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이 보시기 좋기 위해 만든 물건이 스테인드 글라스로부터 새어들어온 어슴푸레한 빛을 받아 빛납니다.
신을 본따서 만든 것이겠죠.
피에트로 구스타브:(고개를 들어 스테인드 글라스를 살펴봅니다.)
알록달록한 스테인드는 긴 복도의 양쪽을 장식합니다.
성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장식이죠.
보통 성인의 모습이나 성서의 말씀을 표현해두곤 합니다.
[7개의 스테인드 글라스]에 투과된 희미한 빛이 유화처럼 선명한 그림의 모습을 빛냅니다.
천천히 살펴볼까요?
피에트로 구스타브:(미간을 찌푸리며 첫번째 스테인드 글라스를 봅니다.)
첫번째 스테인드 글라스에는 검붉은 별의 모습이 그려져 있습니다.
피에트로 구스타브:... 검붉은 별. (두번째 스테인드 글라스도 살펴봅니다.)
두번째 스테인드 글라스에는 바다뱀이 휘감은 검의 모습이 그려져 있습니다.
피에트로 구스타브:다음은 바다뱀과 검. ...(세번째 스테인드 글라스를 살펴봅니다.)
세번째 스테인드 글라스에는 검보라색 불꽃의 모습이 그려져 있습니다.
피에트로 구스타브:검보라색 불꽃.. (네번째 스테인드 글라스를 살펴봅니다.)
네번째 스테인드 글라스에는 담배연기와 얼음안개의 모습이 그려져 있습니다.
피에트로 구스타브:연기.. 아니면 안개? (다섯번째 스테인드 글라스도 살펴봅니다.)
다섯번째 스테인드 글라스에는 돈자루 위의 금괴 십자가의 모습이 그려져 있습니다.
피에트로 구스타브:돈자루와 십자가.. (여섯번째 스테인드 글라스도 살펴봅니다.)
여섯번째 스테인드 글라스에는 파리 날개 위의 해골의 모습이 그려져 있습니다.
피에트로 구스타브:파리 날개 그리고 해골.. 마치 악마와 같구나. (마지막 스테인드 글라스를 살펴봅니다.)
일곱번째 스테인드 글라스에는 검은 가시에 얽매인 심장의 모습이 그려져 있습니다.
걸음을 옮기며 스테인드 글라스를 살펴보고 있으면,
쨍그랑,
갑자기 어디선가 유리가 깨지는 소리가 나더니
무언가 썩은 것만 같은 끔찍한 냄새가 콧 속으로 번집니다.
DICE:피에트로는 회피 판정.
피에트로 구스타브:
민첩
기준치:
55/27/11
굴림:
90
판정결과:
실패
체력 -1 감소.
타오르는 불길에 왼 팔이 그을립니다.
번지는 불길은 잡을 틈 없이 공간을 집어 삼킵니다.
겨우 불길을 피해 도망치기를 한참,
당신은 제 앞에 거대한 강이 놓여있음을 알아차립니다.
강은 불길을 피해야만 하는 다급한 상황에서도 감탄이 우선될 만큼 밑바닥이 보이도록 맑고 투명합니다.
달빛의 어슴푸레한 빛 조차 그 아름다움을 감추지 못합니다.
그 가장자리에는 다행이도 배가 한 척 보이네요.
짚으로 만들어진 배는 믿음직스러워보이지 않습니다만, 한 번 정도는 강을 건널 수 있을 듯 합니다.
일단 다른 선택지는 없으니 위험에서 벗어나는 편이 좋겠죠.
피에트로 구스타브:... 어쩔 수 없겠구나. (짚으로 만들어진 배를 타고 이동합니다.)
배를 물로 밀어 몸을 실으면 피에트로는 다시금 고요한 침묵과 마주합니다.
밀면 밀어진대로 강의 중심부로 나아가던 배가 움직임을 멈추면,
피에트로는 물의 표면에 파문이, 수 많은 파문들이 번져나가고 있음을 알아차립니다.
머릿 속을 울리는 개굴거리는 소리는 물 속에서 끓어오르기라도 하는 듯한 착각을 심어줍니다.
개구리는 거품처럼 수면 위로 뛰어오릅니다.
의지를 가지고 그리 하려 드는 것처럼.
배 위까지 개구리들이 뛰어오르면, 믿음직스럽지 않던 배는 크게 흔들리다 이내 볏짚의 형태로 흩어지기 시작합니다.
맑았던 물은 어느새 붉은 빛이 감돌고 진득하게 흐려집니다.
마치 사람의 피를 끝없이 풀어놓은 것처럼.
그리고 그 핏빛 물속으로 한 없이, 한 없이…
피에트로의 몸이 떨어집니다.
라비앙 로즈:신부님,
저를 부르는 울림있는 목소리.
당신은 이 목소리를 알고 있습니다.
라비앙 로즈:제가 신부님을 어떤 마음으로 보고 있는지 알고 있잖아요.
올곧게 자신을 담았던 눈,
그 눈에 담긴 감정을 애써 모른척 해보지만 사실 알고 있어요.
라비앙 로즈:당신이 진심을 다 하도록 만들어 놓았잖아.
그는, 그이는 당신을
진심을 다해서 ─하고 있어요.
그 감정은 분명 죄가 되지 않을 감정이지만, 자신에게는 해가 될 감정입니다.
애써 모른척 하는 감정, 신께서 제게 허락치 않을 감정─
하지만, 제 안에서도 분명히 형태를 갖추기 시작한 감정.
그 감정의 이름은 선명한 빛을 띄어 외면할 수 없어요.
라비앙 로즈:말해요, 내가 당신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타들어가는 것만 같은 눈동자 속의 갈망을 더 이상 숨기지 않은 그는,
그대로 당신을 끌어 안고서…
갑작스럽게 숨이 폐부로 흘러들어오는 감각은 제법 소름이 끼칩니다.
피비린내가 선명한 물 속에서 당신을 건져올린 이의 얼굴이 미사보의 움직임에 언뜻 드러납니다.
DICE:피에트로 지식 판정.
피에트로 구스타브:
지능
기준치:
75/37/15
굴림:
90
판정결과:
실패
그얼굴을 가만히 들여다보면,
당신은 그 얼굴이 복도에서 본, 신을 본딴 조각상과 닮아 있음을 떠올립니다.
라비앙 로즈:정신이 들어요? 피에트로─
제 귓가에 속삭이는 목소리는 낯익은 것입니다만,
어디서 만난 이의 것인지 기억이 나지 않습니다.
피에트로 구스타브:(눈을 느리게 두어번 깜빡이다 네게 시선이 향한다.) ... 너는?
라비앙 로즈:..(가만히 느리게 뜨는 눈을 마주하곤 묘한 웃음을 띄는 낯이 되었다. 내 뺨을 가볍게 어루만지다가) .. 나는 당신의ㅡ..
라비앙 로즈:...(그리곤 입을 다물었다. 은근하게 지은 웃음을 여전하지만 뺨에서 손을 떼었다) .. 괜찮아요, 이젠 내가 있으니.
검게 타들어간 베일 너머로 보이는 눈동자 속 타들어가는 것 같은 감정,
순결을 닮았던 희디 흰 옷가지의 종착은 핏빛,
그림자조차 지지 않았던 육신은 핏물이 엉겨붙어 질척입니다.
어느새 다다른, 강 한 가운데의 뭍은 꼭 탑과 같은 모습입니다.
물에서 당신을 건져낸 그는 세례를 하듯 손끝으로 당신의 이마를 쓸어주고서 당신의 손을 이끕니다.
깊고 깊은 목구멍을 벌리고 있는 탑으로.
DICE:피에트로는 관찰 판정.
피에트로 구스타브:
관찰력
기준치:
85/42/17
굴림:
40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탑은 회색의 돌로 만들어진 구조물로,
그리 높지 않으며 검은 색의 가시에 얽매여 있습니다.
선택지가 없는 것처럼, 되돌릴 수 없는 것처럼,
당신은 탑의 깊은 어둠 속으로 집어 삼켜져 갑니다.
탑의 어둠이 고요한 침묵과 섞여 무겁게 내려앉으면,
제 손을 이끄는 힘이 선명하게 느껴지고 있음에도 당신은
혼자 남겨진 듯한 기분이 듭니다.
라비앙 로즈:‘길’은 이쪽이에요, 피에트로.
그는 당신을 안심시키려는 듯이 당신의 손을 토닥이고는 다시금 산산조각나 빛무리로 사라집니다.
딱 발을 디딜 만큼의 공간만을 희미한 빛이 탑의 최하층까지 이어진듯한 나선형의 계단을 비추면,
그 그치지 않는 회오리 같은 모습에 약간의 현기증을 느낍니다.
발걸음 아래로 남는 것은 붉은 질척임입니다.
그것이 꼭 물 속에 떨어지는, 익몰과 닮았다고 당신은 생각합니다.
가라앉고, 가라앉고, 가라앉은 끝에
피에트로는 자신이 성전과 비슷한 공간에 들어왔음을 알아차립니다.
주변은 제법 밝아졌지만 여전히 고요합니다.
마치 이 세상에 당신 한 사람만 존재하는 듯한 적막은 사고를 좀먹습니다.
눈 앞의 조촐한 성전은 한 눈에 공간의 모든 것이 들어옵니다.
회색의 삭막한 벽이 서로 가까이 기댄 탓에 조금 답답하게 느껴지기까지 하네요.
그 중에 눈에 들어오는 것으로는 [십자가상]과 [성물] 정도입니다.
피에트로 구스타브:(십자가 상을 살펴봅니다.)
십자가 상은 성전의 삭막한 회색 벽 한 가운데 매달려 있습니다.
한 눈에 봐도 제법 크기가 크다는 것을 알 수 있어요.
사람이 매달려도 거뜬할 법한 크기의 나무로 된 조형은 어쩐지 위협적으로 느껴지기까지 합니다.
십자가상으로 향하는 길이 거의 다 녹아가는 초들로 밝혀져서인지 스산함도 더해집니다.
DICE:지식, 또는 오컬트 판정
피에트로 구스타브:
오컬트
기준치:
85/42/17
굴림:
50
판정결과:
보통 성공
당신은 십자형의 구조물이 역방향으로 뒤집혀 놓여 있으며,
이것이 사타니즘의 상징임을 깨닫습니다.
피에트로 구스타브:.... (성물도 마저 살펴봅니다.)
촛불의 불빛 아래 모습이 완전히 드러난 성물은
하얀 대리석으로 만들어진 표정 없는 조각상입니다.
감정없는 눈동자가 피에트로에게 머뭅니다.
모두 같은 얼굴을 한 조각상,
당신은 그 얼굴에서 익숙함을 느낍니다.
그 눈동자는, 그 얼굴은
분명히 당신이 알고 있는, 기억에 있는 것입니다.
당신을 깊은 강에서 끌어낸 그의 얼굴을 분명히 닮았어요.
당신은 문득 물에 잠겼을 때 자신이 본 환영을 떠올립니다.
자신에게 ‘진심’을 담아 말하던 입술,
타들어가는 ‘감정’으로 자신을 보는 눈,
그의 부르는 이름은 분명…
...
사람만한 크기의 성물 뒤 쪽으로부터 눈에 들어 온 문의 모습이 당신의 사고를 끊어 놓습니다.
문을 열려면 일단 석상을 움직이는 편이 좋을 것 같아요.
피에트로 구스타브:그는 대체.. (고민에 빠지는듯 하다가 석상을 옮깁니다.)
DICE:피에트로는 근력판정.
피에트로 구스타브:
근력
기준치:
65/32/13
굴림:
82
판정결과:
실패
당신이 석상을 밀어내자 연약한 성물이 깨트려집니다.
DICE:행운 판정.
피에트로 구스타브:
행운
기준치:
60/30/12
굴림:
47
판정결과:
보통 성공
체력 감소 없음.
DICE:피에트로는 관찰 판정.
피에트로 구스타브:
관찰력
기준치:
85/42/17
굴림:
4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당신은 제 뒤로 넘어가는 문 위로 새겨진 ‘성체 조배실’의 글자를 봅니다.
그림자의 이면을 숨긴 공간을 연 것은 익숙한 목소리입니다.
라비앙 로즈:기다리고 있었어요, 나의 신부님.
빛의 침묵을 단 하나의 광원이 깨트립니다.
그 광원은 의지를 가진 것처럼 공간의 한 부분을 비춥니다.
자연스럽게 시선이 모이면 그곳에는 언제나의 그 여자가 티없이 밝은 빛 아래에서도 그림자 하나 없이 서있습니다.
엉겨붙었던 피는 모두 말라버린 탓에 여자의 옷은 온통 검은 빛입니다.
베일처럼 드리워진 검은 미사보 아래의 표정은 미소를 띄고 있지만 어딘가 공허합니다.
당신을 향해
한 걸음, 한 걸음…
여자는 당신과의 거리를 좁혀옵니다.
라비앙 로즈:사랑해선 안된다는 말은 이제 잊어요.
사랑은 죄가 되지 않을 테니까.
지척까지 다가온 여자의 두 눈동자,
제게 사랑을 말하는 입술,
아아, 그이의 이름은 분명히…
라비앙 로즈:사랑해요, 나의 신부님. 당신을 사랑하는 로즈, 이곳에 있어요.
로즈입니다.
그 이름의 울림을 당신은 알고 있어요.
라비앙 로즈:어쩔 수 없었어요. 당신이 정녕 내가 아닌 당신의 유일신만을 사랑해야 한다면,
내가 당신의 유일이 되어야만 했으니까.
당신의 유일신이 없는 세계,
로즈가 대신 유일신이 되려 하는 세계.
생각해 본 적 없는, 제 안의 세계관이 뒤섞이는 감각은 어지럼증을 동반합니다.
로즈는 그에 크게 신경쓰지 않는 기색입니다.
라비앙 로즈:(네 볼이 떨어지는 꽃잎에 닿는 일인 양 손 끝으로 어루만졌다) ... 내 사랑을 감히 지금도 외면할 수 있다면,
숨결이 닿을 거리,
욕망에 가득 찬 입술이 닿을 수 있는 거리에서
로즈는 한글자 한글자 제가 뱉는 말을 씹어냅니다.
라비앙 로즈:말해요, 당신은 나를 사랑할 수 없노라고.
내가 당신의 주로, 당신에게 임하는 일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설령 로즈가 당신의 유일신이 되고자 하더라도,
그것을 당신이 원하지 않는다면 그는 감히 당신의 유일이 되지 못할 거예요.
어떤가요, 피에트로.
당신은 신을 섬기는 자로 눈 앞에 있는 신이 되고자 하는 어둠을 바라봅니다.
당신에게 이 사랑은 죄가 될 수 있을까요.
피에트로 구스타브:로즈, 너는 대체.. (새까맣게 물든 너를 지그시 바라보다가) 네가 나의 유일신.. 나는 지금 꿈을 꾸고 있는걸까?
라비앙 로즈:.. ..어쩌면 당신에게 꿈이 될 수도 있겠지요. 나의 소망을 이루어줄 수 있는 이 공간을, 그리 꿈이라 부정하고 싶다면.
(내게 가까이 다가갔다) 당신이 없다면 그렇게도 부질없는 곳이에요. (마른 손으로 네 손을 엮고) .. 하지만, 여기서 당신이 사랑할 수 있는 신은, 나 뿐이잖아.(안그래요?)
피에트로 구스타브:... ...그렇지 않아. 나의 유일 신은 분명 존재 해. 신은 누구도 대신 할 수 없단다. 그런 네가.. 나의 신이 되겠다고 하는 거니? (엮인 손을 풀어내고) 너는.. 신이 아니잖니.
라비앙 로즈:(가볍게 풀어지는 손을 보고는 불안한 눈동자로 살폈다) 당신이 사랑할 수 있는 사람은 신 밖에 없으니까. 내가 유일신이 된다면 당신도 나를, 사랑해줄 수 있잖아. ..비록 이런 모습이라도, 이런 세계라도. (그리고 간절하게 바라듯이 고개를 들었다) 나를 은혜하는 눈으로 바라봐줄 수 있잖아요? (양손으로 손을 꽉 쥐었다)
피에트로 구스타브:(조금 미적지근한 눈빛으로 너를 내려다보며) ... 그렇지 않아. 신은 신, 너는 그저 로즈일 뿐이야. 네가 신의 대리가 된다 하더라도 너는 로즈일 뿐이야. 유감이지만.. 너는 내가 믿고 사랑하는 신이 될 수 없단다.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대해주렴.
라비앙 로즈:(시큰둥한 네 얼굴에 꽤 충격을 받은 듯 가만히 그 자리에 서있었다) 이 곳에서만큼은.. 내가 당신의 하나뿐인 신인데도. (고개를 숙였다.) 여기선 당신이 그리 찾는 신도, 나에게서 구해주지 못할텐데..(당신이 거부한다면 나는 신으로서의 존재도 하지 않겠지만) 있는 그대로의 나를, 당신은 사랑해주지 않을거잖아요..?
당신은 알고 있습니다.
그는 당신의 신이 아닙니다.
그렇기에 그를 유일신으로서 받아들일 수 없습니다.
너무나도 당연한 일이에요.
당연한 일임에도 불구하고 마음 한 켠이 쓰라려 오는 것은,
자신도 언젠가 그에게 마음을 주었기 때문이겠죠.
라비앙 로즈:..(한참을 침묵 하곤 이내 네 대답을 받아들이듯 고개를 숙였다.) 그래, ..그래요. ..그런 당신을 사랑했으니까.
결국 나는 당신의 유일이 될 수 없겠죠.
로즈는 당신을 보며 입꼬리를 올려 웃어보입니다.
베일에 가려졌던 시선이 드디어 마주한 기분이 들어요.
그리고 그제서야 어둠에 가려져있던,
로즈의 몸을 감싼 검은 빛의 가시넝쿨이 눈에 들어옵니다.
가시넝쿨은 로즈의 심장부를 중심으로 로즈의 몸을 휘감고 있어요.
로즈의 미소 아래는 엷은 고통이 스며들어 있습니다.
라비앙 로즈:사랑했어요, 나의 신부님.
감히 당신의 신이 되려 할 만큼.
로즈의 몸은 점차 색이 옅어 집니다.
그의 머리 끝부터 점차 투명하게 변해갑니다.
라비앙 로즈:..(느리게 시선을 올려 당신을 바라보더니) 마지막,
마지막으로 딱 한 번만, 입맞춰주면 안돼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결코 눈물을 흘리지 않을 눈동자가
당신을 바라봅니다.
당신만을 바라봅니다.
마지막.
그래요, 당신이 로즈가 유일신인 이 세계를 원하지 않는다면,
당신은 이곳에 더 이상은 존재할 수 없겠죠.
어떻게 보면 이별은 너무나 당연한 거예요.
로즈도 알고 있을겁니다.
그렇기에 로즈는 당신의 손을 잡고 간원합니다.
이별을 고하는 입맞춤을 청하며──
피에트로 구스타브:비록 내가 이런 몸을 하고 있지만, 날 사랑한다고 해서 굳이 신을 대신 하지는 마렴. 그건 분명 너를 갉아 먹을지도 모를테니까. ..그렇지 않아도 너는 충분히 빛나고 있으니 시간의 흐름은 널 져버리지 않을거란다. (여전히 건조한 눈을 하고 있지만 너를 향한 끊이지 않는 시선은 어쩐지 빨려 들어 갈 것 같은 알 수 없는 감정을 담아보였다.) ...내 마음이 너에게 향하지 않는다고 생각하진 말아주렴. ..무슨 말인지 알 것 같니? (그 말을 끝으로 새하얀, 아니 점점 옅어지는 조각상과 닮은 네 뺨을 어루만지곤 부드럽게 입을 맞추어 주었다.)
라비앙 로즈:...(당신의 말을 들으며 멀건히 바라봤다. 여전히 당신을 욕망하는 눈을 감추지 못해 눈을 내리깔고는) 나는, 이미 충분히..(당신을 가지기 위해 이만큼이나 더러워졌는데. 진정하지 못한 채 바라봤다) 여기서만큼은, 누구도 간섭하지 못하는 나만의 공간에서, 나를 위한 당신의 기도가 시간에게 닿길 바라야죠. (흐릿한 미소를 지으며 네 물음에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은 채)
..결국 당신의 신이 되지는 못했지만, 나를 잊지 말아요. 나의.. 신부님. (가만히 눈을 감으며 당신과 입술을 맞물렸다)
†
†
†††
입을 맞추면,
그토록 거부했던 것과 달리 입맞춤은 어쩐지 달콤한 뒷맛을 남깁니다.
사랑하는 사람에게 바치는 입맞춤,
로즈는 짧은 입맞춤을 뒤로 하고 당신의 눈을 마주치고 웃어보입니다.
라비앙 로즈:이것으로 됐어요. 정말, (충분하니까.)
흐르지 않는 감정이 로즈의 눈 안에 가득 고여 있음을,
당신은 애써 외면합니다.
라비앙 로즈:안녕, 피에트로.
안녕.
꿈에서 깨어나는 것만 같은,
배경이 온통 멀어져버리는 감각은 아찔합니다.
동시에, 로즈와는 더 이상 만날 수 없을지도 모른다는 확신 어린 예감이 머리를 스쳐지나갑니다.
눈을 뜨면, 낯 익은 천장이 눈에 들어옵니다.
당신을 바라보는 당신의 신이 가득한 당신의 방…
당신만이 깨어난 방.
그 안에서 당신은 로즈와 입맞춤을 나눈 제 입술을,
어느덧 흐른 눈물에 젖은 제 입술을 어루만지며 기도를 올립니다.
신이시여─
바라건대, 그에게 다음 생애가 있다면,
그 때에는 내가 그의 사랑에 응답할 수 있기를.
True Ending B 사랑하는 나의 로즈
로즈 로스트, 피에트로 생환
†††
†
†
시나리오..는 별로 길지않았고 준비된 문서조차도 정리하기 쉽게 되어있어서 후다닥 다녀오기 좋은 시나리오였던거같아요. 그런것 치고 이래저래 기말고사를 치고 당일엔 애니를 보고..(?) 하다보니 너무 미루어져버렸지만요. ORPG기준으로 2시간이면 정말.. 짧은 시간인거같아요. 아쉬운 점은.. 이날따라 인지 아니면 그냥 제 컴퓨터 사양 탓인지.. 계속 복붙이 빠릿빠릿하게 안되는 바람에 같은 지문이 두번이나 송출되었거든요. 이건 좀?! 너무?! 아쉽다는 느낌이... 분위기를 흐리잖아요!1
아무튼... 다시 생각해도... 피에트로한테 거절당하는거.. 너무짜릿한거 같아요..저는.. 사실 거절할지 안할지..사실 거절.. ..할거같아서(무슨자신감였을까요) ㅠㅠ 진심..피에트로의 거절 첫마디를 보자마자..온몸에 전율이 왔다고 해도.. 마조인듯(멘트첨삭이안되는편) ㅠㅠㅠㅠㅠㅠ아니근데~~~ 그러지않겟냐구요~ 게다가 왜이렇게 피에트로가 로즈 이름을 부르는게 어색하지 어색하지 싶었더니.. 그저 로즈 라고만 불러주고 있었네요.. 어쩐지.. 묘하게 부름이 어색한데, 그렇다고 피에트로가 라비앙이라고 부르는 일은 없었어서.. 왤까.. 했는데.. 로즈 였어...
분기대화를 나누면서 진상을 다시 살펴봤는데 KPC는 악마중에서도 색욕에 해당되는 악마인데, 탐사자는 성직자로서 7대 주선에 따라 순결을 유지해야한다는 점에서..아주..아주 너무 재밌는거같죠.. 피에트로랑 많은 대화를 한 건 아니지만.. 소재자체는 재밌었던 것 같아요 게다가 브금고르는것도 즐거웠고.. 제가 좋아하는 인터스텔라 사운드트랙을 썼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