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전 어느 날, 알 수 없는 이유로 지구는 멸망했습니다. 정확히 말하자면 지구의 생명체들이 절멸했지요. 허무하게 멸망한 세계에서, 몰리는 유일한 생존자였습니다. 녹다 만 시체가 가득한 거리. 산 것이라곤 잡초 한 포기 보이지 않는 텅 빈 세상. 거처를 옮겨가며 통조림 따위를 주워다 연명하는 생활에, 오늘도 달라진 바는 없어요.
그래요, 말마따나 오늘도, 그저 그런 평범한 날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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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전 어느 날, 알 수 없는 이유로 지구는 멸망했습니다.
정확히 말하자면 지구의 생명체들이 절멸했지요.
허무하게 멸망한 세계에서, 당신은 유일한 생존자였습니다.
녹다 만 시체가 가득한 거리. 산 것이라곤 잡초 한 포기 보이지 않는 텅 빈 세상.
거처를 옮겨가며 통조림 따위를 주워다 연명하는 생활에, 오늘도 달라진 바는 없어요.
그래요, 말마따나 오늘도, 그저 그런 평범한 날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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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은 하늘이 부쩍 흐린 날이었습니다.
모든 생명체는 돌연 각자의 타이밍에 각자의 방식으로 고통을 호소하더니, 수 초 내로 그 몸이 녹아내렸습니다.
그렇게, 불과 며칠에 걸쳐, 지구의 모든 생명체가 죽임당했습니다.
재난은 우리에게 징조도 대처할 틈도 주지 않았습니다. 지금껏 그러했듯 말이에요.
그렇게 허무하게 멸망한 세계에서, 당신은 유일한 생존자였습니다.
왜 나만이 살아남았는지, 세상을 이렇게 만든 것은 무엇인지, 어딘가에는 나 외의 살아남은 생명체가 있진 않을지…….
대답을 알 수 없는 질문을 되뇌며 당신은 홀로 이 1년을 버텨왔습니다.
녹다 만 시체가 가득한 거리. 열매 맺지 않는 땅과 길짐승 하나 나다니지 않는 텅 빈 세상.
거처를 옮겨가며 통조림 따위를 주워다 연명하는 생활에, 오늘도 달라진 바는 없어요.
일과를 모두 마친 밤중, 누군가가 당신의 집 문을 두드리기 전까지는요.
리타?:아무도 없나용? (낰낰)
1년 만에 들어보는 사람의 목소리는, 리타의 것과 똑 닮아있었습니다.
< 몰리, 이성 판정(0/1d5) >
몰리:(평소와 같이 조용할 거라 생각했던 찰나에 들리는 노크소리에 문득 고개를 들었다. 묘하게 익숙한 목소리라 생각하고) ..누구세요?
SAN Roll
기준치:
30/15/6
굴림:
19
판정결과:
보통 성공
< 몰리, 이어서 지능 판정 >
몰리:
지능
기준치:
50/25/10
굴림:
22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이건 불가능합니다.
그야 머리가 녹아 사라진 채 길가에 버려진 리타의 시체를, 내 눈으로 똑똑히 본 기억이 있는걸요.
리타는 작년의 그 재난 속에 분명히 죽었습니다.
그럼 지금 문밖에서 말을 걸어오는 건 누구?
< 몰리, 다시 이성 판정(0/1d2) >
몰리:
SAN Roll
기준치:
30/15/6
굴림:
85
판정결과:
실패
(떠올리고 싶지 않은 기억이 헤집어져 느릿하게 미간을 찌푸렸다. 밖에서 들려오는 대답은 없었나?)
리타?:안에 누가 있는거죵? 있으면 문 좀 열어주세용~
방금 목소리.. 몰리 맞죠? 몰리 살아 있었군요!
몰리:(문 열기를 꺼리는듯 손잡이를 쥔 손이 머뭇거린다. 다만, 익숙한 목소리가 부르는 제 이름에 망설이는 건 안될 것 같아서 긴장한 듯 천천히 문을 열었다) ..리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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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고리를 돌리는 찰나, 당신은 깨닫습니다.
죽은 사람이 살아 돌아올 리가 없잖아요.
알고서도 이런 행동을 선택한 걸까요?
어느 쪽이든 별 상관없습니다.
이미 늦었으니까요. 문이 열리고 머리 없는 시체가 탐사자의 품으로 왈칵, 쏟아집니다.
리타, 오랜만이에요.
간만에 안은 리타에게서는, 지금의 그가 가질 리 없는 체온이 느껴졌습니다.
곧 격통이 당신의 전신을 덮칩니다.
한 번도 느껴본 적 없는 종류의 것입니다.
꺼져가는 의식 속, 당신은 비명도 지르지 못하며, 다만 생각합니다.
지구 최후의 생존자의 말로가 이러하다니.
아니, 오히려 최후의 생존자였기에 기꺼이 속을 수 있었던 거짓말이었을까요. 사냥꾼의 사기 공작,
.
.
.
END A [코끼리 무덤]
몰리, 로스트.
겨우 배를 채운 색채는 다른 먹잇감을 찾아 길을 나섭니다.
이후로는 아무 일도 벌어지지 않습니다.
세상은 망한지 오래고, 이야기의 주인공은 죽어버렸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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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타?:지구를 멸망시킨 주범은 미고와 우주에서 온 색채였습니다. 미고로부터 이런저런 실험과 교육을 받아오던 수많은 개량형 색채들이, 한순간의 부주의로 실험실 밖으로 죄다 유출되었고, 자유를 얻은 색채들은 신이 나 닥치는 대로 먹잇감들을 잡아먹었다……. 정말 이제 와 알아봤자 쓸모없는 정보네요.
탐사자가 살아남은 것은 지극히 우연이었습니다. 그 왜, 여러 명이 아무렇게나 팝콘을 집어 먹다 통 안을 들여다보면, 분명 다 먹었다 생각했는데도 한두 개 남아있을 때가 있잖아요? 그런 의미에서 한 가지 희망찬 이야기를 하자면: 잘 찾아보면 지구 어딘가에는 탐사자처럼 살아남은 사람이 몇 더 있을 거예요. 서로 초토화된 자신의 거처를 보고 자신이 이 세상의 마지막 생존자라 생각하고 있겠지만요.
현재 대부분의 색채는 우주로 떠났지만, 몇 약한 개체는 아직도 도태되어 먹이가 거의 남지 않은 지구를 떠돌고 있습니다. 방금 막 탐사자의 집에 찾아온 손님도 그중 하나였습니다. 굶주린 와중 오래간만에 먹이를 발견한 거예요. 그런데 웬걸, 탐사자의 집에는 빛이 밝네요. 저러면 들어갈 수가 없잖아요. 색채는 제가 옛날에 배운 사냥법을 활용하기로 합니다. 산 사람 흉내를 내 거처 안에 숨어있는 먹이를 꾀는 겁니다. 주변에 있는 시체 중 가장 온전해 보이는 것을 들고 와요. 음, 이건 머리는 날아갔지만 성대는 남아있어 쓸 만할 것 같네요. 좋아, 부족한 발성 기관에는 제 몸체를 응고해 덧붙이는 것으로 재현해서 소리를 내고……. 아무래도 좋은 이야기는 이쯤 끊을까요! 아래 다섯 가지 사항만 기억해 주세요. 감사합니다.
- (GM):이게 진상이구요
ㅜ
ㅋㅋㅋㅋㅋㅋㅋ
일단 문여는거말고
문을 안열고
집안을 둘러볼수가잇어요
- (GM):그럼 창문, 문, 상자, 랜턴을 볼수잇는데
몰리:아아 ..창문..
아아...~
아아..문..
아아..랜턴..~
- (GM):창문은...
밖이 어두워서 아무것도 안보이고
문을 보면
발밑 ㅁ문틈에.... 발이잇는데 근데 그 불이 약간 휘청이는듯 불안하게 휘청이는 발이구요(근데 이거 크리떠야함)
상자를 열면 리타의... 물건... 로자리오가 잇구요..
몰리:크리<ㅋㅋㅋㅋㅋㅋㅋ
아 ㅠㅠ
- (GM):랜턴이.....
켜져잇는상태인데요
그래서 집이 밝은데요
이걸 끄면..
똑같은 a엔딩에요
디안타가 이걸 봣어요ㅜ
몰리:ㅁㅈ 그럴거같음,,,전..아
왜껐대요?그녛석은?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락:디안타 ...
- (GM):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락:목숨도 잃고 우정도 잃음
ㅋ
몰리:디안타녀석....
아 시발
ㅋ
우정지켯다..리타야..^^
락:몰리는 우정이라도 지켯지
ㅋ
ㅋ
ㅋㅋ
ㅋㅋ
- (GM):젠장
몰리:안열라다가 우정땜에 내가 ㅋ
락:몰리는 우정이라도 지켰지!!!!1 (바카탐사자
몰리:ㅋ
ㅋ
손가락질함
락:아습 절 손가락질하지마세요
너무 바보라서 지금 곰씹고잇으니까 (후회막심
락님 손가락질:손가락질
락:아놔 ㅋ
ㅋ
ㅋ
ㅋ
ㅋ
ㅋㅋ
락:ㅋㅋ아 ~~~~
락님 손가락질:우정이라도 지켜서,,,,,
됐다...
- (GM):ㅁㅈ 암튼 그렇구요 이걸 다 조사하고 끝까지 문 안열면 b엔딩이에요.... b엔딩 지문 보실래요?
락님 손가락질:비록...
- (GM):아나 ㅋ
락님 손가락질:락님에게 플레이타임은 졌지만..^^ 네!
락:디안타가그랫어요
디안타가 그랬어요 :디안타가그랫다고 ㅠㅠㅠ
락님 손가락질:아놬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거짓말!
그으짓말쟁이!
- (GM):조아 b엔딩은요
“살려주세요, 살려주세요, 살려주세요, 살려주세요, 살려주세요, 살려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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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당신은 문을 열지 않기로 하고도 리타의 목소리는 한참이나 그치지 않았습니다.
그래도 흔들리면 안 돼요. 알고 있으니까요.
문밖의 저것이 무엇이든 간에, 죽은 사람이 살아 돌아올 리가 없잖아요.
리타는 오래 전 죽은 거잖아요, 다른 많은 생명들과 같이,
이 지구에 나 혼자만을 남기곤.
귀를 틀어막고, 자세를 웅크려요.
그러다 보면, 시간이 얼마나 지났을까요, 갑작스레 정적이 찾아듭니다.
드디어, 드디어 들어오길 포기한 걸까요?
그런 생각이 드는 순간 풀썩, 무언가가 쓰러진 듯한 소리가 들려옵니다.
당신은 어쩐지 자신이 안전해졌음을 확신합니다.
망설임 끝에 조심스레 문을 열어보면, 그곳에는 리타의 시체가 쓰러져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보았을 때보다도 좀 더 부패가 진행된 모습이네요.
어쩐지 웃음이 납니다. 그야 웃기잖아요!
세상에 보이지 않는 죽음이 찾아와 네가 죽고, 모두가 죽고, 문을 두드렸는데 나만이 멀쩡히 오늘도 살아갈 거라는 사실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