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비앙&피에트로] 결혼전야

세션카드 디자인 Twitter : @superaboterary

시나리오 원본 링크 : https://dear-heresy.postype.com/post/3783239

 

라비앙과 피에트로로 다녀왔어요!

플레이타임 9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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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은 피에트로와 로즈의 결혼식입니다. 그러나 결혼 전의 연인이 종종 그렇듯, 두 사람은 사소한 계기로 크게 싸워버렸습니다. 이렇게 싸우고 엉망진창인 결혼 식을 치를 순 없으니…… 역시 로즈를 달래주러 가야겠죠.
가뜩이나 기분도 안 좋은데 문밖에는 비바람이 몰아치네요. 피에트로가 한숨을 내 쉬고 자동차 키를 챙기던 그때, 초인종이 울립니다.
“피에트로, 나야. 오전엔 미안했어. 지금 들어가도 될까?” 로즈입니다. 인터폰 화면 너머의 그 얼굴이 유독 낯설게 느껴집니다. 뭐라고 해야 할까, 어쩐지…… 오늘따라 묘하게 성숙한 느낌입니다. 피에트로가 문을 열어주 면 로즈가 젖은 우산을 털며 들어옵니다. 서늘한 빗물에 얇은 셔츠가 달라붙어 살갗이 비칩니다.
오늘은 결혼 전야.
밤늦도록 그치지 않을 비가 창문을 때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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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전야

 

 

 

 

내일은 피에트로와 로즈의 결혼식입니다.

 

그러나 결혼 전의 연인이 종종 그렇듯, 두 사람은 사소한 계기로 크게 싸워버렸죠.

 

하지만 이렇게 싸우고 엉망진창인 기분으로 결혼식을 치를 순 없습니다.

 

...역시 로즈를 달래주러 가야겠죠.

 

가뜩이나 기분도 안 좋은데 밖에선 비바람이 몰아칩니다.

 

한숨을 내쉬고 밖으로 나서기 위해 준비하던 그때,

 

초인종이 울립니다.

 

라비앙 로즈 : 피에트로, 나야. 오전에는.. 미안했어. 지금 들어가도 될까?

 

로즈의 목소리입니다.

 

피에트로 구스타브:로지? (후다닥 현관으로 달려가선 문열어줌) 응 들어와.

 

문을 열어주면 그 얼굴이 유독 낯설게 느껴집니다.

 

뭐라고 해야 할까.. 어쩐지 평소에는 보기 드문 표정이네요.

 

안으로 들어오게 비켜서면 로즈가 젖은 우산을 털며 들어옵니다.

 

서늘한 빗물에 얇은 셔츠가 달라붙어 살갗이 비치네요.

 

 

오늘은 결혼전야.

 

 

밤늦도록 그치지 않을 비가 창문을 때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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結婚前夜

 

 KPC 라비앙 로즈 　PC 피에트로 구스타브

 

♥♥♥

 

W. 청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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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깥은 여전히 비바람이 몰아칩니다.

 

시계는 거의 자정을 가리키고 있고, 피에트로의 집에 있는 사람은 단둘입니다.

 

내일 정식으로 결혼하게 될 두 약혼인이 이 야심한 밤에 마주 하고 있는 것이..

 

묘한 생각에 빠져 있을 때, 현관문이 닫히는 소리가 들립니다.

 

그와 동시에 로즈는 피에트로의 손목을 잡아끌어 그 손등에 조심스럽게 입 맞춥니다.

 

라비앙 로즈:아직도 화난건.. 아니지..?

 

피에트로 구스타브:로지, 비도 오는데 어서 들어오렴. 춥겠다 옷까지 다 젖어선.. 잠시 기다려 수건 가져다 줄게.

 

라비앙 로즈:(쫄래졸래 따라 들어와요) 응? (이런 머글같은 모습.. 널 사랑하지만) 고마워. 그럼 이제.. 괜찮은거야?

 

피에트로 구스타브:옷 말려야 하지 않겠어? 내가 세탁할테니 내 티셔츠라도 입으렴. (커다란 타올 가져와서 공주 감싸주다가) 응, 괜찮다니 뭐가 말이야?

 

라비앙 로즈:(고개를 가볍게 내젓고는) 으응, 차라리 씻는게 좋을 것 같아, 이대로 있기도 찝찝하고.... (감싸주는 너를 바라봐) 그러니까...

우리 아까.. 싸웠잖아..?

내 생각이 짧았어. 역시 부케는 네 말대로 하얀 장미가 좋은 것 같아.

 

아니, 우리가 아까 그런 거로 싸웠던가?

 

피에트로는 어안이 벙벙해집니다만,

 

로즈는 전혀 개의치 않은 듯 태연하게 집 안으로 들어옵니다.

 

피에트로 구스타브:(놀란듯 눈 깜빡이다가) ...로지? 네가 사과를 다 하고.. 너 로지 맞니?

 

아니.. 로즈가 사과를?

 

역시 다른부분에서 벙찌는건 사실입니다.

 

라비앙 로즈:.... ... ..나... 여태까지 사과를 한 번도 한 적이 없던가...?(그럴리가 없는데)

 

피에트로 구스타브:(그 뻔뻔함은 로지가 맞는데....) 그나저나 로지.. 하얀장미라니 그게 무슨 말이니?

 

라비앙 로즈:(뭐이녀석아)

....(머리카락을 넘기면서 태연하게 물어요) ...우리 그걸로 다툰게 아니었나...?

 

피에트로 구스타브:그닥 신경쓰지마 로지. 내일 결혼은 중요하잖아. 무슨 이유로 내게 미안한지 모르겠다면 그냥 넘어가는 쪽이 낫지 않겠니?

 

라비앙 로즈:(너 내가 제대로 사과하기 전까진 사과를 받아주지 않겠다는거야?)

... ... ..물론 내가 조금 까탈스럽게 군 건... 미안해.

하지만.. 한 번 뿐인 결혼식인 걸..

 

피에트로 구스타브:그래, 한번뿐인 결혼식이니 오히려 그 전일은 신경쓰지 않는게 좋지 않겠니? (물론 로지가 내게 무엇에 미안한지 알고 사과 한다면 모르겠지만.) 자, 어서 씻고 오렴. 필요한거 있으면 얘기하구.

 

어쩐지 조금 어색한 기류가 두 사람 사이에 흐르기 시작하네요.

 

그 사이로 라디오에선 아나운서가 실시간 기상 정보를 상세히 설명 중이군요.

 

밤새 비가 쏟아지겠지만 내일은 맑을 거라는 희소식이 흘러나오던 중……

 

로즈가 라디오를 만져 소리를 꺼버립니다.

 

완전한 정적, 묘한 긴장감이 두 사람 사이를 감돕니다.

 

라비앙 로즈:(나한테 장난아니게 화났구나. 괜히 주눅들어 눈치를 살피며 입술을 말아물어) 응.. 네 말이 맞아. 얼른 씻고 나올게.

....(종종 화장실로 걸음을 옮기다가 힐끔....) ... ... ..음... 저기...

 

피에트로 구스타브:왜 그러니? 로지.

 

라비앙 로즈:(요동치는 눈빛...) 네 말대로.. 내일은 결혼식이고..

오늘은... 결혼 전 날이기도 하고... ...

....(계속 눈치봄) 긴장돼서 잠이 안올 것 같은데... ... ...

같이... 있어 줄..거...지.....?

 

피에트로 구스타브:긴장할게 뭐가 있어. 너 답지 않네. (웃다가) 알았어. 같이 있어줄게. 최근에 만든 아로마 향초가 있는데 아마 잠이 잘 올거야 그것도 피워둘게. 늦잠 자지말고 푹 자 두렴.

 

당황한 것도 잠시, 로즈의 목덜미에 달라붙은 머리카락에 자연스럽게 시선이 고정됩니다.

 

여기저기 맺힌 물방울이 살결의 선을 타고 매끄럽게 흘러내려 갑니다.

 

수건으로 덮었지만 살짝 비치는 쇄골라인에도 눈길이 가는군요.

 

비 때문일까요, 평소의 로즈와 뭔가 다릅니다.

 

라비앙 로즈:... .....(계속 피에트로 기분 살피는 중.. 내가 지금 나답지 않게 굴만하게 대하잖아, 너가!! 바보같은 피에트로!!!)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다가... 거둬요) 알았어. 아무튼 씻고 나올게.

 

로즈는 순순히 샤워를 하기 위해 화장실로 들어가고..

 

로즈를 기다리는 동안, 피에트로는 문득 그런 생각이 듭니다.

 

초여름이지만 로즈가 상당히 추워 보이기도 하고,

 

결혼식 전에 감기라도 걸리면 곤란할 테니-

 

따뜻한 차라도 한 잔 준비해주자고요.

 

피에트로 구스타브:따뜻한 캐모마일 차라도 준비 해둬야겠네. 내일은 결혼식이니 감기 걸리면 곤란할테니. (부엌에 들어가서 물 끓여둔다.)

 

거센 빗소리와 욕실의 물소리,

 

그리고 차를 끓이는 소리가 화음을 이루며 아무도 입을 열지 않는 실내를 채웁니다.

 

투명하고 서늘한 소리는 아까의 로즈를 떠올리게 합니다.

 

분명 평소와는 다른, 묘한 분위기였죠.

 

그 냉기를 품은 말캉한 입술을 생각하니 어쩐지 목이 탑니다.

 

아니, 피에트로에게 그런 생각이 들었을지 모르겠지만....

 

 

“♪♬♪――――”

 

뚝, 문득 피에트로의 생각을 끊는 벨 소리가 들려옵니다

 

잠시 놀랐지만, 이 벨소리는 로즈의 핸드폰이네요.

 

그냥 두면 저절로 끊길 거로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오래 울리는군요.

 

피에트로 구스타브:로지의 벨소리 같은데 전달 해줘야겠지? (공주의 휴대폰을 들고 슬쩍 발신인을 확인 해본다.)

 

라비앙 로즈:(공주.)

 

받아서 부재중이라고 전달해주면 좋을 것 같아요.

 

로즈의 가방에서 핸드폰을 찾아보면... 가방은 가볍습니다.

 

피에트로는 작은 액자, 상자, 다이어리, 핸드폰을 발견합니다.

 

누군가의 소지품을 함부로 들춰봐도 되는걸까요?

 

피에트로 구스타브:(우선 울리는 휴대폰부터 화깅ㄴ)

 

화깅ㄴ

 

　조사:분명 얼마 전에 피에트로와 함께 새로 맞췄었는데, 그 새 떨어뜨렸는지 화면에 긴 금이 있습니다.

내내 울리던 것은 전화가 아니라 알람입니다.

왜 이런 시간에 알람을?

 

피에트로 구스타브:(지금 몇시지? 확인 해볼 수 있을까)

 

자정이 넘어갈 무렵입니다.

 

그때, 뒤에서부터 손이 쑥 뻗어져 나옵니다.

 

라비앙 로즈:..봤어?

 

으스스한, 공포영화에 나올 법한 말투.

 

그렇게 말한 로즈는 피에트로 손에 들린 핸드폰을 잡아채더니, 가방 안으로 던져 넣습니다.

 

방금 샤워를 끝낸 듯 스치는 살결엔 온기가 채 빠지지 않았네요.

 

피에트로가 뭐라 변명하기도 전에 로즈는 그 뜨끈하고 발그스레한 뺨을

 

피에트로의 뺨에 대곤 가볍게 입을 맞춥니다.

 

라비앙 로즈:마음대로 보면 어떡해?

 

……힐난하는 것 같지만, 로즈의 목소리 톤은 장난스럽습니다.

 

다행히 피에트로가 마음대로 로즈의 짐을 뒤져서 화난건 아닌가 봅니다.

 

로즈는 그렇게 한참 피에트로의 뺨에 입술을 댄체 장난을 치다 물러섭니다.

 

어쩌면 아까 일에 대한 애교를 부리는 걸까요..

 

밀착된 상태라 몰랐는데, 로즈는 샤워 가운 한 장만 입고 나와 있습니다.

 

여태 그런 상태로 닿아있었다니……

 

어째 닿은 뺨이 후끈하게 달아오르는 것 같습니다.

 

피에트로 구스타브:좀 괜찮아졌니? 캐모마일 차를 끓여왔단다 마시면 조금 따뜻해질거야. 몸 조심은 해야지. (차를 건네준다.)

 

라비앙 로즈:아, 신경써준거구나. (건네주는 차를 가볍게 마시면서 옆에 찰싹 붙어 있어요) 나 없는동안에 뭐하고 있었어?

 

피에트로 구스타브:응? 집 정리를 좀 하고 있었지. 내일 결혼식도 있고 곧 신혼여행도 갈건데 며칠동안 집은 비워야잖니. 거북이랑 카멜레온에게 먹이도 좀 줬고.

 

라비앙 로즈:(옆에서 꼼질거리면서 피에트로 팔 만지작...) ...그래? ... ... 나는 계속 네 생각만 했는데..... (쭝얼쭝얼...) 나 없어도 잘 지내겠어..(괜히 삐죽거리는 한마디...)

 

피에트로 구스타브:이제 앞으로 같이 지내면서 매일 볼거잖아. 너랑 지내는거 기대하고 있단다. (웃다가 공주 옷가지 주워들고) 세탁 돌리고 올게. 차 마시고 있으렴.

 

라비앙 로즈:(그치만.. 아련한 눈빛으로 바라보다 황급히 붙잡아요) 그, 그런건 나중에 하면 안돼? 지금은 그냥.. 너랑 같이 있고 싶은데...

 

피에트로 구스타브:응? 왜 그러니 로지? 어딘가 불안해 보이네. (네 머리카락을 쓸어준다.)

 

라비앙 로즈:(순순히 손길을 받다가) 그냥... 말했잖아. 결혼식 전날이니까.. ..아무리 나라도 긴장될 수 밖에 없거든? 아니면 음...(앉아있던 소파에서 벌떡 일어나)

아니면 보드게임 같은건? 시간을 보내기엔 괜찮은 게임 아니야?

 

피에트로 구스타브:로지가 원한다면 해도 좋지만.. 왜? 세탁기 돌리고 오는 걸로도 불안하니? 금방 넣고 오는건데.. (어딘가 초조해 보이네..)

 

라비앙 로즈:아니, 아니야, 불안하다니. 그냥... 한시라도 떨어지고 싶지 않은거지.

얼른 가져올게, 여기서 기다리고 있어.

..빨래 할 생각 하지 말고!(눈치 한번주기)

 

피에트로 구스타브:어쩔수 없네. (지팡이로 휘리릭... 빨랫감 세탁기에 넣음)

 

그렇게 일어난 로즈가 가운을 여매며 방으로 향합니다.

 

　♥　관찰력 판정　♥　

 

피에트로 구스타브:

관찰력

기준치:	75/37/15
굴림:	2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로즈의 목을 타고 흐르는 물줄기에 시선이 닿으면,

 

피에트로가 알지 못하는 상처 하나가 눈에 밟힙니다.

 

라비앙 로즈:(호다닥 방으로 들어갔다가 몇 분 뒤적거리는 소리가 들리더니 쫄래쫄래 보드판을 가지고 나와요..) 그러고보니 이런걸 샀다고 말해준 적이 있었던가?

 

피에트로 구스타브:어떤건데?

 

라비앙 로즈:(소파 앞 테이블에 보드판을 열심히 펼쳐둬요) 그냥.. 애인과 할 수 있는 게임이라고 해서 한번 사봤어. 자세히 어떤 내용이 들어있는지는 모르지만...

 

로즈가 테이블에 보드판을 세팅하자, 두개의 말과 길게 이어진 보드판이 눈에 띕니다.

 

게임의 이름은... 이길테면 이겨봐!

 

총 30칸짜리로 된 보드판이며, 말이 가장 먼저 판의 끝에 도달하는 사람이 이기는 간단한 게임입니다.

 

라비앙 로즈:진 사람이 이긴사람 소원 들어주기로 할까?

 

피에트로 구스타브:(보드판을 보고 눈을 깜빡이더니 웃음이 새어나온다.) 뭘 준비하나 했더니 귀여운 게임이네? 그래, 진 사람이 이긴사람 소원 들어주기로 하자.

 

라비앙 로즈:(피에트로.. 기분 쫌 괜찮아졌어? 눈치보다가 괜히 웃음나요) 이런거 너랑 처음 해보는거야(필살 어필...)

 

주사위는 1D6을 굴려 나온 숫자만큼 칸을 이동하면 됩니다.

 

숫자가 더 크게 나온쪽이 선두로 주사위를 굴립니다. 1D10

 

라비앙 로즈:6

 

피에트로 구스타브:3

 

라비앙 로즈:(그와중에 지지 않겠다는 심보 잘봤습니다)

내가 먼저 굴려야겠네.

 

로즈가 선두로 주사위를 굴립니다. 1D6

 

라비앙 로즈:(도로로록~ 기분 좋아졌으니까 힘차게 굴려요) 3

아

 

3칸 이동하여 도착한 칸은 상대 이름으로 N행시 짓기

 

라비앙 로즈:..이거 치사해. 나보다 네가 더 이름이 길잖아.

 

피에트로 구스타브:내 이름은 기니까.. '피에트로'만 해도 된단다.

피.

 

라비앙 로즈:이런 글짓기 솜씨 같은건 없는데......(라고 말하기도 전에 운띄워져서 말문 막힘)

.... ..... ... 피에트로...~?(괜히 피에트로 콕 찔러봐요)

 

피에트로 구스타브:에.

 

라비앙 로즈:에.... .... .... ... ...(미간을 찌푸리며 고민....)

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어.....

...내가...~?(까지 덧붙여요)

 

피에트로 구스타브:트.

 

라비앙 로즈:...트집잡고 못살게 굴어서... 미안해....?(애..애교부려봄)

 

피에트로 구스타브:로.

 

라비앙 로즈:... ..로... ... ... ..오랫동안 사랑해...?(봐줘)

(봐줘!!!)

 

피에트로 구스타브:으음...~ 귀여우니까 넘어가는 걸로 할까? (웃는다.)

 

라비앙 로즈:....... .. ... ...(민망해졌음... ) ... ... ... .. ... .... ...

어,얼른 너도 굴려, 네 차례야

 

피에트로 구스타브:1

 

라비앙 로즈:1.

 

1칸 이동하여 상대의 장점 3가지 말하기!

 

피에트로 구스타브:로지의 장점 3가지를 말하기네?

 

라비앙 로즈:(턱괴고 빤히 바라봄..) 최상의 것으로 부탁해.

 

피에트로 구스타브:로지는 근사한 향수 회사의 사장님이고

 

라비앙 로즈:(끄덕끄덕...)

 

피에트로 구스타브:사랑에 빠지면 한 사람에게 올인 하는 멋진 공주님이며

 

라비앙 로즈:아직 너밖에 못 만나봤지만 말이야.

 

피에트로 구스타브:(거짓말.. 만난 남자들 많잖아)

 

라비앙 로즈:....(아니, 올인할만큼 멋진 사람을...)

 

피에트로 구스타브:마지막으로 나만의 아기고양이라는 점?

 

라비앙 로즈:....................

그건 장점이 아니야.

 

피에트로 구스타브:장점인걸~

 

라비앙 로즈:하나도 좋지 않아....!

 

피에트로 구스타브:아기고양이가 얼마나 귀여운데...

 

라비앙 로즈:.... 난 귀엽기보다 섹시하지. 아기는 섹시한거 못해.

 

피에트로 구스타브:..

다음은 로지 차례야.

 

라비앙 로즈:......

(이렇게 어영부영 넘어가시겠다? 이겨주겠어)

(도로로로록...) 1

...

 

1칸 이동해서 상대 몸의 좋아하는 부분 말하기

 

피에트로 구스타브:내 몸의 좋아하는 부분.. 있니?

 

라비앙 로즈:.....(피에트로 삭.. 훑음....)

옷을 입고 있어서 모르겠는걸.....(태연....)

벗어볼래...?(개수작..)

 

피에트로 구스타브:모르겠다니.. 딱히 없다는 뜻이야?

 

라비앙 로즈:...

그럴리가!

그건..그건 아니지만...

보면서 얘기하고 싶으니까...(?)

 

피에트로 구스타브:내 몸이 좋은거야? 얼굴이라던가... 다른 곳도 있잖니.

 

라비앙 로즈:하지만... 상대 몸의 좋아하는 부분 말하기 시간인걸.....

 

피에트로 구스타브:음, 어쩔수 없네..~ (티셔츠 훌렁 벗는다.)

 

라비앙 로즈:(^//^)

 

피에트로 구스타브:이제 좀 알 것 같아?

 

라비앙 로즈:(히죽... . . . . . . . .)조금 알 것 같기도하고......

.....(만져두대?)

 

피에트로 구스타브:(언젠 허락받고 만졌니?)

 

라비앙 로즈:(허락받으면 기분 좋잖아) 음.... 나는 이 어깨도 좋고...(어깨 삭삭 만짐...) ... ...여기도 좋고..(가슴도 찹찹...) 여기도.. (복부 만질만질....) 음...(바지위로 허벅지 만지작 거리면서 끄덕끄덕..) ... 좋지......

(품에 샥 들어가요) 이러고 있어도 돼?

 

피에트로 구스타브:응.. 이러고 있어도 돼. (꼬옥 안아준다.) 어디든 다 좋은거야?

 

라비앙 로즈:생각해보니 안좋은 구석이 없잖아?...(품에 얼굴 부비..) 하나만 꼽을 순 없을 것 같아.

 

피에트로 구스타브:다행이다. 로지가 내 어디든 마음에 들어 해서. (네 머리칼에 살짝 입 맞춘다.) 그럼 다음은 내가 굴릴게?

 

라비앙 로즈:(고개 꾸닥거리면서 주사위를 기다려요)

 

피에트로 구스타브:2

 

라비앙 로즈:(아싸)

 

2칸 이동해서 상대 이름으로 N행시 지어주기

 

라비앙 로즈:기대해도 돼?(입꼬리 씰룩)

 

피에트로 구스타브:운띄워주렴.

 

라비앙 로즈:라.

 

피에트로 구스타브:라면을 끓여 보도록 할게요.

 

라비앙 로즈:(음? ) ...................(황당한데 일단 계속 운띄워줌..) 비....?

너 그런거 안먹지 않아?(뒤늦게 한마디)

 

피에트로 구스타브:비법 스프를 넣어서~

 

라비앙 로즈:(뭐?) ..................앙.....?

 

피에트로 구스타브:앙~ 호로롭~

 

라비앙 로즈:(하........................................)

뒤에는 너무 대충 한거 아니야?(찌릿)

 

피에트로 구스타브:그치만 아다리는 떨어지잖니...

 

라비앙 로즈:(너 아다리라는 말 어디서 배운거야)

라면도 별로 안 좋아하면서...(황당함이 가시질 않음...)

 

피에트로 구스타브:그렇지. 열량 많은건 그다지 좋아하지 않지만... 오늘만 특별히 맛있게 먹었다는 걸로 하자.

 

라비앙 로즈:(오늘만 특별히...? 그게 그렇게 넘어가지나...? 얼렁뚱땅 고개를 끄덕이며 납득...) ... ..특별한 날이니까 봐주는 거야.

(앙~호로롭하는 목소리가 안 잊혀져서 주사위를 툭...굴려요) 3

(아ㅡㅡ)

 

3칸 앞으로 이동해서 2칸 뒤로!

 

결국 도착한 칸은 약점 혹은 단점 실토하기입니다.

 

라비앙 로즈:(결국 1칸이잖아)

 

피에트로 구스타브:로지의 약점이나 단점 궁금한걸~

 

라비앙 로즈:....네가 궁금해할만큼 단점이 없지 않나..?(뻔뻔하게 대답...)

 

피에트로 구스타브:(빠안-)

 

라비앙 로즈:....

생각해보니 약점은 있는 것 같아.

(피에트로 턱을 텁.. 부여잡음) .. 네 얼굴....

난 이거에 너무 약해.....

 

피에트로 구스타브:내 얼굴이면 다 괜찮다는 거야?

 

라비앙 로즈:아까전에 그 얼렁뚱땅지은 N행시에도 넘어갈만큼 약하지 않았어?

 

피에트로 구스타브:내 얼굴 보고 넘어간거니? 후후.. 만능인걸.

앞으로 잘 써먹어 봐야겠다.

 

라비앙 로즈:(부여잡은 턱 흔들흔들) 안돼. 날 얼마나 이 얼굴로 괴롭힐 셈이야?

아주 엉망진창으로 만드려고 하는거지(흔들흔들)

 

피에트로 구스타브:하지만 로지도 내 얼굴 보고 나쁠건 없잖아?

 

라비앙 로즈:..... ... ... ..그건.. 맞는데.....

.....그래. 나쁠게 없는게 문제야. 그래서 난 나약해지고 말지.....

 

피에트로 구스타브:그걸로도 충분 하다고 생각해.

 

라비앙 로즈:....(..) 그래, 좋아. 뭐. 아무튼,

그게 내 약점이야. 이제 네가 굴릴 차례기도 하지.

 

피에트로 구스타브:(후후 귀엽긴..) 그럼 굴릴게.

5

 

라비앙 로즈:(뭐야뭐야)

 

5칸 이동해서 도착한 칸은 허리 둘레 재보기

 

라비앙 로즈:....(궁금해. 피에트로의 허리둘레)

(히줏.. 줄자 가져올까?)

(아니..) 줄자 가져올까?

 

피에트로 구스타브:응, 근데 이거 내 허리 둘레를 재보는건가?

 

라비앙 로즈:.... ... ..그렇지 않을까?

....내허리 둘레를 재보는건 아니지 않을까?

(품에서 일어나 터벅터벅 줄자를 가져왔다가 손에 꼭 쥐어줘요)

 

피에트로 구스타브:로지가 해줄래?

 

라비앙 로즈:..내,내가?(어머나...)

(너를 껴안듯 팔로 네허리를 감싼 후 줄자를 펼쳐 허리에 둘러) 음....

 

피에트로의 허리둘레는 얼마?

 

피에트로 구스타브:32.. 32.5? 정도 하는거 같네. 평균적이지?

 

라비앙 로즈:그러게 섹시하네...(?)

.... .....(둘러둔 줄자를 풀고는 다시 품안에 쏙...) 어쩐지 안겨있으면 든든하더라니.

 

피에트로 구스타브:로지가 만족할 정도면 다행이지.

다음은 로지 차례야.

 

라비앙 로즈:(품에 기댄 채로 주사위 도르르륵...) 5

 

5칸 앞으로 이동해서 2세 계획 말하기!

 

피에트로 구스타브:어머..

 

라비앙 로즈:으음......(부끄럿)

2세..... 갖고싶어..?(빤....)

 

피에트로 구스타브:난 좋지.. 하지만 로지가 생각없으면 괜찮아.

 

라비앙 로즈:나 닮아서 말 안들으면 어떡하지?(알긴 아는 편)

 

피에트로 구스타브:말 안들어서 못키울거였으면 내가 로지를 품고 있었을까?

 

라비앙 로즈:너... 꼭 그렇게 나를 키운 것 처럼....

 

피에트로 구스타브:어느정도 키운건 있지 않나? (웃으며)

로지의 계획은 어떤데?

 

라비앙 로즈:(약오르는 눈으로 가늘게 뜬 채 바라보다가) 으음... 역시 당장은 생각이 없는데...

아직 둘이서 지내는 것도 충분히 즐겁기도 하고...

..아기를 낳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니니까.

그래도 갖고싶다면 딸 한 명정도....(이러고 두명 낳을듯)

 

피에트로 구스타브:사실 나도 딸이면 좋을거 같아. 아들도 좋지만. 그래도 로지가 아직은 생각 없다니까 천천히 가져보자.

 

라비앙 로즈:아ㅡ주 천천히 가질거야. 당분간 나로 만족해야해!

 

피에트로 구스타브:그래. 로지로도 충분하니까.

 

라비앙 로즈:(만족스럽게 히죽거리면서 주사위 넘겨줘요)

 

피에트로 구스타브:(또르륵) 4

 

4칸 이동해서 귓속말로 고백하기

 

라비앙 로즈:(제 손을 귓가에 가져다대며 들을 준비 완전 OK)

 

피에트로 구스타브:(귓가에 속삭이며) 사랑해, 로지.

 

라비앙 로즈:(꺅!)

헉,

귀가 녹아버려서 한쪽밖에 안들리는데 이제 어떡하지?

 

피에트로 구스타브:반대쪽도 해줄까?

 

라비앙 로즈:그러다 반대쪽도 안들리면 어떡해? (梁)

 

피에트로 구스타브:내 목소리만 들려도 상관 없잖아?

 

라비앙 로즈:(꺅!!!)

...반대쪽도 해줘(돌려 앉음)

 

피에트로 구스타브:(반대쪽 귓가에 속삭인다) 내 전부가 되어주렴.

 

라비앙 로즈:헉.. 이제 양쪽 다 녹아버렸어

 

피에트로 구스타브:

 

라비앙 로즈:(이 앙큼한 남자를 진짜 우짜면 좋지? 잡아먹을께요 볼깨물)

 

피에트로 구스타브:(앙 깨물림) 큰일이네, 앞으로 매일 들을지도 모르는데.

 

라비앙 로즈:..매일매일 해줄거야?

 

피에트로 구스타브:당연하지. 매일매일 해줄게.

 

라비앙 로즈:..좋다. 매일매일 들을 생각하니까 얼른 결혼하고 싶어졌어.

 

피에트로 구스타브:내일이 기다려지지? 다음은 로지 차례야.

 

라비앙 로즈:전보다 더 기다려지는데? ..시간이 얼른 갔으면 좋겠다. (주사위 도르륵...) 4

 

4칸 이동해서 노래 불러주기!

 

라비앙 로즈:.............

 

피에트로 구스타브:불러줄거지?

 

라비앙 로즈:......

네 생일때도 안불러본 노래를...?

 

피에트로 구스타브:하지만 이번은 넘어갈수 없을걸?

 

라비앙 로즈:... ... ...무슨 노래를 불러야 할지 모르겠는데....

(한참,, 고민.. 또 고민... 1분.. 2분...)

... ..부끄러워서 못 부르겠어.

약점 더 추가할래. 노래부르는데 자신없어.

 

피에트로 구스타브:안돼, 노래 불러줘. 노래 부르는게 부끄러워?

 

라비앙 로즈:(이렇게 단호하게 거절하다니...!)

..진지하게 불러본 적은 한 번도 없는걸...

...(고민고민... 피에트로 눈치도 계속 살피면서 입을 달싹거리다)

..It's a beautiful night..~ We're looking for something dumb to do..~

 

헤이 베이비~~~~

 

암 띵크 아이 워너 메리 유~~~~~~~~~

 

로즈가 선곡한 곡은 Marry you 네요.

 

당신의 눈빛 때문인가효~~ 아니면 이 술 때문인가요~~~

 

무슨 상관이야~~ 난 당신과 결혼하고 싶은 것 가타요~~~~~~~~~~~~

 

라비앙 로즈:...........

(근데 너무 부끄러워서 결혼 취소하고 싶어짐)

 

피에트로 구스타브:(박수짝짝) 오.. 로지.. 너 이런 노래도 부를줄 알고... 조금 감동했어. 앞으로 자주 불러주렴.

 

라비앙 로즈:......(너무너무 부끄러워서.. 피에트로 툭 쳐버림..) ....................

치사해.(전혀) 너도 한소절 해

 

피에트로 구스타브:내가 2가 걸리면 불러줄게.

다음은 내 차롄가?

 

라비앙 로즈:(치사해 치사해 치사해 치사해)

............ 좋아, 어디 해 봐.( 제발 2. 제발 2. 제발 2.)

 

피에트로 구스타브:5

 

...

 

피에트로 구스타브:앗..

 

로즈의 바람이 이루어지지 않은 5칸 이동해서 3칸 앞으로!

 

선두를 달리며 3칸 앞으로 이동하면.........

 

라비앙 로즈 토끼 귀 달기 입니다

 

피에트로 구스타브:..

토끼귀?

 

 

토끼 귀 달기 입니다.

 

라비앙 로즈:.....

(씨익,,,,,)

토끼 귀 같은거..

우리집에 많잖아?(^^)

 

피에트로 구스타브:그랬어? 으음.. 그럼 로지가 원하는 토끼 귀 가지고 와볼래?

 

라비앙 로즈:(많죠 내가 피에트로에게 바니걸을 입히기 위해 얼마나 고군분투했는지..)

(본인이 제일 잘 아시잖아요)

(궁댕 씰룩씰룩 거리며 기분 좋게 코스튬 박스를 뒤적뒤적....)

 

피에트로 구스타브:(궁댕 찰싺 하고 싶구나..)

 

라비앙 로즈:(휙 돌아봄)

(너 이마에 나쁜생각 다 쓰여있어)

(흐흐흥... 안부른다던 콧노래가 절로 나오네요.... 한손엔 토끼귀.. 한손엔 겸사겸사 꼬리까지.. 들고와서는 자리에 앉아요)

흐흥... 넌 이것도 잘어울리고....(무난한 흰색토끼귀예요)

이것도.. 섹시해서 괜찮았지... (검은토끼귀예요)

아니면 귀엽게 이런건..?(핑크색에 큰리본이 장식된 핑크색 토끼귀예요)

 

피에트로 구스타브:...

귀는 그렇다치는데 꼬리는 왜?

 

라비앙 로즈:....

귀와 꼬리는....

하나잖아?

 

피에트로 구스타브:응.. 그렇긴 하지..

로지는 어느쪽이 좋아?

 

라비앙 로즈:..... .....(머리띠를 이것저것 대보다가...) ... ..

오늘의 너는 이게 잘 어울려.(검은색 토끼귀머리띠를 건네줘)

 

피에트로 구스타브:(검은색 토끼 머리띠를 건네 받고 머리에 쓴다.) 어때? 어울려?

 

라비앙 로즈:(히죽...) 응.. 너무 잘어울려.... (헤헤..) 게임이 끝날 때 까지 계속 그럭고 있어야해.

 

피에트로 구스타브:그래, 로지의 부탁이니 계속 하고 있어야겠네. 다음은 로지 차례야.

 

라비앙 로즈:(좋아서 공주 얼굴 마구 문질문질문질해주다가 주사위를 굴려봐요) 1

..나 혹시 내기에서 지는거 아니야..?

 

1칸 이동해서 옷 바꿔입기.

 

라비앙 로즈:(가 아니라)

 

1칸 이동해서 상대 안마해주기!!

 

피에트로 구스타브:후후.. 지금까진 내가 이길 것 같지?

늘 내가 로지 안마를 해줬는데. 이젠 로지가 해줄 차례야.

 

라비앙 로즈:분명 내가 이기고 있었는데.....(쳇)

각오 단단히 해. 나 쥐는 힘은 엄청 세다?(안마는 못하지만)

어디가 좋아? 말만 해(손가락 와글와글)

 

피에트로 구스타브:괜찮아. 안마는 원래 그렇게 하는거야. 로지가 원하는 곳에 해줘.

 

라비앙 로즈:(정말..? 힘만 무식하게 쎄도 되는거야...?) 음..~ 그럼 손 줘 봐. 너는 손을 많이 쓰니까.

 

피에트로 구스타브:좋은 선택이야. (손 내밈)

 

라비앙 로즈:(손바닥을 보이게 잡은 다음 엄지 허리뼈를 마사지하는 시늉을 내듯 꾹 누르면서 밀어낸다. 조금씩 손가락 위치를 이동하면서 쪼물쪼물...) ... ...이게 맞는지 잘 모르겠어.

 

피에트로 구스타브:괜찮아. 주물러 주는 것만으로도 시원하니까. 덕분에 뻐근한게 날아 가겠는데? 정말로 시원해.

 

라비앙 로즈:말만 그렇게 하는거지? (그치만 기분 좋아서 열심히 조물조물.. 손가락 하나하나 가로잡아서 문질문질.. 근육 스트레칭하듯 열심히 누르다 괜히 반지도 만지작...) 자, 반대쪽 손 차례야.

 

피에트로 구스타브:아니야. 정말로 시원해. 내가 누군가를 안마해준 적은 있어도 누군가가 나를 안마 해준 적은 없었거든. 그래서 이렇게 직접 받아보니 개운해지는 기분인걸? (반대손도 내민다.)

 

라비앙 로즈:... ...그럼.. 기회가 되면 나도 너한테 배울까? ....네가 필요할 때 내가 해줄 수 있을테니까 말이야.(반대쪽도 열심히 엄지랑 검지로 꾹꾹 눌러) 손이나 어깨 정도는... 어렵지 않을 것 같은데...(마사지하는데 집중...)

 

피에트로 구스타브:후후, 그래 틈나면 알려줄게. 가볍게 안마만 해줘도 개운하지만 말이야. (얌전히 마사지 받다가) 자극이 오는걸 보니 손근육이 제법 많이 뭉쳤었나봐. 잘하는데? 소질이 있어 보여.

 

라비앙 로즈:(피에트로.. 꽤나 느끼고 있었지만 남 기분 띄워주는데 일가견이 있구나.. 으쓱으쓱... 기분좋아졌어요) 넌 나보다 근육이 많아서 딱딱하단 말이야. 안마하는걸로 안될 걸?(열심히 만져서 따끈따끈해진 손 맞잡아요) 끝. 무료 마사지 서비스는 여기까지야.

 

피에트로 구스타브:손이 작은 사람이 자극을 잘 주기도 하니까. (양 손 쥐락펴락 하다가) 내가 받아보니 확실히 기분이 좋네. 다음에도 종종 해주렴.

 

라비앙 로즈:그래?(한 손을 계속 만지작 거리다가 꼬옥..) 자 이제 네가 굴리면 돼.

 

피에트로 구스타브:5

 

5칸을 이동하면.... 1D5만큼 걸친 옷 벗기

 

뜨겁네요......

 

토끼귀까지 달고 있는 피에트로..

 

이번엔 홀딱 벗게 생겼습니다.

 

피에트로 구스타브:(1나오면 돼)

 

　♥　1D5　♥　

 

라비앙 로즈:(제발 제발..)

 

피에트로 구스타브:5

ㅋ

ㅋ

 

라비앙 로즈:ㅋ

아......

 

얌전히 다 벗으십쇼

 

피에트로 구스타브:로지...(부끄..)

 

라비앙 로즈:피에트로...(흐뭇.....)

 

잠깐, 피에트로는 무슨 옷을 입고 있었죠?

 

피에트로 구스타브:(피에트로는 지금 상탈중인가? yes1 no2) 1

 

다 벗겠네...

 

라비앙 로즈:(맨살에 포옥 안겨있었어요...)

 

피에트로 구스타브:(티셔츠 한장에 편한 바지 한장.... 이지뭐)

.....

 

라비앙 로즈:(바지 힐끔 피에트로 힐끔 바지힐끔 피에트로 힐끔)

 

피에트로 구스타브:나.. 다 벗겨지겠네...

 

라비앙 로즈:응(ㅎㅎ) 그치만 하기로 했잖아?(두근두근...)

 

피에트로 구스타브:부끄럽네.. 이런 게임에 내가 정말 벗었으면 좋겠니?

 

라비앙 로즈:왜...?(아쉬운눈..) 그치만...... ...

....(보드판 힐끔... 그러려고 있는 게임....아냐?ㅋ)

...내가 노래도 불러줬잖아....(만질....)

 

피에트로 구스타브:그거랑 이건 다르다고 생각하는데... (난감해 하다가 바지먼저 벗음)

 

라비앙 로즈:(피에트로 무슨 빤쮸입고 있었어)

나도 거기로 가면 얌전히, ... ..(샤워가운만 입고 있는 걸 깨달음..) ..할테니까...(아마도)

 

피에트로 구스타브:(평범한 깜장 브리프다...) 다음은.. 양말... (두짝 다 벗음)

 

라비앙 로즈:(내가 귀여운 곰돌빤쓰도 사주고 섹시한 호피 빤스도 사줬을텐데.....) ...... ....아직 3번 남았어.

 

피에트로 구스타브:양말은 두개로 쳐주지 않는거니?

 

라비앙 로즈:.......

치사하게 그러기야?

 

피에트로 구스타브:어짜피 나 벗을 것도 없는걸..

 

라비앙 로즈:.......(빤쥬만 입고 있는 피에트로봄......) .........

그래. 2번 남았어(입꼬리 씰룩씰룩)

 

피에트로 구스타브:음.. 다음은 토끼귀부터 벗을게...

 

라비앙 로즈:....뭐? 그건 아니지!

그건 게임에서 하기로 한 거잖아!(토끼귀 챱 피에트로 머리위에 고정시킴

 

피에트로 구스타브:꼬리는 옷에 고정시키는거니까 상관없지?

 

라비앙 로즈:..그래, 그건 그럴 수 있어.

하지만 머리띠는 안 돼!

 

피에트로 구스타브:....

 

라비앙 로즈:(안.돼)

 

피에트로 구스타브:그럼 정말 속옷 밖에 없겠네.. (속옷까지 슬쩍 벗는다..)

 

라비앙 로즈:(ㅎㅎ)

 

피에트로 구스타브:나 이제 벗을게 없어..

 

라비앙 로즈:(와구 팔 벌려서 피에트로 끌어안아요) 괜찮아, 지금으로도 충분히 만족하니까. (마구마구 피에트로 몸에 부빗..)

 

피에트로 구스타브:서늘하네.. 로지도 어서 굴리렴.

 

라비앙 로즈:많이 추워? 내가 이렇게 안고 있어도?

 

피에트로 구스타브:춥다기보단.. 허하단 느낌..?

 

라비앙 로즈:...(내가 이렇게 꽉채워주고있는데두...)

게임이 금방 끝날 것 같으니까 조금만 참아.(뺨에 콕 손가락으로 찌르고는 주사위를 굴려) 4

 

피에트로 구스타브:아쉽다 1점만 더 나오지.

 

말은 4칸 이동해서 이상형 말하기에 도착합니다.

 

아쉽네~~~~~

 

라비앙 로즈:너 속이 훤해.

 

피에트로 구스타브:그래서 로지의 이상형은?

후후..

 

라비앙 로즈:내 이상형...? 흐음...

외모가 잘생겼고.....

..... ..섹시하고....

나한테 쩔쩔매면 더 좋지. 너무 매달리는건 싫지만.

그리고 음.... ... .....

나는 짧은 머리가 취향이야.(피에트로 안봄)

 

피에트로 구스타브:성격은?

 

라비앙 로즈:성격까지?

생각 안해봤는데.... ..나랑 잘 맞으면 좋지 않을까?

 

피에트로 구스타브:그런 사람 만나 본적 있어?

 

라비앙 로즈:....(곰곰....)글쎄.. 섹시한 남자는 많이 만나본 것 같은데.... ...안만나본지 너무 오래 돼서.....

기억이 잘 안나네~(태평하게 끌어안은 손에 힘줌)

 

피에트로 구스타브:로지다운 대답이야. 그래도 나는 긴 머리가 어울리지?

 

라비앙 로즈:(피에트로 지금 머리 풀었나?)

 

피에트로 구스타브:(묶었다.)

 

라비앙 로즈:(묶은머리 잡아다 목뒤로 가렸다가 보였다가..) 다 잘 어울려. 진정한 미남은 긴머리 짧은 머리를 가리지 않지.

 

피에트로 구스타브:후후.. 그걸로 충분해. 결혼하면 로지가 더 원하는 남자가 될게.

 

라비앙 로즈:(양 뺨에 손 얹고는) .. 그 말 되게 듣기 좋네. 얼마나 더 완벽한 남자가 될지 기대될 정도야.

너는 어때? 어떤 여자가 이상형이야?

 

피에트로 구스타브:나..?

나는...

듣고 싶어?

 

라비앙 로즈:...... ..(괜히 긴장해서 뺨 쥔 손에 힘들어감..) ... 왜..? 들으면 안 돼...?

 

피에트로 구스타브:아니 그건 아니지만... 내 이상형은..키는 160대에.. 긴 갈색머리를 땋고 눈은 살짝 처져서 청순하고.. 웃음이 많고 밀짚모자가 잘 어울리는... 상냥한 여자?

 

라비앙 로즈:못들은걸로할래

 

피에트로 구스타브:ㅋ

 

라비앙 로즈:자 네 차례야 피에트로(주사위 휙 던져서줌 ㅡㅡ)

짜증나

 

피에트로 구스타브:로지가 듣겠다며..

 

라비앙 로즈:짜증나!!(양볼 잡아당김)

왜이렇게 구체적이야? 거짓말쟁이, 너 그런 여자 만나보고 하는소리지??????????????????????????????

나 밖에 안만나봤다면서..!!(좍좍)

 

피에트로 구스타브:우으으... 아냐, 만나본적 없어. 당연히 로지 밖에 안만나 봤지.

 

라비앙 로즈:그럼 나 만나면서 160에 갈색머리 여자 상상한거야?

짜증나

 

피에트로 구스타브:그건 아니지만.. 어짜피 이상형에 불과하니까 상상의 존재일뿐이야. 당연히 만나본 적도 없겠지.

 

라비앙 로즈:내가 이상형이라고 했는데....(꿍얼꿍얼..) 만나본 적도 없는 사람을 어떻게 상상해?

그러고보니 너네 가게에서 일하는 직원이 그렇게 생겼잖아?

.................(쫙쫙당김)

 

피에트로 구스타브:아, 아냐.. 책에서라던가... 볼 수 있는 곳은 현실 말고도 여러가지로 있잖니. (아야야...) 우리 직원은 그냥 직원일 뿐이야. 한번도 그런쪽으로 생각 해본 적 없는걸...

아무튼 주사위 굴릴게.

6

어머..

 

라비앙 로즈:....................................

 

완벽한 주사위가 나왔네요.

 

6칸을 이동해 어느새 골인지점에 도착했습니다!

 

이번 이길테면 이겨봐에서는 피에트로가 우승했네요.

 

하지만....

 

라비앙 로즈:(소원 들어주기 싫어 왕짱나)

 

피에트로 구스타브:아쉽다 로지도 조금만 더 굴려주면 안돼?

 

라비앙 로즈:.......그거 누구 좋으라고 굴리는거야?(흥 끌어안고있던 손도 풀어요)

 

피에트로 구스타브:당연히 나 좋으라고 아니겠니?

한번만 재미로 굴려 봐.

 

라비앙 로즈:.........................................(나 지금 완전 심통났어. 입술 대빨 튀어나왔어.)

..........................................(툭) 6

짱나

 

피에트로 구스타브:어머..

내 소원은 이걸로 할래.

 

라비앙 로즈:안해~(엎어요)

뭐?!

나 지금 이 실오라기 하나 걸친 것도 안된다는 거야???

 

피에트로 구스타브:하지만 나도 지금 다 벗었는걸?

로지라고 안될거 있니?

 

라비앙 로즈:....그건 게임에서 걸린거잖아.(라고 말하기엔 소원을 쓴다니까 할말없을텐데도 일단 우겨요)

 

피에트로 구스타브:나도 소원쓰면 괜찮은거 아니니?

 

라비앙 로즈:..............

치사해

진짜 치사해

진짜 진짜....(치사하다고.....)

(눈을 가늘게 뜬 채 너를 한참 째려보다 묶어둔 샤워가운을 풀고 소파 등받이에 걸쳐둔다. 그러고는 곧바로 네품에 쇽 안겨)

.............

 

라비앙 로즈:빨리 빨간머리에 키는 좀 작아도 섹시한 여자가 이상형이라고 말해.

(빨리)

 

피에트로 구스타브:(꼬옥 안아주며) 당연히 붉은 머리카락에 섹시.. 한지는 모르겠지만 키는 작고 장미향이 나는 여자가 이상형이지.

 

라비앙 로즈:(음음.. 듣다가..) 뭘 몰라?

뭘 모른다고????(옆구리 꾸우우욱)

 

피에트로 구스타브:(움직이지 못하게 꽈아악 안고) 내눈엔 마냥 사랑스러워 보이는걸.

 

라비앙 로즈:(힘주는 손길에 빈틈없이 안겨선 노려봐) 너 남들앞에서 그런소리 하면 다들 놀라, 알아? 나 사랑스럽다고 하는 사람 많지 않아????

 

피에트로 구스타브:내가 너 보는 눈이 특별해서 그런가보지. 남편은 보는 눈도 보통사람과는 다른거 아니겠니?

 

라비앙 로즈:......말만 잘해. (흥칫뿡진짜 흠씬 째려보다 머리통까지 기대 긴숨을 내쉬면) 네가 게임을 잘하는 바람에 벌써 게임이 끝나버렸잖아.

 

피에트로 구스타브:주사위 운이 좋았네. (너를 끌어안고 침대 안으로 들어가 이불 돌돌 말아준다.) 쓸쓸한게 조금 나아졌어?

 

라비앙 로즈:(꼭 끌어안겨서 속절없이 침대안으로 쏙 말아짐..) 응? 쓸쓸한 거라니?

 

피에트로 구스타브:아까 계속 내 곁에 있고 싶어했잖니. 쓸쓸했던거 아니야?

 

라비앙 로즈:(좀 전의 일을 떠올리려는듯 눈을 굴리다가 다시끔 너를 바라봐) 뭐.. 조금... 그래도 지금은 네가 있으니까 괜찮아.

문제는..... ...지금 날 재우려고 여기 데려온건가?

 

피에트로 구스타브:그건 아니지만.. 이렇게 비오는 날에 홀딱 벗고 있으면 춥잖아. 넌 씻고 왔을테고.. 그래서 따뜻하게 해주려고.

 

라비앙 로즈:(쪼금 추웠을수도 있는데 지금 피에트로 마음에 사르르 녹았어요) 하지만 보드판 정리도 아직 못했고....

....아, 맞다.(꽁꽁 싸매져있떤 이불 박차고 일어나요) 같이 보고 싶은게 생각났어.

 

피에트로 구스타브:응? 보고 싶은거?

 

로즈가 침대에서 일어나 책장으로 향하면...

 

　♥　행운 판정　♥　

 

피에트로 구스타브:

운

기준치:	60/30/12
굴림:	20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책장을 가볍게 훑어보더니 가지고 오는 것은 앨범이네요.

 

앨범은 피에트로의 어린시절부터,

 

지금까지 두 사람이 연애하며 찍은 사진이 모여있는 앨범입니다.

 

라비앙 로즈:오랜만에 같이 보고 싶어서.... (다시 이불 속으로 쏙 들어와서 피에트로 옆에 누워)

추억을 되새기고 싶은 날이잖아?

 

피에트로 구스타브:.... (그러고보니 한동안 펼쳐보질 못했네.) 좋아, 모처럼이니 구경 해보자.

 

앨범을 한 장 한 장 넘기다보면 로즈는 잘 알지 못하는,

 

피에트로의 어린시절이 담긴 사진들이 차례로 눈에 들어옵니다.

 

　♥　1D5　♥　

 

피에트로 구스타브:3

 

그리고 그 사진들 중.. 한장을 로즈에게 들키고맙니다.

 

라비앙 로즈:.....이게 뭐야..?

 

로즈가 가리키는 손가락으로 시선을 이동하면,

 

10살 무렵 이름모를 여자아이가 피에트로에게 뽀뽀해주는 사진이네요.

 

피에트로 구스타브:어?

이런 사진 언제 가지고 있었지? (애초에 누가 찍은거야)

 

부모님이 찍어준 거 아닐까요

 

뭐야, 피에트로도 모르면 어떡해?

 

라비앙 로즈:뭐야, 피에트로도 모르면 어떡해?

 

피에트로 구스타브:으음.. 호그와트에서 찍힌 것 같은데.. 입학식날 어떤 아이가 했었나? 워낙 뽀뽀를 좋아 했던 것 같기도..

 

라비앙 로즈:그런 사진을 이렇게 소중하게 간직하고 있었단 말이야..?

...어릴땐 인기없었던 것 같은데.....(힐긋...)

 

피에트로 구스타브:(그러니까..)

 

라비앙 로즈:(ㅋ)

 

이제부터 공설임

 

어느정도 인기는 있었다...

 

뽀뽀를 받을정도로...

 

피에트로 구스타브:어릴때라.. 지금보다 좀 더 지저분 했었지? 네가 질색할 정도로 싫어했잖아. 그런데도 활달하게 잘 다가와준 아이가 있었던 것 같기도 하네.

 

라비앙 로즈:.....질색까진 안했거든?(아니 질색했다) ... ... ....

..그래, 나말고 다른 여자랑 연애하는건 한 번도 본 적 없으니까..(그래, 됐다. 내가 너의 첫여자이자 마지막여자면 됐다)

 

사진을 넘기다보면 호그와트에서 간간히 피에트로의 사진을 찍어주던 친구에게 찍힌 사진들이 있네요.

 

호그와트를 졸업할 무렵 한껏 꾸미고 찍었던 여기에 담겨있습니다.

 

하지만... 미묘하게 촌스럽네요.

 

라비앙 로즈:(졸업할때쯤 찍은 사진을 짚어보며) 이때 내가 조금이라도 더 꾸며줄 걸 그랬어.(농담삼아 얘기해)

 

피에트로 구스타브:왜? 별로니?

 

라비앙 로즈:조금 모양새가 웃기게 나오지 않았어? 꼭 엄청 옛날 사진처럼 나왔잖아~

 

피에트로 구스타브:그래? 난 괜찮은 것 같은데. ..후후, 우리가 어떻게 여기까지 왔는지 몰라. 이렇게 될거라곤 생각도 못했지.

 

라비앙 로즈:아마 1학년때의 내가 지금을 생각하면 까무러칠지도 몰라. 그 피에트로랑 결혼까지 하게 될 줄은 정말 상상도 못했거든. 애초에 연애도.. 생각해보지 않았겠지만...

(그러다가 앨범에서 시선을 떼고 너를 바라보면) 생각해보면 이게 다 네가 용기 내 준 덕분 인것 같아. 연애도 결혼도 말이야.

 

피에트로 구스타브:응.. 나 말이야. 부모님이 두분 다 바쁘셔서 늘 집에서 책만 읽고 지냈거든. 친구도 많이 없어서 사람 많은 호그와트는 내게 낯설었는데도.. 나랑 같은 취미를 가지고 있는 너에겐 어쩐지 이끌렸단다. 처음으로 누군가랑 친하게 지내고 싶었는지도 모르겠구나. 네가 결국 나를 받아 들여줘서 다행이라고 생각해.

 

라비앙 로즈:..... 지금 새로 고백하는거야? 그런거라면 결혼식날 해줘도 괜찮은데...(나쁘지 않은 소리에 은근히 입꼬리가 올라가선) 그런 말도 아무렇지 않게 하면서 나를 얼마나 더 꼬시려고? 내가 널 받아줄 수 밖에 없게끔 만들어 놓고선.

 

피에트로 구스타브:로지.. 사랑해. (네 뺨을 쓸더니 속삭이듯 말하고 입을 가볍게 맞춘다.) 내게 사랑을 가르쳐줘서 고마워. 줄 곧 비어있던 내 빈자리를 채워줘서 고마워. 내가 세상을 더 넓게 볼 수 있었던건.. 로지 덕분이야.

 

라비앙 로즈:...피에트로..(입술이 머물다 간 자리가 아쉬운듯 시선이 입술을 쫒다) .... .... 무슨~, 새삼스럽게 다 말하고 그래? 그런 고백은.. ... 식장에서 해도 충분한데.... (자연스레 네 허리에 손을 감싼채 입술이 네 이마에 닿았다 떨어진다)

아니면... 오늘 밤을 그냥 보내고 싶지 않아서 그런건가?(농담스레 웃으며 말해)

 

피에트로 구스타브:식장에서도 이런얘긴 잘 할 기회가 없으니까. 둘만의 얘기가 하고 싶어서 그래.. 문득 앨범을 보니까 옛날 생각이 나네. 로지는 오랜 시간 내 곁에 있어줬잖아.. (네 허리를 끌어 당기고는 웃는다.) 밤은 결혼식 다음에 보낼까 하고.. 내일은 특별한 날이니까. 그냥.. 그저.. 지금은 너랑 같이 있고 싶어. 그걸로도 충분해.

 

라비앙 로즈:... 그래도.. 식장에서도 한 번 더 얘기해줄거지? 그때 또.. 듣고싶을지도 모르잖아.(서로 맞붙은 맨살의 체온이 제 심장께까지 전해져오는 기분이다. 몸 전체에 퍼지는 따스한 기분에 슬며시 웃음이 나면) ...나 없으면 어쩔 뻔 했어? 여기가 계속 빈자리일 뻔 했잖아.(가슴팍을 콕콕 찌르며 장난쳐)

 

피에트로 구스타브:맞아.. 네가 없었더라면 난 어릴적 그대로 서늘하고도 외로이 누군가를 기다리는 삶을 살아갔겠지. 흘러가는 시간에 내 모든걸 맡긴채로, 삶의 의미라는 것을 모르는 채로 유유히 살아갔겠지.. 그래서 네가 소중해. 널 실망시키지 않을게 로지. 언제나 내 시간을 함께 해주렴.

 

라비앙 로즈:나랑 있어서 행복하단 소리로 들리네.(손을 뻗어 네 이마부터 턱끝까지 천천히 훑다가 입술을 만지작거려) 누군가를 기다려야만 하는 삶은 너무 외롭잖아. 평생 함께하면서 네가 그런 기분을 느끼지 못하게 만들어주고 싶어.

...(몇번 망설이듯 입을 달싹거리다) 나는 어쩌면.. .. 오늘처럼 너를 실망시킬지도 모르는데.. .. 그래도 괜찮아?

 

피에트로 구스타브:실망하지 않았어. 이렇게 다툴 수 있는 것도 너를 너무 사랑하기 때문에 가능한거야. 우리가 결혼 하고도 가끔은 웃고 가끔은 싸우기도 하겠지만.. 그건 전부 내게 소중한 시간이란다. 그러니 내 시간에만 함께 해줘. 네가 어떤 사람이더라도 그저.. 내 일부가 되어주렴. (입술을 만지작거리는 네 손을 살포시 잡고는 네 손가락에 입을 맞춘다.)

 

라비앙 로즈:피에트로, 너 정말.. (손 끝에 닿는 입술에 온 몸이 간질거린다. 한참 네게서 시선을 떼지 못하다가 겨우 웃는 시늉을 하면) 나한테 이렇게 푹빠져서 어떡해? 자꾸 그러면 못살게 굴고 싶어지잖아. 넌 내가 날 어디까지 사랑해줄 수 있을지 시험해보고 싶게 만들어.

 

피에트로 구스타브:괜찮아. 네가 무얼하든 앞으로도 네게 실망할 일 없을거야. 네 전부를 사랑할 수 있어. 그러니 로지도.. 날 사랑해줄래? (시선을 떼지 않고 네 장밋빛 눈동자를 바라본다.)

 

라비앙 로즈:확신할 수 없는 말은 안하는게 좋아. 나한테 실망할 일이 설마 한 번도 없겠어.(장난스레 입술을 꾸욱 누르곤) 하지만 내가 확신할 수 있는건 있지. 난.. 아마도 널 평생 잊지 못할 거라는거야. 그건 자신할 수 있어.

 

피에트로 구스타브:확신할 수 있어. 날 믿으렴. ..로지, 나도 널 평생 잊지 못할거야. 우리 내일 결혼하게 되면.. 둘이서 잘 살아보자. 행복하게 살아 보자. 오순도순.. 추억을 만들어 가자. 사소한거라도 좋으니까..

 

라비앙 로즈:...이렇게 매일 사랑을 속삭여준다면 널 못 믿어줄 것도 없지. 네 말대로.. 외롭게 누군가를 기다리지 않아도 되는 날들이잖아? 네가 있다는 것만으로도 나한테 얼마나 힘이 되는지 몰라.(맨살을 느릿하게 만지작거리다가)

....영화나 볼까? 지금 시간에도 TV를 하는지 모르겠지만... 계속 누워만 있을 수는 없잖아.

 

피에트로 구스타브:영화 보고 싶어? 내일 결혼식인만큼 일찍 자는게 좋겠다고 생각하지만.. 그러자. 그럼 옷은 갈아 입는게 좋겠지?

 

라비앙 로즈:그치만...(찡찡..) 긴장돼서 잠이 안오는 걸. (향 피울 생각은 안하는게 좋아, 피에트로. 가볍게 얘기한다) 옷은.... ....

나만 갈아입는 걸로 할까?(치사)

 

피에트로 구스타브:그건 곤란한걸. 나는 게임 벌칙이지만 로지는 내 소원이잖아? 내가 갈아 입는건 몰라도 로지만 입는건 안돼.

 

라비앙 로즈:............................................(그러네....)

.... ...같이... 갈아입는게 좋겠다... 그치?(^^;;)

 

피에트로 구스타브:응. 네 옷은 세탁 해 뒀으니 내 티셔츠라도 입으렴. (자리에 일어나서 벗어둔 옷 마저 갈아입고 네게 편한 티셔츠 한장을 건넨다.)

 

라비앙 로즈:(헐렁한 티셔츠를 원피스삼아 갈아입고는 겨우 이불밖으로 나오면 괜히 서늘한 기온에 파르르 떤다) 아, 앨범좀 치워줄래? 나는 보드판 치우고 있을게.

 

피에트로 구스타브:앞으로 이 앨범에 너와의 추억을 더 기록 하길 바랄게. (혼자 중얼거리듯 이야기 하고는 앨범을 정리하고 온다.)

 

영화를 보기전, 피에트로는 앨범을 정리하기 위해 책장으로 다가갑니다.

 

　♥　관찰 판정　♥　

 

피에트로 구스타브:

관찰력

기준치:	75/37/15
굴림:	81
판정결과:	실패

 

이런, 대충 끼워둔 사진 몇 장이 앨범을 빠져나와 바닥으로 튀어버렸네요.

 

왜 안주워줘

 

나 지금 겁나 기다리고있어

 

피에트로 구스타브:(미안해) 어라, 정리가 제대로 안됐나 보네. (떨어진 사진 주워 듦)

 

피에트로는 사진 몇 장을 주워들며 앨범에 꽂던 중 한 장의 사진이 눈에 띕니다.

 

지난 겨울, 단 둘이서 떠났던 여행을 기억하나요?

 

피에트로는 기억할 거예요.

 

따가울 정도로 시린 바람에 나란히 코가 빨개진 두 사람의 모습은 꽤 우스워,

 

잊으려야 잊을 수 없었거든요.

 

새하얀 설산과 끝없이 이어지던 하얀 풍경.

 

스노보드를 탈지 스키를 탈지,

 

그것도 아니면 눈썰매를 탈지 로즈와 옥신각신했던 기억이 선명합니다.

 

그날따라 강풍이 심해 결국 아무것도 타지 못하고 사진만 찍은 채 돌아왔었죠.

 

그래도 제법 즐거웠던건지 맑게 웃고 있는 두사람의 사진이네요.

 

피에트로 구스타브:이런때도 있었지. 추위를 잘 타서 잔뜩 껴입었는데도 바람이 많이 불어 스키도 타지 못한채 덜덜 떨곤 했어. 그래도 뭐가 그리 재미 있었는지. ...이번 겨울에 또 놀러 가볼까? 그때는.. 정말 스키도 타는거야.

 

이번 겨울에 또한번 놀러가는건 어떨까요,

 

날씨가 완연한 겨울이 되기 전에 간다면 스키를 즐겨볼 수도 있겠죠.

 

　♥　관찰 판정　♥　

 

피에트로 구스타브:

관찰력

기준치:	75/37/15
굴림:	53
판정결과:	보통 성공

 

사진의 뒷면을 뒤집어보면 짧은 기록과 함께 그때의 날짜가 적혀있습니다.

 

`20XX. X. X / 너무 추워서 코가 떨어질 것 같아!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로즈의 기록입니다.

 

가장자리가 조금 너덜너덜한 스마일 스티커가 날짜 위에 붙어있네요.

 

...

 

삐져나온 사진들을 마저 정리하고 거실로 향하면,

 

비는 그치지 않고 점점 그 소리가 심해지며, 이따금 천둥 번개가 치기도 합니다.

 

6월임에도 조금 쌀쌀한 바람이 창문 밖으로 새어 들어와-

 

춥다고 느낄지도 모르겠어요.

 

두 사람은 거실로 나와 소파에 기대앉습니다.

 

비록 날씨는 안 좋지만, 적당히 보드라운 담요, 따뜻한 음료와 간식,

 

그리고 사랑하는 사람이 곁에 있으니 뭐 하나 아쉬울 게 없습니다.

 

라비앙 로즈:앨범은 정리하고 나왔어?(테이블에 보드판을 가지런히 정리해뒀어요. 그리고 피에트로가 늦는 새에 음료수와 과자같은것들을 내놨습니다)

 

피에트로 구스타브:응, 정리하고 왔어. 그나저나 낮에는 비가 그쳐야할텐데.. 괜찮겠지? 모처럼 결혼식인데 날씨가 우중충하면 조금 아쉽잖아.

 

라비앙 로즈:(창문너머를 바라보며) 글쎄.. 분명 아까전에 일기예보에선 내일 쯤 맑아진다고 했는데....

이래서야 흐린게 고작일 것 같아서 걱정이야. 날씨가 흐리면.. 사진이 예쁘게 안나올텐데.(피에트로 입에 능숙하게 과자를 넣어줌)

 

마침 TV를 틀자 채널에서는 영화를 상영 중입니다.

 

처음 보는 영화인데... 앞부분이 조금 지나갔는지 당장 스토리가 이해 가지 않습니다.

 

라비앙 로즈:아, 그래도 지금 하고 있는 영화가 있긴 한가 봐.

 

피에트로 구스타브:무슨 영화야? 처음보는 영화라 내용을 전혀 모르겠네.

 

라비앙 로즈:글쎄, 나도 처음보는 영화 같은데... 조금 오래된 영화 같기도 하고.

 

로즈의 말대로 오래된 영화인지, 최근에 나오는 영화들에 비하면 화질이 영 떨어집니다.

 

중반부터 보기 시작해서인지, 스토리도 잘 모르겠고...

 

그러나 곧 영화에서는 무언가를 속삭이던 두 사람이

 

얼싸안고 열정적으로 키스하기 시작합니다.

 

서로의 존재를 확인하듯 계속해서 키스하고, 키스하고, 키스하더니……

 

라비앙 로즈:...야한 영화인 것 같은데...

 

로즈의 말대로 이후 이어지는 화면은 야밤에나 나올 법한 것들입니다.

 

보기 민망한 장면과 부끄러운 소리가 화면을 채웁니다.

 

피에트로 구스타브:어머..

 

질낮은 화질 속에서도 끈적함이 선명하게 묻어납니다.

 

빗소리, 늦은 시각, 어두운 실내,

 

그리고 단둘.

 

거기에 영상이 곁들여지자 분위기는 삽시간에 진지해집니다.

 

라비앙 로즈:.. ...(이런거... 내일하자고 했는데.. 민망해서 과자 한입 음료수 한입 과자 한입...) .. 뭐.. 부끄러울 건 없잖아....?

 

피에트로 구스타브:하긴 시간도 시간이다보니 성인영화가 나올때긴 한데.. 이런영화 좋아하니?

 

라비앙 로즈:....조,좋아하냐고?(갑작스러운 질문에 당황...)

보는걸 좋아하기보다.. ..하,하는걸 좋아하지... .......

피에트로는..?(이런 질문..)

 

피에트로 구스타브:이런 영화를 직접적으로 본적은 없어서 모르겠네.. 나 역시 하는게 좋을까? 우리도.. 내일 할거잖아..(웃음..)

 

라비앙 로즈:내일... (부끄...) ... .... ..

그치만... (괜히 꼼지락 거리다가 네게 가까이 다가와서는) 오늘도 하고 내일도 하는건.. 역시 무리겠지?

 

도발적으로 묻는 로즈는 입가에 닿을듯 가깝게 다가오더니,

 

점점 아래로 내려가는 듯 싶으면..

 

피에트로의 허리께에서 멈춥니다.

 

라비앙 로즈:..곤란한가...(살살 웃으며 바라봐)

 

피에트로 구스타브:(네가 도발적으로 다가와 절로 몸이 기울어지면) 로지. ...지금 하고 싶은거야?

 

라비앙 로즈:음...(고민하는 척이라도 하는듯 소리를 내더니) 밤이 생각보다 길잖아..? 속옷도 아직 안챙겨 입었는데...

 

피에트로 구스타브:(살짝 웃더니) 로지, 내일 결혼식이잖아. 이 새벽까지 잠들지 않으면 분명 일어나는데 고생할거야. 그러니 조금만 참아주면 안될까?

 

라비앙 로즈:(몸을 일으키는 대신 네 허리에 팔을 감으면) 그치만.. 피에트로가 오늘 놀아주지 않으면 외로울지도 모르는데...?(가볍게 목덜이에 입을 맞추더니 입술을 문질러)

 

로즈는 짖궃은 표정으로 피에트로를 올려다봅니다.

 

그 입가에서 시선을 떼기 어려울 정도로,

 

오늘의 로즈는 아주 매력적이네요.

 

피에트로 구스타브:(분명 지금의 너는 매력적이긴 하지만..) 잠이 안오는거니? 자정이 지났어. 로지 늦잠 잘 자면서 이렇게 시간을 보내다 내일 사진이 예쁘게 안찍힐지도 몰라. ..외롭지 않게 같이 잠들까? 내가 이번에 만든 아로마 향초 피워둘게.

 

라비앙 로즈:그건 맞지만... (칭얼거리듯이 네게 기댄채로 올려다본다) 혹시 같이 있는게 지루해? 오늘따라 나를 계속 밀어내잖아.(묘하게 서운한 티를 내며 투정부려)

 

피에트로 구스타브:밀어내는게 아니라.. 내일 결혼식을 위해서잖니? 지금 여기서 잠들지 않으면 내일 피곤해질거란다. 이런건 얼마든 할 수 있지만 결혼식은 인생에 단 한번 뿐인걸. 그러니.. 오늘은 참아줄 수 없을까? (너를 달래듯 머리를 토닥인다.)

 

라비앙 로즈:... (뚱한 얼굴로 너를 빤히 바라보다가 작게 한숨쉬고는) ....그래, 내가 아무리 유혹해도 참을 수 있는게 피에트로지. (아쉬운듯 뺨을 맞부비고는 네게서 떨어진다) 알았어. 널 위해서 참아주는거야. ..너도 내일 사진에 잘 나와야하니까....

 

영화도 어느새 끝을 향해가고 있네요.

 

멀어지는 로즈에게서 문득 피에트로는 로즈의 손에 시선이 갑니다.

 

약지, 그러니까 결혼반지를 끼우는 손가락에 자리 잡은 은색 링이..

 

어쩐지 사용감이 오래된 듯 보입니다.

 

라비앙 로즈:...(TV를 끄고는 여전히 네가 얄미운지 뺨을 가볍게 꼬집고는 자리에서 일어선다) 그럼, 나 화장실만 다녀올게. 먼저 누워있어.

 

피에트로 구스타브:응, 향 피우고 기다리고 있을게.

 

장난치고, 사랑을 속삭이고, 약간의 스킨십을 곁들이며..

 

피에트로는 여태 즐거운 결혼전야를 보냈습니다.

 

로즈의 온기도 없이 혼자 남겨진 자리가,

 

잠시일 뿐인데도 쓸쓸하게 느껴진다면 거짓말 같을까요.

 

곱씹어보면, 오늘의 로즈는 어째서인지 이상한 구석이 있었던 것도 같습니다.

 

피에트로는 알지 못하는 흉터가 있거나, 흠집이 많은 반지라던가..

 

그렇게 피에트로가 생각하던 그 때,

 

꺼진 줄 알았던 TV위로 뉴스 속보가 한 줄 떠오릅니다.

 

방금 도로에서 트럭 기사의 음주 운전으로 인해, 연쇄 차량 추돌 사고가 일어났다는 소식으로...

 

주소는 로즈의 집 근처네요.

 

　♥　지능 판정　♥　

 

피에트로 구스타브:

지능

기준치:	70/35/14
굴림:	40
판정결과:	보통 성공

 

피에트로는 한 가지 사실을 깨닫습니다.

 

아까 로즈가 오지 않았다면,

 

피에트로는 지금쯤 차를 타고 그 근처를 지나가고 있을 거라는 사실을요.

 

 

 

“♪♬♪――――”

 

그와 동시에 다시 로즈의 핸드폰이 울립니다.

 

바로 피에트로가 손을 뻗으면 닿을 거리, 로즈의 가방 안에서요.

 

피에트로 구스타브:아, 로지의 벨소리.. (손을 뻗어 휴대폰을 확인 한다.)

 

피에트로가 휴대폰을 확인하자,

 

아까는 로즈에 의해 확인하지 못한 소리의 정체를 알 수 있습니다.

 

누군가의 통화가 아니라, 알람이네요.

 

알람에는 이름이 적혀있습니다.

 

또박또박 적혀있는 그 글자는 바로,

 

피에트로의 기일입니다. SAN 1/1D3

 

피에트로 구스타브:음?

SAN Roll

기준치:	65/32/13
굴림:	60
판정결과:	보통 성공

 

이성 -1 감소.

 

그와 동시에 아슬아슬하게 입을 벌리고 있던 가방은 피에트로가 핸드폰을 꺼내자

 

몇 초 후 힘없이 쓰러지며 저절로 그 내용물을 뱉어냅니다.

 

`액자, 다이어리와 상자같은 것들을요.

 

피에트로 구스타브:... (액자를 집어 본다.)

 

　조사:겨울 산을 배경으로 스키복을 입고 카메라를 향해 당당히 포즈를 취한 사진입니다.

피에트로는 사진을 빼서 뒤집어볼 수 있습니다.

 

피에트로 구스타브:(액자에 사진을 뺴서 뒤집어 본다.)

 

　조사:그곳에 있는 것은, 짧은 기록과 날짜입니다.

[20XX. X. X / 너무 추워서 코가 떨어질 것 같아!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익숙한 스마일 스티커가 날짜 위에 붙어있습니다.

 

　♥　지능 판정　♥　

 

피에트로 구스타브:

지능

기준치:	70/35/14
굴림:	27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이 사진은 아까 앨범에서 본 사진과 같은 사진입니다.

 

피에트로가 착각한 걸까요? 아니면 이 사진만 두 장을 뽑았던가요?

 

하지만 피에트로는 과거의 일을 기억해냅니다.

 

이건 스키장 사진사가 찍어준 단 한 장뿐인 사진입니다.

 

그때 두 사람은 서로에게 사진을 양보했으나 결국 피에트로가 갖게 되었죠.

 

하지만 이 사진은 몇 십 번을 꺼내서 만졌는지,

 

스티커의 표면이 반질반질하게 닳아있습니다. SAN 0/1

 

피에트로 구스타브:

SAN Roll

기준치:	64/32/12
굴림:	60
판정결과:	보통 성공

 

이성 감소 없음

 

피에트로 구스타브:... (다이어리도 확인 한다.)

 

　조사:사용감이 없는 다이어리는 일정을 기록하는 용도 대신 메모장 정도로 쓴 듯 합니다.

바로 오늘의 날짜에 피에트로의 기일이라고 적힌 것을 제외하면 일정에서는 특별한 점을 찾을 수 없습니다.

 

　♥　자료조사 판정　♥　

 

피에트로 구스타브:

자료조사

기준치:	75/37/15
굴림:	50
판정결과:	보통 성공

 

피에트로는 기이한 메모를 발견합니다.

 

　문서:<영원한 맹세의 입맞춤>`

사랑을 맹세한 상대를 입맞춤으로 구속해 영원한 동반을 강제한다.

그 절차는 손등 → 목덜미 → 허리 → 목덜미 → 입술 순으로, 마지막 키스에서 시전자는 1D3의 마력을 소모한다.

이 주문을 통해 두 사람은 언제까지나, 어디서나 함께할 수 있다.

그곳이 다른 세계라고 하더라도.

 

　♥　관찰 판정　♥　

 

피에트로 구스타브:

관찰력

기준치:	75/37/15
굴림:	63
판정결과:	보통 성공

 

피에트로는 세밀하게 끼워진 코팅지를 발견합니다.

 

얇은 꽃잎을 코팅한 것도 같네요.

 

피에트로 구스타브:(무슨 꽃잎이지?)

 

꽃잎을 만져볼까요?

 

피에트로 구스타브:(꽃잎을 만져본다.)

 

코팅한 꽃잎은 말그대로 매끈하지만,

 

피에트로가 손을 대자 마치 영상이 재싱되는 것처럼,

 

피에트로의 머릿속에 누군가의 기억이 밀려옵니다.

 

 

#1.

 

 

하염없이 비가 내리는 날,

 

 

기억의 주인인 나는 어째서인지 우산도 없이 맨발로 나와 울고 있습니다.

 

 

그 앞에 있는 것은 새하얀 천을 덮은 시체입니다.

 

 

성한 곳이 없이 피투성이로 비죽 빠져나온 손을 쥐고 울고,

 

 

또 울던 나는 시체를 데리고 떠나는 사람들을 쫓아가다 넘어집니다.

 

 

바닥은 너무 차가운데, 어째서인지 너무 괴로워 눈물이 그치지 않습니다.

 

 

손바닥이 따갑고 무릎도 아프지만,

 

 

점점 멀어지는 시체에서 눈을 뗄 수 없습니다.

 

 

나는, 그 사람을 정말로 사랑했습니다.

 

 

 

#2.

 

 

하염없이 비가 내리는 날,

 

 

나는 창밖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창 너머에선 누군가의 장례가 치러지고 있습니다.

 

 

곡소리도, 빗소리도, 공허한 감정까지도 나에겐 이 세상의 것이 아닌 것처럼 느껴집니다.

 

 

검은 우산들의 행렬이 이어지는 것을 바라보며 나는 커튼을 닫습니다.

 

 

검은 구두 위로 몇 방울의 빗물이 떨어집니다.

 

 

쏟아지는 폭우에도 나에게 우산을 씌워줄 사람은 여기에 없습니다.

 

 

이 세상의 것이 아닌 것들이, 너무나도 많습니다.

 

 

 

#3.

 

 

하염없이 비가 내리는 날,

 

 

나는 누군가의 목소리를 들으며 상자를 만지고 있습니다.

 

 

"결정하시겠습니까?“

 

 

시야가 고정되어 있어 대화 상대는 알 수 없습니다.

 

 

나는 상자를 소중히 쓰다듬으며 고개를 끄덕일 뿐입니다.

 

 

나는 크림색 리본을 들어 상자를 묶습니다.

 

 

그 사람이 기뻐해 줬으면 하는 마음을 담아서.

 

 

깜빡,

 

감았던 눈을 뜨고 정신을 차리자

 

피에트로는 뺨을 타고 눈물이 흘러내렸다는 것을 알아챕니다.

 

피에트로는 이 기억의 주인을 알고 있습니다. SAN 1/1D3

 

피에트로 구스타브:

SAN Roll

기준치:	64/32/12
굴림:	10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이성 -1 감소.

 

피에트로 구스타브:로지.. (제 머리를 쥐다가 상자를 확인 해본다.)

 

　조사:크림색 상자는 방금 전 기억에서 보던 것과 같은 상자입니다.

잘 묶인 포장을 풀자, 부드러운 크림색 리본은 가볍게 피에트로의 손목을 타고 흘러내려 갑니다.

그 상자 안에 있는 것은……

갈색으로 변색한 부케입니다.

아름다웠던 모습은 찾아볼 수 없이 여기저기 부스러지고,

훼손된 상태임에도 불구하고 단정하게 상자에 담겨 있습니다.

 

　조사:마치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물건이라도 되는 것처럼.

 

라비앙 로즈:......피에트로... ...뭐해..?

 

아.

 

언제 돌아온 걸까요?

 

로즈는 피에트로를 보고 있습니다.

 

어두운 거실에 조명이라곤 TV의 푸르스름하고 창백한 빛뿐입니다.

 

극적일 정도로 인위적인 순간에 번쩍,

 

천둥 번개가 내리칩니다.

 

어쩌면 이 모든 장면이 영화의 일부라고 생각될지도 모르겠네요.

 

하지만 영화는 이미 끝난 지 오래입니다.

 

한참 전에 시작된 뉴스에선 아나운서가 현장 영상과 함께 사고 소식을 알리고 있습니다.

 

연쇄 추돌 사고에서 생존자는 없으며,

 

사고를 낸 운전사 역시 병원으로 이송 중 사망했다는 내용입니다.

 

라비앙 로즈:.... ... 가방을 함부로 들춰보면 어떡해.(그리 말하는 목소리가 질타하기엔 힘이없다)

 

피에트로 구스타브:로, 지...

 

라비앙 로즈:(괜히 제 손을 만지작거리다가 네 옆에 나란히 앉아요) 미안... ...속이려고 했던 건 아니였어.

... ..실망한 건 아니지?(애써 네 손을 잡고 눈치를 살펴)

 

피에트로 구스타브:실망한게 아니라.. 왜? (그저 이 모든 상황이 이해가지 않는듯 너를 바라 봤다.) .... 로지, 난.. 너를 떠난거니?

 

라비앙 로즈:... 정확히 말하면.. 네가 아닌 다른 너가 날 떠난거겠지.(가만히 바스라진 부케에 시선이 옮겨가면) 그 날에도 너랑 똑같이 싸웠고, 거기에서 넌 내가 찾아오는 대신 네가 날 찾아오다 사고를 당해버렸거든.

(담담히 말하기엔 전혀 가라앉지 않는 감정이라 미간을 찌푸리며 애써 감정을 억누른다) 그래서 과거로 돌아가고 싶었어. 돌아가서 그땐 지금처럼 내가 널 찾아오면.. 네가 죽는 일 같은건 없을 줄 알았거든.

..그런데 돌아온건 과거가 아니라 전혀 다른 세계더라. 내 앞에 있는 네 운명을 바꾼다고 해서... 나와 함께하던 피에트로는 돌아오지 않아.

 

피에트로 구스타브:그럼 내가 알고 있던 로지는?

 

라비앙 로즈:..(어깨를 으쓱이며 고개를 내젓는다.) 글쎄.. 적어도 내가 한 행동을 그대로 하고 있다면 아마 아직 집에 있겠지. 어쩌면 널 화나게 했단 사실에 고민하면서 말이야.

그래도 그 앤 다행이지, 네가 이렇게 살아있잖아.

 

피에트로 구스타브:... ..... (말문이 막힌듯 뭐라 할말을 찾지 못하고 네 얼굴을 바라본다. 방금 전에 했던 네 곁에 영원히 있어 주겠다는 따위의 말과 다짐들이 바보 같이 느껴졌다. 눈동자를 굴리다가 입을 달싹여 겨우 목소리를 내었다.) ... 미안하구나. 네 곁을 떠나서.. 그 날 너와 다투지만 않았더라면.. 너는 웃고 있었을까? 결혼식을 손꼽아 기다리며 잠이 들었을까? 내가 네게 다짐 한 말들이 얼마나 우스웠을까. 미안해. 혼자 두게 해서. (천천히 손을 뻗어 너를 끌어 안았다.)

 

라비앙 로즈:... ..전혀 우습지 않았어..! 그리고.. 미안해 하지 않아도 돼. ...이것 봐. 다른 세계에 있는 너라도 함께하고 싶어서 찾아 왔잖아 내가 널 너무.. 그리워한거지. 오랫동안 잊을 수 없을 만큼.. (겨우 트인 말문이 네 품속에서 틀어막힌다. 단 몇시간 함께한 이 품을 포기할 수 있을까. 지금도 끝없이 고민하며 너를 따라 허리에 손을 감는다.)

그냥... .. ..그저. 내가 너를 얼마나 사랑하는지.. 얘기해주고 싶었어. 내곁을 떠난 피에트로는 더이상 듣지 못하니까. 들려주지 못한 것들을 너한테 들려 줄 수있을 까 싶어서.. 지금까지 잊지 못했는데 앞으로도 널 기억할 수 밖에 없을 것 같아서..

 

피에트로 구스타브:그래, 네가 이곳에 찾아옴으로서 얼마나 나를 그리워하고 사랑 해줬는지 다시 알게 됐어. 로지 답구나.. (네 허리를 마주 끌어 안고) 하지만 너도 알다시피. 내가 너와 함께 하게 된다면 지금 집에서 결혼식을 손꼽아 기다릴 또 다른 너 역시 분명 차원을 뛰어 넘어 나를 찾아올거란다. 그 역시 너 거든. 그건 아마, 네가 더 잘 알거야. 나는 너를 위해 이 굴레를 끊어야 한다고 생각해. 그러니.. 우린 어쩌면 만날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을지도 모르겠어. (잔잔한 표정에 눈물을 하염없이 흘리며 네 뺨을 쓸어 본다.) 미안하구나. 네게 미래를 위한 행복이 아닌 과거의 그리움을 안겨줘서.

 

라비앙 로즈:...그래, 네 말이 맞아. 여기에 있는 나도 너와의 결혼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겠지.(문득 떠오르는 비참함에 품에 고개를 파묻는다. 어떻게 내가 고민하더라도 네가 나를 붙잡아 줄거라 생각했을까, 자신마저 갈등하는 이 상황에서 네가 덥썩 나를 잡지 않을 거란건 이미 알고 있었으면서도.) ,,그렇게 거절하지 않아도 주문을 포기할 생각이었는데.. 네게 거절당하니까 또 욕심이 생길 뻔 한 거 있지?

(눈물대신 많은게 무너져내린다. 결국 제게 쥐어진 건 행복한 결혼식도 또다른 너도 아닌 좌절감 밖에 없다) ..알고 있어.너는 내가 알던 피에트로가 아니고, 나도 네가 알던 내가 아니니까.. 분명 전혀 다른 사랑을 하고 있었겠지.

.. ... (마음을 결정한 것과 내려놓는것은 전혀 다른 일이다. 매달릴 수 없는 너를 붙잡듯 너를 끌어안은 손에 힘이 들어간다. 당장의 슬픔보다 앞으로 기다릴 수 없는 상대를 끝없이 기다리고 외로워해야한다는 사실이 계속해서 사무친다) 대신... 나를 계속해서 기억해주면 안될까? 비록 다른 세계에 살고 있는 나지만... 지금도 너를 완전히 포기하지 못했지만...

또 다른 어디선가 나를 기억하는 네가 있단 사실 만으로 나는 위안 삼을 수 있을 것 같아..

 

로즈는 더듬더듬, 할 수 있는 모든 말을 피에트로에게 전합니다.

 

새파랗게 질린 양 손은 드문드문 옷을 움켜쥐기도, 바르르 떨리기도 합니다.

 

복잡한 감정이 교차하는 듯, 그 얼굴은 여전히 미련을 떨쳐내지 못한 비통함입니다.

 

갖은 감정이 교차하는 얼굴을 들어 눈을 마주하면, 가까스로 입꼬리를 올리며 웃어보이네요.

 

라비앙 로즈:..미안해. 결혼 전 날 까지 말도 안되는 짓까지 해버리고... 평생 해보지 못한 사과를 네게 다해보는 것 같네.

... ..미안했어, 피에트로. 그리고.... 결혼.. 축하해

 

로즈는 그렇게 말하곤, 가장 사랑하는 사람의 행복을 빌어줍니다.

 

그 말은 끊어지고 흐려지며 간신히 이어집니다.

 

라비앙 로즈:널 사랑하니까... 네가 행복해졌으면 좋겠어.

 

가장 원초적이자 희생적인 희망……

 

그리고 로즈에게 피에트로가 해줄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습니다.

 

결혼식 날, 맹세의 키스.

 

그것은 오직, 결혼하는 연인에게만 허락된 영원한 사랑의 고백입니다.

 

피에트로 구스타브:내가 어떻게 잊겠어. 그 누구도 아닌 로지.. 너인걸. 네가 말하지 않아도 언제나 널 기억한 채로 살아갈거야. 로지.. 이것만은 알아주렴. 이건 그쪽 세계의 나 역시 네게 얘길 해주고 싶었을거야. 그 역시 나니까. 그러니 네가 더 이상 슬퍼하지 않았으면 좋겠단다. (비록 입을 맞춰줄 수는 없었지만 마지막까지 너를 제 품에 묻으며 기억하듯 온기를 느꼈다.) 사랑해.. 사랑해 로지

 

라비앙 로즈:(애써 제 안에서 갈무리한 감정들이 네 말에 결국 쏟아진다.너를 기억한다 자만하며 덮어둔 자리는 오랜 시간 비어있던 애정의 흔적 뿐이라 오늘 너로서 간신히 채워진다. 비통한 마음에 흘러내리는 눈물에도 애써 웃을 수 있는건 남은 시간 한줌마저도 네게 못나보이고 싶지 않은 탓이다. 사진 한장으로 기억될 결혼식 처럼 오늘의 기억 한 편이 네게 오래도록 남길 바라며) 나도.. 사랑해, 피에트로. 결국 네게 좋지 않은 모습만 보였지만.. 그래도 오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어. 너에 대한 마지막 기억이.. 슬프지만은 않은 추억이 되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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맹세의 키스는 결혼하는 연인을 위한 것.

 

두 사람 사이에서는 오갈 수 없는 입맞춤입니다.

 

로즈가 그것을 받아들였기에,

 

피에트로는 로즈에게 사랑을 담아 키스할 수 없습니다.

 

라비앙 로즈:... ..밤이 늦었네. 얼른 자자, 네게는 중요한 날이잖아.

 

로즈는 그렇게 말하며 애써 웃는 표정을 유지합니다.

 

이 밤이 지나고, 아침이 오면 피에트로의 결혼식이 시작됩니다.

 

로즈는 맞이하지 못했던 그 아침이요.

 

피에트로의 앞으로 로즈가 손을 내밉니다.

 

그 손은 잠시 허공을 떠돌다 피에트로의 팔을 붙잡습니다.

 

움켜쥐는 손에 악력이라고는 찾을 수도 없습니다,

 

그저…… 잡았을 뿐이에요.

 

로즈가 잡을 수 없는 것을.

 

라비앙 로즈:...피에트로, 너만 괜찮다면...

날이 밝기 전까지 옆에 있어도 괜찮을까?

 

피에트로 구스타브:그래, 옆에 있어주렴. 그저.. 내 곁에 있어줘.

 

로즈는 그 말에도 웃으며 고개를 끄덕일 뿐입니다.

 

두 사람은 같은 침대에 나란히 누워, 마지막 대화를 나누며 잠을 청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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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피에트로는 자신의 핸드폰 벨 소리에 눈을 뜹니다.

 

울리는 전화의 발신자는 로즈입니다.

 

전화를 받으면 로즈는 조금 머쓱한 목소리로, 하지만 확실하게 말합니다.

 

라비앙 로즈 : 피에트로, 일어났어? 그냥, 어제는 내가 잘못했다고 말하고 싶어서..

 

라비앙 로즈 : 오늘 식장에서 보자. 정말 사랑해.

 

통화를 종료하고 주위를 둘러보면, 그 어디에도 로즈는 없습니다.

 

피에트로는 방을 나와 거실로 갑니다.

 

로즈의 짐 역시 남김없이 사라졌으나……

 

단 하나, 상자만이 놓여있습니다.

 

피에트로가 풀어냈던 리본 역시 조금의 구겨짐도 없이 말끔하게 묶여있습니다.

 

아마도 이건 로즈가 피에트로에게 준 선물인 것 같습니다.

 

열어볼까요?

 

피에트로 구스타브:(살짝 부은 눈가를 뒤로 하고 상자를 열어본다.)

 

피에트로가 조심스럽게 리본을 풀고 뚜껑을 열자,

 

그 안에는 부케가 거짓말처럼 아름답게 피어있습니다.

 

그러나 손을 대면 꽃은 잘게 흩어져 허공으로 사라집니다.

 

부서진 파편은 은은하게 빛나는 눈송이가 되어

 

피에트로의 어깨에, 손에, 머리에 내려앉습니다.

 

방 안을 가득 채운 새하얀 눈들이 맑게 갠 아침 햇살을 받아 몇 번이고 반짝입니다.

 

6월, 초여름의 결혼식에 걸맞은 눈부시게 순결한 광경입니다.

 

피에트로의 결혼전야는 지났습니다.

 

지금부터 맞이하는 것은 맑고 쾌청한 아침입니다.

 

가장 사랑하는 사람의 축복을 받은 피에트로의 결혼식은 분명 아름다울 거예요.

 

그러니 오늘은 슬퍼하지말도록 해요, 피에트로.

 

새신랑에게 눈물 따윈 어울리지 않으니까요.

 

 

END 01. 가장 새하얀 선물

 

피에트로는 예정대로 이 세계의 로즈와 결혼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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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3 15:00 ~ 0624 01:45

 

 

 

 

 

 

 

END 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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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에트로는 로즈의 뺨을 쥐고 입술을 겹칩니다.

 

따스한 온기가 오갑니다.

 

이 선택의 무게를 모르는 사람은 적어도 둘 중에는 없습니다.

 

그럼에도 두 사람에겐 그 외의 것들은 상관없으니, 계속해서 입맞춤을 교환합니다.

 

그리고 로즈는 피에트로의 손을 잡고 문 너머로 천천히 이끕니다.

 

그 손에는 바스러진 부케가 들려 있습니다.

 

그러나 두 사람이 걷는 길은 곧 버진로드가 되고,

 

누군가가 연주하는 결혼 행진곡이 흐릅니다.

 

새하얀 베일을 쓴 로즈가 피에트로에게 속삭입니다.

 

라비앙 로즈 : 평생 나를 사랑해줘. 피에트로.

 

버진 로드의 끝에는 앞으로 피에트로가 살게 될 새로운 세계가 펼쳐져 있습니다.

 

걷는 걸음에 자신을 잃지 말고, 올곧게 걸어가세요.

 

새하얀 부케를 들고 당신을 기다리고 있을 연인을 뒤로하게 되더라도.

 

 

END 02. 6월의 신랑

 

피에트로는 로즈와 함께 미래로 떠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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