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나리오 원본 링크 : https://lillybyebye.postype.com/post/3457702
행운의 초상 아테나와 레오로 다녀왔어요!
플레이타임 2시간
귀가 울리도록 시끄럽게 울어대던 매미소리.
하늘은 유성우의 불빛처럼 붉게 타올라 저녁놀이 눈부실 무렵, 아테나는 말했습니다.
“우리,이대로 어른이 돼도 좋은거야?”
✨
✨
‘우리, 이대로 어른이 돼도 좋은 거야?’
숨 막히던 여름
✨✨✨
W. 백결
✨
✨
귀가 울리도록 시끄럽게 울어대던 매미 소리.
하늘은 유성우의 불빛처럼 붉게 타올라 저녁놀이 눈부실 무렵, 아테나는 말했습니다.
“우리, 이대로 어른이 돼도 좋은 거야?”
……
….
레오는 요즘도 가끔 그날의 꿈을 꿉니다.
정확히는 당신이 아테나에게 고백을 포기한 날이에요.
그날은 유독 아테나의 눈빛이 시렸고,
공기는 제 마음을 대변하듯 숨 막히게 더웠습니다.
그런 날에 미련이라도 남은 걸까요.
그러기엔 그 벌써 3년이나 지났고,
당신은 그날을 기점으로 아테나와 서먹해져서
졸업식 때에는 결국 안부 인사조차 나누지 못했습니다.
DICE:레오는 지능 판정
레오:
기준치: | 60/30/12 |
굴림: | 69 |
판정결과: | 실패 |
그러고 보니 그때 아테나의 표정이 어땠죠?
오래되어 기억은 잘 나지 않지만 …
레오:..
...
지금에 와서 그 일을 다시 떠올리면 뭘 할까요.
이미 지나간 일이고, 아테나와 레오의 사이는 돌이킬 수 없습니다.
생각을 떨쳐버리고 몸을 뒤척이며 다시 잠들어보려고 하지만
꿈 때문에 선잠을 자서인지 잠이 제대로 오지 않습니다.
지금 시각은 새벽 4시.
무얼 하기에도, 일어나기에도 어정쩡한 시각입니다.
책이라도 읽을까 싶어 새벽 달빛에 의지해 주변을 둘러보면
평소엔 눈길도 주지 않았던 고등학교 [졸업앨범]이 보입니다.
꺼내 볼까요?
레오:(조용히 일어나 앨범을 들춰본다..)
문서:행운고등학교 71회 졸업앨범입니다.
앞장에는 학교의 교훈과 교장 선생님의 말씀 같은 것이 적혀 있고,
뒤를 넘길수록 익숙한 모습들이 보입니다.
그리고 계속해서 넘기다 보면 …
오늘 꿈에서 봤던 사람, 아테나의 사진도 보이네요.
레오의 마지막 기억 그대로의 모습입니다.
쓸데없는 감상이 몰려들 때 즈음엔 어느새 다시 졸려오기 시작합니다.
얼른 자야죠. 그래야 오늘 하루를 시작할 테니까요.
레오:(괜히 사진 한 번 만져보고..)
(다시 눕자.)
레오는 서서히 눈을 감습니다.
…….
…
그리고 다시 눈을 뜨면, 예의 그 꿈입니다.
끈적끈적한 공기와 짭조름한 바닷바람,
그리고, 꺼져가는 저녁놀을 등지고 자신을 바라보는 아테나.
언제나처럼 아테나의 마지막 말을 기다리고 있으면
어쩐지 아테나의 모습이 평소의 꿈과는 조금 다른 기분입니다.
그 예감은 틀리지 않았다는 듯이 평소라면 곧바로 말했을 아테나가
조금 뜸을 들이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윽고 벌어진 입에서는 조금 뜻밖의 말이 나옵니다.
아테나:이번엔 꼭 … 대답해줘.
놀란 마음에 레오가 어떤 대답이라도 하려고 하면,
아테나는 괜찮다는 듯이 다독이는 말투로 이어 말합니다.
아테나:괜찮아, 급할 거 없어. 오늘 안에만 대답해주면 돼.
오늘 안이라, 묘하게 현실적인 말들에 이상한 느낌을 받을 때쯤엔
배경의 저녁 하늘이 뭉개지면서 꿈에서 깰 것 같은 나른한 감각이 듭니다.
DICE:레오 듣기 판정
레오:
기준치: | 70/35/14 |
굴림: | 51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그리고 꿈에서 깨어나기 직전에,
“기다릴게.”
라고 말하는 아테나의 목소리가 들린 것 같습니다.
.
.
그리고 번쩍이는 아픔에 눈을 떠보면,
이런 침대에서 굴러 떨어져 머리를 박았나 봅니다.
어릴 때 이후로 이런 적이 없었는데...
찡하게 아파지는 머리를 붙잡고 일어나는데 어쩐지 조금 더운 기분입니다.
그리고 주위를 둘러보면,
이게뭐지?
자신의 방안이 마치 고3 때의 방과 똑같은 모습을 하고 있습니다.
방문 옆에는 하복이 가지런히 걸려있고,
책상 위에는 풀다 만 문제집까지 묘하게 현실적입니다.
꿈인가 싶어 볼을 꼬집어 봐도 이건 현실이라는 것밖에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온몸을 찌우는 더위는 기분 탓이 아니라는 듯 점점 땀이 날 정도로 덥습니다.
창문을 보면 뜨거운 태양 빛이 커튼 사이사이로 들어오고 있네요.
지금 시각은 오전6시.
등교하기 전에 잠깐 방안을 살펴볼 수 있습니다.
방안에는 방금까지 누워있던 [침대], [책상]과 [책장]이 있습니다.
레오:..?
(마른 세수를 한 번 하고 책상으로 가자)
조사:수험생 문제집이 펼쳐져 있는 책상입니다.
그러고 보니 진학을 하기 위해 고3 때는 죽어라 문제집에 매달렸던 기억이 납니다.
자세히 보면 문제집 아래에 깔려있던 노트를 발견합니다.
레오:오랜만에 보네...
조사:이 노트는 아테나가 머리를 점령해 공부가 안될 때마다 낙서하던 소위 말하는 [낙서 노트]입니다.
이런, 그리운 기분이네요,
레오:..
(괜히 이마를 만져대다가 낙서노트를 슬쩍 들춰본다)
조사:(상당히 깜찍하게) 슬쩍 들춰보면
문서:그냥 실수로 손을 잡은 것뿐인데…
어떡하지, 하루종일 그 생각만 나.
….
…
(보이지 않게 까맣게 칠한 낙서)
잘할 수 있을까? 이런 연애 편지는 싫어하진 않을까?
문서:….
…
역시 안 되겠어.
직접 말하자.
….
……
문서:D-1
지금이라도 그만둘까? 어떡하지?
어쩌면 좋아 ….
녹차:(하늘바라봄 ㅋㅋ ㅋㅋㅋ.ㅋ.ㅋㅋㅋ
레오:...
깜찍한 녀석
레오:(괜히 쪽팔려져서 연신 얼굴을 쓴다.. 뒷장 더 없나? 파르륵.. 넘겨보자)
뒷장을 파르륵 넘기면 죄다 아테나 얘기 뿐이네요.
정말 다 읽으려고?
레오:(이러니까 차였지.. 싶은 생각을 하며 덮는다. 왠지 모르게 신경쓰이니 맨 뒷장은 펴보자...)
(차이지도 못했네... . ... )
문서:맨 뒷장은 비어있네요. 아마 채 다 쓰지 못하고 졸업한 것 같습니다.
그야.. 아테나의 말을 듣고 서먹한 사이를 유지했으니까요.
레오:(노트를 책장에 꽂아보자..)
조사:이것저것 수험에 관련된 책들이 잔뜩 꽂혀있습니다. 잘 보면 [표지를 숨긴 채 보던 다른 책]들도 있네요.
레오:이게 뭐였더라. (다른 책을 꺼내 살펴본다)
문서:첫 장을 펼치면 바로 보이는 것은 ‘이것으로 나도 연애 고수! 좋아하는 그 사람과 연애하는 방법♡’ 이라고 적힌 페이지가 보입니다.
그때는 왜 이런 책을 열심히 봤었는지, 낯이 뜨겁습니다.
DICE:자료조사 판정이라두?
레오:.. (과거로 돌아가면 한 대 쳐주고 싶어진..)
기준치: | 45/22/9 |
굴림: | 82 |
판정결과: | 실패 |
한대 콩, 쥐어박느라 제대로 살펴보지 못했네요..... ... ...
DICE:다시 한번 해봅시다(ㅠㅠ)
레오:(뒤적뒤적)
기준치: | 45/22/9 |
굴림: | 7 |
판정결과: | 극단적 성공 |
역시 손맛이 약이네요.
그래도 어딘가엔 쓸모 있는 정보가 있겠지 싶어 둘러보면
‘ 평범한 날 변화를 주고 싶다면, 그 사람에게 먼저 말 걸기! 간단한 행동 하나로 많은 게 바뀔 수도?’
‘ 그 사람을 알고 싶다면 친구를 잘 활용할 것! 친구의 행동 하나로 당신의 연애 운명이 바뀔 수도?’
같은 말이 적혀있네요.
레오:.
(왠지, 추억인 기분이라 슬슬 책을 읽어내려간다. 결국 말을 못했던게 떠올라서 작게 한숨을 내쉰다)
별 생각을 다하게 되네. (책을 다시 꽂아넣고 침대로 가서 앉자..)
조사:조금 전 레오가 굴러떨어진 침대입니다.
이불은 아무렇게나 놓여있고 머리맡에는 [핸드폰]이 하나 놓여있습니다.
생각보다 옛날 모델인 거로 봐선 저게 그때의 레오 핸드폰이었나 봅니다.
레오:이게 언제적 거야?
(와.. 괜히 감상에 젖어서 핸드폰을 만져본다)
조사:잘 모르겠지만... 적어도 2010.. 아마 그 언저리에 출시한 '연A의 햅틱' 이네요.
레오:...
(그래도 쓰던거라 그런지 제법 익숙하게 핸드폰을 누른다)
조사:구식 핸드폰입니다.
화면 잠금을 풀고 이리저리 둘러보면 최근 수신함엔 전부 같은 이름만 보입니다.
아테나, 아테나, 아테나…
대화를 읽어보면 옛날식 유머가 섞인 농담들입니다.
생각해보니 이날까진 사이가 좋았었죠.
누군가는 우리를 절친한 친구로 봤을 정도였습니다.
DICE:레오 정신력 판정
레오:음.. (입맛이 쓰다..)
기준치: | 80/40/16 |
굴림: | 29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그러나 몇몇만 절친한 친구로 봤었고,
대부분 친구가 우리를 보고 뭔가 있는 사이라고 의심했습니다,
소위 말하는 호감을 느끼고 만나는 관계였죠.
이렇게 생각하니 다시금 두근거리는 것 같기도 합니다.
이것저것 둘러보면 벌써 등교 시간입니다.
등교하기 위해 밖으로 나가면 찌는 듯한 더위가 레오를 덮쳐옵니다.
아스팔트 바닥에선 열기가 올라오고,
그 사이로 하나 둘 고등학생으로 보이는 사람들이 보입니다.
길을 따라 걷다 보면 도로를 가로지르는 철도 등에 불이 들어와 안전바가 내려옵니다.
잠깐 기다려야겠네요.
레오:(뭔가 묘한 기분)
DICE:레오 관찰 판정
레오:
기준치: | 65/32/13 |
굴림: | 92 |
판정결과: | 실패 |
(하늘도 보고.. 철도등도 보고.. 주변도 살피고..)
눈이 침침했쏘
레오:(하늘은 무슨 색이지..?)
(하늘색..?)
여름이라 그런지 하늘이 새파랗고 구름 한 점 없는게 기분이 좋네요...^^
DICE:다시 한 번 관찰 판정?
레오:
기준치: | 65/32/13 |
굴림: | 21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아른거리는 햇빛 아래서 반대편을 바라보면,
몇 년 만에 다시 보는 그리운 얼굴이 보입니다.
단정하게 빗은 머리, 무더위도 잊어버릴 만큼 예쁜 미소.
뭔가 즐거워 보이는 듯한 얼굴로 친구와 대화하는 그 사람,
아테나입니다.
그리고 아테나가 시선을 느끼고 이쪽을 바라보는 순간,
천천히 달려오던 전철은 두 사람 사이를 유유히 지나가 버리네요.
...
전철이 지나가고 나서 안전바가 올라가고,
반대편을 바라보면 아테나는 여름의 아지랑이처럼 사라졌습니다.
레오:(눈을 잠깐 비빈다.. 잘못 봤나, 해서 아까 봤던 곳을 다시 한 번 살핀다)
전철이 지나간 자리는 아테나가 보이지 않네요.
지나가는 사람들만 채일 뿐입니다.
.
벌써 가버린 걸까? 싶어 조금 빠른 걸음으로 학교로 걸어가면
아슬아슬하게 아테나가 정문으로 들어가는 모습이 보입니다.
우리 레오는 교복을 잘 갖춰 입었을까?
레오:(성실하니 잘 갖춰입지 않았을까. 옆에 지나가는 학생을 힐끗한 번 보고 내 옷도 내려다보자.)
..
(꿈인데 안 입어도 되는게 아닌가 싶지만 묘하게 신경쓰이는 듯..)
귀여워라.. 역시 3년만에 입어보는 교복은 남다르겠죠.
그렇지만 레오는 성실하게 교복을 다 갖춰입었습니다.
다행히 선생님께 걸릴 일은 없었네요.
그나저나 아테나는?
DICE:레오는 민첩 판정.
레오:
기준치: | 50/25/10 |
굴림: | 78 |
판정결과: | 실패 |
웃,
다시 한 번만 더 해볼까(ㅜㅜ)
레오:
기준치: | 50/25/10 |
굴림: | 67 |
판정결과: | 실패 |
녹차:(ㅋ)
DICE:(ㅋㅋ)
녹차:포기?
혹은 오늘의 행운을 한번만미덩볼까?!
DICE:(ㅠㅠ) 한번만 믿어보자 레오야 행운 판정!!
레오:
기준치: | 50/25/10 |
굴림: | 47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DICE:(음~ 행운고등학교 행운보이~^^)
어디로 갔지? 주위를 다급하게 찾아보면 아테나가 누군가에게 끌려
뒤뜰로 걸어가고 있는 모습이 보입니다.
어쩐지 불길한 예감이 듭니다.
DICE:레오 지능 판정.
레오:
기준치: | 60/30/12 |
굴림: | 48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그러고 보니 그날의 아침에는 별로 좋지 않은 일이 있었죠.
자신보다 발 빠르게 그에게 고백하던 아이가 있었습니다.
레오:..
(슬쩍 불쾌한 기분에 표정을 굳히고 아테나가 사라진 쪽으로 따라가본다)
아테나가 사라진 쪽으로 다가가 벽에 숨어서 힐끔,
아테나를 불러낸 아이와 아테나의 대화를 엿들어봅니다.
아테나는 어쩐지 진지한 모습으로 무언가 말하고 있고,
그 아이는 품 안에서 편지 같은 것을 꺼내 아테나에게 전해줍니다.
귀를 기울여보면 몇 가지의 단어를 들을 수 있습니다.
조사:“ …. 연애 편지 … 고백 …. ”
“ 오늘 방과 후 … 같이 … ”
아테나는 그 말을 듣고도 크게 반응하지 않으며 진지하게 연애 편지를 읽습니다.
어쩐지 귀가 조금 붉어진 것 같기도 하네요.
그리고는 성급히 편지를 접어 품 안에 넣고는 대답합니다.
DICE:레오는 정신 판정.
레오:
기준치: | 80/40/16 |
굴림: | 60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고마워, 다음에 ….”
뭐가 고맙다는 걸까요?
어쩐지 다시 보니 이 장면은 고백하는 장면이 아닌 것 같습니다.
아테나가 누군가와 헤어지자,
레오:..?
학교에선 종이 울리며 아테나가 이쪽으로 걸어옵니다.
아이는 어깨동무를 풀고 반대 방향으로 갔습니다.
레오:(급하게 주변을 둘러본다;)
(숨을 곳 없나?)
DICE:레오는 지능 판정.
레오:
기준치: | 60/30/12 |
굴림: | 65 |
판정결과: | 실패 |
녹차:야
을매나 다급했으면 ^^
숨을 곳을 찾기 무색하게 아테나는 레오를 발견합니다.
레오:..
아테나:... ..? (문득 제 앞에 놓인 그림자를 따라 고개를 들고) .. ... ..레오?
레오:그, ..(잠시 멈춰섰다가 네 얼굴을 내려다본다) ...응.
.. 그냥 보이길래, 무슨 일 있나하고.. (멋쩍어서 시선을 피했다)
아테나:(눈을 깜빡깜빡.. 한참을 멍하니 있다 한 박자 늦게) ... .아, (시선을 한번 굴리고)
... ... ..아까 봤어?
레오:(고개를 작게 저었다) 아니.. 지금 왔어. 무슨 일 있었어?
아테나:(안도한 듯 표정이 밝아지고) 그래? 다행이다. 으응, 아무 일도 없었어.
반에 가는 길이니까 같이 갈까?(뒤뜰에서 정문으로 걸음을 옮긴다)
레오:(고개만 끄덕이며 얌전히 뒤따라간다. 괜히 새삼스러워서 뒷모습만 빤히 바라본다. 꿈 맞나, 싶기도 하고.)
아테나:(당신에게 걸음을 맞추려는 듯 느릿하게 걷는다) 오늘은 조금 늦게 왔네? 평소에는 더 일찍 오더니~.
레오:...꿈을 꾼 거 같은데, 그 덕분인지 좀 늦잠을 자버려서.
..(아침에 본 책들 내용이 생각나 하늘을 잠깐 본다)
(이렇게 대화하는게 얼마만이더라.. )
아테나:(적당히 고개를 끄덕이곤 헤실 웃는다) 별 일이네.. 늦잠도 다 자고. (당신에겐 3년이 걸렸을 시간을 눈치채지 못하고 교실 앞에 다가서면) 그래도 지각 안해서 다행이지?
아무튼, 곧 수업 시작하겠다. 나중에 보자.(그리 말하며 제 반으로 들어간다)
아테나의 멀어지는 뒷모습을 보며,
수업 시작을 알리는 종소리가 울려 퍼집니다.
레오:..
반 안으로 들어가면 다들 착석해있고, 유일하게 한자리가 비어있네요.
저 자리가 레오의 자리인 것 같습니다.
레오:(가서 앉아보자...)
(문 쪽 한 번 돌아보고..)
아직 담임 선생님은 오시지 않은 것 같네요.
유유히 들어가 자리에 앉으면
학생: 왜 이렇게 늦었어? 오늘 담임이 늦어서 산거야,너.
옆자리 친구가 소곤거립니다.
레오:그러게. (옆자리 친구 얼굴을 본다, 기억에 있는 얼굴이었나.)
으음.. 시간이 지나면 가물가물한 얼굴들이 있죠. 그 중 하나겠지만..
이 전에 졸업앨범을 보고 온 탓일까요? 그리운 얼굴이 어렴풋 낯익은 모습입니다.
선생님이 들어오고 수업이 시작되면, 1,2교시는 세계사입니다.
첫 교시부터 장난 아니군요.
이건 레오도 별 수 없군요. 지루해지기 시작합니다.
주변을 둘러보면 반절이 괴로워하며 꾸벅꾸벅 졸고 있습니다.
레오:..
DICE:레오는 관찰 판정.
레오:(수업은 오랜만에 들어도 지루할 수가 있구나.. )
기준치: | 65/32/13 |
굴림: | 42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흐아암, 선생님이 눈치채지 못하게 하품이 나옵니다.
하품으로 나는 눈물을 닦으며 반을 관찰하면 아까 아테나에게 고백…
비슷한 걸 한 아이가 보입니다.
아이는 아침에 한 고백이 별것도 아니었는지 평범하게 수업에 집중하는 모습입니다.
그리고 그 아이의 노트를 잘 보면 엄청난 악필이네요.
무슨 말을 적은 것인지 제대로 보이지도 않습니다.
DICE:레오 지능 판정.
레오:
기준치: | 60/30/12 |
굴림: | 88 |
판정결과: | 실패 |
세계사 수업이 지루하죠? 머리가 잘 돌아가지 않네요..
저 글씨라면.. 선생님도 알아보지 못하겠네요.
레오:(아까 그 일이 신경쓰여서.. 다시 한 번 뚫어져라 본다)
DICE:다시 지능 판정.
레오:
기준치: | 60/30/12 |
굴림: | 70 |
판정결과: | 실패 |
어쩌면 너무 신경써버렸을지두
레오:(잘 기억나지도 않는 놈이 살짝불쾌한..)
불쾌한 녀석! 흠씬 째려보면 시선을 느끼고 뒤를 돌아봅니다.
레오:(뭘 봐..)
(눈 돌려라... 하는 눈빛 보냄)
레오 지지않아
레오가... 그런 성격이였나요? 문득 쫄아버린 친구는 후다닥 시선을 돌립니다.
지루한 세계사 시간이 지나면 3,4교시는 가정시간이네요.
그러고 보니 오늘은 쿠키를 만드는 날이었죠.
잘 만들면 아테나에게 선물해도 괜찮을 것 같네요.
불현듯 아침에 본 책에서 친구를 잘 활용하라는 구절이 떠오릅니다.
DICE:요리 혹은 손재주 판정으로 쿠키를 만들어 볼 수 있어용 ^ㅁ^
레오:
기준치: | 30/15/6 |
굴림: | 50 |
판정결과: | 실패 |
우
레오:(...)
... ..
레오:(가정시간이니까.. 두시간이니까.. 한번만 더..)
반죽은... 아직 남아있으니까요!
레오:
기준치: | 30/15/6 |
굴림: | 28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 굿레오 굿레오
레오:(망해버린 처음 것은 이미 치워버렸다)
하나를 가르치면 열을 알지요? 우리 귀엽고깜찍하고사랑스러운레오는무슨모양쿠키를만들었을까?
레오:(곰돌이..)
귀엽다.
레오:(눈이 평형이 좀 덜맞는다)
귀여운 곰돌이모양 쿠키를 만들었습니다.
눈이 조금 안맞지만.. 뭐 나름대로 귀여운 것 같아요.
안귀엽다고하면그누구라도가만안둘거니까요
아테나에게 선물할 거라고 생각하니
당신도 모르게 열심히 만들어 생각보다 그럴듯하게 만들어졌네요.
....
수업 시간이 다 지나가면 점심시간입니다.
그러고 보니 우리 학교는 급식이 아니라 각자 도시락을 싸 와야 하는데…
돈은 있지만 매점까지 꽤 거리가 됩니다.
가정시간에 만든 쿠키를 먹어도 되지만…
레오:(굶고 말지!)
무릇 고민하고 있으면
그렇죠 굶고 말지! 아테나에게 주려고 만들었으니까요!
하지만 얼마 안 되서 아테나가 레오네 반으로 들어와 자연스럽게 레오 옆자리에 앉습니다.
아테나:오늘 점심 같이 먹기로 한거 잊었어?
레오:아.
아테나:기다려도 안 오길래 내가 왔어~(품에서 빵 여러개를 꺼내든다)
레오:(이런 얼굴 보는게 얼마만인가 싶어서 한참을 보다가 빵 하나를 집어간다.)
땡큐, 오늘 좀.. 멍하네. (괜히 쿠키 만지작거리고..)
아테나:오늘은 도시락 안 챙겨 왔나 봐?(나덕에 살았다 그치? 웃으며 농조 가득한 말을 던지고)
여름이니까.. 가만히 있어도 푹푹 찌는 날씨지.(기분좋게 빵 냠..)
레오:(빵 봉지만 만지작거리다가 쿠키를 꺼내서 네 쪽으로 툭 내민다)
이거, 아까 만들었는데 좀 남아서.
..먹을래? (표정을 살피며..)
아테나:(빵을 오물오물 거리고 있으면 제 쪽으로 내밀어진 쿠키를 보고 멍) ... ..이거 나 주는거야?
레오:(고개를 끄덕이며 빵 봉지를 뜯는다)
그렇게 맛있을지는 모르겠지만 그래도 괜찮으면.
아테나:(묘하게 얼떨떨한 표정으로 쿠키를 받는다. 귀여운 모양새의 쿠키에 입가에 웃음이 번지고)
DICE:레오 정신 판정.
레오:
기준치: | 80/40/16 |
굴림: | 15 |
판정결과: | 극단적 성공 |
얼떨떨해 보이는 얼굴을 빤히 보고 있으면
아테나:(묘하게 붉은 끼가 도는 얼굴로 빵을 내려두고 쿠키를 잡는다) .. 고마워, 소중히 간직, ..아니, 아니, 잘 먹을게.
어딘가 나사가 빠진 것처럼 말하네요.
레오:오래두면 맛 없을 걸. (그제서야 작게 웃으며 손끝을 툭 친다)
..목 안 말라? 마실거라도 사올까?
아테나:그치만.. 귀여워서..(곰돌이 빤히...시선에 꽃히다 당신을 바라본다) 응? 아, 아냐 혹시나 싶어서 음료수도 같이 사왔으니까. (그러면서 빵 사이에 피크닉사과맛을 하나 건네요...)
레오:(이것도 오랜만이네.. 새삼.)
괜찮으면 다음에도 만들어줄 수 있으니까.
아테나:(ㅎㅎ)(어느새 빵은 내려두고 쿠키 만지작거려요..) 정말? 만든 거 보니까 되게 잘 만드는 것 같은데 취미생활이야?(실패한 레오를 아테나는 못 봤으니까요)
레오:(..없게 되나, 싶어 몰래 손을 주억거리다가 웃었다)
레시피대로 하면 다 똑같지.
네가 만들면 더 맛있게 만들 걸.
아테나:(장난이라 생각하며 잘게 웃는소리를 낸다) 설마, 보면 나보단 리나가 더 잘 만들걸? (아니면 아냐라던가, 다른 친구들의 이름을 대었다)
아무튼.. 잘, 먹을게.(또 한번 간직하겠다는 말을 꺼내려다 기어이 참고) .. 곧 종치겠다.
레오:가는김에 데려다줄게. (먹은 쓰레기를 주섬주섬 모아 손에 들고 몸을 일으킨다)
아테나:(자리에서 일어서서는) 레오는 다음 수업 무슨 시간인데? 우리는 체육이라서,
좀 일찍 가야할 것 같은데.(..옷도 갈아입을건데. 따라올 거야?)
레오:..
아테나:(정말?)
레오:반 앞까지만. .. 지금 가자.
아테나:(귀여워서 히죽히죽 웃으며 먼저 걸음을 나섰다.) 바로 옆 반인데 뭘~
레오:(나가며 문 옆에 있을 쓰레기통에 쓰레기를 툭 던지고 뒤를 따라간다. 몇 걸음 되지도 않겠지만.)
아테나:(몇 발자국 안되어서 제 반에 도착하고 여전히 웃는 낯이지만 묘한 아쉬움에 당신을 바라보고) 나머지 수업도 잘 해~ 졸지 말구.(지켜볼거라는 둥 장난스런 말도 덧붙인다)
레오:응. (머뭇거리다가 자리를 뜨지 않고 좀 늦게 말을 덧붙인다)
아테나,
아테나:(반에 들어가려 문을 열면 다시 당신을 바라보고) 응?
레오:오늘 끝나고 약속있어?
아테나:(눈을 깜빡이며 시선을 굴리다가) 으음.. 없는데?
레오:그럼 집에 갈 때 같이 갈까 해서. (짤막한 뒷말이 따라 붙는다.) 너만 괜찮으면.
아테나:(몇 초 말 없이 가만히 바라보다가 짤막히 붙는 뒷말에 괜히 쑥스러운 웃음을 짓는다) .. 응, 당연하지. 그럼 수업 마치고 기다릴게.(장난이 가득한 손뽀뽀를 당신에게 날리고 반으로 쏙 들어간다)
레오:(뭐 하려고, 하다가 아침에 그 반 친구가 계속 생각나고.. 이렇게 된거 잘됐다 싶어 만족..)
레오는 혼자 만족했을까요
레오:(힐끔 보려다가 옷갈아입는다는 소리를 떠올리고 얌전히 반으로 돌아간다)
점심시간이 끝나면 오후 수업은 과학 시간이네요.
고리타분한 과학 선생님이 들어와 수업을 시작하면 나른한 몸이 점점 졸린 기분입니다.
그때, [창문 너머]에서 함성이 들리며, 누군가 응원하는 소리로 가득합니다.
레오:..?
(창문을 바라본다)
조사:마침 창가에 앉아있던 레오는 창문 너머를 확인해봅니다.
창문 근처에선 아스팔트를 타고 서늘한 바람이 불고,
함성 가운데엔 야구 시합을 하는 옆 반이 보입니다.
잘 둘러보니 아테나가 친구들과 함께 그늘막에서 쉬고 있네요.
레오:..
(멍하니 그 모습을 바라본다)
가만히 앉아 시합을 보고 있는 그 모습은 마치
한여름에 눈이 내리는 것처럼 신비로운 느낌을 줍니다.
DICE:레오 정신 판정.
레오:
기준치: | 80/40/16 |
굴림: | 21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그 모습을 본 레오는 가슴이 뭉클해집니다.
자신은 저런 아테나를 좋아했다는 것이 떠오릅니다.
순간마다 그 누구보다 빛나는 사람, 아테나를.
...
계속해서 창문 밖을 보고 있으면 우연인지 아테나가 이쪽을 쳐다봅니다.
눈이라도 마주친걸까요?
이쪽까지 보일 정도로 환하게 웃으며 아테나가 손을 흔들어줍니다.
레오:(잠깐 멈칫하며 주변 눈치를 보다 네가 볼 수 있게 손을 들어준다)
선생님께 걸리지는 않을까 괜히 걱정이 듭니다만,
마주 손을 흔들면 어쩐지 아테나가 기뻐하는 기색을 보입니다.
...
몇 년만의 학교는 그렇게 끝이 나고,
방과 후 귀가부였던 레오는 천천히 가방을 싸기 시작합니다.
아, 결국 돌아와도 같은 하루를 반복할 뿐입니다.
특별할 것은 없네요.
그저 긴 꿈을 꾸는 듯한 느낌으로 학교를 나서면,
교문 앞에서 누군가를 기다리는 듯한 아테나를 마주칩니다.
레오:..
잘보면 아침에 받았던 편지를 다시 읽고 있는 듯한 모습입니다.
DICE:레오 관찰 판정.
레오:
기준치: | 65/32/13 |
굴림: | 97 |
판정결과: | 실패 |
(한번만더...더더..)
(너무 궁금한 레오..)
산치 판정해야하는거 아니냐고
DICE:다시 한번 뚫어져라 봅시다 (ㅜㅜ)
레오:
기준치: | 65/32/13 |
굴림: | 89 |
판정결과: | 실패 |
녹차:안경
쓰읍
녹차:맞췄는데
왜그래
너
DICE:쓰읍스으읍
녹차:행운고
한번만
가자
DICE: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ㅇㅋ 고
레오:
기준치: | 50/25/10 |
굴림: | 68 |
판정결과: | 실패 |
오랜만에 학교 나와서 힘들었을지두
레오:..
(슬쩍 다가가 말을 붙인다) 뭐 봐?
아테나:..(가만히 보고 있다 화들짝 놀라서는 제 겉옷 주머니에 숨겨넣는다) 어,언제 왔어?!
레오:방금.
..미안, 내가 보면 안되는 거였어?
아테나:... .. (눈을 이리저리 굴리다 당신을 살피는 시선이 닿는다) 그,런건 아니지만~...
(눈을 깜빡이는 속도에 당황함이 비치고) .. 봤어?
레오:(고개를 작게 젓는다.... ) (보고싶었지만..) 못 봤어.
.. .... ....... (한참동안 말이 없다가) 고백편지 같은 거 받은거야?
아테나:....(눈에 띄게 안도한 숨을 내쉬기도 전에) ... ..응?
(어.. 작은 소리가 입 안에 맺히다가) 그건.. 아니고.
일단 갈까? 여기 있을 수는 없으니까.
레오:(과거의 자신을 떠올리고, 봤던 거 같은 노트를 떠올리고)
(끄덕이며 옆에 서서 발걸음을 맞춘다)
정말 못 봤으니까 걱정하지마.
아테나:오늘은 내가 너네 집 까지 데려다줄래. (그래도 되지? 금세 선하게 웃으며 당신을 바라본다)
레오:...응. 그러자. (끄덕)
정 반대에 사는 아테나지만 종종 하교를 같이하곤 했었죠.
하지만 먼저 제안하기는 오늘이 처음입니다.
그리고 레오의 승낙에, 둘은 자연스럽게 같이 하교합니다.
.
.
아테나와 레오는 말없이 레오가 아침에 거닐었던 길을 걷습니다.
어색한 두 사람의 사이로 후덥지근한 바람이 불어오네요.
냄새를 맡아보면 근처에서 바닷바람 냄새가 납니다.
아테나:으음.. 혹시 집에 가서 할 일이라도 있어?
레오:(바람이 불어온 방향을 한번 바라봤다가) 아니. 왜?
아테나:시간만 괜찮으면, 가는 길에 바닷가나 들렀다 가자고 하고 싶어서. ...안 돼?(이미 표정에서 거절이라도 받은 양 아쉬움을 드러내)
레오:(아테나의 옷차림을 살핀다) 너무 늦으면 춥거나 그러지 않겠어?
(한여름인가... 그래도 걱정되는 맘..)
아테나:(고개를 도리질하며) 그냥~ 같이 보고 싶어서 그래. 여름인데 춥기야 하겠어.
아직 해도 떠있잖아.(당신의 손을 붙잡고 바라보면) 응?
레오:(잡힌 손에 힘은 주지 못하고 바라만 보다가 고개를 찬찬히 끄덕인다) 그래, 그럼.
들렸다 가자.
아테나:(기쁜 듯 잡은 손에 힘이 들어가 당신을 끌어 당기고 길에서 빠져나와 샛길로 향한다)
정신없이 샛길을 따라 걸어 다리에는 길가에 자란 풀떼기가 부딪히는 것이 느껴집니다.
그리고 길이 끝나는 곳엔 아직 해가 길어 떨어지지 않은 하늘과
푸른빛으로 반짝거리는 바다가 보입니다.
아테나는 장난스러운 얼굴로
신발과 양말을 벗어 맨발로 모래사장을 따라 걷기 시작하고,
원한다면 레오도 같이 신발을 벗고 나란히 걸을 수 있습니다.
레오:(고민하다 결국 저도 신발을 벗고 옆에 같이 따라간다)
아테나:(제 발바닥에 닿는 모래의 까슬함이 기분 좋은 듯 아니면 당신과 함께 하는 상황이 좋아 입가에 웃음을 걸친다) 레오 집으로 가는 길엔 바다가 있으니까, 자주 볼 수 있어서 좋겠다.
레오:생각만큼 자주 오진 않아. (어디선가 보았던 것 같은 네 모습이 겹친다. 발 모양대로 움푹 파이는 모래나, 뒤로 찍힌 발자국, 웃고 있는 네 모습을 차례대로 눈에 담는다)
바다 좋아했나봐. 자주 올 걸 그랬나?
아테나:(시선이 바다 끝 수평선에 향했다가 당신을 돌아본다)왜? 자주 오면 좋을 것 같은데. (여름이니까, 오면 더 시원하기도 하고. 여전히 웃는 낯이 여상하다)
응, 나는 좋아해. (물끄럼히 바라보고) 레오는 별로야?
레오:가까우니까, 굳이 보러 올 필요까지 있나~ 싶어서. ..싫진 않아. (바다보다는, 바다를 등지고 있는 네 모습이 이쁘고 좋은 걸 거라고. 그 날 이후로 볼 수 없었던 네 모습이 기껍고, 애틋하게만 느껴서 입숩을 살짝 물었다)
다음에 또, (잠시 멈춰있다가 작게 잇는다) 다음에 또, 같이 올까.
아테나:그런가.. 나는 여기까지 시간이 걸려서 더 그런가 봐. (시선이 바다에 닿는다. 미미하게 붉은 얼굴이 지는 노을과 어쩔 수 없는 더위 탓이라 여기며) 원래 내가 못 가지면 더 좋아보이는 거라잖아.
(그리고 고개를 들면 느리게 눈을 깜박인다. 당신의 말에 제대로 대답을 못한 채 빤히 바라보고) ... (다시네 집으로 향하는 길을 걸으며 묘한 답을 내놓고) .. 그러면 좋겠다.
어느새 모래사장은 끝이 보이고,
중천에 떠 있던 해는 점점 가라앉아 저녁노을을 만들고 있습니다.
그에 물들듯이 바다는 하늘을 담아낸 것 같이 붉은색을 띄고,
그에 비친 아테나의 얼굴도 어쩐지 불그스름해 보입니다.
아마 착각일까요?
그리고 아테나는 그날의 마지막 대화를 시작합니다.
아테나:(나즈막히 내뱉는 말에 숨이 가득하다) ..있잖아, 우린 무슨 관계인 걸까?
레오는 먼 옛날 지나간 그 날처럼 입이 얼어붙었습니다.
그때는 무슨 말이라도 하면 무심코 고백해버릴까 봐 얼어붙었지만,
지금은 너무나 여러 가지 감정들로 얼어붙어 버린 겁니다.
후회, 미련, 그리움, 질투,
그리고 … 호감.
어쩌면 사랑까지도. 무슨 대답을 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레오:..
그리고 당연하다는 듯 레오가 아무 말 못하고 있으면 아테나는 어딘가 상처받은 듯한 얼굴로,
귀가 울리도록 시끄럽게 울어대던 매미 소리.
하늘은 유성우의 불빛처럼 붉게 타올라 저녁놀이 눈부실 무렵,
마지막 말을 하고는 레오를 지나쳐 지나가 버립니다.
아테나:우리, 이대로 어른이 돼도 좋은 거야?
아테나가 떠난 자리엔 고요한 파도 소리만이 정적을 채웁니다.
.
.
무슨 정신으로 집으로 돌아왔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레오가 아무리 과거로 돌아와도 과거의 일은 변하지 않습니다.
그저 아픈 기억만 되새길 뿐입니다.
하늘은 어느새 어두컴컴하게 어두워져서 하나둘씩 별들이 빛나기 시작합니다.
집으로 돌아와 아무렇게나 가방을 던져두고 침대에 누우면
침대에서 굴러 떨어진 [핸드폰]에 불빛이 들어오는 것이 보입니다.
레오:(옷도 안 갈아입고 침대에 대충 누워서 핸드폰을 만진다)
핸드폰을 켜보면 옆자리의 친구에게 온 문자입니다.
문서:[ 레오! 지금쯤이면 집이겠지.
그래서 아테나랑은 어떻게 됐어?
아테나한테 가정시간에 만든 쿠키주는거 다 봤어.
궁금해서 결국 참지 못하고 문자해.]
레오:뭘 어떻게 돼... (잠긴 목소리로 베개에 얼굴을 푹 묻는다)
…. 이게 무슨 소리일까요?
레오가 답장으로 무슨 말인지 캐물으면 이런 답장이 옵니다.
레오:...
문서:[무슨 소리냐니,
아테나랑 그렇게 의미심장하게 하교했으면서.
다른 애한테 들었어, 그 아테나가 연애 편지도 썼다며.
친구 관계에서 만족할 수 없다고 말이야]
연애 편지라니, 설마 … 아침에 봤던 연애 편지를 말하는 걸까요?
아니면 하교하기 전에 읽어보고 있던?
레오:(답장하려다가 다시 이게 무슨소리냐는 글 밖에 못 적고, 보내지도 못한 채 얼어버린다)
놀란 마음을 추스르기도 전에 문자가 하나 더 도착합니다.
문서:[아침에 걔한테 뭔가 이상한 부분은 없냐고 검사도 받았다던데?
아, 내가 말해줬다는건 아테나에게 말하지 마. ]
DICE:레오 지능 판정.
레오:
기준치: | 60/30/12 |
굴림: | 93 |
판정결과: | 실패 |
(뇌도 얼었다)
얼어버린 사고회로에도 분명하게 알 수 있습니다.
그때는 분명 이런 문자가 오지 않았었는데. 뭔가 달라진 걸까요.
DICE:이어서 정신 판정.
레오:
기준치: | 80/40/16 |
굴림: | 82 |
판정결과: | 실패 |
녹차:대박충격
먹었나봄
DICE:진짜 충격받았나봄
그치만 귀여우니까 이대로 넘어갈까요 아니면 한 번 더?
녹차:다이스도 다이스를 굴려보자
5초과는 진행
이하는 다시한번더 (ㅋ
ㅋㅋ
DICE:8
진행이군요(ㅋㅋ 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연애 편지라고? 설마.
설령 그것이 맞다고 해도 주인은 자신이 아닐 겁니다.
그도 그럴 게, 아테나는 오늘 하루 중에
레오:...
단 한 번도 자신에게 편지를 주려는 기색을 보이지 않았습니다.
레오:(그럼 그렇지, 싶어지며 한숨만 늘어진다)
이 오해를 어떻게 풀어야 할지도 막막하고,
남에게 받은 것이 아니라 누군가에게 편지를 주려고 했다는 것은
이미 아테나는 좋아하는 사람이 따로 있다는 뜻이겠죠.
더 이상의 희망은 보이지 않습니다.
지금 시각은 9시를 조금 넘긴 저녁.
만약 선택을 번복하려면 지금뿐입니다.
레오:(핸드폰만 만지작거린다. 아테나에게서 온 메신저를 차례차례 넘기고..)
(오늘 이후로는, 제대로 만나거나 대화도 못하고 사그라들었던 감정이 떠올라서 작게 한숨을 쉰다)
...어차피 꿈일텐데. 꿈이니까.
(천천히, 핸드폰을 두드려 문자를 써내려간다. 길지도 않은 문장 하나를 쓰고 지우고, 다시 쓰고를 반복 하고..)
[혹시 잠깐 괜찮아? 내가 집 앞으로 갈게] (.. 송신 버튼만 남겨둔 채로, 화면을 빤히 바라본다)
녹차:(정신력 체크 함 가능?)
DICE:YES 고
레오:
기준치: | 80/40/16 |
굴림: | 23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송신 버튼 누르고.... 베개에 얼굴 묻어버림)
문득 방금 전 친구의 문자가 떠오릅니다. 친구의 말대로라면, 아테나는 분명..
그래, 레오가 느낀 것은 기분 탓이 아니었습니다.
그 때는 자신의 감정에 취해 정작 아테나의 모습이라던가,
진심 같은 건 제대로 볼 생각도 안 했었습니다.
스스로를 지키는데 급급해서 상황도, 아테나도,
무엇 하나도 객관적으로 보지 못했습니다.
몇 년째 잊히지 않던 노을 저녁의 아테나의 모습에서는 진심으로 자신을 마주하려는 용기가 보였는데,
자신은 그저 가슴을 비집고 들어오는 질투와 낮아진 자존감을 채우기 급급해 마주하지 않았던 거였어요.
✨
✨
✨✨✨
아테나에게 전화를 한다면 받지 않고,
문자로 할 말이 있다고 해도 답장은 오지 않습니다.
레오는 다급해진 마음에
‘있지, 진짜 중요한 말이야. 꼭 오늘 해야만 해.’
라는 음성메시지를 남기면
아테나한테서 ‘버스정류장에서 기다릴게.’ 하는 답장이 옵니다.
.. 버스정류장으로 갈까요?
레오:(옷도 안 걸치고 버스정류장으로 달려간다..)
레오는 답장을 받자마자 문을 박차고 집을 나섭니다.
밤하늘에는 해파리 같은 달이 떠 있고,
후덥지근한 밤공기는 레오의 전신에 달라붙어 옵니다.
고개를 돌리면 학교로 가는 반대 방향에 버스 정류장이 하나 놓여있고
그곳에는 레오를 지나쳐간 아테나가 앉아있습니다.
더 생각할 게 뭐가 있을까요.
아테나의 모습이 신기루처럼 사라지기 전에 레오는 버스정류장으로 달려갑니다.
아아, 한 걸음 한 걸음 다가갈수록
아테나는 가까워지고 손을 뻗으면 금방이라도 잡힐 듯합니다.
그때는, 아테나의 떠나는 그림자조차 쫓아가지 못한 채로 어른이 되어버렸는데.
이번에는 다릅니다.
상처받을까 봐 아테나의 마음을 지레짐작하고,
용기 내는 것이 무서워 아테나가 떠나는 모습만 보던 그때와는.
버스 정류장에 도착하면
달려온 거리가 생각보다 길었는지 숨이 턱까지 막혀오는 기분입니다.
당신은, 아테나에게 어떤 말을 전할 건가요?
레오:(차오른 숨을 고를 새도 없이 네 앞에서서 숨을 몰아쉰다)
아테나:..(제 앞에 선 너를 보며 눈을 깜빡깜빡, 이내 입을 열면) 레오, 더운데 뛰어온거야? ... 그래도 기다릴 수 있는데...
레오:그냥, 내가 빨리오고 싶어서. (손을 몇 번 꾹 쥐었다 피는 걸 반복했다가)
아테나:(앉아있던 몸을 일으켜 천천히 당신에게 다가간다. 한 밤에 보는 것은 낯선 일이라 민망한지 시선은 묘하게 엇나간 채 흐르는 땀을 닦아준다) 그래도..
레오:...아테나. (답 대신 가까이 다가온 너를 바라만 본다. 무슨 결심을 하고 왔더라. 어쩌면 꿈이라서, 이미 한 번 놓쳐버렸으니 더 애달파서, 3년이란 세월을 보내며 훌쩍 커도 네 웃는 모습을 못보는 건 여전히 무서워서. 네 불편한 모습을 수백번을 생각했지만, 그래도 해변에서 저를 돌아보던 네 모습이 역시 좋아서)
...친구로도 못 남게 될까봐 무서웠는데, 그래도.
(멈춘 말의 간격을 채우는 건 한 여름의 바람이었는지, 밤낮도 구분하지 못하고 울어대는 매미소리였는지.) ..좋아해.
좋아했어. 좋아해. 앞으로도 그럴 것 같아. 어떻게 되든, 내가 너를 여전히 좋아해.
(뛰어와서인지, 다른 이유인지 발갛게 올라온 뺨을 손으로 몇 번 쓸고 바닥을 바라봤다가 너를 올려다본다)
아테나:(가까이에서 시선이 닿으면 민망해 굴리던 눈이 슬며시 당신에게 닿는다. 좁은 거리에서 마주한 시선이 묶인 채 떼지 못하면, 더운 바람과 달리 속에서 열이 오르는 기분에 닦아주던 손을 거둔다. 비단 긴장한건 당신 뿐만이 아니라, 이전에 붉어진 것은 하늘이 아니였으리라)
... (가만히 네 말을 들으며 입을 꾹 다문다. 기대했던 마음을 억지로 눌러냈으나 결국 당신의 입에서 터진 말에 눈을 동그랗게 뜬다. 입을 쉽게 달싹일 수 없음에도 당신의 입에서 흘러나오는 목소리와 소리가 담은 말이 좋아서 귀에 꼭꼭 담아 듣는다.)
숨을 고르고,
그날, 침묵이 아닌 아테나에게 진짜 하고 싶었던 말들이 둑이 터진 것 마냥 터져 나옵니다.
레오가 고백하는 말을 하나하나 뱉으면 점점 밤하늘의 별빛은 점점 환해지고,
해파리 같은 달은 터져 나와 두 사람의 머리 위로 흩날립니다.
그리고 레오의 고백을 들은 아테나는 놀란 눈으로 레오를 바라보다가,
이내, 저녁노을이 가득했던 그 순간처럼 붉어진 얼굴로 무어라고 속삭입니다.
아테나:..레오.(제 앞에 서있는 네 모습이나 귓가에 들리는 네 고백이나, 어디 하나 제 감각에 당신이 들어차지 않은게 없어 다문 입술에서 느릿한 웃음이 퍼진다. 열기오른 네 뺨에 양 손을 얹어 자신에게로 끌어당긴다. 그리고 다물린 입술을 열어 목소리를 내면)...
대답을 들으려고 아테나에게로 고개를 기울이면,
그 순간 레오는 잠에서 깨어나는 것처럼 화들짝 놀라면서 현실로 깨어납니다.
시간을 보면 오전 6시.
출근 준비를 해야 하는 시간입니다.
역시 그건 꿈이었던 걸까요.
몸을 일으키기 위해 뒤척이면 잠들기 전에 봤던 졸업앨범을 툭 치여,
졸업앨범은 침대 밑으로 떨어지며 안에서는 [무언가]가 흘러나옵니다.
레오:..
(뭔가를 들춰보자)
분명 어제만해도 없었던 것이 앨범에서 비죽 튀어나왔습니다.
가만히 들춰보면.. 저 모양은 연애 편지인가?
몸을 일으켜 편지를 뒤집어 보면, 그곳에는 이렇게 적혀있습니다.
[레오에게,
아테나가]
레오와 아테나는 이루어졌습니다.
그러나 현재까지 연인인지는 둘만 아는 사실입니다.
END 03. ただ君に晴れ
그저 네게 맑아라.
✨✨✨
✨
✨
녹차:노래제목은 모르는데 노래는 알아요 (ㅋㅋ)
인장
바꿔도
되나요?
ㅋ
백모란 (GM):아이런 (ㅋㅋㅋㅋㅋㅋ)
앗
녹차:뒤집한 얼굴 부담스럽네 이자식
백모란 (GM):헉 왜 뭐 그 ㅋ
ㅋ
ㅋ
ㅋ
ㅋ
레오:예뻐해주세요
녹차:치명적인척
하고있잖아요
레오:치명적이잖아요
녹차:바꾸고옵니다
레오:안돼~~~~(괜찮아요~~~~)
녹차:외투걸친거라구치자 (주섬주섬망토벗기며)
레오:커
백모란 (GM):어어어어어어어엉~~~~~~~~~~~
흑백이잖아요 되게
기묘하다고(ㅋ
ㅋ
아테나:싀무룩
레오:아
ㅋ
아테나:진짜루?
백모란 (GM):사실 너무 부담스러워하셔서 상하반전시키려다가 원본으로 넣은ㄱ너데
ㅋ
ㅋ
레오:지금은 요 (ㅋ)
백모란 (GM):ㅋㅋ
ㅋㅋ
녹차:ㅋㅋ
백모란 (GM):ㅠㅠ(맞추고싶엇음) ㅠㅠ 좋아요
녹차:ㅠ
ㅠㅠ
아 내가 담에 꼭
그려올게 새로
안
진자 ㅠㅠ ㅠㅠ ㅠ
백모란 (GM):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꼭 새로 안그려도 되지만요(그냥 기분만내는거임)
녹차:아님원래걸루할가요 (눈질끈
백모란 (GM):힛 네 힛 제가 바꿀까욧 힛
녹차:진짜
당신
ㅠ
ㅋ
하고많은것중에..
백모란 (GM):힛 히죽힛 히히히
녹차:어..?
백모란 (GM):그취만
잘생겻네 그취만
녹차:퉤엣
레오:하아
백모란 (GM):레오가 한숨쉬는거 같아서 섹시하네요(자제함
녹차:시잨전에
설정한번만
연애 편지라고? 설마.
설령 그것이 맞다고 해도 주인은 자신이 아닐 겁니다.
그도 그럴 게, 아테나는 오늘 하루 중에
녹차:...
단 한 번도 자신에게 편지를 주려는 기색을 보이지 않았습니다.
녹차:(그럼 그렇지, 싶어지며 한숨만 늘어진다)
녹차가 당황했나요.
이건 수정했는데 아쉬버서
녹차님이 편지내용알려달랬는대
우짜지(아무생각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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