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사자는 눈을 뜹니다. ...눈을 뜨면, 오늘도 익숙한 광경입니다. ... 익숙한 광경인가요. 똑같은 광경인가요. 그런 생각이 허락되지 않는 기이한 이 세계는 당신과 kpc를 맞이합니다.
세계는 기이한 현상이 지배했습니다. 색이 사라지는 것입니다. 탐사자와 kpc가 함께하던 아름다운 색채의 세계는, 지금쯤 공허한 흑백도시의 형태로 당신을 맞이합니다. ... 그것 뿐이었으면 좋았을까요. 그것에 이어, 탐사자의 가장 사랑하는 사람인 kpc 역시 이 기이한 세계에서 색을 잃어가게 된 지 오래입니다.
흰 피부, 흰 머리칼, 흰색의 눈동자, 검은 동공, 두 가지로 나뉘어 버린 이질적인 당신의 kpc는, 오늘에야 결연한 목소리로 당신의 손을 잡아 이끕니다.
마다린 웨이스티:(끔찍하게 애교를 부리는 악몽을 꿨다.. 다시 잠에 들 수 없을테다.....)
(그치만... 추악한 악몽에서(ㅠㅠ) 깨어나지 못하고 침대에서 꾸물꾸물거려볼까요 어디 잔소리하러 와보시지)
비비안 P.힉스버리:(방문 쾅!!!! 열고 들어옴) 해가 벌써 중천인데 아직 안 일어나고 뭐하는 거야!!
일어나! (이불 뺏고 커튼 침)(촤아악 ㅡ)
마다린 웨이스티:아악,(공격받는 사탄처럼 소리질러요. 이불까지 빼앗겨서 숨어들어갈 틈도 없고 베개에 얼굴만 파묻음) 벌써...? 이제 막 해뜨는 중인건 아니고????
비비안 P.힉스버리:하여간, 부지런히 생활하라고 해도 내 말은 뒷등으로도 안 듣지. 사람은 하루에 적절한 수면시간이 있는데, 그게 저녁 10시부터 아침 6시 사이라고, 늦게 잠들어서 늦잠 자는게 다 네 건강에 안좋은 거라는 걸 왜 모르는 거냐. 내가 다 너를 생각해서 이러는 거 알잖아. 지금껏 게으르게 살았으면 이제부터라도 좋은 생활 습관을... (갑자기 3 분의 설교타임)
비비안 P.힉스버리:....음? 뭐가? 이거? (큼지막하게 떼어 먹은 달걀 프라이를 보며,) 난 괜찮은데... 혹시 데었나? 조심했어야지. (약간 걱정스런 기색만 내비칠 뿐이다.)
마다린 웨이스티:(하아? 지금 마다린의 모습. 상당히 남이 차려준 음식에 불평한 사람이 되어버려 멍한 얼굴이 되어버려요) ..그, 데였다고 치부할 정도는 아니지 않아?(물론 짜지 않으면 다행이지만... 빵도 뜨끈뜨끈한가 살짝 손을 가져다댄다)
빵은 따끈합니다.
마다린 웨이스티:(딱근....)
혀를 데일 정도는 아닙니다.
마다린 웨이스티:(아니 그럼 계란은 왜이렇게 데우신거에요 비비안 힉스버리 그걸 왜 아무렇지 않게 먹는거죠 어째서 손에서 따뜻한 온기가 느껴지지 않는거죠 내가 아직 잠에 덜 깼나? 비비안이 꼬집은 자리를 그대로 씨게 꼬집어봐요)
근력
기준치:
70/35/14
굴림:
26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비비안 P.힉스버리:난 원래 뜨거운 걸 잘 먹.... ? ;;;;;;;; (괜히 허세나 부리며 주스를 집어들었다가 씨게 볼 꼬집히고 눈 땡그래짐;;;;;;) .... ..... 아까 볼 만졌다고 복수하는 거냐? (놀랐지만 아파보이진 않은 모양새)
비비안의 볼을 쎄게 꼬집으면,
여전히 온도는 잘 느껴지지 않습니다.
체온이 낮았던가요?
마다린 웨이스티:(하아?????) ..그,그랬던가..?(별로 아픈소리도 없으니까 계속 꽉 잡고 있다가) ..... .... ...어,어째서?! 아프지 않은거야?!(밥먹다 말고 벌떡 일어나요) 이상해!(별안간 비비안 볼 주물주물.. 손 주물주물 하며 이 온도감없는 몸을 막 만지작거려)
비비안 P.힉스버리:...그랬지. (아니다 학창시절때 오지게 홍차 토했었다) 뭐, 뭐가 이상한데? 그냥 볼을 좀 만진 것 뿐이잖아. ...남의 몸을 막 만지지 마. (눈 게슴츠레 뜸... 이내 가볍게 팔을 밀어냈다.) 할거면 밥 다 먹고 해.
마다린 웨이스티:(오지게 홍차 토했던 비비안은 지금쯤 가물가물하지만...) ...내가 왜 비비의 볼을 그냥 좀 만지는데?!(그건 좀 이상하지 않나요?!) 엄청 세게 꼬집었단 말이야!(일단.. 다시 자리에 앉긴했지만..) 세상이 변하더니 비비까지 이상해졌어... 오늘 왜그래?(갑자기 변해버린 연인에게 묻는 것처럼 말함;)
비비안 P.힉스버리:너... 굉장히 아침드라마 주인공처럼 말하는군... (조금 웃음... 제 몫의 빵을 집어들어 손으로 잘게 찢어 하나를 입에 넣었다.) 뭐, 사람이야 세월에 따라 이리저리 변하는 법이지. 그리 이상한 건 아니지 않나. 나도 강해진 거야. 아까를 봐. 너랑 힘 대결도 할 수 있게 되었다고... (...)
마다린 웨이스티:(강해진거야.. 강해진거야.. 강해진거야.... 그래도 비비안을 이길 수 있는 몇 없는 재능이었는데.)
(하아.... 돌연 한숨을 쉬고는 주스만 호로록 마신다. 어제의 비비안도 그렇게 미지근하고 요상한 온도를 가지고 있었을까요... 어제 비비안을 만진 적이 있었던가 머리를 굴린다) 사람이 어떻게 그렇게 하루아침에 변해? 아니면 내가 지금 너무 차가운건가?(자기 몸도 만지작거려)
당신이 어제, 혹은 그 이전에 만졌을 때도 이랬었던가.
자신의 몸을 만져봅니다.
당신의 몸은 따듯합니다.
살아있는 인간이라면 마땅히 가지고 있는 체온.
다시 비비안을 봅니다.
... 어쩐지, 어색하다고 느껴졌을까요.
그리 생각하면, 너무나도 하얗고 검은 비비안의 모습이 눈에 들어옵니다.
일 주일 전에는, 이 주일 전에는 이 정도는 아니었습니다.
분명 바다색의 머리칼과 눈동자를 가지고 있던 그는,
언젠가부터 점점 이렇게 하얗고 까만 것들만 남기고 색을 잃어버리고 말았습니다.
지능 롤
마다린 웨이스티:
지능
기준치:
60/30/12
굴림:
61
판정결과:
실패
(아 행깎 행깎)
▶:아 ㅇㅋㅇㅋ
마다린 웨이스티:(아제발 애교도 두번이나 했으니까)
▶:마다린은 1만큼 불행해졌어요
마다린 웨이스티:(쏘언럭키...)
문득 의문이 듭니다.
비비안의 머리색이, 원래부터 그러했었나?
라는 생각이 들지만, 이제는 무슨 의미가 있나 싶습니다.
전부 잃어버린 지 오래니까요.
그렇지만, 어디 그것이 비비안 뿐이었나요?
식탁의 옆으로 고개를 돌려 창문 너머를 쳐다봅시다.
흰색의 하늘, 검은 태양, 하얗고 검은 건물들.
그 두 가지로만 이루어진 나무, 자동차, 땅. ...모든 것이 그렇잖아요.
세계는 언제부턴가 색을 잃어버리기 시작했습니다.
건물, 물건들, ... 사람들, ...자연물 또한.
하루하루 색이 바래고 사라져서 지금은 이러한 흑백도시의 형태로 당신을 맞이합니다.
비비안은 묵묵한 얼굴로 검은 빵이나 씹어먹고 있습니다.
아무 맛도 온도도 느껴지지 않는 사람마냥 기계적으로 음식을 먹고 있다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지능 롤
마다린 웨이스티:(우와.. 뭘 저렇게 맛없게 먹나.... 가뜩이나 식욕을 떨구는 검은빵을 맛없게 먹고 있는 비비안을 보며 식욕이 뚝....)
지능
기준치:
60/30/12
굴림:
34
판정결과:
보통 성공
비비안 P.힉스버리:(생각해보면 늘상 식욕들게 먹는 편이 아니었지... 이전이랑 별 다를게 없는 듯)(마다린 흘끔 봄...) ...왜 그렇게 쳐다봐? 입맛이 없어? (본인 때문이란거 모름)
이 도시에 색을 가진 존재는 당신뿐인 것 같네요.
마다린 웨이스티:(진짜 몰라서 묻는건가? 싶은 얼굴로 한참동안 바라본다.. 네 물음에는 가볍게 고개를 끄덕이는 걸로 대충하고..) 비비.. 빵이 맛없어서 그러는거야?(?) 아니, 그전에 원래 머리색이 그렇게 하얗던가?
비비안 P.힉스버리:음. 아니야, 맛있어. 빵은 빵집에서 사오는 거니까... (꾸역꾸역 입에 넣고 씹는다.. 그러다 목이 막히는지 주스를 들어 벌컥 들이켰다.) 내 머리색 말인가? 원래는 파란색이었지. 몇 주 지났다고 금세 잊어버린 거냐. 야속하긴.
마다린 웨이스티:(허어.. 이 어처구니 없는 상황을.. 어쩌면 좋을지.. 이미 입맛은 똑 떨어졌지만. 또 빵집에서 마다린 주려고-아닙니다- 사왔을 빵을 생각하면 한입 정돈 먹어주기로 합니다) 그래.. 아무래도 내가 아직 정신이 없나 봐...
이래서야 아주 불편해지겠어. 외출하면 작은 비비를 찾을 수 없게 되어버린다구.
비비안 P.힉스버리:세상이 이러니 그럴만도 해. (창 밖을 한번 바라본다. 잠시 얼굴에 표정이 사라졌다가, 다시 돌아온다.) ...그러고보니 요즘 외출도 통 못 했군. 세상이 이렇게 되어버려서. 집안에만 있는거 답답하겠어, 너같은 사람은.
마다린 웨이스티:(고개를 와닥 끄덕인다) 이런 조그마한 집이 나를 가두기에는 내 기량이 너무 크단 말이지~(헛소리를 하며 빵 한입을 마저하곤 내려둔다) 바로 집 앞까지만 나가는 정도는 괜찮지 않으려나? 그정도면 길을 읽어도 금방 찾을 수 있을테고...
비비안 P.힉스버리:...그럴까. (느즈막히 한 마디만 내뱉고 말았다. 무어라 더 말하려는 듯 싶더니, 그만두었다. 컵을 내려놓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더 안 먹을거면 치울게. 가서 TV나 보고 있으라고.
마다린 웨이스티:(.....혹시 마다린은 이런식으로 비비안에게 모든 살림을 맡겼나요?)
비비안 P.힉스버리:... 나름 얹혀사는 입장이니까, 집안일 정돈 내가 한다고 했잖아. 불만있어? 그럼 니가 해. (농담임)
비비안 P.힉스버리:참 나. 너 생각하는 거 얼굴에 다 티난다. (툴툴대며 접시 들고 주방으로 떠나요)
마다린 웨이스티:(헤헤)
거실에는 쇼파, 그리고 커다란 벽걸이 TV가 있습니다.
비비안의 취향서적으로 점철된 책장도... 언젠가부터 생겼습니다.
TV나 볼까요?
마다린 웨이스티:(아... 저 책장이야 말로 이 집안을 비좁게 만드는 아무튼 생각만 했음. TV나 봅니다 리모컨으로 띡띡)
지직거리는 노이즈와 함께 눈앞에 이제는 조금 생소한 색이 스친 것 같습니다.
푸른색이네요.
처음으로 사라지지 않은 색을 발견한 당신은, 조금 반갑게 느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 반가운 것과는 상관없이 느껴지는 이 기이한 감각은 뭘까요.
소름이 돋아옵니다.
SANc 1/1d3
마다린 웨이스티:
SAN Roll
기준치:
60/30/12
굴림:
30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 ....?(응? 잘못본건가? 스친 자리를 빤히 바라봐요)
TV를 틀자마자, 채널이 무엇인지는 알 수 없고.
다만 새파란 화면 속 문장 하나가 화면에 박히듯이 쓰여져 있습니다.
정신력 롤
마다린 웨이스티:
정신
기준치:
60/30/12
굴림:
98
판정결과:
실패
?
그저 머리만 아파오고, 문장을 읽을 수 없습니다.
마다린 웨이스티:(다..다시 눈 깜빡깜빡하고 읽어볼래요 어째서)
정신력 롤
마다린 웨이스티:
정신
기준치:
60/30/12
굴림:
39
판정결과:
보통 성공
(부릅.)
시야가 조금 흐려진 듯 하지만, 글자는 읽을 수 있었습니다.
잃어버린 미래를 위해서 무엇을 바쳐야 하는가?
비비안 P.힉스버리:... (어느새 소파 뒤에 슬쩍 와서는) 아무것도 안 나오는 화면을 뭘 그렇게 뚫어져라 바라보고 있어?
마다린 웨이스티:(엄마야.....소스라치게 놀라서 소파에서 팔짝 뜀)
까,까,깜짝이야.. 왜이렇게 인기척이 없어?! 머리색이랑 같이 사라져버린거야?!
비비안 P.힉스버리:우아악! (펄쩍 뛰는 거에 이쪽이 더 놀람) 뭐라는 거야. 대놓고 걸어왔구만! 어디 아픈 거 아냐? 원래는 이렇게 둔하지 않았잖아, 너.... (눈 앞에 손 대고 휘적휘적)
마다린 웨이스티:(그렇, 그렇기는 하지만!!!! 괜히 분한척 하고는 TV로 시선을 돌린다 손가락질 하며 글자가 쓰여진 곳을 가리키면) 아니.. 그냥... 멀쩡하거든?! 정말 아무것도 안보여?(그나저나, 무슨 프로그램을 하는 채널이었죠?)
비비안 P.힉스버리:.... (눈 가늘게 뜨고 화면 봄) ...아무것도 안 보여. 나랑 농담 따먹기 하자는 생각이 아니라면, 역시 너무 안에만 있어서 그런 건가? 원래 사람이 한 곳에만 갇혀 있으면 정신건강이 안좋아진다고... (손에 들린 리모컨을 빼앗아 채널을 이리저리 돌린다.)
무슨 채널이었을까요?
채널명도 알 수 없습니다.
비비안이 리모컨을 누릅니다.
소개 영상 같은 것이 나옵니다.
하와(Ḥawwāh)의 신전.
이 도시에 신전이 있었다고요, ...
여전히 또 흰색이나 검은색으로만 이루어진 커다란 건물입니다.
이 도시의 끄트머리에 위치하는 신전에서 무엇을 모시는지도 당신은 알지 못합니다.
생소하다고 느꼈을지도 모르네요.
이 시대에 신전이라니?
마다린 웨이스티:(갑자기. 정신이 안좋은 사람 취급을 당해서 언짢아요) 나 멀쩡하거든?
정말 글자가 저기.. 뭘.. 바치라고..(아. 좀 사이비 같다)
비비안 P.힉스버리:... .... ....... ....뭐....? (방금. 엄청 사이비같았어. 라는 말을 열렬히 표정으로 대신함)
비비안 P.힉스버리:....뭐, 거짓말 하는건 아닌 것 같은데. 그래도 아까 나한테는 안 보였던건 사실이야. (기세는 금세 누그러진다.) 잃어버린 미래를 위해서, 바치라. 인가...
비비안은 잠시 말이 없어집니다.
한참을 침묵이 오갔을까요.
그는 말합니다.
비비안 P.힉스버리:... 오랜만에 나갈까.
마다린 웨이스티:...............(다행이네요. 대항판정하려다가 참았는데.-비비안 인생에 도움이 안되는 캐릭터-) .... 갑자기?
볼 일이라도 생각난거야?
어디?
그렇게 의문을 느끼기도 전에 그의 색 없는 눈동자가 화면 속을 향하고 있다는 것을 눈치챕니다.
비비안 P.힉스버리:... 그래, 볼 일이 생각났다. 저 신전에 갈 거야. 지금 바로.
마다린 웨이스티:...........?????????????????????
(심리학 판정합니다)
심리학
기준치:
10/5/2
굴림:
57
판정결과:
실패
저녀석...
무슨생각이지??
마다린 웨이스티:(저녀석...)
(역시 속내를 알 수 없단 말이야..)
속내를 알 수가 없습니다.
마다린 웨이스티:...무슨 생각으로 저 신전에 가겠다는거야?(그럴 땐 역시 물어볼까요.)
비비안 P.힉스버리:... (짐짓 결연한 표정으로 손을 척! 들어올렸다. 그대로 천천히 내리면... 검지 손가락의 끝이 상대를 향한다.) ...이 세계가 잃어버린 색을 찾으러. (방금 엄청 라노벨 주인공 같았음.)
마다린 웨이스티:????????????????????
(다시 심라학 판정하게 해주세요 비비안이 맞나요?)
심리학
기준치:
10/5/2
굴림:
35
판정결과:
실패
심리학 롤
마다린 웨이스티:(하.. 알수없는 녀석....)
그래
저자식 아무래도 장난치는걸지도 모르겠습니다
마다린 웨이스티:(농담이라고 생각하니까 어울려줄까 말까 고민도 들어요) 나는 멀쩡히 색이 있는데? 따지자면,(손가락을 옮겨 비비안을 가리키게 만들어요) 네 색을 찾아야지.
비비안 P.힉스버리:... 뭐, 그것도 맞는 말이겠군. 그래서, 갈 거지? (웃음기 띈 시선으로 묻는다. 가벼운 어조였으나, 이것이 장난이든, 진심이든, ... 거절할 거라고는 생각치 않는 듯하다.)
마다린 웨이스티:(와! 저 웃음 좀 보게나! 내가 거절하지 않을걸 아는 저 당당한 미소에 다시 어처구니 없이 바람빠진 소리를 낸다) 당연히! ...가야지... 얼마나 간만에 외출인지 알아? 어디로 가는지는 알고? 오래걸릴까? 아니면 많이 힘들까? 뭐타고 갈건데?(나름, 외출이니까요.. 정말 색을 못찾아도 산책하고 온거라고 생각하면 되겠죠. 가볍게 생각하며 일어선다)
비비안 P.힉스버리:그럴 줄 알았어. 기껏 권유한 외출인데 거절하면 섭섭했을 걸. (돌아온 대답에는 만족스런 기색으로 고개를 끄덕인다. 적당히 소파 옆 옷걸이에 걸린 외투 하나를 집어들어 걸치고는, 망설임 없이 현관 앞에 섰다. 기다리겠다는 양.) 신전까지는 꽤 거리가 있으니 열차를 타고 가면 어떨까 하는데. 우리, 자차는 없으니 말이야.
마다린 웨이스티:(이럴수가. 마다린이 바다를 정복했단 사실에 취해 땅에서 돌아다닐 자가용을 준비해두지 않았다니) 그리고 혼자가면 내가 이 집 살림을 다 해야한단 말이지~(그럴거라면 차라리 비비랑 갈래~ 완전히 장난스럽게 말하고서는 제 방에 걸려있던 모자를 아무렇게나 눌러쓴다. 흠. 그래요. 마다린도 외투정도는 챙겨갑시다. 팔에 걸쳐두고 현관으로 다가가면) 이런 세상에서 운전했다간 건물에 차를 박을지도 모르기도 하니까!
비비안 P.힉스버리:(면허는 있는지) 뭘 새삼스럽게 그러나, 여태껏 혼자 잘 살았으면서. 내가 있어서 편했지, 아주. (마찬가지로 장난스러운 어조다. 상대가 제 옆으로 다가오면, 현관 문을 열어주었다.) 넌 운전 시키면 안 되겠다. 정말 손 많이 가는 녀석. 나 가고 난 뒤엔 어쩌려고 그래.
비비안은 말했습니다.
가자, 이 세계가 잃어버린 색을 찾으러.
... 당신은 그저 생각했을 겁니다.
그런 걸 우리가 할 수 있겠느냐고.
.
.
.
그렇게 말한 비비안도 딱히 방법 같은 걸 말해주지는 않았습니다.
하지만 뭐 간만의 외출인데, 불만은 없었을 겁니다.
색이 사라지는 기이한 현상이 발생한 이후부터,
도시의 외출이 제한되었기 때문에 외출을 한 기억이 몇 번 없기 때문입니다.
밖으로 나가면 사람들은 아무렇지 않게 지나다니고 있습니다.
그 모든 사람들은, 색이 없습니다.
페인트를 뒤집어쓴 것처럼. 광택 없는 흰색과 검은색으로만 이루어진 도시,
그리고 그 속을 지나다니는 흑백의 관중들,
... 기분이 나쁘다고 느껴질지도 모르겠습니다.
SANc 0/1
마다린 웨이스티:
SAN Roll
기준치:
59/29/11
굴림:
51
판정결과:
보통 성공
길거리에는 가로수들과 건물들이 있습니다.
사람들은 정처 없이 지나다닙니다.
날씨는 맑네요. 맑기보다는, 환하고 흰 빛만이 끊임없이 쏟아집니다.
마다린 웨이스티:(가만히 녹색눈을 깜빡인다. 간만의 외출에 상쾌한 공기를 들이마실 법도 하지만.. 와닿는 색채가 없으니 미묘하게 덤덤한 눈치로 말하며 가로수를 살핀다) 근데 그 신전이 어딘 줄 알고 그렇게 바로가겠다고 한거야?
비비안 P.힉스버리:걱정 마라, 가자고 한 이상 길은 알고 있어. 가다가 헷갈리면 표지판이든 뭐든 보면 될 거고, ... 이것도 나름 모험 같아서 좋지. (모험 따위는 좋아하지도 않았으면서, 이런 말을 잘도 내뱉는다. 시선이 함께 가로수에 닿았다가, 옆으로 샜다.)
거리에 있는 가로수들은 전부 같은 종류인 것 같습니다.
... 사과나무네요.
딱히 그 특징을 모른다 하여도 흰색이나 검은 색의 사과들이 나무에 매달려 있는 것을 발견합니다.
마다린 웨이스티:...(길거리에 사과나무를? 따서 먹어보는 위험한 행위를 한다면 비비안이 말릴까요?)
비비안 P.힉스버리:(아무래도 그렇겠죠)
마다린 웨이스티:(그럼 따먹어요)
비비안 P.힉스버리:(아?) 뭐하는거야? (말려요;)
마다린 웨이스티:아 왜애 맛잇어보여서 그러지(말려졌음)
모험 같아서 좋다며!!(?)
비비안 P.힉스버리:...이런 하얗고 검은 사과가? 모험이랑 도박은 다른 거다. (슬쩍 눈 흘김...)
마다린 웨이스티:.......(눈흘김 당했어..) 뭐, 길거리에 독사과라도 심어두겠어?(받아치고는 건물들을 살핀다) ...근데 ㅇ.....(눈흘김 당했어..) 뭐, 길거리에 독사과라도 심어두겠어?(받아치고는 건물들을 살핀다) ...근데 그래서, 아까 내가 한 말은 믿는거야?(뭔갈 바치겠다는.. 사이비 같아서 또 덧붙이진 않습니다.) 왜, 신전도 좀... ... ..(사이비 같잖아요. 그러니까 마다린이 할 말은 아니라서 또 입다물어요)
비비안 P.힉스버리:(새삼스럽지도 않다.) 이런저런 오염물질이 묻어있을 수도 있잖아. 요즘같은 미세먼지와 황사가 파다한 세상에. 그런것 정도는 생각해. (새삼스럽지도 않은 잔소리다.) 무슨 말, ...아. 그거? ... 믿지, 그럼. 내가 널 얼마나 알고 지냈는데. 거짓말 하는지 아닌지 정도는 알아. 그리고 너 그런 사이비 같은 대사를 대놓고 하는 녀석은 아니었거든. 발로르, 어쩌구 저쩌구. 이제와서 무슨 소용인가 싶다만.
건물들은 당신이 알고 있는 그대로입니다.
기억 속에 비비안와 함께하던 그런 병원, 카페, 음식점이나 식료품 상점 등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관찰 롤
마다린 웨이스티:(이젠 새삼스럽지도 않은 잔소리를 흘려들어요) ... .... ...... ... ..(건물보다 말고 비비안 쳐다봐요) ....그럼 은밀하게 말하면 들어는 주겠다는거야? TV광고처럼?(그러니까 얼마전에 중요한 순간에선 못외치던 이름을 술술 내뱉는걸 바라봐요...)(?)
비비안 P.힉스버리:(그치만 그건... 그냥 외치는게 아니었다고 믿음을 담은 외침이어야 했다고) 들어는 준다. 대신 말한 만큼의 설교를 당할 각오는 하는 게 좋을 걸. (진심이다.) 그리고 내가 뭘 말했는지 노트에 정리하게 할 거야. (이건 농담.)
.... ... ..그렇게 까지 해야하는거야?(그만큼 친구를 사이비에서 구해주려는 갸륵한 우정의 모습에 감동받아야할지... 친구의 믿음을 싸그리 믿어주지 않는 불신에 슬퍼해야할지... 갈피를 못잡고 다시 건물로 시선을 돌렸습니다...) 노트까지 적게하는건 너무했어.....
관찰력
기준치:
85/42/17
굴림:
77
판정결과:
보통 성공
조금 오래 걷고 있으면 이상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건물이, 몇 가지 빼고는 전부 똑같이 생겼다는 것입니다.
마다린 웨이스티:..역시 너무했어..(곱씹는중...)
비비안 P.힉스버리:친구의 진심어린 충고니까 새겨들어. 넌 정신도 건강한 어른이면서 왜 사이비에 빠지려고 드니? 이럴때좀 봐. 아주 멀쩡하면서. 혼자서도 잘 살 수 있으면서. 이게 다 내가 널 생각해서. (곱씹는 마다린 옆에서 주절주절 9 분동안 설교 타임)
마다린 웨이스티:.............
(듣기판정하고 실패하면 못들은걸로)
ㅋ
듣기 롤;;;
마다린 웨이스티:
듣기
기준치:
80/40/16
굴림:
57
판정결과:
보통 성공
아..나..(고막 장성하네...)
아...
좋은 귀가 이럴때만큼은 너무나 원망스럽습니다...
비비안 P.힉스버리:...아무튼 그렇다고. (설교 끝.)
마다린 웨이스티:....설마 지금도 노트에 써야하니?
비비안 P.힉스버리:쓸래? 나 수첩이랑 펜 있다. (준비성 철저.) 이거 아주 모범생 다 되었잖아.
마다린 웨이스티:(근데 다이스 굴린걸보니 비비안치곤 제법, 상냥한 설교였다. 못들은 척 사람들 사이로 시선을 돌려버려요)
흑백의 사람들 속에, 이미 색을 잃어버린 비비안와 당신은 함께 걸어갑니다.
관찰 롤
마다린 웨이스티:(어째서 비비안은 이런 와중에 노트와 펜을 챙겨둔거지.. 분명 내가 모자를 눌러쓰고,, 자켓을 걸칠때만 해도 현관에 있었는데.. 혹시.... 잘때도 주머니에 챙겨다니나?)
관찰력
기준치:
85/42/17
굴림:
46
판정결과:
보통 성공
비비안 P.힉스버리:(늘 외투에 예비용으로 넣어다닌다;)
사람들이 어쩐지 두 사람을 피해서 걷고 있다는 것을 느낍니다.
조금 걷고 있으면, 어라? 저 사람, 이 사람도.
어디선가 본 것 같은데. 아니. 아까 본 것 같은데?
... 이상합니다. 아까 전에 본 것 같은 사람들이 반복적으로 보입니다.
같은 자리를 돌고 있는 것도 아닌데. 왜일까요?
마다린 웨이스티:(친구.. 참 잘사귀었다) .... ....?
(별안간 시비거는 사람처럼 일부러 지나가는 사람 앞으로 걸어가봐요)
지나가는 사람 앞을 불쑥 가로막으면,
어라?
마다린 웨이스티:(설마?)
얼굴이 없습니다.
마치 마네킹처럼.
SANc 0/1
마다린 웨이스티:꺄악!
SAN Roll
기준치:
59/29/11
굴림:
15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비비안 P.힉스버리:으악!
뭐..뭐야?
마다린 웨이스티:왜, 왜!!!(비비안이 소리쳐서 또 소리쳐요)
비비안 P.힉스버리:아 아니, 왜 길을 걷다가 소리를 지르냐구! 놀랐잖아!!
마다린 웨이스티:(사,사람 면전에 대고 얼굴이 없다고 하면 미친사람처럼 보일까봐 황급히 비비안 곁으로 돌아와요;) 뭐,뭐,뭐야.(나...비비안 얼굴은 잘보여?)
비비안 P.힉스버리:...뭐야, 귀신이라도 본 사람마냥. (비비안 얼굴은 잘 보인다.)
마다린 웨이스티:(길거리에서 남의 낯짝을 주물거릴 순 없으니... 아주 작게, 속삭이기로 합니다) 나... 혹시 미쳐버린걸까? 나혼자 색을 가져서?(딱히 반박은 안해요.)
비비안 P.힉스버리:... ........ .(무슨 뜬금없는 소리를 하냐는 표정으로 본다...) 무슨 헛소리야. 색을 가진 네가 제일 정상이지. 하여간에, ... (미간 콕...찌름.) 이상한 말로 사람 놀리는 데는 도가 텄어.
마다린 웨이스티:(비비... 아까는 내 말이 농담같지 않다고 했으면서 지금은 왜 농담으로 받아들이는건데! 그러니까 콕... 찔려서 미간을 찌푸려요) 그치만...(역시 지금의 나는 이상해보일지도 모르고.. 입을 가린 채 자기 혼자만의 생각에 빠져) 순간 사람얼굴이 안보여서 깜짝 놀랐단 말이야.. 잘못 본 거겠지?
비비안 P.힉스버리:... (눈썹이 살짝 치켜올라간 듯 했으나... 금세 원래의 얼굴로 돌아왔다. 옷깃을 살짝 당겨 제 옆으로 끌어당긴다.) ...그럼, 잘못 본 거다. 정상이니까 걱정 마. 모르는 사람 옆에 너무 붙어있지 말고...
마다린 웨이스티:....(저항없이 끌어당겨져선 멍하니 제 걸음을 옮긴다) 정말? 그렇다고 단순하게 치부하기엔..(묘하게 비슷한 차림새의 사람들이 지나가는 것도 같고.. 지나가는 이의 생김새를 자세히 살피는 편은 아니었으니 헷갈릴만도 하지만) 이게 다 집에서 비비얼굴만 봐서 그래.(대충의 농담으로 넘겨짚어)
조금 걸으면 역이 나옵니다.
비비안은 열차로 이동한다고 했었죠.
비비안 P.힉스버리:그렇다니까. 신경쓰지 마. 다 새하얀 얼굴이잖아, 얼핏 보면 너무 하얘서 잘 안 보일 수도 있고, ... (부드러운 투로 말했다. 역에 도착하면 가볍게 주변을 살피고는, 역사 안으로 발을 들인다. 벤치 근처에 멈춰서서,) 표을 사 올게. 여기서 조금만 기다려.
마다린 웨이스티:그래, 나한테 문제가 생기면 비비가 더 잘 알겠지.(자기 옆에 있는 사람이 의사라는 사실을 잠깐 되새기고는, 굳이 같이가도 될 일에 도 군말없이 따르기로 한다. 정말 제가 잘못보기라도 한 것인지, 역사를 지나다니는 사람들의 얼굴을 뚫어져라 바라보는 일까지 하면서)
비비안은 기다리라고 하며 자리를 뜹니다.
표를 예매하러 가는 것이겠지요.
걸어가며 당신을 한 번 돌아본 것 같기도 합니다.
역을 조사할 수 있습니다.
마다린 웨이스티:(벤치에 앉아 주변을 두리번거리며 사람들을 살펴볼까요. 그게 아니라면 이 공간을 멍하니 구경한다던가)
화단, 벤치 등등의 조경물들이 있습니다.
무언가를 기다리는 사람들은 저마다 바쁩니다.
어쩐지 이상한 시선이 느껴지지만, 아직까지 이상하다고 느낄 정도는 아닙니다.
이 흑백의 사람들에게 당신의 색 있는 모습은 신기할 수도 있겠습니다.
관찰 롤
마다린 웨이스티:(이런 관심. 나쁘진 않네요. 이제는 익숙할 수도 있고... 내가 원래 좀 눈길이 가는 인물이잖아요?)
관찰력
기준치:
85/42/17
굴림:
55
판정결과:
보통 성공
벤치 구석에 칼로 새긴 듯한 글씨를 발견합니다.
의는 행실이 정직한 자를 보호하고 악은 죄인을 패망케 하느니라
그런 구절입니다.
지능 롤
마다린 웨이스티:
지능
기준치:
60/30/12
굴림:
21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성경에서 본 것도 같습니다.
벤치 위에는 책자가 하나 있습니다.
마다린 웨이스티:(뭐 엄청 독실한 이가 썼겠거니, 가볍게 생각하곤 심심할 찰나에 책자를 집어든다)
펼쳐 보면, 온통 흰색으로 물들어 제대로 읽을 수도 없고, 펼치는 순간부터 머리가 어지럽습니다.
정신력 롤
마다린 웨이스티:
정신
기준치:
60/30/12
굴림:
54
판정결과:
보통 성공
분명, 내 눈은 당신을 사랑하지 않는다
눈은 당신에게서 천 가지의 허물을 보기 때문이다.
당신을 사랑하는 것은 가슴이다.
눈으로 빤히 그 경멸스러움을 보면서도 홀딱 빠져있구나.
...시의 한 구절인 것 같습니다.
왜 여기 이런 게 적혀 있을까요?
의아함에 눈을 깜빡이면 책자의 글씨가 일그러집니다.
두통이 찾아옵니다.
조금의 시간이 지나면, 그것은 평범한 역의 소개 책자로 변화합니다.
...꿈이었나?
SANc 1/1d2
마다린 웨이스티:
SAN Roll
기준치:
59/29/11
굴림:
1
판정결과:
대성공
당신은 벤치에 앉아서 사람들을 바라봅니다.
흑백의 사람들입니다, 어디로 가려는 걸까요.
비비안처럼, 흑과 백으로만 이루어져 있습니다.
자세히 바라보면,
그들 모두가 표정이 없다는 사실을 깨닫습니다.
행동 또한, ... 아까 전까지는 눈치를 채지 못했지만.
사람이 아닌 인형이 움직이는 것처럼 묘하게 삐걱거리는 것만 같습니다.
소름이 돋아옵니다.
비비안도 이러했나요?
지능 롤
마다린 웨이스티:
지능
기준치:
60/30/12
굴림:
81
판정결과:
실패
말로 할 수 없는 의심이 듭니다.
...아침에 느껴졌던 창백한 그 피부. 묘한 공포가 느껴집니다.
불현듯, 그 사람들을 쳐다보고 있으면,
사람들은 일제히 고개를 돌려 당신을 응시합니다.
색 없는 안구, 동공, 텅 빈 눈동자가 바라보는 것은, ... ...
SANc 1/1d3.
마다린 웨이스티:
SAN Roll
기준치:
59/29/11
굴림:
53
판정결과:
보통 성공
(눈을 몇 번 깜빡이다 일그러진 글씨들을 바라보며 제 상태를 의심하기도 전에 무표정한 얼굴들을 바라보고, 순간적으로 제게 다가오는 시선에 흠칫 몸을 떨며 시선을 피한다. 문득 든 의구심은 이런 상황에서 그나마 믿고 있던 사람에게 까지 번져서, 네가 어떤식으로 움직였는지 가늠하려 눈빛이 가늘어진다.)
(걔가 평범했던가. 사실 이곳에서 가장 평범한건 색을 가진 나 아니였나. 되려 이질적인 상태가 된 사실에 끊임없이 제 상태를 의심하며 화단으로 시선을 옮긴다)
나무를 둘러싸고 꽃들이 피어 있습니다.
여러 가지 색들의 꽃이 피어 있어야 할 화단에는,
흰색과 검은색의 꽃들만이 가득합니다.
마다린 웨이스티:(무슨 꽃 색깔이 저래? 이건 그냥 모든 세상이 흑백이 된게 아니라 내눈이 잘못된 건 아닐까... 고질적인 문제까지 고민하며 꽃을 빤히 바라본다)
여러 가지 종류의 꽃이 난잡하게 피어 있다는 느낌을 받습니다.
화단의 소개에서 꽃의 이름들을 발견합니다.
색이 적혀 있는 걸 보면, 원래는 그런 색이었던 것만 같습니다.
히아신스 (자주), 꽃잔디, 국화(보라색 국화), 패랭이꽃, 이렇게 네 종류입니다.
팻말을 읽어 내려가다 보면, ... 꽃말이 적혀 있는 것을 발견합니다.
그런데 오래되었는지 제법 지워져 있어서, 몇 가지만 확인할 수 있습니다.
▶:22
꽃잔디: 희생
국화: 내 모든 것을 그대에게
마다린 웨이스티:...(정말.. 기다리는 일도 지루하니 꽃말까지 살피고 있잖아. 꽃을 꺾으면 누구라도 와서 말리겠죠. 가령 비비안이라던가.(?)
꽃을 꺾을까요?
사람들은 당신을 쳐다보는 듯...하지만.
말리지는 않습니다.
마다린 웨이스티:(뭐,뭐 임마. 색있는 사람 처음 봐? 그냥 아무생각없이 꺾어본다.)
꽃을 몇 송이 꺾어봅니다.
▶:11
히아신스를 두 송이 꺾었군요.
마다린 웨이스티:(기분좋으니 몇 송이 더 꺾어볼까요. 이젠 뭐... 관리하는 사람이 오든 말든...)
몇 송이 더 꺾습니다.
▶:413
패랭이꽃, 국화, 히아신스네요.
손에 한가득 꽃이 잡힙니다.
꽃다발 만들어도 되겠어요
마다린 웨이스티:(정말 야무지게 꺾었다. 그나저나 비비안은 왜이렇게 안올까요? 찾으러 가야하나 싶어 일어난다. 그 전에 나무도 한번 살펴보고...)
꽃이 피어 있는 나무가 보입니다.
이상하게도, 꽃과 함께 열매도 함께 열려 있네요.
자세히 살펴보면, 그 열매는 사과입니다.
마다린 웨이스티:...(또 사과.)
(비비안 몰래 따요)(???)
?
마다린 웨이스티:(헷....)
사과를 땄어요. 똑 하고.
흰색 사과군요.
마다린 웨이스티:(옷에 슥슥 닦고서는 한입 앙 베어 물며 비비안을 찾으러 나서볼까요.)
비비안 P.힉스버리:(옆에서 사과를 빼앗으며 나타남;) 뭐해??? 내가 이런거 주워먹지 말랬잖아?????????
마다린 웨이스티:악!
(사과..맛있었나?)
행운
기준치:
74/37/14
굴림:
66
판정결과:
보통 성공
마다린이 사과를 먹는게 빨랐을까 비비안이 빼앗는게 빨랐을까
민첩 대항
마다린 웨이스티:맛있는건데...... ... ............
민첩
기준치:
70/35/14
굴림:
93
판정결과:
실패
?
비비안 P.힉스버리:
민첩
기준치:
40/20/8
굴림:
31
판정결과:
보통 성공
마다린 웨이스티:(아빨리 비비안도 해봐 실패할 수
비비안 P.힉스버리:?
마다린 웨이스티:하.............
비비안 P.힉스버리:(사정없이 빼앗음;)
나...
마다린 웨이스티:..... .... .......
비비안 P.힉스버리:강해진거같다...진짜...
마다린 웨이스티:분하다.....(인정합니다 진짜...........)
비비도 한 입먹을래? 맛있단 말이야.....
비비안 P.힉스버리:뭐가 맛있냐고. 그러길래 아까 아침좀 든든히 먹었어야지, 그러니까 이런거에 자꾸 눈이 가는 거 아냐. 내가 늘 말하지, 아침을 잘 먹어야 된다고. 비단 아침만이 아니라 식사를 꼬박꼬박 해야 군것질을 안 하는거야. 사과가 건강에 안 좋은 음식은 아니다만, 막 주워먹으면 사람들이 뭐라고 생각하겠으며... (또 32분의 설교타임)
마다린 웨이스티:.......
(귀에서 피는 안나나 건강판정합니다)
건강 롤
마다린 웨이스티:
건강
기준치:
70/35/14
굴림:
43
판정결과:
보통 성공
(아.. 나 제법 건강해....)
안납니다.
건강합니다.
마다린 웨이스티:.... ......(오늘 약 1시간의 설교를 들었네요. 오늘 하루 목표치는 달성입니다. 손에 쥐고 있던 꽃들이나 비비안에게 내밀어요) 비비, 이거 받아. 선물이야(???)
비비안 P.힉스버리:...아무튼, 그렇다고. (설교 끝.) 말을 많이 했더니 목이 타네, ....응? (꽃 본다.) 이건, ...뭐냐. 어디서 났어? (화단과 마다린을 번갈아봄.) .............
..........................................그 사과 먹으면 갈증이 씻은듯이 나을걸?(근데 말하고 나니 또 1d40분짜리 설교 들을까 황급히 말돌려요) ... 티켓은?
비비안 P.힉스버리:........ (사과 슥슥 닦아서 주머니에 넣음) 쓰레기를 바닥에 막 버리면 안 되니까.
비비안은 당신과 표를 나눕니다.
흰 색의 티켓, 검은색의 글씨에 적혀진 목적지가 있습니다.
Ḥawwāh 하와의 신전
입니다.
마다린 웨이스티:(몰래 먹으려고 그러지. 하는 장난스런 눈으로 바라보다가) ... ..이런 열차역이 있었어?
비비안 P.힉스버리:...있던데. (꽃들도 잘 모아서 손에 쥐었다. 얼굴 근처에 갖다대 보았으나 향기는 느껴지지 않았지만. 퍽 나쁜 기분은 아니었다. 역에 걸린 시계에도 시선을 두고,) 이런, 시간이 어느새 이렇게. 서둘러야겠다.
색은 이곳에 가면 찾을 수 있는 걸까요? 의문은 깊어져만 갑니다,
... 그와 함께 열차를 기다리면, 시선이 느껴집니다.
사람들의 시선, 이곳에 있는 사람들의.
그것을 느꼈는지. 비비안이 당신의 팔을 잡고 제 쪽으로 당깁니다.
보호하려는 듯한 몸짓입니다.
그렇게 열차를 기다리고 있었을까요.
어린아이 한 명이 당신에게로 다가옵니다.
웃는 얼굴, 어쩐지 기이한 웃는 얼굴이지만.
아이는 활짝 웃으며 당신을 봅니다,
이 세계에서. 유일하게 색을 가진 인류인 당신을 봅니다.
그리고는 입을 열어 말합니다.
???:언니는 색을 가지고 있구나!
마다린 웨이스티:(엄머머. 당기기는 기특해가지구. 씰룩씰룩 비비안을 보며 웃다가 제쪽으로 다가오는 이방인에 묘하게 경계하듯 발을 물리면 기이한 얼굴로 웃는 아이를 바라본다. 차라리 무표정한게 낫나 싶은 생각이 들 때쯤) 응~ 맞아, 신기하니?(아닌척 가볍게 윙크해)
???:응. 신기하다. 그 색, 나에게 조금만 나누어 줄 수 있어?
마다린 웨이스티:.... ...?(비비안 한 번 봤다가.. 아이를 한번 바라봐요) 어떻게 나눠줄 수 있는데? 언니는 방법을 몰라서 말이야.
옆에 있는 비비안은 그저 혼란스러운 기색입니다.
???:...손 잠깐만 줘 볼래?
마다린 웨이스티:..... ...?(몇 초 머뭇거리는가 싶더니...) 음... 이 친구가 허락해야지 줄 수 있는데?(비비안 봐요... 해줄거야? 허락할거야? 또 잔소리할거야?)
비비안 P.힉스버리:.... 날..보는 거야? 글쎄. (묘한 표정으로 바라볼 뿐이다. 어린아이, 원래라면 아이의 부탁은 들어줘야지, 할 법도 한데, 선뜻 답하지 못하고 머뭇거린다.) 그, ...
그런 말을 듣고 있으면,
아이가 갑자기 당신의 손을 잡아 끌어갑니다.
비명 같은 목소리가 들립니다.
안 돼!
그 소리를 들은 것은 한 발 늦은 후였습니다.
아이의 입이 게걸스럽게 벌어집니다.
욕망, 탐욕, 그러한 복잡한 것조차 아닙니다.
저 벌어진 눈, 저 벌어진 입, 저 색 없는 몸이 가지고 있는 것은.
오로지 그저, 생존을 위한 본능. ...
그 입이 당신의 팔을 베어무는 것입니다.
회피 롤
마다린 웨이스티:
회피
기준치:
35/17/7
굴림:
68
판정결과:
실패
비비안이 그 손을 쳐내 아이에게서 떨어뜨립니다.
당신은 황급하게 자신의 손을 확인합니다,
분명 이 세계에서 유일하게 색이 있었던 당신의 신체는,
흰색 페인트를 칠한 것처럼 섬뜩한 빛으로 변해 있었습니다.
아팠나요? 끈적였나요? 그런 것들도, 이제 기억나지 않는 겁니다.
감각 또한 느껴지지 않습니다.
지능 롤
마다린 웨이스티:무,무슨-...(잔인하게 뜯겨나가는 장면을 보고도 아파할 기색 없이 무뎌지는 감각에 어안이 벙벙한 얼굴로 제 팔을 가만히 바라본다)
지능
기준치:
60/30/12
굴림:
15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짧게 떠올립니다. 비비안도?
비비안 P.힉스버리:desc 다시 아이를 바라봅니다.
(왜 니가 말해)
마다린 웨이스티:(왜 나무라세요)
다시 아이를 바라봅니다.
이상합니다,
아까 전까지는 흑과 백으로만 이루어져 있던 아이의 모습에,
거짓말처럼 색이 존재합니다.
옅은 라임, 녹색, ... 분명 희미하게나마 깃들어 있습니다.
아이는 만족스럽기보다는, 부족한 듯한 눈을 하고 있습니다.
눈, 눈이요. 눈? 어라? 그런데, 눈이 하나가 아닙니다.
그제서야 당신은 주변을 둘러볼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발견하게 됩니다.
이곳에 존재하는 모든 인류의 눈길이 자신에게로 향하고 있다는 것을.
공포에 잠겨 목소리가 나왔을지도, 아닐지도 모릅니다.
혼란스러워 무엇을 할지 생각하지 못했을지도 모릅니다.
그렇지만 그 무수한 눈동자들 속에 들어 있는 가장 원초적인 본능이 당신을 향하고,
그 수많은 손도, 발걸음도, 움직임도, 당신을 향하려고 하는 것. 그 와중.
다급한 몸짓이 당신을 감싸안습니다.
비비안입니다.
비비안 P.힉스버리:...저리 가. (조금 떨리는 목소리가 들린다. 어깨를 감싼 팔이 상대를 아래로 끌어당겨 흡사 엎드린 자세가 된다. 머리카락이 흘려내려 시야를 가렸을 지도 모르겠다.) 그만둬, 가까이 오지 마라. 오지 마, ...
절박한 그 목소리. ... 도대체 이게 무슨 일일까요.
잠깐의 고요가 내려앉습니다.
그런데, 이상합니다
관찰 롤
마다린 웨이스티:(경직된 몸을 끌어안는 온기는 없었지만, 넋나간 저를 정신차리게 하는 데는 충분했다. 시야는 가려졌어도 문득 스쳤던 시선들이 겹쳐 잔상이 남는다) 이,이럴 때가 아니라 도망 가야...
관찰력
기준치:
85/42/17
굴림:
48
판정결과:
보통 성공
이 많은 사람들이 자신에게 다가오지 않습니다.
그 사람들은 비비안의 말을 듣고 있는 것 같습니다.
사람들은 당신에게 다가오지 않습니다.
하지만, 당신들을 둘러싼 채로 소리칩니다.
죄인이다! 그 자가 죄인이야!
고귀한 색을 몸에 두르고 속에 든 것은 추악하기 짝이 없구나!
죄인을 죽여라! 죄인을! 죄인을, ...
네 눈과 가슴은 이토록 명백한 진실을 보길 거부했도다.
지금 그들의 고통은 바로 그 잘못의 댓가이다!
몸이 계속해서 떨려옵니다. 공포인가요?
공포보다도 짙은 것,
... 슬픔. ... 괴로움. ... 그리고 수많은 혼란, ... 그런 것들입니다.
그는 그렇게 떨리는 목소리로 중얼거립니다.
용서, 알 수 없는 말들.
비비안 P.힉스버리:...이제 그만 용서해줘. (상대를 감싼 팔에 조금 더, 힘이 들어갔다. 더 앞을 볼수 없게, 얼굴을 감싸고 제 품으로 끌어당겨 안았다. 떨리는 어조에서 느껴지는 것은 공포가 아니었다. 괴로움, 슬픔. 그리고 약간의 절망, 혼란.) 용서해. 용서하라고. 제발 .... ..... (이를 악물었다. 용서하라는 중얼거림은 단순히 그걸 바래서 하는 말은 아닌 것으로 들렸다. 주문 같은, 이 상황을 벗어나려는 갈망 섞인 무언가였다. 그야, 지금 제 옆에 있는 사람은...)
용서라니, 무슨 말인가요. 알 수 없습니다.
비비안이 무슨 잘못을 했단 말인가요.
그런 적이 있을 리가. 법 없이도 살 수 있을 사람이었는걸요.
혼란스러운 머릿 속에,
듣기 롤
마다린 웨이스티:
듣기
기준치:
80/40/16
굴림:
84
판정결과:
실패
목소리가 낮게 가라앉아 울립니다.
비비안 P.힉스버리:그냥 그대로 두고 볼 수 없어서 그랬어. 어쩔 수 없잖아, 친구니까...
그 혼란스럽게 중얼거리는 것이 무슨 소리인지 알 수 없습니다.
낯선 감각을 알리는 소리가 들립니다.
철컥.
의문을 표할 새도 없었을 겁니다.
비비안이 들고 있는 것은, 권총입니다.
탕.
잔혹한 소리가 앞을 향합니다.
당신의 색을 조금이나마 빼앗아 간 작은 몸이 쓰러지는 것은,
별달리 오랜 시간이 걸리는 일이 아니었습니다.
탄환이 꿰뚫은 자리에서 터져 나오는 것은,
당신의 머릿속에 각인된 붉은 피가 아니라,
기이할 정도로 빛이 없는 푸른빛, ...
비비안이 살인하는 것을 목격한 당신,
충격적인가요?
SANc 1/1d2.
마다린 웨이스티:
SAN Roll
기준치:
58/29/11
굴림:
53
판정결과:
보통 성공
네,네가 무슨 소리를 하는지 모르겠어..(무엇을 용서하라는거지? 제가 이룬 잘못이라도 있는건가, 비단 저를 끌어안고 용서를 비는 이가 지은 죄는 없을거라 단정한다. 그렇다고 저가 누군가에게 팔이 물리고, 지독한 악담을 들을 정도로 나쁜 짓을 행했던가? 아침부터 워낙 알 수 없는 일 투성이라 지금의 상황에도 현실감 없이 없었다. 고작 피가 푸른 색인 것 보다 더 현실에서 떨어트려 두는 것은 어린 아이를 향해 총을 겨누는 네 모습이겠지.)
(괜찮다고 빈말같은 위로라도 해야할텐데. 완전히 닫힌 시야 속으로 더 다가오지 않던 사람들, 무작정 누군가를 향해 비는 목소리에서 묘한 안정감을 느낀다) 괘,괜찮으니까.. 이제 아픈 것도 안느껴지고.. 걱정.. 안해도 되는데...(횡설수설 무슨 말을 늘어 놓는지 모르고 중얼거린다)
비비안 P.힉스버리:.... (눈 앞에 푸름이 가득 튀었다. 시간이 멈춘 것 마냥 느리게 흘렀다. 쓰러지는 몸, 제 손에 들린 서늘한 금속의 감촉, 방아쇠에 얹혀진 손가락에 시선을 돌리고서야 깨닫는다. 내가, 사람을 쐈다고. 아니, 사람인가, 저것은. 사람의 형태를 하고 있으니 어쩔 수 없다. 헉, 하고 숨을 들이킨다. 애처로운 탄식과 함께 손아귀에서 총이 떨어져 바닥에 철이 튀는 소리를 냈다.)
아, ... ... (총을 들지 않았던 팔에는 여전히 제 동창이 안겨있다. 흔들리는 동공이 허공에서 맞닿으면 도둑질을 들킨 어린아이처럼 흠칫 놀라는 듯 싶다가도,... 달래듯 어깨를 한번 쓸어내리고는, 팔을 풀어냈다. 상대의 말간 시선은, 결코 죄인의 것이 아니었다. 세상과 악인들이 만들어낸 불합리에 휘말린 작고 평범한 인간일 뿐인 것을 죄인이라고 칭한다면, 저 또한 마찬가지겠지, ... 애써 표정을 가다듬었다. 별 일 아닌 것 마냥. 제 발치까지 푸른 액체가 떠밀려오면, 덤덤히 입을 연다.) ...다 괜찮아. 넌 잘못 없다. ...이렇게 되어서야 열차는 못 타겠군. 자, 내 손 잡아. 여기서 도망쳐야 해. 저들이 조금이라도 멈추어있는 틈에.....
앞이 비었습니다. 달릴 수 있습니다.
비비안이 당신의 손을 잡아끕니다.
그가 외칠 겁니다.
그 목소리와 함께 당신은 함께 달리기 시작합니다.
도망치듯, 용서받지 못하듯. 그런 당신의 뒤를 색 없는 사람들은 쫓아오기 시작합니다.
숨이 막혀옵니다.
우리가 도대체 무엇을 잘못했다고.
역을 벗어나 거리로 나옵니다.
뛰어 나오자, 아까보다 드물어진 거리의 사람들은 전부 당신들을 응시합니다.
아까와 같습니다.
팔을 단단히 잡은 비비안이 앞서 뛰어갑니다.
그래요. 그는 앞을 보고 있습니다.
심리학 롤
마다린 웨이스티:
심리학
기준치:
10/5/2
굴림:
92
판정결과:
실패
어쩐지 본인은 별달리 이 사람들을 두려워하지 않는 것 같습니다.
그가 신경쓰고 있는 것은 오로지 당신의 안부입니다.
닿아온 체온은 차갑습니다.
중간에 흰색으로 물든 사람 한 명이 당신들 사이를 끼어듭니다.
기이한 비명소리를 듣습니다.
그들이 노리고 있는 것은 비비안이 아닙니다. 당신입니다.
회피 롤
마다린 웨이스티:... (얼만큼 뛰었지, 어디로 가는지도 모른 채 붙잡힌 손을 따라 무작정 달리기만 한다. 내가 모르는 일이 있는 것처럼 말했었지. 문득 상념에 잠기었다 제 앞에서 들려오는 기이한 비명소리에 번뜩 정신을 차리고)
회피
기준치:
35/17/7
굴림:
48
판정결과:
실패
비비안 P.힉스버리:(말 없이 앞만 보고 달리다 문득, 비명소리에 뒤를 돈다. 달리기와는 거리가 멀었던 몸이 후들거리고 숨이 턱 끝까지 차올랐으나 멈출 수는 없었다. 다행히 정신력만큼은 자신이 있었으므로, 그건 다행이라는 생각을 하며.) ...피해! (다시 한 번, 잡은 팔에 힘을 주어 제 쪽으로 잡아 끌었다.)
회피
기준치:
20/10/4
굴림:
5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당신을 끌어당기는 손길.
멍한 머리, 가까스로 피해내고 다시 달립니다.
비비안과 당신은 끊임없이 달렸고,
거리에 세워져 있던 자동차 하나가 보입니다.
그가 급하게 그 문을 열면, 잠가져 있지 않은 문이 열립니다.
비비안 P.힉스버리:(문을 열고서야 아직도 팔을 잡고 있었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손을 놓고는, 차의 조수석 방향으로 등을 떠밀었다.) 마침 잘됐군. 어서 타.
마다린 웨이스티:(거의 떠밀리듯 조수석에 앉혀져서는 다시 한번 정신을 차리듯 고개를 좌우로 흔든다. 여지껏 달려오느라 지친 숨을 바삐 내쉬면서 너를 바라보며) .. ..와,와... 또 물리는 줄 알았어...(제 앞을 가로막던 이를 돌아볼까 싶기도 했지만..) 잠깐, 운전 할 줄 알아? 아니 그보다.. 아까 그 아이...(몇 초간의 머뭇거림 이내에) 무,무슨 생각으로 내 팔을 물 생각을 한걸까..?
비비안 P.힉스버리:후우, ... (차 안쪽으로 몸을 밀어넣고 문이 잠기는 것을 확인한 후에야, 느린 한숨을 내쉬며 등받이에 몸을 늘어뜨렸다. 질문에 바로 대답하지 않고, 손가락을 들어 미간을 꾸욱 누른다. 잠깐의 침묵 사이로 옅은 숨소리와 함께 가슴팍이 작게 오르내렸다. 호흡이 진정되었다 싶으면, 천천히 입을 연다.) ... 나도 모르겠어. 이건 내 계획에 없던 일이었는데. 더 물리지 않아 다행이다. 상황이 혼란스럽기야 하겠지만, 정신 단단히 잡고 있어야지. 평소엔 잘만 싸우고 다니더니. 이외로 겁이 많네, 너 ... ... 그리고 운전면허는 땄으니 걱정 마.
철컥, 하고 자동차의 문이 잠깁니다.
색 없는 사람들은 이 문을 열지 못하는 듯 보였습니다.
유리창을 두들기는 소리,
... 희고 검은 손바닥들이 당신들을 원하는 듯이 뻗쳐옵니다.
마다린 웨이스티:(허어... 완전히 숨을 고르고 나서는 아예 내 쪽으로 돌아 앉아 바라보면) 그래, 이것도 내 계획에는 없던 일이야. 겁이 많은게 아니라 당황한거라구. 보통 사람이 자기를 물거라곤 생각 안하거든? 누구라도 갑자기 깨물면 당황한단 말이야?(아예 하얗게 변색된 팔을 네쪽으로 들어보인다) 게다가 이런식으로까지 된다면 말이지...(이제서야 네가 아침부터 왜그렇게 무덤덤했는지 알 것 같기도하고. 작게 중얼거리는 말을 덧붙여)
이젠 남의 차까지 막 훔쳐타도 된다, 이거야?(어쩐지 역할이 바뀌어버린 것 같지만)
비비안 P.힉스버리:... 그래, 그랬지. ...미안, 질책하려는 건 아니었어. 그냥 걱정이 돼서. 방심하지 말라는 뜻이었다. 왠지 넌 산전수전 다 겪은 느낌이라 어떤 일이 일어나도 괜찮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단 말이야. 가끔씩 잊어버려, 네가 평범한 사람이라는 걸. (어조가 적잖히 가라앉다가, 이내 사그라들었다. 제 눈앞에 다가온 팔을 보자 조심스레 한 손을 받치고 살펴본다. 습관적인 것이다. 완전히 변색된 모습, 감각도 사라진 것을 확인하고는 손을 거둔다. 내뱉는 숨에서 착잡함이 묻어나왔다. 시선을 내리깔았다가, 몸을 돌려 핸들을 잡았다. 시동을 걸고 사이드 브레이크를 올린다. 창을 두들기는 손들에 관심을 두지 않으려 무던히 애를 써야 했다.) 뭐, 엄밀히 말하자면 훔치는 건 아니다. ...아마도.
비비안이 그저, 엑셀을 밟습니다.
비비안 P.힉스버리:
자동차 운전
기준치:
50/25/10
굴림:
38
판정결과:
보통 성공
차는 매끄럽게 앞으로 나아갑니다.
비비안 P.힉스버리:... 집으로 돌아갈 수는 없어. 이대로 신전으로 갈 거야. (그런 말을 중얼거리며, 창 밖의 표지판을 흘긋 바라보았다.)
직진을 뜻하는 표지판에는
Ḥawwāh,
그렇게 써져 있습니다.
신전으로 향할 예정인가 봅니다.
운전을 하는 내내 검고 흰 사람들이 튀어나옵니다.
어쩔 수 없이 핸들을 꺾어서 피하려고 해 봐도 결국은 사람을 치게 됩니다.
차에 부딪힌 사람들은 푸른 액체로 터져 나옴과 함께 사라집니다.
기이하기 짝이 없습니다.
SANc 0/1.
마다린 웨이스티:뭐... 산전수전 안 겪어본건 아니지만...(아무래도 이렇게 차로 사람을 치는 경우는 없었지. 색깔이 튀는 광경에 문득 인상을 찌푸린다.) 그리고 이렇게 많은 관심도 처음이야. 그것도 나를 물어뜯으려고 하는 경우같은 거.(표지판을 바라보면 어쩐지 우리가 향하는 모든 길이 그 신전으로 향하는 길목처럼 느껴진다. 가라앉은 목소리에 힐긋 시선을 돌렸다가, 기어이 가벼운 어조로 이야기하면)
좀 어때~ 잘 도망치면 되는 거 아니야? 모험이라고 생각하면 나쁘지 않아, 비비~ 역경과 고난이 없으면 지루한 모험이 될 뻔 했다구~
SAN Roll
기준치:
57/28/11
굴림:
63
판정결과:
실패
흑과 백으로만 이루어진 세계에, 푸름이 추가되었을 뿐입니다.
마다린 웨이스티:(친구 앞에서 가오좀 챙깁시다 가오좀)
비비안 P.힉스버리:(사람이 부딪히고 터져나가는 소리에도 차를 멈추지는 않았다. 간간히 눈 앞에 무언가 튀어나올 때마다 핸들을 잡은 손이 흔들려 차체가 가볍게 진동했으나, 그저 반사적인 행동에 가까웠다. 그렇다고는 해도 무언가를 치는 감각이 퍽 유쾌한 것은 당연히 아니었기에, 간간히 혀를 차는 소리가 들렸다. 덤덤한 것 마냥 보이기도 하는 표정은, 노력에 의한 것일 테다. 속으로 이것들은 사람이 아니라는 말만을 끝없이 되뇌이면서.) ...그러고보니 아까 전에 모험도 나쁘지 않다는 말을 했던가. (조금 밝아진 상대의 목소리를 듣자 답변에 안도의 기색이 섞여 분위기가 누그러졌다.) 넌 좋아했지. 그런거. 바다에서 태어난 사람에겐 어쩔 수 없는 천성인가봐. 자유롭게 사는 거 말야, ... 이러니 저러니 해도 그런 네가 마음에 들었던 것 같다, 나는. 원래 사람은 자신과 정반대의 것에 흥미를 느끼곤 하는 법이잖아. 일종의 연구욕이라고 해도 좋겠군.
(시덥잖은 말이나 내뱉다가, 문득.) 넌 다른 사람에게 빚지고 살진 않을 것 같아서 안심이 돼. ...앞으로도 그렇게만 살아라.
자신의 팔을 둘러보면,
팔이 흰색의 페인트가 칠해진 듯 그저 희게 물들어 있습니다.
맥박, 핏줄, 감각, 그런 인간이 가져야 하는 많은 것들이 사라진 모습입니다.
쥐었다 폈다를 반복해 봐도, 어떠한 감각조차 느껴지지 않습니다.
체온 또한 낮습니다.
비비안이 가지고 있던 그 창백한 온도입니다.
관찰 롤
마다린 웨이스티:뭐야~, 지금 나를 연구대상으로 보고 있다는 말을 고백하는거야?(너무해라~ 가볍게 중얼거리는 말과 함께 감각이 없는 손을 주억거려본다) 비비도 바다에서 태어났으면 좀더 애교가 있었을지도 모르지만~..(으, 상상은 안되는걸. 여전히 농담조로 이야기하며 떠올린다. 애초에 몸이 어떤 구조로 움직이는지 궁금하지도 않았지만.. 제것이 아닌 것 같은 괴리감에 한참 제 손을 쳐다봐)
갑자기 그건 왜? 그건 비비도 마찬가지 일 것 같은데. 나 모르는 사이에 나한테 빚진게 있어?
관찰력
기준치:
85/42/17
굴림:
29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비비안 P.힉스버리:그래. 나름 중대고백이다. 진지하게 새겨들어. 꽤 유익한 시간이었으니 자랑스러워하라고. (물론 농담이고, 그 정도는 상대도 알 것이다. 시선은 앞유리 밖에 고정되어있다. 지나가는 표지판을 흘긋거릴 때를 제외한다면. 뒷 질문에는 픽, 하고... 바람 빠지는 웃음소리만 냈다.) 글쎄다.
정신없이 뛰다가 난 다른 상처들도 발견합니다.
팔이 아닌 다리나 목 등, 긁힌 상처에서 발견한 것은 명백하게 붉은 색의 혈액입니다.
그렇죠, 이게 정상이었죠.
하지만 분명, 흰색으로 변화한 팔에서 흐르고 있는 것은 무엇보다도 푸르고 짙은 색입니다.
자신의 신체에서 느껴지는 괴리감.
SANc 0/1.
마다린 웨이스티:
SAN Roll
기준치:
56/28/11
굴림:
59
판정결과:
실패
한쪽 팔에서 새어나오는 푸른 혈액.
왜 푸른색인가요?
시간이 지날수록 사람들은 멀어져 갑니다.
목적지에 도착할수록 기이할 정도의 고요만이 가까워집니다.
오늘의 끝이 다가오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비비안 P.힉스버리:... 도착하려면 아직 조금 남았어. 그동안 눈이라도 붙이지 그래. ...여러모로 피곤했을 테니까. (그리 말하는 목소리는 여느 때와 같다. 약간의 상냥함이 섞인, 그런 덤덤함. 도시를 빠져나오고, 주변에 사람이 사라질 무렵 잠깐 차를 세웠다. 제 외투를 벗어 옆으로 건네주었다.) 자.
(뭔가 오해할거같아서 다급히 덧붙임) 덮으라고.
마다린 웨이스티:글쎄라니, 평소처럼 아니라고 안하는걸 보니 역시 없진 않은가봐?(가볍게 말하다 얼떨결에 외투를 받아들고는 창문 밖으로 주위를 두리번거린다. 이쪽을 쫒아오는 사람은 안보이지만..) 비비는 안 춥겠어? 그야 나는 얌전히 앉아만 왔으니까.. (너보단 덜 피곤할 걸. 작게 종알거리고선)
원래 운전하는 사람보다 먼저 잠드는건 실례야, 비비(?)
비비안 P.힉스버리:뭘 새삼스럽게 네가 그런걸 신경썼다고. (주저없이 다시금 차를 출발시켰다. 창 밖의 풍경은 어느덧 밤의 어스름이 깔리고 있었다. 노을... 이라기엔 이것조차 희고 검은 그라데이션으로 보일 뿐이었으나...) 그럼 뭔가 재미있는 이야기라도 해 보던가, ... 아무거나.
마다린 웨이스티:(이런, 휴대폰이라도 있었으면 끝장나는 플레이리스트를 틀었을텐데요. ) 재미있는 이야기를.. 갑작스레 꺼내라고 해도 말이야.. 나갈 일도, 만날 사람도 없으니 유쾌한 일도 생긴지 꽤 오래 됐지~(꺼내려면 학창시절까지 가야할지도 몰라. 작게 중얼거리다가)
..아, 내가 며칠 전에 비비 양말 몰래 뺏어 신은 거?(그거, 아직 빨래바구니에 안넣고 집을 나서버렸네요) .... ..집에 빨리 돌아갈 수 있겠지?(히)
외투를 받아 들면, 주머니에서 비죽 튀어나온 꽃송이가 보입니다.
패랭이꽃, 국화, 히아신스... 당신이 주었던 그 꽃들.
마다린 웨이스티:..(깜찍해죽겠어)
이리저리 뛰고 밀쳐지느라 조금 망가졌지만요.
비비안 P.힉스버리:그럼 그거라도 말 해. 학창시절 이야기, ... 나는 매일 도서관에나 틀어박혀있던 기억밖에 없어서 이야깃거리도 없군... (이런 저런 사건이야 있었지만 지금 말을 꺼내봤자 그리 유쾌하진 않은 주제일 테다. 눈동자를 조금 굴렸다가... 이어 들려오는 이야기에 슬쩍 눈을 흘겼다.) ... 내 양말을 왜 빼앗아 신어? 왜 하필 양말을? ... 어이가 없다. 빨래바구니엔 제대로 넣어 놓은 거야? 안 했지? 내가 그렇게 정리정돈좀 하고 살라고 이야기하는데. 처음 내가 네 집에 발을 들였을 때 얼마나 경악했는지 너는 모를 거다. 집에 돌아가면 일단 대청소부터 해. 한동안 집 밖에 안 나갔으니 묵은 먼지좀 털고, 옷 정리좀 하고. 내가 아무리 집안일을 한다고는 해도 네 옷장까지 뒤적거릴 수는 없으니까말야. 사람의 인상에서 옷이 얼마나 중요한데. 그런것부터 철저히 관리해야... (결국 본인이 주체하지 못하고 주절주절 떠들기 시작했다.)(132 분 동안 멈추지 않고, 쉴새 없이... 평범한 잔소리로 시작된 설교는 곧 지루한 학술 논문 이야기로 변질되었다. 지루한 이야기를 해서 재우기라도 하겠다는 것 마냥.)
(중간에 해명할 틈도 끼지 못하고 속수무책으로 잔소리를 들어버렸다) 비,비비...... (그치만 옷을 빼앗아 입을 순 없잖아요 비비가 마다린 옷을 훔쳐입으면 몰라도.-일단 비비안 취향이 아닌건 절대 생각안함-)
정신
기준치:
60/30/12
굴림:
38
판정결과:
보통 성공
(하....)
(나..면역있나봄...)
....(132분의 설교 끝에) ... .... ... ...원,원한다면 내 옷장도 비비가,(헛소리)
마다린 웨이스티:(비비랑 마다린은 몇년을 함께 살았지? 3)
비비안 P.힉스버리:(이래도 안 자다니...성장했구나.) 아무튼, ...그렇다고. (설교 끝.) ....이걸 다 듣고 한다는 소리가 고작 그거라니, 웃음만 나온다. 네가 그럼 그렇지 뭐. 네 옷장을 들춰보는건 사양하겠어. 뭐가 들었을 줄 알고. 나한테 네 속옷 취향이라도 자랑할 셈이냐? 종종 세탁기에 걸려 나오는 네 요상한 사복들만으로도 충분해. 하여간, ... 한 마디 할걸 서너마디씩 더 하게 만들어. 내가 하는 말이 그냥 자장가로밖에 안 들리지? 그래, 그러고보니 저번에도... (또 무언가의 이야기를 하기 시작했다. 이번에도 옷 이야기에서 옷 가게 이야기로, 다음에는 요즘 시장이 무슨 추세인지, 사람들의 수요와 유행이 어쩌구 저쩌구.) (다시 설교 시작. 그렇게... 245분의 시간이 더 흘렀다.)
어느새 밖은 완연한 밤이 되었습니다.
신전은 언제쯤 도착할까요.
평소라면 잠들 시간이 다 되었습니다.
마다린 웨이스티:(아무튼, 성장했습니다) 아니, 내 속옷취향이 어때서?! 그리고 이제 이정도면 알아도 상관없지 않아?!(누가 들으면 내가 이상한 속옷만 찾아 입는 줄 알겠어! 동네 떠나가라 소리 질러도 들을 사람이 없으니 다행이라고 생각합시다.) 그리고 내 옷도 완전히 평범하거든.(비비가 정장만 입는다고 생각안해? 가끔 사람이 복장으로 환기도 시켜줘야 마음가짐이 달라지는 거라구. 비비안을 따라 어설픈 설교가 입에 붙었어요 그리고.. 무언가 이야기를 해보라는 말과 달리... 377분을 떠들어버린 비비안을 이기지 못하고.. 느릿하게 눈을 깜빡인다)
분해.. 차라리 자장가를 불러주는 편이 훨씬 더 상냥하다구...(눈감고 종알종알...)
졸음을 이기지 못하고 눈을 감습니다.
비비안이 무어라 대답했던 것도 같은데.
.
.
.
...꿈을 꿉니다.
어렴풋한 의식 사이로 이것이 꿈임을 깨닫습니다.
당신은 흰색도 검은색도 아닌, 제대로 된 세계 사이에 서 있습니다.
꿈 속의 세계에는 색이 있습니다.
... 아, 그런데 비비안이 없습니다.
그러고 있으니 깨닫습니다.
누군가와 손을 잡고 서 있었습니다만.
차가운 체온이 이어진 틈새로 연결됩니다.
눈을 굴려 그곳을 바라봅니다.
... 푸르지 않은, 원래의. 붉음.
그렇습니다. 피, 혈액. 무엇보다도 붉은 것이,
그것이 원래 가져야 하는 색을 가지고 이곳에 존재합니다.
당신의 손을 잡고 있는 것은 누군가의 시체입니다.
누구인지도 모르겠습니다.
비비안도 아닙니다. 아는 사람조차 아니라고요.
하지만 그 손만이 당신을 향해 열망하듯 뻗쳐서,
당신의 손을 잡고. ... ...
원망스러운 눈동자가, 더는 생명력을 가지지 않은 채로 당신을 향해.
아, 이건 도대체 무슨 악몽일까.
숨이 막혀옵니다,
의식이 흐려지는 와중에. 누군가의 목소리가 들려옵니다.
그 사람의 죄악마저 받아들일 수 있냐고.
... 그게 무슨 소리일까요.
그 애가 한 일은 죄악이 아니야.
그렇게 대답하는 목소리는 비비안의 목소리잖아요.
시야가 뒤집힙니다.
검고 흰 것들이 스쳐지나고, 꿈은 끝나지 않습니다.
당신은 누군가와 몸싸움을 하고 있습니다.
네, 당신이요.
상대는 완전하게 당신을 죽이려는 의도를 가진 듯 보입니다.
그리고 당신은 그것에 저항하겠죠.
몇 차례의 주먹다짐이나, 다급한 몸짓이 서로를 상처입히는 것을 반복하면.
당신의 손에 들려 있는 것은 익숙한 지팡이입니다.
타인의 심장을 정확하게 노린 빛이 번뜩입니다.
두 사람의 거친 호흡은, 한 사람의 것으로 수렴합니다.
당신은 생각했을지도 모릅니다.
이 모든 건 정당방위였다고요.
당신은 도망칩니다.
달리고 달리는 와중에 비비안에 대해서 생각합니다.
그 녀석이라면.
이런 짓을 저지른 자신을 어떻게,
... 거기까지 생각하면 다시 시야와 세계가 뒤집힙니다.
당신은 깨닫습니다.
당신의 색은 비비안이 이 도시에서 색을 잃어버리기 전에 가지고 있었던 색임을.
푸르게 좀먹는 시야에,
누군가의 미성으로 발음되어지는 한 문장이 아프도록 똑똑히 박혀듭니다.
정해진 운명에서 도망치는 것부터가 죄였음을.
그런 울림에.
아니, 그렇지 않아.
그런 대답을 들었을까요.
그 목소리를, 당신은 너무나도 잘 알고 있습니다.
목소리, ... 너무나도 익숙한 발음,
너무나도 익숙한 어조로,
부정을 단언한 것은.
명백하게 비비안입니다.
당신이 없는 장소에, 그는 홀로 서 있습니다.
비비안은 지금 당신의 머리색과 눈색을 하고 있습니다.
몸은 바람에도 흔들리지 않고, 그저 그 뒷모습이 말해줍니다.
그는, 비비안은 이제서야 무언가를 결단내려고 작정한 모습입니다.
소원하듯이,
창조하듯이,
누구보다 결연한 모습으로. 염원하듯이. ...
부귀와 명예가 당신들 신의 것이라면,
하찮은 운명 하나만은 그 애의 것으로 허락해 줄 수 없겠습니까.
... 그 기도와 함께 모든 것이 푸른색으로 물들어옵니다.
꿈이 끝나감을 알아차립니다.
비비안에게 손을 뻗으면, 닿을까요.
닿을 수 있을까요.
... 그런 생각을 아무리 반복해도,
녹아내리는 시야 끝에서 그는 그저 멀어져 갈 뿐입니다.
끊임없는 침묵 속에, 비비안이 아닌 누군가가 대답하는 목소리를 들었던 것 같습니다.
열심히 해 봐.
그 목소리와 함께 꿈은 끝났습니다.
.
.
.
당신은 눈을 뜹니다.
긴 꿈을 꾼 것만 같습니다.
당신의 손을 누군가가 잡고 있습니다.
비비안입니다.
느즈막한 목소리가 당신의 이름을 부릅니다.
마다린, 마다린 웨이스티.
몽롱한 의식이 멀어져 갑니다.
꿈의 감각들이 하나 둘씩 떠나가면, 현실로 돌아옵니다.
비비안 P.힉스버리:... 무슨 꿈을 그렇게 꿔? 한참을 끙끙거리던데. (어깨를 가볍게 토닥이고는 손을 뗐다.) 차에서 자려니 불편하긴 했겠지만.
마다린 웨이스티:...헉,(턱 숨이 막히고 번뜩 뜨이는 시야에 크게 두 세번 숨을 고르다 상황파악이 안된 눈으로 몸을 일으켜 주변을 두리번 거린다. 그러다 네가 시선에 밟히고 약간은 진정된 상체를 다시 기대고) 와.. 또 악몽 꿨어.(단조롭게 이야기한다. 무슨 꿈도 이런 기구한 꿈을 꾸나. 차라리 애교백번 부리는게 훨씬 나을 정도로...)
비비안 P.힉스버리:... 안 그런척 해도 심적으로 지친 모양이지. 악몽을 자주 꾸는걸 보면 말이야. (눈을 몇 번 깜빡였다. 염려하는 시선, 가볍에 이어지는 어조에 금세 사라졌지만.) 아무튼, 신전에 도착했다. 지금은 아침이야. 나갈까?
마다린 웨이스티:꿈에서 비비도 나왔는데?(벌써 악몽이라고 말해버렸지만.. 가만히 제 볼을 문지르던 손으로 제 어깨를 주무르고 뻐근한듯 가볍게 몸을 움직인다) 응.. 그래서 집에가면 끝장나게 잘 거야. 그러니까 그땐 아침이 되어서도 깨우면 안 돼.(제법 단호하게 말해두고는 작게 고개를 끄덕인다) ... 근데 비비, 그래도 도착하고 잠은 잔거지?
비비안 P.힉스버리:내가? 별일이군. (고개를 모로 기울였다. 내용에 대한 질문은 굳이 하지 않았다. 옆으로 손을 내민다. 외투를 돌려받아 어깨에 대충 걸쳤다. 주머니 밖으로 비져나온 꽃잎 몇 장이 살랑살랑, 바닥으로 떨어졌다.) 그럼, 그렇게 하지. 하루 정도는 푹 쉬게 내버려 둘게. 이래뵈도 환자에겐 관대한 편이다. 의사니까, ...그렇지? (슬쩍 입꼬리를 끌어올렸다.) 도착한건 새벽 쯤이었어. 덕분에 나도 눈좀 붙일 수 있었군.
밖으로 나가면, ...
여기는 이 도시의 끄트머리라고 했던가요.
그 말을 증명하듯이, 밖으로 나가자마자 이질적인 것과 마주합니다.
마치, 세계가 끝이 나듯이.
한 발자국만 발을 내딛으면, 주위는 완전한 푸름으로 가득차 있습니다.
바다? 하늘?, ... 그런 것조차 아닙니다.
그저 색채입니다. 색 그 자체입니다.
짙고 쨍한 푸른색, 바다로도 보이지만.
그것이 아닌 것을 너무나도 잘 알고 있습니다.
비비안 P.힉스버리:...너무 가까이 다가가진 마. 삼켜질 테니까.
...이 도시는 언제부터 이런 모습이었을까요.
왜 지금까지 이곳에서 살아오는 것이 이상하지 않았던 걸까요.
고개를 돌려 반대편을 쳐다보면,
언젠가의 안내 영상에서 시청했던 신전의 모습이 보입니다.
신전은 흰 돌로 이루어져 쌓았습니다.
그리고 짙고 옅은 녹색들의 건축물들이 아름답게 새겨져 있습니다.
지금 당신의 색이죠.
색 없는 인류의 외침이 기억납니다.
고귀한 색을 몸에 두르고 속에 든 것은 추악하기 짝이 없구나!
... 그 말은 무슨 뜻이었을까요.
신전을 둘러볼까요, 비비안도 그러길 원하고 있는 것 같으니까요.
발걸음을 맞춰서 조금 걷기로 해요.
이제 아무도 쫓아오지 않으니까요.
비비안은 조금 지친 얼굴이지만, 지금 이 순간이 마음에 드는 모양입니다.
마다린 웨이스티:조금 쉬다 왔어도 괜찮지 않아? 우리를 쫒아오는 사람도 없구.. (힐끗 네 상태를 살피다 주변을 둘러본다) 그리고, 잤다는 사람 치고는 여기를 왜이렇게 잘 알아?(삼켜질 건 어떻게 알고... 꼭 바다같아서 한참동안 멍하니 바라보다 시선을 돌린다)
그래도 간만에 보는 색이라서 나쁘진 않아, 어제는 종일 파란색만 질리도록 봤으니까~
비비안 P.힉스버리:아니, 이 정도면 됐어, ... 시간이 그리 많지는 않으니까. 왜, 이상해? (대수롭지 않게 대꾸했다. 옆에 나란히 섰다. 신전을 둘러보는 상대를 한번 보고, 저는 옆의 푸름으로 시선을 돌렸다. 티끌 하나 섞이지 않은 파란색. 마치, ...)
...바다 같지 않나? 나는 꽤 마음에 드는데. 저 색은 너랑 닮았어. 가끔 생각해. 네겐 저 색이 더 어울릴 거라고 말이야. (초연한 표정이 스쳤다. 어딘가 먼 곳을 바라보는 눈동자, 입가엔 미소가 떠올라 있었지만, 마냥 만족스러움만이 묻어나지는 않았다. 약간의 울적함, 그리움같은 감정이 섞여들었다.)
마다린 웨이스티:(시간이 없을 것 까지야. 딱히 네가 낭비하는 성정이 아니니 대충 납득하기로 한다. 나란히 서서 너를 한번 흘겼다가) 바다도 너무 깊이들어가면 삼켜지는 건 똑같긴 하지.(네 말에 가볍게 대꾸하며 너를 바라보면 묘하게 설명하기 어려운 복잡한 표정과 간밤에 꾸었던 꿈들이 겹쳐 결국 다시 바다같은 푸른색으로 시선을 돌린다. 단순하게 그려진 꿈은 아니겠지. 약간의 추측이다. 아직까지 완전하게 확신할 순 없다.)
그래도 신전까지 왔잖아. 곧 색을 돌려받을거야. 그때 파란옷을 잔뜩 입으면 되지, 안 그래? 머리가 하얘서 무슨 색이든 다 어울릴걸~
이런 신전이 있었던가요,
당신은 적어도 처음 봅니다.
그렇지만 이제와서 뭐 무슨 의문이 들지도 않겠다고 하면 정답이겠습니다.
더 이상할 것도 없는 세계에 이런 비현실적인 건물 하나가 있어봤자. ...
두 사람이 위치한 곳은 신전 입구입니다.
조각상, 비석, 그리고 위로 올라가는 계단이 있습니다.
건축물들은 어느 시대의 것인지 예상하기 어려우나, 퍽이나 기이한 모습이라고 생각됩니다.
공간은 이상하게 조용하며, 싸늘한 공기만이 감돌고 있습니다.
뒤로 물러난다면 새파란 색만이 넘실거릴 뿐입니다.
조각상, 비석, 위로 올라가는 계단이 특징적으로 보입니다.
마다린 웨이스티:(가만히 서있다 느릿하게 발걸음을 움직여 따라잡을 만한 속도로 조각상으로 향한다. 괜히 싸늘한 공기에 외투를 한 번 더 여매고.) 그리고 그땐 꼭 비비도 내가 골라준 옷을 입어야 돼.(오색찬란 화려한 옷들을.. 잠깐 떠올린다) 색을 되찾은 기념이지.
비비안 P.힉스버리:(상대가 제게서 멀어진 이후에도 그곳에 못박힌듯 서 있다가, 저를 부르는 목소리가 들리자 그제야 뒤를 돌아본다. 아, 하고. 천천히 뒤를 따랐다.) ...그럼, 뭐. 그래. 한번쯤은 나쁘지 않지. 그런 것도. 한번 쯤은.
아름답게 장식된 조각상입니다.
희고 검은 것들만이 존재하는 이 세계에서는 조금 의아할지도 모르겠습니다.
그 색은, ...녹색.
관찰 롤
마다린 웨이스티:
관찰력
기준치:
85/42/17
굴림:
16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조각상의 모양들이 묘하게 비비안과 닮아 있는것 같기도 하네요.
조각상에 무어라고 써져 있는 것 같습니다.
Adam
마다린 웨이스티:(곰곰히 비비안과 지낸 우정을 되짚어볼까요 77)
(물론 마다린은 비비안과 10년 넘게 알고지낸 친구지만.. 꿈에서 비비안이 나오고 모든게 비비안으로 보일만큼 좋아했던가요. 우정판정들어갑니다)
다 년 간의 우정 Roll
기준치:
77/38/15
굴림:
77
판정결과:
보통 성공
우리...꽤 친해?
마다린 웨이스티:(이정도 우정이면 조각상이 비비안으로 보여도 괜찮다?)
비비안 P.힉스버리:... (이쪽은 조각상이 별로 마음에 들지 않는 모양이다. 옆으로 고개를 돌려버렸다.) 뭘 그렇게 쳐다보는 거야.
마다린 웨이스티:...왜 그래? 조각상이 못생겨서 그러는거야?(네 말에 겨우 시선을 떼고 바라본다) 잘 만들었구만, 뭘..~
비비안 P.힉스버리:....그냥, ... 날 닮은 조각상이라니, 별로야. (숭배받는것 같잖아. 난 그런거 싫어해. 뒷 말은 들릴듯 말듯 중얼거렸다.)
마다린 웨이스티:(어깨를 으쓱이며 비석으로 향한다. 묘하게 납득당하는 눈치지만..) 좀 어때, 나는 나를 기념하는 것 같아서 좋을 것 같은데? 그 밑에 아담이라고 쓰여있는 것만 빼면 말이야.(그리고 비비라면, 평소에 나쁜 짓을 하는 편도 아니잖아. 들리게 중얼거리면 일전의 살인은 그닥 신경쓰지 않는 눈치다)
비비안 P.힉스버리:... 하여간, 특이한 녀석. (사람을, 그것도 어린아이를 총으로 쏘는 것을 눈 앞에서 봤으면서 저런 말을 하는 것은, 위로인지, 진심인지... 저로선 속내를 잘 가늠할 수 없었다. 가벼운 농담을 주고받다 보면 어울리지 않게도 퍽 유쾌한 기분이 밀려들어와 조금 웃었다.)
검은색 비석이 세워져 있습니다.
글귀가 쓰여져 있습니다.
당신의 아름다운 사랑만 떠올리면 나는 부자가 되니
왕과도 내 운명을 바꾸지 않으리라.
꿈 속에서 들었던 비비안의 목소리를 기억해 냅니다.
하찮은 운명 하나만은 그 애의 것으로,
그건 무슨 말이었을까. ...
마다린 웨이스티:(눈으로 가볍게 그 글귀를 읽고나서는) 이런 신전에 비석이 있다니, 좀 기묘하지 않아? 여기다 무얼 묻었거나, 이 곳에서 뭔갈 기념할 일이 있었다거나..(딱히 사람의 흔적은 찾을 수 없는데, 꿈 속에서 들은 말이니 지금의 네게 물어도 돌아오는 대답이 없을거라 질문을 삼키고 느릿하게 계단을 오른다)
비비안 P.힉스버리:이상할건 없지. 따지고 보면 이 세상 자체가 기묘하지 않은가. 하나정도 이상한게 있어도, ... (이렇다 할 답을 내놓지 못하고 뭉뚱그렸다. 느린 걸음으로, 속도를 맞추어 계단을 올랐다.)
두 사람은 계단을 오릅니다.
그리고, 당신은 깨닫습니다.
발치 너머에, 푸름이 넘실거리고 있습니다.
그 말은 즉슨, ... 저 바다 같은, 아니, 바다도 아닌.
그저 기이할 뿐인 푸름은 차오르고 있다는 말입니다.
도시는 무력히 잠겨들고 있고,
SANc 0/1
마다린 웨이스티:
SAN Roll
기준치:
55/27/11
굴림:
53
판정결과:
보통 성공
계단을 올라가면 양 옆에 그려진 벽화를 발견합니다.
관찰 롤
마다린 웨이스티:(그런가, 그렇기는 하지. 네 말에 장난스레 토를 다는 일은 있어도 의심하는 일이 없었으니 자연스레 대꾸한다. 그리고 시야에 가득 들어차는 파란에 무의식적으로 넋을 놓고 바라본다. 아무리 그래도, 도무지 이상한 일 투성이다)
관찰력
기준치:
85/42/17
굴림:
66
판정결과:
보통 성공
그 벽화에 그려진 그림의 인상착의가 비비안과 닮았습니다.
첫 번째 그림
소년이 있습니다.
쓰러져 있는 누군가를 붙잡고 울고 있는 소년입니다.
두 번째 그림,
소년에게 누군가 다가와서 손을 내밉니다.
아이는 당연스럽게도 그 손을 잡았습니다.
세 번째 그림
소년은 사람들의 숭배를 받고 있습니다.
그의 머리에 쓰여진 것은 왕관입니다.
그 옆에는 쓰러져 있던 사람이 서 있습니다.
네 번째 그림,
소년은 변함이 없지만, 점점 푸름의 색으로 물들어만 갑니다.
그 옆에는 쓰러져 있던 사람이 서 있을 뿐입니다.
다섯 번째 그림,
그림 대신에 무어라 적혀 있습니다.
PERFECT BLUE.
밑으로 시선이 내려갑니다. 그 다음에 써져 있는 것은,
완전한 죄.
이게 무슨 뜻일까요,
길기만 했던 계단을 올라오는데, 전혀 힘들지 않습니다.
뒤를 돌아보면, ...
이 도시가 완벽한 푸름에 젖었습니다. 잠겼습니다.
바다도 아닌 기이한 색채는 이 공간을 제외한 모든 것들을 집어삼켰습니다.
... 오롯한 청색이. 완전한 푸름이, 완전한 죄가.
나아간다면 그곳에는 제단이 하나 있습니다.
제단 옆 비석에 비비안과 당신의 이름이 적혀 있습니다.
세례자 아담, 그런 이름을 가진 것은 비비안입니다.
죄인 이브, 그런 이름을 가진 것은 당신입니다.
비비안 P.힉스버리:(뒤를 한번 돌아본다. 꽤 아름답지 않아? 가볍게 묻고는, 계단을 앞서 올라간다. 제단 앞에 다다르면 비석에 써 있는 익숙한 이름을 손으로 살짝 쓸었다. 제 뒤로 다가오는 발소리를 들으면, 다시 몸을 돌려 온전히 상대를 마주하고 섰다. 어쩐지 허탈한 웃음이 새어나왔다.)
...이제... 정말 끝이다. 하와, 죄인이라니. 너와는 별로 어울리지 않는 말인 것 같군.
생각합니다.
그건 무슨 뜻일까요. 알 수 없습니다.
검은 태양은 질 줄을 모르고, 오늘의 밤은 찾아오지 않을 것만 같이 빛이 내려쬡니다.
점점 차오르는 푸름 속에, 비비안은 눈을 감습니다.
그 모습이 어찌나 희던가요, ...
빛이 아닐까.
그렇게 생각될 정도로 그는 희게 빛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상합니다, 허공에 떠다니는 이 흰 것들은 무엇인가요.
부서지는 것처럼, 검은 것들은 왜 낮은 곳으로 가고.
흰 것들은 왜 부서져 하늘에 붙어져 버리려고만 하는 걸까요.
흰색의 그, 부서져만 갈 것 같은. ...아.
비비안은 왜 사라질 것만 같은가요.
왜 빛이 되어서 이 세계에 녹아들 것만 같은가요.
녹아듦이 아닌, 붕괴가 아닌가요.
검은색은 무너져 녹아들고,
흰색은 산산히 부서져 이 세계의 흰색 하늘에 동화되기 시작합니다.
세계가 환원됩니다.
검은 것, 흰 것으로 나뉘고.
결국 그것은 차오르는 푸름에 칠해져서.
... 외면해 왔던 것들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세계가 멸망하고 있잖아요.
비비안이 사라지고 있잖아요.
비비안 P.힉스버리:(숨소리가 길게 늘어진다. 시야가 조금 흐려서, 제단에 기대어 섰다. 표정은 언제나의 그것이다. 별 흔들림 없는. 제 할 일을 드디어 마친 사람처럼. 이런 멸망해 가는 세계와 대비되게도.) 아무리 그래도... 막상 닥치니 조금 감회가 새롭군. 갑작스럽게 미안하다만... 이 세계는 곧 멸망할 거다. 어디서부터 이야기하면 좋을까, ... (고개를 아래로 떨구면, 발치에 떨어진 꽃잎 몇 장이 눈에 밟힌다. 그것이 제 주머니에서 흘러나온 것이란 걸 깨닫는 데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옷 속을 더듬어 뭉그러지고 흐트러진 꽃송이를 꺼내 손에 쥐었다. 부드러운 미소가 다시금 입가에 떠올랐다.)
... 대충 눈치채고 있었지? 여긴 현실이 아냐.
마다린 웨이스티:(저보다 앞서나가 자신을 향해 돌아보는 모습에 자연스레 너를 올려다본다. 검은 태양에서 내리쬐는 빛을 등져 희게 빛나는 거라고, 착각하는 일도 순식간에 깨져 네쪽으로 단번에 올라선다. 세계가 멸망하고 있나? 본능적으로 그 파란색들이 자신을 잡아먹을거라는 사념에 사로잡혀있었으나, 그것보다 네 몸이 사라진단 사실에 가까이 다가가면 제 시야 끄트머리에 잡힌 꽃들을 내려다보고) 그래, 조금.. 갑작스럽긴 하지만..
(평소와 다를 바 없는 표정이 자신을 이 상황에서 꼭 떨어트려 놓는 것 같았다. 비이성적인 일들 뿐인데 어떻게 그렇게 평범한 얼굴을 하는지. 되려 후련해보이는 표정에 난감한 얼굴을 하고 있는건 제 쪽이다) 그것보다 비비.. 몸이 사라져가는 것 같아. 이거 착각인가? 계단을 오르는게 생각보다 조금 힘들어서 착각하고 있는 것 같기도 하고...
비비안 P.힉스버리:(상대의 얼굴에 떠오른 난감을 읽으면, 조금 미안한 기색으로 말을 이었다.) 아? 음. 아마 그렇겠지. 내가 이 세계를 만들었으니, ... 정확히 말하자면, 세계가 멸망해서 내가 사라지는 게 아냐. 내가 사라지니까 세계도 함께 사라지는 거다. 그러니까, ... 너를 제외한다면 말이야. 마다린 웨이스티.
(심호흡을 한번 하고, 머릿속을 정리했다. 긴 시간은 아니었다. 흘러나오는 말들은 덤덤하고 흔들림 없다. 그저 오랜 친구에게 어제 있었던 일을 말하는 듯한.) 넌... 사람을 죽였어. 누가 그러더군, 네가 어떠한 신적인 존재의 제물로 선택되었다고. 처음엔 당연히 안 믿었지. 너도 알잖아, 내가 종교를 얼마나 싫어하는지. (이 대목에서 바람빠지는 웃음소리를 냈다. 자조와도 같은 것이다.)
하지만 신이 정말로 존재하던지, 아니던지 간에... 널 제물로 선택한 것은 살아있는 인간들이다. 그들은 널 쫓고, 쫓아서... 네 목숨까지 위협하게 된 거야. 그 과정에서 일어난 살인이다. 웃기지 않나? 그저 넌, 살기 위해서 한 일인데... 도망쳤다는 이유로, 널 죄인이라고 칭하더군. 신이라는 작자들이. 현실의 너는 혼수상태에 빠져 있어. ...충동적이라고 해도 좋겠지. 나는 그 신이라는 것에게 빌어 이 도시를 만들어냈다. 원래 네가 바쳐야 했던 생명력을, 내가 공양하는 것을 대가로, ... 오늘 넌, 현실로 돌아갈 수 있어.
나는 원래 희생이란 걸 싫어해. 누가 살기 위해 누군가가 죽어야 하다니, 불합리하잖아. 하지만, 그래도, ... 너를 그대로 둘 수는 없었으니까. 다시 선택하라면 나는 망설이지 않을 거다. 미안하게는 생각해. 제멋대로 결정해서. (백색 눈동자가 오롯히 상대를 향한다. 여러 감정이 섞여있음에도, 그 안에 후회 같은 것은 느껴지지 않았다.)
모든 이야기를 끝낸 후에 비비안은 말합니다.
비비안 P.힉스버리:이제 너는 잃어버린 색을 찾으러 가야겠지.
비비안은 당신의 손에 총을 쥐어줍니다.
언젠가 당신의 색을 빼앗아 갔던 아이를 쏘았던 그것.
그를 죽이면 됩니다. 간단하지요.
비비안 P.힉스버리:(친애어린 웃음이다. 한 걸음 다가와 양 팔을 살짝 벌렸다.) 이리 와. 한번만 안아 보자.
모든 것은 가장 순결한 존재,
당신의 선택에 따릅니다.
마다린 웨이스티:(세계가 멸망해서 네가 사라지거나 네가 사라져서 세계가 멸망한다던가, 인과관계같은게 중요한 건 아니었다. 갑작스레 들이닥치는 정보들에 여타 일반적인 혼란한 표정을 지어보인다. 여전히 내가 쥐어준 것들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불안정하게 눈동자를 굴린다.)
(아마 살기위해서라면 몇 번을 시간을 되돌려도 죽였을테다. 변하지 않을 인물을 위해 희생당하는 생명이 얼마나 안타까운가. 고작 그런 인물이 사람을 한번 죽였는데 두번이라고 어려울까 싶었다. 기이하게 쉬우란 법이 없다. 그렇다고 애정에 쉽게 연연하는 성격도 아니었는데. 돌아오지 못할 갈림길에 섰다. 네 희생을 생각하여 돌아가든, 아니면 너와의 우정을 생각하여 이 곳에 남든. 색을 찾는다고 했던 것 같은데, 지금의 우리는 무언가를 찾기보다 잃어버리는 중인 것 같다. 끝 없는 상념은 네가 내뱉은 말들을 자신대로 정리하기 위함이었음에도 뚜렷하게 결정되는 것이 없다)
음.. 비비 말이 진심이라면 나를 향한 마음만큼은 정말 인정할 수 밖에 없네. (일부러 가벼운 어조로 얘기하며 입꼬리를 끌어올리다 이내 그만두고 느린 한숨을 내쉰다) 세상엔 정말.. 무엇하나 쉽게 얻을 수 있는게 없나 봐. 고작 색을 찾는 일에 사람 한 명분의 희생을 해야 한다니.
(시선을 떼는 사이에 사라질까 손을 더듬어 사라져가는 네 손을 붙잡는다) 그래도.. 이 도시는 나쁘지 않았어. 사람들이 얼굴이 없거나, 너무나 표정이 없거나, 기이하게 웃음을 짓는다던가. 그런 취향이 있었어? 비록 멸망해가고 있지만.. 그래도 나는 파란색을 좋아하니까.. 마지막에 본 파란은 나쁘지 않았어.
(돌아가면 끔찍한 현실을 마주하게 되어야하나? 아니. 시궁창같은 인생을 살고 있었다던가. 친구가 꼭 너 하나만 있었다던가. 또는 돌아가면 재물로서 영원히 쫒겨다녀야한다던가. 그런 것도 아니겠지만.. 오로지 변덕이다. 사람을 몇 번이고 죽이고, 어둠 아래 숨어 살아야 할 지라도 어떻게든 살아서 이기적인 삶을 연명했을텐데. 여전히 지금의 선택을 확신할 수 없다. 너를 따라 웃을 수는 없어도 손 하나 붙잡고 있는 것보단 끌어안고 있는 편이 기분은 훨씬 나을 것 같아 힘주어 품에 안는다) 아직까지.. 잘 모르겠어. 이런 결정을 갑자기 할 수 있을리는 없으니까. 조금이라도 언질이라도 해주지. 어떻게 이걸 꼭꼭 숨기고 있었대. 진짜.. 자기만 어른이야..
비비안 P.힉스버리:(제 손에 무언가 닿는다. 감각을 잃어버린 손에서는 사람의 체온 따위는 전해지지 않았지만... 그럼에도 퍽 기껍게 느껴졌다. 농조 섞인 말투로 중얼거린다.) 고작 한 인간의 머리로 세계를 완벽하게 만들긴 힘든 법이야. 날 너무 과대평가하는 것 아닌가. 아무리 발버둥 쳐 봤자, 한낯 인간이 신이 될 그릇은 아니었다는 거지. ...
(온 몸이 무겁게 가라앉는 듯한 감각이다. 새하얀 시야 속에 침잠하는 의식, 마지막이 멀지 않았다는 것을 지독하게도 실감한다. 죽음인가, 불합리하다고 느낄지언정 두려울 거라고 생각한 적은 없었는데. 상대가 이끄는 대로 쓰러지듯 품에 안겼다. 저보다 약간 높은 어깨에 얼굴을 기대면 가느다란 한숨이 흘러나왔다. 등이라도 토닥이고 싶은데 팔을 들어올릴 힘이 잘 나지 않았다. 맞닿은 몸 사이로 전해져 오는 것은 슬픔일까. 친구를 그렇게 만들었다고 생각하니 조금 울적해졌다.) 글쎄... 그저 미뤄뒀던 것일지도 모르겠어. 하루하루 보내다 보면, 언젠가 잘 되지 않을까, 하고. 딱히 어른은 아냐, 나도.
(목소리가 점점 작게 사그라들었다. 눈을 감았다. 어깨에 살짝 머리를 부비는 것이 어리광처럼 느껴질지도 모르겠다. 세계의 멸망이 살갗 너머로 훅 끼쳤다. 제가 건넨 총을 쏘려는 기색은 없었다. 서두르지 않으면 너도 나와 함께 여기서 끝일 텐데. 차마 그것을 재촉할 수가 없었다. 무거운 선택을 멋대로 떠넘긴 기분이 들어서. 나라면 절대 쏘지 못했을 테지. 그리고 너도 마찬가지였을 뿐이다. 그러면, 그러면.... 내가 어쩌겠어. 친구가 살아가기를 바라며 이곳을 만들어냈으나, 이제와서는 뭘 원하는지, ...전부 알 수 없어졌다.) 왜 안 가, ... 기껏 공들여서 작별인사까지 해 줬더니. 참 유별난 녀석이야, 넌.... .... ....
(그러나... 아주, 아주 약간은... 기쁜 것도 같다. 마지막까지 이 세계에 함께 남아주었다는 사실이.) 정말이지....후회는 안 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