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나리오 원본 링크 : https://race.tistory.com/entry/COC-%EC%8B%9C%EB%82%98%EB%A6%AC%EC%98%A4-%ED%9E%88%EC%8A%A4%ED%81%B4%EB%A6%AC%ED%94%84
로즈랑 피에트로로 다녀왔어요!
플레이타임 10시간
내일은 당신의 결혼식 날입니다. 사랑이라고는 없는 정략 결혼식. 가문의 위상을 위해 해내는 이 결혼식 전날, 당신이 가장 친애하는 피에트로가 손을 붙잡고 간곡히 부탁합니다. 결혼하지마세요. 결혼하지마세요, 제발요.
그리고 결혼식 당일, 당신의 정략결혼 대상이 살해당했다는 소식이 들려오는 게 아닌가요.
가장 유력한 용의자가 피에트로라는 이야기 또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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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곁에 있어줄 수 있어?
나는 네가 필요했어. 나는 너만 필요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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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athcliff :: 절벽에 핀 히스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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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은 당신의 결혼식 날입니다.
네, 상대의 얼굴도 모르고 이름과 그 상대 집안의 명성만 익히 들어 알 뿐인 마음 없는 정략 결혼 말입니다.
이 지진한 시대의 결혼은 대체로 그런 식으로 이루어집니다. 그놈의 가문의 명성. 그걸 유지하기 위해 감정을 팔아서…
그러나 당신이 어떻게 생각하든 상관없이 저택의 모든 이들은 결혼식을 준비하느라 바쁩니다.
당신을 위한 예복과 함께 저녁에는 결혼을 축하하는 파티까지 예정되어 있습니다.
피곤함이 갑자기 극심히 몰려올지도 모르겠어요.
전혀 기쁘지 않은 일에, 당신만을 제외하고 모두가 기뻐하다니.
...
아니. 모두는 아닌가.
문간에서부터 당신을 응시하는 시선이 느껴집니다.
정략 결혼이라는 소식을 접할 때부터 늘 어두운 낯이던 피에트로 입니다.
봐요. 지금조차. 아주 조금도 기쁘지 않은 얼굴로 당신을 바라보고 있잖아요.
어찌됐든 피에트로는 당신의 파티 준비를 도우려 하네요.
깔끔한 옷을 입히고 머리를 정돈해줍니다.
피에트로 구스타브:(덤덤하고도 기운이 없는 동작으로 네 머리를 정돈 해준다.) 오늘도 정말 예쁘구나. ..하지만 로지. 정말 이런 정략 결혼이라도 괜찮은거니?
라비앙 로즈:가장 예뻐야할 순간이지.(느릿한 네 손길에 기댄채 제 앞에 거울을 바라본다. 본인을 바라보던 눈이 네게 향하고 일정하게 숨을 내뱉어) 괜찮지 않을리가. 넌 내가 하기 싫은걸 꾹 참아서 해낼 정도로 우유부단한 줄 아니?
피에트로 구스타브:(조금 억울한듯한 기색을 보이며) 그게 뭐니. ...너도 싫으면 하지 않으면 되잖아. ...지금이라도 결혼을 하지 않을 수는 없는거니?
라비앙 로즈:(굳이 참담한 신경도 아니거니와, 가문을 위해서 하는 일에 제가 토다는 일도 웃기기도 하고. 이정도면 감내할 수 있는 일이지.) 나보다.. 네가 더 결혼을 마음에 안 들어 하는 것 같네.
피에트로 구스타브:... ...(입을 꾹 다물다가) 로지는.. 정말 이대로도 괜찮아? 나는... (작게 중얼거리며) 나로선 안됐던 거니..
피에트로를 향해 심리학 판정이 가능합니다.
라비앙 로즈:(마침 해보려던 참이다) ...(미간을 작게 좁히고) 뭐라고 했어, 방금?
기준치: | 60/30/12 |
굴림: | 16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당신은 피에트로가 이 상황에 익숙하고 익숙한만큼 고통스러워보인다는 인상을 받습니다.
라비앙 로즈:이대로도 아주 괜찮아. 네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는 몰라도...(숨을 들이키고) 내가 그렇게 보고싶으면 같이 가면 되잖아?(내 사용인으로서.)
피에트로 구스타브:...그런게 아냐. (예쁘게 정돈 된 머리를 마무리 하고) 다 됐단다. 내려가도 괜찮아.
어느정도 준비도 모두 마무리됩니다.
사용인들이 찾아와 사람들이 기다리고 있다고 말하네요.
정말이지, 벌써부터 피곤해질 것 같습니다.
라비앙 로즈:...(내 말에 토를 달아? 눈썹이 삐죽이다 거울 너머로 정리된 제 머리를 이리저리 돌려보다 만족감에 자리에서 일어난다. 벌써부터 후달리는 체력에 표정이 일그러질 것 같지만.) 나랑 같이 내려갈 거 아냐?
피에트로 구스타브:그래, 뒷정리를 하고 곧 따라 내려갈게. 먼저 내려가 있으렴.
결혼식 전날, 파티
저택의 홀과 거대한 앞 정원에는 사람들이 벌써 모여 웃으며 당신의 결혼을 축하합니다.
당신의 곁을 당연하게 지키고 선 피에트로만이 이 상황에서 유일하게 숨통이 트일 만한 구석을 선사할지도 모르겠습니다.
몇몇 귀족들이 다가와 왁자하게 무어라 무어라 떠들어댑니다.
당신을 향해 인사를 건네며 큰 소리로 말합니다.
“오랜만일세, 라비앙양. 자네가 어렸을 때부터 영특하다는 사실은 알았지만 캠벨 가와 결혼을 하다니, 이건 정말 경사로군!”
“그 집안은 예로부터 아주 유명하지 않았나. 부와 명예를 모두 거머쥐었다고 말이야. 남은 건 만사형통이겠어!”
있는대로 아는 척을 하고 있는 사람들이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이 양반들, 본 기억이 없습니다.
잘 나가는 것 같으니 일부러 친하게 구는 거겠죠.
주위를 둘러보면 초대된 손님들이 삼삼오오 모여 무어라 대화하고 있습니다.
듣기 판정이 가능합니다.
라비앙 로즈:(그렇지. 부와 명예. 결혼만 하면 그것을 얻을 수 있다는 생각에 자연스러운. 미소가 번진다) 내 옆에 딱 붙어있어.(어디가지 말고. 너를 바라보고 힘주어 말해)
기준치: | 75/37/15 |
굴림: | 44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피에트로 구스타브:....물론이란다.
“그러고보니 캠벨 가에서 근래에 실종자들이 늘어났다며?”
“결혼식 날짜가 발표된 이후에 계속 그렇다더라고. 무슨 마가 껴서, 이 경사스러울 때에…”
“다들 쉬쉬하는 분위기지. 그도 그럴게 결혼이잖나.”
대화를 듣고 있노라면 당신을 알아본 몇 사람이 웃으며 다가옵니다.
이번에는 또 뭐라고 인사하려는 셈일까요.
조용한 곳으로 가고 싶지만 결혼식의 주인공인 당신을 놔줄 생각인 이가 단 한 명도 없나봅니다.
대인 기능 판정을 통해 적당히 사람들을 돌려보낼 수 있습니다.
라비앙 로즈:(시시껄렁한 소문을 듣자하니, 조금 걱정도 되지만.. 그래, 뭐. 어떻게 되기야 하겠어. 한 귀로 흘려듣고, 제게 다가오는 인사들에게 정석적으로 웃으며 맞이한다) 아, 안녕하세요. 다들 축하해주러 오셨나보군요.
" 이야, 어쩜 이렇게 정숙하셔라. 소문대로 정말 아름다우시군요. 캠벨 가와의 결혼 정말로 축하 드립니다. "
사람들이 웃으며 당신에게 호의를 가질 쯔음
피에트로 구스타브:로지, 사람들이 많아서 피곤하지? 잠깐 산책이라도 할까? (사람들을 보며) 죄송해요. 저희 아가씨가 조금 피곤하셔서요. (너를 데리고 무작정 홀 내부로 빠져 나옵니다.)
피에트로는 당신을 무작정 데리고 인파속을 빠져 나옵니다.
라비앙 로즈:(적당히 웃음을 지으며 화답하려고 입을 열 때쯤, 제 앞을 가로막고 건성으로 대답하는 너를 보며 인상을 찌푸리고) 무슨, 소리하는거야. 아직 괜찮은,(채 말이 끝나기도 전에 네게 끌려가 사람들 사이에서 멀어진다) 너, 뭐하는 짓이야?? 왜 네 마음대로 행동해?
피에트로 구스타브:저런 사람들 하나하나 상대 해줄 필요 없단다. 너도 이 결혼이 마음에 안들면 저런 사람들.. 상대하지 않아도 괜찮잖아.
자리를 이동할 때 홀 내부를 둘러볼 수 있습니다.
라비앙 로즈:무슨.., 마음에 들든 안들든 이게 어떤 상관인데??(너를 뿌리치듯 벗어난 채 째려보고는) 네 마음대로 행동하지마, 피에트로.
피에트로 구스타브:... ... (보통이라면 자신의 행동에 사과했을 피에트로지만 이번 결혼만큼은 정말 맘에 들지 않았는지 입을 꾹 다뭅니다.)
홀을 살펴보면 저 먼 발치에 있는 결혼 대상 집안 사람들이 눈에 들어옵니다. 캠벨 가.
문득 당신은 캠벨 가에 관한 소문을 떠올립니다.
가장 명예로운 집안! 왕족과도 줄이 이어져있다 했던가요. 부와 명예를 모두 거머쥔 가문.
그러나 희한하게도 저들에 대한 정보는 많이 개방되어 있지 않다고 합니다.
가문 구성원조차 전부 공개하지 않으니 말 다했죠.
다만 조금 미친 이들이 많다 했던가? 불미스러운 소문은 그 정도입니다.
곁에 선 피에트로는 캠벨 가를 보자마자 노골적으로 적대감을 드러냅니다.
당신의 친척이 다가와 웃으며 잔을 건네는 순간에도요.
인사해야지. 이제 사돈인데 말이야.
친척이 사라진 이후 피에트로를 보면 꽤 놀랄지도 몰라요.
대놓고 사라진 친척의 뒷모습을 노려보고 있으니까요.
라비앙 로즈:.. 피에트로.
피에트로 구스타브:응, 불렀니?
라비앙 로즈:정신차려. 네 결혼이 아니라 내 결혼이야. 네가 함부로 한다고 하면 너를 다시 올려보낼거야. 차라리 너 말고 다른 사람을 불러다 옆에 세우는게 지금보다 훨씬 낫겠지.
피에트로 구스타브:(너와 캠벨 가 앞을 가로 막으며) ...그냥, 인사하지말고 나랑 같이 나가자. 정원에서 산책이라도 하자. 정말, 안되겠니?
라비앙 로즈:(지나가는 사람이 없는지 눈짓으로 둘러보곤 확연히 인상을 찌푸린다) 내가 그래야만하는 이유는?(여기서 움직일 생각이 없는지 삐딱하게 제 팔짱을 끼곤)
피에트로 구스타브:(아무리 설득해도 같이 나갈 생각이 없어보이는 너를 지그시 바라보다가) 알겠어. 그럼, 나 먼저 정원에 나가 있을게. 필요하면 부르렴.
피에트로는 캠벨 가 사람들과는 말조차 섞고 싶어하지 않는 기색입니다. 저렇게 싫어할 일인가요?
라비앙 로즈:.......(헛웃음을 짓는다. 내가 정원으로 앞굽이라도 들이나 보라지. 열받아서 캠벨 가 사람들 쪽으로 걸어간다) 죄송해요, 제 사용인이 무례했어요.
그래도 장인 어른 될 분도 계시고, 캠벨 가는 왕족과 연관된 집안이고… 잘 보여야하지 않겠어요.
이 모든 건 가문을 위한 일인데.
단단히 불편한 기색의 피에트로가 결국 저 치들을 마주하는 것조차 질린다는 양 떠나면 당신 혼자 남습니다.
캠벨 가 사람들이 모인 곳에 다가가면 그들은 반갑게 당신을 맞이합니다.
캠벨 가문원:이게 누구야, 우리 새가족 될 사람 아니야!
만나서 정말 반갑네. 익히 들어 알고는 있었지만 실제로 보니 더 총명하고 영특하게 생겼군.
라비앙 로즈:(호쾌하게 맞아주는 낌새에 얼굴이 편다) 칭찬해주시니 감사해요. 저도 캠벨과 남은 생을 함께할 수 있게 되어서 영광이라고 생각합니다. 예쁘게 봐주시니 감사할 따름인걸요.
캠벨 가문원:아니, 아닐세! 우리야 말로 라비앙 양 같은 아름답고 고귀한 사람을 아내로 맞이 하게 되니 영광일 따름일세. 디키 그녀석, 참 복 받았어.
당신은 그들을 자세히 살펴 볼 수 있어요.
라비앙 로즈:(자세히 바라볼까요. 나에게 부를 떠안겨줄 사람의 얼굴을 기억해두는 건 나쁘지 않으니까...) 칭찬이 과하세요.. (부끄러운 양 웃음 짓고) 그러고보니 디키는 어디있죠? 홀에서 보지 못한 것 같아서요.
캠벨 가 사람들을 자세히 살피면, 어째서인가 눈밑이 거뭇하고 대다수 낯빛이 창백합니다.
햇빛을 오래 보지 않은 사람처럼. 혹은 잠을 오래 자지 못한 사람들처럼.
캠벨 가문원:그렇지! 오늘의 또 다른 주인공 될 사람을 만나게 해야. 정석이겠지.
당신이 얼추 인사를 하고 나면 그들은 당신의 배우자 될 사람을 부릅니다.
캠벨 가문원:디키, 디키 캠벨!
라비앙 로즈:(절대 내취향처럼 생기진 않았군. 디키도 알만해.)
캠벨 가문원:곧 부부 될 사람끼리 춤 한번 춰야지 않겠어.
그렇게 나타난, 처음 마주하는 결혼 대상자는 썩 말끔하고 멀쩡한 생김새입니다.
라비앙 로즈:(음? 그런거까지 바라지는 않았는데. 벌써 피곤해지는 얼굴을 애써 숨기며 신랑을 바라본다) 당신을 찾고 있었어요.
(어라 상당히 취향인데.)
디키 캠벨:반가워요. 라비앙. 이렇게 뵙게 되어 영광이에요.
저와 함께 한 곡 하실까요? (정중하게 손을 내밉니다.)
정중하게 당신을 에스코트 하는 모습마저도 귀족답네요.
라비앙 로즈:저또한 당신과 같은 마음이에요.(수줍게 웃으며 내민 손에 살포시 제 손을 얹는다.) 당신과 함께할 수 있어서 은혜로운걸요.
모든 이들의 주목 속에서 배우자 될 사람과 춤을 춥니다.
미끄러지듯, 물 흐르듯 부드러운 몸짓은 그가 오랫동안 교양을 배워온 사람임을 증명합니다.
사람들의 웃음과 박수 소리. 모두가 이 순간을 기뻐하고 자랑스러워하고 있습니다…….
여전히. 한 사람만 제외하고.
디키 캠벨의 어깨 너머 정원으로 통하는 입구에서 고요하게 당신을 응시하는 피에트로의 얼굴은…
무슨 표정인가요? 알 수 없으나 적어도 입매가 굳은 상태임은 확실합니다.
원하지 않음을, 이 순간을 바란 적이 단 한 번도 없음을 극렬히 드러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당신과 디키 캠벨을 빤히 응시하고 있습니다. 마치 감시라도 하듯이.
라비앙 로즈:(나쁘지 않네. 이 정도 교양이면 사는데 지장은 없겠지. 다른 가족들을 보고 조금 걱정했는데 말이야.. 느릿하게 눈을 내리깔고는 신랑의 어깨너머로 너를 바라본다. 다시 제 신랑에게 눈을 맞추곤) 디키. 모두가 우리를 축복하고 있어요. 이 순간을 영원히 간직할 수 있도록. 내게 키스해줄래요?
디키 캠벨:하하, 상당히 저돌적인 분이시군요. 앞으로 제 아내가 될 분이신데 무엇을 못하겠습니까. (너와 눈을 맞추다가 힐끔 피에트로가 있는 곳으로 시선을 향하곤 입꼬리를 올립니다. 그리곤 부드럽게 춤을 추던 손을 감싸 쥔채 입을 맞춥니다. 어쩜 입맞춤까지 격식 있는 동작일까요.)
라비앙 로즈:(네가 그렇게 말려봤자지, 피에트로. 제 앞에 놓인 상대에게 사랑에 빠진 것 마냥-뒤에 명예를 바라보는 듯한 눈빛은 숨기고- 바라본다. 그도 제 사용인을 신경쓰는 것 같으니, 이대로 못을 박아두는 것도 나쁘지 않으니까. 이 결혼을 완벽해야지.) 당신같은 사내가 제 앞에 있으면 어떤 여자라도 이럴 테지요.(이제 당신은 제 것이 되겠지만. 뒷말을 속으로 삼킨다)
보란듯 입을 맞추고 있는 두사람을 본 피에트로의 표정은..
글쎄요. 무덤덤해 보이면서도 형용할 수 없는 기색으로 디키를 지그시 바라봅니다.
디키 캠벨:이런, 그건 과찬 입니다. 그러나 저 역시 다른 사람이 아닌 당신이기에 흔쾌히 승낙하는 것, 오직 당신만 바라보겠다고 맹세 하죠. ...라비앙. 오히려 당신이야 말로 그 아름다움으로 여럿 사내들을 홀렸을 법 하지 않았습니까? (가벼운 농담하듯 말하고는)
찰나입니다. 귓가에 내려앉는 속삭임.
디키 캠벨:당신의 친구가 굉장히 당신을 아끼나봐요.
디키의 속삭임입니다.
라비앙 로즈:....이제 이 결혼이 지나가면 전부 그대의 것이 아니겠어요.(여전히 웃는 낯으로 제 신랑을 바라본다) 서로가 서로의 것이 될테니, 더할 나위 없이 기쁜 날 아니겠습니까. (그리고 마지막으로 던진 말에 표정이 굳고는)
....오래 전부터 꽤 알고 지낸 친구였지요. 제 사용인으로서의 도리를 잘 하는 것 같아, 결혼에 함께 캠벨 가로 가려고 했으나.. (입술을 말아물다) 처신이 좋지 않아, 그저 자택에 계속 두려고 합니다.
디키 캠벨:그러시군요. 하지만 관리는 좀 해두셔야겠습니다. 저게 사심이 섞인 거라면 저희 쪽은 썩 달갑지 못하니까.
라비앙 로즈:.. 물론이죠. 그런 일 없도록 제 쪽에서 관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보통의 웃음을 짓고는) 이렇게 결혼식 날 까지 신랑에게 신경을 쓰게 하다니 이 정도로 무례한 친구일지 몰랐네요.
그렇게 드러내는 웃음은 어딘가 석연찮은 구석이 있습니다. 불쾌감이 문득 들지도 모르겠습니다.
타이밍 좋게 춤이 끝납니다. 정중히 인사한 미래의 배우자는 곧 자신이 있어야 할 곳으로 돌아갑니다.
당장 내일 부부가 될 사이인데 더 함께해주지도 않는다니. 기분이 좋진 않네요.
이만 정원으로 갈까요. 당신의 피에트로가 기다리고 있어요.
라비앙 로즈:(피곤하니 됐어. 더 오래 같이 있어봤자 피에트로에 대한 이야기나 더 들을테지. 표정을 굳히곤 연회장에서 너를 바라본다. 딱 거기 있으라는 둥 저 멀리서 제 얼굴이 보일리가 있겠나 싶지만 홀에서 빠져나와 피에트로에게 간다)
당신이 정원에 나오기 무섭게 피에트로는 금방 기분이 좋아보이는 기색입니다.
그저 자신과 함께 한다는 사실이 기쁜 모양입니다. 저렇게 단순해서야.
하지만 한 편으로는 걱정이 들지도 모르겠습니다.
저 애정의 크기가 작지 않다는 사실은 당신도 알 테니까.
어쨌든 당신은 내일 결혼을 할 몸입니다. 이런 식의 과도한 애정은 두 사람에게 좋은 결말을 내놓지 못할 겁니다.
시간은 밤 9시고 달은 보름달이네요. 하늘은 구름 한 점 없이 깨끗해 별이 쏟아질 듯 무수히 많습니다.
마침 홀에서 들려오는 음악도 바뀌는 것 같네요. 달빛을 등지고 문득 피에트로가 당신을 향해 손을 내밉니다.
명백한 춤 신청입니다.
피에트로 구스타브:나랑 같이.. 춤 춰 주겠니? (손을 내밉니다.)
라비앙 로즈:넌 내가 그 손을 잡을거라 생각하는구나.(제 손끼리 모아쥐고는 여전히 굳은 얼굴로 바라본다)
피에트로 구스타브:내일이 결혼식인데 어쩌면 마지막일지도 모르는 일 정도 받아줘도 괜찮잖니. ..나쁘지 않을거야.
어쩌면 간절할지도 모르는 그 목소리 끝이 약하게 떨렸을지도요.
손을 잡아주는 게 어때요. 그래, 마지막일지도 모르는데.
라비앙 로즈:내 신랑이 너를 신경쓰고 있어. 괜히 불씨를 일으킬 필요는 없다고 생각하는데.
네가 선을 지키지 않는다면, 네 부름에 응해줄 필요는 없지.(모아쥔 제 손을 만지작거리다가)
.. 오늘이 마지막이야. 네 위치를 알고 있으렴.(너를 수상쩍게 바라보다 겨우 슬그머니 손을 올린다)
피에트로 구스타브:응, (네 손을 잡고 느릿하고 부드럽게 춤을 이어간다. 달빛 아래 정원에서 춤추는 모습은 어쩌면 로맨틱 한 광경일지도.) 기쁘구나. 너랑 이렇게 춤을 출 수 있는 한 순간이 나는 기뻐. ...그래서, 그 사람은 어땠니?
라비앙 로즈:그래. 오늘은 계기로 어떤 마음이 되었건 접도록 해. 고작해봐야 친구잖아.(아까보다 더 고요하고, 사람의 시선이 오가지 않는 곳에서 편안하게 발을 움직인다. 그럼에도 마음이 편치 않아 표정이 펴지질 않고) 더할나위 없이 훌륭한 사람이고, 사랑이 없어도 나를 홀대할 사람은 아닌 분이지.(내가, 사람보는 눈이 더럽지는 않으니까.)
오히려.. 네가 더 불쾌하단 눈으로 바라보고 있었잖아?
피에트로 구스타브:...친구. ..나로는 친구밖에 되지 않는구나. 사랑 없는 그사람 보단. 내가 더 몇배는 널 사랑해줄 수 있는데. (놓고 싶지 않다는듯 너를 리드 하고) ... 봤구나. 그럼에도 그런 키스를..
라비앙 로즈:그래. 네가 나를 더 사랑해줄 수 있겠지.(넌 나를 오래봐왔고, 나를 더 이해해줄 수 있을거라 믿었는데. 가라앉은 눈으로 시선을 돌린다) 그럼 네가 말해봐. 나를 위해서, 사랑이 아닌 어떤걸 줄 수 있는지. 네가 그사람보다 내게 줄 수 있는게 더 많고 가치있다면, 당장 내일의 결혼도 파하고 너에게 달려갈 수 있을테니까.(다시 바라본다) 불쾌했니?
피에트로 구스타브:물론 그 사람은 모든 부와 명예를 다 가졌을지도 모르지. 하지만.. 그것만으로 분명 행복해지진 않을거야. 나는 그 사람만큼의 부는 없지만 널 위해서라면 뭐든지 할 수있단다. ...내가 더, 너를 행복하게 할 수 있다고 말 할 수 있어.
그의 품에 안겨 춤을 추는 당신은 그의 몸을 향해 관찰 판정이 가능합니다.
라비앙 로즈:(몸에..) ...글쎄, 정말로 확신할 수 있어? 나는 이 결혼에 행복하지 않아도 기쁠 자신이 있고, 너는 그 기쁨조차 싫다는 듯 이렇게 막아서는데... 네가 과연 나를 행복하게 할 자격은 있니? 내가 행복한게 아니라, 네가 행복한거겠지, 피에트로.(빤히) 안그래?
기준치: | 80/40/16 |
굴림: | 9 |
판정결과: | 극단적 성공 |
피에트로 구스타브:로지는 내가 누구보다 너를 행복하게 해주는 것에 기쁘지 않니? 나에게 너는.. 정말 아무것도 아닌거니?
당신은 그의 옷으로 감춰진 목 부분에 희미한 상처가 있음을 발견합니다. 그러고보니 팔뚝에도…….
라비앙 로즈:... ...(잠깐의 간극 끝에) 네가 지금.. 내 행복을 망치려 드는 거야. 내가 행복할 수 있는건, 그런 것들이지.(돈이나, 명예나. 나를 뒷받침해줄 수 있는 것들.) 나를 함부로 하지 못하는것이야 말로 내 행복이야. 네 스스로.. 널 아무것도 아닌 것처럼 만들고 있는 거지.(이렇게 집착하지만 않았어도 나는 너를 충분히 아끼고 예뻐할 수 있을텐데.)
..못보던 상처가 생겼네. 일을 하다 다친 것 같지는 않고.(화제를 돌리듯 네 상처로 시선을 옮긴다)
피에트로 구스타브:(상처 얘기에 허겁지겁 옷자락으로 감추고) 아냐, 일 하다 다친거 맞아. 근래에 험한 일을 할 기회가 많아서 그런 것 뿐이니까.
라비앙 로즈:... 험한 일이라. 내가 너한테 험한 일을 시킨 적이 있었던가.(해봤자 내 시중을 드는 것 말고는 없었던 것 같은데. 작게 중얼거리고)
피에트로 구스타브:다른 사용인들을 돕느라 그런 것 뿐이니까. 왜, 나 정원 가꾸는거 좋아하잖니. 정원일을 돕다가 종종 나뭇가지에 긁히고는 하거든.
라비앙 로즈:...(가까운 시일에 정원을 다듬는 일이 있었던가, 곰곰히 생각하다가) 그래, 네가 그렇다고 하면 그런거겠지. (네게 쥐어져있던 손이 네 목끝에 닿아) 이런 곳에도?
피에트로 구스타브:(카라로 목을 감추듯 가리고) 응, 그게.. 가시가 너무 길게 자라 있어서 목에도 찔린 것 같구나. ..정말 별거 아니니까. 신경쓰고 있다면 미안해. 금방 나을테니까.
파티도 어느 정도 끝무렵에 이르고 있습니다.
이 밤이 지나면 당신은 정말 결혼식에 참여하게 되겠지요.
결혼을, 하게 되는 것입니다. 배우자가, 생긴다는 의미입니다.
이 사실은 당신도, 이 파티에 참석한 사람들도, 그리고 심지어 피에트로마저 모두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일까요. 이제 그만 발걸음을 옮기려 하는 찰나에 피에트로가 당신을 붙잡는 건.
왜 저리 애달픈 표정인지. 왜 저리도 서글픈지. 한숨마저 흔들리고 있는 피에트로가 너무나 간절하게 말합니다.
피에트로 구스타브:결혼하지 마렴.
결혼하지 마렴. 제발.
라비앙 로즈:... ..네 한마디에 결혼하지 않을 거였으면, 당장 내일이 결혼식이지도 않았겠지.
당신이 뭐라 말해도 피에트로는 요지부동입니다.
그냥 내 곁에 있어주렴. 정말이지 이토록 절박한 목소리가 있던가? 계속 읊조립니다.
내 곁에 있으면 되잖아. 한 순간만이라도. 단 한 순간이라도.
그런 매달림 끝에서야 피에트로는 조용히 당신을 놔줍니다.
피에트로 구스타브:(차분해진 얼굴로) ...미안, 방금 얘기한건 무시해줘.
무시하라는 한 마디와 함께 먼저 등을 돌려 사라지는 게 아닌가요. 어째서인가 그 뒷모습이 묘한 기분을 안깁니다. 왜…….
왜 너는. 왜.
라비앙 로즈:...(당연하지. 괜한 이야기가 새어나가 이 결혼을 망칠 생각은 없었다. 먼저 사라지는 너를 빤히 바라보다 뒤돌아 길을 나선다)
심란함을 안은 밤이 지나갑니다. 이제 곧 당신은 식장에 가게 될 것입니다.
그 곁에 설 이는 피에트로가 아니죠. 무슨 일이 일어난대도.
결혼식 당일 아침
결국 도래한 아침입니다. 일찍부터 모든 사람들이 분주합니다.
당신을 향유로 씻기고 몸단장을 해주는 사용인들 사이 이상하게도 피에트로는 전혀 보이지 않습니다. 코빼기조차.
가족들은 연달아 당신의 방을 방문해 결혼을 축하한다 말하고, 인사를 합니다.
식장으로 향하는 길목은 그리 멀지 않았습니다.
다만 마음에 걸리는 게 있다면 여전히 피에트로는 어디에도 등장하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도대체 어디로 간 걸까요? 전날 밤 그런 말을 했대도 인사는 해야하는 거 아닌가요?
라비앙 로즈:(그래. 차라리 보이지 않는게 낫다. 괜히 어제처럼 다시 찾아와 결혼하지 말라며 분위기를 헤집는 것보다는. 앞서나가는 길을 뒤돌아 연신 확인을 하는가 싶으면, 다시 차분하게 걸어나간다)
그런데 이상한 일입니다. 도착한 식장, 그러니까 캠벨 가의 대저택의 분위기가 입구에서부터 심상치 않습니다.
묘하게 풍기는 기묘한 서늘함. 어디선가 나는 미미한 시큼한 냄새에 기시감이 듭니다.
이상할 정도로 차가운 분위기 속, 누군가의 시선을 느낀 것도 같습니다.
결혼식을 할 곳인데 이렇게 장례식 같을 일일까요? 알 수 없습니다.
조용히 발을 들여 내부를 살펴보면 홀 쪽이 소란스러움을 깨닫습니다.
듣기 판정이 가능 합니다.
라비앙 로즈:...(소란스러움이 기분나쁜지 인상을 찌푸렸다가, 다시 미간을 편다. 장례식같다니. 실로 불쾌한 생각이 아닐 수 없으므로)
기준치: | 75/37/15 |
굴림: | 51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조용히 발을 들여 내부를 살펴보면 홀 쪽이 소란스러움을 깨닫습니다.
지나가는 사용인들이 경찰이 왔어! 라고 연신 속삭이는 걸 듣습니다.
라비앙 로즈:(경찰? 문득 신경이 그 쪽으로 쏠리다가 내부의 홀로 들어선다) 무슨 일이죠?
소란스러운 장소로 다가가면 캠벨 가의 부인이 무릎을 꿇고 울고 있는 것이 보입니다.
부인의 남편 또한 넋이 나간 기색입니다. 상황을 파악 하기도 전 당신의 눈에 들어오는 것은,
어제 마주한 당신의 예비 배우자. 디키의 시체입니다. (0/1)
라비앙 로즈:
기준치: | 85/42/17 |
굴림: | 89 |
판정결과: | 실패 |
.....(가라앉은 눈으로 시체를 바라보다가 넋이 나간 부인의 남편에게 다가간다) 이런 소식은 제쪽에서도 듣지 못했는데요.
경찰들이 분주하게 현장을 검거하는 가운데 바로 그 경찰에게 말을 걸 수 있습니다.
캠벨 가의 가주는 넋이 나간 상태로 당신의 이야기를 듣지 못합니다.
라비앙 로즈:....(정신이 나갔군. 그 옆을 분주하게 돌아다니는 경찰에게) 무슨 일인지 여쭙고 싶은데요.
경찰은 당신이 누구인지 알아차리고 동정의 시선을 건넵니다.
경찰:사인은 총살입니다. 두 시간 전, 부엌에서 일하던 사용인들이 총 소리를 듣고 뛰어왔을 때 이미 목숨이 끊어진 상태였다더군요.
총살이니 빼도 박도 못하고 살인 사건이라 할 수밖에요.
라비앙 로즈:.. ...(총살..? 생각에 잠긴 채 경찰의 말을 듣다가 시선을 느끼고 불쾌한 듯 바라본다. 기분나쁜 동정에 째려보고는) ...범인은요?
경찰:범인으로 추정되는 인물은 아직 찾지 못했습니다. 사용인들의 증언을 토대로 범인의 동행을 조사해보고 있는 상태 입니다.
경사로운 결혼식 날 이런 일을 겪게 되심에 진심으로 유감을 표합니다.
라비앙 로즈:(그래, 사랑이 없어도 결혼을 하는 날이었지. 뭇 비통한 표정을 짓다가) 어쩌다가 제 남편이 될 신랑에게... ..최대한 범인을 잡을 수 있도록 노력해주세요.(본인 자택에서라면 캠벨 가 사용인들 중 하나려나. 어림짐작을 하다가)
당신은 살인 현장을 둘러봄이 가능합니다.
비록 경찰과 캠벨 가의 사람들이 있지만 갑자기 배우자를 잃은 새 가족이 충격에 점철된 낯으로 조금 살핀다 하여도 그 누구도 뭐라 하지 않을 겁니다.
현장은 1층 응접실로, 카펫 위에는 쓰러진 디키 캠벨 -당신의 배우자 될 사람-의 시체가 있습니다. 살펴볼 수 있는 것은 [디키의 시체], [카펫], [열려있는 창문]과 [장식장] 정도입니다.
라비앙 로즈:(... ..이러나 저러나 해도, 내가 범인으로 몰릴 가능성은 거의 없을테니까. 시체를 아득하게만 바라본다. 제게 예정되어있던 부와 명예가 한순간에 사라졌다. 굳이 표정을 가꾸려고 하지 않아도 충분히 충격에 잠긴 얼굴로 시체를 바라본다.)
총살 당한 흔적이 적나라하게 드러난 채입니다. 눈도 채 감지 못했습니다.
확실히 죽이려는 셈이었던 듯 머리 쪽에 피가 흐르는 것이 정확히 머리를 쏜 모양입니다.
죽은 지 얼마 되지 않은 시체. 디키의 시체를 자세히 살펴보면 그가 손에 무언가를 쥐고 있음을 알아차립니다.
라비앙 로즈:... ..(함부로 건드려서는 안되겠지만. 내 위치가 어느정도 포장해주겠지. 미간을 찌푸리곤 허리를 구부려 손에 쥔 것을 꺼낸다)
은밀 행동 판정
라비앙 로즈:
기준치: | 70/35/14 |
굴림: | 64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손에 쥐고 있는 것을 빼보면 찢어진 쪽지입니다.
라비앙 로즈:..(손안에 남은 것이 아니라 원체 찢어진? 쪽지에 쓰인 건 없을까?)
당신은 거미 그림이 그려져 있는 것을 마주합니다. 이건 도대체 뭘까요? 난데없이 왜 거미?
라비앙 로즈:(조금 뜬금없다 싶을 정도로... 쪽지를 제손에 쥐고는 거추장스러운 치마를 제 손으로 말아쥔 채 시체 주변의 카펫을 바라본다)
카펫은 핏자국으로 너덜합니다. 그 위에는 여러 사람들의 발자국이 어지럽게 흐트러져 있습니다.
딱 봐도 고급 재질, 비싼 카펫 같은데. 관리도 어려울 것이 피로 적셔지다니 이 방면에서도 난감한 일이군요.
카펫에 관찰 판정이 가능합니다.
라비앙 로즈:
기준치: | 80/40/16 |
굴림: | 9 |
판정결과: | 극단적 성공 |
떨어진 탄피를 발견합니다. 매그넘 계열. 리볼버에 사용되는 것 같습니다.
딱 봐도 이게 불쌍한 피해자를 죽인 무기겠죠.
라비앙 로즈:(다시 한번 인상을 찌푸린다. 경찰을 불러 저 탄환을 치우라고 이르고 열린 창문을 바라본다. 저쪽으로 범인이 도망가거나, 출입했겠지. 그게 아니더라도..)
창문 근처에는 마침 경찰이 있습니다. 들키지 않게 조심해서 살피면, 창가에 신발 자국이 남아있는 것이 보입니다
크기는 적어도 키가 큰 사람의 발크기 정도네요. …어쩐지 익숙한 크기입니다. 저 신발 자국도요.
라비앙 로즈:..(안쪽으로 들어오는? 바깥으로 나가는?)
바깥으로 나가는
라비앙 로즈:(안쪽으로 들어올 때는 상관이 없었다는 건가. 그만큼 드나들 명분이 있었을 사람일텐데. 제 손 한뼘보다 큰 익숙한 발자국을 애써 무시하고는 장식장으로 간다)
문득 바라본 장식장은 한쪽 문이 미미하게 열린 채입니다.
열린 틈 바로 앞에 존재하는 것은 캠벨 가의 가족 사진들이 모인 액자, 입니다만… 뭘까요?
유독 큰 액자 안 사진이 빠져 있습니다. 누군가 억지로 빼간 느낌입니다.
라비앙 로즈:(대강의 가족사라 생각하며 슬쩍 넘긴다. 굳이 중요한 일은 아니겠지.. 아마도 상관없거나. 상관없으려나? 다시 경찰에게 돌아가서 범인의 동행을 여쭈어볼까요)
모든 조사를 마치고 나면 경찰이 당신에게 다가옵니다. 정말 심각한 얼굴입니다.
이 망한 결혼식날 당신을 집에 귀가시키기 위해 하인들이 분주해지는 가운데 코앞에 도달한 경찰이 신중하게 묻습니다.
경찰:한가지 질문 좀 드려도 괜찮겠습니까?
라비앙 로즈:예. 편하신대로.
경찰:혹시 피에트로 구스타브라는 자를 아십니까?
그 집의 고용인이라 들었는데요. 어린 시절 부터 알고 지낸 사이라고 사용인들이 말하더군요.
라비앙 로즈:...(저 입에서 나오는 그 이름이 기쁠리가 없다. 그저 자택의 사용인이라고 말하면 될 것을. 다른 사용인들이 입을 턴 탓에 확연히 얼굴이 굳어간다.) 네. 제 자택의 사용인입니다. 오는 길에 한번도 보지 못했는 걸요.
경찰:예, 안그래도 주변인들의 얘길 들어보니 그랬다고 하더군요. 오늘 하루종일 보이지 않았던데다 대놓고 결혼식을 못마땅하게 여겼다고..
정원사가 1층 응접실을 빠져나가는 인영에 대한 인상착의를 묻고 다니니 모두 그와 비슷하다 증언하길래 말입니다. 혹 오늘 그가 이 시각에 어디에 있었는지는 짐작 가는 부분이라도 없으십니까?
라비앙 로즈:..(하.. 그놈의 행실은 눈치를 줬음에도 변하지 않았지. 결국 그렇게 업보로 돌아온다. 속으로 피에트로를 흠씬 욕하고 있으면 당분간 말이 없더니 굳이 거짓말을 하지 않는 듯 초연한 기색으로 대답한다) 네. 조금.. 못마땅해 하더군요. 제가 그리 타일렀는데도... 지금쯤이면 글쎄요....(머리를 굴려보자. 지금쯤 피에트로가 있을 법한 곳이 떠오를까?)
당신은 아무리 생각해도 떠오르지 않습니다. 그야 늘 제 곁을 지키고 있던 사람이 갑자기 사라져봐야 짐작가는 장소가 있겠어요?
라비앙 로즈:...잘 모르겠네요. 늘 제 곁에 있었던 터라...
경찰:음, 그렇습니까. (미심쩍은 표정으로 수긍하고 돌아섭니다.)
찜찜하기 그지 없습니다. 이게 도대체 무슨 일일까요.
그러나 어쨌든 확실한 사실은 이 결혼은 이제 물거품이 되고 말았다는 사실입니다.
살인 현장에 오늘의 주인공이 더 머무를 이유는 없습니다.
행복하고 아름다워야 할 날이 바닥으로 추락함에 모든 이들이 슬퍼합니다.
귀가하는 마차가 준비되는 가운데, 디키 캠벨의 부모님 되는 사람들이 망연히 앉아있다 당신을 응시하는 게 느껴집니다.
무어라 위로의 한 마디라도 전함이 좋을까요?
라비앙 로즈:......(지독히도 불쾌하고 기분이 나쁘다. 굳이 이곳에 머물러 제 상황을 상기하는 것보다 일찍이 집에 돌아가 잠을 자거나, 다른 일을 하거나.. 어찌되었든 이 곳에 있는 일만큼은 피하고 싶었는지 사용인에게 서두르란 말을 이른 뒤 시선에 뒤돌아본다) 아, 부인.
.. ..어떤 말로 안타까움을 전해야 할 지 모르겠네요. 비통한 소식에 가슴이 아플 뿐입니다.
당신이 무어라 말을 해도 그들은 당신만을 빤히 바라보며 입을 열지 않습니다.
어쩐지 그 태도가 다소 기형적이라 느껴질 지경입니다.
라비앙 로즈:...부인?
당신이 아무리 말을 걸어도 기묘한 얼굴로 당신을 바라볼 뿐입니다.
왠지 기분이 나빠요. 자리를 피하는게 좋겠습니다.
라비앙 로즈:.... 먼저 자리를 떠나보겠습니다. 하루빨리 범인이 잡히길, 기도하고 있겠어요.
(가볍게 목례하곤 서둘러 마차를 탄다)
당신이 캠벨가의 저택을 나서자, 어디선가 강한 시선이 느껴집니다.
시선이 느껴지는 장소는 캠벨 가 저택 한구석에 있는 풀숲 속.
관찰 판정으로 살펴 볼 수 있겠어요.
라비앙 로즈:....(마차에 오르고 문이 닫힐 때쯤 느껴지는 시선에 고개를 들어 풀 숲을 바라본다)
기준치: | 80/40/16 |
굴림: | 1 |
판정결과: | 대성공 |
..
당신은 하얗고 벌레처럼 생긴 무언가가 당신을 응시하다 사라짐을 발견합니다.
라비앙 로즈:(먼 구석에서 이곳까지 시선이 닿을리가 없다. 하얗고 벌레같은... 기이한 기분이 소름이 돋는지 마차문을 쾅 닫아)
당일 저녁
돌아온 집안은 그야말로 난리입니다.
당연할지도 모르겠습니다, 사람이 죽었는데. 그것도 심지어 결혼 대상이.
당신은 어떤가요? 괜찮나요?
괜찮든, 괜찮지 않든, 지금 이 상황에서 피에트로가 미심쩍은 것은 명백한 사실입니다.
당장 경찰이 한 말만 봐도 말이에요. 피에트로와 닮은 사람이겠거니 하려 해도 여러모로 불안한 기분이 드는 건 어쩔 수 없습니다.
라비앙 로즈:(괜찮을리가! 기분이 나쁘고 짜증이나서 소리라도 지를걸 꾹 참고 화장대에 올라간 화장품을 확쓸어버린다. 깨지고 부서져 나는 지독한 향에 머리가 아파오려고 할 쯤 그 얼굴이 떠올라 더욱 얼굴이 구겨진다. 의심할 수 밖에없다. 그래도 아니길 바라야하는 시점에서도 대상없는 분노가 향하는 길은 일직선이다. 피에트로, 피에트로!! 차라리 얼굴이라도 보여 아니라고 사정하면 좋으련만, 소식이 없음이 더욱 화가 치솟는다)
설마, 피에트로가? 그렇게 극단적인 성격이었나?
일단 두 사람은 아주 오래 알아온 사이잖아요? 아주 약간의 기시감이 들지도 모를 일입니다.
라비앙 로즈:(당장의 분노가 그런 판별을 할만큼 이성적이지 못해서. 그저 멱살이라도 쥐고 아니라는 말이라도 들어야 한시름이 놓일 것 같았다. 방문을 열어 지나가는 사용인을 붙잡고 물어) 걔 소식은 없어? 어딜갔는데 주인이 돌아와도 얼굴하나 안비춰!!
당신의 흥분이 가라앉지 않는 가운데 창밖으로부터 피에트로의 이름을 부르는 소리가 들려옵니다.
하인과 제 가족이 뛰어나가 도대체 여태까지 어디 있었냐며 소란을 떨고 있습니다.
피에트로 구스타브:(어리둥절한 얼굴로) 심부름을 잠시 다녀 왔습니다만. 무슨일 있었나요?
당신은 피에트로에 관찰 판정을 시도할 수 있어요.
라비앙 로즈:(사용인을 붙잡고 진상이란 진상은 부릴 때쯤, 귀에 박히는 이름에 서둘러 저택을 나와 창문 너머에 있던 네게 달려간다. 낌새마저 요란하게 누가봐도 화가 단단히 났음을, 알리는듯 네 앞에 서서도 씩씩거리는 것을 차분하게 심호흡을 하면) ... ...꼴이 꽤 태평한데, 뭐하다가 이제 온거지?
기준치: | 80/40/16 |
굴림: | 33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당신은 피에트로가 어딘가 피곤해보인다는 인상을 받습니다.
당신을 보고 희미한 미소를 띠었던가요. 속을 알 수 없는 저 분위기…….
피에트로 구스타브:시내에 주문 받은 물건을 사러 나갔을 뿐이었는데, 다들 이렇게 걱정 해주실 줄이야. 무슨일이라도 있었나요? 죄송해요.. 심부름때문에 아가씨의 결혼식도 갈 수 없었어요.
주문 받은 물건이 캠벨 가 저택이랑 정반대에 있어서.. 갈 수가 없었어요.
물건을 산 영수증과 구매한 상인까지 증인으로 내세우자 의심스러운 낯을 하고 입구를 지키던 경찰 몇이 결국 수긍하곤 철수합니다.
그럼 그렇죠. 피에트로가 사람을 죽일 리 없잖아요. 그것도 단지 당신이 결혼을 한다는 이유만으로…….
그런데 왜이리 찝찝한 건지 모르겠습니다. 그저 당신만 물끄러미 바라보는 피에트로는 고요하기만 합니다.
라비앙 로즈:.... ..(뭔데, 이 상황. 어쩌면 그가 범인이 아닐지도 모른다고 단정되는 상황에서 분노가 더이상 나아갈 길을 잃은듯 방황하며 말을 잇지 못한다. 저를보며 희미하게 웃는 낯짝이 약오르기 그지없는듯 괜히 더 인상을 찌푸리고는) 너.. 내 결혼식이 더 중요한거 아니야? 고작 그런 심부름은 다른 사람에게 맡겨도 되잖아!
피에트로 구스타브:응? 미안해 로지. 오늘이 아니면 안되는 심부름이어서 어쩔 수 없었어. 소란스러운 것 같으니까 이만 방으로 돌아갈까? (널 데리고 방으로 다시 돌아 갑니다.)
피에트로는 부드럽게 웃을 뿐입니다. 평상시 짓던 그 표정입니다.
언제나와 같이. 다를 바 하나 없이. 당신을 애정하고 있습니다, 저 눈빛은.
방으로 돌아오면 마침내 피에트로와 당신, 둘만 남습니다.
라비앙 로즈:그런 표정으로 보지마. 지긋지긋하니까.
피에트로 구스타브:(방으로 돌아와서 조금 놀란 얼굴로) 방이 왜이렇게 어지럽혀져 있어? (쓰러진 화장품을 주워 정리하며)
... (네말을 회피하는듯) 오늘 하루는 어땠니? 결혼식.. 그렇게 되어버렸다고 했던가.
라비앙 로즈:...그래. 내 결혼식이 취소됐어. 다름이 아니라 신랑이 죽어버린 이유로.
(그리고 용이자로 네가 지목되었잖아. 말을 하지 못하고 꾹 삼키다가) 그러면 어땠냐고 물어볼게 아니지 않아? 내가. 이 결혼식을. 기다렸다는걸.. 네가 모르지 않을거 아니야.
피에트로 구스타브:... 그건 정말 유감이야. 결혼식이 그렇게 되어 유감이라곤 생각해.
유감? 정말 유감이라 생각하는 건가요?
피에트로에게 심리학 판정을 해볼까요.
라비앙 로즈:.... ....
내.. 결혼식이.
가장 망하길 바라던 사람이 너 아니였어?
기준치: | 60/30/12 |
굴림: | 20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아니나 다를까, 전혀 그렇게 여기는 기색이 아님을 알아차립니다.
네, 하나도 안타까워하지 않습니다.
마치 이 모든 게 당연하다는 듯이. 당연히 그래야 한다는 듯이.
라비앙 로즈:...나가. 꼴도 보기 싫어.
피에트로 구스타브:로지, ...혹시 나를 의심하는거니?
라비앙 로즈:네가 아니면 누굴 의심할 수 있어?
내 결혼식을 원하지 않던 사람이, 너 하나뿐이였잖아.
피에트로 구스타브:원하지 않았던건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나를 의심하는건 조금 섭섭한걸. (서글픈 표정이 되며) 로지, ...나를 믿지 않는거니? 언제나 네곁에 있어줬던건 나였잖아. 이런 날.. 믿어주지 않는거니?
라비앙 로즈:..내 곁에 있어서 누구보다 결혼을 말렸잖아.(여전히 너를 노려보며 거리를 늘린다. 그리고 침대에 앉아 심호흡을 하고는) 그래. 네가 그러지 않을 걸 알아! 게다가 너는 오늘 나랑 같이 있지도 않았고, 근처에 얼씬도 하지 않았다는데 누가 너를 의심하겠어!
근데 내가 이렇게 절망하고 있는데 그렇게 별거아닌 얼굴로 있으면, 내가 너를 좋아할 것 같아? 네 애정도 끔찍하다잖아.
피에트로 구스타브:로지, 그 사람과의 결혼.. 상당히 기대하고 있었던 것 같네. 설령 내가 정말 그 사람을 죽였다 한더라도.. 로지는 어떻게 할거니?
라비앙 로즈:(일순 낯빛이 차가워진다. 어지러운 방을 고작 조금 정리한다고 깔끔하게 정리될 일도 없고, 모든게 엉망진창이다. 네 한마디에 역시나, 싶은 생각을 하며) 네가 친구라도 용서하지 않겠지. 너도 내 성격 알잖아. 오래 봐왔으면.
... 네가 정말 죽였니?
피에트로 구스타브:(한참 입을 꾹 다물다가) ... ...아무래도 오늘은 피곤한 것 같아 보이니 차라도 타올게. 조금만 기다려줘.
라비앙 로즈:..아니. 오지마.
그는 멋대로 방을 나가버립니다.
피에트로 구스타브:….
참 몹쓸 사람이죠. 저렇게 말을 안 들어서야…….
문득 피에트로가 짐을 남기고 갔다는 사실을 깨닫습니다.
어차피 다시 오긴 하겠지만 삐죽 튀어나온 신문은 신경 쓰입니다.
라비앙 로즈:(내가? 아니??? 하나도 신경안쓰이거든? 저 짐을 창문밖으로 내다던져도 화가 안풀리는데?)
....
..... ......
(신문을 꺼내봅시다.)
신문을 꺼내보면 1면부터 캠벨 가와 당신의 집안의 결혼 소식으로 떠들썩합니다.
이제 내일 신문에는 디키 캠벨의 부고 사실이 실리겠죠.
자료조사 판정을 할 수 있겠어요.
라비앙 로즈:(그래. 축복받을지언정 이딴식으로 추락할 일이 절대 아니였어. 신문을 쥔 손에 힘이들어간다)
기준치: | 80/40/16 |
굴림: | 57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당신은 일정 페이지에 사망, 실종자 명단이 적혀있음을 알아차립니다.
명단을 보면 꺼림칙한 기분이 듭니다. 이유는 알 수 없습니다.
라비앙 로즈:..(왜? 명단을 읽어볼 수는 없어?)
그렇게 신문을 읽던중 돌아온 피에트로는 당신이 신문을 가지고 있든, 다시 넣어놨든 신경쓰지 않습니다.
라비앙 로즈:... ..
피에트로 구스타브:(차를 테이블 위에 올려두며) 내가 만든 라벤더 티야. 조금은 안정 될 수 있을거란다.
오늘은 더 깊게 생각하지 말고 쉬자.
라비앙 로즈:.... ....아까 내 물음에 대답안했던 것 같은데.
피에트로 구스타브:로지.. (너를 보는 시선이 애달프다. 마치 상처 받은 사람마냥 건들면 눈물이 터질 것 같은 표정이었다.)
라비앙 로즈:...이렇게 하인이 말을 안 들어서야.(그 시선을 마주했음에도 대답을 강요한다. 네가 그런 얼굴을 한다고 해서. 마음이 약해지진 않을거니까) 대답해.
피에트로 구스타브:로지, 제발.. 오늘 일은 분명히 유감스러운 일이지만 더 이상 그 사람들에게 미련을 갖지 마렴. (손을 뻗어 너를 달래려는듯 뺨에 손을 얹습니다.)
라비앙 로즈:내가 아직도 그 결혼에 미련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나보네. 그래, 그 사람만큼 가진사람은 더이상 없겠지만 준수한 사람을 다시 만나면 된 일이야. 다만,
이건.. 우리 신뢰의 문제지.
(신문을 접어 네가 가져온 티 위에덮어두고는) 나가. 너한테 볼 일 없어.
피에트로 구스타브:그래, ..네가 조금만 더 나를 신뢰 해준다면 다 괜찮을 일일지도 모르지. (어딘가 서운한 얼굴로 나가라는 네말에 방을 나가기로 합니다.)
(나가던 중 멈춰서며) 맞아, 내일 캠벨 가 사람들이 방문한다는 소식을 들었어. 취소된 결혼에 대한 이야기를 하러 오는 것 같다고 하더구나.
밤이 늦었습니다. 엉망이 된 결혼식날이 이렇게 저뭅니다.
문득 허공을 응시하던 피에트로가 중얼거립니다.
잘 된 일이야. 혼잣말 끝에 당신이 무어라 말할 기회도 주지 않고 인사를 한 뒤 나갑니다.
닫힌 문 너머 피에트로가 무슨 표정이었는지는 알 수 없습니다.
새벽이 가까워지고, 잠을 잘 수 없는 밤입니다.
문득 문틈으로 빛이 비춰졌다 사라지는 것을 밤잠 설치던 당신은 발견합니다.
복도로 나가볼까요?
라비앙 로즈:.... (가뜩이나 예민한 밤에, 잠도 오지 않고 내일 캠벨가의 사람을 만날 생각에 짜증만 돋는 사이. 문틈으로 설치는 빛에 성질내며 일어난다. 누군지 몰라도 한소리 제대로 하려는듯 문을 열고 나와)
복도로 나가면 끝에 위치한 피에트로의 방이 불이 켜진 채 열려 있습니다. 안 자고 여태 뭘 하는 걸까요?
라비앙 로즈:... ..(저게 어제부터, 오늘, 그리고 이 새벽까지 거슬리지 않을 때가 없다. 굳이 양초를 따로 들지 않아도 될 것 같아 바로 피에트로 방으로 가본다)
피에트로의 방으로 다가가면 내부엔 아무도 없습니다.
다만 흐트러진 물품이 바닥에 떨어져 있을 뿐입니다.
라비앙 로즈:... ...?(물품만 물끄럼이 바라봐) 어디갔어, 얜?
당신은 잡동사니들이 널부러진 장면을 마주합니다.
이 늦은 밤까지 뭘 하고 있는 건지는 모르겠지만 정리는 하고 살라 잔소리를 해야 할 대목인가 싶습니다.
가장 눈에 띄는 건 피에트로의 자필로 무어라 적힌 수첩입니다.
라비앙 로즈:(지금 별로 상종하고 싶지 않거든. 방문을 안쪽에서 걸어잠군다)
.... ..(다시 자리로 와 수첩을 들쑤셔)
살피면 이름들이라는 사실을 깨닫습니다.
라비앙 로즈:?(내가 아는 이름?)
그런데 이상합니다. 전부 모르는 사람들의 이름임에도 불구하고 너무나 익숙합니다. 왜?
지능 판정이 가능합니다.
라비앙 로즈:... ...
기준치: | 60/30/12 |
굴림: | 53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이것이 신문에 적힌 실종, 사망자들의 이름과 일치함을 깨닫습니다.
수첩을 넘기면 가장 마지막 부분에 굳이 떠올리지 않아도 익숙한 이름을 발견합니다. 디키 캠벨.
라비앙 로즈:....................................
(뒷면의 종이들은 비어있나?)
비어있다.
수첩을 보고 자리에서 일어나는 찰나 발치에 무언가 걸립니다.
탄피입니다. 리볼버의 탄피, 쓰지 않은 탄피가 굴러 왔습니다.
라비앙 로즈:......
근원지를 살피니 침대 밑입니다.
피에트로가 없는데 멋대로 살펴도 되는 걸까요? 그러나 찝찝함이 가시질 않습니다.
라비앙 로즈:재수없는 녀석..(수첩에 실종자 명단이 적힌 페이지를 뜯어버리곤 침대 밑을 살핀다. 알게뭐야. 내가 주인인데)
관찰 판정.
라비앙 로즈:
기준치: | 80/40/16 |
굴림: | 46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노트 한 권을 발견합니다.
내부를 펼쳐보면 6이라는 글자가 적혀 있습니다. 그리고 거미 그림.
이건 분명 디키 캠벨의 시체가 쥐고 있는 쪽지 속 그림과 동일한 것입니다.
옆에 적힌 글자는 다음과 같습니다.
거래자.
라비앙 로즈:....(탄피는, 내가 시체와 함께 본 것과 같은?)
그건 짐작 할 수 없습니다.
문득 문밖에서 발걸음 소리가 들립니다.
라비앙 로즈:(내가 걸어잠궜는데.)
달칵, 똑똑. 발걸음의 주인은 제 방의 문이 잠겨 당황스러운 눈치입니다. 똑똑. 똑똑똑.
라비앙 로즈:.....(인기척없이 조용히....)
피에트로 구스타브:안에 누구 있어요? 문 좀 열어줘요.
아무래도 방의 주인이 돌아온 모양입니다.
라비앙 로즈:(내가 열어줄 것 같냐? 괘씸해서 가만히 있어봄...)
피에트로 구스타브:(달칵달칵) 내가 잠구고 나갔을리가 없는데. (계속 문고리를 달칵이며 문이 열리도록 자극을 줘봅니다.) 안에 누구 없어요?
기준치: | 50/25/10 |
굴림: | 82 |
판정결과: | 실패 |
라비앙 로즈:(흥.)
(이시간에 누가 있기는 누가 있어?? 로즈가 있습니다. 한참 대답없이) ... ..
피에트로.
피에트로 구스타브:(목소리를 눈치채고) 로지?
라비앙 로즈:응. 나야.
이 시간에 어디서 뭐했어?(문 너머로만 얘기하듯)
피에트로 구스타브:일단 방 문좀 열어주겠니? 아무것도 안할테니까.
라비앙 로즈:응, 아무것도 안하겠지. 네가 나한테 뭘 할 수 있겠어...
뭐했냐니까?
피에트로 구스타브:문 열어주면 대답할게.
라비앙 로즈:그래? 그럼 바깥에서 자던지.
그렇게 말한 피에트로는 상당히 당황한 듯이 다급한 목소리로 문을 열기를 요구합니다.
어째서 자기 방에 당신이 있었는지 상상도 못했다는 듯이요.
피에트로 구스타브:나, 열쇠 가져올 수 있어. 그러니까 그냥 열어줘.
라비앙 로즈:그래? 그럼 나는 내일까지 이 방을 비워버릴 거야. 왜 이시간까지 안 자고 있었어?
피에트로 구스타브:잠깐 화장실 다녀온 것 뿐이야.
라비앙 로즈:.... ..그런것 치곤 변명이 늦는 것 같은데.
(잠궈둔 문을 열어 마주보고) 방이 좀. 지저분하네.
지금의 제 상태가 어떤지도 신경쓰지 않은채 문을 열리기만을 기다린 피에트로는 다급했는지 문이 조금 열리자마자 활짝 열어 버립니다.
라비앙 로즈:....?
피에트로가 방으로 들어오다 당신을 보고 놀란 낯을 합니다.
잠옷 차림의 피에트로는 소매를 걷은 상태 입니다. 그렇게 드러난 팔은…….
온갖 상처로 가득합니다. 이게 도대체 어떻게 된 건가 싶을 만큼 깊은 흉터들입니다.
피에트로 구스타브:아
당신의 시선이 어디로 향하는지 눈치 챈 피에트로가 빠르게 겉옷을 챙겨 입겠지만 이미 늦었죠.
라비앙 로즈:(눈썹만 까딱이곤 바라봐)
피에트로 구스타브:로지, 왜 내 방에 들어왔니?
라비앙 로즈:너같으면 그런 일이 있고도 밤에 불빛이 번쩍하는데도 모르고 잠이나 자겠니?
..(한번 훑어보고) 태평하네.
피에트로 구스타브:아무리 로지라도 내 방에 멋대로 들어오는건 곤란해. (제 방에 들어온 것에 당황스러움을 감추지 못하고) 이만 돌아가렴.
라비앙 로즈:주인한테 말버릇이 곱지 않네?
꼴을 보면 화장실에 간걸 믿어주기라도 하려니 했더니....
어디다녀왔어? 솔직히 말해.
피에트로 구스타브:그만 나가줘. 로지, 제발.. 오늘은 이만 자자. (너를 밀듯이 문 밖으로 내보냅니다.)
라비앙 로즈:(허?) 야, 야!
사용인이 이렇게 말을 안들어도 돼?
어디 다녀왔냐니까??? 팔에 상처는 뭔데!
피에트로 구스타브:날 믿어줘. 그저 날 믿어주렴.
라비앙 로즈:.....
나한테 제대로된 말도 못하면서 믿으라니.. 너같으면 눈가리고 믿겠니?
피에트로 구스타브:우리 이렇게 오래 지내왔는데.. 무엇보다 나를 믿어주면 안되겠니? 내가 무슨말을 해도 넌 안 믿어 주잖아. 마치 다른 원하는 대답이 있다는듯이.
...미안해. 오늘은 이만 자러 가렴. 내일 다시 데리러 올게.
라비앙 로즈:네가 하는 말이라곤 고작 믿어달라는 말 뿐이지. 달리 해명하는 거라곤 있어? 아니라고, 믿어달라고만 할 줄 아는 멍청아.
됐어. 내일은 다른 사용인을 부를거야.(돌아간다)
당신이 완전히 나가기 직전, 문득 자리에서 멈춰서 조용히 말합니다.
피에트로 구스타브:마지막 순간, 만약 마지막 순간이 온다면 그 때 내 곁에 있어줄 수 있니?
곁. 내 곁. 피에트로가 근래에 유난히 자주 언급하는 말입니다.
당신의 대답이 어떻든 그는 슬픈 미소와 함께 방문을 닫습니다. 완전한 단절.
라비앙 로즈:(차라리 죽으라지. 지독히도 싫은 티를 내며 쿵쿵 발소리를 굳이 내며 복도를 걸어간다)
그렇게 새벽을 넘어, 아침이 옵니다.
둘째날
결혼식 다음날의 동이 텄습니다.
아침부터 집안이 분주하면서도 침잠한 이유는 어제의 살인 사건 때문일 겁니다.
오늘은 캠벨 가의 사람들이 오기로 했습니다. 두 집안의 관계를 정리하기 위함이겠죠.
가족들의 분위기를 보면 좋지 못합니다. 좋을 수 있을리가요.
가문의 위상을 위해 잡은 정략 결혼인데 하필이면 이런 식으로…….
물론 자식의 혼사가 망쳐졌다는 사실이 더해 더더욱 초상 난 분위기일 겁니다.
캠벨 가 사람들이 오기 전까지 당신은 [부엌], [휴게실], [뒷마당]에 갈 수 있습니다.
라비앙 로즈:(내 기분은 얼마나 초졌겠어. 그래. 이 곳에서 내가 제일 더러운 기분일걸. 속이라도 채우려는 듯 부엌으로 가본다)
하인들이 모여있는 곳입니다. 그런 일이 있음에도 산 자들은 음식을 먹고 살아가기에 맛있는 냄새가 만연합니다.
하인들은 당신이 온 줄도 모르고 저들끼리 무어라 떠들고 있습니다. 은밀한 이야기를 하듯이 속닥속닥.
듣기 판정.
라비앙 로즈:
기준치: | 75/37/15 |
굴림: | 58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캠벨 가 사람들이 가문 구성원도 공개하지 않는댔잖아? 그런데 소문에 따르면 이번에 죽은 디키 캠벨 씨가 마지막 후계자였다더라.”
“그럼 뭐야? 지금은 그 부부만 남은 거야?”
“글쎄, 아직 일가 친척이 몇 살아있긴 했다는데 전부 죽으면 대가 끊기는 거겠지…….”
하인들은 저들끼리 속닥이다 다시 바쁜 일에 분주해 사라집니다.
라비앙 로즈:....(이것들이 진짜) 일 안해?!?!?(고래고래 히스테릭을 부려)
(씩씩씩 가뜩이나 열받아죽겠는데! 마지막 후계자였으면...!!!!!) ... ..(쿵쿵 휴게실로 걸어간다)
휴게실은 고요합니다. 손님을 맞이하기 위한 준비만 되어 있을 뿐입니다.
탁자와 벽난로를 살필 수 있습니다.
라비앙 로즈:(휴게실 소파에 앉아 탁자를 바라본다.)
탁자를 보면 손님 수에 맞게 놓인 찻잔이 있습니다.
손님용은 두 개. 그리고 테이블 위에는 신문이 놓여 있습니다.
오늘자 신문이네요. 신문을 살필 경우, 1면에 디키 캠벨 살인 사건이 보도되어 있습니다.
어쩌면 당연한 결과겠죠. 용의자가 몇 추려졌으나 모두 알리바이가 있어 사건은 미궁 속에 빠져드는 중이다…….
가장 유력한 용의자는…….
피에트로. 머릿속을 스치는 이름입니다. 피에트로 구스타브.
라비앙 로즈:(신문을 찢어버리고는 일어서서 벽난로에 다가가 뗄감으로 쓰듯 던져버린다)
벽난로 안에는 불꽃이 타오르고 있습니다.
방금 막 신문을 던진 탓에 타닥타닥, 잘도 탑니다. …응?
문득 벽난로 안쪽에 타다 만 종이조각이 존재함을 깨닫습니다.
라비앙 로즈:(나보고 지금 손을 넣으라고?)
(옆에 장작 집게같은걸로 쫌쫌따리 주워보자..)
종이 조각을 꺼내면 기묘한 글자들이 일부 적혀있습니다.
<아이호트의 거래>, <숙주에 관하여>. …이런 게 원래 있었던가요? (0/1)
라비앙 로즈:
기준치: | 84/42/16 |
굴림: | 78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집안에 뭔 이딴 불경한게 다 있어?? 마저 벽난로안에 던져버리자)
안대.. 더읽을수 있어
라비앙 로즈:(음..그렇죠..)
(종이는.. 던져지지 않습니다..)
(날아가는걸 휙 잡아봄..)
갑자기 스친 생각에 멋진 캐치로 종이를 잡았습니다(ㅜ)
라비앙 로즈:(굿 캐치. 마저 읽어보자.)
몇 가지 띄엄띄엄 적힌 단어만 겨우 읽습니다. …전염을 통한… 지배…….
…그리고 그 아래에 그려진 소름끼치는 거미 그림…….
라비앙 로즈:(불경하다!! 진짜 세배로 불경하다!! 다시 벽난로에 휙 던진다!!)
(손을 탁탁 털고 뒷마당으로 가자)
벽난로를 보고 지나칠 때 카펫 아래에서 삐죽 튀어나온 종이를 발견합니다.
어디 책에서 뜯어온 듯한 종이 한 장입니다.
라비앙 로즈:이것들이..(청소를 제대로 안해?! 버려버리겠다 다짐하고 종이를 휙 꺼내 읽어보자)
꺼내 내용을 살피면 암호처럼 무어라 적혀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전부 지역입니다. 어디에서 어디로 이동. 어디에서 어디로 이동. 최종적으로 이곳에 머무름. 가장 마지막에 적힌 글자는 명백한 암호라, 확실하게 읽기 어렵습니다.
교육 판정
라비앙 로즈:
기준치: | 70/35/14 |
굴림: | 70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과거 학교에서 배웠는데, 이걸. 그러니까… 해독하자면…….
이름이군요. 낯선 퍼스트 네임과 익숙한 라스트 네임. 캠벨.
지능 판정
라비앙 로즈:
기준치: | 60/30/12 |
굴림: | 43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똑똑헤)
당신은 이 필체가 피에트로의 것임을 깨닫 습니다.
우선 이 캠벨의 이름은 적어도 디키 캠벨의 부모님의 것은 아닙니다. 그렇다면 다른 캠벨인가요?
친척? 가문 구성원? 도대체 이걸 왜 적어둔 거죠? 뭘 위해? 그들이 지내는 지역은 왜 알아내는 거고?
라비앙 로즈:...(도대체.. 믿으라고 한다면 증거라도 다 지우던가. 헛웃음 짓고는 이거는 챙겨가도록합니다)
로즈는 어디로 갈까요?
라비앙 로즈:(뒷마당으로가자)
뒷마당에는 마당 정원을 가꾸는 피에트로가 있습니다.
피에트로 구스타브:아, 로지. (너를 보고도 잠잠한 낯이다. 그저 고요한 미소와 함께) 꽃이 참 예쁘지?
라비앙 로즈:(꽃을 한번 바라보고는) 방에나 콕 박혀있지. 뭐하러 나와?
피에트로 구스타브:나 정원 가꾸는거 좋아하잖니. (덤덤하게 꽃을 가꾸다가)
알고 있니? 이 꽃의 이름은 에리카라고 하는데 히스라고도 불려.
꽃말은.. 고독이래.
부드러운 음성과 낮게 가라앉은 시선. 여전히 속을 알 수 없습니다.
라비앙 로즈:나한테 하고자 하는 얘기가 있는 것 같은데.
피에트로 구스타브:응? 그런건 아냐. 그냥 좋아하는 꽃이 예쁘게 펴서 네게 알려주고 싶었던 것 뿐이야.
곧 손님이 온다고 하지? 손님들께 이 꽃을 선물 해드리고 싶어.
자식분을 잃었을 테니까. 위로라도 해드리고 싶어서.
평이한 어조의 피에트로의 모든 말들이 전부 기이하게 다가옵니다.
라비앙 로즈:결혼이 취소된 가문 앞에, 그것도 자식이 죽은 부모에게 고독이라는 꽃말을 가진 꽃을 선물하겠다고..?(미간을 좁히며 이해할 수 없다는듯)
그저 잔잔한 대화 끝에 피에트로는 문득 당신을 응시합니다. 말없이 한참이나. 그 눈에 깊게 박힌 애정은 깊이를 가늠하기 어려울 정도입니다.
이해할 수 없는 맹목. 이해할 수 없는 행동들. 피에트로가 입을 엽니다.
피에트로 구스타브:침대 밑에 여분의 권총이 있어.
내가, 내가 이곳을 떠나게 된다면 그걸 들고 날 만나러 와.
무슨 뜻이죠?
의중을 묻는 당신에게 더 의미 모를 문장만 전달할 뿐입니다.
그리고 꼭 방아쇠를 당겨달라고만.
대체 이게 무슨 말인가요. 뭘 의미하는 이야기인가요?
피에트로는 꽃다발을 들고 자리를 떠납니다.
라비앙 로즈:(이런 맹목은 불쾌할 뿐이지. 고삐풀린 개. 그게 아니면 도대체.. 애정이 담긴 눈을 정신이 나갔다고 생각하면 네 의미모를 대답에 눈썹이 까딱거리고)
(내가 왜 쫒겨난-본인이 쫒아낸건 아니지만- 사용인을 보러 '총까지' 들고..? 떠나는 뒷 모습만 바라봐)
바깥에서부터 손님을 맞이하는 소리가 들립니다.
하인이 찾아와 가족분들이 먼저 응대할 테니 잠시 방에 가 있으셔도 된다고 이릅니다.
그렇게 방으로 돌아가는 길목에,
살해 현장
탕.
총 소리가 울렸습니다.
명백한 총 소리입니다. 근원지는 현관.
현관으로 향하면 그곳에는 피가 묻은 에리카 꽃다발을 든 피에트로가 서 있습니다.
주변에 존재하는 모든 이들이 이 상황을 이해하지 못하고 경악에 물든 낯으로 피에트로를 응시합니다.
피에트로의 손을 보면, 그래요. 리볼버. 리볼버가 쥐여져 있고, 그리고…….
바닥에는 캠벨 부부의 시체가 쓰러진 상태입니다. (1/1d2)
라비앙 로즈:(불길함이 엄습하고 투덜거리며 움직이던 발걸음이 서둘러진다) 너, 너 뭐하는거야?
기준치: | 84/42/16 |
굴림: | 1 |
판정결과: | 대성공 |
(음...)
피가 튄 뺨을 든 피에트로가 당신을 응시합니다.
어쩐지 이 현상이 익숙한 얼굴. 웃는 낯에는 슬픔이 번져 있습니다.
숨을 뱉은 그가 소리 없이 발음한 건 당신의 이름입니다.
피에트로 구스타브:로지, 로지..
이제 얼마 남지 않았어.
그 중얼거림.
라비앙 로즈:(진절머리가 나는듯 그 부름에 대응하듯 두발자국 멀어진다)
누군가 외칩니다. 날카로운 비명입니다. 살인자! 살인자야!
사용인들이 뛰쳐나가 피에트로를 제압하고 총을 뺏어듭니다.
경찰에 신고하는 분주한 인간들의 틈바구니에서 피에트로는 단 한 번의 반항도 없이 순순히 무릎이 꿇렸습니다.
그 상태에서도 오로지 당신만을 바라보는 그 눈은 여전히 간절하던가요. 절박했던가.
추락한 꽃다발이 무참히 지나가는 사람들의 발에 의해 짓밟힙니다.
망가지고 뭉개진 꽃이 지금의 그와 같습니다.
마침내 고개를 떨군 피에트로의 어깨 너머 경찰이 들이닥칩니다.
그를 구속하고 끌고 나가는 과정이 슬로우 모션처럼 펼쳐집니다……
그 가운데 문득 마주친 피에트로가 입을 벙긋댑니다.
피에트로 구스타브:권총.
침대 밑에 여분의 권총이 있어. 내가 떠나게 된다면 그걸 들고 나를 만나러 와.
마침내 연행되는 피에트로가 완전히 시야에서 벗어납니다.
충격은 여전히 당신을 강타한 채 여파를 남겼습니다.
살인마. 피에트로가 살인마라니.
어떻게 할까요, 로즈. 지금부터 당신의 선택이 오롯이 모든 걸 결정할 텐데.
라비앙 로즈:미친.. (그애정이 제게 닿기라도 할까 몸을 치떨며 제 팔을 연신 문지른다. 미쳤다, 제대로 미쳤어. 제 심성이 곱지 않은건 스스로도 알았지만 그 이상을 초월했다. 원래 그런 애였던가? 여태까지 의심하던 사실은 변하지 않았지만, 적어도 내 눈 앞에서.. 모두가 보는 자리에서)
(내가 뭣하러 그자식을 위해 손수 총까지 들고가 성가신 일을 해야한단 말인가. 그저 나한테 그릇된 애정을 품은 것 뿐인데. 우선 자리에서 벗어난다. 이 곳에 있어서 좋을 게 하나도 없으니까)
자리에 벗어난 로즈는 무엇을 하나요?
라비앙 로즈:(제 방까지 걸어가는 길이 어수선하게 사용인들조차 저를 신경쓰지 못하고 현관으로 몰려간다. 나한테 신경쓸 틈 따위는 없겠지. 더이상 이야기를 나누러올 캠벨 가의 사람도 없을 것이다. 누가 이 몽매한 사용인을 둔 저택으로 걸음을 하겠나. 그럼에도 발을 움직이게 하는 것은, 그 때문에 떨어진 제 위상. 오르지도 못했는데 추락하게 생긴 제 자신에 대한 복수감이 타오르면 피에트로 방에 들어가 어제 새벽밤에 보았던 총을 꺼내든다)
피에트로의 방으로 돌아가 침대 밑을 살피면 정말 그가 말한대로 여분의 권총과… 상자를 발견합니다.
상자는 깊숙한 곳에 숨겨져 있습니다.
라비앙 로즈:...(권총을 꺼내며 걸리는 기분에 침대 밑을 바라보면 깊숙한 곳에 숨겨진 상자를 꺼내든다)
(꺼내 열어볼까?)
꺼내 뚜껑을 열려 하면 비밀번호가 걸려 있습니다. 다이얼을 돌려 입력하는 방식입니다.
단 하나의 숫자면 되는데. 뭐라고 입력해야 할까요?
라비앙 로즈:.... ..(다이얼을 돌리고 돌리다 6으로 맞춰본다)
6을 돌리면 딸깍, 하는 소리와 함께 내부에 돌돌 말린 양피지가 놓여 있습니다.
꽤나 낡았고, …예사 종이가 아닌 것 같습니다.
라비앙 로즈:....(고작 이런거 하나 숨기겠다고 그 깊숙한 곳에? 돌돌말린 양피지를 펴 읽어본다)
종이를 펼치면 <시간을 돌리는 주문>이 적힌 상태입니다. 그 방법은 타살.
자신에게 주문을 건 술자가 타인에 의해 죽임을 당하면 시간이 특정 지점-최대 한 달 전으로 돌아간다.
술자가 죽인 이들은 돌아가는 시간의 영향을 받지 않고 과거에 도달해도 여전히 죽은 사람이 된다. 이 과정에서 얻은 상처 또한 그대로 육체에 보존된다.
이 과정에서 얻은 상처 또한 그대로 육체에 보존된다.
고로 타살 이 아닌 자살을 할 경우 술자 또한 시간을 돌리지 못하고 사망에 이른다.
이게 대체 뭐야? (1/1d3)
라비앙 로즈:
기준치: | 84/42/16 |
굴림: | 51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당신은 시간 관문에 관한 주문을 습득합니다.
잠깐, 그러고보니 피에트로가 뭐라 했죠.
방아쇠를 당신이 당겨주길 바란다 했던가요.
지능 판정을 합니다.
라비앙 로즈:
기준치: | 60/30/12 |
굴림: | 37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떠오르는 피에트로의 몸에 나 있던 상처들……. 설마.
설마.
라비앙 로즈:... ..(이게 지금 내가 이해한 내용이 맞는걸까? 제대로 인지하지 못하고 멍, 생각없이 그 종이를 바라보고만 있는데. 이 종이조차 그 시간속에서 꽤 오래된 것 같아서. 양피지를 접어 제 품에 두고 상자를 침대 아래로 차 끌어넣는다)
상자를 돌려놓은 당신. 이제 무엇을 하나요?
라비앙 로즈:...(피에트로는 경찰에게 끌려가지 않았나. 걔를 만나려면 어디로 가야하지?)
경찰에 끌려갔으니 가야 할 곳은..
라비앙 로즈:(경찰서..? 아니. 내가 거기까지 찾아가야해?) ..(우선 총을 챙기고 밖을 나서자. 경찰서로 가면 있기는 한지..)
당신은 총을 챙겨들고 피에트로가 있을 유치장으로 가보기로 합니다.
유치장
피에트로가 구금되어 있는 곳으로 조용히 향합니다.
당신이 피해자와 결혼할 예정이었던 관계임을 아는 경찰들은 면회를 허락합니다.
철창살 너머에 앉아있는 피에트로는 그저 웃고 있습니다.
왜 웃는 걸까요. 웃을 상황 이던가요, 이게.
피에트로 구스타브:와 줬구나. 기뻐.
총은.. 가져 왔니?
라비앙 로즈:(경찰을 한번 바라보고, 다시 너를 바라본다) 응. 기뻐할 일은 아니라고 생각하는데. 네 꼴을 봐.
피에트로 구스타브:언젠간 이렇게 될 운명이었어. 로지, ...
그 방아쇠, 당겨 줄거니?
라비앙 로즈:정말 이렇게 될 운명이였어? 네 마음대로 바꾼건 아니고?
네 대답에 따라, 달라지겠지.
피에트로 구스타브:내 대답이라면?
라비앙 로즈:(어깨를 으쓱한다) 너 하는거보고 라는 소리야. 총구가 널 향할지 나를 향할지 어떻게 알겠어.
왜 죽였어?
피에트로는 그저 미소만 보입니다.
아무래도 알게 된 것에 대한 추궁을 해야할 것 같아요.
라비앙 로즈:네 침대 밑에 상자가 있더라. 웬 주문같은걸 쓴 모양인데.(사실 아직도 안 믿겨서, 헛웃음을 친다. 장난이라도 치는건가? 싶은 의문과 함께) 이거 장난감은 아니지?
피에트로 구스타브:(상자와 주문서의 대한 이야기를 듣자 조금 놀란 기색을 보이다가 이내 순순히 수긍합니다.) ..역시, 그걸 봤구나. 그럼 그것의 대해서도 이제 알겠네.
...
라비앙 로즈:...
피에트로 구스타브:그래, 내가 죽였어.
시간을 몇 번이나 돌려 모조리 죽였노라고. 그렇게 말하는 피에트로는 고개를 숙인 상태입니다.
표정을 볼 수는 없지만 그 목소리에 깃든 건… 죄책감? 고통? 혹은 후련함? 시원한 복수심?
라비앙 로즈:.... 뭘 위해서?
혹은 그 모든 것?
피에트로 구스타브:그거야, 당연히 널 위해서지.
마침내 고개를 든 피에트로의 얼굴은 울고 있었는지. 일그러졌는지. 혹은 아무렇지 않을 수도 있겠죠.
복잡한 감정으로 얼룩진 낯으로 피에트로가 묻습니다.
피에트로 구스타브:로지..
라비앙 로즈:(대답없이 바라본다)
피에트로 구스타브:나는 너에게 사랑 받을 수 있어?
마지막 순간에 내 곁에 있어 달라 부탁 할 수 있는 사람이야?
라비앙 로즈:(어쩐지 제 의견을 정한듯 차분한 숨을 고르며 묻는다) 그 말의 뜻은?
피에트로 구스타브:너를 위해서야.. 오로지 너만을 위해서 해왔어.
얼마 남지 않았어. 끌려가면서 중얼거린 그 한 마디를 연신 반복합니다. 얼마 남지 않았어.
이게 마지막이야. 못내 다정한 목소리가 들렸습니다. 말도 안 돼. 다정함이라니. 다정할 수가 있다니…….
피에트로 구스타브:이게 마지막이야. 나를 죽여줘. 부탁해.
라비앙 로즈:(네 말에 대한 대답을 찾자면 전혀. 전혀 나를 위하지 못했다. 네가 나를 죄다 망가뜨려 놨지. 시간이 되돌아간다고해서, 네가 나에게 한짓을 그만둘 리가 없다. 또, 또. 같은 일을 하겠지. 그 꼴을 모른채 참고만 있는것도. 설마 과거의 저는 저 자식을 죽였을 생각에 더욱 분통하여 남긴 말은) 내가 널 죽이면, 그 이후로는 어떡할거야?(터무니 없는 질문이다)
피에트로 구스타브:이제 모든걸 끝내야지. 나는 언제나 널 위해서만 행동했잖니.
로지, 나는... 너를 망가뜨린거니?
라비앙 로즈:..응. 그래서 네가 철저하게 후회했으면 좋겠어. 너는 따뜻한 사람이니까, 분명 그러겠지.
피에트로 구스타브:그렇구나.. 그렇게 생각해도 어쩔 수 없어. 미안해. 그래도 난 이게 내가 생각한 최선의 방법이야. 무엇보다 살고 싶어하는 너를 위한 최선의 방법.
그러니까 이제는 시간이 없어. 그 총으로 나를 쏴주렴.
면회 시간이 다 되어가는 모양입니다. 이 이후로 끌려가게 될 피에트로는 어떻게 되는걸까요.
라비앙 로즈:(무엇인지 몰라도 살고 싶어하는 나를 위한 것이라는 말은 거짓이 없을테다. 아둥바둥살아서 가장 위에 군림하고 싶어하는 내가, 언제 하나라도 변할리는 없겠지) 그렇게 말하는걸보니, 이 선택이 아쉽기도 하네. 너는 아무도 구할 수 없을거야. 나조차도.
..총은, 그냥 가져와봤어. 네가 들고오라고 했으니, 혹시 모를 일이 생길까봐. (그리고 너를 보며 제 관자놀이에 총구를 댄다.) 네가 나를 죽이는 거야, 피에트로. (또렷하게 너를 바라보면서 리볼버의 방아쇠를 당긴다)
.
.
.
.
라비앙 로즈:.
.
.
(넘겨버리자...)
.
.
라비앙 로즈:.
당신은 그에게 총을 쏠 것인가요? 쏘는 것을 포기 할 것인가요?
라비앙 로즈:... ..(한참의 간극 끝에 느리고 길게 한숨을 쉰다. 무엇인지 몰라도 제가 살고 싶어한다는 얘기는 믿을 수 밖에 없으므로. 홧김에 충동적인 생각까지 떠오르다가도, 침착하게 가라앉힌다. 그러니까 함부로 선택할 수 없는 중대한 결정이니까. 면회시간이 촉박하게 다가온다.)
(믿을 수 없지만, 아직도 믿기 힘들지만. 한번만 봐주는거야. 네가 절대 나를 두고 네 이익을 위해서 움직일 사람이 아니라고 생각하니까. 정말!! 아직도 믿기 어렵지만! 속아넘어가주는 거라고... 아직도 장난같은 주문을 되새기며 네게 총을 겨눈다) 네가 나한테 다 설명해줘야 해. 거짓말도, 숨기는 것도, 용서하지 않을거니까..(조급한 마음에 서툴게 방아쇠를 당긴다)
피에트로가 눈을 감습니다. 기꺼운 표정입니다. 이 순간이 너무나 익숙한 표정.
당신이 꺼낸 권총에 놀란 경찰들이 뛰어와 제압을 시도하려는 순간에는 이미 늦었습니다.
방아쇠를 당겼습니다. 탕, 소리와 함께 그대로 총알이 피에트로의 심장을 관통하고…….
당신을 보고,
희미하게 웃는 얼굴이.
시계 초침이 움직이는 소리가 들림과 함께 시야가 암전합니다.
돌아온 시간
정신을 차리면,
햇살이 들어오는 방 침대에서 눈을 뜹니다.
달력을 살피니 정략 결혼에 관한 통보를 듣던 날입니다. 결혼식에서 한 달 전.
정말 시간이 돌아갔습니다. 정말로 다시 과거에 돌아온 것입니다.
잠깐, 피에트로는 어디 있죠? 이번에는 또 어디로 간 거예요?
라비앙 로즈:..(내 기억도 그대론가? 눈 깜빡. 이랬던 적은 한 번도 없는데. 아니면 여태까지 한번도 그랬던 적이..) ..(라고 생각하기엔 그자식의 팔뚝에 난 상처가 아니라고 말해주네요.) ........ ....
(이자식은 해가 한참전에 떴는데 아직도 내 방에 안와? 어색한 괴리감에 겨우 몸을 일으켜 방을 나가본다)
그의 방으로 뛰어가면 말도 안 되는 풍경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단정하게 깔린 이불과 텅 빈 방 안. 모든 짐이 빠져나간 장소.
피에트로의 흔적은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습니다.
피에트로의 방 내부 전체 관찰 판정
라비앙 로즈:..(그가 사용인이 된지 한달도 채 안되었던가 생각이 들정도로 깔끔해 당황스럽게 바라본다. 나, 꿈 꾸고 있나?)
기준치: | 80/40/16 |
굴림: | 69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책상 아래 서랍 하나가 아주 조금 열려있음을 발견합니다. 채 닫지 못한 흔적입니다.
라비앙 로즈:..(아리송하게 다가가 서랍을 열어본다.)
서랍 내부를 보면 거미의 얼굴이 그려진 공책이 있습니다.
라비앙 로즈:.....(불쾌해.. 공책을 꺼내 펼쳐본다)
공책을 펼치자, 다음과 같은 내용을 접합니다.
[ 아이호트의 일족이 지배한 숙주 명단 ]
[ 숙주의 근원지인 캠벨 가문원 명단 ]
아이호트의 일족? 의문을 갖기도 잠시입니다.
명단을 보고 지능 판정을 합니다.
라비앙 로즈:
기준치: | 60/30/12 |
굴림: | 11 |
판정결과: | 극단적 성공 |
실종, 사망자의 명단, 피에트로가 죽인 이들의 이름과 일치함을 깨닫습니다.
다음 페이지를 펼치면 거미 그림과 함께 ‘숙주’에 관한 이야기가 적혀 있습니다.
‘아이호트의 일족’이라는 작은 거미 같은 생명체가 인간의 몸을 차지하는 내용.
그 수를 늘여가려 한 내용. 수를 늘여 마침내 저들의 신을 불러 모시려 한다는 모독적인 이야기.
그들의 다음 숙주로 점찍힌 이는,
당신입니다.
(1d2/1d4)
라비앙 로즈:
기준치: | 83/41/16 |
굴림: | 66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1
그 아래 필기체로 휘갈겨진 한 문장은 피에트로의 글씨체입니다.
지켜야 해.
피에트로를 찾아야 할 것 같습니다. 지금 당장 어디론가 사라진 그를 찾아야 할 것 같은 기분이 듭니다.
라비앙 로즈:....(글씨체 위로 손을 느릿하게 쓸다가 책을 덮는다. 누군가 이 방을 들러 노트를 들여다보는 불경한 일은 있을 수도 없으니까. 챙겨두고 피에트로를 찾기 위해 방 밖으로 나선다)
방을 나가면 사용인이 지나갑니다.
사용인은 피에트로의 방에서 나오는 당신을 보고 어리둥절한 표정을 합니다.
피에트로는 방금 떠났는데, 인사하고 가지 않던가요?
라비앙 로즈:...(인상을 찌푸리고) 뭐라고?
나한테 말도 없이 어딜 가는데?
떠났다고? 도대체 어디로? 물으면 사용인은 그저 영문을 모르겠다는 듯이 이리 답할 뿐입니다.
“마지막으로 남은 일처리가 있다고 했어요. 그것만 말하고 아침 일찍 짐을 챙겨서 저택을 나갔습니다.”
지능 판정.
라비앙 로즈:
기준치: | 60/30/12 |
굴림: | 6 |
판정결과: | 극단적 성공 |
피에트로가 마지막 남은 캠벨 가의 친척이 머무는 장소를 메모해둔 책장의 종이를 떠올립니다.
그래, 씨를 말릴 작정인 모양이죠. 그게 무엇을 위한 것이든.
그 수많은 살인을 거듭해야만 했던 이유는 당신이었을까요?
손에 피를 그렇게 묻히고, 그렇게 죽어갈 가치가 있는 존재였단 말인가요, 그에게 당신은?
몸에 난 무수한 흉터들. 망가져가면서도 지켜야 했던 건가요? 당신을?
라비앙 로즈:.. ...(글쎄. 사랑받아 마땅한 몸이라고 자부하면서도. 그의 행동을 기이하게 생각한다. 그도 그럴것이, 누가 다른 사람을 위해 그토록 희생한단 말이야.) ...(그 메모지에 적혀있던 장소를 기억하는가? 서둘러 마차를 준비하라 이르고 나설 준비를 한다)
나갈 준비를 하자 사용인이 문득 당신에게 편지를 내밉니다.
이걸 전해달라 했어요, 피에트로가.
라비앙 로즈:... 뭐죠?(편지를 받아 내용을 읽어본다)
편지를 펼치면 간결한 문장이 몇 개 남겨져 있습니다.
다시 돌아올게. 꼭 돌아올게.
당신에게 올 거야. 그러면 내 마지막 순간에,
마지막 순간에,
내 곁에 있어줄 수 있니? 그래줄 수 있니?
나는 네가 필요했어. 나는 너만 필요했어.
마지막 순간. 마지막 순간! 도대체 그 마지막 순간이 뭐길래.
정작 지금 곁에 없는 건 그 자신이면서!
그래요. 그는 당신을 위해 정말 뭐든지 할 수 있었나봅니다.
몇 번이고 고쳐 죽어가면서도 시간의 흐름을 어기는 것을 싫어하는 그였음에도 이 모든 일을 감내해야 할 정도로 당신을 사랑했나봅니다. 그럼 당신은?
당신은 어때요. 그를 위해 목숨을 바칠 수 있나요? 그를 위해 무엇이든 할 수 있나요?
못한대도 상관 없을 겁니다. 적어도 그 사람은 할 수 있으니까. 그거면 되는 이야기 아닐까요.
라비앙 로즈:(정작 자기 꼴을 보라지! 그 순간이라는 단어 자체에 질린 듯 어처구니가 없어 편지를 구기듯 접는다. 끝을 정해두는 꼴이 영 마음에 들지 않는다. 고작 내 사용인 주제에, 내게 내어주라면 몸도 다 내어줄 것이. 가장 중요한 순간을 자기 마음대로 정한다는 것이 그저 불쾌하게 작용해 그 낯짝이라도 보자며 준비를 서두른다)
지능 판정
라비앙 로즈:
기준치: | 60/30/12 |
굴림: | 47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당신은 피에트로의 수첩 속 메모 지역을 떠올립니다. 이곳에서 얼마 멀지 않은 지방의 한 호텔이었습니다,
분명. 지금 쫓아간다면 아주 늦진 않을 겁니다.
라비앙 로즈:...(거기 없기만 해 봐!!!!!!!!! 얼른 마차끌고 호텔로 갑시다)
당신은 지도를 들고 피에트로의 발자취를 따라가기로 결심합니다.
마차를 타고 당신은 기차역으로 이동 합니다.
당신은 지도를 들고 피에트로의 발자취를 따라가기로 결심합니다.
기차를 잡아 타고 움직이는 당신을 누군가 만류했을지도 모르는 일이나, 그런 게 중요하던가요?
피에트로가 향한 장소는 캠벨 본가에서 멀리 떨어진 한 지역의 고급 호텔이었습니다.
호텔 안쪽으로 발을 디디면 피에트로의 흔적은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주위 호텔 직원을 잡고 대인 기능 판정을 통해 캠벨 가 일원의 행방과 피에트로의 행방을 질문함이 가능합니다.
라비앙 로즈:....(하긴.. 호텔에서 사람찾는게 어디 쉽나. ...그렇지만!그렇지만!!!!!!!!! 지나가는 직원을 붙잡고 묻는다) 저기요, 혹시 캠벨 가가 이 호텔에서 머무른단 소식을 듣고 찾아왔는데 자세히 알 수 있을까요?
대인 기능 판정
라비앙 로즈:....
.......................
(알려주시지. 껄렁)
기준치: | 60/30/12 |
굴림: | 75 |
판정결과: | 실패 |
(엣.)
적혀 있었따..
라비앙 로즈:...............................................(하아.)
호텔직원:그것은.. 고객님들의 프라이버시를 유지 해드려야 하기 때문에 함부로 알려 드릴 수는 없습니다.
사실 호텔 고위직과 연결되어 있다거나, 본인이 지배인의 자식이라는 등의 거짓말을 친다면 유용할지도 모르겠습니다.
라비앙 로즈:..................................................................................................................................
다시 시도 해보나요?
라비앙 로즈:(그런 거짓말을 어떻게..!!)
제가 이 호텔의 관리인과 무척 친분이 두터워서요. 그분들께 문제가 생길 일을 염려하여 묻는 것이니 부탁드릴게요.(침도 안바르고 말해요)
(대인기능두?)
예쓰
라비앙 로즈:......
(매혹도 갠차나?)
예쓰
라비앙 로즈:..
(이거실패하면 조금 자존심상하는데.)
기준치: | 60/30/12 |
굴림: | 56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휴;
라비앙 로즈:(땀슥;)
호텔직원:(당신의 얼굴을 보니 왠지 설득력이 들어버리는 것이다..) 아, 아니 그렇습니까?! 이런, 제가 몰라 뵙고 그만 실례를.
라비앙 로즈:(귀 뒤로 머리 넘기며 새침떰)
호텔직원:캠벨 가 사람들이라면 2주 전 쯤부터 VIP 룸에서 숙박 하고 있었지요.
라비앙 로즈:2주 전부터요? 꽤 오래 머물었네요.. 혹시 이유도 알고 계시나요?
호텔직원:으음, 글쎄요. 사실 바깥으로 거의 나오지 않고 룸서비스를 시켜도 얼굴을 보이지 않아 어떻게 지내는지는 직원들도 모르고 있습니다.
외출을 하는가에 대한 여부조차 불분명 합니다.
라비앙 로즈:(오호라.. 그 괴상망측하게 생긴 것들이... 물론 나의 구 남편은 꽤 괜찮았었는데 말이죠 ..미간을 찌푸리다가) 그렇구나.. 조금 걱정되네요. 혹시, 최근 방문 명단을 알고 싶은데 볼 수 있을까요?
호텔직원:죄송합니다. 명단은 공개 해드리기가 조금 곤란 합니다.
라비앙 로즈:......그건 역시 권한 밖일까요...?(또 매혹 판정해두..?)
매혹 판정에도 얻어내기엔 불가능한 정보 같습니다.
라비앙 로즈:...그럼.. 제가 따로 찾아 뵙고 싶은 분이 있어서.. (세상 불쌍한 미망인 얼굴로) 혹시 혹시 녹색 머리칼에 꽤 머리를 기른 남성을 찾고 있는데.. 보지 못하셨나요?
호텔직원:음, 그분의 성함이 어떻게 되시는지 알 수 있을까요.
라비앙 로즈:..피에트로, 구스타브예요.
호텔직원:피에트로, 피에트로..? 그러고보니 며칠 전에 온 사람의 이름이 분명 피에트로 구스타브 였습니다. 오래 전은 아니었으나, 그 사람도 캠벨 가 사람들을 찾았던 기억이 납니다.
라비앙 로즈:..........며칠 전에요?
그분의 행방을 알 수 있을까요?
호텔직원:글쎄요. 바깥으로 유독 자주 나다니던데. 근래 밖에서 살인 사건이 일어나는지라 다들 외출을 꺼리는 마당에 왜 굳이 위험할 짓을 하는지 모르겠습니다.
라비앙 로즈:..어디 길로 갔는지만 알려주시면 제가 찾으러 가고 싶어서요.
대인 기능 판정 (어려움 이상)으로 그 들이 몇호실에 묵었는지 알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라비앙 로즈:....................................
알려주시면... 좋은 기회로 보답드리고 싶어요...
기준치: | 60/30/12 |
굴림: | 57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이잉!!)
아아..
호텔직원:죄송합니다. 거기까진 저도.. 또 용건이 있으시면 불러 주십시오.
라비앙 로즈:......
(속으로 흠씬 욕함)
직원은 가볍게 인사를 하고 자리를 물러 납니다.
듣기 판정
라비앙 로즈:
기준치: | 75/37/15 |
굴림: | 51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로비 내부에 귀를 기울이면, 마침 룸 서비스를 시키는 전화가 들립니다.
직원이 저들끼리 대화하는 소리가 들립니다.
캠벨 가 사람들이야! 또 룸서비스를 시켰대. 901호실 맞지?
라비앙 로즈:..(캠벨이 문제가 아니야!! 피에트로! 피에트로를 찾아야한다고!... ....) ....(캠벨과 접촉하면 자연스레 피에트로도 찾아올테니. 믿고 갑시다. 엘리베이터를 찾아 9층을 누릅시다.)
901호실로 올라가면, 엘리베이터를 타고 9층에 발을 딛기 무섭게 탕, 하는 총성이 들립니다.
얼어붙어 있을 시간도 없습니다.
라비앙 로즈:(이제는 익숙해졌을 총성에 무작정 엘리베이터 밖으로 달려나간다) 피에트로!!
901호실 문이 열리고 그곳에서 나오는 피에트로와 눈이 마주치고 말았습니다.
피에트로 구스타브:(여기까지 찾아올줄은 몰랐다는듯 상당히 놀란 기색으로 너를 바라봅니다.) 로, 지...
라비앙 로즈:너..!(토도돗 달려와 너를 붙잡는다) 여기서 뭐해!?
피에트로 구스타브:그거야, 이젠 로지도 알고 있지 않니..?
총성에 사람들이 몰릴 조짐이 보이자 피에트로는 즉시 자리를 뜹니다.
비상구를 통해 사라지는 피에트로의 뒤를 쫓아갈 수 있습니다.
다만 여기서 민첩 판정을 필요로 합니다.
라비앙 로즈:(이게 진짜.. 나 놀리나? 알고 있고 자시고!!!!!) 야!! 너 거기 안 서?!
기준치: | 55/27/11 |
굴림: | 2 |
판정결과: | 극단적 성공 |
(real 진심)
당신은 피에트로와 함께 비상구를 통해 아래로 내려갑니다.
계단의 중간에서 피에트로를 붙잡습니다.
이전보다 더 상처가 늘어나고, 어디서 얻은 건지 모를 거즈와 반창고까지 붙인 피곤한 얼굴은 더 많은 살인을 지나왔음을 알립니다.
피에트로 구스타브:로지, ...이제 조금만 더. 아니, 다 끝났으니까. (지금은 별로 만나고 싶지 않은 기색을 드러 냅니다.)
라비앙 로즈:... 너 여기서 나 뿌리치면. 진짜 잘못된 선택할거니까 그렇게 알아.(너를 노려보며 짓이기듯 말한다) 그만해. 네가 하는 짓들 다 그만 둬. 나를 위해서.
피에트로 구스타브:왜 그렇게 말하는거니.
뭐가 어쨌든 피에트로에게는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피에트로 구스타브:... 이만 집으로 돌아가자. 마지막이 머지 않았으니까.
마지막 순간에.. 모든걸 고할테니까.
라비앙 로즈:(싫어.. 마지막이 뭔데... 나는, 중얼거리다 네 말에 고개를 든다) ..........고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인 건 아니고?
피에트로 구스타브:돌아가게 된다면... 말 할 수 있을거야. 그때 모든걸 얘기할게.
라비앙 로즈:..............
..그럼..
마지막이라는 말은 빼.
(나는 진짜 마지막이라는게 싫단 말이야...)
피에트로 구스타브:미안해 로지. (조심스레 안아주다가 너를 데리고 기차역으로 이동 합니다.)
두 사람은 함께 기차를 타고 집에 돌아갑니다.
기차 안에서 곤히 잠든 피에트로는 살인마라고 믿을 수 없는 모습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상처투성이. 그럼에도 불구하고 너덜한, 살해를 거듭한 굳은 살이 박힌 손.
그가 잠든 사이 당신은 신문을 볼 수 있습니다.
라비앙 로즈:.....
(얄미워서 코 잡아당김)
피에트로 구스타브:(킁)
라비앙 로즈:(볼도 잡아당김)
피에트로 구스타브:(쭈우욱)
라비앙 로즈:............
(찰삭)
피에트로 구스타브:...... (피곤 했는지 깰 기색이 없다.)
라비앙 로즈:....(아직도 만족못하고 손 올렸다가.) ...(신문을 펼친다)
1면에는 속보로 뜬 캠벨 가 살해 사건에 관한 기사가 적힌 상태입니다.
문득 복도 건너편의 누군가가 피에트로를 힐끔대는 게 느껴집니다.
기사 내에 서술된 용의자 외관과 비슷하다 생각하는 걸까요?
라비앙 로즈:... ..(당연한거아니야? 나같으면 신고했을 걸. 힐끔거리는 걸로 다행이라고 생각해.)
(다른 내용은 없을까. 자세히 본다던가, 다른 뉴스라던가)
다른 내용은 별 시덥잖은 내용 뿐입니다.
슬슬 목적지에 도착 할 것 같습니다.
라비앙 로즈:(그럼 피에트로 팔 걷어서 상처를 확인해본다)
....
팔뚝을 걷자 칼에 베인 상처, 총격에 맞은 상처등 제법 많은 상처들이 피에트로의 팔에 굳어 있습니다.
베였다기보단 찔렸다는 쪽이 더 맞을까요.
라비앙 로즈:....(괘씸해서 옆구리 쿡 찔러) 야, 일어나.
곧 집 도착이야.
피에트로는 역에 도착하고 나서야 잠에서 깹니다.
오랫동안 잠을 자지 못한 기색입니다.
어느 새 창밖에는 밤이 찾아왔습니다.
피에트로 구스타브:응, 도착했네. ... ...로지, 돌아가면 나랑 정원의 히스꽃을 보러 가지 않겠니?
라비앙 로즈:..난 그 꽃 싫어..
그거 말고 다른 꽃은 없어?
피에트로 구스타브:부탁이야.
그 꽃을 보러 가자.
라비앙 로즈:...(한숨을 작게 쉬고 기차에서 내린다) 그래, 그래. 가던지 말던지.
피에트로 구스타브:(그 대답에 제법 신나 보이는 얼굴로 네 손을 잡고 저택으로 갑니다.)
정원
저택 뒤쪽에 난 정원으로 따라나가면 피에트로가 그곳에 서 있습니다.
달빛 아래 에리카 꽃무리에 섞인 피에트로의 모습은 그 어느 때보다 지치고 상처가 가득합니다.
꽃무더기 사이에 주저앉듯 앉는 모습은 일어설 기운조차 없음을 알립니다.
뺨에는 너덜한 거즈가 붙어 있습니다. 어디서 얻어온 흉터인지 모릅니다.
또 늘었군요. 또… 살인을, 함으로…….
문득 달빛 아래 비춰지는 피에트로가 흐릿하게 느껴집니다.
아니, 느껴지는 게 아닙니다. 흐릿합니다.
제 몸을 살핀 피에트로가 느릿하게 말합니다.
피에트로 구스타브:나는 이제 곧 사라질거야.
라비앙 로즈:(네 말을 이해할 수 없는듯, 그리고 네 몸상태또한 제가 인지하는 상황에서 벗어난듯 인상을 찌푸리고) 뭐?
피에트로 구스타브:...네가 생각하는 대로 나는 존재를 대가로 시간을 돌렸고 이번이 마지막 회차이기에 곧 소멸 될거야.
라비앙 로즈:네 말을 내가 쉽게 받아줄거라고 생각하면 오산인 거 알지.
나는 너한테 그런 희생을 강요한 적 없어.
피에트로 구스타브:로지, ..이 세상은 이제 안전해. 기이한 존재가 숙주로 차지한 인간들을 모두 없앴으니 더 이상 번식하지 않을거야.
네가 결혼을 한다기에 캠벨 가의 대해 조사 했어. ..그리고 그 결과 그들이 모두 아이호트의 일족이 차지한 숙주라는 사실을 알게 됐단다. 숙주가 번식하려 한다는 사실 또한, 번식 끝에 그들의 신을 불러내려고 했다는 것도...
그들이 다음 숙주로 너를 고르려 했었어. 그걸 막고자 여기까지 온거란다.
로지, ...이제 그런 놈들 말고 조금 더 멋진 사람을 만나도록해. 이 세상은 이제 안전하고 로지 네가 부와 명성을 얼마든지 쥐어잡을 수 있는 기회니까.
라비앙 로즈:.... ...그걸 나한테 비밀로 한 이유를 알고 싶은데. 네 독단적인 행동으로 인한 희생에 내가 기꺼워하며 너를 안을 거란 생각을 했다면 오산이고, 어리석었고, 멍청해.
내가 고작 그런 걸 보고도 눈감고 그 가문에 들어설만큼 바보도 아니고, 너는 그저 네 희생을 들이밀며 나한테 신뢰를 강요했어. 내가 여기서 어떤 반응을 보여야 하지?
네게 내가 얼마나 웃겨보였을까... 그런 것도 하나 모른채 돈에 눈이 멀어 결혼하려는 여자가 얼마나 우수워 보였을지... 불쾌해. 네가 나한테 뭘 원하는 지 몰라도. 알고싶지 않아.
지금도 봐. 너는 네가 이렇게 될 걸 알고있었고, 그걸 나한테 말하지 않았어. 내가 알려는 노력조차 안했다고 하지마. 네가 숨긴거야. 이 상황은 그저 나를 매도하는 걸로 밖에 안느껴져. 불쌍한 나를 지켜주려 희생한 너를 알아주지 못했으니 말이야. 너한테 나는 딱 그정도지.
피에트로 구스타브:응, ...어쩌면 나는 어리석고 멍청할지도 모르지. 미안해. 다른 사람은 몰라도 그들과의 결혼은 막고 싶었어. 네게 바라는건 없어. 그냥 네가 조금 더 행복하게 살길 바랐을 뿐이니까. 그래서 너를 이용 하려던 자들을 조용히 없앨 수 밖에 없었어. 이미 그들은 로즈 가에 들이 닥쳤고 모든것을 모든 이에게 설득하기엔 무리가 있었으니까. ...그래서 그저 그들을 조용히 없애기만 하면 된다고 생각했었어. 너를 그 자들로부터 떨어뜨리기만 하면 된다고 생각했었어. ...내가 어떻게 되는건 상관없어. 난 그런 사람이었으니까. ...내 희생을 알아달란게 아냐. 그냥.. 이제는... 떠나가는 나를 보내줬으면 좋겠다고.. 그 뿐이지. 내가 사라지면 이제 나를 잊든, 털어내든 상관없어. 로지는.. 더 훌륭한 사람과 함께 네 명성을 이끌어 가. 네 미래를 만들어가면 되는거야. ...너와 함께하지 못하는건 아쉽지만. 이런 나를 보내주는 것 또한 복수라면 복수가 될 수 있겠지.
라비앙 로즈:(기분나쁨을 이루 설명할 수가 없었다. 죽도록 내버려두는 것도, 그렇다고 붙잡는 것도 다 네 뜻대로 해주는 것 같아 그보다 다른 선택지가 필요했다. 네가 스스로의 행동을 후회하고, 처절하게 되새기게끔. 그런 방법이 떠오르질 않으니 분노만 들어찰 뿐이다.) 아니, 설명은 됐어. 더이상 알고 싶지 않고, 어차피 사랑하던 사이도 아니였어. 나는 그저 너한테 실망했을 뿐이고, 이 감정을 어떻게 해야될지 모를 뿐이지. 어떻게...(표정이 비틀린다) 적어도 나를 친구 이상으로 생각한다면 너는 이렇게 행동하면 안 됐어. 넌 나를 뭐라고 생각한거야? 나는 너한테 뭐지?
내가 너를 붙잡고 엉엉 울기라도 하면 네 마음이 편찮을까? 아니면 저 도로가로 달려가 내 멍청함을 뉘우치며 죽어버려야 네 희생이 헛될 수 있을까. 이 곳에서 네가 사라지는꼴을 가만히 지켜보자니 속이 터져서 가만히 있지를 못하겠어. (그리고 네게서 시선을 멀려 하고 꽃밭을 바라본다)
네가 이 꽃밭의 꽃의 꽃말을 알려줬지. 단지 네가 좋아하는 꽃이라서? 아니면 네가 없어지면 네 귀한 친구가 죽을테니 그 꽃처럼 고독하라고?
피에트로 구스타브:...미안해 로지, 나를 동정 해달라는 것도 아냐. 나를 끌어안고 울어달란 것도 아냐. 내가 이기적인 것도 알아. ...내가 미워서 복수하고 싶을까, 죽어도 마지막에 사라지더라도 영원히 후회하면서 사라지길 바라고 싶을까.. 로지, 정말... 마지막인 내가 그랬으면 좋겠니? 하지만 그건.. 로지도 후회 하는 길일거야. 화가난다면.. 조금 더 보란듯이 죽은 내 앞에서 당당하게 살아가주면 안될까. 넌 그렇게라도 살아갈 아이였잖아. 마지막의 그 표정이 덤덤해도 괜찮아.. 그냥..... 보내주기만 하면 돼. 그냥.. 잠시, 잠시면 돼.. 미안해 로지.
라비앙 로즈:응. 네가 미워서 복수하고 싶고, 네가 영원히 후회하면서 사라져버렸으면 좋겠어. 차라리 네가 망령이라도 되어 구천을 떠돈다면 속이 시원하겠지.(내가 이런 사람이걸 몰랐다면, 너도 참 보고싶은 것만 보고 살았구나. 나즈막히 중얼거린다) 네가 살아남아 잘사는 꼴을 보란듯이 자랑한다면 이야기가 달라지겠지. 고작 죽은 사람의 영혼이나 구질구질하게 떠올리며 이렇게 산다며 속으로 되내이는 것 따윈 하고 싶지않아. 죽은 사람 앞에서 당당해봤자, 무슨 소용이지? 차라리 네 손으로 나를 죽여. 찰나에는 후회해도 내 복수는 성공하겠지. 네가 복수에 눈이 먼 멍청한 여자라고 욕하더라도 말이야. (기껏 네게 다가가 한다는 짓이 총을 쥐어주는 일이라면 그 손을 제게로 이끈다) 넌, 나를, 전혀 필요해 하지 않잖아.
피에트로 구스타브:(네 말을 듣고 하염없이 너를 바라봤다. 그리고 입을 열어) 내가 어리석은게 맞구나. 로지가 내게 이렇게까지 원망스러움을 가질 감정을 가지고 있었다니까.. 내가 얼마나 어리석은지 알것 같아. 이게 내 최선의 선택이라고 생각했는데. ...있지 로지, 우리가 서로 아끼는 감정을 가지고 있었더라면 마지막은 원망한 채로 끝내진 말자. 내 마지막이 이렇게 되었을지 몰라도.. 난 네가 필요 했어. 누구보다 난 너만을 필요로 했어. (덤덤 했던 얼굴에 차츰 눈물이 맺힌다.) 로지.. 우리들의 마음 마지막엔 결국 닿을 수 없을까.
나 사실은... 너랑 언제까지나 지내고 싶었어. 나도, 살고 싶었어. 살아서.. 너랑 행복한 삶을 지내고 싶었어. 로지, 네가 알아줬으면 좋겠어. 내가 겉멋만 들이고 싶어서 하려 했던 희생이 아닌거란걸. 나도 누군가를 죽이거나 죽임 당하는 것은 무서웠으니까.. 시간을 돌린다는 것이 무서웠어. 하지만 시간을 돌리고 싶을만큼 너를 소중히 생각했던거야. 그 방법이 비록 잘못 된 길이었을진 몰라도.. 나는, 필사적이었어. 나는, 그게 최선이었어. ..결국 네게 이런 결과 밖에 내놓지 못하게 돼서 내가 어리석다는걸 알아. 하지만 내 마음만은 닿아줬으면 좋겠어.
라비앙 로즈:그래, 네 어리석음이 내 눈을 멀게했지. 네가 우리의 관계를 망친거야. 내가 아니라, 네가, 피에트로. 그 마지막이라는 말도 기분나쁘고, 네 마음대로 단정짓는 것조차 불쾌해. 감히.. 고용된 주제에.(낯을 찌푸리는 얼굴에 일말의 애정이 담기지 않은 것처럼 굴면서도) 너라면 나를 원망하지 않을 자신 있어? 네가.. ..내가. 너를 위해서 그런식으로 희생한다면 너는 가만히 내 죽음을 바라보고 있을거냐고. (입을 사리 물다가 목끝에서 겨우 목소리가 비집고나온다.) 기어이 망가진 꼴을 보니 후회가 돼? 이런 여자한테 네 시간과 목숨을 갉아먹으며 노력했다는 사실이 미치도록 절망스럽잖아. 차라리 살겠다고 발악을 해. 눈이 먼 내가 시야가 트여서라도 도와줄지도 모르잖아.
(그리고 끝내 저를 필요해한다는 말이, 서로 아낀다는 말이 다르지 않음을 알면서 이해하기가 힘들다. 화가 그치고 표정 없는 얼굴로 너를 마주한다.) 네가 살아생전 내게 전하지 못한 것을 죽는다고 전할 수 있을까. 죽을 때까지 전해도 모자라다는 말은, 지금 당장 죽으라는 말이 아니야, 알아?(네 마음을 모른체하며 가까이에서 제게 총구를 겨눈 손을 거둔다. 어리석은게 죄가 아님을 안다. 단지 분노에 너를 매도한 것이 신경쓰여 입을 다문 채 너를 노려만 보다가) 내가..
너를 살릴 수 있으면 참 좋을텐데. 적어도, 네가.. 나보다 더 멀쩡한 사람을 친구로 두었으면, 이런 일을 하진 않았을테지.(주문을 꺼내들어서.. 사용할 수 있을까... ... ....)
로즈, 아이디어 판정
라비앙 로즈:
기준치: | 60/30/12 |
굴림: | 19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피에트로 구스타브:물론, 살고 싶다면 살고 싶어. 로지와 함께. ...하지만 로지가 어떻게 할 수는 없을거야. (눈을 지그시 감다가 뜨고) 그렇지 않아. 난 네게 할애한 시간은 설령 시간을 되돌리는 일을 했다고 해도 절망스럽지 않아. 너도 나를 아낀다면 그저 내 곁에 머물러줘. 나를 살리는 것이.. 서로를 위한 최선의 방법은 아닌 것 같아. 나는 지금도 너로 만족해. 다른 누구도 아닌 너를 만나서 행복했어. 후회하지 않아. 다시 태어난다고 해도 너를 사랑할 운명이겠지. 이건.. 필연이야. 우린 분명 어딘가에서 다시 만날 수 있을거야. 로지.. 그러니까 날 편히 보내주면 안될까? 언젠가 다음에 만나게 된다면 더 어리석지 않은 내가 될테니까. ..나를 동정하지는 마렴.
라비앙 로즈:..너를 동정하는게 아니야. 네게 더 나은 선택지가 있을거라는거지. 그리고 나는 그 기회를 주려는 거야. 만약 네가 살아나고, 너와 함께할 수 있다고 해도. ..나는 너와 아마 함께하지 못할거야. 아마 우리에겐 그게 더 서로를 위한 선택이겠지, 피에트로. 다시 만날 수 있다면. 다시 헤어지는 거야. 그러도록 해. 나도 너를 보고 아는 척 하지 않을테니까. 행복했던 기억만 가지고 새로 시작하는 것도, ... 나쁘지 않을 걸.(이건, 네가 있어야 이루어질 복수다.) 나를 죽여, 피에트로. 시간을 되돌리는 일이 절망스럽지 않다면, 나를 위해 한 번 더 되돌려 봐. 나를 위해.(네가 죽이지 않겠다면 내 스스로 끊어 아무것도 이루지 못하면 될 일이다. 주문을 사용합니다)
피에트로 구스타브:로지..
당신은 주문을 사용합니다.
세계는 피에트로로 인해 평화를 되찾았습니다.
세상은 이제 안전할 것입니다. 당신도요. 당신조차.
이 모든 숭고한 여정의 시작은 당신이었습니다.
당신을 향한 무한한 애정이 이러한 결말을 가져온 것입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남는 의문은. 그렇다면 피에트로는요?
이 희생은 과연 숭고하다고만 지칭될 수 있는 걸까요. 당신의 피에트로는 어떻게 된단 말인가요.
피에트로의 손에 총을 쥐여줍니다. 리볼버.
탄환이 당신의 머리를 관통하면 시간은 한 달 전으로 돌아갈 것이고,
소멸 직전의 피에트로는 돌아간 시간에 의해 멀쩡한 몸이 되어 살아갈 수 있겠죠.
그 시간 속에 당신이 없다 해도.
이 되돌림의 대가는 당신입니다.
그래요, 당신은 피에트로로 하여금 당신을 빼앗으려는 것입니다.
당신이 없으면 안 됐던, 오로지 당신만을 필요로 했던 피에트로에게 생이라는 잔인한 시간을 쥐여주고 당신을 빼앗는 것입니다.
어쩌면 누군가는 이것을 죄악이라 말할 수도 있겠습니다만, 뭐 어떻단 말인가요?
이토록 기형적인 맹목과 헌신, 우리는 늘 이런 식으로 살아오지 않았나요?
방아쇠를,
당기면.
기꺼운 종말이 들이닥칩니다. 누군가의 흐느낌 소리.
그리고 시계 초침이 돌아가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째깍.
࿇ ══━━━━✥◈✥━━━━══ ࿇
END 3. 폭풍의 언덕
PC 로스트, KPC 생환.
࿇ ══━━━━✥◈✥━━━━══ ࿇
도무맨 (GM):수고하셨습니다. 엔딩 종류는 다음과 같습니다.
로즈가 중간에 피에트로를 만나러가지 않을 경우 > ED1
묵인하기로 결심했습니다. 만나러 갈 이유가 없습니다.
상대는 죄인이고 살인마입니다. 이유 모를 행동만 일삼아 당신의 미래를 파멸시킨 바로 그 살인마요!
왜 찾아가야 한단 말인가요? 저 살인마를? 저 살인마의 부탁을 들어주어야 하나요? 왜, 왜…
도무맨 (GM):
시간이 지나고 피에트로의 판결로 사형이 내려졌다는 소식이 들려옵니다.
사형. 그래요, 단절입니다.
이걸로 당신과 피에트로는 다시는 만날 수 없게 될 겁니다. 그리고,
그런데,
당신은 눈을 뜹니다.
이상한 일입니다. 오늘은 분명 피에트로의 사형… 아니, 사형? 누가? 무엇이? 왜? 사형이라니?
오늘은 당신의 정략 결혼 발표가 있는 날이잖아요… 그런데 이건 뭘까요.
신문 1면에 난 것은 ‘캠벨 가의 몰살’입니다.
피에트로는 어디에도 보이지 않습니다. 그러나 몰살에 관한 신문 기사와 함께 남겨진 것은 한 장의 편지.
[ 나는 네가 필요했어. 나는 너만 필요했어. ]
그 이후 피에트로는 그 어디에서도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알고있나요? 영원한 이별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에리카의 꽃말은 고독이라고 합니다.
고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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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PC 소멸, PC 생환.
END 1. 절벽에 핀 꽃
PC 보상 이성치 +1d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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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무맨 (GM):마지막 분기점 로즈가 주문을 사용하지 않고 피에트로를 보내줄 경우 > ED2
그래. 보내야죠. 어쩌겠어요. 그가 바라고 있잖아요.
이 마지막 순간에, 그저 곁에 당신이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행복하다는 듯이…
달빛 아래 당신에게 가만히 기댄 피에트로는 어느 순간 목소리를 잃었습니다.
감은 눈꺼풀과 잦아드는 숨. 숨결. 아, 숨결. 더 이상 느껴지지 않는 숨결.
꽃잎이,
수많은 히스-에리카의 꽃들이 향을 내뿜으며 당신의 주위를 감쌀 때,
달빛이, 달빛이 피에트로의 몸을 둘러쌀 때, 그래서 눈부실 때, 이 풍경이 견디기 어려워졌을 때,
품안이 가벼워집니다.
빛이 허공에서 맴돌고 누군가의 체온이 완벽하게 사라집니다. 허공으로. 공중으로 흩어져…….
이별.
바람이 불었던가요. 풍경을 메우는 꽃잎이 그저 아름답습니다.
그만큼 서글픈 것입니다. 이렇게,
이렇게 아픈 이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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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PC 소멸, PC 생환.
END 2. 히스클리프
PC 보상 이성치 +1d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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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무맨 (GM):마지막 분기점 로즈가 주문을 사용하고 피에트로가 로즈를 죽이게 될 시 > ED3
마지막 분기점 로즈가 주문을 사용하지 않고 피에트로의 소멸을 받아들임과 동시에 자살을 할시 > ED4
이 마지막 순간에 ‘마지막’이라는 단어가 붙는다면 그 끝조차 우리는 함께해야 한다는 사실을.
달빛이 저희의 몸 위를 감싸고 당신에게는 리볼버가 있습니다.
품안의 피에트로는 서서히 숨을 잃어갑니다. 같이 죽을까. 묻고 응했던가요. 그래도 괜찮으리란 반응을 보였나요.
우리, 라는 단어에는 꽤 끔찍한 부분이 있어서 단 한 사람의 부재로도 우리, 가 성립되지 못하는 것입니다.
그렇기에 이 마지막을 넘어서도 우리, 가 되려면 같은 세계에 속해야 했던 겁니다.
그래서.
그 어떤 죽음도 기꺼울 수 없으나, 달빛에 반사되는 에리카 꽃의 꽃말은 고독이나,함께라면 분명 외롭지 않을 거예요.
분명히 그럴 거라는 생각이.
귓바퀴를 스치는 바람은 마치 폭풍처럼 들립니다.
이 종말이 아름답게 여겨지는 순간이 도래할까요. 알기 어렵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방아쇠를 당깁니다. 이번에는 시계 초침이 움직이지 않을 겁니다.
꽃향기가 강하게 풍기는 어느 날 밤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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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PC 소멸, PC 로스트.
END 4. 친애하는 나의 캐서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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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무맨 (GM):애프터로.. 생각해봤는데 3번엔딩을 본 피에트로는.. 그래도 살아갈 것 같아요. 분명히 로즈가 없는 삶이 의미가 없고 힘들고 자신이 그동안 한일이 수포가 될진 모르겠지만 지금 살고 있는것도 로즈가 원했던 것중 하나일거라 생각해서 괴로움을 다 감수하고 살아갈 것 같아요. 하나의 업보이지 않을까요.. 사는것이 로즈가 바라는 것이니까 괴로워도 살아갈 것 같아요.이것도 인생이라면서 흐르는 시간대로 살아 왔지만.. 피에에겐 처음으로 시간이 흐르는게 흐르는게 아닐지도 모르겠네요. 흑흑..
라비앙 로즈:
기준치: | 9999999/4999999/1999999 |
굴림: | 1 |
판정결과: | 대성공 |
어
들려..
도무맨 (GM):ㅇㄴ
라비앙 로즈:내마음?
...................................
들리지않는다면....
...
미안..................
도무맨 (GM):들...........렷......겟지..........저정도면<
라비앙 로즈:아.
.....살려주세요:드림
모란x피에트로
도무맨 (GM):피에트로 : 누구...시죠...(폐인되며
.....살려주세요:.............................................................................
너의....
우렁각시....
모란이야...................
피에트로 구스타브:..................
.....살려주세요:...
피에트로.....
모란 로즈:....
피에트로 구스타브:워더링 하우스 꼭가자..
모란 로즈:....
어 나랑?
피에트로 구스타브:누구... 시죠...(로즈밖에 안보이는 눈)
라비앙 로즈:(모르겠다 품에 안겨있을래...)
피에트로 구스타브:흑흑 (시날ㄴ내 안아보지도 못햇네)
한번 안앗나..
라비앙 로즈:눈물찔꼼
지금.. 찐하게안아조
피에트로 구스타브:흑흑.. 뽀뽀도 해조.......(꾸악)
라비앙 로즈:(꼬옥... 뽀뽀도 움쫘.......... 울애기 볼 만질만질...)
피에트로 구스타브:잉...(맬렁..)
라비앙 로즈:(울 맬렁이... 누가 힘들게 하지..............................)
피에트로 구스타브:...
라비앙 로즈:....
... ... ....
피에트로 구스타브:(크툴루가...)
라비앙 로즈:....................................................
(무력해서 미안해......................)
피에트로 구스타브:(포크레인고 ㅏ맞서 싸우는 사마귀마냥..)
라비앙 로즈:(ㅜㅜ) (이렇게 처절하게 싸우는데......... 다시 뽀뽀 움쪼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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