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화과나무 아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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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계의 끝자락

TRPG/LOG

[라비앙&피에트로] 스틴킹 로즈

2022. 10. 19. comment

시나리오 원본 링크 : https://silen0.postype.com/post/8671161

 

로즈와 피에트로으로 다녀왔어요!

플레이타임 6시간

 


최근 탐사자가 살고 있는 도시 <램튼>은 의문의 살인 사건으로 떠들썩합니다. 램튼은 치안이 썩 좋지 않은 지역으로 늘상 사건과 사고가 끊이지 않지만, 아무래도 몸의 체액이 빨린 채 바짝 쪼그라든 시체가 발견되는 일마저 흔한 일로 치부할 수 없는 법입니다. 마치 이야기 속에서 등장하는 흡혈귀에게 피를 빨린 것 같다고 하여 이 해괴한 연쇄살인 사건은 통칭 '흡혈귀 사건'이라고 불리고 있습니다.

상사인 편집장은 흡혈귀에 대한 기사를 써오라며 닦달하고, 탐사자가 살고 있는 공동주택에는 수상한 이웃(KPC)이 있습니다. 탐사자는 무사히 살아남을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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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틴킹 로즈

 

 

 
그림
 
 
 
 
최근 피에트로가 살고 있는 도시 <램튼>은 의문의 살인 사건으로 떠들썩합니다.
 
램튼은 치안이 썩 좋지 않은 지역으로 늘상 사건과 사고가 끊이지 않지만,
 
아무래도 몸의 체액이 빨린 채 바짝 쪼그라든 시체가 발견되는 일마저 흔한 일로 치부할 수 없는 법입니다.
 
마치 이야기 속에서 등장하는 흡혈귀에게 피를 빨린 것 같다고 하여-
 
이 해괴한 연쇄살인 사건은 통칭 '흡혈귀 사건'이라고 불리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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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W. 시렌
 
 
 
 
그림
 
편집장, 매그 잭슨 지금 이런걸 기사라고 써왔나?!
 
편집장인 '매그 잭슨'의 고함과 함께 종이 뭉치가 허공에 흩날립니다.
 
흡혈귀 사건과 관련된 기사를 써오라고 했지, 누가 이런 쓰레기를 가져오라고 했느냐.
 
그런 안일한 생각으로 기사를 쓰느냐 등등...
 
편집장은 연신 분노를 토해냅니다.
 
램튼의 모든 신문사가 흡혈귀 사건에 대해서 앞다퉈 이야기하고 있는 상황.
 
솔직히 이젠 새로운 희생자라도 발견되지 않는 한 자극적으로 착즙할 기삿거리도 없을 지경입니다.
 
할 수 없이 온갖 고서적을 뒤져가며 세계 곳곳의 '흡혈귀'에 대한 이야기를 정리해왔는데...
 
아무래도 편집장의 마음에는 들지 못한 모양이군요.
 
책상을 쾅! 내려치며 편집장이 손가락으로 문밖을 가리킵니다.
 
편집장, 매그 잭슨 : 당장 나가!
 
편집장, 매그 잭슨 : 나흘 안에 제대로 된 기삿거리를 가져오지 못할 것 같으면 그대로 돌아오지 마!!!
 
...
 
이럴 땐 조용히 시키는 대로 하는 것이 상책이겠죠.
 
나흘 안에 제대로 된 기삿거리를 가져오지 못할 시 해고하겠다는 편집장의 말은 진심일 가능성이 아주 높거든요.
 
피에트로:네? ...네... (말하기도 전에 쫓겨남)
(저벅저벅 나감...)
 
 ✿:피에트로는 바닥에 흩어진 원고를 챙겨갈까요?
 
피에트로:(나가다가 편집장 힐끔 보며 원고 주섬주섬 줏어서 다시 나감)
 
주섬주섬.. 피에트로는 편집장에게 가져갔다 대차게 까인 원고를 줍습니다.
 
 ✿:This message has been hidden.
핸드아웃 : 세계 곳곳의 흡혈귀 구전을 제공합니다.
 
그림
 
피에트로가 편집장실 밖으로 나오면,
 
직장 동료들이 어색하게 시선을 피하며 각자의 할 일로 시선을 돌립니다.
 
편집장의 고함이 온 사무실에 들렸던 모양입니다.
 
 ✿:피에트로는 이제부터 자유행동이 가능합니다.
자신의 자리로 갈 수도 있고, 집으로 가도 괜찮습니다.
 
피에트로:oO(자리로 돌아갈 시 편집장 "얼른 썩 안가고 뭐해? 자꾸 내 앞에서 얼굴 보일거야?!" 집으로 돌아갈 시 편집장 "자네는 눈치가 있으면 퇴근 할 생각이 나와?!")
고민 되는걸..
 
 ✿ :(하)
 
어떡하지.....
 
고민되는걸..
 
사회인으로서 살아가는게 여간 쉬운 일은 아니네요...
 
피에트로:(1.자리에 앉는다 2.집에 간다) 1
 
뻐팅깁니다.
 
어쩔직장인
 
피에트로:큼... (자리에 슬쩍 앉는다.)
 
자리에 슬쩍 앉아, 어디 기삿거리가 될 만한 것이 없나 한숨을 푹 내쉬고자면.
 
동기, 렌돌프 필스워드:편집장이 엄청나게 화난 것 같던데, 도대체 무슨 일이야?
 
렌돌프 필스워드는 초췌한 낯으로 피에트로에게 아는 척을 합니다.
 
그는 피에트로의 입사 동기이자, 램튼 헤럴드에서 요즘 들어 가장 잘나가는 기자입니다.
 
흡혈귀 사건에 대한 정보를 어찌나 빨리 입수해오는지,
 
얼마 전 여섯 번째 희생자에 대한 전면 기사가 그의 이름으로 올라갔던 기억이 있습니다.
 
피에트로:편집장님이 화낼 일이 뭐가 있겠어요. 흡혈귀에 관한 정보를 찾는 것도 쉽지 않은데 말이죠.. (렌돌프를 물끄럼 바라보다가) 그런 의미에서 저에게 팁 좀 알려주실수 없을까요?
 
동기, 렌돌프 필스워드:그렇게 말하기야? 고함소리가 문 너머로 다 들렸다고?(들고온 믹스커피를 홀짝거리다가) 음? 아아, 뭐~~~ 팁이라고 한다면~ (기세등등^^)
그ㅡ저 운이 좋았을 뿐이라고 말하고 싶지만.. 사실 이런저런 골목을 쏘다니면서 열심히 발로 뛰어다녔지.(우쭐...)
이것 봐. 이 눈 밑에 다크써클 안 보여?(자기 눈밑을 주욱 잡아당기면서 바라봐요)
 
 ✿ :피에트로는 렌돌프에게 심리학이나 관찰판정을 해볼 수도 있어요
 
피에트로:저도 여기저기 정보를 얻으려 돌아 다녔는데 쉽지 않네요. (렌돌프에게 심리학을 갈깁니다.)
 
 ✿ :갈깁시다
go
 
피에트로:
심리학
기준치: 50/25/10
굴림: 84
판정결과: 실패
 
 ✿ :실패!
 
피에트로:(드드든드드든!)
 
동기, 렌돌프 필스워드:에이, 뭐 어디서 노닥거리고 있는건 아니고? 하긴.. 정말 마음이 급한건 나보다 당신이겠지만~(드드든드드든)
뭐, 힘내봐! 다음 기사는 신경좀 써보고.
편집장이 호시탐탐 당신을 해고할 기회를 노리는 것 같던데?
 
아 이자식..
 
진심으로 피에트로를 걱정하는걸까요?
 
적어도 피에트로 눈에는 그리 보입니다.
 
피에트로:(집에 갈걸...)
 
동기, 렌돌프 필스워드:(ㅋㅋ)
 
그 말을 마지막으로 렌돌프는 피에트로를 격려라도 하듯
 
어깨를 툭툭 두드리곤 자리를 떠납니다.....
 
동기, 렌돌프 필스워드:(왜 하고싶은말있어? 백스텝함)
 
피에트로:아뇨.. 퇴근 준비 하려고요^^;
집에가서도 기삿거리 찾아봐야죠~
 
동기, 렌돌프 필스워드:아~ 그럼그럼^^ 열심히 하는 모습 보기 좋네~oO(그러고도 집에 가고싶은가..? 해고나 당하라지)
수고해!^^
 
진짜로 사라졌습니다.
 
피에트로:우우..~~(뒤에다 대고 붐따함)
 
... 진심으로 격려해주는 동료가 있어 피에트로는 기쁠지도 모르겠네요.(ㅋㅋ)
 
동기, 렌돌프 필스워드:(ㅋ)
(슥 뒤돌아봄)
 
피에트로:ㅇ.ㅇ
 
동기, 렌돌프 필스워드:(흠. 아무것도 아닌가.. 다시 갈길감...)
 
아무래도 회사에 있으면 제대로된 업무는 불가능하겠네요.
 
오늘은 이만 집으로 돌아갑시다.
 
어쩌면 집으로 가는 길에 새로운 기삿거리를 발견하게 될 지도 모르니까요.
 
피에트로:역시 남아있어서 좋을건 없네. 차라리 퇴근해서 정보를 더 찾아 다니는 쪽이 기사를 찾는덴 빠르겠어. (집으로 돌아간다..)
 
터벅터벅... 피에트로는 집으로 돌아갑니다...
 
그림
 
피에트로가 살고 있는 샤코(Shaco) 스트리트는 흔히 빈민가로 취급되는 곳입니다.
 
당연히 치안은 좋지 않지만, 그만큼 집값이 저렴하지요.
 
덕분에 피에트로의 쥐꼬리만 한 월급으로도 빠듯하게 공동주택의 집세를 내며-
 
근근이 먹고 사는 실정입니다.
 
 
불성실한 관리인은 피에트로가 지나가든 말든 쳐다보지도 않습니다.
 
아마 낯선 사람이 드나들더라도 입주민이라고 여기지 않을까 싶습니다.
 
매월 내는 관리비가 아깝다는 생각이 들 지도요.
 
그러고 보니 슬슬 청구서가 날아올 때입니다.
 
우편함을 확인하는 게 좋을 것 같아요.
 
피에트로:(주민들 얼굴도 모르면서 집세는 또 꾸준히 받아간단 말이지...) 오늘은 뭐 없나.. (우편함을 열어 본다)
 
괘씸한 관리인.
 
언젠가 떼부자가 되어 코를 납작하게해주지.
 
피에트로가 살고 있는 303호에 해당하는 우편함을 확인해보면, 예상대로 청구서가 있고….
 
작은 소포가 하나 더 들어있습니다.
 
보낸 이와 보내는 주소는 처음보는 낯선 것입니다.
 
수취인의 이름은 적혀 있지 않지만, 주소의 끝에는 분명히 303이라고 쓰여 있습니다.
 
피에트로:나한테 올게 있었던가? (집으로 들어가서 뜯어보기로 한다.)
 
지금 여기서요?
 
하지만 지금 피에트로 손에는, 청구서도 있고 당신의 기삿거리고 있고 손에 든 것이 많은걸요.
 
살짝 흔들어본다면 둔탁하게 달그락 거리는 소리가 나지만..
 
누가 보냈는지 몰라도 우선은 가지고 올라갑시다.
 
피에트로:(아무리 생각해도 나한테 올게 없다.. 궁금하니 뜯어 볼 것이다.. 저벅저벅 올라간다.)
 
절대 손이 비면 당장 뜯어볼 것이다....
 
그림
 
우편함을 확인한 뒤에 계단을 올라가던 중 머리 위에서 목소리가 들려옵니다.
 
로즈:안녕하세요?
 
고개를 들어 위를 바라보면 복도의 창문을 통해 들어온 노을을 등지고,
 
계단참에 서 있는 누군가가 눈에 들어옵니다.
 
로즈:..(손에 짐이 많아보이는 피에트로를 바라본다..) 오늘도 이 시간에 퇴근하시나봐요.
 
그는 계단을 내려오며 예의상의 인사말을 건넵니다.
 
한 아름의 장미 꽃다발을 들고 있는 미형의 인물. 피에트로의 이웃입니다.
 
 ✿ :핸드아웃 당신의 이웃을 공개합니다.
 
그림
 
피에트로:아, 301호 분이시죠? 안녕하세요. (꾸벅 인사한다.) 네에.. 마침 퇴근 하던 길이에요.
 
피에트로:
관찰력
기준치: 70/35/14
굴림: 85
판정결과: 실패
 
 ✿ :오늘 테마색따라 다이스가 좀 붉네
 
피에트로:(피에트로는 늘 붉었어)
 
 ✿ :피에트로는 핫하구나...
 
301호의 입주민은 이질적인 존재입니다.
 
빈민가에 거주하는 사람치곤 너무 눈에 띄는 사람이라고나 할까요.
 
이 계절에 장미꽃을 구하려면 어지간한 돈으로는 어림도 없을 텐데,
 
어쩌면 가출한 어느 부잣집 자제일지도 모르겠네요.
 
로즈:(따라 고개를 숙이며 인사하고는 꽃다발을 챙겨든다) 아, 이렇게 인사드리는건 처음이었나.. 처음 이사올 때 먼저 찾으러 가볼 걸 그랬나봐요.
 
피에트로:아뇨, 이렇게라도 이야기 할 기회가 생겼으니 됐죠 뭐. ...(너를 부르려다가) 움, 그러니까 뭐라고 부르면 좋을까요?
 
로즈:그럼 다행이네요. (긴 챙에 가려 그림자진 낯이 웃다가) 이런.. 먼저 소개했어야했는데. 저는 로즈라고 불러주시면 돼요. 그러는 당신은 성함이..?
 
피에트로:로즈.. 생각했던 이미지대로의 이름이네요. 아.. 그러니까 내 말은.. 아름답다는 뜻이에요. 저는 피에트로라고 합니다. 보시다시피, 월급쟁이 기자일을 조금 하고 있어요.
 
로즈:어머, 칭찬이죠? (기분 좋은 웃음소리가 새어나오는 것을 손으로 가리고) 고마워요. 그런 일을 할거라고 예상했지만, 정말 기자이실 줄은 몰랐어요.
 
그리 말하는 로즈는 바깥을 바라보더니 다시 피에트로에게 말을 건넵니다.
 
로즈:아, 먼저 자리를 비켜야할 것 같네요. 다음에 제대로 인사드리러 찾아뵐게요.
 
피에트로:아, 네. 들어가세요. (뭔가 말하려다 멈추고 꾸벅 인사한다.) 좋은 저녁 보내시구요.
 
로즈:..아참, 그러고보니..
혹시.. 떠돌이 개가 많이 나타나는 곳을 아시나요?
이왕이면 그 중에 검은개가 있는지도 알고 싶은데..
 
떠돌이개라.. 그런동물이 이 거리에 있었던가요?
 
피에트로:
지능
기준치: 75/37/15
굴림: 71
판정결과: 보통 성공
 
생각해보니 식당이 몰려 있는 거리와 풀숲이 가까운 지역 근처에서 떠돌이 개가 가끔 보였던 기억이 있습니다.
 
무리 중에는 제법 큰 검은 개도 있었던 것 같고요.
 
그런데 떠돌이 개는 왜 찾는 걸까요?
 
피에트로:떠돌이 개라.. 당신이 찾는 개인지는 모르겠지만 식당이 몰려 있는 거리와 풀숲이 가까운 지역 근처에서 봤던 것도 같아요. 무리 중엔 검은 녀석도 있었을 거예요. ....왜요? 혹시 당신이 잃어버린 개인가요?
 
로즈:식당이 있는 거리라.. (곰곰히 생각하는듯 싶다가 당신의 질문에 고개를 가로로 젓는다) 아뇨, 그런건 아니고... 필요가 있어서요.
 
피에트로:필요..? (떠돌이 개라느니 필요라느니 당신과 전혀 어울리지 않는 이야기의 연속이다.) 무슨 일인지는 모르겠지만 부디 잘 찾으셨으면 좋겠네요. (심리학 갈겨봐도 돼?)
 
로즈:(뭐 좋을대로)
 
피에트로:
심리학
기준치: 50/25/10
굴림: 78
판정결과: 실패
 
로즈:(에궁...)
 
찾는 이의 단정한 옷차림, 계절에 맞지 않는 만개한 꽃다발.
 
떠돌이개와는 한참 어울리지 않는 그녀가 왜 찾으려고 하는 걸까요?
 
특히나 '검은 개'라니...
 
도무지 속내를 알기 어렵네요.
 
로즈:고마워요. 늦지 않게 얼른 찾으러 가야겠어요. (다시끔 웃으며 고개를 꾸벅 숙이곤 1층으로 내려간다)
 
당신의 이웃도 어느새 3층에서 사라지고, 이제 오로지 당신뿐입니다.
 
기묘한 인연이 튼 것 같지만..
 
이제 집으로 돌아갈 때입니다.
 
피에트로:아 참, (택배 잊고 있었다.. 얼른 들어가야지)
 
마따마따 택배
 
그림
 
 ✿ :집으로 귀가한 피에트로는 저녁을 만들어 먹거나, 씻는 둥, 귀가 후 할 수 있는 행동을 자유롭게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품에 든 택배도 있고요!
 
피에트로:(우선 짐들을 내려놓고 택배부터 뜯어 보기로 한다.)
 
피에트로가 소포의 내용물을 확인해보면 천에 둘둘 싸인 작은 유리병이 나옵니다.
 
병 안에는 기묘하게 반짝이는 가루가 들어있습니다.
 
피에트로:
관찰력
기준치: 70/35/14
굴림: 52
판정결과: 보통 성공
 
 ✿ :굿보이
 
이게 대체 무엇일까요?
 
은빛으로 반짝이는 가루는 어쩐지 자체적으로 깜박깜박 빛을 발하는 것 같기도 합니다.
 
 
몇 분 그 가루들이 신기해 바라보고 있었을까,
 
똑, 똑.
 
홀린 듯 병 안의 가루를 보고 있던 피에트로는, 현관문을 두드리는 노크 소리에 정신을 차립니다.
 
시계를 바라보니 어느덧 5시간이 흘렀네요.
 
여태까지 계속 이 가루만 홀린듯 바라보고 있었던 걸까요?
 
피에트로:어, 나.. 뭐한거지? (무슨일이 일어났는지 파악하지 못한채 서둘리 현관문 쪽으로 간다.) 누구세요?
 
문에 난 조그만 구멍을 통해 방문자를 확인해보면,
 
아까 헤어졌던 당신의 이웃, 로즈입니다.
 
피에트로:(문을 달칵 열어준다.) 아, 로즈씨. 무슨 일이시죠?
 
문을 열면, 다시 장미 향기가 은근히 풍겨옵니다.
 
로즈:저기.. 늦은 시간에 미안해요.
혹시 303호로 잘못 배달된 소포가 있진 않던가요?
 
잘못 배달된 소포라면..
 
피에트로가 방금까지 보고 있던 가루가 들어 있는 유리병을 말하는 것일까요?
 
피에트로:아.. 저에게 온 소포가 있긴 했는데 혹시 당신 것인가요?
 
로즈:어머, 있다면 혹시 돌려주시겠어요?
저한테 와야할 물건이 있는데, 제가 이 도시로 이사를 오기 전에 303호에서 거주했었거든요..
아무래도 소포를 보낸 지인이 주소를 잘못 적은 것 같아요.(민망한듯 웃어)
 
피에트로:그러셨군요. 돌려는 드리겠는데 죄송하게도 제가 뜯어버려서. (뒷머리를 긁적이다가 소포를 가져온다.) 정말 죄송합니다..
 
잘못 온 소포라는 사실이 밝혀졌으니 마땅히 원래의 주인에게 돌려줘야겠죠.
 
방 안으로 돌아가 주섬주섬 유리병을 챙겨 현관문으로 향하는데,
 
문득 당신을 뚫어지게 바라보던 로즈의 시선을 느낍니다.
 
흠칫 놀랄 틈도 없이 눈이 마주친 동시에 로즈의 입가에는 꽃이 만개하듯 순식간에 웃음이 피어납니다.
 
로즈:아.. 뜯어보셨을 줄은 몰랐지만,(난감한듯 보였으나 이내 표정을 달리한다) 괜찮아요, 이렇게 찾아서 얼마나 다행인지..
다음에도 배달이 잘못올 수도 있는데.. 그땐 곧바로 저에게 알려주실 수 있을까요?
 
피에트로:네, 그런일이 생긴다면 당신에게 먼저 이야기 할게요.
 
로즈:고마워요. 감사의 의미로 다음에 식사를 대접해드리고 싶은데..
혹시 시간 괜찮으실까요?
 
 ✿ :피에트로는 이 때 심리학 판정을 해볼 수 있어요
 
피에트로:(그래요 안그래도 해보고 싶었던 참이었어요)
심리학
기준치: 50/25/10
굴림: 55
판정결과: 실패
 
로즈:(ㅋㅋ)
 
아.. 이 미인의 속..
 
알다가도 모르겠네...
 
설마 소포를 뜯어봐서 화가 난 건 아니겠죠...?
 
피에트로:네에.. 이웃분께서 대접해 주시는 식사인데 거절 할 수 있겠나요. 불러만 주세요. 시간 비워 둘테니까요.
 
로즈:(귀여워)
다행이네요. 통성명은 아까 했으니.. 앞으로 잘 부탁드릴게요, 피에트로씨.
밤이 늦었으니 곧 주무실 시간이겠죠? 좋은 꿈 꾸셨으면 좋겠네요.
 
피에트로:저야말로 잘 부탁 드릴게요. 로즈씨도 좋은 밤 보내세요.
 
그리 말하는 당신의 이웃, 로즈는 피에트로의 손을 잡습니다.
 
그 손의 온기가 소름돋을 정도로 서늘해 흠칫 놀랄지도 모르겠네요.
 
차가운 온기가 피에트로의 손에서 빠져나가고, 로즈는 소포를 들고 301호로 돌아갑니다.
 
피에트로:(신경 쓰이는게 많은 이웃이네.. 벌써 시간이 이렇게나 지나기도 하고 내가 피곤한건지..)
 
한달 간 인사한 번 없다 갑작스레 다가오는 이웃이 수상하기만 합니다.
 
가루에 홀린듯 오랫동안 앉아만 있었으니 피곤할법도 하네요.
 
 ✿ :우리 녹색공주는 남은 시간을 자유롭게 보내도 좋고, 이만 잠에 들어도 좋아요옹
 
피에트로:(흡혈귀의 대한 정보를 찾아 보려 했는데 시간이 벌써 이렇게 됐으니 씻고 자도록 하겠다.)
 
어쩔 수 없지.
 
피에트로에겐 내일의 해가 뜰테니까요.
 
내일 열심히 해야지!
 
피에트로는 이만 씻고 잠에 듭니다.
 
 
...
 
오늘도 어김없이 날이 밝았습니다.
 
화가 난 편집장이 나흘 내로 제대로 된 기삿거리를 찾기 전에는 신문사에 돌아오지도 말라고 했으니-
 
경찰서라도 가봐야겠군요.
 
그곳에는 피에트로의 정보원인 부패 경찰이 한 명 있습니다.
 
돈은 좀 쓰겠지만, 자질구레한 범죄 소식이라도 주워들을 수 있을 테죠.
 
간단히 아침을 챙겨 먹고 준비를 마친 뒤 밖으로 나가면 될 것 같습니다.
 
피에트로:(간단하게 빵과 스프를 먹은 뒤 준비하고 경찰서로 가본다.)
 
그나마 빵과 스프로 허기를 달랠 수 있는게 얼마나 감사한지..
 
아침으로 든든히 채우고 피에트로는 외출을 위해 집을 나섭니다.
 
그러나 피에트로가 현관문을 열고 발을 내딛는 순간-
 
잘그락,
 
발아래 쪽에서 소리가 들려옵니다.
 
피에트로:(소리가 들리는 쪽으로 시선을 옮긴다.)
 
소리의 근원을 확인해보면 바닥에 널브러져 있는 깨진 거울의 조각입니다.
 
맑은 빛을 번뜩이는 크고 작은 거울의 파편에,
 
이를 내려다보는 피에트로의 얼굴이 비칩니다.
 
피에트로:웬 거울이지? 그것도 깨져서는.. (거울이 깨지는 소리를 들었던가?)
 
글쎄요. 피에트로의 집이 유난히 시끄러운 것도 아닙니다만,
 
분명 무언가 깨지는 소리같은 건 전혀 듣지 못했어요.
 
특히나 깨진 거울의 조각은 정확히 303호,
 
피에트로의 현관문 앞에만 깔려 있습니다.
 
누군가 의도적으로 피에트로의 문 앞에만 거울 조각을 버려두고 간 것 같은데..
 
이걸 대체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는 걸까요?
 
피에트로:.... (어제 밤만 해도 거울 조각 같은건 없었다. 짐작 가는 사람은 있지만 어째서?) 아무튼 지금은 한시가 급해. (거울조각을 발로 슥 밖으로 밀어두고 경찰서로 이동한다.)
 
 ✿ :짐작가는 사람 누구
 
로즈:(설마 나..?)
 
피에트로:(물론)
 
로즈:(흥!)
 
한시가 급하지만!
 
우선 빗자루와 쓰레받기를 들고 청소부터 해야겠네요..
 
그대로 두고 가면 민원이 들어올지도 모르니까요.
 
피에트로:.... (어짜피 이런 낡은 집.. 집주인도 집세말곤 관심이 없는데 괜찮지 않아?) 적당히 쓸고 가자.. (빗자루로 거울조각을 쓸어 버린다.)
 
적당히라도 쓸어버리면 조금 덜 귀찮아지겠죠..
 
피에트로가 거울조각을 모두 모아 겨우 쓰레기통에 버리면,
 
때마침 타이밍 좋게 301호의 문이 열립니다.
 
문 밖으로 나서던 로즈는 피에트로를 발견하고 눈웃음을 지어보이네요.
 
늘 저녁 시간대에만 보던 사람을 아침에 만나기는 처음입니다.
 
로즈:(너 아까 나 의심하는거 같더라?) 안녕하세요, 피에트로씨. 좋은 아침이네요.
지금 출근 하시나봐요?
 
퍽 친근하게 아침 인사를 건네며 다가오는 로즈는
 
한껏 차려입은 모양새로 탐스러운 장미꽃 다발을 들고 있습니다.
 
어딘가 데이트라도 하러 가는 걸까요?
 
피에트로:안녕하세요 로즈씨. 네, 저는 출근 준비 하는데.. 로즈씨는 이른 아침부터 어디에 가시나요?
 
로즈:음..(자기 차림새 한 번, 피에트로 한 번 바라보다가) 당신에게.. 가려고 했죠?
집에 없으면 그냥 문 앞에 두고 가려고 했는데 이렇게 마주치니 운이 좋았죠.(나름 이쁘게 웃어요) 이런 걸 보고 운명이라 부르는거 아니겠어요?
 
피에트로:네? 저한테 볼 일이라도...
 
로즈:(품에 있던 꽃다발을 피에트로에게 건넨다) '이건' 당신을 위해 준비한거거든요.
 
피에트로:(꽃다발과 너를 번갈아보며 바라보다가) 네? 갑자기요?
 
로즈:제 소포를 찾아주셨잖아요.(기억안나세요? 장난스레 묻고는) 정말 중요한 물건이었거든요.
감사의 표시로 식사를 대접하고 싶다고 말씀드렸지만.. 초대장 하나만 두고 가려니 제가 아쉬워서요.
 
로즈의 말을 듣고 보니 가시 돋친 장미꽃 사이로 초대장으로 보이는 카드가 끼워져 있습니다.
 
피에트로:아아, 뭘 그런걸 가지고.. 그래도 기왕 이렇게 감사를 표시 해주시니 거절 할순 없겠죠. (꽃다발을 받고) 감사합니다. 초대장은 나중에 읽어볼게요.
 
로즈:(꽃다발을 안겨주고 빈 손은 얌전히 뒤로 모은다) 그럼, 시간은 내일 저녁이어도 괜찮은걸까요? 특별히 가리는 음식이나, 향신료 같은 거라던가...
 
피에트로:아뇨, 저 뭐든지 잘 먹습니다. 안그래도 월급쟁이 신세인데 음식을 가려서야 되겠나요. 로즈씨가 사주시는거라면 뭐든 좋아요. 내일 저녁도 괜찮아요.
 
로즈:(살풋 웃어넘기고 고개를 끄덕이다) 그렇다면 다행이네요. 이 근방에 지인에게 추천받은 레스토랑이 있거든요. 그럼 그곳을 예약해두도록 할게요.
바쁜 사람을 너무 오래 붙잡고 있었죠? 미안해요.. 가게에서 바로 만나는게 좋을테니, 정확한 시간이 정해지면 그땐 쪽지를 남겨둘게요.
 
피에트로:감사합니다. 그럼 식사.. 기대하고 있을게요. (뒷목을 매만지고는 살짝 웃는다.) 내일 저녁에 봐요.
 
로즈:(정말 귀여워서 뽀뽀라도 갈겨주고 싶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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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에트로:(왜 우리집에 가지..)
 
로즈는 피에트로의 말에 가볍게 인사하곤 다시 301호로 돌아갑니다.
 
로즈:(아니야!!)
 
피에트로:그럼 나도 얼른 경찰서에 가볼까. (장미 꽃다발은 집에 두고 서둘리 경찰서로 이동한다.)
 
 
그림
 
경찰서로 들어서자 누군가의 히스테릭한 목소리가 들려옵니다.
 
소리의 근원지 쫓을 바라보자 어떤 여성이 하얗게 질린 얼굴로 경찰들을 향해 소리치고 있습니다.
 
이 경찰서의 경찰들에겐 공명심이라곤 조금도 없습니다.
 
돈과 권력이 잘 먹히는 질이 썩 좋지 않은 자들이기 때문에ㅡ
 
이렇게 큰 소리가 오가는 건 흔히 있는 일이죠.
 
그런데 그 내용이 조금 특이한 것 같습니다.
 
피에트로:(무슨 이야기를 하는지 들어볼까나)
 
수상한 여성 : 분명 내 두 눈으로 봤다니까요?!
 
수상한 여성 : 빨갛고 커다란 문어 괴물이 공중에서 휙 사라졌다고요!!
 
수상한 여성 : 그 괴물이 사람을 공격하면 어떡해요!!
 
경찰 : 간밤에 꿈이라도 꾼 거 아닙니까? 문어가 어떻게 하늘을 날아요?
 
경찰 : 안 그래도 흡혈귀 사건 때문에 바빠 죽겠으니 귀찮게 하지 말고 집으로 돌아가세요.
 
경찰 : 거 하늘을 나는 괴물 문어에게 습격받지 않도록 조심하시고요!
 
와하하핫!
 
누군가의 비아냥거리는 농담과 함께 경찰서 곳곳에서 커다란 웃음이 터져 나옵니다.
 
그게 노골적인 비웃음이라는 사실을 누가 모를까요.
 
화가 난 건지 부끄러운 건지, 얼굴이 빨갛게 달아오른 여자는 휙 몸을 돌려 경찰서를 빠져나갑니다.
 
 ✿ :피에트로는 여자를 쫓아가 볼 수도 있고, 곧바로 정보원인 경찰을 찾을 수도 있습니다.
 
피에트로:괴물...? 이건 어쩌면 또 다른 정보가 될 수 있겠어. (여자를 따라가보기로 한다.)
 
 
경찰서 밖으로 나가면 벌써 한참 멀어진 여자의 뒷모습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열심히 뛰어간다면 붙잡을 수 있겠네요.
 
피에트로:(놓치지 않게 뛰어간다.)
 
피에트로가 열심히 뛰어가 여자를 붙잡으면 여자는 깜짝 놀란듯 소리칩니다.
 
수상한 여성:꺄,꺄아아아악ㅡ!!! 뭐,뭐예요..?!?!?
 
피에트로:놀라셨다면 죄송합니다. 저는 램튼 헤럴드에서 근무하고 있는 기자입니다. 잠깐 이야기 가능 하실까요?
 
수상한 여성:기,기자라고요..?(미심쩍은 눈을 하며 경계하는가 싶으면) 그런 사람이.. 저,저한텐 무슨 볼일이세요?
 
피에트로:경찰서에서 붉은 문어의 대해서 이야기 하시는걸 들었습니다. 혹시 그 일의 대해서 조금 더 자세하게 들을 수 있을까요? 경찰쪽에선 잘 들어주지 않는 것 같던데.. 어쩌면 제가 도울 수도 있고요.
 
수상한 여성:당신이...?(경계하던 시선이 기자라는 말에 떠올리고 황급히 다가온다) 아.. 아! 그래, 당신이라면 도와줄 수 있을지도 모르겠군요!!
그러니까.. 저는 반 스트리트 근처를 지나던 중이었어요..그런데 어디선가 희미하게 킥킥거리며 웃는 소리가 들렸었죠.
(그 웃음소리를 떠올린듯 몸을 움츠린다) 무슨 소린가 싶어서 주변을 둘러보다가.. 하늘을 바라봤는데 글쎄.. 멀리서 커다란 문어 같은게 하늘로 날아오고 있었다니까요..?!
사실.. 말이 문어지.. 훨씬 흉측한 생김새였어요.. 촉수 같은게 흐느적거리고.. 흔들리는.. 진홍색의 괴물.. 이라는 표현이 더 맞는 것 같아요...
 
피에트로:(허둥지둥 수첩을 꺼내 여성이 말한 내용을 옮겨 적는다.) 반 스트리트 근처 말이죠.. 그때 그 길을 지나던 시각이 대충 몇시 쯤이신지 기억 하시나요?
 
수상한 여성:(턱에 손을 짚으며 가만히 생각하다가) 어제.. 늦은 밤쯤이었어요. 정확한 시간은 기억나지 않는데.. 주변에 아무도 없었거든요...
너무 놀라서 한참 그 자리에 박혀 있었는데, 그 모습이 희미해져서.. 허공에서 사라지더군요. 어디로 갔는지도 자세히 모르고..
 
피에트로:(메모를 계속 이어 쓰다가) 그 괴물이 지나고나서 현장에 특별한 변화는 없었나요?
 
수상한 여성:으음... (가만히 도리질 한다) 그런 것도 없었어요. 정말.. 평소의 거리와 다를 바 없었어요.
(그러다 결국 한숨을 내쉬어) ...어쩌면.. 경찰들 말대로 제가 잘못 봤을지도 몰라요.
하지만.. 이젠 무서워서 반 스트리트 근처로는 가지 못할 것 같네요..
 
피에트로:아뇨, 그래도 가능성은 있다고 봐요. 최근에 흡혈귀니 뭐니 기괴한 사건이 있기도 했고.. 제가 그 사건의 대해 조사를 좀 하고 있거든요. 그렇다면 역시 반 스트리트에 직접 가보는 수밖에 없겠네요. (수첩을 다시 챙겨 넣으며) 협조 해주셔서 감사해요.
 
수상한 여성:아아, 그렇죠... 흡혈귀도 평범한 존재는 아니니까요.. (제 말에 수긍해주는 피에트로를 바라보며 약간의 안도가 스친다)
저어.. 고마워요. 제 이야기를 들어주셔서.. 더 알려드릴 수 있었다면 좋았을텐데..
 
그 말을 끝으로 여성은 고개를 숙이곤 멀어집니다.
 
피에트로:음.. 그럼 반스트리트에 가기 전에 경찰서를 먼저 들러 보는게 좋겠지. 원래 목적은 그곳이었으니까.
 
 ✿ :핸드아웃 문어괴물 이야기를 제공합니다.
 
그림
 
여성의 말을 메모한 뒤 피에트로는 경찰서로 다시 향합니다.
 
경찰서로 돌아가니, 저들끼리 시시덕 거리고 있는 경찰들이 보이네요.
 
그 중에는 피에트로가 찾는 정보원도 함께 있습니다.
 
피에트로:안녕하세요. 제가 좀 늦었나요?(정보원에게 속삭이듯 이야기한다.)
 
당신의 정보원인 경찰은 피에트로를 보더니, 나와서 이야기를 하자며 밖으로 이끕니다.
 
정보원 경찰관:(경찰서 뒤 편 으쓱한 곳으로 슬슬 끌고감..) 그래, 정보값은 준비해뒀나?
 
피에트로:물론이죠. 제 밥그릇도 싹싹 긁어서 가져왔거든요.
 
정보원 경찰관:(농담에 껄껄 웃음) 아이구~ 일개 기자양반이 고생 좀 했네~
하지만 아쉽게도 새롭게 발견된 흡혈귀 사건의 피해자는 없어~ 하지만 규칙성이 있는 놈 같으니 슬슬 새 희생자가 발견될 때가 됐지..
어쩌면 오늘이나 내일 쯤 소식이 들려올지도 모르겠군.
 
피에트로:오늘이나 내일 쯤이요?
 
정보원 경찰관:그래. 어디까지나 관할내 양반들의 추측에 가깝지만 말이야.
(바지 뒷주머니에 있던 담배를 꺼내들어 물고는) 아, 그러고보니..
(푸우우우우...) 얼마 전까지만 해도 피해자에게 생긴 상처라곤 2개의 작은 구멍 정도 였는데, 최근 들어서는 날카로운 무언가에 마구잡이로 피부가 찢어진 흔적까지 발견 됐어.
 
피에트로:(다시 수첩을 꺼내 메모한다.) 날카로운 무언가에 난도질을 당했다는 것인가요?
 
정보원 경찰관:그래, 뭐 .. 그런거라면 누구나 쉽게 가지고 있을 수 있잖아? 칼이라던가.. 날붙이같은 거.
(어깨를 으쓱여) 범인에게 뭔가 심경의 변화라도 생겼거나 모방범이 나타났을 수도 있지.
 
피에트로:모방범이요.. (잠깐 생각에 빠지다가) 참고로 상처들은 어느 부위에 생겨났는지 알 수 있을까요?
 
정보원 경찰관:마구잡이로 찢었으니 특정할만한 부위가 있는게 아니야. 죽이려는 의도 였는지 상체를 중심으로 햘퀸 것 같지만...
(그리곤 건들건들 거리면서 피에트로를 바라본다) 그러고보니 흡혈귀 사건에 대한 수사자료가 내려오긴 했는데....~~~~~~~~~~~~~~~
 
피에트로:그 수사자료 제게도 보여주시면 안될까요?
 
정보원 경찰관:쓰읍... 아... 이게.. 뭐... 아...^^ 나도 경찰이라... (스읍 담배쪼오오오오옥) 이런걸 민간인에게 함부로 알려줄 수가...^^
 
피에트로:부탁이니 보여주실수 없을까요? 사건의 대해 정보가 될만한 자료라면 더더욱요. 이러다 회사 문 앞에 얼쩡도 못하게 생겼다구요..~
 
정보원 경찰관:아닉, 이런거 알려줬다가 어디 새어나가기라도 하면 나 큰일난다구? 다음 달에 딸아이 생일이라 월급도 모아둬야 하는데...~~
 
땡전 한푼도 없냐는 듯 구네요
 
피에트로:많은 돈은 아니지만 (지갑에서 지폐 몇장을 꺼내고) 이거라도 봐주시면 안될까요? 저도 이번달은 밥도 아껴 먹고 있거든요.
 
정보원 경찰관:아~~~~~~~
(냉큼 지폐 쌔빔)
아이 참~!!!!!!!!
어 쩔 수 없 구 만 !!!!!
 
피에트로:(공무원이 월급쟁이 돈을 뜯고 싶은걸까... 애써 웃으며) 그래서 어떤 정보가 있나요?
 
뭐, 이 근방의 경찰서 경찰들은 의협심이라는게 눈꼽만큼도 없으니까요.
 
정보원 경찰관:(일부러 주변을 두리번 거리다가 작게 속닥거려요) 당신도 현장을 봤었다면 알겠지만, 범행 수법은 알 수 없어.
다만 이 사건의 피해자들은 모두 체액이 빨린 채 풍선처럼 몸이 쪼그라들고 뒤틀린 채 발견된 것들은 모두 같은 사건으로 처리하지.
피해자가 일정한 주기로 발생하는 걸 보면 범인은 어떤 규칙성을 가지고 있을거야. 주로 좁은 골목에서 범행을 저지르지만...
마치 시신이 발견되길 바라는 것처럼 범행을 은닉하려는 흔적은 없어. 과시적인 성향이 있는거겠지.
 
피에트로:그럼 범인은 이 사건을 일부러 보여주려고 하는 행동... 일수도 있겠군요. 왜일까.. (펜 까딱이다가) 혹시 반 스트리트에서는 이상한 현상을 보진 못하셨나요?
 
정보원 경찰관:에에? 반 스트리트?
아....~ 아까 여자가 잠깐 와서 문어 괴물을 봤느니 날아다녔다느니 이야기를 했지...
나 참, 말이 되는 소리를 하던가. 아침부터 술을 먹은건지~
 
피에트로:하지만 피가 빨려 살해된 사건도 현실적인 느낌은 아닌데 그 사건과 관련이 있다고는 생각 안드세요? 혹시 그 괴물이 흡혈귀라던가..
 
정보원 경찰관:(짧은 꽁초를 바닥에 비벼 끄고는) 하! 어이~ 기자 양반이 그런 시시콜콜한 이야기 하나하나에 매달려 있을거야??
특종을 잡아야지 특종을~~ 너무 신경쓰지 말라고~
 
피에트로:하지만 경찰이라면 이럴수록 더더욱 시민들의 증언 하나하나에 귀 기울여야는 거잖아요! (난감한 얼굴을 하다가) 뭐, 알겠어요.. 혹시 제게 더 알려주실만한 이야기는 없나요?
 
정보원 경찰관:(손을 설레설레 휘저은 채) 그런 얘기를 누구하나가 더 찾아와서 말한다면 몰라, 당신이라면 문어괴물이 허공을 떠돈다는 이야기를 믿겠나? 동화책에도 그렇게 안써져있겠군!
 
와하하하핫! 아까전에 들은 웃음소리가 또 한번 터지네요.
 
정보원 경찰관:아.. 그러고보니 범행시각은 밤낮을 가리지 않아.
신분도, 나이도, 직업도.. 피해자들 사이에 공통점이 없지.
충동적으로 아무나 붙잡아 범행을 저지르는 것처럼 보여.
아까 마구잡이로 찢긴 시신 두개에는 목덜미에 한정하지 않은 여러개의 구멍도 발견되었고.
 
그것 말곤 없다는 듯 어깨를 으쓱입니다.
 
피에트로:목덜미 말고도 다른곳에도 구멍이 있다는 얘기죠? 이건 제법 중요한 정보가 되겠네요. (쓱쓱 메모하고) 감사합니다. 혹시 또 물어볼일 생기면 찾아올게요.
 
 ✿ :핸드아웃 흡혈귀 사건에 대한 수사 자료를 획득합니다.
 
그림
 
정보원 경찰관:그래~ 뭐 여러명이 한명을 빨아먹기라도 한건가?(농담처럼 와하하핫!!웃고는 먼저 자리를 떠난다) 그래~ 담 번엔 두둑히 챙겨오고~
 
피에트로:그런 끔찍한 이야기를 경찰이 말해도 되는거야? (중얼거리다가) 정보 감사합니다. 그럼 저는 이만. (꾸벅 인사한 다음에 반 스트리트로 이동한다.) 역시 그 장소에 한번 가보는게 좋겠지.
 
피에트로는 여자가 괴물을 목격했다던 장소, 반 스트리트로 향합니다.
 
그림
 
직접 대화를 나눈 피에트로는 곧바로 괴물이 목격된 방향으로 이어진 좁은 골목을 발견합니다.
 
좁고 거미줄처럼 복잡하게 연결된 골목길.
 
건물에 가려진 탓에 대낮인데도 어두칙칙하고,
 
하수구에서 올라오는 썩은 냄새에 절로 불쾌해집니다.
 
그나마 겨울이라 썩은내가 덜하군요.
 
먹고 살려고 이렇게까지 하는데, 뭐라도 발견할 수 있어야….
 
어라? 바닥에 저게 뭐죠?
 
피에트로:(바닥을 살펴본다.)
 
피에트로:
관찰력
기준치: 70/35/14
굴림: 21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피에트로는 검게 말라붙어가는 핏자국을 발견합니다.
 
정확하게는 핏자국이 아니라 뚝, 뚝 떨어진 핏방울에 가깝습니다.
 
혈흔은 마치 헨젤과 그레텔이 흘려놓은 빵가루처럼 드문드문 떨어져 골목 안쪽으로 이어집니다. SAN 0/1
 
피에트로:핏자국...? (역시 이 장소.. 아무일도 없는게 아냐)
SAN Roll
기준치: 70/35/14
굴림: 54
판정결과: 보통 성공
 
이성 감소 없음.
 
피에트로:(핏자국을 따라가보기로 한다.)
최대한 조심하면서..
 
그림
 
피에트로는 드문드문 떨어져 있는 말라붙은 핏자국을 따라 천천히,
 
최대한 조심하며 점점 더 음침하고 인적이 드문 골목으로 깊숙이 들어갑니다.
 
처음 발견한 곳에서 멀진 않지만, 점점 더 목적지에 가까워져 가는 건지ㅡ
 
바닥의 핏자국이 조금씩 더 커지고 있습니다.
 
발걸음 소리는 최대한 죽이고 언제라도 도망칠 수 있게 마음의 준비를 해두는 게 좋겠군요.
 
무슨 일이 생길지 모르니까요.
 
핏자국은 꺾이는 골목의 모퉁이로 이어집니다.
 
그러나 순간, 여기서 바로 모퉁이로 들어서면 안 될 것 같다는 직감이 뇌리를 스칩니다.
 
아주 살짝만 들여다보는 편이 좋을 것 같습니다.
 
피에트로:더 어두워지고 있어.. (불안한 직감이 들어 모퉁이를 살짝만 들여다 보기로 한다.)
 
피에트로가 모퉁이에 기댄 채 안쪽을 살짝 들여다보자
 
빛이 제대로 들지 않는 어두운 골목 안쪽.
 
이어지는 핏자국 끝에는 시체로 보이는 무언가가 미동도 없이 바닥에 너부러져 있고,
 
그 곁에서 누군가… 등을 돌린 채,
 
마치 시체의 몸 위로 엎어질 듯 상체를 깊숙이 숙이고 있습니다.
 
체액이 빨린 듯 바짝 쪼그라든 손.
 
시체의 상태는 최근 램튼을 떠들썩하게 만든 흡혈귀 사건의 희생자들과 같은 형상입니다.
 
그리고 그것을 깨달았을 때,
 
상체를 숙이고 있던 존재가 서서히 몸을 일으켜 자리에서 일어납니다.
 
피에트로:
관찰력
기준치: 70/35/14
굴림: 44
판정결과: 보통 성공
(사, 살아있어?!)
 
비록 언뜻 옆모습만 보일 뿐이지만,
 
피에트로는 시체를 눈앞에 두고도 무심한 얼굴을 알아볼 수 있습니다.
 
당신의 이웃인 301호의 입주민. 로즈입니다.
 
왜 그가 이곳에 있는 걸까요?
 
끔찍한 생각이 문득 떠오릅니다.
 
어쩌면, 그가 이 사건의 범인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요. SAN 0/1D2
 
피에트로:(순간적으로 서늘한 감각에 몸이 굳어 버린다.)
SAN Roll
기준치: 70/35/14
굴림: 86
판정결과: 실패
1
 
이성 --1 감소.
 
 ✿ :피에트로는 어떤 반응을 보일까요
 
피에트로:(일부러 모습을 드러낼 필요도 없다. 최대한 숨죽인 채 너의 행동을 살펴보기로 한다.)
 
당신의 이웃은 인기척을 느낀 듯 이쪽을 바라봅니다.
 
그 얼굴은 평온한듯 무감해보입니다.
 
이쪽을 한참 응시하더니 어느새 점차 다가오고 있네요.
 
피에트로:(설마 들킨건가..)
 
 ✿ :들킨걸까요? 피에트로는 도망갈수도 있고 사진을 찍을 수도 있습니다.
사진을 찍는다면 소리가 나겠지만, 찍고 바로 도망간다면 붙잡히진 않을지도 몰라요.
 
피에트로:(이대로 도망가면 기사를 전부 놓치게 될지도 몰라. 상당히 위험하지만 뭐라도 시도 해보자. 굳게 다짐하고 모습을 드러내 사진을 찍는다.)
 
 ✿ :뷰파인더는 확인하고 사진을 찍었겠지요?
 
피에트로:(나는 사진의신사진의제왕사진의천재사진의킹갓왕이십니다.)
 
사진의 신 사진의 제왕 사진의 천재 사진의 킹갓왕 사진의 마스터 사진의 황제 피에트로는 뷰파이던를 확인하고 꼼꼼하게 사진을...
 
촬영하기 위해 앵글을 돌리는 순간, 놀랍게도 로즈는 자리에 없습니다.
 
이쪽으로 오던 길이 아니었던걸까요?
 
그는 사라졌으니 용기가 있다면 시체를 대신 촬영할 수도 있겠네요.
 
피에트로:(사진의신사진의왕인내가) 뭐야, 분명 여기 있었는데? (순식간에 사라진 것에 소름을 느낀다.) 시체 사진이라도 찍어 둬야겠어.
 
그럼에도 정복하지 못한 사진이 있었던걸까요...
 
피에트로가 시체를 확인하면 난잡하게 긁힌 시신. 특정되지 않은 몸의 구멍이 나있습니다.
 
시체의 사진을 찍는 순간에도 당신의 이웃은 나타나지 않네요.
 
이대로 멀리 도망가버린걸지도요.
 
피에트로:도대체 이런 상처는 어떻게 만든거지? 단순히 물었다고 하기엔... 너무 특이한데...
 
 ✿ :피에트로는 이제 이 사진으로 어떻게 할까요?
 
피에트로:(당연히 회사에 가야지) 그래도 특종은 얻었으니 편집장님이 좋게 봐주실거야. 이걸로 얼른 기사를 쓰자.
 
피에트로는 마차를 탈 돈이 없기 때문에 걸어서 가야 합니다.
 
신문사에 도착하면...
 
어느새 1 시간이 지나있네요.
 
피에트로:(멀다 멀어)
 
겨우 신문사에 도착하면 어쩐 일인지 내부가 무척이나 부산스럽습니다!
 
편집장, 매그 잭슨:뭣들하고 있어!! 거기 넌 얼른 인쇄소로 가서 언제든 작업 들어갈 수 있게 대기하고 있으라고 말하고,
거기 누가 손을 쉬고 있으랬나, 더 빨리 움직여!!!
 
사무실이 떠나가라 외치는 편집장 매그의 전투적인 지휘 아래 온 직원들이 바쁘게 움직이고 있습니다.
 
피에트로:편집장님 무슨 일이라도 있나요? (조심스레 물어본다)
 
편집장, 매그 잭슨:하??? 피에트로. 어제 분명 나흘 내로 기삿거리를 가져오지 못할 것 같으면 사무실에 빌붙이지 말라고 했을텐데?????
기삿거리를 가져왔나????
 
피에트로:한시간 전에 반 스트리트에서 살인사건이 일어난걸 눈앞에서 목격 했습니다. 이 기사를 내걸면 특종이 될지도 몰라요.
 
매그 잭슨은 그 말을 듣고 인상을 와작 찌푸립니다.
 
어째서! 살인 사건을 보자마자 달려왔는데!
 
편집장, 매그 잭슨:늦었어!!
 
피에트로:네?
 
편집장, 매그 잭슨:이미 렌돌프가 반 스트리트 골목에서 시신을 발견해 사진을 찍어왔다는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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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렌돌프의 사진으로 기사도 쓰고 있어. 자네는 이리 굼떠서야!
 
피에트로:네? 어떻게, 어떻게... 그런. (주변에 렌돌프가 있었나?)
 
렌돌프가 있었던가요?
 
하지만 피에트로가 시신을 발견했을 땐 당신의 이웃 뿐이었는걸요.
 
붉은머리의 여인을 렌돌프와 헷갈리는 일은 없을텝니다.
 
편집장, 매그 잭슨:(미간에 계곡생김) 설마... 그것 말고 아무런 기삿거리가 없는 건 아니겠지?
 
피에트로:.......................
(백스탭)
 
 ✿ :(문어문어)
 
피에트로:(다시 편집장 쪽으로 문워킹)
 
편집장, 매그 잭슨:하아????(뭐하는거야?) 놀리는겐가?
 
피에트로:그, 그럼 이건 어때요. 반 스트리트에서 선홍색의 촉수가 달린 괴물이 목격되고 있다는 건 알고 계신가요? 물론 증거가 되는 사진은 입수 못했지만 증인이라면 있었습니다.
 
편집장, 매그 잭슨:(미심쩍은 눈으로 피에트로의 표정을 살핀다) 흐음....
헛소리 같은데....
설마하니 기삿거리가 없다고 자네가 지어낸 이야기는 아니겠지...?
 
피에트로:아뇨 정말 증인이 있었습니다. 경찰서에서 만난 여성분이었어요. 아무도 그녀를 믿어주지 않아서 제가 이야기를 들어 드렸다구요!
 
편집장은 여전히 미심쩍다는 표정이네요.
 
편집장, 매그 잭슨:(흐으으음.... 그래.. 하지만 없는 것보단 낫겠지....)
 
피에트로를 살피던 편집장은 타자기가 놓인 구석의 빈자리를 가리킵니다.
 
편집장, 매그 잭슨:그래, 일단은 써놓고 가게.
 
피에트로:감사합니다! 이 기사의 대해선 이후에도 더 정보를 얻도록 해볼게요. (조금 화색이 돈 얼굴로 꾸벅 인사하고 원고를 쓰러 자리에 앉는다.)
 
 ✿ :피에트로는 정말 아기공주구나...
 
피에트로는 빈자리에 앉아 경찰서에서 들었던 '문어 괴물 이야기'에 대해 기삿거리를 씁니다.
 
반 스트리트의 살인으로 소란스러운 내부도 어느정도 일단락 되었을까요.
 
기사를 다 작성하고 나니 어느새 4시간이 지나있습니다.
 
피에트로:(뭐그리 오래써...)
 
기죽어서 조금 울었나보지...
 
피에트로:(저런..)
 
기사도 마무리 되었겠다. 어느덧 퇴근시간이 다가오고 있네요.
 
오늘 하루는 유난히 고단한 것 같습니다.
 
피에트로:(그래도 뭔가 얻은건 있어서 보람차다고 생각한다. 물론 죽을뻔 했지만.. 로즈씨와 렌돌프씨도 신경쓰이게 됐지만..) 슬슬 퇴근할까..
 
신경쓰이는 점들을 많이 얻은 것과 다르게 보람찬 하루입니다.
 
로즈와 렌돌프에 생각하며 퇴근하니, 303호 문틈에 쪽지가 끼워져 있습니다.
 
피에트로:아, 쪽지 주신다고 했지.. 그런데... (낮에 있었던 일이 신경쓰인다.. 괜스레 긴장 된 상태로 쪽지를 펼쳐본다.)
 
그림
 
『저녁 6시, 로젠데일 스트리트』
 
『레스토랑 '악취가 나는 장미 정원(The Stinking Rose Garden)'』
 
저녁약속을 잡자던 로즈의 쪽지인가 보네요.
 
괜시리 긴장한 마음으로 쪽지를 열었지만, 그외의 별다른 내용은 없습니다.
 
피에트로:... 가, 는게.. 맞겠지? 로즈씨도 갑작스레 내게 공격적인 모습을 보이진 않을거야. (굳은 다짐을 하고 집으로 들어간다.)
 
설마 식사에 초대하는 척 나를...?
 
꺄아아악
 
어쩐지 만남에 단단한 각오가 필요할 것 같습니다.
 
 
피곤한 하루를 보내도 어김없이 하루는 시작됩니다.
 
 ✿ :피에트로는 어떻게 할까요? 렌돌프씨에게 한발 뺏겼지만 사진관으로 향해 사진을 인화 할 수도 있고, 신문사로 향할 수도 있습니다.
단순히 기삿거리를 찾아 외출할 수도 있겠네요.
 
피에트로:(렌돌프랑 맞짱 뜨러가는건 안되나?)
(그래... 우선은 사진을 인화부터 해보자.. 그래야 기사를 다시 쓰던가 할수 있을테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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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에트로:This message has been hidden.
 
 ✿ :(타임슬립~~~~~)
 
...
 
다행히 오늘은 현관문 앞에 버려진 깨진 거울 조각 같은 건 없습니다.
 
301호의 문이 열리지도 않고,
 
로즈가 등장하지도 않습니다.
 
드디어 평범한 하루군요.
 
평범하게 계단을 내려가 1층 로비를 지나고
 
공동 주택의 입구를 나서는 순간...
 
뜬금없이 머리 위로 쏟아진 차가운 물벼락을 맞습니다.
 
피에트로:우왁...! (축축...)
 
흠뻑 젖은 채 위를 올려다보면 열린 4층 창문으로 물통을 든 손이 사라집니다.
 
피에트로:
관찰력
기준치: 70/35/14
굴림: 96
판정결과: 실패
4층?
(4층으로 올라가본다(?)
 
창문 너머로 사라지는 양동이의 일부만 봤을 뿐,
 
너무 순식간에 벌어진 일이라 누가 그런 건지 알 수 없습니다.
 
어처구니가 없군요!
 
사람한테 물을 쏟아놓고 사과도 없이 사라진 건가요?
 
아니, 이건 분명 고의로 한 행동인 거겠죠.
 
어쩌면 당신의 집 앞에 거울 조각을 버려둔 사람과 동일인일지도 모릅니다.
 
쫄딱 젖은 채로 4층으로 올라가보지만,
 
당연하게도 범인은 이미 사라진지 오래네요..
 
피에트로:... 나한테 왜 이러는건데.. 분명 어제 깨진 거울을 뿌리고 간 사람이 맞겠지. 일부러 내가 나가는걸 늦추려고 하는 게 분명해.. (이런 축축한 옷으로 나설순 없으니.. 옷을 갈아 입기로 한다.)
 
억울합니다...
 
내가 어디서 나쁜 짓을 저지르고 다니는 것도 아닌데...
 
월급쟁이 기자에게 이정도의 원한을 가지고 있다니요!!
 
번번한 기삿거리도 못낸 나한테!!!
 
추운 날씨에 물을 뒤집어쓴 탓인지 몸이 으슬으슬 떨려옵니다.
 
옷을 다시 갈아입어야 할 것 같네요.
 
피에트로가 옷을 갈아 입기 위해 3층으로 내려오자,
 
때마침 301호의 문이 열립니다.
 
로즈:....? 어머, 피에트로씨.. 그 꼴은.....
 
피에트로:....
그렇게 됐넹..
 
로즈:(됐넹....)
이 날씨에 무슨.. 추워서 입도 얼어붙은건가요?
 
피에트로:로즈씨, 이 멘션에 수상한 행동을 보이는 사람을 본 적 없나요? 4층이라던가...
 
로즈:(잠시 제 집으로 들어가 보송보송한 수건을 가져와 피에트로에게 건넨다)
4층이요..? 수상한 사람...?
(떠올려보려하지만 난감하다는듯) 음.. 사실 제가 이웃분들이랑 친한게 아니라서..
날도 추운데 어쩌다 물에 빠진 생쥐꼴이 된건가요?
 
피에트로:그게.. 출근 하려던 길에 4층에서 누군가가 뿌린 물에 맞아 이런꼴이 되었어요. 아무리 생각해도 고의적이라고 밖엔 생각이 안드는데.. 4층에 가도 아무도 없었고... 어제도 깨진 거울 조각 치우느라 출근에 늦었고... 대체 왜 이러는지 모르겠네요.
 
로즈:깨진 거울조각이라니...(왠지 불길하네요. 작게 덧붙이며 중얼거린다) 으음.. 최근에 밀착취재라도 하고 있는 사람이 있나요? 그런 사람이 원한을 가지고 있다던가..
 
피에트로:사실.. 신경 쓰이는 사람은 있긴한데.. 이건 나중에 식사시간이 되면 얘기 하는걸로 해요. 그러고보니 로즈씨는 무슨일로 나오셨나요? 늘 이 시간쯤에 나오시는 것 같아서요.
 
로즈:어머, 제가 식사시간을 기대하게끔 만들 생각인가봐요? 그러지 않아도 충분히 기대하고 있답니다. (후후 웃어넘기고는) 식재료가 다 떨어져서, 장을 봐올까 하던 참이었어요.
그러고보니, 카메라는 괜찮나요? 물에 젖으신 것 같은데.
 
피에트로:아, 아아.. (그러고보니 카메라를 잊고 있었다. 상태를 살펴보자.)
 
그 말에 피에트로가 카메라를 확인하면,
 
다행히 겉면에만 살짝 물기가 묻었을 뿐 카메라가 고장나진 않았음을 알 수 있습니다.
 
피에트로:다행이다. 상태는 멀쩡한거 같아요. 아무리 생각해도 저의 행동을 방해하려는 것 같네요.. (수건으로 닦다가) 이건 제가 세탁해서 돌려드릴게요. 신경 써주셔서 감사해요.
 
그 말을 들은 로즈의 눈빛에 찰나의 순간, 아쉬움이 스쳐지나간 것 같지만..
 
아무래도 착각이겠죠?
 
로즈:편할 때 돌려주세요. (다행이라는듯 웃어보이고는 입을 연다) 저야, 고작 시장에 가려던 것 뿐이니까요. 그러는 피에트로씨야 말로 출근하려던 참이 아니었나요?
 
피에트로:맞아요. 더 늦으면 어제처럼 또 늦고 말거예요. 그럼 먼저 가보겠습니다! 나중에 저녁에 뵙는걸로. (꾸벅 목례하게 급하게 옷을 갈아입고 나서기로 한다.)
 
로즈:(꾸벅 인사하곤 손을 맞잡는다) 오늘 여섯시, 로젠데일 스트리트에서 보는거 잊지마세요.
 
가볍게 스치는 손은 여전히 체온이 느껴지지 않고 싸늘합니다.
 
그 손에는 은빛 반지도 끼워져있네요.
 
평소에도 저런 반지를 끼고 있었던가요..?
 
약속을 상기한 로즈는 먼저 공동주택을 떠납니다.
 
피에트로:나도 얼른 서둘러야지. (다시 준비하고 이제 진짜로 나간다. 흘긋 4층도 올려다 보면서)
 
힐긋 올려다본 4층은 고요하기만합니다.
 
...
 
촬영한 사진을 인화하기 위해 사진관으로 가면
 
약간의 선금과 함께 필름 현상 및 사진 인화를 맡길 수 있습니다.
 
 ✿ :(이번엔 진짜임)
 
피에트로:쓸만한 사진이 나와야 할텐데... (사진 인화를 맡기기로 한다.)
 
선금과 함께 필름을 맡기면 사진사는 내일 낮에 찾으러 오라 이야기 합니다.
 
그리고 사진관을 나서자, 피에트로는 가게 앞을 쓸러 나오는 주인장의 중얼거림을 듣습니다.
 
주인장: 그나저나 요즘은 통 떠돌이 개나 고양이가 안 보이네.
날씨가 추워져서 따뜻한 구역으로 가버렸나..?
 
...
 
피에트로:(잘못눌럿어)
 
사진도 맡겼겠다, 이제 어디로 향할까요?
 
피에트로:방금 주인장이 떠돌이 개들이 줄었다고 말했지? (로즈가 한 말을 떠올리며 기억해둔다.) 반 스트리트에 다시 가볼까.. 뭔가 달라진게 있을지도...
 
그림
 
피에트로는 반 스트리트로 향합니다.
 
이 골목은 여전히 대낮에도 칙칙하며 썩은 내가 밑전에서 올라옵니다.
 
원체 사람이 잘 다니지 않는 골목이니, 무언가 달라진 점이 있다면 금세 알아차릴 수 있겠죠.
 
피에트로:이럴때 선홍색 문어라도 나와주면 좋을텐데.. (주변을 살펴보며 특별한점은 없는지 관찰한다.)
 
어쩌면 문어괴물을 보게 될 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며 좁은 골목길들을 살피며 허공을 틈틈히 확인해보지만...
 
아쉽게도 피에트로의 눈에 선홍색 촉수괴물이 허공에 떠다니는 일은 보이지 않습니다.
 
사건이 일어난 골목길에는 폴리스 라인이 쳐져있어, 접근하기도 어려워보이네요.
 
피에트로:분명히 내가 살인 사건을 목격했는데.. 어째서 렌돌프씨가 먼저 기사를 독점한거지? (혹시 렌돌프가 주변에 있는지 샤샥.. 살펴본다.)
 
샤샥.....
 
빠르게 주변을 스치지만, 이 골목에는 지금 피에트로 혼자 입니다.
 
렌돌프로 추정되는 사람도, 심지어 떠돌이 개조차도 보이지 않네요..
 
역시 마차를 타고 신문사로 향한 렌돌프가 조금 더 빨랐던 걸까요....?
 
젠장 내가 빅 뉴스를 터트릴 수 있었는데!
 
피에트로:(아니 그래도 그렇지 어떻게 이 정보를... 하..) 뭐, 여긴 더 알아볼 수 있는게 없는거 같네. 경찰서로 가볼까..
 
하... 그것만 있었으면 편집장이 바라보는 나를 향한 시선이 조금 더 따뜻해졌을까요...
 
털레털레, 수확을 얻지 못한 채 경찰서로 향합니다.
 
 
오늘은 두 명의 경찰과 민원인으로 보이는 남자 한 명만 있습니다.
 
피에트로의 정보원은 자리를 비웠는지 보이지 않는군요.
 
경찰들은 먼저 온 민원인의 이야기를 듣느라 피에트로가 들어온 것을 눈치채지 못합니다.
 
피에트로:(민원인의 이야기를 들어보도록 할까..)
 
수상한 남성:아니 그러니까ㅡ!! 엊그제 밤에 우리집 개가 사라졌다니까요?
그날 분명 킥킥거리는 기분 나쁜 웃음 소리를 들었어요!!
아무래도 인근의 불량스러운 젊은 놈들이 훔쳐 간게 틀림 없습니다!!!
 
경찰관:아휴~ 글쎄. 몇 번을 말씀드립니까..
저흰 지금 흡혈귀 사건 때문에 눈 코 뜰 새 없이 바빠서 그런데 투입할 인력이 없다니까요~??
 
수상한 남성:검,검은 색 커다란 캐입니다!! 얼마나 똑똑한 놈인지 예전에 마차에 치일 뻔한 사람도 구해줄 정도입니다!!
혹시라도 보거든.. 꼭 좀 알려주세요....
 
피에트로:(훗.. 영국경찰도 글러 먹었군..)
지능
기준치: 75/37/15
굴림: 10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엊그제' 사라진 '검은 개'라는 말이 마음에 걸리네요.
 
그러고보니 누군가가 검은 개를 찾기도 했었죠.
 
피에트로:... 그래, 어제의 사건만 봐도 로즈씨가 엮이지 않았을리가 없어.. 단서를 찾을수록 더 그녀와 가까워지는 기분이야. (정보원씨는 안계시는 것 같으니 회사로 가볼까.. 렌돌프씨와 대화를 나눌 수 있으면 좋겠네.)
 
역시 한달 전 이사온 이웃이 수상합니다.
 
어쩌면 이 거대한 사건에 그녀가 연관되어 있기라도 한걸까요?
 
피에트로는 신문사로 향합니다.
 
신문사로 향하면 반 스트리트의 새로운 희생자는,
 
이미 필스워드가 편집장에게 제출하고 인쇄 작업이 들어간 상태인 것 같습니다.
 
피에트로:(킹받네..) 렌돌프씨 계신가요?
 
동기, 렌돌프 필스워드:음? 나는 왜 찾는건가?
 
렌돌프가 뒤에서 불쑥 튀어나옵니다.
 
피에트로:안그래도 당신에게 궁금한게 많아요. 어제 반 스트리트 사건은 어떻게 알게 되신거죠?
 
동기, 렌돌프 필스워드:응? 아아, 누가 또 반스트리트 이야기를 가져왔다 이야기 하시더니 피에트로씨였군요??
아시잖습니까~^^ 저는 이 취재를 위해 이 골목 저 골목을 다 쏘아다닌다고요~
어제도 여기저기를 돌아다니다 그리로 향했는데 운 좋게 거기에 희생자가 있지 뭡니까???
 
피에트로:거기서 희생자 이외에 발견한 사람은 달리 없었나요?
 
동기, 렌돌프 필스워드:(아쉽게도.. 중얼거리며 고개를 끄덕인다) 내가 갔을 때는 막 부상을 당해 쓰러져 있던 참이었지.
사진을 찍고 주변을 둘러봤는데도 사람이 없지 뭐야??
이놈의 흡혈귀들이 사라지는 요술이라도 부리는건지~ 그렇게 빨리 찾으러 다녀도 도통 범인을 잡을 수가 없다니까?
 
피에트로:그래요..? (렌돌프씨가 로즈씨보다 더 먼저 왔거나 아니면 나보다 더 늦게 발견했거나.. 인가..) 제가 만약에 사건 현장에서 흡혈귀를 발견했다고 하면요?
 
동기, 렌돌프 필스워드:..뭐라고?(금세 눈빛이 날카로워져 되묻는다) 어제? 언제 본거지? 흡혈귀라니, 그걸 발견했는데 왜 어제 말하지 않은거지????
 
피에트로:네? 그야.. 이미 기사도 내보내졌고 사건은 끝난거 같아서 굳이 말하지 않았습니다만.. 톡 까놓고 물어보자면 렌돌프씨 정말 저보다 먼저 발견한 것이 맞나요?
 
동기, 렌돌프 필스워드:하? (네 물음이 이상한듯 고개가 기운다) 그게 무슨소리야? 내가 먼저 발견했겠지. 주변에는 아무도 없었으니 말이야.
적어도 누군가 먼저 발견했다면 그자리에 아무도 없는게 아니라 경찰 한두마리라도 있어야하는거 아닌가?
 
피에트로:당신이 먼저 발견했다고 치자. 그 뒤로 제가 발견 했을땐 경찰은 커녕 당신도 없었어요. 차이점이라면 앙큼한 고양이 한마리가 있기는 했는데.. (굳이 흡혈귀 얘기는 꺼내지 않는다.) 렌돌프씨, 저한테 뭐 숨기시는거 없죠?
 
동기, 렌돌프 필스워드:앙...뭐?
(앙큼한고양이....?)
그런 고양이가 기사에 중요한가?
 
피에트로:뭐든지 현장은 미세한 단서 하나라도 중요한 법이죠. (으쓱인다.)
 
동기, 렌돌프 필스워드:(하아~ 귀찮은듯 머리를 벅벅 털어내며 피에트로를 바라본다) 피에트로.. 뭐~ 이런 대 특보를 놓쳐 아쉬운 마음은 이해해~(어깨동무를 하며 툭툭 두드린다) 하지만 그렇다고, 같은 동기를 이리 시기 질투하면 쓰나~^^
내가 당신한테 숨길 일이 뭐가 있어? 그저, 기자로서! 내 할일에 충실할 뿐이지...(자아에 도취된듯 고개를 끄덕이고 피에트로를 바라본다) 뭐, 굳이 당신이 뒤늦게 발견한건 아닌지, 아니면 돈이 없어 두발 열심히 뛰느라 회사에 늦게 도착한건지, 그런거 같은건 묻지 않을게.
다음부턴 열심히해봐~ 이틀내로 가져오지 못하면 다신 못보겠지만~(다시한번 어깨를 툭툭 두드리고 떠난다.. 와하하하핫!)
 
피에트로:그래.. 가라... (보내준다.)
 
동기, 렌돌프 필스워드:(ㅋㅋ)
 
피에트로:저 사람일은 나중에 추궁해도 돼. 지금은 다른 단서를 더 찾아보자. 지금 시간이 몇시지? (시계를 본다.)
 
벽에 걸린 시계를 바라보면 어느덧 약속 시간이 가까워 지고 있습니다.
 
하루종일 바쁘게 돌아다녔더니 시간가는 줄 모르고 있었네요.
 
피에트로:렌돌프 보다는 로즈씨에게 묻는 쪽이 더 빠를지도 몰라. 이 사건의 중심은 로즈씨 인 것 도 같으니까. (더 늦기전에 약속 장소로 이동한다.)
 
 
그림
 
레스토랑, The Stinking Rose Garden.
 
로젠데일 스트리트에 있는 이 레스토랑은 이름은 조금 독특하지만,
 
외관만큼은 굉장히 비싸고 고급스럽습니다.
 
가게 안으로 들어가면 직원이 정중히 피에트로를 맞이하며,
 
로즈의 이름을 말하면 가게 안쪽에 있는 프라이빗 룸로 안내합니다.
 
그림
 
프라이빗 룸에는 두 사람의 자리가 준비되어 있습니다.
 
테이블 위에는 장미가 꽂혀 있는 꽃병이 놓여 있고,
 
가게의 이름과는 달리 장미에서는 좋은 향기만 날 뿐 악취는 나지 않습니다.
 
직원: 예약자이신 로즈 님은 곧 오실겁니다. 필요한 게 있으시면 종을 흔들어 직원을 불러주십시오.
 
피에트로:네, 감사합니다.
 
직원이 떠나고, 얼마간의 시간이 흐른 뒤 로즈가 들어옵니다.
 
급히 뛰어오기라도 했는지 늘 단정하던 옷이 조금 구겨져 있고 창백하던 혈색도 좋아보입니다.
 
미인의 흐트러진 모습이라니 모습이 기다림의 대가라면 나쁘지 않네요.
 
로즈:(EZR)
(조금 헝클어진 머리를 급히 정리하고 피에트로를 바라본다) 그으... 죄송해요... 제가 먼저 와서 기다렸어야 했는데...
 
피에트로:아니에요. 제가 기다리는건 잘해서요.. 숙녀분을 기다리게 하는 것보단 낫죠. 이런 자리에 초대해주셔서 감사해요.
(일어나서 의자를 빼준다.)
 
로즈:아, 고마워요.(민망한듯 웃어보인다) 잠깐 예상치 못한 일이 생겨서 늦었네요.. 다행히 음식은 예약할 때 미리 주문해두었으니 곧 나올거예요.
 
때 마침 식전주와 함께 에피타이저를 들고온 직원이 차례로 테이블에 메뉴를 올립니다.
 
직원: 식전주로 가볍게 드실 수 있는 화이트 와인을 준비했습니다.
크래커 위에 버터를 바르고 훈제 연어를 올린 카나페, 마늘 향이 나는 마늘 플랫 브레드, 구운 마늘과 양파를 넣은 감자 스프입니다.
메인요리가 나오는대로 다시 안내드리겠습니다.
 
직원은 꾸벅 인사를 하고 프라이빗 룸을 나갑니다.
 
로즈:오늘 일은 어땟나요? 아침 일찍 부터 나가셨는데.. 감기는 걸리지 않으셨죠?(테이블에 올려진 네 손을 가볍게 맞잡으며 농담삼아 얘기한다)
 
피에트로:네, 괜찮아요. 조금 번거로운 일이 있긴 했지만 로즈씨가 신경쓸일은 아니죠. (마늘 플랫 브레드를 한입 먹어본다.) 음식 맛이 좋네요. 로즈씨도 한입 드셔보세요.
 
로즈:맛이 좋다니 다행이에요.(너를 살피다 안도하듯 웃는다) 번거로운 일이라니요? 신문사에서 무슨 일이라도 있었나요?
 
피에트로:아뇨.. 어제, 반 스트리트에서 살인 사건이 일어난건 아시나요? 그곳에서 현장을 발견해서 신문사에 보고하려고 했는데 저보다 먼저 기사를 보고한 사람이 있어서요. 영 신경 쓰이는 사람이에요. 저를 일부러 이 회사로부터 해고 시키려 방해 하는 느낌이 든달까..
 
로즈:어머, 사내 라이벌.. 같은 건가요? 나름 신문사라서 다들 동거동락할 줄 알았는데 그건 또 아닌가보네요.(브레드의 마늘을 조금 덜어내고 먹는다) 지나가다 들은 것 같기도 하네요. 아쉽게도 제가 신문을 잘 안보거든요.
그런 사람이 있는 회사라니... 마침 피에트로씨가 일하는 신문사의 신문을 구독할까 생각했는데 고민이네요.
 
피에트로:하하, 그건 조금 보류 해주시겠어요? 제가 정말 잘리지 않게 된다면 그때 구독 해주시면 감사하죠. (농담하듯 말했다.) 로즈씨의 대해서도 궁금한게 많았어요. 물어봐도 되나요?
 
로즈:(후후 따라 웃으며 고개를 끄덕인다) 그래요. 어쩌다 피에트로씨를 응원하게 되어버렸네요. (그리곤 궁금증이 섞인 얼굴로 바라봐) 제게요? 뭔가요?
 
피에트로:.... .... 당신같은 사람이 어떻게 이런 낡은 건물에 이사오게 됐는지 궁금해요. 이런 얘기 괜찮을진 모르겠지만.. 저택에 사셔도 모자를 것 같이 느껴져서요.
 
로즈:아... (조금 뜸을 들이다 바라본다) 제가 이 거리에 어울리지 않는다는 말씀인가요?
 
피에트로:그러니까.. 이 거리는 낡고 오래 됐기도 하고... 저 같은 월급쟁이들이나 사는 공간인걸요. 로즈씨는 전혀 그런 이미지도 아닌 것 같아 보이고.. 이곳으로 오게 된 계기라도 있을까 싶어서... 기분 상하셨다면 미한해요. 절대 나쁜 뜻으로 물어본건 아니니까.
 
로즈:아뇨, 괜찮아요. 확실히 그 거리는 월세도 저렴하고 치안이 좋지 않은 곳이니까요.(대답하기 곤란한지 카나페를 한입 물고는) 으음.. 우선은 일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머물게 되었다고 할까요..
이 근방에 볼 일이 있어서 잠시 머물게 됐어요. 평범한 거리는 아니지만, 그래도 피에트로씨를 만났으니까 완전히 나쁜 곳은 아니지 않을까요?(미인의 미소를 지어봄^^)
 
피에트로:그렇.. 군요.. (와인을 한모금 마시고) 첫날에 로즈씨가 제게 검은 개의 대해 물어본 적이 있었죠. 그건 무슨일로 그런건가요?
 
로즈:어쩐지 취재당하는 기분이네요.(가볍게 웃어넘기며 얘기한다) 이쪽으로 일을 소개시켜준 사람이 개를 잃어버렸거든요. 마침 제가 여기 있으니 도울 수 있으면 돕고 싶어 찾고 있었답니다.
 
서로의 안부를 주고 받으며 분위기가 무르익을 무렵,
 
직원이 들어와 메인디쉬로 테이블을 채웁니다.
 
직원: 저희 레스토랑의 대표 메뉴인 마늘과 페페론치노가 들어간 오일 파스타. 그리고 미디움레어로 구운 스테이크와 매쉬 포테이토입니다. 스테이크 위에 올려진 마늘과 함께 드시면 더욱 맛이 좋습니다.
그리고 토마토, 붉은 양파, 오이 같은 재료에 올리브 오일을 첨가한 판자넬라 샐러드와 체더 치즈, 식후로 드시기 좋은 레드 와인까지 준비했습니다.
그럼 즐거운 식사 되시길..
 
다정한 목소리의 직원이 소개를 마치고 물러나네요.
 
로즈:아, 이 레스토랑은 이 알리오 올리오가 특히나 맛이 좋아요. 지인분께서 워낙 추천하셔서 한번 주문해봤는데.. 입맛에 드셨으면 좋겠네요.
 
피에트로:저도 오일 파스타 좋아해요.
(오일파스타를 돌돌 말아 한입 먹어본다.) 정말 맛있네요. 로즈씨도 한번 드셔보세요. 스테이크도 정말 잘 굽힌 것 같고.. 마늘이랑 올려 먹으면 맛있을거 같아요.
 
로즈:오는 길에 걱정이 많았는데 다행이네요. (썰려있는 스테이크를 한입 먹어보고는) 그러네요. 굽기도 알맞네요.
그러고보니 개 이야기가 나와서 말인데, 혹시 개나 고양이를 좋아하시나요?
 
피에트로:네.. 동물은 좋아하는 편이죠. 안그래도 오늘 경찰서에 어느 남자로부터 검은개를 잃어버렸다는 이야기를 듣고 왔거든요.. 죄송해요. 이것저것 취조하는 것 같아 보일 수 있지만 일이 일인지라 이런 자리에도 자꾸 물어보게 되네요.
 
로즈:어머, 그래요? 이런 우연이.. 제 지인일 지도 모르겠네요.(가벼이 얘기하고는) 직업병은 어쩔 수 없나보네요. 그래도 전 피에트로씨가 저한테 관심있는 줄 알고 내심 좋아했는데 말이에요.(아쉬운듯 바라본다)
 
피에트로:아, ...로즈씨에게 관심이야 많죠. 제가 당신에게 관심이 많았으면 좋겠나요?
 
로즈:(어머.. 너무 저돌적인데) 네, 그럼요. 공동주택에서 유일하게 제 말에 대답해주신 분인걸요.
만나는 사람은 없나요? 가령.. 연애를 하고 계신다거나..
 
피에트로:네, 연애를 할 여유가 되지도 않고 시간도 없거든요. 다른 이웃분들은 로즈씨와 대화를 나누지 않았나요?
 
로즈:회사 동기분들이랑도 따로 만나지 않는건가요?(고개가 기울다가 민망한듯 샐러드를 집어먹는다)..글쎄요.. 피에트로씨 말대로 전 이 거리에 어울리지 않는 사람처럼 보이나봐요.
 
피에트로:그렇게 얘기 하는 것 치곤 로즈씨는 이 거리를 좋아하는 것 처럼 느껴지네요. 보통은 조금 더 트이고 살기 좋은 환경에 사는걸 바랄텐데..
 
로즈:후후.. 어느새 정이 들었는지도 모르죠. 한달이란 시간을 여기에 있었으니까요.(수저를 내려놓고 턱을 괸채 바라본다) 조금 위험할 뿐이지 나쁜 거리는 아니잖아요? 피에트로씨는 다른 곳으로 떠나고 싶나요?
 
피에트로:기왕이면 조금 더 좋은 환경으로 지내는게 좋으니까요. 이웃분들이 무심한데도 불만스러운 점이 없어 보이네요. 로즈씨가 다행이라면 다행이랄까.. (스테이크를 한입 먹으며 힐끔 너의 눈치를 본다.)
 
로즈:뭐.. 확실히 매정들 하시니 아쉬운 부분이 없지 않지만.. 그 때 쯤 피에트로씨가 있었으니까요. 게다가 우리는 같은 층에 사는 이웃이잖아요? 덕분에 힘이 많이 되었어요. 그래서 이렇게 식사자리도 마련해본거구요.
(바라보던 시선이 네 눈빛을 살피다) 뭐가 묻기라도 했나요?(^^)
 
피에트로:아뇨... (네가 이 멘션을 찾아온 것도 처음 말을 건것도 식사를 권한 것도 모든 것에 갑작스러움이 느껴졌다. 혹시나 내게 목적이 있는 것이 아닐까?) 식사 중에.. 또 이런 얘기 죄송합니다만.. 혹시 최근에 일어난 살인 사건의 대해 아시는게 없나요? 아주 모를 것 같진 않아서 말이죠..
 
로즈:확실히... 식사 중에 할 만한 이야기는 아니네요.(기자들은 다 그런식인가요? 농담스레 웃으며 말을 덧붙인다)
미안하지만, 저는 이 사건에 대해서 아는게 없답니다. 제가 하는 일은 경찰도, 형사도 아니고.. 아주 `평범`하고 `안전`한 직업이거든요.(괜시리 강조한듯)
.... ..식사를 마치셨다면 이제 일어날까요?
 
피에트로:평범하고.. 안전한.. 말이죠... (자리에서 일어난다.) 아, 식사 잘 했습니다. 다음에는 월급 받게 된다면 제가 한번 사드릴게요. 오늘 정말 감사했어요.
 
식사를 마친 로즈와 피에트로는 레스토랑을 나섭니다.
 
만족스러운 포만감이 감도네요.
 
비록 '마늘'이 잔뜩 들어간 음식을 먹게 되었지만..
 
적당히 오른 술기운 덕분에 서늘한 바람이 기분이 좋네요.
 
로즈:정말요? 그럼 다음달 약속을 기대해도 좋겠네요.(웃으면서 레스토랑을 나서 피에트로를 바라본다) 밤에 일정이 없다면 같이 걸어서 돌아가지 않으실래요? 식후 운동 겸해서요.
 
로즈는 함께 걸어서 돌아가지 않겠냐고 제안합니다.
 
하늘을 바라보니 마침 달도 휘영청 밝게 떠 있습니다.
 
달밤의 산책도 나쁘지 않을 것 같습니다.
 
피에트로:저는 늘 걸어다녀서 좋지만 여긴 집과는 거리가 조금 먼 것 같은데 괜찮으시겠어요?
 
로즈:그럼요. 함께할 수 있는 시간이 길다니 오히려 기쁜 일인걸요.
그나저나 마차를 이용하진 않으시나요? 아니면 걸어다니는걸 좋아하시는건가..
 
피에트로:걸어 다니는걸 좋아하기도 하지만.. 우선은 제가 살림이 좋진 않아서요. 조금이라도 아끼며 살아야 생활을 버틸수 있거든요.
 
로즈:아하.. (괜한 질문을 했다 생각하곤 입을 다문다. 약간의 정적과 걸음을 옮기는 소리가 적막을 채울 때쯤 피에트로를 바라보면) 그럼 피에트로씨에게는 반드시 이루고 싶은 소원이 있나요? 아주 간절한 딱 한가지요.
 
피에트로:소원이요? 음... 별 대단한건 없고 그냥 지금보다 더 생활고가 어렵지 않게만 지낸다면 더 바라는건 없을 것 같아요. 그러기 위해서라도 제가 노력 해야겠지만요.
 
로즈:반드시 이루고 싶은 소원치고는 조금 소박하지 않나요?(간소한 이야기에 입꼬리가 올라가면) 보통은 조금 더 큰 소망을 이야기 하잖아요? 뭐, 엄청난 부자가 되게 해준다던가.. 대단한 정치가가 된다던지 하는 것 말이에요.
 
피에트로:하하.. 그런거까진 바라지도 않고 살아와서요. 소원이라 해도 제가 실현 할 가능성이 있는 것에만 기대를 거는 것 같아요. ...시시하죠? 그러는 로즈씨는 소원이 있나요?
 
로즈:조금 더 꿈을 크게 가지도록 해요. 피에트로씨를 얼마 만난 건 아니지만, 분명 이런 곳의 기자 일보다 더 좋은 일을 할 수 있는 사람처럼 보이는걸요.(답지 않게 다정한 말을 건넸다 생각하며 제 소원을 고민해본다)
아마.. 원하는 걸 잔뜩 이룰 수 있는 삶을 살고 싶은게 나름의 소망이라고 생각해요. 제법 하고 싶은게 많은 사람이거든요.
영생을 살면 어떨까요? 그러면 몇년이 걸려도 원하는 걸 다 이룰 수 있을 텐데, 어때보여요?
 
피에트로:(고개를 돌려 너를 바라보다 웃는다.) 재미 있는 농담을 하시네요. 로즈씨는 영생을 살아보고 싶으세요?
 
로즈:누군가 진정으로 들어준다 하면 한번쯤 빌어보고 싶지 않나요?(따라 웃으며 농담스레 얘기한다) 미래엔 지금보다 더 많은 일을 할 수 있을텐데.. 생명의 시간은 너무 짧잖아요.
ㅡ물론... 이 도시를 떠도는 흡혈귀 처럼 피를 빨아 먹으며 살아야한다면, 조금 거절하고싶을지도 모르겠네요~
 
피에트로:쉽사리 빌기엔 각오가 큰 소원 같아 보이네요. 로즈씨는 생명의 시간이 짧다고 생각 하시는구나..
흡혈귀도 인간의 피를 먹으며 영생을 살아가죠.. 그들처럼 되는건 조금 두려울지도 모르겠어요.
 
로즈:피에트로씨는 주어진 삶에 만족하시나봐요.(욕심이 없는건가... 가만 생각하다가) 맞아요. 그들처럼 되는건 조금 두려운 일이죠.
..뭐, 적어도 피에트로씨가 달콤한 말로 유혹해도 함부로 믿을 사람은 아닌 것 같아보이니 다행이지만요.
 
밝게 빛나는 달빛과 조금은 한적해진 거리를 걸으며 한가로움을 만끽할 무렵,
 
멀지 않은 곳에서 새된 비명이 들려옵니다.
 
"여, 여기! 사람이 죽어 있어요!!"
 
"으아악-!!"
 
"이봐, 얼른 경찰 불러!!"
 
 
흡혈귀, 희생자, 살인 사건….
 
온 거리의 사람들이 좁은 골목을 바라보며 웅성거립니다.
 
피에트로:무슨일이지? 소란스러운데요..
 
로즈:.. 안쪽으로 가볼까요?
 
피에트로:음, ... 조심해서 가봐요. (안쪽으로 다가가본다.)
 
사람들 틈을 비집고 간신히 앞으로 나아가면,
 
바짝 말라 비틀린 형상을 한 시신이 있습니다.
 
전형적인 흡혈귀 사건의 피해자로군요.
 
 ✿ :피에트로는 현장을 취재하는 등 어떤 행동을 할지는 자유입니다.
기자라는 것을 밝히고 현장 사진을 남길 수도 있겠네요.
 
피에트로:(시체에 가까이 다가가서 어떤 상태인지 살펴본다.)
 
시체는 몸이 쪼그라든채로 창백하게 말라있습니다.
 
이리저리 비틀린 형상과 여러군데에서 발견되는 작은 구멍자국을 보아하니,
 
흡혈귀 사건의 피해자가 맞는 것 같습니다.
 
피에트로:흡혈귀의 짓이야. (시체는 사망후 시간이 지난 상태일까?)
 
의학지식이 없는 피에트로는 확실한 사망시간을 알기는 어렵습니다만,
 
적어도 제법 시간이 지난 사건임을 짐작해냅니다.
 
피에트로:우선은 경찰이 몰려오기 전에 사진을 찍어두자. (현장 사진을 찍어 둡니다.)
 
피에트로는 현장사진을 남깁니다.
 
사건에 대해 알아보며 주위를 둘러보던 중,
 
로즈는 사람들과 조금 떨어진 곳에 서있는 것을 발견합니다.
 
마치 이런 상황이 펼쳐질 것을 미리 알고 있었던 사람처럼
 
느긋하고 침착한 태도로,
 
두려움에 찬 주변 사람들을 찬찬히 관찰하는 듯 바라볼 뿐입니다.
 
 ✿ :심리학과 지능 판정이 가능합니다.
 
피에트로:로즈씨? (지능 판정합니다.)
지능
기준치: 75/37/15
굴림: 91
판정결과: 실패
 
칼 스트리트의 희생자, 301호의 이웃, 음식을 잘 먹지 않던 로즈….
 
파편 같은 기억들이 유기적으로 이어집니다.
 
그러고 보니 흡혈귀 사건이 시작된 시기와 로즈가 이사를 온 시기가 비슷합니다.
 
피에트로:(심리학 판정 해봐도 되나요)
 
 ✿ :가능합니둥
 
피에트로:
심리학
기준치: 50/25/10
굴림: 79
판정결과: 실패
심리학
기준치: 50/25/10
굴림: 29
판정결과: 보통 성공
 
그는 이 상황을 전혀 두려워하고 있지 않습니다.
 
적어도 이게 일반인의 반응이 아니라는 것은 확실합니다.
 
로즈:(네 부름에 뒤늦게 대답하며 고개를 돌린다) 아, 피에트로씨. 취재는.. 다하셨나요?
 
 ✿ :피에트로는 이제 어떻게 할까요?
로즈와 함께 귀가해도 좋고, 새로운 희생자가 발견되었다는 기사를 작성하기 위해 신문사로 향해도 좋습니다. 핑계만 있다면 따로 집으로 돌아가는 것도 가능합니다.
 
피에트로:네, 할수 있는건 다 확인 했는데.. (지금 여기서 신문사로 가지 않으면 기껏 얻은 정보가 또 다시 의미 없게 되어 버릴수가 있다. 그럼에도 이런 밤중에 숙녀분을 혼자 걷게 할수는 없다. 수초 너를 바라보다가) ... 돌아갈까요? 밤길이 좋지 않네요.
 
로즈:(잠깐 말이 사라진 너를 살피듯 바라보다가 느릿하게 고개를 끄덕인다) 당신이랑 여유롭게 산책하고 싶었는데..(피에트로 어깨너머로 현장을 바라보다) 그것도 못하게 됐네요. ....신문사에는.. 가보지 않아도 괜찮나요?
 
피에트로:기사를 쓰려면 지금 쓰러 가는게 맞겠지만.. 그렇다고 로즈씨를 이 위험한 밤 거리에 혼자 둘수도 없으니까요.
 
로즈:저를 배려해주시는건가요?(저를 위한 말에 어째 웃음이 나다가) 고마워요. 마침 이 밤길을 혼자가면 꽤나 위험할 것 같다고 생각했는데, 피에트로씨가 같이 가준다면 기쁜 일이죠.
 
이 위험한 밤길에 숙녀 혼자 가게 둘 순 없으니까요.
 
피에트로는 신문사에 가는 대신 로즈와 함께 귀가합니다.
 
 
그림
 
어젯밤은 로즈와 함께 귀가하고 하루를 마쳤습니다.
 
다행히 밤길을 걷는 내내 위험을 마주하는 일이 없었으니 다행이죠.
 
오늘도 어김없는 하루의 시작이지만, 그럭저럭 괜찮은 느낌입니다.
 
피에트로:로즈씨를 의심하고 싶진 않지만.. 그 시체는 발견 후 시간이 된 시체였어. ... (일어나서 준비하고 밖을 나선다.) 먼저 사진관부터 가보는게 좋겠지.
 
오늘은 문 앞에는 버려진 거울 조각도 없었고, 1층 로비를 나서자마자 물벼락을 맞지도 않았습니다.
 
수상한 이웃인 로즈와의 만남도 없었습니다.
 
사진관으로 향하면. 피에트로는 주머니를 탈탈 털어 나머지 값을 지불하고,
 
필름과 사진이 들어있는 봉투를 받습니다.
 
무엇보다 간신히 '쓸만한 기삿거리'를 가져왔기에 편집장이 화를 누그러뜨렸습니다.
 
해고를 면했다는 이야기죠.
 
어젯밤의 일도 렌돌프가 가로채는 건 아닐까 노심초사했던 것과는 다르게,
 
아침까지 무사히 어제 밤의 일을 기사로 쓸 수 있었습니다.
 
피에트로:오늘은 이상하게도 일이 잘 풀리는데? (가져온 사진을 확인 해본다.)
 
기묘하게 운수가 좋은 날이죠.
 
바쁘게 기사를 마무리하고 사진을 확인해보면...
 
이런, 자리에 없더라니.
 
역시 로즈는 찍혀있지 않네요.
 
시체를 찍은 사진은 다행히 제대로 인화된 모양입니다.
 
피에트로:로즈씨는 순식간에 사라졌지.. 흡혈귀는 변신을 할 수 있다고도 했는데 그런식으로 빠져 나간걸까.
 
역시 수상한 이웃임은 틀림없습니다.
 
편집장에게 기사를 넘기고 잠시 한숨을 돌리자면,
 
신문사 사무실 입구에서 심부름꾼으로 보이는 남자가 피에트로를 찾습니다.
 
"피에트로 씨, 계십니까? 배달왔습니다."
 
피에트로:네, 제가 피에트로 입니다만 소포인가요?
 
예, 물건 받으시고 여기에 수취 확인 서명 좀 해주세요.
 
피에트로:(서명하고 물건을 받는다.) 감사합니다. 수고하세요.
 
심부름꾼은 예쁜 리본으로 포장된 작은 선물상자를 피에트로에게 건네고,
 
수취 확인을 받은 뒤 빠르게 사라집니다.
 
피에트로:나한테 올게 있었던가... (누가 보냈는지 확인 해본다.)
 
예쁜 선물 상자에는 보내는 이가 쓰여 있지 않네요.
 
피에트로:.... 내 거 맞겠지? 굳이 신문사에서 배달 된 걸 보면.. (소포를 뜯어본다.)
 
리본을 풀어 선물상자를 열어보면 고급스러운 벨벳 천에 감싸인 향수 한 병이 들어 있습니다.
 
상자에는 향수만 있을 뿐, 작은 카드 한 장 들어 있지 않아 도무지 누가 보낸 건지는 알 수 없습니다.
 
그림
 
피에트로:이런 향수.. 주문한 적이 없는데...
 
누군가 당신에게 선물한 걸까요?
 
분명히 피에트로를 찾았으니, 피에트로에게 온 소포는 틀림없습니다.
 
피에트로:(향수를 허공에 분사하고 어떤 향인지 맡아 본다.)
 
허공에 향수를 살짝 뿌려보면, 은은한 장미 향이 감돕니다.
 
익숙한 향이로군요. 어쩐지 머리가 맑아지는 것 같기도 합니다. SAN +1
 
피에트로:좋은 장미향이네.. 우선은 내 앞으로 온게 맞으니까 가지고 있어 보자.
 
은은한 장미향에 마음이 편안해질 때쯤,
 
로즈:This message has been hidden.
 
동기, 렌돌프 필스워드:윽, 이게 대체 무슨 악취야?
 
근처를 지나가던 렌돌프가 코를 붙잡으며 얼굴을 와락 찌푸립니다.
 
피에트로:(렌돌프 쪽으로 고개를 돌리며 묻는다.) 악취라니 무슨 악취요?
 
동기, 렌돌프 필스워드:(주변을 두리번 거리며 냄시의 근원을 찾다 피에트로를 바라본다. 손에 들린 향수를 보고는) 어우, 냄새!
향기가 너~~~무 진해서 머리가 아프잖아!
 
피에트로:장미향이 좀 진한가요? 은은하고 좋은데.. 그런데 악취라니 그 정돈 아니잖아요.
 
동기, 렌돌프 필스워드:당신 코가 막히기라도 한 거 아냐?(코를 틀어막곤 그 주변으로 손을 휘젓는다) 사내 녀석이 뭘 그런걸 뿌리고 다니냐? 어휴, 창문좀 열어야겠네!
(개눈치를 주면서 자리를 떠나요....)
 
피에트로:코가 썩은건 당신이겠지. 악취가 날 정도는 아닌데 향에 예민한가 보네. (중얼중얼)
 
정말...
 
렌돌프는 피에트로를 시기하기라도 하는걸까요?
 
묘하게 괴롭히는 것이 영 귀찮네요.
 
이것도 다 사내따돌림이고 어쩌고 저쩌고...
 
하지만 오늘은 피에트로에게 운이 좋은 날이니까요.
 
특별히 넘어가도록 합시다.
 
 
...
 
사나흘의 평범한 일상이 이어집니다.
 
지난 며칠간 새로운 흡혈귀 사건은 발생하지 않았고,
 
레스토랑 식사를 마지막으로 피에트로는 로즈와 마주친 적이 없습니다.
 
 
여느 때와 같은 평범한 퇴근 시간, 오늘은 우편함에 제법 묵직한 소포가 하나 들어있습니다.
 
피에트로:(소포를 확인 한다.)
 
낯선 주소와 보낸 이, 적혀 있지 않은 수취인 명, 주소만이 303으로 적혀 있는 소포.
 
누가 보냈는지는 알 수 없지만, 이 소포를 받아야 할 사람이 누구인지는 알고 있습니다.
 
301호의 입주민인 로즈의 것이겠죠.
 
피에트로:전의 그 이상한 물건인걸까. (그건 대체 뭐였지..) 암튼 로즈씨에게 가져다 줘야겠어. (3층으로 올라가 301호 문앞에 선다.)
 
또 배달이 잘못 오거든 곧바로 자신에게 알려달라고 했던 로즈의 말이 떠오릅니다.
 
관리인에게 대신 맡기고 싶어도 태만한 관리인은 현재 자리에 있지도 않네요.
 
피에트로는 3층으로 올라가 301호의 문 앞에 섭니다.
 
문을 두드려 그녀를 불러볼까요?
 
피에트로:(똑똑..) 로즈씨? 계신가요?
 
문을 두드리며 로즈를 불러보면, 아무런 인기척도 느껴지지 않습니다.
 
외출을 한 모양일까요?
 
피에트로:로즈씨? (한번 더 두드려본다.)
 
똑똑, 노크소리가 복도를 울리지만 안에서 대답해오는 이는 없습니다.
 
그러나 그 몇번의 작은 충돌에 기이하게도 301호의 문이 조용히 열립니다.
 
열린 문틈 사이로 바람이 빠지며 귀곡성과 같은 소리가 들려옵니다.
 
피에트로:
정신
기준치: 70/35/14
굴림: 39
판정결과: 보통 성공
 
로즈가 외출하면서 문을 잠그는 걸 잊어버린 걸까요?
 
그 탓에 바람이 불어와 문이 저절로 열린 걸 지도요.
 
그러나 어쩐지,
 
저 문이 당신을 안으로 들이기 위해 저절로 열린 것처럼 느껴집니다.
 
마치 누군가 당신이 들어오길 바라는 듯….
 
피에트로:로즈씨 문도 안 잠구고 어딜 가신거지. 소포만 놓고 가자. (문을 열어 슬쩍 들어 가본다.) 실례 하겠습니다.
 
그래요, 소포만이라도 두고 오는겁니다.
 
피에트로가 이웃주민의 집 안으로 들어서면..
 
피에트로의 집 구조와 똑같이 좁은 현관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옵니다.
 
작은 신발장과 우산꽂이가 놓여 있고, 그곳에는 검은 장우산이 하나 꽂혀 있습니다.
 
신발장은 텅 비어 있습니다.
This message has been hidden.
 
그림
 
집 안으로 들어가면서 피에트로는 무언가를 툭 걷어찹니다.
 
아래를 내려다보자 몇 개의 흰 돌이 피에트로의 발에 걷어차여 굴러다니는 중입니다.
 
일렬로 배치되어 있었던 듯한데, 이런 걸 왜 여기에…?
 
피에트로:뭐지? 조금 위화감이 드는 집인데.. 로즈씨 안계세요? (들어오자마자 눈에 띄이는 주방을 먼저 살펴본다.)
 
조용한 실내는 부름에 아무런 대답이 없습니다.
 
 ✿ :현관과 바로 이어지는 주방. 몇 없는 식기와 조리도구에는 먼지가 쌓여 있고, 싱크대는 물기 하나 없이 바짝 말라 있습니다.
식자재라고는 빵 한 조각 눈에 띄지 않는군요. 오랫동안 음식을 해 먹지 않는 건지, 혹은 음식 자체를 전혀 섭취하지 않는 건지 알 수 없습니다.
며칠 전에 식자재를 사러 나가지 않았나요? 그에 비해 이 공간에는 음식물이 존재 하지 않습니다.
 
피에트로:... (욕실도 살펴 본다.)
 
 ✿ :현관 입구 근처에 있는 좁은 욕실입니다.
 
피에트로:
관찰력
기준치: 70/35/14
굴림: 1
판정결과: 대성공
 
 ✿ :너 제법 응큼하네
 
피에트로:흐흥
 
 ✿ :기대한 바와 달리 로즈는 이 곳에 없네요...
대신 빈 양동이 하나가 구석에 놓여 있습니다.
 
피에트로:안 어울리게 갑자기 양동이? (양동이를 살펴 본다.)
 
 ✿ :확실히 안어울리는 양동이죠. 물은 며칠간 붓지 않은 듯 매말라 있습니다.
하지만 이 양동이.. 어딘가 익숙한 모양새가 아닌가요?
 
피에트로:... 이 집.. 생활감이라곤 하나도 없어. 마치 원래부터 아무도 살지 않았던 거 처럼. (나와서 테이블을 살펴본다.)
 
 ✿ :제대로 된 가구를 놓기엔 비좁은 거실. 나무로 된 의자와 테이블이 있고, 한쪽 구석에는 쓰레기통이 놓여 있습니다.
의자에는 옷가지가 대충 걸쳐져 있고, 테이블 위에는 작은 주머니가루가 들어 있는 유리병 등 자질구레한 물건이 질서 없이 놓여 있습니다.
당신이 가져온 소포는 대충 여기에 두면 되려나요?
 
피에트로:... (저 가루.. 얼마전에 내가 준 소포 내용물이랑 비슷한데. 로즈씨가 확실히 여기서 살고 있는건 맞는거 같아. 하지만 이렇게 생활감이 없다는건 역시 그녀가.... 생각에 빠지다가 소포를 테이블 위에 올려둔다.)
 
 ✿ :어딘가 익숙한 유리병입니다. 아, 그래요. 피에트로에게 잘못 왔던 첫 번째 소포에 들어 있던 유리병이군요
병 안의 가루는 절반쯤 그 양이 줄어들었습니다.
게다가 그때와는 달리 더는 기이한 빛으로 반짝이지 않습니다.
 
피에트로:대체 저건 뭐에 쓰는 가루지? 처음 봤을때도.. .... (작은 주머니를 살짝 열어본다.)
 
 ✿ :검은색은 띤 아주 작은 씨앗들이 들어 있습니다.
피에트로, 식물학 지식이 있나요?
 
피에트로:(안.. 안올렸지)
 
 ✿ :(조금도..?)
 
피에트로:yes
 
 ✿ :아쉽네요. 이 씨앗이 어떤 종인지는 알기 어렵습니다.
 
피에트로:(하지만 대충 알 것 같은 기분도 든다...) 웬만하면 건들지 말자. (쓰레기통을 살펴 본다.)
 
 ✿ :식물학지식은 없지만 눈치는 있습니다
쓰레기통에는 시든 장미 꽃다발이 거꾸로 처박혀 있고, 무언가의 틀과 구겨진 종이 뭉치 하나가 들어 있습니다.
 
피에트로:(뭐가 많네... 무언가의 틀을 살펴 본다.)
 
 ✿ :지지대가 있는 빈 틀입니다. 마치 액자나 거울이 끼워져 있었을 법한…?
 
피에트로:(구겨진 종이 뭉치도 살펴 본다.)
 
 ✿ :구겨진 종이를 펼쳐보자 무언가 필기 된 메모지임을 알 수 있습니다.
 
그림
 
피에트로:뭐지 이건.. (한단어씩 읽어 내려가다가) 전부 흡혈귀에게 위협이 되는 것들이야. 그런데 저 표시들은 대체 뭘.. 의미 하는거지?
 
 ✿ :어딘가에 시험해보기라도 한걸까요? 쓰레기통에 버려져있던건 어떤 의미일까요.
 
피에트로:이 검은 자루의 씨앗은 양귀비 씨앗인가? 꼭 뭔가 한번씩 해본 것 처럼 표시 해놨네. (아직 열지 않은 방을 가만 바라보다가 다가간다. 얼른 나가는게 좋겠다는 생각이 들지만....)
 
 ✿ :열어볼까요?
 
피에트로:..... ..... (천천히 열어 본다.)
 
문은 그저 닫혀 있을 뿐, 잠겨있지는 않습니다.
 
만약 관이 놓여 있을 거라고 짐작했다면 안타깝지만,
 
이 공동주택에 기본적으로 비치된 침대만 보입니다.
 
피에트로의 것과 똑같은 침대.
 
그 외에는 방 한쪽에 있는 커다란 여행용 슈트케이스가 눈에 띕니다.
 
피에트로:여기서 슬쓸 빠져줘야 하는거 아닌가... (라는 생각과 달리 자꾸 손은 슈트케이스로 다가간다.)
 
어쩐지 불안감이 엄습해옵니다.
 
마음과 달리 슈트케이스를 열어보면...
 
그곳에는… 볼품없이 뼈 가죽만 남아있는 사람의 '상반신'이 들어 있습니다. SAN 0/1D3
 
피에트로:윽..!! (깜짝 놀라 입을 틀어 막는다.)
SAN Roll
기준치: 70/35/14
굴림: 25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이성 감소 없음.
 
 ✿ :살펴보고자 하면 관찰 판정이 가능합니다.
 
피에트로:내가 너무 많은 걸 알아버린거 같은데.. (자세히 살펴 본다.)
관찰력
기준치: 70/35/14
굴림: 38
판정결과: 보통 성공
 
자세히 살펴보니 뭔가 이상합니다.
 
보통 사람보다 훨씬 날카롭고 긴 송곳니가 툭 불거져 있고, 손가락이 아주 기다랗습니다.
 
귀 끝도 이상하리만치 뾰족한 것 같고요.
 
...
 
피에트로가 가방 안을 들여다보고 있을 때,
 
갑자기 상반신만 남아있는 그것이 번쩍 눈을 뜨고 피에트로를 향해 달려듭니다.
 
키야아아악-!
 
인간 형상을 한 짐승이 시커먼 아가리를 벌려 이빨을 세우고 사납게 포효합니다.
 
갑작스러운 공격을 받게 된 피에트로, SAN 0/1D4
 
피에트로:
SAN Roll
기준치: 70/35/14
굴림: 15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이성 감소 없음.
 
상반신만 남아 있는 괴물은 양손으로 피에트로의 어깨를 붙들고
 
연신 목덜미를 물어뜯으려고 아가리를 벌립니다.
 
 ✿ :피에트로는 적절한 판정으로 이에 저항할 수 있습니다.
 
피에트로:(근력으로 떨어 뜨린다.)
근력
기준치: 75/37/15
굴림: 10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 :성공.
 
상반신만 남은 괴물은 힘이 없습니다.
 
성인남성인 피에트로가 힘을주어 떨어트리면 충분히 멀리 떨어트릴 수 있을 만큼이요.
 
한번 밀쳐진 괴물은 포기하지 않고 피에트로를 바라보며 아가리를 벌립니다.
 
날카로운 송곳니가 다시 한번 지척을 향해 달려들 때,
 
로즈 : 그대로 움직이지 마세요!
 
다급한 외침과 함께 로즈가 나타나 번뜩이는 단도를 휘두릅니다.
 
툭, 데구르르르….
 
무언가 바닥으로 떨어져 피에트로의 발치에 굴러듭니다.
 
피에트로:...?! (들려오는 목소리에 행동을 멈춘다.)
 
방금까지 당신을 공격하던 괴물의 머리가 눈을 부릅뜨고 있습니다.
 
부릅뜬 괴물의 머리를 로즈라 발로 걷어차고,
 
어느새 괴물의 머리는 검은 재가 되어 부서집니다.
 
나머지 상반신도 검은 재가 되어 사라지네요.
 
한 줌의 재가 되어버린 뱀파이어를 보며 로즈는 착잡한 표정을 짓다가 피에트로를 바라봅니다.
 
로즈:도대체... 집에는 어떻게 들어온거예요???
아니, 그 전에.. 괜찮아요? 어디 물린 곳은 없나요?(그리 물으며 이리저리 살핀다)
 
피에트로:(한 순간에 일어난 상황에 놀라 숨을 고르다가 잠시 후 침착하게 대답한다.) 우선, ... 멋대로 집에 들어온건 사과할게요. 저번처럼 제 주소로 보내져 온 소포가 와서 당신에게 돌려주려 당신의 집을 찾았는데 문이 멋대로 열렸던 거예요. 마치 들어 오라고 하듯이요. 무슨 황당한 이야기인가 싶겠지만.. ... 아무튼 미안해요. 물건은 테이블 위에 올려 뒀어요. ... 이만, 돌아 갈게요. (허겁지겁 일어난다.)
 
로즈:소포요...? (이리저리 살피며 목덜미를 꼼꼼히 어루만지다가 상처가 없는 것을 확인하고 놓아준다. 단지 황당한 눈빛으로 바라보고선) 그 말을 제가 믿을 것 같아서 말씀하시는건가요? 아니,... 그건 둘째치고.. ...저는 당신때문에 뱀파이어까지 죽였는데 이대로 '그냥' 돌아가시겠다고요??
 
피에트로:그래요. 당신이 믿지 않는다는거 다 알아요. 입이 열개라도 할말이 없죠. (역시 소포만 두고 나갔어야 했는데 그 집에 들어가는 순간 자꾸 무언가에 이끌리는 기분이 들었다.) ... 그럼, 당신도 모든걸 얘기 해주시겠어요? 로즈씨도 이제는 알겠지만.. 저 역시 물어보고 싶은건 많았어요.
 
로즈:(지잉... 가늘게 뜬 눈빛으로 당신을 바라보다가 작게 한숨을 쉬곤) 하아.. 그래요. 여기서 이럴게 아니라 우선은 앉아서 이야기를 하죠.
 
그림
 
로즈는 피에트로를 거실의 테이블로 안내합니다.
 
로즈:..(머리아픈듯 잠깐 이마를 짚다가 다리를 꼰채 등받이에 기댄다. 나즈막히 한숨을 내쉬고는 피에트로를 바라봐) 사실, 알려드리면 안되지만...
어차피 일이 끝나면 당신의 기억을 지워야 하니까요. 묻고 싶은게 있거든 지금 물어보시는게 좋아요.
 
피에트로:그럼.. 단도직입적으로 이야기 할게요. .... 일련의 살인 사건은 정말 당신이 저지른 것이 맞나요?
 
로즈:제가요? 설마요!(모든 질문을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있었으나 어이없다는듯 등받이에 기대었던 몸을 일으킨다. 억울하다는듯 손으로 제 방을 가르키고는) 무슨소리예요? 제가 방금 그 흡혈귀를 잡아둔 건 금세 까먹은 건가요?!
(하아.. 아까보다 농도깊은 한숨이 새어나온다. 끙 앓는 소리를 내더니) ... 약 한 달 전, 타지에서 도망친 흡혈귀가 이 도시에 숨어들었어요. 그를 추적해서 사냥하기 위해 제가 여기 배치된 거구요.
보시다시피 흡혈귀는 얼마 전에 생포했지만, 그의 인간 수하는 아직 붙잡지 못한 상태죠. 그래서 저는 그를 쫒고 있는 상황이에요.
 
피에트로:당신의 직업 또 한 늘 궁금했어요. 로즈씨가 말한 것을 토대로 정리하자면... 당신의 직업은 뱀파이어 헌터....로 이해해도 되는 건가요?
 
로즈:(으음... 미간이 찌푸러들며 고민하더니) 뭐,, 그렇게 보일 수도 있겠네요.
믿기는 어렵겠지만, 이 세상에는 인류의 존속을 위협하는 이계의 신과 고대의 존재가 실존하거든요. 저런 별 볼일 없는 괴물도 있고요.
저는 그런 존재에 대항하는 비밀조직에 소속된 사람이에요.
 
피에트로:............ (가만 그동안 있었던 사건들의 대해 생각에 빠지다가 갑자기 모든게 풀린 것 마냥..... 한숨이 크게 나온다...) ... 아니, 하................... 로즈씨, 혹시... 당신 설마.... 그동안 제가 흡혈귀...라고 착각.. 한거예요? (눈썹을 까딱하며 지긋 바라본다.)
 
로즈:(.........찌푸러든 미간, 똑바로 응시하던 시선이 스르르 풀리며 모른체 등받이에 기댄다) ..............................................................................................................
 
피에트로:...........................................................................................................................
 
로즈:............................(먼 곳을 응시한 채 살짝은 현타에 젖은 시선으로) 뭐..... 본인,까진 아니고....
하수인.... 정도라고 생각했죠....
 
피에트로:왜요?!? (테이블을 탁 치며 벌떡 일어난다.)
 
로즈:아, 설명할거니까 다시 괜히 소리치지마요!(빼액)
(휴,,, 머리를 쓸어넘기며 괜한 화를 삭힌다) 처음 잘못 배달 되었던 가루 안에 든 유리병 기억하시죠?
그 가루는 눈에 보이지 않는 마법적인 흔적에 반응해요.
그날 피에트로씨 손에서 반짝이는 걸 목격하고 뱀파이어의 하수인이 아닐까 의심했던거죠.(나도 다 이유가 있었다고요! 괜한 중얼거림까지 덧붙이고는)
......뭐, 이런 저런 시도 끝에 당신이 평범한 사람이라고 결론지었지만요.
 
피에트로:황당하네........ 저기, 화내야 할 사람은 당신이 아니라 저 같은데? 그럼 식사 대접을 한 것도 다 시험 해보려고 그런거예요?
 
로즈:....(스스로가 어처구니 없는듯 피식 웃음이 새어나오다가 표정을 굳힌다.....) 네.. 그게 아마 마지막 시도였죠.
하지만 적어도 당신 주변에 뱀파이어 하수인이 있었고, 그와 접촉한 것으로 추정되는 건 사실이에요!
이 가루가 분명히 반짝거렸는걸요!
 
피에트로:(다시 생각에 잠기다가) 저기, 그럼 궁금한게 있는데요. 로즈씨 얼마전에 제게 소포를 보내지 않았나요? 예를들면 향수라던가...
 
로즈:음? 아....
맞아요. 제가 보낸거예요. 여태까지 피에트로씨를 의심하던데 조금 죄송스러워서.. 그 대신 보낸 선물이예요. 잘 받으셨나요?
 
피에트로:그럼 이름 정돈 남겨 줬어도 괜찮았잖아요.. (한숨을 내쉰다.) 그런데.. 그 향수, 혹시 특별한 재료를 넣었다거나... 그런건 아니죠?
 
로즈:(별일이냐는듯 어깨를 으쓱인다) 뭐 어때요? 장미향 하면 바로 저를 떠올려주실 거라고 생각했는데. (그리고 네 질문에는 고개를 가로젓는다) 설마요, 시중에 파는 평범한 향수예요.
....(잠깐 멈칫하더니) 별로였나요?
 
피에트로:아뇨, 저는 마음에 들었어요 은은하게 퍼지는 장미 향이 기분도 좋아지더라고요. 제 동료는 싫어하는 것 같았지만요..~ (으쓱인다.)
 
로즈:제가 고른 향수를 싫어할거라 생각하진 않았어요. (훗, 이내 자신만만하게 웃더니 다시 미간이 좁혀든다) 동료분이요? 뭐라고 질색하던가요?
 
피에트로:들어 오자마자 악취가 강하다고 손을 내젓더라고요. 아무리 향수의 향이 강하다해도 악취라고 말할거 까진 있나 싶어서~ 아닌척 하지만 어지간히 제가 싫은 모양이에요.
 
로즈:흐음..(마지막 말은 듣는 듯 안듣는듯 흘려들으며 중얼거린다) 축성효과가 있어서 부정한 것들이 본능적으로 거부감을 느낄 수는 있겠지만... 악취가 난다고 하진 않을텐데 말이에요....
(한참 고민에 빠진듯 말이 없다 가볍게 손뼉을 치면) 아! 어쩌면...
제가 당신에게 마늘 음식을 잔뜩 먹여서 그런건 아닐까요? 뱀파이어화가 일정 수준 이상 진행되면 마늘 냄새를 아주 역하게 느끼게 되거든요.
정황상 그 사람이 수상하네요, 누군가요?
 
피에트로:향수냄새가 아니라 마늘 냄새에 반응 했다고요? (이건 또 의외의 사실인데...) 안그래도 그 사람 전부터 의심스럽긴 했어요. 당신과 투탑으로 의심하긴 했지.... (흘긋..) 직장동료 렌돌프 필스워드라는 사람이에요. 저번 살인사건때 기사를 낚아 채갔던 사람이죠.
 
로즈:(입술삐죽!!!!) 내가 뭐요??? 내가 얼마나 당신에게 잘해줬는데!
휴... 아무튼. 미끼로 사용하려던 흡혈귀가 당신을 구하기 위해 죽어버려서 어쩌나 했는데, 이렇게 단서를 찾을 수 있었으니 다행이네요.
혹시 저를 위해 렌돌프씨를 유인해줄 수 있나요? 저는 그 분의 얼굴을 모르거든요.
 
피에트로:,,,,,,,,,,,,............................... (진짜 황당하네...) 음, 좋아요.. 방법이 있으신가요?
 
로즈:(테이블 위에 올려져있던 소포를 열어 녹빛의 총알과 묘한 십자가를 꺼낸다) 뭐, 없는 건 아니죠. 저는 그를 물리치기 위해 파견되었으니까요.
혹시 모르니 피에트로씨에게도 뭔갈 쥐여주는 편이 좋겠네요. 혹시 총이나 단검을 사용할 수 있나요?
 
피에트로:검 정도면 사용할 수 있을거 같아요.
 
로즈:(자리에서 일어나 방으로 들어가면 어디선가 단검을 들고와 당신에게 건넨다) 자, 축성 받은 단검이에요. 이게 있으면 어느정도 위협이 되겠죠.
물론. 목을 완전히 자르는게 아닌 이상 흡혈귀를 죽이는건 불가능해요. 당신은 민간인이니까 만약을 대비한 호신용품이라고 생각하시는 편이 좋아요.
 
피에트로:알겠어요. 그를 당신에게 잘 유인 해볼게요. 렌돌프씨가 흡혈귀가 아니라면... 미안하게 됐지만 평소에도 얄미운 녀석이라서요. 잠깐 골려준다고 생각하죠.
 
로즈:(네 말에 키득키득 웃으며 끄덕여) 그래요. 이 참에 당신을 괴롭히던 동기 혼쭐내준다고 생각해요!
 
 
그림
 
렌돌프가 있을 법한 장소는 피에트로가 알기로 오직 '신문사' 뿐입니다.
 
그리고 피에트로가 일하는 램튼 헤럴드 신문사는 대체로 24시간 열려있는 편입니다.
 
로즈:저는 여기서 멀지 않은 골목에서 기다리고 있을게요. 당신이 렌돌프 씨를 유인해서 저 골목으로 데려 와주세요.
 
피에트로:알겠어요. (고개를 끄덕이고 신문사로 이동 한다.)
 
신문사 안으로 들어서자 1층에는 야근중인 동료가 담배를 피우고 있네요.
 
피에트로:수고 많으십니다. (꾸벅 목례하고는 걷다가) 아, 저기. 혹시 렌돌프씨 아직 퇴근 안하셨나요?
 
사무실 직원:여어-(대충 가볍게 손인사를 한다) 렌돌프씨? 글쎄다, 아마 자기 사무실에 있지 않으려나?
 
피에트로:퇴근은 안하셨나보네요. 감사합니다. (나랑 같은 사무실 사람이니까 늘 익숙한 사무실로 이동한다.)
 
같은 사무실을 사용하니 아마 피에트로의 사무실로 가면 렌돌프가 있을테죠.
 
그러나 사무실로 올라가면 렌돌프는 존재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그의 책상 위에 내일 편집장에게 제출하려는 것으로 추정되는 '원고가 담긴 봉투'가 놓여 있습니다.
 
피에트로:안그래도 그의 책상을 살펴보고 싶었는데 기회가 되겠어. (원고가 담긴 봉투를 살펴본다.)
 
원고를 확인하자, 상권이 몰려 있는 <퀸시 스트리트 4번가 골목>에서-
 
새로운 희생자가 발견되었다는 내용의 기사가 쓰여 있습니다.
 
그림
 
어라? 아직 퀸시 스트리트에선 희생자가 발견된 적이 없지 않던가요?
 
게다가 이 원고... 내일 날짜로 미리 작성되어 있습니다.
 
피에트로:그래.. 이 사람이 범인이라면 그때의 일도 모든게 풀려. 범인이라면 미리 원고를 쓸 수 있었겠지. 서둘리 발을 움직일 필요도 없었어. 분명히 렌돌프가 범인이야. (주변을 둘러보며) 그나저나 어디에 있지?
 
자리에 없는 렌돌프는 이곳으로 향한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얼른 로즈와 함께 가보는 게 좋겠군요.
 
피에트로:(서둘리 사무실과 건물을 지나 네게로 복귀한다.)
로즈씨, 지금 당장 퀸시 스트리트 4번가 골목으로 가요! 녀석은 분명 그곳에 있을거예요.
 
로즈:(긴장하고 있던 찰나에 홀몸으로 오는 피에트로를 보며 당황하던 찰나 그 목소리를 듣고 우선 몸부터 걸음을 옮긴다) 갑자기요?! 무슨 이유로요?
 
피에트로:(렌돌프의 원고를 보여주며) 이 사람. 아직 일어난 적도 없는 사건을 미리 작성해서 살인사건을 일으키려고 하고 있어요. 지난번의 사건도 분명 제가 일찍 시체를 발견 했는데 보고는 그가 먼저 했던 것도 다 이유가 있었던 거예요. 그곳에 로즈씨도 있었죠? 그 전에 렌돌프가 전부 살인을 저질렀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 분명해요.
 
로즈:(당신이 최근의 희생자 얘기를 하는 것을 단번에 알아챈다. 그때 인기척을 느끼고 직감했었으니까.) 하지만 그때 다른 사람은 보지 못했는데...(얼마나 일찍 발을 움직이는거지? 원고를 가볍게 훑고는 걸음을 재촉한다) 서둘러요, 이러다 또 희생자가 발생할지도 몰라요!
 
 
그림
 
로즈와 합류해 퀸시 스트리트로 향합니다.
 
북적이는 낮과 달리 사람이 전혀 보이지 않는 텅 빈 거리.
 
1번가, 2번가, 3번가를 지나고 마침내 4번가의 골목에 도달합니다.
 
로즈가 앞장서서 천천히 골목 안쪽으로 들어갑니다.
 
피에트로가 그 뒤를 따라 나서려고 할때,
 
피에트로:
듣기
기준치: 70/35/14
굴림: 94
판정결과: 실패
 
컹컹! 킥킥, 킥킥…. 컹컹컹!
 
개가 짖는 소리가 들리고 희미하게 누군가 웃는 소리가 소리가 들립니다.
 
이게 무슨 소리죠?
 
피에트로:뭔가 이상한 소리가 들리는 것 같은데 개가 짖는걸 보아하니 분명 뭔가가 있어요. (소리가 나는 쪽으로 이동한다.)
 
로즈:응? 잠시만요. 어딜 가는거예요? 그쪽은 살인사건이 일어나는 거리가...!
 
피에트로는 개가 짖는 쪽으로 이동하나요?
 
피에트로:(가.. 가보자..)
 
로즈:(쫄?)
 
피에트로:(고)
 
ㅋㅋ
 
피에트로는 무작정 개가 짖는 쪽으로 향합니다.
 
로즈는 당황한 듯 보이나 이내 피에트로를 뒤쫒아오네요.
 
개가 짖는 소리가 점점 가까워지고, 곧 마주하게 될 거라는 사실을 직감할때 쯤,
 
로즈는 갑작스레 피에트로를 밀쳐 함께 옆으로 몸을 던집니다.
 
두 사람이 바닥을 구르는 것과 동시에,
 
아주 거대한 무언가가 지나간 것처럼 머리 위로 거센 바람이 불어닥칩니다.
 
그리고 어디선가 나타난 커다란 검은 개가 허공을 향해 맹렬히 짖기 시작하고,
 
개의 시선은 골목의 입구 쪽을 향하고 있습니다.
 
로즈:이런... 개가 이렇게 짖는 이유가 있었네요...(난감하다는 듯 골목입구를 바라보다가)
피에트로씨는 달릴 마음의 준비를 해두는게 좋겠어요.
 
피에트로:방금 뭐였어요? 쫓아가요!
 
로즈:안돼요!
지금 우리가 들어온 골목 입구 쪽에 보이지 않는 괴물이 있어요!! 저건 내가 처리하고 금방 뒤쫒아 갈테니, 당신은 렌돌프씨를 먼저 찾아주세요!
상황이 여의치 않으면.. 그냥 도망가도 괜찮아요!
 
피에트로:... 알겠어요. 지금 그를 찾지 않으면 영영 못찾을 것 같은 기분이 들어요. 로즈씨.. 무사 하셔야해요.
 
로즈:그럼요. 저는 당신이랑 같은 평범한 민간인이 아니니 걱정마세요. 렌돌프씨한테 가있는게 여기 있는 것보단 안전할거예요. 내가 셋을 세면 달려요..!
 
로즈는 그렇게 사방을 경계하다, 피에트로에게 조금씩 눈치를 줍니다.
 
하나...
 
둘..
 
셋..!
 
피에트로:(4번지 쪽으로 무작정 달려간다.)
 
피에트로가 골목 안쪽으로 달리면,
 
로즈는 품 안에서 반짝이던 유리병 안의 가루를 꺼내 공중으로 휙 뿌립니다.
 
그리고 허공에서 희미하게 반투명한 진홍색의 촉수가 꿈틀거리며 보이기 시작합니다.
 
달리는 피에트로의 등 뒤에서 로즈가 총을 쏘는 소리와 개가 짖는 소리가 들립니다.
 
한참을 달려 먼 곳에서 뒤를 돌아보면 골목 밖으로 나가 대치 중인지-
 
괴물의 모습은 보이지 않고 개와 로즈의 모습만 보입니다.
 
로즈는 머리가 둥근 십자가를 꺼내 들고 무언가 주문을 외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설마하니 전문가가 죽지는 않겠죠!
 
피에트로:로즈씨라면 분명 괜찮을거야. 그나저나 렌돌프는 어디있지? (주변을 살펴 그를 찾는다.)
 
그림
 
얼마나 들어온 건지는 알 수 없지만, 피에트로가 숨을 죽이고 천천히 걷고 있을 때
 
멀리서 무언가를 질질 끌고 가는 소리가 들립니다.
 
꺾인 모퉁이 안쪽을 들여다보자 렌돌프가 커다란 자루를 끌고 가는 중입니다.
 
피에트로:..... 저 자루는.. 설마.. (몸을 숨기며 그를 조심히 미행 한다.)
 
그를 미행하며 조심스레 따라들어가면
 
4번가의 한가운데에서 그는 멈춰섭니다.
 
그리고 자루를 풀어헤치면 그 안에 의식이 없는 사람이 있습니다.
 
이대로 가만히 두면 자루 안의 사람이 크게 다칠 것 같네요.
 
피에트로:의식을 잃었을뿐 아직 죽지는 않았어. 더 큰일 나기 전에 그를 막아야해. (저벅저벅 다가가며 말을을 건다.) 렌돌프씨. 거기서 뭐 하세요?
 
렌돌프에게 가까이 다가가자,
 
기척을 느낀 그는 어둠 속에서 형형이 빛나는 눈동자로 소리칩니다.
 
동기, 렌돌프 필스워드 : 거기 누구야?!
 
그리고 기척의 정체를 눈치 챈 렌돌프의 눈빛에 일순 당황감이 스칩니다.
 
동기, 렌돌프 필스워드:피,피에트로..? 당신이 여기 왜 여기에..!!
 
피에트로:뭐, 많은일이 있었죠. 그렇게 도달한 결과. 일련의 흡혈귀 사건의 범인은 당신으로 좁혀 졌구요. 제 말이 틀렸나요? 모든건 당신이 저지른 거라고.
 
동기, 렌돌프 필스워드:(속에서 끓는 소리를 내다 피에트로에게 달려든다) 하, 멋대로 생각해. 어차피 그렇게 단정짓고 여기로 찾아온거 아니야?!
 
전투가 시작됩니다.
 
렌돌프의 회피는 45 입니다.
 
렌돌프의 체력은 11로, 피에트로가 선공합니다.
 
피에트로:(로즈씨가 올때까진 붙잡아 둬야해.) 도망 갈 생각은 하지 마세요.
근접전(도검) Roll
기준치: 55/27/11
굴림: 58
판정결과: 실패
단검
기준치: 55/27/11
굴림: 99
판정결과: 실패
피해: 4
 
피에트로가 휘두른 단검은 렌돌프를 스쳐지나갑니다.
 
일개 월급쟁이 기사니 이런 몸을 쓰는 일이 어려울지도요.
 
동기, 렌돌프 필스워드:치사하게 도망가는 짓은 안해! 너도 죽여서 신문에 나게 해주지!(빠르게 달려들어 주먹을 휘두른다)
비무장
기준치: 50/25/10
굴림: 22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피해: 1
 
 ✿ :피에트로는 회피하나요?
 
피에트로:(회피 합니다.)
 
피에트로:
회피
기준치: 72/36/14
굴림: 80
판정결과: 실패
 
 ✿ :실패
 
렌돌프의 주먹이 피에트로를 가격합니다. 체력 1 감소.
 
피에트로는 어떻게 할까요?
 
피에트로:윽..
그래도 버텨야 해. (공격 한다.)
 
피에트로:
단검
기준치: 55/27/11
굴림: 53
판정결과: 보통 성공
피해: 4
 
 ✿ :렌돌프, 회피합니다.
 
동기, 렌돌프 필스워드:
회피
기준치: 40/20/8
굴림: 31
판정결과: 보통 성공
 
아무래도 일련의 살인사건의 범인이라서 그런걸까요?
 
아니면 역시 뱀파이어의 하수인이기 때문일까요?
 
몸이 재빨라 공격하기 어렵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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렌돌프는 피하던 몸의 반동을 이용해 피에트로에게 달려듭니다.
 
동기, 렌돌프 필스워드:
깨물기
기준치: 50/25/10
굴림: 9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피해: 3
 
 ✿ :피에트로는 회피하나요?
 
피에트로:(네..)
 
피에트로:
회피
기준치: 72/36/14
굴림: 14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이빨을 드러내고 달려드는 렌돌프의 모습은 영락없는 흡혈귀나 다름없습니다.
 
저 뾰족한 송곳니에 물리면 어떻게 되는걸까요?
 
등골이 서늘해 재빨리 몸을 움직여 피합니다.
 
피에트로는 어떻게 할까요?
 
피에트로:(난 동기한테 물리고 싶지 않아 (제동이톤)
 
 ✿ :동기한테 물리고 싶지 않아
 
피에트로:(공격한다.)
 
피에트로:
단검
기준치: 55/27/11
굴림: 22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피해: 3
 
 ✿ :렌돌프, 회피합니다.
 
동기, 렌돌프 필스워드:
회피
기준치: 40/20/8
굴림: 10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하! 고작 그렇게 밖에 못 움직이나!(와하하하핫!!!!)
 
피에트로:(역시 평범한 인간과는 다르구나.. 내가 버틸 수 있을까?)
 
버티기 아니면 죽음뿐인걸요
 
렌돌프는 다시 피에트로를 향해 달려듭니다.
 
동기, 렌돌프 필스워드:
깨물기
기준치: 50/25/10
굴림: 31
판정결과: 보통 성공
피해: 4
 
피에트로:
회피
기준치: 72/36/14
굴림: 61
판정결과: 보통 성공
 
피에트로는 조금씩 렌돌프의 움직임을 간파합니다.
 
달려드는 그의 움직임을 읽고 쉽게 피해냅니다.
 
 
피에트로는 어떻게 할까요?
 
피에트로:(공격한다)
단검
기준치: 55/27/11
굴림: 47
판정결과: 보통 성공
피해: 4
 
 ✿ :렌돌프, 회피합니다.
 
동기, 렌돌프 필스워드:
회피
기준치: 40/20/8
굴림: 100
판정결과: 대실패
(우?)
 
피에트로:우?
 
수가 읽혀버린 렌돌프는 당황한 나머지, 피에트로의 공격을 피하지 못합니다.
 
렌돌프 체력 -4 감소.
 
하지만 그의 목을 단번에 자르는 것은 평범한 민간인으로서 불가능한 일입니다.
 
깊게 베였다곤 하나, 그의 움직임은 여전히 날렵합니다.
 
동기, 렌돌프 필스워드:(기괴한 울음소리를 내며 피에트로에게 달려든다)
깨물기
기준치: 50/25/10
굴림: 19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피해: 1
 
피에트로:
회피
기준치: 72/36/14
굴림: 5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그의 움직임은 이제 피에트로의 손 안에 있네요....
 
동기, 렌돌프 필스워드:(짜증나!)
 
 
피에트로는 어떻게 할까요?
 
피에트로:(틈을 노려 공격한다.)
단검
기준치: 55/27/11
굴림: 30
판정결과: 보통 성공
피해: 5
 
 ✿ :렌돌프, 회피합니다.
 
동기, 렌돌프 필스워드:
회피
기준치: 40/20/8
굴림: 23
판정결과: 보통 성공
 
흡혈귀의 본능이라고 할 수 있을까요,
 
시야가 흐릿한 그는 짐승적으로 피에트로의 움직임을 피해냅니다.
 
동기, 렌돌프 필스워드:(저자식, 나보다 잘생긴게 처음 입사할때부터 마음에 안들었어!!! 물어뜯어서 없애주지!! 라고 생각하며 공격합니다)
깨물기
기준치: 50/25/10
굴림: 31
판정결과: 보통 성공
피해: 3
 
피에트로:어라? 질투 하는거야?ㅇ.ㅇ
회피
기준치: 72/36/14
굴림: 69
판정결과: 보통 성공
 
동기, 렌돌프 필스워드:아니야!!!!!!!!!!!!!!(키요오오오오오오오오오옷!!!!!)
 
저자식, 질투하고 있습니다.
 
어쩐지 흡혈귀의 하수인도 별 거 아닌 것처럼 느껴지네요.
 
한심합니다.
 
 
피에트로는 어떻게 할까요?
 
피에트로:(공격한다.)
단검
기준치: 55/27/11
굴림: 16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피해: 6
 
 ✿ :렌돌프, 회피합니다.
 
동기, 렌돌프 필스워드:
회피
기준치: 40/20/8
굴림: 66
판정결과: 실패
 
단검이 다시 한 번 렌돌프를 날카롭게 베어냅니다.
 
그의 움직임이 확연히 둔해진 것이 선명합니다.
 
호흡이 거칠어지고, 피에트로를 노려보는 시선은 형형하기 그지 없네요.
 
렌돌프 체력 -6 감소.
 
피에트로:어느 정도 체력이 떨어진게 느껴져. 조금만 더 버티면..
 
동기, 렌돌프 필스워드:(으아아아아아악 짜증나 짜증나~~~~~~~~!! 저자식 죽더라고 물고 죽겠어~!!!)
깨물기
기준치: 50/25/10
굴림: 52
판정결과: 실패
피해: 3
 
피에트로:ㅇ.ㅇ
 
둔해진 움직임은 체력이 떨어졌음을 암시하죠.
 
피에트로에게 채 다가오지 못하고 렌돌프는 헉헉 숨을 몰아쉽니다.
 
 
피에트로는 어떻게 할까요?
 
피에트로:(공격한다.) 전 당신한테 물리고 싶지 않아요.
 
피에트로:
단검
기준치: 55/27/11
굴림: 5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피해: 5
 
동기, 렌돌프 필스워드:(이열~~~ 이 아니라 캬아아아아악)
 
 ✿ :렌돌프, 회피합니다.
 
동기, 렌돌프 필스워드:
회피
기준치: 40/20/8
굴림: 85
판정결과: 실패
(뚜두두 뚜두둔)
 
거칠게 숨을 몰아쉬는 렌돌프의 마지막을 피에트로가 완전히 끝냅니다.
 
동기, 렌돌프 필스워드:커억, ... 큭-...
 
피에트로:힘이 빠졌나?
 
피를 토하는 렌돌프는 그 자리에서 쓰러지고, 일어나질 못하네요.
 
하지만 그는 흡혈귀의 하수인. 완전히 죽은 것은 아닐겁니다.
 
이대로 천천히 회복이 진행되면, 다시 피에트로를 공격하려 들겠지요.
 
하지만 월급쟁이 기자가 사람을 죽일 수는 있나요?
 
그런 찰나에 고민하고 있을 무렵, 멀리서 로즈가 달려옵니다.
 
피에트로:(도와저 공주에멍~~)
 
로즈:(헉... 헉) 피에트로,.. 피에트로씨..!!(허겁지겁 달려와요) 어,어디 다친데는 없어요?
 
피에트로:네, 겨우겨우 기절 정도는 시켜 놨어요. 다행히 저는 물린 곳도 없고요. 로즈씨는 괜찮아요?
 
로즈:(이리저리 살피다 물리지 않았다는 사실에 깊이 안도한다) 휴... 다행이네요. 일찍 오고 싶었는데 처리가 조금 늦어져서... 네, 괜찮아요.
(그리고 쓰러져있는 렌돌프를 바라보다) 수고했어요, 일반인이 흡혈귀의 하수와 대적하는게 쉽지 않았을텐데....
 
피에트로:저도 요근래 힘 써본것 중에 제일 노력 했던 것 같네요.. 하, 저 녀석은 이제 어떡하죠?
 
로즈:(미안한듯 어설프게 웃는다) 정말 고생했어요. 용기도 정말 대단했구요. 이제 이분은....
(고개를 숙여 렌돌프를 살핀다. 그리고 작게 한숨을 내쉬어) 아직 완전히 흡혈귀가 된 건 아니네요.
흡혈귀가 되지 않은 이상 인간으로 되돌릴 방법은 있거든요. 이 사람은..(힐긋) 정당한 법의 처벌을 받아야죠.
 
피에트로:다행이에요. 이 사건의 범인이 사라지는건 저희도 곤란 하거든요. 웬만하면 경찰로 넘길수 있도록.. 도와주실수 있나요?
 
로즈:당연하죠. 우선 이 사람의 치료가 우선이겠지만요. 저희 기관에서 조치를 취한 듯 알아서 넘기겠습니다.
(그리고 몇발 떨어져 있는 자루 위의 사람을 확인하면) 이 사람도.. 정신을 좀 잃긴 했지만 건강에 이상은 없어보여요.

 

로즈:이 사람은 당신이 구한거나 마찬가지네요.
 
그리 말을 덧붙이는 로즈의 모습을 보니 엉망진창이네요.
 
눈에 보이지 않는 괴물과의 접전이 꽤 치열했던 모양이에요.
 
아마 피에트로의 모습도 만만치 않을 테지만요.
 
피에트로:(그제서야 일이 다 풀렸다는 것을 실감한듯 주저 앉는다.) 도와주셔서... 감사해요.
 
로즈:도와주기는, 당신이 제 일을 도와줬죠.
 
짧은 시간이었지만 생사를 함께한 사이입니다.
 
이쯤 되면 두 사람 사이에 뭔가, 유대감 정도는 생기지 않았을까요?
 
그런 생각이 무색하게, 로즈는 피에트로에게 작별인사를 건넵니다.
 
로즈:그럼 이제.. 피에트로씨의 기억을 지울 차례네요.
 
피에트로:... 기억을.. 꼭 지워야만 하나요?
 
로즈:으음....(난감한듯 입소리를 내곤) 이런 일 기억하고 있어서 뭐해요? 평범한 사람은 악몽만 꾸다 미쳐버릴텐데.
아, 혹시 부작용때문에 그러는거예요? 걱정마세요. 가끔 실패하는 동료들이 있긴한데- 당신은 괜찮을거예요.
제가 이쪽에서 알아주는 사람이거든요(한번도 실패한 적이 없답니다. 기세등등...)
 
피에트로:아뇨, 그게 아니라...
기억을 잃으면 당신의 대해서도 기억하지 못할까 싶어서요.
 
로즈:(가만히 눈을 깜빡이며 바라보다가) 그야... 그렇죠? 저를 기억하면 이 사건을 기억하는 거나 마찬가지인걸요.
그렇게 둘 순 없죠. 이렇게나 미인이 위험한 일을 하고 다닌다는 걸 기억하는 사람이 있으면 어떡해요?
 
피에트로:그런건 저에게 별로 상관 없는걸요. ... 로즈씨, 제가 기억을 잃더라도 언젠가 다시 만날 수 있을까요?
 
로즈:(고개가 한쪽으로 기울어) 아쉽나요?
 
피에트로:물론 제가 기억을 잃는다면 우리는 서로 남이겠지만.. 아쉬운건 로즈씨도 마찬가지 잖아요.
 
로즈:...?어머, 제가요?
제가 이런 인연이 한 두번이었을 것 같아요?(샐쭉 웃음...)
이미 여러번 겪어서 익숙해요. 이제 무감하고요.
그래도 뭐어, 짧은 시간이었지만 즐거웠어요.(가볍게 네 손을 제쪽으로 끌어당겨 잡는다. ) 그리고 속여서 미안해요.
 
로즈는 천천히 다가와 피에트로를 향해 고개를 가까이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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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에트로:그래요.. 우리는 애초에 남이긴 했죠. 잠시동안이긴 했지만 그래도 즐거웠어요.
 
가까이 다가온 그의 눈이 느릿하게 감기고,
 
무의식 속에 피에트로도 눈을 감으면 시야가 까맣게 물듭니다.
 
로즈 : 안녕, 피에트로.
 
흐릿해져 가는 정신 속에서 로즈의 마지막 인사가 들려옵니다.
 
 
당신은 어떻게 생각하나요, 피에트로?
 
정말 이대로 모든 걸 잊기 바라나요?
 
피에트로:조금은 아쉽기는 해도 그녀에게도 다 이유가 있겠죠. ... 그래도 당신이 다시 나를 만나러 와줄거라 믿고 싶어요. 기다릴게요 로즈씨.
 
 
 
✿✿✿
 
 
그림
 
쳇바퀴처럼 굴러가는 하루의 연속입니다.
 
특별할 것 없이 피에트로는 출근을 하고,
 
도시를 돌아다니며 기삿거리를 찾아다니다가
 
사무실에서 편집장에게 쪼이고 퇴근을 합니다.
 
얼마 전 밝혀진 흡혈귀 사건의 범인이 동료 기자였다는 건 꽤 충격적이었지만요.
 
 
여전히 관리인은 태업을 일삼으며 피에트로에게는 신경도 쓰지 않습니다.
 
우편함도 텅 비어 있고요.
 
문득 301호의 우편함이 눈에 들어옵니다.
 
그러고 보니 '반 년' 동안 비어있던 301호에 새 입주민이 들어왔던가요.
 
뭐, 이웃이라고 해봤자 늘 그래왔듯 서로 친분을 나눌 일은 없을 테죠.
 
피에트로는 3층으로 향하는 계단을 올라갑니다.
 
이맘때쯤 가끔 누군가 지나갔던 것 같은데, 기억나지 않습니다.
 
 
피에트로의 집인 303호의 문 앞에는 가시가 없는 장미 꽃다발이 놓여 있습니다.
 
이 계절에 장미라니,
 
구하기도 어렵고 꽤 비싸다는 것을 당신은 알고 있습니다.
 
이상한 일이군요.
 
분명 피에트로에게 이런 걸 보낼 사람은 '전혀' 없을 텐데…,
 
언젠가 이런 꽃다발을 받아본 적 있는 것 같은 기분이 듭니다.
 
이유를 알 수 없는 묘한 기시감 속에서, 은은한 장미 향이 조용히 당신의 사위를 감돕니다.
 
 
 ✿ :- 재력 +1d3
- 피에트로는 <흐릿한 기억>의 효과로 로즈와의 일을 모두 잊어버렸습니다.
- 렌돌프 필스워드는 익명의 체포자에게 현행범으로 붙잡혀 경찰에게 인계되었다고 알려졌으며, 연쇄살인 혐의로 처벌을 받게 됩니다.
 
 
✿✿✿
 
 
 
그림
 
피에트로:3
 
 ✿ :재력 12의 공주
 
 
쳇바퀴처럼 굴러가는 하루의 연속입니다.
 
특별할 것 없이 피에트로는 오늘도 출근을 하고, 도시를 돌아다니며 기삿거리를 찾아다니다가 편집장에게 잔소리를 듣고 퇴근을 합니다.
 
여전히 관리인은 태업을 일삼으며 피에트로가 지나가든 말든 신경도 쓰지 않네요.
 
오늘은 우편함에 아무것도 들어있지 않습니다. 문득 301호의 우편함이 눈에 들어옵니다.
 
그러고 보니 한동안 비어있던 301호에 새 입주민이 들어왔다고 하던가요. 뭐, 이웃이라고 해봤자 그와는 서로 친분을 나눌 일은 없겠지만요.
 
 
피에트로는 익숙하게 계단을 올라 3층으로 향합니다. 딱 이 시간대쯤 당신의 이웃이 지나가고 예의상의 인사를 주고받곤 했는데,
 
새삼 누구와도 마주치지 않는 텅 빈 계단참이 허전합니다.
 
 
그날, 정신을 잃어버렸던 피에트로는 자신의 침대 위에서 눈을 떴습니다.
 
모든 걸 잊어버릴 거라고 했던 말과 달리, 로즈에 대한 모든 기억을 고스란히 가지고서요.
 
 
다른 사람들은 모두 로즈를 기억하지 못합니다.
 
이 공동주택의 관리인조차 301호는 쭉 비어있었노라 기억하고 있었지요.
 
깨끗하게 도려낸 듯 로즈의 존재가 잊힌 세상 속에서,
 
오직 피에트로만이 그를 기억하고 있습니다.
 
어째서인지는 알 수 없습니다.
 
그러나 언젠가 그와 다시 마주친다면, 인사를 건넬 수 있겠죠.
 
당신의 마법이 처음으로 실패했다고 웃어줄 수도 있을 겁니다.
 
그날이 오길 기대해봅시다.
 
 
 ✿ :- 로즈에 대한 모든 기억, 피에트로의 재력 +1d5
- 렌돌프 필스워드는 익명의 체포자에게 현행범으로 붙잡혀 경찰에게 인계되었다고 알려졌으며, 연쇄살인 혐의로 처벌을 받게 됩니다.

 

Under the rose 가 침묵을 지키는, 비밀리에 라는 뜻이래요
내 끝은 아니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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