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당신은 얼마 전 집 한 구석에서 어떤 물건을 발견했습니다. 먼지를 뒤집어 쓴 채 조용히 세월의 더께를 헤아리고 있던 그것은, ‘그녀’의 물건이었습니다. 당신은 물건을 발견하자마자 하던 일을 멈추고 잠시 쌉싸레한 추억 속으로 잠겨듭니다. 그러니까, 어느새 십 년이 지났군요.
한 때 당신은 ‘그녀’의 가장 가까운 사람이었습니다. 주변 사람들 모두가 그녀와 당신의 유대를 의심하지 않았고 영원히 함께 할거라고 믿었습니다. 그러나 그녀가 웨일스 지방의 노팅엄 공작과 결혼을 해 가정을 꾸린 이후 거짓말처럼 끊긴 소식은 다시 이어지지 않았고 그대로 십 년이 흘렀습니다.
아마도 물리적인 거리가 두 사람 사이를 갈라두었던 탓도 있었을 것입니다. 결혼 후 그녀는 까마득한 남쪽, 브리스톨 해협을 건너야 도착하는 메리어빌 섬으로 떠났거든요. 작은 섬은 공작가의 소유로, 공작가의 컨트리 하우스 외에는 아무것도 없는, 거의 무인도에 가까운 곳이라고 합니다.
당신은 그녀가 섬으로 떠난 후 처음에는 몇 번 정도 편지를 보냈으나 답장은 돌아오지 않았습니다. 걱정도 되었고, 연락 없는 그녀가 야속하기도 했지만 시간이 어느정도 지나자 파도처럼 일렁이던 마음도 바위에 부딪혀 흩어지는 물거품처럼 찬찬히 사라져갔습니다.
아마도, 당신은 집안을 정리하다가 그녀가 아끼던 물건을 발견하지 않았더라면 영영 그녀를 찾아가볼 용기를 내지 못했을지도 모릅니다. 너무 오랜 시간이 지났지만 그녀가 그 물건을 진심으로 아꼈다는 사실을 기억한 당신은 지금이라도 그 물건을 돌려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리하여 그것이 핑계였든, 혹은 진지한 사명감이었든간에 당신은 그녀를 찾아가기로 결심했습니다. 십 년 만이네요.
그녀는, 어떻게 지내고 있을까요.
✣
「 그 해 여름, 브리스톨 해협에는 기묘한 폭우가 쏟아졌다. 」
...
여름. 당신은 얼마 전 집 한 구석에서 어떤 목걸이를 발견했습니다.
먼지를 뒤집어 쓴 채 조용히 세월의 더께를 헤아리고 있던 그것은, ‘그녀’의 물건이었습니다.
당신은 목걸이를 발견하자마자 하던 일을 멈추고 잠시 쌉싸레한 추억 속으로 잠겨듭니다.
그러니까, 어느새 십 년이 지났군요.
......
한 때 당신은 ‘그녀’의 가장 가까운 사람이었습니다.
주변 사람들 모두가 그녀와 당신의 유대를 의심하지 않았고 영원히 함께 할거라고 믿었습니다.
그러나 그녀가 웨일스 지방의 노팅엄 공작과 결혼을 해 가정을 꾸린 이후,
거짓말처럼 끊긴 소식은 다시 이어지지 않았고 그대로 십 년이 흘렀습니다.
아마도 물리적인 거리가 두 사람 사이를 갈라두었던 탓도 있었을 것입니다.
결혼 후 그녀는 까마득한 남쪽, 브리스톨 해협을 건너야 도착하는 메리어빌 섬으로 떠났거든요.
작은 섬은 공작가의 소유로, 공작가의 컨트리 하우스 외에는 아무것도 없는, 거의 무인도에 가까운 곳이라고 합니다.
당신은 그녀가 섬으로 떠난 후 처음에는 몇 번 정도 편지를 보냈으나 답장은 돌아오지 않았습니다.
(무거운걸음으로 쫓아가면서)... 되게 조용하네요? 사람도 없는 것 같고.. 여기엔 공작이랑 부인 말고는 아무도 안사나요?
미스터 그레이:... 그렇지는 않습니다. (한숨을 쉬는 오필리아를 전혀 신경쓰지 않고, 걸음을 옮기며 말을 잇는다.) 저와 같은 사용인들도 있고요. 다만 메리어빌 저택 외엔 아무것도 없냐고 물으신다면, 틀린 말은 아니군요. 그래도 제법 아름답지 않습니까? (경치를 보란 듯 까딱인다.)
오필리아 벨:(어쩜 이렇게 딱딱하실까. 따라 경치를 훑어봤다가) ...(눈에 안차는 듯 다시 고개를 돌렸다.) 그렇구나, ..공작님은 왜 이런 무인도로 오셨는지는 아시나요?
미스터 그레이:글쎄요. 그분의 뜻을 제가 어찌 알겠습니까. 저는 집사장으로써의 본분을 다할 뿐입니다.
오필리아 벨:(적당히 고개를 끄덕거리며 목걸이에 대해 어쩌나 머리를 굴리다가) 그럼 공작부인이랑은 어때요? 잘해주는가요? 부인은 여길 마음에 들어하시던가요? (결국 꼬치꼬치 캐묻게 됩니다..)
미스터 그레이:제가 여기서 말씀드리는 것보다, 가서 직접 보시는 게 좋겠군요. 그럼 아시겠지요.
오필리아 벨:....넵(그냥 조용히 따라가기로 했습니다... 일단 변명거리도 생각해야하구요.)
미스터 그레이:... 언덕만 넘으면 도착입니다. 저택은 그리 멀지 않거든요.
제법 오래되긴 했지만 관리가 잘 되어있어 지내는데 불편함은 없으실 겁니다.
오필리아 벨:(신경써주셔서 감사합니다.. 기어가는 목소리...)
그렇게 따라가, 완만한 언덕을 오르자 눈앞에 위풍당당한 저택이 한 채 보입니다.
적게 잡아도 기백년은 되었을 듯한 위세의 고저택입니다.
세월의 바람에 낡고 깎인 구석이 없지 않지만, 장식과 모서리마다 장인의 손을 타지 않은 곳이 없어보이는, 아름다운 저택입니다.
보는 것 만으로도 감탄을 금할 수 없군요. 그레이는 멈추지 않고 걸어갑니다.
...
그레이를 뒤를 따라, 당신은 너른 정원을 지나 저택 안으로 들어갑니다.
마호가니로 짠 육중한 정문을 열고 들어서면 저택 안은 고요합니다.
어느새 뉘엿뉘엿 해가 져 창 안으로 붉은 노을이 스며들어옵니다.
저택 안의 낮은 조도와 어우러져 한 폭의 그림과도 같습니다.
그 즈음에서,
그레이가 뒤를 돌아봅니다.
미스터 그레이:손님방으로 안내해드리겠습니다. 몸을 청결히 하신 후 응접실로 내려오시면 공작님을 만나뵈실 수 있을겁니다.
오필리아 벨:(씁쓸.. 아직도 입에 바다맛이 나는거 같아 입맛만 다시다가 고개를 돌려 창문을 등지고 침대로 풀썩, 앉아버린다.)
씁쓸한 당신은 바다맛을 떨치며 침대에 풀썩, 앉습니다.
고급스러운 침구로 장식된 침대는 두 명이 써도 될 정도로 넓지만 일인용입니다.
이불과 베개, 베드러너 모든 것이 한결같은 자주색입니다. 화사하고 예뻐보이는군요.
섬세하게 수놓인 자수와 보드라운 촉감 등으로 미루어보아 상당한 고급품인 것 같습니다.
오필리아 벨:(앉은채로 그대로 상체를 뉘여 고급스러운 촉감을 잔뜩 느꼈다. 이런데 살면.. 좋을 것 같기도 한데...) ...(하지만 이미 이런데서 살던 노아 아닌가요? 이리누웠다 저리 누웠다가 일어나 응접실로 향합니다)
일어나 방을 나서면 방 앞에서 아까의 사용인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당신을 다소 기묘하게 쳐다보다가, 이윽고 별 말 없이 응접실로 안내합니다.
오필리아는 사용인을 따라 복도를 지나고 계단을 내려갑니다.
겉으로 보았을때의 사용인은 대강 10대 후반에서 20대 초반. 상당히 어립니다.
오필리아 벨:(한시간이 넘게 방에서 안나왔으니 기묘하게 쳐다볼 만도 합니다.) ...(아차 부인의 손님이였죠. ...머쓱하게 긁적거립니다..)
“ 응접실은 이곳입니다. ”
안내를 마치고, 사용인은 바로 자리를 뜹니다.
그런 행동을 보면, 어쩐지 명백하게 당신을 경계하고 있는 것도 같습니다.
오필리아 벨:(돌아가는 사용인을 멀뚱멀뚱 바라봤다. 이 집 사람들은 다 이상하단 말이지. 고개를 돌려 문을 바라보고는 괜히 긴장한 듯 심호흡을 몇 번 하고)... (가볍게 노크한 뒤 문을 열고 들어갔다) 실례하겠습니다~
가볍게 노크하고 안에 들어서자 타오르는 벽난로와 고급스러운 가죽쇼파, 그리고 원목 테이블이 보입니다.
그리고 벽난로 가 안락의자에 앉아있는 남자. 30대 후반 정도로 보이는, 멀끔하고 반듯한 인상의 남자입니다.
아마도 그가 노팅엄 공작이겠군요.
공작은 당신을 보고선 빙그레 웃으며 일어섭니다.
노팅엄 공작:어서오십시오. 올 여름의 첫 방문객을 이런 식으로 맞게 되다니 안타깝기 그지없지만, 환영합니다.
공작은 사람 좋아보이는 웃음을 지으며 맞이합니다.
노팅엄 공작:... 그래서, 이 외딴 섬에는 어쩐 일로 오셨습니까?
오필리아 벨:좋은 모습으로 인사드렸어야했는데, 죄송합니다. 그래도 이렇게 환영해주셔서 감사해요- (사람좋은 웃음 지으며 응접실을 둘러보다가)아, (다시 목걸이 생각이 난 듯) 공작 부인을 만나뵈려고 찾아왔는데.. 혹시 만날 수 있을까요?
당신의 말에 공작의 얼굴이 일순 딱딱하게 굳습니다.
이어 괴로운 듯한 신음이 입술 사이로 흘러나옵니다.
노팅엄 공작:... ... 소식을.. 듣지 못하셨나 보군요.
제 아내는삼 년 전에 세상을 떠났습니다.
오필리아 벨:...? 네? (어리둥절한 듯) .. 갑자기요? 무슨 일로? (표정이 굳은 채로 공작을 바라봤다.)
공작은 한참 두 손에 얼굴을 파묻고 있다가, 침통한 목소리로 부인의 죽음에 대해 이야기하기 시작합니다.
노팅엄 공작:갑작스러운... 일이시겠지요.
그녀는 종종 조각배를 타고 근해에 나가는 것을 좋아했습니다. 보셔서 아시겠지만 이 주변의 풍광은 굉장히 아름다우니까요.
그런데 삼 년 전, 마치 오늘 같은갑작스러운 폭풍우가 바다를 악마로 만들었습니다.
아내가 탔던 배는 반동강이 나서 해안가로 밀려왔고, 시신은 찾지 못했습니다.
분명... 칠월의 수요일이었죠. 그 날의 끔찍하던 폭풍우가 잊혀지질 않는군요…...
오필리아 벨:... (제가 겪은 폭풍우 생각에 가만히 입을 다물고 있다가) 그.. .. 많이 안타까우셨겠어요. (아직 상황이 납득되지 않은 듯 혼란스러운 얼굴이었다.) ...그럼 제가 찾아온 이유가 없어졌네요. 그, 가방. 가방이랑 선박만 오면 돌아가도록 할게요.
짧은 애도가 이어지고, 공작은 물론 연락선이 올 때까지 저택에서 편하게 지내라는 말로 대화를 끝맺습니다.
당신이 자리에서 일어서면 공작이 배웅합니다.
허기질테니 방으로 식사를 준비하라는 지시를 내려두겠다는 말을 덧붙이면서요.
...
아직 혼란스러운 얼굴로, 오필리아는 손님방으로 돌아옵니다.
노아가 죽었다는 사실을 들은 당신의 마음은 어땠을까요.
믿겨지지 않을 수도 있고, 슬플 수도, 어쩌면 오래 전에 가라앉은 줄 알았던 마음의 파도가 다시금 사납게 일렁이는 것을 느낄 수도 있을 것입니다.
고작 이런 결말이 되려고, 그동안 편지 한 줄 없었나.
묘한 원망의 감정을 느꼈을 수도 있겠죠.
어떻든간에, 당신은 오늘 굉장히 험난한 하루를 보냈습니다.
곧 가벼운 식사가 도착하고, 먹는 둥 마는 둥 입에 넣다보면...
실수로 포크를 떨굽니다. 데구르르... 침대 아래로 들어갔네요.
오필리아 벨:(아. 아차 하는순간에 떨어진 포크를 보고 후우, 한숨을 쉬었다. 피곤하긴 한가 봐. 느린 몸짓으로 침대 아래를 살펴 포크를 찾습니다.)
그렇게 침대 아래를 살펴 보면, 포크와...
진주 귀걸이 한 짝이 떨어져있습니다.
나머지 한 짝은 어디로 굴러갔는지 보이지 않습니다.
<통찰> 판정.
오필리아 벨 의 통찰 판정
오필리아 벨:5
..... ...(눈을 비비고 다시 볼까요.)
눈을 비비고 재판정을 시도해 볼까요?
오필리아 벨 의 통찰 판정
오필리아 벨:12
아깐 눈에 먼지가 꼈나 보네요 ^^
오필리아 벨:(^^)
아무튼, 진주 귀걸이를 살피던 당신은 문득 기묘한 위화감이 뒷목을 스칩니다.
…이거, 노아의 것이 아닌가요?
<고찰> 판정.
오필리아 벨 의 고찰 판정
오필리아 벨:11
저택의 여주인 물건이 저택에서 발견되는건 이상하지 않다는 생각이 듭니다.
노아가 실수로 떨어트렸거나, 잃어버렸을 수도 있지요.
하지만 왜 손님방에서? 여전히 의문은 남습니다.
오필리아 벨:(하지만 여긴 손님방인데..?) ... (아리송하게 진주 귀걸이를 살피다가, 아니 사용인들은 깨끗하게 청소하지 않고 뭐하는거죠? 제가 이래서야 침대 아래로 떨어진 포크를 안심하고 사용하겠어요?) ....(가벼운 잔소리를 속으로 넘기고 귀걸이를 바지주머니에 챙겼다.)
(여러번 뒤져보고는 곤란한 표정으로 공작을 바라봤다.) 그.. 물건이, 하나 사라진 것 같아서요.. 다른건 몰라도 그게 제일 중요하거든요!
미스터 그레이:흠? (고개를 기울이며) 실례지만 선생님, 누락된 물건은 없습니다.
오필리아 벨:(어떻게 그걸 확신하냐고) .. 혹시 가방을 찾았던 분을 만날 수 있나요?
미스터 그레이:글쎄, 가방을 찾았던 이가 누구였는지까진 모르겠군요. 일단 다음에 세탁실에 물어보도록 하겠습니다.
그레이는 적당히 인사하고 자리를 떠납니다.
오필리아 벨:(이자식이 젤 비싼걸 가져갔어 차고넘칠만한 사람이)
그의 퇴장 이후 당신은 [ 서관 / 동관 / 마굿간 / 보트보관소 / 다이닝룸 ] 을 갈 수 있습니다.
오필리아 벨:(짐가방을 다시 원상복귀하듯 정리하고 착실하게 닫아두었다.) 하필 목걸이를 잃어버려서는.. (일어나서 방을 나와 서관으로 갑니다.)
서관으로 향하면 응접실과 서재가 있습니다.
오필리아 벨:(으음.. 응접실로 가면 공작이 있을까요. 서재로 향합니다.)
당신이 서재에 들어서자마자,
무언가 짤그랑! 하고 떨어지는 소리가 들립니다.
첫 날 아침을 가져다 주었던 하녀입니다.
오필리아 벨:(이곳의 사용인들은 조심성이 없다니까요. 깨진 쪽으로 다가갑니다.) 괜찮으세요?
메이드, 릴리벨:?!!... 그,
당신과 눈이 마주치면 안색이 창백해집니다.
<돌파> 판정!
오필리아 벨:(손버릇이 나쁜 메이드군요.)
오필리아 벨 의 돌파 판정
오필리아 벨:12
당신은 도와주는 척 하며 그녀가 떨어트린 것을 잽싸게 주워봅니다.
이건... 첫째날 당신이 주웠던 노아의 진주 귀걸이입니다.
이걸 왜 이 메이드가 가지고 있지요?
고개를 들어 그녀의 얼굴을 보면, 창백하게 질려있습니다.
오필리아 벨:.... ... (전에 침대 아래에서 주웠던 건가? 힐끔 사용인을 바라보고는) 이거 네 거아니지?
메이드, 릴리벨:아, 아니... 그건 제... 제 꺼, 아무튼...아,아니에요!
릴리벨은 안절부절 못하다가 냅다 도망가버리고 맙니다.
그녀를 쫓아갈 수 있습니다.
오필리아 벨:(?! 인상을 팍 찡그리고 줏어든 귀걸이를 마저 주머니에 챙겼다.) 거기 안 서?? (냉큼 쫓아갑시다
릴리벨은 꼭대기 층의 하녀방으로 도망갑니다.
냉큼 쫓아가보면, 낡아빠진 보석함을 어딘가에 숨기려다가 정면으로 맞닥뜨리고 맙니다.
이럴땐 다시 <돌파> 판정!
오필리아 벨:(손버릇이 나빠도 아주 나쁜 친구였구만!!)
오필리아 벨 의 돌파 판정
오필리아 벨:5
..
(다시해 다시해)
다시 실랑이를 벌입니다.
메이드, 릴리벨:자, 잠깐...!
오필리아 벨:스읍, 뭘 숨기려는거야!
오필리아 벨 의 돌파 판정
오필리아 벨:10
두어번의 접전 끝에 그만 보석함이 바닥에 와르르 쏟아져버리고 맙니다.
그리고 오필리아는 바닥에 쏟아진 것들을 보고 그 자리에서 굳습니다.
바닥에 쏟아진 물건들 중에는 당신의 짐가방 안에 있었던 노아의 목걸이 뿐만 아니라...
당신이 기억하는 노아의 다른 물건들도 여럿 들어있었기 때문입니다.
<진실 1>이 적립됩니다.
오필리아 벨:(인상을 팍 찡그리고 제가 가지고있던 목걸이를 챙겨들었다. 훽 고개를 돌려 사용인을 바라보더니) 너, 이거 다 훔친거야?!
메이드, 릴리벨:윽... 그, 그렇지만...저기, 집사장님에겐 말하지 마세요. 전 여기서 잘리면... (갑자기 빌기 시작한다.)
오필리아 벨:(뭐라 더 화를 내려다 입을 꾹 다물곤 사용인을노려봤다.) ....... 여기서 잘리면 뭐? 내가 상관할 일이야? (보석함에서 쏟아진 것들을 눈짓으로 가리키더니) 왜 훔친건데?
메이드, 릴리벨:진심으로 묻는 거예요? 돈이 되니까 그러죠...!어차피, 이까짓 거 훔쳐도 아무도 모르고... (꽁알)
오필리아 벨:(가는 눈으로 바라보다가 시선을 거뒀다.) 그래, 근데 이제 내가 알았으니까 말할 거야. 주인마님의 물건을 마음대로 훔쳐뒀다고. (성큼성큼 하녀방을 나와 응접실로 갑니다.)
메이드, 릴리벨:이, 이봐요...!
당신은 릴리벨의 만류를 무시하고, 방을 나와 층을 내려갑니다.
응접실로 향하던 중 마침 집사장 그레이와 마주쳤네요.
미스터 그레이:... 무슨 일이십니까. 기분이 좋지 않아 보이시는군요.
오필리아 벨:...(마침이다 싶어 제가 챙긴 목걸이를 보여줬다.팍 상한 기분이 목소리에 그대로 전해져) 내가 잃어버린 목걸이에요. 이게 이 집 사용인의 보석함에서 나왔는데 어떻게 된 일인가요?
미스터 그레이:이런... (목걸이를 보고 미미하게 눈썹을 치켜뜬다. 이어 정중하게 사과하며) 모두 아랫사람 관리에 소홀했던 제 잘못입니다. 진심으로 사죄드립니다.
그 사용인은 엄격하게 처벌하겠습니다. 원하신다면 해고도 하지요. 두 번 다시 이런 일이 없도록 할테니 부디 아량을 베풀어주시겠습니까.
오필리아 벨:(상한 기분이 가라앉지 않은가 싶으면) 그것 말고도, 제 친구의 물건이 잔뜩 들어있었어요. 손버릇이 한 두번도 아닌 것 같은데.. (힐끔 집사장을 바라보고는 작게 한숨을 쉬었다.) 잠깐 머무는 입장이니 더 뭐라할 수는 없지만 제대로 처벌 부탁드려요.
미스터 그레이:물론입니다. 당장 누구인지 찾아내어 제대로된 벌을 내리겠습니다. 이해해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레이는 당신에게 사과하며 저자세를 유지합니다.
그러나, 그의 냉정한 눈빛은 이상하게 그 사용인이 아닌 당신에게 향해 있습니다.
마치 '외지인 주제에.' 그렇게 말하는 듯한 눈입니다.
물론 표면적으로는 굉장히 정중한 태도를 취하고 있어, 이에 대해 더 말하기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
오필리아 벨:(여전히 날선 눈빛으로 바라봤다. 알까보냐 외지인이라서 머무는동안 막 굴어버린다!) 내 아침식사를 가져다 주던 애였어요. 저는 제 물건을 돌려받았으니 괜찮지만. 그러다 공작님 물건까지 훔치면 안되잖아요?(사용인주제에... 같은 눈빛-건방을 배웠습니다-으로 바라보고 집사장을 지나치고 응접실로 향합니다.)
오필리아는 건방진 눈빛으로 그레이를 노려보고, 응접실로 향합니다.
응접실 쪽은 하녀들이 한창 청소 중인 것을 볼 수 있습니다.
“ 너 그러다 유령한테 잡혀간다? ”
무슨 대화중이었는지는 몰라도, 어떤 하녀애가 그렇게 말하자,
삼삼오오 모여서 먼지를 털고 창문을 닦던 하녀들이 까르르 웃음을 터트립니다.
오필리아 벨:.. (꽤 굳은 표정으로 응접실 안으로 들어왔다. 상상대로라면 노아를 지칭하는 말이라고 생각해서) 무슨 유령이요?
“ 어머, 유령이란 말을 정말 믿으시는 거예요? ”
당신이 물어보면, 놀리는 듯한 어투로 답하더니 일제히 웃습니다.
<대인> 판정.
오필리아 벨 의 대인 판정
오필리아 벨:9
당신에게 묘한 비아냥과 비꼼이 말 끝마다 따라붙더니, 어떤 하녀가 선심쓰듯 하나를 알려줍니다.
“ 아주 헛소문은 아니에요. 유령 이야기. ”
얼마 전에는 이런 일도 있었다고 합니다.
동관에 아무도 들어가지 않은 날, 멀쩡했던 유리장식품이 바닥에 떨어져 깨져있고, 액자들이 산산조각 나있기도 했다고요.
오필리아 벨:(진짜 믿냐면서 진짜 믿냐면서 거짓말했어)
.. 뭐, 여기는 바닷가 근처잖아요. 바닷바람은 세게 부니까.. 그래서 떨어진 걸 수도 있잖아요?
“ 아이, 너무 무서운 표정이시다~ 뭐 그렇게 믿으셔도 되구요! ”
하녀들은 저들끼리 무어라 속닥거리더니, 당신을 두고 우르르 몰려나갑니다.
오필리아 벨:(완전 기분나쁘다 진짜 진짜 기분나쁘다 여기 사람들 다 이상하다 공작은 이런사람들 데리고 어떻게 사는거야. 아차 내력이였죠 이사람들 정말 너무한거아니야 외지인 취급이 장난아닌데) .... (몰려나간 하녀들을 흠씬 노려보고 응접실에서 볼 일은 없는 듯 서관을 나와 다이닝룸으로 향했다.)
흠씬 노려본 오필리아가 서관을 나와 다이닝룸에 들어서면, 하필 공작을 만날 수 있습니다.
공작은 티타임을 즐기며 장부를 들여다보고 있네요. 당신을 보고 사람좋은 웃음과 함께 자리를 권합니다.
오필리아 벨:......... ... ...(언짢은 표정을 지우고 자리에 앉았다.) 뭐하고 계셨어요?
자리에 앉아 공작을 보면, 결혼 반지를 끼고 있지 않으며 사냥복 차림입니다.
곧 어디 사냥이라도 나가려는 걸까요?
여전히 미소지으며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 수 없는 낯을 합니다.
노팅엄 공작:잠시 장부를 보고 있었습니다. 어디... 저택에서의 생활은 불편함이 없으신가요, 선생님.
오필리아 벨:(불편한거완전많아요공작님여기사람들은다왜이런가요공작님닮은건가요?다들싸가지가없어요여기있는데너무서러워요우리자기에게는잘해주신거맞죠저는여기있으면하루하루눈물이날거같은데우리자기는과연여기서행복했을까요하녀장님이환하게웃는자기를보셨다고했는데정말인가요).....물론이죠~ 덕분에 편안하게 생활하고 있어요, 어디 나가시려는거예요?
노팅엄 공작:그거 다행이군요. 조금 뒤에 사냥을 가려고 합니다. 이곳에서 얼마 안되는 저의 취미이기도 하죠.
공작이 손을 까딱이니, 곁에서 시중을 들고 있던 사용인이 당신에게 잘 우린 아쌈 티와 버터쿠키를 내어옵니다.
노팅엄 공작:잠시 티타임은 어떻습니까. 입에 맞으신다면 좋겠습니다만.
오필리아 벨:아하.. (잔을 들어 한모금 마시더니) 저야 물론 좋죠- 시간을 함께해주신다는건데요. (결혼반지를 뺀 손이 신경쓰여 힐끔힐끔 바라봤다.) ... 반지는 안끼고 계시네요?
노팅엄 공작:... ... 아내를 잃은 후로 반지를 볼 때마다 그녀의 생각이 나더군요. (쓸쓸하게 읊조리며, 들었던 잔을 내려놓고 받친다.) 그 정도의 슬픔도 견디지 못하는 못난 자여서 지금은 끼지 않고 있습니다.
오필리아 벨:(약지를 바라보던 눈을 올려다 바라보더니) 제 친구를 많이 좋아하셨나봐요. 결혼 이후 저에게 연락이 없어서 어떻게 지냈나 궁금했거든요~
노팅엄 공작:그랬군요. 그녀가 왜 연락을 하지 않았는지는 저도 모르겠습니다만... 적어도 제 아내와 선생님이 친밀한 사이인 것은 알겠습니다. 이렇게 이 섬까지 찾아오신 분은 선생님이 처음이니까요.
오필리아 벨:(자신과 노아의 관계를 알아주면서 조금 마음이 편안해진 듯 쿠키를 집어들었다.) 다들 멀어서 여기까지 올 엄두를 못냈나봐요- 섬에는 방문객이 자주 안오는 편인가요?
노팅엄 공작:그렇죠. 애초에 배가 잘 오지 않는 섬이니까요. 본토와 제법 멀기도 하고...
... 참. 연락선에 대해 말인데. 아마내일 새벽, 야간편으로 도착할 것 같습니다.
오필리아 벨:.... 새벽에요? (뭐.. 언제든지 떠날 준비를 해야하는 건 맞지만. 왠지 목적을 이루지 못하고 가는 기분이라 찝찝한 마음이 들었다.) 아주 이른 시간인데도 배가 오나봐요?
노팅엄 공작:저번 사고로 저희도 물자를 많이 공급받지 못한 상황이라, 그레이가 최대한 빠르게 해달라 부탁했을 겁니다.
어쨌든 걱정하셨던 것 같아 전해드렸습니다. 이제 내일 새벽이면 돌아가실 수 있겠죠.
...
짧은 티타임이 끝나고 당신이 자리에서 일어나면, 공작은 이렇게 말합니다.
노팅엄 공작:부디 돌아가시기 전까지 푹 쉬시길 바랍니다. 이 저택은 낡아서,어느 모서리에 발이 걸려 넘어질 지 모르지만요.
오필리아 벨:..? (고개를 기울이다 적당히 끄덕였다.) 걱정해주셔서 감사해요. 아직 걸려 넘어진 일은 없었지만..
게다가 서관은 깨끗하게 잘 관리되어있던데요?
노팅엄 공작:... 그럼 문제가 없겠군요. (미소지으며 따라 자리에서 일어서서, 어딘가로 향한다.)
일종의 경고일까요.
참, 괜히 들쑤시지 말고 얌전히 있으라는 말을 정중하게 돌려서 하는군요.
<의심 1>을 적립합니다.
오필리아 벨:...(자기. 자기가 수많은 내 연인들을 똥차라고 여겨왔지만요. 당신도 만만찮게 이상한 사람을 만났다구요 아시겠어요? 그 사람을 모르겠으면 그 사람의 벗을 보라더니, 노아는 어디가서 오필리아 친구 아니라고 못하겠네요.)
..............(그나저나 사냥을 한다더니, 마구간으로 가는거 아닐까요? 하지만 마구간으로 갑니다.)
당신이 노팅엄 공작을 똥차로 여기며 마구간으로 가보면, 어제와 크게 달라지지 않은 모습입니다.
오늘도 칙칙한 인상의 마구간지기 로버트가 말들에게 여물을 주고 있습니다.
로버트와 대화를 할 수 있습니다.
오필리아 벨:...~ 안녕하세요~ (괜히 말 할 구실이 없어 인사라도 건네었다.)
당신의 인사에도 여전한 반응입니다. 그는 사교적인 사람이 아니거든요.
만약 노아에 대해 묻고 싶다면 <대인> 판정이 필요합니다.
오필리아 벨:(머ㅡ쓱)............. 저, 부인에 대해서 여쭈어 보고 싶어서요..~
오필리아 벨 의 대인 판정
오필리아 벨:4
..
....................
(옙 알겠습니다)
겨우 한 마디를 내뱉습니다.
“ 좋은 분이셨소. ”
오필리아 벨:.... ..(다 좋대. 당연하죠. 내 친구가 어디 이런 이상한 남편감 만나고!! 그럴!! 인물이 아니었다고~) ....
마치 거미줄에 붙잡혀 빠져나가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발버둥 치는 곤충이 된 것만 같습니다.
불쾌함이 척추를 타고 올라와 등골을 서늘하게 훑습니다.
노아는 이런 곳에서 살았군요. 자그마치 십 년 동안이나.
이곳에 도착한 첫 날 떠올렸던 감상이, 이제는 다른 의미로 반복됩니다.
이 저택의 모두가 그녀를 더할나위 없이 아름다운 모습으로 기억하지만...
정말로 그녀의 편으로 보이는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비밀과 거짓으로 점철된 이 곳 메리어빌에서 아마도, 그녀는 지독히 외로웠을 것입니다.
...
섬을 떠나기까지도 곧입니다.
진실을 확인할 수 있는 기회가 있다면 아마도 이것이 마지막일테죠.
오필리아 벨:...(침대 가장자리에 앉아 주변을 둘러보다가 자리에서 일어섰다. 꽤 불편한 공간에서 나가고자 조용히 문을 열고는 살금살금 걸어나와 동관으로 향했다.)
그래요, 당신에게는 마지막으로 확인해야 하는 진실이 있습니다.
오필리아는 자리에서 일어나 객실 바깥으로 나갑니다.
문고리를 돌려보면 다행스럽게도 문은 잠겨있지 않습니다.
둘째날 밤에 있었던 일이 거짓말 같습니다. 마치 ‘꿈이라도 꾼 거 아니야?’ 라고 비웃는 것 같아요.
...
살금살금 걸어나와 동관에 도착합니다.
낮에 왔을 때에도 산뜻한 분위기는 아니었지만 오밤중에 보니 더욱 스산하고 섬뜩합니다.
삐걱, 삐걱. 걸을 때 마다 울리는 불길한 소리.
삐걱, 삐걱.
… 삐걱, 삐걱.
문득 오필리아는 이상한 것을 느낍니다.
낡아빠진 나무바닥이 삐걱거리는 소리가 자신이 내는 소리만 들리는 게 아니라는 사실을 깨닫습니다.
당신이 걸음을 멈춘 후에도 삐걱이는 소리는 계속해서 들려옵니다.
삐걱, 삐걱… 숫제 악기소리처럼 들리기도 합니다.
<통찰> 판정.
오필리아 벨 의 통찰 판정
오필리아 벨:10
소리가 위층, 즉 3층에서 들려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오필리아 벨:...(괜히 발걸음 소리를 줄이여 걸음을 멈췄다 들리는 삐걱이는 소리에 괜히 천장을 올려다봤다.) 이 시간에..?(라고 말하기엔 본인도 이 시간에 나와있네요. 더욱 신중한 걸음으로 3층으로 올라가봅니다..)
...
소리를 따라가 3층으로 올라가면, 그 곳에는 유령이 있습니다.
아니, 유령일까요?
유령이어도 좋습니다.
유령과 다시 한 번 만날 수 있다면 좋겠다고, 그렇게 생각했으니까요.
노아. 그녀입니다.
......
그녀는 백의(白衣)의 여사제처럼 떠돌아다닙니다.
걸음은 차라리 춤에 가깝습니다. 아주 느리고, 아주 조심스럽습니다.
열린 창 사이로 검은 바다의 밤바람이 불어오면 여자는 큰 원을 그리며 걷습니다.
꿈에서 본 것과 같이 창백한 맨발입니다.
여자는 노래를 부르려고 하는 것 같기도 합니다. 하지만 실패합니다.
달싹이는 입술에서는 어떤 노래도 흘러나오지 못합니다.
내가 노래할 줄 안다면 나를 구원할텐데.
야윈 어깨와 손 끝에서, 나부끼는 머리칼에서, 백합 향이 납니다.
희고 창백한 몽유. 그녀는 무슨 꿈을 꾸고 있을까요.
...
다가가서 그녀를 깨울 수 있습니다.
오필리아 벨:..자!, (소리를 내었다 괜히 들킬까봐 손을 들어 입을 틀어막고는 조심스럽게 다가갔다. 정말 유령이라면, 과연 닿을 지나 모르겠지만요) ..자기, 자기?(몇 번 깨어나기를 더 불러봤다.)
노아 엘런:... ... (네 목소리조차 알아듣지 못하는 것 같다. 비틀비틀 걸음을 움직이며, 두어 번 입술을 달싹이고, 멍하니 다른 곳을 응시하고 있다.)
오필리아 벨:... (다가가서 만져질까 어깨에 손을 얹으려 하더니 괜히 위태로워 보이는 걸음에 대신 안절부절하며 쫓았다.) 자기, 자기가 여기 사람들이 말하는 유령이야? 나보고, 찾아오라고 했잖아?
노아 엘런:... ? (어깨에 손이 얹어지자 내리깔았던 속눈썹이 천천히 올라간다. 분명 시선은 너를 향하고 있는데, 네 모습을 알아보지 못하는 것 같다. 몽유 상태에서 벗어나지 못한 듯 어느날 밤, 했던 말을 또 중얼거린다.) ... ... 절 만나러...
오필리아 벨:(가만히 얹어지고 긴장한 마음이 표정에 드러났다. 제 상체를 이리저리 기울여 시선이 따라오는걸 확인하더니) 응, 맞아. 자기 만나러 왔어. 우리 여기서 나갈까?
노아 엘런:... 나..? 가... (그말에 흠칫, 몸이 떨린다. 두려움에 동공이 흔들리고 이내 신음과 함께 제 얼굴을 감싸쥔다.) ... 어떻게? 아무것도, 누구도...전부 사라지고 망가졌는데... ...
오필리아 벨:(네 행동에 움찔 놀라 다급히 고개를 숙이고 너를 살폈다. 급하게 달래듯 빠른 목소리로) 뭐가? 아니야, 안사라졌어. 망가지지도 않았잖아. 날 봐, 자기. 나도 이렇게 멀쩡한걸. 안 그래? 응? 걱정 하지 말고..
노아 엘런:... .... ... 자기.. (문득 그말을 중얼거린다.)
... 자기... ...?(10년이라는 세월동안 잊혀져가던 호칭. 그러나 단 한 사람만이 자신을 그렇게 부르곤 했었다. 몽유에 젖어 꿈결같던 목소리는 조금씩 예전의 빛을 찾아간다.) ... .... .. 그, 당신... 은... (다시 한참의 시간이 흐르고, 조심스럽게 고개를 들어 너를 바라본다.)
... 오필리아. 어떻게 여기에...
오필리아 벨:(제 부름을 따라 내뱉는 말에도 신경이 곤두서서 한참 살피기를 반복했다. 조용한 시간동안 다른 일이 일어나는건 아닐까 걱정했다가 제 이름을 부르는 소리에 퍼득 정신을 차렸다. 반가운 마음에 노아를 꽉 붙잡고는) 자기! 이제 정신이 들어? 자기는 왜 여기에서 이러고 있어!(작은 소리였지만 확실히 나무라는 목소리로)
노아 엘런:저는... 그, (답을 하려다 얼마 안가 미미하게 인상을 찌푸리며 제 이마를 감싼다. 간신히 정신이 들긴 했지만, 오래 이런 곳에 갇혀 있다보니 온전하게 떠올리지는 못하는 것 같다.) ... 모르겠어요. 왜, 여기서 이러고 있었는지...
(그러다 문득 손을 뻗어) 오필리아, 당신... ...
진짜 맞아요? (확신하고 싶은지 더듬더듬 네 양 뺨을 감싸 쥐어본다.)
오필리아 벨:(주변을 둘러봤다.) 하긴 여간 이상한 사람들이 아니더라. 막 이상한 소문을 떠들질 않나, 손님을 홀대하질 않나,(제가 여태 겪었던것들을 늘어놓다가 감싸는 손에 고개를 돌려지고 노아를 바라봤다.)
자기.. 편지보내도 답도 안해주고-.. (이제와서는 본인 의지가 아니였을거라는 묘한 확신이 들지만, 붙잡은 손에 손을 포개고 부비는가 싶으면) 보고싶었어. 공작이 자기보고 죽었다고 그래서, .. 진짜 그런 줄 알고.. (안심이 되는 마음에 목소리가 풀어져 곧 징징거렸다.)
노아 엘런:... ... 정말.. (네 뺨과 포개어진 손에서 느껴지는 따스함에 천천히 눈동자가 커진다. 이윽고 입술이 벌려지고, 크게 네 목을 끌어안는다.) 정말...
... 보고 싶었어요, 오필리아.
이제 다신 만날 수 없을 줄 알고... (기대어진 몸에서, 울음섞인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그 사람, 그 남자가 내 모든 것을 망가뜨렸으니까... ...
오필리아 벨:(확 끌어당겨져 생각하기도 전에 몸이 자연스럽게 등을 끌어안고 느릿하게 토닥였다. 끌어안은 몸에 얼굴을 묻고는 크게 숨을 들이쉬었다.) 나도. 나도 진짜 보고 싶었어 자기. (팔에 힘주어 다시 끌어안고는) 정말 못 만나면 어떡하나 했다니까? (킁 코를 훌쩍이더니 끌어안은 몸을 놓아주었다.) 그래도 만나서 다행이야.. 진짜.. (같은 말을 더 중얼거리며 노아의 얼굴을 살피다가 인상을 찡그렸다.) 그 사람? 공작 말이야? 자기한테 뭘 했길래-...
노아 엘런:편지... 받지 못했어요. 그 사람은 제가 외부와 연락하는 것을 싫어했으니...... (그 뒤에도 여러 번 무언가를 말하고 싶어 했으나, 결국 입술을 꾹 다물고 고개를 흔든다. 좋지 않은 기억들 뿐이니까.) ... 이제.. 더는 떠올리고 싶지 않아요.
(천천히 포옹을 풀고, 네 얼굴을 바라보며 희미하게 미소짓는다.) 그래도 당신을 결국 만났으니까...
... 저기, 이런 곳까지 왜 온 거예요? 절 만나러 온 것 치곤 많이 늦은 것 같은데.
오필리아 벨:...(할 말이 많음에도 입을 꾹 닫고 바라보기만했다. 좋지 않은 기억을 억지로 떠올리게 하고 싶지 않으니까. 눈을 내리깔고 가볍게 사과를 하는가 싶으면 네 말에 가볍게 손뼉을 친다) 아, 목걸이!
(주머니에서 빨간 목걸이를 꺼내었다) 응.. 돌아오는 연락이 없어서.. 찾아올 엄두를 못냈어. 그래도 이건 왠지 돌려줘야 할 것 같아서 늦게라도 찾아왔지. (나 오다가 죽을 뻔 했어. 그래도 자기 줄려고 살았다? 잘했지? 그런 농담을 하며 꺼낸 목걸이를 네 목에 걸어주었다.)
노아 엘런:... ... ! (네가 제 목에 목걸이를 걸어주자, 어색하게 만지작거린다. 붉은 다이아몬드가 박힌 펜던트.) 잃어버린 줄만 알았는데... 추억이네요, 이거.. (힐끗) ... 당신, 이걸 열어본 건 아니죠?
오필리아 벨:우리 집에 있더라고. 나도 정리하면서 찾았지만.. (그래도 덕분에 자기 만나러 올 수 있었으니까 잘 된거 아냐? 네 말에 아리송하게 고개를 기울였다.) 뭘.. 열어보는건데?
노아 엘런:몰랐군요, 당신.. (어쩐지 복잡한 표정으로 너를 바라본다.) 전 당신이 이걸 열어봐서 절 찾아온 줄 알았는데...
뭐... 됐어요. (제 목걸이를 빼내어 네 목에 걸어주었다.) 저에겐 10년이나 없었던 물건이고, 이제 당신 걸로 해요.
오필리아 벨:하지만 그냥 목걸인 줄 알았-,(갑작스레 걸리는 목걸이를 바라보더니) ... .. 그럼 나 안에 열어봐도 돼?
오필리아 벨:그래서 지금이라도 같이 함께하자는거 아니야?! 나는 그래두.. 자기한테 편지..(말을 아낍니다) 그래두.. 찾으러... 하지만... 결혼은.. (힐끔) 자기가.. (추욱...)
노아 엘런:... ... ? (와중에 손이 잡혀 이끌리자 눈을 크게 뜨고) ... 새벽? 지금 당장 말인가요? (아직 비틀거리는 걸음을 조금씩, 내딛어서 네 뒤를 따라간다. 일단 노아도 말을 아낍니다.) 결혼... 은 어쩔 수 없잖아요. 정해진 상대였으니까... ... 그보다,
갑자기 왜 이런 분위기가 된 거죠? 누가 들으면 제가 마치 양다리라도 걸친 것처럼...!(핫. 깨닫자 말을 아끼는 것을 잊고 억울한 톤으로 항의해온다.)
오필리아 벨:응, 그 때 나도 가기로 했거든. 나는 이 섬에 불시착한거나 다름 없어서. 그 때 아니면 다시 나올 수 있는 기회도 없잖아, 안그래? 여기 계속 있기는 싫잖아. (가만 뒤돌아서 노아를 바라보더니)
그럼.. 양다리가 아니야? 나랑.. 함께하자며..평생을 약속하지 않았어?
노아 엘런:여기, 계속 있기는 싫지만... (작게 끄덕이며 중얼거리다 문득 뒤돌아선 네 모습에 놀라, 멈춘다.)
...
... ... 그럼.. 당신은...
함께 도망가 줄 건가요..? 이제와서, 저와 평생을...
오필리아 벨:이제와서라니,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으니까 같이 도망가는 거야.(제 쪽으로 끌어당기더니) 여기 있으면 10년은 무슨.. 20년, 30년도 꼼짝 없이 괴롭게 살아야 할 걸? 아마 죽어서도 이 주변만 맴돌게 될 거야. (그러고 싶어? 그럴리야 없겠지만, 괜히 으름장을 늘어놓듯 말하고 주변을 경계하며 계단을 내려왔다. 사실 떠나기 전에도 떠나러 갈 때도 안들키는게 문제겠지만요.)
노아 엘런:늦... 지 않았나요. (네가 끌어당겨 잡은 손을 바라보고, 시선은 너의 뒷모습에 꽃혀 얼떨결에 끄덕인다.)
그러기... 싫죠, 당연히.. (그렇게 함께 계단을 내려와, 낮게 숨을 쉰다. 그건 적어도 한숨 소리는 아니었다.) ... 정말...
들키지 않을 방법은 있고요? 당신마저 잡히면 어떻게 될지 몰라요.
함께 도망치기로 마음을 정한 노아와 오필리아.
연락선이 오는 시간이 곧입니다. 그 전에 도망쳐야 합니다.
그러나 연락선을 맞이하기 위해 아직 저택이 완전히 잠들지 않았습니다.
도대체 어떻게 탈출할 수 있을까요?
...
<고찰> 판정.
오필리아 벨 의 고찰 판정
오필리아 벨:9
만약 저택에 불이 나면 주의가 분산될테니 저택 사람들은 두 사람의 탈출을 바로 눈치채지 못할 것입니다.
오필리아 벨:.. 불장난이라고 할까? (노아에게는 농담처럼 들릴지도 모르겠어요.) 복수한다고 생각하면 어렵지 않을 것 같은데.
노아 엘런:... ... 당신.. (농담하지 말라는 듯 잠깐 반눈을 해온다. 하지만 10년 동안 미친 여자 취급을 당했으니 노아 엘런, 복수하겠어요.) ... 정말 할 거예요? 저기 기름과 등은 있는데.
오필리아 벨:(갑자기 미친 여자라는 단어가 생각나 화난 오필리아. 네 말에 주변을 둘러보며 기름과 등을 찾아 남은 손으로 챙겼다.) 못할게 뭐 있어~ 나는 여기서 꼼짝없이 갇혀살기 싫다? 이.. 지긋지긋한 섬에서 벗어나서 한동안 바다는 쳐다도 안 볼 거야.
노아 엘런:하긴, 갇혀사는 건 이제 지긋지긋해요. (말하며 열심히 기름통을 꺼내 바닥에 엎어버린다.) ... 전 바다의 바도 안 볼거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