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나리오 원본 링크 : https://shirasabi.tistory.com/68
행운의 초상 아테나와 프레첼로 다녀왔어요!
플레이타임 7시간
1999년, 세기말.
지독하게 평범한 나날입니다.
사람들은 세상의 종말을 속삭입니다. 위대한 존재의 재림, 어리석은 인간들의 말로에 대하여.
생시와 다름없는 매일. 따분하고 부드러운 햇볕과 북적이는 도심의 거리.
당신 역시 충실한 일상을 보내고 있을 터였습니다.
그 사람의 부고가 없었더라면.
*
1999, Replay
아테나, 프레첼
▶:아테나가 눈을 뜨면 그곳은 새까만 공간입니다.
검고 부드러운 어둠에 휩싸여, 자신의 몸조차 제대로 보이지 않습니다.
빛을 찾는 눈동자가 희미하게 떨리고, 갈 곳을 잃은 손발이 허우적대다 다시 자신의 신체에 부딪힙니다.
이성손실 0/1
![](https://i.imgur.com/5CwDgqA.png)
기준치: | 65/32/13 |
굴림: | 7 |
판정결과: | 극단적 성공 |
▶:잠시간 그러고 있자면, 아테나는 아주 희미한 빛 한 줄기를 발견합니다.
![](https://i.imgur.com/5CwDgqA.png)
▶:빛을 따라가 보면 그것은 작은 촛불입니다.
저 멀리서 일렁이는 불빛.
미약하지만 따스한 온기.
초는 아름다운 향을 내며 타들어 가고 있습니다.
목적지에서 열 발걸음을 남겨두었을 때, 아테나는 촛불이 작은 책상 위에 올려져 있다는 걸 깨닫습니다.
노란 물결 너머로 타인의 손이 보입니다.
▶:프레첼이네요.
그는 무언가의 대본으로 보이는 종이 몇 장을 들고 있고, 아테나를 향해 맑게 웃어 보입니다.
타들어 가는 종이.
연기와 재의 향기.
아테나는 어째서인지, 불온한 안도감을 느낍니다.
![](https://i.imgur.com/5CwDgqA.png)
▶:프레첼은 아테나를 향해 어떤 대꾸도 없이 웃음 짓기만 합니다.
그리고, 세상이 점멸됩니다.
.
.
.
▶:아테나는 익숙한 곳에서 눈을 뜹니다.
이곳은 학교네요.
지독하게 평범하고 익숙한 하루의 시작입니다.
1999년 12월 31일 금요일, 세기말.
사람들은 세상의 종말을 속삭입니다.
위대한 존재의 재림, 어리석은 인간들의 말로가 찾아올 것이라며 말이죠.
▶:눈을 깜빡이면 천천히, 아테나를 구성하고 있는 기억이 그의 뇌리를 채웁니다.
생시와 다름없는 매일.
따분하고 부드러운 햇볕과 북적이는 도심의 거리.
아테나 역시 충실한 일상을 시작해야 할 터.
그가 가장 마지막으로 되찾은 기억을 제외하고서.
그래요, 아테나는 프레첼의 죽음에 대해 떠올립니다.
![](https://i.imgur.com/5CwDgqA.png)
▶:문득 빈자리가 눈에 밟힙니다.
아테나는 프레첼의 부재로 인해 현실에서 유리된 감각을 느끼고 있습니다.
그것은 더없이 순수한 슬픔이며, 때로는 불경하지만 달콤한 감각입니다.
프레첼이 없어도, 아무것도 바뀌지 않는 세상 속에 있기에 더욱.
아테나가 꿈을 되짚으며 앉아 있자면, 친구들이 말을 건넵니다.
"프레첼, 그제까지만 해도 건강해 보였는데. ... ...아, 미안. 무슨 말을 해야 될지 잘 알 수 없어서."
"하지만 역시 신경 쓰이지. 그래서 아테나도 보고 있던거 아니야? 그야 뉴스에서 줄곧....."
▶:세기말.
종말의 도래가 머지 않았다고 생각하기에 좋은 시기입니다.
새로운 아침을 맞이하는 것에 불안감을 느낀 젊은 세대 사이에서, 최근 한 가지 미신이 유행하고 있습니다.
소중한 사람과 관련되는 물건을 가지고, 12월 30일 자정에 목숨을 끊는다.
그렇게 하면, 두 사람은 영원한 세계를 얻는다.
이 지극히 단순하면서도 극단적인 내용에 여러 사람이 매료되어, 많은 사망자가 발생하였습니다.
▶:....
아테나는 문득 프레첼이 마지막까지 손에 쥐고 있던 것. 물건에 대해 떠올립니다.
![](https://i.imgur.com/5CwDgqA.png)
▶:30일 자정에 이루어진 집단 자살에 대한 소문은 익히 들어온 아테나입니다.
그 반지 를 가지고 목숨을 끊은 프레첼은 어떤 심정이었을까요.
설령 곧 올 자정에 세계가 멸망하더라도 아테나는 친구들, 그리고 프레첼과 단 하루라도 함께 살아 있는 채로 세계를 느끼고 싶었을 텐데요
...
그런 생각을 하고 있으면 하루가 빠르게 마무리 됩니다.
귀가한 아테나는 우편함에 신문과 편지 한 통이 들어 있는 것을 발견합니다.
![](https://i.imgur.com/5CwDgqA.png)
▶:아테나는 습관적으로 우편함의 물건을 챙겨 집으로 들어갑니다.
편지를 받아보는 것도 얼마 만인가요?
흰 봉투에는 간단히 아테나의 이름만이 쓰여 있습니다.
![](https://i.imgur.com/5CwDgqA.png)
안녕, 아테나.
네가 이 편지를 읽고 있을 무렵에는.. 나는 이미 이 세상에 없겠지.
네게 말하지 않고 가서 미안해. 하지만, 곧 만날 테니까.
1999년 12월 31일, 세계가 멸망할 거야.
하지만 내가 말하는 대로 하면 반드시 다시 만날 수 있어.
세계가 끝나는 순간, 반지를 가지고 있어줘.
그게 우리들의 연결고리가 되어줄 테니까.
다시 만나자, 아테나..
ㅡ프레첼
![](https://i.imgur.com/5CwDgqA.png)
▶:신문을 보면 1면에 12월 30일의 집단 자살 소식이 크게 나 있습니다.
▶ 관찰력 혹은 자료조사 판정
![](https://i.imgur.com/5CwDgqA.png)
기준치: | 80/40/16 |
굴림: | 77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아테나는 신문의 날짜 부분이 흐릿하게 인쇄되어 잘 보이지 않는다는 것을 깨닫습니다.
그 외 다른 내용은 눈에 띄지 않습니다.
그것들을 살펴보면 집안은 고요합니다.
![](https://i.imgur.com/5CwDgqA.png)
▶:아테나는 신문을 식탁에 내려둡니다.
아테나는 자유롭게 행동 가능합니다.
마지막날 무엇을 할까요?
세기말. 티비에서는 새해를 축하하는 대신 다른 이야기를 할까요?
정말 종말이라면, 부모님께 전화를 한다던가, 아니면 이대로 아무일 없다는 듯 잠에 든다던가. 맛있는 음식을 해먹는다던가. ..남은 시간동안 할 수 있는 일들이 생각보다 많은 것 같지는 않네요.
![](https://i.imgur.com/5CwDgqA.png)
▶:티비를 틀면 세기말에 대한 내용이 나오고 있습니다.
![](https://i.imgur.com/5CwDgqA.png)
▶:톡톡.. .아테나는 친구들과 일상을 이야기합니다.
뉴스 프로그램에서는 지난 날 있던 집단 자살 등의 사건을 이야기합니다.
아테나는 세기의 마지막 날, 자택에서 시간을 보냅니다.
친구들에게는 마찬가지로 즐거운 내용의 답장이 옵니다.
모든게 평소와 같네요. 모두들 어제와 다름없는 일상을 살아가고 있습니다.
모두가 같은 일상을 살아가는데 아테나가 연락할 목록에 더 이상 프레첼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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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언가를 영원히 잃었을 때의 감각이 이토록 선연한 것이었던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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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다려도 답장은 오질 않습니다. 당연한걸까요.
어쩐지 울적해지는 것 같습니다.
![](https://i.imgur.com/5CwDgqA.png)
(TV는 볼륨을 조금 낮춘 채 여전히 틀어두고 자러들어갈래요....)
▶:오후 11시 30분, 의미 없이 틀어둔 티비에서는 여전히 뉴스 프로그램이 흘러나오고 있습니다.
곧 날이 바뀔 시간일까. 아테나가 볼륨을 낮추기 위해 화면을 보고 있자면, 이변이 발생합니다.
![](https://i.imgur.com/5CwDgqA.png)
▶:깔끔한 복장을 한 아나운서가 대본을 넘기며 게스트에게 미소를 지어 보입니다.
아나운서의 시선이 잠시간, 방송 설비가 있을 곳ㅡ정면을 응시합니다.
곧 그의 표정이 공포에 질립니다.
그것은 공포에 질렸다고 표현하기에는 너무나 경직되어, 푸르스름한 눈알 두 개가 금방이라도 화면 밖으로 굴러떨어질 것 같은 모습입니다.
어디선가 비명이 들려오고, 스크린이 크게 흔들립니다.
![](https://i.imgur.com/5CwDgqA.png)
▶:무언가 부딪히는 둔탁한 소음.
천장에 고정된 카메라 초점.
팔 하나가 시야에 들어섭니다.
팔의 주인은 당황스러운 표정으로 설비를 주우려 합니다.
그의 뒤에서, 조명 장치 하나가 크게 빛나고 있습니다.
조명 장치라기에는 너무나 이형의 색을 띠고 있는.
▶:미신이 진실이 되어버릴거라는 직시.
이름 붙일 수 없는 색깔의 형체 없는 흐름.
아테나는 그 자리에 멈춰서서 그 현란한 프리즘에 삼켜진 사람의 모습을 똑똑히 목격합니다.
화면이 심하게 흔들려 자세한 경과를 살펴볼 수 없으나
고통 속에서 몸부림치는 이의 피부가 회색빛 점토처럼 딱딱하게 말라가고,
이내 무너져내리는 모습은 아테나의 정신에 큰 중격을 주기에 충분합니다.
▶:떨어진 표피 사이로 노란 지방층과 붉은 근육이 뒤섞여 흐릅니다.
▶ 이성손실 1/1d8
![](https://i.imgur.com/5CwDgqA.png)
기준치: | 65/32/13 |
굴림: | 61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 이성 -1
![](https://i.imgur.com/5CwDgqA.png)
▶:그 광경을 넋 놓고 보고 있으면, 곧 아름다운 풍경 사진 위에 조잡한 글씨체로 화면 조정중입니다와 같은 문구가 출력됩니다.
눈 앞의 자극에서 벗어나 아테나는 고개를 돌리기도 전에 눈치챕니다.
창 밖에서, 같은 비명들이 연이어 쏟아지고 있다는 것을요.
그곳에서는 조금 전에 보았던 광경이 수 없이 펼쳐져 마치 아비규환과 같습니다.
세상에 알려진 어떤 색의 이름으로도 재앙을 묘사할 수 없었을 것입니다.
삼켜진 건물과 사람과 초목은 본래의 빛을 잃고, 아스팔트 위의 기름처럼 흉흉한 빛을 내며 바짝 말라 부서져내립니다.
▶:재앙은 곧, 아테나의 창문 앞까지 닥쳐옵니다.
오후 11시 58분.
2분 후, 모든 것이 끝나는 걸까.
소문은 진실이었던 걸까.
가볍게 넘겨들은 내 잘못일까.
아테나는 더는 창밖을 내다볼 수 없습니다.
▶:그는 전신에 타는 듯한 통증을 느끼니까요.
손톱이나 입술에 보기 싫게 금이 가기 시작합니다.
▶ 지능 판정
![](https://i.imgur.com/5CwDgqA.png)
기준치: | 80/40/16 |
굴림: | 14 |
판정결과: | 극단적 성공 |
▶:아테나는 문득 반지에 대해 떠올립니다.
![](https://i.imgur.com/5CwDgqA.png)
▶:손에 걸린 반지가 혹여나 사라지지 않게, 주먹을 꽉 쥡니다.
아테나가 그러고 있자면, 누군가의 목소리가 귓가를 간지럽힙니다.
▶ 듣기 판정
![](https://i.imgur.com/5CwDgqA.png)
기준치: | 70/35/14 |
굴림: | 39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아테나는 프레첼의 목소리로
다시 만나자, 아테나.
▶:와 같은 환청을 듣습니다.
눈부시게 타오르는 어둠 속에서, 아테나는 정신을 잃습니다.
BAD END 1, 탈취.
*
두번째 막
▶:아테나가 눈을 뜨면 그곳은 새까만 공간입니다.
검고 부드러운 어둠에 휩싸여, 자신의 몸조차 제대로 보이지 않습니다.
빛을 찾는 눈동자가 희미하게 떨리고, 갈 곳을 잃은 손발이 허우적대다 다시 자신의 신체에 부딪힙니다.
잠시간 그러고 있자면, 아테나는 아주 희미한 빛 한 줄기를 발견합니다.
빛을 따라가 보면 그것은 작은 촛불입니다.
저 멀리서 일렁이는 불빛.
▶:미약하지만 따스한 온기.
초는 아름다운 향을 내며 타들어 가고 있습니다.
목적지에서 열 발걸음을 남겨두었을 때, 아테나는 촛불이 작은 책상 위에 올려져 있다는 것을 깨닫습니다.
노란 물결 너머로 타인의 손이 보입니다.
프레첼입니다.
그는 무언가의 대본으로 보이는 종이 몇 장을 들고 있고, 아테나를 보지 못한 듯 자신의 행동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타들어 가는 종이.
연기와 재의 향기.
아테나는 어째서인지, 기시감을 느낍니다.
그리고, 세상이 점멸됩니다.
.
.
.
▶:아테나는 익숙한 곳에서 눈을 뜹니다.
이곳은 자신의 침실입니다.
지독하게 평범하고 익숙한 하루의 시작.
1999년 12월 31일 금요일, 세기말. 사람들은 세상의 종말을 속삭입니다.
위대한 존재의 재림, 어리석은 인간들의 말로가 찾아올 것이라며.
눈을 깜빡이면 천천히, 아테나를 구성하고 있는 기억이 그의 뇌리를 채웁니다.
▶:생시와 다름없는 매일.
따분하고 부드러운 햇볕과 북적이는 도심의 거리.
아테나는 역시 충실한 일상을 시작해야 할 터였습니다.
![](https://i.imgur.com/5CwDgqA.png)
(일상을 시작해볼까요.... 학교갈 준비....)
▶:그가 가장 마지막으로 되찾은 기억.
그는 프레첼의 죽음에 대해 떠올립니다.
아테나는 프레첼의 부재로 인해 현실에서 유리된 감각을 느끼고 있습니다.
그것은 더없이 순수한 슬픔이며, 때로는 불경하지만 달콤한 감각입니다.
프레첼이 없어도, 아무것도 바뀌지 않는 세상 속에 있기에 더욱.
...
▶:시간을 확인하면 오후 6시로, 짧은 해가 저무는 시간입니다.
일상을 시작하기에는 조금 늦었네요.
![](https://i.imgur.com/5CwDgqA.png)
▶:스며든 석양이 방 안의 가구들과 아테나의 몸을 붉게 물들이고 있습니다.
그 광경이 꿈의 장면을 연상시킵니다.
아니, 그것은 정말로 꿈이었을까요.
![](https://i.imgur.com/5CwDgqA.png)
(익숙하게 자리에서 일어나 이미 겪어본 일상처럼 거실로 나가 TV를 켠다)
▶:몸을 일으키는 아테나의 손에는 여전히 반지가 걸려있네요.
티비에선 뉴스 프로그램이 흘러나오고 있습니다.
▶ 관찰력 판정
![](https://i.imgur.com/5CwDgqA.png)
기준치: | 80/40/16 |
굴림: | 86 |
판정결과: | 실패 |
(아아 행깍행깍)
▶:6 깎게요? 알겟어
![](https://i.imgur.com/5CwDgqA.png)
▶:반지가 아테나의 기억보다 눈에 띄게 녹슬어있는 것 같네요.
그런 의문을 품는 것을 방해하듯이, 아테나의 집 전화가 울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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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i.imgur.com/t2CmpqP.png)
![](https://i.imgur.com/5CwDgqA.png)
(수화기를 한번 보다, 다시 귀에 댄다) ...여보세요?
![](https://i.imgur.com/t2CmpqP.png)
![](https://i.imgur.com/5CwDgqA.png)
![](https://i.imgur.com/t2CmpqP.png)
![](https://i.imgur.com/5CwDgqA.png)
![](https://i.imgur.com/t2CmpqP.png)
![](https://i.imgur.com/5CwDgqA.png)
![](https://i.imgur.com/t2CmpqP.png)
![](https://i.imgur.com/5CwDgqA.png)
![](https://i.imgur.com/t2CmpqP.png)
![](https://i.imgur.com/5CwDgqA.png)
▶:이후 전화가 끊어집니다.
아테나는 서둘러 나갈 준비를 합니다.
프레첼을 만나러 가볼까요?
![](https://i.imgur.com/5CwDgqA.png)
토도돗
![](https://i.imgur.com/5CwDgqA.png)
▶:약속 장소로 가면 기다리고 있는 그의 모습이 보입니다.
다가오는 아테나에게 미소짓네요.
![](https://i.imgur.com/t2CmpqP.png)
![](https://i.imgur.com/5CwDgqA.png)
![](https://i.imgur.com/t2CmpqP.png)
![](https://i.imgur.com/5CwDgqA.png)
![](https://i.imgur.com/t2CmpqP.png)
![](https://i.imgur.com/5CwDgqA.png)
![](https://i.imgur.com/t2CmpqP.png)
어느 쪽에 있는 가게야? 나도 가본 적 있으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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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총 아테나는 프레첼과 걸음을 옮깁니다.
두 사람은 크리스마스 분위기가 채 가시지 않은 도시의 거리를 걷습니다.
손을 잡은 연인들, 아이를 동반한 가족들이 행복한 얼굴로 각색의 네온사인 불빛에 휩싸여 있습니다.
매장 앞의 라디오에서 흥겨운 노래소리가 들려오며, 어느 가게든 세일 상품을 판매하는 호객 행위가 활발하네요.
그렇게 걷다보면 아테나와 프레첼은 음식점 앞에 도착합니다.
사람이 많을 줄 알았는데 운이 좋았네요. 들어서면 점원이 친절하게 자리를 안내해주고 메뉴판을 보여줍니다.
![](https://i.imgur.com/t2CmpqP.png)
![](https://i.imgur.com/5CwDgqA.png)
)....
![](https://i.imgur.com/t2CmpqP.png)
뭐, 뭐.. 추천하는 메뉴 있어?
![](https://i.imgur.com/5CwDgqA.png)
..........................(헤헤 웃음...)
![](https://i.imgur.com/t2CmpqP.png)
![](https://i.imgur.com/5CwDgqA.p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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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i.imgur.com/5CwDgqA.png)
![](https://i.imgur.com/t2CmpqP.p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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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i.imgur.com/5CwDgqA.p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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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i.imgur.com/5CwDgqA.png)
(문득 창문밖을 힐끔 바라보다가) 응. 다들 좋아해서 자주 왔었거든. (여기말고 저 건너편 골목에 있는 카레집도... 종알종알 추천해요...) 프레첼 친구들이랑은? 보통 어디갔었는데?
![](https://i.imgur.com/t2CmpqP.png)
거기도 사람이 많으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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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i.imgur.com/t2CmpqP.png)
▶:잠시 대화를 하고 있으면 주문했던 음식이 나옵니다.
테이블을 하나 둘 채우는 음식들이 먹음직스럽네요!
![](https://i.imgur.com/5CwDgqA.png)
![](https://i.imgur.com/t2CmpqP.png)
![](https://i.imgur.com/5CwDgqA.png)
![](https://i.imgur.com/t2CmpqP.png)
특별할 것 없는 일상이잖아. 오늘도.. 마찬가지일 거였고. ..그래서. ..그랬나봐. (작게 웃었다.)
![](https://i.imgur.com/5CwDgqA.png)
2000년으로 넘어가는 마지막 해잖아. 다들 종말이라고들 하는데...(문득 빤히보다가 다시 시선을 파스타에 둔다) 어때, 프레첼은? 그 소리를 믿어?
![](https://i.imgur.com/t2CmpqP.png)
(다시 파스타를 마저 말고는 입에 넣어 씹었다. 모두 씹어 삼킨 후에 아테나를 보았다.) 그래도, 내일이 올지 안올지는 모르는거겠지. (괜히 뜸을 들일 필요도 없을 장난스러운 언사였다.) 아테나는? 어떻게 생각해?
![](https://i.imgur.com/5CwDgqA.png)
(그리고 가볍게 묻는 질문에 대수롭지 않은듯 얘기한다. 샐러드는 프레첼이 시켰던가? 괜히 콕 찝어먹고는) 글쎄, 그런건 오히려 쉽게 믿는게 어려운 쪽이긴 하지? 간단히 확인 해볼 수 있는 것들이 아니니까. 오히려 다들 안 믿을줄만 알았지.(그런와중에....)
(프레첼은 반지를 끼고 있나?)
![](https://i.imgur.com/t2CmpqP.png)
그래도, 종말 대신 내일이 왔으면 하는건.. 마찬가지 아닐까. 우리는 아직 어린걸.
▶:프레첼은 어쩐 일인지 반지를 끼고 있지 않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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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섭...섭.............)
▶:평소에는 곧잘 끼고 다녔는데, 오늘은 깜빡 두고 온 것일까요
![](https://i.imgur.com/5CwDgqA.png)
▶:프레첼이 잘못했다
![](https://i.imgur.com/5CwDgqA.png)
(쬑곰 슬픈 표정지음) .............응...................................행운......................이...............지............................................................................
![](https://i.imgur.com/t2CmpqP.png)
아.......닌가..........?
![](https://i.imgur.com/5CwDgqA.png)
(말 없이... 돌돌돌..파스타 굴림...) .....
반지... 두고 왔네?(완전 섭섭한데 안서운한척 툭 던지는 그 말투...)
![](https://i.imgur.com/t2CmpqP.png)
.......................................내가 생각이 짧았네. ..조금 늦어도. ...........챙겼어야 했는데. ...............
............................(어쩌지어쩌지어쩌지어쩌지)
![](https://i.imgur.com/5CwDgqA.png)
좀...... 늦어도 됐었는데,..............................
................(우리의우정을확인할수있는진실된하나의반지가지금네방에서외롭게있겠구나나와너그리고내반지는여기있는데네반지만홀로...............)
........그럴 수있지.(파스타가 쓰다....)
![](https://i.imgur.com/t2CmpqP.png)
.......................(대역죄인이되었지만이걸어쩌겠어나의업보인걸네가나를미워해도좋아)
.........(더 먹을 용기가 나지 않아 조금 남은 파스타를 내려두고는 냅킨으로 입가를 정리했다.)
![](https://i.imgur.com/5CwDgqA.png)
.....다음엔 꼭 챙겨줘...............................(나즈막히...............)
![](https://i.imgur.com/t2CmpqP.png)
아테나는 천천히 먹어. (왜 목이 마르지...물을 비우고는 한 잔 더 받는다...)
![](https://i.imgur.com/5CwDgqA.png)
![](https://i.imgur.com/t2CmpqP.png)
(계산을 한다..)
![](https://i.imgur.com/5CwDgqA.png)
![](https://i.imgur.com/t2CmpqP.png)
아, 공원을 산책하고 시간이 좀 남으면.. 서점엘 잠깐 들를까. 종말에 관한 책이라도 나와서 사람들이 더..그러는건가.. 조금 궁금해져서.
![](https://i.imgur.com/5CwDgqA.png)
사실 되게 관심있었나봐?(아까 말하는 걸 보니 관심없는 줄 알았는데) 그럼 같이가자. 나도 사야할 책이 좀 있으니까.(풀이책.. 입시....)
![](https://i.imgur.com/t2CmpqP.png)
![](https://i.imgur.com/5CwDgqA.png)
▶:계산을 마친 두 사람은 공원으로 향합니다.
아, 따뜻한 음료를 사기로 했었죠. 그것도 잊지 않고요.
이곳은 도심 속에 위치한 작은 공원입니다.
![](https://i.imgur.com/5CwDgqA.png)
▶:동백이 흐드러지게 핀 것이 아름답습니다.
![](https://i.imgur.com/t2CmpqP.png)
![](https://i.imgur.com/5CwDgqA.png)
▶:추운 날씨 탓일까요, 예상과 달리 프레첼과 아테나만이 이곳을 거닐고 있습니다.
그나마 드문드문 보이는 사람들은 전부 검은 로브로 몸을 덮고 있습니다.
입구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중심에 분수가 설치되어 있으며, 공원을 한 바퀴 돌도록 산책로가 이어져 있습니다.
![](https://i.imgur.com/5CwDgqA.png)
▶:입구를 따라 걸어가면 신문을 파는 작은 노점이 들어서 있습니다.
![](https://i.imgur.com/5CwDgqA.png)
▶:거치대에 놓인 여러 종류의 신문들을 바라보면, 한 정치인의 뇌물 비리와 관련된 뉴스로 일색입니다.
어라, 분명 오늘은 12월 31일......집단 자살은 어떻게 됐지?
▶ 기이함을 느낀 아테나 이성손실 0/1
![](https://i.imgur.com/5CwDgqA.png)
기준치: | 64/32/12 |
굴림: | 100 |
판정결과: | 대실패 |
(?)
▶:?
다음에... 패널티 다이스가 적용됩니다 ><
▶ 관찰이나 자료조사 판정이 가능합니다.
![](https://i.imgur.com/5CwDgqA.png)
기준치: | 80/40/16 |
굴림: | 52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기준치: | 80/40/16 |
굴림: | 11, 9, 38 |
+2: | 극단적 성공 |
+1: | 극단적 성공 |
0: | 극단적 성공 |
-1: | 극단적 성공 |
-2: | 어려운 성공 |
▶:아테나는 신문의 날짜 부분이 흐릿하게 인쇄되어 잘 보이지 않는다는 것을 깨닫습니다.
![](https://i.imgur.com/t2CmpqP.png)
![](https://i.imgur.com/5CwDgqA.png)
▶:두 사람은 분수대로 향합니다.
물이 말라 앙상한 바닥이 드러난 분수입니다.
근처에서 검은 로브를 걸친 두 사람이 이야기를 나누고 있습니다.
▶ 듣기 판정
![](https://i.imgur.com/5CwDgqA.png)
기준치: | 70/35/14 |
굴림: | 4 |
판정결과: | 극단적 성공 |
"전달 들었어? 이번에는...."
"그래, 빛이 있는 곳에서 그분을 모신다고..."
"굉장한 일이 벌어질 거야. 종말이라고!"
![](https://i.imgur.com/5CwDgqA.png)
![](https://i.imgur.com/t2CmpqP.png)
![](https://i.imgur.com/5CwDgqA.png)
연말인데 그런 소리는 안듣고싶잖아(웃으며 넘어가요. 프레첼은 뭘하고있었지?)
![](https://i.imgur.com/t2CmpqP.png)
![](https://i.imgur.com/5CwDgqA.png)
![](https://i.imgur.com/t2CmpqP.png)
![](https://i.imgur.com/5CwDgqA.png)
▶:문득, 아테나는 산책로의 풍경을 바라봅니다.
동백꽃 꽃잎이 바닥에 드문드문 떨어진 것이 마치 핏자국 같습니다.
핏자국.
비명을 지르던 사람들, 녹아 형체를 잃은 육신들.
아테나가 그런 것을 회상하고 있자면 프레첼은 입을 엽니다.
![](https://i.imgur.com/t2CmpqP.png)
![](https://i.imgur.com/5CwDgqA.png)
![](https://i.imgur.com/t2CmpqP.png)
![](https://i.imgur.com/5CwDgqA.png)
다 잊어버린다면 함께한 의미가 없지 않겠어?
![](https://i.imgur.com/t2CmpqP.png)
잊자는 게 아니야. 단지, 특별함을 찾지 않는다는 이야기였어.
![](https://i.imgur.com/5CwDgqA.png)
그 순간이 평범하더라도 다 모아두면 나한텐 소중한 기억들이 될 수 있으니까...
..나처럼 부른다고 바로 달려오는 친구는 평범하지 않아..~?(은근슬쩍...)
![](https://i.imgur.com/t2CmpqP.png)
...그만 서점으로 갈까.
![](https://i.imgur.com/5CwDgqA.png)
![](https://i.imgur.com/t2CmpqP.png)
그럼 그냥. 기쁜 날인걸로 하자. 특별하게, 기쁜 날.
▶:두 사람은 산책로를 벗어납니다.
공원을 나가기 위해 분수대를 지나치는 순간, 로브를 입은 자들이 자리에서 일어나 프레첼을 바라봅니다.
"
소원을 비는 사람
이잖아!"![](https://i.imgur.com/5CwDgqA.png)
"이미 비슷한 물건을 가진 주제에, 탐욕스럽기도 하지."
▶:그 말을 들은 프레첼은 아테나를 이끌고 서둘러 서점으로 이동합니다.
![](https://i.imgur.com/5CwDgqA.png)
▶:프레첼의 손에 이끌려 이동한 곳은 베스트 셀러나 잡지, 신문 따위를 취급하는 협소한 서점입니다.
안쪽으로 들어서자 노란 조명과 베이지색 타일의 조화로 따스한 인상을 받습니다.
![](https://i.imgur.com/t2CmpqP.png)
![](https://i.imgur.com/5CwDgqA.png)
![](https://i.imgur.com/t2CmpqP.png)
따라오거나 하지는 않은 모양이네, 다행이야.
▶ 아테나 심리학 판정 가능해요!
![](https://i.imgur.com/5CwDgqA.png)
기준치: | 80/40/16 |
굴림: | 59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프레첼이 어딘가 초조해보입니다. 거짓말이라도 하는걸까요.
![](https://i.imgur.com/t2CmpqP.png)
![](https://i.imgur.com/5CwDgqA.png)
그거 말고 다른걸 찾고 싶은게 아니었어? 종말에 관란 책이라던가, 궁금하다고 했었잖아.
![](https://i.imgur.com/t2CmpqP.png)
![](https://i.imgur.com/5CwDgqA.png)
▶:프레첼은 고개를 끄덕이고는 양장본들을 구경합니다.
아테나가 프레첼의 뒤를 따라가고 있으면 점원이 다가와 책을 하나 추천해줍니다.
![](https://i.imgur.com/5CwDgqA.png)
▶:책등과 종이가 모두 검은색으로 이루어진 서적으로, 흰 종이 책갈피 하나가 중간에 꽂혀 있습니다.
![](https://i.imgur.com/5CwDgqA.png)
...(그리곤 프레첼을 한번 보다 뒤에서 책갈피가 꽂힌 부분을 펴낸다)
▶:평범한 서점의 직원입니다.
![](https://i.imgur.com/5CwDgqA.png)
▶:아테나는 책갈피로 표시된 부분을 확인합니다.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 소원을 비는 방법
구름 없는 하늘 아래 십 미터 이상의 석탑을 쌓는다.
인간 제물 하나를 바치면 그 분께서 대가를 치루어 주실 것이다.
▶ 불경하고 기이한 내용을 접한 아테나는 이성 손실 0/1
![](https://i.imgur.com/5CwDgqA.png)
기준치: | 63/31/12 |
굴림: | 83 |
판정결과: | 실패 |
▶ 이성 -1
![](https://i.imgur.com/5CwDgqA.png)
▶:다른 페이지로 넘기는 것과 동시에, 천둥과 빗소리가 들려옵니다.
![](https://i.imgur.com/5CwDgqA.png)
![](https://i.imgur.com/t2CmpqP.png)
(조금 아쉬운 내색을 하며 가게 문 앞으로 가 섰다.) 이래서는 집에 가는 것도 힘들겠네.
![](https://i.imgur.com/5CwDgqA.png)
▶:하늘을 찢을 듯한 파열음이 들려옵니다.
문 앞에서 바라보고 있으면, 과연 폭우가 쏟아지고 있네요.
거리는 언제 북적였냐는 듯 싸늘하리만치 조용합니다.
아테나와 프레첼의 호흡을 찢는 빗소리만이 웅성거리며 회색 풍경을 채웁니다.
![](https://i.imgur.com/t2CmpqP.png)
...가는 동안 다 젖겠지만.. 말이야.
![](https://i.imgur.com/5CwDgqA.png)
![](https://i.imgur.com/t2CmpqP.png)
![](https://i.imgur.com/5CwDgqA.png)
.. 갈까?(너를 붙잡고 건너편으로 토도돗 뛰어간다)
▶:두 사람은 우산을 사기 위해 육교를 오릅니다.
육교는 천장이 없는 구조입니다.
아테나는 높은 곳에 서자 하늘의 색깔이 이상하다는 것을 알아차립니다.
이미 해가 져 어둠과 별이 존재해야 할 하늘이 텅 빈 것처럼 반원 모양으로 뻥 뚫려 있습니다.
▶ 이성손실 1/1d3
![](https://i.imgur.com/5CwDgqA.png)
기준치: | 62/31/12 |
굴림: | 46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 이성 -1
▶:붙잡고 함께 뛰고있던 프레첼이 육교 중간에 멈춰 서, 줄곧 입을 다물고 있습니다.
![](https://i.imgur.com/5CwDgqA.png)
![](https://i.imgur.com/t2CmpqP.png)
일상이란 거, 이상하다고 생각하지 않아?
...조금만 좋거나 싫은 일이 생기면 사람들은.. 그 날을 특별하게 기억하고는 하잖아.
![](https://i.imgur.com/5CwDgqA.png)
![](https://i.imgur.com/t2CmpqP.png)
응. ..쓸데없는 생각은 하지 마. 내가, 곁에 있을게. 마지막까지... ...
![](https://i.imgur.com/5CwDgqA.png)
![](https://i.imgur.com/t2CmpqP.png)
▶:프레첼을 보면, 우는 듯한, 혹은 웃는 듯한 일그러진 표정이 그곳에 있습니다.
심하게 무너져 파악할 수 없는.
![](https://i.imgur.com/5CwDgqA.png)
![](https://i.imgur.com/t2CmpqP.png)
![](https://i.imgur.com/5CwDgqA.png)
▶:프레첼의 영문 모를 소리에 아테나는 황당하기도, 혼란스럽기도 합니다.
아테나가 반지의 존재를 확인하고 그것을 재차 손에 쥐면, 누군가의 목소리가 귓가를 간지럽힙니다.
▶ 듣기 판정
![](https://i.imgur.com/5CwDgqA.png)
기준치: | 70/35/14 |
굴림: | 8 |
판정결과: | 극단적 성공 |
▶:아테나는 환청을 듣습니다.
"어째서 기억하게 된 걸까. 곧 끝나버리는 걸까."
▶:비를 견디지 못한 하늘이 갈라지고, 차원의 관문이 세계를 삼킵니다.
그리고 프레첼이 아테나의 몸을 육교 아래로 세게 밀쳐냅니다.
시공이 일그러지며 발하는 눈 부신 빛 속에서, 아테나는 정신을 잃습니다.
BAD END 2, 열쇠.
*
세번째 막
▶:아테나가 눈을 뜨면 그곳은 익숙한 어둠입니다.
자신의 몸조차 제대로 분간되지 않지만, 저 멀리 빛 한 줄기가 보일 것을 알고 있기에 그는 앞으로 나아갑니다.
빛을 따라가 보면 그것은 작은 촛불입니다.
멀리서 일렁이는 불빛.
미약하지만 따스한 온기.
초는 아름다운 향을 내며 타들어 가고 있습니다.
▶:목적지에서 열 발걸음을 남겨두었을 때, 아테나는 촛불이 작은 책상 위에 올려져 있는 것을 봅니다.
노란 물결 너머로 프레첼의 손이 보입니다.
그는 대본 몇 장을 들고 있고, 아테나를 무시하며 자신의 행동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타들어 가는 종이.
연기와 재의 향기.
아테나는 어째서인지, 불안과 위기감을 느낍니다.
▶ 듣기 판정
![](https://i.imgur.com/5CwDgqA.png)
기준치: | 70/35/14 |
굴림: | 96 |
판정결과: | 실패 |
▶:아테나는 어떠한 음악을 듣게 됩니다.
잔잔한 피아노 건반 소리, 어디서 흐르는 것인지는 알 수 없습니다.
아테나는 그것이 처음 듣는 곡조인 것과 관계 없이 자신이 속한 세계의 것이 아님을 깨닫습니다.
당연한 일이에요. 왜냐하면 이 세계는., 아테나가 머무르는 곳은.....
...... 세상이 점멸됩니다.
*
*
.
▶:1999년 12월 31일 금요일, 세기말.
사람들은 세상의 종말을 속삭입니다.
위대한 존재의 재림, 어리석은 인간들의 말로가 찾아올 것이라며 말이죠.
눈을 깜빡이면 천천히, 아테나를 구성하고 있는 기억이 그의 뇌리를 채웁니다.
생시와 다름없는 매일.
따분하고 부드러운 햇볕과 북적이는 도심의 거리.
▶:아테나 역시 충실한 일상을 보내는 중입니다.
세기의 마지막 날을, 소중한 친구와 함께.
고개를 들면 유원지의 화려한 풍경이 아테나의 시선을 사로잡습니다.
아테나는 초록색 페인트로 칠해진 나무 벤치에 앉아 있습니다.
각양각색의 풍선과 조잡한 조명장치로 꾸며진 놀이기구들.
스피커에서 흘러나오는 멜로디가 기묘하게 반복되고 있습니다.
![](https://i.imgur.com/5CwDgqA.png)
▶:바람에 흔들리는 풍선들을 보고 있으면, 그것은 조금 전까지 빠져 있던 꿈의 마지막 광경을 떠올리게끔 만듭니다.
무너지는 하늘, 금속 비눗방을처럼 빛나며 베일 속으로 사라져가는 세계.
그 때 분명, 육교에서 떨어져서.......
하지만 어째서?
▶ 이성 손실 1/1d3
![](https://i.imgur.com/5CwDgqA.png)
기준치: | 62/31/12 |
굴림: | 80 |
판정결과: | 실패 |
2
▶ 이성 -2
▶:어지러운 마음을 다잡고 바라보면 저 멀리 시계탑의 모습이 보이며, 오후 5시의 이른 노을이 풍경을 아름답게 물들이고 있습니다.
![](https://i.imgur.com/5CwDgqA.png)
▶:아테나가 주변을 둘러보면 그리 멀지 않은 곳에서 프레첼을 발견합니다.
솜사탕과 츄러스를 들고 있으며 아테나에게 다가옵니다.
![](https://i.imgur.com/5CwDgqA.png)
![](https://i.imgur.com/t2CmpqP.png)
![](https://i.imgur.com/5CwDgqA.png)
![](https://i.imgur.com/t2CmpqP.png)
![](https://i.imgur.com/5CwDgqA.png)
기준치: | 60/30/12 |
굴림: | 56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괜찮아진 이성으로 웃음....)
그래도 이렇게 즐겁게 연말을 보내는건 좋은 것 같아. 좀더.. 특별한 날이 될 수 있잖아.
▶:아 웃기다 아테나 이성 +1 해드림..
![](https://i.imgur.com/5CwDgqA.png)
(프레첼 솜사탕 먹는 장면 보면서 산치회복한 아테나됨....)
▶:심란한 와중에 조금이라도 미소를 지었다면..
![](https://i.imgur.com/5CwDgqA.png)
![](https://i.imgur.com/t2CmpqP.png)
![](https://i.imgur.com/5CwDgqA.png)
![](https://i.imgur.com/t2CmpqP.png)
![](https://i.imgur.com/5CwDgqA.png)
![](https://i.imgur.com/t2CmpqP.png)
![](https://i.imgur.com/5CwDgqA.png)
![](https://i.imgur.com/t2CmpqP.png)
▶:아테나가 처음 앉아 있던 벤치와 가까운 곳에 위치한 기념품점입니다.
다가서면 희미하게 달콤한 향이 풍겨옵니다.
유리문에 색종이 장식이나 캐릭터 스티커가 붙어 있네요.
입구 옆에 작은 거치대가 놓여 있고, 유원지 안내 리플릿이 몇 장 비치되어 있습니다.
![](https://i.imgur.com/5CwDgqA.png)
■ 유원지 안내 리플릿
이용 안내
유원지 내에서 아래 행동은 삼가해주세요.
ㅡ 부정한 방법으로 줄 서기
ㅡ 애완동물, 버너, 자전거 등의 소형 탑승기구 반입
ㅡ 흡연
손님 여러분의 안전을 위해 본 유원지는 종말이 도래하기 전까지 시설 밖으로 나가는 것을 금지하고 있습니다. 협조 부탁드립니다.
![](https://i.imgur.com/5CwDgqA.png)
▶ 기이한 문구를 읽은 아테나, 이성 손실 0/1
![](https://i.imgur.com/5CwDgqA.png)
기준치: | 61/30/12 |
굴림: | 67 |
판정결과: | 실패 |
▶ 이성 -1
![](https://i.imgur.com/5CwDgqA.png)
![](https://i.imgur.com/t2CmpqP.png)
![](https://i.imgur.com/5CwDgqA.png)
![](https://i.imgur.com/t2CmpqP.png)
![](https://i.imgur.com/5CwDgqA.png)
▶:다시 읽어보면 마지막 문구는 사라져있습니다.
![](https://i.imgur.com/t2CmpqP.png)
![](https://i.imgur.com/5CwDgqA.png)
![](https://i.imgur.com/t2CmpqP.png)
![](https://i.imgur.com/5CwDgqA.png)
![](https://i.imgur.com/t2CmpqP.png)
![](https://i.imgur.com/5CwDgqA.png)
(비눗방울 손가락으로 퐁 터트려봄...)
(퐁퐁....)
▶:주변을 둘러보면 직원도, 손님도 보이지 않습니다.
![](https://i.imgur.com/t2CmpqP.png)
(앗..아테나가 터트리는거 보고 버블건 퐁퐁 더 쏨..)
![](https://i.imgur.com/5CwDgqA.png)
![](https://i.imgur.com/t2CmpqP.png)
![](https://i.imgur.com/5CwDgqA.png)
(이런일상이소중해지는법이지..)
![](https://i.imgur.com/t2CmpqP.png)
(아테나와 함께 회전목마로 이동한다.)
![](https://i.imgur.com/5CwDgqA.png)
▶:회전목마를 타러 이동하는 순간에도 두 사람을 제외한 다른 이들은 보이지 않습니다.
![](https://i.imgur.com/5CwDgqA.png)
![](https://i.imgur.com/t2CmpqP.png)
▶:회전목마는 작동을 하지 않지만 장치의 불이 켜져 있습니다.
![](https://i.imgur.com/5CwDgqA.png)
![](https://i.imgur.com/t2CmpqP.png)
![](https://i.imgur.com/5CwDgqA.png)
![](https://i.imgur.com/t2CmpqP.png)
![](https://i.imgur.com/5CwDgqA.png)
(프레첼이랑 같이 마차를 탈까요? 아늑해라~)
그거 타도 괜찮은데, 왜~
![](https://i.imgur.com/t2CmpqP.png)
![](https://i.imgur.com/5CwDgqA.png)
![](https://i.imgur.com/t2CmpqP.png)
![](https://i.imgur.com/5CwDgqA.png)
▶:둘 다 놀이기구에 오르자, 회전목마가 움직이기 시작합니다.
분명 직원도 없는데 어떻게 혼자 움직이는 걸까요?
신나는 노래도 나오지만 기분이 그렇게 들뜨지 않습니다.
여러번 돌아가던 목마는 노래와 함께 멈춰섭니다.
![](https://i.imgur.com/5CwDgqA.png)
![](https://i.imgur.com/t2CmpqP.png)
![](https://i.imgur.com/5CwDgqA.png)
(마차에서 내려서 총총 회전목마를 나온다) 다음엔... (곰곰히 생각하다가) 프레첼은 타고 싶은거 없어?
![](https://i.imgur.com/t2CmpqP.png)
![](https://i.imgur.com/5CwDgqA.png)
![](https://i.imgur.com/t2CmpqP.png)
![](https://i.imgur.com/5CwDgqA.png)
![](https://i.imgur.com/t2CmpqP.png)
![](https://i.imgur.com/5CwDgqA.png)
![](https://i.imgur.com/t2CmpqP.png)
![](https://i.imgur.com/5CwDgqA.png)
![](https://i.imgur.com/t2CmpqP.png)
![](https://i.imgur.com/5CwDgqA.png)
![](https://i.imgur.com/t2CmpqP.png)
![](https://i.imgur.com/5CwDgqA.png)
![](https://i.imgur.com/t2CmpqP.png)
![](https://i.imgur.com/5CwDgqA.png)
(그리고 불현듯)
(프레첼 손을 바라본다....)
▶:프레첼 손에 걸린 반지가 얼핏 보이네요
![](https://i.imgur.com/5CwDgqA.png)
![](https://i.imgur.com/t2CmpqP.png)
▶:문득 아테나는 기시감을 느낍니다.
육교 위에서 비를 맞으며 서 있던 프레첼
자신을 밀치던 손.
녹이 슨 반지.
대체 그것들은 뭐였을까요.
![](https://i.imgur.com/5CwDgqA.png)
우리가 또 이렇게 마주할 일이 있을까?
![](https://i.imgur.com/t2CmpqP.png)
![](https://i.imgur.com/5CwDgqA.png)
최근에,라고 하기엔 민망하지만, 프레첼이랑 같이 하루를 보낸 것 같아서..
![](https://i.imgur.com/t2CmpqP.png)
![](https://i.imgur.com/5CwDgqA.png)
그,그런게 아니라...~!(관람차 덜컹덜컹)
비슷한 일을 꽤 연달아 겪은 것 같으니, 혹시 몰라서, 싫은게 아니라, 좋은데, 엄청 좋은데....~~~~~
![](https://i.imgur.com/t2CmpqP.png)
▶:어째서일까요.
프레첼이 거짓말을 하는 것 같아서?
떨어지기 전 보았던 그의 표정이 눈물에 젖어 있었기 때문일지도 모릅니다.
현상을 눈치챈 것은 아테나가 아니니까..
두 사람이 대화를 나누는 중 관람차가 정상에 도달합니다.
해가 저물어 바깥은 온통 별빛으로 가득합니다.
▶:온통, 별빛만으로.
유원지나 도시의 풍경은 보이지 않은 채, 마치 우주 한복판에 내던져진 것처럼 말이죠
▶ 이성 손실 0/1
![](https://i.imgur.com/5CwDgqA.png)
기준치: | 60/30/12 |
굴림: | 56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다시 프레첼을 바라보면, 그는 평온한 표정으로 아테나를 바라보고 있습니다.
![](https://i.imgur.com/t2CmpqP.png)
![](https://i.imgur.com/5CwDgqA.png)
![](https://i.imgur.com/t2CmpqP.png)
..영원한 이야기 같은 건 존재하지 않는걸까?
![](https://i.imgur.com/5CwDgqA.png)
▶:그가 말을 마치면, 더는 관람차 내부의 에어컨이나 좌석이나 유리 창문 따위는 존재하지 않고, 두 사람은 별빛으로 눈 부신 하늘 속에 서 있습니다.
두 사람이 겨우 발을 디딜 수 있을 법한 희고 투명한 발판만이 허공에 부유하고 있을 뿐입니다.
![](https://i.imgur.com/t2CmpqP.png)
![](https://i.imgur.com/5CwDgqA.png)
▶:혼란스러움을 안고 프레첼이 아테나와 함께 발판 아래로 몸을 던집니다.
귀를 찢을 듯한 바람 소리가 들려옵니다.
시야 옆으로 빠르게 지나가는 별빛이 유선을 그립니다.
겹친 체온이 매우 뜨겁게 느껴집니다.
정확히는, 두 사람의 손가락에 끼워진 반지가 불타오르는 듯 빛나고 있습니다.
다음이 마지막이라니 의미를 모르겠어.
무엇을 잃고, 무엇을 얻은 거야, 프레첼.
누구를 위해서? 감당할 수 없을지도 모르는데.
"그래도 괜찮아."
▶:시공이 일그러지며 발하는 눈 부신 빛 속에서, 아테나는 정신을 잃습니다.
BAD END 3, 포식
*
일천구백구십구만일천이백삼십일번째 막,
아테나는 어둠 속에서 눈을 뜬다.
자신의 몸조차 제대로 분간되지 않지만, 정해진 방향으로 나아간다.
작은 책상 위에 올려져 있는 짧은 초.
미약하지만 따스한 온기.
아테나는 멈추지 않고, 프레첼에게 손이 닿을 때까지 계속 나아간다.
▶:그는 대본 몇 장을 들고 있으며, 종이를 촛불에 태우려 한다.
▶ 지능 판정
기준치: | 80/40/16 |
굴림: | 98 |
판정결과: | 실패 |
![](https://i.imgur.com/5CwDgqA.png)
기준치: | 80/40/16 |
굴림: | 96 |
판정결과: | 실패 |
▶:아테나가 뻗은 팔에 촛불이 쓰러지게 된다.
세상이 점멸되기 전, 당신은 어떠한 환각을 마주한다.
1999년 12월 31일 금요일, 세기말.
사람들은 세상의 종말을 속삭인다.
위대한 존재의 재림, 어리석은 인간들의 말로가 찾아올 것이라며.
눈을 깜빡이면 천천히. 아테나를 구성하고 있는 기억이 그의 뇌리를 채운다.
생시와 다름없는 매일.
▶:따분하고 부드러운 햇볕과 북적이는 도심의 거리.
아테나 역시 충실한 일상을 보내는 중이다.
세기의 마지막 날을, 소중한 친구와 함께.
고개를 들면 아쿠아리움의 푸른 조명이 아테나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그는 흰 철제 의자에 앉아 있다.
선명한 색의 열대어와 그들의 헤엄이 만들어내는 물방울들.
▶:숨을 내뱉을 때마다 공기가 먹먹하게 울린다.
조금 전까지 빠져 있던, 꿈의 마지막 광경.
추락하는 별빛 같던 두 사람.
왜, 다시 호흡하고 있는 걸까.
▶ 이성 손실 1/1d3
![](https://i.imgur.com/5CwDgqA.png)
기준치: | 60/30/12 |
굴림: | 5 |
판정결과: | 극단적 성공 |
▶ 이성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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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테나의 눈에 먼저 들어온 것은 벽의 전자시계.
오후 6시. 1999년 12월 31일 금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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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프레첼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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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지는 새까맣게 문드러져 원래의 문양을 전부 잃은 상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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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족관은 꽤 큰 규모로 여러 가지 수조 속에서 펭귄이나 돌고래, 해파리 등의 해양생물이 서식하고 있다.
직원이나 다른 관광객들은 전혀 보이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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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라면 가엾다고 생각했을거야. 자유롭지 못한 생명들이니. ...하지만 허구니까 괜찮지 않아? 우리가 죽으면 존재조차 사라져버릴 생명이거든. ..(아, 어쩌면 우리도. 그런 이유로. ..작게 혼잣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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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기억하진 못하지만, 아마도, 어쩌면.. 마지막일 것 같은데... 그것도 맞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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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이냐는 질문에 할 대답을 생각하며 여전히 걸음을 느리게 옮겼다.) 이 계단을 오르면 금방이야. ( 도착한 계던 끝에서 철문을 열고 들어서서는 문을 잡아줬다.) 보기 나쁘지는 않을거야. 오히려 좋아해줬으면.. 하고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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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아마 나는 좋아하겠지. 나는 너와 함께한 순간들이 다 좋았으니까.... (예견된 결말을 맞이하는 순간치고는 마음이 차분했다. 네가 알려주기를 기다리는 듯 더 묻지 않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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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 있었다는 증거가 있다고 해도. ..우리는 이야기가 끝나면 사라지는 존재야. 이 세상은 단지 허구일 뿐이고.. ...그 사실을 알고나니까. ..조금, 안타까웠어. (조금이라는 단어가 반어법으로 쓰인 마냥 크게 상심한 표정을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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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래서, 그렇게 멸망했던걸까. 31일 자정에 말이야. (문득 그때를 상기하곤 인상을 찌푸린다) 안타까웠다는건, 나를 말하는거야, 아니면 모두를 말하는거야? 뭐가 되었든, 누군가 기억해주고 있다면 나는 살아있었다고 생각해. 기억하는 대상마저 죽어버린다고 해도 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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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워 30일, 어떤 신에게서 이야기를 반복할 수 있는 힘을 얻었어. ..이 세계에서 종말은 너무나 당연한 규율이라서 종말 자체를 피할 수는 없다고.. ..말해.
세계를 움직이기 위해선 내가 종말의 원인이. ..되어야 했어. 너를.. 밀쳤던 건 미안해. ..이제까지의 일들이 내가 구현한 사건이니까, 네가 그렇게 될 수 밖에 없었던 것도. ...
(말이 정리가 되질 않아 잠시 숨을 가다듬었다. 네게 이야기해주기 위해 몇 번을 연습했다는 등 어울리지 않는 농담을 했다.) ..알다시피 반지는 시간을 반복하는 매개체야. 네가 그 물건을 가지고 먼저 죽는 것을 조건으로, 이후 두 사람이 반지를 가지고 있는 한. ..죽어도 살아나게 돼.
...하지만 아티팩트의 사용 제한 횟수는 19991231번. ..그동안의 일은 나 혼자서 전부 기억하고 있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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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가벼운 농담같은 말에도 인상이 풀리지 않는다. 이 상황이 그렇게 긍정적이지 못하기 때문에, 어떻게든 풀어보려는 네 노력과 같음을 알면서도..) ... 그 모든일을 기억하는건, 어려운 일이겠네.(그러니까 내가 기억하고 있는 일들이라곤 몇개가 될 수 있을까) 나는 그 모든걸 기억하지 못하니까 안심해도 좋다고.. 말해둬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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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슬프지는 않을 거라고 말해주는 건.. 고맙지만. 네 예상대로. ..오늘이 마지막 종말이야.
...미안해 아테나. 나는 네게 영원을 선사하고 싶었어. 바보같겠지만..
이대로 우리 이야기가 끝나는 건 억울하다고 생각했거든.
네가 모든걸 기억하지 못해서 안심이야. 그런데, 일부를 기억하게 해서. ..고통스럽게 만든 것만 같아.
충격적인 사실을 깨달은 아테나, 이성손실 1/1d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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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준치: | 59/29/11 |
굴림: | 51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뭐든.. 누군가를 돕고싶거나, 누군가를 위해 소망하고, 행동하는건 나쁜 일이 아니니까. 비록 결말이 종말이라고 해도, 나는 네 노력을 알 수 있어. 그러니까... 아마, 나는.... 괜찮을거야. 진정한 종말을 본다고 해서 나는 씁쓸하거나, 고통스럽거나, 비통하지 않을거야.(그러기도 뭣한게 직원들도 사람들도 없는 이런 곳에서 그런 감정을 느끼는건 사치겠지만...) 그래도 내가 모를 네 모습이 있는건 아쉽잖아? 서로 같이 지냈는데도, 내가 기억하지 못하는 무수한 네가 있을거라고 생각하니까..
(검게 물든 반지를 매만진다) 그래서 프레첼은 지금도 억울하다고 생각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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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피 엔딩을 바랐는데, 삶은 무한한 고통일 뿐이라고.. 여겨질까봐. 그건 조금 걱정이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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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내가 처음으로 기억하는 죽음은 조금 고통이었을지도 모르겠어. 정말 모든걸 온전히 느낀채 죽어야만 했으니까.. 이런 말은 굳이 꺼내지 않는다) 그럼 우리가 가고 있는 길은 해피엔딩이 아니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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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가지고 가는 기억이 행복이라면, 끝이어도.. 의미 있지 않을까.
(당신은 상관이 없을 이야기. 하지만 자신은 달랐다. 이런 결론은 그다지 원하지 않았다. 이제와서는 아무런 의미도 없지만. 남는 것 하나 없다. 결국 끝.) ... 아테나, 그럼. ..이제 끝내자.
▶:프레첼이 말을 마치면, 전망대와 바깥 풍경을 분리해주고 있던 유리에 금이 가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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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가 모르는 곳에서, 프레첼은 최선을 다했을거야. 네가 나를.. 이만큼 이끌어준거지. 아니었으면 무수히 많은 시간전에 죽었을 지도 모르고, 나는 연장된 삶에서 너와 함께 기쁨을 누렸을 거야.
▶:금이 가, 조각나서, 지상으로 흩어져버리고....
그것은 수천 개의 별이 점멸하는 것처럼 아름다운 풍경이다.
푸른 하늘이 직접, 두 사람의 눈 앞에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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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멋대로 한 행동이었는데, 그렇게 이야기해준 것도 고마워. ..마지막으로 이야기 하고 싶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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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이야기도 끝이나지만, 우리의 끝은 우리만 간직하고 가는거니까, 더 소중하다고 해두자.
▶:두 사람은 다시, 허공에 몸을 던진다.
푸른 하늘.
타오르는 태양.
날개 따위 가진 적도 없었는데 왜 추락하는 것이 이토록 아쉬운 걸까.
프레첼은 눈을 감은 채 미동도 하지 않는다.
잠에 빠진 것처럼.
▶:파삭,
작은 물건이 부서지는 소리가 들려온다.
검게 문드러져, 결국엔 재로 변하는 반지.
어째서 형체가 있는 것은 부서져 버리는 걸까.
이것이 없으면, 프레첼과는...
시리도록 푸른 하늘 속에서, 아테나는 정신을 잃는다.
BAD END 19991231, 진실.
*
Hidden Scenario
▶:아테나는 어둠 속에서 눈을 뜬다.
그는 빛이 있기에 어둠을 칭할 수 있었다는 것을 깨닫는다.
바닥에 대본 몇 장이 흩어져 있다.
프레첼은 테이블 아래 쓰러져 잠들어 있으며, 탁자 위에서는 익숙한 초가 타오르고 있다.
초는 매우 짧아져 있어, 몇 분이 지나면 전소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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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끝내 반복을 택한다.
후회는 없다. 진실은 늘 과거에만 존재하니까.
두 사람은 앞으로도 갇힌 세계 속에서 영원할 테니까.
앞으로도, 줄곧.
일천구백구십구만일천이백삼십일 번의 시작, 일천구백구십구만일천이백삼십일 번의 끝을 겪고.
두 사람만의 낙원.
▶:프레첼이 눈을 뜬다. 천천히 일어나, 아테나를 보고 환히 웃는다.
꼬리를 문 뱀처럼, 두 사람은 서로의 손을 잡는다.
초를 바라보면, 그것은 느리게 역재생되고 있다. 타오르는 것이 아니라 되살아나서,
마침내 불빛이 사라졌을 때, 누군가의 숨소리가 들린 것만도 같았다.
생일 초를 불어 끄는 것처럼.
훅.
▶:그리고,
점멸.
Normal rmal Ending
<세계의 반복>
프레첼, 아테나 로스트
▶:이후 아테나는 자택에서 눈을 뜹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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