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화과나무 아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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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계의 끝자락

TRPG/LOG

[라비앙&피에트로] 敍天宮歸人

2020. 3. 14. comment


시나리오 원본 링크 : https://trpg-sg.postype.com/post/5640461


라비앙(화양)과 피에트로(초련)로 다녀왔어요!

플레이타임 9시간



 팔다리에 추를 매단 듯 천근만근처럼 느껴지며 혼몽하여 이것이 꿈인지 생시인지 알 수 없는 기분으로 눈을 뜬 당의 시선 끝에 하늘하늘한 휘장이 보입니다. 하얀색의 불투명한 휘장에는 금사로 회복과 건강을 기원하는 글자가 새겨져 있습니다. 그 너머로 흐릿하게 보이는 12자 자개장, 승천하는 용이 그려진 청화백자, 은은하게 풍겨오는 용연향까지. 귀하지 않은 것이 하나 없는 이곳은 어디인지는 모르겠으나 초련과는 분명히 연이 없는 곳일 터인데.


 아니, 그 모든 것들이 귀하지 않더라도 탐사자의 세계에 존재해서는 안 되는 것들입니다. 분명히 초련은 죽었으니까요.


 무거운 머리로 이곳이 사후세계인가 더듬어보고 있자니 휘장 너머 자그마한 인기척들이 느껴집니다. 고요한 방 안에 옷자락이 스치는 소리가 희미하게 들려 그 너머에 있는 사람들이 생각보다 꽤 많구나 짐작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유일하게 울리는 당당한 발걸음 소리가 점점 초련을 향해옵니다. 금사와 은사로 섬세한 수가 놓인 소매 끝의 손이 휘장을 걷고, 초련을 내려다보는 이는.


 “드디어, 돌아왔구나.”


 당신의 기억 속 모습보다 훌쩍 자라버린, 황궁의 모두에게서 잊혀졌던 황자가 황제의 관을 쓰고 서 있습니다.











내 끝은 아니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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