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명 이제는 존재하지 않게 되어버린 시간선에서의 일인데도 지나치게 선명한 고통이 당신을 괴롭힙니다. ―그야 당연한 걸까, 그렇게나 다양한 방법으로 몇 번씩이나 죽었으니. 하지만, 참을 수 있습니다. 견뎌낼 수 있습니다. 인내하고 억누른 끝에는 꼭, 반드시 너를 만날 수 있었으니까. 이 지독한 굴레에 대한 슬픔을 덜어내지 못한 얼굴이라 하더라도, 당신을 향해 웃어주고 사랑을 속삭여주는 그 사람이 있었으니까요.
비록 몇 번이고 종말을 맞을지라도, 다만 분명한 것은 다시 눈을 뜨면 세계는 되돌아가 있을 것이며, 그 시작점은 언제나 그 사람과 함께라는 것. 그러나,
“그만할까.”
“… 이제 그만 사랑할까, 우리.”
마치 운명같은, 희극과 비극 그 사이의 무언가를 이제는 끝낼 때가 왔다는 것.
오늘은 …번째 시간의 그 사람을 사랑하지 않기로 한 날입니다
❆
시들 시간도 없이 재가 되는 꽃들.
말하지 않는 말 속에만 꽃이 피어 있었다.
/ 이제니, 블랭크 하치
오늘은 …번째 시간의
그 사람을 사랑하지 않기로 한 날입니다.
❆
다 만 (GM):#
사랑해.
…번째의 마지막으로 그 사람이 말했습니다.
프레데리카가 꼭 울 듯한 표정으로 고해하듯 사랑을 속삭일 때면,
당신은 더없는 행복과 기쁨이 차오르는 것과 동시에
자신의 끝을 예감합니다.
이내,
기다렸다는 듯 들려오는 귀를 뚫는 굉음.
잔해가 온몸을 짓누르는 압박감과
주위를 시끄럽게 가득 채우는 비명 소리,
건물이 무너지는 소리,
사이렌 소리 … ….
오늘로 몇 번째인지 기억도 나지 않는 죽음의 순간.
이런 때에도 당신은 건물에서 맞이하는 죽음은
언제나 귀찮은 것 같다는,
그런 실없는 생각을 합니다.
왜냐하면,
…번이나 반복한 이 시간은
이젠 지루할 만큼 익숙해졌으므로.
그저 단 한 가지,
프레데리카가 그 말을 하고 나면 언제나
잔뜩 일그러진 낯으로
하염없이 미안하다는 말만을 반복한다는 게
조금 아쉬운 일일지도 모르겠습니다.
나는 당신의 사랑한다는 말이 조금 더 듣고 싶어.
그렇게 말하려 입을 벌리는 순간,
❆ 기능 : <관찰> 혹은 <심리학> 판정 ❆
안단테:
관찰력
기준치:
75/37/15
굴림:
94
판정결과:
실패
정처 없이 흔들리는 시야로,
힘겹게 눈을 떠 프레데리카를 바라보지만
뿌연 안개가 낀 것처럼 제대로 보이지가 않습니다.
무슨 표정을 하고 있어? …
직접 목소리를 내어 묻기엔
몸이 말을 듣지 않는군요.
이내 흐리게 웃어 보인 프레데리카가
천천히 손을 뻗어 당신의 눈을 감겨줍니다.
눈꺼풀에 닿아오는 미약한 떨림이 느껴지는 손.
그 손을 마주 잡아주고 싶은데.
또 아프게 해서 미안해.
잘 자, 안단테.
귓가에 날아드는 그 속삭임을 끝으로,
간간이 신음이 흘러나오던 목에서
더는 목소리가 나오지 않고
다 만 (GM):#
#
계속해서 가물거리던 시야가
마침내 완전히 암전됩니다.
❆
*
.
❆1일차
깜빡깜빡,
당신은 천천히 눈을 뜹니다.
건물의 잔해에 깔려 몸이 부서져 가던 고통은 꿈이었던 것 마냥
몸도 주위도 멀쩡하기만 합니다.
그야 처음 겪는 일도 아니니 당연하지만요.
이 이후 당신의 행동도 정해져 있습니다.
프레데리카와 약속 장소에서 다시 만나기로 한 시간은 오후 1시.
지금은 12시.
슬슬 안단테를 만나러 가야겠습니다.
종말을 맞고 시간이 되돌아가
프레데리카와 다시 만나는 순간은 언제나
조금 들뜬 기분이 들었지만…
역시 마지막 순간에 보았던 프레데리카의 표정이 신경 쓰입니다.
오늘은 특별히 더 기분이 좋아질 만한 데이트를 해야 할지도 모르겠어요.
이제는 외워버린 길을 걸으면서도,
당신의 머릿속에는 프레데리카뿐입니다.
이번의 재회는 어떤 게 좋을까?
그런 생각을 하고 있으니
새삼스레 감회가 새롭습니다.
터무니없이 많은 시간을 돌고 돌면서
우리가 마냥 즐겁고 행복했던 것만은 아니었으니까요.
싸운 적도 있었고,
언젠가는 돌이킬 수 없는 말을 내뱉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그 수많은 균열과 헤어짐 끝에도
두 사람은 결국 서로를 사랑했습니다.
마치 운명처럼.
약속 장소에 도착하면,
당신을 향해 얕은 웃음을 지어 보이는 프레데리카를 마주합니다.
프레데리카:안단테.
안단테:...선배.(가볍게 말을 내뱉고 당신에게로 다가갔다.) 먼저 와 있었네요.
... ...응. (네가 다가온 것을 보고 옅게 웃고는 네게 시선을 고정했다. 한참을 말이 없다가,)
언뜻 흐려 보이는 그 웃음에
왠지 모를 불안이 덜컥 솟아오르는 순간,
프레데리카가 천천히 입을 엽니다.
그리고 흘러나오는 잔잔한 목소리는,
곧 믿을 수 없는 말을 내뱉습니다.
프레데리카:그만할까.
… 이제 그만 사랑할까, 우리.
하지만,
그 수많은 균열과 헤어짐 끝에도,
두 사람은 결국,
서로를…
사랑할텐데. SANC 0/1d3
안단테:
SAN Roll
기준치:
60/30/12
굴림:
93
판정결과:
실패
rolling 1d3
(
2
)
=
2
안단테 이성-2
안단테:... ..(익숙해지지 않는 말에 입을 꾹 다물고 있다가 쓴웃음을 지었다) ...그래도 다시 나를 사랑하게 될텐데.
프레데리카:...그렇지. 널 사랑하는 걸 그만 못둬서 여기까지 온 거잖아. (네 시선을 마주보다가 눈을 피하듯 고개를 돌리고는 등을 돌렸다.) 안되면 말고, 그냥... 우리... 좀 지치잖아.
안단테:(당신의 눈을 바라보다 등돌려진 모습에 바라보던 시선대로 응시했다) ...그쵸, 선배가 날 사랑하지 않을리가 없잖아요? (나도 그만둘 생각이 없고. 작게 웅얼거렸다) ..나는 지치지 않았으니까, 못들은걸로 할게요.
프레데리카:지치지 않았다니 기쁘네. (잠시 침묵을 이었다. 등을 돌린 채로 느리게 제 머리를 쓸어내리다가 말을 망설이는지 애꿎은 제 목덜미만 만지작거리다가 이내 느리게 말을 이었다.) 미안해. 난... 널 죽이는 게 이제 지쳤어. (느리게 움직이던 제 손을 멈추고는)
안단테:그래도, 날 사랑한다면.(당신 쪽으로 다가가 멈춰둔 손을 느릿하게 붙잡고) 그 정도는 견딜 수 있잖아요.(잡은 손을 당겨 다시 본인을 마주보게 했다) 고작 그걸 못 견뎌 사랑할거면 나를 왜 사랑했어요?(애꿏은 당신을 조금 원망하는 소리로 물었다. 자신이 없는지 목소리가 줄어들고) 나 여러번 안 잡을거예요.
프레데리카:... ...그래서 지금까지 견뎌왔잖아. 너와 행복하게 지내는 걸 바라온 거지, 너의 죽음을 보고 싶은 건 아니었어. (잠시 놀란 표정을 하다가 네 두 눈을 마주보았다. 이내 눈을 느리게 굴려 시선을 피하고는 웃으며 말을 이었다.) 나 혼자서 되는 건 아니니까. 안단테, 우리 그럼... 이별 여행이라도 해볼까. 그래도 마음이 접어지지 않는다면, 다시는 이런 말 하지 않기로 해. 네가 하는 말이든, 내가 하는 말이든.
안단테:...(집요하게 시선을 쫓다가 네 제안에 크게 숨을 들이켰다. 삼킨 숨을 조용히 내뱉고 가만히 응시하고있으면) ..선배는 자신 있나봐요.(나를 사랑하지 않을 자신이. 속으로 뒷말을 삼켰다. 잡은 손을 꽉 잡고는) 그래요, 그거라도 해요. 나한테 한번 더 붙잡아볼 기회를 준다고 생각하고, ..이대로 그냥 그만두기에는 사랑하는 사람한테 너무하잖아요.
프레데리카:...미안해. 하지만 이해해 줄거지, 안단테? (네 말에 잠시 머뭇거리다 얼버무리듯 웃고는 네 손을 조금 더 세게 쥐고는 네 앞에 무언가를 꺼내들었다.)
프레데리카는 기차표 두 장을 꺼내 듭니다.
▨▨행 기차표,
두 시 출발.
바로 두 시간 뒤에 출발하기엔
여행을 준비하거나 하다못해 마음의 준비라도 할 시간조차 없는,
턱없이 촉박한 일정입니다.
우리가 늘 만나는 시간은 열두 시였는데,
출발 시간이 결코 여유롭지 않다는 것을
프레데리카가 모를 리가 없습니다.
꼭,
도망갈 틈조차 주지 않겠다는 것만 같아서…
이제와서 왜, 어째서?
이런 이별 여행 따위로
우리가 헤어질 수 없다는 걸 너도 알면서.
수많은 물음들이 입속을 맴돌았으나 곧 잦아듭니다.
그래, 어차피 이런 이별 연습으로
쉽게 마음이 변할 리가 없을 테니까요.
쌓여가는 프레데리카의 죄책감과 우울을
이렇게라도 해결할 수 있다면
어울려주지 못할 것도 없습니다.
그 수많은 균열과 헤어짐 끝에도
우리는 결국 서로를 사랑했으니까요.
마치 운명처럼.
프레데리카:(기차표 흔듦....) 행선지는 마음대로 정했어. 괜찮지?
안단테:내가 이해하는건, 그만한다는 말이 없었을 때나 할 수 있어요.(착잡한 마음을 지우지 못하고 당신이 꺼낸 기차표를 느릿하게 훑었다. 내가 오기가 있어서 이런건 절대 양보 못해주죠. 속으로 생각하고 웃음을 지어보이며) 안될게 뭐가 있어요- 선배가 가고 싶은 곳이 있으면 거기로 가야죠.
프레데리카:너도 언젠가, 그런 말이 있어도 날 이해할 수 있을 거야. (네게 웃음을 지어보이고는 기차표를 든 손을 뻗어 네 손을 맞잡았다.) 나를 위해서기도 하지만, 너를 위해서기도 하는 거. ...언젠가는 안단테, 알게될지도 몰라. 언젠가는. (네 뺨에 가볍게 입을 맞췄다.)
안단테:별로 이해하고 싶지 않은데.(그런다고 화 풀리는거 아니거든요, 입맞춤에도 투정같이 들릴 말만 내뱉는 것 같았다) 언젠가 알고나서 그만두어도 늦지 않을거예요.(잡고 있던 손을 들어 볼을 부볐다) 일단, 기차를 탈까요? 시간이 이른거 같으니까.
프레데리카:(울 단테... 화가 났나? 함만 더 쪽 해봄)(손하트 만들어서 보여줌...) (웃음...) 기차.. 지금 가면 아마 기차역에서 좀 기다려야 할 거야.
그러고보니, 기차역은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있는지라
도착하고 나서도 한 시간 정도가 애매하게 남습니다.
아,
여기는 우리가 처음 만났던 장소 근처였죠.
하필 이런 곳에서 이별을 위한 여정을 떠나다니,
참 얄궂은 상황이 아닐 수가 없습니다.
그런 우울한 감상에 빠져 있으면,
남은 시간은 카페에서 때우자며 프레데리카가 당신의 손을 잡아 끕니다.
프레데리카:마실 것도 있고, 차라리 쉬었다 가는게 낫지 않겠어?
안단테:(선배의 애교에 쪼끔 화가 풀리려다가.. 이별여정이라고하니 인상씀..) ...(당신의 걸음을 맞춰 걸었다. 어쩐지 선배를 꼬시기위해 카페를 들렀던 기억이..) 나쁘지 않죠. 그리로 가요.
프레데리카:(암것도 모르는 표정함...) (안단테 볼 콕!) 화내지 마~ 안단테는 어떤 표정을 해도 귀엽고 사랑스럽지만... 역시 웃는 모습이 좋아.
프레데리카:나... 당연히 네가 생각하는 그거...? (웃고는 펜을 집어들었다.) 풍등... 우리 학교 다녔을때도 하늘에 뭐가 이렇게 막 날아다녔는데.
꼬꼬마였던 우리 안단테가 어느사이에 이렇게 컸는지... (반짝반짝하고 그리운 눈...)
안단테:내가 생각하는..? (선배랑 영원히 단둘이서 항상 사랑하게 해주세요 같은걸 쓰려던 안단테..) ...(안될건 없죠. 눈을 가늘게 뜨더니) 선배도 그때 고작 2학년이였거든요. 선배가 더(귀여웠지, 하는 그런 얼굴)
프레데리카:(안단테 소원이 프레데리카 소원이고 그런거지 하고 웃어버림) 넌 언제나 우리 애기였단다... 선배 말 안듣고 외출금지에 복도에 나가고... 안단테.... ... ....물론 그때나 지금이나 널... (종이에 하트 그려서 보여줍니다...) ...하지만...
안단테:(하트옆에 작은하트 꽉 채워서 그려버림) 내가 언제 그랬다고ㅡ..(머쓱하게 화제 돌려) 선배는 나보다(손 요래조래) 작고 귀여웠죠..(물론 지금도 작은 선배지만.. 힐끔) ...얼른 소원이나 써요. (선배가 나한테 사랑한다고 말할 수 있게 해주세요 라고 쓸지, 영원히 사랑하게 해주세요 를 쓸지 고민하는 눈으로 종이 바라봐요..)
프레데리카:(너무 귀여워 이 종이는 따로 챙기고 새 종이를 가져왔어요) 슬리데린은 소원 하나만 바라고 그러지 않아. (샥샥...적어버립니다 안단테 하트 하트 소원을 쓸 곳이 없을 정도로 샤샥...) 널 만나서 다행이야. 가장 큰 기쁨이야.
안단테:(따로 챙긴 선배가 너무 사랑스러워요) 여러개 쓰면 너무 욕심쟁이같지 않아요?(뭐 욕심쟁이하면 안단테이긴 하죠. 두 소원다 스슥 정갈하게 써내리고) 나도요, 선배를 만난게 은혜로울 정도예요.(빤히 바라보며) 계속 옆에 있어줄거죠?
프레데리카:안단테 너의 그런점이 너무 사랑스러운 거 알지? (한번 꼬옥 안고 둥기둥기 하다가 소원 쓰러 갑니다) 내가 네 옆에 있지 않고, 네가 내 옆에 있지 않을 날은 없을 거야. (소원 접어서 풍등 안에 넣어두고는) 날리러 가볼까?
안단테:(예쁘게 접어서 풍등에 넣어요. 빨간 풍등.. 선배 눈 색과도 같은..) ..(주책안단테) 내 못난 점까지 사랑해주는건 선배 뿐이겠죠. (펜을 내려두고 부스에서 천천히 나왔다) 잘 날아가겠죠? (내가 이렇게 간절한데 잘 안날아갈리 없지만!)
프레데리카:(너무 귀여워 깨물어버리려는거 참음!) (부스 주최석에 찾아가서 하늘색 풍등 뺏어옵니다...) 넌 그 어디도 못나지 않았어. 내가 가장... (웃고는) ...알지? ...하는 사람이라는 거. (풍등 꼬옥 들고는) 잘 안날아가면 다른 풍등 다 떨어트려서 네 풍등이 제일 높은 곳에 오르게 해줄게.
안단테:(뺏.었어...) ... ..선배 그래도 돼요..? ... ..(물론 나는 그런 선배의 사랑스러운 점을 좋아하지만.. 당신의 말에 기분 좋게 웃고 고개를 끄덕였다) 알죠, 나도 사랑해요, 선배.(사랑한다고 말할 수 있는게 행복한 단테) 하지만 꼭 그럴 필요는 없어요, 분명 내 풍등이 선배거 다음으로 잘 날아갈걸요(!)
프레데리카:너와 내가 세상에 못 할 게 뭐가있어? 나도... ... ...(말을 삼킵니다...) ...해. 그럼... ...(풍등... 한번 둥실 띄워봅니다.)
안단테:(사랑한다고 말할 수 있게 해주세요. 라고 소원에 쓰길 잘했어요. 언젠가 선배에게 직접 들을 수 있기를 바라며, 가볍게 풍등을 들어올려 가볍게 띄워올렸다)
끝에 소원을 적은 쪽지를 매달고,
우리는 함께 풍등을 띄웠습니다.
천천히 부유하기 시작하며
나란히 푸른 하늘을 수놓는 붉고 노란 풍등을 바라보고 있자니,
한낱 미신이라 할지라도 괜스레 입속으로 소원을 되뇌게 됩니다.
사랑한다고 말할 수 있게 해달라고.
선배도 그렇지 않아요?
라며 고개를 돌려 물음을 건네려던 순간,
프레데리카:안단테.
당신의 이름을 입에 담는 목소리가 얕게 떨려옵니다.
프레데리카:함께 풍등을 날린 것, 우리가 처음 만난 이야기를 한 것, 그리고 그것과 관련된 기억들을 전부…
찰나의 침묵,
프레데리카:잊어.
끝내 맺어진 문장.
왜 그런 표정을 짓고 있어?
쌓여 흘러넘칠 듯한 물음은
기어이 소리가 되지 못하고 흩어집니다.
당신의 기억들과 함께.
새삼스레 지나간 순간들을 되짚으며
다시금 선연해졌던 기억 속의 이야기들이
서서히 흐려져 가기 시작합니다.
하나의 이야기가 지워진다는 것은 곧
하나의 존재가 사그라진다는 것.
가물거리는 시야로
꼭 울 것 같은 표정으로 당신을 바라보는 프레데리카 얼굴을 마주합니다.
그리고 깨닫습니다.
너는 나에게서 죽어가려 하고 있구나. SANC 1/1d4
안단테:
SAN Roll
기준치:
57/28/11
굴림:
86
판정결과:
실패
rolling 1d4
(
3
)
=
3
안단테, 이성-3
… …
내가 뭘 하고 있었더라?
눈을 한 번 감았다 떴을 뿐인데
순식간에 풍경이 뒤바뀌어 있습니다.
분명히 함께 바닷가를 거닐며 기분 전환을 했던 것 같은데,
어느새 당신은
여러 개의 풍등이 뒤섞여 떠다니는 하늘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프레데리카:안단테... (안절부절) 아직도 기분이 별로니? 계속 멍하게 있네...
그럼 미술관에 갈래? 듣자하니 초상화도 그려준다던데...
안단테:...(눈 깜빡.. 괜히 어지러운 기분에 인상을 찌푸렸다가 금방 당신의 존재를 깨닫고 표정을 풀었다) 아... .. 벌써요? 풍등도 날려볼 수 있을 것 같은데?
프레데리카:하지만 우리 이미 날렸는데... 많이 피곤했던 거야?
안단테:... ..? 어,언제?(보기드물게 당황스러운 표정을 짓고 제 볼가를 쓸었다) ...미안해요, 모처럼 놀러왔는데..(본인이 되려 아쉬운 표정을 짓고 먼저 손을 잡고 끌었다) 그럼 얼른 미술관으로 가요.
여러 개의 풍등이 뒤섞여 떠다니는 하늘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요즘 스트레스가 과했던 탓일까요.
아무리 그래도 기억이 통째로 사라질 정도로 피곤하지는 않았던 것 같은데 말이에요.
미묘한 찝찝함과 함께 당신은 프레데리카의 손을 잡고 모래사장을 벗어납니다.
바닷가의 짠 내음이 완전히 멀어지기 직전 문득,
서서히 멀어져가는 풍등들을 올려다보며
알 수 없는 그리움에 사로잡힙니다.
무언가를 추억했던 것도 같은데,
도무지 그게 뭔지 모르겠습니다.
❆미술관
바닷가에서 멀리 떨어지지 않은 곳에 세워진 미술관입니다.
온통 새하얀 석조 건물은 마치 하나의 신전을 연상시킵니다.
건물을 받치는 커다란 기둥에는
달과 꽃의 덩굴이 엮인 듯한 무늬가 섬세하게 조각되어 있습니다.
호텔 카드를 보여주고 안으로 들어서면,
세련된 겉모습에 비해 다소 단출한 미술관 내부가 보입니다.
미술관은 중앙에 있는 분수대를 둘러싸는 모양으로
[ A관 / B관 / C관 ]
총 세 관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안단테:...(여전히 멍한 기분에 잠시 침묵했다) 아, 우리 저기부터 가볼까요?(왼쪽 A관을 향했다)
프레데리카:힘들면 나한테 말해주기야. (따라갑니다.)
❆ A관
여러 조각상이 즐비합니다.
아마 조형물들을 전시해놓는 곳 같습니다.
내부 인테리어에 꽤 신경 쓴 듯 안은 깔끔하고,
감상에 도움이 될 법한 잔잔한 음악도 나오고 있습니다.
안단테:(차분한 분위기에 진정이 되는가 싶으면 겨우 주변을 둘러보기 시작했다) 힘들긴요, 선배랑 함께하는데 어떻게 힘들어요.(당신의 말에 눈이 말똥말똥해졌어요)
조사:주변을 둘러보자, 유난히 눈에 띄는 조각상이 있습니다.
자세히 보면, 큰 거울 조각상에 동백꽃이 새겨져 있습니다.
프레데리카:하지만... 우리에게 시간은... (아마도) 많으니까. 네가 힘들지 않았으면 해.
안단테:(자연스럽게 시선이 이끈 곳으로 다가가면 조각상에 피어난 듯한 동백꽃을 느긋하게 바라봤다. 곧 시선을 당신에게 돌리더니) ...많아요? 정말?
프레데리카:...아마도? 지금까지도 그래왔으니까. (살짝 말을 돌리는 투로 말했다.)
조사:가만히 보다 보면 왠지 아름답다는 생각이 들지만, 거울 안에 꽃 한 송이만 피어있는 모습이 어딘가 쓸쓸해 보이는 구석이 있습니다.
그리고 아래에는 작품명이 붙어 있습니다.
『 경화 』 관찰
안단테:
관찰력
기준치:
75/37/15
굴림:
96
판정결과:
실패
『 경화 』: 음... 동백꽃이네요. 기분이 좋아집니다.
안단테:...(선배에게 한눈이 팔린 것 같다) 하지만 여행의 목적은 선배가 정했으면서.(다시 시선을 조각상에게 돌렸다) 나는 이 동백은 별로예요.
프레데리카:왜? 하지만... 우리 안단테 (볼 콕...~) 동백꽃 좋아하잖아? ...별로야? 살아있는 꽃이 아니라서...? (시무룩...)
안단테:...그렇긴 한데. (금방 고개를 돌리고 A관을 나와 B관으로 향했다) 살아있는 꽃이라도 싫어요. 거울 속에 꽃이라니.
프레데리카:하지만... 보는 것만으로도 예쁘잖아? (따라갑니다...)
❆ B관
B관은 왜인지 사람들로 붐벼서 지금은 들어가지 못할 것 같습니다.
조금 더 둘러보고 다시 올까요?
안단테:..(자연스럽게 그 옆에 C관으로 향했다) 사람의 조각상이 든 꽃도 아니고, 거울 속에 있잖아요?
...가지지 못할 꽃이에요.
프레데리카:하지만 꽃은 꺾지 않아야 행복할텐데?
❆ C관
여러 아름다운 공예품들과 세공된 보석들이 진열되어 있습니다.
척 보기에도 가격이 꽤나 나갈 것 같은 정교한 것들뿐입니다.
내부 인테리어에 꽤 신경쓴 듯 안은 깔끔하고,
감상에 도움이 될 법한 잔잔한 음악도 나오고 있습니다.
안단테:(천천히 관을 훑으며 여전히 이야기에 집중했다) 처음부터 내가 길러 피운 꽃이라면, 다르잖아요? 뿌리 채 내가 가질 수 없으면 의미없죠.
프레데리카:하지만 네가 기른 거라면 닿지 못해도 네 거 아닐까? 물론 우리 안단테가 세상 온갖것을 가져야 한다는 것에 반대한다면 내가 다 쏴버릴거지만... ... ...
안단테는 특히 조명이 밝은 전시작을 발견합니다.
자세히 보면, 푸른 물결처럼 세공된 원반 모양의 보석 판 위에
문스톤 하나가 놓여 있고 아래에는 작품명이 붙어 있습니다.
『 물에 비친 달』
그리고 그 아래 짤막한 안내문이 있습니다.
[ 물에 비친 달을 만져보세요! ]
안단테:내가 사랑하던 꽃이 결국 내 손에 없으면, 허무하지 않을까요. 결국 내 것이 아니라는.. (느릿하게 말을 흐리며 문스톤에 손을 가까이 했다)
당신이 그것에 손을 대는 순간,
... ...어라?
분명히 눈앞에 있는데 닿지 않습니다.
꼭, 공간이 단절되기라도 한 것처럼. SANC 0/1
안단테:
SAN Roll
기준치:
54/27/10
굴림:
68
판정결과:
실패
프레데리카:네 손에는 없지만, 네 눈에는 있잖아. 네가 사, ... ...온 마음을 다했던 꽃이.
안단테, 이성-1
안단테:...(훅 손을 거두고 기분나쁘게 인상을 찡그렸다. 낯선 이질감에 등을 돌려 분수대로 향하더니) 결국 닿을 수 없으니까요. (고개를 돌린 채 당신을 바라봤다) 내가 사랑한 만큼의 가치는 그정도하지 않을까요?
프레데리카:하지만 사랑은 가치로 표현할 수 없는 거잖아. 서로 사랑하는 방식이 다른 거지, 꽃과... 꽃을 기른 사람이. (네 손을 살짝 잡고는) ... ...물론 꽃을 기른 사람과, 꽃을 기른 사람을... 마음에 두고 있는 사람은 이렇게 닿을 수 있지만.
❆ 분수대
정중앙에 자리해 한 번에 눈길을 사로잡는 커다란 분수대.
가운데에는 활짝 핀 꽃 상이 세워져 있고 꽃잎을 따라 물줄기가 퍼져 나옵니다.
옆에는 넓은 벤치가 있고,
시원하게 뻗어 나오는 물줄기에 왠지 마음이 편안해지는 것만 같습니다.
또, 분수대 앞에는 푯말이 있습니다.
『 수월 』
이것도 작품의 일부라는 걸까요. 특이한 미술관입니다.
안단테:..함께한 시간이 긴데도 불구하고 마음이 같지 않다면, 그것만큼 슬픈게 어디있겠어요. 내 마음이 제대로 전해지지 않은...(입술을 가만히 깨물고 있다가) 그렇다면 내 잘못이겠죠.
(잡힌 손에 힘주어 붙잡더니) 선배는 그러지 마요.(강압적이게 묻듯 딱딱하게 물었다)
프레데리카:(잠시 머뭇거리다가) 이 세상 그 어떤것도 네 잘못이 아니야. 그 누구도 감정에 잘못한 건 없어. 물론 안단테, 너만 이 세상 모든 것들이 용서되는 법이지만. (느리게 다가가 다른 손으로 널 안아 토닥여주고는) 나 여기 있잖아, 그렇지?
안단테:(알 수 없는 기분에 표정을 일그러트리고 바라봤다) ..맞아요, 선배 여기 있으니까. 어디 가면 안 돼. 나는 한 순간이라도 선배를 놓치기 싫으니까.(진정하려는 듯 천천히 숨을 내쉬었다. 한참을 침묵하더니) ..미안해요.
프레데리카:내가 어딜 가겠어? 이미 내 삶에서 널 빼면 그 어느것도 남지 않는데. (천천히 바라보다가 웃고는 맞잡은 손을 매만졌다.) 미안해하지 마. 넌 그래도 돼. 그 누구보다도. 내가 가장 마음에 담고 있는 사람이니까. 자, 계속 둘러보러 갈까?
안단테:나는 선배가 내 인생의 전부나 다름없으니까, 함부로 놓치기 싫어요. 그러지도 않을거고. (당신에게 집중하다 가만히 매만져지는 기분에 차분해진 마음을 가라앉히고 B관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프레데리카:(우리 안단테... 누구 후배인데 이렇게 사랑스러울까...)
❆ B관
크고 작은 액자들이 일정한 간격을 두고 벽에 반듯하게 걸려 있습니다.
그림을 전시하는 곳인 것 같습니다.
내부 인테리어에 꽤 신경 쓴 듯 안은 깔끔하고,
감상에 도움이 될 법한 잔잔한 음악도 나오고 있습니다.
안으로 들어서면
가장 먼저 여러 미술 도구들을 늘어놓은 채
이젤을 세우고 그림을 그리고 있는 사람이 눈에 띕니다.
프레데리카가 말했던 대로 사람들의 초상화를 그려주고 있는 모양입니다.
힐끗 보니 실력이 꽤 대단하군요.
마치 흑백사진인 것 마냥
마주 앉은 사람의 모습을 그대로 화폭에 담아내고 있습니다.
이곳에서 그려준 초상화는 일반적으로는 기증하는 형태지만,
원할 경우 집으로 배송까지 해준다는군요.
하지만 단 한 가지 아쉬운 것이 있다면
일행당 한 명만을 그려준다는 점입니다.
프레데리카:안단테...~ 내 초상화를 네게 선물해주고싶어... (물론세상에서네가가장사랑스럽고귀엽고깜찍하지만..그치만...)
(화가가안단테의미모를그려낼수있을리(;)없어)
안단테:...(완전 당연하다는 듯이 선배를 부탁해서 내가 가지려고했다) ...아마도... 우리는... (선배의 말대로... 마음이 닿아있는 걸.지도....) ...안그래도 그러려던 참이였어요(....)
프레데리카:안단테...(찌잉...) 하지만 내가 꼭 안단테의 초상화를... 꼭 그려낼테니까... (톳톳 가서 앉습니다)
프레데리카는 화가의 맞은편에 앉습니다.
그림이 완성되기까지 시간이 꽤 걸렸는데도
프레데리카의 웃는 낯을 하염없이 바라보고 있자니
흘러가는 시간들도 왠지 모르게 아쉬운 것만 같습니다.
이렇게나 행복한 시간들을 보내고 있지만
실은
이별을 하기 위한 여행이라서.
그래도 당신은
이별을 받아들일 생각 따위는 전혀 없었지만
이 알 수 없는 기시감과 공허함을 지울 수가 없어서.
그 때,
그림을 완성한 화가가 이젤을 돌려 당신에게 보여줍니다.
들어찬 상념을 밀어두고
어느새 완성된 그림을 보며 작은 감탄을 뱉으면,
프레데리카:안단테.
당신의 이름을 입에 담는 목소리가 금방이라도 꺼질 듯 희미합니다.
프레데리카:내 초상화를 받은 것, 우리가 함께 지내온 시간들에 대한 이야기를 한 것, 그리고 그것과 관련된 기억들을 전부…
찰나의 망설임,
프레데리카:잊어.
그러나 결국 끝마져친 선언.
선배가 지금 무슨 소리를 하고 있는 건지 알아요?
위태롭게 흔들리다 무너져내리기 시작한 물음은
기어이 소리가 되지 못하고 흩어집니다.
당신의 기억들과 함께.
새삼스레 지나간 순간들을 되짚으며
다시금 선연해졌던 기억 속의 이야기들이
서서히 사그라지기 시작합니다.
하나의 이야기가 죽어간다는 것은 곧
하나의 존재가 생을 다해간다는 것.
가물거리는 시야로 언뜻
처절한 표정으로 당신을 바라보는 프레데리카의 얼굴을 마주합니다.
그리고 깨닫습니다.
너는 나에게 너의 끝자락을 보이려 하고 있구나. SANC 1/1d4
안단테:
SAN Roll
기준치:
53/26/10
굴림:
78
판정결과:
실패
rolling 1d4
(
1
)
=
1
안단테, 이성-1
❆
… …
내가 뭘 하고 있었더라?
눈을 한 번 감았다 떴을 뿐인데
순식간에 풍경이 뒤바뀌어 있습니다.
분명히 함께 미술관을 구경했던 것 같은데,
어느새 당신은 어딘가 낯선
프레데리카의 초상화를 바라보고 있습니다.
프레데리카:...안단테, 이제 그만 돌아갈까?
전망대의 달이 아름다울 거야.
안단테:.......................(제 품에 안겨있는 당신의 초상화를 바라보다가) .... 저 화가, 그림 못그리는거 같아요. (실물이 더 이쁘거든. 당신의 말에 고개만 끄덕이고 전망대로 향했다)
프레데리카:(내 후배가.. 너무 귀엽다는 생각을 하며 꼭 미술을 배워야지 하고 생각하며 따라갑니다.)
요즘 스트레스가 과했던 탓일까요.
아무리 그래도 기억이 통째로 사라질 정도로 피곤하지는 않았던 것 같은데 말이에요.
그리고,
그리고... ...
프레데리카와 자신이 이렇게나 친밀한 사이였던가요?
분명히 그럴 만한 일조차 없었던 것 같은데요.
하물며 우리가 어떻게 처음 만났는지조차 기억나지 않습니다.
프레데리카, 당신은 나의 어떤 사람이었나요?
선명한 기시감과 함께
당신은 프레데리카와 미술관을 벗어납니다.
새하얀 건물도,
사박사박 밟히는 모래사장도,
검푸른 하늘을 밝히며 떠오르는 풍등도,
당신과 함께 있는 프레데리카의 온기도,
온통 생소하고 낯선 것들뿐입니다.
호텔에 도착해 안으로 들어서기 직전 문득,
우리가 걸어온 길에 남겨진 발자국들을 보며
알 수 없는 그리움에 사로잡힙니다.
무언가를 추억했던 것도 같은데,
도무지 그게 뭔지 모르겠습니다.
❆전망대
여전히 찝찝하고 미묘한 느낌을 떨쳐내지 못한 채 어영부영 프레데리카를 따라왔지만,
엘리베이터를 타고 전망대로 향하는 순간까지도 영 기분이 나아지지가 않습니다.
자신도 모르는 단기 기억상실증이라도 있었던 걸까요?
갑자기 그럴 리가 없다는 건 알지만,
그렇지 않고서야 이 모든 일들이 설명되지 않습니다.
분명 프레데리카와는 제대로 이야기를 나눠본 적도 없고
당신은 이런 곳에 여행을 올 계획도 없었으니까요.
하지만 끊임없이 당신을 안심시키며
어딘가 가라앉고 음울한 표정을 짓는 프레데리카를 보고 있자니,
왠지 마음이 약해져 별다른 항변은 나오지 않습니다.
전망대에 도착했다는 친절한 안내음과 함께
열리는 엘리베이터 문 너머로 발걸음을 내딛자,
거짓말처럼 펼쳐지는 광경에 모든 생각들이 순식간에 지워집니다.
정말 이 눈으로 보고 있는 게 현실이 맞는 걸까요?
새카만 밤하늘에 점점이 박혀있는 은하수 같은 별들과
색색의 오로라를 연상케 하는 조명들,
무엇보다,
온 시야를 가득 채울 것만 같이 커다랗고 아름다운 달.
넋을 놓고 하늘을 바라보고 있자면,
프레데리카:달이 아름답네. 그렇지?
라며 프레데리카가 옆으로 다가옵니다.
프레데리카에게로 시선을 돌리면,
커다란 달을 등진 그의 모습이 어쩐지 흔들리고,
흐려 보입니다.
꼭...
물에 비친 달처럼.
안단테:...... (닿을 수 없을 것 같은 감촉이 손에 선명하고 그런 기억이 없음에도 불쾌하게 다가와 느릿하게 시선을 돌렸다) 응, 예쁘네요. 정말.. 그림 같은..(멍한 기분에 별다른 감상을 늘어놓지 못하고 말끝을 흐렸다)
프레데리카:(네 말에 대답이 없다가 느리게 웃고는) Promise the moon, 달에 약속한다는 말을 알고 있어?
다시는 널 사랑하지 않겠다고 맹세하고 싶은데,
...도저히 그럴 수가 없을 것 같아.
그러니까 안단테, 우리.
달에 약속할까.
우리… 이제 그만 사랑하자.
프레데리카:알겠지?
쏟아지는 알 수 없는 말들에 무어라 대답할 말이 떠오르지 않습니다.
그러니까,
우리가 어떤 관계인데?
네가 나에게 무엇이고
내가 너에게 무엇이길래
그런 소리를 하면서 그렇게나 괴로운 표정을 짓는 건데?
이제는 물어볼 것조차 골라낼 수가 없습니다.
프레데리카:안단테, 내 이름은 프레데리카야.
당신의 이름을,
그리고 자신의 이름을 입에 담는 목소리에 선연한 물기가 묻어 나옵니다.
프레데리카:우리가 함께 달을 본 것, 나, 프레데리카에 대한 것, 그리고 그것과 관련된 기억들을 전부…
찰나의 울음,
프레데리카:잊어.
끝내 눈가에서 흘러내린 달빛.
너, 날 사랑해?
볼품없이 무너져내리고 금이 간 물음은
기어이 소리가 되지 못하고 흩어집니다.
당신의 기억들과 함께.
아니,
기억이라고 이름 붙이기에도 거창할 그 순간이.
너의 존재가.
하나의 이야기가 소멸한다는 것은 곧
하나의 존재가 추방된다는 것.
가물거리는 시야로,
눈물로 얼룩진 낯으로 당신을 향해 웃어 보이는 프레데리카의 얼굴을 마주합니다.
그리고 깨닫습니다.
이제 너에 대한 건 나에게 아무것도 남지 않았구나. SANC 1/1d4
안단테:
SAN Roll
기준치:
52/26/10
굴림:
100
판정결과:
대실패
rolling 1d4
(
2
)
=
2
안단테 이..성...-2..................
❆
… …
내가 뭘 하고 있었더라?
여긴 또 어디지?
눈을 한 번 감았다 떴을 뿐인데
순식간에 풍경이 뒤바뀌어 있습니다.
분명히 평범하게 거리를 걷고 있었던 것 같은데,
어느새 당신은 입이 벌어질 정도로 아름다운 밤하늘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당황스러움에 주변을 둘러보면,
온통 모르는 사람들뿐입니다.
등을 보이며 전망대를 빠져나가는 누군가의 뒷모습을 보며
알 수 없는 그리움에 사로잡힙니다.
무언가를 추억했던 것도 같은데,
분명히 이 손에 가득 쥐고
잃고 싶지 않았던 무언가가 있었던 것 같은데…
… 도무지 그게 뭔지 모르겠습니다.
이유 모를 눈물만이 달빛을 받아 반짝이며 뺨을 타고 흘러내릴 뿐입니다.
그만, 돌아갈까요?
이곳에 당신이 아는 것은
아무것도 없으니까.
안단테:....(어지러운 기분과 복잡한 감정을 형용할 수 없어 전망대 아래로 펼쳐진 풍경을 가만히 바라보다가) ...(정체 모를 박탈감에 서둘러 길을 나왔다)
당신은, 걸음을 옮깁니다.
❆
*
.
그런 기이한 일이 있고 나서 시간이 얼마나 흘렀을까요.
그날,
홀로 남아 있던 전망대에서 집으로 돌아온 후
혹시 기억력에 문제가 있는 건가 싶어
병원도 찾아가봤고,
책을 뒤져도 보고,
인터넷 검색도 해보는 등
온갖 방법을 동원해 이유를 찾아봤지만
결국 알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어
찰나의 꿈같은 해프닝으로 치부해버리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마음 한구석에
왠지 모를 허전함과 그리움이 남아
계속해서 당신을 괴롭혔습니다.
문득 정신을 차려보면
무엇인지 모르는 순간들을 추억하고,
누구의 것인지 모르는 목소리를 곱씹으며,
누구인지도 모르는 이를
끊임없이 그리워하고 있었습니다.
그런 점들을 제외하면,
당신은 여느 때와 다를 바 없는
아주 평범한 하루를 보내고 있습니다.
누군가 당신의 등 뒤에서
말을 건다는 점을 제외한다면,
아주 평범한 하루였겠지요.
낯설지만 익숙한,
그립지만 알 수 없는 목소리.
스쳐가듯 본 사람인지 낯이 익지만,
어떤 관계도 없었던 이가
당신의 이름을 부릅니다.
안단테.
...라고 부르면,
당신은 뒤를 돌아보겠지요.
왜냐하면
…번이나 반복한 이 시간은... ...
❆
달에 맹세해.
우리,
다시는 사랑하지 말자고.
Never Ending :
Promise the moon
❆
아..이걸.. ㅋㅋ 이렇게 ㅠㅠ 엔딩을 봤네요...
아....하...이게....진짜... 개인..하... (ㅋ
ㅋ 하..)
개인적으로 전시장에서 나눈 거울 속의 동백꽃에 대한 이야기가 좋았어요. 경화수월에서 이어지는.. 하지만 캐릭터 본인들은 모르는 내용을 자연스럽게 메타적으로 나누었다는 점에서.. 안단테는 기른 사람이고, 프레데리카는 동백꽃이었거든요. 안단테는 결과우선주의라 과정은 그닥 신경쓰지 않는 타입이고, 그래서 꽃을 가질 수 없다면 그 꽃을 위해 보낸 시간과 가진 애정.. 그런게 쓸모없을거라고 생각했을거예요. 오리지널 캐릭터도 많은 공연을 하면서 수많은 꽃다발을 받았고.. 결국 그 꽃다발의 정착지가 본인이었으니 더 그런생각을 하지 않았을까 생각했거든요. 그런데 경화수월에서 그걸.. 잃어버렸으니 아마 엄청.. 박탈감이 들지 않았을까.. 생각했답니다. 물론 화무십일홍의 안단테는 그걸 모르지만.. 저는 아니까요!!! 라이터님도 두 시나리오를 플레이했다면 느낄 수 있는 재미가 더 있을 거라고 했는데.. 역시 시리즈작은 다 플레이를 해봐야 하는거같아요 이게 다 키퍼님 덕분이지만..(다만님 love you)
처음 기억을 잃으니까 아.. 이게 계속 반복되겠구나 하는 알고싶지 않은 촉이 있잖아요? 저는 진짜.. 아닌데.. 지금 막 즐거울 땐데.. 앞으로도 더... 하..진짜 비참했다니까요.. 중간에 말리고싶은데 스토리상 안될게 뻔해서 가만히 있었지만요. ........ .....마지막 기억을 잃었을 때 프레데리카에 관한 것도 거진 다 잃어버리고 이성체크를 했을때 펌블이 떴어요. 그때 1d4를 굴려서 4가 나왔으면 깔끔하게 장기적 광기가 걸릴 수 있었는데 2가 나와서 아쉬웠습니다. 펌블인데 2가 나와도 4가 나와야하는거 아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