굳게 닫힌 창문으로는 빛 한 점 들어오지 않습니다. 당신이 이곳에 갇힌지 얼마나 지났을까요. 당신이 실종되었음에도 외부에서는 왜 어떤 연락도 조치도 없는 걸까요. 고민해봐도 답은 나오지 않고, 그저 이 연구소의 실험체가 되었음에 한탄할 뿐입니다. 아무리 저항하고 애원해도 나가는 게 불가능하단 건 예전에 깨달은 사실입니다. 그런데 오늘따라 연구소가 조용하네요. 평소라면 연구원들이 쉴 틈 없이 오갈 텐데 말이에요. 덜컹, 순간 문이 열리고 누군가 들어옵니다. 매일 당신의 상태를 확인하던 연구원입니다. 그 사람이 당신에게 손을 내밉니다.
"에일린. 어서 탈출하자."
부르던 실험체 번호가 아닌 에일린의 본명입니다. 저 사람은 어떻게 당신의 이름을 알고 있는 걸까요? 그리고 탈출이라뇨? 의문스러운 게 많겠지만 시간이 없습니다. 자, 선택하세요. 릴마의 손을 잡을지.
*
[ 이 밤을 넘어서 ]
[ 시나리오 작성자 : 지로 ]
[ 릴마 히든 & 에일린 히든 ]
*
굳게 닫힌 창문으로는 빛 한 점 들어오지 않습니다.
당신이 이곳에 갇힌지 얼마나 지났을까요.
당신이 실종되었음에도 외부에서는 왜 어떤 연락도 조치도 없는 걸까요.
고민해봐도 답은 나오지 않고, 그저 이 연구소의 실험체가 되었음에 한탄할 뿐입니다.
아무리 저항하고 애원해도 나가는 게 불가능하단 건 예전에 깨달은 사실입니다.
그런데 오늘따라 연구소가 조용하네요.
평소라면 연구원들이 쉴 틈 없이 오갈 텐데 말이에요.
덜컹, 순간 문이 열리고 누군가 들어옵니다.
매일 당신의 상태를 확인하던 연구원입니다.
그 사람이 당신에게 손을 내밉니다.
릴마 히든:에일린. 어서 탈출하자.
부르던 실험체 번호가 아닌 에일린의 본명입니다.
저 사람은 어떻게 당신의 이름을 알고 있는 걸까요?
그리고 탈출이라뇨?
의문스러운 게 많겠지만 시간이 없습니다.
자, 선택하세요. 저 자의 손을 잡을지.
에일린 히든:... ..(이것도 실험의 일부인가..? 물끄럼히 네 표정을 바라보며 진위를 살폈다. 안다고 해서 달라지는 건 없지만... 이내 찾기를 포기하고 네 손을 잡았다.)
붙잡는 동시에,
당신을 끌어당겨 달립니다.
릴마 히든:그럼 이제 쉴 시간 없어, 뛰어. (신호도 없이 데리고 내달렸다.)
에일린 히든:..어? 잠깐, (정말 도망가는거야? 어디로? 왜? 그런 질문들이 머리에 둥둥 떠나니며 당신을 따라 걸음을 빨리했다)
릴마 히든:(딱 한번 돌아본 얼굴에 물음표가 한아름이라, 피식 웃음이 샜다.) 잠깐은 무슨. 달려야된다니까. 나가고싶으면 죽도록 달려!
에일린 히든:너,너는 뭐야?(저를 보며 피식 웃는 당신의 모습에 더 어리둥절하여 잠깐 삐끗 넘어질 뻔하기도한 에일린이에요. 게다가 이렇게 달리면,) 힘..힘들어.(얼마동안인지 몰라도 갑작스러운 운동이 무리인 듯 보였다)
릴마 히든:(너를 잡고 있지 않은 손으로 목에 걸고있는 연구원 신분증을 뒤로 홱 넘겼다. 릴마라고만 적힌 연구원 신분증명 카드키.) .... 처음보는건 아니잖아. 이쪽 블럭 담당 연구원이니 모를리 없을 것 같은데. (휘청이는 것 같아도 속력을 늦춰줄뿐 절대로 뒤를 돌아보진 않았다. 이쪽도 운동은 그닥인지라 쉬기 시작하면 끝이 없을 것 같아서.)
에일린 히든:(달리는 내에 흔들리는 시야로 신분증을 내려다봤다. 반듯하게 쓰여진 당신의 이름을 보고는) 그러니까, 왜, 갑자기.(뛰느라 끊기는 호흡은 여전하지만 묻는 의도는 다분했다. 왜 도망가자는거야?) 왜, 하필 난데?(그런 말을 하면서도 네 뜀박질을 놓칠 새라 열심히 속도를 맞추었다)
릴마와 미로같은 길을 따라 내달린 끝에 문을 열면 에일린은 방 밖으로 나옵니다.
[복도]가 보입니다.
릴마 히든:(문을 닫고 벅찬 숨에 살짝 비틀거렸다가 중심을 잡았다. 가쁜 숨을 끊어쉬며 흔들림 없이 말하려 애썼으나 노력에만 그친 것 같다.) 왜 하필 너냐고? 그런게 중요해? 거기가 마음에 들어? 그게 아니라면 나갈 수 있다는데 뭐가 어떻든 땡큐하고 달려야지. (머릴 쓸어넘겨 정리하고 카드키를 바로했다. 숨 죽여 복도를 둘러보다가 먼저 발걸음을 뗐다.) ... 따라와.
에일린 히든:(당신의 뒤에서 한계치에 이른 숨을 겨우 고르며 간간히 걸린 기침을 내뱉었다. 주변을 둘러볼 겨를도 없이 당신에게 꽃혀있던 시선을, 숨 고를 틈을 빌려 복도를 둘러봤다. 거기가 마음에 드냐니. 불쾌한 말에 당신을 돌아봤다. 그 물음에 대답하진 않았지만 누가봐도 마음에 안드는 표정.) 그러니까.. 당신을 믿어도 돼?(자신을 해한 연구원을 믿겠다는 말은 어처구니 없는 발언이었지만. 말과는 달리 당신을 착실히 따라하며 발소리를 죽인 걸음으로 따라갔다)
릴마 히든:안믿어도 돼. (폐부를 압박하는 느낌이 집중력을 흐트러뜨리는게 영 거슬렸고, 자꾸만 뭘 물어보는 에일린의 얼굴도 더없이 신경쓰여서 괜히 인상을 구겼다.) 하지만 넌 여기 있으면 안되고, 아무튼 너한테 좋은 일이야. 맘에 안들면 거기서 처박혀서 일평생 .. .. ..(너를 보더니 말을 끊고 그냥 앞으로만 나아갔다.)
고요합니다.
[에일린의 옆 블럭], [에일린의 맞은 편 블럭]이 눈에 들어옵니다.
에일린 히든:(예상외의 답변에 미묘하게 낯을 일그러뜨렸다. 안믿어도 된다니. 어차피 여기서 믿을 사람을 고르라면 당장의 당신 뿐인데.) ..당연하지. 나는 내가 살아가던 일상적인 생활이 있었을테고, 거기로 돌아가야하고, 그 일상을 망가트린건..(당신이잖아. 묘한 원망의 눈길을 보내다 시선을 거두었다. 이것조차 실험이라면 그런 말도 하지 않겠지. 스스로 합리화하며 애써 너를 믿어보려는 눈치였다. 돌린 시선에 눈에 들어오는 옆 블럭을 바라보다) 이건.. 당신의 자발적인 행동인거지?
릴마 히든:그래 돌아가야지. 이딴 곳이 멀쩡한 생활은 아니잖아. (짧게 혀를 차고는 시계를 확인했다.) 당장은 연구원들이 돌아다닐 시간이 아니니까 이 사이에 빨리 나가야.. ...벼락 맞을 확률로 상부에서 널 빼내주는거면 뭐가 달라지나? 물론 네말대로 독단적인 행동이긴 하지만. (인기척이 없는지 살피느라 에일린이 뭘 하는지엔 크게 신경쓰지 않으며 어련히 따라오겠지 하는 마음)
옆 블럭은 당신이 갇혀있었듯, 잠겨있습니다.
에일린 듣기 롤
에일린 히든:
듣기
기준치:
80/40/16
굴림:
5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아아... 우리들의 신을 위해...
라는 목소리를 듣습니다.
쥐어짜듯 괴로움에 가득 차 있습니다.
이 연구소는 사람들을 가둬두고 대체 뭘하는걸까요.
에일린 히든:(괴로움이 묻힌 사이로 돌아가야지. 이 곳에서의 생활과 작별하는 말에 눈을 연신 깜빡였다. 생소한 기분에 대답을 못찾고 침묵하다가) 그럼 당신은 어떻게 되는데? (그 새에 쌓인 친밀감에 네 안위를 걱정하기도 했다) 당신이나 나 중에 벼락이라도 맞은거지..(실없는 소리를 내뱉으며 맞은 편을 살폈다.) ..그런 행동을 결정하게 된 이유는?(네게 하나부터 열까지 물으며 네 행동의 의미를 찾고자했다.)
릴마 히든:내가 벼락을 맞았든 약을 먹고 훼까닥 돌아서 이런 짓을 하든 네가 신경 쓸게 아닌 것 같은데. (달리기도 제대로 안되는 몸이나 걱정하라는듯 시선으로 너를 훑다가 거두었다. 대답 안하면 의심하거나 아니면 계속 물어보거나 둘 중 하나겠지. 젠장.. 보지 않은 채로 입술을 달싹이다가) ..네가 나랑 닮아서 그러고 있는게 영 기분이 나빴어. 됐어?
에일린 히든:(느릿하게 고개를 돌려 당신을 바라봤다. 신경을 안쓰고싶다지만) ... ..당신이 나랑 닮아서 신경쓰이면, (나도 신경 쓸 수 있는거 아닌가.. 작게 당신의 말에 타박하듯 중얼거렸다. 자기도 나 신경써준거면서.. 궁시렁궁시렁 말을 내뱉다 제 맞은편 블럭을 바라봤다. 더이상의 질문을 해선 이대로 나를 여기다 두고 가버릴것 같아서 말을 아끼는 듯 보였다)
맞은편 블럭 역시 잠겨있습니다.
이 블럭은 문에 귀를 대어봐도 아무런 소리가 들리지 않네요.
릴마 히든:어느 블럭을 살펴보든 이 층은 전부 수용된 사람들의 방이야. 거울을 보는 편이 더-.. (아니다, 이제 너는 나왔지. 새삼 입안으로 중얼거려보며 제가 뭔 짓을 하고있는지 되새겼다. 계속 궁시렁대는 당신을 다시 붙잡아 계단이 있는 쪽으로 끌었다.)
에일린 히든:아. (다 갇혀있는 사람들. 문득 블럭들을 둘러보다 저 혼자만 도망가고 있다는 사실에 묘한 죄책감이 올라와 금방 고개를 당신에게 돌렸다. 방안에서 듣던 괴로운 목소리가 들리는 것 같아 애써 무시하고는) 연구원들이, 우리를 찾지는 않겠지?(돌아다니는 시간이 아니라곤 했지만, 사라져있으니까. 당신을 따라 다급하게 계단으로 발을 옮겼다)
릴마 히든:안찾으면 걔넨 돈 받고 노는게 되는거지. (당연히 찾으러 올거라는 투로 읊조렸다.)
5층으로 내려온 직후 에일린은 몸이 무거운 느낌을 받습니다.
휘청, 에일린이 균형을 잃고 앞으로 고꾸라집니다.
엄습한 두통 탓에 발걸음을 옮길 수가 없습니다.
에일린 건강 롤
에일린 히든:
건강
기준치:
60/30/12
굴림:
94
판정결과:
실패
에일린 건강 1d3만큼 감소합니다.
루갸맨 (GM):(*직접 굴리시라는 뜻)
에일린 히든:
rolling 1d3
(
3
)
=
3
(좁은 공간만 배회하던 몸을 잠깐 사이에 무리해서 달린 탓인지, 몰려오는 피로감에 주저앉았다) 그, 천천히.(말이 안되는 소리라는걸 알지만 쇳덩어리라도 지고 있는 기분에 엄살을 피웠다).. 힘들어.
릴마 히든:... 에일린.! (순간 놀란 얼굴로 다가와 눈높이에 맞게 수그려 네 상태를 살핀다. 아무래도 아까 무리해서 달린게 문제겠지.) ... 안되겠다. 이대로 바로 나가긴 어렵겠어. (당신의 팔을 제 허리에 감게 한 뒤 어깨를 감싸쥐고 다른 길로 방향을 돌린다.)
에일린의 상태를 확인한 릴마는 당신을 데리고 어디론가 안내합니다.
얼핏 안내도를 살펴보면 5층은 릴마를 비롯한 연구원들의 숙소가 마련되어 있다고 적혀있습니다.
방향을 보아하니 릴마의 숙소로 향하는 모양입니다.
에일린 히든:(잠깐, 그렇다고 여기서 쉬기에는.) 곧, 곧 사람들이 오면 어떡해? 우리를 찾을 거라면, 한시라도 빨리 나가는게..(당신에게 부축받는 꼴이지만) 게다가 들키면..(불안한 눈으로 당신을 바라봤다)
릴마 히든:그래서 이 상태로 연구원을 만나기라도 하면. (가라앉은 목소리로 마디마다 힘을 주어 말한다.) 꼼짝없이 둘다 수감되게? 난 사양이야. (1인실로 마련된 자신의 방으로 들어와 침대에 당신을 앉혔다.)
에일린 히든:(여기서 반항한다고 해도 그녀는 연구원이었으니까. 꼼짝없이 방안에 갇혀있던 자신보다는 판단력이 좋을거라 여기며 불안한 마음을 숨기고 따라갔다. 침대에 앉아서 당신을 바라보고는) 번거롭게 해서 미안..
릴마 히든:이 선택은 내가 했어. 이 상황도 예상 못한건 아니고.. 그러니 네가 미안할건 없어. (눈 밑꺼풀을 주욱 내려봤다가 맥을 짚어봤다가 열이 없는지 이마에 손을 대어봤다가,.. 기계적으로 말하면서도 상태 체크는 확실히했다.)
에일린 히든:(밑꺼풀이 주욱 내려지고 맥도 짚으며 제 상태를 체크하는 당신이 문득 갇혀있을 때와 지금과 달라짐이 없어보였다.) ..그냥, 정말 오랜만에 달려서 피곤한거였으니까..(일부러 의연한 태도를 보이는 것이 이미 당신을 충분히 믿는 듯한 모습이었다) 이제 괜찮아. ..다시 나가자.(나 때문에 시간을 지체할 수 는 없으니까. 여기에 오래 있고 싶은 마음도 없었다)
릴마 히든:아까 나가자고 했을 때 망설였던 사람이랑은 딴 판이네. (네게서 손을 떼고선 끄덕였다.) 그 말, 나가서 번복하면 죽든가 수감이든가 둘 중 하나인거 알지. (애써 멀쩡한 시늉을 하는게 어조에 그대로 드러나 웃음기가 서렸지만 나가는 말의 내용은 전혀 그렇지 못했다.)
에일린 히든:그게..(어떻게 이곳에서 나가자는 말을 쉽게 믿을 수가 있었겠어. 머쓱하게 눈을 굴리고는 당신을 문 쪽으로 밀며 모른척을 했다.) 둘 중 하나라도 싫으니까 번복할 생각 없어. 얼른.. 일상으로 돌아가고 싶어.(낯이 흐려졌다가 표정을 지우고는) 당신이라도 그렇지 않겠어?(저와 닮은 눈을 가만히 바라봤다)
릴마 히든:미는거 보니 진짜 멀쩡한가보네. (별 저항없이 떠밀리며 문 앞까지 어정쩡하게 걸었다. 동의를 구하는듯한 눈을 그저 물끄러미 내려다봤다가 속이 뒤집어지는 기분에 손가락으로 네 이마를 밀었다.) 내 일상이 돌아가고싶은 곳인지 아닌지, 네가 무슨 수로 알건데.
릴마가 문을 열려고 하면, 밖에서 무슨 소리가 납니다.
점점 다가오는 목소리 덕에 무슨 말을 하는지 또렷히 듣게 되면...
NO. 85 실험체가 사라졌다!
NO.85 실험체. 익숙한 숫자예요.
당신이 입은 옷 위로 적힌 숫자와 같으니 그럴 수 밖에요.
살짝 문을 열고 밖의 상황을 지켜보던 릴마가 방으로 돌아와 에일린에게 말합니다.
릴마 히든:에일린. 연구원들을 집합시켰으니까 잠깐 다녀올게. 자리를 비우면 의심 살 거야. 그동안 넌 여기 꼼짝 말고 있어야 해.
릴마는 일방적으로 통보한 뒤, 밖으로 나갑니다.
릴마가 자리를 비운 사이에 방을 살펴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침대]와 [옷장] 그리고 [창문], [책상]이 눈에 띕니다.
에일린 히든:(다급하게 옷깃을 쥐던 손이 놓아지고 불안한 눈을 연신 굴렸다) 침착하자, 침착해..(중얼거리는 말과는 다르게 방안을 이리저리 돌아다녔다. 제 주위를 분산시키기라도 하겠다는 듯, 창문으로 다가갔다)
창문은 닫혀 있습니다.
늦은 시간인지 깜깜합니다.
창밖으론 달이 떠 있습니다.
죄 낯선 풍경들뿐입니다.
여기는 어디인 걸까요?
에일린의 의문을 아는지 모르는지 비추는 달빛은 마냥 밝습니다.
에일린 히든:(밝은 달빛을 바라보며 마음을 차분하게 가라앉히고, 고개를 돌려 책상으로 다가갔다. 어쩌면 물어보지 못한 그녀의 일상을 알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책상에는 여러 책들과 서류들이 빼곡하게 꽂혀 있습니다.
이게 릴마의 필체인 걸까요?
책을 비롯한 종이의 양은 상당히 많아서 다 살펴보려면 시간이 꽤 걸리겠습니다.
릴마가 돌아오기 전에 살펴보기 위해서는 도움이 될만한 종이를 골라서 봐야 할 텐데 말이에요.
에일린 히든:..(자료조사롤이라도.)
에일린 자료조사 롤 (^^)
에일린 히든:
자료조사
기준치:
80/40/16
굴림:
16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어쩐지 끝이 닳은 종이 한 뭉치를 발견합니다.
실험체들의 상태를 관리해둔 문서 같습니다.
그런데... 유독 에일린의 상태를 적어놓은 종이가 많네요.
마치 가장 중요한 일이라도 되는 것처럼요.
에일린 히든:(제 상태에 대한 본능적인 관심에 이끌리듯 종이 뭉치 중에 제 기록이 적힌 종이들을 살펴봤다)
실험 내용은 전부 전문용어로만 기술되어있어서, 연구원이 아니라면 읽기 힘들 것 같습니다.
다만 당신의 이름이 heathen에서 hidden으로 고쳐져있다는 것만이 눈에 들어오네요.
에일린 히든:..(어지러운 종이들을 살펴보다 그 애가 찾아오면 물어보기라도, 그래선 방을 뒤져본게 들켜버리는 꼴이니 조금 더 생각해보기로 하고 책상에서 물러나 옷장으로 다가갔다)
흰 가운 몇 벌과 외투가 옷걸이에 걸려 있습니다.
에일린 히든:(그러게..나는, 이런 차림으로 피험자라고 광고하는 것도 아니고.. 제 옷을 내려다 봤다가 흰가운으로 시선을 올렸다.) .. ..(이것도 역시 나중에 물어보는게 좋겠지. 그러곤 그녀를 기다리듯 침대에 앉았다)
당신이 앉은 침대는 정리가 잘 되어 있습니다.
이불이나 베개 등은 푹신하지만 매트리스는 조금 딱딱한 .. 적당한 보급형인 모양입니다.
에일린 히든:(잘 정리된 침대를 괜히 흐트러트리지 않기 위해 얌전히 앉아서 릴마를 기다렸다. 방 안을 다 둘러봐도 돌아오지 않음에 진정한 마음이 불안해지기 시작하는 듯 제 옷자락을 쥐었다)
그러고보면 당신의 생각대로 그 옷은 피험자라고 떠벌리고 다니는 것 같네요.
마침 구겨지고 있는 옷이기도 하겠다.. 갈아입어버릴까요?
에일린 히든:(슬 눈을 굴리다가 옷장에 시선이 닿았다. 갈아입고. 잠시 나갔다가 살펴보면.. 신분증정도는 두고 왔다 둘러댈 수라도 있지 않을까요. 자리에서 일어나 옷장에 있는 릴마의 옷으로 갈아입어요)
릴마의 어떤 옷?
에일린 히든:(릴마의.. 셔츠와.. 흰 가운으로 갈아입고, 이참에 머리도 자를까요.)
옷장에 걸려있던 여분의 흰 가운을 입어보면, 안주머니에서 뭔가 바스락댑니다.
에일린 히든:..?(옷 매무새를 가지런히 정리하는가 싶으면 안주머니에서 걸리는 걸 꺼내어본다)
꺼내보면 퍽 소중히 여긴듯 바랜 색에 비해 구김이 없는 사진 한 장입니다.
이건... 릴마와 에일린. 두사람의 사진이네요. 도대체 언제 찍은 걸까요?
릴마는 분명 에일린을 모른다고....
아니, 생각해보면 그는 모른다고 딱 잘라 대답한 적은 없습니다.
사진 속의 두 사람은 흰 가운이나 환자복이 아닌 평범한 사복을 입고,
누구보다 즐겁게 웃고 있습니다.
에일린 히든:..? (바랜 사진을 구별하려는듯 미약하게 인상을 찌푸리고는) 처음보는 사진인데..(작게 중얼거리며 사진을 이리저리 살폈다. 내가 찾던 일상인가? 그렇다면 나는 여기서 나와서 당신과 평화를 즐길 수 있나.. 그런 것 치곤 일상을 그리 달가워하지 않았던 것 같아, 모른 척 다시 안주머니에 곱게 넣어두었다)
그나저나 안돌아오네..(문을 빼꼼 열어 밖을 바라봅니다)
릴마 히든:(멀리서 걸어오다가 살짝 열린 문 틈으로 당신과 눈이 마주치자 손으로 얼굴을 쓸어내리곤 거하게 날숨을 내쉰다.) ................. (뚜적뚜적뚜적)
그래도.. 안들킬 자신이 있었으니까...(어쩐지 쪼금 자신만만해보이는 표정으로 가운을 정리해요)
릴마 히든:(어이없음을 노골적으로 드러내는 얼굴........)(제 옷이 이용 당하는 중인 것도 그게 나름 머리를 쓴 결과라는 것도... 그래서 안들킬거라고 생각하고 문을 자의로 열었다는 것도..... 여러모로..........)
에일린 히든:(뭔진 몰라도 릴마가 마음에 안들어보이네요. 자신만만하던 마음이 조금 시무룩해졌어요) ...아니야?
릴마 히든:(에일린이 입은 흰 가운에 적힌 '릴마' 라는 이름을 봤다가 그냥 잠자코 자기가 가운을 벗고 머리를 헤집었다.) 릴마가 두명씩 걸어다니는걸 보면 다들 정말 태연하게 응 두명이네 하고 넘어가 줄거야 그렇지? (비꼬는 말이었지만 그 허술함에 슬슬 웃음이 나오기 시작했다. 무슨 상황이든 사람은 안변하는구나.) 자, 서둘러. 네가 탈출한 사실이 알려졌으니 정말로 시간이 없어.
에일린 히든:그런건 아니지만..(눈을 굴려 시선을 피했다. 아니라고 하기에는 우리는 좀 닮지 않았나.. 다른 수가 없을까 고민하다 네 말에 아, 멍한 소리를 내었다) 그, 사람들이 뭐라고 해? 지금이면 밖에 연구원들이, 돌아다니고 있는거아니야? 당장 나가도 괜찮아..?
릴마 히든:여기에 계속 머무르는게 더 안괜찮을걸. 위험해도 일단 나가야지. 다시 돌아갈 수는 없어. 그러고 싶지도 않고. (방에서 나오자 네 손을 잡은 쪽에 자연스레 힘이 들어갔다. 자꾸만 경직되는 얼굴을 대충 문지르곤 서둘러 계단으로 향했다.)
에일린 히든:(방 밖을 나서면 저 혼자선 절대 빠져나올 수 없는 복도에 네 손을 꽉 쥐고 천천히 걸음을 옮겼다. 문득, 이렇게 까지 자신을 구해주려는 당신과 사진 속 나란히 있는 당신의 모습이 겹쳐 가만히 바라보다가) .. 저기, 그래서 네 일상은 어땠어? ..돌아가기 싫은 곳이야?
릴마 히든:실험체에 문제 없는지 확인하고, 실험 과정에 틀린데가 없는지 두번 세번 체크하고, 실험 결과 정리해서 보고서 쓰고 그런게 내 일상이야. 돌아가고 말고 할게 없지. 궁금해야되는건 그게 아냐 에일린. 여기가 어딘지도 모를테니 나가면 어디로 가야하는지를 물어야지. (입 안쪽의 살을 피나지 않을만큼만 잘근잘근 씹어대며 침을 불안 대신 삼켰다.) 것보다도, 지나가다가 연구원을 만나면 무조건 아픈척 해. 내가 의무실 데려가는 길이라고 둘러댈테니까.
5층에서 4층으로, 4층에서 3층으로 곧장 내려가려던 중 릴마는 걸음을 멈춥니다.
에일린이 탈출했기 때문인지 입구 쪽이 자물쇠로 잠겨 있습니다.
릴마 히든:아...... (미간을 꾹꾹 눌러펴고는) 4층 어딘가에 열쇠가 있을거야. 못 찾으면 3층은 못 들어가. (신경질적으로 자물쇠를 툭 치곤 돌아섰다.) 아까 말한거 기억하지. 웬만하면 그냥 숨는거고, 연구원이랑 얼굴을 마주치면 그땐 연기해. 알겠지?
에일린 히든:..릴마..(차분히 네 말을 듣는가 싶으면 부르기에는 한참 어색한 네 이름이 입가에 머물었다) 내가 묻고 싶은건 여기에 갇혀 연구하는 삶이 아니라,(잠깐 침묵하곤) 그 이전의 생활을 묻는거야. 나는 가물거리는 일상조차 되찾고 싶어하니까..(고개를 숙였다) 응, 되도록이면 안들키는게 좋겠네.
릴마 히든:(제 이름을 부르자 반사적으로 네 눈을 쫓았다가 지금의 제 행동이 의심스럽진 않았는지, 과한 반응은 아니었는지 가늠했다. 주춤했던 걸음을 옮기면서 아무 일도 아니었던 것처럼 굴려고 애썼다.) .. 내 말은 그게 내 일상이라는 뜻이야.
4층에는 [제 1 연구실]과 [실험실] [영안실] [제 2 연구실]이 안내되어있습니다.
에일린 히든:(찰나에 마주친 시선을 놓치지 않고 집요하게 바라봤다) ..이게 네 일상이야? 그럼 내 일상은? 나는 왜 여기있고, 릴마는 왜 여기있어? (사진 속 전혀 다른 서로의 차림새가 여전히 걸리는지, 그걸 들고 있던 당신은 아리라 생각했다) 정말.. 우연이야? (그런 물음에도 여기서 시간을 지체할 순 없어 제 1 연구실로 향했다)
릴마 히든:알면, 갑자기 애틋해지기라도 하게? (갈라지는 소릴 내지 않으려고 몇번이고 목울대를 가다듬었다.) 이 모든게 우연이든 필연이든 네 목적은 단 하나야. 여기서 나가는거. 그것만 기억해. (네가 포기라도 해줄까 싶어 더 융통성 없이 굴었다.) 다... 전부 다 너를 위한 일이니까. 그냥 너는 내 말에만 따르면 돼.
숨을 죽이고 제 1 연구실로 들어오면 인기척이 없습니다.
내부는 작동 중인 알 수 없는 기계가 돌아가는 소리만 들릴 뿐 크게 살펴볼 만한 건 없어 보입니다.
기계 쪽으로 다가가면 기계 옆으로 커튼이 쳐져 있습니다.
커튼 안에서는 미미한 악취와 함께 비릿한 냄새가 납니다.
무언가가 가려진 것 같은데...
에일린 히든:내 목적은 하나지만, 내 목적을 이뤄주겠다는 너는 무슨 목적을 가지고 있어? 정말 벼락맞을 확률로 많은 사람들 중에 나를 구해주는거야? (나는.. 우리가 좀 더 깊은 인연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는데.. 네게 들리게끔 중얼거렸다) 나를 위한 일이지만, 나는 하나도 모르고 있잖아.
..나는 그게 알고 싶어서.. (연구실의 미묘한 분위기가 제게 불안을 자극하는 듯 조심스러운 행동으로 천천히 커튼을 젖혔다)
릴마 히든:네 목적이 내 목적이야. 가끔은 모르는게 더 나은 것들이 있지. 예를 들면 네가 궁금해하는 내 일상이...
커튼을 걷어보면 그 뒤엔 복부 부분이 뜯겨나간 시체 한 구가 걸려있습니다. SAN C. (1/1d3)
에일린 히든:
SAN Roll
기준치:
80/40/16
굴림:
2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에일린 이성 1 감소
릴마 히든:저런걸 매일 보는 일이라고 굳이 설명하지 않는 것? 아무튼 걱정마. 나는 손해보는 일은 안해.
사망한지 얼마 안 되어 보입니다.
어제, 혹은 오늘 일 수도 있겠군요.
에일린이 릴마를 보면 말과는 달리 안색이 어두워져 있습니다.
연구원인 릴마는 이미 수차례 시체를 봤을 텐데 말입니다.
에일린 히든:(어쩌면 무수히 봤을지도 모를 괴로운 현장에 미묘하게 인상을 찡그리곤 다시 커튼을 닫았다.) 무엇을 위해서? 내가 알고자하는건, 나 따위가 나가서 네게 무슨 도움이 되냐는 거야. 그리고 그게 목적이라면,(왜 일찍 구해주지 않은 것도) ...(연구실을 나와 실험실로 향했다)
릴마 히든:너따위라니 말 제대로해. (성대를 긁는 목소리가 대단히 심기를 건드렸다는걸 증명했다.)
에일린 히든:나를 구해주는 이유가 뭐야.(네 말에 크게 반응하는 기색없이 같은 말을 되물었다)
에일린 히든:많고 많은 피험자중에 하필 나였던 건?(고개를 돌려 바라봤다)(옷이 사람을 만듭니다)
릴마 히든:꼭 내가 다 대답해줄거라는 믿음이라도 있는 모양이네. 꿈 깨.
실험실 내부는 조용합니다.
다닥 다닥 붙여진 흰 탁자들 위로 각종 화학 용품이나 실험 도구 등이 올려져 있습니다.
안으로 들어서자마자 낯선 냄새가 납니다.
무언가를 연구하는 건지 전문 용어가 써진 서류들이 한가득입니다만, 에일린이 해석 하기엔 어려워 보입니다.
도구들 틈에 이질적으로 [신문] 하나가 놓여져 있습니다.
최근 날짜입니다.
에일린 히든:(조용한 걸음으로 실험실에 들어와 가지런히 놓인 신문을 펼쳐 바라봤다. 이런 곳에 갇혀있으면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정도는 모르는게 당연하니까)
내가 여기서 도망가는걸 실패한다면, 다른 사람들에게도 이런식으로 굴거야?
[XX월 XX일 신문]
......최근 들어 원인을 알 수 없는 실종자들의 수가 늘어나고 있으며 경찰의 수색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발견된 이는 없다.
실종자들의 특징이 없고 사라진 장소 또한 제각기 다르기 때문에 더욱 수사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정부는 실종자들의 가족들이 겪고 있을 아픔에 유감을 표하며,
최대한 빠르고 꼼꼼한 수색을 거쳐 실종자들의 흔적을 찾아낼 것을 약속하여......
에일린 지능 롤
에일린 히든:
지능
기준치:
60/30/12
굴림:
7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이 신문이 말하는 게 에일린 같은 사람들이란 걸 알아차립니다.
도대체 이 연구소는 무엇을 꾸미고 있는 걸까요?
릴마 히든:왜, 너한테만 그랬으면 좋겠단 마음이라도 있어? (떠보는듯 한쪽 입꼬리만 삐뚤게 올려 웃었다.)
에일린 히든:(신문을 덮고는 실험실을 느릿하게 둘러봤다. 어차피 내가 모르는 것 투성이지. 흥미를 잃고 제 2연구실로 향했다) 아니. 실패하면 그러라고. (고개를 돌려 바라보고는) 그런 마음 가지면 안돼?
릴마 히든:난 자선 사업가가 아냐. (네 뺨을 어루만지다가 슬 내려간 손으로 턱을 들어올렸다. 꼭 닮은 물빛 눈동자를 보고있으면, 나쁜 짓은 고사하고 거짓말도 하기 힘들다. 너는 나를 알든 모르든 꼭 이렇게 대하지. 그래서 내가 너를 포기하지 못하게 만들고..) 손해보는 일 안한다고했잖아.
제 2 연구실은 사람이 자주 들락거리는 곳이니 금방 나와야해. (주변을 살피며 먼저 들어가버린다.)
에일린 히든:(가만히 발걸음을 멈추어 눈을 맞추면 실험을 배제한 다가온 타인의 손길이 낯설고 그리워 별다른 저항없이 마주했다) 그럼 나를 구해주는건 네게 손해가 아니라는 거네. 나를 구해주다 걸리면 네게도 해만 끼칠 뿐인데.(눈을 내리깔았다. 고민하는 듯 말이 없어지고 네 걸음을 따라 연구실 안으로 들어와서는 말을 건네) 나는 네게.. 특별한거지?(확신과 불안이 섞인 눈으로 바라봤다)
릴마 히든:부정하지 않을게. 하지만 너는 원래 모두에게 특별한 사람이었어, 정말이야. 그러니 그 명제가 별달리 큰 무게가 있는건 아냐. 빚졌다고도 생각하지말고, 넌 그런 사람이니 너를 낮잡아 생각하지도 마. ...분명 슬퍼할테니까. (연구실 틈 사이를 뒤적거리다가 먼지랑 눈마주치고 불쾌해 함ㅡㅡ)
마찬가지로 고요합니다.
다만 정리가 잘되지 않은 듯 물건들로 난잡합니다.
누군가 한차례 휩쓸고 가기라도 했는지 대체적으로 어지럽혀진 상태입니다.
이곳에선 [책상]과 [서랍]을 살펴볼 수 있어 보입니다.
에일린 히든:..내가 모두에게 특별하다고해서, 한사람분의 마음이 가벼워지는건 아니야. 모두에게 특별했고, 그 모두에 네가 속해있었다면. (나는 분명 네 마음을 알아줬을거야. 꽤 다정한 톤으로 너를 달래듯 말했다. 안주머니에 있던 사진 속에서 너와 나는 나란히 서있었으니까..) 날 아껴준 사람들을 위해서라도 함부로 낮잡을 수도 없지..(고개를 돌려 책상으로 향했다)
릴마 히든:잘 생각했어. (마지막 말만 쏙 골라 들음)
서류들이 잔뜩 흩어져 있습니다.
원하는 정보를 얻기 위해서는 서류들의 정리부터 시급해 보이네요.
서류들을 정리하며 책상을 살펴보면 [신의 부름으로] 라고 적힌 메모 한 장을 발견합니다.
에일린 히든:(후... 가운을 입었다고해도 피험자신세로 연구원의 자료를 정리해주는 기분은 말로 할 수가 없었습니다. 착착 분류대로 정리하고서는 휙 고개를 돌려 바라봤다) ... ..(묻고싶은 말은 참기로하고, 메모가 적인 종이를 들었다) ..릴마는 이게 무슨 뜻인지 알아?
릴마 히든:별 시덥지않은 개소리지. 신이 있으면 이 연구소부터 벼락맞아서 다 불에 타죽었어.
[신의 부름으로]
xx 월 xx 일
신의 일족이 다수 성장하셨으므로 소수를 제외한 연구원들은 협조할 것.
xx 월 xx 일. 이 날짜는... 오늘입니다.
릴마는 이 사실을 알고 에일린의 탈출을 감행한 걸까요?
에일린 히든:..(네 말에 큰 부정은 하지 않고 메모를 바라봤다.)연구원들의 협조를 구하는 말이 적혀있어. 릴마는 여기에 참여하는거지?
릴마 히든:해야겠지. 너를 내보내고나서. 유능한 연구원이 그런데에 빠져야 쓰나. (기계들 사이에 열쇠가 없는지 툭툭 치고 다니고있다.)
에일린 자료조사 롤
에일린 히든:
자료조사
기준치:
80/40/16
굴림:
69
판정결과:
보통 성공
다른 서류뭉치에서도 어떤 정보를 발견합니다.
[아이호트의 일족]
미로에 빠지면 반드시 그들과 거래를 해야 한다. 거래에 응하지 않을 경우 즉사하게 된다.
그들의 일족을 몸 안에 품는 방법만이 조금이라도 더 생존이 가능한 선택이다.
하지만 성장한 일족이 몸을 뚫고 나올 때 까지 기다리는 삶은 과연 살아 있는 삶이라 할 수 있을까?
죽음과 가까운 삶이 아닐까.
...그래요. 에일린이 이 연구소에 갇히게 된 것도 이들의 거래 탓이었다는걸 떠올립니다.
그 때 마주한 존재의 이름이 아이호트였군요.
이런 상황에 몰린건 결코 에일린의 잘못이나 실수가 아니라 그저 운이 없었을 뿐입니다.
죽음과 가까운 삶.
당신도 그렇게 생각하나요?
에일린 히든:....(느릿하게 쓰여진 글씨를 읽었다. 글쎄.. 비이성적이긴 해도, 그게 이세계의 생명체가 아니라고 해도, 어쨋거나 그걸 품는 것과 같은 일은 이미 존재하니까..) ..(거기에 희생이 따른다는 것이 안타까운 일이지만. 종이를 내려두고 서랍을 열어봤다)
에일린 히든:(툭툭털어지고) ...응. ..(불안한듯 연구원이 돌아간 길을 바라보다가) ...나중에 릴마가 잘못되진 않겠지?
릴마 히든:내가 이번에 말하면 세번짼데.
에일린 히든:.....알았어..(묘한 걱정이 올라오지만, 같은 말 여러번하는 취미는 없어보이니 입을 다물었다.) ..아. 어,얼른 가자.
릴마 히든:하지만 딱 한번만 더 말해줄게 있어. 너는 나한테 특별한 사람이야. 그러니, (양손으로 얼굴을 붙잡아 눈 안쪽에 새겨넣기라도하듯 한곳도 빠짐없이 눈에 담았다.) 나를 실망시키지 마.
에일린 히든:...(고개를 숙일 때 쯤, 얼굴이 붙들려 눈에 한가득 들어차는 네 눈을 뚫어져라 바라봤다. 가만히 네 눈동자에 비치는 자신과 그 눈을 가진 너를 담으며 확신하듯 말하는 네 말에 불안함을 삼키고 조용한 목소리로 대답했다) ..응. 실망시키지 않을게.(나도 이곳에서 나가고 싶은 마음이 절실하니까)
3층으로 내려온 릴마와 에일린은 당황할 수밖에 없습니다.
위층과 달리 연구원들이 상당수 보입니다.
위층의 소식을 듣고 보안을 강화한 모양입니다.
게다가 연구원들은 총까지 하나씩 들고 있습니다.
몰래 숨어서 연구원들의 대화를 들어보면,
'연구원 중 누군가가 실험체를 탈출시키기 위해 일부러 풀어준 게 확실해.'
'배신자이니 찾아내는 즉시 처단해!'
같은 살벌한 이야기를 나누고 있습니다.
이대로 내려간다면 반드시 3층에서 들킬 겁니다.
연구원들의 행동을 살피던 릴마는 에일린에게 카드 하나를 내밉니다.
릴마의 이름이 붙어 있는 카드입니다.
릴마는 에일린의 어깨를 잡으며 작은 목소리로 말합니다.
릴마 히든:이대로 1층으로 내려가. 이걸로 중앙 로비를 열 수 있어. 3층에 연구원들이 몰려 있으니 아래층은 관리가 허술할 거야. 난 여기를 막을 게. ...에일린. 이해했지. 이제 혼자 가야 해.
에일린 히든:...(어깨에 올려진 네 손을 잡았다) 여기서, 어,어떻게 하려고? 중앙 로비를 열 수 있지만, 나는 여기까지 나와본 적이 없어. 그러니까 그러다 길을 잃으면 어떡해?
릴마 히든:아니 너는 와본적이 있어. 걱정마. 할 수 있어. 너는 어느 순간에도 잘 해낼 수 있는 사람이야. 내 에일린 히든은 그런 사람이야. 네가 믿어야할건 내가 아니라 너야.
너무 오랜시간 너라는 사람을 잊고 지우고 살아서 못 믿겠다면 그렇다면 나를 믿어서라도 내가 믿는 너를 믿어.
에일린 히든:내가..(여기 와본 적 있다고? 아무리 기억을 더듬어도 존재하지 않는 기억에 낯을 일그러트렸다. ) 내 기억에도 없는걸 기억하는 넌 뭐야? 너를 믿어. 믿을거야. 하지만, 네가 어떻게 될지 장담할 수 없는 상황에서 함부로 네가 믿는 나를 믿을 수는 없어.
릴마 히든:나를, 실망시키지 않겠다고 했잖아.
에일린 히든:그건 네가 걱정되지 않을 때를 가정한거야. 네 안위가 걱정되는 상황에서 실망이고 뭐고를 따져?
릴마 히든:네가 나를 왜 걱정하는데? 내가 너한테 뭐라도 돼? 에일린, 내 이름도 잘 모르면서 불필요한 인류애 베풀지마. 내 말 들어. (도통 이해할 수 없는 태도에 조바심이 났다. 시간이 없는데.)
에일린 히든:(네 이름도 잘 모른다니, 울컥한 마음에 너를 쏘아봤다) 그럼 너는 나를 왜 걱정해? 내가 특별하다며, 내가 특별하다고 말해준 사람에게 베푸는게 불필요하다는거야? 네게 특별하다는게 어떤 의미인지는 몰라도 이 정도 걱정해줄 권리가 있는게 내 의미야. ..나랑 같이 나가면 안돼..?
릴마 히든:그래 불필요해. (끝이 미세하게 떨렸다.) 너에게 특별함이 그런 의미면, 내가 특별하다는 것처럼 들리네. 아니 너는 나에대해 아무것도 몰라. 그러니까 특별하게 생각하고 말고 운운할 수도 없지. 만약 그렇대도 너의 의미를 내가 이해할리가 없잖아. (거짓말. 거짓말 할땐 네 눈을 마주할 수가 없다. 나를 들여다보는 것 같아서. 어차피 너는 나를 모르니 이런 습관 기억할리 없으니 그나마 다행이라면 다행이었다. 너와 함께 있던 시간 덕분에 나답지 않은 많은 것들을 배웠다. 이런 상황에서 누군가를 위해 나를 소모한다는 발상을 할 수 있게된 것. 너를 찾아 벼락 맞아 사라져야할 시설에 들어오는 것. 너를 보내기 위해 너를 모르는 사람인척 대하는 것. 그런 일련의 모든 것.)
둘 다 잡혀 죽고싶은거지? 나는 손해볼 생각 없다고 오늘만 벌써 세번째 말하고 있으니 걱정말고 가. 너니까 세번씩이나 말해준단 것도.. 기억하면 좋고. (연구원들이 지나가는 발소리에 숨을 죽였다가) 아니 됐어, 기억하지마. 그냥 아무생각 말고 곧장 나가. 나가서 그냥 쭉 달려 멀리 가기만 하면 돼. 인가가 나올때까지 죽어라 달려.
에일린 히든:(불필요하다는 말에 인상이 흐트러졌다가 다시 굳은 모양새를 했다.) 그러면 나에게 있어서 네가 안 특별할 수 있어? 너에 대해서 하나도 몰라도, 너는 나를 구해주려고 했잖아.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이라도 나를 도와주는 영웅을 어떻게 특별하지 않다고 할 수 있어. 특별한건 대단한게 아니야. 인연이 있으면 얼마든지 알아갈 수 있는 시간은 많아. (네 의도를 알기 위해서라도 똑바로 눈을 마주했다. 네 말대로 너를 잘 아는 건 아니지만 그 정도의 말로 흔들릴만큼 나약했으면 진작 여기서 죽었을테니까. 지지않겠다는듯 짐짓 고개를 치켜들었다) 그리고 내 친절이 네게 필요없을지언정 원하지 않을리가 없지. 그게 아니라면 나에 대한 자료가 그렇게 많을리도 없고 나는 기억하지도 못하는 사진을 간직하고 있을리가 없으니까.
(말을 멈추고 크게 숨을 골랐다. 여기서 말다툼을 하고 있는 1분 1초가 소중한 걸 알지만 어느하나라도 놓칠 수가 없었다.) 여기서 있었던 일이라면 죽기전까지 잊지 못하겠지. 잊을 수 있겠어? 여기서 고통받은 날은 꿈에서도 나올거야. 그리고 그 고통에서 도망치게 해준 너를 더더욱 잊을 수 없겠지. 이 상황, 너와 나눈 대화, 네가 어떤 표정이었는지까지.(눈을 가늘게 떴다) 나랑 같이 도망가던지, 여기서 같이 죽던지.(네게 물러서지 않으려는 태도에 기반된 발언이었다.) 나라면 손해볼 생각이 없을때 전자를 택할거야.
릴마 히든:(원하지 않을 리 없다는 말에 속내를 적나라하게 들킨 기분이었다. 아무것도 모르면서 잘도 그런 말을 해. 너는 왜 꼭 그래. 그렇게 아무렇지 않게 나를 흔들리게 해.) 영웅은 좀 더 세상을 구하다 갈테니까 먼저 가라고. 네가 제안하는 두 선택지 모두 같이 죽는다는 얘기로 들리니까 내 판단에 따르라고. 너는 1층, 나는 3층. 내가 죽는댔어? 너 먼저 보내고 나는 다른 루트로 도망갈거야. 내 일상이 별로여도 인생은 좀 많이 중요하거든. 소중한 사람이 나한테 맡긴게 있어서. (시계를 확인하자 심장이 귀끝에서 쿵쿵 울려댔다.) 이제와선 돌이킬 수 없어. 그냥!! ....... ....... (쇳소리에 가까운 목소리로 간절히 말했다.) 나가.
에일린 히든:(네게 드물게 불신의 눈빛을 보냈다) 자선사업가는 아니라면서 세상을 구한다는건 말이 안되지.. 아까 연구원들이 하는 소리 못들었어? 처단하라고 하잖아. 그게 어떤식인지도 모르고 어떻게 함부로 보내.(소리를 내지르는 네 소리에 움찔 놀란가 싶으면) ..물론 네가 나보다 더 잘하고 현명하겠지만.. (그 정도로 불안한 마음을 달랠 수는 없었다. 정말 시간이 없었고, 너는 내게 설득당해줄 마음도 없어보이고, 그런 와중에도 네 스스로 도망갈거라는 말이 불안한 상황에서도 믿고싶은 모양이다. 초조한 듯 부산스럽게 손을 만지작거리다가 흰 가운 안주머니에 있던 사진을 꺼내 네 주머니로 넣었다) .. ..(원래 주인도 너였지만) 나도 너한테 하나 맡긴거야. 멀리 안갈테니까, 눈을 피하고 나선.. 같이 가자. 나를 위해서, 응?
릴마 히든:자선사업가는 아니지만, 세상을 구하면 내가 사랑하는 사람이 꽤 좋아할 것 같거든. ...착한 사람이라서. (목이 메여오는 것을 오기로 삼켰다.) 그러니까 예쁨 받고싶은 사람이 알아서 좀 굴러야지. (이런 순간에 보이는 웃는 네 얼굴은 밤에 뜬 태양같아서 눈을 감았다. 도무지 눈부셔서 나같이 어둡고 작은 사람은 눈이라도 마주치면 견디지 못하고 사라질 것만 같지 뭐야.) 멀리 가. 최대한 멀리 가. 네 일상이 있는 곳으로 가. 나 여기 연구원이야. 네가 갈 곳이 어딘지 대충 알고 있으니까, 한번쯤 찾아가줄게. 구원은 유료니까, 돈이라도 받으러가지. (문고리를 잡으려다, 아래층 계단으로 너를 떠밀었다.)
에일린 히든:..좋아하겠지. 물론 네가 사랑하는 사람은 너를 가장 중요하게 여기겠지만.(그건 세상 어느누구도 당연할테지만. 눈을 감고 저를 피하는 너를 보며 제 몸하나 스스로 지키지 못한 자신을 안타까워하며 고개를 숙였다) 응.. 꼭 받으러 와. 그래도 나를 살려준 은인이고 영웅인데, 푸대접할리가 없잖아. 나를 찾아오면. 지극정성을 다할테니까.
(괜찮겠지. 괜찮을거야. 속으로 수없이 대뇌이다 결국 네 힘에 이끌려 아래층 계단으로 밀려났다. 위층을 바라보며 너를 떠올리다, 더이상 지체했다가는 정말 큰 일이 날 것 같아서, 고개를 돌려 1층으로 달려갔다)
마지막에 봤던 그사람은 상황과 달리 이상하게도 침착하고 평온해 보였습니다.
이런 결말을 원했던 것처럼요.
에일린은 릴마를 두고 홀로 내려갑니다.
1층 문 앞에 도착합니다.
리더기에 카드를 꽂으면 '삐빅-' 소리와 함께 문이 열립니다.
얼마 만에 맡아보는 밤의 공기인가요.
에일린은 달리고, 달립니다.
몇 달간 점점 무거워졌던 몸이 이상하리만큼 가볍습니다.
머리를 찌르던 두통도, 가쁜 호흡도 안정이 되었는데.
왜 이리 울 것만 같은 기분이 드는 걸까요.
그 사람은 왜 에일린을 구하려 한 걸까요.
그 사람과 에일린은 어떤 시간들을 함께 했던 걸까요.
지금은 들려줄 사람이 없으니 알 길이 없습니다.
소중한 걸 잃은 기분이 듭니다.
자꾸만 뒤를 돌아보게 만듭니다. 그 사람을 실망시킬지도 모르는데도요.
'계속 가도 돼. 멈추지 마.'
귓가로 그런 목소리가 들린 착각이 듭니다.
*
내가 없는 세계보다 네가 없는 세계가 더 끔찍해서,
이런 선택을 할 수 밖에 없었단걸 부디 용서해줘.
네가 더 찬란하게 빛나길 바랐어.
욕심 부리면 나쁜거라고 했지만
내가 좀 나쁜거 알잖아.
다음에 만날 땐 나를 더 사랑해줘
조금 더 오랫동안,
이 밤을 넘어서까지.
*
[ 엔딩 B : 이 밤을 넘어서, 홀로. ]
[ 릴마 로스트? , 에일린 생환 ]
[ 이 밤을 넘어서 ]
[ 시나리오 작성자 : 지로 ]
[ 2019. 12. 28 ]
시작부분에 잔잔하던데 키퍼님 말로는 그렇게 느릿하게 할 세션은 아니라고했거든요 그래서 음..?싶었는데 갑자기 BGM이 바뀌어서 우왓(크툴루에 떨어짐) 상태가 되어서 겁나 내달렸어요. 우리 릴마.. 에일린 살려주려구.. 구러는거야..?(크툴루에서 헛된기대중임) 하지만..너무 멋있지않나요?<ㅋ ㅋㅁ )비록.. 연구원포지션이었지만 같이 도망가주는게ㅡ.,.,.,,.,,,....계속..뛰어가고.. 도망가고.. 정말 말그대로 탈출하는 시나리오인가봐요. 지문은 계속해서 길어지지만 둘사이는 겁나게 긴박한걸루 합싀다..^^ 원래 지문과 행동에 걸리는 시간은 다르다구요 라고 생각할 찰나에 음악 제목이 도입-질주 라고 하길래.. 아..아직 도입? 이러고 있었네요..(당황..당황...이 지문길이로 도입을 하겠다고)근데 우리애기 넘 기엽지않나요 계속 질문하는게 영 맘에 안드는거같은데 그래도 착실하게 대답다해주구있어요 자기랑 닮아서 영 기분이 나빴대ㅠㅠㅠㅠ미안 닮아서ㅠㅠㅠㅠㅠㅠㅠㅠㅠ근데 이얼굴 너무 소중 릴마와의 최대공통점
는 엔딩보고왔답니다..(훈훈) 도입부터 이렇게 길게 대화해보기는 처음이네요..암튼..릴마 설득 존아 실패했고.. 뭐..그..하...시나리오는 적당히 괜찮았는데 릴마가 하는 말이 너무 슬펐던거 뿐이죠..마지막 멘트는 또 로갸님이 따로 준비해주신거라고 해서...
감
덩
~~~~~~~오떠캐... 물론 엘린 후레자식은 릴마를 잃어버렸지만 후속을 간다고하니 뭐..거기서 잃어버린걸 다시 찾을 수 있으리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