렇다고 그대를 혼자 둘 순 없으니 잠이라도 줄여야 할까 생각하던 참이었습니다.(제게 몸을 기대자 머리를 매만지던 손이 멈춘다. 부끄러워..그치만 좋아..그치만 부끄러워.. 교차하는 감정을 따뜻한 물을 손으로 떠 어깨를 적시는 행위로 달랜다. 이 왕은.. 가은이만 있으면 돼.)
가은:잠을 줄여서는 안되지요. 안그래도 잠이 모자란 분이 아니셧습니까.폐하께서 최근 깊은 잠을 주무실 수 있게 되었다는 소식이 제게 얼마나 큰 기쁨이었는데. 농담으로라도 그런 말씀은 마세요. (따끈..말랑.... 따끈해진다......)
주연:잠을 줄여서라도 그대와 함께 있고 싶은 내 마음을 알아줬으면 합니다. 그대가 너무 좋은걸 어떡하겠습니까.(이쯤에서 농담을 거두도록 할까요. 탓한다면 가은을 탓해야하지만 그러고 싶지는 않아 덧붙이는 말 없이) 그런 말이라도 기분좋게 들리는걸 보면 나도 단단히 큰일 난 모양이지요.
가은:폐하께서 주시는 마음만큼 저 또한 돌려드리기를 늘 희망하고 있습니다. 제가 가진 것이 폐하가 가지신 것 보다 적어 어떤 선물을 좋아하실까 고르는 것이 가장 어려운 일이네요. (가볍게 웃다가 고개를 끄덕인다.) ...폐하께서 제가 머무는 자리가 마음에 드셨다면 얼마든지요. 함께 돌아가는 걸로 해요.
주연:내게.. 관심과 애정을 주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그대에게 받고 있습니다.(가볍게 웃는 얼굴을 보며 열이 오른 뺨을 식힐 손도 없이 옷을 가볍게 매어 입는다) 역시 내가 머무르는 곳보다 그대가 머무르던 곳이 더 좋으니 큰일났습니다. 요즘엔 양자전으로 발길이 가지도 않더군요.
둘은 새 옷으로 갈아입고 의영전으로 돌아갑니다.
따뜻한 목욕으로 몸도 마음도 노곤해졌던가요.
어쩐지 평소보다 빠르게 피곤이 덮쳐오는 것 같습니다.
내일은 내일만큼 바쁠테니 이만 잠을 자도록 할까요.
나란히 몸을 끌어안고 눈을 감으면 어느새 잠에 빠져듭니다.
0208 20:15 ~ 0209 1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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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음날입니다.
아침부터 대궐 안은 소란스럽습니다.
여기저기서 곡하는 소리가 울려 퍼지고,
황제의 노기를 알기라도 하는 것처럼 가지마다 까마귀가 앉아 웁니다.
가은조차 곡하는 소리에 도저히 자리에 앉아있을 수 없어 의영전을 박차고 나와 소리의 근원을 찾자,
태창전 앞에 엎드려 울부짖으며 머리를 조아리는 신하들이 보입니다.
얼마 가지 않아 태창전의 문을 박차고 나오는 주연이 보입니다.
어지간히 심기를 거스른 것인지 고함치는 소리가 여기까지 들릴 지경입니다.
DICE:듣기 판정.
가은:
주연 네놈들이 지금 어느 안전이라고…….
전형적인 대사입니다. 뒤는 신하들의…….
통촉하여 주시옵소서!
궁궐 전체를 울리는 소리입니다.
어림잡아 오십은 족히 되어 보이는 신하들이 각자 머리를 조아리며 그리 외치고 있습니다.
일부는 감정이 격해졌는지 흐느끼기까지 하는 모습입니다.
가은:....
신하 一: 후궁 가은은 나라의 존망을 위협하는 해악 같은 존재이옵니다!
신하 二: 폐하, 부디 소신들의 충정을 생각하시어 과거의 어진 성군으로 돌아와 주소서!
주연 "통촉하여 주시옵소서!"
"통촉하여 주시옵소서!"
주연:(진절머리 난다는듯 태창전에서 걸음을 떼어 나오기라도 할까 시선을 돌리면 네가 있는 것을 발견하고 곧장 그리로 향한다) ..괜한 소란에 밖을 나오게 했나 봅니다.
가은:괜한 소란이 아닌듯 싶습니다. ...궐 내에 울음 소리 뿐 들리지 않더군요..
주연:괜한 소란이 아니기는, 그대도 직접 들어야 그 허풍을 아실겁니다.(헛웃음소리를 내며 신하들을 내려다본다) 이 자들이 나라를 말아먹은, 그대의 죄가 깊으니 유폐시키라고 하지 않습니까.
가은:(신하들을 내려본다. 위치의 차이를 깨닫는 데에는 오래 걸리지 않았다. 다만, 저들이 알고 있는 것은 한 톨도 없을 터인데. 모든 일이 제 탓인 양 돌아오는 이유를 모두 알 수는 없어 인상을 찌푸린다.) 폐하는 어찌하고 싶으십니까. 제게 죄를 묻지는 않으시리라 믿습니다. 저들의 허풍..이니까요.
주연:..내가 어찌 그대에게 죄를 물을 수 있겠습니까.(어설프게 웃는 얼굴을 그리면 다정한 말씨로 내뱉는다. 없는 죄를 털어 물을 수도 없는 노릇 아닙니까? 작게 중얼거리고선)
가은의 덤덤한 목소리에 종일 궐 안에서 신하들의 곡소리가 끊이지 않습니다. SAN 1/1D2
가은:
이성 -1 감소.
주연은 태창전 안으로 들어가 화려하게 장식된 검을 뽑아 듭니다.
주연:네 놈들도 들었겠지. 네 놈들은 죄 없는 가은을 매도하고 짐을 미쳐버린 폭군으로 만든 대역죄인이자 간신배.. 나라를 팔아먹은 역적이다! (검을 뽑아들어 신하들의 앞에 서서는) 과연 입을 함부로 놀린 벌을 물을 것이다.(목을 치는 일은 없었으면 한다고는 했지만..) 가만히 두었다간 하늘이 높은 줄 모르고 고개를 치켜들겠지.
말이 끝남과 동시에 주연은 바로 앞 줄에 앉은 노신의 목을 벱니다.
신하들의 비명소리가 울리지만, 그들은 도망치지 않고 다시 한 번 고개를 땅에 박습니다.
"통촉하여 주시옵소서!"
가은:......
DICE:한번 굴려보시지요
가은:
혼란스러운 머리를 정리하기 어렵습니다. 그럼에도 떨쳐낼 수 없는 사실이 있습니다.
이대로 말리지 않으면, 두 손으로 셀 수 없는 숫자의 신하들을 죽인다는 것.
아마 지칠때까지 칼을 들지도 모를 일입니다.
가은:저는 괜찮으니 그만 칼을 거두시지요.. 제 청입니다. 폐하.
주연:... (사람의 목을 베는 일이 여간 쉬운 일이 아니라, 한 번의 카질 끝에 칼날에서 피가 베어 바닥으로 뚝 뚝 떨어진다. 이제는 익숙해진 감각이라.. 다시 손에 힘을 주고 팔을 들 찰나에 네 목소리가 들려) ... 가만히 두어도 되겠습니까. 이 자들이 그대에게 어떤 말을 내뱉었는지 알고 계시면서..
가은:알고 있습니다. 알고있습니다. 그러니 할 수 있는 말이지요. 처음부터 감당해야하는 일이었습니다. 또한.. 감당할 자신이 없었다면 폐하의 곁에 있을 생각도 않았겠지요. 그러니 괜찮다고 말씀드리지 않습니까.
주연:..나는.. ..그대에게, 감당해야할 것을 쥐어주고 싶지 않았단 말입니다..(제 행동 하나하나가 네게 인내해야할 것을 더미째 주고 있는 기분이지만, 애써 무시하고서는 칼을 내려둔다. 뺨이나 의복 여기저기 묻은 피가 불썽사나워 아무렇게나 닦아낸다) 그대의 마음을 저 자들이 손톱만큼이라도 알아주었다면 이런 일은 없었을 것인데...
그 모습은 어쩐지 폭군이라기보단,
당신밖에는 의지할 곳이 없는 가련한 나무줄기를 연상시키기도 합니다.
가은은 주연의 세상입니다. 가은은 주연의 나라입니다.
그를 실감하고 있습니까?
가은:제가 일백신하의 목숨을 바라지 않아 다행으로 여기셔야할겁니다. (뺨에 묻은 핏자국을 문질러 닦아준다. 닦아낼수록 얼룩져 번져가는 것이 돌아갈 수 없음을 보여주는 듯 하다.) ...폐하의 마음은 잘 알고 있습니다. 또한 이렇게 전해주시니 더 잘 알게.. 되었지요.
주연:....그대가 원한다고만 얘기하면 못해줄 것도 없습니다.(문질러 주는 손길을 가만히 받아내며 너를 바라보고) 이런 소란이 아니었다면 더 보기 좋고, 듣기 좋은 것으로 그대에게 내 사랑을 증명할 수 있었을텐데.. (아쉬운 소리를 내고서는 깊은 숨을 내쉰다)
가은:네, 이런 기분으로는 연회가 아닌 초상집에라도 찾아가야할 것 같으니까요. (농담같지는 않더라도 농담인양 이야기하고는 고개를 끄덕인다.) 함께, 있어드리는 것이 좋을까요. 폐하?
주연:(미묘하게 뼈가 서린 말에 입을 꾹 다물고 민망한듯 바라본다) 그대는 농담도 험악하게 하십니다..(잉.) 괜찮습니다. 그대에게 미안하지만.. ..아무래도 지금은 혼자 있고 싶군요.(뺨에 입을 맞추고 아쉬운듯 끌어안았던 손을 꼼지락거리다) ..그래도 저녁연회에서 함께할테니 너무 아쉬워 하지 않았으면 합니다.
다른 몸종들이 와서 대궐 안을 치우고,
주연은 잠시 쉬겠다는 이유로 양자전으로 향합니다.
이따 저녁에는 연회가 있을 예정입니다.
연회복으로 갈아입기 전에 심란한 기분을 떨치려 잠시 궐 안을 돌아도 괜찮겠죠.
가은:....흠..
자줏빛 바다라는 뜻을 지닌 양자전입니다.
양자전은 4채로 이루어져 있는데, 이는 혹시 모르는 암살의 위협에 대비하기 위함입니다.
그러나 당신은 평소 황제가 지내는 건물을 알고 있습니다.
가장 안쪽에 놓인, 입구가 숨겨지듯 한 건물이 바로 그것입니다.
가은:(평소 지내는 곳에 문제가 있었다면... 다른 곳에 있겠지..)
바깥에는 난들이 우후죽순으로 심어져있고, 가까이 다가가면 은은한 꽃향기 가 코 끝에 스칩니다.
양자전 내부로 들어서면 폭군이라는 이름에 걸맞지 않게 소박한 내부가 보입니다.
[침전]과 [책장]이 보입니다.
가은:...(침전으로 향해요)
조사:황제가 수면을 취하는 침전입니다.
DICE:관찰 판정.
가은:
베개 밑에 숨겨져 있던 붕대와 단도를 발견합니다.
붕대에는 까맣게 말라붙은 핏자국이 흥건합니다. ……이건 뭔가요?
가은:...이게..뭐지..?
오랫동안 늘러붙은 핏자국도, 가장 최근에 생긴 것 같은 자국도 보입니다.
가은:..음..
단도는 깔끔하게 어디 하나 묻음 새가 없다고 생각했습니다만.. 구석에 덜 닦인 핏자국이 보입니다.
가은:...아.
조사:황제가 자주 읽는 서적들과 문서들을 보관해두는 개인 책장입니다.
DICE:자료조사 판정.
가은:
책들 사이에 삐죽 튀어나와 있는 쪽지를 발견할 수 있습니다.
문서:오소 니하 遠代平生애 여힐ᄉᆞᆯ 모ᄅᆞᄋᆞᆸ새 滿殿春
가은:...
DICE:흠 교육 판정해볼까요
가은:
스으으으읍 모르겠다..
어디나오는 구절쯤 되려나요...?
가은:어디 나오는 구절...인가? 음..
특별한 건 잘 모르겠네요.
어쩌면 책의 마음에 드는 문장을 필사해둔 걸지도 모르죠.
크게 창성하라는 뜻을 지닌 태창전입니다. 궁궐의 중심이라고 할 수도 있습니다.
태창전은 제왕의 위용을 만천하에 드러내기 위해 어느 전각보다 크고 웅장하게 지어져 있습니다.
가은과 주연의 혼례식도 이곳에서 치러졌었죠.
후궁이라는 이름이 무색할 정도로 성대하게 치뤄졌던 혼례였습니다.
DICE:관찰 판정.
가은:
,, 이 곳에는 별다른게 없으려나요? 이 궁궐에서 가장 관리가 잘 되고 있는 곳이기도 하니까요.
가은:...흠..
마침 태창전을 나오면 주연의 몸종이 다가옵니다.
오늘 있을 연회복을 갈아입는데 도움을 주기 위해 온 것 같네요.
그러고보니 벌써 연회가 시작될 시간입니다.
.
.
연회복을 서둘러 갈아입고 치장을 마친 가은은 솔종루로 향합니다.
태창전으로 들어선 가은을 주연이 선뜻 맞이하네요.
그리고 완전히 자리에 착석하는 순간 연회가 시작됩니다.
수십의 기생들이 남녀 할 것 없이 비단옷을 입고 나비처럼 춤을 추고,
붉은 꽃 같은 천을 두른 채 두 팔을 하늘거립니다.
가신 하나 없이 오로지 사치와 쾌락으로만 채워진 연회장은
주연과 당신만을 위한 것입니다.
북소리와 나팔 소리가 어둔 밤에 물결을 타듯 울려퍼집니다.
그러고보니, 오늘도 황제 몰래 술잔에 젖을 타야겠네요.
주연:...늦지 않게 오셔서 다행입니다. 그리고.. 지금..(진짜지짜 이뻐서.. 화려한 연회도 제쳐두고 가은이만 바라봐요)
가은:늦어서야 되겠습니까. 폐하와 저 만을 위한 것 처럼 꾸며진 연회니, 주인공이 된.. 기분인걸요.
주연:(헷) 그대가 그런 기분을 느끼고 있다면 이 연회는 이미 그 의미를 다한거겠지요. 가장 어여쁘고 춤을 잘 추는 기생들이라고 합니다. 제아무리 그렇다고 해도.. 내겐 그대가 제일이지만...(뭐라도 드시지요. 낮부터 아무것도 드시지 않았을 것 아닙니까. 작게 덧붙이는 말까지)
가은:연회에는 빠질 수 없는 자들이라고는 하나 기생을 보는 취미는 없지요. 폐하는 어떠십니까. (가벼운 질문을 하다가 덧붙이는 말에 고개를 끄덕인다.) 폐하께서는 식사를 하셨습니까. 마찬가지일 것이라 생각되니.. 함께 드시지요.
주연:(가볍게 들던 수라와 달리 더욱 푸짐해진 상을 한 번 바라보고는 수저를 든다) 그렇다면 다른 취미는 있으신지요. 원한다면 지금 저들을 불러 그대가 좋아할 법한 것들을 명하겠습니다.
가은:다른 취미라고 한들, 당장 하기는 어려운 일들이니 나중에 폐하께서 시간이 나시거든 함께 하시지요. (웃고는 밥그릇에 육전을 얹어준다)
주연:(육전. 좀 좋아서 고기에 시선이 팔렸어요) 무슨 취미인지 궁금합니다.(알려주시지 않을 겁니까? 궁금한듯 기웃거리고) 그대만 괜찮다면 연회가 끝난 밤에 함께 해도 좋겠습니다(대충 자수 같은걸 생각 하고 있는데... 바보같은 주연)
가은:연회가 끝난 밤은 길이 어두우니 힘들지도 모르겠습니다. 함께 말을 타고 산책이라도 가고싶으니 말이에요. (바보같은 주연... 후궁이 엄청 외향인인 것도 모르고...)
주연:(바보같은 주연... 엄청난 외향력에 당황스러운 내향인이에요) ... .. 말, 말입니까.(세상당황한 얼굴로 육전떨굴 뻔했네요) ... ... ... ..전에는 만주를 달라고 하시더니.. 어쩐지 그런 취미가 있으셔서...(오해...)
가은:......(오해가 아닐지도) 아무래도 자라온 환경이.... 그렇다보니..하지만, 자수를 놓거나 그림을 그리는 것도 좋아합니다. 폐하와.......함께 한 일 들이었으니까요....... (궁 들어오고서는 안했으니까.......모르는게 당연하지......)
주연:(어째서.. 왜 궁에 들어와선 하지 않으신겁니까... 또 세상 억울한 얼굴로 바라본다) 무,물론.. 조금 위험한 취미기는 합니다만... (그렇게 말을 잘 타는 편도 아닌 체질.) 나와 함께했던 시간이.. 지루했을지도... .. ..모르겠군요.... .... ... .... ....(씁슬하게 밥 퍼먹어....)
가은:....지루하긴요. 하지 않았던 일을 하게 된 것에 대한.. 즐거움이 있지 않습니까. 폐하와 함께인 시간이 그랬을리가요. (뻘뻘... ..) 하, 한잔.. 하시겠습니까?
주연:.... .... ..(빤히 가은을 바라보다가 고민하는 가 싶더니 술잔을 들고) 그랬다면, 다행입니다...(라고 말하는 것 치고는 상당히 슬퍼보입니다.. 북치고 장구치고 꽹가리소리가 울리는데 낯빛이 음침...) 그대를 위해 사냥을 미리 배워두는 것도 좋겠군요...
가은:(꼴꼴.... 술 따라줌....) 폐하는 제.. 앞에 타시면 될 일 아닙니까. 구태여 배울 필요는 없지요.
주연:... .... ... 내게 가르쳐주시려는 건가요 .. 꽤 .. 답답할 수도 있습니다.(못하는 건 아니지만..) 잘하는 편이 아니라.(그치만, 가은의 앞자리에... 앉아서.. 나를.. 안고.. 아무튼 상상의 나래를 펼치다 채워진 술잔을 단번에 들이켜버린다(?)
가은:....(그냥 같이 타면 취미를 함께 하는 기분일테니까... 가르쳐줄 생각은 없었으며)
주연:(그런...)
가은:오늘은 저도 한잔 하지요.. (제 잔에 술 따르고 술병에 젖도 타야겟어요)
주연:(앗.) 특별한 날이라 여겨주어 기쁠따름입니다. 그래서 내가 따라드리고 싶었지만.(시선을 돌려 춤을 추고 있는 연회장을 바라본다.) 그러고보니 그리 활동적인게 좋으시다면, 춤도 추실줄 아십니까?
가은:가무말입니까. 그야 물론.. (1.할수있다 2. 할 수없다 1)
주연:(두근)
가은:출 수 있지요. 궁금하십니까. 허나.. 이래뵈도 폐하의 하나뿐인 후궁인데, 저들과 같이 어울려서는 안되지요. 춤은 모두가 돌아간 후에 기회가 찾아오면 보여드리겠습니다.
주연:(네게 힐긋힐긋 던져지던 시선이 완전히 연회장으로 돌아선다. 그러고는 가볍게 얘기하듯) 저들과 어울려달라는 말은 아니었습니다. 그래도 노래부르는 것은 어느정도 들었지만, 통 춤 추는 모습을 보지 못해서 물어본 것 뿐이지요.(들어봤자 자장가지만요) 이 연회가 끝나면 그대와 함께 해야할 것들이 늘어나는 기분입니다(기분 좋은 목소리)
이크, 들켰을까요?
들켰더라면 묻는 말이라도 되돌아 왔을텐데요.
다행히 연회장을 바라보는 시선이 돌아오지 않는 것을 보면 가은의 행동을 보지 못한 모양입니다.
가은:함께 해야할 것들이 늘어난다는 것은.. 좋은 일이지요. 그만큼 같이 있어야할 시간도 늘어난다는 것이니까요.
주연:... 내가 그대의 말에 반문하기는 할 수 있을 줄알고 물어보시는 겁니까.(약간의 장난 섞인 목소리로 얘기하고는) 그대라면 송아지가 난다고 해도 맞다고이야기 할 수 있습니다.
가은:폐하가 이리 물러서 어찌합니까.... 오늘은 술 맛이 어떠신가요? 이리 좋은 날이니 특히나 더 달겠지요.
주연:그대에게만 무른 것이니 염려하지 않으셔도됩니다. 잘 아시면서.(오늘도 노신 하나를 베고 오는 길이지 않나요. 구태여 말을 꺼내지는 않습니다만)
가은:(비어있는 주연의 술잔을 한 번 더 채워넣는다.) 몰래 꿀이라도 달여 넣을 요량으로 여쭌 것인데, 그렇다니 다행입니다.
주연:그대라면 독을 타도 달게 마실 수 있습니다.(네 말따라 농담처럼 얘기했으나, 채워진 술잔을 보고선) 나도 그대에게 술을 따라줄 수 있으면 좋을텐데..(이미 차있는 잔을 보고 아쉬운듯...)
가은:아하하....... ... (술을 내려보다가..... 다른 그릇에 따라 비우곤 잔을 내민다) 빈 잔이 되었으니, 폐하의 바람을 이루시지요.
주연:(술 아까워라.. 속으로만 생각하다가 약주병을 들어 네게 넘치지 않게 술을 따라준다) 이렇게 내 바람을 이루어주실거라 생각하지 못했습니다.(제가 따른 술잔을 만족한듯 바라보고)
가은:... 더 마시질 못하니 폐하께서 주시는 한 잔으로 족해야지요. (하핫하)
주연:...오늘 더할나위 없이 기쁜 날이 될 것 같습니다.(제가 따라주는 술을 입에대는 모양을 보자니 술을 마신 탓이 아니라도 뺨에 화색이 돈다) 꼭 다 마시지 않아도 되니까 무리하지 않으셨으면 합니다.
주연과 당신이 오순도순 이야기를 나누며 연회를 즐기고 있을 무렵,
찰나였습니다.
기생 중 하나가 연회장을 뛰쳐나와, 주연과 가은이 있는 곳으로 올라선 것은.
그의 의도가 무엇인지 파악하기도 전에, 가은은 기생의 손에 들린 작은 단도를 발견합니다.
기생은 순간 박차고 올라서 주연을 향해 돌진합니다.
DICE:막아서겠다면 민첩 판정.
가은:
당신은 가까이에 있는 주연을 당깁니다.
그리하여 당신은 기생이 단도를 휘두르는 것을 가까스로 막아냅니다.
하마터면 황제께서 목숨을 잃으실 수도 있는 위험천만하고 아찔한 상황이었습니다.
호위무사들은 당황스러운 얼굴로 서로를 번갈아 보다가 급하게 기생을 포박합니다.
가족을 죽였다는, 지옥이 있다면 그곳에서 황제의 사지가 찢어질 거라는 절규가 울려 퍼집니다.
그런데, 황제의 상태가 조금 이상합니다.
DICE:심리학 판정.
가은:
방금 그런 상황을 겪었는데도 불구하고 주연은 되려 침착하고 평온합니다.
가은:...?
어쩐지, 주연에게는 애초부터 칼을 피할 생각이 없었던 것 같습니다.
가은이 막으려 하지 않았다면 치명상을 입어 죽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듭니다.
...기분 탓일까요?
주연:(제게 덤벼오는 기생에 놀란 것도 잠시 이내 네가 끌어당겨져 치명상을 피한 상황이 얼떨떨한듯 멍한 것도 같다. 몇 초 벙찐 채, 허공을 바라보다가 느릿하게 채 마시지 않은 술잔을 들고서는 단번에 들이키고) ... 오,오늘 연회는 이만 여기까지 해야겠다.
주연은 담담한 낯으로 떨리는 손을 뻗어 잔을 입으로 가져갑니다.
어쩐지 그 잔을 마셔야만 한다는 느낌을 받은 것처럼요.
연회는 갑작스럽게 종료되고,
황제는 가은과 제대로 된 대화를 할 새도 없이
무사들의 호위를 받으며 급하게 양자전으로 돌아갑니다.
어수선한 연회장에 황제 없이 혼자 남겨졌습니다.
...이만, 돌아가는게 좋겠죠.
가은:.......
가은 또한 의영전으로 돌아가기로합니다.
가은은 연회를 회상합니다.
순간 당신과 주연이 있던 곳으로 뛰어오른 기생, 그가 휘두른 단도,
조금도 피할 생각이 없어 보였던 주연…….
장면들이 환영처럼 스치며 가은은 불편하게 잠에 빠집니다.
.
.
문득 잠에서 깨면 아직 사위가 어두운 밤입니다.
역시 잠자리에 들기 전, 불편한 상황을 겪어서일까요.
머리맡에는 작은 쪽지가 놓여있습니다.
DICE:쪽지를 살펴보기 위해서는 관찰 판정.
가은:
검은 염소의 그림이 그려져 있습니다.
쪽지에는 다음과 같이 적혀있습니다.
문서:<검은 염소가 그려진 쪽지>
가은:...이 무슨..
궁궐의 뒤편으로 향하자,
그 곳에서는 미리 기다리고 있던 염족의 전달자가 당신에게 다가옵니다.
전달자:(잔뜩 인상을 찌푸린채 불쾌한 듯 불안한 듯 주위를 둘러보고선 평소보다 목소리를 낮춘다) 알고 있었나? 내일이 다른 가신들이 반역을 계획한 날이라고 하더구나.
가은:...전혀. 저녁에 기습을 당해서.. 놀란 참이었지.
전달자:...기습을?(불안한 낯이 더욱 일그러진다) 별 수 없지. 네가 그 전에 황제에게 젖을 먹여라. 반역이 일어나기 전에 그들을 처단하라고 일러.(소량의 흑양의 젖을 내밀고는)
가은:.....
전달자:..그 자들을 다 알아내기엔 우리에게 시간이 없지. 네게 남은 수는 황제 뿐이다. (네 말에 동의하는듯 작게 끄덕이고) 오래 있어서 좋을 건 없지.
전달자는 젖을 전해주고는 신속하게 궁궐 너머로 사라집니다.
어쩐지 잠이 완전히 달아난 기분이네요.
가은:(에효)
밤산책이라도 할까요. 황제에게 고해야 할 말을 생각해두는게 좋겠습니다.
가은:(태창전이라도 다시 가볼까...)
크게 창성하라는 뜻을 지닌 태창전입니다. 궁궐의 중심이라고 할 수도 있습니다.
지금은 밤이라 지나다니는 사람도 없어, 편하게 움직일 수 있겠네요.
DICE:관찰 판정.
가은:
황제께서 보시고 난 뒤 분노하여 구석에 팽개쳐둔 것을 내관이 발견하지 못한 것인지,
구석에 처박힌 상소문 하나를 발견할 수 있습니다.
가은:...?
문서:<상소문>
...
상소문을 읽고 나자, 작은 칠기상 위에 올려져있는 서적이 눈에 띕니다.
상소문을 올리며 함께 올린 책일까요?
가은:...(책도 보기로 해요)
DICE:역사 판정.
가은:
DICE:................
가은:
역사서, 라고 생각이 듭니다만, 사연국의 역사서가 아니었던걸까요?
손쉽게 읽을 수 있는 글자들이 몇 없습니다.
가은:...어디의 역사서지..
문서:<염족에 관하여>
가은:
이성 -1 감소.
가은:..(기분 나쁘네..)
불쾌한 기분을 껴안고 책을 덮습니다.
낮에 해결하지 못한 궁금증을 해결한 기분이 썩 기쁘지만은 않네요.
가은:....
연못의 가운데에 위치한 정자입니다.
3층짜리 목조건물로, 단순한 정자라기엔 꽤 호화스럽게 지어져 있습니다.
정자의 곁에서는 개구리 울음소리와 정자 옆으로 길게 뻗어있는 소나무에 앉은 소쩍새 우는 소리가 들립니다.
이곳에서 주연과 가은이 간혹 술잔을 기울이곤 했었죠. 거의 주연이 술을 받는 입장이긴 했지만요.
그럼에도 운치가 있는 장소입니다.
가은:....흠..
달빛을 받으며 고요한 분위기를 풍기는 정자 뒤로, 수근거리는 목소리가 들립니다.
모두가 자러가야할 시간에 누군가 남아있는건가요?
DICE:듣는다면 듣기 판정.
가은:
신하 一: 이번에 염족이 만주 벌판을 차지했다는 소문 들었나?
신하 二: 암. 미치고 팔짝 뛸 노릇이지. 그 근본도 알 수 없는 것들이 어느 새 폐하를 주무르기 시작해서는…….
신하 一: 예끼! 이 사람아. 그래서 만주 쪽에도 비상이 걸렸네.
신하 三: 그건 또 무슨 소린가? 주문이라니? 이상한 신이라도 모신다 이말이야?
신하 一: 그 뿐이면 말을 안해, 무슨 제물을 바친다느니 하면서…….
가은이 있는 줄도 모르고 저들끼리 속닥거립니다.
가은:(저녀석들)
약간은 이해하면서도 납득하지 못할 이야기입니다.
가은이 궁궐에 있는 동안 염족들의 땅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건가요?
어쩐지 전보다 더 마음이 뒤숭숭해집니다.
가은:...(가봐야 할 것 같은 기분도 들고...)
(ㅠㅠㅠ)
저들끼리 떠들다가 다른 길로 사라집니다.
아무래도 저쪽도 산책... 같은걸 하고 있었던 모양인가요..
가은:...일단 잠은 자야겠지... (내일.. 내일 알아보자.. 하고 돌아가요)
찝찝한 마음을 끌어안고 가은은 의영전으로 돌아갑니다.
이대로 잠을 이룰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내일을 위해 이만 눈을 감아야겠죠.
아무래도 악몽을 꿀 것 같은 기분입니다...
.
.
다음날입니다.
가은은 소식을 듣고 급히 양자전으로 향합니다.
오늘 황제께서 저녁 수라를 물리셨다는 말입니다.
또한 가은을 부르고 있다는 말도요.
공기가 폐부를 압박하듯 숨을 조입니다.
이 불안감의 근원이 어딘지 알 수 없습니다.
그럼에도 느껴지는 묘한 안도감 같은 모순적인 감정이 가은을 지배합니다.
그 공기는 황궁 전체를 에워싸고 있습니다.
가은:...(묘하게 속이 울렁거리는 느낌이 든다.) ..폐하
주연은 죽은 이처럼 가만히 앉아있다가,
가은이 부르는 소리에 조용히 눈을 뜹니다.
주연의 앞에는 저녁 수라 대신 자개상과 익숙한 약주 한 병이 놓여있습니다.
황제, 당신의 연인은 평온하게 웃는 낯으로 손짓합니다.
주연:(느릿하게 뜬 눈으로 너를 바라보고 미묘한 감정을 가라앉힌 채 입을 열어) ... ..무엇하십니까, 그대가 해야 할 일을 마저 하여야지요.
가은:...무슨 일 있으십니까 폐하. 역시, 어제의 일로 몸이 불편하신가요.
주연:..그럴 리가 있겠습니까. 되려.. 그대가 나를 구해주어 놀란 따름이지요. 그대에게 기쁜 연회로 마무리하지 못한 것은 마음이 쓰입니다만..
가은:...폐하께서 무사하시다면 그것이 기쁜 연회의 마무리가 아니었겠습니까. ... 저녁 수라를 물리신 것은 그 탓입니까.
주연:...아닙니다. 고작 그런걸로 내가 그대와 함께하는 일을 미루겠습니까(잠깐의 침음이 흐르고) ..단지.. .. ..이 궁에서 곧 무슨 일이 일어날지 그대도 잘 알고 있을 거라 믿습니다.
가은:반란이.. 일어날 것이라고 하더군요. ...그들을 처단하시는 길이 폐하가 사는 길이라는 것도 알고 있지요.. ... (아까보다도 더 긴 침묵이 흐른다. 목에 돌이 박힌다.)
주연:(쓰린 얼굴 사이로 네 대답에 겨우 입매가 올라간다) 전부 받았다면 더이상 내게 미련이 없을 것 같습니다.(농담도 진심도 애매모호하게 섞인 채 너를 바라보고) 이리 앉으시겠습니까. 그대가 따라주는 술이 아니면 마시기가 힘들어진 것이 내게 그대가 없으면 안되는 것 같습니다.
가은:미련은 마음이 떠난 후에 생기기 마련이지요. 공허함이란 것인데 그런 감정을 다시 알고싶지는 않습니다. (저를 보는 눈이 평소와 다르다. 역시 어제 젖을 먹이지 않은 탓일까. 그것이 없으면 나를 사랑하는 일이 없을 터이니.) ... 한 잔 올리지요. 입에 쓴 술에 몸 마저 쓰게 받으셨나봅니다.
주연:나는.. 그대를 단 한순간도 공허하게 만들고 싶지 않았습니다, 그러기 위해서 늘 최선을 다했고, 노력하고.. (그런 것 치곤 그대에게 빈 시간이 많았지요. 나즈막히 중얼거리는 말은 내려둔 미련을 한 줌 끌어담은 것 처럼 굴고. 잔을 네쪽으로 내민다)
가은:몸이 떨어져있다고 한들 마음을 늘 내주셨는데 어찌 공허하다 여기겠습니까. (내밀어진 잔에는 익숙하게 술을 채운다.) ...
주연:... ..나는, 정말.. 온 마음을 다해서..(가득채인 술잔을 가만히 바라보고선) 그래서 그대를 이 궁에 데려 올 수 있어 기뻤습니다. 그 마음은.. 온전한 정신이 있는 지금에서도 변함이 없습니다.
가은:... .........
주연:... 가은.. 어째서 나무를 바라본 채 숲을 보지 못하는 겁니까. 처음부터 그대를 마음에 두고 있지 않았더라면.. 정신이 깨었을 때 당장에라도 잡아 ... ...무슨 짓이든 했을 겁니다.(차마 입밖으로 내뱉지 못하고 둘러말하고나면 채워져있던 술을 들이킨다. 쓰다고도 달다고도 말 못할 맛이 엉키고) 내 마음을.. 받고 싶지 않은 것이라 해석해도 좋습니까.
가은:...... 그것이 아닙니다. 이건 폐하를 속인 죄책감과 비슷한.. 감정이겠지요. 하지만 후회는 없기에, 변명할 말이 없어 그렇습니다. ..전 저를 길러준 이들을 위한 일을... 하기 위해 불순한 의도로 폐하의 곁에 자리했으나, 그들이 하는 일이 옳지 않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그러니.. 그러니.. 그들과 함께 폐하로부터 죄를 받아야 함이 맞지 않나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주연:...(내가 어찌 그대를 벌하겠습니까.. 여지껏 한번도 시도해본 적도, 할 생각조차 못했던 일인데..눈가에 열이 올라 꾹꾹 누르듯 열을 식힌다. 일 백번 잔을 비워도 취하지 않을 것 같은 상황이다) ..그대의 마음을 얻기 위해 천하를 내바쳤습니다. 그리 소중한 이를 벌할 수 있는 사람은... 그 아무도 없겠지요. 그러니 나는, 내가 바라고자 하는 건..... (입술이 열고 닫히기를 반복하면 쉽게 내뱉을 수 없는 말인듯 뜸들이는 시간이 길고 위태롭다. 그럼에도 제가 다짐한 일을 허투로 할 순 없어서)
자, 어떻게 할까요, 가은.
그가 반란군의 손에 유린당하게 두는 것도, 그를 죽이는 것도 당신의 선택입니다.
가은:....잔인하십니다.
주연:...꼭 나를 마음 깊이 담아두신 것처럼 말씀하니, 지금의 기쁜마음이 지금과는 어울리지 않는 것도 같습니다. ..허나, 그대를 위해 몇 십의 목숨을 거둔 몸입니다. 그리 쉽게 반란이 녹슬지는 않겠지요.
가은:...(처음은 사랑이 아니었고, 그 다음은 정이었다고는 하나 마음에 담아두지 않은 것은 아니다. 마음 깊이 들어가있다는 것은 저도 이제야 깨달아 기쁘다는 말에 어떤 말도 덧붙이지 못한다.) ...
주연:....내가 어찌 그대를 미워하겠습니까.. 처음만난 순간부터 지금까지 깊으면 깊어, 빠져나올 구멍조차 아득하기만 합니다. 너무 재촉하여 오지는 마시오. 그대를 위해서라면 일 천년을 기다리고도 더 기다릴 수 있습니다.(쉽지 않은 선택이라는 걸 알아 네게 사랑이상의 감정을 느낀다)
✿
✿
✿✿✿
당신은 주연의 부탁을 받아들입니다.
주연은 그제야 환하게 웃습니다.
그것은 이제와 가은이 할 수 있는 주연을 향한 유일한 사랑의 증명이 아닙니까.
주연도 그걸 알고 있습니다.
단도의 날이 빛을 받아 번쩍입니다.
주연의 가슴 깊이 단도가 가로질러 박힙니다.
얼마 가지 않아 궁의 바닥은 피웅덩이로 엉망이 됩니다.
가은 덕에 주연은 적어도 폐위된 황제로 기록되지 않을 것입니다.
상서로움의 붉은색이 피로 더욱 붉어집니다.
주연은 피에 가은의 의복에도 함께 물듭니다.
가은의 품에 안긴 주연의 얼굴을 더할 나위 없이 평온합니다.
아무것도 모르는 아이처럼 평온한 낯은 얼마 가지 않아 서서히 숨을 멈춥니다.
그러나 반역은 일어날 것입니다.
적어도 당신은 유폐되겠죠.
어쩌면 사형을 면치 못할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그것은 사랑에 빠져서는 안 되는 이와 사랑에 빠진 대가로는 나은 편이겠죠.
모란이 집니다.
당신의 손 끝으로부터…….
당신은 그의 연인이었습니다.
그가 죽음을 맞이한 그 순간에서야.
END 02. 그 밤을 원망치 마오.
주연 로스트, 가은 로스트?
보상: 이성 1d3
주연은 마지막 순간에나마 행복했을 겁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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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209 20:15 ~ 2010 12:10
공무원야


| 기준치: | 70/35/14 |
| 굴림: | 75 |
| 판정결과: | 실패 |
그러나 후궁 가은만은 제발…….


비켜..주시지요. (설득은)



| 기준치: | 40/20/8 |
| 굴림: | 31 |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저도 지쳤어)

그대가 나라의 기강을 무너뜨리고 짐을 희롱하고 있다고 하더군요.

폐하가 그 말을 믿고, 저를 멀리하시려는 줄 알고- 슬플 뻔 했습니다. 저를 들여보내주지 않으려던 게 폐하가 아니라 다행입니다. (작게 웃는다. 처음부터 그리 생각한 적은 없지만 가벼운 농처럼 기나길던 아전과의 설득을 털어낸다.)



저를 대신하여 폐하께서 벌을 주실 주 알았는데, 이리 직접..기회를 주시니 어찌할 바를 모르겠습니다. (손에 쥐어진 검을 한참 내려보다가 주연을 본다.)
기분이 많이 상하신 듯 하온데, 폐하께서 머무시는 곳에 싫은 자의 피가 묻어나면.. 좋을리가 없겠지요. 이 일은 나중으로 미루심이 어떠신가요? 물론.. 폐하께서 원하신다면 기꺼이 기회를 잡겠습니다.

물론 그대가 싫다면 굳이 하지 않아도 좋지만...(약간은 이해하지 못하는 눈빛이에요)

그러니, 저를 베는 용도의 검이 제 손에 쥐어지게 된다면 그 때는 꽃이라도 피워 기쁘게 해드리지요. (그 눈빛을 빤히 보다 모른체 웃어요)

..들었느냐. 지금 그대가 살아 있는 것은 다 가은의 덕분인 것이다. 네 목숨을 살린 것이나 다름없지. 평생 그 사실을 잊지 말도록.(그러고는 냉큼 꺼지라는 듯 다시 시선을 돌려)
그대는 너무 마음이 곱습니다. 가만히 두면 제 잘못을 모르고 다시 찾아올지도 모르는데..(종알종알...)




(무언가 생각난듯 겉에 입었던 옷을 살짝 벗는 시늉을 한다.) 이러는 편이.. 아, 차차.. (다시 입어요) 자중하도록 하지요.

내가 그대에게 누더기를 줄 리가 있겠습니까.. 지금도 세상에서 가장 귀한 옷을 가져다 그대에게 입힌 것인데..(중얼중얼... 허겁지겁 네 양 팔을 들어올려 수치를 재요) 가만히 있어주는 것만으로도 도움이 됩니다..(밑위도 재었다가 어깨너비도 재었다가 시선이 허공을 향했다가) ... ... 아까 그런건.. 나중에.. 내.. 침소에서..(더 무지막지한 발언까지)

왕을 위한 비단을 걸치니 꼭 주연의 옆자리를 차지한 기분이야.. (가만히 치수가 기록되는 것을 보다가 무지막지한 발언에 되려 얼굴에 붉은빛이 돈다.) ...아, 되로 주고 말로 받는 다는 것이 이런 기분이겠어. 하지만 역시.. 그게 좋겠지. 그렇죠? 폐하?

(몇 번의 줄자를 늘였다 줄였다 하는 행위가 반복되고 어느정도 마무리가 되었다고 생각할 때 쯤) 연회복은.. 나와 같은 색이라도 괜찮겠지요.(그게 더 그대가 제 것이라도 된 것 같지 않습니까. 여전히 상기된 표정으로 중얼거려)

(줄자가 어느덧 몸에서 멀어지는걸 지켜본다. 이어지는 주연의 말에 기쁜 내색을 하며 고개를 끄덕인다.) 그게 좋겠습니다. 무슨 색인들 어떻겠냐 여겼지만.. 그리 말씀하시며 권해주시니 그게 아니면 싫어질 것 같네요.

(손을 끌어 손등에 입술을 부비고 가만히 수치가 적혀있는 종이로 시선을 흘겼다가) 연회복은 기대해두셔도 좋습니다. 평생 입었던 옷중에 가장 화려하고 예쁜 읏으로 준비할테니 말입니다(묘하게 기대에 찬 시선으로 너를 바라보면 문득 할일이 떠오른듯 눈을 깜빡인다. 곧 아쉬운 얼굴로 눈썹이 늘어트려져) 내가 바쁘지만 않았다면 이대로 밤까지 함께 했을텐데..

연회복만큼이나. ... (이리 호언장담하는 것을 보면, 꼭 황후라도 된 기분이 들 정도의 옷이 아닐까. 아니, 어쩌면 왕이 된 기분일지도 모른다. 으음.. )
..연회복도 물론, 기대하고 있겠습니다. 폐하를 닮은 자수가 놓여있다면 좋겠네요. (작은 바람을 말하다가 저도 아쉬운 얼굴을 하고는 고개를 끄덕인다.) 아, 어쩔 수 없지요. 하지만 떨어져있는 것은 잠시이고, 저는 내내 폐하 생각을 하고 있을테니.. 함께인 기분은 가지고 계셔주시길 바라요.

..아무튼, 일이 끝나는 대로 그대에게 달려오도록 하겠습니다. 내내 내 생각 꼭 해주셔야해요..(가기 전에 한번만... 안아주세요. 쪼끔 팔벌리고 기다리고 있어요)

그러니.. 얼른 오셔야해요. 생각이 깊어지면 폐하를 뵈러 꿈으로 찾아갈지도 모르니까요. 그 전까지는 내내 생각하며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잉...기엽다....... 다가가서 꼭 품에 안아요)




| 기준치: | 75/37/15 |
| 굴림: | 99 |
| 판정결과: | 실패 |


우리는 지금의 황제를 붙잡고 권세를 누리려는 것이지, 반역 같은게 일어나선 곤란해.

방법이 없을까. ...(사실 반역이 일어나지 않는 것이 이상할 법도 하다고 여긴다.)

최근 만주쪽에 쓰이지 않는 너른 들판이 있다. 그 땅을 내쫓긴 소수 민족에게 하사하는게 어떻겠냐고... 네가 한번 제안해 봐.

...(꽤 사랑을 받고 있지. 전부 흑양의 젖 덕분이겠지만. 쓸데없는 말을 하지 않고 입을 다문다.) 잘 해볼테니까 누가 보기전에 얼른 돌아가. 괜히 시끄러워져서는 안되니까.


| 기준치: | 75/37/15 |
| 굴림: | 3 |
| 판정결과: | 극단적 성공 |

..이런.. (잡으러 가야겟어요)


일단 상황을 지켜보는게 좋겠지.







다만 최근.. 걱정되는 일이.. 제 고향 사람들이 내쫓겨 갈 곳 없이 떠돌고 있다는 소문이 들려오더군요.. 이런, 폐하 앞에서 속상해하며 꺼낼 이야기는 아니었죠.

그대가 원한다면 언제든지 함께할 수 있습니다. 오늘은... 유난히 피곤하기도 하였고.(낮에 일이 떠오르는지 가만히 눈을 부비다 발라진 생선살을 보고 피식피식 웃음나요) 가은..(흑 너무 귀여워) 이왕이면 직접 떠먹여 주었으면 하는데요..(응석을 부릴 수 없다하니 대신 응석을 부려요)

... (적당히 권하고는 유난히 피곤하다는 말에 걱정스레 쳐다본다.) 언제든 함께 할 수 있다니. 업무에 바쁜 폐하 옆에 꽃 마냥 앉아있기라도 할까요. (농담한다. 이어 주연의 응석에 웃음을 흘린다.) 아이가 다 되셨습니다. 폐하. (하지만 귀여우니까 먹여줄래...... 밥 적당량과 생선살을 떠서는 주연의 입가에 들이밀어요....)

(그러곤 서운한듯 네 말에 토라진 표정으로 바라봐) 그야 그대 미모가 꽃같기는 하나... (종알종알..) 어찌 가만히 앉아있으라고만 할 수 있겠습니까..(괜히 생각하고 혼자 섭섭해하며 입술을 벌려 내밀어준 밥을 입안으로 넣어 씹어 삼키면) 원래 좋아하는 이 앞에서는 다들 한없이 작아지는 거지요.(이런건 별로입니까? 네 기호를 맞추려는듯 물어) 마음 같아선 다 미뤄두고 하루종일 함께 있을 수 있다면 소원이 없겠습니다.

(잘 먹는 주연이를 보며 저도 모르게 미소를 짓고는..) 폐하가 제 앞에서 이리 어리시니, 어디 가기가 무섭습니다. (뭔들 안 좋겠습니까. 상관없다는 듯 고개를 이리저리 기울이다가) 언제쯤 하루종일 함께 있을 수 있게되려나요




그러니... 원한다고 말해도 될까요..? (내일이면 모른척 할지도 모르지만.. 우선. ..)

... 최대한 노력하도록 하겠습니다. 저 간신들이 나를 부르지만 않는다면 좋을텐데 말입니다.(역시나 투덜거리는 목소리)

저를 위해 노력해주신다니 좋네요. 늘, 좋았지만.. 특히나 기쁜 말입니다. ( 반상을 조금 밀어낸다.) 불을 끄는게 좋을까요.







| 기준치: | 65/32/13 |
| 굴림: | 2 |
| 판정결과: | 극단적 성공 |


(잉어 밥을 주다가 손을 떼고는 태창전으로 향해요)
이 몸을 산채로 불태워 돼지우리에 던져주어도 좋사옵나이다.
그러하오나 후궁 가은, 후궁 가은만은 부디 곁에서 물리시옵소서. 통촉하여 주시옵소서.





그대가.. 내가 마시는 잔에 독을 탔다며 모함 하지 않덥니까.(어처구니 없다는 듯 실소를 내뱉어) 다른 누구도 아닌 그대가 말입니다!
그러니... 그대는 한 마디만 하면 됩니다.(애초에 네게 변명같은 말을 들을 생각은 없었으므로 소매끝을 붙잡는 손을 엮어 잡고는) 아니, 내게 명령하시면 됩니다. 이 자를 죽이라고.

이 자는.. 폐하의 곁에 있어 좋을 것이 없겠군요. 겹쳐잡은 손에 힘을 주고 내려보다 고개를 들어 주연을 쳐다본다. 그러니 그를 죽이라고 말하는 것 마냥.)

그대가 그 말을 해주기를 기도했습니다. 이 자의 목을 잘라 저잣거리에 걸어두고 썩어빠진 몸뚱아리를 네 개로 찢어 말 먹이로나 써야 속이 후련하겠습니다.












| 기준치: | 70/35/14 |
| 굴림: | 18 |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확인해볼래요)

매일 밤이 내게는 두려우면서도 설렌다.
피하고 싶음과 동시에 받아들일 수밖에는 없다.
[XX년 X월 X일]
원하면서도 원하지 못한다는 건 어떤 기분일까.
나는 그대의 연인이었으나 그대는 나의 연인인 적 없다.

오늘 정신을 차린 것은 미시 무렵이다.
다행히도 오늘은 누군가의 목숨을 거두지는 않은 것 같다만.
[XX년 X월 X일]
기어코 오늘은 한 손으로 셀 수 없는 이의 목숨을 거뒀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광기를 내 손으로 멈출 수 없음을.


| 기준치: | 75/37/15 |
| 굴림: | 91 |
| 판정결과: | 실패 |

본 기분...
....(이게 뭐야.. 이게 뭐지...?)
(다른 더 살펴볼 것은 없나..? 정리하는 척 하면서 더 살펴봐요)

그래도 어쩔 수 없어.. 지켜야할 사람들..인 셈이니까.
(그리고 제 사람을 지키기 위해서는 권력이 가장 손 쉬운 법이지. ..내려두곤 의영전으로 향해요)


| 기준치: | 75/37/15 |
| 굴림: | 45 |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아니..내가 여기에 뒀지.. 정신이 없네.

...읽어볼까. (한 권 꺼내서 팔랑여볼래요)

흑양黑羊 은 풍요의 신이다. 거대하고 안개 같은 몸을 가졌으며, 끊임없이 끓고 곪 아 터진다. 때떄로 안개가 뭉쳐 거칠고 검은 촉수와 점액이 흐르는 입, 짧고 뒤틀린 다리와 그 끝에 있는 검은 발굽 같은 신체를 만들어 내기도 한다. 우리는 그를 위해 살아있는 ■■를 제물을 바치며, 그는 우리에게 이루 말할 수 없는 축복을 내린다…….

| 기준치: | 75/37/15 |
| 굴림: | 51 |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 기준치: | 75/37/15 |
| 굴림: | 21 |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그래.. (존대써 당당해져) 들고있는 건 뭐지?
(존대써? 반말써)







.... ...마음에 드십니까?

(좀..과하지 않나 싶을 정도로..)





이런, 식사가 늦어지겠습니다. 기껏 준비한 수라가 식으면 안되니 얼른 드시지요. 오늘은 오래 함께하지도 못했는데..(징징)


큼, 혹시 내가 없는 동안 신경쓰고 계셨던 건 아니겠지요. 그 자는 분명 죽어 마땅했으니 마음쓰는 일이 없었으면 했는데..


| 기준치: | 40/20/8 |
| 굴림: | 52 |
| 판정결과: | 실패 |
(응..하지말자)
(ㅋㅋ)


폐하, 그 부분은 내장과 가까워 살이 씁니다. (생선에 집중한 사이에 다시 시도해요)
| 기준치: | 40/20/8 |
| 굴림: | 46 |
| 판정결과: | 실패 |


내가 고작 나 하나가 되어서도 그대가 온전히 사랑해줄 수 있다면 기꺼이 그대에게 드릴 수 있겠지요.

고작이라니요. 폐하께는 어울리지 않는 수식언입니다. 그렇지만 말씀일 뿐이라도 듣기 좋네요.


정말 더 안드십니까. (어엇.... 또 떠먹여줘본다면)

...(또 떠먹여준다면.. 주연이는 버릇이 나빠지겠지만.... 원한다는 얼굴이에요) 원래 적게 먹는 편이지 않았습니까. 너무 염려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나중에, 나중에는 함께 술잔을 기울일 날이 올지도 모르겠습니다. 다만 그것이 지금은 아니지요. 저는.. 이런 분위기 자체에 취할 수 있고, 또한 즐길 수 있으니 마시지 못한다 한들 어떻습니까. 폐하의 기분을 누구보다도 잘 이해하고 있을 터인데.

(어둑해져 초를 피운 불빛이 비치는 문 너머를 떠올리자면) 너무 늦은 시간까지 붙잡은 것 같군요.







(왜 귀엽고그래 울 폐하.....)




(쿨........)


| 기준치: | 75/37/15 |
| 굴림: | 82 |
| 판정결과: | 실패 |


| 기준치: | 55/27/11 |
| 굴림: | 2 |
| 판정결과: | 극단적 성공 |







지난 밤의 농담을 아직 마음에 담아두고 계신건 아니시겠지요. 그렇다면 속상합니다...


그대가 이 나라의 황제가 된 것처럼 여겨보시지요.



..(겨우 그 시선을 돌려 너를 바라보면) 이번 황제는 그대가 되는 것입니다, 가은. 그대가 사연국의 황제입니다.

...(끄응.......)

오늘도 이 일을 핑계로 그대를 볼 시간이 났으니 더할 나위 없이 기쁘기도 합니다.

(차별받던 자신의 민족을 생각하면 잘 된 일인가 싶다가도, 일이 커진 것 같아 곤란했다. 반란을 모의하는 자들이 넘치는 것으로 안다. 그들은 물론 자신이 아닌 주연을 황제로 알고, 기억하고 있을테지만 이대로는 그가 아니라 자신이 사연국의 황제로 목이 뎅강 잘려버릴지도 모르는 노릇이다. ..대책이 필요함을 느낀다.)

(네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 몰라 묘하게 불안한 시선으로 너를 바라본다) .. 너무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그대에겐 짐이 있지 않습니까. 비록 어진은 그대의 얼굴이 그려져있지만.. 여전히 이 나라를 쥐고 있는 것은 짐입니다.






(솔종루로 이동해요)


| 기준치: | 75/37/15 |
| 굴림: | 64 |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왜 모란에서는 향이 나질 않지. (이상하다여기며 돌담 너머를 힐끔보다가 노랫소리를 들어요. 가사가 있는 곡인가요)


| 기준치: | 55/27/11 |
| 굴림: | 64 |
| 판정결과: | 실패 |

(약속한 날이니 만나러 가는 수 밖에 없다... 가긴 해요)

조금... ... 이상한 일이 있었어.

아무튼, 네 덕에 만주의 들판이 손 하나 까딱 않고 우리의 소유가 되었다. 네가 우리의 뜻을 잘 전한것 같아 감사를 전하지.(그러고는 익숙하게 이틀 분의 흑양의 젖을 건넨다)

(젖을 건네받고 생각에 잠긴 듯 있다가 묻는다.) .. 사연국의 왕이 된다면, 기분이 어떨 것 같아?

그 말이 무슨 뜻인지 알지? 네 안위에도 위협이 갈 수 있다는 얘기다.(빈 손을 탈탈 털고는 팔짱까지 끼고) 그러니 네가 황제에게 잘 전해.
붉은 학이 용의 머리 위로 그림자를 드리우매, 국가의 존엄이 위태로워진다고 말이다.

일단은.. 알겠어.

(희문정으로 향합니다)





오히려.. 그대를 귀찮게 하는 건 아닐까 걱정은 되지만...

오히려 언젠가 저를 찾지 않으실 날이 올까- 그것을 걱정할 뿐이지요..?



그렇게.. 마음에 안들어하실 줄 알았다면.. 하지 않았을겁니다.(묘하게 변명같이 덧붙여)


| 기준치: | 40/20/8 |
| 굴림: | 24 |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탔당)



고기가 맛이 좋습니다, 폐하. (주연이 밥그릇 위에도 떡갈비 얹어줄래요) 지난 밤에도, 오늘 낮에도 제 말이 폐하께 많은 생각을 하게.. 하는 것 같아 조금.. 염려됩니다.
크게 신경쓰시지 않으셨으면 합니다.













원하는 것이요? ...아뇨. 그런 생각은 하질 않았습니다. 폐하가 곁에 있어주는 것 외에 바라는 것이 더.. 있을리 없지요.

그런 말씀을 하실 줄 몰랐습니다.(좋아서..) 전처럼 하다못해 만주를 달라거나, 다른 부탁이 있으실 줄 알았는데요. 내가 달리 표현할 수 있는 일이 몇 없는거 아시지 않습니까.

향이 나지 않는 꽃은 저도 들어본 적이 없으나 보고나니 그리 느껴지더군요. 너무 강한 향이라면 코를 찌를 줄 알았는데 오히려 맡지 못하게 된다니.. 신기할 따름입니다. 폐하는 그 꽃의 향기를 맡은 적이 있으신가요.
(향이 나지 않더라도 어여쁘기만 하니 그 쓸모를 다 했다고는 할 수 없을 듯 하여 눈을 굴리다 이어지는 말에는 소리 없이 웃음을 터뜨린다.) 만주를 달라고 한 것이 몇 없는 저의 부탁 아니었습니까. 들어줄 수 있어 기쁘기라도 하셨던 모양입니다.

(아니면 시간을 내서 함께 산책을 할까 고민하고 웃음소리에 기분좋은 목소리로 얘기한다) 당연한 거 아닙니까? 그 때 그 부탁으로 내가 얼마나 기뻤는지.. 말리는 신하들이 있어 고되기는 했지만, 그대에게 줄 수 있어 행복했습니다. 사소한 것이라도 내게 의지해준다면 그게 내 기쁨이겠지요.

(말리는 신하들...이 있는게 당연한데, 그걸 고되다고 표현하니, 정말 이 왕을 어쩌면 좋지.......) 항상 의지하고 있다 여겼는데, 아니었습니까. 폐하의 큰 기쁨이 되고싶은데 말이에요.

나 없으면 못 살 것 처럼 굴어주시면 됩니다.(장난스럽게 얘기해) 피곤하시다면 무리하실 필요 없으니 일찍 들어가도 좋겠군요.

이미 폐하께 길들여져있는 기분입니다. (장난스러운 말에 장난스럽게 대꾸한다.) 이대로 잠이 들지도 모르겠으니 목욕은 여기서 마치는 것이 좋을지도 모르겠군요..

(몇 번 네 어깨에 작게 물을 끼얹고) 아무래도 목욕을 하면 노곤해지는건 어쩔 수 없으니까 말입니다.(몸을 일으킨 채 바닥에 놓인 수건으로 네 몸을 감싸면) 그대만 괜찮다면 오늘도 의영전에서 머룰렀으면 하는데..




| 기준치: | 70/35/14 |
| 굴림: | 97 |
| 판정결과: | 실패 |


(소란이...)





다만 국가의 안위를 생각하는 백성들의 마음을 헤아려, 저들의 목을 치는 일도 없길 바랍니다. 진심은 언젠가 통하는 법이지요. 저들도.. ...알아주기를 기다려야지요.

그대의 마음이 이렇게 바다 깊은 줄 모르는데, 저 치들을 가만히 둘 순 없지요. 저들은 그대뿐만이 아니라 그대를 마음에 두고있는 짐마저 매도하는 대역죄인입니다. 어찌 한 나라의 왕을 모욕하는 백성을 제 백성이라고 할 수 있습니까?

| 기준치: | 73/36/14 |
| 굴림: | 77 |
| 판정결과: | 실패 |
1


폐, 폐하..!
(말릴 수도, 말리지 않을 수도 없다. 저들이 바라는 것은 나를 몰아내는 것. 제 편은 주연인데 어찌 말릴 수 있겠는가.)
저는 괜찮으니.... ..(괜찮으니 다른 일에 신경을 써야하는 것 아니냐 묻기에는 또, 눈 앞의 일을 방관하고 두기만 할 수도 없다. 이를 어쩌면 좋지..)
(지능..지능..)


| 기준치: | 65/32/13 |
| 굴림: | 93 |
| 판정결과: | 실패 |

(더 많은 사람들이 죽어서는 안된다. 망국의 말로가 무엇이 있겠는가..)


(감당해야하는 것은 이사람들의 비난. 그리고 저를 거둬준 사람들의 기대. 두 가지. 주연이 폭군 소리를 들을 수록 그 무게가 무거워지나 자신이 해야할 일은 명확히 알았다. 사랑하지 않을 것. 독을 먹일 것. 버텨낼 것. 그러니 그를 진정시키고, 해야할 일을 해내야한다. 여기서 이렇게 사람들의 피를 뿌릴 것이 아니라.)
진정하시지요. 꽃 내음이 나야할 궁 안에, 피비린내만이 가득한 것 같습니다.

(겨우 진정하고 네게 다가가 느리게 팔을 들어 끌어안는다. 품에 고개를 묻은 채 작게 종알거려) 그대가 내 세상인 걸 알아주었으면 합니다. 그대를 위해서라면.. 일백 신하의 목숨을 거둘 수도 있습니다.

그러니 바라지 않는 일을 위해 폐하를 소모하지 말아주시옵소서.. 이것 또한 제 청입니다. (등을 쓸어내려준다.) 일과를 미루고 조금 쉬시는 편이 좋겠습니다. 폐하.

... ..아무래도 그러는게 좋을 것 같습니다. 이런 기분으론 일이 손에 잡히지 않을 것 같기도 하고, 무엇보다...(오늘 저녁에는 연회가 있지 않습니까. 작게 종알거리는 말이 약간의 기대감이 찬 목소리) .. 이런 상황을 목도하고 연회를 즐기기 어려울테니, 그대도 환기하는게 좋겠습니다.



(최근 양자전에 머물지 않으시는 이유가 무얼까. 양자전으로 향해요)

(슬쩍 눈치를 살피다 들어가요)


붉은 천에 황금 실로 용이 수놓아져 있고, 나라에서 가장 질 좋은 천과 솜을 사용해 어디 하나 배기는 곳 없이 잘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기준치: | 75/37/15 |
| 굴림: | 36 |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핏자국을 만져본다.. 오래되어..보이나?)

(단도에도 피가 묻어있나 봐요)

...(누구의 피지..)
(책장으로 가서 봐요)

책장에는 고서부터 논어 같은 기본적인 책들까지 다양하게 놓여져 있습니다.


| 기준치: | 70/35/14 |
| 굴림: | 5 |
| 판정결과: | 극단적 성공 |


(나는.........이 문장을 읽지 못하는가...)


| 기준치: | 55/27/11 |
| 굴림: | 89 |
| 판정결과: | 실패 |
응응 모르지

(나가기 전 한 번 둘러본다. 특별한 건 잘 모르겠는데..)
(태창전으로 향한다)


| 기준치: | 75/37/15 |
| 굴림: | 91 |
| 판정결과: | 실패 |

(그렇겠지?)
(돌아가자..곧 연회가 시작될지도...)
(의영전으로 가요..)









.. 말을, 잘 타시나봅니다.(나는 왜 우리 후궁이 그런 취미가 있는 줄 몰랐지.. 세상 서운한 얼굴...)






... ..(크)오늘도 술 한잔 하지 않으실겁니까?



특별한 날이 아닙니까.




(주연이가 연회장 보는 사이 젖을 탑시다)
| 기준치: | 40/20/8 |
| 굴림: | 89 |
| 판정결과: | 실패 |
(오늘 안되네)


그렇지 않습니까.



..저 몰래 꿀이라도 달여 넣으신 줄 알았습니다. 그대의 말대로 술맛은 분위기를 타는군요. 그러니 그대가 한잔더 채워주었으면 하는데..(빈 술잔을 내밀어요)




..그래도 억지로 마실 필요는 없습니다. 한 잔만 마셔도 몸이 성치 않다 하셨으니.. 기분만 내어도 됩니다.

(잔을 부딪히고는 입가로 가져간다.) 그래도 이 잔을 어찌 거절하겠습니까. 폐하도 어서 드시지요



| 기준치: | 80/40/16 |
| 굴림: | 78 |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 기준치: | 60/30/12 |
| 굴림: | 40 |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 ... ..즐거운 연회인데.. 제대로 마무리하지 못해 미안합니다.

(돌아가야겠다..)


| 기준치: | 75/37/15 |
| 굴림: | 46 |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급하게 전달할 것이 있어 부득이하게 위험을 감수한다.
이 쪽지를 확인하는 즉시 접선 장소로 나오거라.
은밀하여라.

(조용히 일어나 조심스레 접선 장소로 향합니다.)

네가 살 수 있는 방법은 그것 밖에 없어.

그렇겠지. 내가 살 수 있는 방법. (흑양의 젖을 받아든다.)
반역을 모의하는 자들만... ...알 수 있으면 좋을텐데. (어쩌면 전부? 불안한 생각을 하다 고개를 젓는다.)
일단 알겠어. 더 시간을 끌어서 좋을 것이 없으니 얼른 돌아가.


(향해봅시다)


| 기준치: | 75/37/15 |
| 굴림: | 71 |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상소문을 들어 읽어보기로)

폐하, 부디 나라의 재앙과도 같은 염족의 이들을 뿌리채 뽑아주소서.
그들은 전쟁에서 패하기 이전 국가에서도 그 국가의 고혈을 빨아먹던 이들이었나이다.
사람의 목을 제삿상에 올리고, 알 수 없는 신을 모시는 이들이니이다.
통촉하여 주소서.

...알 수 없는 신을 모시는 이들...


| 기준치: | 5/2/1 |
| 굴림: | 52 |
| 판정결과: | 실패 |

그럼 교육 어려움 판정

| 기준치: | 55/27/11 |
| 굴림: | 77 |
| 판정결과: | 실패 |


……그들은 예의주시해야하는 족속들이다.
그들이 ... .... ..., 멀쩡하던 이들마저 미쳐버리고 만다.
... ....로 삼아 제사를 올리고, 흑양이라 불리는 끔찍한 것을 ...다.
세력이 커졌다간 자칫 ...가 ... ....수도 있는 이들이다…….
자세한 내막을 알 수는 없지만 상당히 기분나쁜 문서입니다. SAN 0/1

| 기준치: | 73/36/14 |
| 굴림: | 92 |
| 판정결과: | 실패 |


(희문정으로 이동해요)



| 기준치: | 70/35/14 |
| 굴림: | 60 |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이상한 절 같은 걸 세우곤 주문을 왼다는 거야 글쎄.

(근데.. ..절..? 주문..?)

(ㅠㅠㅠㅠ)
...허어...





지금에서야 무슨 상관이겠습니까. 그저.. 어제와 달리 오늘 마시는 술은 그렇게도 쓰더군요.


...그대는 ... 나를 얼마나 마음에 두고 계십니까. 나를 마음에 두고는 계셨습니까.

오늘따라 이상한 질문을 하십니다. 제 마음은 전부 폐하를 드렸는데도요.



그 마음은 지금도 변함이 없습니다. 그대는 지금의 내가 그대를 마음에 두지 않은 것처럼 보인단 말입니까.

그리 보인다 여긴 적 없습니다. 폐하께서.. 폐하께서 저를 그리 보시지 않습니까.

내가 그대의 술이 달다고 여기는 것이 허튼 마음으로 그리 말하겠습니까. 그대가 내 잔에 무슨 짓을 하고 있는지 알고 있음에도..(말끝이 흐려선 채 끝맺지 못해)

알고 있음에도 눈을 감아주셨던 이유는 무엇인가요. 아니, 알 것도 같습니다. ...그 조차도 잔에 탄 것 때문이었을테니까요. ...(부정하지 않는다.)



그대가 내게 독이라도 타, 마지막까지 나를 이용하려드면 어쩌나 고민했습니다. ...(그러고는 작은 자개상에 단도를 올려둔다. 네쪽으로 가볍게 밀어내면) ..자, 그대의 황제이며.. 그대의 노리개였습니다. 연인임과 동시에 그대의 것인 목숨이지요. 밤이 지면 반란이 일어날 것입니다.
.... ....그러니.. 마지막도 부디, 그대의 손에 거두어졌으면 합니다. 그들의 손에 유린당하지 않을 수 있도록...

제가 벌인 일에 대한 벌이라면 어떤 것이든 달게 받을 생각이었으나, 폐하의 숨을 거두라니요. 이건.. 이건 상상에 없던 일입니다. 차라리 제 숨을 가져가시옵소서. 그리하면 반란도 끝이지 않겠습니까. 폐하.
제 마음은 온전히 당신에게 가 있었으나 그것 또한 믿질 못하셨지요. 제 숨과 함께 마음도 가져가신다 여기면 어떠십니까. ..... ...폐하가 바라는 일이 이런 것이 아님은 압니다만... ...
(손 끝이 바들 떨린다. 제 손으로 사람을 죽일 날이 올 것이라 생각한 적은 없기에. ..그래 모순이다. 여지껏 독이 든 잔을 가져가 주었으면서.)

그러니..(숨을 내뱉는 소음에 물이 맺힌다. 간절하거나 애원하거나 절망스러움이 묻어나) 내게 그대의 목숨을 가져가란 말은 하지 말아주십시오. 그것만큼은 차마 제가 이뤄낼 수 없는 것입니다. 천하를 가졌으나 단 하나 할 수 없는 일이 있다면 그대의 숨을 거두는 것입니다. 그 부탁이 내게 얼마나 잔혹한지 알지 않습니까.

...제게도 마찬가지로 잔혹한 부탁이십니다. 아니.. 어명이겠지요. 제가 거절해서는 안되는 말일테니까요. .. 반란군의 손에 유린당하는 것을 보느니, 제가 마지막을 만들어드리는 쪽이.. .... ...(단도를 든다. 손이 자꾸만 미끄러지는 것을 느낀다.) ... ...
너무 멀리 가 계시지는 마시옵소서. 아마.. 저도 곧 따라가게 될 지도 모를 터이니. 제가 많이 밉지 않으시다면 말이에요.
(주연을 향해 칼을 밀어넣어요..)

단 한번도.. 그대를 마음에 두고 후회한 적이 없습니다. 몇 번을 말해도 모자르다 느끼는 마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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