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나리오 원본 링크 : https://dear-heresy.postype.com/post/2938797
행운의 초상 아테나와 프레첼로 다녀왔어요!
플레이타임 7시간 30분
"……님."
"용사님! 눈을 뜨세요. 세상을 구하셔야죠!"
요란스럽게 구는 낯선 목소리가 성가시기 짝이 없습니다. 흔들흔들, 몸이 좌우로 사정없이 흔들리는 탓에 멀미가 일 지경입니다. 이건 또, 무슨 개꿈이람…….
잠자리에 들었던 프레첼은 아침 햇살을 맞으며 눈을 뜹니다. 가장 먼저 눈이 마주친 상대는 잔뜩 겁에 질린 아테나입니다. 그러고 보니 마지막 문장은 퍽 익숙한 목소리였던 것 같아요. 여태 PC를 깨우던 건, 아테나였던 걸까요?
그런데, 왜 그런 얼굴이야? 무어라 물을 새도 없이, 창문의 커튼을 쥔 아테나가 천천히 입을 엽니다.
“프레첼, 밖을 봐.”
바깥에는……
오, 이런. 어젯밤 세계가 멸망했던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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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무화과
▩▩▩
W. 수연
▩
▩
![](https://i.imgur.com/GAXsETP.png)
![](https://i.imgur.com/GAXsETP.png)
요란스럽게 구는 낯선 목소리가 성가시기 짝이 없습니다.
흔들흔들, 몸이 좌우로 사정없이 흔들리는 탓에 멀미가 일 지경입니다.
이건 또, 무슨 개꿈이람…….
설핏 깬 정신을 다시금 재우려 노력해보지만,
워낙에 강경한 모닝콜이라 더는 버틸 수 없을 것 같아요.
![](https://i.imgur.com/GAXsETP.png)
잠자리에 들었던 프레첼은 아침 햇살을 맞으며 눈을 뜹니다.
가장 먼저 눈이 마주친 상대는 잔뜩 겁에 질린 아테나입니다.
그러고 보니 마지막 문장은 퍽 익숙한 목소리였던 것 같아요.
![](https://i.imgur.com/O9tZJMn.png)
여태 프레첼을 깨우던 건, 아테나였던 걸까요?
그런데, 왜 그런 얼굴이야? 무어라 물을 새도 없이,
창문의 커튼을 쥔 아테나가 천천히 입을 엽니다.
![](https://i.imgur.com/GAXsETP.png)
바깥에는……
![](https://i.imgur.com/O9tZJMn.png)
오, 이런. 어젯밤 세계가 멸망했던가요?
아테나의 시야를 따라가면 창밖의 풍경이 보입니다.
검게 죽은 나뭇가지가 축 늘어진 시체의 팔처럼 바닥으로 휘어지고,
어딘가의 건물 위로 매캐한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습니다.
아스팔트 도로 위로 사람들이 비명을 지르며 무언가를 피해 도망칩니다.
성급한 걸음걸이가 비틀거리다 꺾이고,
공들여 쌓은 도미노를 한 번에 무너뜨리는 것처럼 우르르 쏟아집니다.
아침인데도 불구하고 바깥의 하늘은 어둡기 짝이 없습니다.
온당 해가 있어 야 할 자리에는 검은 구덩이가 텅 비어 있고,
구름은 갈가리 찢겼으며, 주위는 시시각각 창백한 청동, 푸르스름한 시체의 색으로 물듭니다.
종말.
그 외에는 어떤 단어로도 이 광경을 설명할 수 없습니다.
믿을 수 없을 만큼 갑작스럽고 참담한 눈앞의 광경에 시선을 빼앗겼을 때,
![](https://s3.amazonaws.com/files.d20.io/images/101212743/52KC2tanyntbQhRxDLX-sQ/med.png?1578569231)
![](https://i.imgur.com/O9tZJMn.png)
기준치: | 50/25/10 |
굴림: | 54 |
판정결과: | 실패 |
![](https://s3.amazonaws.com/files.d20.io/images/101212743/52KC2tanyntbQhRxDLX-sQ/med.png?1578569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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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준치: | 50/25/10 |
굴림: | 93 |
판정결과: | 실패 |
![](https://s3.amazonaws.com/files.d20.io/images/101212743/52KC2tanyntbQhRxDLX-sQ/med.png?1578569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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액땜이라고 생각합니다.
어딘가에서 커다란 폭음이 터집니다.
불꽃놀이가 만개하는 밤이면 종종 들 어보았던 요란한 소리.
무언가 팽창하고, 터지며, 부서지는 선명한 비명.
그러나 지금의 하늘은 칙칙할지언정 어둡지 않으니,
불꽃을 쏘아 올리기엔 너무 이른 시간입니다.
폭음 아래 사람들의 단말마가 파묻힙니다.
죽음이 칼을 휘두르며 애곡과 비명이 들끓는 세계.
지옥이나 다를 바 없는 광경을 목격한 프레첼, SAN 0/1
![](https://i.imgur.com/O9tZJMn.png)
기준치: | 70/35/14 |
굴림: | 87 |
판정결과: | 실패 |
(아 뭔일임)
오늘 왜이러지??
프레첼 이성 -1 감소.
실로 이해하기 어렵군요. 어제까지는 평소와 꼭 같은 하루였잖아요.
아테나와 식사를 하고, 이야기를 나누고, 사소한 볼일을 보고,
혹은 어떠한 문제를 해결 하느라 골머리를 앓던……
지극히 평범한 일상.
하루아침에 바스러진 일상을 발치에 두고 프레첼은 집안을 둘러봅니다.
집안의 풍경은 평소와 조금도 다르지 않습니다.
아테나 또한 작금의 상황에 휘둘리고 있는 것은 마찬가지입니다.
![](https://i.imgur.com/O9tZJMn.png)
![](https://i.imgur.com/GAXsETP.p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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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나를 꼬집어. (아테나 볼을 아프지않게 꼬집어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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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을 한번 둘러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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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첼이 기억하는 한, 조금도 달라지지 않은 평범한 풍경입니다.
반듯하게 정리된 책상, 익숙한 책들이 가득 꽂혀있는 [책장], 방금까지 누워 있던 침대,
여름옷이 잔뜩 걸린 옷장.
무엇하나 변한게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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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i.imgur.com/O9tZJMn.png)
기준치: | 50/25/10 |
굴림: | 60 |
판정결과: | 실패 |
오늘 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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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간맛 프레첼)
맵다 매워.
![](https://i.imgur.com/O9tZJMn.png)
재앙.. 종말... 프레첼의 취향이 그런지는 모르겠습니다만,
그런 류의 책을 찾아보려고 한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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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i.imgur.com/O9tZJMn.png)
기준치: | 50/25/10 |
굴림: | 60 |
판정결과: | 실패 |
어떻게 이렇게 똑같은 숫자가 나오지?
익숙한 책장, 눈에 익은 책. 그야 프레첼의 방이니까 당연한 일이겠죠...
![](https://i.imgur.com/O9tZJMn.png)
![](https://i.imgur.com/GAXsETP.png)
그러나 일상이 뚝뚝 묻어나는 자신의 방을 둘러보고 있노라면,
프레첼은 현실을 인지하기가 퍽 어려울지도 모릅니다.
……지나치게 평화로워.
외려 꿈인가 헷갈릴 정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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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 밖을 나가봐요!!!)
프레첼을 방 밖으로 나갑니다.
평소와 똑같은 집에 선 프레첼.
네모난 프레첼의 집만이 온전한 세계인 것처럼 느껴집니다.
프레첼은 어떻게 할 건가요?
![](https://s3.amazonaws.com/files.d20.io/images/101212743/52KC2tanyntbQhRxDLX-sQ/med.png?1578569231)
![](https://i.imgur.com/O9tZJMn.png)
기준치: | 60/30/12 |
굴림: | 3 |
판정결과: | 극단적 성공 |
![](https://i.imgur.com/GAXsETP.png)
![](https://i.imgur.com/O9tZJMn.png)
이토록 대단위의 재난이라니,
분명히 국가에서 조처하려 할 것입니다.
재난 알림 문자라던가, 뉴스라던가…….
전기는 제대로 작동하고 있는 건가?
콧잔등에 형광등 불빛이 선명하게 내리쬐는 것을 보니 그런 것 같아요.
[TV]를 켜면 채널과 상관없이 뉴스가 흘러나오고 있습니다.
![](https://i.imgur.com/O9tZJMn.png)
(어떤 내용의 뉴스인지 들어봐요)
이야아~
![](https://s3.amazonaws.com/files.d20.io/images/101212882/fiJG-_79kNGDkoqglgtqrw/med.png?1578569511)
영국에 거주 중이신 모든 국민 여러분께 알립니다. 비상사태입니다.
현 시각 12시 41분, 정체를 알 수 없는 괴물의 등장과 함께 곳곳의 붕괴가 시작되고 있습니다.
현재 정부 기관과 대다수 언론이 마비되고, 도시의 건물이 일제히 무너 지기 시작했으며……
다급한 와중에도 또박또박한 발음으로 지문을 읽던 아나운서의 목소리는
점차 말꼬리가 뭉개지기 시작합니다.
아나운서는 스스로 퍽 당황한 얼굴입니다.
그 순간이었습니다. 뚝,
“아아악―――!”
붉은 혀가 바닥으로 떨어진 것은.
흰 테이블 위에서 펄떡이는 모양새가 도마 위 횟감과 비슷합니다.
누가 자르지도, 비틀지도, 당기지도 않았는데……
어째서? 채 상황을 파악하기 전에 누군가 큰 비명을 내지르는 것이
여과 없이 스피커로 터져 나옵니다
한 박자 늦게, 아나운서가 천천히 자신의 입가를 매만지고,
곧 빈 자리를 깨닫는 것과 동시에 둥근 뺨의 곡선 또한 무너집니다.
손가락을 덮은 피부도 점차 아래로, 아래로,
중력에 이끌리는 것처럼 무디게 떨어져 내리기 시작합니다.
점토를 뜯어내는 것처럼, 오래된 음식이 부패하는 것처럼,
그렇게 점점…….
…
이윽고 원래의 모습이라곤 찾아볼 수 없게 된 아나운서는
흐느적거리는 걸음으로 자리에서 일어나, 카메라를 향해 다가옵니다.
걸을 때마다 진물과 같은, 피도 무엇도 아닌 진득한 액체가 스튜디오의 바닥을 적십니다.
온갖 비명은 액정 너머의 것이 더 생생합니다.
“아, 안 대…….”
마지막으로 들린 목소리는 매우 뭉개진 탓에 발음이 부정확했습니다.
뚝, 케이블이 끊긴 것처럼 방송이 종료 되고 대기 화면이 뜬 것은 그 순간입니다.
TV 화면에는 새순이 돋아나는 봄철의 들판이 펼쳐져 있습니다.
잔잔한 음악과 함께 흐르는 자막에는
‘현재 방송 송출이 원활하지 않습니다. 죄송합니다. 잠시만 기다려주세요.’
낡은 사과 문구가 적혀 있을 뿐입니다.
...
눈알이 구멍 안에서 썩고, 혀가 입안에서 떨어지고,
피부가 뼈대 위를 흘러내리던 그 광경.
똑똑히 보았죠?
아나운서의 설명 따나 ‘정체를 알 수 없는 괴물’ 이었어요.
끔찍한 괴물을 목격한 프레첼, SAN 0/1D8
![](https://i.imgur.com/O9tZJMn.png)
기준치: | 69/34/13 |
굴림: | 11 |
판정결과: | 극단적 성공 |
상당히 괜찮아. 이성 감소 없음.
이후, 채널을 어디로 돌리더라도 방송은 정상 연결되지 않습니다.
핸드폰에는 쓰다만 문자가 도착한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https://i.imgur.com/O9tZJMn.png)
(문자를 확인해봐요)
나가는건 좋은 선택이 아닌 것 같아 아테나.
![](https://i.imgur.com/GAXsETP.png)
[소방 재난 본부청] 테러 ㅂㅏㄹ생, 원인 화긴 불가. 생존ㅈ……
행정안전부라던가, 시청 따위에서도 문자가 우르르 도착했지만,
마찬가지로 끝맺지 못한 내용입니다.
![](https://i.imgur.com/O9tZJMn.png)
그렇지..?
![](https://i.imgur.com/GAXsETP.png)
아테나 또한 어찌할 바를 모르는 얼굴입니다.
어떻게 해야 하지? 괴물이 판을 친다는데,
그렇다면 이대로 집 안에 머물러야 하나?
정부에서 새로운 지침이 내려올 때까지 기다려야 할까?
때마침 창 너머로 저 멀리에 선 건물들이 하나씩,
하나씩. 무너지기 시작하는 꼴이 보입니다.
검은 연기가 하늘을 채웁니다.
시야로 간신히 닿을 만큼 먼 곳 이지만,
분명히 어제도 그제도 멀쩡했던 건물이에요.
그랬던 것이 순식간에 무너져 내립니다.
도미노가 쓰러지는 것처럼 차례대로…….
![](https://i.imgur.com/O9tZJMn.png)
혹시 모르니까 나갈 준비를 해두는건 좋겠어. 뭐, 통조림이나 물.. 같은걸 챙겨두는 일 말이야.
![](https://s3.amazonaws.com/files.d20.io/images/101212743/52KC2tanyntbQhRxDLX-sQ/med.png?1578569231)
![](https://i.imgur.com/O9tZJMn.png)
기준치: | 75/37/15 |
굴림: | 72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모든 것이 무너져, 탁 트인 시야 너머로 높이 솟은 십자가가 보입니다.
![](https://i.imgur.com/GAXsETP.png)
무너지는 건물을 보고 있노라면, 직감을 닮은 어떤 확신이 듭니다.
살육이 벌어지고, 재난이 시작된 가운데 땅을 파고 음부로 들어갈지언정,
하늘로 올라갈지언정, 갈멜산 꼭대기에 숨을지언정,
바다 밑에 숨거나 그 누구의 도움을 구할지언정!
안전한 곳은 어디에도 없다고.
참담한 현실을 앞에 두고 프레첼은 절망했을까요? 두려움에 떨까요?
혹은 눈물을 흘리며 구원을 기도했을까요?
그도 아니라면 이 상황을 헤쳐나갈 방법을 찾고자 필사적일까요?
프레첼이 어떠한 이건 간에, 이 목소리는 분명히 프레첼에게 닿았을 것입니다.
![](https://s3.amazonaws.com/files.d20.io/images/101212743/52KC2tanyntbQhRxDLX-sQ/med.png?1578569231)
![](https://i.imgur.com/O9tZJMn.png)
기준치: | 70/35/14 |
굴림: | 90 |
판정결과: | 실패 |
(ㅋㅋ)
![](https://s3.amazonaws.com/files.d20.io/images/101212743/52KC2tanyntbQhRxDLX-sQ/med.png?1578569231)
![](https://i.imgur.com/O9tZJMn.png)
(ㅠ)
이리로 오세요……. 세상을 구원하기 위해선 ■■야 해요…….
흐느끼는 것도 같고 웃는 것 같기도 한 기묘한 목소리.
난생처음 듣는 낯선 소리가 귓속을 파고듭니다.
TV는 꺼진 지 오래, 집안에는 아테나와 프레첼 단둘.
바깥에서 들린다기엔 지나치게 가깝고,
안에서 들린다기엔 정확한 위치를 가늠할 수 없습니다.
누군가 귓가에서 속삭이는 것처럼…….
![](https://i.imgur.com/O9tZJMn.png)
![](https://i.imgur.com/GAXsETP.png)
(힐끔..) ... ... ..장난 치는거야?
![](https://i.imgur.com/O9tZJMn.png)
![](https://i.imgur.com/GAXsETP.png)
이것은 오직 프레첼에게만 닿는 목소리이기 때문입니다.
여성인지 남성인지도 감이 오지 않고,
어디로 부르는 것인지도 알 수 없는 불친절한 호출.
어쩌면 프레첼이 미쳐가고 있다는 증거일지도 모릅니다.
그렇게 천천히, 정체 모를 목소리에 조금 더 귀를 기울인 순간, 띵동.
![](https://i.imgur.com/O9tZJMn.png)
![](https://i.imgur.com/GAXsETP.png)
알람은 휴대폰에서 울리는 것 같아요.
![](https://i.imgur.com/O9tZJMn.png)
![](https://i.imgur.com/GAXsETP.png)
문자 메시지가 도착했습니다.
발신 번호 : 안전 안내 문자
[행정안전부] 긴급 대피 요망. 가까운 성당, 교회로 집합할 것.
![](https://i.imgur.com/O9tZJMn.png)
![](https://i.imgur.com/GAXsETP.png)
하긴. 그렇기야 하지. 이럴 땐 긍정적일 수록 좋은 거 아니겠어(얼핏 웃고는) 나도 도와줄 게 있을까?(남의 집에서 함부로 움직일 수 없는 얼굴로 서있어요)
마스크...마스크. 아,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어요.
![](https://i.imgur.com/O9tZJMn.png)
![](https://i.imgur.com/GAXsETP.png)
그래도 집합하라고 하니 사람이 있을 지도 모르겠네
![](https://i.imgur.com/O9tZJMn.png)
(고개를 끄덕였다.) 가는 길에 아까 그 아나운서처럼 되는 일은 없어야지.. (가방을 고쳐들고) 그럼..갈까.
![](https://i.imgur.com/GAXsETP.png)
................응....(속 안좋아져요...)
![](https://i.imgur.com/O9tZJMn.png)
거리에 나서면 매캐한 냄새가 제일 먼저 프레첼을 반깁니다.
불타는, 썩는 것 특유의 냄새는 보이지 않지만 강렬하게 남아 머릿속을 들쑤십니다.
거리는 온통 쑥대밭이 된 상태입니다.
아스팔트는 금이 가고, 무너진 건물의 잔해와 찌그러진 차체의 파편,
무너진 가로등이 길을 막습니다.
그리고 그것들 사이에서……
[시체]는 널브러지고, 괴물은 서성입니다.
![](https://i.imgur.com/O9tZJMn.png)
![](https://i.imgur.com/GAXsETP.png)
![](https://s3.amazonaws.com/files.d20.io/images/101212882/fiJG-_79kNGDkoqglgtqrw/med.png?1578569511)
높은 곳에서 떨어진 탓에 두개골은 완전 히 박살나고,
사지의 뼈 또한 이상한 방향으로 꺾여 있습니다.
꽉 끌어안은 채 죽어있으므로 어우러진 피가 유난히 붉고 짙습니다.
시선을 흘리고 지나가려는데, 이상한 구석이 눈에 띕니다.
지금까지는 두 시체가 나란히 서로를 끌어안고 있다고 생각했건만……
실상 그렇지 않습니다.
끌어안긴 시체는 자신을 둘러싼 팔을 벗어나려는 것처럼,
밀어내던 자세 그대로 쓰러져 있습니다.
애틋한 사이는 아니었던 걸까요?
![](https://s3.amazonaws.com/files.d20.io/images/101212743/52KC2tanyntbQhRxDLX-sQ/med.png?1578569231)
![](https://i.imgur.com/O9tZJMn.png)
기준치: | 75/37/15 |
굴림: | 22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https://i.imgur.com/GAXsETP.png)
![](https://i.imgur.com/O9tZJMn.png)
![](https://i.imgur.com/GAXsETP.png)
기준치: | 50/25/10 |
굴림: | 49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휴;;;;)
(;;;;;;;)응 안보는게 좋겠다(고개 팍 들어올림)
끌어안은 쪽의 모양새도 이상합니다.
상대의 목덜미에 고개를 파묻은 그것은……
입을 잔뜩 벌리고 있습니다.
목덜미는 여러 번 물어뜯긴 것처럼 너덜너덜하기 짝이 없고
벌어진 입가는 피로 젖었군요.
![](https://s3.amazonaws.com/files.d20.io/images/101212743/52KC2tanyntbQhRxDLX-sQ/med.png?1578569231)
![](https://i.imgur.com/O9tZJMn.png)
기준치: | 60/30/12 |
굴림: | 15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너덜너덜한 살점, 피에 젖은 입가,
무딘 이 사이에 끼어있는 힘줄과 근육, 혹은 피부의 조직.
벗어나고자 하는 이와 붙잡고자 하는 이.
그 모든 광경을 본 후에야, 비로소 깨닫습니다.
포식자와 피식자의 관계였을 뿐이라고.
사람이 사람을 잡아먹는 광경임을 알아챈 프레첼, SAN 1/1D3
![](https://i.imgur.com/O9tZJMn.png)
기준치: | 69/34/13 |
굴림: | 55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프레첼 이성 -1 감소.
하나 같이 눈앞에 두고도 믿기 어려운 광경입니다.
세계가 왜 이렇게 된 거죠?
지난 밤사이 무슨 일이 있었던 건가요?
기억을 더듬는데, 차 너머에서 긴 울음소리가 들립니다.
![](https://i.imgur.com/O9tZJMn.png)
“――――――――.”
채 완벽한 발음을 구성하지 못해 문 드러지는 소리.
사람의 것이라기엔 무디고 짐승의 것이라기엔 애매한 소리.
그 소리를 따라 고개를 돌리면, 도로를 배회하는 [괴물]과 눈이 마주칩니다.
동시에 긴 이명이 들립니다.
![](https://s3.amazonaws.com/files.d20.io/images/101212743/52KC2tanyntbQhRxDLX-sQ/med.png?1578569231)
![](https://i.imgur.com/O9tZJMn.png)
기준치: | 70/35/14 |
굴림: | 5 |
판정결과: | 극단적 성공 |
구원하소서, 구원하소서, 구원하소서!
뭉그러지는 발음이 간절하게 외칩니다.
머릿속에서 들리는 목소리는 그 누구도 말하지 않는데,
끈질기게 프레첼을 부릅니다.
낯선 목소리는 오직 프레첼에게만 닿는 것입니다.
![](https://i.imgur.com/O9tZJMn.png)
![](https://i.imgur.com/GAXsETP.png)
![](https://i.imgur.com/O9tZJMn.png)
아프긴. ..괜찮아.
![](https://i.imgur.com/GAXsETP.png)
![](https://i.imgur.com/O9tZJMn.png)
![](https://i.imgur.com/GAXsETP.png)
...
거리를 걸으려면 반드시 괴물의 사이를 지나야 합니다.
하나 같이 무언가를 찾는지, 어딘가로 향하는지 거리를 서성이고 있거든요.
청동색의 하늘은 상당히 불길한 분위기를 조성합니다.
곳곳에 쓰러진 철골과 부서진 것들의 잔해가 있으니 조심해야 할 것 같아요.
![](https://i.imgur.com/O9tZJMn.png)
(괴물들은 우리에게 신경을..쓰는가?)
![](https://i.imgur.com/GAXsETP.png)
그런 프레첼이 목적지를 향해 발걸음을 내딛는 순간……
![](https://s3.amazonaws.com/files.d20.io/images/101212743/52KC2tanyntbQhRxDLX-sQ/med.png?1578569231)
![](https://i.imgur.com/O9tZJMn.png)
기준치: | 55/27/11 |
굴림: | 21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왜 ㅅ어공ㄴㅇ랗는거야
![](https://i.imgur.com/GAXsETP.png)
![](https://i.imgur.com/O9tZJMn.png)
![](https://i.imgur.com/GAXsETP.png)
기준치: | 30/15/6 |
굴림: | 38, 57, 91 |
+2: | 실패 |
+1: | 실패 |
0: | 실패 |
-1: | 실패 |
-2: | 실패 |
(잘못굴렸는데 다 실패했네)
![](https://i.imgur.com/O9tZJMn.png)
(근데 내 예상이 맞다면...성공하는게 안좋을 것 같아)
![](https://i.imgur.com/GAXsETP.png)
기준치: | 30/15/6 |
굴림: | 70 |
판정결과: | 실패 |
그래요. 프레첼은.. 신뢰가 가는 인물이였던가요....
그건.. 비단... 인간뿐만은.. 아닐지도... 모릅니다....
분명하게 눈이 마주쳐도, 선명하게 걸음 소리가 들려도,
극명하게 짙은 시 체의 피 냄새에도 반응하지 않던 괴물이 고개를 돌립니다.
![](https://i.imgur.com/O9tZJMn.png)
마치 홀린 것처럼, 기고, 기고, 기어서 프레첼에게 다가옵니다.
![](https://i.imgur.com/GAXsETP.png)
![](https://i.imgur.com/O9tZJMn.png)
![](https://i.imgur.com/GAXsETP.png)
괴물들의 분위기가 어쩐지 심상치 않습니다.
그것들, 아니, 그들은 꼭 무언가를 찾는 것처럼
보이지 않는 눈으로도 이곳저곳을 둘러봅니다.
![](https://i.imgur.com/O9tZJMn.png)
그리고는 프레첼의 존재를 인식한듯, 그런 프레첼을 쫒아오기 시작합니다.
![](https://i.imgur.com/GAXsETP.png)
![](https://i.imgur.com/O9tZJMn.png)
![](https://s3.amazonaws.com/files.d20.io/images/101212743/52KC2tanyntbQhRxDLX-sQ/med.png?1578569231)
![](https://i.imgur.com/O9tZJMn.png)
기준치: | 60/30/12 |
굴림: | 97 |
판정결과: | 실패 |
?
![](https://i.imgur.com/O9tZJMn.png)
![](https://s3.amazonaws.com/files.d20.io/images/101212882/fiJG-_79kNGDkoqglgtqrw/med.png?1578569511)
기준치: | 30/15/6 |
굴림: | 75 |
판정결과: | 실패 |
피해: | 3 |
음.
둘다 실패했지만(ㅜㅜ)
좀비 다이스가 높네요.
허리 아래가 없는 것들은 팔로 기어서,
팔이 없는 것들은 어깨를 흔들며,
눈 구멍이 빈 것들은 이리저리 부딪히며,
혀가 녹아내린 것들은 음울한 울음소리를 내며.
거리를 배회하던 괴물들은 마치 하나의 구심점을 얻은 것처럼 이쪽을 향합니다.
소리 없이 머리카락이 녹아내리고,
체질이 불에 풀어진 것처럼 피부가 흘러내려,
붉고 축축한 너머의 근육 따위를 내보입니다만,
통증 따윈 조금도 느끼지 못하는 것 같습니다.
도망쳐야 하는데. 어째서 이렇게 발걸음을 떼기가 어려운 걸까요?
시선은 못 박힌 것처럼 괴물을 향합니다. 대체 왜, 이렇게…….
그들이,
![](https://s3.amazonaws.com/files.d20.io/images/101212743/52KC2tanyntbQhRxDLX-sQ/med.png?1578569231)
![](https://i.imgur.com/O9tZJMn.png)
기준치: | 68/34/13 |
굴림: | 34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사랑스럽지? 드디어 프레첼마저 미쳐버린 걸까요?
문득, 브라운관 너머로 녹아내리던 아나운서의 얼굴이 떠오릅니다.
영문을 알지 못한 채, 고통과 공포에 젖어 들던 그 눈동자를.
충격으로 벌어지던 입술과 바닥으로 추락해 펄떡이던 혓바닥을.
어쩌면 이 감정은 동정심일지도 모릅니다.
거리를 배회하는 괴물은 난데없이 쳐들어온 외계의 것들도 아니고
지옥에서 기어 올라온 악마도 아니에요.
프레첼은 분명히 알고 있습니다. 그들 또한 산 사람이었음을.
프레첼과 아테나처럼 숨 쉬고, 웃고, 떠들며, 또는 사랑하고 이별하는……
평범한 일상을 치열하게 살아왔을 뿐인 사람 말이에요.
이런 모습이 되어 가장 괴롭고 비참한 것은 괴물, 이 되어버린 자신이겠죠.
괴물의 움직임은 느릿하기 짝이 없습니다.
프레첼이 두 걸음만 물러서면 금세 거리가 벌어질 정도로요.
영화에서 보여주는 슬로우모션처럼,
괴물들은 느리고 지지부진할지언정 멈추지 않고 프레첼을 향해 기어옵니다.
그리고 아주, 아주 잠시 감상에 젖은 사이,
코앞까지 다가온 괴물은 커다랗게 입을 벌려 프레첼의 목덜미을(를) 물어뜯습니다.
끔찍한 고통이 뇌리를 꿰뚫고, 단말마의 비명이 빈 거리를 메웁니다. 체력 -1d3
![](https://i.imgur.com/O9tZJMn.png)
![](https://i.imgur.com/GAXsETP.png)
체력 -3 감소.
괴물은 결단코 입에 문 것을 놓치는 법이 없습니다.
무딘 이로 인간의 살점 을 뜯기란 불가능에 가깝고,
오히려 괴물의 잇몸이 너덜너덜하게 찢어질 지경이지만……
그래도 필사적으로 매달립니다.
![](https://i.imgur.com/O9tZJMn.png)
피부가 문드러진 탓에 뼈가 훤히 드러난 손가락이 프레첼의 팔을 붙잡습니다.
죽은 자 특유의 차가운 감촉이 등골을 서늘하게 문지릅니다.
몇 번이나, 몇 번이나, 몇 번이나. 무딘 이가 피부를 씹습니다.
침이라기엔 지나치게 끈적끈적한 감각이 불쾌하기 짝이 없습니다.
![](https://i.imgur.com/O9tZJMn.png)
![](https://s3.amazonaws.com/files.d20.io/images/101212743/52KC2tanyntbQhRxDLX-sQ/med.png?1578569231)
![](https://i.imgur.com/GAXsETP.png)
![](https://i.imgur.com/O9tZJMn.png)
기준치: | 50/25/10 |
굴림: | 63 |
판정결과: | 실패 |
(이럴줄)
어..어쩜 이렇게 연약하냐
![](https://i.imgur.com/O9tZJMn.png)
![](https://s3.amazonaws.com/files.d20.io/images/101212882/fiJG-_79kNGDkoqglgtqrw/med.png?1578569511)
기준치: | 80/40/16 |
굴림: | 7 |
판정결과: | 극단적 성공 |
?
![](https://s3.amazonaws.com/files.d20.io/images/101212882/fiJG-_79kNGDkoqglgtqrw/med.png?1578569511)
![](https://i.imgur.com/O9tZJMn.png)
조기엔딩으로 가는 1시간
100시간도 아니구요.
![](https://i.imgur.com/O9tZJMn.png)
괴물을 밀어내려 힘을 써보지만, 기어이 프레첼에게 붙어 다시끔 매달립니다..
체력 -1d3
![](https://i.imgur.com/O9tZJMn.png)
(왜 꼬박 3이 나오냐고)
꼬박꼬박... 프레첼 체력 -3 감소.
![](https://i.imgur.com/GAXsETP.png)
![](https://i.imgur.com/O9tZJMn.png)
![](https://i.imgur.com/GAXsETP.png)
기준치: | 70/35/14 |
굴림: | 97 |
판정결과: | 실패 |
피해: | 3 |
?
그러니까.. 괴물은 아테나에게 관심이 없는거죠.
프레첼도 다시 판정해볼까요
![](https://i.imgur.com/O9tZJMn.png)
기준치: | 25/12/5 |
굴림: | 44 |
판정결과: | 실패 |
피해: | 2 |
아깝다
아 아깝다
![](https://s3.amazonaws.com/files.d20.io/images/101212743/52KC2tanyntbQhRxDLX-sQ/med.png?1578569231)
![](https://i.imgur.com/O9tZJMn.png)
(ㅠㅠㅠㅠ)
![](https://s3.amazonaws.com/files.d20.io/images/101212743/52KC2tanyntbQhRxDLX-sQ/med.png?1578569231)
![](https://i.imgur.com/O9tZJMn.png)
통조림
이 들어있는 가방을... 제 뒤로 휘둘러봤다...)"통조림"
보너스 +2 드립니다.
![](https://s3.amazonaws.com/files.d20.io/images/101212743/52KC2tanyntbQhRxDLX-sQ/med.png?1578569231)
![](https://i.imgur.com/O9tZJMn.png)
깡!!!
기준치: | 25/12/5 |
굴림: | 49, 96, 39 |
+2: | 실패 |
+1: | 실패 |
0: | 실패 |
-1: | 대실패 |
-2: | 대실패 |
피해: | 3 |
![](https://s3.amazonaws.com/files.d20.io/images/101212743/52KC2tanyntbQhRxDLX-sQ/med.png?1578569231)
![](https://i.imgur.com/O9tZJMn.png)
안에 든 다른 생필품들이 통조림의 간악함을 포장해주고 있나봅니다.
그러니까 지금 프레첼이 연약하니, 괴물의 턴은 무시합니다.
![](https://i.imgur.com/GAXsETP.png)
기준치: | 70/35/14 |
굴림: | 45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피해: | 2 |
괴물, 민첩하게 대항합니다
![](https://s3.amazonaws.com/files.d20.io/images/101212882/fiJG-_79kNGDkoqglgtqrw/med.png?1578569511)
기준치: | 35/17/7 |
굴림: | 64 |
판정결과: | 실패 |
아테나가 대신 짊어진 가방을 휘둘렀던가요?
다행히 괴물은 프레첼의 목덜미에서 벗어납니다.
![](https://i.imgur.com/O9tZJMn.png)
그러나 프레첼은 괴물이 떼어지기 직전, 괴물과 눈이 마주칩니다.
이번 괴물은 운 좋게도 눈동자가 남아 있는 녀석이네요.
희게 막이 서리고, 녹아내리던 눈동자는 어째서인지 순간 청명함을 되찾습니다.
그리고……
![](https://s3.amazonaws.com/files.d20.io/images/101212743/52KC2tanyntbQhRxDLX-sQ/med.png?1578569231)
![](https://i.imgur.com/O9tZJMn.png)
기준치: | 50/25/10 |
굴림: | 42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눈동자에 서린 감정을 읽습니다.
산 사람처럼, 괴물의 갈색 눈동자는 간절하게 애원합니다.
도와달라고, 구해달라고, 살려달라고.
오직 프레첼만이 자신을 구원할 수 있는 것처럼…….
프레첼은 그저, 살아남은 사람 중 하나일 뿐인데 말이에요.
그는, 그토록 절박했던 걸까요.
도망치거나 괴물을 간신히 떼어내고 나면, 숨이 턱 끝까지 차오릅니다.
치열해서라기보단, 공포에 질렸기 때문일 겁니다.
괴물은 너무 문드러졌고, 보잘것없어서.
아테나와 프레첼은 많은 품을 들일 필요가 없거든요.
치열함이란 오히려 괴물의 역할입니다.
괴물은 떼어내도, 떼어내도, 도망쳐도, 도망쳐도 아테나와 프레첼을 뒤쫓습니다.
그 행동은 외려 필사적이기까지 해서,
알에서 갓 태어난 새 새끼를 보는 것 같습니다.
분명 처음에는 존재를 인식하지도 못하는 것 같았는데,
어째서? 무엇을 눈치 챈 거지?
종잡을 수 없는 공포가 다리 아래 주렁주렁 매달립니다.
아니, 공포라고 부르는 게 옳긴 할까요?
이 맹목적인 행위에서 도망치는 이유가,
정말 공포 였던가요? 이제는 아무것도 알 수 없습니다.
왜 그들은 이토록 필사적인가요.
괴물이 프레첼을 쫓는 것은, 그저 프레첼이 살아있기 때문인가요?
프레첼을 먹어치우고, 아테나를 먹어치우려는 이유란 무엇인가요?
배가 고팠기 때문에? 혹은 미쳐버렸기 때문에?
그도 아니라면……
짐작 가는 바가 없습니다.
어지러운 머릿속을 매캐한 흙냄새가 헤집고 지나갑니다.
불확실하고, 이상하고, 믿을 수 없는 일투성이입니다.
한 가지 확실한 것은, 프레첼이 그들을 위해 해줄 수 있는 일 따윈 아무것도 없다는 거예요.
프레첼은 동화 속 용사님이 아니니까요.
![](https://i.imgur.com/GAXsETP.png)
![](https://i.imgur.com/O9tZJMn.png)
![](https://i.imgur.com/GAXsETP.png)
여기서 치료를 하는건 무리겠지..(느릿하게나마 저희를 쫒아오는 괴물을 본다)
![](https://i.imgur.com/O9tZJMn.png)
..그러니 서둘러야겠어. 더 쫓아오기 전에.
![](https://i.imgur.com/GAXsETP.png)
여기서 교회가.. (멀리 위치한 십자가를 본다) 조금 멀지? 중간에 다른 건물들을 둘러 가는게 좋을 것 같아.
괴물은 프레첼의 존재를 인지한 이상, 떨쳐내더라도 끝까지 쫓아옵니다.
사냥 방법을 알 수 없으니 어떻게 피해야 할지 영, 감이 오지 않습니다.
이대로 거리를 배회하다가는 프레첼과 아테나가 먼저 닳아 자빠질 거예요.
거리에 선 건물은 대부분 무너지고, 폐허가 된 지 오래입니다만
몇 가지 (그 나마) 멀쩡한 건물이 남아 있습니다.
병원, 식당, 지하철역 정도로 갈 수 있겠어요.
![](https://i.imgur.com/O9tZJMn.png)
![](https://i.imgur.com/GAXsETP.png)
![](https://i.imgur.com/O9tZJMn.png)
![](https://i.imgur.com/GAXsETP.png)
병원의 외벽은 새하얀 페인트칠로 완벽한 마무리가 되어 있었습니다.
적어도 어제까지는 말이에요.
오늘 본 병원은 무너지고 쓰러진 건물의 여파로 검게 그을리고,
창문이 깨지고, 난간이 휘어진 상태입니다.
그래도 확실히, 주위의 건물에 비하면 온건한 모양새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병원의 문은 좌우로 열리는 자동문입니다만,
난리 통에 단단히 고장 난 탓에 딱 한 사람이 드나들 정도의 틈을 벌린 채로 멈춰섰습니다.
![](https://i.imgur.com/GAXsETP.png)
![](https://i.imgur.com/O9tZJMn.png)
![](https://s3.amazonaws.com/files.d20.io/images/101212743/52KC2tanyntbQhRxDLX-sQ/med.png?1578569231)
해볼까?(ㅋㅋ)
![](https://i.imgur.com/O9tZJMn.png)
기준치: | 50/25/10 |
굴림: | 3 |
판정결과: | 극단적 성공 |
ㅋㅋㅋㅋㅋㅋㅋㅋ
?
프레첼이 들어가기엔 상당히 비좁네요.
겨우 팔 하나가 들어갈 수 있을 것 같은데...
![](https://s3.amazonaws.com/files.d20.io/images/101212743/52KC2tanyntbQhRxDLX-sQ/med.png?1578569231)
![](https://i.imgur.com/O9tZJMn.png)
기준치: | 50/25/10 |
굴림: | 69 |
판정결과: | 실패 |
참나 귀여워가지고
![](https://i.imgur.com/O9tZJMn.png)
![](https://i.imgur.com/GAXsETP.png)
역시 많이 비좁을까?
![](https://i.imgur.com/O9tZJMn.png)
![](https://i.imgur.com/GAXsETP.png)
![](https://i.imgur.com/O9tZJMn.png)
![](https://s3.amazonaws.com/files.d20.io/images/101212743/52KC2tanyntbQhRxDLX-sQ/med.png?1578569231)
![](https://i.imgur.com/O9tZJMn.png)
기준치: | 50/25/10 |
굴림: | 89 |
판정결과: | 실패 |
이 근처는 없네
같은 값 다른 다이스.
좀더 멀리나가서 다시 찾아볼까요(ㅋㅋ)
![](https://i.imgur.com/O9tZJMn.png)
(왜 하필 왜 하필....)( 좀 더 나와서 둘러봐요)
좀 병원에서 멀어진 다음...
보너스 다이스 +1 해드립니다.
![](https://s3.amazonaws.com/files.d20.io/images/101212743/52KC2tanyntbQhRxDLX-sQ/med.png?1578569231)
![](https://i.imgur.com/O9tZJMn.png)
기준치: | 50/25/10 |
굴림: | 76, 58, 8 |
+2: | 극단적 성공 |
+1: | 실패 |
0: | 실패 |
-1: | 실패 |
-2: | 실패 |
아 아쉽다
![](https://i.imgur.com/O9tZJMn.png)
아테나도 함 찾아보까?
![](https://i.imgur.com/GAXsETP.png)
기준치: | 50/25/10 |
굴림: | 73 |
판정결과: | 실패 |
미안.. 여긴 없네...........(왜....)
![](https://i.imgur.com/O9tZJMn.png)
기준치: | 50/25/10 |
굴림: | 29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와ㅠ)
와!
고생 끝에 낙이 옵니다!
빈틈 새를 억지로 밀어버리면, 프레첼이 들어갈 적당한 너비로 벌어집니다.
문을 지나 병원 안으로 들어가면 시체 썩는 냄새와 싸늘한 소독약 냄새가 뒤섞여
말로 형용하기 어려운 불쾌한 냄새가 스밉니다.
1층 로비에는 사람이 하나도 없습니다.
대신 다 녹아내린 시체가 대기 [의자]나 [접수대], 혹은 [휴게실]의 자판기 앞에 늘려 있을 뿐입니다.
![](https://i.imgur.com/GAXsETP.png)
![](https://i.imgur.com/O9tZJMn.png)
......아니었을걸...
......아니었겠지... ....
![](https://i.imgur.com/GAXsETP.png)
응... 아니지.. 지금 이렇게 왔으니까... .....
녹아내린 시체는 거리를 배회하는 괴물과 매우 흡사합니다.
아니, 오히려…… 괴물보다 상태가 심각합니다.
![](https://i.imgur.com/O9tZJMn.png)
뼈가 마디마디 드러나고, 근육은 갈기갈기 찢어지고,
피부는 이미 한 점 남아 있지 않으니까요.
이상할 정도로 조용한 병원을 둘러보면,
![](https://s3.amazonaws.com/files.d20.io/images/101212743/52KC2tanyntbQhRxDLX-sQ/med.png?1578569231)
![](https://i.imgur.com/O9tZJMn.png)
기준치: | 70/35/14 |
굴림: | 78 |
판정결과: | 실패 |
불길한 울음소리가 들리는 듯도 합니다. 죽은 이의 원한이라던가.
인기척이라곤 찾아볼 수 없습니다.
깜빡, 깜빡. 불길하게 점멸하는 형광등 탓에 더 스산하게 느껴집니다.
![](https://i.imgur.com/GAXsETP.png)
![](https://i.imgur.com/O9tZJMn.png)
(의자부터..)
![](https://s3.amazonaws.com/files.d20.io/images/101212882/fiJG-_79kNGDkoqglgtqrw/med.png?1578569511)
![](https://s3.amazonaws.com/files.d20.io/images/101212743/52KC2tanyntbQhRxDLX-sQ/med.png?1578569231)
![](https://i.imgur.com/O9tZJMn.png)
기준치: | 75/37/15 |
굴림: | 17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시체가 입은 것은 인근 고등학교의 교복입니다.
길목에서 몇 번 본 적 있거든요. 명찰의 이름은 낯설기 짝이 없습니다.
다행히, 모르는 사람이에요.
환자복을 입고 있지 않으니, 적어도 병에 걸린 환자는 아니었겠죠.
물론 진료를 받기 위해 들렸을 수도 있겠지만……
적어도 이렇게 갑자기 녹아내릴 정도 로 중병은 아니었을 거예요.
다 녹아내린 시체는 사지의 구분이 불분명하고,
얼굴을 제대로 알아보기도 어렵습니다.
말을 걸 수 없으니 이 상황의 영문을 물어볼 수도 없겠죠.
애도하거나, 혹은 징그러워하던 프레첼이 그를 지나치려 하는 순간,
![](https://s3.amazonaws.com/files.d20.io/images/101212743/52KC2tanyntbQhRxDLX-sQ/med.png?1578569231)
![](https://i.imgur.com/O9tZJMn.png)
기준치: | 50/25/10 |
굴림: | 29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의자 아래에 떨어진 작은 수첩이 눈에 띕니다.
![](https://i.imgur.com/O9tZJMn.png)
![](https://s3.amazonaws.com/files.d20.io/images/101212882/fiJG-_79kNGDkoqglgtqrw/med.png?1578569511)
![](https://i.imgur.com/GAXsETP.png)
![](https://i.imgur.com/O9tZJMn.png)
![](https://i.imgur.com/GAXsETP.png)
![](https://s3.amazonaws.com/files.d20.io/images/101212772/JnFhQKDyF-rmqAU4Mj5SxQ/med.png?1578569309)
동생의 볼이 잔뜩 부풀어 올랐다. 몇 군데 병원을 들렀는데, 다들 볼거리라기에 으레 그런 줄 알았더니…… 전혀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동생은 시도 때도 없이 울고, 엄마도 아빠도 영문을 몰라 발을 동동 구르기만 했다. 동네의 큰 병원에 가보기로 했다. 별일 아니어야 할 텐데…….
6월 4일
볼거리가 아니라 물혹이래. 수술을 받아야 한다고 했다. 이제 겨우 두 살짜리가.
부모님은 입원 준비를 하느라 정신이 없다. 제발, 아무 일도 없기를.
6월 12일
![](https://s3.amazonaws.com/files.d20.io/images/101212772/JnFhQKDyF-rmqAU4Mj5SxQ/med.png?1578569309)
6월 12일
수술이 무사히 끝났다. 동생 때문에 마음 졸이다 보니 내일이 내 생일인 것도 까맣게 잊어버렸지 뭐야. 그래도 수술이 무사히 끝났으니까, 그게 제일 큰 선물이지.
동생의 병문안을 다녀온 다음엔, 성당에 기도를 드리러 가야지.
단정한 글씨로 적은 일기는 선하고, 상냥하기 짝이 없습니다.
동생을 걱정하는 마음이 듬뿍 묻어납니다.
그러고보니 오늘은 며칠이었던가요?
![](https://i.imgur.com/O9tZJMn.png)
(말하면서 휴대폰으로 날짜를 살펴요)
![](https://i.imgur.com/GAXsETP.png)
프레첼이 휴대전화를 확인하자, 오늘이 6/13일임을 알 수 있습니다.
시체란 그 자체만으로도 보는 이를 괴롭게 합니다만,
일기를 읽고 나면 더욱 괴로워질지도 모릅니다.
오늘이 생일인 시체를 보고, 프레첼은 무슨 생각을 했을까요?
시체가, 죽음이 무언가 다르게 와닿나요?
![](https://i.imgur.com/GAXsETP.png)
![](https://i.imgur.com/O9tZJMn.png)
딱 어제로 끝난 일기니. 뒷장의 내용은 없습니다.
![](https://i.imgur.com/GAXsETP.png)
..예고가 없긴 했지만 말이야.
![](https://i.imgur.com/O9tZJMn.png)
나중에 대신 기도나 드리면 되겠네. ...그렇지?(달리 더 해줄 수 있는 일도 없고. 접수대로 가요)
![](https://i.imgur.com/GAXsETP.png)
접수대에 늘어진 시체는 두 구가 있습니다.
안쪽의 프레첼 앞에서 엎드러진 [간호사], 그리고 접수대 아래에 쓰러진 [의사].
시체는 모두 역겨운 냄새를 풍기고, 이목구비를 알아보기 어려운 상태입니다.
![](https://i.imgur.com/O9tZJMn.png)
![](https://s3.amazonaws.com/files.d20.io/images/101212882/fiJG-_79kNGDkoqglgtqrw/med.png?1578569511)
단정했을 머리카락은 희게 세고, 움푹 팬 뺨 아래로 드러난 흰 뼈 사이엔 뱉지 못한 비명이 고였습니다. 산 채로 피부가 녹아내리는 고통이란 어떤 것일까요. 눈꺼풀이 엉겨 붙은 탓에 눈동자를 볼 순 없지만, 어렴풋이 상상할 수 있습 니다.
![](https://i.imgur.com/O9tZJMn.png)
...냄새..는 괜찮아? 아테나..
![](https://i.imgur.com/GAXsETP.png)
그래도 기절할 정도는 아니니까 괜찮아.... ..프레첼은 어때...?
![](https://i.imgur.com/O9tZJMn.png)
![](https://i.imgur.com/GAXsETP.png)
![](https://i.imgur.com/O9tZJMn.png)
![](https://i.imgur.com/GAXsETP.png)
![](https://i.imgur.com/O9tZJMn.png)
![](https://i.imgur.com/GAXsETP.png)
![](https://s3.amazonaws.com/files.d20.io/images/101212882/fiJG-_79kNGDkoqglgtqrw/med.png?1578569511)
다만, 아쉬운 점이라면 종이가 얼룩덜룩 번졌단 걸까요.
![](https://s3.amazonaws.com/files.d20.io/images/101212743/52KC2tanyntbQhRxDLX-sQ/med.png?1578569231)
![](https://i.imgur.com/O9tZJMn.png)
기준치: | 55/27/11 |
굴림: | 13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다양한 환자의 진단과 처방 따위가 적혀 있습니다.
그러나 전문 용어가 많고, 번진 글씨로 가득해서 제대로 읽기가 어렵습니다.
어름어름 익숙한 단어가 눈에 띕니다. 감기, 장염, 흉부 골절…….
진단서의 내용을 살펴보자면, 딱히 이 사태에 관한 내용은 보이지 않습니다.
이토록 많은 사람이 녹아내렸다면……
어떠한 징조라던가, 증세가 있었을 법도 한데요.
하루아침에 이 모든 재앙이 들이닥치는 게 가능한 일이란 말인가요?
재앙의 진상이 병마가 아니라면…… 무어라 불러야 할까요.
![](https://i.imgur.com/O9tZJMn.png)
![](https://s3.amazonaws.com/files.d20.io/images/101212882/fiJG-_79kNGDkoqglgtqrw/med.png?1578569511)
마우스를 툭 건드리면 화면이 열립니다. 병원의 근무 일지라던가, 약 처방 따위 의 자료가 담겨 있습니다만 백신의 ㅂ도 쓰여있지 않습니다.
![](https://i.imgur.com/O9tZJMn.png)
![](https://s3.amazonaws.com/files.d20.io/images/101212882/fiJG-_79kNGDkoqglgtqrw/med.png?1578569511)
물론 피와 녹아내린 무언가의 흔적으로 인해 끔찍한 몰골인 것은 마찬가지입니다만,
특이한 점이라면…… 입에 자신의 팔을 물고 있다는 걸까요.
입가를 살피면 다 빠진 잇새로 너덜너덜한 살가죽이 걸려 있습니다.
꼭 스스로 잡아먹는 꼴처럼요.
무딘 이로 질겅질겅 씹었을 테지만 피부 또한 무르기 짝이 없었으므로
![](https://s3.amazonaws.com/files.d20.io/images/101212882/fiJG-_79kNGDkoqglgtqrw/med.png?1578569511)
![](https://s3.amazonaws.com/files.d20.io/images/101212743/52KC2tanyntbQhRxDLX-sQ/med.png?1578569231)
![](https://i.imgur.com/O9tZJMn.png)
기준치: | 75/37/15 |
굴림: | 47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의사의 시체 아래 깔린 [검은 파일철]의 모서리가 보입니다.
![](https://i.imgur.com/O9tZJMn.png)
괜히 시체를 건들고 싶지는 않죠..
![](https://i.imgur.com/O9tZJMn.png)
![](https://i.imgur.com/GAXsETP.png)
![](https://s3.amazonaws.com/files.d20.io/images/101212882/fiJG-_79kNGDkoqglgtqrw/med.png?1578569511)
평소와 같은 환자의 증세 따위를 눈으로 훑는데, 첫 장 끄트머리에 쓰다만, 거칠게 휘갈긴 [메모]가 눈에 띕니다. 지렁이가 기어가는 것처럼 엉망진창인 글씨 입니다. 하지만 눈에 띄는 글자들이 있습니다.
![](https://i.imgur.com/O9tZJMn.png)
![](https://s3.amazonaws.com/files.d20.io/images/101212772/JnFhQKDyF-rmqAU4Mj5SxQ/med.png?1578569309)
1. 어제, 혹은 오늘, 그 사이쯤 사람들이 갑자기 녹아내리기 시작했다.
2. 녹아내리는 인간들은 서로, 혹은 스스로 잡아먹는다.
여기까지 떠올린 프레첼는, 어쩌면 그전부터 가져왔던 가설에 확신을 얻을 것입니다.
이 모든 정황이 꼭…… 사람들이 부르던, 좀비와 같다고.
그러나. 프레첼에게는 이상 증세가 보이지 않습니다.
물린 곳이 욱신거리고 아프지만 그뿐이네요.
기껏해야 멍이 들거나 피가 좀 비치는게 고작인데....
![](https://i.imgur.com/O9tZJMn.png)
3. 전염되지 않는다.
세 번째 추측은 그나마 위안이 되는군요. 좀비가 되는 건 끔찍하니까.
![](https://i.imgur.com/O9tZJMn.png)
아무튼, 이 종말이 병으로, 전염으로부터 시작된 것이 아니라면
백신을 찾는 것은 쓸모없는 짓인 것 같습니다.
![](https://i.imgur.com/O9tZJMn.png)
애당초 백신을 만들 시간도 없었을 거고,
약으로 고칠 수 있는 것인지도 알 수 없고……
위안과 허무가 교차할 때,
![](https://s3.amazonaws.com/files.d20.io/images/101212743/52KC2tanyntbQhRxDLX-sQ/med.png?1578569231)
![](https://i.imgur.com/O9tZJMn.png)
기준치: | 50/25/10 |
굴림: | 14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달그락, 흰 가운의 주머니에서 무언가 떨어집니다. [검은 지갑]입니다.
![](https://i.imgur.com/GAXsETP.png)
![](https://i.imgur.com/O9tZJMn.png)
응, 아무일도 없었나보네. (안심!)
![](https://s3.amazonaws.com/files.d20.io/images/101212882/fiJG-_79kNGDkoqglgtqrw/med.png?1578569511)
사진을 넣을 수 있는 곳에는 [가족사진]이 끼워져 있습니다.
![](https://i.imgur.com/GAXsETP.png)
![](https://i.imgur.com/O9tZJMn.png)
![](https://i.imgur.com/GAXsETP.png)
![](https://i.imgur.com/O9tZJMn.png)
전염성은 없는 것 같아. 그러니까...
(백신이나 더 나아질 상황은 찾기 어렵겠지. 뒷 말은 삼켰다.) 어떤 경로로 저렇게 되는건지 알 수 있으면 좋을텐데.
![](https://i.imgur.com/GAXsETP.png)
![](https://i.imgur.com/O9tZJMn.png)
![](https://i.imgur.com/GAXsETP.png)
뭐, 어때. 이러라고 둘이서 같이 다니는거지(꼼꼼히 잘 닦아내고.. 붕대로...... 감아볼까요)
기준치: | 70/35/14 |
굴림: | 85 |
판정결과: | 실패 |
(으아앙)
![](https://i.imgur.com/O9tZJMn.png)
침만. 닦아줬네요....
![](https://i.imgur.com/GAXsETP.png)
![](https://i.imgur.com/O9tZJMn.png)
![](https://i.imgur.com/GAXsETP.png)
![](https://i.imgur.com/O9tZJMn.png)
기준치: | 30/15/6 |
굴림: | 29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와)
![](https://i.imgur.com/GAXsETP.png)
와! 무사히 치료를 마쳤습니다! 프레첼 체력 +1 증가.
![](https://i.imgur.com/GAXsETP.png)
![](https://i.imgur.com/O9tZJMn.png)
상처난 곳을 치료하고 다시끔 나서려고 한다면,
![](https://s3.amazonaws.com/files.d20.io/images/101212743/52KC2tanyntbQhRxDLX-sQ/med.png?1578569231)
![](https://i.imgur.com/O9tZJMn.png)
기준치: | 70/35/14 |
굴림: | 18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그 날에는 아이 밴 자들과 젖먹이는 자들에게 화가 있으리니……
고개를 휘젓거나 눈을 깜빡이면 목소리는 금세 흩어집니다.
![](https://i.imgur.com/O9tZJMn.png)
(고개를 저었다.)
![](https://i.imgur.com/GAXsETP.png)
![](https://i.imgur.com/O9tZJMn.png)
어떤 경로로 이런 병에 걸리는걸까. 그걸 알면 조심할 수 있을텐데.
(대충 치료를 마쳤으니.. 이 냄새나는 곳에서 나가자)
아직 병원을 다 둘러보지 않았는데도 나가나요
![](https://i.imgur.com/O9tZJMn.png)
맞나? 자판기..
![](https://i.imgur.com/GAXsETP.png)
자판기와 원탁 테이블 몇 개가 놓여있는 단출한 휴게실.
걸음을 디디면 발아래 고인 웅덩이가 끈적하게 걸음을 붙잡습니다.
웅덩이는 검고, 희고, 붉고, 아무튼 이런저런 색이 뒤섞여 혼미하기 짝이 없습니다.
그것의 정체를 오래 고민할 필요도 없이, 희고 둥근 무언가가 발끝에 걸립니다.
뭉그러진 눈동자입니다.
둘레가 흐릿해진 동공이 프레첼을 향합니다.
웅덩이 사이로 솟아있는 작은 것들은 대부분 사람의 어딘가입니다.
코, 귀, 혹은 손가락. 드러난 탓에 채 녹지 못한 것인 듯합니 다.
![](https://s3.amazonaws.com/files.d20.io/images/101212743/52KC2tanyntbQhRxDLX-sQ/med.png?1578569231)
![](https://i.imgur.com/O9tZJMn.png)
기준치: | 75/37/15 |
굴림: | 94 |
판정결과: | 실패 |
(그래서 안보냐고)
![](https://i.imgur.com/GAXsETP.png)
..응.. 굳이 볼 필요는 없지.(억지로 보는건 좋지 않아)
d 자판기에는 동전이 들어있네요. 누군가 음료수를 뽑으려다,
이 꼴이 되어 버린 것 같습니다. 주인 없는 동전이니 사용해도 상관없겠죠.
자판기에는 동전이 들어있네요. 누군가 음료수를 뽑으려다,
이 꼴이 되어 버린 것 같습니다. 주인 없는 동전이니 사용해도 상관없겠죠.
![](https://i.imgur.com/O9tZJMn.png)
![](https://i.imgur.com/GAXsETP.png)
꾹. 프레첼은 어떤 음료를 뽑았지?
![](https://i.imgur.com/O9tZJMn.png)
(그치만!)
![](https://i.imgur.com/GAXsETP.png)
(그치만!!!!!)
![](https://i.imgur.com/O9tZJMn.png)
![](https://i.imgur.com/GAXsETP.png)
![](https://i.imgur.com/O9tZJMn.png)
좋아. 프레첼은 포카리스웨트를 뽑았습니다.
마시면 체력이 회복될지도 모르겠어요.
음료수를 뽑아 집어들 찰나에 자판기 앞에 떨어진 휴대폰이 보입니다.
![](https://i.imgur.com/O9tZJMn.png)
![](https://i.imgur.com/GAXsETP.png)
(목이 마르긴 하지만. 네 귀여운 체력을 봐.) 괜찮은데~ 나 물도 있어!
![](https://i.imgur.com/O9tZJMn.png)
![](https://s3.amazonaws.com/files.d20.io/images/101212882/fiJG-_79kNGDkoqglgtqrw/med.png?1578569511)
![](https://i.imgur.com/O9tZJMn.png)
![](https://i.imgur.com/GAXsETP.png)
![](https://s3.amazonaws.com/files.d20.io/images/101212882/fiJG-_79kNGDkoqglgtqrw/med.png?1578569511)
사람이 바삐 돌아다니는 로비. 하나같이 멀쩡한 모습으로 의사와 이야기를 나누거나,
순번을 기다리거나, 약을 처방받기 위해 드나듭니다.
그리고 북적이는 가운데……
“아아악―――!”
영상의 초점은 병원 한가운데 선 어떤 이를 겨냥합니다.
![](https://s3.amazonaws.com/files.d20.io/images/101212882/fiJG-_79kNGDkoqglgtqrw/med.png?1578569511)
따라서 휘청거리는 팔이 퍽 불안해 보입니다.
휴대폰의 주인이었을 앳된 목소리가 교활하게 키득거립니다.
“취했나 봐.”
야, 그러다 걸리면 어쩌려고 그래?”
“떡이 돼서 모른다니까."
![](https://s3.amazonaws.com/files.d20.io/images/101212882/fiJG-_79kNGDkoqglgtqrw/med.png?1578569511)
얄팍한 정의감인지,
혹은 이야깃거리를 놓치지 않는 치기인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초점은 집요하게 그를 쫓아가고,
고개를 들어보라는 말을 듣기라도 한 것처럼,
번쩍 고개를 치켜듭니다.
![](https://s3.amazonaws.com/files.d20.io/images/101212882/fiJG-_79kNGDkoqglgtqrw/med.png?1578569511)
숨을 들이켜는 소리가 연달아 터집니다.
영상 속의 그는 이쪽을 똑바로 바라보고 있습니다.
피부 가죽이 녹아내리기 시작합니다.
뉴스 속 아나운서처럼, 이마가 무너지고 코가 뭉개지고, 피눈물이 흐릅니다.
처음 보는 끔찍한 광경에 주위에 선 이들이 비명을 지르며 물러나지만……
![](https://s3.amazonaws.com/files.d20.io/images/101212882/fiJG-_79kNGDkoqglgtqrw/med.png?1578569511)
곧 꽃망울이 터지듯 비슷한 증상이 퍼지기 시작합니다.
영상에 담긴 모든 이들이 아래로, 아래로 흐릅니다.
그와 가까운 이도, 먼 이도, 닿은 이도, 닿지 않은 이도.
최초의 발원지인 그는 옆 사람의 목덜미를 깨물고, 다른 이들도 덩달아 서로의 살점을 삼키려 기를 씁니다.
아우성이 들리고, 유리문을 향해 뛰어가던 이도 다리가 문드러져 쓰러지고,
휴대폰이 떨어졌는지 요란한 소리와 함께 화면이 몇 차례나 뒤집히더니 천장을 비춥니다.
지금 프레첼이 머리 위에 지고 있는 바로 그 천장입니다.
“사, 살려줘! 죽기 싫어!”
처절한 비명과 함께 영상이 끝납니다.
누구랄 것 없이 죽음을 질겁하고 삶을 구걸했으므로 목소리를 특정할 수 없습니다.
...
적막이 찾아옵니다.
죽음이 휩쓸고 간 병원은 시간이 멈춘 것처럼 고요하기 짝이 없습니다.
서로를 잡아먹기 시작하던 지옥이 바로 이곳에 있었습니다.
너덜너덜한 시체를 보자니, 그것들이 단순히 녹아내려서가 아니라……
왜 그렇게 되었는지 알 것 같군요.
별로 알고 싶었던 이야기는 아니지만요.
병원에서 벌어진 참사는 이미 끝난 일로,
프레첼이 무엇을 살피고, 들추더라도 바꾸거나 돌이킬 수 없습니다.
![](https://i.imgur.com/O9tZJMn.png)
![](https://i.imgur.com/GAXsETP.png)
이때 사람들이 다 죽었나 봐..
![](https://i.imgur.com/O9tZJMn.png)
(누가 문자햇을수도 잇잔아)
![](https://i.imgur.com/GAXsETP.png)
영상을 끄고, 문자 기록을 뒤지면 일반적인 메세지들이 가득합니다.
가까운 sns를 뒤져보아도, 지극히 일상을 보내던 학생의 모습만 보일 뿐이네요.
오히려 일상적이기에, 더 괴리감이 느껴집니다.
![](https://i.imgur.com/O9tZJMn.png)
문자의 기록들은 짧게는 몇 시간 전, 길게는 하루 이틀이 걸린 문자들이 있습니다.
시간을 보아하면, 아마 오늘 오전의 일인것 같네요.
![](https://i.imgur.com/GAXsETP.png)
![](https://i.imgur.com/O9tZJMn.png)
(음료수도 ㅁㅏ셔 아테나)
![](https://i.imgur.com/GAXsETP.png)
프레첼도 조금 마실래..? 아무것도 안먹은 건 매한가지니까..(건네요..)
응, 그래도 연락을 했던걸 보면 우리랑 멀리 떨어진 곳에 생존자가 있을 거야.(그럼 이제 진정으로 냄새나는 병원을 떠나볼까)
![](https://i.imgur.com/O9tZJMn.png)
그럼 이제.. 가볼까. (나가자)
프레첼 체력 +1d2
![](https://i.imgur.com/O9tZJMn.png)
체력 +2 증가.
![](https://i.imgur.com/O9tZJMn.png)
![](https://i.imgur.com/GAXsETP.png)
병원을 나서면 또다시 시체가 득실거리는 거리입니다.
교회까지 가기에는 더 먼길이 남아있으니,
가는동안 식당, 지하철역 정도를 갈 수 있을 것 같아요.
![](https://i.imgur.com/O9tZJMn.png)
![](https://i.imgur.com/GAXsETP.png)
![](https://i.imgur.com/O9tZJMn.png)
![](https://i.imgur.com/GAXsETP.png)
![](https://i.imgur.com/O9tZJMn.png)
(식당으로 향합니다)
![](https://i.imgur.com/GAXsETP.png)
괴물을 피해 도망치건, 혹은 허기를 달래기 위해 들리건
식당은 매혹적인 곳입니다.
문을 열고 들어가면 고풍스러운 샹들리에가 걸려 있고
영어로 쓰인 메뉴판이 걸려 있습니다.
![](https://i.imgur.com/O9tZJMn.png)
창밖의 풍경도, 문안의 광경도 끔찍하지만,
식당이 본디 얼마나 좋은 곳인지 곳곳에서 여실히 드러납니다.
![](https://i.imgur.com/GAXsETP.png)
흰 테이블보 위며 아래에는 시체가 쌓여 있습니다.
![](https://i.imgur.com/GAXsETP.png)
정작 음식이 담긴 그릇은 바닥에 떨어져 산산이 조각난 채……
![](https://i.imgur.com/O9tZJMn.png)
쓰레기처럼 뒤섞였군요.
![](https://i.imgur.com/GAXsETP.png)
음식을 먹던 중에 이 꼴이 난 걸까요?
![](https://s3.amazonaws.com/files.d20.io/images/101212743/52KC2tanyntbQhRxDLX-sQ/med.png?1578569231)
![](https://i.imgur.com/O9tZJMn.png)
기준치: | 75/37/15 |
굴림: | 75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시체를 둘러보다 보면, 싫어도 알 수밖에 없습니다.
위에 쌓인 것일수록 멀쩡하고, 아래에 깔린 것일수록 보다 심각한 상태라는 것을.
내려갈 때마다 시체는 남은 것이 거의 없고 흰 뼈와 뭉개진 잔해만 도드라집니다.
꼭 먹고 남은 찌꺼기처럼. 살지도 죽지도 못한 괴물이었을 적,
잡아먹고 먹힌 거겠죠.
산 사람이 없으니, 주문을 받거나 요리할 사람이 있을 턱이 없습니다.
음식 냄새 대신 음식물 쓰레기에 가까운 악취가 가득합니다.
: 이봐... ...
가장 구석진 곳에 누군가 앉아있습니다.
테이블에 매달리다시피 엎드린 그는 멀쩡한 꼴은 아닐지언정
분명히 ‘아직’ 살아있습니다.
아테나와 프레첼을 발견했는지 테이블 위에 놓여있던 팔이 앞으로, 앞으로 뻗어 나옵니다.
40대에 들어섰을까요.
나이가 있어 보이는 얼굴은 주름이 졌지만, 꽤 양호한 상태입니다.
입술이 문드러져 내용물이 흘러넘치는 것을 제외하면
이목구비가 모두 제자리에 붙어 있으니까요.
조금 더 가까이 다가가서 보자면 손가락도 그렇습니다
흰 셔츠는 딱히 다른 색으로 물들지도 않았고,
테이블을 긁느라 손가락 끝에 피가 고이긴 했지만
뼈가 꺾이거나 피부가 벌어지진 않았습니다.
그는 필사적으로 테이블을 긁으면서 두 사람을 부릅니다.
![](https://i.imgur.com/O9tZJMn.png)
살아있어. (아테나에게 소근거려요)
![](https://i.imgur.com/GAXsETP.png)
: 살려, 살려줘……. 제발, 나 좀…….
![](https://i.imgur.com/O9tZJMn.png)
(생존자..? )
그 사람은 필사적으로 테이블 위를 움켜쥐지만,
테이블보만 조금 구겨질 뿐 테이블은 미동도 하지 않습니다.
프레첼이 조금더 다가가기 전에, \
그의 상반신은 기울어져서,
의자 아래로 떨어졌으니까요.
쿵!
무거운 소리와 함께 바닥에 떨어진 사람의 머리가 문드러지고,
![](https://i.imgur.com/O9tZJMn.png)
뚜껑이 열리듯 내용물이 쏟아집니다.
잔뜩 곱은 뇌와 멀건 뇌수가 역겹습니다.
흘러나온 것들은 바닥을 적시고…… 프레첼의 발끝에 닿습니다.
의자 아래로 떨어지고서야 깨닫습니다.
시체는 반 토막밖에 남지 않았다고.
![](https://i.imgur.com/O9tZJMn.png)
![](https://i.imgur.com/GAXsETP.png)
그의 하반신은 이미 사라진 지 오래입니다.
허리 아래로 다 녹아내렸는지 뼈도 보이지 않습니다.
끊어진 허리 아래로 천천히 녹아가던 살점이 테이블의 다리와 의자를 더럽히고 있었군요.
왜 그토록 그가 절실하게 매달리고 있던 건지 알 것 같습니다.
뭉개진 살점이, 드러난 단면이 붉고 질척하기 짝이 없습니다.
썩어들어가는 색이 거뭇합니다. 어딘가엔 구멍이 있고, 어딘가엔 부스럼이 있고……
테이블 위의 접시에는 타르트가 담겨 있습니다.
아직 손을 대지 않았는지 스푼과 포크, 접시 모두 깨끗합니다.
![](https://i.imgur.com/O9tZJMn.png)
타르트 위를 장식하는 것은 무화과로, 설탕을 발라 반지르르하게 빛나고 있지만……
그 꼴이 어찌 그리 역겹던지요.
사람의 파헤친 살점 같아 도저히 삼킬 기분이 들지 않습니다.
보암직도 하고 먹음직도 하다던데 그저 구역질이 치밉니다.
시체를 한 조각 잘라 올려둔 것 같습니다.
![](https://i.imgur.com/GAXsETP.png)
손님이 없는 식당은 조용합니다.
먹을 수 있는 음식이라곤 이것이 유일해 보입니다.
무화과의 다디단 향기가 감미롭게 시체 사이를 떠다닙니다. 침이 고이는, 좋은 향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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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i.imgur.com/O9tZJMn.png)
기준치: | 70/35/14 |
굴림: | 68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무화과나무의 비유를 배우라. 그 가지가 연하여지고 잎사귀를 내면 여름이 가까운 줄을 아나니……
목소리 또한 부드럽고 유순하게 속삭입니다.
달콤하기 짝이 없어서, 어서 나를 먹으라고,
무화과가 스스로 속삭이는 것 같습니다.
다시 내려다보니 그것이 보암직도 하고 먹음직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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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i.imgur.com/GAXsETP.png)
배가 고프잖아요. 제대로 된 음식이라곤 보이지 않잖아요.
앞으로 얼마나 더 험난한 일을 겪어야 할지 모르잖아요.
짬이 났을 때 먹어 치워야 하지 않겠어요?
공복인 채로 하염없이 뛰고, 걷고, 괴물을 상대하는 것은 지나치게 가혹한 일입니다.
단 것은 열량이 높으니 분명히 도움이 될 거고요.
먹을까요? 아니면 유혹을 뿌리치고 식당을 나설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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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i.imgur.com/GAXsETP.p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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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괜히 프레첼 따라 시선이 갔다가 비위 상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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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i.imgur.com/GAXsETP.png)
응.... 다른 먹을 게 있을거야.....(흑)
식당에서의 수익이 달리 없네요.
그래요. 괜히 잘못 먹었다가 탈이 날 수는 없으니까요(ㅜ)
식당에서 일찍 발길을 돌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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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하철역쪽으로 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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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이 다 좋은건 아니구나..(세상을 배워가는 중....)
식당을 나서, 길목에 서면 괴물의 수가 퍽 많이 줄었습니다.
익숙한 골목을 걷는데, 주위의 풍경이 이상합니다.
보도블록 사이에 피었던 이름 모를 풀꽃도, 도로 근처에 아름드리 드리웠던 나무도,
주택가의 담벼락을 타고 자라던 장미와 담쟁이덩굴도…… 모조리 시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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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i.imgur.com/O9tZJMn.png)
기준치: | 50/25/10 |
굴림: | 34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퍽! 요란한 소리와 함께 걸음 바로 앞에 무언가 처박힙니다.
심장이 터진 비둘기입니다. 연달아 툭, 투두둑.
참새라던가, 까치, 혹은 까마귀같이 흔히 볼 수 있는 새들이 빗줄기처럼 바닥에 떨어집니다.
“으앙, 아아앙.”
죽음이 둘러싼 길을 계속해서 걷다 보면, 아기 울음소리가 들립니다.
주위의 건물은 모두 무너져 산 사람이 그 아래에 깔려 있으리라곤 생각할 수 없습니다.
괴물들의 귀에는 닿지 않는 것처럼 반응하지 않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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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i.imgur.com/GAXsETP.png)
하지만 이것은 환청이 아닙니다.
이번에는 아테나 또한 함께 울음소리를 듣고, 인식하고, 반응하니까요
“으아앙.”
숨넘어갈 듯 요란한 울음소리가
꼭 아테나와 프레첼을 자신이 있는 곳으로 불러들이는 것처럼 선명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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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리는 그 너머 지하철역으로 갈수록 가까이 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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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라고 하면 네가 내게 실망할까. (가볍게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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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려달라고 했지만.. 살려줄 수 있는 게 아니었는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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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가는게 좋겠어, 아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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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실망하지는 않을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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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리를 따라 홀연히 걷다 보면 지하철역에 도착합니다.
아래로 뻗은 계단을 두고 커다랗게 아가리를 벌린 입구가 스산합니다.
울음소리는 그 아래에서 들려 오고 있습니다.
깜깜한 탓에 계단 아래는 보이지 않아요.
그냥 지나가도 상관없습니다. 아니, 사실은 그게 낫습니다.
지하에 무엇이 있을지 모르는데 이 계단을 내려가는 건 너무 위험하고…….
그럼에도 내려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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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모르니까 아테나는 위에서 기다릴래? 내가 다녀올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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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는 혼자 있는게 더 불안한데...?(게다가 지하철 안에 어떤지도 모르고 혼자 보내기에는.. 역시 너무 무모하고.. 그럼에도 거길 혼자 어떻게 보낼 수 있으며... 얼굴로 다 걱정하며..) ... 같이가면 안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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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단을 천천히 내려갑니다.
몇 칸을 밟아도 우려한 것처럼 괴물이 갑자기 등장하거나
위험한 일이 벌어지진 않았습니다.
대신, 지하에 가까워질수록 시시각각 불길함을 느낍니다.
돌아가고 싶다고, 본능이 경고합니다.
지하의 바닥에 다다르면 불길함의 이유를 알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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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을 디딜 곳도 없을 만큼 역사를 꽉 채운 시체들이 시야에 가득 들어왔으니까요.
종말을 피해 바닥으로 파고든 그들은 결국 지상의 괴물과 똑같은 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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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준치: | 70/35/14 |
굴림: | 65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그중에서 하나도 도망하지 못하며 그중에서 하나도 피하지 못하리라. 저희가 파고 음부로 들어갈지라도 내 손이 거기서 취하여 낼 것이요…….
아기 울음소리와 뒤섞인 낯선 목소리가 신경을 가느다랗게 긁습니다.
시체를 피해 걸음을 옮기려 해도 워낙 빼곡하게 쌓여 있어 쉬운 일이 아닙니다.
그 수를 눈으로만 헤아려도, 어림짐작해보아도
족히 마을 하나의 분량일 것이라고 쉽게 예감할 수 있습니다.
꼭, 이 도시의 모두가……
죽거나 괴물이 되어버렸단 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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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가 된 듯 뒤섞인 그것들 사이에서 아기를 찾아내는 건 전혀 어렵지 않습니다.
울음소리가 이정표가 되어주었기 때문일지도 모릅니다.
아기는 아주 앳된 티가 나고, 스스로 목을 가누기도 어려워 보입니다.
보호자의 품에 안겨 있습니다만 그럼 무엇하겠어요.
보호자는 이미 차가운 시체가 된 지 오래인걸요.
눈물처럼 뜨거운 살점이 어린 아기의 뺨이며 이마에 묻어 있습니다.
인기척을 느꼈는지, 앙앙거리며 목소리를 높입니다.
인상을 와락 쓴 탓에 얼굴은 잔뜩 붉어져 있고, 사정없이 구겨졌습니다.
아기 조차 이토록 치열해야만 하는 세계라니, 무언가 단단히 잘못됐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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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준치: | 75/37/15 |
굴림: | 86 |
판정결과: | 실패 |
이유 모를 위화감이 서성입니다.
자세히 보니 진짜 아기가 아니에요.
![](https://i.imgur.com/O9tZJMn.png)
곧 공기를 찢던 요란한 울음소리가 잦아듭니다.
왜 이제야 왔냐는 듯이 칭얼거리던 인형은,
살아있는 것처럼 어깨와 가슴을 새근새근 들썩이다가……
주르륵.
프레첼의 눈 앞에서 녹아내립니다.
한여름의 눈사람처럼 뼈대도 남기지 않고 녹아내린 아기 인형은 그저 뜨겁고 축축합니다.
가득히 텁텁한 플라스틱과 고무 냄새 따위가 뱄습니다.
형태를 알아볼 수 없는 것을 털어내는 데, 요란한 안내 방송이 시작됩니다.
“다음에 도착할 열차가 존재하지 않습니다. 탑승객을 태울 수 없사오니 기다리는 분들은 그저 종말을 바라보며 마지막을 누리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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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의 형태를 하고 있는 것이라면 인형이라도 전부 녹아 사라지는걸까. (아테나를 가만히 쳐다봤다.) 어떤 종말이지, 이건.. ..다른 세계를 새로 세우기 위함일까. (말도 안되는 이야기를 하다가 손을 내밀었다.) 우선 나가는게 좋겠어. ....... 그래도, 내려온 것에 후회는 없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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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장에 걸린 커다란 화면에는 열차가 없다고 쓰인 글씨가 요란하게 깜빡입니다.
다음 정거장에도, 이번 정거장에도,
이전 정거장에도 열차는 멈춰 서지 못할 것입니다.
망자를 태우는 열차가 아닌 이상에야 탈 수 있는 이도 없겠지만요.
죽음은…… 천지에 도래했습니다. 완벽한 종말이 임박했음을 알리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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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i.imgur.com/O9tZJMn.png)
만약, 그렇다면 우리는 축복받은걸까. ..생명을 이어나갈 수 있다는 사실로 감사할 수 있을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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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i.imgur.com/GAXsETP.png)
..원래 삶은 축복이라고 하잖아. 분명 어딘가에 해결방법이 있어서 우리가 살아가고 살아남은 거겠지..(이런 상황에서 살아남기위한 노력이라곤 거의 없으나)
마지막 건물에서 나와 도로에 발을 디디면, 하늘은 한층 어두워졌습니다.
시간이 흘렀기 때문일까요?
여전히 텅 빈 구멍으로 남은 태양 탓에 시간을 헤아리기가 어렵습니다.
해는 기울지 않고, 달은 차지 않으니
꼭 시간이 멈춘 듯 기나긴 정적이 드리우는군요.
건널목 두 개쯤 너머에 성당이 보입니다.
썩은 시체처럼 푸르스름한 하늘에는 곰팡이가 핀 것처럼 희고
붉은 별들이 촘촘히 박혀있습니다.
별 아래, 이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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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i.imgur.com/O9tZJMn.png)
기준치: | 75/37/15 |
굴림: | 69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괴물조차 보이지 않습니다.
그래요, 산 것은 오직 아테나와 프레첼뿐.
죽음이 지나간 자리에는 시체만 남았습니다.
갈라진 아스팔트 도로의 균열은 끝을 알 수 없을 정도로 깊고 깊어서,
말 그대로 음부가 뒤따르는 꼴입니다.
나무는 시들고, 새는 떨어지고, 물고기는 떠오르며,
무너지는 건물 사이로 녹아내리는 인간의 지성과 육신이 참담합니다.
바람이 지나며 죽음이 채 거두지 못한 얄팍한 껍질을 흔들 때마다 울부짖는 소리가 들립니다.
![](https://s3.amazonaws.com/files.d20.io/images/101212743/52KC2tanyntbQhRxDLX-sQ/med.png?1578569231)
![](https://i.imgur.com/O9tZJMn.png)
기준치: | 70/35/14 |
굴림: | 18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큰 지진이 나며 해가 총담 같이 검어지고, 달이 피같이 되며 하늘의 별들 이 무화과나무가 대풍에 흔들려 선 과실이 떨어지는 것 같이……
![](https://i.imgur.com/O9tZJMn.p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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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i.imgur.com/GAXsETP.png)
그리고 목소리가 채 흩어지기 전에,
쿵.
커다란 소리와 함께 저 멀리에서부터 하늘이 타오르기 시작합니다.
핏기없던 시체의 색은 어느새 사라지고,
붉은 불꽃과 연기에 휩싸여 화려하게 치장했습니다.
노을이라기엔 불길하고, 석양이라기엔 끔찍한 색깔에 시선을 사로잡히면,
그와 동시에 한 번 더 쿵! 커다란 소리가 떨어집니다.
굉음과 함께 긴 꼬리를 그리며 바닥으로 떨어진 것은 별입니다.
촘촘히 박혀 있던 별들은 검은 구멍을 남기고 아래로, 아래로 추락합니다.
별똥별이 떨어지는 장면은 다시 볼 수 없을 장관입니다만,
느긋하게 감상하기는 그른 것 같습니다.
애석하게도, 저 멀리에서 그려지는 별의 궤도 따위가 아니라
지구를 향해 떨어지는 재앙이기 때문입니다.
별들이 떨어진 곳곳마다 불이 붙고, 화마가 치솟습니다.
저 멀리에서부터 간신히 형태를 유지하던 건물이 차례차례 부서집니다.
지각 아래에서 용이 깨어나기라도 할 것처럼 땅이 요란하게 흔들립니다.
하늘이 무너지는 것처럼 떨어지는 별 중에는……
![](https://s3.amazonaws.com/files.d20.io/images/101212743/52KC2tanyntbQhRxDLX-sQ/med.png?1578569231)
![](https://i.imgur.com/O9tZJMn.png)
기준치: | 75/37/15 |
굴림: | 69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프레첼과 아테나의 방향으로 떨어지는 것이 눈에 띕니다.
어느 별 하나가 유난히도 붉더라니,
하늘을 가로질러 프레첼과 아테나의 머리 위로 가까워집니다.
이대로라면 그 별에 짓눌려 쥐포 구이가 되거나,
혹은 폭파의 여파에 휩쓸려 뼈도 추리지 못할 것이 분명합니다.
서둘러 도망쳐야 해요! 뛰어요, 프레첼!
![](https://s3.amazonaws.com/files.d20.io/images/101212743/52KC2tanyntbQhRxDLX-sQ/med.png?1578569231)
![](https://i.imgur.com/O9tZJMn.png)
기준치: | 60/30/12 |
굴림: | 15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https://i.imgur.com/GAXsETP.png)
기준치: | 50/25/10 |
굴림: | 30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숨이 턱 끝까지 찰 때까지 달리고 달려서,
간신히 골목의 모퉁이를 넘어섭니다.
쾅! 커다란 폭발음과 함께 발아래 스산한 흙먼지가 휘감깁니다.
목이 따끔거리고 귀가 얼얼할 정도로 난장판이 벌어졌지만……
프레첼이 끔찍한 소리를 참고 눈을 뜨면,
아테나와 한쪽 눈이 마주칩니다.
어라, 왜 한쪽…… 아테나의 눈동자는 하나밖에 보이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별의 파편에 한쪽을 내어주고 말았거든요.
붉은 별 아래로 피가 흘러넘칩니다. 끔찍한 광경에 프레첼, SAN 0/1D2
![](https://i.imgur.com/O9tZJMn.png)
기준치: | 68/34/13 |
굴림: | 1 |
판정결과: | 대성공 |
(아)
![](https://i.imgur.com/GAXsETP.png)
![](https://i.imgur.com/O9tZJMn.png)
프레첼 이성 감소 없음.
아테나는 고통에 신음합니다.
눈만이 아니라 팔등이라던가 목덜미, 혹은 뺨같이 드러난 부위에 긴 생채기들이 보입니다.
날카로운, 부서진 것들이 스치고 지나가며 만든 상처입니다.
![](https://i.imgur.com/O9tZJMn.png)
네가 뛴 자리에 내가 있었어야 했는데.. (드물게 자책했다.)
![](https://i.imgur.com/GAXsETP.png)
그에 반해…… 프레첼은 온전합니다.
어느 하나 다친 곳,
상처 입은 곳 없이 평소와 같아요.
그러고 보니……
![](https://s3.amazonaws.com/files.d20.io/images/101212743/52KC2tanyntbQhRxDLX-sQ/med.png?1578569231)
![](https://i.imgur.com/O9tZJMn.png)
기준치: | 60/30/12 |
굴림: | 25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왜 우리만 멀쩡한 거죠?
아테나의 상처를 보고 있자니 문득 위화감이 치솟습니다.
상처, 벌어진 피부, 떨어지는 살점.
물론 프레첼도 마찬가지예요.
상처 입었을지언정 괴물이 되지는 않았잖아요.
대체 왜…… 우리만?
무언가 이상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확신에 가까운 의심입니다.
하지만 이상하다고 한들 당장 이유를 알 수도,
원인을 찾아낼 수도 없는 노릇이에요.
밤하늘의 별은 바닷가의 모래처럼 무수히 많고
계속해서 아침을 부르는 것처럼 바닥으로 떨어지고 있으니까요.
이런 생각을 할 때가 아닙니다.
하늘이 부서지건, 별이 떨어지건 프레첼이 할 수 있는 일은 없습니다.
무참히 벌어지는 자연의 학살, 재난과 재해 앞에
한낱 인간이란 어찌 그리 무력한지요.
시선을 빼앗겨, 도로에 붙박여 선 채로 가만히 모든 광경을 보는 것 외에는 도리가 없습니다.
아테나가 걸음을 재촉합니다.
길목의 끄트머리에 성당의 꼭대기가 보입니다.
![](https://i.imgur.com/GAXsETP.png)
![](https://i.imgur.com/O9tZJMn.png)
![](https://i.imgur.com/GAXsETP.png)
성당으로 도망치듯 걸음을 옮기다 보면,
이번에는 누군가의 웃음소리도, 울음소리도,
애원과 예언도 들리지 않습니다만……
대신 프레첼은 수를 헤아릴 수 없을 만큼 요란한 말발굽 소리와
강렬하게 깨지는 나팔 소리를 듣습니다
이건 세계가 종말을 맞으며 흘리는 BGM일까요?
확실한 것은, 사람의 이성을 갉아먹고 좀먹는 소리입니다.
![](https://s3.amazonaws.com/files.d20.io/images/101212743/52KC2tanyntbQhRxDLX-sQ/med.png?1578569231)
![](https://i.imgur.com/O9tZJMn.png)
기준치: | 68/34/13 |
굴림: | 98 |
판정결과: | 실패 |
눈을 꽉 감았다 떠도, 고개를 세게 흔들어도 소리는 떨어지지 않습니다.
오히려 엉망진창으로 뭉치고 뒤섞여서,
숫제 갓난아이의 우는 소리가 됩니다.
날카롭게 앙앙 울어대는 목소리가 지하철역에서 들었던 것과 똑 닮아서,
더 끔찍하게 느껴집니다.
울음소리가 지겨워서, 신경이 날카롭게 곤두서지만……
손가락 끝에 닿는 체온이 프레첼을 현실로 잡아당깁니다.
눈을 깜빡이면, 어느새 존재하지 않는 삿된 소리는 사라지고,
텅 빈 거리 위에는 여전히 아테나와 프레첼, 두 사람만이 살아있습니다.
별이 지는 하늘을 배경으로,
온갖 요란한 소리 대신 너무나 익숙한 아테나의 목소리가 속삭입니다.
![](https://i.imgur.com/GAXsETP.png)
위로처럼 들릴 정도로 상냥하게.
아테나는 시야가 온전하지 않아 비틀거리면서도,
똑바로 걸어갑니다.
성당의 입구에 설 때까지도 별은 끊임없이 떨어졌습니다만,
두 사람이 다치는 일이 다시는 생기지 않았습니다.
이상하면서도 다행인 일이었습니다.
![](https://i.imgur.com/O9tZJMn.png)
![](https://i.imgur.com/GAXsETP.png)
끝끝내 도착한 성당은 꽤 커다란 규모입니다.
세월의 흐름을 견디지 못하고 탁하게 변색한 흰색의 벽돌,
견고하게 쌓인 높은 탑과 구원자의 죽음을 전시한 십자가.
벽돌과 기둥마다 섬세하게 새겨진 이름 모를 나무 덩굴이 가야 할 길 을 알려주는 듯합니다.
거대한 건물 앞에 서자면 가장 먼저 느껴지는 것은, 본능 같은 위화감입니다.
세계가 무너지는 가운데 이곳은 어째서 이토록 무사한가요?
신이 실재하기 때문인가요?
그렇다면 신은 왜…… 세계를 저버린 걸까요?
신의 존재를 의심할 적에,
![](https://i.imgur.com/O9tZJMn.png)
![](https://s3.amazonaws.com/files.d20.io/images/101212743/52KC2tanyntbQhRxDLX-sQ/med.png?1578569231)
![](https://i.imgur.com/O9tZJMn.png)
기준치: | 70/35/14 |
굴림: | 14 |
판정결과: | 극단적 성공 |
내가 입을 열어 비유로 말하고 창세부터 감추인 것들을 드러내리라 함을 이루려 하심이라.
다시금 익숙한 목소리가 귀를 두드립니다.
출처를 찾을 필요도 없는, 지겨운 그것을 떨쳐내고 나면
몇 걸음 앞서 성당의 입구에 선 아테나가 심각한 얼굴로 프레첼을 돌아봅니다.
![](https://i.imgur.com/GAXsETP.png)
다시 확인해볼 수 있어?
![](https://i.imgur.com/O9tZJMn.png)
![](https://i.imgur.com/GAXsETP.png)
... ..여기.. 사람이 하나도 없어.
인기척이라곤 전혀 느껴지지 않는, 서늘한 바람이 뒷덜미를 스칩니다.
![](https://i.imgur.com/O9tZJMn.png)
...그야, 생존자를 찾기 위함이었을테니까. ...하지만 운이 나쁘게도 그게 너와 나.. 둘 뿐이었던..거지.
![](https://i.imgur.com/GAXsETP.png)
[행정안전부] 긴급 대피 요망. 가까운 성당, 교회로 집합할 것.
문자는 여전히 메시지 함에 얌전히 머물러 있습니다.
아까와 전혀 달라지지 않은 내용입니다.
찬찬히 읽어도 내용의 변화를 눈치챌 수 없습니다.
프레첼과 아테나는 분명히 맞게 찾아온 것 같은데요.
문자에는 특정 성당, 교회의 이름이 쓰여 있지 않습니다.
분명히 이 근처에서 가장 가까운 성당은 이곳입니다.
하물며 가장 큰 곳이기도 하니
이곳을 두고 구태여 더 작은 성당, 교회에 집합시킬 리가 없어요.
![](https://i.imgur.com/O9tZJMn.png)
정말 우리 둘 뿐일까. ...일단 들어가보는게 좋겠어.
![](https://s3.amazonaws.com/files.d20.io/images/101212743/52KC2tanyntbQhRxDLX-sQ/med.png?1578569231)
![](https://i.imgur.com/O9tZJMn.png)
기준치: | 75/37/15 |
굴림: | 71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그때, 발신 번호가 눈에 띕니다. ‘세계’.
이 문자가 이상하다는 것을 진작 알고 있었을지도 모릅니다.
그도 그럴 게, 성당이나 교회 둘 다 통상적인 재난 대피소는 아니니까요.
하지만 세계는 분명히 프레첼을 이곳으로 불렀습니다.
프레첼은 성당의 입구에 서 있습니다.
그리고 선택의 갈림길에 섰습니다.
돌아가거나, 들어가거나.
들어갈까요?
![](https://i.imgur.com/O9tZJMn.png)
![](https://i.imgur.com/GAXsETP.png)
훤히 열려있던 입구를 지나면 안뜰이 펼쳐집니다.
새순이었을 잔디는 흐릿하 게 색이 빠졌고, 밟으면 버석거리는 소리와 함께 흩어집니다.
걸음걸음을 옮길 때마다 석고로 세운 조각상의 시선이 아테나와 프레첼을 내려다 봅니다.
기도를 올리는 성인, 십자가를 든 성인, 열쇠를 쥔 성인과 아기 예수를 안은 성모 마리아의 조각상.
근엄하고 경건하기 그지없는 풍경이건만 오늘따라 왜 이리 스산하고 불길한지요.
걷고 걸어 입구 바로 앞에 서면……
닫힌 문 좌우로 나무가 가지를 드리우고 있습니다.
커다란 나무는 여태까지 보아온 다른 것들과 달리 새파란 이파리를 내고 있습니다.
끄트머리가 둥근 이파리들은 상당히 특이한 모양새입니다만,
꽃도 열매도 걸려 있지 않아 무슨 나무인지를 알기 어렵습니다.
여름 특유의 더운 바람이 불고, 가지가 몸을 떱니다.
![](https://i.imgur.com/O9tZJMn.png)
![](https://s3.amazonaws.com/files.d20.io/images/101212743/52KC2tanyntbQhRxDLX-sQ/med.png?1578569231)
![](https://i.imgur.com/O9tZJMn.png)
기준치: | 55/27/11 |
굴림: | 9 |
판정결과: | 극단적 성공 |
아직 열매를 맺지 않았지만,
이파리의 모양새를 보면 알 수 있어요.
무화과나무가 분명합니다
수확 철이 멀었으니 당연히 열매가 열리지 않았겠죠.
꽃도, 열매도 내지 않았건만
나무 근처에 서 있으면 달콤한 향기를 맡을 수 있습니다.
향기의 근원을 통 알 수 없습니다.
![](https://i.imgur.com/GAXsETP.png)
![](https://i.imgur.com/O9tZJMn.png)
![](https://i.imgur.com/GAXsETP.png)
프레첼이 손을 대면 소리 없이 문이 열립니다.
너머에는 예배당이 펼쳐집니다.
![](https://i.imgur.com/O9tZJMn.png)
![](https://i.imgur.com/GAXsETP.png)
![](https://i.imgur.com/O9tZJMn.png)
어딘가에 사람이 있으려나..
![](https://i.imgur.com/GAXsETP.png)
예배당은 경건하고 엄숙한 분위기가 내려앉았습니다.
별이 추락하는 소리도, 속삭이던 낯선 목소리도, 아기의 울음소리와 말발굽 소리,
요란한 나팔소리도 들리지 않아요.
바깥의 근심·걱정은 모두 거짓된 것처럼 느껴집니다.
천장까지 솟은 기둥 뒤로 화려한 스테인드글라스가 색색의 빛을 떨굽니다.
웅장하기 짝이 없는 풍경이지만 감탄할 눈이 없군요.
좌우로 늘어선 긴 [의자]에는 예배드릴 사람이 없고,
앞에 솟은 [단상]에도 설교 할 사람이 없습니다.
오직 프레첼과 아테나를 위한 예배 시간일까요.
![](https://i.imgur.com/O9tZJMn.png)
![](https://i.imgur.com/GAXsETP.png)
![](https://s3.amazonaws.com/files.d20.io/images/101212882/fiJG-_79kNGDkoqglgtqrw/med.png?1578569511)
칸칸이 지나도 사람의 흔적이라던가, 지척에 널려있던 시체라던가, 무너지던 괴물은 보이지 않습니다.
![](https://i.imgur.com/O9tZJMn.png)
(계속 걸어가서 단상을 봐요)
(아 잠깐 의자 맨 앞에 짐을 풀고..앉자..아테나에게 붕대 감아줘야함)
![](https://i.imgur.com/GAXsETP.png)
(총총총 따라가요.. 붕대 감아주나?)
![](https://i.imgur.com/O9tZJMn.png)
(아테나 모습을 보고.......조금 고민... 붕대로는 팔을 감고... 거즈를 눈에..붙여줍시다...)
![](https://s3.amazonaws.com/files.d20.io/images/101212743/52KC2tanyntbQhRxDLX-sQ/med.png?1578569231)
![](https://i.imgur.com/O9tZJMn.png)
기준치: | 30/15/6 |
굴림: | 70 |
판정결과: | 실패 |
(엉성)
![](https://s3.amazonaws.com/files.d20.io/images/101212743/52KC2tanyntbQhRxDLX-sQ/med.png?1578569231)
![](https://i.imgur.com/O9tZJMn.png)
기준치: | 21/10/4 |
굴림: | 56 |
판정결과: | 실패 |
![](https://s3.amazonaws.com/files.d20.io/images/101212743/52KC2tanyntbQhRxDLX-sQ/med.png?1578569231)
![](https://i.imgur.com/O9tZJMn.png)
![](https://i.imgur.com/GAXsETP.png)
![](https://i.imgur.com/O9tZJMn.png)
응...
![](https://i.imgur.com/GAXsETP.png)
신의 흉내를 낸다니... 그 사람은 여러사람의 몫을 감내해야 하니 쉬운 일은 아니겠다.
![](https://s3.amazonaws.com/files.d20.io/images/101212882/fiJG-_79kNGDkoqglgtqrw/med.png?1578569511)
검은 가죽 표지에는 당연하지만, [성경]이라고 쓰여 있습니다.
![](https://i.imgur.com/O9tZJMn.png)
![](https://s3.amazonaws.com/files.d20.io/images/101212882/fiJG-_79kNGDkoqglgtqrw/med.png?1578569511)
![](https://s3.amazonaws.com/files.d20.io/images/101212743/52KC2tanyntbQhRxDLX-sQ/med.png?1578569231)
![](https://i.imgur.com/O9tZJMn.png)
기준치: | 50/25/10 |
굴림: | 88 |
판정결과: | 실패 |
![](https://s3.amazonaws.com/files.d20.io/images/101212743/52KC2tanyntbQhRxDLX-sQ/med.png?1578569231)
![](https://i.imgur.com/O9tZJMn.png)
무심코 펼친 페이지를 눈으로 훑지만, 낯선 구절뿐입니다.
2. 빌립보서 1:3 내가 너희를 생각할 때마다 나의 하나님께 감사하며
![](https://s3.amazonaws.com/files.d20.io/images/101212743/52KC2tanyntbQhRxDLX-sQ/med.png?1578569231)
![](https://i.imgur.com/O9tZJMn.png)
![](https://s3.amazonaws.com/files.d20.io/images/101212743/52KC2tanyntbQhRxDLX-sQ/med.png?1578569231)
![](https://i.imgur.com/O9tZJMn.png)
기준치: | 50/25/10 |
굴림: | 21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https://s3.amazonaws.com/files.d20.io/images/101212743/52KC2tanyntbQhRxDLX-sQ/med.png?1578569231)
![](https://i.imgur.com/O9tZJMn.png)
익숙한 구절을 발견합니다.
5. 마태복음 24:32 무화과나무의 비유를 배우라. 그 가지가 연하여지고 잎사귀를 내면 여름이 가까운 줄을 아나니
![](https://i.imgur.com/O9tZJMn.png)
(여태 들리던 목소리가 외우던 구절 아닌가?)
낯익은 구절이건, 낯선 구절이건 글줄을 읽다보면 프레첼은 깨닫게 될 것입니다.
여태 속삭이던 목소리와 퍽 비슷한 뉘앙스라는 것을요.
![](https://i.imgur.com/O9tZJMn.png)
1. 아모스 9:1 그중에서 하나도 도망하지 못하며 그중에서 하나도 피하지 못하리라. 저희가 파고 음부로 들어갈지라도 내 손이 거기서 취하여 낼 것이요
2. 요한계시록 6:12 해가 총담 같이 검어지고, 달이 피같이 되며 하늘의 별들이 무화과나무가 대풍에 흔들려 선 과실이 떨어지는 것 같이……
3. 마태복음 13:35 내가 입을 열어 비유로 말하고 창세부터 감추인 것들을 드러내리라 함을 이루려 하심이라.
4. 출애굽기 12:7 그 피로 양을 먹을 집 문 좌우 설주와 인방에 바르고……
6. 베드로후서 3:10 그날에는 하늘이 큰 소리로 떠나가고 체질이 뜨거운 불에 풀어 지고 땅과 그중에 있는 모든 일이 드러나리로다.
7. 마가복음 13:17 그 날에는 아이 밴 자들과 젖먹이는 자들에게 화가 있으리니
낱낱이 적힌 이야기들은 일맥상통하게 세계의 마지막을 가리킵니다.
징조, 과정, 결과……. 모든 것이 빼곡하게 적혀 있어요.
프레첼이 길목을 지나며 보아온 광경과도 정확히 일치합니다.
이것이 무엇을 의미하나요. 진정 예언이 존재한단 말인가요?
우리의 미래가, 세계의 종말이, 모든 것의 마지막이 이미 정해져 있었단 걸까요?
프레첼이 신을 믿었다면 예언의 성취에 감동할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대부분은 두려워 떨겠죠.
이미 정해진 끝이 찾아왔다면…… 돌이킬 방법 따위 없다는 뜻이니까요.
한낱 인간인 두 사람이 발버둥 쳐봐야 종말은 입을 벌리고 시시각각 다가오고 있을 뿐입니다.
참담한 깨달음에 프레첼, SAN 0/1
![](https://i.imgur.com/O9tZJMn.png)
기준치: | 68/34/13 |
굴림: | 68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프레첼 이성 감소 없음.
그 순간 거센 바람이 지나칩니다.
사방에서 놓인 바람이 전쟁처럼, 죽음처럼 유리창을 흔듭니다.
붉고, 노랗고, 파랗고, 하얀 유리가 비명을 지르는 양 어지럽게 빛을 떨굽니다.
바닥에 그림자 대신 빛의 흔적이 아롱집니다.
창틀이 흔들릴 정도로 거센 바람이 불더라도 무화과는 떨어지지 않습니다.
그야, 나뭇가지 끝에는 열매가 매달리지 않았으니까요.
그저 꼭대기의 불그스름한 유리가 유난히 불길하게 흔들립니다.
꼭 무화과의 색입니다.
쾅!
그러나 유리가 깨지는 소리 대신 문이 벽에 부딪히는 소리가 빈 예배당을 울립니다.
소리가 나는 곳을 향해 고개를 돌리면……
좌편에 난 [좁은 문]이 보입니다.
![](https://i.imgur.com/O9tZJMn.png)
(문에 대한 내용도 성경에 있나? 괜히 살펴봄)
![](https://i.imgur.com/GAXsETP.png)
성경 책을 살펴보아도 관련된 구절은 보이지 않는 것 같아요.
![](https://i.imgur.com/O9tZJMn.png)
![](https://i.imgur.com/GAXsETP.png)
![](https://s3.amazonaws.com/files.d20.io/images/101212882/fiJG-_79kNGDkoqglgtqrw/med.png?1578569511)
고해성사할 일 따위 있지도 않지만, 어째선지 열린 문은 프레첼에게 들어오라고 손짓하는 것 같습니다.
![](https://i.imgur.com/O9tZJMn.png)
(들어가볼까)
고해성사 : 지은 죄를 뉘우치고 하나님에게 고백하여 용서받는 일.
고해소라면 본디 용도에 맞게 칸막이를 치고 얼굴을 알아볼 수 없도록 해야 합니다.
지은 죄를 낱낱이 고백할 수 있도록, 죄를 미워하되 지은 이까지 미워하지 않도록…….
그러나 어째서일까요?
이곳의 고해소에는 칸막이도, 의자도, 지은 죄를 고해할 신부도 없습니다.
대신 눈앞에는 두 그루의 [나무]가 서 있습니다.
![](https://i.imgur.com/O9tZJMn.png)
(여기 어떻게 나무가..있지..)
![](https://s3.amazonaws.com/files.d20.io/images/101212882/fiJG-_79kNGDkoqglgtqrw/med.png?1578569511)
거울에 비춘 것처럼 가지의 방향만 반대로 섰을 뿐입니다.
끄트머리가 둥근 이파리들은 상당히 특이한 모양새로, 꽃도 열매도 걸려 있지 않습니다.
더욱 특이한 것은 나무의 가지와 몸통, 그리고 나아가 뿌리입니다.
눈처럼 새 하얀 나무의 가지와 몸통은 색과 달리 생생하게 살아있습니다.
끄트머리에 걸린 이파리가 파릇파릇하니 그것을 증명합니다.
그리고 바닥에 놓인 뿌리는…… 놀랍게도, 허공에 떠 있습니다.
흙 한 점 없는 실내에서 어떻게 나무가 자라난 거죠?
심지어 뿌리는 바닥에 닿지도 않고, 느릿하게 꿈틀거리며 허공을 배회합니다.
있을 수 없는 일을 목격 한 프레첼, SAN 0/1
![](https://i.imgur.com/O9tZJMn.png)
기준치: | 68/34/13 |
굴림: | 14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프레첼 이성 감소 없음.
이상하기 짝이 없는 나무입니다. 두 그루의 나무 모두 그렇습니다.
그러나 이토록, 지구상에 존재할 수 없는 식물임에도……
이것은 무화과나무가 분명합니다.
무어라 불러야 좋을지 알 수 없는 무화과나무는 가지를 드리웁니다.
향긋한 단내가 밀려옵니다. 바람은 새어들지 않는데 향기는 이토록 짙습니다.
홀린 듯이 나무를 바라보다 보면,
![](https://s3.amazonaws.com/files.d20.io/images/101212743/52KC2tanyntbQhRxDLX-sQ/med.png?1578569231)
![](https://i.imgur.com/O9tZJMn.png)
기준치: | 75/37/15 |
굴림: | 42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두 나무 중 한 그루의 가지에만 숨겨두듯, [무화과]가 달려 있습니다.
![](https://i.imgur.com/GAXsETP.png)
![](https://i.imgur.com/O9tZJMn.png)
![](https://i.imgur.com/GAXsETP.png)
![](https://s3.amazonaws.com/files.d20.io/images/101212882/fiJG-_79kNGDkoqglgtqrw/med.png?1578569511)
![](https://i.imgur.com/O9tZJMn.png)
![](https://i.imgur.com/GAXsETP.png)
무화과는 왜 한 쪽에만 매달린 걸까요?
과일의 그림자 아래로 나무껍질 표면에 새겨진 [글씨]가 보입니다.
나무의 표면에는 난생 처음보는 글씨로,
![](https://s3.amazonaws.com/files.d20.io/images/101212743/52KC2tanyntbQhRxDLX-sQ/med.png?1578569231)
![](https://i.imgur.com/O9tZJMn.png)
기준치: | 55/27/11 |
굴림: | 59 |
판정결과: | 실패 |
(아니 영어를 못해?)
아니?
각각 생■ 나■, ■악을 알■ 하는 ■무라고 쓰여 있습니다.
글자가 잘 안새겨져 있는걸로 합시다.
![](https://i.imgur.com/O9tZJMn.png)
![](https://i.imgur.com/GAXsETP.png)
왼편에 선 나무에는 ■악을 알■ 하는 ■무라고 쓰여 있는데,
글씨 위로 둥 그스름한 그림자가 드리웠습니다.
따라 시선을 올리면 가지 끝에 매달린 무화과가 보입니다.
우편에 선 나무, 생■ 나■에는 아무것도 없습니다.
![](https://s3.amazonaws.com/files.d20.io/images/101212743/52KC2tanyntbQhRxDLX-sQ/med.png?1578569231)
![](https://i.imgur.com/O9tZJMn.png)
기준치: | 70/35/14 |
굴림: | 42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이리로 오세요……. 세상을 구원하기 위해선 먹어야 해요…….
무화과를 바라보면 누군가 다시금 속삭입니다.
프레첼에게만 들리는, 뱀 같이 교활하고 상냥한 목소리입니다.
눈을 깜빡이면 그 열매의 표면이 얼마나 매끄럽던지요.
배어 나오는 향기는 어찌나 다디달던지요.
당장이라도 한 입 베어 물고 싶습니다.
누군가는 선악과로부터 죽음이 시작됐다고 주장하지만,
전혀 아닙니다. 그것은 그저 눈을 밝게 하고, 선악을 구별케 하는 과실입니다.
![](https://i.imgur.com/O9tZJMn.png)
(선악..선악.... .....지금에서야 그게 의미가 있나.싶었다.)
![](https://i.imgur.com/GAXsETP.png)
![](https://i.imgur.com/O9tZJMn.png)
열매는 부드럽다 못해 물러 터졌습니다.
손가락 끝에 조금 힘을 주는 것만으로도 쉽게 가지 끝에서 떨어진 무화과는
어쩌면 이 순간을 내내 기다려왔을지도 모릅니다.
잘 익은 과실의 표면은 붉은 기가 도는 보라색으로 물들었습니다.
![](https://i.imgur.com/GAXsETP.png)
![](https://i.imgur.com/O9tZJMn.png)
![](https://i.imgur.com/GAXsETP.png)
![](https://i.imgur.com/O9tZJMn.png)
한 입 먹고.. 아테나, 네게도 줄게.
![](https://i.imgur.com/GAXsETP.png)
무화과를 먹나요?
![](https://i.imgur.com/O9tZJMn.png)
(먹읍시다...)
잘 익은 과실을 옷자락에 문질러 닦고 한 입 베어물면...
꿀처럼 달고 술처럼 독한 과즙이 터집니다.
흐물흐물하게, 혀 위에서 녹는 식감이 꼭 봄에 내린 서리 같습니다.
잇자국을 남기고 뭉개진 단면은 혈관처럼 우둘투둘하게 일어나 여태까지 보아온 시체를 연상시킵니다.
분명히 혀끝에는 달기만 한데, 어째서 이토록 불길할까요?
이유 모를 감각에 의심을 품기 전에,
쨍그랑!
문 너머에서 유리 깨지는 소리가 들립니다.
심지어 한 번이 아닙니다.
날카로운 것이 깨지고, 부서지고, 산산이 조각나는 소리가 연달아 고요하던 성당을 할큅니다.
마치 예배당의 모든 창이 깨지기라도 한 것처럼……
잘고 끊이지 않는 파열음입니다.
![](https://i.imgur.com/O9tZJMn.png)
![](https://i.imgur.com/GAXsETP.png)
![](https://i.imgur.com/O9tZJMn.png)
(문을 살짝 열어봐요) 무슨 일이지.
예배당으로 향하는 문을 열면, 이게 어찌 된 일인가요?
곳곳의 풍경이 이전과 조금도 다르지 않습니다.
여전히 경건하고 엄숙한 분위기가 가득합니다.
유리가 깨지는 소리도 들리지 않고, 바닥에 떨어진 유리 조각도 없습니다.
들었던 소리가 모두 거짓된 것처럼 느껴집니다.
그러나 아테나 또한 놀란 기색이 역력하니 환청은 아니었겠죠.
천장까지 솟은 기둥 뒤로 화려한 [일곱가지의 스테인드글라스]가 색색의 빛을 떨굽니다.
웅장하기 짝이 없는 풍경이지만…… 무언가 이상합니다.
스테인드글라스가…… 원래 이런 모양이었던가?
색에 물든 유리 조각은 부서지고, 재조립되어 새로운 그림을 완성합니다.
창 틀에 걸린 것은 불규칙한 무늬의 배열에 그치지 않고,
어떤 이야기를 품고 있습니다.
프레첼이 이편에서 저편까지 그 모든 것을 훑으면,
가장 찬란한 그림이 전하는 이야기를 떠올릴 수 있습니다.
![](https://i.imgur.com/GAXsETP.png)
![](https://i.imgur.com/O9tZJMn.png)
첫번째 스테인드 글라스에는 화려한 빛무리에 둘러싸인 가운데, 신의 모습이 그려져 있습니다.
신의 탄생을 축하하듯, 태초부터 존재하던 빛은 나팔을 불고 어둠은 요람을 펼칩니다.
태어난 신은 오직 홀로된 자이며, 시작과 끝이고, 알파와 오메가입니다.
완전하고 완벽하며 그 권능이 전지전능하니 타종이 필요치 않습니다.
![](https://i.imgur.com/O9tZJMn.png)
![](https://i.imgur.com/GAXsETP.png)
신의 머리 위로 궁창의 물이 갈라져 구름을 찢고, 바닥의 물은 흘러넘쳐 바다를 이룹니다.
물이 말라 드러난 곳은 땅이 되니, 신이 밟은 곳은 마을이, 밟지 않은 곳은 산이 되었습니다.
빛과 어둠은 낮과 밤이라 불립니다.
![](https://i.imgur.com/O9tZJMn.png)
(꼭 새로운 신이 태어나 세상이 재정립되는 이야기같아..)
풀과 씨 맺는 채소, 열매 맺는 과목이 자라니 보기 좋았습니다.
하늘에는 날개 달린 새들이 둥지를 틀고,
바다에는 온갖 모양의 물고기와 짐승들이 생육하고 번성합니다.
땅의 짐승들 또한 넘어지고 내달리며 빈 곳을 채웁니다.
![](https://i.imgur.com/O9tZJMn.png)
![](https://i.imgur.com/GAXsETP.png)
신은 자기 형상, 곧 신의 형상대로 사람을 창조했습니다.
심혈을 기울인 끝에 기어코 남자와 여자가 첫숨을 터트리니, 그가 매우 기뻐하며 축복했습니다.
생육하고 번성하며 땅에 충만하라. 땅을 정복하라.
바다의 고기와 공중의 새와 땅에 움직이는 모든 생물을 다스리라.
지면의 씨 맺는 모든 채소와 씨 가진 열매 맺는 모든 나무를 너희에게 주노니 너희 식물이 되리라.
여태까지 창조한 것 중에 신은 사람이 가장 마음에 들었습니다.
그리하여 땅에서 사는 모든 사람을 사랑하였으나……
![](https://i.imgur.com/O9tZJMn.png)
말하고보니 아까와 별 다를 것도 없는 것 같고..말야.
![](https://i.imgur.com/GAXsETP.png)
![](https://i.imgur.com/O9tZJMn.png)
![](https://i.imgur.com/GAXsETP.png)
신의 형상을 닮았으나 그들은 신이 아니었습니다.
유한하고, 불안정하며, 망각하고, 죽고, 다시 태어나,
새로운 삶을 반복했습니다.
몇 번의 삶과 죽음이 반복되자 사람은 신을 감쪽같이 잊었습니다.
하루는 천년이오, 천년은 하루라. 신이 사람을 만들기까지 보낸 날보다 짧은 시간이었습니다.
신은 허망했습니다.
사람들은 그것에 그치지 않고 자신들을 보호할 새로운 신을 찾았습니다.
하늘을 펴고, 바다를 우린 신을 잊고,
셀 수없이 많은 신의 이름이 태어나고 사라졌습니다.
그곳에 그의 이름은 없었습니다.
신을 잊은 이들에게도 축복은 여전했습니다.
사람들은 생육하고 번성했으며 땅에 충만했습니다.
보기에 좋았으나 기쁘지는 않았습니다.
![](https://i.imgur.com/O9tZJMn.png)
![](https://i.imgur.com/GAXsETP.png)
신은 슬픔에 젖어 자신이 만든 것들에게서 눈을 돌렸습니다.
그리고 정성껏, 심혈을 기울여 세상에서 가장 완벽한 열매를 만들었습니다.
선악을 알게 하고, 생명을 주는 것.
꽃이 피지 않고, 열매를 맺는, ■■을 닮은 것.
무화과에 숨을 불어 넣어, 자신의 권능을 숨긴 신은 눈을 감았습니다.
무한한 삶은 너무나 지겹고 외로웠어요.
그는 사람 사이에 섞이고 싶었고,
다시금 눈을 떴을 때는 원하던 바를 이룰 수 있었습니다.
그 해부터 여름이면 무화과나무가 가지를 뻗고 열매를 틔웠고,
신의 행적은 바람을 타고 종이에 스며들어 사람들에게 전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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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신이 사랑한 피조물.
사람뿐만 아니라 세상의 모든 것이 신의 피조물 이었습니다.
그러나 신이 자신의 역할을 잊고 그것들을 보살피지 않자 서서히 무너지기 시작했습니다.
악한 것들은 본디 더 악해졌고,
얼음이 녹으며 바다가 넘치고 땅이 갈라지니 동식물이 죽어 나갔습니다.
생육하고 번성하라.
사람은 마지막의 직전까지 살아남았지만……
다 소용없는 일이었습니다.
신이 돌보지 않는 세계에 드디어 끝이 찾아왔기 때문입니다.
체질이 녹고, 뼈가 스러지고, 살점이 문드러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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썩은 피가 흘러넘치니 어디에도 신이 사랑한, 신을 닮은,
신의 형상을 본딴 모양은 남지 않았습니다.
사람들은 그제야 신을 찾고, 구원을 부르짖었습니다.
“우리를 구원하소서!”
마지막 유리 조각에 시선을 던졌을 때, 프레첼은 깨달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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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준치: | 60/30/12 |
굴림: | 22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이것은 나의 이야기라고.
깨달은 진실은 가혹한 것이었을까요.
얼마나 프레첼에게 와닿았을까요.
쏟아지는 이야기를 감당하기 위하여 가만히 서 있자면,
아테나가 어깨를 흔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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뺨에 닿는 시선은 말갛기만 합니다.
마치…… 아테나에게는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것처럼.
아.
선악을 알게 하는 나무라고 하던가요.
지혜를 가르치는 나무라고 하던가요.
프레첼만이 삼킬 수 있었던 이유를 이제야 깨닫습니다.
이 모든 이야기는 프레첼의 것이니, 오직 프레첼에게만 허락된 거예요.
하나씩 조각이 들어맞습니다.
왜 당신만 녹아내리지 않았는지, 당신만 다치지 않았는지,
이토록 낯선 목소리는 어째서 자꾸 정신을 뒤흔드는지,
괴물이 왜 프레첼을 향해 울부짖는지, 애걸하고 매달리듯 발아래 엎드려,
멈추지 않고 기어오는지. 징그럽기 짝이 없는 그 광경이 왜 그리 사랑스러웠는지.
모두 프레첼이 빚고 만들고, 꾸며, 축복한 것들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요, 세상을 구할 수 있는 건 프레첼뿐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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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아니지. 나조차도 믿고싶지 않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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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오는 길이 힘들어서 그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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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법은 간단합니다.
사람들이 생명과라고 부르는 그것,
신의 권능을 숨겨둔 과실을 찾기만 하면 돼요.
오래 고민할 필요도, 그것을 어디에 숨겨두었는지 기억해낼 필요도 없습니다.
그야, 이토록 달콤한 향기가 다시금 뇌리를 파고드는걸요.
주인을 기다린 열매가,
여름을 기다린 열매가 완전히 만개했는지 예배당 전체에 무성한 향기로 가득 찹니다.
고해소에 다시 들어간다면, 아까와 똑같은 나무 두 그루를 마주합니다.
새파란 이파리를 낸 두 그루의 나무는 똑같이 생겼습니다.
거울에 비춘 것처 럼 가지의 방향만 반대로 섰을 뿐입니다.
여전히 우편의 나무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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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준치: | 75/37/15 |
굴림: | 13 |
판정결과: | 극단적 성공 |
무화과는 열리지 않았습니다.
눈을 씻고 찾아봐도, 나무 주위를 한 바퀴 돌아보아도
보이지 않는 것은 마찬가지입니다.
무화과. 또 다른 열매, 혹은 비슷한 것조차 찾을 수 없습니다.
생명과와 선악과는 항상 같이 있잖아요?
프레첼은 분명 그렇게 두었잖아요?
그런데 왜…… 대체 어디로 사라진 거죠?
질문을 던지면, 마치 대답하듯 생명 나무의 이파리에 글귀가 드러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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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세기 3:22
가라사대, 보라. 이 사람이 선악을 아는 일에 우리 중 하나 같이 되었으니 그가 그 손을 들어 생명 나무 실과도 따먹고 영생할까 하노라.
아, 그래요. 감히 영생을 부여하는 그 열매를, 함부로 따먹지 못하도록,
마태복음 24:32
무화과나무의 비유를 배우라. 그 가지가 연하여지고 잎사귀를 내면 여름이 가까운 줄을 아나니.
무화과를 닮은 것에 숨겨두었잖아요. 아무도 알아보지 못하도록,
비로소 여름, 모든 것이 녹아내리는 종말에 드러나게끔.
마가복음 11:13
멀리서 잎사귀 있는 한 무화과나무를 보시고 혹 그 나무에 무엇이 있을까 하여 가셨더니 가서 보신즉 잎사귀 외에 아무것도 없더라. 이는 무화과의 때가 아님이라. 주께서 나무에게 일러 가라사대 이제부터 영원토록 사람이 네게서 열매를 따 먹지 못하리라 하시니 제자들이 이를 듣더라.
랍비여, 보소서. 저주하신 무화과나무가 말랐나이다.
그러니 이 가지 끝에 열매가 맺힐 일은 없어요. 왜냐하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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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태복음 13:35
내가 입을 열어 비유로 말하고 창세부터 감추인 것들을 드러내리라.
그것은 오직 비유에 불과하고……
요한복음 6:53
내가 진실로 진실로 이르노니 아테나의 살을 먹고 아테나의 피를 마시는 자는 영생을 가졌고, 마지막 날에 영생을 얻으리니. 그 살을 먹고 피를 마시는 자는 영원히 살리라.
실체는 아테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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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화과에 숨을 불어 넣어, 자신의 권능을 숨긴 신은 눈을 감았습니다.
무한한 삶은 너무나 지겹고 외로웠어요.
그는 사람 사이에 섞이고 싶었고,
다시금 눈을 떴을 때는 원하던 바를 이룰 수 있었습니다.
그래요, 프레첼은 분명히 원하던 바를 이루었습니다.
오직 프레첼을 위해 마련된 생명과.
아테나는 살아 숨쉬며 프레첼을 아끼고, 프레첼과 함께 했으니까.
아테나가 아무것도 모르는 눈으로 프레첼을 바라봅니다.
그와 동시에,
뚝.
프레첼의 살점 또한 문드러지기 시작합니다.
신의 권능을 도려낸 프레첼의 육신 또 한 한낱 인간에 지나지 않는 것
이대로라면 여태까지 보았던 괴물과 시체처럼
흐물흐물 녹아내려 흔적도 남지 않을 거예요.
그렇다면 종말을 물리칠 구원자는 영원히 사라지고 말겠죠.
아테나에게서는 달콤한 향기가 풍깁니다. 무화과의 향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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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테나는 이타적이던가. 지하철역에서 아기의 울음 소리 하나 지나치지 못하는 것을 보면 세계를 구한다는 얘길 할 수 있을까. 나는 어쩌면 좋지. 무엇이 더 중한지를 결정하지 못하는 신이라니. 세계와 함께 역사에 기록되지도 못하고 사라진다고 한들 아쉬워 할 생명은 없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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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니까.. 어떤건지 말해주면.. 내가 도와줄게. 우리는 지금, 어쩌면 아마도.. 희망이 아닐까..(이 세계와 인류에 대한...) ..이 큰 교회에 우리 밖에 없는게, 그걸 알려주고 있잖아.(이타적인 성격은 아니었으나, 무엇이 옳은지는 알고 있으니. 당연한 대답을 늘어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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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와줄 수 있어 물론. 아니, 네가 없으면 안돼. 네가 희망이니까. ..(눈을 굴렸다.) 아테나, 나를 씹어서 삼키라고 하면, 할 수 있어? (돌려말할 여유가 없다. 저는 곧 녹아내릴 것만 같으니. 생각도 하질 못하고 말부터 뱉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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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깐, 내가 왜? 무화과같다고 하는건 농담이 아니었어? 내가 어떻게 프레첼을..(그 이전에, 사람을 씹는다는 생각은 전혀 하지 못했으므로) ... .. ..도저히 프레첼의 속을 모르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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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는 내가.. 먹었고, 하나는 열매가 나무에 열리지 않아. ..여기 숨겨뒀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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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다른 하나는? (다시 팔을 들어 네게 뻗었다. 뭐겠어. 그런 소리를 한 이유가. 라는 표정이다.) ...어렵다면, 그만두는게 좋겠지. 아까 우리가 말했잖아, 종말 후에 살아남은 것이 과연 축복이고 행운일까. ...나는 별로, 그렇게 생각하지 않으니, 이대로 남들과 같이 죽음을 맞이하는 것도 좋은 삶이었으리라 생각 돼.
네 생각은 어때. 무너진 세계에서 어떤 삶을 살고 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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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네가 정말.. 신이라면.(여전히 믿기는 어려운 눈치나 가정을 한다. 지금까지의 일을 되짚어보면 그리 낯선것도 아니었다. 그를 빗겨나가 맞은 별을 생각한다면) .... ...정말 신이라면..
종말한 세상을 바꿀 수 있는것도 네가 될거야, 프레첼. 그렇잖아, 보통 신은.. 무엇이든 이룰 수 있는 존재로 나오잖아.
(어렵지만, 물론 아주 어려운 거라는건 알겠어! 그래, 정말 어렵네! 그런 말 따위를 중얼거린다) .... ...... ... 나를 먹지 말아달라거나..그런 말은 내가 아무리 이기적이라도 쉽게 내뱉을 수 없는 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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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아테나. 생각해보면 나는 한 번. 이미 세상을 망쳤는걸. ...온전히 모든게 기억 나는 것은 아니지만, 어찌되었든 내 손으로, 내가 사랑한 세계를 이렇게, 만들었어. 그 탓에 봐. 너도 많이 다쳤잖아. ...그래서. 어떻게 될 지는 모르겠지만. 네가 내 대신 신의 노릇을 할 수 있다면.. 더 나은 세상을 만들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는 거야.
(주먹을 쥐었다 폈다 다시 쥐었다.) ... ...나는 네게 나를 먹어도 괜찮다는 말을 할 수 있거든. ...그리고 이게 더 이기적이라는건, 나도 알고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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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더 나은 세상을 만들거라고 어떻게 자신하는거야..? 이미 신이였던 사람이 실패한 걸... 고작 내가 성공할 수 있을리가 없잖아..(괜히 투덜거리듯 말하고는)
나는... ..여전히 확신하지 못하겠어... 그래, 내가 그런... 능력을 가질 수 있다고 한들..사람을 먹는 일은.. 그다지 쉬운 일은 아니니까..(붕대가 감긴 제 팔을 매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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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가 더 나은 세상을 만들 것이라는 확신은.. 네게 물으면 나오지 않아? 너는 좋은 사람이야. 나보다 더. 나는 조금.. ...제멋대로였으니 말이야. 누굴 정말 위하는 방법을 모르는 것 같기도 하고. ..(투덜거리는 듯 한 말에 어쩐지 작게 웃음소리를 냈다.) 이렇게는 하지 말아야지. 하는게 있잖아. 너는 신을 믿지 않으니까.
누구의 간절한 소원도 가장 객관적인 곳에서 볼 수 있겠지. 나는.. 나는 아마 다시 돌아간다면 어지러운 세계조차 사랑하고 말거야. ...(처음, 제 목을 물어 뜯던 괴물에게서 조차 원망하는 일이 없었으니 말이다. 자신이 말하면서도 바보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눈을 감아. 그리고, 과일을 먹는다고 생각해. ...내내 단 내가 나고 있잖아. (물론 나는 정말 과일이 아니니, 내게서 나는 향일리는 없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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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득 네 말을 듣고서야 단내가 풍기는 것을 알았다. 제 몸을 감싸고 도는 향 탓에 잠깐 어지럽기도 하다가, 이것이 제 몸에서 나는 향인지도 모르고, 그저 달달한 향에 인상을 찌푸린다. 그러니까 신인 네게서 날 향인가? 문득 의문도 들지만, 그저 정신이 없는 탓에 쉽게 납득한다) ... ..네가 아무리 물러터져버린다고 해도 과일이 되진 않아....
.... ...내가.. ...신이 된다면..(역시나 제 입으로 뱉기에는 어색하고 낯설고 우스운 문장이다) ... ...정말 전지전능하다면 말이야.(어쩐지 낯부끄러운지 사족을 붙이고) ..아마도, 너를 살릴 수 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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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아. 나는 그냥 네 친구. 프레첼이거든. ...다른 것은 하나도 중요하지 않고, 기억도 하지 못했어. ...그냥.. 그렇게 계속 살 줄 알았고. (제 손가락 끝을 서로 꾹 눌러봤다. 크게 힘을 주지 않아도 부드러운 과일처럼 일그러졌다. 아, 이거 정말 별로네.. )그렇지만, 눈을 감으면 별반 차이는 없을거야.
그리고.. ...만약 정말, 그렇게 된다면. 네가 신이 되어 나를 다시 만들어낸다면.. 처음으로 돌아가서- 친구부터 시작해볼래? 그 때는 더 잘할 수 있을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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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는 지금보다 더.. 네가 희망을 가질 수 있으면 좋겠네. (내가 신이라면 그런것도 쉽게 바꿀 수 있을까? 생각으로만 곰곰히 떠올리다가) 물론, 친구라면.. 그러지 못해도 할 수 있겠지만.(너무 다음을 기약했나? 싶기도 하다. 막상 그런 끔찍한 일을 해낸다고해서.. 상황을 돌이킬 수 있는 힘을 사용할 수 없다면. 무용지물이 될테지만.. 굳이 그런 비관적인 이야기는 꺼내지 않는다)
▩
▩
▩▩▩
당신은 녹아내리는 손끝을 보며 생각했습니다.
아테나를 먹고 싶지 않다고.
그러나 당신이 먹지 않은 아테나의 결말은 뻔했습니다.
지금이야 신의 권능이 가득 하니 멀쩡하겠지만,
사람은 본디 무화과와 같아서 무르고 썩기 십상.
멸망한 세계에 시체와 함께 홀로 버려지면 아테나는 견디지 못할 테죠.
하지만……
정말로 아테나를 먹고 싶지는 않아요.
아테나를 먹는 것도, 그래서 또다시 지루한 영원을 살아가는 것도,
혼자가 되는 것도 끔찍했으니까.
그래서 충동적으로, 변덕을 부렸습니다.
“나를 삼켜줘.”
다 녹아내리기 시작한 손끝을 억지로,
혹은 설득 끝에 아테나에게 먹이고, 먹입니다.
흐르는 것은 마시게 하고, 넘치는 것은 씹게 하고,
새어 나오는 것은 삼키게 하면서…….
아팠던가요? 잘 모르겠어요.
그냥 담담히, 당신은 자신의 끝과 새로운 신의 탄생을 직감했습니다.
본디 신이 아니었으나 신보다 더한 권능을 가진 이가 되었다면……
그를 새로운 신이라 불러 마땅하지 않겠어요?
세계가 복구될지, 되지 않을지는 모르겠지만……
나중의 일이니까, 당신은 털어버려도 좋습니다.
아테나가 당신이 존재하지 않는 세계를 살아가며,
얼마나 외로워하더라도 상관없잖아요.
당신은 비로소 유한의 삶을 얻었으니까. 자, 눈을 감으면……
END 04. 모든 눈물을 그 눈에서 씻기시매
아테나 생환?, 프레첼 로스트
보상 : 완벽한 죽음
▩▩▩
▩
▩
이걸보고 4번엔딩을 결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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