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화과나무 아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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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계의 끝자락

TRPG/LOG

[아테나&아이리나] Rotten Teeth (로튼티스)

2021. 2. 22. comment

 

 

시나리오 원본 링크 : aqua2020.postype.com/post/5384362

 

행운의 초상 아테나와 아이리나로 다녀왔어요!

플레이타임 13시간 45분

 


“지엄한 언약의 계율에 따라, 당신은 세 가지 소원을 들어주어야 해.
그 대가로 당신은 원하는 모든 것이든 취할 수 있으니
곧 검게 썩어 녹아내릴 육신이나 부스러져 산산조각난 영혼이라도 기껍다면 가져가.”

무도한 악마인 당신은 KPC에게 소환되어 그의 소원을 세 가지 들어주기로 합니다.

대가는 KPC의 영혼 혹은 육신. 당신은 무사히 거래를 마칠 수 있을까요?

이 이야기는 복수극입니다, 처절하고 철저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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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튼티스

 

 
준비되었다면
 
백모란:...........................
 
아테나는
 
백모란:...
 
고양이소리
 
아테나:(ㅋ) 아
 
애교
 
아테나:.............................................................................................................................................
애...애옭....
 
신생이라 어쩔 수 없네요
 
하지만 귀여우니까
 
아테나:(헷)
 
깜쯱이...
 
출발합니다
 
 
말라 비틀어진 심장을 쥐어 짜내어 당신에게 사랑을 속삭였어.
 
그러자 당신이 썩은 혀를 움직여 나에게 입을 맞췄지.
 
버진 로드에 너부러진 원수의 시체들이 손뼉을 치며 축하했고 황야에서 불어온 불온한 바람이 먼지를 세례해주었지.
 
우리의 보금자리에서는 장미 향기 대신 구정물 냄새가 나.
 
당신은 그래도 나를 사랑해 주어야 해.
 
ROTTEN TEETH
 
2021.02.21
 
 
"...아테나."
 
낯선 목소리가 당신을 호명합니다.
 
이곳은 당신의 암굴입니다.
 
수 만 년 동안 엄선한 증오와 분노가 거품일며 들끓고,
 
원한과 회환이 바닥을 기어다니는 곳.
 
그들이 내뱉는 저주의 언어들 속에서도
 
단연 도드라질 만치 방금 당신을 부른 목소리는 미움에 사무쳤습니다.
 
저 치의 영혼을 꿀꺽 삼키면 얼마나 쓰디 쓸까요.
 
지난 수 백 년 동안 웅크렸던 몸을 일으킬 시간입니다.
 
아테나:...(느릿하게 눈을 끔뻑이며 지루해져버린 원망섞인 목소리에서 두드러지는 음성을 듣는다. 간만에 흥미라도 돋은 양 가볍게 기지개를 펴고 나태한 하품을 내쉬어) 누가 나를 이렇게 부르는거야..?
 
나태한 숨을 내쉬고 게으르게 몸을 일으킵니다.
 
다음 순간 당신은 남루한 오두막집에 도착합니다.
 
먹구름이 낮게 포복하는 밤,
 
소나기가 퍼붓고 이따금 벼락이 솟아올라 어둠을 밝힙니다.
 
새하얀 뇌전에 눈 앞의 광경이 또렷하게 드러납니다.
 
사방이 피로 뒤덮였고 마법진의 정중앙에는 사람이,
 
아니,
 
시체가 쓰러져있습니다.
 
다른 것은 알기 어려웠습니다. 성별이나 나이도요.
 
그도 그럴것이... 피부가 벗겨져 붉은 근육과 속살이 드러났으며
 
그 위로 채찍과 칼 자국이 얼기설기 남은 끔찍한 몰골입니다.
 
잔혹이라는 글자를 그대로 형상화시켜놓은 모습에서, 어찌 한 사람의 인격을 찾아낼 수 있단 말인가요.
 
그러나..
./desc 당신은 타인의 고통과 불행에서 즐거움을 찾는 악마입니다.
 
이런 거에 역겨움을 느낄리가요.
 
::정신력 롤::
 
아테나:
정신
기준치: 80/40/16
굴림: 79
판정결과: 보통 성공
 
이성 2를 회복합니다.
 
중앙에 떠있는 반투명한 인영이 그제야 보입니다.
 
마법진 위에 쓰러진 사람의 영혼입니다.
 
영혼의 생김새는 죽을 당시와 똑같기 마련이라, 눈앞에 있는 당신의 소환자도 구역질 날 정도로 먹음직스러운 모습입니다.
 
이런, 악마를 처음 보는 것일텐데도 당돌하기 짝이없는 눈맞춤입니다.
 
그가 태양을 맞은 서리같은 연약한 목소리로 첫 마디를 내뱉습니다.
 
아이리나:내가 너를 불렀어.
(부스러지는 목소리와는 대조적으로 증오와 원한이 수천년 응고된 덩어리마냥 담겨있다. 작게 기침을 하더니.) 네가 소원을 세 가지 들어주는 악마라지?
 
아테나:..(이런 남루한 공간에 다 바스라진 영혼을 바라본다. 별별 상황을 다 겪었지만,) 꼴을 보아하니 세가지로도 영 부족해보이는데.. ..응. 내가 소원을 들어주는 악마야.(비참해보이는 상황을 가볍게 눈을 굴려 훑어보고선 즐거운듯 입매가 호선을 그려)
 
아이리나:세가지 이상이라고 하면 들어줄건가? (눈앞 존재의 말에 조소하듯 입꼬리를 삐뚜름하게 올린다.) 그럴리가 없지. 그래도 와주었네. (시선을 마주하려다 껄끄럽다는 듯이 시선을 떨군다.)
 
아테나:설마 들어줄거라고 생각하는건 아니지?(여전히 웃음을 지우지 않은 채 가볍게 오두막을 둘러본다. 이런데서 살고 있었던거야?) 워낙 부르는 목소리가 간절해보여서...(그러다 네 앞으로 돌아와 빤히 시선을 맞추듯 고개를 기웃거려) 궁금해서 한 번 와봤어. 그러다 네가 마음에 들면 더 들어줄지도 모르고 말이야.
 
당신의 말대로 소원을 들어주어야 할 의무는 없습니다.
 
애초에 언약을 맺지도 않았는걸요.
 
그런 호의를 베풀 이유가 없죠. 손해보는 짓인걸요.
 
가만히 내버려두면 그가 육체든, 영혼이든 대가를 지불하며 소원을 빌 텐데요.
 
아이리나:난 네게 뭐든 지불할 각오가 되어있어. (그 자리에 빈껍데기마냥 못박힌듯 서서 인상을 찌푸린다.) 말 그대로 뭐든 말이야. 나같은 인간은 흔치 않을텐데. 소원도 세가지면 돼.
 
오두막 내부는 도둑이라도 든 듯 난잡합니다.
 
바닥에는 곡식 낟알이 흩어졌고 부서진 나무 그릇이 뒹굽니다.
 
피로 그린 마법진 위로 끔찍한 모습의 아이리나의 시체가 쓰러져있습니다.
 
무너진 책머리, 다리 하나가 부러져 기운 테이블 따위가 눈에 들어옵니다.
 
창밖으로는 멀리 마을이 보여요.
 
정말 이런곳에서 살고있었나? 싶을 정도입니다.
 
아테나:뭐든지? ..그런 말 하는 것치곤 번듯한 소원을 비는 사람은 못봤는데..(물론 그런 소원을 들어주는것도 제법 유쾌한 일이지만.. 어지럽게 나뒹구는 물건들을 툭툭 제 발치로 건들다 창밖으로 멀리 떨어져있는 마을을 바라본다)
..그럼 각오가 되었다고 하니.. 언약을,(시선을 돌려 네쪽을 바라보다 영혼만 남은 몸을 바라보고선 멈칫..)
... ...(나는 원래 영혼이랑 계약하는 사람이었니?)
 
이번 눈앞의 그는 꽤 특수한 케이스죠.
 
아이리나:번듯한 소원이라면 뭐지? 악마인 네가 그런걸 따질 만한 일인가 싶지만서도. (악마의 말에 섬짓하게 웃는다. 기계적으로 입꼬리를 끌어당겨 웃는 모습은 마치 예의를 지키려 노력하는 듯 보였고.) 고마워.
 
아이리나:언약은 오래 걸리지 않을거야. (당신에게로 피투성이인 손을 내민다.)
 
창밖의 마을은 평화롭고 한적한 시골의 정경입니다. 아마도요.
 
어둠에 가려져 잘은 보이지 않습니다. 돌아다니는 사람도 없어보여요.
 
아테나:...(정말.. 악마라고 다 더러운환경에 적응하는건 아니거든요. 비록 증오나 분노가 들끓는 곳에 산다고 하지만요.) 너무 빨리 끝나도 지루할텐데? (빤히 시체를 바라본다)
 
당신에게는 미켈란젤로의 피아테보다도 아릅답게 느껴질 일그러짐일테지만
 
일반 인간의 시선으로는 역겨울 정도로 잔혹하게 죽은 시체겠지요.
 
사람이라기 보다는 살점을 대충 뭉쳐놓은 벌건 핏덩이에 가깝습니다.
 
::관찰 롤::
 
아테나:
관찰력
기준치: 80/40/16
굴림: 87
판정결과: 실패
.. ....
(행운깎아주라.)
 
 
아테나:(이잉...)
 
예스 마이 로드
 
행운 -7
 
그의 시체를 살피면
 
몸에서 자라난 가는 실이 영혼과 연결되어있음을 발견합니다.
 
주의깊게 살피지 않으면 보이지 않을 정도로 가느다랗네요.
 
아이리나:(뻗은 손을 주먹쥐어 내린다. 당신이 하는 행동을 가만히 지켜본다.)
 
아테나:계약을 하려면 우선.. 이 몸부터 살려야 하는거 아니야? 나는 영혼을 끌고 다니는 취미는 없는데..(이 몸을 다시 살아있는걸로 만들 수나 있는건지... 시체를 바라보던 시선을 돌려 무너진 책머리로 향해)
 
아이리나:그런것도 신경써주는건가? (여전히 기계적인 미소를 입가에 걸고는) 생각과는 다르게 꽤 감상적인 악마구나. 이 선이 연결되어 있는 한, 영혼이라도 언약에는 문제가 없을텐데. 그저 취향일뿐인가?
 
그리 말하며 책머리로 향하는 당신을 향해 미미하게 따라붙습니다.
 
이 시대에 책이 있다니...
 
아무래도 그는 무척이나 부유한 사람이었던 듯 합니다.
 
아이리나:비록 꼴은 이렇지만... 사는건 나쁘지 않았어. 애초에 집안 물건을 다 도둑맞기도 했고. (괜히 찔린것마냥 변명하듯 덧붙인다.)
(이내 픽 웃으며) 뭐, 죽은 뒤 지난 과거의 영광을 헤아리는 일에 무슨 의미가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아테나:(그런 것치곤 이 오두막은 어느 누구도 부유했다고 생각 못할텐데..) 허, 나 즐거우라고 하는 소린가?(그런얘기하면 내가 좋아라할 줄 알고. 작게 중얼거리는 말을 덧붙인다)
..그래. 고작 그 가느다란 실이 언제 끊어질지도 모르는 일이니까 하는 소리거든. 왜, 감상적인게 낫지 않아? 잘 구슬리면 뭐라도 더 굴러떨어지는게 있을지 모르는데.
(뭐, 네가 신경쓰지 않겠다면.. 나도 더이상 말을 덧붙이진 않을거야. 작게 얘기하고나선 다시 영혼에게 가까이 다가간다. 언약을 맺어볼까요..)
 
아이리나:아하, 설마 내가 무릎 꿇고 비는 꼴이라도 보고 싶은 것은 아니겠지? 유감스럽네 내가 아양을 못떠는 편이라. (그리 말하면서도 시선이 불안한듯 가느다랗게 떨려온다. 눈을 꾸욱 감았다가 버릇마냥 느릿하게 눈을 두어번 끔뻑이고는)
걱정마. 네가 해줄 일은... 그저 언약을 맺고 계약에 따라 소원을 제대로 들어주는 것 뿐이니까.
(바닥에 피로 그려진 마법진의 위로 걸어간다.)
 
아테나:(너를 따라 여유롭게 마법진으로 발걸음을 옮긴다.) 아쉬워라. 그런걸 보는 것도 나름 소소한 재미였는데 말이지.(여기까지 왔는데, 까탈스럽게 돌아가자니 또 지루한 원성을 듣고만 있어야할 것 같고. 달리 물러설 것도 없었다. 너를 마주본채 진득하게 가까이 마주하면 능청맞게 웃어)
... 그거알아? 나 영혼이랑 키스하는건 처음이야.(실체없는 영혼의 뺨이라도 쥐듯 손을 끌어올리고 고개를 가까이하면 입술사이가 맞닿는다)
 
인간의 피로 그려진 마법진으로 향하면 고대의 저주어가 복잡하게 얽혀있는 것이 어마어마한 원한이 느껴집니다.
 
이 원한을 모조리 긁어다가 암굴에 가져다 두면 어떨까요?
 
상상만으로도 즐거워집니다.
 
물론, 이를 즐기기 위해서 언약을 맺어야하기에.
 
아이리나:(악마가 자신을 바라볼 때 굳게 닫혀있던 입을 연다. 원한다면 아양 따위. 못할 것도 없으나 괜한 자존심일까 표정을 굳힌다.) 지엄한 언약의 계율에 따라 세 가지 소원을 들어주고, 원하는 것을 가져가. 곧 썩어 녹아내릴 육신이든, 부스러져 산산조각난 영혼이든.
...누가 할 소릴. 난 악마를 마주할거란 생각조차 하지 못했어. (악마의 말에 미세하게 몸을 떤다. 고개를 틀어 입술이 맞닿을 때엔 어쩐지 고통스러운 표정을 짓는다.)
 
천둥이 하늘을 날카롭게 찢어내는 요란한 소리에 섞여..
 
언약을 맺으면, 아이리나의 그림자에서
 
어둠이 창살처럼 뾰족히 자라나 그의 영혼을 꿰뚫습니다.
 
맞물린 입술사이로 고통스러운 신음이 새어나옵니다.
 
아이리나는 눈물을 뚝뚝 흘리며 괴로워하지만 그 모습마저도 곧 어둠이 먹어삼킵니다.
 
...
 
..
 
오두막이 캄캄한 칠흑에 잠깁니다.
 
눈에 기꺼운 풍경이 사라지자 아쉬움이 남습니다.
 
꺼진 지붕으로 빗물이 스며 질퍽거립니다.
 
각자 이성 1d30과 마력 1d10을 지불합니다.
 
아이리나:23 2
 
아테나:113
 
기록:이렇게 한 사람과 한 존재가 지불한 이성과 마력은 주문을 쓸 때 비용으로 사용하는 일종의 지갑이 됩니다.
마력은 신화생물 보정치로 두 배를, 추가적으로 고정치 5를 더해, 총 34의 이성과 13의 마력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어둠은 사라지고 오두막에는 다시 빛이 찾아듭니다.
 
고통에 찬 그의 영혼이 다시 드러납니다.
 
눈에서는 피눈물이 뚝뚝 떨어집니다.
 
그리고 그가 찢어진 혓바닥을 움직여 첫 번째 소원을 빕니다.
 
아이리나:...날 되살려, 남은 두 가지 소원을 모두 빌 때까지 내 목숨을 붙여놔.
 
아테나:....그래, 그 편이 훨씬 좋을거라고 했잖아?(절박한 인간이 그 소원을 얼마나 오랫동안 간직하고 있겠나 싶어, 네 말에 얌전히 시체의 심장 언저리에 손을 가져다댄다. 몸을 되살리면 저 낭자한 피부터 닦으라 일러야겠어. 그렇게 생각하며 가볍게 시체된 몸에 숨을 불어 넣는다. 거뜬히 몸을 움직이고 행동할 수 있을 정도로. 그럼에도 제가 금방 앗아갈 수 있을 만큼.)
 
지불된 마력 3, 이성 1d10을 차감합니다.
 
아테나:1
 
한 구의 시체에 영혼이 다시 돌아갑니다.
 
영혼의 끈이 사라지고 시신이 비틀거리며 일어납니다.
 
아이리나:(트라우마의 영향인지 제대로 일어나지 못한 채 바닥을 기며 괴로워하다가 심장을 부여잡고 몸을 웅크린다.) ...그래, (거칠게 숨을 몰아쉬고는) 괜히 미리 생각해둔 소원이 아니라면 욕심을 부릴지도 모른다고 생각했거든.
(비틀거리고 휘청이며 팬던트를 꺼내쥔다.) 육체를 만끽하는 기분은 어때, 라던가 되살아난 기분은 어때 같은 평범한 대답은 필요없겠지? 하...지금 이 꼴을 보면 그 사람이 뭐라고 할까. (벽에 등을 기대고 앉아 숨을 몰아쉰다.)
 
그의 신체에 복잡한 문양이 한 획 그입니다.
 
악마의 계약자를 의미하는 문양, 첫 번째 소원이 완성되었다는 표식입니다.
 
아테나:....소원을 미리 생각해둘 정도로 절박했나보네.(꼴을 보아하니 그러지 않을 것도 없지만. 몸 일부에 그어지는 문양을 바라보고선 가까이에 다가가서는 눈으로 네 안색을 훑어보고는) 듣지 않아도 네 상태는 뻔해보이는걸. 내가 이정도로 허접하게 살리진 않았을텐데..
(중얼거림 끝에 꺼내든 펜던트로 시선이 옮겨간다. 그러고는 다시 기쁘게 웃어) 복수하고 싶은 사람이 있나 봐?
 
아이리나:인간이 악마에게 모든것을 내어줄 정도로 내몰린다면 어쩔 수 없는 일이지. 아이러니 하지 않니? 지탄받아 마땅한 악마라는 존재가 내 유일한 희망이니 말이야. 내 몸상태는 신경쓰지마. (두통이 이는 듯 제 머리를 꾹꾹 누르다가) 방해하진 않을테니까.
(이어지는 질문엔 팬던트를 꽉 잡는다. 팬던트를 내려다보는 시선에 온기가 서렸다 흩어진다.) 차고 넘치지. (음성에 욕망이 흘러넘친다.) 그러니 너도 재미있을거라 생각해. (뻔뻔하니 그리 말한다. 사실상 당신이 즐겁지 않다고 해도 상관없다. 목적을 달성하고, 그 이후에 당신이 취할 자신의 영혼이 기분을 낫게하길 바라며.)
 
아테나:벼랑까지 내몰린 인간을 기억해주는 존재가 있다는 것에 기뻐 마지 않아야지. 비록 네 소원을 들어주고나면 까맣게 잊어버릴지도 모르지만.. 그 순간만큼 언약을 맺은 자의 단 하나뿐인 충성을 맹세해주잖아? 천군만마라도 얻은 듯 굴어도 좋아. 좀 더 기뻐하지 그래?
(어쩜 뻔뻔한 얼굴을 보자니 더욱 흥미가 돋았다. 지루한 일이라면 가벼운 면박이라도 줄 찰나에) 기대하도록 할게. 그 전에... 이름을 가르쳐줄래? 잠시뿐이지만, 우리는 함께하게 될테니까. 기꺼이 못들어둘 것도 없지.
 
아이리나:영광으로 알아야할까? 하지만 나 또한 이 육신의 생명이 꺼져가는 순간엔 모든것을 잃게 될텐데. 너와 내가 함께하는 순간만이라도 그런걸로 쳐볼까 싶기도 해. 이미 네 말대로 너와 나의 언약은 이루어졌고 넌 내 소원을 들어주어야만 하니까. 불경하게도 인간이 말이야. (천천히 일어나 당신의 볼을 향해 손을 뻗는다. 푸른빛이 선연한 눈동자가 빗물에 가려짐에도 빛을 발하며) 한낱 인간의 이름까지 물어볼 줄이야.
(가만 당신의 얼굴을 살피며 시선이 흐려진다. 어쩐지 머뭇거리다 작게 읊조린다. 팔을 내려 손을 거두며) 아이리나. 아이리나 틴이야. 마음대로 부르던가.
 
아테나:숨이 꺼져갈 때 누군가 지켜준단 것만으로도 영광으로 여겨야지.(네 말대고, 인간 주제에 말이야. 가벼운 농조로 대답한다) 걱정마. 나는 네게서 가져갈 수 있는 모든것을 다 가져갈 거고. 그것을 취할 수만 있다면.. 네가 어떤 소원을 빌든 들어주는 것 쯤이야 손가락을 튕기는 것만으로도 이루어낼 수 있는 것들이야.(맑은 빛을 띄는 눈동자는 빛과 달리 더러운 감정으로 가득 찬 것처럼 보여서. 그 시선이 제 얼굴을 살피다 흐려지면, 꽤 마음이 상해 턱을 가볍게 쓸어 제쪽으로 시선을 고정시킨다)
아이리나.. (낮게 네 이름을 입 안에서 굴리면 겨우 만족스러운듯 웃는다) 그래. 마음에 들었어. 어쩌면 네 이름을 오랫동안 기억할 수 있을 것 같아.. 그건 네게 고통스러울까?(악마가 고작 인간의 이름을 기억한다니. 흔한 일은 아니잖아.)
 
아이리나:하하, 그렇네. 실제로 내가 숨이 꺼져갈때 아무도 존재하지 않았으니까. 인간보다 악마가 낫다는 말을 여기서 만들어볼까 해. 그러면서도...난 네가 나에게 온것이 꽤 예상 외야. 하필 너라는 존재가 나에게로 온걸까. (붉은 시선을 마주한다. 본능적인 공포가 서렸으나 이를 악물고 악독하게 마주본다.)
글쎄, 이미 난 충분히 고통스러운걸. 거기에 하나 더 얹어봤자 뭐가 달라지겠어. 그것 또한 마음대로 해.
(그는 너보다 성격이 훨씬 더 좋았는데. 작게 중얼거리며 제 턱을 잡은 손목을 매달리듯, 힘없이 잡는다.)
그럼, 지고한 존재의 시간을 빼앗을 수는 없지. 다음 소원이야...
 
바로 그때, 문이 벌컥 열립니다.
 
조심성 없이 남의 집에 무단으로 침입한 사람은..
 
우산을 쓴 늙은 남자입니다.
 
그는 들어서자마자 피가 썩어가는 고린내에 코를 막습니다.
 
한 손에 들린 등잔을 높게 치켜들어 앞을 비추던 남자는,
 
불빛이 두 사람에게 닿자마자.
 
아아아악!!!!
 
비명을 지르며 뒤로 나자빠집니다.
 
"시체가 되살아났어, 시체가... 저건 마녀가 부른 괴물이야. 괴물이다."
 
중언부언하며 엉덩이로 기어 뒤로 물러나는 모습은 눈살이 절로 찌푸려질 정도로 추레합니다.
 
아이리나:(노인을 보며 신음을 삼키고, 고개를 치켜든다. 피에 떡진 머리카락이 느리게 흘러내리는 중에 안광이 번뜩인다.)
 
아이리나는 속삭입니다. 끊임없이 반복하여 되뇝니다.
 
::강제 듣기 롤::
 
아테나:
듣기
기준치: 70/35/14
굴림: 50
판정결과: 보통 성공
 
아이리나:죽여. 죽여야해. 저사람을 죽여야해... (쉭쉭거리는 낮은 목소리로 끊임없이 되뇌인다.)
 
이 상황에 당신의 계약자가 말할 내용이란 단 한 가지 밖에 없는게 뻔하지만서도.
 
그러나 악마는 계약에 따라서만 움직이는 법.
 
순순히 호의를 베풀건가요?
 
아테나:... ..(저 괴로워하는 얼굴, 피가 굳어 불썽사나운 모습에 기분나쁘게 웃음이 흘러나오면, 그 감상의 시간을 방해하는 인간의 등장에 절로 미간이 좁혀든다. 그러니 그 소원에 화답하지 않을 이유야 없었지만) 고작 남은 소원을 사람하나 죽이는 데에 쓰다니..(아쉽지 않아? 저 자를 쫒아 죽이는 일에 그리 힘을 들일 것은 없어 여유롭게 묻는다.)
 
아이리나:설마 내가 사람하나 죽인다고 악마를 불렀을까. (피눈물이 뺨을 타고 떨어진다. 볼품없이 푸석거리는 머리카락을 손으로 쓸어올리며 흉흉한 기색을 숨길 생각도 하지 않는지 두려움에 떠는 노인을 노려본다.)
두 번째 소원이야. 저 사람을 포함한 마을 사람들 모두를 비참하게 죽여줘. (한명이나 마을 하나 단위나 당신에게 있어선 쓸데없는 일일까. 그런 생각이 문득 스쳐지나간다. 하지만 알 바는 아니지. 나라는 인간이 담을 수 있는 그릇이 이정도 뿐인 모양이니.)
 
아테나:(원망이 핏발서는 눈동자를 꽤 오랫동안 잊지 못할거라 짐작한다. 사람을 죽이고 마을을 불태우는 일이 그 얼마나 하찮은 일이었던가. 그럼에도 제 목숨이 달린 것처럼 소원이라 칭하는 것이 손에 쥐면 터질 것 같이 작디 작다) 다음에는 더 거창한 소원을 부탁해, 아이리나. 이래서야 간만에 일어난 몸이 손가락운동만 하고 가버린 꼴이 되잖아.(별거 아니라는 듯 가벼운 어조로 농담을 던진다)
 
당신의 말에 그가 무어라 대답하려 입을 열때 쯤
 
덜컥이며 그의 무너져내리듯 쓰러집니다.
 
그 모습을 지켜보던 남자가 두려움에 이성을 잃었는지, 더듬거리며 알 수 없는 말을 내뱉습니다.
 
"살려주세요. 살려주세요. 집에 가족이 있어요. 제발 살려주세요..."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추잡한 인간.
 
아테나:(방금 제 언약자가 하는 말을 들은건지 만건지. 가족이 있단 말은 죽여달라고 비는 꼴이지 않나. 마을이야 이 곳에서 그리 멀지 않았고, 인간들이 그 마을을 죄 도망치기에는 어려울테니 인상을 찌푸리며 고개를 훽 돌린다. 몸을 숙여 네 몸을 바치듯 상체를 일으키면) ..아이리나. 정신차려 봐.(이래서야 복수를 하더라도 죄 찝찝할텐데)
 
당신의 언약자는 여전히 얕은 숨을 헐떡이며 쓰러져있습니다.
 
이래서야 소원이 이루어지는 걸 보지도 못하겠네요.
 
잠시 시간을 가지는게 좋을지도 모르겠습니다.
 
민가를 먼저 둘러본다거나... 당신에게 있어서 찰나에 불과할 시간은 많으니까요.
 
"저 마녀가....기어이... ... 아아..."
 
남자는 공포에 질려 자신이 무엇을 말하는지도 인식하지 못한채
 
끊임없이 수많은 말을 뱉어냅니다.
 
아테나:..... ...(나. 부활말고는 할 수 있는게 없나. 신화생물의 가호로 아이리나 상처를 좀 치료해준다던지.. ... ....인상을 찌푸리고 남자를 돌아본다. 도망치는게 아니라면 저 남자 하나 정도는 죽여도 제 언약자의 소원을 이루어주는데 지장이 있을지 없을지 고민해요)
 
한다면 할 수 있을겁니다.
 
당신은 위대한 존재인걸요.
 
아량을 베풀 건가요?
 
아테나:(나.. 간지나네?) ... .... ...(그래요.. 이 정도야 위대한 존재에게 별 것도 아니지 않습니까.. 뭐든지 하겠다니 소원을 다 쓰고 난 후엔 제 것이나 다름 없으니.. 난 상처들을 회복시킨다..)
 
성인남성의 시체 한 구정도도 이곳에 그와 함께 두어도 되겠죠. 그가 깨어나 확인할 수만 있다면 문제될 것도 없을겁니다.
 
나...조금 간지나는 신화생물일지도?
 
어차피 눈 앞의 가련한 영혼은 곧 당신의 손아귀에 들어올 것입니다.
 
그러니, 이정도는 상관없겠죠.
 
아이리나의 안색이 눈에 띄게 나아집니다.
 
아테나:(그래. 어차피 내 손으로 들어올 영혼을 귀하게 다루어 못할 것 없죠. 그러고는 완전히 눕힌 뒤 자세를 편안히 시키고는 몸을 일으킨다. 이제 제게 할 일이 또 있으니,)
(낯선 음성을 읊조리며 느릿한 숨을 불면 입가에서 뱉어낸 불씨를 남성에게 옮긴다. 식지않는 불길이 번진다. 밖에서 비가 오던가.. 달리 신경쓸 일은 아니라는듯 태연하게 굴어)
 
악마의 숨결이 닿은 인간에게 갑작스레 불길이 타오릅니다.
 
고통스러운 비명소리가 집안을 울리고,
 
물을 찾아 밖으로 뛰쳐나간 남자는
 
영원히 꺼지지 않을 불이 휘감겨 검은 연기를 뿜어냅니다.
 
소란스럽기 짝이 없네요.
 
비명소리는 마치 짐승의 것과 닮아있습니다.
 
이윽고 검게 타버린 육신이 바닥에 허물어집니다.
 
화형은 인간이 느낄 수 있는 가장 큰 고통의 형벌이라고 하던가요.
 
미친듯 몰아닥치는 폭풍우 속, 흐트러지는 연기 너머로
 
불 꺼진 민가 열 댓 채가 위태로이 비바람을 버텨내는 것이 보입니다.
 
아테나:....(끔찍한 비명소리가 꽤 듣기 좋다고 여겼으나, 지켜볼 이가 없다는 것이 제법 무료했다. 희비가 교차하는 순간을 채 즐기지 못해 개운하지 못한 얼굴로 오두막 문을 나서면 검게 탄 시체를 가볍게 밀어내고는)
...깨어날 때까지 기다리라는거야?(뭐 이런 경우가. 지겨우면서 낯선 상황을 견디지 못하고 털레털레 민가로 향해)
 
괜히 방해할 일은 없다고 호언장담을 하더니...
 
당신의 변덕 덕분에 한결 편안해진 모습으로 잠든 그를 보면 퍽 우습기도 합니다.
 
뭐, 언약자도 쓰러진 판에,
 
곧바로 소원을 이행할 필요는 없겠죠.
 
미리 마을을 둘러보는 것이 도움이 될지도 모릅니다.
 
::행운 롤::
 
아테나:
행운
기준치: 53/26/10
굴림: 25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민가 중 하나, 은은한 불빛이 켜진 집으로 향하면
 
문이 삐걱이며 열립니다.
 
무언가 아테나의 발치로 굴러 떨어지네요.
 
아테나:.... ...?(구경만 하려던 찰나였는데, 발치에 떨어진 것을 주워들어본다)
 
잎사귀에 무언가를 싸둔 것 같은 모양새입니다.
 
그것을 주워들면, 잎사귀가 급작스레 까맣게 타오릅니다.
 
찢어진 틈새로 변색된 은화가 드러납니다.
 
아테나:... ...?(이 은화는 뭐야? 딱히 제게 위험이 될 법해 보이지는 않는지, 그럼에도 이런게 제 발치에 굴러 들어오니 열린 문 틈새로 누군가 나오기는 하는지 고개를 들어 살핀다)
 
누군가가 나오는 듯한 기척은 느껴지지 않습니다만,
 
아빠 왔어?
 
안에서 명랑한 목소리가 들립니다.
 
아테나는 잎에 싸인 은화를 계속 들고있나요?
 
아테나:....(그럼에도 은화는 별로 제 품에 간직하고 싶진 않아 아무렇게나 던져둔다. 여기가 그 남자의 가정집인가 봐. 아이리나는 그 남자에게 원한이 있었던가. 비단 마을사람들을 모조리 없애달라 하였으니 그 뿐만은 아니겠지) 아버지를 찾고 있니?(가까이 걸음을 옮기곤 태연하게 대답해봐요)
 
은화를 던져두면 딸그락 소리와 함께 거의 다 타버린 잎과 분리됩니다.
 
아이가 마중나와 당신을 마주하네요. 당신의 얼굴을 보며 그저 고개를 갸웃거립니다.
 
집 안은 저녁 준비에 한창인 가족이 얼핏 보입니다.
 
아이가 찾는 아빠는 없습니다.
 
방금 아테나가 죽이고 오는 길이니까요.
 
그들은 당신이 온 줄도 모르고 아이리나의 집에서 얻은 수확을 즐겁게 논합니다.
 
연인과 함께 모은 유산이 꽤 되는 것 같다.
 
원래 불경한 관계는 결국 천벌을 받는다.
 
그래서 그 여자도 소문이 퍼진 후 3년도 안 되어서 혼자가 된 거 아니냐,
 
마녀의 혈통이 끊겼으니, 혹시 모른다. 악마와 관계해서 새끼를 칠지...
 
한창 이야기 하던 그들이 아테나를 향해 고개를 돌립니다.
 
뇌전이 꽂히고, 비명이 울립니다.
 
아아아악! 당, 당신은 분명히 죽었는데! 잘못했어요, 잘못했어요!
 
이상한 일이죠.
 
당신의 초상화는 한 번도 지구에 유출된 적이 없는데.
 
수 백 년 동안 이 행성에 발걸음한 적이 없는데.
 
그들은 당신을 알고있는 모양새입니다. 되려 용서를 구하고 있습니다.
 
애초에 죽었다니요.
 
아테나:(말같잖은 이야기를 내던지는 말에 애초에 귀담아 듣지 않는다. 인간이야 구분하지 못하고 헷갈려 하는 이들이 왕왕 있었고, 계약한 인간의 과거사를 파헤치고 싶은 생각은 없었으나, 그럼에도 여전히 제 언약자가 깨어나지 않아 할 수 있는 일이 없어 유희거리를 찾듯 집안으로 성큼성큼 들어간다. 가볍게 웃으며 비명을 내지르는 이에게 다가가면) 내가 죽는 걸 본 적이 있어? 나를 아나 봐?
 
눈앞의 인간은 어찌나 유약한지, 사시나무떨듯 벌벌 떨리는 목소리로 고개를 젓다가도 끄덕이며 혼란스러워 합니다.
 
잘못했다며 끊임없이 되뇌는 말은 당신을 알고 있음을 명확히 드러냅니다.
 
아테나:.... 그렇다면 내가 모를 리가 없는데.(게다가 이 행성에 온 것은 수 백년도 더 된일이니. 시선을 굴려 집 안을 훑어본다. 나쁘지 않게 사는 모양이네.) ... 조금만 기다려 줄래? 내가 다시 찾아올 거야. 주인없는 악마는 할 수 있는게 없어서...(도망가도 소용없을 걸. 눈썹을 늘어트리며 슬픈 듯이 굴고는 가볍게 몸을 돌린다. 돌아가는 발걸음을 재촉하며 오두막으로 다시끔 향한다)
 
집안에는 꽤 값어치 있는 것들이 보입니다.
 
집안의 분위기와는 맞지 않는 디자인의 가구들도 꽤 보여요.
 
공포에 잠식된 인간이 무엇을 할 수 있을까요.
 
당신은 그들을 뒤로하고 오두막으로 향합니다.
 
오두막으로 향하고 있자면, 뒤에서 가냘픈 목소리가 아테나를 부릅니다.
 
????:계속, 계약을 진행하실 건가요? 제발 부탁이니 멈춰주세요.
 
오십이 조금 넘은 듯한 여자가 당돌하게도 당신에게 말을 겁니다. 생전 처음보는 사람이군요.
 
아테나:.... ...(움직이던 다리를 멈추고 목소리가 들리는 곳으로 고개를 돌린다) ..너는 누구지?
 
????:제 이름은 마젤리나예요.
 
마젤리나:당신 일족이. (무어라고 불러야할지 모르겠어요. 작게 덧붙인다.) 인간의 소원을 들어주고 그 대가로 인간의 영혼이나 육신을 받아간다는 사실은 알고 있어요.
당신이 이렇게 세상에 나타났으니, 분명히 어떤 사람과 계약을 맺은 거겠죠. 저는 당신 일족을 한 두 번 본 게 아니에요.
 
아테나:..마젤리나..(달리 내일 아침이면 잊어버릴 듯 무심하게 읊어보고는) .. 그래? 딱히 반가운 소리도 아니네. 내 계약을 말리는 이유가 뭐야?(몸을 완전히 돌리고 가까이 다가간다. 당돌하게 대꾸하는 말에 어처구니도 없고.) 네가 그 계약보다 더한걸 내게 줄 수 있는 것도 아니면서..
 
마젤리나:적어도 당신같은 위대한 일족이 고작 인간에게 놀아나고 있다는 사실 정도는 알려드릴 수 있죠.
 
아테나:허어...(내가 놀아나고 있다고? 눈썹이 비뚜룸하게 솟아선 여전히 웃는 태도를 유지하면) 네가 그런걸 어떻게 알고 있고.. 나한테 알려주는 이유가 뭐야.
 
마젤리나:제가 당신 일족을 제법 많이 보아왔다고 말씀드렸죠. 사악한 마녀 이디스가 저지르는 행태를 더이상 보고있을 수가 없기 때문이에요.
(손을 꼭 모아쥔다.) 더 이상의 참사를 막기 위해서 마을 사람들에게 월계수 잎에 은화를 싸서 나눠드리고 있었어요. 피에는 피로 답하는 것은 무의미한 일이에요!
대화... 대화를 하면, 어떻게든 이 일을 해결할 방법이 보일거예요. 그렇게 생각하지 않나요?
 
아테나:... ...악마에게 영혼을 팔아 넘긴 사람들에게 대화가 통할 거라고 보는구나. (나는 이디스가 누군지 알고있나?) 그 월계수 잎..(아까 타버리고 아무렇게나 던져뒀는데. 굳이 알려줄 필요는 없어 함구한다)
달리 이 일을 해결하고 싶은 마음은 없어. 나는 내 언약자의 소원을 들어줄 거고. 그 대가로 나는 언약자의 영혼과 그 소원으로 괴로워하는 사람들을 바라보며 여유롭게 즐기겠지. 내겐 이 마을이나 이 행성이 어떻게 되든 상관없으니.
 
마젤리나:...당신이 이디스를 몰라서 그래요. 그는 분란이 일어난 마을에 가서 싸움을 부추기고, 가여운 여자들에게 주문을 알려주어 당신 일족을 소환해 마을의 모든 사람들을 죽여요.
여자들에게 소환 마법을 알려주고, 그 대가로 무엇을 받는 모양이더군요. 그것이 무엇인지까지는 확인하지 못 했지만요.
...만약...!
영혼이나 육신을 원하신다면 저랑 계약을 해요...!
제 세 가지 소원은 계약을 멈출 것, 계약을 멈출 것, 계약을 멈출 것입니다. 제 육신이며 영혼까지 모두 드리겠어요.
 
눈앞의 그는 마치 그리하면 당신을 움직일 수 있을거라 믿는 모양입니다.
 
명색의 악마와의 거래인데 이렇게 무턱대고 저지르는 용기는 높게 살 수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만.
 
아테나, 당신은 어떻게 할건가요?
 
아테나:... 허어....(그런 마녀가 돌아다니고 있었단 말이지. 그런 마녀가 온 마을을 헤집는다고 한들, 영혼을 가져갈 수만 있다면 상관없겠지만) 그래, 놀아났다는 말에 어느정도 인정은 할게. 하지만, ..네 계약을 모두 이행하고 나서 내가 다시 다른 인간을 데리고 계약을 하겠다고 하면 어떻게 할건데? 그것마저 관두게 할 셈이야?(고민이나 해볼까요)
 
마젤리나:... ...계약이 이행되는 동안... 제가 당신을 설득할거에요. (구체적인 방안은 없는지 마냥 맑은 시선으로 당신을 바라본다.)
 
아테나:.....................................(바보군. 그런 얼굴로 바라봐요....) ..... ....네게 이 마을을 지켜야 하는 이유가 있는건가?
 
마젤리나:이유는 필요없어요. 사람이 죽는 것을 막을 수 있길 바랄뿐이에요.
 
아테나:....(단순해서 더이상 사고회로가 돌아가지 않는데.) ......
 
얇팍한 정의감으로 움직이는 인물인가 싶을 정도입니다.
 
애초에 그런 인물이 어째서 아이리나의 죽음엔 침묵했을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만,
 
꽤 정의로운 사람임은 틀림없습니다.
 
아테나:하지만 지금 나와 계약하고 있는 언약자는 내 계약으로 겨우 숨이 붙어있는 사람이야. 여러 사람이 죽는걸 막고 싶다고 한 사람의 죽음을 가만히 두고볼 수는 없을텐데?
 
마젤리나:... ...그는... 잘못된 선택을 하고 있으니까요. 전 막을거에요. 저는 영혼과 더불어 육신마저도 드린다고 했어요. 무엇이 문제죠? (당신의 질문에 조급해진 듯 다급히 묻는다.)
 
아테나:..뭐가 문제냐니. 그 여자는 나를 필요로 하고, 너는,(눈을 가늘게 뜨며 내려다본다) 나를 막으려 하는 차이가 있지. 인간이라면 가장 공감할 감정이라 생각이 드는데...
 
마젤리나:(당신의 말에 입을 꾹 다물고 주춤한다.) ... ...제 제안은 그럼...거절인건가요.
 
아테나:..... ...그렇지.(어깨를 느릿하게 으쓱여) 차라리 이 계약이 끝나고 새 계약을 맺도록 해. 그때 와서 내게 무슨 잔소리를 하든, 가만히 들어주고 있을테니까.
 
마젤리나가 당신의 말에 결국 어쩔 수 없이 물러납니다.
 
다음을 기약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요.
 
여전히 월계수의 잎을 떼어내 은화를 다른 민가의 사람들에게 나눠주고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이어 다시금 걸음을 옮겨, 오두막으로 향하면
 
당신의 언약자는 여전히 얕은 숨을 내쉬며 바닥에 누워있습니다.
 
집안도 나오기 전과 마찬가지로 엉망이에요.
 
문득, 당신은 이상한 것을 알아차립니다.
 
그러니까, 여기 나오기 전에 죽인 시체요.
 
까맣게 그을려있어야하는 인간의 사체가 어디에도 없습니다.
 
아테나:.....(오두막 안으로 걸음을 옮기다 이질적인 환경에 문 너머를 다시 돌아보면 묘하게 멀끔해진 자리를 보고 인상을 찌푸린다. 묘한 이야기를 들어서인지, 이디스 라는 마녀가 이 앞까지 다녀갔단 말인가? 그것과는 무관하게 제 것을 가져간 불쾌함에 오두막의 문을 닫고 안쪽으로 들어선다) ..아이리나, 여태까지 안 일어나면 나 다른 사람이랑 계약하러 갈 거야.
 
아이리나 일어나지 않으면 후회할걸
 
아테나:(후회할걸.)
 
1. 일어난다. 2. 쪼꼼 후에 일어난다
 
2
 
아테나:(....)
 
..
 
아테나:(째리봄...)
 
아이리나가 인기척에 뒤척입니다.
 
아테나:(전지전능 신생의 가호로 숫자를 1로 바꿔요.)
 
하이얏ㅡ!
 
아테나:(하이얏ㅡ!!!)
 
1
 
아테나:(만족스러운 얼굴;;)
 
아이리나가 깨어났는지 멍하니 눈을 끔뻑이다가 이내 벌떡 몸을 일으킵니다.
 
아이리나:(악몽을 꾸었는지 식은 땀을 흘리며 숨을 몰아쉬다가 이내 한결 나아진 제 몸상태에 고개를 기울인다.) ...이건..?
 
아테나:... ...(몰골이 아까보다 말이 아닌데. 찌푸린 인상을 풀고 가까이 다가간다) ... .. ..나한테 피곤하게 안하겠다고 할 땐 언제고.. 픽 쓰러져서는..
아이리나. 이디스가 누군지 알아?
 
아이리나:...(할말없어서 바닥만 봄)
이디스...? (고개를 젓는다.) 아니, 처음 듣는 이름인데. 그 이름은 어디에서 들었지?
 
아테나:... ... ...(마을까지 내려갔다가 네가 없어서 다시 돌아왔잖아. 여기 왔던 남자를 죽였더니, 다시 와보니까 사라져있지를 않나.. 투덜투덜 거리고서는 작게 한숨 쉬었다) 듣기로는 여자들에게 악마를 소환하는 주문을 내어주고 대가를 받는다고 하던데.(가늘게 뜬 눈으로 너를 바라봐)
 
아이리나:꽤 고생을 한 모양이네. 악마에게 이런 말을 해도 좋으려나. ... 하고싶은 말이 뭐야? (시선을 떨구었다가 천천히 일어선다.) 그것과 지금의 계약과는 별 상관이 없어보이는데.
 
아테나:흥.. 네가 이디스라는 여자에게 소환마법을 받아 나를 소환한 것 까진 말리지 않아. 다만.. 저 오두막 바깥의 시체가 사라진 꼴을 보니 영 탐탁치 않아서.. (찬 손으로 흐른 땀을 성의 없이 닦아내주는듯 굴고선) 그 여자가 네 육신이든 영혼이든 가져가면 장난아니게 열 받을 것 같아.
 
아이리나:걱정마. 난 네게 육신과 영혼을 주기로 했어. (자신은 이디스라는 이름 자체를 애초에 처음들었다며 투덜거린다.) 그나저나 오두막 바깥의 시체? 그를 죽였어? 어떻게 죽였니? 고통스러워했니? 스스로의 죄를 뉘우쳤니? 아니면 끝까지 저주의 말을 내뱉었니.
 
아테나:.... ....모른다면 다행이지만..(제게 다 주기로 했다는 말과 함께 내 반응이 기쁘게 웃어) 아이리나.. 그 남자의 죽음을 아주 고대한 모양이네. 몹시 고통스러워했어. 식지 않는 불이 얼마나 활활 타오르던지, 오두막을 태울까 걱정할 정도였으니까.(네게 그 장면을 보여줄 수 있었다면 참으로 즐거워했을텐데. 작게 조잘거리고) 아직 너를 위해 남겨둔 마을이 있어. ...나랑 같이 가줄거지?
 
아이리나:물론이야. 이 마을 사람들 전원의 죽음을 바라고 있어. 내 죽음을 비웃고, 내 고통을 즐겼던 그들에게 똑같은 감정을 선사해주고싶어. (작은 조잘거림에 웃음을 터트린다. 정신을 잃지만 않았어도 즐거이 구경했을텐데. 아쉬운일이지. 덧붙인다.)
... ...넌 정말 생김새는 닮았지만, 성격은 전혀 딴판이구나. (민가쪽을 하염없이 바라보다가 문득 입을 연다.) 그는 날 말렸을까. 이젠 잘 모를지경이야. 애초에 내 이런 꼴을 좋아할리가 없으려나. (비관적으로 이야기하며 조소한다.)
 
아테나:(어쩜 좋아.. 그 복수극에 제가 함께할 수 있다는 사실이 그저 황홀할 뿐이다. 웅크리고 있던 제 몸을 깨운 목소리의 주인다웠다. 그 기분을 채 만끽하기 전에 네 말에 빤히 눈을 마주 바라본다) 아까부터 나를 바라보는 눈이 심상치 않더니...
나를 보며 누구를 떠올리는거야? 불쾌하다고 해야할지, 흥미를 돋구는 건지... (고개를 가까이하며 시선을 피할 기를 막아두곤) 나를 보면서 무슨 감정을 되새기고 있어? 지금 네 모습을 예뻐하는 내가 있는데.. 혹시 팬던트에도 내 사진이 담겨 있다던가, 그 애는 너를 두고 어디로 간거야?
 
아이리나:...처음엔 네가 일부러 그 모습으로 나타난게 아닌가 의심했었어. 악마는 사람을 현혹하는 존재잖아. 하지만..네 본연의 모습인거지? (아직 확신이 서지 않은 듯한 목소리였다.)
내 모습을 예뻐하던, 경멸하던, 관심조차 주지않던간에 난 네가 계약만 제대로 지켜준다면 뭐든 상관없어. 뭐 지금와서는 나름 호의적으로 대해주는 것에 대해 감사할 뿐이지만. (무의식적으로 팬던트를 꾸욱 잡는다. 이젠 일련의 의식마냥 익숙한 모습으로) 정확히 따지자면 네 사진이 아니지. (누가 먼저인지, 인식의 차이일 뿐이지만 제 연인을 부정할 생각은 결코 없었다.) ...죽었어.
 
아테나:..무슨 대답을 바라는거야? 사실을 내가 너를 몹시 그리워해서, 이런 모습으로나마 나타날 수 밖에 없었다고.. 거짓고해라고 할까?(눈매를 휘어접으며 웃는다. 악마의 사랑을 받는다니.. 누구나 끔찍해 할법도 한데 말이야. 감사하다는 말이 우숩게 여겨야할지, 당연하다고해야할지.. 아무렴 상관없다는 듯이 넘긴다)
그래. 나를 닮은 네 애인의 사진. 나랑 키스할 때 좋았겠다, 아이리나. 사랑하는 사람의 얼굴이잖아, 나. 원한다면 키스 정도는 소원하지 않아도 들어줄 수 있어. 죽은 연인을 대신하는 끔찍한 행위도 즐거운 경험이니까.
 
아이리나:...너, 지금 무슨소리를 하는거야? (멍하니 공허함이 스친것도 잠시 눈동자에 불길이 일었다. 눈앞의 상대가 악마임에도 명백히 드러내는 적의가 같잖았으나) 그딴 거짓고해는 필요없어. 바라지도 않아. (힘을 주자 이가 갈리는 소리가 났다. 주먹을 쥐고 표출할 수 없는 분노를 감내한다. 눈 앞의 존재는 자신의 소원을 이루어줄 존재이니.)
내가 그런 행위를 하게 해달라고 바랄 것 같아? 죽어버린 그를 마음에 품고 닮았다는 이유만으로 네게 애원할 것 같니?
네가 애처롭게 매달려 제발 나를 사랑해달라고, 그리 외칠 것 같아?
끔찍한 이야기구나. 너야말로 이런 쓸데없는 유희를 즐기고 있는게 아닐까 걱정이 될 뿐이야. 난 그런것 따위 바라지 않으니. (울컥 치밀어오르는 감각에 두 눈이 뜨거워졌으나 참아낸다.)
 
아테나:하하... 아하하!(이내 네 반응에 터진 웃음이 연달아 이어진다. 자존심인지도 모를 저를 향한 불쾌감을 바라보면 마냥 신이난 표정으로 웃음난 얼굴을 감추지 못한다) 왜? 너는 나를 불렀고, 너와 난 지엄한 계약으로 언약자가 되었는데.. 좀 더 예뻐해주지 않을거야? 이 계약이 끝나면 네 모든게 사라질텐데, 지금이라도 어울리면 좋잖아?(물론 네 전부가 내 것이 될테지만.. 웃음을 참으려 입을 가린 손 사이로 중얼거린다)
어쩔 수 없어.. 나는 그 끔찍한 감정마저 사랑해줄 수 있는걸..(팬던트를 잡고 있던 손을 마주잡는다. 제 품으로 끌어당기며 가만히 내려다본다) 어때? 그녀보다 너를 더 아껴줄 수 있어. 너를 위해 흡혈귀를 부르고 마을을 불태울 거야. 눈을 감고 모른 척 해, 아이리나. 네 죽은 연인이 가까스로 돌아왔다고. 너를 위해서 말이야.. 나를 여전히 사랑하지 않아? 네가 원하는 것들을 모두 들어줄 수 있는 몸을 가지고 돌아왔는데 감격스럽지 않아?
 
아이리나:(당신의 웃음소리에 주춤 뒤로 물러선다. 자신이 무엇을 불러냈는지. 목표를 달성하는 것, 자기 자신의 모든 것을 악마에게 바치는 것은 각오했어도 죽어버린 연인을 모욕하는 것은 예상하지 못한 바였기에 더더욱 당혹감에 물든다.) 네 말대로 내 모든게 사라질텐데 왜 어울려야하지? 너는 결국 터져버릴 비눗방울을 잡으려 노력하는 편이니?
(팬던트를 잡은 제 손을 마주잡는 당신을 내치려다 비틀거리며 당신의 앞에 선다. 신은 왜 이토록 무심한지. 모든 것을 버릴 수 있을 거라 생각했는데. 그 어떤 고통에도 무던하게 견뎌낼 수 있을 거라 생각했는데.)
... ...내가 사랑하는건 네가 아냐... 내가 여전히 사랑하는 것은 내가 아는 아테나지 네가 아니야. (음성에 물기가 서린다. 무너져 내릴듯한 표정을 표독함을 내세워 다시한번 견고한 가면을 만든다.) 왜 날 이토록 흔들지? 무엇을 위해서? 네게 내 영혼도, 육체도 바치겠다고 했잖아.
 
아테나:끝내 내가 네 연인이였다고.. 그러니 네 복수의 끝을 함께했다고 생각하며 마무리한다면.. 그것만큼 기꺼운 죽음이 있을까? 숱한 계약을 맺으며 여전히 삶에 미련을 가진 이들은 수없이 봐왔어. 그러니 너를 위한 마지막 배려같은거야. 우리 관계는 터져버릴 비눗방울 같이 덧없는 것이 아니야. 나는 오늘 지독한 미움과 분노가 들끓는 곳에서 네 목소리 하나를 듣고 찾아왔는 걸. 채 나를 부르지 못하고 죽어가는 영혼들을 두고 네게 온거야. 보통의 인간이라면 갖지도 못할 소중한 기회지... (내쳐지는 손에도 표정의 구김이 없다. 아, 저 고통서린 눈동자가 얼마나 제게 기쁘게 다가오는지. 저 원망을 제 암굴에 영원히 간직해둔다면 얼마나 좋을까.)
맞아, 네가 부르는 그 이름이 바로 내 이름이야. 아테나. 아름다운 이름이지. 내 이름을 이렇게 어여삐 여기는 날이 올 줄은 몰랐어, 아이리나. 어때? 이제 내게 네 연인과 다른 점이라곤 찾아볼 수 없어. 이 못난 성격이 흠이라면, 꾹 참아도 볼게.(제 앞에 선 몸에 팔을 둘러 가둔다. 이마를 맞대고 기분 좋은 음성이 낭낭한 목소리로 입을 열어) 내 행동에 이유가 있을까. 그래선 내가 내 존재로서의 의미를 다하지 못하는게 아닐까? 나는 그저.. 내가 즐거우면 된 거야. 아이리나, 사랑해. 네가 너무 보고 싶었어. 너를 두고 죽은 원한이 나를 이렇게 만들었어.
 
아이리나:(악마의 속삭임에 작은 균열이 간다. 서서히 넓혀져가는 균열을 스스로도 눈치채지 못한 것이 패배의 요인일 것이다.) 그가 내 이런 복수를 기뻐해줄까. ...배려하지마. 넌 악마잖아. 이제 와서 인간도 아닌 존재에게 배려를 받는다고? 끔찍해. 구역질이나. 더더욱 역겨운 것은 그 말에 흔들리고 있는 나 자신을 발견했다는거야. (당신을 목졸라 죽일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불쑥 드는 사고를 겨우 잠재운다. 아, 그제서야 겨우 깨닫는다. 악마이기에 더더욱 인간을 현혹하는 방법을 잘 아는 것일테지.)
(결국 일그러진 표정을 갈무리하지도 못한 채 당신의 품속에서 고개를 파묻는다. 시선을 마주하면 겨우 다잡은 마음이 흔들릴까. 자신에게 사랑한다 이야기하는 저 존재는 그가 아니다.) 망할 새끼...
네 장단에 어울려주는건 이번이 마지막이야. (당신의 허리를 감싸 안아 낮게 으르렁거린다.) 소원으로 치지 않는다고 한건 너였어. 내가 아는 그를 연기해봐. 마지막으로 그를 추억할 수 있도록, 나에게 키스해. (명령조에 가까웠으나 눈앞의 존재가 그를 잡고 자신을 뒤흔든 이상 신경쓸 바는 아니었다.)
 
아테나:분명 같은 선택을 했을테지. 어쩌면 너와 같은 운명을 맞이하다 또다른 나를 불렀을까, 아니면 너를 닮은 어느 악마를 불렀을까.(그런 상상도 상당히 즐거웠지만) 어째서 그런 말을 내뱉는거야.. 아이리나, 나는 네가 내게 사랑을 속삭이든, 저주를 토하든 좋아할 것을 뻔히 알면서. 역시 나를 사랑하는거지? 그러니 내 마음을 훤히 꿰뚫어보듯 그런 말을 내뱉는거야. 네가 나에게 흔들릴수록 얼마나 기쁜지.. 내 존재를 뼈저리게 느끼고 있어.(원망이 가득한 눈동자가 곧 제 품에 파묻힌다. 그러니 더욱 품 안으로 끌어당긴다. 제게 온기가 있었다면 좋았을거라고 생각한 적은 처음이겠지. 그게 제 언약자에게는 더욱 끔찍했을테지만..)
(제게 어울려줄거라는 허락과 함께 들어가는 팔의 힘이 나쁘지 않았다. 어쩌면 이 언약이 끝나면 당분간의 계약은 없겠지. 사랑이라도 속삭이고 이 몸과 영혼을 취하기를 고대하는 얼굴이다. 네 말에 기꺼이 웃음으로 화답하며-여태까지 웃음이 가신 적이 많은 것도 아니었지만- 네 고개 위로 그림자를 드리며 가까이 다가간다) 기꺼이. 너를 위해서라면 무엇이든 할 거야. 네 숨이 붙어있는 한 이 세상에서 너를 가장 위대한 사람으로 만들어줄게.(방금 말은 너무 비인간적이었던가? 지금에서야, 그런것 하나하나 따지겠는가. 순종적이게 굴었으나 가까이에서 형형하게 빛나는 눈동자를 피하지 않고 입술을 맞물린다. 마른 입술이 기분 좋은 감촉은 아니었지만, 겨우 숨이 붙어있는 와중에 구정물 냄새가 나지 않으면 다행이다)
 
아이리나:나를 닮은 악마를 부른다면 그것 또한 지독한 운명의 농간이네. 부디 그런일이 없길 바랄뿐이야. (상상만으로도 소름끼치는지 부르르 떨었다가도) 넌 정말 구제불능이야. 알아? 인간따위가 이런 말을 내뱉는 것도 어이없을테지만. (결국 모든것이 자기비하로 귀결된다.) 차라리 널 구슬려 나를 살려내고 첫 소원을 모습을 바꾸라는 것으로 해버릴 것을 그랬네. (이제와서 내뱉는 후회가 얼마나 보잘것 없는 것인지는 그 누구보다도 잘 알고있으나 한 평생 버릇처럼 붙어온 언행은 쉬이 고쳐지지 않았다. 아테나가 지금 여기에 있었더라면, 분명 한 소리를 들었을지도 모르겠다.)
위대함까지는 바라지 않아. 적어도, 지금 이 순간만큼은 네게 다른 누구도 아닌 나만이 존재한다는 것만을 기억하면 돼. (지금 맞닿은 입술을 물어뜯으면 당신은 어떤 반응을 보일까. 입술을 짓씹으면 당신에게도 우리와 같은 피가 흘러내릴까. 그 피를 자신이 탐욕스럽게 먹어치운다면 과연 어떤 반응을 보일까. 호흡을 나누며 느릿하게 뜨인 눈을 내리감는다. 이질적인 당신의 모습을 지워내자 느껴지는 것은 제 상상속의 연인이었다.)
(한동안 당신에게 매달리듯 안기다 이내 언제그랬냐는 듯 밀쳐낸다. 손등으로 제 입술을 닦아내며 아무런 일도 없었다는 듯 멀끔한 모양새로.) ...이제 됐어.
 
아테나:세상의 뜻이 고작 인간 하나의 뜻대로 돌아갈 수는 없는 법이지.(그리고 구제불능이라니, 그건 칭찬이지? 꼬박꼬박 말대꾸하는 것이 절대 네가 아는 이를 닮지 않았다는 것을 증명한다. 네가 아는 아테나는 이 곳에 없었으므로, 네 말에 한소리를 할 이도, 더 예쁜 말을 하며 사랑을 나눌 이도 없어 그 자리를 대신하듯 제가 꿰찬다)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어, 아이리나. 비록 네 연인인 나는 그 모습을 바꾸라는 말이 제법 슬프게도 들리지만.. 지금이라도 잘 구슬려 봐.
(웃는 낯이 여유롭게 그리면 여전히 네가 하는 말들은 복잡한 것도 아니었다) 가장 쉬운 일이네. 모처럼 내게 당돌하게 계약하자는 사람을 거부하고 네게 달려온 참이거든.(이것 봐. 네가 잠들어있을 때도 너만 있는 것처럼 굴었잖아. 작게 속살거리는 말은 약간의 농담이 담긴다. 입을 맞추는 와중에도 전혀 제게 집중하지 않는 꼴은 자존심 상하는 일이었지만, 여기까지 휘말리게 한 것만으로도 만족스러웠다. 그저 나를 보며 제 연인을 떠올리다, 그 연인이 제가 아님에 절망하고, 떠올리다 절망하고, 절망하고.. 그러면 될 일이었다.
(되려 멀끔한 얼굴을 하며 아무렇지 않게 구는 얼굴에 꽤 서운한듯 눈썹을 늘어트려) ..벌써? 나는 아직 안 끝났는데. 네 계약이 끝날 때까지 네 연인 행세를 하고 싶어졌어. 원래 악마는 변덕이 심하거든.
 
아이리나:(이제는 당연하다는 듯 제 연인이라 이야기한다.) 너 또한 그저 재앙일 뿐이구나. (허탈한 듯 이야기하며 균열을 벌리는 당신을 무력하게 지켜볼 뿐이다.) 구슬리지 않을거라고 했어. 네가 아무리 나를 유혹한다 하더라도, 난 지금뿐이야. ...내가 이 세상에 미련을 가질 이유를 만들지 마. 이건... 부탁이니까.
누가 네게 계약을 하자고 했었어? (모든 일에 대한 대비책은 무슨, 한번 정신을 잃었을 뿐인데 언약의 성공을 자축하기도 전에 수많은 변수가 밀려온다. 세상의 뜻이 고작 인간 하나의 뜻대로 돌아갈 수는 없지. 당신의 말이 머릿속을 멤돈다.)
(당신이 자신의 앞에 있는 한 나는 영원히 절망하겠지. 눈앞의 이가 제 사람이 아님에 절망하고, 제 사람의 기억이 눈 앞의 악마에 의해 새롭게 덧칠되어가는 과정이 죽음보다도 두려웠다. 지금도 마찬가지. 죽은이에 대한 기억은 흐릿해져만 가는데, 눈 앞의 이는 뚜렷하기만 하다.) 네 말대로 변덕이 심하다면 관둘일도 있겠네. 내 연인 행세를 해봤자 재미없을걸.
 
아테나:..네 좋을 대로 해. 나는 여전히 이 행위를 멈출 생각이 없거든.(그럼에도 더 몸을 끌어당겨 입을 맞추는 행위를 지속하지 않는다) 내가 네게 미련이 생길 때 쯤, 그만 둘지도 모르지만,(차라리 내가 미련을 가지게 만드는건 어때? 허무맹랑한 소리를 지껄인다. 제게 미련을 가지게 할 행동이라곤 구슬리거나 제 마음에 드는 일밖에 없으니, 너는 내게 절대 미련을 주지 않을테다)
..그래, 너와 함께하는 계약을 파기한다는 조건으로 제 몸과 영혼을 다 가지라고 조건을 걸었지만..(그래도 내가 너를 포기할 수 있어야 말이지.) 정말 나는 정말 네가 사랑했던 사람의 영혼이 들어있는걸까? 적어도 공유하고 있었을까? 그게 아니라면 제 모든걸 가져가라는 말에 혹하지 않을 수가 없는데..(아주 조금의 진심으로 묻는다. 그렇다고 네가 알 수 있는 것은 없어 돌아오는 대답은 없겠지만)
나랑 시덥잖은 내기라도 하려는거라면 관 둬. 네 숨을 거둘 때 쯤, 네게는 오로지 내 기억만 남아있을 거야. 네 곁에 남은 존재는 둘 도 아닌 나 하나니까.. 너는 내가 있어 살아있고, 내가 있어 죽어가는거야. 그리고 완전히 나로 모든게 물들어 가는거지. 나는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기뻐.(진심으로 대답하듯 호선을 그린 입매가 내릴 줄 모르고서는 다정한 어조로 말한다) ...이제 마을로 내려갈까?
 
아이리나:이기적이기 짝이 없네. 물론 찬사란다. 악마인 네게 있어서 최고의 칭찬이 되지 않겠니. 가능하다면 시도해볼 가치는 있네. 진심으로 어울려줄 생각은 있고? (픽, 바람빠지는 소리를 내며 웃는다.) 노력은 해볼게. 네 말대로 나는 이제 더이상 물러날 곳도, 떠나갈 곳도 없는 너의 것이잖니.
... ...(이어지는 말에는 그저 침묵을 답한다. 때로는 어떠한 답도 내리지 않는 것이 하나의 방법이 될 수도 있겠지. 가설이 사실이 되어서는 안된다. 그렇다면 나는,) 모든 것을 거는 것은 나 또한 했어. 그 누군가보다 내가 더 나았을테지. 사람은... 무언가를 바랄때 가장 강해지는 법이거든.
(피로감이 밀려오는 듯한 감각에 눈두덩이를 손바닥으로 짓누른다. 눈앞의 악마는 절대로 양보할 일도 없다. 자신의 의견따위는 아무래도 좋겠지. 애초에 이쪽도 마찬가지였을테니 이는 어쩔 수 없나.) 물들여보렴. 내가 네게 끔뻑죽어나갈지 아니면 끝까지 해내지 못할지 이젠 나도 궁금해지는 참이거든. (여유를 가장한다. 마을사람들의 핍박속에서 얻어낸 것이 빛을 발한다.)
그 말을 기다렸어. 아테나. (부러 당신의 이름을 부른다.) 부디 나에게 그 무엇보다도 아름다운 광경을 보여주렴.
 
아이리나는 그리 말하며 느릿한 움직임으로 앞서 밖으로 걸어나갑니다.
 
잠시 마을의 풍경을 바라보던 그는
 
조금은 호기심 어린 눈치입니다.
 
아이리나:...혹, 내가 도와줄 게 있나? 너는 어떤 마법을 쓰지?
 
아테나:...(호기심 어린 눈을 힐긋 바라보고선) 글쎄, 여러가지가 있지만 대부분 쓸 일이 없어 잊어먹은지 오래야. 악마를 불러다 소원을 비는 사람은 대부분 비슷한걸 바라거든. 불을 붙여 태우고, 흡혈귀를 부르지. 뭐든 도와달라고 한다면 도와주려나봐?
 
아이리나:하, 그런 사람들이 아니라면 굳이 악마와 계약할 일은 없겠지. 신이라도 찾으려나. 자애로우신 하느님 같은거 말이야. (이어지는 말에는 홱 고개를 돌린다.) 만약 필요로 한다면 말이야. 도움이 필요없다면 됐어. 애초에 내가 도울 수 있는 범주도 아닌 것 같고
 
아테나:(네 말에 키득키득웃는 소리를 낸다) 아이리나, 네 생각은 어때? 신은 정말 있을 것 같아? 어느 곳이든 신을 섬기는 종교는 있기 마련이니까.. (아니면 내가 너에게 신이 되어줄 수도 있는데. 어처구니없는 농담을 덧붙인다. 불이 꺼진 마을로 시선을 돌리곤) ..전부 죽여버리면 되는거지? 네 두번째 소원 말이야.
 
아이리나:신이 있다면 적어도 지금처럼 이 세상에 관여하지 말아주었으면 해. 사랑스런 피조물들이 어떤식으로 몰락하는지 지켜보는 재미도 있지 않겠니. 이 모든 것이 끝나면 넌 나에게 있어서 유일한 존재이자 신이 되겠지. (공허함이 주변을 울린다.)
그래, 모조리 죽여버려.
 
아테나:(웃는소리가 겨우 멎고 나면 나즈막히 중얼거린다. 설마. 고작 마을 하나를 태우는 일에 신이 세상에 손을 뻗겠니. 그 정도로 한가한 신이라니.. 형편없잖아. 그 말을 끝으로 뺨에 가볍게 입을 맞춘다. 제법 익숙한 것처럼 자연스럽게 굴고서는 느릿한 발걸음으로 몇 발자국 앞에서면)
....(손 안에서 작은 불을 일으킨다. 악화된 날씨에도 꺼질 기미가 없이 검은 연기를 내뿜던 불씨와 함께 모독적인 언어를 읊어낸다. 어두운 밤 하늘에서 빛나는 몇몇의 별들이 사이로 형형한 빛을 내는 별이 있다. 불씨를 크게 일으키는 숨을 내뱉고나면 손안에서 피어오르던 불씨가 금세 흩어지고 빛나는 행성 아래로 붉은 빛을 내며 땅 위로 새차게 강하하는 것이 있다. 아래로 곤두박질하듯 수 많은 흡혈귀가 마을을 덮치면 그들에게 입을 연다) 몽땅 먹어치우렴. 태우고 씹어삼켜 이 곳에 숨쉬는 모든 것을 너희들 손아귀에서 꺼트려버리면 돼.
 
칠흑같이 검은 하늘이 순식간에 붉게 물듭니다.
 
강한 열기에 의해 어느덧 내리던 비조차 멎습니다.
 
순식간에 지상 위로 내리꽂히는 불길이, 민가쪽을 덮칩니다.
 
곳곳에서 비명소리가 들립니다만, 그마저도 우레같은 폭발음에 묻혀 사라집니다.
 
민가가 불타오르고, 검은 연기 속에서 물건이며 나무도 가려지고.
 
사람들이 삽시간에 타오르는 불길에 허우적거리다 쓰러집니다.
 
살아있던 자의 숨이 멎고 시체로 뒤바뀌는 것은 지나치게 쉽고 빠릅니다.
 
... 시간이 지나면 속절없이 영원히 타오를 것만 같던 불길이
 
민가의 모든것을 집어삼킨양 잦아들고 잿더미만이 남습니다.
 
아이리나:하, 하하... (멍하니 그 광경을 바라보다 웃음을 터뜨린다. 그렇게 기침을 하며 한참을 웃는다. 피가 터져올듯 웃는 모양새는 마치 비명을 지르는 것과도 같아서.)
아...우습네. 정말이지. (잘게 흘리던 웃음소리가 멎는다.)
 
죽어가는 저들도 복수하고 싶을까요?
 
아니면 용서를 빌었을까요.
 
아테나:(이제는 눈감고도 읊을만큼 지루한 시전이 끝나고나면 모든 것이 타오르는 광경을 느긋하게 바라보는 것으로 지루했던 시간을 달랜다. 굉음이 넘쳐흐르고 그 사이에 묻힌 비명소리는 제 존재를 확인하는 시간과도 같았다. 천진하게 웃음이 터져나오려는 것을 가까스로 참아내는 것은 네 연인을 행세하는 것과 같은 이치다. 제 몫까지 기뻐할 너를 보는 것으로 만족하기로 하며) ... 어때? 마음에 들어? 이제 이 곳에서 너를 능멸하던 모든게 사라졌어. 그저 네 소원 하나에 말이야.
 
기록:마력을 전부 소진합니다. 이성은 1d4를 차감합니다.
 
아테나:4
 
아이리나:만족해. (그 무엇보다도 더 행복하다는 듯 볼을 물들이며 맑게 웃는다.) 그래. 이걸 원했어. 매일밤, 감옥속에서, 집에서, 내가 살아숨쉬며 지내는 모든 곳에서 늘 이 날을 매일같이 떠올리곤 했지. 그러니...
 
아이리나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낯선 기척이 느껴집니다.
 
지금 상황에서... 살아서 움직일만한 사람이 있을까요?
 
산짐승인가?
 
???:
은밀행동
기준치: 50/25/10
굴림: 47
판정결과: 보통 성공
 
기록:대항판정이 가능합니다.
 
아테나:이렇게 좋아하는 얼굴을 보니 얼마나 기분이 좋아.(네 쪽으로 시선을 고정한 채 바라보다 느껴지는 인기척에 미간을 찌푸린다. 이상황에 죽지 않은 것이 있다고? 꺼진 불씨가 아쉽게 기척으로 황급히 시선을 돌린다. 산짐승이든, 살아남은 사람이든, 제 유희를 방해한 값을 물으러)
관찰력
기준치: 80/40/16
굴림: 79
판정결과: 보통 성공
 
시선을 들리면,
 
어떤 여자가 허리를 잔뜩 굽힌 채 시체를 질질 끌고 가고 있습니다.
 
눈이 마주치자, 그는 곧장 시체를 놓고 도망칩니다.
 
물웅덩이를 잘도 달려나가는군요.
 
아테나:...(뭐하는 여자지? 급하게 쫒아가볼 수 있을까?)
 
::민첩 대항::
 
아테나:
민첩
기준치: 60/30/12
굴림: 99
판정결과: 실패
 
???:
민첩
기준치: 70/35/14
굴림: 44
판정결과: 보통 성공
 
살아있을리 없는 존재가 있어서 였을까요?
 
그는 시체들 틈으로 숨어들어 도망치기 시작합니다.
 
아테나:허..(아까도 그렇고, 여태까지 이런 꼴을 본적이 없는데. 그러니 떠오르는 것은 하나뿐이었다. 그 마녀가 이 근처에 있겠구나. 기분나쁜 불쾌함이 머리끝까지 올라 계속 쫒아가봅니다)
 
어쩐지 찝찝한 것은 치워버려야겠죠.
 
아이리나는 무언가를 쫓는 당신을 따라 쫄래쫄래 옵니다.
 
::다시한번 민첩 대항::
 
???:
민첩
기준치: 70/35/14
굴림: 56
판정결과: 보통 성공
 
아테나:
민첩
기준치: 60/30/12
굴림: 14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라스트 스퍼트입니다.
 
아이리나는 결국 두 사람의 속도를 한참 못따라와 뒤쳐지네요.
 
진흙웅덩이로 달리던 아테나는... 상대를 붙잡습니다.
 
그가 표독스럽게 소리칩니다.
 
???:당장 놓지 않으면, 당신 세계로 돌려보낼 거예요!
 
아테나:....뭐?(나를 어떻게 돌려보내겠다는거지? 그럼에도 위협하기 위해 내뱉는 거짓말같지는 않아 잡은 손이 주춤거린다) 너.. 뭐하는 놈이야? 왜 내가 죽인 시체를 가져가려는거지?
 
???:하! 그걸 제가 당신에게 알려줘야 할 이유가 뭐죠? (퉁명스럽게 대꾸한다.)
 
아테나:허.. 어리석기는. 내 흔적을 밟으면서 귀찮게 구는데 내가 너를 살려둘 필요도 없겠구나.(죽이면 안되나요.)
 
그는 위협을 느꼈는지...
 
???:(...)
(잠시 멈칫하더니, 얼굴을 향해 가루를 휙 뿌린다.)
 
녹색 가루가 흩뿌려집니다.
 
월계수잎과 은가루를 섞은 것이네요.
 
방심했어요 아테나.
 
눈이 따갑습니다.
 
시야가 10분간 캄캄하게 닫힙니다.
 
잠시 멈칫하는 사이에, 발걸음이 멀어집니다.
 
...그리고 뒤에서 누군가가 힘겹게 걸어오는 소리가 들려요.
 
아이리나:(숨을 몰아쉬다 당신에게 도달해서야 주저앉는다.)
 
아테나:아윽,(그새 눈에 들어간 가루들에 찔끔 눈물 흘리는 일은 없었지만.. 불쾌하게 얼굴을 찌푸리고는 암전된 시야에 결국 달아나는 이를 붙잡지못하고 곁에서 숨을 들이키는 소리에 고개를 돌리면) ...나를 따라올 필요는 없었는데.(아픈 몸 뛰게 한 사람처럼 미안한 얼굴......)
 
아이리나:헉...하아..(앓는 소리를 내며) 갑자기 달려나가는데 안...갈수가 없지. ...누구야?
 
아테나:(에잇 에잇 짜증나서 입 밖으로 알 수 없는 욕을 중얼중얼 거려요) .... 모르겠어. 아까부터 시체를 호시탐탐 노리는게 영 달갑지 않아서 죽여버리려고 했는데... (난 아까 그 여자의 얼굴을 봤나? 익숙한 얼굴인가?)
 
익숙한 얼굴은 아닙니다.
 
아이리나:시체를 노려...? (이상한 소리를 들었다는 듯 인상을 찌푸리다가 이내 묘한 표정을 짓는다.) ...멀어서 제대로 듣지는 못했지만... 무언가 어디서 들어본 것 같은 목소리같았는데...
 
아테나:(그럼 역시 그 마녀라는 건가... 마녀든 나랑 계약하게다던 여자든 마음에 안들어서 투덜투덜거려) .... ...계속 붙잡아두고 얼굴이라도 보여줄 걸 그랬어.(나는 아직도 눈 앞이 캄캄한 가) ..잘 생각해 봐. 혹시 네게 내 소환마법을 가르쳐준 사람일 수도 있잖아.
 
시간이 지나자 시야가 원래대로 돌아옵니다.
 
그가 도망치고 난 자리에는 작은 호리병이 하나 떨어져있습니다.
 
맨바닥이었으면 깨졌을텐데 비가 왔던 탓인지 땅이 물렁해져 멀쩡합니다.
 
호리병에서는 이상한 소리가 납니다.
 
아이리나:모르겠어... 애초에 잘 들릴정도로 가깝지도 않았었고... (제 머리카락을 문질거리다가) 만약 또 만난다면, 알 수 있게되겠지.
 
아테나:....(아, 드디어 눈이 보인다. 눈을 의식적으로 깜빡거린다. 이 불쾌하지만 직감적으론 듣기 좋은 소리 뭐지? 호리병을 들어서 가만히 귀에 대본다) .... 또 만날 일은 없었으면 좋겠는데. 애초에 이런 상황에서 만난 인연을..(기뻐할 리가.)
 
::듣기 롤::
 
아테나:
듣기
기준치: 70/35/14
굴림: 52
판정결과: 보통 성공
 
흐느끼는 소리와 함께, 내보내달라는 호소가 안에서 들려옵니다.
 
아이리나:그건 그렇지만...
 
아테나:...(산치회복해도되나요?(??)
 
 
아아...
 
아테나:(ㅋ) 아... (듣기 좋아...)
 
듣기 좋은 소리다...
 
마을을 작살내고 듣기 딱 좋은 소리지
 
이성 1d2회복
 
아테나:1
 
기분이 조금은 나아집니다.
 
녀석들...
 
아테나:(아쉽다.... 조금 더 많은 원성이 들렸으면.... 싶다가 아이리나한테 이상한 악마처럼 보일까봐 평범한 척 호리병을 허리춤에 걸어두기로만 합니다...) ....
 
아이리나:(이미 이상하게 보고있는 중)
 
아테나:.........................................
 
아이리나:...
... ...
... .... ....이해할게.
 
아테나:......... ... .. ..(이런 악마 처음 봐? 라고 물어도 아마 그렇겠죠... 할 말 없어서 입 꾹 다물어요..) .... ... ... 아까 그 여자가 떨어트리고 간 것 같은데....(애써 다른 얘기해요)
... 이 곳에 죽은 영혼을 모아두고 있던게 아닐까 싶을 정도로...(기분 좋은...아니 불쾌한 목소리가.. 중얼중얼)
 
아이리나:중요한 물건이었으면 좋겠네. ...영혼? (기분좋다고 한 것 같은데 의심의 눈초리로 바라봄)
 
아테나:....(의심의 눈초리 애써 무시해요) ...이걸 찾으러 또 찾아올 지 모르니까 기뻐해야할지 말아야할지 모르겠는걸... ...(우선은 함부로 못 채가게 단단히 제 품에 넣어두고)
...어찌됐든 네 두번째 소원도 이루어졌어, 아이리나. 소원을 미리 생각해두었다고 했던 것 같은데...(웃는 입매를 그리곤) 마지막 소원은 뭐야?
 
아이리나:(한참 바라보다가 이내 시선을 돌린다.) 마지막 소원은... 지금을 조금 더 즐긴 뒤에 빌어도 좋을까. 모든 것이 다 불타버린 마을을 한번 걸어보고싶거든. 적막을 잠시나마 느끼고싶어.
 
아테나:(어머머.. 지독해라.. 장난스럽게 중얼거린다) 가장 즐거운 시간을 내가 방해할 뻔 했어.(물러서겠다는듯 몇 걸음 뒤로 발을 옮기곤) 얼마든지. 특별히 나를 좀 더 오래보고 싶어서 미룬다고 해도 용서해줄게..(농담.)
 
아이리나:넌 정말 입만 다물면 좋을텐데. 아, 물론 이건 소원이 아니란다. 그정도는 알고 있겠지? (당신을 흘겨보다가 마을쪽으로 천천히 걸음을 옮긴다.) 평화롭게 마을을 거닐 수 있었던 적은 꽤 오래전이니까.
 
아테나:그런 식으로 얄팍하게 마지막 소원을 가져갈거라고 생각하지 않아도 돼. 나는.. 네가 정말 마음에 드니까, 아이리나.(여전히 웃는 얼굴로 몇 발자국 뒤에서 걸음을 옮긴다. 평화롭다는 말과는 썩 다른 마을의 모습이지만, 저야 이 풍경이 즐거우니, 단지 호리병을 열어 그 감상을 흐트러뜨리고 싶지 않아 먼 발치에 멈춰서서 호리병을 열어본다)
 
뾱,
 
아테나:(뾱)
 
호리병을 열어보면 안에서 유령이 나옵니다.
 
아테나:... ... ...?
 
당신의 예상대로 안에서 울고있던 것은 영혼이었던 모양이에요.
 
"이...이디스...! 가...아니네...?"
 
당신을 보며 유령이 주변을 배회합니다.
 
아테나:...(아까 그여자, 이디스가 맞구나? 별안간 활짝 웃는 웃음을 그리며 주변을 맴도는 유령을 따라 시선을 옮긴다) ...안녕? 무슨 일로 이 작은 호리병 안에 갇혀있던거야?
 
"이디스! 이디스라는 여자가 마법을 알려주는 대가로 사후의 영혼을 달라고 했어요."
 
듣자하니 이 유령은 소원으로 복수 대신 자신의 영달을 빌었다는 군요.
 
백작부인의 자리까지 올라간 순간,
 
세 번째 소원은 끝이 났다고 합니다.
 
그 말로가 현재인가보군요.
 
아테나:...아하.. 그 여자도 나와 같이 영혼을 모으는 사람인가보구나.(그러니 그 시체짝을 끌고다니며 내 뒤를 따라다녔겠지. 하지만 이 사람의 말이 사실이라면 지금의 계약자도 이 사람이랑 같은 꼴이 난다는건데.... 불쾌해서 호리병만 노려봐요)
 
아이리나:(조금 떨어진 곳에서 대화를 엿듣고 있다가 무언가 생각났는지 묘한 표정을 짓는다.)
 
아테나:.......(듣고있었다니. 좀 부끄러운데.) 왜? 이 마을을 둘러보기엔 너무 작아서 마음에 안들어?
 
간단히 대화를 나누다보면, 유령은 증발해 사라집니다.
 
아이리나:그건...아니지만.
아테나, 나 감옥에 있을 때... 옆 방의 여자가 악마를 소환하는 주문을 알려줬어.
네가 계속 내게 무엇을 추궁하는지 사실은 전혀 이해하지 못했었는데, 무언가... (유령이 사라진 자리를 노려본다.)
 
아테나:(간만에 불러주는 이름에 좋다고 옆으로 쫄래쫄래 다가가요) .. 무언가?(같이 증발한 자리를 노려본다) 이렇게 금세 사라질줄 알았다면 호리병에 넣어둔 채 이것저것 물어보는 거였는데... ...
 
아이리나:놓아주는 것도 좋겠지. 아마 악마가 육신을 가져갔을테니 정착할 곳도 없을테고.
...나랑 좀 비슷한 것 같기도 해서. (옆으로 다가온 당신을 흘끗 보고 다시 걸음을 옮긴다.)
 
아테나:..아까 나와 계약하겠다던 애가 말했어. 이런식으로 악마를 소환하게 한 후, 마녀가 무언갈 취한다고..(너를 따라 걸음을 옮긴다)
그래. 이걸로 그 여자를 골탕먹일 수 있으면 나름 기쁜 일이지. ...하지만, 난 그 사람한테 네 영혼을 내어주지 않을거야.(나한테 다 주기로 했잖아, 그치? 조잘거리며 물어)
 
아이리나:.... ...놀아난 것 뿐인가. 아이러니하구나. 그로인해 나는 소원을 이루고있는데. 그래, 너에게 다 바칠거야. 진정으로 이루어주던 것은 너니까.
 
아테나:아하하.. 이제는 괜찮아. 나도 처음에는 놀아나는 것 같다고 생각했는데 말이야.. 나도 너로 인해 지금이 꽤 즐겁거든...(게다가 이렇게 나를 위해 모든걸 바친다고 하니까 더할나위 없지.) 네가 소원을 아껴둔다는 말이 지루하지 않게 들리면 내가 너를 정말 마음에 들어하나 봐.
 
아이리나:이상한 소리구나. 악마가 마음에 들정도로 난 타락한걸까. (입꼬리를 가벼이 올려 웃으며 눈앞의 잿더미를 발로 툭 찬다.) 미련은 없어. 그러니, 모든것을 받아들이는 수밖에.
 
이 세상을 다 덮어버릴 듯 마을은 검고 뿌옇습니다.
 
길은 조금만 걸어도 재가 흩날릴 정도로 진창이 되었습니다.
 
그나마 멀쩡한 민가는 대장간, 방앗간, 약초꾼의 집인 것 같습니다.
 
아테나:...(흠. 모조리 태우라고 말했을텐데.. 아쉽지만 지금의 여유를 즐기는 것도 나쁘지 않으니까. 아이리나도 아직 시간이 필요하다고 했고.. 대장간으로 향해볼까요.)
 
대장간으로 향하는 길은 피와 재가 마구잡이로 섞여 검붉은 색을 띄고 있습니다.
 
짓이겨진 꽃잎들이 하얗게 바스라질 듯 아슬아슬하게 형체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집에서 기어나오려던 시신들의 흔적도 곳곳 보이네요.
 
::관찰 롤::
 
아테나:
관찰력
기준치: 80/40/16
굴림: 40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기이하게도 모든것이 타고 그을린 이곳에서
 
중간중간 피에 의해 잉크가 번진 듯 하지만
 
나름의 형체를 갖추고 있는 양피지가 보입니다.
 
아테나:...(잿더미가 잔뜩 쌓인 내부를 아랑곳하지 않고 밟아가며 둘러보고 있으면 유난히 제 꼴을 갖추고 있는 양피지를 들어보인다. 얼마나 특별한 것이 적혀있으면 이렇게 남아있겠어)
 
대장간 내부를 둘러보고 있으면,
 
::다시한번 관찰 롤::
 
아테나:
관찰력
기준치: 80/40/16
굴림: 41
판정결과: 보통 성공
 
안에 누군가가 있군요.
 
마젤리나가 사슴 가죽으로 만든 보따리를 끌어 안은 채 흐느끼고 있습니다.
 
아테나:...?(이 놈의 흡혈귀들을 일을 제대로 안해? 성큼성큼 마젤리나 앞으로 다가간다) ...너.... 네가 여기 왜있어?
 
마젤리나:또, 또, 또 이디스를 막지 못했어, 또....
마을이... 이렇게 되었으니까요. (아테나를 바라보다가 뒤따라 들어오는 아이리나를 보며 표정을 일그러뜨리고 삿대질 한다.) ...그래요, 당신!
당신이 그 알량한 복수심만 참았어도 이 참극은 일어나지 않았어!!
 
아테나:....(허어?) .... 너... 당돌한게 귀여워 가만히 두고 있으려니 입버릇이 나쁘구나.(마젤리나 바로 앞에 서서는) 참극이라니... 이 아름다운 복수극에 그런 말을 붙이다니.
정 말리고 싶다면 그전에 네가 이디스의 다음 타겟이 되는 건 어때. 직접 당해보고 나면 네 입장도 달라지겠지.
 
아이리나:(침묵을 지키다 어깨를 으쓱인다.) 내가 나쁜걸까?
 
마젤리나:(입을 다물고 두 사람을 노려본다. 이윽고 슬픔에 잠식당한 듯 시선을 떨군다.)
 
아테나:...글쎄, 정말 잘잘못을 따진다면 그 여자와 마을사람들에게 있겠지...(네 물을에 시덥잖은 듯 대답을 던지고는) 봐. 그 이간질을 견디지 못하고 먼저 핍박한 사람은 누구지? 내 언약자가 죽어갈 때 너는 뭘 하고 있었고. 용감한 척 하면서 애먼 곳에 잘못을 돌리는구나.
 
아이리나:하하, 뭐. 내가 나쁜거면 또 뭐 어때. 안타깝구나, 난 질이 나쁜 사람이거든. 네 기준에서 말이야. (마젤리나를 향해 슬 웃어주고는) 됐어. 상대할 가치도 없어 아테나.
 
아테나:....(악마가 설교하고 있는 꼴이 우숩다고 생각할 참이었다. 걱정 마. 난 질나쁜 사람을 아주 사랑하거든. 가볍게 던지는 말과 함께 맞잖아? 덧붙인다) ....그러니 너도 포기하렴. 나는 내 언약자의 모든걸 가지겠다는 욕망하나로 지금 똘똘 뭉쳐있거든.(가까이에 있는 아이리나 허리를 끌어안아 품에 기대고는) 막으려거든 다른 악마나 찾아보렴.
 
마젤리나:... 악질이네요 두 사람...
(이내 끌어안고 있던 보따리를 당신에게로 내민다.) ...이디스의 경로를 추측한 지도에요. 당신들이 저질렀으니, 끝을 내세요.
 
아테나:.....(한 손으로 가볍게 보따리를 받아낸다. 지도를 꺼내 살펴볼 수 있을까) 허어, 그마녀.. 마음에 들지 않던 참이었어. 내 뒤를 졸졸 따라다니는게 너나 그 마녀가 꽤 귀찮았거든..
 
지도를 꺼내 살펴보면 그의 말대로 이디스의 경로를 추측해둔 어설픈 지도입니다.
 
아이리나:(가만 당신의 손을 풀어내고 더는 할 말이 없다는 듯 먼저 밖으로 나선다.)
 
아테나:(어설프다....그렇게 멍하니 바라보다 손을 풀어내는 몸에 시선을 돌려 너를 바라보고선) ..같이 안가? 저 아이 말을 그대로 듣는건 아니지?(쫄래쫄래 따라가요)
 
아이리나:글쎄, 나는 관심없어. (툭, 불퉁하게 답한다.)
 
아이리나를 쫓아가면 저 멀리서 거센 바람에 풍차가 힘차게 돌아갑니다.
 
방앗간으로 향하는 길입니다.
 
아테나:..(왜 그렇게 기분 상했어... 잉.... 자꾸 아테나가 아닌 아테나가 툭튀어나올 것 같아요..) 뭐.. 그렇다면 다행이긴 한데..(방앗간으로 쫄래쫄래 따라간다) 다 죽은게 아니라서 마음에 안 든거야?
 
아이리나:그건 아냐. 그냥 새삼... 누군가에게 또다시 탓을 들을 줄은 몰랐거든. (느릿하게 대꾸하며 방앗간 안으로 들어선다.)
 
아이리나를 따라 안으로 들어서면 반쯤 타버려 형체가 일그러졌으나,
 
아랫도리를 까뒤집고 죽은 젊은 남녀로 추측되는 시체가 있습니다.
 
뭐...방앗간...
 
아테나:.....
 
무릎에 바지가 걸린 채로 볼썽사나운 모습으로 죽어있는
 
아테나:............................................................................................................
 
저 남자 아이는 아직 손바닥에 굳은 살도 배기지 않았습니다.
 
앳된 아이네요.
 
아테나:(아............................?) .... ..... ...
 
그러나 그 자를 보는 아이리나의 시선은 매섭기 짝이 없습니다.
 
아테나:..(예사롭지 않은 눈빛을 바라보며 오컬트적으로 이 사람들 사이의 관계를 알아낼 순 없는걸까요. 차마 묻기가 좀 그럴 정도로 남사스러운 시체에게서 애써 시선을 돌려)
 
오컬트적?
 
아테나:(오컬트 판정합니다.)
 
::오컬트 롤::
 
아테나:
오컬트
기준치: 70/35/14
굴림: 57
판정결과: 보통 성공
 
남사스럽기 짝이 없는 시체입니다.
 
당신의 권능으로 그의 생의 기록을 살피면,
 
아이리나가 동생처럼 키운 아이와, 그 연인이네요.
 
아이리나가 듣고 있다는 것을 알면서도
 
음탕하고 사악한 마녀라고 쳐죽일 듯이 욕을 한.
 
손에 쥔 검에 사람의 피를 묻힌 적이 없다고는 하나,
 
그 아이가 살인의 죄에서 자유로운 것은 아닙니다.
 
두 어린 연인의 손에는 어울리지 않을 정도로 고급스러운 반지가 끼워져 있습니다.
 
아이리나:(침묵을 지킨다.)
 
아테나:... ... ...(허어..... 안봐도 뻔하군. 같이 인상이 매서워져서는 발로 남사스러운 시체를 툭툭 쳐낸다.) 원한다면 시체를 찢어 강에 뿌리든, 죽은 몸에 또 한 번 지창을 꽂으라고 말해도 좋아.(소원으로 안쳐줄테니까 말이야. 작게 중얼거리는 말까지)
 
아이리나:내 편은 너뿐이로구나. 라는 안정감을 가져도 좋을까.
 
나직한 웃음소리.
 
당신의 말에 한결 나아진 표정으로 그들을 바라보는 아이리나의 시선끝을 따라가보면
 
기이할 정도로 반짝이는 반지가.
 
그 반지를 본 순간, 아테나는 어쩐지
 
손발이 저릿해지며 무엇인가가 잘못되고 있다는 기분이 들어서
 
심장이 부풀어오르고, 또 갑자기 쪼그라드는 기분에 숨을 쉬기가 버거운데,
 
자꾸만,
 
자꾸만 뇌리에 이상한 기억과 그리움, 비통함이 떠오르고...
 
눈시울이 뜨거워집니다.
 
당장이라도 아이리나의 어깨를 붙잡아 되돌려야만 할 것 같습니다.
 
그 순간, 목소리가 말캉하고 부드러운 유리로 만들어진 것 같았던 상념을 깨부숩니다.
 
아이리나:내 결혼 반지네.
그 누구의 축복도 받지 못하고, 떳떳하게 알리지도 못했지만. (그들에게 다가가 몸을 기울여 반지를 조심스럽게 빼낸다. 묘한 표정을 짓더니 그대로 어정쩡하게 서있는다.)
 
아테나:당연하잖아? 나는 네가 사랑해 마지않던 연인인 걸.. 잊지 않았으면 해..(아니면 내가 너를 더 사랑했다던가, 하는.. 문득 시선에 꽂힌 악세서리에서 눈을 떼지 못하고 말을 잇지 못한다. 그리고 네 목소리에 겨우 시선을 네쪽으로 돌리면)
어쩐지, 낯이 익더라.(태연하게 말하고는 너를 따라 그리로 걸음을 옮긴다. 그리고 여상스러운 낯으로 한 손을 내밀면) 다시 주인에게 돌아올 시간이네.(네가 빼낸 반지를 제 손에 걸어달라는듯 빤히 바라본다)
 
아이리나:아직도 그런 말을 하는구나. 뻔뻔하기 짝이없지. (그리 말하면서도 나쁘진 않은듯 힘없이 대꾸한다.) ... 둘 다 네가 가져. (슬픈 것 같기도 하고 불쾌한 것 같기도 하고... 자신조차 무슨 감정인지 파악하지도 못한 채 당신의 손에 반지를 끼워준다.)
 
아테나:(기운없어보이는 목소리에도 제 손에 끼워지는 반지에 여념이없다) 불쾌하니? 아니면 기분이 바닥까지 치닫았다거나.(나는 네가 어떤 감정을 가져도 사랑할거야.. 이 반지는 꼭 주인을 찾은 것 마냥 빛날테고, 이 반지를 나는 꽤 오랫동안 빼지 않을지도 몰라.. 나즈막히 중얼거리는 말에는 믿음없는 진심이다.)
...결혼반지 한쌍을 모두 가지는데는 그 의미가 없지.(무작정 네 손을 쥔 채 끌어당기면 억지로 반지 하나를 네 약지손가락에 끼워준다) 내게 모든걸 다 바치겠다고 했잖아?
 
아이리나:... ...그래. (거짓을 고할 기분조차 나지 않는 지 힘없이 대꾸한다.) 의미없는 사랑이구나. 그저 그러고 싶기에 가지는 감정에 불과하겠지. 아니 감정이라 해도 좋을까. 네게 그정도의 의미까지가 될까. (사랑이라는 위대한 감정을 너희같은 족속들이 알겠니? 흐리게 웃는다.)
(무력하게 제 손가락에 끼워지는 반지를 내려다본다. 제 주인을 찾은 것마냥 반짝이는 반지가 어찌나 야속한지.) ...그러기로 했었지. 잊지 않았어. 네가 상기시켜주지 않아도... (거칠게 손을 빼내고 밖으로 향한다.)
 
아테나:사랑이 뭐 별 거 있어? 내가 가지고 싶고, 놓치고 싶지 않다면 그게 사랑이지. 다른 누군가가 가지려한다면 지옥 끝까지 내 품에서 놓지 않는 거..(그게 내 사랑이라면 사랑이고, 방식이라면 방식이란다. 너는 악마한테 사랑을 받고 있는거야.) 조금 특별한 기분을 느껴도 좋지 않아? 그런데 넌 내 마음을 꼭 거짓이라고 말하는 것처럼 들리네.
(네 행동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손을 들어 바라보면 반짝이는 반지가 뭐 좋다고, 오른 입매가 내려갈 줄 모른다. 한참을 바라보며 반지가 걸린 손을 응시하다가 제 스스로 약초꾼의 집으로 향한다)
 
아이리나:넌 그저 유흥일 뿐이잖니. 그렇지 않아? 내 반응이 즐거운 것 뿐일테고. 그것이 네 방식이라면야, 그 또한 사랑이라고 칭해주긴 하겠지만.
 
약초꾼의 집은 남루한 오두막입니다.
 
방 안의 풍경은 아테나의 아늑한 암굴을 떠올리게 합니다.
 
참으로 병적이라는 뜻입니다.
 
가지런히 일자로 놓여있는 대여섯 구의 시체...
 
썩은 내도 나지 않고 피고름도 없이 몸이 깨끗하게 닦여,
 
회색으로 죽어버린 안색과 다시는 열리지 않을 굳게 다물린 입을 제하면 꼭 깊은 잠에 빠진 듯 합니다.
 
그 중 딱 하나, 검게 그을린 시체 한 구가 있는 것을 보면
 
어젯밤 죽였던 남자도 포함인 듯 하네요.
 
내부는 서둘러 떠난 것처럼 이부자리며 식기들이 엉망으로 어질러져 있습니다.
 
아테나:..... ...(이디스가 이 곳에 살고 있던건가? 꽤 자신의 암굴과도 같다고 생각하며 기분이 좋아지던 찰나에 확 인상을 구긴다) 더러워라...(뱉고보니 칭찬 같다고 느껴져 다시 입을 다물고는 시체들을 바라본다)
나는 네게 제법 진심으로 임하고 있었는데 그런 망를 들으면 서운해, 아이리나. 이런 감정을 느끼게 해주는 언약자가.. 어디 흔해빠졌겠어? 나는 정말로, 네가 사랑하던 내가 맞을지도 몰라.
 
아이리나:단단히 잡혀도 지독한 악마에게 홀렸구나. 그래, 진정으로 사랑하는 아테나는 내 눈앞에 지금 살아움직이고 있다고, 그리 여기며...
 
시체들은 하나를 제외하곤 모두 깨끗합니다.
 
::관찰 롤::
 
아테나:
관찰력
기준치: 80/40/16
굴림: 1
판정결과: 대성공
(어우,...내 암굴과도 같다는 것이..)
 
생각보다 익숙한 데
 
분위기도 칙칙한게 마음에 들어...
 
아테나:(어 내집같다. 드러누울 뻔 했어요)
 
시체를 살피던 중, 바로 옆 선반에 미심쩍은 모양으로 남은 먼지가 보입니다.
 
대보지 않아도 알 수 있습니다.
 
호리병이 있던 자리네요.
 
이디스가 머물던 곳에, 서둘러 떠나며 호리병만 챙겨나갔던 모양입니다.
 
아테나:...(그럼 아까 도망친건 떠나던 길이었구나. 그 와중에 시체 하나를 더 챙기려 들어? 장난아니게 열받는다. 다른 병은 없나 두리번거려요) 하지만 나를 보면서 나를 떠올릴 거잖아. 단순히 살아움직이는 것 뿐만 아니야.. 너를 위해 내가 존재한다고 여겨 줘. 너를 살리고 이 복수를 함께하기 위해 지옥 끝에서 올라왔다고 끊임없이 되새겨줘야지.
 
다른 병은 보이지 않습니다.
 
아이리나:모든 것을 내 마음대로 뒤틀어버리라는 소리니. (찌푸리듯 웃는다.) ...여기에 있고싶지 않아. 나갈까?
 
아테나:.....그 편이 내게 좋지 않겠어? 네가 점점 힘이 잃는 것 같아서.. 슬퍼지려는 참이거든.(처음 네가 살아났을 때 네 눈을 직접 봤어야 해. 중얼거리는 말과 함께 고개를 끄덕이곤 걸음을 움직인다) 네가 원한다면.
 
아이리나:사람이 가지는 감정은 한없이 한정적이니까. 소모되는걸까. 나도 지친 것일지도 모르겠네. 목표를 이룬다는 것은 반대로 말해 의지를 잃는 일이라고 볼 수도 있겠지. (느릿하게 내부를 돌아보다가 당신을 따라 걸음을 옮긴다.)
 
마을은 처참하게 멸망했습니다.
 
죗값을 가장 지독하게 치렀죠.
 
아이리나가 고통스러운 듯 허리를 꺾습니다.
 
두 번째 소원이 완료되었음을 알리는 문양이 몸에 다시금 자라납니다.
 
아이리나:복수라는 건... 속이 시원하고. 텁텁하고, 씁쓸하네.
 
아테나:(네 말에 웃음을 지으며 새겨지는 문양을 가만히 바라본다) 씁쓸하다는건 네 목숨이 한정적이기 때문이겠지. 이 복수를 발판삼아 나아갈 수 있는 미래가 없다는건 다들 불행하다고 여기더라고.
 
아이리나:불행하지 않을까. 남는게 없잖아. 다만, 후회는 하지 않아. 그냥 기분이 묘할 뿐이지.
저 사람들은 왜 나를 버린 걸까?
...나는 저 사람들을 좋아했는데.
 
아테나:... 이제와서 돌이켜보는건 미련한 짓이지. 우리의 계약처럼.. 모든게 쌍으로 이루어질 수는 없는 법이니까.
..그러니 남아있는 모든걸 버리고 해낸 복수잖아? 그런 묘한 감정과 과거를 되짚어보는 짓은 남은 시간을 낭비하는 거나 다름없어.
 
아이리나:하하, (건조하게 웃고는 천천히 걸음을 옮긴다. 정처없이 그저 걸어나가기 시작한다.) 맞아. 넌 언제나 부정할 수 없는 답을 알려주곤 하는구나.
그렇겠지. 그런 감정따위, 지금와서 무엇이 중요하다고.
 
아테나:..(여기 죽어간 시체보다 내가 훨씬 낫지? 너를 만난 처음부터 지금까지 오로지 너를 위하고 있잖아. 중얼거리는 말과 함께 느릿하게 따라나선다) 게다가 너를 버릴 일 따위도 존재하지 않을거고. ..그러니까, 이제 나한테 미련을 가질때가 되지 않았어? 이렇게 마음이 단조로워져서야.
 
아이리나:(네가 이 마을에서 만난 이들중에 제일 나아. 허울뿐이더라도 적어도 다른 면모를 나에게 들키지 않았으니까. 속삭이듯 이야기하며) 미련을 가지면 넌 좀 더 기뻐하려나?
어땠니, 알량하고 시시하고 짧은 복수극을 관람한 감상이라도?
 
아테나:처음부터 더러웠으니, 상관없다 이거야?(키득키득 웃는 소리가 고요한 마을을 울리고선) 봐, 네가 사랑했던 마을은 모두 불타고 사라지겠지만, 나는 사라지지 않아. 네 소원이 다하고 네 모든걸 품에 안는 날까지도 말이야. 절대적인 것에 마음을 품는 것 만큼 아늑한 곳이 어디있겠어. (그러고는 네 물음에 가만 고민하는 소리를 낸다)
... 벌써 복수가 끝난거야? 아직 네게는 다음이 남아있을 줄 알았는데.(네 말대로 퍽 재미없단 표정을 지어보인다) 그래도 나쁘지 않았어. 네가 즐거워하는 얼굴을 보고 있었으니까.
 
아이리나:절대적인 것... (당신의 말을 몇번이고 되뇌이며 중얼거린다. 미세하게 고개를 끄덕인다. 휩쓸리고, 헤매이고, 떨어져나가는 것은 이제 지쳤어. 모든 것을 내려놓은 듯한 음색으로 답한다.) 이제 복수할 대상이 존재하지 않는걸. 굳이 따지자면 나일까. 아무것도 하지 못한 무력한 나 말이야. 하지만 내 모든 것은 너의 소유이지. 그러니 그건 관두도록 하겠어. 나의 모든 미래는 너에게 맡길테니까.
(걸음을 멈추고 눈을 감는다.)
 
다시는 뜨지 않을 것처럼 아주 굳건히... 눈을 감습니다.
 
복수를 마쳤으니, 이 세상을 떠도 여한이 없다는 듯.
 
아직 안되는데... 이 인간은 세 번째 소원을 빌지 않았는데요.
 
세 번째 소원을 모두 들어주지 않으면
 
영혼이고, 육체고 가져갈 수 없으니 말입니다.
 
아테나:아무것도 하지 못하는 네가 나를 부른 일 만큼 위대한 일이 있을까?(어쩌면 네 생에 가장 훌륭한 업적이 될지도 모를 일이야. 악마를 부른다는 건 콩을 발라내듯 쉬운 일이 아니니까.) 아무리 너라도 내 것에 흠을 내는건 봐주지 않을거야, 아이리나.(너를 마주보고선 반지를 끼웠던 손을 끌어올려 맞잡는다) 그러니 네가 정말 온전히 눈을 감고 싶다면, 마지막 소원을 빌어. 감히 나를 불러내고 네 복수까지 끝마친 내게 한 줌도 내어주지 않고 죽을 생각은 하지 않는게 좋을테니까.
 
아이리나:가장 위대한 업적이지. 어떤 인간이 악마를 이토록 매달리게 하겠어. (비록 척이라도 말이다.) 모처럼 고생한 보람이 있는 일이었지. (여전히 눈을 감은채 당신과 맞잡은 손을 꿈틀, 움직인다. 그마저도 미세하기 그지없어 곧장 힘을 빼었지만.)
소원... 꼭 빌어야하나?
생각 좀 해볼게. (무감하기 짝이 없다. 숨소리만이 남는다.)
 
붙잡은 손에서는 열이 들끓고 숨이 가쁩니다.
 
아테나:(네 첫마디에 호선을 그리다가. 꿈틀거리던 손을 꽉 쥐어 제 틈에서 새어나지 못하게 막을 것처럼 굴고는) 이래서 욕심을 다한 사람은...(함께 있는 순간 처음으로 지루한 얼굴을 보인다) 물론, 네가 모든 소원을 다 빌기 전엔 네게서 아무것도 가져가지 못하거든... .. 혹시 알량한 작전을 세우겠다면 일찍이 관둬. 하찮은 소원이라도 못 들어줄 건 없으니까.
(제 손아귀에서 피어오르는 열을 감지하면 묘한 아쉬움이 담긴 목소리.) 네 상태도.. ..얼마가지 못하겠네.
 
아이리나:얼마나 나약한 육신일까. 죽음 뒤에는 이런 걱정따윈 하지 않아도 좋겠지. (한참을 그리 가만히 있다, 다시 걸어나간다.) ...고민해볼게. 나를 여즉 신경써주고 있는 너를 위해서. ...집으로 갈래.
 
아테나:(그 다 낡아가는 오두막을 돌아가서 어쩌려고. 이 근방에 멀쩡한 집터라곤 없으니 그나마 나으려나. 네 대답에 별 말없이 잡은 손은 여전히 둔 채로 걸음을 옮긴다. 굳이 이것을 연인행세라고 덧붙이는 짓은 관두고)
 
집으로 향합니다.
 
집으로 도착해 내려주어도, 그는 아무말도 하지 않습니다.
 
꼼짝없이 기다려야 할 처지군요.
 
병간호를 하는 악마라니 우스운 일이지만...
 
목적과 사랑이라는 단어를 붙여 의미를 만들어내면 되는 일입니다.
 
아테나:....(병간호를 태어나서 해본적은 있나? 아니요. 그러니 그 옆을 지키는 것 말고 달리 할 게 없겠지요. 아량을 베풀어 열을 내리는 일 정도는 할 수 있으려나) 그래. 나약한 육신이라는 말에 한번 더 동의하겠어.
 
바라마지않던 영혼과 육신을 취하기 위해서는 기꺼이 아량을 베풀 수 있겠죠.
 
아테나가 지난 일주일 내내 이 집에 남은 것은 그 때문이었습니다.
 
어서 세 번째 소원까지 들어주고 대가를 받아 챙겨 이 세계를 떠야죠.
 
자신이 돌보아주었던 이들을 모조리 참살할 정도로
 
뿌리깊은 원한을 품은 인간을 손에 넣어,
 
암굴의 가장 어둡고 음침한 곳에 처박아줄 작정이었습니다.
 
최고의 찬사죠, 암요.
 
그러나 되살아난 목표를 모두 잃은 아이리나는 아예 이번 생을 포기한 모양이었습니다.
 
수차례 그의 숨은 빛없는 저승의 강물에 까무룩 잠겼고,
 
또 그러다가 간신히 떠오르기를 반복했습니다.
 
그럴때마다 당신을 부르던 가냘픈 목소리. 연약한 미소. 맹목적인 애정.
 
아마도 당신을 향한 것이 아니었을.
 
그리하여 황야로 부터 척박한 바람이 불어오던 어느 봄날 아침.
 
아이리나가 간신히 눈꺼풀을 밀어 올렸습니다.
 
눈이 마주치자 설핏 웃습니다.
 
아이리나:아테나.
날이 좋네. 산책을 나가면 좋겠다.
미안, 오늘 내가 식사 당번이었던 것 같은데... 못일어나겠네. 열이 나는 것 같아.
 
지난 칠 일 동안 아이리나는 부단히도 그 사람을 찾았습니다.
 
이름도, 얼굴도 같은 악마가 소환되다니 운명이란 얄궃은 무뢰배들이지요.
 
아테나:(이제는 그 부름이 익숙한듯 자연스럽게 대답하고서는 힐끗 너를 바라본다. 자신을 보는 것인지, 아예 덧씌운 얼굴을 바라보고 있는건지 모를 부름이지만. 태연스럽게도 거짓을 얘기한다) 날씨가 좋긴 하지, 하지만 식사를 준비하지 못할 정도로 열이나는 아이리나는 집에서 쉬는게 좋을 것 같은데..~
 
아테나의 목소리를 들으며 아이리나는 눈을 느리게 깜박입니다.
 
아이리나:그럼...어떻게 하지. 괜히 네게 일을 더 얹어준게 아닐까 싶은... (말을 끝맺지 못하고 당신의 얼굴을 빤히 바라본다. 흐리멍덩한 시선이 또렷해지고, 이내 당신의 정체를 알아차린다.)
...데. (눈에 담겼던 보석과 같은 애정은 어디론가 숨어버리고, 죽은 생선 눈깔처럼 반질대는 눈동자가 어떠한 열정도 품지 못한 채 세상을 멍하니 비춘다.) ... ... (한참동안 말이 없다.)
 
아테나:.....(허, 장단 맞춰주니 그 은혜도 모르고 저런 눈을 해? 어처구니 없는 실소를 던지고는. 여전히 여유롭고 다정한 낯짝으로 물어) 어때, 조금 더 쉬는게 좋지 않아?(자연스럽게 네 이마에 손을 올리고는 걱정스러운 얼굴로 애정을 그려낸다) 이렇게 열이 심해서야...
언제는 내가 입을 맞추기만 해도 모든 아픔이 싹 날아갈 것 처럼 말해줬잖아, 아이리나.(반갑게 웃어)
 
아이리나:네가 말하는 모든게 아파, 아테나. (그리 말하면서도 당신의 손바닥에 기대듯, 작은 동물이 애교를 부리듯 얼굴을 부빈다.) 계속 쉬었는걸.
너만 있다면 난 세상 모든 것을 다 가진 것 같았거든. 그 무엇도 바라지 않고, 그저 평화롭게. 매일같이 무엇을 먹을까 고민하고, 오늘은 어떤 일을 할까 이야기를 나누고.
밤하늘의 별을 헤아리며 몸이 차게 식어갈때쯤 방안으로 들어와 함께 자리에 눕는거야.
그저... 그뿐이었는데. (찰나 따스한 온기가 서린 표정이 다시 시체마냥 식는다.)
 
아테나:(가볍게 부비는 뺨이나, 그마저 식어버린 표정이나 아랑곳하지않고 손을 끌어 손등에 잘게 입을 맞춘다) 그 뿐이라.. 내게 어렵지 않지.
소원을 빌어. 나와 평화롭게 무엇을 먹을까 고민하고, 어떤 일을 할까 이야기를 나누고 함께 온기를 나누며 잠을 청하고 싶다고. (표정에는 변함이 없다. 누군가 볼 일은 없겠지만, 비단 네 표정이 의아하다 떠올릴만큼 상냥하게 묻는다)
나는 너를 사랑하니까, 외딴 곳에서 너를 홀로 간호하고 있어 몹시 지루하던 참이거든.
 
아이리나:(흐리게 웃는다. 툭 치면 바스라질듯 유약하기 그지없다. 제 손등에 닿아오는 간질거리는 감촉만이 자신이 아직 살아있음을 느끼게 한다.)
나는, 언제나... 모든것을 의심하고, 경계하는 사람이었지.
그러면서도 모든 것들을 사랑했어.
네가 정말로 나를 사랑한다면,
세번째 소원을 빌게.
나를 진정으로 사랑해줘. 내가 그리워 하던 사람이 나에게 주던 애정만큼을. 네가 말하던 것처럼, 내가 너를 그로 착각하며 살아가도록. 극지의 땅에 서있는 나에게 또다른 봄을 안겨줄 사랑을 원해.
 
아이리나:찰나라도 좋아, 나를 사랑해주는 이의 품에서 눈을 감고싶어. 내쳐지는 것은 지쳤어. 그 외엔 진정으로 바라는 것은 없단다.
 
아테나:(그래. 모든것을 사랑했으니 그렇게 죽어갔겠지. 그러지 않으면 네가 죽는 일은 없었을거야. 이 모든 삶에서 벗어나 새로운 삶을 살고 있었게지. 사랑해서 얻은 죽음이야, 아이리나. 바보같게도... 제가 꿰뚫어볼 수 있는 삶은 아니었지만.속으로 되내이며 보통의 웃음을 짓는다. 여태까지와 다름이 없다. 평범한 웃음으로 네 소원에 입을 열면) 정말 지루하지만 즐거운 소원이구나.
내가 너를 사랑하겠다고.. 그리 말한 순간부터 너를 진정으로 사랑하고 있었는데.(하지만 내 사랑을 너는 사랑이라고 칭하지 않겠지. 그럼에도 상관없었다. 너를 원하는 것은 여전히 변함없었고, 그 별 거 없는 소원으로 너를 취할 수 있으면 당분간은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즐거울 것이다) 그러니.. 네가 내 마음을 알아줘서 기뻐, 아이리나. 나를 위한 진정한 소원을 빌어줘서. 이 곳에 너를 내칠 사람은 더이상 존재하지 않아. 너를 품어줄 나만이 존재하고 있으니까.(이 몸마저 그 마녀가 가져가게 두진 않을테다. 잔뜩 갈망하는 눈이 새초롬하게 빛난다)
사랑받기에는 연약하기 짝이 없는 몸부터 어떻게 하는게 좋겠어.(손을 쥐어 제 한기를 네게 보낸다. 이 정도로 잠깐의 열을 식힐 정도는 되겠지.) 원한다면, 정말 산책이라도 할까 봐.
 
아이리나:너만큼은 나를 내치지 않을거야. 그렇지? (마지막 남은 희망을 담는다. 고결했던 시선은 질척한 욕망에 가라앉고 오롯이 사랑받고자 하는 본능만이 남는다. 이번은 다르겠지. 소원이니까. 모든 것을 다 바치는 사랑, 당신 또한 충실히 이행해줄거라 믿어의심치 않으며 의심투성이의 삶을 씻어내린다.)
이제 네가 있으니, 열이나도 괜찮을 듯 해. 함께 있어줄거잖아? 네가 어떤 방법을 쓰더라도, 나를 사랑하니까.
 
사랑을 빌기에 참으로 적절한 때와 장소이지요.
 
길바닥에 너부러진 원수들의 시체는 추깃물을 흘리며 썩어가고,
 
황야에서 불어온 불온한 바람이 먼지를 끼얹습니다.
 
오래된 상처에서 흐르는 썩은 고름이 이부자리를 노오랗게 적시는 이 날에,
 
아이리나는 당신에게 사랑을 구걸합니다.
 
허무하고 어리석은 그의 소원을 들어주면 마침내 문양의 세번째 획이 그입니다.
 
이 가증스러운 계약은 완성되고, 또 완료됩니다.
 
세상의 왕으로 만들어달라는 소원이나 곳간의 곡식이 썩어날 정도로 부자로 만들어 달라는 소원은 여러번 들어보았지만,
 
그 누구도 일전에 사랑해달라는 소원이 빈 적이 없었던 것 같습니다.
 
소원을 들어주는 마법이 아테나에게 다시한번 사랑을 심습니다.
 
심장이 쿵쿵거리고, 가슴이 따뜻해지고,
 
뺨이 봄빛으로 물들고, 소원은 사랑을 강제합니다.
 
아니, 원래 가지고 있던 감정을 극대화 했을 뿐인가요?
 
지독하군요.
 
신화생물의 사랑을 구한 어리석은 인간이란.
 
아이리나:아테나, (목이 메여온다. 작게 속삭인다.) 사랑한다고 해줘.
 
아테나:(아, 쿵쿵거리는 심장이 낯설었다. 더러운 시궁창을 보아도, 지독하게 들끓는 원망을 들어도 이만큼 심장이 뛰던가. 너를 사랑했던 나는 이 감정을 늘 끌어안고 살았던 것이겠지. 낯선 감정에 미묘하게 동요한다. 나눠낀 반지, 사랑하는 이를 닮은 얼굴. 무엇하나 이 사랑에 방해되는 것이 없었다)
아이리나.(다정하게 부르는 이름은 행세를 부리던 것과는 달라서 섯불리 내뱉을 수 없는 말을 입술 사이로 달싹이다) ..사랑해.(구역질이 날만큼 달콤한 단어를 내뱉어도 목을 틀어막는 것이 없어, 그 소원의 힘을 체감한다. 이래서야 이전에 내뱉었던 말들이 거짓으로 들통난다) 아이리나..(품에 너를 안으며 귓가에서 사랑을 속삭인다. 수 번을 반복하며 품에서 부비적거려)
 
아이리나:이로써, 너의 거짓이 진실로 변하는 것을 듣는구나. 사랑해, 아테나 (처음으로 환하게 웃는다. 이 빌어먹을 감정에게서 너 또한 헤어나오지 못할 것이다. 찰나를 사는 인간에게도 가혹한 이 감정이 네게는 얼마나 큰 고행을 가져다줄까. 영원이라는 시간을 살아가며 나를 떠올려주겠지. 이 세상의 모두가 전부 나를 잊을지언정, 너만은 나를 잊지않겠지.)
(저주같던 네 얼굴이 사랑스러워 미칠 것 같았다. 똑같은 얼굴, 똑같은 감정. 아니, 어쩌면 더욱 더 진득하고 뜨거운 감정을 가졌을 당신이 마음에 들어서. 양 팔을 들어 당신을 마주안는다.) 내가, 나를 기다려줄거지?
(나는 너의 족쇄가 될 것이다. 서로가 서로에게 건네는 밧줄이 결국 목을 조를지언정, 나는 그 고통마저도 기쁘게 받아들이겠지. 졸린 목 사이로 가쁜 숨을 토해내는 것은 나뿐만이 아닐테니까. 분명 이 감정은 사랑일 것이다. 모든 것을 공유하고 싶은 이 마음이 사랑이 아니면 무엇이겠는가. 나는 너를 이토록 사랑한다는 것을, 알아주었으면 해.)
 
아테나:하하.. 들켰네..(그래도 지금은 너를 진심으로 사랑하고 있어. 이 감정을 오랫동안 잊지 못할 나를 생각해서라도 봐 줘. 낮게 중얼거리며 고뇌한다. 분명 제 언약자는 이후의 제 고행을 완전히 이해하고 있다. 어디서 이렇게 끔찍한 인간이 있었을까. 비단 소원으로 만들어진 감정만이 아닌 사랑이 떠오른다.)
내가 감히 어떻게 네 말을 거절 할 수 있겠어.(처음으로 환하게 웃는 웃음은 너를 잊지 못할 오랜 시간동안 기억하며 기다리게 될 것이다. 그 대가로 네 모든걸 가져갈 것이고. 그런 상상을 하며 웃음 섞인 뺨이 상기된다) 이렇게 소원을 써서야 네 사랑을 얻을 수 있게 되다니.. 생각이 바뀌었어. 나는 절대적이지 못한 존재라는 걸..(너는 나한테 소원으로 기댄거야. 내가 아니라. 묘한 억울함이 담긴 목소리다. 마주 안은 품은 박동하는 심장으로 낯선 온기를 나눠가진다) 이런 마음을 가지고 살아가는구나. 평생 느껴보지 못한 감정이야.(결국 거짓은 들켰으니 사실을 토해낸다)
 
달콤한 순간은 길지 않을 것입니다.
 
아이리나:절대적이지 못한 존재라고 인정해버리는거야? (깔깔 웃어넘기며) 따뜻하구나. 어떠니, 가슴이 저미는 듯이 괴로우면서 충만한 감정이 샘솟지 않니. 이런 마음을 가지고 살아가다보면 가끔은 세상이 죽일듯이 미울때가 있고, 그 무엇보다도 아름다워보이기도 하지. 그런 변화속에서 절대적으로 변하지 않는 존재가 바로 너야. 나에게 있어서는 넌 최고의 존재란다.
나는 애정에 민감하거든. 모두가 나를 손가락질하고, 나를 고문한다해도. 단 한명의 미약한 애정이라도 받을 수 있었더라면 이렇게까지 하지는 않았을텐데. 뭐, 바보같은 가정일 뿐이지만.
이걸 두번째 소원으로 써버릴 걸 그랬어. 네가 내 발치에 엎드려 울고불고 세번째 소원을 제발 빌지 말아달라고 애원하는 것도 궁금했었는데. (상냥함을 띈 욕망이 넘실거린다. 비틀린 애정이 오롯이 당신을 향한다.)
계속 안아줘. 난, 생각보다 포옹을 좋아하는 모양이야.
 
아테나:그래. 네 말을 이해할 것도 같아. 이 감정을 가져선 당장의 앞가림도 못할 것 같으니까. (최고의 존재. 그런 말에도 얼핏 웃음이 쉽게 나는 것이 사랑이구나. 길지 않을 감정을 섬세하게 만끽한다. 이후 소원의 유효가 끝나버리고 끌어안을 짐을 애써 모른 척 하게 되는 것도 사랑이라면 사랑이겠지)
어떤 찬사보다 기뻐, 아이리나. 네게 최고의 존재가 될 수 있다니. 어쩌면 네 모든것이 내게 귀결되어 있었던걸까. 나를 만나기 위한 밑거름을 쌓아가는 운명이었던거야.(그게 아니고서야, 제게 이런 몸을 주었을리가 없다. 비록 네겐 미약한 애정이나마 금방 꺼질 불씨처럼 사라질 것을 주었지만)
(그리고 작게 웃는 소리가 들린다. 웃는 것에 어려움은 없었지만, 꼭 제마음이 헤퍼진 것 같았다. 결국 보잘 것 없는 존재가 된 것같아 안은 팔의 힘을 더욱 주며 네게 기대 제 표정을 가린다. 그럼에도 웃음기 섞인 목소리를 감추지 못하고) 어쩌면, 그랬을 수도 있겠다. 악마가 인간에게 비는 꼴이라니, 얼마나 비참하고 추악스럽겠어. 너는 악마를 발 밑에 둔 기분이었겠지. 아.. 이렇게 휘말리게 될 줄은 몰랐는데.. 아이리나. 넌 정말 최고로 추악한 인간이야.(이리 내뱉는 존재가 악마였으니, 찬사가 되었을지도 모르겠다)
 
아이리나:네 사랑의 정의는 어때. (언제부터 이렇게 된 것인지 알 수가 없었다. 상실의 슬픔은 집착으로 변하고 거대한 흐름에 그저 몸을 맡겨 떠도는 것을 사랑이라 정의내려도 되는가. 이 물음의 끝에는 스스로 내린 답이 있었고, 그곳엔 아테나 오웬 엘리자베스의 의지는 없었다.) 나, 네가 좋아졌어 아테나. 똑같은 얼굴, 똑같은 목소리. 똑같이 나를 사랑해준다는 점에서. 난 맹목에 약하거든. 내가 떠내려가지 않도록 목줄을 매어줄 매개체가 필요한... 그런 빌어먹을 인간이니까.
죽음을 기다리는 현재가 안타까울 뿐이지. 하지만 그렇기에 더더욱 안달나는거 아니겠어. 미세한 파장은 결국 거대한 해일이 되어 밀려오는 법이지. (당신의 볼을 조각상을 만지는 듯이 부드럽게 감싼다.)
네게 있어 최고의 추악한 사람이 되고싶어. 내 본질은 이미 꿰뚫어봤잖아 아테나.
 
아테나:아하하... 내 사랑의 정의는, 달라지지 않았어. 내가 가지고 싶고, 놓치고 싶지 않고... 가지려든다면 지옥끝까지 내 품에서 놓지 않을 거라는거..(미묘하게 다른 마음은 애써 무시한다. 나는 이전과 마음이 달라지지 않았어. 여전히 그 마음 그대로야. 이미 들통난 거짓을 덮으려한다.)
네가 나를 좋아하는 건 당연해. 네가 사랑하던 그 이가 바로 나잖아. 내가 나 스스로의 대체품이 될 수 없다는 건 알지? ..그저 죽었던 연인이 기이하게도, 일어났다고. 그렇게 생각하는거야. 그러니 네가 나를 좋아하게 된 건.. 어쩔 수 없는 일이고, 거부할 수 없었던 거지. 그리고 넌 죽어서까지 나의 일부가 될 테니까.. 기쁘지 않아? 네 목줄은 네 영혼까지 옭아매게 될 거야.
(부드럽게 감싸진 손을 맞잡으면 가볍게 뺨을 기대다 손바닥에 입술을 부빈다. 애달프게 네쪽으로 향한 시선이 제 존재와 다르게 애정이 듬뿍 묻어선 네 죽음조차 안타까워 하지 않는다) 정말.. 네 모든 말이 의도된건지, 그저 맹목적으로 구는 것인지 알 수가 없어. 꼭 내가 듣기 좋으라고 하는 말 같아.
 
아이리나:탐욕적이기 짝이없긴. 혹시 악마들은 전부 너같은 타입이니? 나는 알다시피 악마를 실제로 마주한건 네가 처음이어서 말이야. (뻔히 보이는 것을 가리고 비틀며 결국 억지로 원래의 궤도로 짜맞추는 것을 보면 왜 내 목소리가 당신에게 들렸는지 알 것도 같았다.)
기뻐 아테나. 정말로 네가 내 연인이 아니었을까 싶을 정도야. 축하해. 처음은 널 부정했고, 내 기억속의 그를 지키려 노력했지만 네가 이겼어. 트로피라도 만들어주었어야했는데, 축하주라도 들 수 있었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엄지로 당신의 입가를 쓸어본다. 행동하나하나에 애정이 실린다.) 이상해. 사람들은 생명이 꺼져갈때 후회를 한다고 하던데, 나는 지금이 제일 행복한 것 같아. 소원도 다 이루고 눈앞에 사랑하는 자도 있고.
듣기 좋은 말 뿐이면 뭐 어떻니. 어차피 넌 내 말을 멋대로 곡해하고 받아들였잖아. 지금이라고 다를까. 물론 난 언제나 진심이었지만 말이야. 그렇게 느껴지지 않니? (당신의 음색을 따라하듯 키득인다. 부드러운 미소는 짧은 시간이었으나 필히 당신에게 배운 것이겠지.)
 
아테나:나말고 다른 악마는 왜 궁금해하는거야? 내겐 나 하나로도 충분하잖아.(묘하게 질투섞인 목소리를 흉내낸다. 뻔한 거짓말을 한 것도 자신이지만 뭣하나 그냥 넘어가는 법이 없으니 투정부리듯 얘기한다. 입술을 훑는 손길에 진한 색조가 묻어난다. 잇새로 긴장된 숨을 내뱉고) 네 말이 진심이라면, 못 들어줄 것도 없지. 우리가 가진 시간은 꽤 길어질테니까.(완전히 너를 취한 후에야 축배를 들테다. 제겐 지금의 상황은 제 탐욕을 부추길 뿐이니, 네 몸과 영혼과 마음을 모두 얻고나서야 배가 부른 부랑자처럼 진득하게 늘어져있을 것이다)
(네 손가락을 깨무는 행위가 여간 개구지게 웃으며 행한다. 진심으로 씹어삼킬 의지가 없으니 간지럽게 구는 꼴이다) 네가 지금 이 순간 가장 행복하다고 하니 내 마음도 들뜨는 것 같아.. 네가 후회같은걸 남겨주고 싶지 않았거든.. 네가 마지막 소원을 빌고나면 하루빨리 너를 내 암굴 속으로 불러들이고 싶었는데.. 지금은 마음이 바뀐 것도 같아. 이 기분을.. 최대한 즐기고 싶어. 앞으로 이런 소원은 들어주고 싶지 않거든.
(저를 따라하는 음색에 웃는소리가 잘게 퍼진다. 함께 지내면서 본 몇 없는 미소니 오랫동안 기억하기 위해 빤히 응시한다) 맞아, 그래서 이번에도 내 마음대로 들을까 해. 정말 네가 나를 사랑해서 나를 위한 말을 내뱉는거라고 말이야. 어쩌면 사랑하는 마음으로 서로가 닮아버린 게 아닐까?
 
아이리나:미지의 존재니까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해. 혹시 질투하는거니? 귀엽긴. 그래, 다른 녀석들은 필요없어. 그들은 네가 느끼고 있는 그런 감정을 전혀 알지 못할테니까. 네가 그랬듯이 말이야. (굳이 당신의 행동을 콕 찝어 이야기한다. 잘근 씹히는 제 손가락이 간지러워 웃었던 것도 같다. 불타버린 마을, 빗물조차 제대로 막아주지 못하는 허름한 오두막 안에서 누리는 일상은 일종의 보상과도 같았고.)
난, 사실 죽음이 두려웠어 아테나. 처음 죽어갈때도 두려움에 떨었고, 혹시라도 자는 사이에 누군가가 나를 죽이는 것이 아닐까. 극한의 고통속에서도 난 부디 살아남길 바랐지. 어떤 인간이 죽음이란 존재를 받아들일 수 있겠어. 내게 또다른 시작을 주어 고맙구나. 비록 내가 인지하지 못하는 한이 있더라도. 헤에, 나 이외에 누구의 소원을 들어줄건데? 세번째 소원을 아껴둘걸 그랬구나. 나 이외의 모든것들을 사랑해선 안된다고. 라던가 탐욕일색의 발언이로구나.
목적이 합치하는 한 우리의 사랑은 계속될거야. (절절하고 진실한 감정보다는 유흥에 가까울지언정 그마저도 상관없었다.) 악마를 닮은 인간이라니, 하지만 역으로 인간을 닮은 악마라고 생각하니 내가 이득을 보았네. 내가 이겼어.(깔깔 소리내어 웃는다.)
 
아테나:(콕 찝어 이야기하는 말에 품에 파고들며 모른척 일축시킨다. 목덜미사이를 헤집으며 남지도 않았을 체향을 들이키듯 느릿하게 숨을 내쉬고) ..지금은 네 감정을 완전히 이해했는걸. 마냥 기꺼운 감정이라고 하진 못하겠지만..(그래, 차라리 모르는 편이 나았을 수도 있겠어. 하지만 그 녀석들이 모른다고 하니 괘씸해서 알려주고 싶을 정도로.. 작게 중얼거린다)
그런 말을 하다니 그제야 네가 인간답다고 여겨져. 여태까진 정말.. 다 뭉게진 인형을 보는 줄 알았거든. 네게 새로운 삶으로 복수 할 수 있었다면, 너를 사랑하는 존재로서, 아니면 내 존재 자체로서도 성공했다고 봐야겠구나.(키득키득 웃는 소리와 함께 약간의 볼멘소리를 섞으면) 어디서 이런 못된 감정을 배우게 된 걸까. 치열하게 살아오면서 자연스럽게 터득한 감정이야? 아니면 내 곁에서 알음알음 알게 된 감정인 거야? 그 소원의 유효를 알 수 없으니 나는 네 영혼을 끌어안고 우는 소리밖에 내지 못했을 걸 떠올리면. 네가 조금은 어리석어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 아이리나. 지금도 나는 이 감정이 언제까지 지속될지 모르는 불안함을 안고 있거든.
(이 감정은 언제까지 지속될까. 그 끝을 고대하면서도 꺼리게 된다. 이 사랑을 알기 전으로 다신 돌아갈 수 없을테니까) 완전히 내가 졌어. 악마를 닮은 인간을 두고 패배를 논하게 될 줄이야. 되려 이 사랑이 언제까지 지속될지 궁금해졌어.
 
아이리나:나중에 악마도 진정으로 사랑할 날이 오지 않겠니. 기념비적인 날이 되는거지. 아테나데이라고 명명해볼까. (제 품에 파고드는 당신의 머리카락을 문질거린다. 부드럽게 감기는 감촉을 즐기듯 손가락으로 문질거리며)
난 인간이야. 하지만, 인간으로 남아 저지를 수 있는 일은 한정되어있으니...~ 그걸 내려놓았을 뿐이지. 나는 인간이자 악귀이자, 마을을 불태워버린 마녀이기도 해. 결국 그들이 나를 욕하는대로 되어주었으니, 상관은 없으려나. (음울하게 이야기하다가 이내 밝은 목소리를 되찾는다. 본디 그의 성정은 달랐을터였다.) 눈 앞에 좋은 견본이 있어서 어쩔 수 없이 차용하게 되었지. 사랑하면 닮는다잖니. 더 좋아하는 쪽이 지는 법칙이 존재하고. 난 여전히 어리석어. (고개를 기울여 당신의 어깨에 툭 기대듯 늘어진다. 생명이 꺼져가는 것이 느껴진다. 지금 내쉬는 숨이 마지막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면서도 입가의 미소는 여전했고) 그럼 모든것이 정상으로 되돌아가는 것 뿐이지. 다만, 그 감정이 사라진다하더라도 연기해주련?
 
아테나:하하, 엄청 유치한거 알지? 게다가 악마의 이름을 딴 날이라니. 이 행성에 태어나 살아가는 이들이 들었다면 끔찍하다고 원성을 높였을거야.(그 소음을 듣는 것도 꽤 즐거울테지만. 머리카락을 휘감는 손길이 좋아 굳이 덧붙이는 말 없이 얌전히 품에 기댄다. 이 감정을 모든 악마가 안다면 더이상 악마는 존재하지 못할 거야. 그러니 이 마음은 나혼자 품고 있는게 좋겠어. 홀로 떠오르는 생각은 이만큼의 애정이 생긴 존재의 감상이다)
차라리 잘 됐어. 나는 너를 만났고, 너도 나를 만났으니까. 애초에 너를 오해하는 이들에게 그 소문을 풀기 위해 노력하는건 멍청한 짓이었어. 오해를 진실로 만드는 편이 훨씬 간편하고, 마음도 홀가분하거든.(다독이는 목소리로 중얼거린다) 그 말은.. 내가 너를 더 사랑한다는거야? 이거 원, 아니라고 변명하기엔 거짓말은 쉽게 들통날테고, 굳이 해명하고 싶지도 않네. 되려 내 심장을 꺼내 보여준다면 그 깊이를 체감할 수도 없을 정도일테니까.(작게 웃는소리가 들린다. 제 품 안으로 늘어지는 몸을 감싸안으면 쉽사리 꺼져가는 숨을 알아챈다. 되돌려받을 때가 되었구나. 직감한다고 해서 더욱 손쓰는 일은 없다. 그랬다간 정말 죽지 말라며 울고불고할 것 같아. 악마로서 마지막 체면이나 다름없다) ... 그건 고민해봐야겠어. 연기한다면 네게 뻔히 들킬 것 같거든. 그러면 나한테 또 한소리 할 거잖아?
 
아이리나:유치한게 나름 먹힐때도 있는 법이라니까? 한번 지정해봐. 혹시몰라 너를 숭배하는 집단이 또하나 생겨날지도. 그럼 네게 즐거운 것들을 주지 않을까 싶기도 한데. 아니, 지루하려나. 인간의 사고로는 한계가 있으니까 말이야. (수마가 몰려오는 듯 느릿한 어조로 조곤조곤 이야기한다. 눈을 감았다 뜨면 내일도 너와 함께 무엇을 할지 고민하고 있을 것 같아. 또 시덥잖은 이야기나 하며 시간을 보내겠지. 작은 웃음소리를 울린다.)
오해를 풀 수 없다면 그것을 현실로 만들어버려야지. 증인조차 남지 않았지만, 아니네. 그 여자는 남아있구나. (마젤리나라고 했던가. 자신의 발자취를 기억해줄 여자일것이다.) 그럼. 당연하지. (자신은 그저 인식할 수 있는 범주내에만 사랑받으면 끝이었다. 지독히도 이기적인 사랑의 모든 기준점은 자신이었고, 리버 틴은 그를 즐겼다.) 한소리 듣는것도 취미범주에 넣어본다면 어때. 그럼 내가 네 기대를 충족시킬 수 있을 것 같은데. (나른한 목소리로 이내 눈을 감아 기댄다.) 노래는 잘 부르니? B급 소설에도 쓰지않을 꽤나 청승맞은 이별을 하자. (이크, 이별이라고 하기엔 뭣하구나. 하지만 뭐든 좋아. 나즉히 덧붙인다.)
 
아테나:그럴까. 지루하더라도 나를 좋다고 떠받드는데 못할 건 없지. 그러다 꽤 흥미로운 제안을 듣는다면 움직일 수도 있고 말이야.(내가 네 목소리를 처음 들었을 때처럼. 나는 그 처음을 잊지 못할거야.. 작게 중얼거리는 소리와 함께 키득거린다. 너로 인해서 긴시간을 잊지 못할 일들이 많이 생겼으니, 당분간은 지루할 틈이 없을 것이다. 느리게 토닥이면서 네 말에 동조한다) 그럼, 못할게 뭐가 있어. 나는 오래 살아왔으니 네게 털어놓을 이야깃거리가 제법 많거든. 내 이야기를 듣는 것만으로도 네 모든 세월을 다할 거야.
(문득 대화하는 사이로 마젤리나를 떠올린다. 자연스레 다른 마녀도 함께 떠올라 인상을 찌푸리고) ..그 아인 그저 너를 발판삼아 영웅이 되려고 한 볼품없는 인간이야. 애먼 곳에 죄를 물었지.(차라리 그 여자도 죽었으면 좋을텐데. 증인으로 세울 딱 하나의 평범한 이를 남겨두고 말이야. 저주를 어렵지 않게 내뱉는다. 뭣하면 소원이 끝나는대로 그리 해도 좋겠지)
... 네가 잠이 들때가 다 됐구나? 헛소리를 다하는 걸 보면.(그런 잔소리는 네게 듣는걸로 족해. 더이상 그런 이상취미를 가지고 싶지 않아. 중얼거리면서 토닥이는 손의 박자는 일정하게 움직이고 작게 어깨를 으쓱인다) 뭐, 노래를 잘 불러보라는게 소원이었으면 그랬을지도 모르지.(하지만 내 실력은 형편없을거야. 저주를 읊는데만 쓰이던 입이거든. 그러니 내가 아는 모든 노래들은 원망과 미움만 가득할 뿐이야.
(그럼에도 제가 아는 노래중에 가장 달콤한 것이 있을까. 되내이다 어렵사리 중얼거리며 내뱉는 음조는 제 사랑과 애정에 굴복한 불쌍한 영혼의 이야기다)
 
얼마 지나지 않아 문양에서 검은 연기가 꾸역거리며 흘러나와
 
아이리나의 목을 목줄마냥 감쌉니다.
 
아테나는 아이리나의 육신과 영혼 중에서
 
하나를 선택해야 할 순간임을 깨닫습니다.
 
아테나, 어떤 것을 취할건가요?
 
아테나:(꽤 오래전부터 생각했지. 그 영혼을 붙들고 제 암굴속 가장 빛이 들지 않고 습한 곳에 두기로. 자연스레 네 손가락에 걸려있던 반지는 빼낸다. ...이래서야,) 처음 네가 말 한 것처럼 나혼자 한 쌍의 반지를 끼는 꼴이 되었네.
(그럼에도 이 죽어가는 육신은 영혼을 달리하고나면 썩어갈테다. 나는 너를 오랫동안 제 품 속에 가두고 싶었다. 썩어가는 몸은 부패물이 되어 쌓일 뿐일테니 네 영혼을 택하기로 한다. 제가 사랑했던 것은 이 한 순간의 육신이 아니라 감정을 공유했던 영혼일테니까)
 
아테나가 아이리나의 영혼을 움켜쥡니다.
 
악마에게 사랑을 빈 발칙한 마녀.
 
잠깐의 복수심에 눈이 멀어 기꺼이 지옥을 자청한 어리석은 인간.
 
이제부터, 그를 품에 보듬어 아껴주어야지.
 
가장 부드러운 비단으로 영혼을 감고 우주의 연주를 들려주어야지....
 
그러나 아테나는 무구한 상상을 현실로 만들지는 못했습니다.
 
아테나의 손에 쥐인 아이리나의 영혼이 흐려지고, 흩어집니다.
 
하얀 가루들은 인위적인 바람에 휩쓸려 멀리멀리 날아갑니다.
 
지난 일주일 내내 지겨울 정도로 내리치던 벼락처럼,
 
깨달음이 번뜩입니다.
 
손이 분노로 가볍게 전율합니다.
 
그래요. 이디스!
 
그 여자가 마법을 알려준 대가로 받겠다고 한 게 아이리나의 영혼이었나보죠?
 
감히!
 
내 것을 빼앗아가!!
 
허나 아이리나의 영혼을 쫓아가기엔 너무나도 늦었습니다. 너무나도 느립니다.
 
이 또한 사랑이라는 감정에 눈이 가려진 탓일까요.
 
지금 당신의 손아귀에 남은 것은 영혼없는 육신입니다.
 
까무룩 닫힌 눈.
 
떨림 멎은 입가.
 
싸늘하게 식은 피부.
 
꼭두각시 같이...
 
아, 어떻게 하면 좋죠.
 
아이리나를 사랑하게 되었는데.
 
사랑해버리고 말았는데.
 
고작 이 육신으로 만족하진 못 할 만큼.
 
빌어먹을 세 번째 소원이 자꾸만 귓전에 울립니다.
 
나를 사랑해주겠어?
 
END C. 사랑에 가려진
 
아이리나 로스트, 아테나 생환.
 
기록:언약에 지불된 이성/마력 중 마법에 쓰고 남은 것 중 절반만 아테나가 갖습니다.
 

 

내 끝은 아니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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