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UE 29
알 수 없는 이유로 몇 년 전, 광합성과 동시에 성장을 멈춘 지구상의 모든 식물은 서서이 자취를 감추었습니다.
이 재앙을 타파하기 위해 임시로 설립된 세계 정부.
앞으로 인간의 종을 유지시킬 산소의 양은 오직 1014년 남짓입니다.
출산률의 통제, 동물들의 인공 멸종, 갖가지 식량난...
거리가 잿빛으로 변했으나, 오래 그리 살아온 자들도 있는 터입니다.
눈을 뜨면 당신은 식물질이 무성하게 내려온 한 정글입니다.
거대한 나무들의 미로처럼 얽힌 잎사귀들 사이로 초록빛 햇빛이 들어와 당신을 영묘하게 비추며,
피에트로 구스타브:
지능
기준치: |
75/37/15 |
굴림: |
29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이곳은 당신이 항상 돌아오는 익숙한 장소임을 직감합니다.
정글에는 그 어떠한 생물체도 없고, 사람도 없습니다.
피에트로 구스타브:.. ...(주변을 둘러봤지만 무성한 식물뿐이다. 살펴볼 것이라곤 식물 뿐이겠지. 식물학 판정합니다.)
피에트로 구스타브:
과학(식물학) Roll
기준치: |
51/25/10 |
굴림: |
88 |
판정결과: |
실패 |
... 이리저리 살펴봐도 종을 확신할 수 없는 식물입니다.
식물을 본지 꽤 오랜 시간이 흘렀으니, 잊었을 법도 합니다.
피에트로 구스타브:oO(이 피에트로 구스타브가 식물을 몰라...? 자존심 상하는군.. 터벅터벅 걸어가봅니다...)
정글의 긴 풀들이 다리를 간질이고, 저벅이는 흙의 소리가 썩 듣기 좋습니다.
바람이 불 때마다 풀들이 스치며 나는 싱그러운 소리를 제외하면 평화롭고 고요합니다.
이곳은 정글의 한가운데이므로, 이정표 같은건 없습니다.
그 앞을 해쳐나가면 정글의 한 중앙에 있는 호수가 보입니다.
피에트로 구스타브:다행이다. 호수라도 있어서.. (호수 근처로 다가가 살펴봅니다.)
무심코 내려다본 호수에는 당신도, 그리고 그 위를 감싸는 하늘조차 보이지 않습니다.
그 어떠한 사물의 모습도 비치지 않는 호수를 바라보며
더 가까이 다가서는 순간, 호수의 물은 급속 도로 불어나기 시작합니다.
호수의 물이 넘쳐흐름과 동시에, 주변의 나무들부터, 모든 나무들이 서서히 시들기 시작합니다.
호수의 물은 재가 된 나무들을 삼켜가며 차오르기 시작합니다.
당신이 인지하기도 전에 물은 발목, 무릎을 타고 어깨부터 머리까지 차오릅니다.
당신의 곁에 있던 초록은 모조리 재로 변하고 있어,
벌어진 입틈 새로 공기방울이 보글보글 올라옵니다.
어쩐지 이 깊은 호수가 당신을 아래로 끌어내리는 것 같아요.
물이 머리 위로 차오르고 숨이 막혀오자, 고통이 당신을 덮칩니다.
SAN 1/1D3
피에트로 구스타브:(점점 숨이 차올라 발버둥을 칩니다.)
SAN Roll
기준치: |
70/35/14 |
굴림: |
69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고통에 점점 의식을 잃어가는 당신의 몸 위로 햇살이 보내는 옅은 푸른 빛이 비춥니다.
태초의 부유감과 함께 당신은 자연스레 눈을 감습니다.
주위를 살피자 당신은 엉성한 흰 침대 위에서 눈을 떴음을 알아챕니다.
피에트로 구스타브:...살아 있는건가..? (주변을 살펴봅니다.)
관찰력
기준치: |
70/35/14 |
굴림: |
31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이곳은 닫힌 창문이 하나 있는 1인실로 보이는 병동입니다.
창가의 철제 라디오에 맞춰진 주파수에서 다음과 같은 방송이 흘러 나옵니다.
"… 모든 식물종의 멸종 이후, 인간 종에게 남은 산소는 천 년을,“
“정확히는 1014년을 겨우 남길 양으로 이는 동물종의 개체수를 생각한다면 더욱 줄어들 것으로…"
라디오 소리를 들으며 당신이 침대에서 내려오는 순간,
서늘한 촉감과 함께 바닥에서 짤그랑거리는 소리가 들립니다.
피에트로 구스타브:음? (짤그랑 거리는 소리 쪽으로 살펴봅니다.)
아래를 살피면 침대의 다리와 당신의 다리를 연결해 묶어 둔 쇠사슬의 소리입니다.
가만 보면, 이 방의 문턱까지 닿을 수 없습니다.
오직 이 1인실의 닫힌
창문
을 겨우 열어볼 수 있는 길이입니다.
피에트로 구스타브:이끼..가 자랄 환경이 아닌데.. (창문쪽으로 다가가 열어봅니다.)
쇠사슬에 자란 이끼를 무시한 채 창문으로 다가갑니다.
당신이 닫힌 창문을 열자, 정오 거리의 모습이 한 눈에 들어옵니다.
멀리 보이는 시계탑의 시간은 분명히 정오즈음이지만, 눈이 부실 정도로 밝지는 않습니다.
거리를 살펴보면, 식물의 푸른 빛이 하나도 보이지 않는 무채색의 거리가 눈에 들어옵니다.
길거리 곳곳의 홀로그램 전광판에서는 뉴스 같은 것이 흘러나오고 있으나,
창문을 살피고 있는 동안, 문득 방 밖에서 웅성거리는 소리가 들립니다.
피에트로 구스타브:누군가 있는 모양인데.. (냅다 침대에 누워 자는 척... 방 밖쪽으로 귀를 기울여 봅니다.)
피에트로 구스타브:
듣기
기준치: |
70/35/14 |
굴림: |
17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하나는 당신을 담당하는 간호사의 목소리입니다.
그리고 다른 한 명은.. 들어본 적 없는 목소리네요.
자는 척 침대에 누워, 그들의 동태에 귀기울이고 있으면,
당신을 담당하는 간호사와 처음듣는 여자의 목소리가 조그만한 1인실의 안으로 들어옵니다.
라비앙 로즈:... 지금이 몇 신데 아직 자고 있는거야?
(아주 게으르고 느려터진 인간일 줄이야 라고 간호사에게 말했어요)
(해가 중천에 떴는데 아직도 안 일어난 사람이 내가 찾던 남자?? 같은 생각중이에요)
큼,큼. 간호사의 어색한 목소리가 들리기도 하네요.
라비앙 로즈:.... .....이봐요. 언제까지 잠만 잘거야??(들고있던 차트로 쿡쿡 옆구리를 찔러요. 로맨틱한
KISS~..는 아쉽게도.. 없습니다)
피에트로 구스타브:(옆구리 움찔거리다 눈치 보며 눈을 뜹니다.) 사실.. 안자고 있었어요. 자는 척 해야할거 같아서...
라비앙 로즈:... ...거짓말까지?(차트에 슥슥슥 뭔가 글씨를 쓴다. 태토다 건방지고 오만방자함.....)
자는척에서 깨어나 살펴보면 여자는 붉은 머리색은 곱슬거리며 잃어버린 식물의 꽃과 같은 형태를 하고 있습니다.
여느 꽃의 모양새와 같은 눈동자는 로즈쿼츠의 색과 같은 빛을 냅니다.
검은색 작은 크로스백을 옆으로 메고 흰색 가운을 입고 있으며,
피에트로 구스타브:아니, 거짓말 하고 싶어서 한게 아니라.. 이렇게 낯선 곳에 누워 있는데 깨어 있다가 큰일 나면 어쩌려구요. (힐끔 공주를 바라봅니다.)
심리학
기준치: |
70/35/14 |
굴림: |
79 |
판정결과: |
실패 |
라비앙 로즈:...(남을 꿰뚫어보려는 이기적인 면모까지.. 슥슥슥슥 글씨를 써내려요)
간호사는 여자에게 간단한 종이 몇장들을 넘기고는 방을 떠납니다.
언뜻 보기에는 '29번 환자 차트'라는 글과 당신의 이름이 적혀 있네요.
라비앙 로즈:당신이 나한테 협조할 일이 있어서 찾아왔어. 내이름은 로즈, 세계정부의 과학자야.
그리고 난 세상에서 사라진 식물들을 다시 데려오는 임무를 맡았지.(가는 눈으로 너를 훑어보며 재단하는 시선을 내린 후에)
어제밤은 잘 잤니?
피에트로 구스타브:로즈.. 잘 어울리는 이름이네요. 잘 잤는지는 모르겠어요. 눈을 뜨니 이곳이고 도통 영문을 몰라서.. 이상한 꿈을 꾼 것 같기는 한데..
라비앙 로즈:..(미묘하게 웃는 낯으로 바라보고선) 이상한 꿈이라면 어떤?
피에트로 구스타브:식물이 무성한 길을 걷고 있었는데... 그곳에 있는 호수를 내려다보니 갑자기 물이 머리 끝까지 차오르는 꿈을.. 그리고 나는 그대로 의식을 잃었고.... ....꿈이 아닌가?
당신의 말을 흥미로운듯 듣고 있던 로즈는, 잠시 떠났던 간호사의 부름에 시선을 돌립니다.
라비앙 로즈:..아쉽네, 더 들어보려고 했는데. 여기서 잠시만 기다리고 있어.
당신의
환자 차트
를 침대 위에 올려 두고서요.
피에트로 구스타브:저, 이거 두고 갔는데... (환자차트를 바라보다가.. 슬쩍 집어 봅니다.)
환자 차트를 펼치자 왼쪽 면에 자신의 사진과 이름이 쓰여 있습니다.
성별과 나이며, 기본적인 신상 정보들도 쓰여 있네요.
병원의 서류네요.
경과 노트
라고 쓰여 있습니다.
피에트로 구스타브:피에트로.. (넘겨 보다가 경과 노트도 읽어봅니다.)
문서:환자는 여전히 계속 똑같은 말을 반복한다. 식물이 보인다는 말을 반복하지만, 진실일리 없으므로 환자의 상태는 나아지지 않았다.
경과 노트를 읽고 나자 간호사가 1인실의 문을 열어주고,
라비앙 로즈:함부로 읽어볼 종이는 아니었던 것 같은데,(다시 달라는듯 손 내밀어요)
피에트로 구스타브:로즈가 이렇게 두고 가시니까... (더이상 군말않고 차트를 돌려줍니다.)
라비앙 로즈:읽어볼거라고 생각도 안했지?(차트를 받아들곤 당황서린 얼굴을 숨기듯 머리카락을 정리하곤) ...아,
(바지 주머니에서 꺼내든 작은 열쇠로 네 발에 묶인 쇠사슬을 풀어주면) 이걸 까먹고 있었네. 혹시라도 도망갈 생각은 하지마. 어떻게든 당신을 찾게 되어있으니까.\
피에트로 구스타브:... ...절 해칠 생각은 아니죠?
라비앙 로즈:.... 내가? 아니, 설마. 내가 위협해봤자 당해주긴 할 거야?(어처구니 없는 얼굴!)
피에트로 구스타브:❗잠깐! 약 15분(사유 : 저녁탐 이후의 장실♥)분 정도 쉬고 싶어요!❗
피에트로 구스타브:(배통통) 당연히 도망갈 생각이었죠. 절 해친다면 얌전히 있겠지만.. 해치지 않는다니까 믿고 있을게요.
라비앙 로즈:(통통두들겨보고 싶군) ..말만 번지르르하군. 도망가더라도 어차피 붙잡힐거래도?(어깨를 으쓱이고는 문을 열어 나가자는듯 고개를 까딱인다) 넌 내 파트너가 된 거나 마찬가지니까(음. 아마도. 이쪽도 말만 번지르르 한 케이스지만 피에트로는 모르려니 태연히 말한다)
피에트로 구스타브:(도망가보고 싶어지는걸) 파트너..? 대체 뭘 할생각인거죠. 영문을 모르겠어요..
라비앙 로즈:(도망가면 끝까지 쫒아갈테니까) 가서 설명하지.
그녀에게 이끌려 좁은 1인실의 밖으로 나오자 병원의 모습이 한 눈에 펼쳐집니다.
병원은 깔끔하며, 홀로그램으로 된 고정된 장소의 간호사들이 길을 안내합니다.
라비앙 로즈:..아, 이건 퇴원 선물이야.(가운 안쪽 주머니에서 작은 라일락 조화를 꺼내요) 꽃다발은 아니지만 구색은 갖춰야지.
피에트로 구스타브:저, 퇴원 한건가요? (조화를 받아들고 빤히 바라본다.) 그래도 예쁘네요.. 꽃을 보고 있으면 마음이 안정 되거든요.
라비앙 로즈:비록 조화지만. (바라보는 라일락에서 시선을 거두고는) 그럼? 내 조수가 병원에 신세져서 내내 오갈 수는 없잖아? 네가 이상한 꿈을 꾼다고 해서 질환이 있는 것도 아니니까. 아니, 그건 질환이라고 할 수 없지,
간호사들에게 길을 안내받으며 병원의 엘리베이터 앞에 도착합니다.
엘리베이터는 그 물질을 이해할 수 없을 듯 무광이며, 반투명합니다.
엘리베이터가 도착하자, 그녀는 당신을 먼저 들여보낸 이후에 올라탑니다.
이 기묘한 엘리베이터에는 버튼이 하나도 없네요,
그럼에도 그녀는 익숙하게 벽 어딘가를 누르고,
그 손가락이 닿은 곳이 눌리자, 엘리베이터가 아래로 움직입니다.
피에트로 구스타브:.... 이거 타도 되는.. (불안한지 벽을 붙잡고 있습니다.)
라비앙 로즈:얘가 허우대는 멀쩡해서 왜이렇게 겁이 많담? (의심스러운 눈초리로 차트 슬쩍 훑어봄..) 사람구실하는데 문제 있다는 얘기는 없는데....(?)
당신의 불안에도 엘리베이터는 무난히 한 층에 도착합니다.
도착한 엘리베이터에서 내리면 병원이 아니라, 창문 너머로 본 거리입니다.
거리는 홀로그램으로 된 고급진 옷을 입은 사람들이 섞여 걸어다니고 있습니다.
피에트로 구스타브:여긴 대체... 아니, 이것들 전부 사람이 아니군요?
라비앙 로즈:어디 사람이 살아있기 쉬운 환경은 아니잖아?
그리고 그녀는 곧 당신을 이끌고 거리를 따라 걸어 내려가기 시작합니다.
길거리는 쓰레기 한 점 없이 무결하게 깨끗하고,
고층 빌딩들의 벽들에는 세계정부의 방송이 설치형 홀로그램
스크린
에서 흘러나오고 있습니다.
피에트로 구스타브:사람이 이렇게나 많은데 단 둘이 있는 기분이에요. ..낯선 환경이라고 해야할까.. (고개를 들어 스크린을 바라봅니다.)
라비앙 로즈:로맨틱하게 말하네..~ 여자친구 있었니?
피에트로 구스타브:
관찰력
기준치: |
70/35/14 |
굴림: |
65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이 상황을 타파하기 위해 세계정부 측에서는 소수정 예의 팀으로 이루어진 각국의 가장 유망한
과학자들을 세계 정부의 과학실로 초대했으며, 현재 인공 식물들에 대한 연 구가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스크린을 바라보면, 최근에 즉위한 새로운 세계정부의 수장이 발표를 하던 참입니다.
스크린의 옆면에는 사람들의 얼굴이 주욱 뜹니다.
실험실 가운을 입은 모습인 걸로 보아 아무래도 아까 설명한 과학자들의 얼굴 같습니다.
빠르게 넘어가는 얼굴들의 사이에 당신의 손을 잡은 그녀의 얼굴이 얼핏 보인 것도 같습니다.
피에트로 구스타브:여자친구.. 있었던가.. 있었던거 같기도... (스크린을 바라보며) 방금 당신의 얼굴이 지나간거 같은데.
(그 여자친구가 누군데)
피에트로 구스타브:(갈색머리의 청순하고... 상냥한........여친이 있었던거 같기두.....)
(탁파합니다)(급기야)
(당신 여자친구는 나라고..!!물론 지금은 아니지만 아무튼..!!!!!!)
..아무튼, 용케도 내 얼굴을 알아봤네.
그런 것 치고 나한테 별로 궁금한게 없어보이지만.....
아니면 원래 순종적인 타입인가?
피에트로 구스타브:물론 궁금하죠.. 저 사람들은 대체 뭘하는 사람들인가요? 당신 포함해서.. 저를 연구하고 있던거 같은데..
라비앙 로즈:..정확히 따지자면 당신을 연구하고 있던건 과학자들이 아니야.
그 중에 내가, 너를 연구대상으로 삼은거지.
피에트로 구스타브:저는 누구인가요? 저에게 무슨 특별한 점이라도 발견 되었나요? 왜.. 나였던걸까.
라비앙 로즈:알다시피 몇 년 전부터 식물들이 알수 없는 이유로 생명을 이어가려는 의지를 멈췄어. 그리고 그 사태를 타파하려고 세계정부에서 고용한 과학자들이 사건을 해결하려고 머리를 모으고 있는거지.
물론... (네게 어디까지 말해야할까 가늠하는듯 손으로 입을 가린 채 곰곰히 생각하고 있으면) 이건 내 독자적인.. 행동에 가깝지만..
피에트로 구스타브:그게.. 저랑 무슨 관련이 있는건지....
관찰력
기준치: |
70/35/14 |
굴림: |
41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언뜻 보이는 그녀의 목을 타고 얇은 담쟁이가 자라납니다.
라비앙 로즈:이 이상은 지금 여기서 말하기 어려워. 하지만 나를 돕다보면 분명 알게 되는 것도 시간문제지.
피에트로 구스타브:저기, 그런데.. 당신 목에서 뭔가 자라는거 같아요. 담쟁이 같은...
라비앙 로즈:..담쟁이?(네 말에 어리둥절한 눈으로 목에 손을 가져다 대고)
그녀가 목에 손을 가져다 대자 담쟁이는 곧 재가 되어 언제 있었냐는 듯이 사라집니다.
피에트로 구스타브:(꿈뻑) ...아냐, 방금 정말로 있었어. 로즈가 손대니 사라졌다구요.
라비앙 로즈:(
무슨 그런 허무맹랑한... 입을 열어 내뱉으려다 꾹 다물고는 괜찮은 양 어깨를 으쓱인다) 자세한 이야기를 나눌 필요가 있어보이네.
무채색의 딱딱한 거리를 조금 걷다 보면, 거리의 끝에 거대한 빌딩이 보입니다.
거대한 회색 빌딩에는 창문조차 하나도 없네요.
빌딩의 꼭대기층 부근에는 익숙한 세계정부의 문장이 검은색으로 새겨져 있습니다.
세계정부 문장의 바로 아래에는 홀로그램으로 된 스크린이 이 곳에도 설치되어 있네요.
라비앙 로즈:(어깨에 매고 있던 가방에서 방독면 하나를 꺼내들고는) 자, 나 봐바.
피에트로 구스타브:굉장히 갑갑해 보이고 수상한 건물이네요.. (네가 부르는 소리에 바라보며) 왜요?
라비앙 로즈:(왜기는? 이거 씌위주려고 그러지. 작게 조잘거리며 머리에 알뜰살뜰하게 방독면을 채워준다. 줄까지 꼼꼼하게 여미고는) 쓰고 있는게 좋을 것 같아서, 이제 아무 말도 하지 마.
(다시끔 가방을 뒤적거리면 조금 구김새가 있는 가운을 네게 건넨다) 가운정도는 혼자 입을 수 있지?
피에트로 구스타브:(아무말도 하지 말라는 말에 입을 꾹 다물고 얌전히 가운을 입습니다.) .... ......
알 수 없는 일련의 행동 이후, 그녀는 빌딩의 벽에 부착되어 있는 작은 버튼을 누릅니다.
버튼을 누르자, 순간 한 홀로그램의 모습이 지직대며 나타납니다.
이름을 묻자, 로즈가 자신의 이름, 라비앙 로즈를 댑니다.
라비앙 로즈:ㅡ..뒤는 동료 과학자입니다. 실험 중이라 방독면을 벗을 수가 없는데..
함께 출입해도 괜찮겠지? 출입증은 연구소에 두고 나왔는데.
로즈의 말이 끝나자, 홀로그램은 잠시 멈추어 서있다 곧 치직거리며 사라집니다.
문 하나 없던 빌딩의 벽에 갑자기 문 모양의 금이 생기더니,
아까의 홀로그램이 사라졌듯이 치직거리는 노이즈를 띄우고 출입구를 만들어 줍니다.
빌딩 안에는 웅성거리며 사람들이 지나다닙니다.
사람들의 반은 가운을 입고 있으며, 반은 정장을 입고 있습니다.
바깥과 다르게 홀로그램은 없네요. 모두 목에 출입증을 매고 있습니다.
라비앙 로즈:그래. 그러니까 함부로 건들지 마. 괜히 스크린인줄 알고 건들였다가 시비붙으면 곤란하니까.
빌딩 안의 시설은 무척이나 발달되어 있습니다.
여러가지 기계들이 즐비하며, 인공적으로 유지되고 있는듯한 차가운 공기가 빌딩 안을 꽉 메웁니다.
그녀는 당신에게 가까이 붙어 등에 손을 올리고 자신을 따라 이끌며,
지나가는 과학자들과 정장을 입은 사람들에게 정중한 인사를 건넵니다.
인사를 건네는 한 과학자의 손에 클로버가 듬성듬성 나 있습니다만,
빌딩의 안쪽에는 병원에 있던 것과 동일하게 생긴 엘리베이터가 있습니다.
여전히 당신을 이끌 듯 등에 손을 댄 채,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갑니다.
곧 엘리베이터가 도착하고,
29층이라는 음성이 들립니다.
29층에 도착하면 1층과는 사뭇 다른 광경이 펼쳐집니다.
호텔과도 같이 방들이 복도를 따라 나열되어 있지만,
방들에는 번호 대신 고급지게 영어로 된 은색 명패가 붙어 있습니다.
피에트로 구스타브:여기서 지내시는군요. ..아니 애초에 홀로그램이 아닌 사람들은 전부 이곳에서 지내는거 같지만.. ..당신의 방에 가봐도 되나요?
라비앙 로즈:..라기보단 과학자들이 머무는 곳이지. 방에가서 이야기를 나누는게 좋을 것 같아서.
그녀는 곧 당신을 이끌고 맨 끝의 방에 도착합니다.
[Lavieen Rose :: BOTANIST]
그녀는 주머니에서 자신의 출입증을 꺼내 명패 앞에 가져다 댑니다.
이내 문은 자동으로 열리고, 당신에게 들어가라는듯 손짓합니다.
피에트로 구스타브:실례할게요.. (방으로 들어갑니다.)
당신이 먼저 안으로 들어서고 나서야, 그녀는 주변을 살핀 뒤 출입증을 다시 문 주변에 가져다 댑니다.
문이 닫히는 소리와 함께 잠금이 걸리는 듯 하네요.
온통 흰 벽인 로즈의 방 안은 무척이나 넓고 깔끔합니다.
한 면은 책으로 가득 차 있는 책장이며, 한 면에는 거대한 컴퓨터가 얹어져 있는 책상이 자리합니다.
책상 위에는 이런저런 과학 실험 도구들도 나뒹굽니다.
침대는 간소한 사이즈이며, 정갈하게 정돈되어 있습니다.
세계지도는 오직 바다의 푸른색만이 표현되어 나머지는 흑백으로,
라비앙 로즈:...... ..후우,(크게 숨을 내쉬고는 한결 편안한 얼굴로 돌아본다) 아, 많이 답답하죠?(방독면을 삭삭 벗겨줘요)
피에트로 구스타브:(깜빡..) 여기가 당신의 방이군요. 과학자의 방이라는 느낌이네..
라비앙 로즈:민망하게 너무 훑어보진 마. (가볍게 뺨을 긁적이곤 조금 늘어져있던 것들을 가볍게 치우더니)
그동안은 듣는 귀가 많아서 섣불리 대화하기가 어려웠거든. 이 세계정부 빌딩 안에서도 숨어 지내는 편이 좋기도 하고.(내 성정에 맞다는 건 아니야. 굳이 한번 토를 달아)
피에트로 구스타브:정부의 귀에 흘러가지 않게 독단적으로 행동하는 일이 있으신가 보군요? 아까부터 제법 조심스러웠으니까..
라비앙 로즈:뭐.. 알다시피 당신을 몰래 여기 들여온 것만해도 알잖아? 과학자라는게 얼마나 위험한 직업인지..~(괜히 생색아닌 생색을 낸다) 여기가 가장 편한 공간이기도 해.
이제 내 연구에 대해서 설명할까하는데..(안경을 고쳐매면 아래롤 눈빛이 반짝이더니) 그전에 당신이 궁금해하던게 뭐였지?
피에트로 구스타브:로즈가 말하는 모든것이라면 궁금했던 걸지도 몰라요. 전.. 이곳의 대해서 아는게 없으니까, 심지어는 저 조차도... ...그래도 하나를 꼽아 얘기 해보자면 당신은 저로인해 무엇을 계획하고 있는지가 제일 궁금하겠네요.
라비앙 로즈:... 처음부터 설명하는게 좋겠어.(안경너머로 눈빛이 살짝 죽었다...아니 다시 살았다)
적어도 지구에 있는 모든 식물들이 멸종한 것쯤은 알고 있지?
피에트로 구스타브:네, 그건 아까도 얘기 하셨는걸요.. 정체불명의 이유로 식물들이 살아가고자 하는 의지를 잃었다고.. 방금 이곳으로 오면서도 확실히 느낄수 있었어요.
라비앙 로즈:ㅡ맞아, 식물이 멸종하면? 자연히 동물들도 먹을게 사라지고 말지. 적어도 38%의 동물종이 지구 위에서 자취를 감췄어, 그러니 문제되는건 우리 인간들의 식량난이지.
이미 수많은 직업들도 사라졌고, 사회는 더더욱 부를 가진 자만 사람다운 삶을 영위할 수 있게 된 거야.(이 번듯하고 모난데 없는 내 피부좀 봐. 그리 자랑하고 싶지만 참도록 할게요)
...물론, 과거의 네가 어떤 삶을 살았는지는 중요하지 않아. 식물을 되살린다면 점차 빈부격차도 줄어들테니까.
지금은 세계정부의 지원 덕에 세계 곳곳에서 선발된 실력이 출중한 과학자들이 모여 인공 식물종을 연구하고 있어. 나도 어느정도 가담하고 있지만....
당신은 이 연구가 성공할 것 같아?
피에트로 구스타브:인간의 가능성은 무한하다고 봐요. 당신이 하고자하는 의지만 있다면.. 그래서 당신의 말은 저도 그 연구를 도와달라는 의미인가요? 하지만 저는 과학자도 아니고.. 아는게 없는데... 물론 식물을 좋아하지만요.
라비앙 로즈:....그래? 나는 불가능하다고 보는데.
적어도 당장에 실현시키기 어려운 방안이지.
그래서 나는 다른데 걸어보려고 하는거야. (너를 빤히 바라보며 눈치주고는) ... 도와달라는건 별 거 아니야.
피에트로, 아까도 느꼈지만.. 식물의 환상을 보고 있지?
네가 매일 밤 정글의 꿈을 꾼다는 사실도 알고 있어.
(그러니까 역시 도망쳐봤자 소용없겠지?)
피에트로 구스타브:네, 아까 올라 오면서도 연구원의 손이 클로버로 보이곤 했어요.. 제가 당신을 도울수 있는 능력이라도 있는건가요?
라비앙 로즈:그게 내 희망이나 다름없지!(문득 소리를 높이며 들뜬 모양새를 보였으나 금방 가라앉히곤) 나는 네 꿈을 이용해 이 세상에 다시 한번 식물종을 되살릴 거야.
네가 없으면 안되는 계획이지!
피에트로 구스타브:........ .............................. 그게 더 불가능 하다고 보는데...
라비앙 로즈:......................................
(쥐고 있던 과학도구로 옆구리 콱 찌름)
피에트로 구스타브:...웃... 하지만 어떻게 제 꿈만으로 식물종을 되살릴수 있나요? 비현실적이잖아요.
라비앙 로즈:... ...(왠지 아직도 열이 안가라앉는데... 그래서 내 계획이 틀렸다? 쿡쿡쿡쿡쿡 찌름) .... ... ...
.... .... ..... .그래, 맞아. 비현실적이지. 아주 조금... 진짜 조금..
하지만 들어봐. 세계정부는 널 탐탁지 않아하고 있어.
오늘처럼 방독면과 가운을 쓰고 숨어 다녀야할 정도로 말이야.
물론 재난을 위해 힘써준 세계정부라는 건 알고 있지만.. 네가 식물의 환상을 보는 것과 매일 같은 꿈을 꾸는 것도 비슷한 이유라고 봐.
피에트로 구스타브:왜 정부는 저를 경계하나요? 대체 이전의 나는 뭘 했길레.. 그렇다면 제가 정부의 계획을 따른다고 해도 제가 경계받는 일은 여전.. 하단 이야기겠죠..? 그래서 당신을 따르는 것이 더 나을 것이고...
라비앙 로즈:정확히 말하면 내 계획이지, 정부의 계획이 아니야. 나 혼자서 독단적으로 시행하고 있는거지.(괜히 한숨을 내쉬고는) 어차피 인공식물종을 만들어낼 수 있는 것도 아니잖아? 그냥 나를 도와 꿈을 꾸는 편이 낫지.
피에트로 구스타브:그 얘기였어요.. 정부가 인공식물종을 만들어 내는걸 따르느니.. 당신의 계획에 따르는 것이 좀 더 이득일거라고.. 제가 꿈만 꾸면 만들어 낼수 있나요? 그런게.. 가능해?
라비앙 로즈:으음.. 그렇다고 봐야지. 네겐 그 꿈을 꿀 수 있는 능력이 있고, 나는 그 꿈을 가지고 다시한번 식물을 살려낼 능력이 있는 거야.
당신이 이리 못 믿으니, 지금 당장이라고 시작하고 싶은데....
라비앙 로즈:..오늘은 갑작스레 끌려왔으니 피곤할지도 모르겠네, 우선 내일부터 시작하자.
피에트로 구스타브:...그 꿈을 다시 꿔야 하는구나.. (힐끔.. 너를 바라본다.)
심리학
기준치: |
70/35/14 |
굴림: |
35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라비앙 로즈:..굳이 노력하지 않아도 되잖아? 어차피 매일 그 꿈을 꾸니까...
아, 그 꿈이 아닐까봐 걱정하는건가?(잘못짚음)
피에트로 구스타브:아뇨.. 그건 아니지만.. 꿈의 내용이 달갑진 않아서요. 물론 식물을 볼수있는건 좋지만... 그 끝은....
라비앙 로즈:..(아, 호수에 빠진다고 했던가?) .. ..뭐, 인류를 위해서라고 생각해. 말그대로
꿈이잖아?
그리고는 책장에 꽂혀 있는 짙은 초록색 책을 뽑자,
순간 책장 전체가 일렁이더니 홀로그램처럼 지직이며 사라집니다.
책장 너머의 조그마한 공간에는 작은 침대 하나와 전등 하나가 있습니다.
라비앙 로즈:...(뽑아든 책을 가볍게 흔들더니) 들어갈 땐 이 책을 뽑아야하지만, 나올때는 그냥 책장을 없는 셈 치고 걸어나오면 돼.
피에트로 구스타브:뭐야, 아까 그것들도 다 홀로그램? ....그 책은 무슨책이죠?
라비앙 로즈:..이거?(흔들던 책을 한번 바라보곤) 별 거 아니야. 그냥 읽는 책들 중 하나지.
심심하면 나중에 읽어봐도 되지만... 재미있진 않을 거야.
피에트로 구스타브:나올땐 책장이 없는셈치고 나온다니.. 무슨말인지 도통 모르겠지만 꿈을 꿔보면 알겠죠. ...
라비앙 로즈:막상해보면 별로 어렵지도 않을걸?(그리고 들어가라는 양 멀뚱히 쳐다본다) 나는 아직 할 일이 남았어. 그러니 할 일 없는 보조파트너가 먼저 잠에 드는게 좋겠는데.
피에트로 구스타브:...그리 잠오는 상태도 아닌데... (꿍얼) 우선은 알겠어요. 노력은 해볼게요.
라비앙 로즈:(어허, 잔말이 많구만. 가볍게 조잘거리며 다시 책을 꽂아 넣어요)
잠이 오지 않는다면 침대 아래의 책을 읽어도 괜찮고, 바로 자도 좋을 것 같아요.
피에트로 구스타브:.... (침대 아래쪽의 책을 읽어봅니다.)
조사:책을 하나 꺼내들면 그녀가 신문 기사들을 오려 스크랩한 책입니다. 조각신문의 제목들만이 붙어 있습니다.
동물 개체 38% 멸종… 제 2의 방주가 필요할 때, 세계정부, 인간 종의 산소는 1014년도 남지 않았다, 개천에서 용이 나다 —영국의 어린 천재 과학자, 로즈. 세계정부 입성
...
세계 정부의 개척… 과연 인공 식물질은 가능한 인류의 미래 인가?
피에트로 구스타브:
정신
기준치: |
70/35/14 |
굴림: |
61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스크랩북을 가볍게 넘기며 졸음이 쏟아지길 기다렸을까요, 아니면 잠에 들지 않기 위해 신경을 곤두세웠을까요?
그런 생각도 잊어버린채 노곤노곤 잠이 몰려옵니다.
스크랩북을 내려두고 눈을 감으면, 어느덧 긴장감이 풀리고 잠에 빠져듭니다.
당신이 잠에 들자, 다시 한번 같은 꿈이 펼쳐집니다.
거대한 나무들의 미로처럼 얽힌 잎사귀들 사이로 초록빛 햇빛이 들어와 당신을 영묘하게 비추며,
피에트로 구스타브:
지능
기준치: |
75/37/15 |
굴림: |
37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항상 반복 되는 꿈에서, 이번에는 어딘가 다르다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나무들은 오늘따라 아름답습니다. 그리운 모습인 걸까요?
꿈으로나마 볼 수 있는 과거의 잔재에 알 수 없는 깊이 애틋한 감정을 느낍니다.
끝없을 것 같이 펼쳐진 정글을 따라 조금 걷자, 발에 무언가가 채입니다.
발로 찬 물건을 살피면 무엇으로 만들어졌는지 알 수 없는 검은색 철제 큐브입니다.
피에트로 구스타브:뭐지 이건? (큐브를 집어듭니다.) 혹시 모르니 가지고 있는게 좋을려나.
이내, 지직거리는 소리를 내며 연기를 스크린으로 삼아 그 위로 어떤 영상 하나를 띄웁니다.
피에트로 구스타브:으앗..! (깜짝 놀라 큐브를 떨어뜨린채 영상을 바라봅니다.)
영상에는 아침에 깨어 있을 때 본 세계정부의 방송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 상황을 타파하기 위해 세계정부 측에서는 소수정예의 팀으로 이루어진 각국의 가장 유망한 과학자들을 세계 정부의 과학실로 초대했으며, 현재 인공 식물질에 대한 연 구가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순간, 연기에 비추어진 세계정부 수장의 모습이 갑자기 일그러지더니 녹아내리기 시작합니다.
세계정부 수장의 살이 녹아내리더니 살 아래의 인간이 아닌 무언가가 드러납니다.
SAN Roll
기준치: |
69/34/13 |
굴림: |
40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연기고 흩어지고 나자, 그제서야 발 아래 차오르는 물을 느낍니다.
그리고 삽시간에 물은 발목, 무릎을 타고 어깨부터 머리까지 차오릅니다.
당신의 곁에 있던 초록은 모조리 재로 변하고 있어,
물이 머리 위로 차오르고 숨이 막혀오자, 고통이 당신을 덮칩니다.
SAN 1/1D3
SAN Roll
기준치: |
68/34/13 |
굴림: |
29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고통에 점점 의식을 잃어가는 당신의 몸 위로 햇살이 보내는 옅은 푸른 빛이 비춥니다.
차오르는 물에 몸을 맡기고, 당신은 자연스레 눈을 감습니다.
책장 뒤의 공간에 누워 있는 당신, 어제의 기억이 밀려들어옵니다.
그러니까 이 곳은.. 어느 과학자의 개인 공간이었던가요,
피에트로 구스타브:...으, 머리아파... (지끈거리는 머리를 잡고 일어납니다.) 로즈는..?
그저 당신에게 보여주지 않던 심각한 얼굴을 한 채
흑백의 세계지도를 바라보고 있는 그녀가 보입니다.
이내 당신의 기척을 느꼈는지 황급히 몸을 일으켜 맞이하네요.
조사:...(문득 미간을 좁힌채 빤히 바라보다 네 인기척을 느끼고 다급히 표정을 푼다) ..아, 잘잤어요?
라비앙 로즈:...(문득 미간을 좁힌채 빤히 바라보다 네 인기척을 느끼고 다급히 표정을 푼다) ..아, 잘잤어요?
피에트로 구스타브:잘.. 잤을리가 있나요. 그런 꿈을 꾸는데... 아니 하지만 로즈. 들어보세요! 제 꿈 다 보고 있었나요? 오늘은 이전에 꾼 꿈과는 다른 내용이었어요..!
라비앙 로즈:응? 별안간 황급히 말하는 소리에 황당해선) 아니, 무슨 꿈을 꾸는지 알고 있다고 해서, 매일 생생하게 보고 있는 건 아니거든요...?! 스,스토킹도 아니고....(의자에서 허겁지겁 일어났다가 다시 앉음....)
..뭔데요? 어디 말해봐요.
피에트로 구스타브:정글을 걷고 있다가 발언저리에 검은 큐브가 있어서 주워들었더니.. ...어제 본 스크린 기억나시죠? 정부 스크린이요. 그 스크린이 큐브에서 나타났는데 그곳에 있던 사람들이 흉측한 젤리처럼 녹아 내렸어요. 마침 인간이 아닌것 처럼요. ...헛된 꿈은 아니겠죠?
라비앙 로즈:어제 바깥세상좀 봤다고 그렇게 꿈이 달라지기도 하는군요..?(뭐랄까.. 대답하기 어려워보이는듯하다가)
어린애 같이 괴물 꿈이나 꾸고... 이렇게 칠칠맞아선..(어린애 보는 시선....)
피에트로 구스타브:제가 꾸고 싶어서 꾼 꿈인가요? ...설마 별거 아니라고 생각하는건 아니죠? 뭔가 단서가 있지 않을까요? 제가 꾼 꿈이.. 다 이유가 있을거라고..
라비앙 로즈:아니, 나라고 당신의 꿈을 모두 알고 있진 않거든?(어깨를 으쓱이며 별 것 아니라는 얼굴로) 설마~? 당신의 꿈이 얼마나 중요한데?
물론 세계정부원이 사실은 괴물이었다고 말하면 날 과학자가 아니라 미친놈으로 볼 게 뻔한 건 알고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피에트로 구스타브:당장 괴물이라고 말하고 싶은건 아니지만.. 분명 무언가 이유는 있을거예요. 아니면 한번더 꿈을 꾸는게 좋을까요? 또 다르게 나올지 어떻게 알아.
라비앙 로즈:꽤나 푹 잠들었던 것 같은데, 다시 잠드느니 그냥 깨어있는게 나아.(그러고는 어제와 같이 가운과 방독면을 들고 네게 다가가면)
파트너씨, 열정적인건 좋지만. 너어-무 막, 이렇게 알려고 하면.. 숨어지내는 의미가 없잖아?(가운은 넘겨주고 방독면을 착착 씌워준다) 산책가자고 하는 내 입장에서 할 말은 아니긴 하지.
라비앙 로즈:내가 이렇게 좁고 답답한 방에 남자랑 오랫동안 있으면 큰일나거든(??)
피에트로 구스타브:왜요? 남자랑 오래 있으면 안되나요?
피에트로 구스타브:(정말로 모르겠다는 얼굴) ..여기서 아는척 해야하나요?
라비앙 로즈:..... (은밀하게 가슴팍을 쓸어줌....) ..내가 사내 홀라당 뱃겨먹는걸 좋아해서..?
피에트로 구스타브:...............! (화들짝 놀라 주춤거린채 몸 가리고) 그렇구나, 그래. 이곳엔 사람도 별로 없으니 당신도 남자가 고팠던거였어. 날 그런눈으로 보고 있었군요?!
피에트로 구스타브:내가 꿈 꾼 사이에 날... 엉망진창으로 만들어 놓은건 아니겠죠?
얘,얘가 못하는 말이 없어..! 정말, 그런식으로 까진 안봤는데..!!(;;)
고프긴했지만 당신은 하나도 안 섹시하거든..?!?!?!?
피에트로 구스타브:왜, 왜그렇게 당황하고 있나요? 남자랑 오랫동안 있으면 큰일난다면서요.. 좀 더 오래 있으면 날 잡아 먹을 생각이었나봐..
섹시한 사람이 취향인가봐요?
라비앙 로즈:당연하지? 나는 섹시함이 철철 흘러넘치는 사람이 좋거든? 그런 사람은 이제 다 죽고 없지만 아무튼 당신은 하,하나도 안섹시해..!(?)
피에트로 구스타브:..모르지, 의외로 섹시할진 벗겨보기 전까진 알수 없는법이죠.
라비앙 로즈:.... ...왜,왜
그런 자신감이 갑자기 나오는거야..?
피에트로 구스타브:사람은 겉으로 봐선 모르는 법이잖아요. 당신도 지금의 내 모습만 보고 섹시하지 않다구 말했잖아. ..뭐, 벗겨봐도 섹시하지 않으면.. 말구... (꿍얼)
라비앙 로즈:... ...(꿍얼거리지마 귀여우니까) ... ...아니, 아니..!
당신... 심지어 여자친구도 있으면서 나한테 섹시함 어필을 하는거야..?!?!?!?!
피에트로 구스타브:그걸 기억하고 있었어요? 그거 지어낸 농담인데.. 몰라요, 이전의 기억이 나지도 않는데 제가 어떻게 알겠어요? 아마 없었을수도 있고... ......
라비앙 로즈:(나만 지금 갈발의 청순다정계 여친을 기억하고 있는거 뭐냐?) ..... .... ...아무튼, 그럴 생각 없으니까 오해하지 마. 따지고보면 나는 지금 당신보다 식물을 살려내는게 더 중요한 사람이고(이제와서 체통 지켜요) ....
...빨리 가운이나 입어! 당신 때문에 외출이 늦어지고 있잖아..!(괜히 호통)
피에트로 구스타브:(가운을 걸치고) 식물을 살려낸다고 저를 잔뜩 이용했다가 버릴 생각은 아니죠?
빌딩 밖으로 나서면 사원으로 보이는 사람들이 돌아다니고 있습니다.
사람이 제법 되니, 지금쯤이면 방독면을 벗어도 당신을 알아보는 이는 없겠죠,
라비앙 로즈:... .... ...잔뜩 이용한다는건 도대체 어떤 거야...?(지금 무지개 필터링껴서 이상하게 들리는 중...)
피에트로 구스타브:저보다 식물을 살려내는게 더 중요한 사람이라면서요.. 식물을 살려내기 위해선 저를 어떻게든 써먹겠다는 뜻 아닌가요? 저 조금 불안해지기 시작했어요...
라비앙 로즈:...이상하네. 나는 아직 당신에게 부탁한 건 오늘은 피곤할테니 조금 자둬라, 밖에 없었던 것 같은데.....
피에트로 구스타브:제가 꾼꿈으로 식물을 되살릴거라면서요.. 계속 연구중이었던거 아니었나요?
라비앙 로즈:그렇지, 계속 연구 중이긴 하지. 하지만 당신도 딱히 불편한게 없었잖아? 조금 좁은 침대에 구겨 자야한다는 것만 빼면.
인체실험을 하느니, 강제로 하루종일 잠을 재우느니, 그런 일은 안 시킬거야. 내가 이래뵈도 인간적인 사람이라....(너무너무 안맞는 얼굴)
피에트로 구스타브:... .......(영 미덥지 않은얼굴로 보다가) 아무튼, 알겠어요. 그래서 지금은 뭘하러 가나요?
라비앙 로즈:지금? 가벼운 산책? 하루종일 방 한 켠에 앉아만 있으면 나중엔 잠을 자려고 해도 쌓인 피로가 없으니 조금이라도 운동하고자 하는 마음..? 우리 둘만의 개인적인 시간...?
...차트에 적히지 않은 개인적인걸 물으러 왔지. 그 병원에 있기 전에 당신이 뭘하던 사람인지.. 같은 거?
피에트로 구스타브:글쎄요.. 대답이 듣고 싶으셨다면 유감이네요. 병원에 있기전 기억은 나지 않으니까요.. 로즈가 보기엔 제가 뭘 했던 사람 같아요?
라비앙 로즈:왜 기억을 잃었는지를 모르니 곤란하네. 그게 당신의 꿈이랑 관련이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적어도 좋은 과거 였으면 잃어버렸을 리가 없지, 잊어버린 채로 두는 것도 괜찮을 거야.(별 영양가없는 위로 같은 말을 하다가) ... ... ..글쎄.... .. ...
백수...?(어이)
피에트로 구스타브:...백수요? 내가 그렇게 꼬질해 보이나..
라비앙 로즈:.....이 삐죽한 머리.(삐져나온 머리를 툭 쳐요) 그리고 어쩐지 추리한 옷차림.(물론 병원살이를 하려면 어쩔 수 없지만) ...그리고 이 바보같은 얼굴.
피에트로 구스타브:내 얼굴 진짜 바보 같아 보여요? (빤-)
라비앙 로즈:어떻게 당신 꿈에서 그런 기묘한 일이 벌어지는 지 알 수 없을 정도로.(빤...)
..질문을 바꿔볼까. 나는 어때? 난 과학자 아니면 뭐하고 있을 것 같은데?
피에트로 구스타브:음, 과학자인게 믿기지 않을정도로 방탕하게 사셨을거 같은데요. 아까 했던말도 생각해보면.. 오는 남자들 벗겨먹으며 살았겠죠?
라비앙 로즈:......................................................................
............................................. .... ..아니거든.
나 제법 남자 많이 가려.(안경 척 고쳐 메며 괜히 똑똑한 척부려요)
피에트로 구스타브:그렇구나.. 어떤 남자가 좋으신데요? 역시 섹시한 남자?
라비앙 로즈:... ..섹시하고 건강한 남자가 좋아.(많이 가린다는 것 치고 넓은 편) 왜, 참고하려고?(??)
라비앙 로즈:...난 바보같은 남자는 별로...... ... ... . ... ... ... ...
...아니, 너랑 남자 얘기 하려고 나온게 아니었는데. 큰일 났어.
피에트로 구스타브:내 어디가 바보 같다는건지.. 아무튼, 이런 삭막한 곳에서 산책을 해도 좋을게 있나요?
라비앙 로즈:지금 이 태도... 말투... 전부가.. (큼, 헛기침 한 번하고는) 꼭 좋은데서만 산책하라는 법이 있니? 요즘 같은 때에 사람마주 볼 수 있는 것만으로 기쁘게 여겨. 게다가 당신은 그 작은 1인실에 혼자 지내고 있었잖아.
피에트로 구스타브:...그렇긴 하죠. 사람을 보는게 왜인지 오랜만이라는 기분이 드네요. 조금 이질적인 기분이지만.. 이렇게 다녀도 들키지 않겠죠?
라비앙 로즈:그렇게 걱정되면 들어갈까?(산책을 하자는거지 운동을 하려는건 아니니까.) 그러고보니 만약 이 일을 성공하고 당신의 행방도 고민해봐야겠어. 언제까지 병원에서만 지낼 수는 없으니까...
피에트로 구스타브:절... 책임 지셔야죠..(?) 전 영문도 모른채 이곳에 왔는걸요..
..채,책임.. 지라니... . . .????(같이 영문 모르고 다시 물어봄)
피에트로 구스타브:절 이렇게.. 당신의 연구에 쓰고 나몰라라 할 생각이었나요? 전 이제 갈곳도 없는데.. 당신이 책임져주시는거 아니었나요?(뻔뻔)
라비앙 로즈:뭐..?!?!?!? 아니, 하지만 네 거처를 잃어버린건 내 탓도 아니잖아...?! 게다가 병원 신세 지고 있던 널 사람구실 하게 만들어주겠다는데 채,채,채,책임!?!?!?!?(어처구니!!)
솔직히 말해. 반했지.
피에트로 구스타브:제가요? 이렇게 의심스러운 당신을? 당신이야말로 저를 의식하고 있는거 아닌가요? 아까 벗겨먹니 어쩌니 얘기한 것도 그렇고...
라비앙 로즈:의-식? 참나! 딱 두고봐. 연구가 끝나는대로 당신을 나몰라라 하겠어..!!!
피에트로 구스타브:너무해.. 그럼 제가 당신 연구에 잘 따라줄줄 알구요?
라비앙 로즈:.... ....가,만히...?(그게 어떤건데?)
라비앙 로즈:....(호오... 팔짱끼고 꼬나봄...) ..자신있나 봐?
피에트로 구스타브:그럼요. 적어도 당신보단 덜잘수 있을걸요?
라비앙 로즈:.... 그렇게 해봤자 건강은 당신만 나빠지는데도?(삐딱~)
피에트로 구스타브:...흥청망청 망칠래 당신의 계획 망쳐버리겠어. (똥고집)
라비앙 로즈:........................................................................
.................사과해.(뚱)
라비앙 로즈:전 인류를 위해 희생하고 있는데 망쳐버리겠다니!! 당연히 사과해야지!!
피에트로 구스타브:저없어도 인류를 위해 잘 해내시겠죠. 꼭 저여야만 하나요?(발탁탁)
라비앙 로즈:(어허?? 그 마음에 안든다는 발동작까지????? 같이 발탁탁탁...) 당연하지, 당신말곤 그 꿈을 꾸는 사람이 없으니까!
피에트로 구스타브:그럼 되려 저한테 잘해주셔야는거 아니에요? 제가 인류의 희망이라면서요. 날..흥청망청 이용하고 버리겠다니... 너무해...
라비앙 로즈:적어도 이 계획이 마무리되면 당신 행방을 찾아 일상으로 돌려주겠다고 했는데도?(발탁탁)
피에트로 구스타브:....그럼 뭐, 상관없구요. 제 보금자리 꼭 찾아주셔야 해요.
라비앙 로즈:... ....(휴) ... 물론이지, 인류를 구한 보상이 가볍지는 않을거니까.
우선은 돌아가지. 산책은 이만하면 됐어.
피에트로 구스타브:벌써 끝? ..알겠어요. 돌아가도록 해요.
라비앙 로즈:....데이트는 평화를 찾고 해도 되거든?(우리공주는 아직도 방독면을 쓰고있나?)
피에트로 구스타브:(아까 공주가 벗겨주지 않았나?)
라비앙 로즈:(그랬나? 그럼 다시 쓰자.) 방독면은........... ... ....
내가 그런 말을 했던가?(태연하게 대꾸하곤 하던 말 이어가요) ..ㅡ 쓰는 법을 배우는게 좋겠어.
피에트로 구스타브:아니에요. 해주지 않아도 스스로 할수 있으니까. 이거, 다시 착용하면 되나요?
라비앙 로즈:그래, 여태까지는 내가 씌워줬으니까. 유사시엔 혼자 써야할 지도 모르고...(건네줘요) 할 수 있다고?
피에트로 구스타브:뭘 그리 대단한 것마냥 물어보시죠? 내가 방독면 하나 못끼는 사람일까봐.
피에트로 구스타브:
손놀림
기준치: |
10/5/2 |
굴림: |
46 |
판정결과: |
실패 |
라비앙 로즈:.... .... ... ...(자, 피에트로씨 잘 보세요. 어차피 가리기 용이니 더 자세한건 생략 하겠지만 조금 아래쪽으로 향하게 잡고 착용하셔야합니다.)
(머리끈도 이렇게 저렇게 손놀림으로 샤샤샤샤샥 조여주는거까지)... 이제 어떻게 하는지 알겠어?
피에트로 구스타브:알려주지 않아도 알거든요. 잠깐 감을 잃었을 뿐이에요.
라비앙 로즈:.. 고집부리기는(괜히 줄 꽈아아아악 조였다가 놓아준다) 됐어. 이대로 돌아가면 되겠지.
산책을 마친 그녀와 당신은 다시 빌딩으로 몸을 돌립니다.
조금 익숙해진 것 같은 세계정부의 건물로, 왔던 길을 통해 다시 돌아갑니다.
엘리베이터의 29층 버튼을 누르고 다시 그녀의 방 앞에 도착했네요.
출입증을 가져다 대면 익숙하게 문이 열리고, 그녀가 들어옵니다.
방 밖의 복도에서 시끄러운 소리가 들려옵니다.
피에트로 구스타브:
듣기
기준치: |
70/35/14 |
굴림: |
55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소리가 들려오자마자, 로즈는 짙은 초록색 책을 벽장에서 뽑아, 당신을 벽장 너머로 밀칩니다.
작은 덩치에도 불구하고 갑작스레 밀쳐지는 힘을 버티지 못하고,
책장이 닫히는 순간, 미안한 얼굴의 그녀가 언뜻 비칩니다.
그리고 부딫힌 곳을 지점으로 머리가 울립니다.
어지러운 속을 진정시키기도 전에 당신은 정신을 잃어버립니다.
깜빡 잠에 든 듯한 당신은 무심코 볼에 닿는 따스한 기운을 느낍니다.
무언가가 당신을 기분 좋게 간지럽히고 있네요.
기다란 풀들이 당신을 반기고 있네요. 사지를 간지럽히던 것도 이 풀들이었나 봅니다.
다시 돌아온 정글은 여전히 고요하고 따뜻하지만,
따스한 햇살과는 다르게 전에는 그러지 않았던,
찬바람이 어딘가에서 불어와 당신의 몸을 떨게 합니다.
피에트로 구스타브:또 꿈을 꾸고 있는건가... 왠지 스산한걸..
가볍게 간질이던 이파리와 달리 정글의 나무들은 조금씩 자신의 줄기를 비트는 것도 같습니다.
발에 닿는 흙은 어딘가 불쾌하게 젖어 있습니다. 비린내가 나는 것도 같네요.
정글을 따라서 걷다 보면, 나무들이 조금씩 움직이기 시작합니다.
나무들은 기괴하게 몸을 비틀기 시작하더니, 기묘하게도 당신이 걸어갈 수 있도록 길을 터줍니다.
피에트로 구스타브:... 길을 터준거야? (길을 따라 걸어가봅니다.)
그 길을 따라 걸어들어갈수록, 점점 흙이 젖어가는 것을 느낍니다.
피에트로 구스타브:
관찰력
기준치: |
70/35/14 |
굴림: |
26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직감적으로 그 붉은 빛이 피와 같다고 느낍니다.
이를 자각하고 나니, 저릿한 피비린내가 후각을 관통합니다.
아, 그 감각은 붉은 호수가 차올라 당신의 다리를 적시는 감각입니다.
피에트로 구스타브:피비린내.. 이건 분명 혈액이 맞아. 또 차오르려는건가?
빠르게 불어나는 호수, 언제나 그렇듯 재로 변하는 나무들.
그 순간, 당신의 눈에 호수 위에 떠 있는 책 한 권이 보입니다.
피에트로 구스타브:잠깐, 뭔가 있어.. (팔다리를 허우적 거리며 책을 주우러 갑니다.)
그 책 한 권을 위해 피의 바다를 헤엄쳐 갑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앞으로 헤엄쳐 나가면, 기어코 손에 책 한 권이 닿습니다.
피에트로 구스타브:호수에 책이라니.. (심상치 않음을 느끼고 책을 펼쳐봅니다.)
책을 펼쳐도 모든 페이지는 피에 젖어 볼 수 없지만,
단 한 장, 그 한 장만큼은 꿈처럼 괴상하게도 잘 보존되어 있습니다.
피에트로 구스타브:(보존 된 페이지를 읽어봅니다.)
비용 마력 1, 이성 손실 1D10.
▒신의 정신▒ 보▒하라.
불어나는 붉은 호수는 어느새 당신의 머리 끝까지 차오릅니다.
당신이 깨어난 장소는 책장 뒤의 작은 공간입니다.
피에트로 구스타브:
지능
기준치: |
75/37/15 |
굴림: |
93 |
판정결과: |
실패 |
피에트로 구스타브:윽, 머리 아파.. 제대로 부딪힌 모양인데..
상황을 파악하기 어려움에도, 본능적으로 당신의 후각을 자극하는 냄새를 맡습니다.
피에트로 구스타브:이건... 피 냄새인가? (주변을 둘러봅니다.)
주변을 둘러보아도, 당신의 몸을 살펴도 피를 흘린 흔적은 없습니다.
피에트로 구스타브:(냄새가 나는 근원을 따라 책장을 열어봅니다.)
책장 너머로 나서자, 책상 위에 쓰러져 있는 그녀를 발견합니다.
가까이 다가서자, 그녀의 아래로 크게 고여있는 피 웅덩이가 보입니다.
피에트로 구스타브:...!! 로즈! (달려가 부축한다.) 로즈, 정신 차려요! 로즈!
자세히보니 어깨에는 총상이 있으며, 어쩌면.. 과다출혈로 사망한 것 같아 보입니다.
SAN –1D4.
피에트로 구스타브:맥박이.. 뛰지 않아......
SAN Roll
기준치: |
67/33/13 |
굴림: |
61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그녀가 쓰러져 있던 책상 위 컴퓨터의 화면이 켜지더니-
짙은 푸른 색의 화면 위, 패스워드를 입력할 수 있는 흰색 입력 박스와 'BLUE'라는 단어가 뜹니다.
입력 박스의 옆에는 작은 힌트 창이 있습니다.
피에트로 구스타브:...(그런건 눈에 안띈다.. 우리 공주가 죽었다.) 잠깐만. 이렇게 갑자기 죽으라고는.. 설마 연구가 들켜서 그런거예요?
백모란 (GM):안된다.. 세션진행하려면 눈에띄어야한다.....
당신 혼자서 추측하기로는 그게 최선일 것 같네요.
피에트로 구스타브:이게 대체 뭐지....? BLUE? HET UMBREN? (짱구를 굴려봅니다.)
피에트로 구스타브:
지능
기준치: |
75/37/15 |
굴림: |
82 |
판정결과: |
실패 |
(믱..)
지금으로서, 이 상황을 해결할 수 있는 건 오로지 당신 뿐입니다.
피에트로 구스타브:진정해. 진정해야해.. 어떻게든 이 상황을..
지능
기준치: |
75/37/15 |
굴림: |
85 |
판정결과: |
실패 |
(머리지끈)
힌트창에 HET UMBREN을 그대로 써봅니다.
적어도 이 영어들이 섞여 있다는 느낌이 듭니다.
피에트로 구스타브:
지능
기준치: |
75/37/15 |
굴림: |
20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입력창에 ‘29’를 입력하는 순간, 푸른 화면이 다음으로 넘어갑니다.
입체의 푸른 구체가 텅 빈 회색 화면에서 빙빙 돌아갑니다.
폴더 안에는
LOG 1
,
LOG 2
,
LOG 3
,
LOG 4
의 이름을 가진 총 네 개의 영상이 담겨져 있습니다.
피에트로 구스타브:이게 대체... (LOG1 부터 확인 합니다.)
…어, 순간 커다란 손 두 개가 화면에 뜹니다.
손...?
조사:화면은 정신없이 흔들리고, 손 두 개는 열심히 화면을 이리저리 돌리고 있습니다.
곧 익숙한 목소리가 들립니다.
화면이 조금 더 흔들리더니, 곧 정지합니다.
라비앙 로즈 ... ...이거 왜이렇게 말썽이야? 큼,... 들리니, 29번? 이름으로 못불러 줘서 미안, 아직 환자차트를 입수하지 못했거든.
라비앙 로즈 내가 직접 설명해주지 않고 이 비디오를 재생하고 있다는건, 아마...
라비앙 로즈 ... .. .혹시 비린 냄새 못 맡나? 여차하면 방독면이라도 써도 괜찮아.
라비앙 로즈 멋대로 무거운 짐을 지게 할 생각은 없었어. 그야 인류를 구하는건 내가 되어야하잖아?
라비앙 로즈 그러니 조금만 버텨줘, 곧 다시ㅡ..
피에트로 구스타브:무슨 소리야... 대체... (LOG2도 확인 합니다.)
아까와 같은 배경과 같은 사람이네요.
다시 한번, 너무나도 익숙하고 다정한 목소리가 들려옵니다.
그녀의 두 눈이 카메라에 고정되어 있습니다.
라비앙 로즈 멋대로 꺼지고 말이야... 휴 , 그러니까 어디까지 말했었지?
라비앙 로즈 아, 그래. 아무튼.. 이 잿빛 행성을 구할 수 있는 사람은 이제 당신 밖에 남지 않았어. 물론 이 천재 과학자! 라비앙 로즈가 함께 할거지만!
라비앙 로즈 당신이 매일 밤 정글의 꿈을 꾼다는 것도 알아, 이미 설명해줬겠지. 뒷조사를 조금.. 해뒀었거든.
라비앙 로즈 우리 프로젝트의 이름도 지었어.
BLUE 29
. 푸른색의 29번이라는 뜻이야.
라비앙 로즈 지구라는 푸른 행성과 당신의 환자 차트 숫자의 합성어야. 근사하지?
라비앙 로즈 .... 나랑 지낸 시간은 조금 되었을 테니까... 지금 세상에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도 알고 있겠네.
라비앙 로즈 다행히도, 나는 연구를 좀 해뒀거든, 어디서 입수했는지는 묻지 마.
라비앙 로즈 `시간을 멈추는 장치`와 `꿈에서 물건을 가지고 나올 수 있는 장치`를 입수했어.
라비앙 로즈
누가 들어도 당신 밖에 쓸 사람이 없다고 생각되지 않아?
피에트로 구스타브:...모르겠어.. (LOG3을 열어봅니다.)
조사:화면이 지직거립니다. 조금 초췌해 보이는 모습의 그녀입니다.
어두컴컴한 배경, 새벽으로 보입니다. 눈에는 조금 짙게 다크서클이 내려와 있네요.
카메라를 짧게 응시하더니, 목을 가다듬고 말을 시작합니다.
라비앙 로즈 29..라고 불러도 괜찮지? 당신의 꿈에 대해서 조사해봤어.
라비앙 로즈 당신의 꿈은 태초로 이어지는, 태초의 숲으로 항상 보내. ...어떻게 했는지는 물어보지 마.
라비앙 로즈 아무튼, 신은.. 정말 독특하지. 그 꿈에서 무언가를 가지고 나오려면, 순간적으로 너무나도 긴 시간을 뛰어넘어야 할 거야.
라비앙 로즈 무엇이든 시간의 이치에 따라 죽는게 당연하겠지만.. 적어도 당신은 그렇지 않겠지.
라비앙 로즈 나는 그래서 오랜 연구를 해왔어. 나 없이, 당신은 아-무것도 할 수 없을테니까.
라비앙 로즈 나는 약을 사용해 내 정신을 과거로 보냈어. 약은 항상 혀 밑에 넣어뒀으니까...
라비앙 로즈 죽기 바로 직전, 삼킬거야. 그러니까 나는... 분명.. 죽겠지. 지금 시대의 세계정부수장은 나를 죽이려고 할테니까.
라비앙 로즈 모든 과학자들을 죽이려고 할테니까요. 그는 연구에 관심이 없어.. 오직 호기심이...ㅡ
조사:화면이 작게 지직거립니다. 그녀가 작게 헛구역질을 합니다.
조금은 공포에 질린 눈이지만, 곧 눈을 덮은 공포의 그림자가 사라지고, 그녀의 눈이 다시 한 번 빛을 냅니다.
라비앙 로즈 그렇지만 내가, 당신을, 그곳에서 기다릴거야.
피에트로 구스타브:그런걸 왜 이제 말하는건데.. ....나는 아무것도 모르고 당신의 죽음을 모른채 했었어야 했단 말이야? 하지만... 어쩌면.. ...어쩌면.... (LOG4를 살펴봅니다.)
조사:화면이 말끔합니다. 그녀는 결심에 찬 표정입니다.
비디오 밑에 작게 날짜가 찍혀 있습니다.
2054. 12. 24.
오늘의 날짜네요. 시간을 보니 당신이 자고 있을 때 같습니다.
비디오에 옅은 햇빛의 색이 비추기 시작합니다.
그는 소리를 내지 않고 오직 입모양으로 말을 이어갑니다.
라비앙 로즈 '깨지 말고 푹 자, 피에트로. 비디오가 끝나면, 네 침대 밑을 확인 해.'
피에트로 구스타브:...침대..? (침대 밑을 살펴보러 갑니다.)
침대 아래를 확인하면, 작은 흰색 상자가 있습니다.
이 상자는 당신이 손을 대자 연기를 내며 열립니다.
상자 안에는 작은 캡슐 하나가 든 미니 약병 하나와 노란 빛이 도는 거대한 알처럼 생긴 장치 하나가 있습니다.
약병에는 [수▒제] 라는 엉성한 테이프 레이블이 붙어 있습니다.
피에트로 구스타브:이 장치는 뭐지...? (방금전에 네가 했던말을 떠올리고) 푹.. 자라고 했지.. 그럼 이 약을 먹으라는 뜻일까?
딱 한번 분량의 캡슐이 들어있습니다. 아무래도 준비가 되면 이 약을 삼키면 될 것 같아요.
피에트로 구스타브:.. 잠깐, 하나밖에 없어. 한번에 성공하지 못하면 큰일날지도 몰라.. 단순히 먹으면 되는걸까? 다른 준비는 필요 없겠지..? 이 장치는........ (장치를 빤히 봅니다.)
거대한 알을 닮은 장치는 당신이 손을 대면 빛을 냅니다.
장치를 상자에서 꺼내면 아래에는 작은 메모가 붙어 있습니다.
피에트로 구스타브:시간을 멈추는 장치와 꿈에서 물건을 나올수 있는 장치란게... 이걸 말하는걸까? (메모를 살펴봅니다.)
간단하게 쓰인 글씨체는 약병에 적힌 레이블과 동일한 글씨체입니다.
피에트로 구스타브:... 몸에 지니고만 있으면 되는거지? 제발.. 제발.... (점점 혼자라는 생각에 두려움이 엄습해 혼란스러운 얼굴로 장치를 이리저리 건듭니다.)
진정해.. 나밖에 할수 있는 사람이 없어. 로즈도 이걸 바랐을거야. (침대에 누워 장치를 품속에 지니고 약병을 들어보입니다.) 이게.. 맞는거겠지?
장치를 이리저리 건드려도 당장 반응하는 것은 없습니다.
장치를 품 속에 지닌 채 약병을 들어보입니다.
마음의 준비가 되면, 약을 삼키고 잠들도록 해요.
피에트로 구스타브:제발... 문제없길 빌어줘... 나 혼자는 두려워. (심호흡을 내뱉다가 마음을 잡은듯 약을 꺼내 삼킵니다.)
당신은 수면제를 삼키고 서서히 몰려오는 졸음에 눈을 감습니다.
정글은 익숙한 눅눅함보다는 차가운 푸른 빛을 띄고 있습니다.
피에트로 구스타브:차가워. 겨울 같아... 그래도 식물이 있어... (길을 따라 걸어가봅니다.)
당신이 땅에 발을 대며 걸을 때마다 발 아래에서 풀들이 빠르게 자라납니다.
그리고 그 어느 뱡향으로 걸어도 조금씩 따뜻해진다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정글의 나무들은 어쩐지 당신을 보호하는 굳건한 방어막이라는 느낌이 들게 합니다.
조금 더 걷자, 저 멀리 커다란 회색 물체가 보입니다.
물체를 향해 걸을수록 기온이 따뜻해진다는 기분이 듭니다.
물체에 더 가까이 다가가자 사람 형태의 모습이 보입니다.
그녀는 느릿하게 미소를 지으며 당신을 바라봅니다.
라비앙 로즈:..너무 늦었어. 언제까지 날 기다리게 할 셈이었던 거야?
그럼 내가 괴상한 정부의 괴물로라도 보이나?
피에트로 구스타브:아뇨.. 아뇨... (달려가서 로즈를 끌어 안습니다.) 무서웠어요.. 내편이 아무도 없는 세계에 혼자 남겨지는건.. 두렵고 쓸쓸해요.. 혼자 두지 마세요.
라비앙 로즈:(어맛)(품에 안겨서 이러지도 못하고 꼼질) 뭐야, 그래도 당신의 시간이라면 그렇게 얼마 지나지도 않았을 시간이었던 거 아니야?
아니면 역시 피냄새가 너무 고약했나?(등이라도 토닥이며 위로해)
어쩐지 예전보다도 깊은 미소를 띄고 있는 얼굴이네요.
이 정지된 과거에서 당신을 얼마나 오래 기다렸을까요?
피에트로 구스타브:(그러다 화들짝 놀라곤 허겁지겁 떨어진다.) 아, 아아.. 죄송해요. 너무 기뻐서 그만.. 당신이 대답이 없어서 얼마나 두려웠는지 알아요? 나혼자 어떡하라구요... 난 당신처럼 과학자도 천재도 아닌데..
라비앙 로즈:(어마맛 내동댕이쳐지듯이 떨어졌다) 아니, 뭐.. 그렇게 미안해할 것 까진 없어. 다만 이 재회의 기쁨을 나중에 나눠도 되지 않을까.. 하는 거지.(우리에겐 더 기쁜 일이 남아있으니까~? 가볍게 얘기하고서는)
그래서 당신이 해결할 수 있을만큼의 일만 주었잖아? 다시 꿈을 꾸는 일 정도라면, 그렇게 야박하게 군 건 아니라고 생각했는데.
피에트로 구스타브:그래도 내가 실수라도 하면 큰일났을거 아니에요. 어렵진 않은 일이었지만.. 두려운건 어쩔수 없었어요. ....로즈 여기는.. 과거의 지구인가요?
라비앙 로즈:맞아. 조금이라도 틀렸으면 나는 여기에 영영 갇혀있었을 거야.(당신이 성공했으니 할 수 있는 말이라 생각하며 농담처럼 얘기했다) 과거의 지구라고 해야하나.. 그렇게 설명하기 가까울 수 있겠어. 가장 태초에 이루어진 숲이지.
(이 시간의 제게 익숙해진 식물들을 다시 한 번 눈에 담으면) 이런 풍경을 너 혼자 본건 너무했어, 피에트로.
피에트로 구스타브:그런건.. 아무래도 상관없어요.. 당신을 데리고 나갈래요... 나가서 다시 폐허를 본다고 해도 당신을 꺼내는게 우선이에요.. 제 안정적인 삶을 다시 찾아주신다고 했잖아요.
라비앙 로즈:(얘가 못 본 사이에 왜이렇게 순종적이게 되었담?) 그래, 그래. 안정적인 삶이 얼른 살고 싶은거겠지. 나도 이제 질리도록 봐왔으니까, 이제는 도시에 잔뜩 핀 나무가 보고싶어.
그럼... 우선 식물종 하나를 가져가볼까.
피에트로 구스타브:
관찰력
기준치: |
70/35/14 |
굴림: |
25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당신은 자신의 발치에 작은 새싹 이 있다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피에트로 구스타브:(무릎을 숙이고 새싹을 가리킨다.) ..이 새싹은 어떄요? 작은 시작이자 새 삶이에요.
당신이 가리킨 새싹을 주우려 그녀가 몸을 굽히면,
새싹은 급속도로 자라나 거대한 나무의 모습이 되고,
피에트로 구스타브:
지능
기준치: |
75/37/15 |
굴림: |
39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나무의 잎사귀는 모두 지구의 모든 밝은 색이 섞인 것 같은 뚜렷한 색을 저마다 빛내고 있습니다.
라비앙 로즈:..(그 자라는 나무를 빤히 바라보다가) 그래, 네 말대로 이게 좋겠어.(거대하게 핀 잎사귀 하나를 떼어낸다)
피에트로 구스타브:이 나무... 세계 그 자체군요. ...이거면 바깥 세계도 다시 되돌릴수 있을까요?
라비앙 로즈:.. 아마도, 분명 이 잎이 촉진제 역할을 해줄거야. 마른 도시를 다시 꽃피워주겠지.
피에트로 구스타브:
관찰력
기준치: |
70/35/14 |
굴림: |
31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그녀 옆의 커다란 회색 물체에 문처럼 기다란 세로 틈이 있다는 사실을 발견합니다.
라비앙 로즈:..시간을 정지시키는 물체야, 우리를 안전하게 2054년도로 결정화 할 수 있게 해주지.
.... ..혹시, 들고 온건 없어?
피에트로 구스타브:잠들기 전에 그 기기를 몸에 지니고 왔어요 (품에 있는가 뒤져봅니다.)
품을 뒤적거리면 주머니에서 '인지 실현의 의지'가 손에 잡힙니다.
피에트로 구스타브:이건가봐요. 이게 열쇠겠죠?
피에트로 구스타브:.... ....(혹시라도 놓칠까 네 손을 꼭 잡고) 그럼, 갈게요.. (의지를 공간에 끼웁니다.)
장치를 구멍에 넣자, 물체가 흰 연기를 내뿜으며 열립니다.
안은 텅 비었으며, 사람 두 사람 정도가 넉넉히 들어갈 수 있는 크기네요.
그리고 물체가 열리자마자, 정글에 물이 차오르기 시작합니다.
피에트로 구스타브:네. 얼른 돌아가요.. (허겁지겁 물체에 들어가고 마지막일지도 모르는 정글의 모습을 눈에 담습니다.)
차오르는 물을 뒤로하고 물체 안으로 몸을 들이밀면,
물체 안은 곧 자욱하고 불투명한 흰색 연기로 가득 찹니다.
익숙한 기분과 함께 또 한번 정신을 잃습니다.
그녀의 침대 위네요. 이불이 끌어올려져 자신에게 덮여 있습니다.
그런 그녀는 무언가를 뚫어지게 현미경으로 바라보고 있습니다.
내색하지 않지만 어쩐지 표정이 밝아보이기도 합니다.
피에트로 구스타브:(시선을 네게로 향하며 부릅니다.) 로즈.. 당신이에요?
라비앙 로즈:..(아, 몰두한 나머지 네 인기척을 눈치채지 못해 가다듬지 못한 표정으로 바라본다) 일어났네, 잘잤니?(꽤나 태연한 목소리로 물어)
피에트로 구스타브:(몸을 일으키고) 괜찮아요..? 살아 있는거예요? ...우리, 돌아 온거죠?
라비앙 로즈:당연하지~ 그러고보니 살려줘서 고맙다고 해야하나?(농담스레 던지는 말과 너를 힐끗 바라본다) 당신이 날 과거에서 구해준 덕분에 현세로 돌아온 거야. 판도를 바꾼거지.
과거에 죽은 나는 이제 나와 네 기억 속에만 존재하는거야.
피에트로 구스타브:(고개를 젓고) 더이상 기억하고 싶지 않아요. 지금의 당신만 기억 할래. ...무서웠어요. 혼자가 되면 이렇게나 무서운데 당신은 어떻게 견뎌 왔을까. (침대에서 일어나 네쪽으로 다가간다.) ...저도 고맙다는 얘길 하고 싶어요.
라비앙 로즈:(왠지 다가오는 탓에 자연스레 안아주려는듯 네게 팔을 벌리고 다가가 와락 안아줘요) 글쎄, 아직 책임져주겠단 말은 안했는데.(키득거리며 말해) 이것 봐. 당신과 내가 구한 거야. 이게 있으면 이제 이 도시를 넘어 온 세계에 다시 꽃과 나무가 잔뜩 피는거지!(초록색 액체가 든 플라스크를 눈앞에 내밀어)
피에트로 구스타브:(거부없이 꼬옥 안겨선) 정말로 가져올수 있구나.. 당장 실행해볼까요?
피에트로 구스타브:
관찰력
기준치: |
70/35/14 |
굴림: |
80 |
판정결과: |
실패 |
책상 위에 총을 닮은 물체가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라비앙 로즈:..아, 이걸로 이 촉진제를 하늘에 쏘아올릴 거야. 적어도 내 머리론 이게 최선의 방법일 것 같아서..
피에트로 구스타브:네, 당신의 의견에 따를게요. 분명히 푸른 도시를 볼수 있을거예요.
그 순간, 문 너머에서 소란스러운 발소리가 들립니다
피에트로 구스타브:
지능
기준치: |
75/37/15 |
굴림: |
14 |
판정결과: |
극단적 성공 |
그녀가 죽기 전 들렸던 소리와 같다는 것을 알아냅니다.
그녀는 책상 위에서 총을 닮은 물체를 챙긴 이후, 주머니에서 전기 충격기를 꺼냅니다.
문을 부수고 들어오는 정부 군인들을 기절시킵니다.
라비앙 로즈:... ....아까 그런 반응을 보니, 다시 또 두고 가긴 미안해져서.(물론 애초에 죽어줄 마음도 없었지만요)
어서 나가자, 시간을 지체하면 더 몰려올지도 몰라!
피에트로 구스타브:그럼 또 두고 갈 생각이었어요?!! (부루퉁 하고는) 네, 이번엔 제가 당신을 지켜줄게요. 얼른 나가요.
라비앙 로즈:뭐?!(꺄악) 그럴 생각은 아니었지만~
건물 밖으로 뛰쳐나가면, 건물의 곳곳에는 피가 튀어 있습니다.
다행히 아까 닥친 군인들 외에는 사람의 기척이 전혀 없습니다.
짙은 먹구름이 지고, 거리는 잿빛으로 가득합니다.
피에트로 구스타브:
관찰력
기준치: |
70/35/14 |
굴림: |
81 |
판정결과: |
실패 |
그녀는 당신과 맞잡은 손에 힘을 준채 제 품안에서 총을 다시 꺼냅니다.
리볼버를 닮은 탄창을 옆으로 밀어내면 무언가 들어갈 빈 공간이 보입니다.
그리고 플라스크에 들어있던 초록색 액체를 탄창 안에 부으면,
라비앙 로즈:..당신과 내가 함께 이뤄낸 거니까. 같이 당기고 싶어서.
피에트로 구스타브:...로즈. 이런 상황에 이런 얘기 할때가 아니란 것도 알지만..
일상을 찾고 제가 돌아가게 된다면 종종 당신을 만나러 와도 되나요?
귀찮게 굴지만 않는다면 허락하겠어. 어차피 이 일이 끝나고 계속 과학자로 남아있을 생각은 아니었으니까.
피에트로 구스타브:(총을 쥔 네손을 마주 잡습니다.) 자꾸 그런 얘기 하는거 보면 당신이야 말로 저한테 반한거 아니에요? ...그래도 정은 들었죠. 난 기억도 잘 없다구요. 당신말고는... 그러니 당신에 의지하는건 당연한 거예요.
라비앙 로즈:..이거 원, 처음 본 사람을 엄마라고 생각하는 애기도 아니고.(그래, 당신 말마따나 정이 들었다고 하지. 작게 중얼거린다) 어느 세상 누구에게 초면의 상대가 도와달란 말에 무턱대고 도와주러 오겠어?
총구에서 발사된 초록 빛은 곧 레일건과 유사한 발사 모습으로 먹구름을 향해 올라가며,
이내 먹구름 안에서 초록색 빛이 잠시 은은하게 반짝였다 사라집니다.
천둥 소리가 들리더니, 한 줄기의 비가 하늘에서 떨어집니다.
빗방울은 당신의 팔 위에 떨어지고, 곧 우레와 같은 소리가 들립니다.
비 냄새가 사방에 진동하며, 차가운 빗물이 상쾌합니다.
피에트로 구스타브:
관찰력
기준치: |
70/35/14 |
굴림: |
31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담쟁이덩굴이 세계 정부 빌딩의 한 면을 휘감습니다.
그녀는, 당신이 보는 것과 분명 같은 것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환상이 아니네요. 이건 분명한 식물 종입니다.
잿빛 도시가 조금씩 푸르게 바뀌기 시작합니다.
식물종이 도시를 뒤덮고, 그녀는 당신을 바라봅니다.
라비앙 로즈:..오늘 너무 안아주는 거 아닌가 몰라. 의지하게 만들고 싶은 생각은 없는데...
아무튼, 미안하게 됐어. 이런 일에 끌여들여서, 끔찍한 광경을 봤잖아?
피에트로 구스타브:...로즈, 나를 만나기 이전에 혼자서 싸웠을 당신을 생각하면 당신도 누군가를 의지하고 싶었을지도 모르겠다고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도 결국 우리가 해냈어요. 그걸로 충분한걸. (잿빛이 아닌 푸른 도시를 보며) 정말 이렇게 아름다운 곳이었나..
...저, 있죠. 조금만 더... 당신과 같이 있고 싶어요. 물론.. 당신만 괜찮다면... (꼬옥 끌어 안는다.)
라비앙 로즈:..... 무슨, 내가 어린애도 아니고 왜?(먼저 끌어안아 놓고서는 괜히 내친다) ..그래, 우리가 해내긴 했지, 다 네 덕분이야, 피에트로. 그만큼 오랫동안 당신도 고생했을테지.(병원에서도 꽤나 힘들었잖아? 작게 조잘거리며 네 물음에 빤히 바라보면)
... ...안그래? 무슨 이유인지 몰라도, 당신은 매일 정글에서 시달려야 했으니까....
피에트로 구스타브:네, 자꾸 그런 끝이 좋지 않은 꿈을 꿀때마다 무서웠어요.. 그래도 당신이 고쳐주셨잖아요. 이제 더이상 그런 꿈을 꾸지 않아도 괜찮아. ...그러니 감사하다고 전하고 싶어요.
라비앙 로즈:..그래, 아마도 네 정신이 말도 아니었을테지, 물론 더이상 그런 꿈을 꾸지 않아도 되지만, ... 분명 여태까지 그 꿈이 당신을 갉아 먹었을거야, 그러니까... ..
이 모든 걸 잊을 수 있는 편이 좋지 않겠어?
라비앙 로즈:여태까지 네가 꾼 꿈.. 그리고 어제 오늘 있었던 일까지 잊게 해줄 수 있어.
그냥 나를 만나기 전으로 돌아가서.. 푸른 행성이 된 이 곳을 살아가는거지.
...(아, 물론 네게 한 약속들은 지킬거야. 당신의 거처도 확실하게 마련해줄게. 작게 속삭인다)
피에트로 구스타브:..... ...(수초간 말이 없었다.) 그럼 당신도 기억 못하는거잖아요.. 그냥 이대로 있으면 안되나요? 물론 힘든일이 있었지만.. 당신과 이 일을 해냈다는 사실은 잊고 싶지 않아요. ...그냥 이대로도 살아갈수 있어요. 그러게 해주세요.
라비앙 로즈:..뭐.. 수상한 후원인 정도로 남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은데...(약간의 농담이 섞인 목소리다) ..피에트로, 분명 장기적으로 안좋은 영향을 끼칠거야. 언젠가 고작 환상으로라도 그 꿈을 꾸게 될 지도 몰라. ...미안하지만, 정말... 그걸 감당하기가 힘들 것 같아.(네게 무책임하게 들릴까 시선은 기묘하게 피한채로)
이내 망설이던 그녀는 곧 조용히 무언가를 중얼거리기 시작합니다.
그 말소리를 어쩐지 이해할 수 없음에도, 당신은 그 목소리에 안정감을 되찾습니다.
피에트로 구스타브:
지능
기준치: |
75/37/15 |
굴림: |
97 |
판정결과: |
실패 |
하
피에트로 구스타브:
정신
기준치: |
70/35/14 |
굴림: |
63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그와 동시에, 아주 미약하게나마 흐릿해져가는게 있습니다.
무언가의 긴 악몽을 꾸었던 것도 같은데 기억이 잘 나지 않습니다.
아니, 과거부터 지금까지 천천히 잊혀지는 기억들입니다.
목소리는 안정과 먹먹함을 함께 동반해 다시 정신을 어지럽힙니다.
충동적으로 이 정신을 보호하고 싶은 강한 욕구가 듭니다.
피에트로 구스타브:당신을 잊는게 최선의 선택인가요..? 나는 당신을 잊고 싶지 않아요. 그후에 당신이 절 위해 온다해도.. 그건 다른 문제예요. 그래도 해야만 한다면.. 어쩔수 없겠지만.... ..... ...(미련이 남는듯 말끝을 흐린다.)
라비앙 로즈:.... 미안. 분명 우리에게 더 좋은 만남이 있을 거야.
피에트로 구스타브:(네 손을 놓기 싫은듯 꼭 잡는다.) ..... ....그럼 절 꼭 만나러 와주세요. 제가 당신을 기억 못하더라도... 꼭 만나러 와주세요. 잠깐 만나러 오는걸로는 안돼요. 지금 내가 당신에게 느끼는 감정이 다시 교차하도록 포기하지말고 자주 만나러 와달라구요... (조금 원망 서린 얼굴로 눈시울이 붉어진다.)
라비앙 로즈:..바보같이 울기는. 난 너무 눈물이 많은 남자도 별로야.(불퉁하게 얘기하고는 잡혀있는 손을 만지작거린다) 글쎄, 한번 노력해볼게. 당신의 감정이 내 마음 같지는 않아서. (손등에 가볍게 입을 맞추면)
..응, 다음에 또 보자.
침대 옆에 놓인 작은 꽃 화분이 영묘한 향기를 풍깁니다.
3개월 전, 알 수 없는 이유로 다시 식물들이 생기를 찾은 사건.
영국의 한 과학자와 그가 이름을 밝히기를 거부 하는 그의 파트너가 이룬 일이라고 합니다.
과학자는 그 일 이후로 공개적으로 자신을 드러내는 일을 거부해,
아직 인터뷰에 성공한 방송사조차 없다고 합니다.
홀연히 자취를 감춘 세계정부의 수장과 함께 세계정부는 와해되었습니다.
그 과학자의 조력자가 누구인지는 모르지만, 아무래도 상관없겠죠.
어쨌든간에 세상을 다시 푸르게 만들어 주었으니까요.
그는 분명 이 도시의, 아니, 행성의 영웅입니다.
이런저런 생각을 하다보면 이런, 나갈 일에 늦겠어요.
당신의 침대 옆 꽃의 향기가 여전히 이 방을 가득 채웁니다.
그 꽃은 흑종초, 3개월 전 화분과 함께 당신의 집 앞에 놓여 있던 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