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나리오 원본 링크 : https://magicball-8.postype.com/post/3442759
라비앙과 피에트로로 다녀왔어요!
플레이타임 5시간
여름밤 저녁 아홉시.가로등 하나가 덩그러니 비추고 있는 골목 어귀, 잊혀져있던 공중전화 벨이 요란하게 울립니다.
집으로 돌아가는 사람들도 인적을 감춘 골목길, 받을 이 없는 전화벨을 잠자코 지켜보다 수화기를 무겁게 들면 너머에서는 낡은 테이프에서 튼 것만 같은 바랜 목소리가 들려옵니다.
〔 ...오늘은 날씨가 습해요. 〕
그 목소리는 당신이 직접 장례를 지냈던 그 사람의 목소립니다.
〔 이 전화가 끝날 때 쯤엔 우리가 함께 장마를 볼 수도 있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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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함께 장마를 볼 수도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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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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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난히 무덥고 습한 여름입니다.
더위로 들끓던 공기는 해가 지고나서야 간신히 서늘해지고
귀가하는 사람들의 발걸음도 드문해진 느즈막한 저녁,
피에트로는 문을 열고 아무도 없는 집으로 들어섭니다.
어둑하고 조용한 실내.
창문으로 들어오는 가로등 불빛만이 집안을 채웁니다.
다녀왔다고 입을 때보려고하지만
피에트로의 귀가 소식을 전할 사람은 없습니다.
집에 잘 들어왔노라고,
오늘 하루는 어땠다고 시시콜콜하게 나눌 사람도 없습니다.
하지만 이제 그마저도 익숙해져가고 있습니다.
로즈가 죽은지 벌써 1년이 다 되어 갑니다.
허전한 것 같았던 마음도 점점 익숙해져 극복을 한 건지,
공허감마저 습관이 된 건지 알 수 없습니다.
무거운 숨을 내뱉고 신발을 벗으려는 찰나,
사람이 있을리 없는 집 안에서 목소리가 들려옵니다.

그러고보니, 창가의 새장엔 피에트로가 키우는 구관조가 있었습니다.
로즈의 장례를 치르고 얼마지 않아 지인이 적적할지도 모르니
한 마리 키워보라며 준 구관조입니다.
누가 가르쳐주지 않았는데도 라디오나 TV에서 들은 것인지 곧잘 말을 배워 겁니다.
밥을 먹지 않으면 밥을 먹으라고 잔소리도 하고
외출을 배웅해주거나 귀가를 맞이해주기도 했습니다.
요새 들어 부쩍 사람 흉내를 내는 구관조.




| 기준치: | 70/35/14 |
| 굴림: | 55 |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느낌탓일까요.
구관조의 말투가 묘하게 로즈의 말투를 닮는것 같습니다.

오늘따라 퍼드득 거리는 구관조의 새장 안을 살펴보자
구관조의 모이 통이 비어있습니다.
사료 봉지를… 어디다 뒀던가요?
모이통을 채울 사료 봉지를 찾아봐야 할 것 같습니다.

피에트로가 사료를 어디다 두었더라..
[냉장고] [세탁실] [높은 선반] 정도를 둘러보면 찾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냉장고를 열자 그 안에는 식료품과 레토르트 식품들이 있습니다.
언제 사놨는지 모를 파인애플 통조림들도 한 줄 가득하네요.
그러고보니 집에서 제대로 식사를 한 적이 언제죠?
사료는 없지만 식품들의 유통기한을 확인 해봐야 할 것 같습니다.



| 기준치: | 75/37/15 |
| 굴림: | 65 |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이 식품을 살펴봐도 유통기한이 8월 19일입니다.
저 식품을 살펴봐도 유통기한이 8월 19일….
설마하는 마음으로 한 줄 가득 놓인 파인애플 통조림을 살펴봐도
유통기한이 8월 19일.
이게 어떻게 된 일이죠?
냉장고에 있는 모든 식품들이 약속이나 한 듯 유통기한이 오늘까지입니다.
냉장고 안에 있는 음식들을 다 째로 가져다 버려야할지도 모르겠는데요.SAN 0/1

| 기준치: | 80/40/16 |
| 굴림: | 61 |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피에트로 이성 감소 없음.
...어쨌든 구관조 사료는 여기 없어보입니다.


세탁실 문을 열자 당신의 옷만이 빨랫줄에 덩그러니 걸려있습니다.
세제, 섬유유연제, 거름망, 옷걸이….
저 잡동사니들 뒤에 뒀을지도 모르겠네요.

놓여있던 물건들을 뒤지다가 그 사이 떨어진 양말 한 쪽을 발견합니다.
...로즈의 양말 한 짝입니다.


| 기준치: | 75/37/15 |
| 굴림: | 20 |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짝을 찾으려고 아무리 뒤져봐도 다른 한 짝은 찾을 수 없습니다.
하나만 덩그러니 놓여져있습니다.
하긴… 나머지 하나를 찾아도 뭘 하나요.
이제 신을 사람도 없는데요.
이곳에도 사료는 없는 것 같습니다.

혹시 저 위 선반에 올려놓았던가요?
잘 보이지 않지만 손을 뻗어 높은 선반 위를 더듬어봅니다.


| 기준치: | 75/37/15 |
| 굴림: | 45 |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딱딱한 무언가가 잡힙니다.
그러나 손에 잡히는 것은
언제 찍었는지 모를 사진이 들어있는 액자입니다. 여기 올려뒀었네요.
사진에 먼지가 많이 쌓여있습니다.
카메라를 향해 웃고있는 사진 속 두 사람의 얼굴은
지금의 시간을 예상하지 못한듯 행복하고 평온해보이기만 합니다.
...
사료는 어디있지?
문득 구관조가 피에트로에게 말을 겁니다.

구관조가 날개를 펴 퍼득거리며 당신을 부릅니다.

가까이 다가가자, 창틀 아래 구석에 사료 봉지가 있습니다.
이걸로 빈 모이통을 채워주면 되겠네요.



| 기준치: | 70/35/14 |
| 굴림: | 30 |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그러고보니 여유가 없어 아직 구관조에게 이름을 지어주지도 않았습니다.






따르르릉─
그때 어디선가 전화벨이 울립니다.
이상하리만치 고요한 밤하늘 위로
요란한 전화벨이 시끄럽게 울려퍼집니다
여러번 확인 해봤지만 집 전화는 아닐 터입니다.


| 기준치: | 70/35/14 |
| 굴림: | 84 |
| 판정결과: | 실패 |
어디서 들려오는지 모르겠습니다.
귓가에서 바로 울리는 것만 같다가도 멀리서 들리는 것 같기도합니다.
밖에서… 창문 밖에서 들려오는걸까요?

창문으로 가까이 가자, 전화벨 소리가 좀 더 뚜렷하게 열립니다.
평소에 들려오던 도로 위의 차소리도 들리지 않고,
지나가는 사람들도 보이지 않습니다.
모두가 다 사라져 버린 것만 같은 거리 어딘가에서
울리는 전화벨 소리만이 아득하게 울려퍼지고 있습니다.
그때, 모이를 주고 잠금쇠를 제대로 걸지 않았던건지,
구관조가 열린 창문으로 날개짓해 밖으로 도망갑니다.
잡으려고 손을 뻗어봐도 깃털 끝이 아슬하게 끝에 스쳤을 뿐입니다.
날아가는 구관조를 보며 다급하게 입을 때보려고 하지만
부를 이름이 마땅히 없다는 사실을 깨닫습니다.
구관조가 로즈를 닮은 어투를 구사해서일까요.
가슴이 덜컥 내려앉습니다.
상실을 극복하지 못 했는데 다시 상실을 겪어야하는 피에트로, SAN 0/1D2

| 기준치: | 80/40/16 |
| 굴림: | 72 |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피에트로 이성 감소 없음.
지금 내려가서 찾는다면 아직 근처에 있을지도 모릅니다.
선물 받은 새니, 더더욱 잃어버리면 면목 없겠죠.
새를 찾으러 나설까요?

피에트로는 서둘러 옷을 챙겨입고 밖으로 나갑니다.
아직 저녁 아홉시입니다.
하지만 인적이 없는 거리에는 끊어질 줄 모르는 전화벨 소리만이
한층 더 요란하게 울려퍼지고 있습니다.


| 기준치: | 60/30/12 |
| 굴림: | 17 |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저기 가로등 불빛 아래, 보도블럭 위 반짝이는 깃털을 발견합니다.
날아간 구관조의 깃털 같습니다.

주워서 자세히 살펴보면 그럴리가 없는데
노란 가로등 빛에 검은색 구관조의 깃털이 얼핏 파란색으로 빛난 것 같기도 합니다.
피에트로가 구관조의 깃털을 줍자
가로등 하나가 덩그러니 비추고 있는 골목 어귀,
잊혀져있던 공중전화에서 전화벨이 요란하게 울리고 있습니다.
지나가는 사람은 없습니다.
누구에게 온 건진 알 수 없지만,
전화벨 소리는 목적을 가진 것처럼 끊어질것 같지 않습니다.

수화기가 유난히 무겁게 느껴집니다.
너머에서는 낡은 테이프에서 튼 것만 같은 바랜 목소리가 들려옵니다.

당신은 듣자마자 알 수 있습니다.
수화기 너머의 그 목소리는 당신이 직접 장례를 지냈던 그 사람의 목소립니다.

꿈에서나 한 번 들을까 그리워했던 바로 그 목소리입니다.


〔 나 비오는거 별로 안 좋아잖아. 습하고, 우중충하고, ..식욕도 없고, 〕
〔 그냥.. 왠지 모르게 기운빠지는 날씨아니야? 〕


〔 너는 부던히 그 날을 견딘 것 같은데, 나는 도저히 못 버티겠어. 나만 그런가? 〕
〔 차라리 정말 비가 와서 내 기분이 날씨 때문이라고 탓할 수 있으면 좋을텐데. 〕










뚝, 통화는 끊깁니다.
뚜- 뚜- 뚜- 하는 통화 단절음만이 수화기 너머에서 들려오고 있습니다.
이게 어떻게 된 일이죠?
로즈는 분명히 죽었을텐데요.
받아들일 수 없는 상황에 피에트로는 SAN 0/1D6

| 기준치: | 80/40/16 |
| 굴림: | 49 |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피에트로 이성 감소 없음.
수화기를 내려놓는데, 공중전화 옆에 놓여있는 두꺼운 전화번호부가 눈에 들어옵니다.
사람의 손 떼가 타고 물기를 먹어 너덜너덜해진 전화번호부 책은
알파벳 순서대로 이름이 나열 되어 있습니다.

어떤 이름을 찾아볼까?

로즈의 이름 페이지를 찾아 페이지를 넘기면
찢어진 책 한 페이지를 발견합니다.

“혹시 너희 집에 노래하는 파랑새가 있니?
“사람 말을 흉내낼 줄 아는 새는 있어요!
“아니, 꼭 파랑새여야해. 내 딸이 몹시 아프단다. 행복의 파랑새를 보면 병이 나을 것 같은데, 너희들이 파랑새를 좀 찾아주겠니?
착한 틸틸과 미틸은 할머니의 딸을 위해 파랑새를 찾으러 가기로 했어요. 할머니는 틸틸에게 다이아몬드가 달린 모자를 주었어요.
“난 요술쟁이란다. 이 모자를 쓰면 다른 사람 눈에 보이지 않는 것들을 볼 수 있지.”

따르르릉─
그 때 섬뜩하고 고요한 거리를 꿰뚫고 멀리서 전화벨 소리가 다시 울립니다.
밤안개가 얕게 깔린 거리를 뚫고
아득히 들려오는 전화벨 소리는 이 공중전화가 아닙니다.
다른 곳에서 울려퍼지고 있습니다.


| 기준치: | 75/37/15 |
| 굴림: | 40 |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다음 가로등에 반짝이는 구관조의 깃털이 떨어져있습니다.
시선을 들자, 가로수에 앉아있던 구관조가 보란듯이 다른 골목쪽으로 날아가버립니다.
밤하늘을 날아가는 구관조의 울음소리가 어쩐지 구슬프게 들립니다.
피에트로는 구관조의 이름을 부르나요? 부를 이름이 있나요?

역시 이름을 지어줘야 했을까요.
상실을 극복하지 못했는데 다시 상실을 겪어야하는 피에트로, SAN 0/1D2

| 기준치: | 80/40/16 |
| 굴림: | 14 |
| 판정결과: | 극단적 성공 |
피에트로 이성 감소 없음.
구관조가 날아간 골목으로 쫓아갔지만
다시 구관조를 놓치고 말았습니다.
그러나 울리는 전화소리는 더 선명하게 들려오고 있습니다.
고개를 돌려보면 덩그러니 불 켜진 낡은 골동품점 안에서 들려오고 있습니다.
낡은 간판에 적힌 골동품점 이름을 살펴보면 【L'Oiseau bleu】입니다.

『OPEN』이라고 적혀진 문 안을 살펴봐도 주인은 없는 것 같습니다.
카운터에 덩그러니 올려진 유선전화에서 끈질기고 집요하게 울리는 전화벨 소리.

다시 들리는 수화기가 유난히 무겁게 느껴집니다.
너머에서는 낡은 테이프로 튼 것 같은 로즈의 목소리가 들려옵니다.



〔 ... ... ..그거 보니까 완전 옛날 생각나는거 있지. ...너 원래 엄청 지저분했던거 기억나? 〕


〔 (수화기 너머로 습기찬 목소리가 중얼거린다) 차라리 쭉 밀어내는게 나았을거야. 이렇게 될 줄 알았다면. 〕
〔 .... ... ..(한참을 수화기 너머로 말이 없다. 크게 숨을 고르는 소리가 재차 나고) ... ..더이상 너랑 함께할 수 있는 추억이 없는데, 〕
〔 기억이 하나둘 희미해지는게 무서워. 결국 내가 할 수 있는 건 고작 이 양말을 버리지 않고 두는거니까. 〕
〔 ....(나즈막히 흐느끼는 소리가 들린다) 언제 돌아오는거야? 사실 내가 질려서 잠깐 떠난거지. 그러니까 다시 나를 찾으러 올거잖아. 〕







뚝, 통화는 끊깁니다.
전화벨도, 목소리도 사라진 골동품점 안에는 적막만이 감돕니다.
수화기 너머의 로즈는 어떻게 어디서 전화를 거는걸까요?
이제와서 다시 로즈와 헤어지는것 같은 기분이 듭니다.SAN 0/1

| 기준치: | 80/40/16 |
| 굴림: | 1 |
| 판정결과: | 대성공 |
이성 감소 없음.
전화기를 내려놓고 그제서야 가게를 둘러볼까요.
가게 내부는 여전히 기척이 없습니다.
골동품점 안에서, 익숙하고 그리운 향이 나는 것도 같습니다.
이런 저런 낡은 물건들 사이에 끼여 있는 한 바구니가 눈에 띕니다.
팻말엔 “잃어버린 것”이라고 적혀져 있습니다.



| 기준치: | 75/37/15 |
| 굴림: | 8 |
| 판정결과: | 극단적 성공 |
안에 있는 물건은 어디서 많이 보던 것들입니다.
당신이 로즈가 죽고나서 정리하거나 잃어버렸던 로즈의 물건들입니다.
양말, 목도리, 머리끈, 애착인형, 버리라고 잔소리했던 신발.
소중하지 않아도 로즈가 쓰던 너무도 사소하고 일상적인 물건들. SAN 0/1D2

| 기준치: | 80/40/16 |
| 굴림: | 41 |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이성 감소 없음.
그때 골동품점에 있던 라디오가 갑자기 주파수를 맞추는듯 치지직 하며 켜집니다.
곧 흘러 나오는 것은 로즈의 목소리입니다.
하지만 그 목소리는 감정이 없는 듯한 어조로 동화를 읊기 시작합니다.

그곳에선 돌아가신 할아버지와 할머니가 잠들어있었어요.
“할아버지! 할머니! 돌아가신게 아니었어요?”
“우리는 결코 죽지 않아. 우린 너희가 우리를 떠올릴 때마다 다시 살아난단다.”
남매는 할아버지와 할머니와 행복한 시간을 보냈어요.
작별 인사를 한 뒤 집을 나오는데, 파랑새가 보였어요.
틸틸과 미틸은 파랑새를 잡아 새장에 넣었지만
추억의 나라에서 나오자 파랑새는 새카만 재로 변하고 말았답니다.
뚝... 하고 라디오 방송이 끊깁니다.
아무리 살펴봐도 라디오는 작동 될 리가 없는 고장난 상태입니다. SAN 0/1

| 기준치: | 80/40/16 |
| 굴림: | 68 |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이성 감소 없음.
따르르릉-
골동품점 문을 열고 나오자,
기다렸다는듯이 어디선가 전화벨이 울립니다.


| 기준치: | 70/35/14 |
| 굴림: | 1 |
| 판정결과: | 대성공 |

익숙한 어조, 익숙한 호명.
이 목소리는 로즈인가요?
순간 퍼뜩 시선을 들어 그곳을 바라보자,
맞은편 담벼락에는 까만 눈의 구관조가 당신을 바라보며 앉아있습니다.

구관조가 다시 당신을 부릅니다.
방금 이상한 통화 때문일까요…?
혼란스러운 피에트로 SAN 0/1D2

| 기준치: | 80/40/16 |
| 굴림: | 83 |
| 판정결과: | 실패 |
1
피에트로 이성 -1 감소.
피에트로의 맞은편 담벼락에는 까만 눈의 구관조가 당신을 바라보며 앉아있습니다.



그러면 피에트로는 행복해?

...
질문에 대답하지 않은 구관조는 몇 번 부리를 쪼더니
다시 날아가기 시작합니다.
이제는 구관조가 자신을 어디로 이끌지 잘 압니다.

날아가는 구관조의 행적을 쫓자 전화벨 소리가 점점 커져만 갑니다.
구관조가 당신을 이끈 곳은 낡은 사진관입니다.
『OPEN』이라고 적혀진 문 안을 살펴봐도 골동품점처럼 주인은 없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카운터에 덩그러니 올려진 유선전화에서 끈질기고 집요하게 울리는 전화벨 소리.

수화기를 들어 올립니다.
기다렸다는 듯이 너머에서는 낡은 테이프로 튼 것 같은 로즈의 목소리가 들려옵니다.


〔 우리는 좀... ..남에게 보여주기 민망한 사진들만 있잖아.(얼핏 웃는 소리가 목소리게 섞인다.) 〕
〔 ...그나마 멀쩡한 사진이 그거였는데... ..(짧은 침묵) 그걸 이런 식으로 쓰고 싶지는 않았거든.... 〕


〔 ..만약 우리에게 좀 더 남아 있는 시간이 있었다면 달라졌을까. 더욱 부질없는 생각일까. 〕
〔 혹시 너는 죽어서 날 그리워하지도 않는건 아닐까. 〕
〔 나 혼자만 여기 머물러서 너를 찾고 있는건 아닐까. 〕
〔 .... .... ... ..그냥, 그 사진을 보면 그런 생각들을 해. 〕






전화가 끊깁니다. 이건 무슨 말일까요.
당신이… 죽었나요?
죽은건 로즈가 아니었던가요?
영정사진을 고르고, 위문객들을 받고 흙을 덮은건 당신이었는데.
혼란스러운 피에트로. SAN 1/1D6

| 기준치: | 79/39/15 |
| 굴림: | 5 |
| 판정결과: | 극단적 성공 |
이성 -1 감소.
전화를 끊고서야 사진관 내부가 보입니다.
사진관 안은 어쩐지 향 냄새로 가득하고,
당장이라도 사진을 찍을 수 있게 삼각대에 고정된 사진기와 [의자]가 있습니다.
벽에는 [액자] 세 개가 걸려있습니다.
카운터 위에 [영정사진 무료로 찍어드립니다]라고 적힌 팻말이 세워져있습니다.


의자에 앉아보면 누군가를 금방이라도 찍을 듯이 세팅된 카메라의 높이가 피에트로의 눈높이와 비슷한걸 알 수 있습니다.
배경지를 살펴보면 작고 파란 새들이 정밀하게 그려져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제일 위의 사진은 오늘 선반 위에서 발견했던 그, 사진입니다.
그러고보니 저 사진을 이 사진관에서 현상했던가요?
아래 나란히 붙어있는 액자 중 왼쪽은 로즈의 영정사진으로 썼던 사진입니다.
평소의 로즈와는 달리 단정한 차림새, 적당히 무표정한 얼굴로 카메라를 응시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오른쪽 액자는…. 비어있습니다.


| 기준치: | 70/35/14 |
| 굴림: | 63 |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여긴… 피에트로의 자리인가요?


주인이 없는 사진관이니, 꼭 피에트로에게 이르는 말같기도 합니다.

피에트로가 자리에 앉아 카메라를 응시하면,
촛침 지나가는 소리처럼 타이머 돌아가는 소리가 나더니
찰칵!
카메라 셔터가 눈 부시게 터짐과 동시에
등 뒤에서 파드득 하고 새들이 날갯짓하는 소리가 들려옵니다.
곧 수많은 파랑새들이 피에트로의 등 뒤를 스쳐지나가
비스듬히 열린 사진관 문 밖으로 날아가 버립니다.
...
그리고 비어있던 액자에는 당신이 방금 찍은 사진이 들어가있습니다.

사진을 찍고나면, 전화가 끊긴 전화기에서 다시 벨소리가 울립니다.

전화를 받으면 이번엔, 당신의 목소리입니다.
그 목소리는 감정 하나 없는 어조로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문을 열지 말라고 애원하는 밤의 여왕을 무시하고 첫번째 문을 열었어요.
그러자 안에서 죽음과 이별이 나왔어요.
틸틸과 미틸은 두번째 문을 열었어요.
그러자 안에서 상실과 공허가 나왔어요.
틸틸과 미틸은 세번째 문을 열었어요.
그러자 안에서 추억과 기억이 나왔어요.
틸틸과 미틸은 네번째 문을 열었어요.
그곳엔 달빛을 먹고사는 수백억 마리의 파랑새가 날아다니고 있었어요.
하지만, 그 파랑새들도 밤의 궁전 밖으로 나오자 모두 죽어버리고 말았답니다.
순간 이야기는 뚝 끊기고──….
'다이얼이 늦었으니, 다시 걸어주시기 바랍니다.'
기계적인 소리가 들려옵니다.

수화기에서 더이상 들려오는 소리는 없습니다.
수화기를 내려두고 사진관을 나오면,
조금 전 사진을 찍을 때, 당신의 등 뒤로 날아올랐던 수십마리의 파랑새들이
사진관 밖에서 하늘을 향해 누워 죽어있습니다.
금방이라도 전화벨 소리가 울릴 것 같은 거리는 고요하기만 합니다.
다만, 살아있는 당신의 구관조만이 가로수 위에 앉아 당신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 기준치: | 75/37/15 |
| 굴림: | 50 |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바닥에 어지럽게 검은 구관조 깃털들이 빠져있습니다.
자세히 보니, 구관조의 몸에 드문드문 파란빛이 납니다.
저 구관조는 도대체 뭘까요?

잘 떠들어대던 구관조는 입을 열지 않고, 움직이지도 않습니다.
그리고 어느 순간 툭, 하고 콧잔등에 물이 떨어집니다.
곧이어 후둑… 후두둑…
짧게 떨어지기 시작하는 빗방울 사이로 정적을 깨고
요란한 전화벨소리가 멀리서 울립니다.
따르르릉─
기다렸다는듯이 구관조가 날개를 펼칩니다.
떨어지는 빗방울을 사이로 새는 날아갑니다.

새를 쫓아가면, 이번엔 허름한 상가 계단 아래에서 전화벨이 울려퍼지고 있습니다.
습하고 퀴퀴한 계단입니다.
위태롭게 깜박이는 형광등 빛에 의지해 더듬더듬 계단을 내려가자
지하실은 반쯤 물에 잠겨있습니다.
지하의 작은 방 안의 물은 종아리까지 찹니다.
방 정 가운데,
덩그러니 켜진 전구 아래 놓여있는 책상 위로 유선전화가 울리고 있습니다.

얕은 물살을 가르며 걸어가 전화를 받습니다.
… 수화기 너머의 상대방은 옅은 숨만 고를 뿐 한동안 말이 없습니다.



〔 ...잠시만, 진짜.. 피에트로야? 지금, 그러니까..(혼란스러운듯 말이 없다) 이,이런 장난은 악질이야... 〕






〔 나를 보냈다니, 나를 잃었다니. 어째서 내가 널 떠난 것처럼 말해? 〕



수화기 너머의 로즈와 피에트로는 강을 가로지는 다리 위에서 만나기로 약속합니다.
그때, 갑자기 치지직 거리는 소리와 함께 지하실의 전등이 깜박거립니다.

로즈의 목소리가 끊겨 들리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그 수화기 너머에서 한 번도 들어본 적 없던 낯선 목소리가 들려옵니다.

〔 스산한 묘지의 풍경에 덜덜 떨며 다이아몬드를 돌리자 그 곳엔 행복한 결혼식이 열리고 있었답니다. 〕
〔 틸틸과 미틸이 물었어요. 〕
〔 “죽은 사람들은 어디있어요?” 〕
〔 “죽은 사람들은 이곳에 없어.” 〕
〔 그리고 파랑새도 없었어요. 〕
이어 수화기를 타고 섬뜩한 웃음소리가 들려옵니다.
〔 틸틸, 네 파랑새는 찾았어? 〕
그 순간 전화가 뚝 끊깁니다.
뒤에서 첨벙...하는 소리가 뒤에서 들려옵니다.
돌아보니, 창백한 안색의 로즈가 전화선을 뽑아 들고
당신을 알 수 없는 표정으로 바라보고 있습니다.
반가운 얼굴. 하지만 동시에 엄습하는 무시무시한 위화감.


| 기준치: | 75/37/15 |
| 굴림: | 1 |
| 판정결과: | 대성공 |
그의 머리카락에 드문드문 파란 깃털이 붙어있습니다.
로즈를 부르려는 순간,
그가 뒤돌아 계단을 뛰어 올라가기 시작합니다.
놓칠 새라 첨벙첨벙 물살을 가르고 젖은 바지로 계단을 뛰어올라가면,
어느새 밖은 비가 쏟아져 내리고 있고
아까까진 그림자도 보이지 않던 우산을 쓴 인파들이 거리에 가득합니다.
검은 우산 행렬 사이로 멀어져가는 로즈의 뒷모습이 보입니다.
로즈가 인파 속으로 사라지기 전에 잡아야합니다.



피에트로는 총 3번의 대항판정에 성공 시, 로즈를 따라잡을 수 있습니다.
하늘을 가릴 듯 펼쳐진 우산 사이로 점점 멀어져가는 로즈의 뒷모습이 보입니다.
금방이라도 빗 속으로 녹듯이 다시 사라져서 영영 볼 수 없을 것 같은데,
아무리 애타게 로즈를 불러봐도
우산을 쓴 행인들은 피에트로의 간절함에 관심이 없어 보입니다.


| 기준치: | 60/30/12 |
| 굴림: | 98 |
| 판정결과: | 실패 |

| 기준치: | 45/22/9 |
| 굴림: | 52 |
| 판정결과: | 실패 |
피에트로, 대항 실패.
행인은 피에트로의 부름을 무참히 씹으며, 피에트로의 길목을 막아섭니다.
그래도 아직 따라 잡을 수 있습니다.
목소리가 닿을 거리입니다.
행인들 사이를 헤집느라 미처 보지 못 했던 쌓인 나무 상자를 툭 건드렸습니다.
위태롭게 쌓여있던 상자가 당신을 향해 쏟아질 듯 휘청입니다.


| 기준치: | 60/30/12 |
| 굴림: | 18 |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 기준치: | 35/17/7 |
| 굴림: | 59 |
| 판정결과: | 실패 |
피에트로 대항 성공.
아슬히 무너져내려가는 상자를 피해 앞으로 달려나갑니다.
더 이상 지체 할 수 없습니다.
이제 정말 코앞입니다.
손만 뻗으면 로즈를 잡을 수 있습니다.
성마른 발걸음을 다음으로 옮기는 순간,
“이봐요, 비켜요!”
다급한 목소리가 들려옵니다.
골목에서 불쑥 튀어나온 자전거가 당신을 향해 달려오고 있습니다.


| 기준치: | 60/30/12 |
| 굴림: | 93 |
| 판정결과: | 실패 |

| 기준치: | 40/20/8 |
| 굴림: | 50 |
| 판정결과: | 실패 |
...다시 한번 재판정

| 기준치: | 60/30/12 |
| 굴림: | 2 |
| 판정결과: | 극단적 성공 |

| 기준치: | 40/20/8 |
| 굴림: | 31 |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피에트로는 날렵하게 자전거를 피해 지나쳐갑니다.
다행히 자전거를 탄 행인이 바퀴를 꺾은 탓에 살 수 있었어요.
이제 정말, 정말 다 왔습니다.
지금이면 로즈를 잡을 수 있습니다.
그때, 무언가가 당신의 발을 덥썩 붙잡습니다.


| 기준치: | 60/30/12 |
| 굴림: | 53 |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 기준치: | 40/20/8 |
| 굴림: | 31 |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피에트로 대항 실패.
손이라니? 다시 뒤를 돌아보면 부서진 보도블럭에 발이 걸린 것 같습니다.
격차는 좁혀졌지만, 여전히 로즈를 붙잡기에는 무리가 있는 거리입니다.
한번만, 뒤를 돌아봐주면 좋을텐데.
그 시야를 가리든 피에트로 앞으로 우산 쓴 행인들이 들이닥칩니다.


| 기준치: | 60/30/12 |
| 굴림: | 73 |
| 판정결과: | 실패 |
| 기준치: | 60/30/12 |
| 굴림: | 49 |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 기준치: | 45/22/9 |
| 굴림: | 89 |
| 판정결과: | 실패 |
행인들은 뛰어가는 피에트로를 피하듯 골목의 가장자리로 길을 피합니다.
그리고 그제서야, 당신이 마주할 수 있는 것은 그토록 바라던 로즈입니다.
추격 성공.
피에트로가 간신히 로즈를 붙잡습니다.
그 붙잡는 손을 기다렸다는 듯,
로즈는 더 이상 피에트로를 피하지 않습니다.
쏟아지는 장대비 속에서 흠뻑 젖은 피에트로와 로즈.
1년 만의 재회입니다.

(그리고 맞잡힌 손에 온기가 그 재회를 확신하듯 전해지고, 그 손을 다시 놓칠까 꽉 마주잡는다) .... ... .. 우리.. 일단 비부터 피할까.

장대비에 입을 열면 숨이막힐 지경이었습니다.
이 길은 다리로 향하는 길일까요. 비를 피하기 위해 근처 처마에서 잠시 비를 피하기로 합니다.

..가장 먼저 해야할게 있잖아?(겨우 비를 피하고서 너를 바라보면 작게 팔을 벌린다)


이렇게라도 만날수 있어서 기뻐. 분명, 내가 아는 피에트로는, (너를 바라본다. 분명 죽었었는데. 입밖으로 내뱉으면 신기루처럼 사라질까 입을 다문다) .... .... 너에게는 내가 사라진 것처럼 되어있었나보네.






나는... 그래도 네게 기회를 주려고, 여기까지.. 왔는데....(여전히 미련을 버리지 못한 얼굴로)


... ... .... ... (고개를 빼꼼 내밀어 너를 바라보면) 나는, ..죽었지만... ...너와 통화했던 '나'는, 아직 살아있으니까.
(불현듯 인상을 찌푸린다. 그도 자신과 다를 바 없었으나, 남에게 내어주는 기분은 다르지 않았으므로) .... ... 통화했던 난, 너를 잃었던 나니까. 나를 잃었던 너와, 더 귀중한 인연이 될 수 있겠지.
... ..나는 함께할 수 없지만. 그 세계로 넘어가 또 다른 나와 함께할 수 있으니까... ...(다시 네게 고개를 기댄다. 선택은 네 마음이겠지. 별로 보내고 싶진 않아. 그렇다고 네가 나를 보며 덤덤한듯 보내는 건 더 싫고. 빗소리에 거의 묻힐 듯 작게 중얼거린다)


내가 이 곳에서 홀로 사라지는 게 아니라, 너만 이곳에 홀로 남겠지. ... ...그리고 저 편의 나도. (네 입맞춤이 괜한 미련을 가지게 만드는 듯 겨우 네 품에서 벗어난다) ... ... ...네게 아쉬울 것 없으니까.




.... ... 다리까지 같이 갈까?(잡고 있던 손에 힘을 준다)
쏟아지는 비 때문에 건너편이 보이지 않는 다리입니다.
비가 억세게 쏟아지는 소리와 다리아래 불어난 물이 거세게 흘러가는 소리만이 들립니다.
저 너머엔 무엇이 있을까요.


... ..나, ... ... ..한 번만 다시 안아줘. 어차피 나는 다시 듣지 못할테니까, 차라리 사랑한다고 한 번만 말해줘. 네 욕심이 되지 않도록 쓸쓸해 하지 않을테니까.



▧
▧
▧▧▧
피에트로는 천천히 발걸음을 옮깁니다.
당신은 로즈가 없는 세계가 죽기보다 어렵습니다.
지난 1년은 지옥과도 같았습니다.
그건 평행세계의 로즈도 마찬가지 아닐까요?
잃었던 행복이 이 다리 건너에 있습니다.
모든게 같습니다.
로즈의 죽음을 없었던 것으로 하고 아무것도 모르는 척,
로즈와 다시 재회하여 행복하게 지낼 수 있습니다.
파드득, 등 뒤에서 새가 날아가는 소리가 들려왔지만
미련으로 발걸음이 무거워질까 더 이상 돌아보지도 않기로 합니다.
다리의 중간을 넘어가자 점점 비가 그칩니다.
구름이 걷히고, 햇빛이 비칩니다.
젖은 옷에서 물이 뚝뚝 떨어져
다리 위로 당신의 지나온 흔적이 선명하게 남습니다.
하지만 이 햇빛이라면, 그 흔적들도 금방 사라지겠지요.
비 그치고 선명히 보이는 다리 건너.
마른 우산을 쓰고 마중 나온 로즈의 모습이 보입니다.
당신이 기억하는 사랑스러운 모습 그대로.
피에트로는 걸음을 더 빨리합니다.
이제 함께 장마를 볼 수 있습니다.
END 03. 이제 우리 함께 장마를 볼 수 있습니다.
로즈 생환?, 피에트로 생환
▧▧▧
▧
▧
▧

▶ 추격에 실패한다 ENDING2
▶다리를 건넌다 (평행세계로 넘어간다.) ENDING3
▶다리를 건너지 않는다. (남아 이별을 받아들인다.) ENDING4
▶두 사람 함께 다리를 건넌다. ENDING5
▶다리를 건너지 않는다. (남아 이별을 받아들인다.) ENDING4
피에트로는 다리를 건너지 않기로 합니다.
이 예정된 이별을 지연시키려는 듯
로즈가 피에트로의 손을 강하게 붙잡습니다.
비에 젖어 축축한 손은 체온이 느껴지지 않지만
로즈의 표정은 피에트로를 사랑에 빠지게 만들었던 그것입니다.
시간이 정지된 듯 빗방울이 허공에 맺히고
로즈의 몸이 세상에서의 존재를 잃어가듯 투명해집니다.
뭐든 여러번 하면 익숙해진다는데,
두번째인 이 이별은 조금 익숙해질까요.

그러니, 그곳의 우리를 위해 너무 슬퍼하지 말자.
고른 이별의 말은 그런 속 없는 말.
완전히 사라진 로즈의 자리에 파란색 깃털 하나만이 덩그러니 남았습니다.
피에트로는 이 이별을 받아들일 준비가 되었나요?
……..
그 여름의 장마는 유독 지독했습니다.
삼일열처럼 하루는 지독히 내리다가 다음 하루는 맑았다가
다음 날 다시 지독히 내리기도 했습니다.
피에트로도 이제 나아가야죠.
짝 잃은 양말도 버리고, 먼지 쌓인 사진도 정리하고,
장마로 눅눅한 실내도 환기해야 할 때입니다.
그때, 전화벨이 울립니다.
전화를 받자 너머에서는 낡은 테이프에서 튼 것만 같은 바랜 목소리가 들려옵니다.
〔 그 곳에도 파랑새가 있나요?〕
END 04. 비 갠 후,
로즈 로스트, 피에트로 생환
파랑새의 깃털 소지 시, 행운 +2
▶두 사람 함께 다리를 건넌다. ENDING5
두 사람은 손을 맞잡습니다.
어떻게 다시 만났는데 다시 이별이라뇨.
죽음도 당신들을 갈라놓지 못했는데 신이라고 별 수 있겠습니까.
이 다리 건너편엔 무엇이 있을지 모르지만,
둘은 다시 손을 꼭 맞잡고 함께 했던 시간들을 잃어버리지 않기로 합니다.
두 사람은 천천히 다리를 건넙니다.
다리의 중간을 넘어서자 빗줄기가 점점 줄어듭니다.
다시 합친 두 사람의 앞길을 축복이라도 하듯이 먹구름이 걷히고 주변이 환해져옵니다.
다시 함께 할 시간들에 대한 예감과 환희로 하얗게 물드는 시야.
…… …...
피에트로는 어지럼증을 느끼며 눈을 뜹니다.
정신을 차리니, 눈 앞엔 익숙하고 따스한 풍경입니다.
피에트로의 집, 따스한 햇살, 그리고 …
실의에 빠진 표정의 로즈가 눈에 들어옵니다.
로즈를 보며 무슨 일인지 물어보려고 했을 때,
낯선 새의 지저귐 소리가 들려옵니다.
아니, 당신의 목소린가요?
당신을 가로막고 있는 이건 뭐죠? 새장인가요?
당신은 벼락같이 깨닫습니다.
당신은 새장 속에 갇혀있고,
더 이상 사람이 아닐지도 모른다는 사실을요.
당황하여 주변을 둘러보려는 찰나 창문 밖,
공중전화 박스에 누군가 서서 창가를,
정확하게는 당신을 올려다 보고있습니다.
이질적이고 아름답게 생긴 그는 웃는 낯을 하더니
손으로 전화기 모양을 만듭니다.
통화를 하는 양 귀와 입에 손을 가져다대곤 말합니다.
그의 목소리가 마치 곁에 있는 듯 선명하게 들려오고 있습니다.
《 안녕, 파랑새야. 이야기 좀 해봐. 이곳의 틸틸이 너를 찾을 수 있을 것 같아? 》
당신은 깨닫습니다.
다시 함께하는 장마는 영영 오지도 않고 지나가지도 않으리라고.
END 05. 오지 않을 장마
로즈 로스트?, 피에트로 로스트?

▶ 탐사자가 한 번에 이성 수치를 5점 이상 잃으면, 일시적 광기에 빠지게 됩니다.
▶ 일시적 광기의 경우, 다음 장소로 이동하기 전까지 작용합니다.
▶ 종류 : 자해 : 자해하고 싶은 충동에 휩싸인다. 자기 자신을 대상으로 근접 전투기능 판정 등, 스스로에게 데미지를 준다.
▶ 수호자가 정한 '하루' 사이에 탐사자가 현재 이성 수치의 5분의 1의 이성을 잃으면 '장기적인 광기'에 빠집니다.
▶ 광기는 탐사자가 치료를 받거나 회복할 때까지 지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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