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나리오 원본 링크 : https://hicheut01.postype.com/post/1701266
하얀 양귀비를 삼킨 뱀 안단테랑 프레데리카로 다녀왔어요!
플레이타임 7시간 40분.. 올만에 탐사자로 갔다왔어요.
귀여운 아이콘 자랑하기
❆
사랑해.
…번 째의 처음으로 그 사람이 말했습니다.
시간을 건너 다시 우리가 사랑하게 되었다고,
행복했던 순간도 잠시,
기다렸다는 듯 들려오는 귀를 뚫는 굉음.
잔해가 온몸을 짓누르는 압박감과
주위를 시끄럽게 가득 채우는 비명 소리,
건물이 무너지는 소리,
사이렌 소리... ...
오늘로 몇 번째인지 기억도 나지 않는 죽음의 순간.
이런 때에도 당신은 건물에서 맞이하는 죽음은
언제나 귀찮은 것 같다는,
그런 실없는 생각을 합니다.
왜냐하면
…번이나 반복한
이 시간은
이젠
지루할 만큼 익숙해졌으므로.
하지만 그 오랜 시간의 반복에서도
언제나 익숙해지지 않는 프레데리카의 얼굴.
아,
시야가 점점 흐려져 앞이 잘 보이지 않습니다.

| Value: | 85/42/17 |
| Rolled: | 35 |
| Result: | Hard |
눈이 감기기 직전,
프레데리카와 눈이 마주친 것도 같습니다.
꼭,
울 것 같은 얼굴이었습니다.
어쩌면 가장 많이 보았던 모습.
그러나 여전히 보고 싶지 않은 모습.
다시 또,
만나러 가겠다고
얘기해줘야 하는데.
프레데리카에게 손을 뻗으려는 순간,
야속하게도 당신의 의식이 끊깁니다.
-
깜빡깜빡,
당신은 천천히 눈을 뜹니다.
건물의 잔해에 깔려 몸이 부서져가던 고통은
꿈이었던 것 마냥 몸도 주위도 멀쩡하기만 합니다.
그야 처음 겪는 일도 아니니 당연하지만요.
이 이후의 당신의 행동도 정해져 있습니다.
프레데리카와 기차역에서 처음 만나는 시간은 오후 1시.
지금은 12시.
슬슬 프레데리카를 만나러 가야겠습니다.

준비를 마치고 집 밖을 나서는 순간,
무언가 툭 하고 발치에 걸립니다.

고개를 내려보니 바닥에 손바닥만 한 작은 손거울이 떨어져 있습니다.
거울에 손을 댄 순간,
표면이 마치 수면처럼 일렁입니다.
찰나였지만 분명 물 같았는데...

... 다시 만져보면 평범한 거울입니다.
기이한 일이네요. [산치체크]

| Value: | 60/30/12 |
| Rolled: | 51 |
| Result: | Success |
거울을 가져갈까요?

거울을 가지고, 집 밖을 나섭니다.
이제는 외워버린 길을 걸으면서도,
당신의 머릿속에는 프레데리카뿐입니다.
이번의 첫 만남은 어떤 게 좋을까?
... ...
아,
그러고 보니 생각났습니다.
시간이 되돌아가서 처음 만나는 프레데리카는
언제나 자신을 별로 좋아하지 않았다는 것을.
하지만 상관없습니다.
두 사람은 결국 서로를 사랑했으니까요.
마치 운명처럼.
기차역 입니다.
그 언제나처럼, 시간은 1시가 되어 가고 있었고,
당연하다는 듯 기차역에 있는 프레데리카도 보입니다.







예쁜사람 따라가서 나쁠거 하나도 없다고하던데.(나름 예쁜미소를 웃어보였다.)




| Value: | 60/30/12 |
| Rolled: | 42 |
| Result: | Success |
그러고보니,
이전의 시간들에서 첫 만남 이후에
함께 근처의 카페로 갔던 것을 기억합니다.
처음 보는데 다소 황당하긴 하겠지만,
잘 설득하면 같이 가줄지도?


카페로 갈까요?


카페입니다.
안으로 들어서자,
익숙한 풍경이 눈에 들어옵니다.
조금 한적하고 평화로운 분위기의 카페.
늘 그랬듯이 창가 쪽의 자리가 비어있네요.
어디 보자,
메뉴는... ...
에스프레소 - 2000원
아메리카노 - 3000원
카페라떼 - 4000원
고구마라떼 - 3500원
카라멜 마끼아또 - 4500원




카페라떼 두 잔을 시킬까요?


에스프레소와 카페라떼를 시켰습니다.

곧이어 커피가 나옵니다. 자리로 돌아갈까요?


(병아리... 아기 병아리..)




네 커피에 올라가 있으니까... ....
... ...네가 먹어야지? (웃음...)

에스프레소에 누가 휘핑을 올려먹어요(완전 바라봄)








음료를 마시자,
싫어하는 것에 대한 게 떠올랐습니다.
불현듯,
누군가 그렇게 말하라고 시킨 것처럼.
그 주제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싶어집니다.
어떻게 된 걸까요.
원래 이랬던가요? [산치체크]

| Value: | 60/30/12 |
| Rolled: | 82 |
| Result: | Fail |
안단테, 이성-1
여태까지의 반복 중에 이런 적은 없었습니다.
분명 똑같은,
아주 똑같은 나날의 반복이었는데
어째서?

... ...휘핑 맛이 나?


| Value: | 45/22/9 |
| Rolled: | 55 |
| Result: | Fail |




계산을 하기 위해 계산대로 가자,
대뜸 직원이 박수를 칩니다.


"세상에!
여러분이 오늘의 …번 째 손님이라는군요!"

직원은 안단테에게 일종의 경품으로
근처의 유명한 미술 전시회 관람권을 두 장 건넵니다.
표값이 비싸 구하기가 어려운 레어 표라고 하네요.

| Value: | 60/30/12 |
| Rolled: | 7 |
| Result: | Extreme |
…번 째?
이런 이벤트가 있었던가?
오늘따라... 이상하고 다른 하루라고 생각합니다.
[산치체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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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1
안단테, 이성-1. 오늘 좀, ...다르지 않나요?
관람권을 받고 보니,
이 미술관은 바로 근처였네요.




미술관으로 갈까요?


오랜 시간들 중에 한 번도 들러보지 않은 미술관입니다.
이제 이 동네의 지리는 전부 외웠다고 생각했지만
어째서일까요,
이 미술관은 처음 보는 것 같습니다.
표값이 비싸 구하기 힘들다는 건 사실인지,
주변에는 사람이 없습니다.
마치 두 사람이 통째로 이 미술관을 빌린 것만 같은 느낌에
왠지 기분이 좋아집니다.
입구로 가 표를 내고 입장하면,
꽤 단출한 미술관 내부가 보입니다.
미술관은 중앙에 있는 분수대를 둘러싸는 모양으로
A관, B관, C관 총 세 관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안단테: (괜히 당신의 손을 마주잡고 들뜬기분으로 바라봤다)사람이 없으니까, 소란스럽지 않고 좋네요.(손을 이끌고 A관으로 간다.)

[A관]
조각상이 즐비합니다.
아마 조형물들을 전시해놓는 곳 같습니다.
내부 인테리어에 꽤 신경 쓴 듯 안은 깔끔하고,
감상에 도움이 될 법한 잔잔한 음악도 나오고 있습니다.


조형물들을 바라보자,
유난히 눈에 띄는 조각상이 있습니다.

저게 제일 예쁜 것 같네. 조각상 중에.




자세히 보니,
큰 거울 조각상에 동백꽃이 새겨져 있습니다.
가만히 보다 보면 왠지 아름답다는 생각이 듭니다.

(관찰다이스!)
| Value: | 85/42/17 |
| Rolled: | 100 |
| Result: | Fumble |

아래에는 작품명이 붙어 있습니다. 『 경화 』

안단테: (혼미해진 정신 붙잡으며)아무래도 이 미술관도.. 운명이 아닐지도.


| Value: | 60/30/12 |
| Rolled: | 2 |
| Result: | Extreme |
그러고보니까 이거, 어디서 본 것 같은게.
... ...집을 나오면서 주웠던 그 거울의 모양과 비슷한 것 같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여전히 웃으며,) ... ...잘 넣어둬, 예쁜 거울이네...~


[B관]
크고 작은 액자들이 일정한 간격을 두고 벽에 반듯하게 걸려 있습니다.
그림을 전시하는 곳인 것 같습니다.
내부 인테리어에 꽤 신경 쓴 듯 안은 깔끔하고,
감상에 도움이 될 법한 잔잔한 음악도 나오고 있습니다.



미묘하게 비뚤어진 액자가 있습니다.

그런데 아직.. 완공이 덜 된걸까요?(미적감각은 제로지만 균형감각 맥스찍고 삐뚤어진 액자를 살핀다.)

액자에 담겨있는 것은
커다란 거울 속에서
한 여자가 동백꽃다발을 품에 안고 있는 그림입니다.

그런 거라면 잘라야 겠지만.

(묘하게 삐뚤어진 액자를 맞추고 싶은 충동이 들지만 꾹 참았다) 그런거라면..역시 잘라야죠.


| Value: | 85/42/17 |
| Rolled: | 77 |
| Result: | Success |
(관찰다이스!)
아래에는 작품명이 붙어 있습니다. 『 거울 속의 꽃 』

(안단테 보고는, 무언가 말을 하려다 다시 고개를 돌린다.) 그림 참 예쁘다.



가지려면 가질수 있는데?(팔을 벌려 안기라는듯;)


안단테: ...선배...
이여자가 이뻐요, 내가 이뻐요.(볼 꾹 찔린채 스물스물올라오는 질투...)




| Value: | 60/30/12 |
| Rolled: | 91 |
| Result: | Fail |
(액자 째려봄;)
액자를 째려봤다. 액자가 어떻든 안단테는 별로 알고싶지 않았다...



[C관]
여러 아름다운 공예품들과 세공된 보석들이 진열되어 있습니다.
척 보기에도 가격이 꽤나 나갈 것 같은 정교한 것들뿐입니다.
내부 인테리어에 꽤 신경쓴 듯 안은 깔끔하고,
감상에 도움이 될 법한 잔잔한 음악도 나오고 있습니다.



둘러보니, 특히 조명이 밝은 전시작이 하나 있네요.


물결처럼 세공된 원반 모양의 보석 판 위에 문스톤 하나가 놓여 있습니다.



| Value: | 85/42/17 |
| Rolled: | 78 |
| Result: | Success |
아래에는 작품명이 붙어 있습니다. 『 물에 비친 달』
그리고 그 아래 짤막한 안내문이 있습니다.
[ 물에 비친 달을 만져보세요! ]


... ...
당신이 그것에 손을 대는 순간,
... ... 어라?
분명히 눈앞에 있는데 닿지 않습니다.
꼭, 공간이 단절되기라도 한 것처럼.
[산치체크]


| Value: | 58/29/11 |
| Rolled: | 7 |
| Result: | Extreme |




안단테: (선배..신나보여서 기분 좋아졌다)..선배 나말고 같이 여행갈사람도있어요?(또 또 또)






(시기질투에 눈먼 안단테의 이성은 괜찮은가?)
| Value: | 58/29/11 |
| Rolled: | 39 |
| Result: | Success |
괜찮았다! 안단테 널사랑해!

하.....(침착하기위해 조각품 바라봄..침착해 안단테 칸타빌레!)(아이디어다이스!)
| Value: | 60/30/12 |
| Rolled: | 71 |
| Result: | Fail |
(전혀 침착하지 못함)
뭔가... 생각날 것 같긴 한데...

함해볼가요우리(??)

| Value: | 50/25/10 |
| Rolled: | 58 |
| Result: | Fail |
.........................................................
넘어가기로 했다.


(웃음...) (외면....)


정중앙에 자리해 한 번에 눈길을 사로잡는 커다란 분수대.
가운데에는 활짝 핀 꽃 상이 세워져있고
꽃잎을 따라 물줄기가 퍼져 나옵니다.
옆에는 넓은 벤치가 있고,
시원하게 뻗어 나오는 물줄기에 왠지 마음이 편안해지는 것만 같습니다.

분수대 앞에는 푯말이 있네요.
작품명 :『 수월 』
이것도 작품의 일부라는 걸까요.
특이한 미술관입니다.


(서서히...서서히.....진정되는 마음.......................................)
선배...... ... ..아니에요(분수대에선 아이디어 다이스가 가능한가?)

다 만. (GM): 가능합니다!!!!

| Value: | 60/30/12 |
| Rolled: | 97 |
| Result: | Fail |
(사실 진정이 안된거라면?)
조금 더 진정해보기로 했다.



| Value: | 50/25/10 |
| Rolled: | 91 |
| Result: | Fail |
......................











...어필...?





| Value: | 60/30/12 |
| Rolled: | 100 |
| Result: | Fumble |

우리 좀 쉬자...~


벤치가 눈에 띕니다.

...........아무리생각해도 선배가 잘못했어요.

(안단테 머리 쓸어내려줌........)
그럴 수 있지....

안단테: (고영이마냥 쓰다듬어짐...)이게다 선배가 다른사람이랑 여행을 간다고해서... 응? 나 속상하게..나를 두고 어떻게 다른사람이랑..홀라당..(진정안돼서 구차하게 늘어놓음..)


그래서 그사람 이름이 뭐라구요?

우리... 다시 분수대 볼까? (웃음...)



| Value: | 60/30/12 |
| Rolled: | 80 |
| Result: | Fail |

행운판정
인정하겟습니다

| Value: | 50/25/10 |
| Rolled: | 21 |
| Result: | Hard |
한 번 욕했더니 진정된 안단테...

그러고보니 저 꽃 조각, 저것도 동백꽃이네.

| Value: | 85/42/17 |
| Rolled: | 37 |
| Result: | Hard |
꽃 상 앞에 작은 원기둥 같은 게 솟아올라 있습니다.
자세히 보면,
그 안에는 동전이 몇 개인가 담겨 있습니다.
아무래도 동전을 던지며 소원을 비는 곳 같네요.



... ...그래! 너 하고싶은 거 다... ...해... ...

| Value: | 70/35/14 |
| Rolled: | 25 |
| Result: | Hard |
땡그랑!
경쾌한 소리를 내며 동전이 골인 했습니다.
나이스 샷.


(아닌가?)


슬슬 가볼까.




(아 힐끔거리는 거 귀엽다)
(아 너무 귀엽다)
그럼... 앞으로 네가 좀 진정되었으면 좋겠다고 해볼까. (동전 꺼냄...)
| Value: | 45/22/9 |
| Rolled: | 90 |
| Result: | Fail |
들어가지 않았습니다.

진정 못 한 모습이 활기차고 보기 좋아.

선배가 좋다면야...나도 좋아요(활기차게 나서자!)

... ....슬슬 갈까. 일정도 늦어졌고.

어느 정도 관람을 끝마치고 나서 밖으로 나오자,
시간이 벌써 이렇게나 지났던 걸까.
금세 해가 지평선 너머로 가라앉고 있었습니다.
이제는 정말 헤어져야 할 때입니다.
마침 돌아가는 방향은 같아서,
둘은 나란히 걷기 시작합니다.









만날 수 있다고, 장담해?


(웃었다.) 내가... 미술관에서 그랬잖아, 한 번 본건... 두 번은 안본다고. 그렇지?


문득 프레데리카가 살짝 웃으며 말합니다.

... ...그래도 처음에 만났던 것보단... 난, 널...
좀 더 좋아하게 된 것 같아.
이에 당신은 조금 놀랍니다.
첫날부터 이렇게 마음을 열어주다니.
기쁜 얼굴로 무언가 답하려는 순간
프레데리카의 눈이 커지고,

아,
하필 오늘,
오늘 같이 특별한 날에 이렇게 빨리 죽을 필요는 없었는데.
울컥,
입에서 피가 쏟아집니다.
떨리는 손으로 가슴께를 더듬어보면
만져지는 것은 깊숙하게 박힌 식칼,
그리고 흐릿하게 보이는 저 멀리 도망치는 뒷모습.
살해당하는 건 오랜만이네.
이번에도 실없는 생각을 합니다.
하지만,
뭔가 이상합니다.
이렇게 이른 죽음은 처음입니다.
프레데리카와의 첫 만남으로부터 죽게 되는 날짜는
일정하지 않았어도 첫날에 죽은 적은 없었으니까.
... 모르겠습니다.
점점 사고가 둔해집니다.



잔뜩 놀란 얼굴의 프레데리카가 보입니다.
꼭 울 것 같이.
어쩜 이리 매번 표정이 똑같은지.
이렇게 빨리 죽게 되어서 너무 아쉽지만,
괜찮습니다.
어차피 다시 만나게 될 테니까요.
몸이 점점 기울어져 바닥으로 곤두박질치기 직전,
우직,
희미하게 무언가 깨지는 듯한 소리를 들었습니다...
...
깜빡깜빡,
당신은 천천히 눈을 뜹니다.
순식간에 살갗을 파고들어 심장을 찔렀던 칼날이
마치 꿈이었던 것 마냥 몸은 멀쩡하기만 합니다.
그야 처음 겪는 일도 아니니 당연하지만요.
이 이후의 당신의 행동도 정해져 있습니다.
프레데리카와 기차역에서 처음 만나는 시간은 오후 1시.
지금은 2시.
...
...어라, 2시?

이상합니다.
여태까지 프레데리카를 만나기 전은 모두 똑같았는데.
바깥의 풍경,
날씨,
일어나는 시간까지도.
당신은 무언가,
잘못된 것 같다고 느낍니다.
[산치체크]

| Value: | 58/29/11 |
| Rolled: | 41 |
| Result: | Success |
안단테, 이성-1
당신이 혼란스러워하는 사이 문득,
낯선 벨 소리가 울립니다.
휴대폰이 아닌 집 전화의 벨입니다.

여전히 벨이 울리고 있습니다. 받아볼까요?

수화기 너머는 조용합니다.
안단테가 목소리를 내자,
전화가 바로 끊깁니다.

| Value: | 60/30/12 |
| Rolled: | 58 |
| Result: | Success |
수없이 많은 반복 중에서 집 전화의 벨이 울린 것은 처음인 것 같습니다.
이젠 집 전화의 벨 소리도 잊어 방금 들었을 땐 낯설다고 생각했을 정도이니까요.

수화기를 내려놓고 발걸음을 옮기자
툭,
무언가 떨어집니다.

그것은 어제,
아니,
이전의 '오늘' 집 앞에서 주웠던 손거울.
어째서인지 분명 깨끗했던 거울 표면에 금이 가 있습니다.


| Value: | 60/30/12 |
| Rolled: | 10 |
| Result: | Extreme |
죽기 직전 들었던 무언가 깨지는 소리가,
이 거울에서 난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무튼 여러모로,
이전의 오늘과 이번의 오늘은 무언가 이상합니다.
늦잠도 자버렸고,
얼른 프레데리카를 만나러 가야 할 것 같습니다.
이제는 외워버린 길을 걸으면서도,
당신의 머릿속에는 프레데리카뿐입니다.
이번의 첫 만남은 어떤 게 좋을까?
...
...
아,
그러고 보니 생각났습니다.
시간이 되돌아가서 처음 만나는 프레데리카는
언제나 자신을 별로 좋아하지 않았다는 것을.
하지만 상관없습니다.
두 사람은 결국 서로를 사랑했으니까요.
마치 운명처럼.
조금 늦긴 했지만
프레데리카는 언제나 이 주변을 배회했으니
이곳에서 기다리면 곧 프레데리카를 만날 수 있을 것입니다.
...
...
하지만 아무리 기다려도,
프레데리카의 모습은 보이지 않습니다.

늘 보이던 곳,
숙한 표정의 프레데리카와의 첫 만남이
처음으로,
이루어지지 않았습니다.
안단테, 이곳에 계속 있을 건가요?

안단테는 기다리기로 했으나, 기차역엔 비슷한 사람도 보이지 않습니다.

혹시 다른 곳에서 기다리고 있지는 않을까요? 어제 갔던... 카페라거나.

안으로 들어서자,
익숙한 풍경이 눈에 들어옵니다.
조금 한적하고 평화로운 분위기의 카페.
늘 비어있던 창가 쪽의 자리는...
다른 사람이 앉아 있습니다.

카페 안에는 없어보입니다.

안단테는 미술관으로 향했습니다.
여전히 주변에는 사람이 없습니다.
혼자서 도착한 넓은 미술관이 적막하기만 합니다
프레데리카의 부재가 이렇게나 컸던가요.
입구로 가면...
아차,
그러고 보니 오늘의 당신은 표가 없었습니다.

하지만 입구에 다다르자,
그 고민은 쓸모 없어집니다.
이전에만 해도 깔끔한 매표소에서 당신을 맞았던 직원은
온데간데없이
직원은커녕 사람의 흔적도 보이지 않는
난잡하고 을씨년스러운 매표소 내부가 보입니다.
표를 받을 사람도 없으니,
그냥 들어갈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입장해보니,
꽤 단출한 미술관 내부가 보입니다.
미술관은 중앙에 있는 분수대를 둘러싸는 모양으로
A관, B관, C관 총 세 관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조각상이 즐비합니다.
아마 조형물들을 전시해놓는 곳 같습니다.
안은 꽤 오래 방치해두기라도 한 듯 간간이먼지가 눈에 띄고,
흘러나오는 음악은 미약하게 노이즈가 낍니다.

유난히 눈에 띄는 조각상이 있습니다.

큰 거울 조각상에 동백꽃이 새겨져 있습니다.
어째서인지 조각상에는 조금 금이 가 있고,
아래에는 작품명이 붙어 있습니다.
『 경화 』

다 만. (GM): 관찰가능합니다( 쩜푸!)

| Value: | 85/42/17 |
| Rolled: | 74 |
| Result: | Success |
못 보던 작품 설명이 보입니다.
[ 거울이 완전히 깨지기 전에 꽃을 가둬야 해. ]

꽃을 가둘필요가 있어 보존마법을 걸면..(궁시렁거리며 B관으로 향한다)
크고 작은 액자들이 일정한 간격을 두고 벽에 반듯하게 걸려 있습니다.
그림을 전시하는 곳인 것 같습니다.
안은 꽤 오래 방치해두기라도 한 듯 간간이 먼지가 눈에 띄고,
흘러나오는 음악은 미약하게 노이즈가 낍니다.

미묘하게 비뚤어진 액자를 발견합니다.
액자에 담겨있는 것은 커다란 거울 속에서 한 여자가
동백꽃다발을 품에 안고 있는 그림입니다.
안고 있는 꽃은,
저번보다 시들어 있습니다.
.. 그림 속의 꽃이 어떻게 시들지?
[산치체크]

| Value: | 57/28/11 |
| Rolled: | 2 |
| Result: | Extreme |
아래에는 작품명이 붙어 있습니다.
『 거울 속의 꽃 』

| Value: | 85/42/17 |
| Rolled: | 97 |
| Result: | Fail |
무언가 달라졌지만, 안단테는 지금 그런 것에 신경 쓸 겨를이 없습니다.

여러 아름다운 공예품들과 세공된 보석들이 진열되어 있습니다.
척 보기에도 가격이 꽤나 나갈 것 같은 정교한 것들뿐입니다.
안은 꽤 오래 방치해두기라도 한 듯 간간이 먼지가 눈에 띄고,
흘러나오는 음악은 미약하게 노이즈가 낍니다.

특히 조명이 밝은 전시작이 있습니다.

푸른 물결처럼 세공된 원반 모양의 보석 판 위에 빛바랜 듯한 흐린 문스톤 하나가 놓여 있습니다.
아래에는 작품명이 붙어 있습니다.
물에 비친 달 』

| Value: | 85/42/17 |
| Rolled: | 58 |
| Result: | Success |
내용이 바뀐 안내문을 발견합니다.
[ 아무리 손을 뻗어도 잡히지 않는다는 걸 알면서 포기하지 못 하는 거야? ]

(빠르게 C관을 나와 분수대로 향한다.)
정중앙에 자리해 한 번에 눈길을 사로잡는 커다란 분수대.
옆에는 넓은 벤치가 있고,
드문드문 끊기며 흘러나오는 물줄기에 왠지 마음이 불안해지는 것만 같습니다.
또, 분수대 앞에는 푯말이 있습니다.
작품명 :『 수월 』
그리고 가운데에는...
이전보다 조금 시들어있는 동백꽃 상이 세워져 있습니다.
. ... 꽃 동상이,
시들 수 있던가?

꽃 상 앞에 작은 원기둥 같은 게 솟아올라 있습니다.

그 안에 다 담기지 못할 정도로 동전이 수북하게 쌓여 있습니다.

얼마나 있었을까.
아무리 뒤져봐도 미술관 역시 프레데리카의 모습은 보이지 않습니다.
실망을 감추지 못 하고 미술관을 나오던 그때,
저 멀리 입구에서 보이는 얼굴은...
...프레데리카 입니다.


... ...어제 너,
.... ... ...어제, ...죽었지?
....갈래.



(그나저나 원래 내가 죽으면 선배가 기억을 잃는게 아니였나?이런저런 생각을하다가 엉뚱하게 들릴 질문을 했다.)..그런데 선배는... 나를 기억해요?

내가 안 가면? 너와 만난 후에... ...내가, ...시간이 되돌아갔는데? 내가 널... 안 피할 이유도... .... ....없지 않아?


... ...갈래.
... ...하지만 네가 다시 죽는 것을 바라진 않으니까.
집까진, 같이... ...가자.


프레데리카를 찾느라 시간이 벌써 이렇게나 지났던 걸까,
아니면 프레데리카와 헤어지기 싫어 느릿느릿 발걸음을 옮겼던 탓일까,
금세 해가 지평선 너머로 가라앉고 있었습니다.
오늘도 이렇게 함께 걷고 있는데도 어딘가 불안하고,
묘한 기분.

아,
벌써 집 앞에 다다랐나 봅니다.
고개를 들면 익숙한 집의 대문이 보입니다.
원래 집까지 이렇게나 가까웠던가.
당신은 아쉬움과,
여전히 마음 한구석에 자리한 불안감을 지우지 못한 채
여지도 주지 않고 떠나는 프레데리카의 뒷모습을 바라봅니다.

... ...
적막이 가득한 집.
당신이 안에 들어서기 무섭게,
전화기의 벨이 울립니다.
오늘 아침에도 들었던,
여전히 익숙하지 않은 그 벨 소리.

안단테는 전화를 받았습니다.
수화기 너머로는 그 어떤 소리도 들리지 않습니다.

이번에도 안단테가 말을 하는 순간 끊겨버립니다.

다시금 의미 모를 불안감,
혹은 불쾌감에 당신이 수화기를 내려놓으려는 순간,
단조로운 기계음이 들려옵니다.
[ 부재중 음성 메시지가 … 건 있습니다. ]

5월 27일, 음성 메시지 1건.
[ 오늘은 네가 언제나 같은 시간에 일어난다는 걸 알았어.
그래서 늘 집 전화 같은 건 확인도 안 하고 나온다는 것도.
네가 일어나기 전에 전화해서 메시지를 남겨 놓으면...
넌 모르겠지.
이건 이제부터 내 일기 같은 거야.
그럼 잘 부탁해, 안단테. ]
5월 27일, 음성메세지 1건.
[ 이번엔 꽤 오래 버텼다고 생각했는데...
... 왜 매번 나는 너한테 지는 걸까.
어쩌면 평생 내가 너를 이기는 날은 오지 않을지도 몰라.
그렇게 생각했더니 기쁘면서도 슬프네.
내가 바랐던 건데 말이야. ]
5월 27일, 음성 메시지 1건.
[ 신은 정말... 잔인해, 안단테.
정말이지, 잔인해.
이럴 거면 처음부터 소원 따위 들어주지 말지.
내가 널 다시 볼 수 있게 해주지나 말지.
(짧은 공백.
그 사이의 흐느낌 같은 숨소리.)
... 아냐,
아냐, 안단테.
그래도 네가 보고 싶어.
그래서 예정된 비극을 알면서도 다시 너를 만나러 가고,
다시 또 다른 처음을 시작해.
나는,
너한테 죄를 짓고 있는 걸까? ]
5월 27일, 음성 메시지 1건.
[ 또 네가 죽었어.
이걸로...
23번 째야.
너는 이 저주 같은 나날의 처음을 기억하고 있을까?
나는 기억하고 있어.
잊을 수 있을 리가 없지.
세계를 바쳐도 좋으니,
너를 돌려달라고 했던 내 가장 끔찍한 실수를.
... 나는 그냥,
너를 다시 보고 싶었어.
다시 너를 보고,
네 손을 잡고,
시답잖은 이야기를 하고 싶었어.
그냥 그것뿐이었는데... ... ]
5월 27일, 음성 메시지 1건.
[ 난 끝까지 이기적인가 봐.
수십 번이고 수백 번이고 다시 나를 만나러 와주는 너를 무시할 수가 없었어.
네 상냥함에 기댈 수밖에 없었어.
곧 너도 이 무의미한 반복에 질려서 나를 잊을 거라 생각했는데,
그런데 네가 다시 날 사랑하잖아.
몇 번이고 처음으로 되돌아가도 나를 사랑하러 오잖아.
네가 그러면 꼭,
꼭 우리가...
운명인 것 같다고 믿어버리게 되잖아. ]
5월 27일, 음성 메시지 1건.
[ (한참 동안이나 목소리가 들리지 않는다.)
이런 끔찍하고,
악몽 같은 운명이 어디 있을까? ]
5월 27일, 음성 메시지 1건.
[ ... ... 네가 살해당했어. ]
5월 27일, 음성 메시지 1건.
[ ... 네가 물에 빠져 죽었어. ]
5월 27일, 음성 메시지 1건.
[ 목이 잘려 죽었어. ]
5월 27일, 음성 메시지 1건.
[ 총에 맞아 죽었어. ]
5월 27일, 음성 메시지 1건.
[ 압사. ]
5월 27일, 음성 메시지 1건.
[ 질식사. ]
5월 27일, 음성 메시지 1건.
[ 추락사. ]
5월 27일, 음성 메시지 1건.
[ (간헐적으로 흐느끼는 울음소리만이 들려올 뿐이었다.) ]
5월 27일, 음성 메시지 1건.
[ ....................미안해....]
5월 27일, 음성 메시지 0건.
5월 27일, 음성 메시지 0건.
5월 27일, 음성 메시지 0건.
5월 27일, 음성 메시지 1건.
[ 나야. 내가 너를 죽인 거야.
전부 나 때문이야.
더는 싫어,
더는,
네 죽음을 보고 싶지 않아.
네가 죽었다는 것 따위 인정하고 싶지 않아서 시작했는데
전부 엉망이 되어버렸어.
이젠 뭐가 시작이었는지도 모르겠어. ]
5월 27일, 음성 메시지 1건.
[ 사랑해, 안단테.
네게 이 말을, 꼭 하고 싶은데,
이게 너를 죽이는 말이라는 게 가장 끔찍해.
그냥 너를 보고 싶었다는 건 거짓말이야.
네 손을 잡는 것만으로는 안 돼,
시답잖은 이야기를 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해.
나는,
나는 널 사랑하고 싶었어.
다시 만나서 널 사랑하고 싶었어. ]
5월 27일, 음성 메시지 1건.
[ ... 널 사랑하고 싶었는데. ]
음성 메시지를 전부 듣고, 진실을 모두 알게 된 안단테. [산치체크]

| Value: | 57/28/11 |
| Rolled: | 2 |
| Result: | Extreme |
안단테, 이성-1
그때,
밖에서 요란한 소리가 들려옵니다.
동시에 맡아지는 탄내,
점점 주위를 둘러싸는 새카만 연기와
이제는 선명하게 들려오는 불이야-를 외치는 사람들의 목소리,
사이렌 소리...
... 당신은 생각하기 싫어도 단번에 깨달아 버립니다.
다시금,
죽음의 순간이 왔다는 것을.
삽시간에 몸집을 키운 불길이 뜨겁습니다.
연기로 가득 차 주변은커녕 앞조차 보이지 않고,
부족해져가는 공기에 숨을 가누기도 어렵습니다.
당신의 다리,
팔,
온몸을 덮쳐가며 타오르는 불에
의식이 꺼지기 직전,
5월 27일, 음성 메시지 1건.
떨어진 수화기에서 작은 목소리가 흘러나옵니다.
[ ― 그런데 내 사랑이 널 죽였어. ]
우직,
선명하게 무언가가 깨지는 듯한 소리를 마지막으로 당신은 눈을 감습니다.
당신은 눈을 감습니다.
... ...
깜빡깜빡,
당신은 천천히 눈을 뜹니다.
모든 것을 집어삼키던 불길도,
탄내도,
전부 꿈이었던 것 마냥
몸은 멀쩡하기만 합니다.
그야 처음 겪는 일도 아니니 당연하지만요.
당신은 버릇처럼 시간을 확인합니다.
프레데리카와 기차역에서 처음 만나는 시간은 오후 1시.
지금은 6시.
... 일어나는 시간이 더 늦춰졌습니다.

나가기 위해 침대에서 몸을 일으키자
툭,
주머니에서 무언가 떨어집니다.
고개를 내리면 보이는 것은
사선으로 선명히 금이 간 손거울.
이전보다 더 망가진 것 같습니다.
그 순간,
이젠 익숙해진 것만 같은 전화기의 벨이 울립니다.

전화를 받았으나, 여전히 아무 말도 들리지 않습니다.

여전히, 들리지 않습니다.

이번에도 역시나, 당신이 목소리를 내는 순간 칼같이 끊깁니다.

당신이 전화를 확인하자, 기다렸다는 듯 차가운 기계음이 흘러나옵니다.
[ 부재중 음성 메시지가 3건 있습니다. ]

5월 27일, 음성 메시지 3건.
[ 이젠 내가 널 만나는 것마저 네 죽음의 이유라면 난, ...어쩌지? ]
[ 미안해,
그래도... 이렇게 된 거 끝까지 이기적으로 굴게.
마지막이잖아.
벌써 네 집 앞까지 와 버렸어. ]
[ ... 안단테, ... ... ...보고 싶어. ]

이왕 이기적이게 굴거면..처음부터 잘해주면 좀 좋아.(울적한 기분에 선배를 만나러 나간다.)
밖으로 나가보니,
벌써 해가 지평선 너머로 가라앉고 있었습니다.
하늘을 물들이는 석양 아래,
당신의 눈을 의심하게 만드는 것이 하나.
집 앞 담벼락에 기대어 무릎에 얼굴을 묻은 채
웅크리고 앉아 있는 프레데리카입니다.


안단테, .... .... ....미안해.
근데, 내가, 너무... ...
... ... ... ... ....네가 보고싶어서.


... ...이제 내가 싫어졌을까봐.
그래서, 안단테... 그래서... ... ...
...미안해... ... ..

..선배 사랑해서 매일 찾아간건데.(당신의 손을 느릿하게 잡았다.)

... ...그래서 널 살려달라고 한건데.
그래서, 원래 우리가 살던 곳이 다 부숴지고 폐허가 되었어도,
... ...다시 한 번만 같이 있게 해달라고 한 거였는데.


... ...내일이면, ...이 루프가, 이상해져서, 이 루프도 다 끝날거야. 내가, 네게... ....(쓸어내리던 손을 멈추고는,) ...이제 네게 고백한다고 네가 죽는 일은 없어, 안단테. (멈춘 손을 내려, 네 뺨을 살짝, 가볍게 만지고는)
... ....이제 네가 다시 죽게 두지 않으려고, 그러려고... ...널 만나러 왔어.

그런게 아니라면 지금이 좋은데.(옅게 인상을 찌푸렸다.)



이제, ... ...이제 정말 끝나는 거야, 안단테. 그러니까, (손에, 힘이 살짝 들어갔나.) ...내일 네 거울을 가지고, 우리. 늘 만나던, ... 늘 처음 만나던 기차역으로, 와줄 수, ... ...있어?


마지막으로, ... ...마지막으로, 다시 한 번 처음 보는거야, 안단테. (웃고는)
이제, 안단테. ... ...이 저주 같은 운명도, 이제 마지막이야.
... ...안단테, 난. .... ...
.... ...사랑해, 내일 봐.
그 순간,
저 멀리서 자동차의 헤드라이트가 빛을 내며
맹렬한 속도로 당신을 향해 다가옵니다.
이제는 전부 알아버렸습니다.
몇 번이고 반복했던 그 사랑이 당신을 죽였고,
이번에도 당신은 그 사랑에 의해 죽으리라는 것을.
천천히 눈을 감습니다.
세계의 끝에서,
마지막 사랑을 하러 가기 위해.
우직,
무언가가 조각 나는 소리가 당신의 귀에 선명하게 들렸습니다.
깜빡깜빡,
당신은 천천히 눈을 뜹니다.
뺨을 타고 흐르는 눈물 한 줄기가 이 모든 게 꿈이 아님을 분명하게 알려주고 있습니다.
처음 겪는 일도 아닌데,
말이에요.
창밖은 이미 새카맣습니다.
당신은 조금 두려운 마음으로 시간을 확인합니다.

프레데리카와 기차역에서 처음 만나는 시간은 오후 1시.
지금은 10시.
창문 새로 비치는 달빛이,
끔찍할 정도로 선명하게 당신을 비춥니다.
침대에서 몸을 일으키자 기다렸다는 듯
주머니에서 무언가가 툭,
하고 떨어집니다.
그것은 언제 깨져도 이상하지 않을 정도로 산산조각 나기 직전인 손거울입니다.

(거울을 조심히 들고, 오늘은 전화가 오지 않았을까 생각하며 전화기로 향한다.)
아무 것도 와있지 않습니다.
약속장소로, 나가볼까요?

당신은 익숙하게 집 밖을 나섭니다.
이제는 외워버린 길을 걸으면서도,
당신의 머릿속에는 프레데리카뿐입니다.
이번의 첫 만남,
... ... 아니,
재회는 어떤 게 좋을까?
... ... 아,
그러고 보니 생각났습니다.
시간이 되돌아가서 처음 만나는 프레데리카는
언제나 당신을 사랑하지 않기 위해 안간힘을 썼다는 것을.
상관없는 게,
아니었다는 것을.
그러나 두 사람은 결국 서로를 사랑했습니다.
끔찍한,
그럼에도 벗어날 수 없는 운명처럼.
거리에는 사람이라곤 아무도 없고,
, 마치 폐허가 된 듯 삭막하기만 합니다.
새카만 하늘에 별도 하나 없이
오직 둥근 달만이 앞길을 비추고 있습니다.
그리고 도착한 기차역에는,
몇 번,
몇십 번,
몇백 번을 봐도
그리운 프레데리카의 뒷모습.



늦지 않았어, 괜찮아... ... (널 한 번, 느리게, 다시는 놓지 않을 것처럼 안았다.)


안단테, 이 거울은... ... 곧 완전히 깨질거야. 그러니까, 그 안에...
... ...이 거울에 누군가를 가두면, 이제 더이상 깨지지도 않고,
내가... ...(네 뺨 한 번 가볍게 쓸어주고는,) 내가 들어가면, 이제 시간이 돌아가지도 않을 거고,
그러면... ...그러면 안단테, 넌. (웃었다.) 이제 죽지 않고, 다시 평화롭게 살 수 있겠지.
... ....안단테, 거울 안에. ... ....날 가둬줘.
달이 구름에 완전히 가려지기까지, 20분 남았습니다.


걱정 마, (네 머리에 시선을 두고는 가볍게 아래로, 천천히, 느리게 쓸었다.) ...다시, (시선을 네게 맞추고는,) 다시 볼 수 있어.


곧 달이 가려질 거야. 그러니까, 이 거울에 달빛을 반사시켜서 날 비춰주면, 안단테. 이제 다 끝나는 거야.


... ...한 번만 들어줘.


그래서, 네가, 죽는 걸... 보고싶지 않아서.
죽지 않았으면 해서, 그래서.
....그래서 네게 하는 모든 말에 사랑을 지웠던 거였어.
안단테, 날 사랑해?
... ...


.. 사랑해요, 내 죽음을 반복하고 다시 만나러갈만큼. 그러니까.. 꼭 만나러 와야해요.(울상인 눈으로 거울을 바라보며 망설이다, 당신을 향해 거울을 비췃다.)
거울을 들어 프레데리카에게 달빛을 비추자,
그녀를 향한 달빛이 아스라이 흔들립니다.
곧 빛은 프레데리카의 몸을 감싸고,
프레데리카의 모습이 점점 흐려지기 시작합니다.
그녀의 형상이 서서히 바스러지며 마지막 순간,
프레데리카가 당신을 향해 손을 뻗습니다.

... ...마지막으로,
널 사랑할 수 있어서
... ...다행이야.
그러나 프레데리카의 손은 당신에게 닿지 않고,
그녀의 모습이 완전히 사라져 거울 안으로 빨려 들어갑니다.
그 순간 달빛이 환하게 퍼지며,
눈이 멀어버릴 것만 같은 빛에 당신은 눈을 감습니다.
... ...
깜빡깜빡,
당신은 천천히 눈을 뜹니다.
보이는 풍경은 똑같습니다.
당신의 눈앞에서 바스러졌던 프레데리카의 모습도,
모든 것을 집어삼킬 듯 환하게 빛나던 달빛도,
전부 꿈인 것 마냥.
프레데리카와 기차역에서 처음 만나는 시간은 오후 1시.
지금은 오전 8시.
손에는 처음처럼 매끈하고 깨끗한 거울이 쥐여져 있습니다.
한 가지 다른 것은,
거울 표면에 동백꽃 한 송이가 피어져 있다는 것.
당신은 불안,
혹은 약간의 기대를 안고
기차역으로 향합니다.
이제는 외워버린 길을 걸으면서도,
당신의 머릿속에는 프레데리카뿐입니다.
이번의 첫 만남은 이루어질까?
너는 여전히 그곳에 있을까?
... ...
도착한 기차역에,
프레데리카의 모습은 보이지 않습니다.
수십 명이 당신을 스쳐 지나가고,
쉼 없이 시간이 흐르는 그곳에,
프레데리카가 없습니다.
프레데리카의 시간만이 흐르지 않습니다.
한참을 기다리며 석양이 지고,
달빛이 시야를 가득 채우고 나서야 당신은 깨닫습니다.
이제 영원한 사랑을 반복할 일은 없다고,
똑같은 하루를 반복할 일도,
똑같은 죽음을 반복할 일도,
그리고,
그리고...
... 이 모든 일들의 원인,
당신의 모든 시간들의 이유,
프레데리카를,
다시 만날 일도 없다고.
... ... 어디선가,
이제는 들릴 리 없는
그 사람의 목소리가 들려온 것도 같습니다.
너 때문에 살았다고,
끝없이 미뤄둔 말들이 있었다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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